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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가봉사 NO, 철밥통 YES’라는 공시생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달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 29위에서 31위로, 정부효율성 부문은 31위에서 37위로 추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 유입되는 인력의 질은 매우 높음에도 우리 공직사회의 경쟁력이 형편없이 낮은 이유가 뭘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가 2·4년제 대학졸업자 2만 6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다. 이에 따르면 공직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대학졸업자 넷 중 한 명은 대학 시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었다. 문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다. 응답자의 70.7%가 ‘직업의 안정성’을 첫손에 꼽았다. 다음은 주위의 권유(6.1%), 좋은 근무환경(5.9%), 공직의 자부심(4.8%) 등이었다. 특히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겨 지원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철밥통의 매력’ 때문에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공직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젊은이들이 더 편하고 좋은 직장을 찾겠다는 것을 나무랄 수 없다. 우리의 초·중·고교, 대학 교육이 제대로 서지 못한 탓이지 그들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보완 대책이다. 다행히 공직 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공무원들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답이 있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27주에 이르는 교육과정중 새내기 공직자들에게 국가관과 윤리관, 사명감 등을 철저하게 함양시켜 줄 것을 당부한다.
  • [사설] 세계 최고 생활물가론 경쟁력 없다

    한국의 생활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경쟁력연감 2008’에 따르면 한국은 생활비 지수 항목에서 122.4로 55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생활비 지수의 기준이 되는 미국 뉴욕(100)에서보다 상품, 서비스, 주거비를 20% 이상 비싸게 지불한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가격은 비싼데 서비스는 보통’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서울의 하루 식비는 202달러로 세계적 부호들의 휴양지인 몬테카를로 다음으로 비싸다. 휘발유값은 런던 다음으로 비싸고, 커피 값은 신흥공업국 중 최고라는 조사도 있다. 물가가 비싼 만큼 다른 여건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외국 문화에 대한 개방 정도, 노사 관계에 대한 평가, 기술분야 규제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여건이 취약한 데다 물가마저 비싼 나라가 손님을 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은 55개국 중 54위로 바닥권을 기록했다. 아무리 정부가 ‘기업 프렌들리’를 외치며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려 한들 세계 최고수준의 생활물가로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없다. 매력지수를 높이려면 물가의 거품부터 빼야 한다. 과도한 세금과 규제의 완화, 유통구조 개선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IT기반 등 탄탄한 인프라가 합리적인 생활물가와 결합한다면 ‘아시아 금융·물류 허브’의 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 한국 대학 교육 수준 살펴보니… 졸업자 수는 세계최고 질적수준은 최하위권

    우리나라는 ‘대학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로만 보면 세계 최상위권에 들지만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자수는 55개국 중 4위… 사회요구 부합도는 53위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8년도 세계 경쟁력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에서 우리나라는 55개 대상국 중 꼴찌에 가까운 53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등교육(대학) 이수율’은 55개 대상국 중 4위로 최상위 수준이었다.‘간판’을 중시하는 국내 풍토를 반영하듯 대학을 나온 사람은 많지만 정작 대학 교육의 질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교육분야 전체 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29위에서 올해는 35위로 6계단이나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력 순위는 2004년 44위,2005년 40위,2006년 42위 등 40위권을 맴돌다 지난해 29위로 13계단이나 뛰어올랐지만 올해 다시 30위권으로 추락했다. ●우리나라 전체 교육분야 경쟁력도 35위로 추락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언어능력의 기업요구 부합도’를 측정하는 항목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올랐으나 ‘기술관련 법령이 기업발전을 지원하는 정도’,‘수준급 엔지니어의 공급 정도’를 측정하는 항목에서는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기술관련 법령이 기업발전을 지원하는 정도’는 꼴찌(55위)였다.‘초등교사 1인당 학생수’(50위),‘기업 내 사이버 보안의 적절성’(45위)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R&D 인구대비 특허획득 건수’(1위),‘광대역 통신망 가입자수’(3위),‘GDP 대비 기업의 R&D 투자비율’(4위),‘GDP 대비 총 R&D 투자비율’(5위) 등의 항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앞으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 수요에 맞는 대학 교육을 유도하는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아·태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국가경쟁력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세계경쟁력연감 200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55개 국가 가운데 31위로 지난해에 비해 2단계 밀려났다. 아·태 지역 13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경쟁력이 낮은 곳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뿐이었다. 문제는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점이다. 평가 지표 가운데 정부 행정 효율 부문은 37위로 6단계나 떨어졌다. 기업인들은 특히 기업 규제와 재정정책, 노동 규제의 유연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정부는 매년 IMD의 평가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평가절하하곤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최고경영자(CEO)인 점을 들어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은 54위,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52위로 바닥권이다. 외국인 주식투자 증가율도 41위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경쟁국에 비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들 역시 국내 투자 여건이 취약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나마 ‘정부 정책 일관성’은 47위에서 37위로 뛰어오르는 등 기업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정부는 더 이상 국가 경쟁력이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 및 공공부문의 혁신과 기업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기업 관련 법규를 시급히 개선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회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여성 및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 정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한국 국제경쟁력 29위 31위

    우리나라 국제경쟁력이 지난해에 비해 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15일 공개한 ‘세계경쟁력연감 2008’에 따르면 55개 국가·지역경제 가운데 한국의 종합 국가경쟁력은 지난해 29위에서 31위로 2계단 하락했다. 한국의 순위는 2004년 31위에서 2005년 27위,2006년 32위,2007년 29위로 오락가락하다가 올해 다시 31위로 떨어졌다.1위 미국의 경쟁력 지수를 100으로 비교할 때 58.884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0개국 경제만을 비교할 경우 8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경쟁력이 낮은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4대 부문별로 정부효율성 부문은 31위에서 37위, 인프라구축 부문은 19위에서 21위로 내려앉았다. 경제성과 부문은 49위에서 49위, 기업효율성면은 38위에서 36위로 소폭 상승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인재 소중히 여겨야 과학기술강국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월드 사이언스 포럼 2008’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강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과학기술 인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좁은 국토에, 자원도 빈약한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인들의 연구 역량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인재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할 뿐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과 정책을 갖추었는지 자문해볼 때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한국은 두뇌유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나라로 꼽힌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 지수는 1995년 7.53(10점은 인재의 완전유입,0점은 완전유출)에서 2006년 4.91로 뚝 떨어졌다. 중국, 인도, 아일랜드 등 근래 고속 성장을 보인 국가들의 경우 우리와는 정반대로 해외의 고급 두뇌들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두뇌유출지수만 봐도 그 나라 경제발전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새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과학자 10명 중 8명이 ‘기회만 닿으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인재육성뿐 아니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인재들이 고국에 돌아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요, 국내의 연구원들이 안심하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써 해외유출을 막아야 한다. 과학기술의 힘은 미래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그 동력은 바로 과학기술 인재들이 제공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두뇌유출 지수/구본영 논설위원

    대서양국가 아일랜드는 의외로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국토가 북아일랜드와 분단돼 있는 데다 경제도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공룡 이웃’을 둔 게 공통점이다. 우리가 중국·일본을 옆에 둔 대가를 치렀듯이 아일랜드도 700년간이나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런 아일랜드의 최근 변화상은 상전벽해다. 아일랜드 문화의 상징인 선술집 ‘아이리시 펍(Irish pub)이 사라지고 있는 게 대표적. 외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런 선술집 1000여개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고급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 덕분이다. 하기야 지난 100년간 진짜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일본·아일랜드밖에 없다지 않은가. 그러나 양국은 최근 인재 유치에 관한 한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Brain Drain) 지수는 1995년 7.53에서 2006년 4.91로 하락했다. 지수가 0이면 완전 두뇌유출을 뜻한다. 고급 인력에게 기회의 땅이었던 한국이 인재 유출국으로 바뀐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일랜드는 두뇌유출 지수가 2.62에서 8.14로 급반전했다.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이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05년 세계 11위에서 2007년 13위로 떨어졌다. 며칠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우리가 두 단계 내려앉은 자리를 러시아와 인도가 차지했다. 근래 브레인 게인(Brain gain·두뇌 유입) 현상을 보이는 나라들이다. 구소련 붕괴 때 300만명의 인력 유출을 경험했던 러시아는 최근 IT분야의 임금이 뛰자 유턴 현상이 생기고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로 떠났던 인도 인재들도 귀향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인 대상의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기회가 오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단다. 경제가 좋아지면 인재가 모여들기 마련이지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질 계제는 아닌 듯싶다. 고급 인력의 유출은 미래 성장동력의 잠식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는 국정목표인 선진국 진입을 위해 특단의 인재 유치 전략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금감위원장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하라”

    금감위원장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하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경제 발전·환경 보호 등 사회적 책임도 주문했다. 전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 조찬강연에서 “현재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IMD 국가경쟁력 보고서상 기업지배구조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필리핀(40위), 중국(45위)보다 낮은 52위를 기록한 예를 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총요소생산성 증대, 투자율 증가 등 실질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 위원장은 “이제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지주회사제도가 개선되면 기업의 투자자율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업들이 이런 투자기회 확대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최상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그는 “금산분리 완화 등 기업의 투자자율권 확대 등을 두고 시장에서 금융의 사금고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감독기구는 사후 감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500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이중 국내 기업은 23개에 불과했다.”면서 “기업인들은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공직의 유비쿼터스 학습혁명/김찬곤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기고] 공직의 유비쿼터스 학습혁명/김찬곤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인류의 역사는 농업사회와 산업사회를 지나 지금은 정보화사회의 한가운데에 있다. 절정에 이른 지식의 힘은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지식은 빛의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IBM이 2006년에 연구한 결과,2010년부터 디지털 정보의 양이 11시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오늘 알고 있는 지식이 하룻밤 사이에 쓸모없게 될 수 있는 세상인 셈이다. 나아가 이제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창의성 시대’가 되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국가, 도시, 개인간 생존경쟁은 너무 치열하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국민총생산(GDP)이 2036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되고, 인도는 2042년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가 된다고 예측했다. 세계경제의 중심지가 되려고 상하이, 싱가포르, 런던, 뉴욕, 서울 등 도시간의 경쟁이 뜨겁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창의시정’을 부르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와 도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규제의 전봇대’를 뽑아야 하겠지만 외국보다 나은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투자를 유인하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조사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29위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중국, 타이완보다 못하다.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나라를 추월하려면 지구촌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 속에서 더 빨리, 더 많이 학습해 새 실용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상적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데, 이렇게 해서는 경쟁에서 뒤처진다. 일에 쫓기면서도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적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공무원 사회에서도 새로운 학습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서울시에는 최근 공무원의 새 학습방식인 ‘유비쿼터스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최고 전자정부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시가 정보기술(IT) 기법을 공무원 학습에 접목해 만든 시스템이다. 종래에는 소수의 선택된 공무원만이 업무를 뒤로 미루고 교육원에 입소해 장기간 집단교육을 받는 게 관행이었다. 이제는 공무원 각자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 일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익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인재개발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U-지식여행’에서 편안하게 즐기듯, 흥미있는 학습 콘텐츠를 내려받아 휴대전화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이용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공부할 수 있다. 휴식시간에는 자신의 컴퓨터에서, 퇴근 후 집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접속해 학습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분야의 컨버전스, 융합을 통해 새 지식이 나오므로 ‘U-지식여행’ 콘텐츠에는 리더십, 창의적 마인드, 경제, 역사, 교양, 자기계발 등 수백종의 다양한 ‘학습 퍼즐’이 있다. 이 학습 퍼즐의 묘미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학습 리더’가 되어 학습 완성도를 서서히 높여가는 데 있다. 흥미와 적성을 찾는 나침반인 셈이다. 디지털 기술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학습 퍼즐에 몰입하다 보면 “그래 참 좋은 아이디어야.”“이것을 우리 시정에 적용한다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질문과 해답을 반복하면서 호기심은 커지고, 점차 배움의 기쁨을 느끼면서 창의성도 저절로 솟아난다. 공무원 스스로 일하면서 배우고, 배운 지식을 바로 업무에 적용함으로써 각자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공무원 학습혁명을 위해 탄생한 서울시의 ‘U-지식여행’은 공무원에게 신지식과 창의성으로 전해져 시민고객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글로벌 톱10’의 수준으로 하루속히 진입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김찬곤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 이혼남 헐크호건, 딸같은 새 애인 사귄다

    이혼남 헐크호건, 딸같은 새 애인 사귄다

    갑작스런 이혼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 프로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 헐크 호건(Hulk Hogan)의 새로운 애인이 언론에 보도됐다. 연예전문지 ‘피플’과 레슬링 뉴스사이트 ‘Wrestling-News.com’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새로운 ‘헐크의 여인’은 제니퍼 맥다니엘(Jennifer McDaniel)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 그러나 현지에서도 맥다니엘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매체마다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영화정보 사이트 ‘IMDB’의 검색결과를 인용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소개했으나 일부에서는 무명 배우 또는 모델로 보도했다. 사진을 게재한 연예매체들은 “처음에는 호건의 딸인 줄 알았다.”면서 올해 54세인 호건과 젊은 맥다니엘의 나이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피플지는 “호건은 매우 행복해 하고 있으며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호건은 지난해 11월 아내 린다 볼리아가 갑작스럽게 이혼소송을 신청하면서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해 위기에 처했었다. 이후 호건은 한 방송에서 “나의 아이들과 아내를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며 재결합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호건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방송되었다가 새롭게 부활한 NBC의 오락 프로그램 ‘아메리칸 글래디에이터’의 사회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사진=people.com, Wrestling-New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교수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카이스트에 이어 연세대가 재임용 심사에서 강의 시간이 모자라거나 연구실적이 적은 비정년 교수 5명을 탈락시켰다. 성균관대, 한양대와 경희대 등 다른 대학들에서도 재임용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어 교수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수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내심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들의 연구활동과 수업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 8년간 BK21 사업에 1조 5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대학의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BK21 사업은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 육성을 통한 고급인력 양성 및 교육 연구력을 제고하기 위해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총 2조 1000억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 경쟁력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학 경쟁력은 60개국 중 52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투자한 비용에 비해 성과가 매우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사업이 되었다. 논문 수는 급증했으나 논문의 영향력(impact factor)은 낮아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하고 SCI논문 편수에 치중하는 평가방식은 근시안적으로 연구 성과를 높은 것으로 보이게 할 우려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취업의 필수코스라는 인식 속에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이 아니라 시험 잘 보고 영어점수 올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대학의 현실을 알고 이에 맞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국 대학의 경쟁력은 세계에서 명성을 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 연구를 핑계로 가르치는 일을 지나치게 소홀히 하는 교수도 많다. 대다수 교수가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을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주5일제가 됐는데도 일주일에 4일도 근무하지 않고 주중에 골프를 치기까지 한다는 지적이 있다. 심지어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나오는 교수도 있다. 교수평가제는 교수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이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 등 연구 실적에만 치중해 있다. 특히 논문 건수를 계량화하다 보니 교수들이 단기적인 연구에 몰두한다. 좋은 논문을 한 편 쓰는 것보다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여러 편의 논문을 쓰는 쪽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건수 중심의 평가에서 연구와 수업의 질까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이 우수 학생만을 뽑아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다면 이미 대학교육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대학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지 못해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한국의 학생들은 미국에 유학을 하면서 대부분의 교수들이 넘기 힘든 벽과 같음을 체험한다. 교수들이 가진 학문의 깊이와 상상력 앞에서는 학위를 마칠 때까지 한계를 느낀다. 한국에도 깊이가 있고 벽으로 느껴지는 대가들이 많다. 하지만 일반화된 것과 손을 꼽는 것과의 간격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우수한 학생을 뽑더라도 지금의 대학 환경 하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인맥과 줄로 얽히고설킨 대학의 구조를 바꾸고 더 과감하고 단호한 교수 임용제도와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대학의 경쟁력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지는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와 대학 당국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에 능력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면 그 국가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아시아의 용으로 키운 이는 리콴유(李光耀·85) 전 총리다.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그를 가리켜 “수에즈 운하 동쪽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지, 인물이 시대를 만드는지의 오랜 의문에 후자라는 해답을 준 이”라고 극찬했다. 광둥 하카(중국대륙을 떠나 다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주민)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된 리 전 총리. 그는 지난해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리콴유 개혁’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국가 생존’이었던 것이다. ●국가생존 전략 ‘12345 비전´ 서른여섯에 그가 총리가 된 1959년, 싱가포르자치령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40여만원)에 불과했다. 실업률은 13%를 넘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이 뒤섞여 툭하면 폭동과 파업이었다. 그나마 자원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기대 살아보려고 1963년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했지만 이내 인종 갈등으로 쫓겨났다.‘원치 않는 독립’이었다. 1965년 싱가포르공화국을 세운 변호사 출신의 젊은 엘리트 총리는 ‘12345비전’을 내걸었다.1명의 부인,2명의 자녀,3개의 침실,4바퀴 달린 승용차,500달러 주당 소득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단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돈도 자원도 없었다. 마실 물조차도 없어 말레이시아에서 사다 먹는 형편이었다. 리 총리는 ‘없으면 오게 하자.’고 생각했다. 돈, 물건, 사람을 끌어 모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면 유인책이 필요했다. 규제부터 대폭 풀었다. 외국기업이라도 사업설명서를 제출한 뒤 승인만 받으면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 의사소통도 가능하게 했다.2차 오일쇼크의 와중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국제공항을 지었다.1981년 개항한 창이 국제공항이다. 정부 주도의 투자회사(GIC)와 국부펀드(테마섹홀딩스)도 만들었다.GIC는 훗날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 모델이 됐다. 의사소통(영어)이 되는 인력자원,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편리한 교통, 빗장 푼 규제 등은 싱가포르에 돈과 사람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던 1990년,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1만 2200달러)은 취임 당시보다 무려 30.5배나 불어났다.‘(말레이시아에서)버림받은 작은 섬’이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한 것이다.2006년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 유치액(242억달러)은 우리나라(112억달러)의 두 배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싱가포르(2위)는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섰다. ●강력한 리더십 근간은 실용·반부패 리 총리가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단행했던 것은 부패 척결이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신설,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최측근이자 절친한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20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테체앙 당시 국가개발부 장관은 오랜 동지였던 리 총리의 단호한 태도 앞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청렴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리 총리는 공무원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지금도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132만달러·13억원)은 미국 대통령(약 44만달러)의 3배, 한국 대통령(2억 4000만원)의 5배가 넘는다. 대신,‘파인(벌금) 공화국’ ‘태형의 나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인구 45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거대 미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공공기물을 파손한 미국인 청년(마이클 페이)에게 기어코 곤장 6대를 때린 일화는 유명하다. 리 총리는 포커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 때문에 도박을 지독히 혐오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2005년 싱가포르 정부의 카지노산업 허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실용주의와 원칙주의는 그가 퇴임한 후에도 강력한 ‘그림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근간이 됐다. 물론 정치 인생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따른다. 그는 부유한 중국계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유학(영국 케임브리지 법대)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변신, 좌파와 연대해 권력을 잡은 뒤 좌파를 몰아내고 화교자본을 끌어들여 정권을 지켰다. 그의 통치철학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섞여 있는 것은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 그도 벌써 여든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나라의 위대한 거인’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90년대 DJ·리콴유 사상논쟁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벌인 사상논쟁이다. 리 전 총리는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거부하고 자주적 정치체계를 만들려 애썼다.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 ‘닮은꼴 리더십’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근간이 바로 유교적 철학에 바탕을 둔 ‘아시아적 가치’였다. DJ는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의 폐해에 눈돌렸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지도자들간의 이례적 사상논쟁이었다.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도 종종 국제 심포지엄 화두로 오르내린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리 전 총리가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몰랐다거나 평가절하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러우니 도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아시아적 가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리콴유 업적’ 빛과 그림자 정호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익에 도움되면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실용주의 표방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외국인 고문을 영입한 MB(이명박 대통령)정부는 리콴유 정부와 여러모로 닮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1950∼1960년대 일반 대중이 무지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것이 리콴유 개혁이었다.”며 “지금은 사회수준이 높아지고 이해관계도 복잡해져 (우리나라에)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경계했다. 그는 “(리콴유의)강력한 리더십과 부패청산 의지 등은 MB정부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지만 지나친 엘리트주의, 국익 앞에 개인을 희생시킨 전제주의 등 부정적 유산도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소수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 엘리트주의는 가뜩이나 작은 도시국가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엘리트와 열패자 사이의 위화감이 심각하다. 국내 금융계조차 싱가포르투자청(GIC) 사람들의 엄청난 엘리트의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나친 원칙주의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억압하기도 했다. 청렴했다고는 하지만 독재자란 굴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2001년 홍콩 중문대가 리콴유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주려 하자 학생들이 “독재자”라며 거세게 반대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권력 세습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싱가포르 현 총리(리셴룽)는 그의 장남이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테마섹의 최고경영자(호칭)는 그의 며느리다. 그 자신 지금도 싱가포르투자청(GI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싱가포르 열풍이 요즘보다 더 극심했던 적이 있다.YS(김영삼)정부 출범 초기 때다.‘리콴유-권력과 리더십’ 책을 쓴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싱가포르를 배운답시고 어찌나 많이 갔던지 싱가포르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업무에 지장이 많으니 자중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리콴유는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가부장적 철권통치를 휘두른 사람”이라며 “작은 도시국가이기에 리콴유식 개혁이 가능했던 대목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사회구조의 틀도 다른 만큼 옥석을 가려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지속 성장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서방의 많은 학자들이 싱가포르 경제가 1987년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싱가포르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MB정부가 배워야 할 대목은 바로 이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소유는 국가가 하고 경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식 공기업 민영화 모델도 ‘노사정위원회 위상 강화’라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도 “GIC와 테마섹이 꼭 잘한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싱가포르식 모델 도입에)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5)루드 루버스 네덜란드 전 총리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5)루드 루버스 네덜란드 전 총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네덜란드는 지난해 8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무려 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선다.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1위를 꿰차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단골 1위였던 미국은 유럽의 강소국(强小國)에 발목잡혀 2위로 내려앉았다. ●IMD 국가경쟁력 8위 ‘유럽 강소국´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국제통화기금(IMF) 동기생이다.1970년대 말 외환위기를 당해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 때의 별명은 ‘일하지 않는 복지국가’. 인구 1630만명에 면적은 남한의 절반에 불과한 이 조그만 ‘바다보다 낮은 나라’가 어떻게 유럽의 강소국이 되었을까.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흔세살의 젊고 의욕적인 신임 총리는 그 해 11월 폭탄선언을 했다.“임금인상 억제에 노사가 타협하지 않으면 정부가 개입하겠다.” 훗날 네덜란드의 최장수(12년) 총리로 이름을 남긴 루드 루버스(Rudd Lubbers)였다. 루버스는 “정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공무원 봉급 동결을 선언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81년(-0.5%),82년(-1.3%)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외환위기 파고에 2차 오일쇼크까지 겹치자 국가경제가 휘청댔다. 실업률은 1984년 17%까지 치솟았다. 물가상승률은 6%대로 뛰었다.81년부터 83년까지 무려 3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야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별 걱정이 없었다. 실업수당을 받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사회복지가 낳은 네덜란드병이었다. 비상구를 찾아 나선 신임총리의 서슬퍼런 기세에 노사도 움찔했다. 루버스 총리의 폭탄선언이 나온 이틀 뒤. 헤이그 근처 바세나르의 크리스 반 빈 산업고용주연합회장의 집에 빔 콕 노조총연맹대표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격론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임금을 삭감하고, 기업은 노동시간을 주(週) 40시간에서 38시간으로 줄이기로(이후 36시간으로 더 줄임) 한 것이다. 내 몫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한 ‘일자리 공유’였다. ●최저 임금 삭감 등 사회보장체계 개편 그 유명한 바세나르 협약이다. 루버스 총리는 즉각 ‘획기적 감세’로 화답했다. 일정 수준 이상(연간 22만 5000마르크,1억 3500만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에는 정상 법인세율(40%)보다 낮은 세율(35%)을 적용했다. 많이 벌수록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셈이었다. 사회보장체계도 대수술에 들어갔다. 최저 보장비와 최저 임금을 동결하고 이듬해에는 아예 각각 3.5% 삭감했다.‘네덜란드 기적’(Dutch Miracle)의 시작이었다. 바세나르협약은 ‘사회적 대타협’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폴더모델로도 불린다. 폴더란 둑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를 말한다. 둑이 터지면 공멸한다. 루버스 총리는 “이대로 가면 모두가 망한다.”며 기업, 노조, 정부의 양보를 밀어붙였다. ●사회적 대타협… ‘네덜란드의 기적´ 이끌어 이를 토대로 루버스 총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 적자를 줄였으며, 로테르담항을 유럽 최대의 항만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된 사람은 다름아닌 바세나르협약 노조측 서명자인 빔 콕이었다. 지금도 네덜란드에는 기업, 노조, 정부 대표 11명(총 33명)이 각각 참여하는 사회경제위원회(SER)가 있다. 봄·가을에 한번씩 1년에 두번 열린다. 우리로 치면 노사정위원회다. 법적 강제력이 없는 자문기구이지만 여기서 합의된 사항은 당연히 이행한다는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다. 네덜란드는 2003년 경기침체 위기를 맞았으나 이듬해 제2 바세나르협약을 체결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2.9%) 오른 3.0%(잠정치). 유럽연합(EU) 선두그룹 가운데는 견조한 성장세다.1인당 국민소득도 4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빈민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2000년 0.248)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낮다. 미국 수준의 견조한 성장을 하면서도 소득 불평등 정도가 낮아 매우 독특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네덜란드가 경제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로서 일관된 목표를 갖고 강력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행사했던 루버스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루버스 개혁 그늘과 한국적용 논란 윤재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네덜란드 경제가 앞으로 또 한 차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버스 전 총리의 ‘사회적 대타협’이 20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해상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근로시간 부족’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근로시간은 연간 1340시간. 유럽연합(EU) 평균(1615시간)보다 약 300시간 적다. 이 때문에 국가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별나게 높은 비정규직 비율도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다. 네덜란드 고용인구의 3분의1이 비정규직이다.EU 평균의 두 배에 가깝다. 3% 안팎의 극히 낮은 실업률도 조기 퇴직자 등을 통계에 넣지 않는 네덜란드 특유의 산출기법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65세 이상 네덜란드 인구 100명 가운데 35명은 놀고 먹는다. 재정 지출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사회복지 예산비중(국내총생산의 24%)도 골칫거리다. 윤 관장은 “현 집권당이 복지예산을 더 축소하고 정년연장을 통해 근로시간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노동자 계층 사이에서 ‘(바세나르협약에 이어)또 우리에게 짐을 지우려 한다.’며 반발기류가 생겨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루버스 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다른 평가가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네덜란드 기적은 루버스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라 1970∼80년대 정책 실패에 따른 반작용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정책적 오류를 시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파이 나누기’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파이 키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나라가 네덜란드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다.2003년 청와대의 네덜란드 모델 도입 언급으로 사회적 격론이 일었다.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근 한국노총이 임금인상 억제를 발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환영 성명을 내면서 ‘한국판 사회적 대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토양이 달라 국내 적용은 무리라는 견해가 여전히 존재한다. 루버스 개혁의 성공요인인 ▲중도노선 연립내각 체제의 오랜 지속 ▲국민을 하나로 묶는 종교 ▲둑이 터지면 모두 죽는다는 폴더 공동체 의식 ▲작은 경제구조 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루버스는 누구 1939년 5월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아들이었다.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30대 때 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1973년 5월 경제부장관에 발탁된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서른네살이었다. 정치이념은 중도 우파. 그로부터 9년 뒤.1982년 말 총선에서 승리한 반 아그트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총리직을 넘겨받았다. 마흔세살 총리의 탄생이었다. 이후 1994년까지 12년을 장기집권했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최장수 총리다. 재임시절 별명은 ‘대처 후계자’.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줄곧 외쳤기 때문이다.1991년 유럽연합(EU)의 초석이 된 마스트리히트조약 체결에도 한몫 했다.‘협상의 대가’로 불린다. 2001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됐다.2005년 2월 물러날 때까지 해마다 30만달러(약 3억원)를 난민 구호기금으로 기부해 칭송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희롱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으면서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선진화는 노사 안정이 핵심/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열린세상] 경제선진화는 노사 안정이 핵심/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며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 새 정부는 실용정부를 국정 이념으로 내세우며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하는 정부조직 개편의 흐름도 역시 작고 강한 정부를 지향하면서 기능과 융합을 주축으로 한 대대적인 군살빼기이다. 이러한 기조는 정부에서 공공부문으로, 그리고 민간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대선 당시의 공약과 인수위의 활동, 그리고 당선인의 어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노동정책의 기조를 읽어볼 수 있다. 첫째, 노동정책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사균형만 내세운 이념보다 기업 및 국가경쟁력이 노동정책의 전면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노동정책 최종 지향점은 일자리 창출에 맞춰질 것 같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새 정부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과거 정부가 강조했던 공공근로형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아닌, 기업투자 확대형 본원적 일자리 창출이 정책의 기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노동정책에도 법과 원칙이 강조될 것이다. 최근 인수위에서 거론됐던 폴리스라인 지키기와 몇시간 만에 철회된 산업평화 T/F 기획 등은 과거 정부에서 고질화되다시피했던 ‘떼법’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간 우리의 노사관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 영향력이 큰 국가에서는 정부 정책이 민간 노사관계의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정부 군살빼기는 공공 및 민간부문 가릴 것 없이 고용조정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기조는 연봉제 및 스톡옵션제 등 임금유연성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민간기업은 조직 슬림화와 팀제의 확대 실시 등 작업장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10년간의 정부와는 사뭇 다른 패러다임으로의 이동에 노동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대처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이를 두고 올해 노사관계 전망은 밝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노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전념하려면 올 한해 노사정책의 물줄기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필자는 무엇보다 먼저 새 정부는 노사파트너십을 지향한다는 정책기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살리기도 노사가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는 원초적인 진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조위에 새 정부가 해야 할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가경쟁력강화특위와 비견할 만한 ‘노사관계선진화특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 세계경영전략연구소(IMD)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유독 노사관계 경쟁력에서 매년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위를 가동해 노사관계 경쟁력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 마련 작업에 하루빨리 착수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빈사상태에 놓인 노사정위원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추진하여 전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해나가는 아일랜드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셋째, 덴마크식 상생적 유연안정성 모형(flexicurity)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약속하고, 노동계는 임금 및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선에 협력하는 방식이다. 끝으로, 기업은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창출에 전념하여 경제주체간 교환관계에 의한 협동모형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3) 내실없는 세계 7위-한국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3) 내실없는 세계 7위-한국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은 과학기술 경쟁력면에서도 세계 정상에 근접해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과학경쟁력은 7위, 기술경쟁력은 6위를 차지했다.IMD측은 과학기술부총리 체제를 갖추고 과학기술행정체계의 혁신을 이룬 점을 높이 평가하며 2006년에 비해 3계단을 상승시켰다. ●한국, 전세계 R&D 투자액 3% 차지 김상선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연구개발(R&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이는 미국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부는 지난 몇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의 두배 이상으로 R&D 예산을 증액시켰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4조원가량에 머물렀던 국가 R&D 예산은 올해 10조 9000여억원으로 뛰었다. 또 중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예산배분을 과학기술혁신본부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정보통신부를 두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정보기술(IT) 분야의 성과는 개발도상국의 귀감으로 꼽히며 산업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해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통신과 가전 부문에서 이뤄낸 성과 중 상당수는 전자통신연구원이나 KAIST 등 출연기관들의 연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과학기술연구소 니컬러스 보노타스 소장은 “IT와 조선 등에서 한국이 단시일 내에 이룬 성과는 국가가 특정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것이 효용성면에서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근시안적 대응 땐 친디아 먹잇감 전문가들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뛰어난 성과와 외형적인 예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후진국형 체제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보노타스 소장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은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먹거리를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10년 이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근시안적인 정책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이들 나라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및 인도의 중간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OECD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 국가기술혁신체계(NIS) 진단 역시 이같은 보노타스 소장의 견해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23일 발표된 OECD의 중간보고서는 “한국의 NIS는 중소기업 활성화 저조,R&D 투자의 제조업 분야 편중, 서비스 부문 혁신 취약,R&D 분야에서 대학의 역할 제한, 수도권 집중 등 후진국형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꾸준히 분석하고 모방하면서 좀더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했다. 특히 보고서는 “장기적인 먹거리와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 증가가 응용기술의 연구개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면서 기업과 국민의 저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화에 대한 인식부족도 과학기술 향상의 걸림돌이다. 과총 김 총장은 “국제 R&D 활동을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외 R&D 센터의 국내 유치를 위한 더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50년 단위 계획 세워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후진국형 과학정책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교육과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비슷한 규모의 국가 중에서 대형 과학관이나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면서 “과학교육을 전면적으로 바꿔 과학을 단순한 산업과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닌 미래 투자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대표되는 한국 과학의 위기는 단시일 내에 풀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선진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과학을 접하고, 생활 속에서 느끼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과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완공되는 국립과천과학관 하나를 짓는 데도 수많은 반대가 있었다.”면서 “과학교육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영역인데도 정책 담당자들이 성과 우선주의에 젖은 나머지 이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계 관계자들은 정권교체나 대통령 임기교체시에도 변하지 않는 장기적인 ‘과학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혁신’이나 ‘과학기술중심사회’와 같은 거창한 슬로건보다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갈 수 있도록 구체화된 정책방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10년에서 50년 이후를 염두에 두고 순차적으로 과학정책을 펼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올해 임단협은 무분규로 가보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에도 예년처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임금을 포함한 회사측의 일괄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현장 노조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노조가 반파업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 노조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했음에도 현장 조직 게시판에는 파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과 복지 내용을 제시한 회사안은 결렬을 선언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서 툭하면 조합원들을 파업으로 내모는 노조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노조의 일상화된 파업 중독증에 극심한 혐오마저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 연초엔 ‘성과급 투쟁’을 이유로, 지난 6월에는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에 동참했다가 노조원들과 소비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반FTA 파업 철회를 요구한 울산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파업의 정당성과 노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비난을 자초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노조의 ‘전환배치 거부’에 발목 잡혀 한쪽은 놀고 한쪽은 잔업을 해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라인운용으로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별 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피터 로랑지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연에서 한국의 낙후된 노사관계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내에 국한된 편협한 시야를 바깥으로 돌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 노조가 새겨들어야 할 충고다. 노조가 어떻게 하든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살 것이라고 본다면 오산이다. 소비자들은 ‘노동귀족’을 배불리기 위해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사회 좀더 개방 바람직”

    “한국사회 좀더 개방 바람직”

    “노사 관계는 더 이상 국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인 차원의 문제입니다. 한국이 편협한 시야를 바깥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면 낙후된 노사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가별 세계 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피터 로랑지 총장이 23일 한국의 낙후된 노사관계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라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로랑지 총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다른 나라의 노사 문제 이해관계자들은 노사 관계를 국가적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반해 한국의 노조들은 단순한 국내적 문제로 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불안정한 노사 관계가 한국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문제가 한국 내에서 심도있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랑지 총장은 “한국은 인건비도 비싸고 노사 관계도 엄격하며 노사 갈등이 상당히 군사적”이라면서 “이런 점이 한국 경제에 많이 반영되고 국가 경쟁력에 감안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셸의 사례를 꼽으며 노사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사가 큰 코끼리 같은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공동의 어젠다로 삼아서 노력하다 보면 대립적인 갈등 관계가 서로 윈·윈(상생)하는 쪽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젝트는 한쪽만의 책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랑지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동안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노사관계와 인건비, 외국에 폐쇄적인 한국내 풍토를 지적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국제 사회에 참여하고 더 개방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노사 갈등 해결과 직결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대학교육 개혁이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한국의 대학들은 대학 자체만 생각하는 학과 단위 교육에서 벗어나 기업과 손잡고 기업이 원하는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딸, 배우로 데뷔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딸, 배우로 데뷔

    피는 속일 수 없나 보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딸, 실로 누벨 졸리-피트(15개월)를 보면 그렇다. 실로 역시 속일 수 없는 ‘그 어머니에 그 딸’, ‘그 아버지에 그 딸’이었다. ’세기의 딸’ 실로가 영화배우로 신고식을 마쳤다. 데뷔작은 데이비 핀처 감독의 2008년도 신작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세계 최대 영화정보 사이트 IMDB를 살펴보면 실로는 피트, 케이트 블랑셋, 엘르 패닝 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핀처가 만들고 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튼~’은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 주인공 벤자민 버튼이 시간을 거슬러 50대로 돌아가 30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소식통에 따르면 실로는 이 영화에서 ‘아빠’ 피트의 아역을 맡았다. 최근 촬영을 끝낸 상태다.한편 해외 네티즌들은 실로의 영화 데뷔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피트의 ‘분신’이 피트의 유아시절 모습을 찍는다니 상상만 해도 신기하다. 정말 실감나는 아역이다”면서 “실로 이외에 블랑셋 아역을 맡은 엘르 패닝(다코타 패닝 여동생)까지 역대 최강의 아역 캐스팅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은 LA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작업이 한창이다.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임근호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네티즌 “’트랜스포머’ 한국 최초개봉 부럽다”

    해외네티즌 “’트랜스포머’ 한국 최초개봉 부럽다”

    “영화 ‘트랜스포머’ 한국서 최초개봉 부럽다.” 세계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가 11일 서울서 기자들에게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캐릭터 공개와 감독 마이클 베이와의 인터뷰 등이 포함된 대형이벤트였다. 그러나 미국팬들은 한국에서의 최초 공개가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트랜스포머’의 미국 개봉일은 다음달 4일. 과거에도 다른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1주일이나 차이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사이트 ‘imdb’와 커뮤니티 ‘igoo.com’ 등의 게시판에는 ‘트랜스포머’의 각국 개봉일을 두고 네티즌의 의견이 엇갈렸다. 네티즌 ‘Hana’는 “한국서 6월 28일 개봉이라고? 미국에서 4일 이전에 개봉은 불가능한 것인가?”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개봉하기를 요구했고 ‘Grendelkhan’은 “이전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 ‘twitchy_one’은 “미국이 먼저 개봉하면 복제본이 아시아 시장을 잠식하기 때문”이라며 “‘스파이더맨3’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한국에서의 최초 개봉을 내심 부러워하며 옹호했다. 특히 원작인 TV 애니메이션의 제작자 겸 감독인 한국인 ‘넬슨 신’(신능균)을 언급하며 “넬슨 신의 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영화 ‘트랜스포머’는 는 정의를 수호하는 기계 생명체 ‘오토봇’과 악당 ‘디셉티콘’ 군단이 에너지원 ‘큐브’를 놓고 대결한다는 줄거리로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잡고 만들어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네티즌 “디워는 한국판 고질라에 불과?”

    해외네티즌 “디워는 한국판 고질라에 불과?”

    “한국판 고질라에 불과 vs 6년이 걸린 역작”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 워’(D-War)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화팬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올 8월 말 미국 개봉 예정인 ‘디 워’가 확보한 스크린수는 무려 1500여개. 과거 미국서 한국영화 사상 최다스크린을 확보했던 ‘괴물’의 15배의 달해 ‘디 워’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개봉 규모가 큰 만큼 영화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세계 최대의 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www.imdb.com)와 UCC사이트 유튜브에는 해외네티즌의 ‘디 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에 유포된 ‘디 워’ 관련 영상을 본 해외네티즌의 전체적인 반응은 “큰 기대하지 않는다.”는 다소 저평가 된 분위기. 네티즌 ‘cielo-verde’는 “비디오게임의 일부를 보는 것 같다. CG가 다소 어색하다.”고 밝혔고 ‘sgcha37’은 “예고편대로 나온다면 영화는 분명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한국에서 만든 고질라에 불과하다.”(bobtheduck2003), “오랜 작업 시간은 도대체 어디에 쓴거지?”(cielo-verde) 등 혹평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디 워’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peterk93’은 “공개된 것은 겨우 예고편일 뿐”이라며 후반작업을 기대했고 ‘gm_diehard’는 “최근에 공개된 예고편은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심형래 감독이 6년간 무엇을 했는지 기다려진다.”(sliq1)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 ‘디 워’는 전설의 ‘이무기’를 소재로 순제작비만 300억원, 제작기간 6년이 투자된 초대형 영화다. ‘주온’의 헐리웃 리메이크작 ‘그루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이슨 베어가 주연을 맡았고 아만다 브룩스가 그 상대역으로 나서는 등 전세계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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