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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보유액 반년만에 21억弗↓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줄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50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말(3072억 달러) 대비 21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31억 2000만 달러가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4월엔 사상 최초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5월에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 측은 “운용 수익은 전월과 비슷했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 가치는 2.8%,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0.5% 하락했다. 구성 비중은 유가증권이 2730억 8000만 달러(89.5%)로 가장 많았다. 예치금이 264억 5000만 달러(8.7%),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35억 6000만 달러(1.2%), IMF포지션이 19억 1000만 달러(0.6%)였다. 금 보유액은 8000만 달러(0.03%)로 전월과 같았다.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 447억 달러)이었고, 일본(1조 1355억 달러)과 러시아(5240억 달러), 타이완(3995억 달러), 브라질(3281억 달러), 인도(3135억 달러) 등이 뒤따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IMF와 연례협의 개시… 17일까지 계속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협의가 2일 시작됐다. 수비르 랄 한국 담당 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IMF 협의단은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주요 공기업과 민간 기업 등 오는 17일까지 한국 경제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IMF는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와 가계부채 급증 문제 등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그리스 악재’로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한동안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언급해 ‘그리스발(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과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의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 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덧붙였다. ●美다우 2%대↓… 코스피 2114로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는 2% 넘게 빠졌고,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에 21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1원 오른 1080.7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40%, 일본 닛케이종합 1.69%, 타이완 가권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 등이 한두 차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오는 20일 재무장관회의, 23~24일 정상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점까지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 상태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지원돼도 사태 장기화 전망 한국은행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재부상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 상태로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의 실사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달 말까지 120억 유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EU·IMF의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2012∼2013년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강제적 채무조정(국가 부도)은 불가피하다.”고 비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부도 사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파급될 소지가 커 엄격한 자금 지원 조건 아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 ‘무용지물’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은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DNA의 주인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하지만 그것이 없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차츰 과감해졌다.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는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완성된 DNA의 주인공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새달 종료 한국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국제통화와 금융시스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59)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오는 6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더라도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26일 ‘2011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차 양적완화는 6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국채시장에 비해 작았고, 지난해 11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보험 차원에서 시행됐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국제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어 인플레이션를 우려할 정도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종료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미국과 신흥시장의 자금 흐름이 바뀌는 등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내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금융 위기와 관련, “금융 위기는 역사적으로 4년마다 온 만큼 또 올 것이고 다만 이전의 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금융감독 기능 강화에 대해서는 “한 기관이 금융감독권을 행사하고 다른 기관이 긴급 대출을 할 때 상호 충분한 소통이 안 된다면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 체계는 분리형보다 한국과 같은 통합형이 낫다.”면서 “분리형 감독체계는 은행이 회피 거래를 통해 감독이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가뱅크와 관련, 그는 “한국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 발전 정도로 볼 때 한국에서 메가뱅크의 탄생은 도움이 될 수도, 리스크(위험)가 될 수도 있다.”면서 “대형은행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마불사 또는 구제하기 너무 큰 문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는 이런 문제 때문에 자기자본 규제를 바젤Ⅲ보다 두배 높은 수준으로 강화했다.”면서 “스위스를 연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에서 나오든 신흥국에서 나오든 상관이 없다.”면서 “다만 IMF가 그리스에서 채무조정을 이행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의 통화 통합과 관련,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시아의 단일 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스’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달러와 유로,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OECD “올 한국 성장률 4.6%” 지난해 전망치보다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올렸다. 성장 전망치도 세계 경제 회복 기조로 소폭 상향됐으나 가계 부채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가 25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3.2%에서 1.0%포인트 오른 4.2%로 대폭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 전망(4.1%) 보다는 다소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4.5%)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은 4.6%로 전망, 지난해 전망치(4.3%) 보다 높아졌다. 긴축 기조에도 세계 무역이 강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2012년에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일시적이나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대내적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부채 대부분이 변동금리주택담보대출이라 금리 상승시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망에서 민간소비가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3.5%로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 OECD는 최근 경제여건에 비해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원화가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건전성은 나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감세에도 불구, 연간 명목 정부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재정적자가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1%에서 2012년에는 1.1%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佛재무장관, IMF총재 출마 선언

    성범죄 혐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IMF 총재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숙고 끝에 후보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면서 “변호사로서, 장관으로서, 경영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 경제국들은 유럽의 IMF 총재 독식에 반대하지만, 미국과 독일·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지지하고 있어 라가르드 장관의 IMF 총재 선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독일 정부도 즉각 지지 성명을 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가진 라가르드 장관은 영어에 능통해 미국 등 서방에서도 인정을 받는 인물이다. 아디다스에 대한 정부 배상금 지급과 관련해 특혜시비와 직권남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본인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中, IMF총재 佛재무 지지”

    선진국, 신흥국 간에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를 둘러싼 기 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중국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밀고, 미국도 유럽 편에 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보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4일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의 뒤를 이을 인물로 중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영국, 이탈리아 등에 이어 이날 아일랜드 정부도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프랑수아 바루앵 예산장관은 유럽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라가르드가 유력한 IMF 총재 후보냐는 질문에 “이는 유럽이 합의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관심은 유로화인 만큼 유럽 출신이 필요하고 중국도 라가르드 장관을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지난주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IMF의 미래 리더십은 날로 커가는 신흥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소장인 샤빈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재보다 더 큰 이슈는 IMF 내에서 미국의 지배적인 투표 비중”이라고 말해, 중국이 유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루신다 클레이튼 아일랜드 유럽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호마츠 미 국무부 경제·에너지·농업담당 차관은 로이터 인사이더TV와의 인터뷰에서 “자질 있는 후보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을 지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그리스發 위기… 유럽판 리먼사태 오나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그리스發 위기… 유럽판 리먼사태 오나

    잊혀진 악재인 듯했던 남유럽 재정위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스페인과 벨기에의 정치 불안도 불거지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의 정치·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량 매도 시점을 찾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의 재정위기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2015년까지 민영화 프로그램과 2011년 추가 긴축 조치들을 확정하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전문가팀과 협의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전문가팀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20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세 단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재정위기에 처한 스페인은 지난 주말 집권 여당이 지방 선거에서 대패했다. 여당의 참패는 정부의 재정긴축 정책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구조조정 노력이 후퇴하거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숨겨진 부채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페인의 위기는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280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이 자금이 부실화되거나 이를 우려한 다른 선진국들이 이탈리아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로권의 위기관리 시스템도 문제다. 재정위기가 그리스, 아일랜드를 넘어 포르투갈로 확산되고 스페인을 위협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단일통화를 쓰고 있어 통화가치를 조절할 수 없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PIIGS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대외불균형으로 재정위기 극복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시장은 만기연장이나 금리인하 조치 등을 통한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상의 디폴트로 간주되는 채무재조정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의미, 그리스 국채의 대량 매도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손실부담 가능성을 둘러싸고 금융시장과 유럽 정부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이후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채무재조정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지원은 그리스와 달리 2013년까지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망은 마련된 상태이나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립금리’를 4% 수준으로 권고한 것과 관련, “어떤 속도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개회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KDI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중립금리 수준을 4% 정도로 권고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나 디플레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실제 수치로 나오지 않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금리다. 즉, 시장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고금리, 낮으면 저금리라고 말한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양쪽을 모두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춰 현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만 (중립금리로 가려면) 이 순간에 맞추는 것보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수준을 3.5%로 예측해 당초 전망치(3.75%)보다 0.25% 포인트 낮췄다. 김 총재는 앞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미칠 파급력을 우려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지만 여기가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적정 금리 수준은 나라마다 능력에 따라, 물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나름대로 기준이 있지만 적정한 시간을 들여 폭과 속도를 가지고 (금리를 조정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지난 22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4.1%로 크게 올리면서 금리 인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3.2%에서 4.1%로 대폭 올렸다. 경제성장률은 4.2%로 전망, 정부의 ‘5% 성장률과 3% 물가상승률’이 ‘4% 성장률과 4% 물가’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잠재성장률(4.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2, 3분기에 각각 4.3%에 이어 4분기에 3.3%로 낮아져 올해 4.1%, 내년에는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요 압력으로 근원물가는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올라 올해와 내년 각각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는 가스·전력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3.6% 성장에 이어 3분기 4.2%, 4분기 4.9%로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4.3%로 KDI가 추산한 잠재성장률 4.3%와 같은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로 기존 전망치 3.6%에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3%로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대응이 미흡해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가 확산될 경우 임금·물가의 악순환으로 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위기 이후 4차례 인상에도 여전히 낮아 통상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던 명목성장률로부터 크게 괴리돼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정상적 금리수준은 최소 4%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9월 4% 내외를 권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재 3.0%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당초 전망치(152억 달러)보다 적은 112억 달러가 되고 내년에는 8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는 만큼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정책기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DI는 원화가치가 올해와 내년 연평균 4~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명물’된 스트로스칸 연금 맨해튼 아파트

    “여러분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전직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갇혀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미국 뉴욕의 버스 관광 안내원은 이런 안내를 할지도 모른다.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가 연금돼 있는 아파트가 맨해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가제트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이 머물고 있는 브로드웨이 71번가의 고층 아파트는 금융 중심지, 특히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의 한달 임대료는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로 물론 스트로스칸이 지불한다. 무장 경찰 한 명이 정문을 지키고 있는 이 아파트 앞에 취재진과 방송 장비가 포진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난리 아닌 난리가 벌어지는 것은, 세계적 유명인사가 성폭행이라는 ‘엽기적인’ 혐의로 체포된 뒤 구치소가 아닌 사택에 연금된 것 자체가 전례가 희박한 데다 그것도 유동인구가 세계 최고 수준인 뉴욕시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당초 스트로스칸의 혐의는 보석으로 풀려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죄였으나 무려 6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실제로 납입함으로써 구치소 신세를 면하게 됐다. 하지만 법원은 스트로스칸이 무장경찰과 비디오 카메라에 의해 24시간 감시를 받고 아파트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등 매우 엄격한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브리스톨 플라자’ 아파트에 연금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몰리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다른 입주자들의 반대로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스톨 플라자는 고급 아파트로, 과거 미식축구 스타 OJ심슨과 한때 부부였던 앤드리 애거시와 브룩 실즈 등이 살았다. 현재 스트로스칸은 더 적합한 연금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다른 입주자들 때문에 거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조강지처/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호텔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하려다 구금된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 머물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스트로스칸이 이 악몽에서 벗어난다면 최고급 변호인단이 아니라 강인한 마음을 가진 부인 생클레르의 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클레르는 “단 1초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 최근 가정부와의 사이에 14살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인 슈라이버와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에 놓였다. 슈워제네거의 성추문은 끊임없었고, 2003년 주지사 선거 당시에도 있었다. 하지만 슈라이버는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며 루머 진화에 나섰고, 결국 재선까지 성공시켰다. 이런 추문에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백악관 인턴직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클린턴은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서전에서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클린턴을 살린 것도 부인 힐러리의 ‘용서’였다. ‘역시 조강지처뿐’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남편의 명성만큼,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부인이라도 용서는 ‘사랑’이 아닌 ‘야망’으로 매도되는 것 같다. 힐러리는 ‘남편의 부정을 참아내며 권력을 추구한 야심만만한 여성’이란 말을 들어야만 했고, 슈라이버 역시 케네디가(家) 출신이라 체면을 지키려고 살았다고 한다. 생클레르도 남편 대통령 만들기 열혈녀 정도로 묘사된다. 이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이자 남성중심적 사고가 아닐까. 남편의 외도는 유명한 여성이나 명문가 출신이라고 해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을 깨지 않은 채 서로를 이용하는 ‘트로피 부부’도 있다 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남의 마음을 유혹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방송진행자 출신의 생클레르가 성범죄피의자 남편의 법정에서 보여준 굳은 표정은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강지처란 지게미 조(糟), 쌀겨 강(糠)으로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일컫는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는 이런 추문이 별로 없다.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도 혼인의 순결만은 해치지 않은 때문일까.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강지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깨지 않으려 참고 있어서 허리띠 아래의 추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조강지처 덕에 보석 받은 스트로스칸

    조강지처 덕에 보석 받은 스트로스칸

    ‘역시 믿을 사람은 아내뿐?’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돼 미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갇혀 지내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부인의 도움으로 보석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 연금을 당할 처지다. 뉴욕검찰은 “스트로스칸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며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국제금융계 거물을 압박하고 나섰다. 뉴욕주 대법원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심리에서 변호인이 신청한 대로 현금 100만 달러(약 10억 8200만원)와 보험채권 500만 달러(약 54억 1000만원)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스트로스칸의 보석을 허용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석금은 그의 아내인 안 생클레르가 마련했다. 또 정해진 가택 내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를 찬 채 24시간 감시를 받아야 하며 여행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심리를 맡은 마이클 오버스 판사는 “만약 우리가 제시한 (가택 연금) 조건을 조금이라도 위반한다면 스트로스칸은 다시 법원에 와서 교도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스트로스칸은 이날 법정에서 심리를 지켜보던 아내에게 키스를 날리는 손시늉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트로스칸은 앞서 16일에도 보석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뒤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됐었다. 그는 “전자발찌를 차더라도 보석을 허가받고 싶다.”며 새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교도소 문을 나설 수 있게 됐다. 뉴욕 검찰 측은 “스트로스칸이 프랑스로 도망간다면 그의 권력과 영향력 때문에 다시 미국에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보석 허가를 반대해 왔다. 검찰은 스트로스칸이 강간 기도와 성적 학대 등 7건의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밝혔다. 모두 유죄가 선고되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스트로스칸은 20일 풀려나 아내의 명의로 된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서 무장 경비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생클레르도 함께 생활할 예정이며 집안을 감시할 폐쇄회로(CC)TV도 설치된다. 보안 요원의 임금과 장비 설치비는 모두 스트로스칸 측이 내야 하며 그 비용이 한달에 20만 달러(약 2억 1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파트 방문은 종교인 등 일부를 빼놓고는 엄격히 제한된다. 생클레르는 미술품 중계상으로 큰돈을 번 할아버지로부터 수억 유로를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대인인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열정이 워낙 강해 남편의 바람기를 지적하는 사람들과는 절교를 선언했을 정도였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스트로스칸의 다음 심리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또 프랑스인 IMF 총재 나오나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은 ‘여성 최초’라는 훈장에 익숙하다. 2007년 주요 8개국(G8) 최초 여성 재무장관, 1995년 세계적 로펌 베이커앤드매킨지 최초 여성 회장을 꿰찼던 그가 이번엔 유럽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여성 최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린다. IMF 집행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차기 총재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장관을 적합한 후보로 점찍었다고 독일 언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라가르드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줬고 영향력과 경험 면에서 뛰어난 후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라가르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6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포함, 절반 이상인 32명이 그를 선호했다. 파리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그는 총재직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만세”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워싱턴에서 베이징까지 아우르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년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해 협상과 지략에 능할 뿐 아니라 영어도 유창하다. 지난해 유럽 내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 IMF의 최대 현안인 남유럽 재정 위기를 다루기에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지녔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있다. 프랑스인이 지난 33년 가운데 26년간 IMF 총재직을 독점해 왔다는 점,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퇴각했다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이라는 배경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혜 시비와 직권 남용 의혹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도 걸림돌이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후원자였던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2008년 과도한 정부 배상금(2억 8500만 유로)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차기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진 신흥국들로 총재직을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중동플랜] 이집트에 20억弗… 親美 ‘민주정부’ 육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중동정책의 핵심은 민주화된 국가에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기존의 친미 독재정권에 계속 미련을 둘 것이냐, 아니면 결별하고 새롭게 민주화된 친미 정부 수립을 유도할 것이냐의 고통스러운 저울질 끝에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민주화 이후의 반미정권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다. ●반미세력 발호 막을 ‘돈풀기’ 본격화 오바마는 연설에서 민주혁명을 달성한 중동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집트에는 20억 달러가 넘는 지원이 이뤄진다. ▲10억 달러의 이집트 채무 탕감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통한 10억 달러 대출 지원 ▲투자증진을 위한 미·이집트 기업펀드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을 통한 재정 지원과 대출을 유도할 방침이며, 공산주의 붕괴 후 동유럽 재건을 위해 활약했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이집트에서의 역할도 내용에 담겨 있다. 미국은 또 ▲차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제 안정 및 현대화 논의 ▲중동 지역의 무역투자파트너십 계획(TIPI) 출범 등을 제시했다. 이는 독재자가 사라진 상태에서 경제 재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이 이슬람 급진세력 등 반미 세력에 넘어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 황폐화로 공산화 위험이 있었던 유럽에 대폭적인 경제지원을 했던 ‘마셜플랜’의 중동판이라 할 수 있다. 이집트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1%에 불과하며, 민주화 이후 오히려 외국 자본이 이탈하는 등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경제적 공황이 도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 등 反민주정권엔 채찍 반면 오바마는 민주화를 억압하는 정권에는 ‘채찍’을 가하겠다는 투트랙 메시지를 내놓았다. 민주화를 유혈 진압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제재 방침을 천명한 게 대표적이다. 오바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뿐 아니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 대해서도 “퇴진함으로써 정정불안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바레인 정부와 반정부 세력에 대해 “바레인 국민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트로스칸 추락시킨 ‘CSI’ 뉴욕특수수사대는?

    스트로스칸 추락시킨 ‘CSI’ 뉴욕특수수사대는?

    원칙과 증거에 입각한 신속한 수사로 국제금융계의 거물이자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임을 가져온 뉴욕 특수수사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트로스칸 측을 꼼짝 못하게 한 DNA 증거 확보 등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범죄 드라마의 장면들을 연상시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특수수사대는 맨해튼에 본부를 두고 5개 자치구(버로)에 분소가 있다. 모두 190명의 베테랑 수사관과 전문 요원들이 밤낮없이 성폭력범 추적에 매달리고 있다.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주말에는 보통 30여건의 성폭력 관련 사건들이 신고된다. 1년에 약 6000건의 성폭력 관련 범죄들을 다룬다. 1인당 30건 정도를 수사하는 셈이다. 뉴욕 특수수사대는 1970년대 초반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로 신설됐다. 성폭력이 흉폭해지고 피해자들의 연령이 다양해지면서 특수수사대 내 어린이 성폭력 전담반과 성폭력 상습범 추적 전담반, 미등록 성폭력범 추적 전담반 등을 별도로 두고 있다. 수사요원들은 사건 특성상 겁에 질려 있거나 진술을 거부하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다루는 특수훈련을 받는다. 수사요원들은 경찰관들 중에서도 경험과 나이 등을 감안해 베테랑들이 주로 선발된다. 선발된 뒤에는 DNA 증거 수집법, 정신적 충격이 큰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아내는 수사 기법, 사건 현장 보전법, 강간범과 성폭력범들의 심리상태 연구 등 수사에 필요한 별도 훈련을 받는다. 특수수사대가 담당했던 사건들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연쇄 강간사건, 여대생 강간 살인 사건 등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사건들도 있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주를 이룬다. 스트로스칸이 체포돼 조사를 받던 지난 주말에도 이스트할렘 분소와 브루클린 분소에서는 사촌 오빠한테 강간당한 10세 소녀 사건과 삼촌이 4살짜리 조카를 성희롱한 사건 등이 접수됐다. 수사요원들 이외에 피해자들의 신체적인 피해 상황을 검사하는 간호사 등 의료팀이 별도로 있다. 뉴욕 시내 18개 병원에 성폭력사건 대응팀이 설치돼 있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점검하는 전문요원과 상담요원이 배치돼 있다. 뉴욕경찰 대변인 폴 브라운은 “특수수사대 소속 요원들은 일에 매우 헌신적이지만 성범죄 수사가 TV에서 다뤄지는 것처럼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과대포장을 경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피해여성 체액 분석 ‘성관계 합의’ 거짓?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총재직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합의된 성관계’를 주장하는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경찰은 지난 18일 호텔 방문의 전자키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이 통상 객실 청소 업무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 당시에도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트로스칸의 주장대로 이 여성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문을 열어뒀을 리가 없다.”며 “전자키 기록이 변호인 측 주장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해튼 검찰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성폭행 미수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칸이 투숙했던 소피텔 호텔 방 카펫에 남아 있는 체액을 발견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날 스트로스칸에게 호텔방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직원을 사건이 벌어진 방으로 데려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억지로 구강성교를 시키려 했던 지점을 가리키면서 당시 자신이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 지점에서 체액 성분을 발견하고 카펫을 잘라 분석실로 가져가 스트로스칸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의 침 속에는 스트로스칸의 정액 성분도 남아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사임을 발표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특별히 온 힘과 시간을 다해 나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다시 보석 요청을 했다. “스트로스칸이 전자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24시간 가택 연금 상태에 있을 테니 현금 100만 달러에 교도소에서 나오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원이 이번 보석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 장소는 뉴욕에 있는 딸의 자택에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발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신호로 변환, 시시각각 모니터 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착용자가 전자발찌를 끊어버리거나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 이동할 때도 모니터 센터에 즉각 신호가 전송된다. 이날 뉴욕법정에서는 각종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스트로스칸의 기소 여부를 확정하는 대배심이 진행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은 대배심 앞에서 자신이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 여성은 지난 나흘 동안 7차례에 걸쳐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호텔 직원을 변호하고 있는 제프리 샤피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피해 여성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단순한 여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음모설을 일축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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