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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전산시스템 교체 원점 재검토

    KB국민은행이 최근 내분 사태의 원인이 된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체제로 바꾸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을 사실상 뒤집고 IBM 메인프레임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닉스든, 메인프레임이든 우선 입찰에 참여하게 한 뒤 더 좋은 조건을 내놓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셈이다. 이건호 행장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 사이 충돌했던 의견을 절충하는 방향이어서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예상했던 전산시스템 전환 시기를 놓쳐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 한국 IBM만 이득을 보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 재검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기존 입찰 조건이었던 유닉스 기반 업체뿐 아니라 IBM도 같이 참여시켜 경쟁하자는 긴급 안건을 올렸다. 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이 같은 결정은 이사회에 앞서 열린 국민은행 경영협의회에서 결정됐다. 협의회에는 정병기 감사와 은행 각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은행 관계자는 “29일 마감한 입찰에서 업체 한 곳만 참여해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원점에서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후 7시에 시작해 밤 12시 가까이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였다. 유닉스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하는 데 주축이 됐던 사외이사들은 IBM 시스템의 입찰을 허용한 협의회의 결정에 반발했지만 앞선 두 차례 입찰 공고에서 SK C&C 한 곳만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입찰이 무산되자 협의회 측의 제안을 강력히 반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KB금융지주 내부에서 이번 이사회를 통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은행 이사회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시스템 전환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건을 바꿔 재공고를 하더라도 입찰에 선뜻 뛰어들 업체가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뀐 조건에 따라 한국 IBM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시스템의 안정성과 전환 일정 등을 고려해 지금 시스템 제공을 하고 있는 IBM이 계속해서 국민은행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유닉스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사회의 내분이 아무 소득 없이 은행에 흠집만 남겼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 입찰을 거쳐 유닉스 시스템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최소 13개월이 걸리는 시스템 전환 일정상 내년 7월 한국 IBM과의 계약 종료 이후에도 국민은행이 최소 수개월간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이상 장기 계약과 달리 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면 한 달에 최대 90억원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해 결국 IBM의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사]

    ■한림대 △부총장 송승철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대표 강학동 ■연합인포맥스 ◇승진△정책금융부 부장대우 황병극 한창헌△산업증권부 부장대우 이성규
  • 또 국민銀… 前직원 연루 금융사고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전 직원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고, 수억원대의 금융사고에 또 연루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2010년 이 은행을 퇴사한 한 여직원이 재직 당시 자신의 남편과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던 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A씨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사용했다. A씨는 해당 여직원과 남편이 자신 명의의 통장을 마음대로 만들어서 수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내부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보고 불시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명제법 위반은 맞지만 횡령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에 이어 내분사태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의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담당할 업체 모집 기간을 연장해 이날 마감했지만 추가로 지원한 업체는 없었다. 1차 입찰 공고에서 단독으로 참가한 SK C&C가 우선 협상 대상자 자격을 갖게 됐지만 30일로 예정된 긴급 이사회에서 전산시스템 전환 작업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계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되면 내년 7월 한국 IBM과의 계약을 마치고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려던 국민은행의 계획은 무산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스토리 전개만 보면 막장드라마 못지않다. 갈등과 반목은 기본메뉴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들어 있다.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KB금융 최고경영자(CEO) 간의 내홍(內訌)에 관한 얘기다. 지주 임영록 회장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이 주인공이다.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충돌은 불가피했을까. 이번에 사달이 난 건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때문이다. 임 회장과 사외이사 쪽은 지금의 IBM시스템을 유닉스체제로 바꾸자고 했다.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다. 이 행장과 은행의 정병기 상임감사는 극구 반대했다. 양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행장, 정 감사 쪽은 결국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싸우는 건 과거에도 늘상 있던 일이다. KB금융뿐 아니라 우리,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처럼 자기들 집안문제로 다투다가 밖에 있는 ‘심판’(금감원)을 자진해서 부른 건 극히 이례적이다. 집안싸움이 밖으로 드러나면 망신살이 뻗친다. 잘잘못을 가리는 건 다음 일이다. 이번엔 시점도 아주 나빴다. 관련 뉴스는 지난 19일에 처음 불거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對) 국민담화를 한 바로 그날이다. 공교롭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됐던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사회에서 당연시해 왔던 전관예우와 낙하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담화 끄트머리에는 끝내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데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날 저녁 ‘낙하산’끼리 맞붙은 KB수뇌부의 갈등 뉴스가 터졌다. 대통령의 눈물이 무색하게 됐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정 감사는 모두 ‘바깥에서’ 온 사람들이다. 임 행장과 정 감사는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출신이다. ‘관피아’의 원조격인 ‘모피아’다. 이 행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새롭게 떠오른 ‘연피아(금융연구원+마피아)’다. 금융권의 실세로 꼽히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다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갈등을 서로 ‘줄(배경)’이 다른 ‘낙하산’들끼리 주도권 다툼을 하는 걸로 보고 있다. 지금 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사고은행’이라는 오명 속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직원은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100억원을 횡령했다. 도쿄지점에서는 4000억원대 부당대출 사고가 터졌다. 올 초에는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또 한번 크게 휘청거렸다.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0% 가까이 줄었다. 노조는 이미 두 수장(首長)에게 동반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금감원이 조만간 밝혀낼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어느 한쪽의 팔을 들어준다고 해서 반대쪽이 승자의 여유를 누릴 수는 없다. 이미 내부소통과 경영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드러났다. 2800만명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을 지닌, 리딩뱅크로서의 자부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해묵은 다툼에 염증을 느껴 등을 돌린 국민(고객)들의 신뢰부터 먼저 회복해야 한다. 시급하고 지난한 과제다. sskim@seoul.co.kr
  • 국민은행 ‘전산 내분’ 30일이 고비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이 오는 30일 임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사회적 파장이 너무 커져 이대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어떤 형태로든 봉합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이 어떻게 나든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중요한 변수는 오는 28일까지 연장된 전산시스템 입찰이다. 당초 지난 21일 마감했으나 SK C&C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해 국민은행은 마감시한을 5일 더 연장했다. 예상을 깨고 추가 입찰자가 나와 ‘의미 있는 유효경쟁’이 성립된다면 새 시스템(유닉스)으로의 교체 강행 여부가 30일 이사회의 핵심 관건으로 된다. 10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감사를 뺀 8명은 지난달 24일의 ‘전산 교체’ 이사회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융 당국까지 특별검사에 착수한 이상 “전산 교체 결정 과정에 조작과 외압이 있었다”는 이 행장과 정 감사의 주장을 계속 무시하기도 어렵다. 이 경우 전산 교체를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의혹 규명도 병행하는 쪽으로 절충점을 찾을 공산이 있다. 하지만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입찰 전에 추가로 뛰어들 업체가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설사 있다고 해도 금감원의 조사 결과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산 교체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위험이 따른다. 이 때문에 이 행장은 입찰방식 수정과 의혹 규명 병행을 제안했다. 지금은 전산 교체를 전제로 유닉스 업체에만 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나 현행(메인시스템) 유지 가능성도 열어놓고 IBM에도 입찰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의혹 향방에 따른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이는 애초 이사회 결정이 잘못됐음을 자인하는 것이어서 사외이사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 입찰 마감을 연장했음에도 추가 입찰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 전산 교체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리베이트설까지 불거진 마당에 단독 입찰자에게 190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맡기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의혹 규명만 남게 된다. 이사회는 전산 교체 보류를 선언하는 대신 철저한 책임 추궁을 결의할 공산이 높다. 법정 공방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사외이사들이 일괄사퇴하거나 행장·감사의 동반 퇴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 보니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명운’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3자까지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금감원의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회의도 깔려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KB금융 내분 IBM 배만 불렸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금융 내분이 결국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후 승자는 IBM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마감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공개입찰에는 SK C&C 한 곳만 참여했다. 마감을 5일 연장했지만 애초 거론됐던 HP, 오라클, LG CNS 등이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표면적으로나마 내분이 봉합된다면 추가 참여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고 내분이 격화돼 단독 입찰로 끝날 경우 전산 교체는 멀어진다. 특혜설까지 제기된 마당에 ‘의미 있는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1900억원짜리 거대 이권사업을 나홀로 입찰자에게 맡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IBM과의 재계약이 불가피하다. 국민은행과 IBM과의 전산계약은 내년 7월에 끝난다. 전산을 바꾸려면 최소 1년은 필요하다. 시간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IBM 전산을 다시 써야 할 처지에 몰린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IBM에만 좋은 일 시켰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이번 파동은 지난달 11일 셜리 위 추이 IBM코리아 사장이 ‘전산 교체 공식 결정’ 2주 전에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보낸 한 통의 이메일에서 시작됐다. 물론 이 행장이나 정병기 감사가 전산 교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체 결정 과정의 의혹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의혹 규명 뒤 교체 재추진’ 내지는 ‘IBM까지 포함시킨 입찰 수정+의혹규명 병행’ 으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시간은 매우 빠듯하다. 그런데 행장과 감사가 “심각하다”고 본 의혹을 사외이사 전원과 은행 전산팀, 심지어 행장과 ‘한몸’이나 마찬가지인 부행장 조차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대립해 온 사안이어서 의혹 규명이 단시간에 될지는 의문이다. 이번 사태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어 금융감독원의 객관적인 조사가 매우 중요해졌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KB금융 볼썽사나운 내홍 진상 밝혀내야

    국민은행이 오늘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KB금융의 내분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택채권 100억원 횡령과 일본 도쿄지점의 500억원 부당대출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홍역을 치른 KB금융그룹은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와 관련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주전산기 전환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외부의 힘을 빌리는 것을 보면서 고객과 국민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이러고도 리딩뱅크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내홍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은행은 2008년 IBM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을 7년간 제공받는 계약을 했다. 내년 7월 메인프레임 계약이 끝나는 것을 앞두고 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는 이사회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요청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금감원은 다음 달 경영 진단도 실시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적잖을 것 같다. 궁금한 것은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과거 다른 금융그룹에서 보여줬던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 사례와 닮은꼴인지, 아니면 정 상임감사의 개인 돌출 행동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 행장은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다. 그런데다 임 회장과 함께 기획재정부 출신인 정 감사가 금융연구원 출신인 이 행장을 두둔하는 양상이어서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고경영자(CEO)인 이 행장이 은행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낼 책임이 있다.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자 선정에 따른 이권 다툼이 있는 건지, 아니면 조직의 기강 해이 문제인지 엄정하게 규명해 대처해야 한다. 혹여 특정인을 흔들려는 외부 세력은 없는지도 염두에 두고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은행은 오늘 열릴 긴급 이사회에서 전산시스템 교체 결의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임 회장과 이 행장 간 갈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행장 측은 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은 잠정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그나마 다행이다. 금융회사는 신뢰가 생명이다. 집안 싸움이 계속되면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만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바란다.
  • KB금융지주도 특검… 국민銀 100여명 징계 예고

    KB금융지주도 특검… 국민銀 100여명 징계 예고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에 이어 KB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불거진 KB금융과 은행 간의 내분이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 KB금융의 내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고 법정 공방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전산시스템 교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조사역을 국민은행에 파견해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부터는 KB금융에 대한 특별검사도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대해 검사를 하다 보니 지주사와 관련된 부분이 너무 많아 KB금융도 같이 검사하기로 했다”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 된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지주와 은행 경영진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각각 은행 이사회의 전산 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가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사회의 의결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신청을 하기로 했고 KB금융 역시 법무법인을 통해 이사회의 결정을 무력화하려는 은행 경영진의 결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날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충분히 논의가 됐을 텐데 그 결과를 외부기관(금감원)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의혹은 풀고 넘어가는 것이 은행장으로서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과 맞서고 있는 이 행장과 정 감사의 배후에는 금융권의 실세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에는 SK C&C만 단독입찰했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성능 테스트에 참가했던 한국 IBM 등은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스템 교체 작업이 불투명해지면서 다른 업체들이 입찰을 꺼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금융사고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금감원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에서 발생했던 금융사고에 대한 검사를 최근 마치고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확정한다.각 사고에 연루된 직원과 책임자를 포함해 임직원 100여명 이상이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KB지주·국민銀 시스템 교체 싸고 ‘권력 싸움’

    KB지주·국민銀 시스템 교체 싸고 ‘권력 싸움’

    올 초 개인정보 유출과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잇단 금융사고에 시달렸던 KB국민은행이 이번에는 금융지주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라 내분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0억원대의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외이사와 은행 감사팀의 의견이 맞서면서 이사회를 지원하는 임 회장과, 정병기 감사와 뜻을 같이하는 이 행장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대규모 검사 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 전체에 대한 경영 진단에 나설 방침이어서 결과에 따라 은행 경영진 또는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1일 법원에 이사회의 전산시스템 교체 의결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이례적인 국면을 맞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감사 결과 이사회 의결의 결정 기준이 된 보고서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제기됐지만 의결에 이런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가처분 신청을 내게 됐다”면서 “의결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입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와 이 행장의 의견 충돌이 불거진 것은 은행 감사팀이 이달 중순 작성한 내부 감사보고서에서 시작됐다. 감사팀은 보고서에서 ‘이사회의 결정 근거가 된 보고서가 유닉스 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축소 또는 누락한 정황이 있다’는 의견을 담았다. 당초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했을 때 드는 비용을 200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교체 이후 시스템 안정 등 리스크 비용을 따지면 1000억여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 IBM이 국민은행에 제출한 최종 견적 가격을 따져봤을 때 교체의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다.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이런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전산 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봤다. 이사회가 은행 감사팀의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례적으로 금감원에 보고한 것 역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행장은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것은 깨끗하게 의혹을 풀고 넘어가기 위해서”라면서 “은행 전산시스템은 은행이 결정할 일이지 지주 업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이사회 내부의 의견 충돌이 아닌 지주와 은행 경영진 간 알력 다툼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이 이날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한 것은 전산 시스템 교체에 제동을 건 이 행장과 정 감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경영에 KB금융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갈등을 확산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주사와 계열사 관계이기는 하지만 은행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경영상 판단을 하게 돼 있는데 지주사에서 은행 이사회의 결정에 일종의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이사회가 임 회장에게 우호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사외이사 6명 가운데 3명은 이 행장이 추천한 인물들로 당초 행장의 경영상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의 우호세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 감사 역시 지난 1월 선임 당시 임 회장이 이 행장을 견제할 목적으로 선임에 힘을 실어 줬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취임 넉 달 만에 오히려 지주 쪽과 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정 감사가 지난 3월부터 이 행장에게 올라가는 모든 결재서류를 사전에 들여다보면서 이 행장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 사태로 이 행장과 행보를 같이하며 오히려 임 회장과 맞서고 있다. 정 감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주와의) 갈등이 아니다”라면서 “(시스템 교체 문제는) 금감원에서 검사에 들어간 만큼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한 전 분야의 검사를 이르면 7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그동안 특별검사를 통해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국민은행 전체를 정밀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민銀 사외이사·감사 충돌

    KB국민은행의 전산 시스템 교체사업을 두고 사외이사와 상근 감사위원이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감사는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국민은행을 검사해 줄 것을 스스로 요청했다. 지난 3월 은행장에게 올라가는 모든 결재 서류를 들여다보겠다는 감사의 ‘파격적’ 행보가 은행장과의 갈등설을 불러온 데 이어 이번에는 사외이사와 감사 간 갈등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은행 전산 시스템 교체 과정의 적정성에 대해 이날부터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 감사는 이사회가 전산 시스템 업체를 기존 한국IBM에서 유닉스로 바꾸는 안건을 지난달 통과시키자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감사 의견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결정에 문제가 없다며 의견서 채택을 거절했고 정 감사는 이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국민은행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사외이사 6명은 모두 교체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현재 한국IBM과 계약을 맺고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내년 7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비용이 좀 더 저렴한 업체로 교체하는 것을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다. 이사회 측은 “유닉스로 바꿀 경우 장비 유지 보수, 시스템 컨설팅 등 용역 비용을 1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감사 의견서에는 “한국IBM이 비용을 경쟁업체 수준으로 낮춰 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 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와 감사 간의 의견 충돌이 금감원의 현장 검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안팎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재열 KB금융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감사가 자의적인 감사권을 남용해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BM 연구소 연구팀이 소금 알갱이보다 2000배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잡지의 표지를 제작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이 표지는 가로 11㎛(마이크로미터=0.001㎜), 세로 14㎛의 크기로 지난 3월 발행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를 인쇄한 것으로, 색상을 나타내는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픽셀 하나가 훨씬 작으므로 흑백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이런 인쇄 방법은 3D 프린터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폴리머’(분자가 기본 단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중합체라고도 한다)에 이미지를 조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발명한 연구팀의 일원인 우어스 데릭은 “나노 수준으로 바위를 조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장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일반 냉장고 정도의 크기며 제작에는 50만 유로(약 7억 16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트랜지스터의 제조 외에도 화폐와 여권, 예술품의 위조방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IB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D프린터·스마트카 등 강연 미래의 과학 인재 키웁니다

    3D프린터·스마트카 등 강연 미래의 과학 인재 키웁니다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21일부터 25일까지 ‘미래 과학인재 키우기’를 주제로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한다. 교육기부란 여러 기관, 단체, 전문가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실생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미래 과학인재 키우기 교육기부는 크게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직업·진로 세계와 청년 창업을 다루는 ‘과학기술과 진로’ ▲생활 속 과학기술을 경험하는 ‘나의 일상 24시와 과학기술’ ▲과학기술과 인문·예술·체육 등 분야와의 창의적 접목을 꾀하는 ‘과학기술의 창의적 융합’ 등 4가지 주제를 다룬다. 1만여명의 학생들에게 참여 기회가 돌아갈 예정이다. 교육기부 주간에는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도록 SK텔레콤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기업과 기관 26곳과 대학생 동아리 26곳이 참여한다. 특히 과학기술 전문가와 청년 스타트업(창업, 벤처) 대표 80여명이 초·중·고교를 찾아 강연을 펼치는 ‘미래 과학인재 키우기 3030 캠페인’이 펼쳐진다. 캠페인 이름인 ‘3030’은 ‘30분의 교육기부로 우리 미래의 과학인재 30명을 키운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3D프린터, 웨어러블 팝업북, 스마트카, 과학수사, 초전도 현상 등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강연하기로 했다. 또 과학자가 되는 방법과 과학자로서의 삶을 학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은 창업의 계기와 아이디어 창출 과정을 소개하고, 아이디어 생산에서부터 상품화에 이르는 과정까지 어떤 과학기술을 활용했는지 설명한다.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모르는 문제를 소셜 방식으로 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풀’의 이민희 대표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공부에 활용할까’란 주제로 강연한다. 알람 벨소리 대신 오늘의 명언을 일러주는 앱을 개발한 ‘메이윌’의 문새길 대표는 ‘아침을 보람차게 일어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배터리 공유서비스 만땅을 개발한 ‘만땅’의 최혁재 대표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함께 쓰면 어떨까’란 주제를 강의한다. 강성모 KAIST 총장,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낸 김창경 한양대 재료공학과 교수, 셜리 위 추이 한국IBM 사장 등이 인터뷰 방식으로 참여한다. 교육부는 앞으로 매달 운영하는 교육기부 주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창의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공동체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기부 주간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교육기부 매칭사이트(www.teachforkorea.go.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IBM 115%·필립모리스코리아 111%… 외국계 기업 과도한 ‘배당잔치’ 논란

    한국IBM 115%·필립모리스코리아 111%… 외국계 기업 과도한 ‘배당잔치’ 논란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5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암웨이 유럽 리미티드’에 지급했다. 암웨이 유럽 리미티드는 상위 기업으로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을 두고 있어 이익 전액이 사실상 미국 본사로 빠져나간 셈이다. 담배 수입·유통 판매사업을 하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도 지난해 당기순이익(126억원) 전액을 주주인 미국 법인 ‘브라운앤드윌리엄스(B&W)홀딩스’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처럼 해마다 고액배당 논란이 제기된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외국인 투자기업이 지난해 국내에서 고용한 임직원 수를 줄여 일각에서 주장하는 고용창출 기능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지난해 배당성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기업 대부분이 100% 안팎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배당성향이 100%인 기업은 그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모두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뜻이다. 한 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 기업도 있다. 한국아이비엠(IBM)은 지난해 당기순이익(1155억원)보다 많은 133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배당성향이 115.1%였다. 담배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도 지난해 당기순이익(1408억원)보다 많은 1571억원을 배당해 111.6%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윤준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은 “벌어들인 이익보다 배당금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배당의 과도성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무조건 국부 유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고용창출 효과도 줄었다. 외국인 투자기업 상당수는 재작년과 비교해 지난해 임직원 수를 줄였다. 한국아이비엠의 임직원 수는 2012년 2506명에서 지난해 2242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암웨이는 385명에서 372명으로,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도 783명에서 758명으로 각각 줄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두툼해진 中 최저 임금…두통 앓는 외국계 기업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두툼해진 中 최저 임금…두통 앓는 외국계 기업

    중국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의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해마다 10%대 이상 큰 폭으로 오르며 불과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치솟는 바람에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의 경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시와 산둥(山東)·간쑤(甘肅)성 등 중국 8개 지역은 올해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9~19% 각각 올렸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 등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4월 1일부터 월급 기준(1급지) 최저임금을 1400위안(약 23만 4682원)에서 1560위안으로 11% 인상했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15.2위안에서 16.9위안으로 올렸다. 5년 전인 2009년 베이징시의 월 최저임금이 800위안이었던 점과 감안하면 무려 2배나 인상된 수준이다. 상하이시도 이날부터 1620위안(시간당 14위안)에서 1820위안(17위안)으로 12% 인상했다. 톈진시는 1500위안(15위안)에서 1680위안(16.8위안)으로 12% 올렸고, 간쑤성은 1200위안(12.2위안과 12.7위안)에서 1350위안(13.3위안)으로 15% 각각 인상했다. 이에 앞서 충칭(重慶)시는 지난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1250위안으로 19%, 광둥(廣東)성 선전(深?)시는 2월 1일부터 1808위안(16.5위안)으로 13%를 각각 올렸다. 산시(陝西)성은 2월 1일부터 1280위안으로 11%, 우리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산둥성은 3월 1일부터 1500위안으로 9%를 올렸다. 산둥성의 최저임금도 5년 전(760위안)보다 100%나 인상됐다. 윈난(雲南)성은 연내 적절한 시기에 최저임금을 최소 13% 올리기로 결정했고, 허난(河南)성도 올해 인상 방침을 확정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최저임금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최저임금을 최소 2년마다 한 번 올리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전국 24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평균 22%, 2012년에는 전국 25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 평균 20.2%, 지난해에는 27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는 평균 17%를 각각 인상했다. 물론 중국의 최저임금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상하이시의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이 17위안(약 2844원)으로, 한국(5210원)의 50%를 조금 넘는다. 그렇지만 상하이시의 월급 기준 1820위안(약 30만 4500원)은 베트남(약 13만 6000원), 캄보디아(약 10만 7000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나 높은 편이다. ●2012년 평균 20.2% 작년엔 17% 상승 중국 정부는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선전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어느 정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최소 1300위안 이상이 필요한데, 최저임금을 받아서는 최저생계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제12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기간(2011~2015년)에도 최저임금을 연평균 13% 올려 내년에 최저임금이 도시임금 평균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궁청(鄭功成) 중국 인민대 사회보장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높은 임금 인상률은 과거 임금 인상률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 못 미친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짙다”면서 “세금감면 등 정부의 보조가 병행되면 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충격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와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을 해마다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최저임금은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정 사항인데, 시간 외 근무 수당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만큼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임금 수준은 훨씬 높다. 산재·의료·실업·양로·생육(출산·육아) 등 5대 보험과 주택적립금, 개인납부기금 등 사회보장비용을 추가하면 실제 근로자 고용 비용은 최소 20%에서 최고 60%나 높아진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향후 중국 비즈니스의 성패는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 근로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통한 능력 제고, 성과형 임금제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까닭에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렛팩커드(HP)·IBM 및 존슨앤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올 들어 중국 현지인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비스퀘어는 “임금에 비해 생산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베이징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계 채용 전문회사 자오핀(招聘)도 2013년 자사 웹사이트에 등록된 전체 구인규모는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계 기업은 오히려 5% 감소했다고 밝혔다. WSJ는 “이 같은 추세는 한두 달이 아니라 1~2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 맨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일자리는 임원진을 포함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나 감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보다도 감축 폭이 컸다. ●中 정부 내수시장 확대 위해 정책적으로 올려 일본 후나이 전기는 올해 필리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내 가전 생산 비율을 90%에서 50%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일본 대형 슈퍼체인 이토요카도도 자체브랜드(PB) 의류의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생산 비율을 높이는 대신 중국 생산 비율을 80%에서 30%로 줄일 계획이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 선전에서 생산하고 있는 타이완 폭스콘은 지난해부터 중국 내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선전에 진출한 국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폭스콘은 2010년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사건을 계기로 임금을 두 배나 올려줬다”면서 “타이완 기업조차 중국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는 결국 고임금 등 높은 생산비 부담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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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부산검역소장 황창용△사회서비스사업과장 김홍섭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과장 오행록△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김충모 ■한국광물자원공사 △비상임이사 박대진 정동수 최병만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상균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승진△주식운용본부 김영준 ■한국IBM △고객영업·산업가치창조사업부 총괄 수석부사장 김원종△인사(HR) 총괄 상무 강혜진 ■가트너 코리아 △부사장 이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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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청 ◇국장급△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관 이명구 ■서울시립대 △입학처장 박훈△교육혁신본부장 이춘우△입학부처장 양인준△정경대학 부학장 이영한△경영대학 부학장(경영대학원 부원장 겸임) 양재환△인문대학 부학장(교육대학원 부원장 겸임) 문영인△공과대학 부학장(과학기술대학원 부원장 겸임) 이동희△자연과학대학 부학장 이용희△도시과학대학 부학장(도시과학대학원 부원장 겸임) 정형섭△예술체육대학 부학장 이윤석△세무전문대학원 부원장 이상신△디자인전문대학원 부원장 주대원△국제도시과학대학원 부원장 박현△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장경원 ■국민일보 △상무이사 경영전략실장 정병덕△비서실장 김경호△수석논설위원 김진홍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영상정보부 부국장대우 편집위원 정동헌 ■KBS ◇계열사△KBS시큐리티 사장 조하룡△KBS미디어텍 이사 이청기 ■한국식품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 송성완△위생교육부장 김관현◇한국식품연구소△연구기획사업단장 금보연 ■한국IBM ◇총괄 임원△시스템Z비즈니스 박혜경△글로벌프로세스서비스 김연주 ■한국캘러웨이골프 △영업부 전무이사 신광철
  • 같은 그림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같은 그림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애덤 알터 지음/최호영 옮김/알키/376쪽/1만 8000원 건장한 청년에게 한쪽 팔을 들어 올리고, 올린 팔을 누르는 힘에 저항하도록 했다. 청년에게 파란색 마분지를 1분 정도 보게 한 뒤 같은 일을 했을 때는 저항력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마분지가 분홍색이 됐을 때 힘이 순식간에 빠졌다. 대상자 153명 중 두 명을 빼고는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 알렉산더 샤우스 교수는 이 실험을 학술지 ‘분자교정 정신의학’(1979년)에 실었다. 실험은 미국 시애틀 해군교도소 교도관에게 엄청난 힌트를 주었다. 유치장 하나를 분홍색 벽으로 만들어 성나고 흥분한 수감자들을 넣었다. 불과 15분 만에 이들은 잠잠해졌다. ‘풍선껌 색’으로 벽 칠하기는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Drunk Tank Pink)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은 공격성과 과잉활동의 억제, 불안과 경쟁에 대처하는 전략이 됐다. 자선단체에는 기부금을 늘려주는 비책이 됐고, 미식축구 코치들에게는 상대의 승부욕을 떨어뜨리는 계략으로 쓰이기도 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심리학 교수인 애덤 알터는 저서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2013년)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숨은 힘들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책은 색뿐만 아니라 공간, 온도, 편견, 문화, 상징, 이름 등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풍부한 심리 실험과 자료로 밝혀냈다.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은 그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빨간색의 힘은 지배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다. 빨간색은 심판들의 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권도 경기 영상으로 한 실험은 그 가능성을 증명한다. 똑같은 경기를 디지털 기술로 보호장구 색만 바꿔 심판들에게 보여주었다. 원본에서 빨간색 선수에게 점수를 더 준 심판들이 조작본에서도 빨간색의 점수를 더 높게 매기는 결과를 냈다. 고대 철학은 서양인과 동아시아인들이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사물을 맥락과 분리시켜 분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중국 철학자들은 사물과 맥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 차이는 오늘날 중국과 미국의 학생들이 그림을 바라보는 눈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학생들은 그림의 거의 모든 지점을 두루 살폈지만, 미국 학생들은 대부분 물체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이것은 서구의 개인주의와 동아시아인의 집단주의로도 풀이된다. 단순한 상징도 대단한 힘을 갖는다. 실험 참가자들이 IBM 로고를 봤을 때보다 애플 로고를 봤을 때 창의적인 생각을 더 많이 내놓은 실험 결과도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의 마음이 수없이 많고 적은 나비효과들의 집합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런 힘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 우리는 필요할 때 그것들을 이용하고 해로울 때 그것들을 피하는 데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한다. 한창 유행했던 ‘넛지’(리더스북)가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고 설계하는 법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조금 더 포괄적인 ‘보이지 않는 힘’을 파헤쳐 주변에 놓인 사소한 영향력들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전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중국 성장률 ‘반토막’… 외국 기업들 전전긍긍

    중국 성장률 ‘반토막’… 외국 기업들 전전긍긍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2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지구촌 기업들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7.7%로 초절정의 호황을 보였던 2007년 14.2%의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은 50.7을 기록해 2011년 8월 이후 최저다. AP와 로이터 등은 “중국 경제가 주춤하는 증거”라고 12일 전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만 변해도 세계 경제에서 900억 달러가 등락하고,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중국의 수입액은 100억 달러나 감소한다고 HSBC가 추산했다. 고속질주하던 경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당국은 사회기반시설 건설에서 소비 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구리와 시멘트 같은 원자재에서부터 공장 기계류와 굴착기 등의 수입 감소를 의미한다.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중국 성장률 둔화를 이유로 1만 3000명을 감원했고 앞으로 더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아서 호주와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와 페루 등 남미도 덩달아 잘나갔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중국 특수가 줄면서 감원과 정부 지출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명상을 입는 곳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로, 교육과 사회 프로그램 지출을 줄여야 할 처지다. 중국은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추월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을 부양했다. 연간 판매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성장 추세는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중국 자체 브랜드 자동차 성장률은 11.4%로 전년도(15.7%)보다 크게 떨어졌다. 올해 10%대로 떨어진다면 중국 브랜드 자동차 회사는 인수나 합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외식업체 얌 브랜드인 피자헛, KFC, 타코벨은 중국에서의 수입이 반 토막 났다. 미국 화장품회사 레블론, 복제약 제약사 악타비스는 중국에서의 철수를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의 판매는 지난해 시작된 반부패 단속 탓에 15%가 떨어졌다.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활로를 뚫고 있다. 자동차 볼보와 세계 최대 리조트클럽인 클럽메드,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했다. 지난달 레노보 그룹은 IBM으로부터 서버 사업부문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바일 부분을 각각 사들였다. 유망한 분야는 소비촉진 정책에 힘입은 브라질의 밀과 미네소타의 대두, 프랑스의 와인이 꼽힌다. 공산당이 헬스케어, 에너지 효율과 공기오염 제어를 권장할 것으로 보여 이 분야 업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인간과 사물지능/정기홍 논설위원

    1990년 초 미국의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에는 집안의 물건들이 서로 교감하면서 인간을 돕는 장면이 나온다. 주전자와 찻잔이 대화를 하고 촛대와 꽃병, 시계가 상황을 인지하면서 협력한다. 당시로서는 황당했던 이 내용이 최근 화두로 등장한 ‘사물간 통신’(M2M)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인터넷 1세대인 ‘PC인터넷 시대’와 2세대 ‘사람인터넷 시대’를 거쳐, 인터넷 3세대로 불리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산물인 셈이다. 개념이 다소 어렵지만 사물 간 통신의 기반인 ‘사물인터넷(IoT)’은 10여년 전 우리의 이동통신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 홈’ 등의 연장선에 있다. 이들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집안의 전등과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멀리서 차량 시동을 거는 식이다. 이것 말고도 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편의점·택배와 연계한 유통·물류 등 관련 시장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지난해 홍콩의 한 기업이 지능형 식기로 선보인 ‘포크 센서’도 이런 유에 속한다. 이 포크는 음식물 섭취 시간과 빈도 등을 알려 건강을 돕는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과 EU, 중국, 일본 등은 사물인터넷을 미래 수종산업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와 IBM 등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의 수가 사람의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억~15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고, 2020년이면 200억~700억개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시장도 지난해 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2년엔 1조 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시장도 2022년이면 22조 8200억원 규모로, 지금의 10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서울 잠실에서 신축 중인 롯데타워(높이 555m)에는 건물 안에 5000개의 사물 센서를 설치해 사물인터넷 시대가 시작된다. 한 개의 빌딩이 ‘초연결 컴팩트시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국 교통부(DOT)가 지난 3일(현지시간) M2M을 넘어 ‘차량 간 무선통신’(V2V) 실험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물이 인간의 일을 대신한다니 통신 신천지 도래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세상이 도출할 문제들도 만만찮게 거론된다. 유럽위원회는 사물인터넷 산업이 특정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을 키워 시장경쟁 체제가 와해될 것으로 우려했다. 해킹으로 인한 의료장비 시스템과 TV 작동 조작, 개인정보 노출 등의 사태도 예고했다. 사물의 지능화가 가져다 주는 편리함 이면의 파장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문명의 이기이지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부고]

    ●황위연(전 익산남중·옥구중 교장)씨 별세 인철(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인창(프리랜서)씨 부친상 2일 전북 익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63)851-9444 ●박현문(한국재무설계 대표이사·전 삼성생명 부사장)도영(한국교원대 교수)씨 부친상 박헌(미국 거주)씨 장인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이용두(사업)현두(동아일보 스포츠부 차장)정두(자영업)씨 부친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20분 (02)2258-5940 ●남병락(육군 53사단 예비역 중령)두백(영남일보 영덕담당 기자)희백(한중여행사 대표)씨 부친상 이석수(유일 경영지원그룹 리더)씨 장인상 1일 영덕 효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54)732-4444 ●고주삼(한국경제신문 문화전시사업팀장)씨 부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000 ●정인철(자영업)인호(보험업)인석(KBS 경제부 팀장)씨 모친상 조영립(자영업)박종이(LG화학 차장)씨 장모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87 ●차동기(SBI저축은행 부사장)동연(사업)씨 모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02)3410-6915 ●김진수(한국IBM 실장)씨 모친상 박영준(신한은행 GS타워지점 차장)김경수(한국열관리시공협회 대리)씨 장모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02)2227-7556 ●한명남(경희대 미래위원회 대외협력고문)씨 부친상 이기영(데코컨설턴트 부회장)씨 장인상 한상훈(GS건설 차장)대연(을지대 계장)규영(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원)씨 조부상 30일 경희의료원, 발인 5일 오전 6시 30분 (02)958-9545 ●강웅권(세방여행 이사)씨 부친상 안종국(가우인터내셔날 대표이사)씨 장인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2 ●석정헌(아이티마스터 대표이사)은주(대구대 교수)은영(사업)씨 모친상 김치걸(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이준호(대구대 교수)윤영목(우리은행 작전역지점장)씨 장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94 ●이종수(서울시 SH공사 사장)씨 장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5 ●강석현(카안시스템즈 대표이사)석정(교보생명 상무)석철(서울팬벨트 대표이사)씨 모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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