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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SWITZERLAND-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SWITZERLAND-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깃든 기차는 여행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스위스 프렌즈로 임명된 윤상현이 7박9일간 스위스를 여행할 때도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체르마트로 향하는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윤상현 앞에 묘령의 여인이 등장했다. 노란 꽃무늬 원피스를 차려입은 파란 눈의 그 여인은 단번에 열차에 탄 모든 이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윤상현이 젤리를 건네자 여인은 젤리를 낚아채더니 아장아장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 버렸다.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있던 꼬마 숙녀 릴리는 그가 건넨 젤리를 오물오물 씹으며 살짝 미소를 건넸다. 그리고는 윤상현에게 다가와 수줍은 목소리로 ‘Thanks’란 인사를 건네고는 볼에 뽀뽀까지 해주었다. 릴리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윤상현은 한참 동안 기차 데이트를 즐겼다. 여행은 결국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스위스 프렌즈 윤상현에게 7박9일간의 이번 여행은 기차 옆자리에 앉았던 볼 빨간 소녀와의 데이트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스위스 여행이 끝나고 다시 배우로 돌아간 윤상현의 소식이 들려 올 때마다 그의 일부분이 되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과 순박했던 사람들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강미숙 사진 이규열 취재협조 루프트한자독일항공 lufthansa.com,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m 2, 3 풍경에 취하고 와인향에 취하고. 라보 지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패트릭 퐁잘라씨가 건네주는 달콤한 한잔 4 알멘드후벨에서 트래블 트레이너와 노르딕 워킹을 하고 있는 윤상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름다운 포도밭의 달콤한 인연 윤상현의 스위스 여행 첫 날은 포도밭 트레킹으로 시작됐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라보 지구는 대표적인 스위스 화이트와인 산지이자, 트레킹 루트이다. 이곳은 하늘의 태양, 호수에 반사된 태양, 포도밭을 둘러싼 바위에서 발산되는 태양(열)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축복받은 땅을 거닐던 그의 발걸음은 한 와이너리로 향했다. 패트릭 퐁잘라씨는 목마른 나그네에게 스스럼없이 문을 열어 주었다. 포도밭과 레만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정자에는 칠링된 화이트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와! 한국에서 마시던 화이트 와인 맛이 아닌데요. 풍부한 과일향과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이 잘 조화된 너무 사랑스러운 와인이에요.”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진심어린 감동은 전해지기 마련.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조상 대대로 만들고 있는 와인의 가치를 알아보는 윤상현의 모습에 퐁잘라씨가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퐁잘라씨는 집안의 보물창고인 와인창고로 윤상현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었다. 배우 윤상현에게 퐁잘라씨는 유명 배우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어릴 적 찰리 채플린이 이곳을 방문했었지. 어린 내 눈에 콧수염이 없는 그는 찰리 채플린이 아니었어. 그래서 차를 타고 떠나는 찰리 채플린에게 달려가서는 ‘당신은 찰리 채플린 아닌 것 같아요. 콧수염이 없잖아요’라고 당돌하게 이야기했지. 찰리 채플린은 그런 꼬마가 귀여웠는지 손가락 두 개로 콧수염을 만들어 자신이 그가 맞노라고 증명해 주었어.” 윤상현은 손가락 콧수염을 흉내 내며 기꺼이 퐁잘라씨의 어릴 적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와인과 옛 추억으로 금세 가까워진 두 사람은 그 뒤로도 몇 잔의 와인을 비울 때까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마도 퐁잘라씨가 그의 자식들에게 찰리 채플린 이후로 들려줄 추억담은 배우 윤상현과 함께한 순간이 아닐까. 1 알멘드후벨에서 트래블 트레이너가 스위스의 하이킹 팻말을 설명하고 있다 2 알프스를 배경으로 윤상현이 산골 소녀(?)들에 둘러 쌓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취리히에서 윤상현에게 알프호른 부는 법을 설명 중인 엘리아나 4 독일식 냉수 치료 요법인 크나이프를 체험하고 있는 윤상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산을 좋아하는 그가 선택한 체르마트 작은 산골마을 체르마트는 신이 창조한 웅장한 알프스의 파노라마로 들어가는 입구 격이다. 유난히 산을 좋아하는 윤상현이 가장 고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배낭을 둘러멘 윤상현의 곁에는 길잡이가 되어 줄 친구가 함께였다. 체르마트에서 줄곧 자라 온 청년 거버트 파스칼이 그 주인공. 잔뜩 흐린 날씨가 아쉬웠지만 블라우헤르드에서 시작된 그들의 산행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파스칼, 이곳 산은 웅장하고 거대하지만 우리나라 산은 유려한 곡선미가 살아있어서 정겨운 맛이 있지. 다음에 파스칼이 한국에 오면 이 형이 꼭 산을 안내해 주고 싶은데 어때?” 형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동생 파스칼은 그러겠다고 손가락까지 걸어 보였다. 그때 갑자기 길을 막으며 등장한 한 무리의 양떼! 몸은 하얗지만 얼굴은 까만 생김새가 사뭇 재미있었다. 능숙한 파스칼의 조언대로 털을 쓰다듬어 주자, 양은 지그시 눈을 감고 손길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급기야는 윤상현 앞에 구름처럼 양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양과의 팬 미팅이 아쉬웠었던지, 돌아서는 윤상현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 저 멀리 빙하가 만든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호수는 천만년 전 비밀을 간직한 채 얼어붙어 있는 설산고봉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가방을 내려놓은 윤상현이 호숫가 바위 위에 섰다. 호수 위에 윤상현이 있었고, 호수 안에 윤상현이 있었다. 그 순간, 윤상현은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자연이 만들어낸 호수에서 그는 자신과 조우했다. “연기자의 삶. 참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연기는 길이 아닐까요? 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기도 하고, 소나기를 만나 당황스럽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기쁘기도 하고, 구덩이를 만나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나를 통해 그런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길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은 연기의 폭을 넓혀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됩니다. 이번 여행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연기와 인생에 살을 찌우는 순간 다시 길 위에 선 윤상현에게 알프스는 융프라우 뮈렌으로 길을 내어주었다. 뮈렌역에서 윤상현을 기다리고 있는 넉넉한 미소의 키다리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청정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전기차를 몰아 융프라우호텔까지 안내했다. 알고보니 그는 그 호텔의 오너인 알렌 사장이었다. 일반 직원과 똑같은 복장을 한 채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는 권위 대신 건강함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한국식 바비큐 파티를 벌이겠다는 무리한 부탁에도 그는 안 된다는 대답 대신 양배추보다 큰 상추를 직접 씻어다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윤상현이 건넨 고추장을 잔뜩 넣은 상추쌈도 맛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던 알렌. 그가 있었기에 융프라우 앞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희대의 사건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독일식 냉수 치료요법인 크나이프를 체험하기 위해 알멘드후벨에 오른 윤상현 앞에 등장한 또 한 사람. 여름 시즌 동안 이곳에서 한국인들에게 걷기여행 체험을 돕도록 하기 위해 스위스관광청이 파견한 걷기여행 전문가 ‘트래블 트레이너’ 박상서군이다.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누구나가 이웃친척이 되는 걸까. 윤상현은 뽀글거리는 펌을 한 앳된 박상서군을 얼싸안으며 형제 상봉 장면을 연출했다. 유난히 산행을 좋아하는 윤상현과 트래블 트레이너 박상서군은 노르딕워킹과 크나이프 체험을 즐겼다. 사나이의 우정과는 또 다른 여행의 설렘이라면 ‘여행지의 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윤상현에게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싶은 핑크빛 로맨스가 있었을까. 아마도 마지막 여행지였던 취리히에서의 인연이 그의 가슴을 방망이질치게 했을 것이다. 취리히를 안내해 줄 윤상현의 일일 가이드를 자청한 미모의 알프호른 연주자 엘리아나 부르키. 동양의 선남과 서양의 선녀의 만남은 카메라만 들이대도 한 장의 화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취리히 호수를 거닐고,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감상하고, 기념품을 고르고, 한국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알프호른을 연주했다. 너무나 짧은 반나절의 데이트가 아쉬웠던 윤상현에게 엘리아나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내년 여수박람회에 스위스를 알리기 위해 참석할 것이란다. 스위스에서 만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7박 9일. 홍콩, 일본, 한국의 팬들, 맨리헨 축제에서 만난 순수한 시골 사람들, 루체른 호수를 수놓았던 무지개, 알프스 산에 흰 꽃을 피운 에델바이스…. 스위스 여행 중 배우 윤상현이 만났던 수많은 사람 혹은 풍경은 그 안에 깊이 아로새겨져 그의 연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mini interview | 배우 윤상현 “루체른, 신혼여행으로 다시 가고 파” Q. 산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유명세 때문에 등산이나 여행과 같은 취미를 온전히 즐기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A. 그런 것은 별로 없다. 평일에 주로 다니고, 주로 지방 민박집으로 다니기 때문에 아직은 나를 알아보는 불편함은 없다. 지방 민박집은 노인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나를 잘 못 알아보신다.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만일 나를 알아봐 주신다고 하더라도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편이다. 있는 그대로 행동한다. 그런 제약 때문에 내 취미를 방해받기는 싫다. Q. 9일간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스위스 여행 팁이 있다면? A.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스위스 여행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서 수시로 열어 보면서 여행 정보도 얻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유용했다. 등산, 허니문 등 카테고리도 잘 정리되어 있다. 루체른에 가면 반드시 저녁 석양을 볼 수 있는 시간에 크루즈를 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 번 4월 여행 때는 크루즈를 예약해야만 탈 수 있는 줄 알아서 4일을 머물면서도 못 타보았다. 그리고 스위스 여행에는 기차를 이용한 여행을 추천한다. 기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취리히에 머문다면 ‘취리히 카드’를 이용하면 좋다. 취리히 카드는 교통뿐만 아니라 인근의 쿤스트하우스 등의 미술관 등의 입장이 가능한 저렴한 카드이다. Q. 여행의 재미 중 음식을 배놓을 수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위스 음식은? A.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단연 퐁듀가 아닐까. 알프스 고유 음식인 퐁듀를 알프스 전통 가옥의 분위기가 나는 체르마트의 레스토랑에 먹었다. 빨간 폿에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데, 이때 빵을 떨어뜨리면 와인 한 잔을 다 마셔 버리거나, 상대방에게 키스를 해야 한다는 룰이 있다. 먹는 방법도 재미있고,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Q. 이번 여행지 중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꼽는다면? A. 특히 루체른에서 머물 때 머리 속에 든 생각은 ‘꼭 신혼여행으로 와 봐야지’ 하는 것이었다. 루체른 호수 위에서 크루즈를 타고 저녁을 먹으며 석양을 바라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과 하늘 빛, 호수의 풍광, 그리고 십여 년 만에 보는 무지개의 감동. 로맨틱한 감동을 나의 미래의 연인과 함께하고 싶다. 아니, 결혼할 나이이다 보니 연인보다는 미래의 아내가 되지 않을까.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이 기사가 나갈 때 즈음이면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 출연 중일 것이다. <시크릿 가든> 이후 다시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오스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연말에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기회가 닿는 한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T clip. 스위스 기본 여행 정보팁? 항공편 매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을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을 거쳐 스위스의 주요 도시 취리히, 제네바 등으로 들어갈 수 있다. 루프트한자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7회, 부산-인천-뮌헨 노선을 주 6회, 총 주 13회 운항하고 있다. 현지 교통 스위스 여행의 필수품 스위스 패스와 함께하면 스위스 여행이 더욱 즐겁다. 스위스 패스Swiss Pass는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네트워크 내 교통수단(각종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주요 도시 전철, 시내버스, 유람선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과 같은 패스다. 4, 8, 15, 22일, 1개월 중 선택한 일수 동안 대중교통 네트워크 안에서 무제한 여행이 가능하다. 등산 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통화 스위스에서는 유로가 아닌 스위스 프랑CHF이 통용되며 1스위스프랑은 대략 1,300원 정도. 날씨와 기후 스위스는 온화한 기후로 가장 덥다는 7~8월의 낮 기온은 18~27°C, 추운 1~2월은 영하 2~7°C 정도이다. 봄, 가을은 8~15°C. 단, 고도나 지역에 따라 기온차이가 크며 어느 계절이든 스웨터와 튼튼한 워킹화,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 등을 준비하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공기관 외래어 남발로 不通비용 연간 114억원

    ‘LH’, ‘HF’, ‘NH’ 등 뜻을 알 수 없는 외래어 명칭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것들은 모두 공공기관의 대표 이미지(CI)로 ‘LH’는 ‘Land’와 주택 영역의 ‘House’의 앞글자를 딴 한국토지주택공사를, ‘HF’는 ‘Housing Finance’의 앞글자만 딴 말로 주택금융공사를, ‘NH’는 농업협동조합을 가리킨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대표 이미지도 각각 ‘K-Water’와 ‘EX’, ‘aT’다. ●한국민 용어 인지도 55점 ‘낙제’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공공언어 개선 토론회에서 서강대 이정훈 교수가 발표한 공공언어 인지도 조사 보고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행정용어에 대한 인지도는 55점으로 낙제점이다. 국립국어원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어려운 용어로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 비용을 산출했다. 국어원의 ‘공공언어 개선의 정책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행정용어 때문에 시간 손실 비용이 인터넷이나 사전을 사용할 때 68억여원, 주위 사람에게 물을 때 31억 5000여만원, 기관에 직접 문의할 때 14억 8000여만원으로 모두 114억 4000여만원(연간)에 이른다. 낯선 행정용어는 국민과 소통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경제 손실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가릴 것 없이 앞다퉈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Hi Seoul’, ‘Dynamic Busan’, ‘Lively Gangwon’은 각각 서울, 부산, 강원의 CI이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등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각인시키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라고 해명한다. ●기관명·CI·정책명까지 정책의 명칭도 마찬가지다. ‘마더세이프(Mother safe) 프로그램’, ‘보육바우처’, ‘U-Health’, ‘드림스타트’(Dream Start), ‘기업 Happy 서포터즈’, ‘희망드림론(Loan)’, ‘스마트워크센터’ 등은 현재 보건복지부와 행안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 이름들이다. 지난 4월 국립국어원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더세이프는 임산부의 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으로 ‘건강한 엄마되기’라는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복지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마트워크는 원격근무를 뜻하는데 외국어를 써서 오히려 정책의 의미가 불분명해졌다. 이 밖에도 농림수산식품부의 ‘스마일재능뱅크’는 농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시 재능 기부자를 모집하는 정책인데 정책명을 봐서는 도저히 성격을 짐작하기 어렵다. 정체불명의 ‘외계어’도 쉽게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소식지 이름은 ‘따스아리’로 ‘따스한’과 ‘메아리’를 합친 말이고, 경상남도 경찰들의 다짐대회는 ‘Safe 경남폴’대회다.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은 “눈에 띄려고 하기보다는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명을 정해야 한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은 어려운 외래어 명칭이 정책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중하게 정책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부고]

    ●김종두(국회의정연수원 교수)씨 모친상 김승우(두산DST 부장)씨 장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1 ●문헌일(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씨 부인상 11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857-1444 ●송호석(에스엔피월드 대표이사)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5 ●노재혁(사업)씨 부친상 이상두(금융감독원 부국장 검사역)씨 장인상 11일 대전 한국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42)634-4425 ●김승희(여천NCC)광희(렉진테크 책임연구원)옥희(여수시청)명희(〃)씨 모친상 정채윤(여수시청 공보담당관)이민수(한약사)씨 장모상 11일 여수 성심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1)650-8333 ●전치영(시도해운 사장)성영(DHF 상무)경희(후암초 교사)길영(켐크로스 사장)순영(미국 카네기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호중(예비역 육군 대령)씨 장인상 은선화(미국 시카고 장학사)씨 시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16 ●이경자(한남대 교수)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3 ●성낙승(전 서울투자금융 고문)씨 별세 내경(코어의학통계원장)진경(포항공대 교수)은경(심여화랑 대표)씨 부친상 문애리(덕성여대 교수)조순영(울산대 강사)씨 시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2 ●최종악(전 수출입은행 임원)씨 별세 승원(현대엔지니어링 부장)복원(현대엔지니어링 차장)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7 ●박순보(전 전교조 부산지부장)씨 별세 11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51)464-5831 ●김인철(전 서울경제신문 광고국 부국장)인대(유신 전무이사)씨 부친상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650-2751
  • 영화 ‘300’ 제라드 버틀러, 마른 몸매 깜짝 변신

    영화 ‘300’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던 제라드 버틀러(42)가 확 변신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비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2011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연례 오찬 행사에 참석한 버틀러는 과거 우람한 근육질의 모습과는 달리 슬림한 체구로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회색빛 양복을 차려입고 행사에 참석한 버틀러는 특히 홀쭉해진 얼굴과 흰머리가 보이는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해외언론들은 “제라드 버틀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What Happened to Gerard Butler?)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버틀러가 이렇게 변신한 이유는 차기작 때문이다. 버틀러는 2001년 사망한 유명 서퍼인 제이 모리아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매버릭스’(Mavericks)에 캐스팅 됐으며 이 영화에서 버틀러는 모리아리의 멘토역을 맡았다. 한편 버틀러(42)는 최근 비행기 안에서 한 여성에게 ‘작업’을 건 사실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외신들은 버틀러가 지난달 말 LA행 비행기 안에서 한 미모의 여성에게 윙크를 하고 쪽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휴전선 상공서 北 목표물 1000개 탐지… ‘하늘의 지휘소’

    휴전선 상공서 北 목표물 1000개 탐지… ‘하늘의 지휘소’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 AEW&C·일명 피스아이)가 1일 대한민국에 안착했다. 피스아이는 오는 9월부터 영공 방위의 첨병 역할을 도맡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오후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우리 공군의 첫 번째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 1호기를 미국 보잉사로부터 넘겨받았다. 지난 2006년 11월 EX 사업의 기종을 최종 확정한 지 꼬박 4년 9개월 만이다. 방사청은 앞으로 한달간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9월 초 공군에 인계할 계획이다. 외관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700기 플랫폼에 중절모 모양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ulti-rol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MESA) 레이더를 얹은 모양새다. 노드롭 그루먼사의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전투기, 미사일은 물론 해상의 고속정, 호위함 등 각종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360도 전방위 탐지 때는 반경 360㎞, 일정 방향만 집중할 때는 600㎞ 범위에서 동시에 1000개의 목표물을 감시할 수 있다. 북한의 동창리와 무수단리 미사일기지, 제1·2 전투비행단의 움직임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AN2기 등 저고도 침투 비행체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마하(음속) 0.78의 속력으로 전투기 작전 고도의 2배인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6670㎞, 최대 이륙중량은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항공기 내부에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링크11(해군)·링크16(공군) 채널을 탑재하고 있어 KF16과 F15K 전투기는 물론 이지스함, 지상의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대당 가격은 4000억원이며 2012년 인도될 예정인 2~4호기는 현재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체계조립 중에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피스아이의 최대 강점은 평시 적 감시라는 임무 외에 전시 주요 레이더와 MCRC 등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우리 합동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피스아이 보유에 따라 우리 공군력이 한꺼번에 세 단계나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제병원연맹 회장에 김광태씨

    김광태(대림성모병원 이사장)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 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병원연맹(IHF) 운영위원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 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에게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 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 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우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 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 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을 치료하거나 호전시키는 데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 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 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정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리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 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이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 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들어 당 조절을 악화시킨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 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 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 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워주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을 가진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의 치료나 호전에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 기능성 소재를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약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라이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당 조절을 악화시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주택금융公 12월16일까지 채무감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서민·중소건설업체의 채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채무감면 특별조치’를 12월 16일까지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HF는 채무자가 못 갚은 돈을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연 15% 이자로 빚을 갚도록 요구하는데, 한시적으로 이자를 면제시켜 준다는 뜻이다. 연대보증인이 상환할 경우에는 주채무자 부담액의 절반만 부담하도록 상환부담을 완화시켰다.
  • [나와 통일] (4)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부소장

    [나와 통일] (4)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부소장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뒤, 나는 미국의 많은 고위관리들이 사견으로 북한 정권이 몇 개월내 혹은 몇년 내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 나는 그들 스스로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그들은 단순히 북한을,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됐던 소련과 동유럽의 상황과 비교했고, 이 같은 상황이 매우 다른 환경의 북한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정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망할 것이라는) ‘희망적 생각’(wishful thinking)도 이런 일치된 예측에 기여했다. 요즘 북한에서 권력 승계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해 다시 추측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사실은, 누구도, 심지어 평양에 있는 사람도, 거기서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북한 정권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권이 수십년 더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도 생각한다. ●北시스템 강한만큼 깨지기도 쉬워 전직 동료인 윌리엄 뉴콤(전 미 재무부 경제자문관)은 최근 북한 상황을 ‘단층대를 따라 고조되는 압력’에 비유했다. 그는, 누구도 어떤 특별한 지진이 언제 발생할 것이고 얼마나 클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오늘날 과학자들은 대규모 지진이 불가피하게 어느 지역에서 결국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은 정말로 이런 상황과 같다. 나는 조만간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시스템은 매우 강할 수 있지만 역시나 매우 깨지기 쉽다. 민주주의적 선거 과정과 표현의 자유 없이, 사람들의 수요와 변하는 환경을 충족시키기 위한 평탄하고 단계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 평양에서 ‘정치적인 지진’이 조만간 일어나든 아니든,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북한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경우 한국을 도울 것이다. 그러나 남한과 남북한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가장 위험을 감수하고, 가장 많은 이득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변화가 언제 어떻게 올지, 그것의 모습이 무엇일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남한 사람들과 동맹국들, 우방들은 지금부터 많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나는 일부 남한 사람들이 그런 논의가 북한을 화나게 할 것이고 북한 내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는 것의 결과는 훨씬 나쁠 수 있다. 이것은 붕괴를 재촉하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맞닥뜨릴 위험과 기회에 대해 신중하게 준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에 결국 무슨 일이 발생하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원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 통일을 포함,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철저한 연구와 논쟁이 필요하다. 나는 독일 통일 직후 미 국무부에서 독일 담당 업무를 했다. 당시 독일 정부가 용감하게 노력했지만 심각한 실수를 많이 한 것을 관측했다. 화폐 단일화, 임금, 연금, 재산권 등과 관련된 정책들이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맴돌고 있는 국민 고통과 문제를 야기했다. 한국의 관료들과 대중 가운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신속 대응위한 지혜·자원 공유를 많은 남한 사람들이 독일 통일로부터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것들 중 하나는, 통일은 매우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것이다. 통일이 이뤄질 때 위험과 비용은 당연히 클 것이다. 그러나 통일은 남한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준비가 돼 있든 아니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용은, 주의 깊게 계획된다면, 실제로는 투자가 될 것이다. 게다가 위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이득을 위한 기회도 있을 것이다. 통일된 한국은 단지 북한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을 더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준비되지 않은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의 엄청난 피해를 기억한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은 아이티 지진보다 1000배 강력했다. 일본이 준비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지 상상해 보라. 이제 남한은 한반도의 정치적 지진에 대해 심각하게 준비해야 한다. 번역·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약력 ▲57세 ▲미 루이빌대·하버드대 박사과정 ▲주서독 미대사관 근무 ▲주한 미대사관 근무 ▲주일 미대사관 근무 ▲미 국무부 독일팀장 ▲주한 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일본과장 ▲미 존스 홉킨스대·서울대 강의 ▲현재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
  • 태양 흑점 또 연쇄폭발…전파통신 ‘주의’ 경보령

    태양 흑점이 지난달 이후 또다시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위성 및 단파(HF) 통신이 끊기는 피해뿐 아니라 전력 및 전자기기 운용에도 주의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는 10일 태양 흑점이 폭발해 전파통신 두절 상태 3단계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 중 3단계로, 일시적 단파통신 두절, 장파(LF)항법 오차 및 위성영상 노이즈 발생 등의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파연구소는 오전 8시쯤 태양 흑점이 폭발하는 등 7일 이후 주기적으로 8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부터 흑점 폭발에 따른 지구자기 폭풍이 발생할 수 있어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위성의 전자장비와 태양 전지판 등이 폭발 피해를 받으면 위성의 수명과 궤도 등이 달라지고, 신호감소나 잡음이 증가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짧은 시간이라도 공중에만 떠 있다면 못 잡을 게 없다.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 공장에서 만난 랜디 프라이스 보잉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사업 매니저는 한국 공군에 납품할 737 AEW&C 시스템에 대해 자부심이 넘쳤다. 그는 특히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최소화한 스텔스기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국적 항공기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한국 공군의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2006년 11월 한국의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자로 선정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피스아이’(peace eye)로 이름 붙여진 공군 737 AEW&C 1호기는 오는 4월까지 시애틀에서 임무 비행 테스트를 마친 뒤 5월 한국에서 성능 적응 테스트를 거쳐 6월 우리 공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공군의 평가가 끝나는 7월쯤이면 한반도 공중 감시 임무 활동에 본격 투입된다. 피스아이 2~4호기는 현재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쯤 공군에 전량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시애틀 날씨답게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공개된 피스아이 1호기는 전날 야간까지 비행 성능시험을 하고, 지상에서 시스템 점검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보잉은 이번 언론 공개에서 공군의 최첨단 전략 물자라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금한 것은 물론, 기체 내부 공개 때는 복잡한 전자기 시스템의 손상을 염려해 전자장비 소지를 일일이 단속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감독했다. 737-700 기종을 개조한 몸체는 다른 737 기종들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의 모든 공군 비행장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프라이스 매니저가 설명했다. 하지만 동체 위에 올린 중절모 모양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ESA) 레이더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노드롭 그루먼사가 만든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리콥터, 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 호위함 등 각종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10초 이내에 360도를 커버하고 탐지거리는 360㎞에 이른다. 540㎞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를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되어 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는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360도가 돌아가고 이에 최소 10초 이상이 소요되지만, MESA는 동시에 전방위를 탐지할 수 있고 특정 부위만 주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표적 추적 능력은 기존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큰 차이가 없지만 10㎞ 상공에서 운영되는 MESA 레이더는 지형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반도 공중 감시에 최적인 장비”라고 말했다. 항공기 내부에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이 있다.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조종사 2명,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음속)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길이 33.6m, 높이 12.57m, 폭 34.77m, 항속거리 6670㎞,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공중급유 장치도 갖추고 있다. 보잉사는 피스아이 기체의 바탕이 된 737 기종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737 시리즈는 항공업계가 가장 선호하며, 신뢰도가 높은 기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부품 및 지원 장비의 원활한 공급도 경쟁 기종과의 비교 우위로 꼽힌다. 다만 5t에 육박하는 특이한 모양의 MESA 레이더를 달아 기체를 변형시킨 게 다소 불안 요소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고도 10㎞ 이상에서의 비행은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MESA 레이더 설치에 따른 이착륙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 아래에 안테나를 겸한 2개의 보조 날개를 추가로 장착하고 탑재량 증가에 따른 체공시간 감소 우려를 감안해 기체 뒤쪽에 보조 엔진과 연료탱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MESA 레이더는 비행 방식도 바꿔 놓았다. 일반 항공기는 체공 시 일직선으로 날아가지만 피스아이는 앞쪽으로 4도쯤 기울어 있는 MESA 레이더를 평평한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해 기체 앞부분을 4도쯤 세워서 비행하게 된다. 내부에서 기체 벽에 붙어 있는 콘솔을 향해 돌아앉아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승무원석 역시 기체의 기울기에 상관없이 평평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뒀다. 737 AEW&C 기종은 우리 공군에 인도되기 전 호주와 터키가 6대, 4대씩 구매해 실전 임무 활동에 배치하고 있다. 다만 호주 공군에 인도됐던 737 AEW&C는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레그 렉스턴 보잉코리아 부사장은 “737 AEW&C에 장착된 250만개의 전자 코드 모두를 보잉이 개발한 게 아니어서 초기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호주 AEW&C 시스템은 전자지원책(ESM)과 지상지원 업무의 경우 보잉이 담당하지 않아 생긴 문제도 있지만 한국 AEW&C 시스템은 모두 보잉이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AEW&C의 시스템은 한국 공군뿐아니라 주한 미군과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월 도입하는 4천억대 ‘조기경보기’, 어떤 첨단기능 실렸나

    7월 도입하는 4천억대 ‘조기경보기’, 어떤 첨단기능 실렸나

     공군이 오는 7월에 도입하는 조기경보기에 어떤 첨단장비와 기능들이 실렸을까?  미국 보잉사는 2일 “한국 공군이 미 보잉사로부터 4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Peace Eye)를 도입할 계획이며,이 가운데 1호기는 완성품 형태로 미국 시애틀 인근 켄트공장에서 7월 초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해 2월 보잉사로부터 상용기 형태로 인도받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내부 장비를 탑재하는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 3,4호기는 2호기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올해와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조기경보기는 북한지역의 공중과 해상의 물체들을 완벽하게 탐지한다. 조종사 2명,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33.6m,높이 12.57m,폭 34.77m,항속거리 6670km,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000억원이다.  조기경보기는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해상을 탐지할 수 있는 MESA(다기능전자주사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10초 이내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탐지거리는 370㎞에 이른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기,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호위함 등이 타깃이다.  항공기내에서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조종실 등이 있다. 10개의 VHF/UHF 채널,위성통신 체계,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도 탑재하고 있다.  보잉사 관계자는 “조기경보기는 고공에서 비행하지만 저고도에서 나는 항공기도 지상레이더보다 잘 잡는다.”면서 “산악지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저고도 비행 물체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40km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를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돼 있다. 이 관계자는 “한 번에 사방으로 레이더 빔을 쏠 수 있어 임무수행시 사각지대가 없다.”면서 “레이더 출력을 높이면 주변국까지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경보기 상부에 장착된 3개의 레이더를 특정지역에 집중시키면 통신감청 등으로 고급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보잉측은 6월까지 1호기에 대한 시험비행을 하루 한 차례씩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태양 흑점 폭발… 통신장애 우려

    태양 흑점 폭발… 통신장애 우려

    태양 흑점에서 2006년 이후 5년 만에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통신장애 등 피해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는 15일 태양 흑점 폭발로 단파통신(HF)이 두절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연구소는 3단계인 ‘주의상황’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두절된 단파통신은 3~30㎒ 대역으로 국내외 긴급재난구조 통신뿐 아니라 군, 원양어선, 항공기 통신에 주로 활용된다. AM라디오와 HF 국제방송 등도 장애 및 두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파연구소는 이번 흑점 폭발에 따른 피해에 대해 역학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폭발은 오전 10시 50분쯤 태양 흑점 번호 1158에서 발생했고, 오전 11시부터 오후까지 장시간 지구 내 통신에 영향을 미쳤다. 오전 11시 초속 400㎞였던 태양풍은 앞으로 수일 동안 초속 500㎞ 이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배석희 전파연구소 과장은 “흑점 폭발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 3일이 걸려 지구자기 교란으로 인한 통신 및 지상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이 폭발하면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들은 인공위성의 전자장비와 태양전지판, 위성궤도 등에 영향을 줘 위성신호 감소 및 잡음이 증가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선업계 담합 적발 565억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전선 판매가격은 물론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13개 전선업체를 적발, 총 5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입찰담합에 참가한 업체 중 7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LS전선 340억여원, 가온전선 67억여원, 넥상스코리아 38억여원, 대한전선 30억 여원, 일진홀딩스 25억여원, 삼성전자 21억여원, 대원전선 19억여원 등이다. 검찰에 고발된 업체는 대한전선, SEHF코리아, 넥상스코리아, 일진홀딩스, 코스모링크, 화백전선, 머큐리 등이다. 이들은 KT가 발주한 입찰에서 담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유통대리점에 적용될 제품가격기준표를 공동으로 작성, 시행하는 방법으로 전선제품 가격 인상을 도모했다. 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KT, 현대건설, 포스콘 등이 발주하는 광케이블, 전력선 구매입찰에서 낙찰사 등을 공동으로 결정해 입찰에 참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대상인 4개 담합사건에 가담한 전선업체들이 상당히 겹친다는 점에서 담합이 특정 제품이나 특정 거래처에 한정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유럽파워’ 실감

    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유럽파워’ 실감

    한국 남자핸드볼이 프레지던츠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25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치러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 순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26-23으로 꺾고 13위를 확정 지었다. 박중규가 7골, 정의경(이상 두산)이 6골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한국은 이로써 본선리그(12강) 진출팀을 제외하고 치러진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 빛나는 트로피를 챙겼다. 2009년 크로아티아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본선 진출이 목표였지만, 역시 유럽벽은 공고했다. 한국은 가능성과 과제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윤경신·강일구 없이 홀로 서기 그동안 남자핸드볼은 ‘윤경신 넣고, 강일구 막고’가 기본 공식이었다. 그런 ‘절대 존재감’을 과시했던 두 노장이 빠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베테랑이 빠지면서 승부처에서 맺고 끊는 노련미는 확실히 떨어졌다. 하지만 ‘젊은피’는 무한 잠재력을 뽐내며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 특히 라이트윙 유동근(인천도개공)이 새 공격 루트로 합격점을 받았다. 39골(52개 시도)로 대회 득점랭킹 8위를 꿰찼다. 성공률이 무려 75%에 이르는 순도 높은 슈팅이다. 피봇 박중규와 센터백 정의경도 나란히 30골로 ‘대표팀 중고참’의 면모를 보였다. 유럽의 ‘덩치’들과 부대끼면서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때린 센스 있는 슈팅이 잘 통했다. 잘게 썰며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미들속공은 역시 한국의 전매특허였다. 골문을 지킨 박찬영(두산)·이창우(상무)도 강일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막아 냈다. 박찬영은 71개를, 이창우는 33개를 쳐냈다. 선방 횟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만점 방어로 흐름을 이끌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조영신 감독은 “선수들 모두 고맙지만 선방해준 골키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메달 향해 구심점이 되는 베테랑들이 없이 거둔 성과라 ‘절반의 성공’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어차피 스포츠는 결과로 기억된다. 한국의 영리한 작전과 빠른 발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본선진출 12개국 중 아르헨티나를 빼고 모두 유럽일 정도로 핸드볼판을 접수했다. 유럽에 대적할 만한 ‘힘’이 절실해졌다. 조 감독도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체격과 파워가 좋은 유럽이 이제는 스피드까지 갖췄다.”고 격차를 인정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0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단 올해 올림픽 예선을 무사통과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따는 것이 첫째다. 그 기세를 몰아 2013년, 늦어도 2014년에는 프로리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쯤엔 축구·야구를 잇는 ‘3대 프로 스포츠’가 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야심차다. 이런 ‘장밋빛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건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약 2주간의 열전을 마친 선수단은 프레지던츠컵을 들고 26일 오후 1시 25분 귀국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셜 네트워크’ 골든글로브 4관왕

    ‘소셜 네트워크’ 골든글로브 4관왕

    페이스북 창업에 얽힌 뒷얘기를 그린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제68회 미국 골든글로브상 4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수상 기대감도 높아졌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휩쓸었다.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와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먼에게 각각 돌아갔다. 영국 왕자의 연설 공포증 치료 과정을 그린 톰 후퍼 감독의 ‘킹스 스피치’는 가장 많은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피 1개를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토이 스토리 3’는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TV 부문에서는 ‘글리’가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제인 린치), 남우조연상(크리스 콜퍼) 3관왕에 올랐다.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등으로 8차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로버트 드니로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회원 85명의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해마다 주최하는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선수권대회] 男 핸드볼 “이젠 세계4강”

    ‘아시아 챔피언’ 한국 남자핸드볼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조영신(44·상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13~30일·스웨덴)를 앞두고 6일 출국했다. 2009년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본선행(12위)을 일궜던 기세를 몰아 2회 연속 본선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목표는 4강이다. ●AG 이후 기세↑… 세대교체 시험대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세가 한껏 올랐다. 도하대회 때의 편파판정을 설욕했다. 병역혜택을 받았고, 연금포인트를 쌓았다. 그러고는 쉴 틈도 없이 태릉선수촌에 입촌, 한달간 구슬땀을 흘렸다. 많은 게 바뀌었다. ‘정신적 지주’였던 윤경신(38·두산)과 백원철(34·다이도 스틸), 강일구(35·인천도개공)가 떠났다. 광저우 멤버에서 7명이 젊은 피로 바뀌었고 그 중 이동명(28·두산)과 엄효원(25·인천도개공)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조치효(41) 인천도개공 감독을 코치로 영입, ‘경험’을 쏠쏠하게 전수하고 있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총성을 울린 것. ●2회 연속 본선리그 진출 노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24개 출전국 중 스웨덴을 비롯, 폴란드·슬로바키아·아르헨티나·칠레와 함께 예선 D조에 속했다. 4개조 1~3위는 예선리그 성적을 안은 채 본선에서 2개조로 나뉘어 다시 풀리그를 치른다. 그리고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조 감독은 “운동선수라면 모든 대회에서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호기롭게 말했다. 주장 이재우(32·두산)는 “아시안게임 뒤 휴식 없이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이번에 자신감을 얻어서 올림픽의 초석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4강이 쉬운 목표는 아니다. 세계의 벽은 참 높다. 올림픽을 1년 앞둔 시기라 나라마다 전력도 탄탄하다. 게다가 세계선수권은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무대다.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예선리그-본선리그를 거친다. 우승까지 10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상대에게 맞는 기민한 전략도 필수다.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4개국 친선대회(베르시컵)에서 담금질을 한 뒤 12일 스웨덴에 입성한다. 세계 무대에서는 얼마큼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금리우대 보금자리론 한도 3자녀 가구 5000만원 증액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새해부터 금리우대 보금자리론 대출 조건을 완화한다. HF공사는 저소득·무주택자에게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고정금리형 대출인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소득인정 범위를 넓히고 다자녀가구에 대한 우대 한도를 높인다고 30일 밝혔다. 그간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2000만원(상여금 포함)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었지만 내년 1월 3일부터는 연소득 2500만원 이하까지 신청할 수 있다. 또 대출 신청인과 배우자의 만 20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에 대한 대출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증액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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