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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1994년 1월. MTV의 인기 토크쇼 ‘존 스튜어트쇼’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크레이그 패스·마이크 기넬리·브라이언 터틀 등 대학생 3명은 “배우 케빈 베이컨이 모든 사람을 아는 신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흥미를 느낀 방송사는 이들을 베이컨과 함께 출연시켰다. 세 사람은 청중이 이름을 대는 배우들이 베이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막힘없이 풀어냈다. 예를 들어 해리슨 포드는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베이컨과 ‘레이더스’에 함께 등장했던 캐런 앨런과 함께 ‘애니멀 하우스’의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한 단계만 건너면 인연이 있다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베이컨 게임’으로 불리는 놀이가 대유행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관계를 1단계로 설정하고, 다른 배우들이 베이컨과 몇 단계 안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더 빨리 찾는 게임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6단계 또는 그 이전에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베이컨이었을까. 게임을 만든 세 사람은 1996년 발간한 책 ‘케빈 베이컨의 6단계’라는 책에서 “1958년생인 베이컨이 수십년간 강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라서 연결고리를 찾기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 사람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서양의 오래된 속담 속의 ‘separation’을 케빈 베이컨으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미 코넬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도해 199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배우라는 한정된 관계 속에서 베이컨이 평균 3.65단계에서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버지니아대의 ‘베이컨 게임’ 사이트(oracleofbacon.org)의 통계에서 3~4단계가 가장 많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좁은 세상’에 대한 사례 정도로 거론되던 ‘베이컨 게임’이 구글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이트의 ‘이스터 에그’에 베이컨 게임을 도입했다. 이스터 에그는 구글의 프로그래머들이 검색에 몰래 숨겨 놓는 소소한 장난의 통칭이다. 검색창에 중력을 의미하는 ‘gravity’를 치면 화면이 무너져 내리거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게 해 달라’고 검색창에 쓰면 화면에 눈이 내리는 식이다. ‘베이컨 게임’ 이스터 에그는 영화배우를 검색하면 그 사람이 몇 단계를 거쳐 베이컨과 연결되는가를 표시해 준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밝혀진 베이컨 법칙의 오류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구글 프로그래머 패트릭 레이널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화에 등장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부분 2단계에서 베이컨과 연결이 된다.”면서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인 ‘IMDb’(International Movie Database)에 등재된 250만명의 배우 중 99%가량이 베이컨과 4단계 이내에서 연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색어에 약간의 변형을 주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베이컨의 출연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인 배우와의 단계는 점점 증가한다. 또 독립영화나 한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단계는 더 늘어난다. 실제로 구글은 8~9단계에 이르러서야 베이컨과 만나는 배우를 숱하게 찾아냈다. 지난 15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인터넷 검색은 베이컨 법칙이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라는 불편한 사실도 밝혀냈다. 구글의 서비스에서 베이컨은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배우’ 순위에서 고작 444위에 불과했다. 이는 최상위권에 위치한 숀 코너리나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리 같은 배우를 이용해 법칙을 만들면 ‘3단계 법칙’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bc방송은 “매번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순위가 바뀌고, 특히 유명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 숫자는 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가경쟁력 올랐는데, 한국 24위→19위…5년만에 반등

    국가경쟁력 올랐는데, 한국 24위→19위…5년만에 반등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세계 19위로 뛰어올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기준이다. 지난해보다 5계단 상승했다. WEF 기준 국가경쟁력 순위가 오른 것은 5년 만이다. 하지만 정치인 신뢰도나 정책결정 투명성은 뒷걸음질쳐 거의 ‘낙제’ 수준이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144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WEF 순위는 2007년 11위까지 올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 4년 내리 하락했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올해 22위로 지난해와 같다. 최광해 장기전략국장은 “보건·초등교육과 상품시장 효율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보건·초등교육에서 ‘기대수명’은 17위에서 15위로, ‘초등교육의 질’은 22위에서 14위로 올랐다. 상품시장 효율성도 ‘고객 지향도’(16위→9위), ‘창업 때 행정절차 수’(78위→29위), ‘창업 때 소요시간’(58위→25위) 등에서 크게 약진했다. 취약분야로 꼽혔던 금융시장 성숙도는 종합 순위(80위→71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출의 용이성’(115위), ‘벤처자본의 이용 가능성’(110위), ‘은행 건전성’(98위) 등 세부 항목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노사 간 협력’(129위), ‘고용·해고관행’(109위) 등 노동시장 효율성도 여전히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약세 항목인 ‘정치인에 대한 공공신뢰’는 지난해 111위에서 올해 117위로 더 떨어졌다. ‘정책 결정의 투명성’도 128위에서 133위로 추락했다. 정부지출 낭비 정도(95위→107위)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고등교육·직업훈련에서 ‘고등교육 취학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에서의 인터넷 접근도’는 10위에서 7위로 올랐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와 같은 2위, 핀란드는 한 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홍콩 9위. 일본 10위. 중국이 29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 효율성과 금융시장 성숙도 개선 없이는 우리나라가 큰 폭의 국가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재연 등으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인 데다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쟁 등으로 국가재정이 일시에 악화될 우려도 크다.”면서 “정부가 국가경쟁력 순위 상승이나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등에 우쭐하지 말고 정책 운영의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는 양날개로 난다/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새는 양날개로 난다/오일만 경제부 차장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평생 ‘색깔론’에 시달렸다. 1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대해 번민하던 그는 19세 때 금강산에 들어가 불경 공부에 매진한 시기가 있었다. 1년 남짓 그의 ‘방황’은 끝을 맺고 조선조 유교문화를 꽃피운 대유(大儒)로서 우뚝 솟은 인물이 됐다. 하지만 그가 한때 불교에 심취했다는 것 자체는 반대파들에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됐다. 유교사회에서 친불론자라는 딱지는 아마도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시대 주자파(走資派)나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 당시의 공산주의자, 우리의 군부 독재시대의 ‘빨갱이’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격화되던 당쟁 속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린 이이는 수차례 파직과 칩거를 거듭할 정도로 벼슬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성리학 이외의 모든 학문을 이단으로 몰았던 엄혹한 조선의 땅에서 이이는 불교는 물론 노자 사상도 과감하게 수용해 삼교합일(三敎合一)을 시도한 창조적인 지성인이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가 유학자로서 숭앙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이 선생의 인생 여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종북좌빨’과 ‘보수골통’ 논쟁에서 보인 아쉬움 때문이다. 양자택일의 논리, 흑백의 이분법적 논리가 횡행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변질되는 느낌이 짙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100년 전 소련의 볼셰비키나 히틀러의 파시즘처럼 섬뜩한 광기마저 엿보인다.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주장하는 온건진보 세력에도 종북이란 프레임으로 딱지를 붙이는 것은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사상논쟁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한 국가는 경제적으로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인 것처럼 이념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해야 한다. 새가 양날개로 나는 것처럼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선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공존 속에서 서로가 경쟁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분단과 한국전쟁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 북한 접근법은 참으로 어렵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엔 하나의 민족이란 감정적 접근도 해봤고, MB정권은 지난 5년 가까이 적대적 국가로서 문을 걸어 잠그는 선택도 해봤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이념적으로 이복형제 격인 남북한이 ‘원수로 지내면 안 된다’는 공존의 필요성을 보다 절실하게 깨닫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복지논쟁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이냐, 선택적이냐’를 놓고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복지논쟁은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국가가 존립하는 한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패자 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복지의 주요한 기능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논쟁은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편가르기 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복지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큰 그림 속에서 복지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복지국가의 대표적 모델인 스웨덴을 보자. 그 많은 돈을 국민들의 복지에 쓰면서도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국가경쟁력(2012년)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우리는 22위, 일본은 27위였다. 50%가 넘는 조세부담률을 기꺼이 수용하면서도 노동자의 실업과 기업의 도산을 당연시하는 엄격한 경쟁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관건이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사회민주당과 경쟁력을 중시하는 보수당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공존의 정책을 만든 점에서 부럽기 그지없다. 차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달린다. 브레이크가 망가지면 그 비싼 롤스로이스도 무용지물이다. 브레이크가 불안해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 튼튼한 브레이크는 질주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공존의 묘미를 체득하지 못한 사회가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마도 백년하청(百年河淸)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한국, 기술 발전해도 삶의 질은…] 과학 경쟁력 5위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및 특허관련 환경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연구자가 느끼는 매력이나 지적 재산권 보호 분야 등 연구환경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과학 및 기술의 하드웨어 수준은 높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 뒤처져 있는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전세계 59개 국가 가운데 한국이 과학경쟁력 분야 5위, 기술경쟁력분야 14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두 분야 모두 지난해와 순위 변화는 없다. 과학에서는 미국이, 기술에서는 홍콩이 1위를 차지했다. 과학경쟁력 분야의 세부 항목에서 국민총생산(GDP) 대비 기업연구개발비 비중은 2위로 지난해보다 3단계 상승했다. 인구 10만명당 특허출원 수도 2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정량지표 12개 항목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는 정도는 세계 31위로 지난해보다 4단계 떨어졌다. 지적 재산권의 보호 정도 역시 지난해처럼 31위에 그치는 등 대다수 정성지표는 25위권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연구자 및 과학자가 국가에 매력을 느끼는 정도는 23위로 5단계나 하락했다. 기업의 혁신역량은 세계 13위로 비교적 높았지만 지난해 9위에서 4단계나 밀려난 결과다. 국과위는 정량지표 순위와 관련, “대부분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등 과학기술 분야의 인프라 구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성지표 순위에 대해서는 “우수인재가 과학기술분야에 참여하고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韓 경쟁력 22위 ‘유지’… 中·日 ‘하락’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22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1997년 IMD 조사 이후 최고 수준인 국가경쟁력을 올해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30일 한국의 경쟁력이 59개 대상국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2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과 스위스가 2·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19위→23위), 일본(26위→27위), 타이완(6위→7위)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 중 스페인(35위→39위), 그리스(56위→58위) 등의 순위도 떨어졌다. IMD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운영하는 특수 경영대학원으로 해마다 국제통계와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4대 평가부문 가운데 기업효율성은 개선(26→25위)된 반면 경제성과(25위→27위)와 정부효율성(22위→25위)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인프라 분야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20위)을 유지했다. 경제성과에서는 국제투자(53위→42위)는 개선됐으나 교역조건지수 등 국제무역(16위→30위), 물가((52→54위) 등이 악화돼 순위 하락을 가져왔다. 정부효율성에서는 공공재정(16위→10위) 부문이 크게 상승했으나 조세수입, 사회보장 부담 등 재정정책(11위→19위)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329개의 세부항목 중에는 장기실업률(1위), 고등교육 수학률(2위) 등 26개 항목이 59개국 중 5위 이내의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국제금융 경쟁력 ‘역대 최고’

    서울 국제금융 경쟁력 ‘역대 최고’

    서울의 국제 금융경쟁력이 처음으로 ‘세계 톱(Top) 10’에 진입했다. 서울시는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이 세계 주요 도시들의 국제 금융경쟁력을 측정해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에서 77개 도시 중 9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GFCI는 2007년부터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국제 금융경쟁력을 발표하는데 서울이 10위권에 든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는 세계 금융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과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기관이 평가하는 인적자원, 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시장 접근성, 일반 경쟁력 등 5개 분야의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서울은 2007년 3월 첫 조사에서는 46개 도시 중 43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발표에서는 62개 도시 중 5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9월 발표에서는 73개 도시 중 1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런던이 차지했고 뉴욕(2위), 홍콩(3위), 싱가포르(4위)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도쿄(5위), 상하이(8위) 총 5개 도시가 10위권에 포함됐다. 권혁소 시 경제진흥실장은 “지난해 말 완공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오피스 원’이 외국계 금융사를 중심으로 90%의 입주율을 기록하는 등 서울이 세계적 금융허브로서의 잠재력과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유수금융기관 유치 등 서울의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브레인 리턴 500] (상)한국 과학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라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브레인리턴 500’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수한 인력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극복하고, 기초과학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브레인리턴 500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을 위한 과제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벨상’은 한국 과학의 가장 큰 콤플렉스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업적을 낸 과학자에게는 어김없이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해외 유명 과학자에게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최고’가 ‘최선’이 되는 한국식 사고가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하지만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최소한 ‘기초과학’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IBS, 50개 단체 파격 지원안 마련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 같은 콤플렉스를 뛰어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불과 5000만~1억원의 연구비를 따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50여개 연구단이 각기 연간 평균 100억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IBS의 구상은 ‘파격’ 그 자체다. 특히 결과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에서 외면받아 온 기초과학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학의 혁신적인 성과는 연구자 개개인이 얼마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에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IBS 성공은 얼마나 우수한 연구자가 모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브레인 리턴 500’ 사업이 탄생한 배경이다. 브레인리턴 500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 500명을 2017년까지 유치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원없는 나라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수십년간 강조해 왔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두뇌유출국이다. ●한국 두뇌유출지수 하위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매년 발간하는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BDI)는 지난해 3.68로 전체 59개국 가운데 44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스웨덴(7.25) 3위, 미국(7.15) 5위, 일본(5.89) 17위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다. 두뇌유출지수는 0~10의 척도로 표시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10에 가까울수록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이공계 박사급 인력은 2014년까지 약 3100여명이 부족하다.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활성화를 통해 두뇌 유출국에서 두뇌 유입국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심각한 인력 고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적신호인 셈이다. ●이공계 박사 3100여명 부족 IBS는 전체 연구자의 30%가량을 해외 연구자, 재외 한인과학자로 채울 계획이다. 우수 연구집단 전체를 통째로 데려오거나 유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노하우를 얻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경택 IBS 사무처장은 “단장이나 연구원에게 국내 대학의 교수 겸직을 허용해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하고, 해외 우수 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인재 유치에 활용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한국에 돌아오기를 꺼리는 풍토 자체를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국가브랜드 3계단 올라 15위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실체’ 15위, ‘이미지’ 19위에 해당해 실제 모습보다 국가 이미지가 다소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공동개발한 국가브랜드지수 조사 결과 한국의 국가브랜드 실체 순위는 15위로 전년보다 3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순위는 전년과 같은 19위였다. 실체 순위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은행(WB) 등에서 나온 125개 통계자료, 이미지 순위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21일까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실체 순위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스위스, 호주,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이미지 순위는 일본이 가장 높았고 독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호주,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2~10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과학·기술이 실체(4위)와 이미지(9위)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현대문화(9위)와 유명인(8위)도 10위권에 포진했다. 경제·기업은 13위, 인프라는 21위, 정책·제도는 22위, 전통문화·자연은 33위, 국민은 31위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부패 시계’ /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부패 시계’ /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지난 1일 오전 일찍 국민권익위원회는 예정에도 없던 보도자료를 황급히 뿌렸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선정한 ‘2011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83개국 가운데 43위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가 올해 받은 점수는 10점 만점에 반토막 남짓인 5.4점. TI 한국지부를 통해 두어 시간 뒤 전세계에 동시에 공식발표될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권익위가 서두른 행간이 읽혔다. 현 정부와 함께 부패방지를 기치로 내걸고 호기롭게 출범한 곳이 권익위다. 형편없는 성적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구구한 해명이 많았다. 바하마를 포함한 3개국이 올 들어 상위 순위로 처음 진입해서 그렇다는 둥, 국제경영개발원(IMD) 같은 국제평가기관이 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패인식 조사결과에서 국가순위가 하락한 탓이라는 둥…. 그냥 넘기려야 넘길 수 없는 뼈아픈 ‘고해성사’도 아울렀다. 고위 공직자들의 대형 부패사건들이 해외 언론에 집중보도된 여파가 컸을 거라는 반성이 결국은 핵심이었다. TI가 해마다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는 정확히 각국 공공부문의 청렴도에 대한 평가점수다. 올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도 4계단이나 더 떨어졌다. 2009년(5.5점)과 2010년(5.4점) 39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또 순위가 미끄러졌으니 한국의 점수는 최근 3년간 제자리걸음과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서도 27위로 바닥권이었다. 대한민국의 공직부패가 어디 한두 해의 일이었냐마는 올해는 더 유별났다. 공직기강의 대명사 격인 감사원조차 부패 비리에 묶여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쑥대밭이 된 감사원은 앞으로는 정치인 출신을 감사위원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자구 쇄신책을 내놔야 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전관예우에서 비롯되는 부패가 만연할 대로 만연하자 공무원들의 ‘제멋대로 운신’을 법으로 묶는 쪽으로 결국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뿐인가. 공직자 등 비리수사 도중에 줄 이어 자살을 한 사회지도층 인사들 때문에 국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다. 대통령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로 벌집이 들쑤셔지는 소란은 그야말로 ‘연중무휴’였다. 한해 마감일이 턱밑까지 다가온 지금까지도 공직비리 파동은 진행형이다. 해묵은 법조 비리는 이번엔 ‘벤츠 여검사’라는 얄궂은 수식어로 둔갑해 국민을 깊은 한숨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자국민의 웰빙(well-being) 수준을 측정하는 국가지표를 만들어 공개했다. 소득, 교육, 건강 같은 개인적 평가요소에다 정치, 경제, 환경 등 공적인 요소들을 포함시킨 것이 골자였다. 국민의 ‘웰빙’이 더는 외형적 성장으로 측정될 문제가 아니라는, 정부 차원의 신(新)사고인 것이다. ‘비리 버라이어티쇼’로 곪은 속은 가린 채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축배를 들고 있는 우리와는 한참 동떨어진 얘기다. 시대흐름을 타는 신선한 선진 정책들에 비하면 우리의 것은 소문날까 무섭게 수준이 낮다. 오죽했으면 내년부터는 부패사례가 언론보도된 공공기관은 그 빈도만큼 평가점수를 깎기로 했을까. 오죽 답답했으면 도덕성이 기본자질이어야 할 검사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청렴도 평가’를 하겠다고 할까. 지난주 권익위가 발표한 ‘2011년도 부패인식·경험 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65.4%나 됐다. 공직사회가 부패했다고 답한 국민은 56.7%로 지난해(54.1%)보다 더 증가했다. 더욱 난감한 사실은 젊은 층일수록 부패 개선 여지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의 부패 시계는 지금 이 순간도 대책 없이 거꾸로 가는 중이다. 시곗바늘을 제자리로 돌릴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먼저여야 할 곳이 공직사회다. sjh@seoul.co.kr
  • 누리꾼 SNS ‘주어없음 놀이’ 확산

    검찰이 지난 10일 오는 ‘10·26’ 재·보궐선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누리꾼들이 적법성 여부를 떠나 발끈했다. ‘표현의 자유 위축’을 내세워 트위터 등에 입장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늘어나면서 파장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검찰의 계획을 조롱하듯 법망을 피할 궁리를 하는 누리꾼들도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검찰·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누리꾼 사이에 ‘숨바꼭질’이 시작된 형국이다. 트위터에서는 ‘주어없음 놀이’가 쉴 새 없이 퍼지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누리꾼들이 특정 정치인을 비판한 뒤 ‘주어는 없음’이라고 덧붙이면서 트윗의 한 패턴으로 굳어진 실정이다. 트위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판할 때 후보의 이름만 쓰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트위터 이용자 kimd******는 “SNS에서 불법 아닌 선거 운동을 하려면 ‘주어’만 안 쓰면 만사 오케이 아닌가.(누구에게 묻는지 주어는 없음)”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kiyi****는 “선관위는 주어를 빼고 트윗해도 단속할 건가. 예를 들어 ‘(주어 생략) 그 정도밖에 안 되는 후보인 줄 몰랐다’라고 한다면.”이라면서 검찰의 방침을 비꼬았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비판 내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도 적잖다. 트위터 이용자 si***는 “‘그 후보 참 좋은 인물인데...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하면 선거법에 해당되는 사항이 없겠지.”라고 썼다. 후보가 아닌 후보의 측근을 비판하면 문제 없다는 네티즌도 있다. 트위터 이용자 luc****는 “후보를 직접 비판할 게 아니라 후보가 소속된 정당의 의원을 비판하자. 욕은 실컷 해도 잡혀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트위터를 이용한 후보 지지·반대표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또 검찰의 단속 관련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문하면서도, “선거운동 정보를 리트윗하는 누리꾼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안 걸릴 사람이 없다.”, “수백만 트위터리안들이 함께해 ‘SNS 가두려는 선거법’을 바꾸자.”라는 제안까지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지난 8월 26일 무지개학교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의 생활을 공부한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고, 주고받는 한국말에선 나름의 자신감이 읽혔다. 중국 출신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장문양(15)군은 8월 말부터 광진중학교에 편입,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낯선 한국땅에서 하루종일 방치되면서 병들어 갔던 18살 아이는 이제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단다. “한국도 싫고, 엄마도 싫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려울 때도 많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이 좋아졌고, 한국사람이 돼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3월 문을 연 무지개학교(레인보 스쿨)는 한국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청소년’ 초기적응교육과 훈련을 맡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전북 익산 등 10개 학교에서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마치 섬에 표류한 것처럼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었어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낯선 사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재혼한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와 분노는 염려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무지개학교 신현옥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중도입국청소년은 존재 자체가 낯설고 이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도 사실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지난해 중도입국청소년 중 한국국적 신청자 수는 법무부 집계에 의하면 57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체류 중인 중도입국청소년은 1만명으로 추정된다. 재혼 후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결혼이주여성이 늘면서 지난 3월 법무부는 체류관리지침을 새롭게 완화하기도 했다. 미성년외국인자녀에게 거주사증을 발급하고, 국내 2년 체류 후 영주자격신청을 하도록 편의를 제공할 만큼 그들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 귀화자와 외국인 자녀를 포함한 외국인 주민은 126만 5000명으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총인구의 0.6%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숫자는 2050년에는 5%를 차지할 것이라 한다. 최근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늘고 있다. 9월 한달간 전국에서 다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그래서 일각에선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한국의 저소득층보다 오히려 더 많을 뿐 아니라 일자리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더욱이 지난 7월 노르웨이 총격사건 이후 다문화사회를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문화주의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 가치로 꼽힌다. 단일혈통을 지키기 위해 쇄국정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 어느 사회나 차별이 있으면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지 않던가. 더욱이 역사적으로 우리가 받은 차별에는 분노하면서 우리 스스로 똑같은, 때로는 더 잔인한 내면의 야만성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인권은 특정국가, 특정 실정법과 관계없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더욱이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회의 근본적 질서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주류사회의 수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09년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쟁력 보고서는 한국의 외국문화에 대한 개방성을 57개국 중 56위, 최하위로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어머니를 따라왔지만 몇 년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뚜뀐(22)양은 무지개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능력시험 3급에 합격했다. “내 마음에 무지개가 떴어요. 내가 한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니 기적이에요. 정말 기적이에요.” 대학생이 되겠다는 그에게 앞으로도 계속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적의 기회를 우리 사회가 제공하길 바란다. 최근 프랑스에선 입양인 출신 첫 한국인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한다. 이 보도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면, 이제 우리도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줄 때다. hhj@seoul.co.kr
  • [사설]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하는 것이 옳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그제 단계적 폐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총장 직선제 반대 움직임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장 직선제가 인기영합주의에 빠져 대학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대 총장선거에서 오연천 총장은 임기 내 교수의 실질연봉을 3000만원 인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지방 국립대 총장은 매주 강의 시간을 9시간에서 7시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치권 뺨치는 포퓰리즘이다. 파벌싸움으로 인한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과 혼탁한 선거풍토는 대학의 황폐화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스위스 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57개 조사 대상국 중 27위를 차지했지만 대학교육 관련 지표의 경우 50위권에 머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재강국’의 구호만 요란했지 정작 대학의 글로벌 인재교육은 소홀했던 셈이다. 현재 국내 4년제 190개 대학 가운데 국립대(43곳)는 카이스트·울산과학기술대·한국철도대를 제외한 40곳이 총장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대학자율화와 민주화 흐름 속에 경쟁적으로 도입한 총장 직선제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화에 적잖이 기여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잡음을 낳으며 대학 발전의 ‘걸림돌’이 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총장 직선제 폐지를 대학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직선제를 페지하더라도 건전한 학내 비판과 견제기능은 최대한 살려 대학 행정이 독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제 폐지가 ‘구태’의 부활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정부의 방침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 구성원 스스로의 개혁의지라고 믿는다.
  •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C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였다. SC제일은행의 성과급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4주째 접어들어 은행권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파업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금융당국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다. 아직은 노조 파업이 SC제일은행의 재무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고 유동성 수준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파업 18일 만에 1조원 가까운 예금이 인출되었고,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지도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 차타드(SC)그룹의 투기적 경영상태와 회계상의 문제 및 무리한 성과급제 도입 등을 비판하고, 경영진은 노사협상을 재개하면서도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노사 양측의 감정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을 경신하는 노사 대립의 저변에는 국가별·산업별 경영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간의 성과 보상을 놓고 경영관리상 기본적인 정의의 차이가 존재한다. SC의 런던 본사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성과급제는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타 지역에서는 이미 도입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입장이며, 반면 노조 측은 금융노동자의 생존권 침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영국인 행장과 한국인 노조원들 간의 언어·문화적 차이가 갈등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SC제일은행 사태를 보도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에 외국계 펀드가 한국의 은행들을 인수하여 구조조정을 하고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SC은행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라는 슬로건으로 단기성 투기자본이 아님을 강조하는 반면, SC제일은행 파업 현장의 천막에 그려진 만화에는 영국인 힐 행장이 이익금을 챙겨 비행기를 타고 나갈 궁리를 하는 것으로 희화화해 노조에서 SC은행의 명성에 오점을 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을 중심으로 경제 각 분야에 새로운 경제질서를 도입하기 위해 정부당국은 은행부문의 시장규율 강화, 지배구조 개선, 은행의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 등에 초점을 두고 구조 개선을 추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일은행을 인수한 SC은행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둘러싼 기본적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개최와 함께 발표되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 IMD의 금융관련 순위(2011년)에 의하면, 금융서비스의 비즈니스 지원 수준은 59개국 중 40위이며, 금융 규제의 효율성과 금융기관의 투명성은 각각 41위와 38위에 머무른다. WEF(2010년)에 의하면 총괄지표인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135개국 중 83위이며,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는 94위이다. 이러한 열악한 평가에 더하여 외국 언론들의 지적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외국인 투자를 주저하게 할 것이다. SC그룹이 이번 사태로 글로벌 세전이익의 6%를 창출하는 SC제일은행의 경영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갈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금융기업이 글로벌 생태계로 적극적으로 편입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인수·합병 후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영스타일과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여 상호 신뢰를 쌓고, 갈등이 노출되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노사 간에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각성과 노력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이번 사태가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지금부터의 해법에 달려 있다.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에 표현된 지속적인 경영 의지가 ‘여기서 혹은 저기서?’(Here or There?)로 바뀌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망설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
  • [시론] 공직자의 책임을 생각하며/라영재 협성대 행정학 교수

    [시론] 공직자의 책임을 생각하며/라영재 협성대 행정학 교수

    대한민국은 선진국일까? 우리나라는 2년 전 미국발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올해는 세계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59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23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6위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선진국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별 시민들이 생각하는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은 것 같지 않다. 왜 시민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걸까. 평균적인 일반 가정의 경우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폭보다 집값이나 전셋값과 같은 주거 비용이나 교육비 증가 폭이 훨씬 크다. 그나마도 직장인의 고용 안정성이 약화돼 가고 청년 실업의 악화로 인해 우리 가정과 미래 세대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인데 매일매일의 뉴스에서는 정치인의 정파적 다툼과 무책임한 공직자의 모습만 비친다. 현재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앞다투어 복지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인지 선별적 복지인지 등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정책적 지향을 불문하고 선결 과제가 있다. 예산의 낭비적 요소를 줄이고 공직자의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에 복지 논쟁을 해도 늦지 않다.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하여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정치와 행정을 엄격하게 나누지는 않았지만 정치인과 관료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을 정치인이라고 한다. 시험을 보고 공직에 들어가 주민자치센터에서 일하는 일선 공무원부터 중앙정부의 장관까지 이들을 공무원이라고 한다. 맡은 권한과 책임은 다르지만 모두가 국민이 위임해 준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부패와 예산낭비 같은 부조리한 공직 행위 등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을까. 혹 말장난으로만 책임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못 궁금하다. 공자가 이들의 책임성에 점수를 준다면 낙제점이 아닐까. 다산 정약용은 정치란 바르게 함이자 백성들이 고르게 잘살도록 해 주는 일이다(政也者 正也 均吾民也)라고 했다. 공자와 같은 주장으로 목민관은 백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책무이며 공직자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워야 태평성대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위직일수록 권한과 정책적 영향력은 크지만 실무자와 달리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는 “여러 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산도 역시 현재의 공직자들에게 낙제점을 줄 것이다. 20 여년이나 된 지방자치를 보면 특히 예산을 낭비하고 국민들의 세금이 줄줄 새는데 공직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무책임 정치와 행정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853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진 인천 월미도의 은하레일은 안전성 논란으로 운행이 정지돼 있다. 용인 경전철은 운행하면 적자가 불가피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동안 6조원을 줘야 한다는데 관련 시장과 공무원, 이를 정당화시켜 준 연구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우리 공직사회의 현주소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샌델의 정의론은 3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만큼 경제적 풍요 속에서도 정치, 행정, 경제적 권력자와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불평등 정도가 심화돼 가고 있고 우리 자신도 부지불식간에 권력자와 부자가 되기 위해 불나방처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 무책임을 보면서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이라는 인순이의 노래로 위로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 권한을 위임받아 정치하고 행정하는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책임성을 조금만 더 높여 준다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 멕시코 상공서 ‘불타는 UFO’ 충격포착

    멕시코 상공서 ‘불타는 UFO’ 충격포착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상공에서 주황색 밝은 빛을 내는 거대한 불덩이가 목격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그 정체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멕시코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께 중남부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 인근에 있던 시민 10여 명은 상공에서 밝은 빛을 내며 추락하는 괴물체를 목격했다. 시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는 카메라에 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ID:Kimdragon1)이 당시 현장을 촬영해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주황색 꼬리 2개를 끌며 상공을 나는 비행체가 뚜렷하게 포착돼 있었다. 이 영상은 유투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와 상당한 거리의 그리스에서도 같은날 일부 시민들이 비슷한 불덩이를 봤다는 증언이 나오자 이 비행체의 정체에 대한 추측은 무성하게 나왔다. 미확인비행체(UFO)를 추종하는 네티즌들은 이 물체를 두고 지구밖 생명체가 보낸 비행체(UFO)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과학자들은 불덩이의 비행 궤도와 운동 방향으로 미뤄 지구로 날아들던 운석이 대기권에 순간적으로 연소되는 장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매년 한 차례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기업인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점수로 측정한다. 2010년 조사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5.4점으로 조사대상 178개국 중 39위다. 절대 부패에서 갓 벗어난 상태를 나타내는 5점대에 수년간 머물러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97점)에도 한참 모자란다.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도 이러한 부패의 고리 중 하나임이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드러났다. 서울신문도 연일 1면 머리기사로 관련 내용을 실어 깊이 있게 다뤘다. ‘퇴직공직자 로펌행 원천봉쇄’(5월 18일),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5월 19일), ‘지경부 끗발 1위…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5월 20일), ‘돈 좇아…연봉 5억까지 불법로비로 정부 拷問’(5월 21일). 톱뉴스 외에도 5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는 강도 높은 지면 제목까지 달고 2면과 3면에 분석 기사를 실었다. 토요일자 신문엔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기사 내용도 시민단체의 자료와 연구기관의 보고서, 관련 데이터 분석과 인터뷰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잘 기획된 심층분석 기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성이 투영된 기사를 통해 독자는 제한된 지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콘텐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기사(5월 19일)는 기존의 보도 관행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기사는 2008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올랐으며 2011년 평가에서는 55개국 가운데 국가경쟁력 22위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음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보도참고자료와 지나치게 닮은꼴이다. 서민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가 부문이 41위에서 52위로 하락한 결과는 간과하지 말아야 했다. 매년 5월에 발표되는 IMD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매년 9월 발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쟁력 지수와 자주 비교된다. 서울신문은 작년에 ‘WEF 한국국가경쟁력 3년째 하락’(2010년 9월 10일)이라는 기사에서 IMD의 결과와 차이가 난다고만 보도했다. 서로 상반되는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년 반복해서 보도만 할 게 아니라 왜 차이가 나는지 속시원하게 풀어 줄 분석기사가 필요하다. 지금 방송에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신인들을 대상으로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더니 지상파방송사에는 직업 가수들 간의 실력대결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주목받고 있는 가수의 인터뷰(5월 16일)와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는 가수의 인터뷰(5월 19일)가 신문에 실릴 정도로 화제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인이건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기성가수건 ‘낙하산’이나 ‘전관예우’가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한다는 공정한 규칙이 그 한 가지 이유다. 시청자가 직접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통’이라는 문화 코드를 적용했다는 점이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모와 춤과 같은, 어찌 보면 진정한 가수에게는 부차적인 요소가 가창력보다 더 주목받던 그간의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에 시청자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노래에 혼신의 노력을 담아내는 가수의 ‘진정성’을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신문 독자는 기사의 진정성을 어디서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자문해 본다. 그 대답에서 신문의 생존전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韓·브릭스 향후15년 세계경제 주도”

    ‘아시아의 호랑이’ 4개국 가운데 한국만 ‘거인’이 됐다. 세계은행은 17일 발간한 ‘다극화-새로운 글로벌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과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6개 주요 신흥국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아시아의 무서운 경제성장 국가로 분류됐던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가운데 한국만 거대 신흥국에 포함된 셈이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신흥국 그룹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7%를 기록하는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그룹은 같은 기간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17일 발표한 2011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55개국 가운데 22위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 이후 3년 연속 국가경쟁력이 올랐으며, 역대 최고 성적도 한 차례 더 경신했다. 순위 상승은 26위에서 22위로 오른 정부 효율성, 27위에서 26위로 오른 기업효율성 등이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물가는 41위에서 52위로 크게 악화된 반면, 국제무역은 22위에서 16위, 교육은 35위에서 29위로 높아졌다. 평가대상국 가운데 미국과 홍콩이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싱가포르는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19위, 일본은 26위에 그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서울 전경하기자 carlos@seoul.co.kr
  • LA타임스 “라스트 갓파더 영구, 썰렁했다”

    LA타임스 “라스트 갓파더 영구, 썰렁했다”

    미국에서 ‘영구식 개그’는 통하지 않는 것일까. ‘디 워’(2007)에 이어 미국에서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기대작 ‘라스트 갓파더’(2010)가 국내 200만 관객동원의 신화 재현은 커녕, 현지 언론매체의 혹평을 받으며 고전하고 있다. ‘라스트 갓파더’는 1950년 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 분)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영화다. 북미 58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 주, 10만 3000달러를 벌어들이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매체 대부분은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LA타임스, 보스톤 글로브 등 일간신문들은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단조로웠으며 무엇보다 개그코드가 잘 통하지 않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4일 LA타임스는 영화리뷰에서 “넘어지고, 방귀를 뀌는 심형래 감독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대부분 어색하고 썰렁했다.”고 혹평했다. 또 ‘라스트 갓파더’의 영구는 어른아이처럼 철없고 재기발랄한 캐릭터인데, 50대 심형래는 캐릭터에 비해 늙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단조로웠던 면은 보스톤 글로브 등에 단점으로 꼽혔다. 신문들은 “심형래 감독은 영화를 굉장히 단순하게만 그렸다. 조직 간의 전쟁 장면을 그릴 때도 농담을 섞은 대사로 굉장히 단순하고 재미있게 넘겨버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앞선 2일 바질 앤 스파이스 브레이킹 뉴스는 제임스 R. 홀랜드의 리뷰에서 ‘라스트 갓파더’에 평점 5점 만점에 1.5점을 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홀랜드는 “이 영화의 유머코드는 서양에선 잘 통하지 않았다.”, “캐릭터들이 대부분 만화같은 이차원적 캐릭터”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4일 현재 미국의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 따르면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평점 10점 만점에 2.3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한 영화팬은 “혹평에 비해서는 볼만한 작품이고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한국식 코미디 영화”라고 호평을 남겼지만 대체로 평가는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씨줄날줄] 신자유주의/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출간 이후 신자유주의 논쟁이 또다시 뜨겁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위기 확산의 주범으로 신자유주의가 몰매를 맞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대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외환위기와 진보성향의 정부 등을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진영이 나름의 내공을 쌓은 결과라고 하겠다. 영국의 대처리즘, 미국의 레이거니즘 이후 30년간 각국의 통계를 분석하면 ‘세계화’로 이름 붙여진 신자유주의는 개도국의 절대빈곤 감소에는 기여했으나 국가 간·국가 내 소득 불평등 확대를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 개방과 통합으로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자본과 자원이 이전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된 탓이다. 2009년 11월 15일 아·태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성명에서 21세기 아·태 신성장 패러다임으로 균형성장·통합성장·지속가능성장이 제시된 것도 신자유주의의 장점을 취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선언(시드니 구상) 이래 외환위기, 김대중·노무현정부에 이르기까지가 1기 신자유주의 시대라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를 2기 신자유주의 시대로 분류할 수 있다. 1기에는 ‘워싱턴 컨센서스’(1989년)로 상징되는 미국 일방주의가 제정한 규칙을 맹목적으로 추종했다면 이젠 제한적이나마 규칙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제적인 거버넌스의 한모퉁이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외면한 채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이념의 잣대로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찬·반 논쟁은 시대착오적이라 하겠다. 2009년 세계은행의 스티글리츠 보고서 발표 이후 빈곤 해결과 소득분배 개선 노력, 교육 및 의료 등 공공재 공급, 금융시장 규제 등 시장실패 부문에 대한 정부의 역할 강조는 당연지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자유주의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자는 뜻이다. 최근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복지논쟁도 좌·우가 아닌 속도와 방향문제로 봐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W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발표지수에서 확인되듯 우리나라는 정부의 효율성이 국가경쟁력이나 기업의 효율성보다 한참 뒤지고 있다. 관치(官治)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다원사회에서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정부 경쟁력부터 높여야 한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성장동력 국가과학기술위에서 찾아야/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미래성장동력 국가과학기술위에서 찾아야/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사회의 완성, 정보기술(IT)·산업의 확산, 녹색성장의 본격적인 추진 등 큰 변화의 흐름과 함께 세계 각국은 자국 성장을 위한 미래성장전략 수립·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미래전략의 핵심은 우수인재 양성과 과학기술력 제고이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50여년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민족의 뛰어난 두뇌와 열정에 기반한 교육과 과학기술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성장기반이 창의교육과 미래과학에 있음은 자명하다. 투자, 인력, 성과,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은 세계 선두 10개국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2010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과학경쟁력 평가에서는 세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놀라운 과학기술력은 우리 국력의 기반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는 4월 국가 전체 연구·개발(R&D)의 정책, 인력, 사업, 예산을 총괄적으로 기획, 조정, 평가, 배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은 우리의 미래 대비에 있어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하다. 다양한 위치에서 오랫동안 과학기술계와 함께해 온 본인으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학기술 예산과 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국력 융성을 통한 선진국 진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과위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미래사회의 과학기술 영향 및 역할과 관련해 과학기술의 소통, 융합, 문화를 아우르는 미래기획에도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특히 인류의 당면 현안인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을 포함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R&D 사업을 조정·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둘째,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투자가 연간 40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이중 70%가량이 민간의 투자이다. 국과위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의 R&D 성격과 투자전략을 잘 수립하고, 선진국과 특히 세계 R&D를 주도하는 글로벌기업의 전략도 분석해서 미래사회에 대한 대응과 신산업 창출의 정부 R&D를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가 그간 경제발전을 위한 하드웨어적 연구개발에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적 연구개발, 즉 과학문화, 과학소통, 과학이해 등 선진 국민으로서의 교양, 지식과 합리적·과학적 사고를 진흥하는 사업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 정치, 언론, 법조, 문화예술, 인문사회 부문 등과의 폭넓은 교류·이해·참여를 통해 융합의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는 선진국형 정책·사업들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나라 정부 R&D는 올해 15조원 규모이고 15개 부·처·청이 각 부처의 기능과 역할에 따라 R&D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교육과학기술, 지식경제, 국방 부문이 수행하는 R&D는 10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이들 3개 부처는 각각 별도의 전략과 전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거대 R&D 부처와 국과위가 국가 전체 R&D 전략과 기획 수립에 있어 협조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섯째, 우리나라 연구개발시스템의 특성 중 하나이며 정부 R&D 역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출연연구기관들의 기능과 역할, 기관 간 협력 문제도 국과위가 심도 있게 검토하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출연기관의 위상과 변화 방향을 시급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국과위는 R&D 관련 15개 부·처·청과 연계되는 정책, 제도, 사업과 예산을 총괄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전략과 우선순위를 마련해 나가야 하므로 조직의 전문성, 대외관계 능력, 경쟁력, 네트워크가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인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정부 부문 R&D의 성과와 효율성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국과위가 세계 R&D 체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선진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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