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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장률 논란 앞서 성장력 확충을

    올 2·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달 초 한국은행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0.8%로 발표되자 ‘경기 하강론’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정책당국은 성장 내용이나 성장률 하락속도, 하반기 재정집행 계획 등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민간연구소 등은 경기하강 속도로 볼 때 올해 성장률 5% 달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건설부문의 위축으로 성적이 다소 나빠지기는 했으나 경기부양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할 정도로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성장률 논란보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잠재성장력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잠재성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률은 공허한 숫자 놀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2분기 GDP 결과에서도 확인되듯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품목의 가격 하락으로 날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등 경제체질이 허약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 5% 달성에만 매달리고 있고, 기업은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의 미동에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잠재성장력 위축에 기인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단기 성과주의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잠재성장력을 확충할 수 있는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면서도 IT활용도는 중국보다 낮다고 한다. 우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고부가서비스산업 육성으로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IT와 서비스업의 접목으로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 바란다.
  • 2분기 경제성장 저조 원인과 전망

    2분기 경제성장 저조 원인과 전망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밑도는 0.8% 성장에 그쳐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침체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을 제기해온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대로 경기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한층 힘이 실린다. 올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은 분명한 만큼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5% 성장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건설이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민간소비나 설비투자는 여전히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유가·환율 불안도 한몫 2분기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친 것은 상대적으로 좋았던 민간소비나 설비투자와 달리 건설투자가 생각보다 훨씬 나빠진 탓이다.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민간용, 주거용, 상업용 건물 건설이 모두 부진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건설 부문은 고용이나 민간소비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부문에 비해 크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 부진이 예상되는 것은 ‘5%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름값이 다시 크게 뛰고, 외환시장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 무역손실액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무려 33조 8046억원에 달한다.2004년 연간 손실액을 웃도는 규모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무역 손실액도 이에 비례해 커지는 게 당연하지만 하반기에 경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 24조원대,2005년 46조원대였던 무역 손실액이 올해는 70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5% 성장 가능할까? 당초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한은은 당초 예상대로 하반기에는 4.4%의 성장을 기록해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좋지 않고 약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잠재성장률을 다소 웃도는 수준인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도 “일각에서 하반기 경기 급랭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수가 괜찮고 대외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5%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경제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여전히 5% 성장 달성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데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경제의 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경기 흐름이 성장세가 꺾인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인지, 둔화인지는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올 경제성장률은 5%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기 예상보다 빠른 하강

    경기 예상보다 빠른 하강

    올해 2·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경기 하강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질무역손실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1분기에 비해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경기 악화가 주요인 이는 지난해 1분기의 0.5%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한은이 이달 초 하반기 경제 전망 때 발표했던 예상치 0.9%를 밑돌았다.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주장이 힘을 얻는 셈이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5.3%에 그쳐 역시 이달 초 예상치(5.5%)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미친 것은 건설경기가 나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2분기에 3.9% 감소해 당초 예상치(-0.3%)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9%,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2분기 예상치인 0.8%,1.9%보다 오히려 좋게 나왔다. 또 2분기 재화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기 대비 6.3%,7.7% 증가, 외형면에서 교역규모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의 GDP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9%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세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2분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사상 최대치인 16조 9639억원을 기록했다. ●총소득은 0.8%증가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0.9% 증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0.8% 증가,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0.4%)에서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당초 예측한 대로 상반기 5.8%, 하반기 4.4% 등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간접투자상품(펀드)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가진 개별 기업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몇몇 우량주들도 주가 폭락기에 50% 이상 떨어진 적도 있고 채권도 대우사태나 SK사태 때 최고 70%까지 원금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분산투자는 시간, 지역, 자산으로 개념을 넓힐 수 있다. 시간에 있어 분산투자는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장이란 늘 변하기 마련이라 어느 특정 시점에 이뤄진 투자는 시장이 변하면서 치명적 손실을 입기도 한다. 실제 지난 1999년 주식시장 활황기에 개별 주식, 혹은 주식편입비율 90% 이상의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원금이 반토막났었다. 당시 적립식펀드로 시간의 위험을 분산했다면 2002년 회복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해외펀드는 지역 분산투자의 좋은 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1% 내외인,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국가 위험이 있는 한국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는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주식형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감과 금리인상 요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시장 자금 일부가 선진시장으로 이동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고유가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 등 여전히 신흥시장의 매력은 살아있지만 2003년부터 진행돼온 유동성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좀더 분산이 잘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된 펀드로 선진시장의 비중이 높다. 기대수익률은 신흥시장펀드에 비해 낮지만 연평균 10%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있다. 실은 투자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돈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과 철학을 가진 유대인의 지혜모음서 ‘탈무드’는 ‘현금 3분의 1, 부동산 3분의 1, 현금 등가물(주식, 채권, 또는 환금성이 좋은 보석류) 3분의 1’과 같은 균형있는 자산배분을 권하고 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중국인들도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동안 장기적인 박스권 장세와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대세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으로 현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균형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지점장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4) 동·서양이 공존하는 요르단 암만

    [이슬람 문명과 도시] (14) 동·서양이 공존하는 요르단 암만

    아라비아 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요르단은 정말 작은 나라다.8만 9342㎢에 불과한 영토는 남한보다 조금 작고, 그나마 전체의 90% 이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사막이다. 인구도 지난해 기준으로 59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중 절반 이상은 원래 요르단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때 전쟁을 피해 요르단으로 이주해 정착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 더구나 석유 자원으로 부를 일군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요르단은 산유국도 아니다. 덩치가 작다보니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도 아니다. 응집력이 있는 국가라기보다 모래알 같은 사회를 연상시킨다. 으로 보기에 이렇게 허약해 보이는 요르단이지만 막상 요르단인들을 접해 보면, 이들에게는 국가와 자신에 대한 굳건한 자존심과 긍지가 있음을 곧 알게 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요르단 사람에게 미국으로 이민간 요르단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미국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자 필자의 친구이기도 한 이 요르단 사람은 ‘요르단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정색을 하며 부정해 필자를 무안하게 만든 적도 있다. GDP 4700달러(2005년) 정도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의 국가와 스스로에게 이처럼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게 바로 이방인인 필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궁금증이다. 이 궁금증은 요르단이 이슬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그 역사 발전 과정을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요르단의 정식 국명은 ‘The Hashemite Kingdom of Jordan’,‘요르단 하심 왕국’이다. 이슬람교의 교조인 무하마드는 쿠라이시족의 하심 가문 출신이다. 요르단의 정식 국명은 바로 이슬람교조의 직계 가문이 다스리는 나라임을 뜻한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슬람의 ‘종가(宗家)’인 셈이다. 여기다 요르단은 고대부터 남부의 아카바항에서 다마스커스를 잇는 전통적인 대상들의 교역로인 ‘King´s road’에 위치하고 있어 이집트·아시리아·그리스·페르시아·비잔틴·이슬람 등 찬란했던 고대 문명들의 자양분을 흡수했다. 그 결과 중계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나바트 왕국은 현대 아랍어의 기초가 되는 문자를 발명하고 화폐를 사용하는 등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해 인근 국가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종가의 자부심에다 역사적·문화적 자부심까지 요르단 사람들의 의식속에 깊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들이 드러내는 자존심과 긍지는 이유가 있다. 늘의 관문인 알리야 공항을 통해 요르단에 도착하면 다른 아랍 국가의 도시들과 달리 공항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먼저 받는다. 아랍 국가의 공항에서 의례적으로 겪는 택시 호객꾼들의 환영(?)이나 택시비 계약도 암만에서는 즐길 수 없다. 오히려 너무도 얌전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택시와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미리 알려주는 친절함이 넘친다. 낯선 도시를 찾는 이방인으로서는 걱정과 우려를 덜어낸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대부분은 한국산이다. 아무래도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환영인사다. 암만으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반가운 환영인사는 계속된다. 택시 기사로부터 ‘우리 집에는 마누라는 빼고는 모두 한국산’이라는, 한국 제품에 대한 다소 과장된 칭찬을 계속 들을 수 있다. 이쯤 되면 요르단은 이미 너무도 친숙한 나라로 다가온다. 1999년 현재의 압둘라 국왕이 즉위한 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급속한 현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암만은 다른 아랍의 도시들처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암만 신시가지가 변하는 모습은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암만을 찾는 필자에게도 현기증을 불러올 정도다. 40대의 젊은 국왕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요르단이 살아갈 길은 관광과 영어라는 인식하에 대규모 개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 결과 암만 신시가지의 스카이 라인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식 고급 호텔과 대형 백화점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서고 웅장한 고가도로와 지하도로까지 줄줄이 세워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느껴진다. 다른 아랍 도시에 비해 여성들의 옷차림도 비교적 개방적이고, 수년 전까지만 해도 찾으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던 생맥주집도 이제는 거리 곳곳에서 번쩍이는 네온사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전통적인 이슬람 도시에서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암만의 새로운 풍경들이다. 반면, 암만의 구시가지는 여전히 전형적인 이슬람 도시다. 아니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역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시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들이다. 이 사원들 안에는 쿠란을 읽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북적대고, 복잡하고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에서는 차들 사이를 여유있게 가로지르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가롭게 길거리 카페에 앉아 물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다. 이러한 광경은 전형적인 아랍 도시의 모습이다. 또한 구시가지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원형 극장과 도시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로마 시대의 유적들은 암만이 다마스커스, 제라시 등과 함께 과거 로마제국시대의 주요한 데카폴리스 가운데 하나였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데카폴리스란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래 중근동 지역 통치를 위해 로마제국이 관리한 주요 거점도시를 말한다. 암만은 이슬람 국가의 수도로서,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와 동양, 기독교와 이슬람교,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잘 간직하며 이들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2000년 3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간 화합’을 선택한 곳이 바로 요르단 암만이다. 역사적·문화적 맥락도 있지만 동시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예배를 집전하는 모습이 생중계될 정도로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고 관대한 나라가 요르단이어서기도 하다. 암만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말리크 압달라 사원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성당의 모습이 단적인 예다. 다르다는 것은 싸워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깨달아 가는 과정임을, 요르단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경제 리모델링 성공하면 5년 뒤 1인 GDP 3만달러”

    생산성과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하면 5년 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신(新)성장 보고서 2006’을 내놓고 “최근 3년간 저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연평균 6%대로 상승한다면 한국은 2015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할 경우 서비스업에서는 2010년 91조원,2015년에는 192조원의 부가가치가 증대되고 제조업에서는 2010년 26조원,2015년 52조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업의 리모델링 효과가 커 현재 46.4% 와 28.7%인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제비중은 2015년 50.5%와 29.2%로 선진국에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연평균 7%의 성장을 달성한 아일랜드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자본확보를 위한 과감한 세제혜택, 외자유치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소기업간 상생관계 증진과 산·학·연간 연계 강화, 반기업 정서의 불식, 시장원리에 의한 부실기업 퇴출구조 확립,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해소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그러나 우리나라가 2000∼2005년의 평균인 연 5.1% 성장을 기준으로 매년 0.1%포인트씩 성장률이 하락한다면 경쟁국에 추월당해 현재 11위인 GDP 규모는 2015년 13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국인 자금 두달만에 13억弗 순유입 반전 ‘바이 코리아’ 시그널?

    외국인 자금 두달만에 13억弗 순유입 반전 ‘바이 코리아’ 시그널?

    외국인들의 한국관련 펀드에 대한 매매자금이 2개월 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는 한국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되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증시 악재도 즐비해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세가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밀려드는 외국 펀드에 기대감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한국관련 외국 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은 13억 5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 뮤추얼펀드는 5월 중순 이후 2개월 동안 줄곧 자금이탈 현상을 보이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매수자금이 매도자금을 앞질렀다는 의미다. 펀드별 유입액은 ▲인터내셔널펀드 7억 4200만달러 ▲아시아지역펀드(일본 제외) 3억 3300만달러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1억 7800만달러 등이다. 한국관련 신흥시장펀드 가운데 ▲태평양지역펀드만 26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만큼 신흥 금융투자 시장으로 각광을 받는 타이완 관련 펀드자금이 순유출 현상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관련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거나 빠져 나가면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또는 매도세가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한국관련 펀드의 순유입은 3·4분기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사정은 아직 오리무중 외국인 자금은 들어오는데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 꽁꽁 얼어붙어 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주식성장형 178개 펀드의 주간평균 수익률은 1.88%에 불과했다. 그나마 수익률에서 상위권에 드는 몇몇 펀드가 돋보이는 고수익을 내 평균치를 끌어 올렸다. 그 이외의 대부분의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채권펀드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의 49개 펀드 가운데 13개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보통 수익률이 높지 않은 대신에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과 채권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이어서 대표적인 분산투자 상품이다. 그런데 주식의 수익성이 형편없고, 채권의 안정성이 위협받는 셈이어서 분산투자의 의미를 상실했다. 1개월 수익률을 따지면 주식펀드에선 ‘현대히어로알짜배당주식’ 6.30%,‘알파그로스주식형’ 4.54%,‘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 4.49%,‘한국삼성그룹주식형’ 4.49% 등이 상위에 올랐다. 채권펀드에선 ‘부자아빠알짜목돈키우기 채권혼합’ 0.35%,‘Tops국공채채권’ 0.32%,‘동양모아드림채권’ 0.28%,‘동양하이플러스채권’ 0.28% 등이다. ●하반기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이 순유입세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지만, 자금이 들어와도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로 바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에 대한 보유 비중이 워낙 높아 추가 매수를 위해선 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도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수에 동력이 될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섣부른 기대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4%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다.”면서 ”중국경제의 긴축은 국내 수출과 증시에 악재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곧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인 2.5%를 웃돌면, 고유가 지속 우려 등과 함께 인플레이션 심리를 부추겨 자금이탈을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美·日의 미래 성장전략]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미래 생존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2004년 5월에는 7대 신성장산업’을 발표하더니 최근 ‘신경제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정보가전, 연료전지, 로봇, 영화·애니메이션, 건강·복지, 환경·에너지, 비즈니스지원 등 7개 분야를 2010년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만 870억엔을 투입했다.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확보전쟁 시대에 대비한 ‘신국가 에너지전략’ 등 중·장기전략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국금융회사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인 일본이 일종의 경제계획인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며 “일본경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느끼는 위기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불황을 극복했지만 앞으로는 장기불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활성화의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 맞아 기술낮은 제조업 해외이전 인구감소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기술수준이 낮은 제조업의 해외이전 등 새로운 위기극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가채무가 800조엔대를 넘어, 해마다 막대한 재정적자가 쌓이는 것도 위기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신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인구감소 사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기본지침이 필요하다.”면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분야의 기술혁신, 아시아 지역과의 연대 및 분업체제 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재원 1500조엔 가계금융자산 활용 일본 정부의 위기의식은 지난 40년간 일본을 상징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의 붕괴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앞으로 10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진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앞으로 경제규모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이 있는 경제,1인당 소득수준이 높은 경제, 원유가 등 외부위기나 불확실성에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기준이 될 ‘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래전략을 담은 내용들을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 2006’에 반영했다. 인구감소 시대에도 연간 2% 이상의 실질경제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기술혁신강화와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재원은 1500조엔에 이르는 가계금융자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을 ‘세계 최고의 기술혁신센터’로 규정, 자동차용 고성능전지, 차세대 로봇, 친환경적인 항공기 등의 신산업군 개발을 추진토록 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에서는 영상 등의 콘텐츠, 유통, 건강·복지, 육아지원, 관광 등을 중점지원분야로 지정해 현재 380조엔 규모인 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2015년까지 70조엔을 더 늘리도록 했다. 신경제성장전략은 특히 ‘일본과 아시아국가 성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최우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주변국과의 경제연대협정 조기 체결 ▲기능분업 ▲아시아 진출 일본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일본형 예탁증권(JDR) 도입으로 아시아기업 지원 등을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꼽고 있다. ●자원정보시대 신에너지 전략도 박차 일본이 자원외교 시대에 대비해 수립한 ‘신국가에너지 전략’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 전략은 최근의 국제에너지 정세를 토대로 ‘에너지 안전보장’을 핵심과제로 분석했다. 구체적 목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정보장의 확립 ▲에너지·환경문제의 동시해결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립 ▲아시아와 세계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국제 공헌 등을 설정했다. 궁극적으로 현재 50% 정도인 일본의 석유의존도를 2030년까지는 4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도쿄의 다른 외국계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장기적인 경제정책방향을 수립, 내·외에 제시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파급효과는 일본의 정국상황, 국제정세에 의해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taein@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中·유럽의 미래 성장전략]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 2000년 3월 EU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리스본 전략’을 로드맵으로 삼아 미래에 대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리스본 전략은 EU를 2010년까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지식기반 경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연구개발 강화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스본 전략은 특히 유럽연구영역(ERA·European Research Area)을 형성해 EU 역내(域內)의 연구개발 활동을 공동체 차원에서 조정하고 통합하도록 했다. ●2000년 EU정상회의 ‘리스본 전략´ 채택 이어 2002년 3월 바르셀로나의 EU 정상회의에서는 당시 EU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 불과하던 연구개발투자를 2010년까지 3%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또 2002년에서 2006년까지의 연구 및 혁신계획을 담은 제6차 기본연구계획은 ERA내의 연구개발 주체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활동 통합을 더욱 강화하고,EU 전체로 볼 때 중요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에 보다 많은 투자를 유도했다. EU 과학·연구 집행위의 실바 로드리게스 연구담당 국장은 “과학·기술분야는 미래의 경쟁력과 직결되지만 그동안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 이뤄져 회원국간 투자중복은 물론 유럽 전체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는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은 구조적 약점을 교정, 보다 통합적이면서 전략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연구개발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ERA 구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EU 공동의 과학기술 정책은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고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거대 프로젝트에서 특히 성과가 있다. ●세계최초 혜성탐사선 로제타 발사 유럽우주청(ESA)은 세계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Rosetta)호를 발사한 데 이어 오는 2033년까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태양계의 모든 위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낸다는 오로라 탐험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래의 대체에너지로 기대를 받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ITER)을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도 공동 과학기술정책의 결실이다. 미국 위치정보시스템(GPS)의 독점적인 위치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이 개발하고 있는 독자적인 위성항행 시스템 갈릴레오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꼽힌다. 2008년 상업적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는 갈릴레오 시스템은 고도 2만 4000㎞ 상공에 30개의 위성을 배치해 기존 시스템보다 서비스 질이 높고, 정확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만 약 11억유로(약 1조 3000억원)라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지만 15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비롯해 상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연간 100억유로(약 12조원) 이상의 소득창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유럽의회를 통과한 제7차 기본연구계획(2007∼2011년)은 ERA의 토대 위에 ▲협력 ▲아이디어 ▲인적자원 ▲연구능력 등 네가지 컨셉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 지식기반 사회를 준비하도록 했다. ●정보통신기술에 집중적 투자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프로그램의 통합·조정을 시도하되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과학분야에서 개인 연구단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지원을 위해 유럽연구위원회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강, 식품·농업 및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나노과학, 에너지, 환경, 교통, 사회·경제·인문 과학, 우주 및 안전이 7차 계획의 중점 추진분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은 리스본 전략이 추구하는 지식기반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분야.EU 집행위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기술의 뒷받침이 긴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해 5월 ‘i2010’이라는 EU 정보통신 5개년 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2010은 범 EU 차원의 정보화사회 건설을 위해 기존에 추진되어 오던 정보통신정책 ‘eEurope’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기술 및 정책 통합과 광대역기반 인터넷 통신기술의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EU집행위의 비비안 레딩 정보·사회·미디어 집행위원은 “i2010은 유럽을 가장 경쟁력 있는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정보화 시대의 기업운영방식, 인간관계, 삶의 질 개선까지 전반적인 사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中·유럽의 미래 성장전략]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50년까지 중국의 국가적 목표는 ‘중등’ 발전국가를 실현하는 것이다.2000∼2010 국내총생산(GDP)을 이전의 두배로 늘리고 2020년까지 다시 또 두배로 늘린 뒤,2050년까지 부유하고 민주적이며 문명화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위해 계속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중국의 미래 생존전략 측면에서 볼 때, 지난 3월 열린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4차회의는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에 포함된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11·5)’은 ‘성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간의 ‘고도 성장’이 안팎으로 많은 불화와 마찰을 야기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중등´ 국가발전 실현 당장 내부적으로는 성장의 그늘인 빈부격차가 사회의 균열을 조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존폐 위기에 몰린다면 그 원인은 이 사회 균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의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그간 보여준 무서운 성장 속도가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며 서방세계의 견제를 부추겨 왔다. 무역 수지 불균형에 따른 미국 등의 끊임없는 불만과 불평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자원과 에너지의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성장의 속도가 주는 위협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평화적으로 일어서겠다.(和平 起)’는 데에도 주변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중국은 11·5를 통해 지난 20여년 유지해온 경제 기조를 바꾸었다. 한계에 부딪힌 양적 성장 일변도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내수를 진작하고 농촌을 비롯한 낙후지역을 일으키는 정책들이 포함됐다. ●서방세계 ‘中위협론´ 불식시킬 코드로 국가발전계획위의 마카이(馬凱) 주임은 ‘11·5의 목표와 임무분석’에서 “세계 정치·경제의 변화와 중국 국내 발전 요구에 적응하기 위한 윈윈(상생)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상으로는 새 경제 기조를 확정한 것이지만 이면(裏面)에는 이처럼 정치·외교까지 아우르는 고려가 담겨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역 강대국에서 진정한 세계 강대국으로의 부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중국은 세계 강대국으로의 발전을 위해 경제·군사·과학기술력에 더해 정치·외교·문화력 등 ‘소프트 파워’를 강화해 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옛 소련이 세계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은 것은 막강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소프트 파워가 약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소프트 파워는 대외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국내 발전 전략 차원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의 제도 개혁을 통해서만 지역불균형, 환경파괴, 에너지 부족, 도농(都農)격차 등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의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세계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면 소프트 파워가 필요하며, 이는 양호한 국내 통치체제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2005년 중국국제지위보고’는 공산당의 통치능력 강화, 법제 사회 건설 등 국내 제도개선을 연성권력 강화의 사례로 들었다. 결국 소프트 파워론은 중국의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를 관통할 수 있는 핵심 용어 가운데 하나다. 우선 공산당으로서는 내부 제도 개혁을 통한 사회적 안정으로 정권의 지속성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며 굴기에 성공해야 하는 점도 있다. ●최소 연 7~8% 경제성장률은 유지해야 비록 주변국의 반감과 견제로 현재 ‘화평굴기’가 ‘화평발전’으로 대체돼 쓰이고는 있으나,‘굴기’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소프트 파워에 대한 지향 노력에서도 충분히 읽힌다. 문화와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중국의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평화적 체제전복’ 시도에도 대처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은 지난 10여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군사비 지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국방·과학기술·자원·경제력 등 하드 파워 측면에서도 실력 향상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 ‘전국과학기술공작회의’에서는 ‘과월(跨越·뛰어넘기)’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간에는 ‘근종(近踪·추격하기)을 목표로 삼던 과학기술 분야다. 경제력 관점에서 보더라도 중국이 성장을 소홀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실업문제 등 사회적 압력을 버텨내려면 최소 연간 7∼8% 경제성장률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jj@seoul.co.kr
  • “한·중 기술격차 2015년엔 1~2년”

    오는 2015년에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격차가 거의 사라져 현재 3.8년에서 1∼2년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부의 인·허가 등 각종 진입 규제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경우 잠재성장률은 0.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제현황과 참여정부 후반기 과제’를 보고했다. 현 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5%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유가 불안과 세계경기 둔화로 경기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특히 중국의 부상은 대외적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는 IT산업의 비중이 늘고 노동집약적 제품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줄어드는 등 산업구조 개편이 한국과 같은 방향으로 변화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급진적이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약진 중이며 세계 시장점유율 상위 5위권에 드는 수출 품목도 305개로 62개인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중간 전반적인 기술력 격차는 지난 2004년 4.4년에서 지난해 3.8년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5년에는 1∼2년 이내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자동차·기계·소재 등의 제조업에서는 한·중간 기술 격차가 크지만 이동통신이나 이차전지 등의 신(新)산업 분야에서는 격차가 적다고 덧붙였다. 또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총요소 생산성의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한 뒤 기존의 진입 규제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 잠재성장률을 0.5% 포인트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7월 현재 진입 규제의 유형은 허가 473건, 인가 205건, 면허 66건, 승인 329건, 지정 258건 등이다. 아울러 박사급 등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최첨단 부문에서의 국내 인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산학연 협력체제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사회적 안정성 제고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국민연금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국민 불신의 심화”라고 밝혔다. 공무원 연금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부채 규모가 올해 1조 1000억원에서 2010년 2조 5000억원,1020년 16조원,2030년 40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국제유가 80弗 시대 오나

    두바이유가 마침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등 3대 국제유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바이유가가 80달러를 넘으면 국내기업 10곳 중 6곳은 조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대한상공회의소)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1.49달러 오른 70.39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를 넘어섰다.1998년 연평균 12.21달러에 비하면 5배 이상 뛰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날에 비해 1.75달러(2.3%) 오른 76.70달러에 마감됐다.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처음이다.1년전과 비교해도 28%나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2.30달러(3.1%) 뛴 76.6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움직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손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가공할 수준으로 고공비행하면서 도대체 얼마까지 오를지에 대한 전망도 분분하다. 다우존스는 석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80달러대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80달러 가운데 ‘중동의 전운’이 30달러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에 허리케인이 겹칠 경우 90달러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자로 과거 조지 소로스와 파트너십을 갖기도 했던 억만장자 짐 로저스 같은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훨씬 더 넘어설 것이며 이 추세가 15년 가량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내놓았다. 우리 정부의 유가전망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정하면서 유가를 6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의 하반기 전망과 일치했다. 반면 68.89달러(7월3일)로 하반기를 연 두바이유가는 단숨에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7월 평균 68.94달러를 기록중이다. 기업들은 일찌감치 하반기 유가를 70달러로 내다봤었다.(대한상의 5월 조사) 산업자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이란의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고 석유 수급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두바이유 가격은 70달러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75달러에 이르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9%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0%포인트 올라간다.65달러만 돼도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0.5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구정이삭]

    ●종로구 보건소에서 ‘고혈압 3일 건강교실’을 연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종로구보건소 동부진료소(창신동 종로구민회관)에서 3일 동안 이뤄지는 고혈압 건강교실은 각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고혈압의 이해와 관리(적십자 간호대학 고영애 교수) ▲고혈압과 식이요법(중앙대병원 유혜숙 영양과장) ▲고혈압과 운동요법(세명대학교 한의학과 김경린 강사)에 대해 무료로 교육을 실시한다.고혈압 3일 건강교실 수강을 희망하는 구민은 이달 18일까지 선착순으로 종로구 보건소 보건지도과로 신청하면 된다.02)731-0218●동대문구 식생활의 변화와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 등으로 어린이 비만이 심각해지자 관내 거주 과체중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2006년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비만 교실’을 연다. 놀이 위주의 영양교육과 신체활동 교육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스스로 건강생활을 가꾸어 나가도록 어린이 대상 비만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12시. 접수기간은 21일까지 선착순이며 전화접수도 가능하다. 대상은 초등학생 4∼6학년 가운데 BMI 23이상인 과체중아동 20명이다.02)2127-5080●성동구 보건소의 ‘건강의 전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강의 전화는 병원에 가야할 상황은 아니지만 건강의 빨간불을 암시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인터넷과 전화, 팩스 등으로 의료상담을 받는 것이다. 현재 지역 병의원 의사와 한의사, 의과대학 교수 등 30여명의 각계 전문 의료진이 건강의 전화 상담 코너 자원봉사 자문을 맡고 있다. 최근엔 24시간 의료정보 서비스를 위해 개설한 ‘건강의 전화 홈페이지(http:///edicall.seongdong.seoul.kr)’의 접속이 늘고 있다.02)2298-2300●강서구 보건소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인기다. 배정섭 치매예방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지도한다. 치매노인의 단기 기억력을 살리기 위해 도구와 영상자료를 활용해 기억된 정보를 70%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해 실시한다. 치매 예방교육 주제는 신나게 놀아보세와 눈싸움의 추억, 궁중놀이 배워보기, 국악한마당 등이다. 치매예방 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가양 5복지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화곡 3동 천사요양원에서 이뤄진다.02)2657-0100●마포구 민선 4기 출범 뒤 과감한 혁신행정을 위해 소모적인 회의문화를 줄여 화제다. 주요 내용은 그동안 매월 2째주 5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해 왔던 간부미팅을 폐지한 것을 비롯, 확대간부회의의 참석인원은 6급 이상에서 5급 이상으로 축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 또한 주간 간부회의는 8시에서 9시로 조정하고, 부구청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도 주 2차례에서 매주 1차례로 줄였으며, 각 국장이 매주 목요일 소집했던 목요회의는 필요시 열도록 하고 상시회의는 폐지했다. 소모적 회의문화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행정업무에 더욱 주력하는 것을 의미한다.●영등포구 현재 직원들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과 어학수준 향상을 위해 공지사항과 회의소집 등 각종 안내방송을 영어로 실시하고 있다. 영어방송을 실시하는 아나운서들은 영등포구 외국어 학습 동아리반에서 활동하는 있는 직원들로, 영어방송을 통해 유창한 영어발음을 선보여 구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등포구 직장 외국어 학습 동아리는 2004년 12월 영어학습을 시작으로 개설되어, 현재 일어, 중국어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구는 이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1외국어 습득하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으로, 스피치콘테스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여 지속적인 외국어 학습을 유도할 방침이다.
  • “NAFTA가 약속한 천국은 사라졌다”

    “미국하고는 가까워지지만 천국에서는 멀어집니다.” 칼로스 우스캉가 멕시코 국립자율대 교수는 이같은 말로 NAFTA를 ‘실패’라 규정했다.NAFTA에 대한 멕시코의 사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가 체결하려는 한·미FTA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미 KBS·MBC는 NAFTA를 들어 한·미FTA를 비판했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횡포 수준의 편파방송’이라고 비난하면서 맞섰다. 지난 11일 서강대 이그나시요 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발제자로 나선 우스캉가 교수는 NAFTA체결 이후의 세대를 ‘정글세대(Jungle Generation)’라 지칭한다고 소개했다.NAFTA가 약속한 천국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제는 미국이 주는 허드렛 일자리마저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스캉가 교수는 NAFTA체결 뒤 거시적인 수준(Macro Level)에서는 분명히 성과가 있다고 했다. 성장률은 높아졌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도 늘었다. 이동통신사·시멘트회사·맥주회사 등은 몇몇 기업은 벼락부자가 됐다. 그러나 NAFTA의 효과는 여기서 끝이었다. 더 많이 벌어들였다는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을까. 해답은 GDP를 무력하게 하는 IFT(Intra Firm Trade·국가간 교역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 내부 거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칭하는 용어)의 위력은 발휘됐다.수출의 90%는 미국에 한정됐고, 그마나 50%는 멕시코 기업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수출한 것이다. 금융기관의 99%는 외국계 기업의 수중에 떨어졌다. 그나마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 북부 마킬라도라 지역에 공장들이 있지만 하청업체 노동자에 불과해 비숙련노동으로 인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니 빈곤층 비율은 55%까지 치솟았고, 합법·불법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1100만명으로 멕시코 인구의 10%에 이른다. 요약하자면 FTA는 ‘외형적인 성장과 내부적인 붕괴’다. 우스캉가 교수는 “이기고도 지는, 묘한 게임”이라 표현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산사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을 떠나 느끼는 자유로움에다 깊은 산속의 고요함이, 둥둥 떠다니며 방황하던 ‘자아’와 마주보게 한다. 혼자라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도 좋다. 아이들을 위한 불교 학교도 있고,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템플스테이가 점점 전문화되면서 참선과 명상 외에도 차 만들기, 선무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고 있는 산속 사찰에서 며칠만 머물러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올 여름 참선의 삼매에 빠져 보자.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업팀(02-732-9925,www.templestay.com)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템플스테이를 찾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61) 전북 부안 내소사 마음의 때를 벗겨, 무명(無明·어리석음)을 밝히는 일이 이리도 힘들까. 출가한 스님처럼 평생도 아니고, 단 며칠에 불과한데 새벽잠 설치고 예불 드리는 것부터가 만만찮다. 그래도 어렵사리 일어나 천년 고찰 내소사의 법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쏟아질 듯 총총히 박혀 있는 새벽별들, 이른 아침 전나무 숲에서의 감동, 울력과 아침공양을 마친 뒤 차탁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스님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 전통다도 강좌, 청련암으로 향하는 길의 고즈넉함…. 내소사에서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어거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고 몸에 착 달라 붙어 마음의 거울을 닦아준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산사에서의 하루 하루가 즐거워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웅보전은 물론 정교하게 연꽃과 국화꽃이 수놓인 나무 꽃 창살을 매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곳 템플스테이만이 주는 선물이다.(063)583-3035,www.naesosa.org (62) ‘철새탐조’ 특화 충남서산 부석사 부석사가 위치한 천수만 일대 서산 간척지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보니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단연 돋보인다. 새벽 예불, 아침 발우공양후 이뤄지는 ‘철새 탐조’가 바로 그것. 장다리물떼새가 논에서 하얀 날갯짓을 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황토방 10개가 있어 가족들과 머물기에는 더없이 좋다.(041)662-3824,www.pusoksa.org (63) 저승 체험속 지혜를… 전남 보성 대원사 죽음의 지혜를 가르치며, 죽음을 준비하는 도량이다. 직접 관에 누워 보는 저승체험도 하고 유서도 써 본다. 자신이 죽었다는 가상 아래 지장보살을 찾는 기도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또 자신이 지은 죄의 중압감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생명의 귀중함을 새삼 깨달아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갖게 한다. 전통 무예 수벽치기 수련도 있다.(061)852-1755. (64) 동굴법당 인기, 경북 경주 골굴사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관음굴, 지장굴, 약사굴, 나한굴 등 여러 동굴법당이 있다. 신라화랑들의 수련장이던 명성을 이어 받아 전통 무예와 불교의 참선을 결합한 선무도 수련체험이 특징.‘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경내에서 외국어 통용이 가능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054)744-1689,www.golgulsa.com (65) “월인석보 탁본해보자” 충남 공주 갑사 계룡산 숲길의 산림욕 시간과 불교 무술을 직접 배우는 시간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있다. 특히 도예 만들기 프로그램도 미리 신청하면 가능하다. 또 갑사만의 자랑인 월인석보 판목(보물제 582호)을 탁본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한 전용 숙소도 있어 가족 템플스테이 장소로 적합하다.(041)857-8981,www.tibetmuseum.org (66) 전남 해남 대흥사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僧軍)의 총본영이 있던 곳이자 차의 성지이다. 두륜산 숲길 산책과 차로 유명한 일지암 등 암자를 순례하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 두륜산에 많은 차밭이 있어 직접 차를 따서 덖어 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참선에 관심이 있다면 별도의 참선수련회에 참가하면 된다.(061)535-5775,www.daeheungsa.com (67) 각종 프로그램 완비, 강원 오대산 월정사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이 머무는 이곳의 템플스테이는 하늘을 덮는 전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수련회, 어린이들을 위한 불교학교, 단기출가, 주말수련회, 여름수련회, 산사의 하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피부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불교에 귀의해 병을 고쳤다는 상원사가 인근에 있다. (033)332-6664, www.woljeongsa.org (68) 참선 중심 수행, 전남 순천 송광사 목사와 신부 등 타 종교 성직자들도 찾을 정도로 여름 수련회의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 템플스테이는 이색 체험을 내세우는 다른 사찰과 달리 참선 위주의 수행 방식을 고수한다. 송광사의 큰 스님들이 직접 나서는 불교 교리와 경전 강의도 들어 볼 만하다. 어린이 불교학교도 있다. (061)755-0107,www.songgangsa.org (69) 최고 목조건물 극락전, 경북 안동 봉정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고,‘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의 영화 촬영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이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제15호인 극락전도 볼 수 있다. 새벽예불과 108배, 영산암에서의 참선, 저녁예불과 다도 그리고 창건과 관계가 깊은 천등굴 산행 등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054)853-4181,www.bongjeongsa.org (70) 무릉계곡 비경, 강원 동해 삼화사 백두대간 두타산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 자리한 삼화사 지척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사찰에 머물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대자연속에서 이뤄지는 범종치기 체험, 참선, 스님과의 대화는 물론 이른 아침 일출보기, 산행 명상은 세속을 떠나 마음을 가라 앉히는 프로그램들이다. (033)534-7676,www.samhwasa.or.kr ■ 팜스테이&전통 체험마을 강릉 선교장,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마을을 거닐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느끼며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낮에는 감자를 캐거나 고기를 잡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 전국의 250여개의 팜스테이 마을에서 오붓하게 가족끼리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팜스테이´(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 기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강릉 선교장과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 마을에 가면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농협, 문화재청 (71)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선교장 명품 가방, 명품 옷과 같은 명품의 홍수시대에 이 고즈넉한 고택 선교장을 둘러보면 그야말로 ‘명품 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종의 형 효령대군 11대 손인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다.10대에 걸쳐 300년이 흐르도록 집의 형태와 기운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가옥인 이 선교장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민간 소유의 고택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5년 국가지정 문화재가 됐다는 안내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외별당, 사랑채 외에도 큰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이 그대로 있어 대장원을 연상케 한다. 고택 곳곳에서 이씨 가문의 인품과 향기가 절로 느껴진다. 사람의 손으로 이리도 예쁘게, 그러면서도 위엄을 갖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싶다. 여름이지만 따뜻하게 군불 땐, 문간의 행랑채에서라도 하룻밤 묵고 가고픈 마음이다. 이는 다 후손들이 지금까지 거주하며 전통의 고택을 ‘과거’가 아닌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현재’의 집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 어우러진 이 집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자연이 됐다. 강릉 경포대 호수 가까이 자리잡은 명당 선교장 뒤로는 몇 백년 된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으로는 큰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마도 이 연못의 정자‘활래정’에서 이 집 주인들은 경포 호수의 경관을 보며 시 한 수를 읊었으리라.(033)648-5303,www.knsgj.net (72) 소금 만들기 체험, 태안 볏가리 마을 “아, 참 신기하네. 어떻게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 수 있을까?” 충남 태안반도를 끼고 있는 바닷가 마을 태안 볏가리 마을에서 염전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탄성이 바다에 울려 퍼진다. 바둑판 같은 염전에 놓여진 바닷물이 태양 아래서 염도 2도에서 27∼28도로 올라가자 하얀 소금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의 손에 직접 채취한 하얀 소금이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염전에 물을 퍼올리는 수차와 용두레 등을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5000원만 내면 해설을 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남짓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다 보니 벌써 이달중 염전체험의 예약이 끝난 것이 못내 아쉽다. 갯벌에서는 돌게잡이 등 생태학습을 하고 포도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 마애삼존볼과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마을의 명칭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웠던 볏가리대에서 유래됐다. 숙박비 4만원. 한원석 001-9635-9356, www.byutgari.com (73) 계단식 다랑논 풍경 독특, 남해 다랭이 마을 바닷가에 인접한 농촌마을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은 바닷가 절벽을 깎아 계단식의 작은 다랑논의 독특한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손그물 고기잡기, 떼배타기, 바다 래프팅, 문어잡이 등 다른 농촌마을과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숙박비 1만원.(055)862-4511,www.darangyi.gozvil.org (74) 조선시대 생활상 생생…아산 외암마을 지난 2000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민속마을이다. 이십여 채의 기와집과 삼십여 채의 초가집이 고루 뒤섞여 있어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마을 곳곳에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는 물론 참판댁, 참봉댁 등 양반가옥과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집은 영암댁이란 이름이 붙여진 180년쯤 된 기와집. 거북, 두꺼비와 같은 십장생 형상의 정원석과 반달 모양의 연못 등으로 꾸며진 정원이 유명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부인이 이 집안 사람이었기에 영암댁의 현판 등의 글씨는 대개가 추사의 것이다. 농촌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041-541-0848,www.oeammaul.co.kr (75) 15세기 골기와집 옹기종기…경주 양동마을 고색 창연한 골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동마을은 15∼16세기에 형성된 전형적인 민속마을이다. 마을 가옥의 대부분이 문화재인데도 그것도 모자라 마을 전체를 다시 중요 민속자료로 다시 한번 지정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월선 손씨의 종가 서백당과 중종이 회재 이언적 선생의 모친 병간호를 배려해 지어 준 향단, 성종과 중종 양대에 걸쳐 벼슬을 한 우재 손중돈 선생의 관가정 등은 조선시대 대저택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길을 걸으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해 재밌다.(054)762-4541,www.yangdongsarang.com (76) 조선시대서 시간이 멈춘 곳, 영주 선비촌 경북 영주의 고택 열두 채를 원형대로 재현,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생활상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전통 체험 마을이다. 살림살이 집은 물론 정자, 물레방아, 대장간, 곳간 등 76채의 건물로 저잣거리와 전통골목까지 꾸며져 있다. 이곳 열두 채의 전통 가옥에서는 실제 숙박도 가능해 하룻밤 글 읽는 선비생활을 할 수 있다.‘소수서원’‘소수박물관’과도 연결되어 있어 자녀들과 함께 역사 공부하기에 딱 좋다.(054)638-7114,www.sunbitown.com 번잡함이 싫어 여행을 떠나지만 사실 여행지마다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치이기 쉽다. 한적한 시골길, 특히 돌담길이 예쁜 곳을 찾아 떠나보자. 콘크리트 벽과 길 속에 지친 마음이 야트막한 돌담길을 걷노라면 어느샌가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다. (77) 실개천 감싼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정겨운 농촌마을 경남 의령 산천렵 마을은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아름다운 동굴법당의 일붕사 등이 있다.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 이밖에 짚공축구나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 등을 할 수 있다. 숙박 2만원.(055)572-8185.www.yedong.go2vil.org (78) 고구마 심기 체험, 인천 장봉도 인천 장봉도는 영종도에서 배로 45분거리로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이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직접 고구마 심기 등 농사체험 외에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백사장의 옹암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은 게와 조개들을 잡을 수 있다. 일과후 숙소의 푸른 풀밭에서 열리는 숯불 바비큐 파티가 일품.(032)746-8003,017-312-8003, www.nongwon.org (79) ‘팜스테이 1호’ 여주 상호리마을 놀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010-9763-0160,www.suksoo.com (80) 맑은 계곡물 압권, 강릉 해살이마을 여름 피서지로 인기 높은 강원 강릉 해살이 마을은 마을 뒷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압권이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면 인근 동해안 해변으로, 산이 그리워지면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달려갈 수 있다. 동네 사람들과 수리취떡 만들기와 감자 캐기를 할 수 있다. 막사발 도자기 만들기와 솟대 만들기, 짚물공예, 천연 염색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033)641-8251,www.haesari.go2vil.org (81)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수백년간 대대로 만들어져 온 경남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은 수태산 줄기에서 나는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섞어 쌓았다. 이 가운데 마을 안길의 긴 돌담길은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21. 이밖에 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예쁜 옛 돌담길 6곳을 소개한다. (82) 성주 한개마을 돌담길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돌담길은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기와를 담위에 얹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은 영화 ‘춘양전´의 촬영 장소였던 한주종택이다. 성주군청 새마을과 (054)933-0021. (83) 강진 병영마을 돌담길 전남 강진 병영마을의 돌담길은 담장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 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아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으로 담쌓기를 해 다른 지방과 구별된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229. (84) 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경남 거창 황산마을의 돌담길은 나지막한 이곳 산세처럼 키가 작지만 기와를 이용해 꽃모양을 수놓아 미적 감각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 151조 투입 ‘자주국방’ 갖춘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약 15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중기계획을 수립,1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가운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공중급유기, 이지스함과 같은 대형 첨단무기 도입사업도 포함돼 있어,2010년 이후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해 ‘자주국방’의 면모를 갖추려는 측면도 엿보인다. 국방중기계획을 위해 올해 22조 5129억원(GDP대비 2.57%)인 국방예산이 연평균 9.9%씩 증가,2011년에는 36조 927억원(GDP대비 2.89%)까지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육군의 경우 사단에 K-9 자주포,K-1 개량전차, 무인항공기(UAV), 한국형 기동헬기(KHP) 등을 배치해 15㎞×30㎞인 사단의 작전반경을 30㎞×60㎞로 확대키로 했다. 해군은 2010년 이지스 구축함과 상륙함(LPX),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등으로 1개 기동전단을 창설키로 했다. 또 3500t급 규모의 차기 중잠수함(SSX) 도입사업에 착수하고,8대의 해상초계기(P3-C)를 확보해 해군 항공전단에 배치키로 했다. 공군은 대형수송기 및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하고 이라크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스마트폭탄인 ‘레이저 유도폭탄’도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전역 및 주변지역의 독자적 정보수집 능력 확충 차원에서 공중조기경보기(E-X), 다목적 실용위성,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 사업 등을 이번 중기계획 기간 중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69만 1000여명인 병력을 2011년 말까지 5만 7000명 줄어든 63만 4000여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대신 사병 월급을 내년 8만원(상병기준)에서 매년 1만원씩 올려 2012년에는 12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연간 9.9% 증가율의 국방예산이 꾸준히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장관은 “중기계획을 보고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 사태와 관련,“노 대통령이 미래를 바라보는 말씀이 있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로 볼 때 국방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등 국방의 기본 개념을 포함해 몇가지 세부적인 말씀이 있었다.”고 전해, 자주국방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과 의미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과 의미

    정부가 6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의 내용을 보면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없지만, 사실상의 재정 규모 확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경기부양적인 의도가 엿보인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편성된 예산 가운데 상반기에 집행하지 않은 부분의 ‘이월이나 불용액’을 없애도록 함으로써 추가경정예산을 만들지 않더라도 경기를 띄우기 위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과거의 경우 이월 및 불용액 규모는 ▲2003년 10조 1000억원 ▲2004년 11조 1000억원 ▲2005년 7조 5000억원 등 해마다 10조원 안팎에 달한다. 그런데다 당초 조세제도의 합리화를 꾀하기 위해 대폭 정비하기로 했던 각종 비과세·감면 제도도 대폭 유예하기로 해 물 건너갈 분위기다. ●‘경기하강 막을수 있다´ 는 판단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1%로 예측했다. 지난 연말 전망치 5.0%에서 소폭 올려 잡았다. 하반기 국내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불안하지만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견조하고 재정지출을 극대화하면 경기하강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 90조원 가까이 투입될 재정의 주요 사용처는 기업·혁신도시, 임대형민자사업(BTL), 수익형민자사업(BTO) 등이다.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열린우리당은 국책사업들의 공사기간을 맞추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 BTL,BTO 사업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예전 당정협의에서는 이렇게 많은 주문들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여당이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자제 등을 협조 요청키로 한 것도 한 예다. ●돌아간 세제개혁, 완화된 출자총액제한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연장하기로 결정됐거나 검토 중인 비과세·감면 조항은 10여개에 이른다. 나머지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8월 중순 추가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비과세·감면 조항 자체가 대부분 서민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수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도시 전담추진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출총)도 완화됐다. 출총이란 자산총액이 6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회사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다른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기반시설 설치비에 한해 시설설치가 끝날 때까지 적용되던 예외조항을 전담추진기업이 존속하는 시점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호, 한화, 롯데, 대림 등 4개 기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출자총액제한제 개정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이 제도의 폐지를 포함해 대안을 마련 중인데, 열린우리당이 이를 올해 안에 끝내줄 것을 주문한 상태다. 정부가 건설투자 확대 등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안정적인 경기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올 상반기 취업자는 정부의 예상치를 밑도는 32만명에 그쳤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 기존 목표치 35만∼40만명을 35만명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경기 부진도 걱정거리다. 건설투자는 지난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토목 경기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다.”고 했을 정도다. ●서비스산업, 선언은 했지만… 이번 경제운용계획에는 해외로 나가는 민간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포함돼 있다. 관광단지 제도 개선, 관광자원개발사업의 평가 마련 등을 담을 ‘관광자원개발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서해안 관광벨트와 지리산권 관광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됐던 수도권의 테마파크 조성이 아직 답보 상태임을 고려하면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육·의료서비스 등 사회서비스 경쟁력 강화계획은 부처간 이해관계와 여론 반발 등으로 그동안 별로 진전되지 않은 사안인데도 이번 경제운용 계획에 또다시 언급됐다. 공보험과는 별도로 건보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 특히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해도 가지 않을 수 있고, 당이 결정해도 대통령은 따로 갈 수 있다.”고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따로 놀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5·3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 충격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고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것 같다.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는 실망이 컸고 그것을 커버하고자 하는 말과 태도가 거슬렸다. 반감이 쌓이는 계기가 됐다. 서민경제가 안 좋은 것이 겹쳐져 최악이었다. ▶참패 원인이 개혁 프로그램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쪽에 너무 신경쓴 측면, 그리고 이른바 ‘싸가지 없는 말’ 때문에 감점됐다는 지적이 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은 더 안 썼으면 좋겠다. 여론조사 결과, 혼선과 혼돈, 당·정·청 불화로 정책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 50%,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것이 30%, 개혁 피로가 17%쯤 됐다. 그게 맞다고 본다. ▶취임 일성으로 성장과 복지, 모두 다 신경쓰겠다고 했다. 김근태식 패러다임이 뭔가. -‘제3의 길’이다. 지금보다 (GDP)1% 정도는 추가 성장해야 난관과 과제를 극복할 수 있다. 정경유착적이고 발전주의적 국가모델을 사용해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왔다.IMF 10년 해보니,‘(미국이 내세우는 시장경제원칙인)워싱턴 컨센서스’에 의해 요구되는 것이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은 슈퍼파워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치명적인 것은 시장자유주의, 신자유주의의 저성장이다. 추가적 성장을 통해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쏟아붓는 복지를 할 수는 없다. ●“한·미FTA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돼” ▶한·미FTA와 관련, 추진 속도에서 청와대와 시각을 달리하는데, 계급장 떼고서라도 논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급장 떼고 하자.’는 것은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쟁이었다.‘계급장 떼고’라는 말, 이제 잊어달라. 한·미FTA가 그에 버금가는 것임은 틀림없다. 다자라운드의 합의·발전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미국은 전세계 슈퍼파워라는 것이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미국이 왜 한·미FTA를 우리와 먼저 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국민에 보고해야 하고 공감대를 얻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 ▶다음 정권으로 넘기자는 것인가. -미국이 정한 신속협상 기한이 내년 6월까지다. 기간을 정해서 하면 밀리는 것이다.‘의회로 가면 보호주의자의 발언권이 세진다는 것’은 참고 수준으로 둬야 한다. 둘째,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지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 끝으로 일본과는 추진하다 중단되지 않았나. 유념해야 한다. ▶얼마전 ‘한나라당 계열은 두번의 대선에서 심판받았고 민주화 세력은 집권으로 보상받았다.’고 했다. -국민은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민주화운동 했으니까 다시 선택해달라.’고 하면 선택도 안 해주고 경쟁력을 높일 수도 없다. 자부심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훈장처럼 내놓고 하는 것은 안 된다.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서 지지받고 선택받아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 지금 이 당으로 대선 치를 수 있나. 신장개업해야 하나. -국민이 명령하는 대로 가겠다. 출발로서 두가지를 하겠다.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 두번째는 당과 대통령, 정부가 따로 놀면 안된다. 그런데 개발독재시대, 그후 한나라당(계열) 집권 때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나머지는 간다.’였다. 지금은 수평적 관계다. 또 대통령이 단임제여서 선거에 아무래도 관심을 덜 쓸 수밖에 없다. 헌정적인 결함도 문제가 있다. ▶차기 대선 전에 개헌할 생각은. -대통령 임기 4년으로 줄이고 중임으로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구도에서 다음 대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다음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걸고 하자.’고 한다. 우리는 내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국민이 북한에 대해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호소한다. 부탁한다. 경의선 연결시 보수 언론들이 ‘북한 탱크 내려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저는 못사는 북한주민 수백·수천명 내려오면 어찌하나 걱정했다. 우리가 먹여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한다. 지금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초기 선행투자다. 선행투자가 있어야 발전과 도약도 가능하지 않나. ▶내년 대선에서 제시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적 경제다. 추가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이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비전을 내는 것이다. ●“개각, 청문회에서 의견 제시할 수 있다” ▶당청 관계와 관련,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으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개각과 관련돼 의원들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소속 의원들이 의견 개진하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인사가)행정부를 움직이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것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의사를 전달하지만 그 이후에는 따라야 한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지금으로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켜주길 바란다. ▶대선 레이스 완주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대선은 먼 훗날 얘기다. 지방선거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았고 그에 응답해야 한다.7·8월에 당 조직을 정비하고 의원들을 뒷받침해서 9월 정기국회 준비해야 한다. 지금 (대선 얘기하고)그러면 당도 망하고 저도 망한다. 사람이라는게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심판받는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 ●“호남표만으로 미래 없다” ▶지방선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호남표 분산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이든 연대든 필요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 극복하려다가 영남지역에서는 10% 내외 지지율이 나왔지만 호남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지역표 계산만으론 미래가 없다고 본다. 하나의 고려사항은 될 수 있겠지만 주된 고려사항으로 하면 창당 취지를 버리는 것이다. 미래로 가는 연합이 돼야 한다. 구체적 방안은 골치가 아파 정기국회 뒤로 미루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계급장 떼자는 말 이젠 잊어달라” 서울 영등포 당사 2층에 있는 김근태 의장의 집무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취임한 지 몇 개월만에 짐 싸기 바빴던 근래의 집권여당 의장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김 의장은 건강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측근들에게 주말 동네축구단(파랑새 축구단) 게임에서 두 골을 넣었다며 자랑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인터뷰 내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감있게 임했다.‘김진지’라는 별명이 말하듯 논리적인 화법도 여전했다.6·10항쟁 19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했던 “민주화운동의 훈장을 떼겠다.”는 말은 “가슴속의 자부심까지 버리자는 건 아니다.”고 부연설명했다. 특히 경제관련 질문에는 전문가급의 식견을 과시했다. 지론인 ‘따뜻한 시장경제’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제3의 길이 김근태식의 경제 패러다임”이라며 성장과 복지의 이분법적인 시각을 부정했다. 그러나 ‘호남표 공략’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매우 어려운 지적”이라며 얼마간 곤혹스러워했다. 이따금 전례없이 단호한 어투를 구사했다.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묻는 질문 도중 ‘싸가지 없는’(여당 의원들의 태도)이라는 대목에서는 “이제 싸가지 없다는 말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근태의 상징이 된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어록이 거론될 때는 “계급장 떼자는 말은 이제 잊어달라. 부동산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식으로, 본질이 뒤바뀐 채 파문이 인 점을 우려하는 듯했다. 여당의장으로서 투쟁성보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스스로에 대한 채찍으로 들렸다. 김 의장은 힘들 때 가끔씩 집 근처에 있는 포스트모던한 카페를 찾는다고 했다.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맥주 한두 병을 마시며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6·10항쟁 주역이었던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지선 스님을 멘토(조언자)로 찾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김 의장 측은 유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운동권 출신의 강성 이미지가 이중적으로 덧씌워져 있음을 의식하는 듯했다. 한 측근은 “힘있는 부드러움 아닐까. 절망과 좌절보다 희망과 용기가 더 넓고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변호’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문 밖까지 따라나오는 그의 얼굴 위로 ‘희망의 근거’,‘희망은 힘이 세다.’ 등 유독 ‘희망’을 강조했던 그의 책 표지가 겹쳐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동차·반도체 ‘맑음’ 섬유 ‘흐림’

    자동차·반도체 ‘맑음’ 섬유 ‘흐림’

    올 하반기 국내 10대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 철강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가전, 통신기기, 컴퓨터는 내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쾌속질주하는 반면 섬유는 고전이 계속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 5.9%에서 하반기 4.4%로 낮아지고 민간소비 증가도 4.2%로 상반기(4.7%)에 비해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하반기 실물경제 동향 토론회를 갖고 2일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기 전망치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주력업종의 전망 내용이다. ◇자동차=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증가한 61만대로 상반기(6.5%)에 이어 부진하지만 수출은 16.7% 증가하고 특히 해외공급망 확대 등으로 부품 수출은 38%가량 늘어난다. ◇조선=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 증가한 104억 달러를 기록하고 생산은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 선가상승 등이 반영돼 22.6% 늘어난다. ◇일반기계=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수출은 14.4%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하반기 증가율(25.3%)에 비해 둔화된다. 내수는 5.6% 증가한다. ◇철강=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내수 증가율은 0.5%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기호조 지속, 국제철강재 가격 상승세 유지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하고 생산은 3.7% 늘어난다. ◇석유화학=내수는 0.9% 증가에 그쳐 부진하지만 수출은 중국의 수요 증가,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7.9% 증가한다. ◇섬유=내수는 채산성 악화,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하고 수출 역시 가격경쟁력 약화로 4.4% 줄어든다. 생산도 6.3% 감소한다. 중저가 중국산으로 인해 수입은 오히려 4.1% 늘어난다. ◇가전=수출은 경쟁심화와 환율하락 등으로 0.5% 감소하겠지만 내수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로 18% 늘어난다. ◇통신기기=단말기 보조금 재허용과 지상파 DMB 서비스 지역 확대 등으로 내수는 15.9% 증가하고 수출은 6.7% 늘어난다. 생산도 6.6% 증가한다. ◇컴퓨터=내수는 10% 증가하지만 수출은 3% 감소한다. 생산도 11% 감소한다. ◇반도체=수출은 16.9% 늘어나 고성장을 이어가고 생산도 모바일 제품 수요 확대와 플래시 메모리 시장확대에 힘입어 19.6% 증가한다. 내수는 3.6% 늘어나는 데 그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국인 의료비 꼴찌·건강은 평균이상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국민 의료비는 가장 적게 부담하면서도 국민들의 건강 수준은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OECD 건강자료(OECD Health Data)’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4년도 GDP(국민총생산) 대비 국민의료비 비율이 5.6%로 미국(15.3%), 독일(10.9%), 캐나다(9.9%), 네덜란드(9.2%), 영국(8.3%), 일본(8.0%)은 물론 OECD 평균인 8.9%에도 크게 못미치는 5.6%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의료비 액수로도 1149달러에 불과해 미국의 6102달러, 캐나다의 3165달러, 독일의 3005달러, 일본의 2249달러는 물론 OECD 평균치인 2550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민의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평균 수명에서 우리나라는 남성 74세, 여성 81세로 OECD 평균치인 남성 75세, 여성 81세에 근접해 있을 뿐 아니라 영아 사망률은 5.3명으로 OECD의 5.7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콘퍼런스보드 캐나다본부가 발표한 것과 근사한 것이다. 특히 국민 평균 수명의 경우 1960년 남녀 각 51세,54세로 당시의 OECD 평균치인 66세,71세에 크게 못미치는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영아 사망률도 1970년 1000명당 45.0명으로 OECD 평균치인 28.7명을 크게 웃돈 사실에 비하면 놀라운 건강상의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OECD에서도 근무했던 연세대 정형선(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료제도가 적은 투자로 선진국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효율적이라는 증거”라면서 “공적 의료보장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수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는 국제적으로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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