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BM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8
  •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 시장 신흥 강자 中 레노버에 덜미 잡혔다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 시장 신흥 강자 中 레노버에 덜미 잡혔다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 시장 신흥 강자 中 레노버에 덜미 잡혔다 삼성전자가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레노버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저가(Entry-Tier) 시장에서 레노버가 삼성전자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거의 모든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분기에 레노버에 역전을 당한 것이다. 다만 SA는 레노버와 삼성전자의 이 부문 실제 판매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저가 시장은 수익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지만, 스마트폰 시장 순위가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무척 중요한 시장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보급형 시장에서 밀리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위를 지켜내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무게중심이 최고급 시장에서 보급형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갈수록 저가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레노버는 본래 IBM의 PC 제조부문이 주축인 회사로, 지난해 3분기 이후 현재 세계 PC 시장에서 HP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PC플러스(+) 전략을 내세우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고, 올해 초에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에서도 수위를 기록했다. 최근 캐널리스의 중국 시장 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를 불과 0.2%p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5.4%로 4위를 기록했다. 다만 SA는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가 대부분 중국 내 시장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여전히 군소 제조사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레노버가 현재 세계 PC시장의 강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해외 영업에서도 점차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고, 모토로라의 인력과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 1위 업체인 샤오미가 인도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업체들의 탈(脫)중국 러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임할 수도… 그렇다고 재신임할 수도… KB국민銀 이사회 ‘이건호 딜레마’

    해임할 수도… 그렇다고 재신임할 수도… KB국민銀 이사회 ‘이건호 딜레마’

    KB국민은행 이사회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자신의 거취를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공언하면서 ‘KB사태’의 공은 이사회로 넘어왔다. 하지만 이 행장을 해임할 수도, 그렇다고 재신임할 수도 없는 게 이사회의 처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이 행장의 전날 기자회견에 따른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언론 접촉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다.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난 한 사외이사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면 (본의와 관계없이)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커 어떤 얘기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아직은 입을 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소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KB 제재수위를 최종 확정한 이후에나 이사회가 입장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 이사진은 이 행장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사외이사 6명과 지주 몫의 사내이사인 윤웅원 KB지주 부사장은 이번 전산 교체 갈등 과정에서 이 행장과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이사회 멤버 가운데 ‘확실한’ 이 행장 편은 전산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정병기 상임감사뿐이다. 은행 소속인 박지우 수석부행장을 빼더라도 여전히 7대3이다. 이사회가 마음만 먹으면 행장 해임안을 주주총회에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KB 전산 관련자 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전산 교체 결정 과정에 부당한 압력과 조작이 개입됐다는 이 행장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다른 비리나 IBM과의 유착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이 행장을 해임하게 되면 ‘죄목’은 경영 안정에 심각한 저해를 야기해 최고경영자 직분을 더 수행하기 어렵다는 정도가 된다. 이렇게 되면 임영록 KB지주 회장은 물론 사외이사들도 같은 죄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동반 퇴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이사회가 선뜻 해임안을 꺼내들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재신임하기도 어렵다. 이 행장이 이사회의 전산 교체 결정을 번복하자 사외이사들은 “주식회사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격앙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IBM을 직접 제소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실력과 자존심이 세다. 그런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이 행장에게 면죄부를 주기는 쉽지 않다. 한 사외이사는 “금감원의 징계가 나온 만큼 (사외이사들도) 자숙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 행장이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분란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의 표출이다. KB 사정에 밝은 한 금융권 인사는 “이사회가 마음 같아서는 이 행장을 당장에 자르고 싶겠지만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이 행장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이사회에 넘김으로써 자진 사퇴 압력에서도 벗어나고 (템플스테이 잠자리 불복 사건으로) 싸늘하게 돌아선 여론도 반전시킬 수 있는 묘책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이 행장의 계산과 달리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는 평도 나온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제는 두 사람이 다 물러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악의 경우 이 행장이 노린 게 이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국내 유일 옴니채널 리테일샵 전시회 ‘K Shop 2014’…내달 25일 개막

    국내 유일 옴니채널 리테일샵 전시회 ‘K Shop 2014’…내달 25일 개막

    국내 유일의 옴니채널 리테일 매장(Shop) 전문 전시회와 컨퍼런스가 함께 개최되는 ‘K Shop 2014(2014 케이샵)’이 오는 9월 25일(목)부터 27일(토)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킨텍스와 이상네트웍스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크게 Shop Design과 Shop Technology로 나뉘어 진행된다. 매장 마케팅을 위한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는 온라인-모바일-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을 주제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옴니채널은 여러 유통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앤 통합 쇼핑개념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쇼루밍족에 대한 대응방안이, 온라인 마켓에서는 실물을 볼 수 있는 경험 제공이 요구되는 등 유통업계에서 옴니채널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 Shop 2014에서는 온오프라인 리테일 솔루션, 결제, 고객분석 관련 혁신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옴니채널과 관련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가업체로는 SK텔레콤의 비콘 솔루션, IBM의 Retail OMS 솔루션, LG CNS-카카오의 카카오페이, NICE평가정보의 얼굴인식 솔루션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 ‘가군’ 인증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LG CNS의 엠페이(MPay)는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결합, 카카오와 함께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엠페이(MPay) 및 카카오페이에 대한 별도 컨퍼런스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전시회와 함께 국내외 옴니채널 리테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된다. 약 20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는 tag-비콘 활용 O2O 옴니채널 상거래 솔루션, 모바일 결제 및 공인인증서 대체인증수단 동향, 고객 동선 및 선호도 분석 솔루션, bitcoin의 리테일 적용 등 현업 종사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최신 옴니채널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K Shop 2014는 국내 유일의 Retail Shop Design& Technology 전시회로써, ICT와 리테일의 접목, 솔루션 개발,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통한 산업 트렌드 및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아시아 리테일러들이 모두 모일 본 전시회에서 사업확장의 기회, 산업관계자와의 네트워크, 최신 기술 및 트렌드 세미나 등 다양한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 Shop 2014 일정 및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shop.org)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kshopfair), 전화(031-810-807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사태’ 임영록·이건호 파워게임 새 국면

    가까스로 봉합돼 가는 듯하던 KB 사태가 은행의 검찰 고발 조치로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다. 이런 와중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미묘한 발언을 해 온갖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전산 교체 결정 과정에서 새 시스템(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을 알고도 이사회에 고의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해외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건호 행장은 언론에 “세 사람 모두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전산이 마비되면 국가경제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 만큼 3개월 감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검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장은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 본부장에 대해서는 전날 해임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 행장의 파워게임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반 회생’(경징계)으로 임 회장에게 일격을 당한 이 행장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행장 측은 “금융 당국의 중징계가 나왔으니 사법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이런 해석에 펄쩍 뛴다. 하지만 이 행장은 지주 임직원을 두 명이나 고발하면서 지주 쪽에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KB지주는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합을 다졌다고 홍보했던 지난 주말 ‘템플스테이’도 파행으로 얼룩졌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원래 1박2일 일정이었지만 이 행장이 “임 회장에게만 독방을 준 것은 화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결국 이 행장은 한밤중에 혼자서 급거 귀경했다. 행사를 주관한 지주 측은 “다른 참석자들의 불편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득했지만 이 행장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임 회장은 뒤늦게 독방을 취소하고 30여명의 경영진과 함께 한방에서 잤다. 전산 교체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행장은 현재 쓰고 있는 시스템(IBM)까지 포함해 새 전산 후보군을 정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장과 대립해 온 사외이사들이 IBM을 불공정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여서 전산 교체가 재추진되더라도 IBM은 후보군에 끼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검찰 고발’로 맞불을 놓음으로써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을 부각시켜 결국 원점 재검토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총리도 뒷말을 증폭시키고 있다. KB 사태를 야기한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세우며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최 부총리가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제재심의위원회의 KB 제재 결과에 대해 지금껏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장은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최 부총리의 묘한 발언과 최 원장의 버티기가 맞물리면서 최 원장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억측이 돌고 있다. 경징계로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체면을 살려 준 뒤 자진 사퇴를 유도할 것이라는 정반대 해석도 나온다. 한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은 “겨우 한 고비 넘기는가 했더니 도로 살얼음판”이라며 “고객들 볼 낯도, 심기일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탄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얽힌 실타래 풀지 못하면 KB금융의 밝은 미래 없다

    얽힌 실타래 풀지 못하면 KB금융의 밝은 미래 없다

    KB금융 수뇌부가 지난 주말 절에서 참선을 했다. 두 달여간의 반목을 털어내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당장 얽히고설킨 갈등관계가 복잡미묘하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KB가 추구하는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어그러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큰 갈등 관계는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다. 시초는 두 사람의 알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충돌이 지주의 부당 개입 논란으로 번지면서 ‘투 톱’ 싸움으로 변질됐다. 이 행장은 “임 회장과는 풀고 말 감정이 없다”고 했지만 지주의 외압 정황이 명백하다며 사실상 임 회장을 겨냥해왔다. KB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가장 빠른 수습책은 한 명이 용퇴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두 사람이 필요에 의해 얼마나 손을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모두 내후년 7월이다. 회장과 행장의 갈등보다 더 심각한 것은 행장과 사외이사 간 반목이다. 전산 교체를 결정한 이사회 의결을 이 행장이 뒤집으면서 행장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불신은 극에 다른 상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이 행장에게는 ‘오월동주’가 가능한 임 회장보다 “사외이사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사외이사들과의 관계 복원이 더 힘든 숙제로 보인다. 정병기 감사도 갈등의 핵심축이다. 세간의 관심이 회장과 행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감사는 조명에서 한발 비켜나 있지만 이번 사태의 증폭제는 그다. 이 행장이 IBM에서 받은 이메일을 “검토해보라”며 전달하자마자 정 감사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에 특별조사까지 의뢰했다. 한 국민은행 직원은 “많은 행원들이 가장 어이없어하고 분노하는 행태는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집안일을 감독당국에 가져간 것”이라며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정 감사가 있다는 반감 기류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정 감사는 임원들과도 자주 충돌해 연판장이 돌기도 했다. 정당한 처신이라며 정 감사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과 임 회장의 껄끄러운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 원장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 판결에 대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제재 국면이 ‘경징계’로 결론나면서 감독당국 수장으로서의 위상은 치명타를 입었다. 임 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가뜩이나 지난 몇 달간 두 사람 사이와 제재 배경 등을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감독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조직에도 큰 부담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런 갈등 및 내분을 봉합하지 못하면 지배구조 우려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잠시 밀쳐놓은 전산 교체 현안이나 ‘회장-행장-금감원장 3각 퇴진’을 주장하는 노조 문제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2분기부터 KB 실적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를 어떻게든 기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땅에 떨어진 고객의 신뢰 회복도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최초 스마트폰 ‘사이먼’의 탄생 20주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이 육중한 검은색 상자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랍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인정받는 IBM의 ‘사이먼’(Simon)이 16일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사이먼은 휴대전화 기술과 컴퓨터의 대부분 기능을 접목한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1994년 8월 16일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선조’격인 만큼 요즘 나오는 제품과는 사뭇 다르다. 사이먼의 무게는 0.5㎏으로 아이폰5의 5배에 가깝고 아이폰4와 비슷한 크기의 모노크롬 LCD화면이 장착됐다. 길이가 23㎝로 휴대하긴 불편했다. PDA처럼 스타일러스펜으로 화면을 찍어 입력하는 방식이었는데 달력과 메모장, 이메일, 팩스 송신 등 제법 다양한 기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정도에 그친데다 당시 가격이 899달러로 고가였던 탓에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출시 6개월 뒤 가격이 599달러로 내렸지만 판매부진으로 2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미국내 15개 주에서만 통화할 수 있었고 약 5만대가 팔렸다. 런던과학박물관은 사이먼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10월까지 이를 관람객에 공개하는 ‘정보 시대’라는 전시회를 연다.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 샬럿 코널리는 영국 BBC방송에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고 불리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오늘날 볼 수 있는 많은 기능을 갖고 있었다”며 “기술을 선도하는 뛰어난 아이디어였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일 축하해” 역사 속 사라진 최초 스마트폰 ‘사이먼’

    “생일 축하해” 역사 속 사라진 최초 스마트폰 ‘사이먼’

    앞서가도 너무나 앞서갔던 희대의 IT 제품이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Simon) 이야기다. 지난 16일 사이먼의 생일(첫 출시)를 맞아 해외 IT 매체들은 현재 스마트폰의 ‘조상님’을 기리는 다양한 기사를 쏟아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오인되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한참 앞서 나온 사이먼은 지난 1992년 미국 IBM이 개발했으며 이듬해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됐다. 20여년 전 개발됐다고 해서 무늬만 스마트폰은 아니다. 녹색 LCD 터치스크린으로 제작된 사이먼은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인 전화를 포함 계산기, 메모장, 이메일 등의 사용이 가능했으며 심지어 간단한 오락과 팩스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20년 전 모델이기 때문에 약점도 많다. 원조 ‘벽돌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길이 23cm, 0.5kg의 무게를 자랑(?)하며 배터리도 1시간 통화면 바닥을, 8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능을 가진 사이먼의 성공을 막았던 것은 오히려 제품 자체가 아니라 문화에 있었다. 버튼을 누르는데 익숙한 아날로그 세대들에게 손가락과 펜 사용은 익숙치 않아 한마디로 많이 당황하게 만든 것. 앞서도 너무 앞선 사이먼은 결국 5만대 정도 팔린 후 박물관 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이 됐다. 해외언론은 “출시 당시 사이먼은 일부 사용자, 일부 주에서만 사용 가능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현대 스마트폰의 모태가 되는 귀중한 제품이었다”고 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두바이 스마트시티’ 파주에 들어선다

    ‘두바이 스마트시티’ 파주에 들어선다

    세계 최고 첨단 도시로 각광받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스마트시티’가 경기 파주에도 들어선다. 스마트시티 한국 유치 주관사인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는 13일 “두바이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 두바이 경영진이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다음달 11일 방한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 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대학 등이 결집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다. 두바이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2003년 400만㎡ 규모로 처음 조성된 스마트시티 두바이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미시간주립대·로체스터공대 등 3000여개 첨단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입주했다. 동아시아 거점을 물색하던 두바이는 몰타(2009년 착공)와 인도 코치(2013년 착공)에 이어 네 번째로 파주를 선택했다. 제4의 스마트시티는 압둘라티프 알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외국 언론에서 “현재 18개국으로부터 유치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힐 만큼 세계적으로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제주 유치를 위해 제주도는 물론 중앙정부가 1년여 동안 전력을 기울였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건설 후보지로는 경의선 파주역 앞 일대(파주읍 백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주한미군공여지법의 적용을 받아 2012년 안전행정부로부터 발전종합계획 승인을 받아 놨다. 몰타와 코치처럼 스마트시티가 부지 125만여㎡ 매입과 건설, 입주기관 유치와 관리까지 일괄 처리하는 턴키방식이 적용된다.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 16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이트웨이 관계자는 “스마트시티뿐 아니라 복합 리조트 개념의 자립형 신도시(파주프로젝트)가 들어서면 파주는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고 경기북부 균형발전 및 일자리 70만개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프로젝트와 관련, 중동 최대 사모펀드인 아부다비그룹이 최근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방한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동창조’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놀라운 힘

    ‘공동창조’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놀라운 힘

    대화지능/주디스 글레이저 지음/김현수 옮김/청림출판/296쪽/1만 5000원 대화란 무엇일까. 역동적이고 상호적이며 포괄적이다. 대화는 우리가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게도 한다. 다시 말해 사고방식, 사건, 결과, 현실에 있어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역할을 한다. 대화에는 상대방과 힘을 합하는 힘이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정교한 능력을 제공해 준다. 대화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신뢰이기도 하고, 상실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들로부터 도망치게 하기도 한다. 말은 사물이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대화는 불신, 기만, 배신, 회피를 낳고 궁극적으로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신간 ‘대화지능’은 대화가 우리 뇌의 각기 다른 부분들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또 어떻게 우리 뇌의 방어 패턴을 촉진하거나 경직시키는지 이해함으로써 개인, 단체,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IBM, 버버리, 시스코, 엑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을 컨설팅하며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연구해 온 저자가 30년간 신경학계의 연구 결과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흔히 사람들은 정보를 나누고 지시하고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신경과학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화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서 ‘공동 창조’를 이끌어내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화를 단순히 정보 전달을 위한 1단계, 관점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2단계, 함께 현실을 변화시키고 창조해 가는 3단계로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우리가 대화지능을 통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고 다르게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부고]

    ●신승철(KB국민은행 남부지역본부장)씨 부친상 김영찬(시공사 전무)씨 장인상 1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2)857-0444 ●강경아(대전시립합창단원)씨 모친상 주지영(한국경제신문 중부본부 과장)씨 장모상 31일 건국대 충주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43)840-8444 ●최임경(에이엔디신용정보 경영지원본부장)씨 부친상 1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3일 오전 (062)600-7400 ●손기성(전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장)씨 별세 정필(삼성생명 팀장)정현(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정윤(네이버 수석)씨 부친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227-7572 ●임재정(전 국회의원)씨 별세 인철(지산홀딩스 대표이사)인권(명지대 교수)인국(삼성SDS 수석컨설턴트)인숙(고려대 교수)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010-2295 ●채경석(전 상공부 정책국장·전 남부발전 상임이사)씨 별세 수호(에이엘지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5 ●박송배(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씨 별세 정화(한국IBM 부사장)정미(미국 메릴랜드미술대학MICA 교수)씨 부친상 강상훈(엑세스바이오 부사장)씨 장인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36
  • 애플 - IBM, 기업용 모바일시장 협공

    개인용 모바일에 주력했던 애플이 IBM과 손잡고 기업용 모바일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기업용 모바일시장의 터줏대감인 블랙베리는 물론, 지난해 기업용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2~3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애플과 IBM은 15일(현지시간) ‘iOS용 IBM 모바일퍼스트’라는 이름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 모음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파트너십 협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소매업, 헬스케어, 은행업, 여행, 교통, 통신 등 분야에서 iOS에 특화된 기업 보안, 업무 기기관리, 빅데이터 분석 등 100여종의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앱을 탑재한 기업용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올해 가을부터 시장에 나온다. 그동안 기업용 모바일시장은 업무용 이메일 서버 기능을 앞세운 블랙베리가 선점해 왔다. 그러나 고사양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로 업무를 보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도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글로벌 기업고객(B2B) 센터를 신설하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 보안 인증 규격인 ‘SAFE’(세이프)를 선보였다. 구글과도 손을 잡았다. 구글 안드로이드L 운영체제에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녹스는 스마트폰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사용 환경을 분리·관리할 수 있게끔 한 업무 특화용 보안 솔루션이다. 여기에는 단순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LG전자,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단말기를 통해 기업용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숨어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포화상태인 개인용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넘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기업 직접 구매 스마트기기 시장은 2012년 5180만대에서 지난해 6140만대로 성장했다. 개인용 스마트폰이 저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IDC는 2017년에는 이 시장이 88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DC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기업용 스마트 기기 시장 점유율은 37.2%로 애플을 제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스를 필두로 B2B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차원에서 보면 최근 성장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태블릿 시장이 기업용 판매를 통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프트웨어 시대,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소프트웨어 시대,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다. 세계 곳곳의 소식과 정보는 월드와이드웹으로 확인된다. 심지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서사 창작 분야에까지 소프트웨어가 대신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EO인 디터 제체는 “이제 자동차는 기름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달린다”면서 소프트웨어의 힘을 단언했다. 소프트웨어가 만드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즐기느냐, 휩쓸려 전복되느냐’는 소프트웨어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달렸다. EBS는 16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하는 특별기획 ‘소프트웨어, 결국엔 사람’에서 새로운 IT(정보기술) 생태계와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선망의 직업이다. 넷플릭스, 주니퍼네트웍스 등 세계적 기업에서 일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개발자들과 국내 유명 개발자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생활을 관찰하면서 직업의 매력을 알아본다. 또 개발자가 갖춰야 할 조건도 듣는다. 더불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재 양성의 현장을 찾는다. 미국 IT기업 IBM과 뉴욕시·뉴욕시립대의 ‘P-TECH’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디캠프, 네이버의 NHN 넥스트(NEXT),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등 국내외 프로그램을 두루 조명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코딩 교육 열풍도 들여다본다.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영국과 미국은 오는 9월부터 코딩 교육을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과목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들 사례를 통해 앞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진단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 작은 곡선은 알고 있었다, 재난의 신호

    이 작은 곡선은 알고 있었다, 재난의 신호

    신호와 소음/네이트 실버 지음/이경식/더 퀘스트/764쪽/2만 8000원 # 1997년 뉴욕. 체스 황제로 군림하던 게리 카스파로프는 슈퍼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배를 선언했다. 다섯 번의 대국 가운데 세 번은 무승부, 두 번은 승패를 나눠 가진 뒤 임한 마지막 여섯 번째 대국에서 인간은 컴퓨터에게 열아홉 수만에 손을 들었다. 언론들은 “카스파로프는 컴퓨터가 아닌 체스 고수의 유령들과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초당 2억개의 수를 계산하는 딥 블루에 비해 카스파로프는 불과 말 3개의 이동밖에 계산할 수 없었다. # 미 콜로라도 북동부의 국립대기과학연구소(NACR). 이곳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블루파이어’다. 11개의 캐비닛으로 이뤄진 컴퓨터는 초당 77조씩 연산해 엄청난 복사열을 발산한다. 그러나 예측에 실패할 때마다 블루파이어는 ‘이동식 화장실’(똥통)로 불리곤 한다. 오늘날 인류는 얼마나 미래의 ‘진실’에 근접했을까. 갑골문과 점성술에 의존하던 미천한 인간에게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때론 신의 축복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컴퓨터회사인 IBM은 날마다 전 세계에서 2.5퀸틸리언(1조의 1만 배) 바이트의 자료가 쏟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작 인간의 뇌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은 극히 제한돼 있다. 빅데이터가 강조되면 될수록 데이터 수집 능력보다 오히려 잘 버리는 능력이 각광받는다는 역설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가치 있는 ‘신호들’만 걸러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 대통령 선거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정치 예측가 네이트 실버(34)는 책 ‘신호와 소음’에서 잘못된 정보(소음)를 거르고 진짜 의미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이야말로 정확도를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치는 물론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외가 없다. 실버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50개주 중 49곳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고, 총선에선 상원 당선자 35명을 모두 맞혔다. 2012년 대선 때 내놓은 50개 주의 결과가 모두 적중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박빙이나 롬니의 우세를 점쳤던 것과 달리 오바마의 낙승을 장담했다. 회계컨설팅사에서 일하던 저자는 2003년 야구 통계예측 프로그램인 ‘페코타’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 ‘파이브서티에잇닷컴’을 차려 선거 전문가로 나섰다. 저자는 통계학의 ‘베이즈 정리’를 신봉한다. 사전 확률을 도출한 뒤 새 정보가 나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을 골라 적용해 나가는 사후 확률 개선법이다. 동전을 던져 각각 앞뒷면이 나올 확률을 50%라고 할 때, 이를 고정값으로 이해하는 게 ‘빈도주의’라면 ‘베이즈주의’는 찌그러진 동전을 던졌을 때 확률이 달라지는 경우의 수까지 포괄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림값’이 계속 수정돼 진리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이다. 소음 속 신호를 놓친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 2001년 9·11테러를 꼽았다. 알카에다의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테러 시도는 이미 1998년에 있었다. 비행기가 테러에 활용될 징후도 10건이 넘었다. 사건 직전까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여러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 사건 한 달 전에는 한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보잉 747기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받으려다 체포됐다. 이는 진주만 공습 때의 ‘알려지지 않은 미지’와 닮은꼴이다. 후쿠시마 원전이라고 달랐을까. 저자는 1964년 이후 일본 도호쿠에서 진도 8.0 이상의 지진은 한 차례도 없었고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을 따르더라도 3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3할 타자가 어떤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확률보다 낮은 게 아니었다. ‘과잉 적합’ 모델의 그래프가 가능성을 낮추는 사이 사건은 발생했다. 결국 권위나 법칙에 대한 과신을 보완할 도구는 인간의 ‘겸손함’과 ‘용기’, ‘지혜’뿐이라는 이야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사회 전산교체 결정 1년 검토·검증 거쳤다” 국민銀, 한국IBM 공정위에 신고

    국민은행 사외이사진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IBM을 공정거래 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그동안의 ‘침묵’에서 벗어나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 당국이 오는 26일 제재를 강행할 경우 정면 대응하겠다는 태도여서 국민은행의 경영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국IBM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의결(찬성 7명, 반대 3명)했다. 전산시스템 연장 사용에 따른 사용료 문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점, 할증 사용료를 월 26억원에서 89억원으로 3배 넘게 책정한 점,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사실상 국민은행 전산 입찰을 포기한 점 등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사회적 후생을 가로막는 폐해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 신고 안건은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를 배제한 채 사외이사들이 주도해 상정했다. 이사회 안건을 경영진과 협의 없이 사외이사들이 직접 상정하고 의결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은행 법무실은 신고대상이 안 된다는 법률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중웅 이사회 의장 등 6명의 사외이사들은 이날 내놓은 ‘입장’ 자료를 통해 “1년여의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내린 전산 교체 결정을 이 행장과 정 감사가 한국IBM 대표에게 받은 이메일 한 통으로 뒤집으려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전산 교체는 정상적인 이사회 결의사항인 만큼) 기종 교체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M&A ‘붉은 포식자’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M&A ‘붉은 포식자’

    중국 식품그룹인 광밍(光明)식품은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의 최대 유제품업체 트누바푸드 지분 56%(26억 달러·약 2조 6509억원)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광밍식품은 앞서 2011년 호주 마나센푸즈의 지분 75%(5억 2200만 달러)를 사들인 데 이어 2012년 영국 시리얼업체 위타빅스의 지분 60%(12억 파운드·2조 847억원)를, 2013년에는 프랑스 와인 수출업체 디바의 지분 70%를 잇따라 사들이는 등 ‘문어발식 확장’을 꾀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 광밍식품이 ‘세계 식품업계의 포식자’로 불리는 까닭이다. 중국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서다.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활용해 중국 기업들이 선진 기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지난 1년간(5월 14일 기준) 중국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창(潘强) 중국 시티은행 부총재는 “중국 경제가 고성장기에서 중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 M&A가 중국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밍식품·호주·영국·프랑스 기업 M&A 특히 이 기간 동안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M&A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최대의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지난해 5월 미국 최대의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 달러에 인수해 부동의 세계 1위 육가공업체로 떠올랐다. 투자기업 푸싱(復星)그룹은 그해 6월 5억 5600만 유로(약 7714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를 사들였다. 부동산 기업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도 그해 6월 영국 최대 럭셔리 요트 제조업체 선시커와 3억 파운드에 인수 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중국석유화공(Sinopec)그룹이 미국 석유탐사기업 아파치의 이집트 원유 및 가스사업 지분 33%(31억 달러)를 사들였다. 11월에는 건설은행이 브라질은행 방코 인더스트리얼 E 커머셜의 지분 71%(7억 2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롄샹그룹 모토롤라 스마트폰도 인수 올 들어서도 해외 기업 M&A 바람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PC 메이커 롄샹(聯想·Lenovo)그룹은 29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모토롤라 스마트폰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업체(6.2%)로 급부상했다. 롄샹그룹은 IBM 서버 사업부도 23억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푸싱그룹은 포르투갈 카이사제랄 드 데포지투스 보험사업부를 10억 유로에 인수했다. 궁상(工商)은행은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남아공 스탠더드은행 글로벌 부문을 7억 65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완샹(萬向)그룹은 2월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피스커를 1억 4920만 달러에 인수했다. 식품회사인 중량(中糧·Cofco)그룹은 2월 네덜란드 곡물회사 니데라의 지분 51%(14억 달러)를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홍콩 노블그룹 산하 노블농업의 지분 51%(15억 달러)를 연이어 사들였다. 지역, 업종을 불문하고 매물을 사들여 ‘무한 식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M&A를 통해 대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부문에서 M&A를 통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키워 시장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내수 독점 분야의 대기업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대기업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中정부 기업 인수로 대기업 육성 노려 중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 19일 M&A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는 해외 M&A 거래액 기준을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으로 무려 10배나 상향 조정했다. 이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10억 달러 미만인 M&A를 보다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해외 M&A시장에서 발개위의 심사, 승인 부담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번 규제 완화는 해외 진출 욕구가 큰 중국 기업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이미 사상 최대인 340억 달러 규모의 M&A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억 달러보다 62%나 급증한 수치다. 중국 기업들의 M&A ‘식성’도 바뀌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등의 자본재 분야 기업들을 주로 사들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식음료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중국의 전체 해외 기업 M&A 가운데 식음료 분야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17%(금액 기준)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해외 기업 M&A(20%)와 비슷한 수준이다. F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너지, 인프라 분야 해외 기업이 중국 기업의 주요 M&A 타깃이었는데 올해부터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성’도 에너지 등서 식음료로 바뀌어 중국 기업들이 식음료 부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음식을 대하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과거보다 높아졌으나 자국 기업들이 이 같은 흐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즈중(楊志忠) 일본 노무라증권 중국법인 대표는 “지갑이 두둑해진 중국의 중산층은 먹거리의 질과 안전성을 갈수록 중시하는 반면 중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수급상의 불일치 때문에 해외 식음료기업에 대한 M&A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이공계 파워/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술관료에게 최고의 국가로 중국을 선정한 적이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공계 출신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 주름잡았다. 권력 핵심부에서 활동하려면 칭화(淸華)대 공과대를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칭화대는 중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 불린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 출신이다. 원자바오 전 부총리는 베이징지질대 광산학과, 장쩌민 전 주석은 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를 나왔다. 중국의 기술관료 시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칭화대학원 법학박사 출신이다. 리커창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왔다. 당 중앙위원 가운데 법대 출신 비율은 1997년 1.7%에서 2012년에는 14.1%로 높아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70% 정도는 변호사 출신이다. 상·하원에도 변호사 출신 비중은 다른 직업 출신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GE, IBM,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는 역시 이공계 출신들이다. 우리나라도 이공계 전성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육군사관학교 이과를 전공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지난 4월 총장에 선출된 최경희 이화여대 교수도 이공계다. 오늘 선출되는 서울대 총장도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은 이공계 교수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및 공기업 제외)의 CEO 가운데 이공계는 57명(43%)으로 상경계보다 많다. 외부 기관의 대학 평가에서 이공계가 강한 곳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공계는 대학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들의 총장 입성도 산학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학 발전을 꾀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공계가 강해야 대학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합격자들은 이공계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이공계 출신이 85%를 웃돈다고 한다. 과거 인문계 출신들이 주로 갔던 삼성물산도 이공계 출신들이 주류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에서 국내 이공계 대학 여학생 입학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18년에는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대학 진학에 다시 이공계 붐이 일어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 HP·IBM 등 68개사, 北 중앙은행과 거래

    미국 기업 휴렛팩커드(HP)와 IBM, 랄프로렌 등 68개사가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상대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른 보고 결과 이들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금융개혁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상장기업에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근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금, 탄탈룸, 주석, 텅스텐 같은 광물자원을 생산제품에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 HP의 마이클 새커 대변인은 “지난 1월 소수의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자사 제품에 북한에서 가공한 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이 북한산 골드바를 사용한 적이 있는 부품 공급자를 두고 있다. 북한은 2006년까지 골드바를 생산해 영국 국제거래시장 등에서 공인까지 받았지만 이후에는 골드바는 만들지 않고 금만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전자산업시민연대(EICC/CFSI)가 작성한 골드바 등 광물 관련 정보 자료에 조선중앙은행의 소재지가 ‘한국’(남한)으로 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민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美 HP·IBM 등 68개사, 북한 중앙은행과 거래했다

    미국 기업 휴렛팩커드(HP)와 IBM, 랄프로렌 등 68개사가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상대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른 보고 결과 이들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금융개혁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상장기업에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근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금, 탄탈룸, 주석, 텅스텐 같은 광물자원을 생산제품에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 HP의 마이클 새커 대변인은 “지난 1월 소수의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자사 제품에 북한에서 가공한 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이 북한산 골드바를 사용한 적이 있는 부품 공급자를 두고 있다. 북한은 2006년까지 골드바를 생산해 영국 국제거래시장 등에서 공인까지 받았지만 이후에는 골드바는 만들지 않고 금만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전자산업시민연대(EICC/CFSI)가 작성한 골드바 등 광물 관련 정보 자료에 조선중앙은행의 소재지가 ‘한국’(남한)으로 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민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중 충돌의 속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 충돌의 속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전문가 해리 하딩 미국 버지니아대 베텐스쿨 학장은 저서 ‘중국과 미국: 패권적 딜레마’에서 중·미관계를 ‘깨어지기 쉬운 관계’(Fragile Relationship)라고 진단했다. 그는 냉전시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손을 잡은 두 나라의 관계는 40여년간 상반된 이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진전과 정체, 협력과 충돌을 오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기업해킹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맞부딪쳤다. 미국이 지난달 19일 산업스파이 등의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기소한 데 대해 중국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정부기관에 IBM 서버 대신 자국 브랜드인 랑차오(潮)그룹의 인스퍼 서버 사용을 지시했다. 앞서 공공부문에 마이크로소프 윈도8의 사용을 금지하고, 국유기업에 미 컨설팅 회사와의 계약을 끊도록 하는 등 미국에 대한 보복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다. 이번 미·중 충돌은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급부상하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선제 대응의 포석인 반면, 세계 1위의 경제대국(구매력 기준)으로 올라선 중국은 미국 실력을 탐색해 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힘이 부칠 것 같으면 슬그머니 빠지면 되고, 만만해 보이면 결정타를 날려 ‘항복’을 받아낸다는 게 중국의 복안인 셈이다. 중국은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나라에 대해 보복의 칼을 빼들어 굴복시켰다. 특히 G2 반열에 오르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노르웨이가 ‘제물’로 바쳐졌다. 우리 정부가 2000년 마늘 농가의 피해를 우려해 중국산 냉동마늘의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올리는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중국이 한국산 휴대전화의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카드로 위협하는 바람에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2010년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되면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분쟁이 격화하자, 중국은 첨단제품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끊어버리는 조치를 통해 일본의 무릎을 꿇렸다. 노르웨이가 2010년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데 기분이 상한 중국은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사실상 금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조치를 감행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노벨위원회의 초청으로 오슬로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정부 차원에서는 만나주지 않는 등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노르웨이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희생”이라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중 충돌은 전면적이기보다 국지적(경제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렇더라도 충돌의 진폭이 커지면 결국 우리에 불똥이 튈 공산이 큰 만큼 강 건너의 불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맞서 긴장이 고조되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하딩 학장은 “우리나라가 미·중과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깊은 만큼 조정자의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충고한다. 중·일 영토 갈등, 북·일관계의 진전 등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를 꿰뚫어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khkim@seoul.co.kr
  • ‘국민은행 내분’ 공은 금감원으로

    KB국민은행 이사회가 두 번째 긴급 이사회에서 이건호 행장 측이 제안한 전산 시스템 교체 원점 재검토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 행장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 양측이 서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공은 현재 특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내분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오는 5일까지 검사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달 제재 수위를 발표하기로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은행 긴급 이사회에서는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를 포함해 입찰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은행 경영협의회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이사회의 종전 결정은 그대로 고수하면서 금감원의 검사가 끝날 때까지만 입찰 과정을 일시 중단한다는 결정이어서 겉으로만 ‘휴전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경영협의회에서 결정된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고수했던 주장을 그대로 가져간 것으로 이 행장과 사외이사 측의 갈등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사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양측 간 고성이 오가고 책상을 두드리는 등 격앙된 모습도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달 19일에 열린 긴급 이사회에 이어 30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도 은행 경영협의회의 결정 사항을 관철시키지 못하면서 은행 최고 경영책임자로서의 리더십에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 관계자는 “무모한 치킨게임에 KB금융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책임지려는 경영진은 단 1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현재의 갈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검사 기간을 보름 가까이 앞당기기로 했다.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관련자와 경영진에 대한 제재 수위를 국민은행 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 은행 경영진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