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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초읽기

    그리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이 벌이고 있는 구제금융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르면 30일 그리스의 재정긴축 조치와 IMF 등의 구제조치가 발표될 전망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경제규모가 유럽 4위인 스페인마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이에 맞춰 유럽 증시가 출렁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위기로 치닫자 국제사회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이던 독일조차도 프랑스와 함께 그리스를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프랑스는 그리스와 유로화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총재인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그리스를 구제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서 다른 국가로의 위기 확산을 막으려면 구제조치를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IMF와 유럽연합(EU) 등은 2011년까지 그리스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0%포인트를 감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노동자총연맹(GSEE)의 야니스 파나고풀로스 위원장은 이날 노조단체, 재계 대표 등과 함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자금 지원안에 담긴 재정긴축 조치들에 대한 공식 발표가 30일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언론은 이와 관련,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독일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3년간 그리스에 120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그리스 등의 사태 해결을 위한 IMF와 유럽 국가들의 시기적절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재무부 등 관련기관들이 그리스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IMF와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들과 잇따라 그리스 지원방안 관련 회의를 열고 유로존의 안정이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독일도 그리스 구제를 위해 “독일의 몫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당사국들은 긴축정책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공영방송 TVE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EU 상한선 이내로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차례로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尹재정 “올 5%이상 성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연 5%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윤 장관은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올 1·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한해 5% 이상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 이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최근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이미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간과 정부, 수출과 내수 등 경제활동별로 고루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질적으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다만 “유럽경제의 불안, 환율하락,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수가 있는 데다 고용이나 가계 및 중소기업의 부채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고 민간의 자생력 회복도 자신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한 잠재적 위험요인을 언급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IMF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10.0%의 경제성장을 기록, G20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G20 가운데 6번째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26.2%로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29.6%)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33.3%로 러시아(8.1%), 사우디아라비아(12.8%), 호주(19.8%), 중국(20.0%), 인도네시아(27.5%)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언대] 금융강국 코리아 ‘포효’만 남았다

    [발언대] 금융강국 코리아 ‘포효’만 남았다

    당사의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하는 삼성동 아셈별관은 요즘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다. 26층 해운업계 구조개선팀에서는 해운업 구조조정을 위한 선박 매입 및 실사가 한창이고, 27층 기업개선부에서는 최근 M&A 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맡고 있다. 채권인수부에서는 부동산 PF 인수채권에 대한 처리방식을, 부동산사업부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미분양 대책에 따른 리츠와 펀드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연구 중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같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IMF 외환 위기 당시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금융부실 자산을 신속히 정리했을 뿐 아니라, 투입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고도 약 5조원의 잉여금을 초과 회수하는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후 부실채권시장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ABS를 발행했고, 많은 부실기업을 정상화시켜 구조조정시장의 리더, 경제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굳혀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돌파를 위한 구조조정기금의 첫 투입사례는 해운업 구조조정분야다. 해운업계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당사에 선박펀드를 조성해 해운사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단 자금압박을 받는 선사의 배를 사고 선사는 그 배를 계속 운항하면서 생기는 수익으로 용선료를 내고, 몇 년 후 배를 다시 사가는 구조다. 당사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총 23척, 7194억원 상당의 선박을 선사들로 부터 매입했으며 올해 말까지 20여 척의 선박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어서 국내 1위 선박운용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캠코 선박팀의 실적은 지난해 말 대외기관 표창으로 인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금융위원회,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표창을 독식한 것인데 당사 창립 이래 한 팀에서 대외 4개 기관 표창이라는 그랜드슬램을 최초로 달성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선박금융과 더불어 최근 캠코에서 가장 바쁜 부서 중의 하나를 들자면 바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기업개선부 M&A 팀이다. 현재 논의되는 금융권 메가뱅크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향후 2~3년 간은 국내 M&A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30조원 정도의 M&A 매물 가운데 유일하게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포스코와 롯데가 참여하는 대우인터내셔널 정도다.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두 기업에서 입찰에 참가하면서 다른 매물까지 인수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충무로에서 흥행성이나 작품성 있는 영화라도 블록버스터급 영화 개봉 시기는 피해서 개봉하듯 M&A 시장도 인수가능 대상자의 시기나 인수여력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캠코는 지난해 5월부터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매각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과감하게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다. M&A 시장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취임 이후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비롯한 임원 기본 연봉 40% 삭감한 바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임원보수를 성과에 따라 차등화하는 ‘임원 성과관리 제도’도 시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금융 공기업 중 최초로 전직원 연봉 평균 5%를 삭감하고 연차 25%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보수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적 소명을 가진 캠코가 노사간 상생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나아갈 때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볼 때, 최근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캠코는 국가 경제의 안전망으로 그 중추작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금융 강국 코리아의 포효를 느끼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럽발 금융위기 파장] 獨·佛·EU, 그리스 지원논의 박차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이른바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자 28일 그리스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본을 방문 중인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구제금융)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그리스는 제때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달 10일 브뤼셀에서 유로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구제 금융의 ‘데드 라인’은 85억유로의 국채가 만기 도래하는 같은 달 19일이다. 또 그는 “유로존 정상들은 이 회의에서 EU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논의 중인 합동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엄격한 지원 선결 조건을 제시하면서 신속한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독일 정부도 그리스 지원안의 의회 처리 일정을 밝히면서 힘을 보탰다. 독일 재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달 3일까지 그리스 지원안을 마련, 각의에 상정할 것이며 7일에는 상원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나르 아쿠아예 프랑스 하원의장도 프랑스가 63억유로를 분담하는 내용의 그리스 지원 법안을 준비했다면서 같은 달 4일 표결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하원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 세계금융 빅3로

    中 세계금융 빅3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은행이 25일(현지시간)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투표권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발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흥국과 개도국 투표권을 종전보다 3.13% 포인트 증가한 47.19%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선진국과 신흥국·개도국 간 투표권은 52.81%대47.19%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86개국 회원국 간 투표권 조정으로 한국은 0.99%에서 1.57%로 투표권이 확대됐다. 투표권 순위도 종전 22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중국은 2.77%에서 4.42%로 투표권이 증대되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이는 경제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4위로 밀려났고, 프랑스와 영국도 자연스럽게 순위가 밀렸다. 세계은행은 투표권 이전을 위해 16억달러 규모의 특별자본을 증액했고, 이와는 별도로 일반자본도 35억달러 증액, 지난 2년간 세계 금융위기로 급격히 고갈된 세계은행의 자금을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세계은행에서도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오는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무리될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조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지분이 증가했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빠르게 변화하는 다극 경제체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번 투표권 조정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 것임을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정을 세계경제에서 개도국의 비중을 더 잘 반영하는 ‘중대 조치’라고 환영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은 지난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나, 그동안 세부적인 조정 내용을 놓고 신흥·개도국에 지분을 넘겨줘야 하는 유럽의 군소국들이 ‘미국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우리만 양보한다.’면서 반발해 협상이 진통을 겪어 왔다. 이번 조정으로 투표권이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7.62%에서 6.84%로 0.78% 포인트 줄었다. 다마키 린타로 일본 재무성 부대신(차관)은 성명에서 “일본은 개도국에 더 많은 투표권을 넘겨주는데 기여하기 위해 투표권이 가장 많이 축소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권 조정으로 중국과 한국 이외에 인도와 브라질, 터키 등의 투표권이 확대됐다. 그렇다고 개도국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투표권이 0.84%에서 0.76%로 줄어든 남아공 재무장관은 “사하라 이남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투표권이 약화된 데 실망했다.”며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차기 투표권 조정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하라 이남의 47개국 중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등 3분의1 이상의 국가들이 이번 조정에서 발언권이 줄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리사드 연구원은 개도국의 3% 지분 확대는 상징적 변화일 뿐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구제금융 공식요청 이후… 순탄찮은 그리스 앞날

    그리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으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IMF가 거센 구조조정을 벼르고 있는 데다 유로존 국가들도 그리스와 IMF의 협상 결과와 긴축안에 따라 지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겠다며 짐짓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와 IMF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에게 통상적으로 구조조정안을 요구해 왔다. 현재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헝가리,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폴란드 등은 공공지출 삭감과 연금개혁을 통한 긴축재정, 금융 개혁 등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시행 중이다. 이들 국가는 평균 170억달러(18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IMF로부터만 200억달러, 유로존 지원까지 합치면 60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더 혹독한 구조조정 압박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MF가 이 금액도 충분하지 않다고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약 406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15%에 이르고, 올해 말에는 1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했던 유로존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언론들에게 아직 그리스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회의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23일 그리스 채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그리스 국채 보유자들이 만기 때 투자금 전액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채권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추가 구제금융을 받거나 채무 재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의 부채 이자율이 GDP 성장률보다 높은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재정흑자를 내거나 성장률을 끌어올려야지만 현재 긴축재정 아래에서도 재정적자가 GDP의 9%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긴축재정 기조에 강력 반발하는 등 사회적 혼란도 가중되는 실정이다. 그리스는 여전히 첩첩산중에 놓여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랑을 위하여’ 김종환, 장윤정-박현빈과 한솥밥

    ‘사랑을 위하여’ 김종환, 장윤정-박현빈과 한솥밥

    가수 김종환이 장윤정, 박현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등으로 7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김종환이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 ‘신세대 트로트 트로이카’가 속한 인우기획과 계약했다. 인우기획 측은 “한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종환을 전격 영입,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며 “발라드 포크 부문에서 최고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김종환과 함께 국내 성인가요계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환과 인우기획 홍익선 대표의 특별한 인연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의리로 맺은 친구 사이로 2000년 홍 대표가 가요계 제작자로 갓 입성했을 때 당시 최고의 가수왕인 김종환에게 10년 뒤 제작자가 되어 매니저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김종환은 “큰 사랑을 받았을 때가 IMF 당시였다. 그때 노래를 부르며 대중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줄 수 있다는게 너무 감격스러웠다. 홍 대표를 처음 만났을 당시 그날의 우리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 = 인우기획 제공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尹재정 “저금리로 또다시 위기 잉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5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경제위기를 수습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세계적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는데, 이번에도 저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그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에 대해 시기상조론으로 일관해온 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공식석상에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는 윤 장관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이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지 하루만에 나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보고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간 각국은 출구전략의 ‘국제적 공조’를 강조해 왔지만 개별적으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들어간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공조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 0.25%포인트 올렸다.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코뮈니케(공동 성명서)에서는 “회복은 국가별·지역 간에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들 간에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한다.”고 표현하는 등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회복세가 빨라 다른 대륙국보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지난 21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1%보다 1.1%포인트, 지난 1월 3.9%보다 0.3%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돼 왔다. 재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때만 해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장적’이란 표현 대신 ‘적극적’ 또는 ‘탄력적’이란 표현으로 용어를 바꿨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는 “경제여건에 맞춰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되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장적 거시정책’이란 표현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탄력적’이란 표현에서는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금리 인상이 너무 늦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윤 장관의 발언을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獨·佛 “그리스 구조조정 먼저”

    그리스가 지난 2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일제히 강력한 구조조정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나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지원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앞으로 수년간 강력한 긴축 프로그램을 지속하는지”가 지원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부적당한 경제정책”을 납득할 만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내년 1월까지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조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한국이 제의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가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발표된 코뮈니케(공동합의서)에 따르면 IMF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앞당겨진다. IMF 쿼터 개혁은 선진국에 과다 배정된 IMF 발언권을 경제력에 따라 재분배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에 균형을 맞추는 조치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했던 글로벌금융안전망 논의가 이번 코뮈니케에서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 부문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면서 민간의 자생력 회복이 확실할 경우 국제 공조하에 출구 전략을 단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만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 비춰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해 유연성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는 “IMF 쿼터 개혁을 2011년 1월에서 올 11월로 당기기로 문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뮈니케에 글로벌 금융안전망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은행세 등 금융권 분담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각국의 이견으로 구체적인 결론은 도출하지 못하고 오는 6월에 IMF가 보다 정확한 개념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다시 불붙은 금리인상 논쟁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기준금리 인상을 권고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뜨거운 금리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수비르 랄 IMF 한국과장은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성장세가 강하고 전반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고 조정과 시설투자, 민간소비 등을 볼 때 한국 경제의 체력이 탄탄한 만큼 금리를 점차 올려도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4.5%를 조만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4.2%로 높이면서 아시아 신흥국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출구전략 단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부 국가는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섰다. 호주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올렸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선진 7개국(G7) 중에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상반기 안에 인상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까지 경기 회복세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돼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금리를 올려도 좋을 만큼의 수준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용이 많이 어렵고 민간의 자생적인 회복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우려도 있고 국제금융 시장에 아직 불안요소도 잠재하고 있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출구전략 문제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까지 논의할 문제라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은도 지난 1일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에는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수출뿐 아니라 내수가 중요한데 건설투자가 좋지 않아 가장 걱정”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리 인상론의 주요 근거인 가계부채 문제도 빚보다 자산이 더 빨리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위험한 수준이 아니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G20장관회의 ‘높아진 한국위상’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5박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올해 G20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부쩍 높아진 ‘국격’ 덕분일 터. 윤 장관은 첫날(21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위해 재무부를 방문했다. 윤 장관이 접견실에 들어서자 가이트너 장관이 마중을 나왔다. 접견실 내 대형 태극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테이블 위에는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장관을 맞이할 때 미국이 이렇게 대형 태극기를 성조기와 함께 진열하고 장관이 마중을 나와 환대해 준 것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G20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의 면담도 줄을 이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도 윤 장관을 만나 면담 시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IMF 총재 접견실에는 스트로스칸 총재와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등이 집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한 명만 만날 수 있어도 감지덕지했던 인사들인데 이제는 이들이 윤 장관의 한마디를 듣고자 제 발로 모였다.”고 전했다. 더욱이 스트로스칸 총재는 연달아 이어지는 양자 면담 요청 때문에 윤 장관과 20분 동안만 면담을 잡았다가 35분을 넘겨도 끝내지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갑(甲)과 을(乙)이 뒤바뀐 형국이다. 윤 장관은 이어 졸릭 WB 총재를 보러 접견실을 찾아갔다. 졸릭 총재의 영접도 과거와 달랐다. 과거에는 동아시아 담당 부총재 정도만 배석했지만, 이번에는 동아시아 담당 부총재인 짐 애덤스뿐 아니라 사무총장 2명, 저스트 린 수석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배석했다. 22일에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마커스 부르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 모리스 골드스타인 피터슨연구소 연구위원, 마틴 베일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등 은행세 등 금융권 분담방안의 최고 전문가들에게서 특별 과외를 받았다. 세계적인 석학인 신현송(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이 직접 섭외를 했다. 이후에도 해당국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스페인 재무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23일 IMF 본부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의장으로서 제1세션인 금융 규제 방안에 대한 토의를 주재했다. 윤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캐나다 재무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짧은 일정동안 10차례 이상의 양자 면담이 잡혀 있다.”면서 “의장국으로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리스 “450억유로 지원해달라”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진 그리스 정부가 23일(현지시간) 결국 정식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들이 조성한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하향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450억유로(약 66조원)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받겠다고 발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유로존이 주도하는 그리스 지원 체계의 실행을 공식 요청하는 것이 국가적이고 긴급한 요구 사항”이라면서 “그리스의 재정 긴축안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재정 지원을 미뤄 오다가 결국 공식 요청에 나선 것은 재정적자 관련 악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채 금리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그리스 재정의 심각성을 직접 경고하고 나선 데다 국제신용등급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낮춘 뒤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또 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적자 추정치를 그리스 측이 추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보다 높은 13.6%로 내다봤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전날 9% 가까이 치솟았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그리스 정부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와 IMF의 협상 결과에 따라 지원 자금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 영향 미미할 듯 그리스의 구제금융 요청이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그리스에 대한 수출 비중이 1% 미만이고 금융사들의 채권액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 위기 문제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악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의 유혹 3色 클래식에 빠져봐!

    가정의 달 5월의 유혹 3色 클래식에 빠져봐!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이 피아노 독주곡 외에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쇼팽의 실내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좀체 연주되지 않는 슈베르트의 실내악도 만날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앞두고 클래식계가 잇따라 야심찬 공연을 선보인다. 3월 ‘통영국제음악제’, 4월 ‘교향악 축제’ 등의 기세를 그대로 몰고가겠다는 각오다. ① 새로움:서울국제음악제 우선 눈에 띄는 행사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음악제(SIMF, www.esimf.com)다. ‘뮤직 프리즘’이란 주제에 걸맞게 음악계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 소개한다.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과 20세기 현대 음악을 선도한 기념비적 작품 위주로 꾸몄다. 말러의 곡을 바탕으로 쓴 슈니트케의 ‘피아노 4중주’, 슈만의 작품을 재해석한 코글리아노의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 등이다. 국내 초연 무대도 있다. 브리지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노벨레텐’, 펜데레츠키의 ‘현악 4중주 3번’, 브리튼의 ‘파사칼리아’, 쇤베르크의 ‘공중 정원의 책’ 등이다. 축제 후반부에는 백건우가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새달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신문로 금호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만~20만원. 1544-5142. ② 아쉬움: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www.seoulspring.org)는 슈베르트를 추억한다.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 아직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으로 회자되는 이가 슈베르트다. SSF의 주제도 ‘못다한 여정’이다. 너무 빨리 가버린 슈베르트의 인생 여정을 회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대표 가곡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을 선보인다. 슈베르트 8중주곡과 플루트·기타·비올라·첼로를 위한 4중주, 소프라노·클라리넷·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실내악들도 준비돼 있다. 축제에는 15명의 외국 스타들도 함께한다. 피아노 트리오인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를 비롯해 벨기에의 피아니스트 장 클라우드 바덴 아인덴, 오스트리아의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 등 면면이 화려하다. 새달 5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등에서 나눠 열린다. 1만~4만원. (02)712-4879. ③ 내실:쇼팽 축제 7주에 걸쳐 쇼팽을 주로 연주하는 행사도 있다. 흔한 기회는 아니다. 금호아트홀은 올해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이 참가하는 쇼팽 특집(www.kumhoarthall.com)을 준비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쇼팽 관련 음악제 가운데 가장 내실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시작돼 6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 관객과 만난다. 특히 쇼팽의 실내악곡이 연주되는 오는 29일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남긴 단 4곡의 실내악 가운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피아노 3중주’가 연주된다. 2만~3만원.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 성장률 4.5% 유지…세계 4.2%로 상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 때와 같은 4.5%로 유지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나란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상향조정한 것을 감안하면 조금 의외다. IMF는 21일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가 올해 4.5%, 내년에 5.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4.2%, 2011년에는 4.3%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발표치보다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올렸고, 내년 성장률은 유지했다. IMF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가 주된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경기부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늘어나 위기가 재발했을 때 재정을 통한 정책대응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출구전략과 관련, 국가별 경제회복 속도를 감안하되 글로벌 불균형을 없앨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라마다 출구전략의 시기가 다르면 스필오버(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면 경기회복 지연현상이 다른 나라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IMF의 시각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 2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성장률은 손대지 않고 한국만 대폭 높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IMF, 급진적 은행세案 마련”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논의가 활발한 ‘은행세’ 도입 논의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존 입장보다 훨씬 ‘급진적’인 은행세 시행방안을 마련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이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IMF는 23일부터 25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보험회사와 헤지펀드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비예금성 부채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금융안정분담금)과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이익과 보너스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금융활동세) 두 가지를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은행세 부과 등과 관련한 보고서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구제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세율을 부과하는 금융안정분담금 방안은 최근 미국 등 주요국들이 가장 많이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기도 하다. 이른바 ‘뚱뚱한 고양이 세금’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금융활동세는 금융기관의 이윤과 보수 총액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정부 재정에 충당한다. BBC방송은 IMF가 제시한 방안이 해당 은행들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정부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도입한 은행세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독일·프랑스·영국 등도 도입계획을 발표하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해준 구제금융을 환원하고 아울러 구제금융 투입 과정에서 급증한 정부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금융기관에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논산훈련소 면회부활 논란 재점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면회를 부활해야 한다.” “훈련병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해 부작용이 많다.” 훈련소 면회를 부활하자는 주장을 놓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군의 입장이 팽팽하다. 12년간 논란이 계속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면회제 부활 요구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논산시는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달라. 황폐화된 논산의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면회를 부활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논산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육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부활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국방부, 국회, 청와대 등에 보냈다. 의회는 “미국 해병대는 부모의 관람을 허용해 훈련병에게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권리를 빼앗아 군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난 2월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었다. 김형도 특위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군에서 면회제를 부활한다는 얘기가 나와 음식점 위생불량과 택시 바가지요금 등에 대해 자정 결의대회까지 열었는데 지난 국방부에서 부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계속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면회제는 5주간의 훈련병 교육 후 자대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하는 것으로 1951년 육군훈련소를 설립하고 1954년 처음 도입했다. 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씨는 “면회가 이뤄질 때 50~60곳에 이르던 음식점이 30여개로, 이발소는 5곳에서 2곳으로, 숙박업소는 10여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면서 “남아 있는 업소도 훈련병이 들어오는 날만 반짝하고 거의 파리만 날린다.”고 하소연했다. 연무읍 인구도 면회가 허용되었던 1998년 2만 1884명에서 올해는 1만 6496명으로 급감했다. 연무읍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이농현상보다 면회제 폐지가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논산시는 끊임없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요구했다. 2005년 3월에는 신병훈련소가 있는 속초, 진주, 의정부 등 당시 전국 26개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면회제 부활운동에 연대 동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논산 육군훈련소는 연간 100만명의 훈련병과 가족이 찾아오는데 면회가 부활되면 방문객이 2배 정도 늘어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은 그러나 면회 부활에 부정적이다. 자칫 면회 관련 비리가 발생할 수 있고,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준다는 이유다. 1959년 면회를 중단한 것도 면회관련 비리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988년 2월 부활했다가 1998년 초 전격 중단된 것은 한 번 면회하려면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외환위기(IMF) 직후의 절약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도’ 도입과도 무관치 않다. 과거 입대 후 1년 가까이 지나야 첫 휴가를 나왔던 것과 달리 입대후 100일에 맞춰 휴가를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해체가정 자녀가 많아 훈련병 사이에 위화감을 주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아 면회제 부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시와 길] (11) 서울 압구정·문정동 로데오거리

    [도시와 길] (11) 서울 압구정·문정동 로데오거리

    10년을 넘지 못하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상권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문정동의 ‘로데오 거리’는 90년대 전국구 상권을 형성했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아류에 밀려 주눅 든 느낌이다. 썩어도 준치라 했다. 변화의 기운이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다. ●압구정엔 보세의류·개인브랜드점 속속 들어서 압구정동에 로데오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다. 압구정로 한양1차아파트 맞은편 ‘ㄴ’자형 거리 440m(압구정로 남35길, 선릉로 서14길) 구간에 고급 의류·잡화매장이 들어서면서 패션의 중심가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파일럿(시험)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어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 ‘오렌지족’이라고 불리는 부유층 자녀들이 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신세대 문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됐다. 이른바 ‘잘나가는’ 상점의 바로미터가 되는 권리금은 66㎡(20평) 남짓한 게 3억~4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거리에 자주 나타나자, 이런 사람을 구경하기 위한 또 다른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른 지역보다 3~5배 비싼 커피값을 투정하는 건 촌스러운 행동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수난은 시작됐다. 명품 거리의 이미지는 바로 이웃해 있는 청담동에 내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촌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을 가로지르는 ‘노천 카페거리’가 ‘청자동’(청담동+정자동)으로 불리는 데도 쓴 입맛만 다셔야 했다. 이국적인 거리 풍경 역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뒤처졌고, 문전성시를 이뤘던 젊은이들도 신촌 등지의 대학가로 빠져나갔다. 전국구 상권이 지역 상권으로 뒤바뀐 것이다. 임성진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인연합회장은 “현재 1000여개 상점이 있지만, 메인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권리금이 한푼도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면서 “하지만 대중성 확보를 통해 다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명품점을 보세 옷가게와 개인 브랜드 숍들이 대체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장터를 정기적으로 여는 ‘선데이 뷰티 마켓’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남구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2008년 이 일대를 정부로부터 ‘패션 특구’로 지정받아 대대적인 거리 개선 사업을 벌였다. 임 회장은 “옛 로데오 거리의 황금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동 인근에 법조단지 조성… 복합상권 도약꿈 로데오 거리가 압구정동처럼 고급 이미지로만 덧칠된 것은 아니다. 명품점 대신 상설 할인매장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가 계기가 됐다. 900여m 구간 거리 양쪽에 유명 브랜드의 재고품을 모아 파는 할인매장이 빼곡히 들어차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등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때문에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압구정동이 아닌 ‘뒷구정동’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로데오 거리라는 이름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쓴 원조가 압구정동이라면, 90년대 중반 이후 로데오 거리 조성 바람을 일으킨 원조는 문정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할인매장에서 올리던 매출 규모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나았다. 90년대 중·후반 100여개 매장에서 올린 월매출이 300억원을 웃돌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점포 문을 잠그고 입장을 통제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에 따라 2002년에는 거리 정식 명칭이 아예 로데오 거리로 바뀌었고, 로데오 거리에서 곁가지처럼 뻗어나온 문정동길 400여m 구간에도 상점들이 들어서 지금은 이곳에서 팔려나가는 유명 브랜드만 250여개에 이른다. 이종덕 문정동로데오진흥사업협동조합 회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10만명 정도가 몰렸지만, 지금은 여러 지역에 유사 거리가 생기면서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최고 30억원까지 뛰었던 상점 권리금도 현재 10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씁쓸해 했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이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다음달 말이면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뉴코아 아웃렛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촌 54만 8000㎡ 일대가 2012년까지 법조·업무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경우 기존 주말 상권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복합 상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회장은 “주변 환경 변화에 맞춰 지역 상권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데오거리 몇 군데? 서울만 10여곳·전국엔 100여곳 우후죽순 ‘로데오 거리’라는 명칭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지 채 3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등장하는 철수와 영희처럼 흔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만 10여곳, 전국적으로 100곳에 육박하는 거리가 이 이름을 내걸고 있다. 이처럼 전국 방방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로데오 거리가 대한민국 거리 문화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로데오는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굴복시키거나 버티는 경기를 일컫는다. 미국 서부시대 카우보이들이 솜씨를 겨룬 데서 유래했다. 로데오 경기가 시작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1887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처음 입장료를 받고 경기가 이뤄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로데오가 인기를 끌었고, 때문에 경기장 주변에는 이들을 겨냥한 상설 할인매장도 등장해 거리를 형성했다. 또 50~60년대까지만 해도 말이 지나던 길에 불과했던 미국 LA 서쪽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는 70년대부터 최고급 명품점이 즐비한 세계적인 패션거리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에는 로데오의 ‘경기’는 빠지고 ‘거리’만 유입됐다. 80년대 중반 명품 이미지를 내세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90년대 초반 저렴함을 강조한 송파구 문정동이 대표적이다. 이어 문정동을 본뜬 은평구 갈현·대조동 연신내 로데오, 양천구 목동 로데오, 도봉구 창동 로데오 등이 줄줄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로데오 거리는 보통명사처럼 통용되기 시작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잠시 주춤하던 로데오 바람은 2000년대 들어 다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렇듯 서울에서 시작된 로데오 거리 문화는 일산·분당·인천·안산·수원·부천 등 수도권을 넘어 부산·대구·대전·춘천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데오거리 열풍 왜? 소비자·의류업체·지자체·부동산업자 윈윈 로데오 거리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와 상점 주인, 의류업체, 소비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구조다. 초기 자생적으로 생겨난 로데오 거리와 달리 부동산 개발업자는 새로운 로데오 거리, 즉 상권을 만들면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기존 로데오 거리에서 재미를 본 상인들도 새로운 로데오 거리에 발빠르게 투자하면 권리금이라는 부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애물단지 재고품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로데오 거리의 한 상인은 “여러 로데오 거리에 다수의 상점이나 건물을 갖고 있는 이른바 ‘로데오 재벌’도 적지 않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면 점포를 정리한 뒤 다른 곳으로 떠나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20~80%의 할인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 거리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자체는 로데오 거리를 유치하면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로데오 거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하거나 거리 축제를 지원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로데오 거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또 다른 상인은 “로데오 거리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만 발달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경향이 커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권이 체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새로운 거리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 vs 3 오세훈 때리기

    1 vs 3 오세훈 때리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는 현역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협공의 장(場)이었다. 오 시장과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은 16일 밤 SBS 시사토론에 나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를 주제로 10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첫번째 공통질문인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점을 설명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원 의원은 ‘민생시장’을, 나 의원은 ‘최초의 여성시장’을, 오 시장은 ‘검증된 시장’을, 김 의원은 ‘행정가 시장’을 각각 내걸었다. 이어 벌어진 상호토론에서는 예상대로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며 오 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주택정책과 관련, “전세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에 연봉이 1억 5000만원인 사람이 들어갔다.”면서 “시프트가 ‘중산층 로또’로 전락한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의 재정적자를 가중시킨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도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한 뉴타운 정책이 오 시장 때 지지부진하고 추가지정도 되지 않으면서 오 시장이 주택공급 정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가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프트가 빚이라는데, 전체 빚은 3000억원에 불과하고 전부 자산으로 남는다.”면서 “이 전 시장 때 뉴타운이 35곳이나 동시에 진행돼 저소득층이 갈 집의 전셋값이 높아져 고통스러웠다. 속도조절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전시행정과 과다채무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원 의원은 “일방적으로 서울시 상징을 해치로 정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홍보비를 27억원 배정하고, 그 중 9억원으로 크리스털 해치상을 만들었다. 일방통행 불통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7억원을 들인 중화요리집의 이용객 80% 이상이 중국인이 아닌 내국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오 시장은 “크리스털 해치상 제작은 예산단계에서 문제돼 폐기했다.”면서 “중화요리집은 관광 서울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라고 인정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지방채를 발행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난해 1조원을 발행했다.”면서 “오 시장의 문제점은 겉포장에 돈을 많이 쓰고, 돈 개념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에는 경제위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확대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숭례문이 불탈 때 어디에 있었나. 이에 대한 책임을 시장도 느꼈나.”라고 몰아세웠다. 오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원 의원에게는 “세종시에 대한 입장이 친노(친노무현)에서 친박(박근혜)으로, 다시 친이(이명박)로 바뀌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의원에게는 “분양가 인하에 대해 어떤 세제 혜택을 얼마나 주는 것이냐.”며 전문성을 차별화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덧칠된 DJ 이미지 벗기는 데 주력”

    “덧칠된 DJ 이미지 벗기는 데 주력”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지난해 6월11일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특별 강연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서거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이었다. 국민을 상대로 유언을 남긴 셈이다. 수난의 역사로 점철된 전라남도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에서 피어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열매를 맺고 떠난 ‘인동초’의 삶을 되짚어 보는 ‘만화 김대중’(시대의창 펴냄)이 완간됐다. 백무현(47) 서울신문 화백이 지난해 가을 1~3권을 잇달아 낸 데 이어 최근 4, 5권을 한꺼번에 출간하며 마침표를 찍은 것. 백 화백은 16일 “무조건 칭찬이 아니라 비판도 담았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김 대통령을 직접 만나 평가와 소회를 듣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정치인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완간 소감을 밝혔다. 4권 ‘시대의 한계를 넘어’ 편에서는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부터 민주화운동의 오점을 남긴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1992년 14대 대선 패배 뒤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하는 순간까지 담았다. 마지막 5권 ‘역사는 발전한다’ 편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수평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낸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지난해 8월 서거까지를 다뤘다. ‘만화 김대중’을 그리기에 앞서 백 화백은 3년 넘게 ‘인간 김대중’을 공부했다. 김 전 대통령이 쓴 저작물은 물론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이 쓴 자료를 광범위하게 살폈다. 김 전 대통령을 반대하고 비판한 글까지 섭렵했다. 그 결과 단순한 위인전이 아닌, 균형 잡힌 인물 이야기가 탄생했다. 13년째 일간지 시사만평을 그리고 있는 감각도 한몫 했다. 백 화백은 이번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고인의 지식이 워낙 폭넓고 저서들이 방대하다는 점을 꼽았다. 철학, 역사관, 가치관을 제대로 파악해 만화적인 재미까지 곁들이며 독자와 소통하게 해야 하는데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 화백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굳어진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빨갱이’와 ‘선생님’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오갔던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꽃과 동물을 사랑하고, 남들 앞에서 꺼이꺼이 울고 겁도 많았던 인간적 면모를 재발견하게 된다. 또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물을 기준으로 많은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어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나이테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백 화백은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년을 즈음해 김대중도서관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2005년 만화 박정희(전2권), 2007년 만화 전두환(전2권)에 이어 한국 현대사 만화 인물 평전 시리즈를 그려가고 있는 그의 붓은 이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향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명해 달라는 독자들 요청이 워낙 많다. 이미 공부를 시작했다. 비극적인 서거 이후 제대로 된 평가 작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 될 것 같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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