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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이행될 것 정착까지는 1~2년 소요 예상”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이행될 것 정착까지는 1~2년 소요 예상”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이며, 정착단계까지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2일 G20 회의 코뮈니케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서로 결속해야 했던 단계에서 위기의 강도가 다소 줄면서 자율적 공조가 필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경상수지에 대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분명히 진행될 것이며 통화정책, 다른 나라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복잡한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가 내년 상반기까지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제출한 이후 정착단계까지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코뮈니케에 따르면 IMF는 내년 상반기까지 G20에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제출해야 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해 경상수지를 4%로 하자는 간단한 아이디어도 제기되고 있지만 산유국과 원유수입국, 신흥국과 선진국에 따라 상황이 서로 다르다.”면서 “이런 아이디어들을 각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예시적 가이드라인 정착의 난제로 꼽았다.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어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힘은 진실에 있으며 진실은 늘 사람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원칙을 믿는다.”면서 “위기 때마다 IMF가 강요할 수는 없었으나 많은 국가가 따라왔고 이번에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MF 개혁에 대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G20 정상회의에서 IMF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실제로 진전도 있었다.”면서 “탄력대출제도(FCL)를 개선하고 예방대출제도(PCL)를 신설한 것은 IMF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미국이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한 데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불균형에 초점… 성공한 협상”

    “경제 불균형에 초점… 성공한 협상”

    사공일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12일 “환율에 모아졌던 세계의 관심이 경상수지 등 경제 불균형을 재조정하는 쪽으로 모아진 것만 해도 무조건 성공한 협상”이라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코엑스에서 가진 G20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아주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기고 새벽까지 정상, 재무장관, 셰르파 차원에서 수많은 접촉을 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G20 회원국 간 환율 해법의 핵심인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하는 타임라인에 합의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세계의 관심사는 환율이었고 여기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전 세계의 경제 불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해 환율이 아닌 경상수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제안을 해 세계의 눈이 균형으로 이동하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쿼터조정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합의를 봤다.”면서 “바젤Ⅲ와 일반 은행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을 글로벌 대형금융사(SIFI)에 관한 규제도 채택하고 이행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경제질서 최고협의체 ‘우뚝’

    글로벌 경제질서 최고협의체 ‘우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세계 7대 강국(G7) 정상들의 모임을 TV를 통해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야 했다. 미주(미국·캐나다)와 유럽(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강대국에 일본이 끼는 형태의 강대국 클럽인 G7은 과거 소련·중국 등 사회주의 진영에 맞서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세력 과시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가 와해되고 한때 세계의 통치자였던 미국의 파워가 약해지면서 G20이 새롭게 부상했다. 기존 강대국들이 지구촌의 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 한국 등 신흥국을 초청한 것이 아니고, 선진 자본주의가 초래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단이 됐다. 2008년 9월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세계 경제는 리더십 상실의 시대를 맞게 됐다.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어떤 나라도, 어떤 국제기구도 사태를 수습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해 10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기존 G20 재무장관 모임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G7으로 대표되는 강대국 클럽의 와해를 가장 우려했던 프랑스가 회의 소집을 제안한 것은 아이로니컬했다. 2008년 11월 15일 워싱턴에서 G20 정상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 참석한 G20 정상들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경제력의 85%, 인구 수에서는 전 세계의 3분의2, 전체 교역량의 80%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체였다. 1차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금융위기의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국제공조를 위하여 125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45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때 조율된 글로벌 공조와 확대금융 정책은 전 세계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2회 정상회의는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자율적이지만 재정지출을 GDP의 2%까지 늘리도록 노력한다는 기본적인 기준까지 제시됐다. 금융시장의 규제개혁을 위해 기존 금융안정포럼(FSF)을 확대 개편한 금융안정위원회(FSB)를 발족시켰다. 전례 없는 글로벌 정책 공조 덕에 같은 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3차 G20 정상회의가 열릴 즈음에는 세계경제가 제2의 대공황을 피해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회의에서는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 및 2010년 11월 5차 회의의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위기 이후 출구전략의 글로벌 공조 실시와 국제 금융규제 및 금융기구 개혁 등을 가속화하는 것도 합의됐다. 4차 정상회의는 올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이전 3차례 회의에 비해서는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50% 감축하고 2016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을 줄이는 등 정책목표를 설정한 것 정도가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꼽힌다. 은행자본 유동성 규제, 대형 금융기관 규제 등을 서울 정상회의에서 마무리하고 개도국 경제개발을 위한 다년간 행동계획도 서울에서 마련하기로 한 것 등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는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 경제질서를 관리하고 규칙을 만드는 협의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단순한 정책 권고가 아니라 재정 공조, 금융 규제 등 문제에서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기구로서 상당한 실천력을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시한 합의… MB “換戰 벗어났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시한 합의… MB “換戰 벗어났다”

    환율갈등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가운데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12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각국 및 국제기구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인 경상수지 라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극심한 보호무역주의로 번질 위기에 놓였던 환율 갈등의 확산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경상수지의 조기 경보 체제 역할을 하게 될 예시적 가이드라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해 내년 상반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하며 이에 대한 평가는 내년까지 프랑스 주도 아래 수행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유연성을 제고하며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자제하기로 했다. G20 정상들은 코엑스에서 서울 정상회의의 ‘서울 액션 플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회의를 마쳤다. G20은 경상수지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 수단을 추구하면서 조기 경보체제의 역할을 맡게 될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IMF가 마련해 내년 상반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첫 평가는 내년 11월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에서 수행하기로 했다. 예시적 가이드라인에는 경상수지를 포함해 재정, 통화, 금융, 구조개혁, 환율, 기타 정책 등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환율 문제의 경우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 합의 내용을 넘어서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부분을 새로 명기해 중국 등 과다 신흥 흑자국의 개선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선언을 발표하면서 환율해법 도출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평가하게 된다.”면서 “다음 정상회의까지 해결한다는 원칙이 결정된 것은 굉장한 진전이며 이번 합의로 일단 환율전쟁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세계화 시대에 인류는 한배에 탄 공동운명체”라고 전제, “이번 액션 플랜은 정책공조와 개별국가들의 실천 약속이 모두 포함돼 세계 경제의 강하고 지속적인 균형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미래의 경제위기를 사전에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된 개발의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에 채택된 행동계획은 개도국에 대한 활발한 경제원조 및 개발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개도국 스스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자생력을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 규제 개혁의 경우 신흥국의 관점을 보다 많이 반영해 유사은행과 상품선물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 그리고 금융소비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시장 신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도 포함됐다. 오일만·유영규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 G20회의-‘서울선언’ 3대 의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난항… 조기 경보체제 공감

    [서울 G20회의-‘서울선언’ 3대 의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난항… 조기 경보체제 공감

    12일 발표되는 G20 정상회의 ‘서울선언’에는 글로벌 환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들이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를 묶은 ‘코리아 이니셔티브’가 발표되고 스탠드스틸(standstill:추가 보호무역조치 동결) 재천명,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및 금융규제개혁 강화 환영, 반부패 척결 선언 등이 선언문에 담길 예정이다. 환율 문제 해법을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 라인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G20 재무차관과 셰르파(사전 교섭대표)들은 12일 새벽까지 서울선언에서 채택할 문구를 놓고 마지막 협의를 시도했다. 이날 G20 정상들은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을 겸한 제1세션 회의에서 환율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 재발을 막기 위해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환율 합의를 이어 가기로 뜻을 같이했으나 각국별 이해관계가 달라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인 수치를 넣는 데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만찬 회의에서는 14명의 정상들이 발언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며 “일부 정상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립각을 보이는 발언도 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정상들의 업무 만찬에서도 환율 및 경상수지 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2일 오전에 잡힌 세션 일정을 연기하고 주요국 정상들이 의견을 조율하도록 하거나, 제1세션 세계경제 및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정상들 간의 최종 담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환율 등 정상간 최종담판 이에 따라 서울선언의 문구에는 우선 경주 G20 재무장관에서 합의된 환율 및 경상수지 원칙의 이행을 다시 한번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 제도를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와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수단을 추구한다.’는 기존의 합의 내용과 함께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의 마련 시한을 내년 프랑스 G20 정상회의로 명문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이 제시한 경상수지 조기경보체제 구축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즉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합의 시한을 내년 프랑스 회의 때까지 제시하고 IMF가 이에 대한 이행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상수지 과다 흑자·적자국에 대한 조기경보를 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독일 등이 경상수지 과다 흑자국의 경우 국가마다 수출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서울선언에서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및 조기 경보체제 구축에서 각국별 경제 펀더멘털 및 국가적·지역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부분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서울 회의에서 경상수지를 감시할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는 G20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경상수지의 과도함과 환율 정책에 대해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관련 해법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G20 핵심 국가들이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제를 이행하기로 해놓았지만, 미국이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구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관리하자.’는 제안을 했던 미국조차 제2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G20 회원국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마련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에 처한 셈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앞서 제시했던 경상수지 목표치에 대해 “이를 채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당치 않다.”면서 경상수지를 감시할 조기 경보체제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호 무역주의 재발 막자” 그러나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이 같은 미국 측 입장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를 구실 삼아 자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거론을 회피하고 있어 결국 11일과 12일 주요국 정상들 간의 만남에서 담판 형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교착 상태에도 불구하고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분쟁과 관련해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보호무역주의 재발 등을 막을 수 있다는 데 정상들이 공감하고 있다. 환율 전쟁을 놓고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도 미묘한 반응을 보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비즈니스 서밋의 무역·투자 분과 토론에 참석, “환율문제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며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율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공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에 환율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하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논쟁·고성… 환율·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예선전 치열

    “차관회의와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회의가 열리는 각각의 좁은 방 안에는 차관(혹은 셰르파)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스태프 등 40~50명이 빽빽하게 모여 자는 시간 빼고 눈만 뜨면 회의를 했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를 논의하는 세션에서는 열기가 너무 뜨겁다 보니 문을 활짝 열어놓을 정도였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초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회의장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견을 조율하려는 차관들과 셰르파들의 난상토론이 계속됐다. 다자간 정상회의의 속성상 정상들이 모여 1~2일 만에 극적인 합의를 뚝딱 이루기란 쉽지 않다. 정상회의란 일종의 ‘세리머니’ 성격이 짙다. 길게는 1년여에 걸쳐 재무차관들과 셰르파들이 어젠다들을 추리고 이견을 조율한 뒤 재무장관들이 모여 코뮈니케(공동성명서)를 끌어내고, 정상들은 한 걸음 나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최종 발표를 하는 식이다. 김윤경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회의장을 가득 채운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뿜어내는 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면서 “각자가 본국에서 맨데이트(위임)를 받아왔는데 결정권은 제한된 터라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로 입장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재무장관회의) 합의를 지킨다는 대전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안을 환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사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그래도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은 일단 공란으로 남겨두고 어렵게 한 걸음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장은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열기를 띠었다.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20개 회원국의 거시경제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예컨대 가장 민감한 환율 문제는 물론 무역과 투자, 재정·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목표들을 일일이 다룬다는 얘기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내용으로 흐름을 이끌려다 보니 때로는 언성이 높아졌다는 게 G20 준비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환율과 경상수지 목표제 수치와 관련해서는 국제회의의 일반적인 ‘온도’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서로 본국에서 받아온 협상 범위 내에서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윤경 대변인은 “차관회의는 정상회의에 보고할 선언문을 실무 차원에서 손을 보는 자리인데, 다른 세션에서는 대부분 문구상 합의를 봤지만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앞으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과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양적완화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낙 휘발성이 강한 이슈인 터라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언급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정이 넘도록 회의장을 떠나지 못했던 재무차관과 셰르파들은 이날 오후에는 다함께 모여 환율 및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등 서울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21세기는 위기의 세기이다. 21세기만큼 위기가 강하게 파급되고 또 누적되었던 시기는 별로 없었다. 이는 세계화 때문일 것이다. 뉴욕 월가에서의 진동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간 것이 바로 세계경제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금융위기였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위기가 일어날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중국의 자산버블이 다음번 위기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경제학자들에게 “왜 금융위기를 예언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은 망했습니다.”라고만 대답하였다. 사실 경제학은 오만에 빠져 있었다. 수학적 기법과 정보통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금융공학을 만들어내고, 또 그러한 기법으로 운영되는 금융시장이 효율을 보장하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개인들의 합리적 이익추구가 국가 또는 사회적 효율성과 합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이를 무시한 채 경제의 근본(fundamental)이 괜찮으니 ‘이번에는 다르다.’(Rogoff & Reinhart)는 생각에서 위기가 오지 않으리라고 강변했으나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면 왜 위기는 계속되는 것일까? 위기가 극복되고 그 위기를 통해 인류의 지식이 쌓이고, 또 새로운 제도를 고안해 냈지만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을 지닌 개인들의 이득추구가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기 마련이었다. 인류가 어떠한 정치·경제적 제도를 고안해 낸다 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계 대공황이 일어난 후 각국의 대응이 결국 또 다른 불균형을 야기했다. 각국은 자국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주의를 표방하였다. 소위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begger thy neighbour)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 뿐 아니라 자국이 거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전의 생산수준을 회복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다행히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10년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바로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국제적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20과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기에 이른 것이다.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가 극적으로 환율전쟁을 예방하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결국 각국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서 일단 참가국들이 환율전쟁을 피하며, 개도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율을 높이고, 단기자본의 흐름을 규제해 보자는 데 합의한 것은 참가국들의 상호 이득을 반영하여 각국이 자국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소위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합의의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 스티글리츠와 같은 일군의 학자들은 G20의 국가 구성이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다고 보고 오히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엔과 같은 기구가 유연하게 지구촌의 위기상황을 대처해 가기에는 너무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서울의 G20 회의가 큰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일에 중재자로 나서서 세계의 골치 아픈 일을 모두 해결해 갈 수는 없다. G20의 어젠다가 위기 대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이 회의는 성과를 이룰 것이다. 국제적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협력은 위기감 속에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건 네 가지 의제 중에서 특히 환율이나 금융안전망과 같은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이 회의의 존재 의의에 부합할 뿐 아니라, 성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G20 회의가 앞으로 우리가 맞게 될 많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G20 정상회의/달라질 경제위상·효과] IMF 대출제도 개선으로 금융위기 예방

    ‘코리아 이니셔티브’ 중 하나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서 공식 제안한 의제다. 추진 방향은 국가별 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 개선과 시스템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안정 메커니즘(GSM) 구축 등 두 가지다. IMF 대출제도 개선은 우리나라가 1998년 금융위기 때 겪었던 경험에 기반을 뒀다. 즉, 위기를 앞둔 국가들에 미리 적절한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 위기를 막고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나라들이 금융시장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IMF 지원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획기적 변화이며 서울 G20 정상회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M의 경우 다소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시스템적 위기 징후가 있으면 해당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 확산을 막는 것이다. 지역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금융안전망과 IMF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예컨대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통화교환 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계’(CMIM)나 유로존의 ‘유로안정기금’(EFSF) 등에 IMF의 재원과 감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위기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난 8월 말 IMF 이사회는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 도입을 골자로 한 대출제도 개선안을 승인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IMF의 개선된 대출제도를 공식 환영하고 이를 지역금융안전망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수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11일 개막하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전 세계를 운영하는 기구’이자 ‘21세기 지구적 거버넌스’를 꿈꾸는 회의체답게 복잡다기한 각국의 이해가 얽히면서 다양한 전선(戰線)이 형성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 논쟁으로 점화된 G20 내부 갈등이 점차 복잡한 편가르기로 번지면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국제 사회의 논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 ‘국제적 갈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의장국 한국 정부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역시 환율 문제다.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공격하는 미국과 미국의 양적완화, 즉 ‘무분별한 달러 공급’을 비판하는 중국의 환율 논쟁은 점차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환율전쟁의 확산 자체를 바라지 않으며 관망하고 있지만 인도는 미국, 독일은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G20 출범 당시 최대 이슈였던 각국의 재정지출 정책은 긴축 쪽으로 기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양을 강력히 주장했던 미국과 영국도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부양책을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혼자”라고 밝혔다. 미국이 공을 들여온 ‘GDP 대비 경상수지 규모 제한’은 신흥국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일단 본격 논의를 다음 G20 회의로 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은 어떻게든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줄여나갈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반면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역시 흑자국인 독일은 중국을 대신해 미국과 전면전에 나설 기세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미국보다는 중국에 가깝다. 대부분의 현안에서 강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그러나 ‘G20 합의의 강제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강제력을 지닌 새로운 국제 체제가 새로 탄생하는 것을 두 나라 모두 원치 않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G20이 지구적 거버넌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의의 명확한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제2차 양적완화 조치를 둘러싼 편가르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연준이 뜻하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의 없이 양적 완화 조치에 나선 것에 러시아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환율전쟁 해법은 변형 金 본위제”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으로 돌아가야 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율 협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졸릭 총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G20이 현재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브레튼우즈Ⅱ 체제의 대안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면서 “이번 주 서울 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과 달러가 고정된 교환 비율을 갖는 ‘고정 환율제’를 골자로 한 1945년의 브레튼우즈 협정,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한 달러의 대량 발행으로 인해 미국이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1971년 변동 환율제의 브레튼우즈Ⅱ 시대에 이어 제3의 환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졸릭 총재는 “변형된 형태의 금본위제(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것)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 시스템에는 달러와 유로, 엔, 파운드는 물론 급속히 국제화된 위안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및 미래의 통화 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의 기준이 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졸릭 총재는 “금본위제 복위에 대해 각국 정부와 경제학자들은 성장과 고용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금은 교과서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과거의 돈’이 아니라, 분명히 시장에서 대체통화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졸릭 총재는 새 통화 체제 구축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해 출범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변화와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코리아를 보는 두 가지 시선

    [G20 정상회의 D-2] 코리아를 보는 두 가지 시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에 대해 미국의 두 유력 언론이 상반된 시선을 보였다. 서울 주재 특파원이 바라본 한국 관련 기사에서 두 외신은 동아시아의 최빈국이 반세기 만에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온라인판은 8일 ‘가장 최근에 일어난 아시아의 기적’이라는 서울발(發) 기사를 통해 2000년대 이후 훌쩍 큰 한국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마이클 슈먼 아시아 특파원은 대표적인 ‘친한파’ 언론인이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블로그에 ‘한국이 중요한 이유’라는 글을 올려 “한국 경제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타임은 한국의 첫번째 성공 요인으로 ‘과감한 개방’을 꼽았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악몽을 딛고 세계적 경제 흐름에 몸을 맡긴 덕에 자기혁신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타임은 “한국이 1960년대 이후 장난감과 신발에서부터 선박,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수출에 주력했으나 외자유치와 외국인력 문제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8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 나서 기업 경영전략은 물론 경제 시스템 전 분야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던 편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임은 LG그룹 여직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1990년대만 해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를 것’이라던 그의 포부가 터무니없어 보였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묵은 차별보다 재능이 중시되고 덕분에 여성이 기회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슈먼은 또 1987년 이후 이룬 정치적 민주화 및 자유화 때문에 인터넷 분야 등 혁신적 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국이 여전히 지나친 규제를 한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있고 북한의 위협에도 노출돼 있다.”면서도 “내가 아는 한국은 이러한 도전에 당당히 맞서며 더 나은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사회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번 람스타드 서울 특파원은 이날 ‘기적은 끝났다. 이제는 어떻게?’라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또 한번 까칠한 시선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성장전략은 수명을 다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권위주의적 구조를 거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람스타드는 우선 “정부가 맥주 가격 결정 과정에까지 개입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애초 공약처럼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룸살롱 문화’로 상징되는 남성중심의 조직 분위기도 깨뜨려야 할 표적으로 꼽았다. 업무 뒤 유흥업소에서 젊은 여성이 술을 따르고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직장 여성의 성공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것. 람스타드는 지난 3월 외신 간담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한국 여성의 직장 참여가 저조한 것이 룸살롱 문화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WSJ는 또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북한을 꼽으며 통일이 전략·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음에도 한국에는 통일비용에 대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IMF에 취직하세요” 새달초 국제헤드헌터 설명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으로 우리나라의 IMF 지분율은 1.41%에서 1.80%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IMF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은 21명(0.87%)뿐. 세계은행(WB)의 지분율도 1.00%이지만 직원은 58명(0.57%)에 불과하다. 시쳇말로 돈을 낸 만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달 2~3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 WB, IMF 등 7개 국제금융기구의 헤드헌터들이 몰려온다. 국제기구에 인재를 진출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세계경제 무대에서 한 단계 높아진 우리의 위상이 맞물린 덕이다. 지난해 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해 63명이 인터뷰를 가졌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에 8명이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행사를 주관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WB와 IMF의 지분확대와 G20 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한국인의 국제금융기구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정례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WB, IMF, ADB, 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미주개발은행(I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7개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들이 참가한다. ADB와 AfDB는 인사담당 부총재급이 참석하며 OECD는 인사담당 총국장이 올 예정이다. 각 기구의 정규직원 또는 인턴에 대한 지원자 접수는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재정부가 운영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 홈페이지(http//ifi.mosf.go.kr)를 통해 하면 된다. 다만 OECD는 자체 홈페이지(www.oecd.org)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 행사 참가에는 제한이 없으나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G20정상회의 치안대책도 글로벌화돼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회원국 정상 20명과 초청국 정상 5명, 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 대표 등을 포함해 무려 40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내일부터 이틀 간은 세계 34개국에서 최고 경영자 등 120명이 참석하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찾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외국 기업인들에게 친절한 의전과 완벽한 경호·경비가 이루어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행사기간 동안 국민에게 다소 불편을 겪더라도 협조를 요청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부분 국민도 G20회의 개최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행사가 의미있고 안전하게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경호·경비를 빌미로 국민의 사소한 일상생활이나 영업활동까지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걱정이다. 경찰은 이미 G20회의가 열리는 당일 자동차 자율 2부제 등 교통계획을 내놓았고,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600m 이내에서는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공식행사가 예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주변과 정상들이 머물 숙소 등에 대한 통제도 불가피하다. 그런만큼 일부 노동·시민단체는 과격·폭력시위를 자제하는 게 옳다. 하지만 경찰이 경비통제선 밖의 노점상들에게 수일 전부터 영업을 중지시키고,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서울역과 시청 주변의 노숙자들을 수시로 위압적으로 검문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업·관광차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기내에서 집회장소 근방에도 못 가도록 안내문을 나눠주는 것도 웃음거리라고 한다. 정부가 민간기업에 출근시차제 협조를 요청하는 일은 수긍하나, 연월차 사용까지 관여하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다. 최근 외국 언론이 한국의 G20 과잉 열기를 지적한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국민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부는 시시콜콜 국민을 가르치고 통제하려 할 게 아니라 G20 의장국에 걸맞게 차분하고 세련되고 글로벌화된 치안 및 경호·경비 솜씨를 보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현황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현황

    원어민 보조교사가 국내에 배치된 것은 1995년부터이다. 시·도별로 2~9명씩 모두 59명이 배정됐다. 세계화 열풍과 함께 문법 중심의 영어교육 체계를 회화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되면서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이듬해인 1996년 원어민 교사의 숫자는 660명으로, 1997년 856명으로 늘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1998년에는 원어민 교사 숫자가 274명으로, 이듬해인 1999년에는 176명으로 줄었다. 200명이 안 되던 원어민 교사 숫자는 2003년 541명, 2004년 866명, 2005년 1017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이 숫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7년에 2937명이었던 원어민 교사 숫자가 2008년 4332명, 지난해 7997명, 올해 8546명으로 치솟았다. 원어민 교사 숫자가 늘어난 뒤에는 출신국별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8546명의 출신국을 보면 미국이 4618명으로 54.04%를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가 1720명으로 20.13%, 남아공이 749명으로 8.76%, 영국이 693명으로 8.11%, 뉴질랜드가 310명으로 3.63%, 호주가 239명으로 2.80%, 아일랜드가 136명으로 1.59%, 한국이 81명으로 0.95%를 기록했다. 국가별 편중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특정 지역에 편향된 영어와 문화만을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박사 편중현상 때문에 정부 정책과 학계의 의견이 미국식 모델을 추종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과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원어민 교사들이 충원되면서 교사들의 ‘질 관리’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나 자국 교원자격증을 가진 고급 인력이 굳이 한국에 와서 보조교사로 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완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열흘간의 아시아 4개국 순방국 중 첫 방문국인 인도에서 미국의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를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반전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인도 방문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는 20개의 무역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 5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콜 센터(소비자 전화상담센터)’가 아니며, 미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의 사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면서 “양국이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한껏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백악관은 순방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가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라는 점을 역설하며 경제적 현안들이 주요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2년 전 이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의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도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양국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파트너”라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뉴델리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반(反)테러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한때를 보냈던 곳인 까닭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데다 내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방문 때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과 함께 동남아에 대한 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FTA와 북핵 문제, 한·미 동맹 강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FTA 정상회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3년 전 서명한 한·미 FTA의 타결을 최종적으로 종결짓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개혁 방안,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도 시도할 작정이다. 서울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도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요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화 평가절상 및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안보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다자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金 외교 “G20회의 환율 등 합의 희망적”

    金 외교 “G20회의 환율 등 합의 희망적”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 간 환율 등 합의 도출에 대해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 통화를 해보니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현황을 설명했다. 백성운 의원이 “경주회의에서 이미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져 정작 G20 회의에서 성과물을 내는 데는 마이너스가 아닌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경주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6% 이상을 신흥국으로 옮기기로 합의는 했지만, 어느 나라로 어떻게 옮길지 등 수치를 확정해야 하는데 협의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전화로 설명을 하면서 정상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G20 정상회의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 안전 개최 대책을 총괄 점검했다. 회의에는 원세훈 국정원장, 김태영 국방장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김인종 경호처장, 조현오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북한과 반서방 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과 세계 각국 정상의 경호 안전 대책, 돌발 시위 발생시 대응 매뉴얼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G20, 이제 합의 행동으로 옮길 때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은 G20이 이제까지의 합의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G20은 환율공조,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개발 격차 해소 등 그간의 합의사항을 더 긴밀한 공조를 통해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성과를 내야만 G20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의장국인 한국의 책임은 막중하다. G20 정상회의의 앞날을 놓고 일부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회의론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환율정책의 방향, IMF 지분 및 지배구조 개혁 방안 등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한 틀을 마련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한국의 중재력이면 이견 해소는 기대된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세계금융위기를 맞아 긴급히 구성됐다. 이후 회의를 거듭, 긴밀한 국제공조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펴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보호무역도 자제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경제는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 요인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만 앞세우면 G20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회원국들은 조금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 2차대전 종전 65년이 됐다. 이제 국제사회도 공정하고 새로운 경쟁의 룰이 필요한 시점이다. G20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저개발국의 개발을 도울 공정한 기구라는 점이 지난 2년간 활동을 통해 입증되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중간 입장인 한국이 G20의 선두에 서서 중재해야 한다. G20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국제기구의 입지를 다질지 여부는 서울정상회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잠재된 힘을 모아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시켜 국격을 제고하고, 세계경제 지속성장의 안전판을 구축할 역량이 우리 국민에겐 있다.
  • 한국 내년성장률 G20중 4위 될듯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4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중국(9.6%), 인도(8.4%), 인도네시아(6.2%)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5%)와 함께 네번째다. 자원부국 러시아(4.3%)와 브라질·아르헨티나(각 4.0%)도 4%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1.7%)과 일본(1.5%), 이탈리아(1.0%)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2.3%로 예상됐으며 G20 회원국의 평균은 4.4%로 추정됐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6.1%로 예상됐다. 중국(10.5%) 인도(9.7%) 터키(7.8%) 아르헨티나·브라질(7.5%)에 이어 6번째다. 글로벌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던 지난해에도 우리나라는 0.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으로 예상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에 경제회복 속도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회복세 자체는 여전히 G20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FTA로 동맹 더 강화…脫보호무역 메시지”

    “한·미 FTA로 동맹 더 강화…脫보호무역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통화는 2일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부터 10시 20분까지 30여분간 이뤄졌다.우리 측이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걸었으며, 미국 측 통역이 순차통역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친구’(brother)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근감을 과시했다. 양 정상은 인사말을 주고 받은 뒤 현안인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최근 중간선거 중이어서 선거와 관련 없는 전화를 해본 적이 없는데 반가운 이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한국이 일을 아주 잘한 것 같다. 아주 준비를 잘해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이나 금융규제, 개발의제 등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면서 “경주회의에서도 아주 좋은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G20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 최근 들어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는 G20과 관련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준비가 잘 됐다는 데에 대해) 동의한다. 우리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나 셰르파(실무자) 등 미국 쪽의 협력에 감사한다.”면서 “남은 과제 추진에 오바마 대통령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가 잘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가능하면 FTA와 관련해 사절단을 보내겠다. 가급적 G20 이전에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그냥 경제동맹이 아니다. 한·미동맹이 더 튼튼해지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맞다. G20 이전에 합의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한·미 FTA는 (한·미)동맹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에 탈보호무역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주변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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