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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FBI, 암살범 살해 예고 전화 받아”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FBI, 암살범 살해 예고 전화 받아”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한 각종 기밀문서 2800여 건을 무더기로 공개하면서 그동안 횡횡하던 암살 사건의 음모론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미국 국가기록보관소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10월 26일로 기밀해제 시한이 만료된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 2891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자료가 방대해 전문가들을 동원한 분석에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일부 외신들은 독자들에게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를 읽어보고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도움을 구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문서 공개로 몇 가지 공개된 자료 중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케네디 암살에 대한 정보를 영국 언론이 미리 눈치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드러났다. 케네디 암살 사건이 일어나기 25분 전 영국 캠브리지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뭔가 큰 뉴스가 있으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FBI 부국장이 국장에게 건넨 메모에는 “영국 국내 정보를 다루는 MI-5가 11월 22일 오후 6시 5분 캠브리지 뉴스 선임기자에게 익명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큰 뉴스를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적혀 있었다.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KGB 요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CIA가 도청한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당일 작성된 CIA 메모에 따르면 CIA는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한 내용을 도청했다. 당시 멕시코시티에 체류하던 오즈월드는 어눌한 러시아어로 발레리 블라디미로비치 코스티코프 영사와 통화했다. CIA는 코스티코프 영사를 암살 업무 담당인 KGB 13호실 소속 ‘확인된 KGB 요원’으로 불렀다. CIA는 오즈월드가 여권이나 비자 문제에 도움을 받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했다.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인 1963년 11월 24일 호송 도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FBI는 오즈월드가 살해되기 직전 그에 대한 살해 협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 에드가 후버 전 FBI 국장이 작성한 오즈월드의 사망 경위 설명 문서에는 FBI 댈러스 사무소가 오즈월드가 총에 맞아 죽기 전날 ‘오즈월드 살해 위원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고 돼 있다. 이 남성은 오즈월드를 죽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댈러스 경찰은 보안을 강화했으나 오즈월드는 결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루비는 오즈월드 살해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며 FBI 댈러스 사무소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후버 국장은 밝혔다. 한편 함께 공개된 1975년 록펠러 위원회 문서에는 케네디 행정부 초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록펠러 위원회는 포드 정부 시절 CIA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위원장이었던 넬슨 록펠러 당시 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CIA가 카스트로 전 의장 암살을 위해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CIA가 쿠바에 가서 카스트로를 죽일 총잡이를 고용하기 위해 샘 지앙카나에게 접근할 중개인을 고용했다”고 들었다고 FBI에 밝혔다. 지앙카나는 당시 시카고 마피아 두목이었다. 다만 케네디 암살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미 하원 암살특별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를 암살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도 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은 미국에 쿠바를 파괴할 구실을 주기 때문에 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케네디 암살범, KGB 접촉도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케네디 암살범, KGB 접촉도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한 각종 기밀문서 2800여 건을 무더기 공개하면서 암살을 둘러싼 여러 미스터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가기록보관소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 2891건을 공개했다.이는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수집법’에 의해 규정된 기밀해제 시한이 이날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서 300여 건은 시한 막판에 공개가 보류된데다, 자료가 워낙 방대한 탓에 전문가들을 동원한 분석에도 수개월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여 암살 미스테리를 풀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여러 차례 있었던 미 정부의 각종 기밀해제 문서 등에서 드러난 사실과 비교해 크게 새롭거나 주목할 만한 ‘결정적 내용’도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봉인 해제된 방대한 자료 해독의 어려움을 감안한 탓인지 영국 가디언 등 일부 외신은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독자들에게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들을 읽어보고 흥미로운 팩트가 발견된다면 알려 달라”고 도움을 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등 미 언론이 이날 공개된 문서에서 일단 눈에 띄는 일부분을 추린 내용을 소개한다.●CIA의 카스트로 암살 계획…“마피아에 10만 달러 제의” 1975년 록펠러 위원회 문서에서는 케네디 행정부 초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계획을 엿볼 수 있다. 록펠러 위원회는 포드 정부 시절 CIA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위원회를 이끈 넬슨 록펠러 당시 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는 카스트로 전 의장을 CIA가 암살하려 작전하다 실패한 것은 이미 과거 CIA 등의 기밀문서 해제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CIA가 카스트로 전 의장 암살을 위해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CIA가 쿠바에 가서 카스트로를 죽일 총잡이를 고용하기 위해 샘 지앙카나에게 접근할 중개인을 고용했다”고 들었다고 FBI에 밝혔다. 지앙카나는 당시 시카고 마피아 두목이었다. 당시 CIA는 총잡이 고용 대가로 지앙카나에게 1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1964년 FBI 메모에는 쿠바 망명자들이 쿠바 지도자들을 살해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금액을 제시한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피델 카스트로 10만 달러, 라울 카스트로 2만 달러, 체 게바라 2만 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 미 하원 조사위 “케네디 암살 배후 쿠바일 가능성 적다” 하지만 케네디 암살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미 하원 암살특별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를 암살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도 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은 미국에 쿠바를 파괴할 구실을 주기 때문에 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78년 하원 조사관들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카스트로는 쿠바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CIA 메모에 따르면 1963년 미국 주재 쿠바 대사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소식에 “행복하고 기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신경질적 미치광이’ 암살범 오즈월드, 암살 전 KGB 요원과 통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범인 리 하비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KGB 요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CIA가 도청한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CIA가 오즈월드로 보이는 남성과 KGB 요원이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는 것은 이전에 공개된 기밀해제 문서에서도 이미 드러난 내용이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당일 작성된 CIA 메모에 따르면 CIA는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한 내용을 도청했다. 당시 멕시코시티에 체류하던 오즈월드는 어눌한 러시아어로 발레리 블라디미로비치 코스티코프 영사와 통화했다. 메모에서 CIA는 코스티코프 영사를 암살 업무 담당인 KGB 13호실 소속 ‘확인된 KGB 요원’으로 불렀다. 이 메모 작성자는 오즈월드가 여권이나 비자 문제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대한 소련 반응을 전한 FBI 메모에 따르면 당시 소련 지도자들은 오즈월드를 “조국과 모든 것에 신의가 없는 신경질적인 미치광이”로 간주했다. 또 소련 당국자들은 암살 배후에 우익 세력이나 케네디 전 대통령 후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암살 여파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걱정한 사실도 이번 자료 공개로 드러났다. ● FBI, 오즈월드 피살 직전 협박전화 받아 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인 1963년 11월 24일 호송 도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는데, 오즈월드가 살해되기 직전 FBI가 그에 대한 살해 협박을 알고 있었던 내용도 공개됐다. J. 에드가 후버 전 FBI 국장이 오즈월드의 사망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를 보면 FBI 댈러스 사무소는 오즈월드가 총에 맞아 죽기 전날 ‘오즈월드 살해 위원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오즈월드를 죽이겠다고 했으며, 이에 댈러스 경찰은 보안을 강화했으나 오즈월드는 결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루비는 오즈월드 살해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며 FBI 댈러스 사무소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후버 국장은 밝혔다. ● 케네디 암살, 영국 신문사는 미리 알았다? 케네디 암살에 대한 정보를 영국 언론이 미리 눈치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 사건이 일어나기 25분 전 영국의 캠브리지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뭔가 큰 뉴스가 있으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미스테리한 전화를 받았다. 당시 FBI 부국장이 국장에게 건넨 메모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인 MI-5가 11월22일 18시5분(GMT 기준) 캠브리지 뉴스의 산 선임 기자에게 익명의 전화를 건 사실을 보고했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여 큰 뉴스를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네디 대통령 암살 미스터리 이제 풀리나

    케네디 대통령 암살 미스터리 이제 풀리나

    트럼프, 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막판에 일부 공개 보류‘국가안보 위협’ CIA·FBI 건의 받아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 중 일부에 대해서 공개를 보류 결정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로 분류된 문서 중 2800여 건에 대해서 즉시 공개를 승인했지만 특정 정보의 공개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과 다른 연방기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나머지 문건은 공개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랫동안 기대했던 JFK 파일들이 내일 공개될 것이다. 매우 흥미롭다”고 밝히는 등 기밀문서 전체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에 따라 1992년 제정된 ‘존 F.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수집법’에 의해 규정된 시한인 올해 10월 26일을 꽉 채워 공개해기로 했던 문서 중 일부는 추가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이번에 공개가 보류된 문건들은 앞으로 180일 동안 다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베일이 벗겨지도록 명령했지만 동시에 행정부 부처와 연방기관들은 특정 정보가 국가안보, 법 집행, 외교적 우려 때문에 수정 편집돼야 한다고 내게 제안했다.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의 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정보의 공개를 허용하는 것보다는 그런 수정 편집 작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공개 연기를 설명했다. 이번 JFK 암살관련 기밀 해제는 여러 가지 음모론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을 끌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도둑’ 증거 인멸·도주 많은데 처벌은 물방망이

    ‘세금 도둑’ 증거 인멸·도주 많은데 처벌은 물방망이

    20세기 초 미국 시카고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에게 쇠고랑을 채운 건 연방수사국(FBI)이 아니라 재무부였다. 두려울 게 없었던 알 카포네도 탈세 혐의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세금과 죽음뿐”(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말이 말해 주듯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탈세에 매우 강경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금 도둑질’에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높다. 조세 범죄를 저지르고도 기소가 되는 이는 다섯 명 중 한 명뿐이다.24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조세범죄 기소율은 평균 20.9%다. 전체 형사범 기소율 평균(37.9%)에 비해 17% 포인트나 낮다. 지난해 조세범죄 기소율 역시 22.4%로 전체 형사범 기소율 34.6%와 큰 차이가 났다. 조세 범죄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재산을 빼돌리거나 세금 자체를 고의로 축소·탈루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입법조사처는 우리나라의 경우 조세범죄 기소 확률 자체가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최근 5년간 조세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1만 3548명이다. 혐의는 있지만 기소가 안 된 3만 1073명 가운데 소재 파악 불명으로 인한 기소중지(33.7%)와 증거불충분(31.2%)이 64.9%나 될 정도로 조세 범죄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 위험이 높다. 그런데도 정작 구속 상태에서 기소가 돼 재판을 받는 비중은 지난 5년간 평균 5.7%에 그쳤다.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49.1%)을 받거나 약식재판이 청구(45.3%)됐다. 막상 기소가 돼도 실형을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난해 조세범처벌법 위반범에 대한 1심 처리 결과를 보면 전체 1433명 가운데 집행유예(39.1%, 561명)와 재산형(35.6%, 510명)이 70%를 넘었다. 징역형은 고작 14%(200명)다. 지난해 일반범죄 형사범의 징역형 비율이 22.9%인 점과 비교하면 조세범 처벌이 상대적으로 훨씬 관대한 셈이다. 문은희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우리나라 사법 당국은 대체로 조세범을 일반 형사범보다 관대하게 대하고 국고 손실을 보전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실형보다는 재산형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조세범을 10년 이하 징역형 등 중죄로 다스린다. 유죄로 판명날 경우 가산세도 미국은 80%인 반면 우리나라는 40%에 불과하다. 문 조사관은 “우리나라도 조세범죄에 대한 형사처벌 실효성을 강화해 일반 형사범보다 더 강한 수준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세범죄를 바라보는 사법 당국과 국민 인식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조세범 기소율이 낮은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세금 지식을 따라잡지 못하는 요인도 큰 만큼 전문 수사 인력 및 법조인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세청의 직무유기와 조세범·조력인 간의 부당거래 가능성을 지적한다. 안 교수는 “조세범뿐 아니라 조세범죄를 도와준 변호사나 세무사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법원이 과거 탈세를 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해 집행유예를 내리면서도 조력인인 변호사는 법정 구속한 판결을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는 조력인 처벌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FBI·런던·뉴욕 경찰까지 웨인스타인 성범죄 수사

    FBI·런던·뉴욕 경찰까지 웨인스타인 성범죄 수사

    지난 30여년간 여배우 수십명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던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웨인스타인이 미국의 여러 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범행을 저지른 혐의가 있어 FBI가 나섰다고 설명했다. FBI는 웨인스타인이 유럽 등으로 달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AFP통신은 뉴욕 경찰이 웨인스타인이 2004년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뉴요커를 통해 폭로한 여배우 루시아 에번스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런던 경찰청은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로부터 성폭행 진술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며 “아동학대와 성범죄 혐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용의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BBC 등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웨인스타인의 성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텔레그래프는 “웨인스타인의 성폭행과 관련된 최근 보도 이후 영국 리버풀에서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 여성이 1980년대에 런던에서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금까지 34명의 여배우가 웨인스타인에게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은 웨인스타인이 형사재판에 넘겨질 경우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비 와인스틴 성추행, 美·英 경찰 공동 수사

    하비 와인스틴 성추행, 美·英 경찰 공동 수사

    미국과 영국 경찰이 30여 년간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미 뉴욕경찰(NYPD) 대변인은 전날 하비 와인스틴이 2004년 저지른 범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뉴요커지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전 배우지망생 루시아 에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뉴욕데일리뉴스는 추정했다. 에번스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와인스틴이 자신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밖에서도 피해자들이 속속 나오면서 해외 경찰 역시 수사에 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버풀 지역에 사는 한 여배우와 관련된 사건을 런던 경찰청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짐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은 FBI에 수사를 지시했다. 데일리메일은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혐의를 받다가 프랑스로 달아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처럼 와인스틴도 유럽에서 기소를 회피할까 미국 수사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FBI가 나선 까닭으로 와인스틴이 프랑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범행한 혐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와인스틴이 연방 법률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는지 수사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해외로 도피해 돌아오지 않으면 송환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몸이 곧 비번”… 생체인식 기술 무한 진화

    “내 몸이 곧 비번”… 생체인식 기술 무한 진화

    ‘내 몸이 곧 비밀번호’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과 서비스가 “신기하다”는 수준의 초기 단계를 넘어 일상의 한 부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지문에 이어 홍채, 음성, 정맥 그리고 얼굴까지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수준도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생체인증은 카메라, 터치패드 같은 장치를 통해 인간의 생체 정보를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밀번호, 서명, 개인식별번호(PIN)보다 안전하고 확실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러닝으로 인증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 기술을 쓰는 복합인증 기술이 더욱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MI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는 2015년 26억 달러에서 2020년 346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문은 사용의 편리성에 힘입어 가장 대중적인 생체인식 기술로 자리잡았다. 2013년 9월 애플이 ‘아이폰5S’에 처음 채택하면서 단숨에 모바일 생체인증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 이제는 웬만한 저가형 휴대전화에도 적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3년 3%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의 적용 비율이 2022년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문이 같은 사람은 없다는 점, 손에 들고 사용하는 휴대전화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다른 기술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편리성에 기반해 무인 자동화기기를 통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공항 출입국 무인 자동화시스템에도 적용됐다. 최근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등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금융권의 지문인증 기반 폰뱅킹, 결제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른 생체인식 대비 상대적으로 쉬운 위·변조율은 문제로 꼽힌다. 사람의 홍채가 같을 확률은 10억분의1이다. 홍채에는 266개의 고유 패턴이 있어 약 40개의 특징으로 식별하는 지문보다 훨씬 정교하다. 이런 이유로 홍채인식은 현재까지 가장 정확한 생체인증 기술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는 홍채인식 기술이 2020년까지 20% 이상 성장해 생체인증 분야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처음 선보인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전면의 별도 적외선 카메라로 안구를 촬영해 주변이 어두워도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도 적용됐다. 독일 해커 단체가 레이저 프린터 등을 사용해 갤럭시S8 홍채인식 해킹에 성공한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자체 실험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지문인식은 10개 손가락에서 130개의 특징을 잡아내지만, 갤럭시S8의 홍채인식 카메라는 한 번에 200개의 특징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고가인 개발 비용이 걸림돌이다. 얼굴인식은 원래 홍채인식보다 앞서 나온 기술이었지만 보안, 기술력 등 문제로 한동안 뒤처져 있다가 최근 재부상했다. 올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X’에는 지문인식이 빠지고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 ID’가 들어갔다. ‘페이스 ID’는 3차원 인식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아이폰X에 얼굴을 비추면 3만개의 점이 투사돼 입체적으로 사용자를 파악한다. 애플은 내년에 나올 ‘아이패드 프로’에도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얼굴·홍채·지문인식 기능을 동시에 실었지만, 얼굴인식 기능은 2차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홍채인식보다 부정확하고 보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신제품 ‘V30’도 같은 기능을 채택했다. 얼굴인식은 카메라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인증보다 거부감이 적다. 하지만 야간, 운전 중 등 특정 상황에선 편리성이 떨어진다. 얼굴인식의 상용화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 대도시 주요 역에 안면인식 검표 시스템이 도입됐고, 베이징·상하이 주요 은행에는 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돼 은행카드·신분증 없이 얼굴 스캔만으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 출입국’ 통로가 운영되고 있다. ‘무오류’의 고지로 여겨지는 생체인증 기술도 해킹의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생활 보호의 문제도 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생체인식 정보는 21세기의 디지털 주민번호나 마찬가지”라며 “일상생활에서 생체정보가 필수인 시대가 불가피하게 도래한 만큼 개인 식별 방법을 안전하고 다양하게 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정연모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교수는 “난도가 가장 높다는 홍채인식의 보안성도 언젠가는 뚫리는 날이 올 수 있다”며 “결국 생체인식과 해킹은 창과 방패와 같아서 양쪽이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사건…총격범 동거인 “어떤 말도 못들었다”

    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사건…총격범 동거인 “어떤 말도 못들었다”

    라스베가스 총기 참사 사건 범인인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62)가 4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왔다.댄리는 “패덕이 어떤 것도 내게 말하지 않았고,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내가 알 수 있을 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하면서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참사 당시 필리핀에 머물다가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한 댄리가 변호인이 읽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댄리의 변호사는 (댄리가) 연방수사국(FBI)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조사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돌아왔다며 “그들(수사관계자)에게 말하길 원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댄리는) 고통을 완화하고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댄리는 또 패덕이 자신에게 필리핀에 가서 2주 정도 넘게 가족을 만나고 오라며 싼 항공티켓을 사줬다면서 그리고 나서 자신에게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못한 (필리핀) 여행이 기뻤지만 솔직히 걱정스러웠고 (송금받은) 그 돈은 나와 관계를 끊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댄리는 이어 “패덕이 어떤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할 만한 건 내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떠오르지 않았다”고 범행과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아시아계인 댄리는 앞서 전날 밤 휠체어로 LA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FBI 수사관들이 동행했으며 조사는 LA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사건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렇지만 총기 난사범 패덕이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자살한 데다 범행의 전모를 밝혀낼 단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이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호주 국적으로 알려진 댄리는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라스베이거스 참사 당일에는 필리핀에 머물렀다. 패덕은 총기 난사 범행을 앞두고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를 송금했다. CNN은 호주 현지언론을 인용해 “범인이 범행을 앞두고 일부러 댄리를 필리핀으로 보낸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패덕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FBI 총기난사범 동거녀 조사…범행 동기 밝혀질까

    미국 FBI 총기난사범 동거녀 조사…범행 동기 밝혀질까

    스티븐 패덕(64)이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라스베이거스 참사’를 일으킨 동기를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패덕의 동거녀를 조사하기로 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패덕의 동거녀인 마리루 댄리(62)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댄리는 패덕이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서 범행을 저지를 당시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경찰 조사에서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패덕이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다 범행의 전모를 밝혀낼 단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이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조 롬바르도 경찰서장도 “댄리로부터 약간의 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FBI는 댄리를 ‘관심 인물’(person of interest)로 분류한 상태다. 호주 국적으로 알려진 댄리는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라스베이거스 참사 당일에는 필리핀에 머물렀는데, 패덕이 총기 난사 범행을 앞두고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를 송금한 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호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범인이 범행을 앞두고 일부러 댄리를 필리핀으로 보낸 것 같다”고 보도했다. 댄리의 한 친척은 ‘오스트레일리아 7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댄리가 사건의 퍼즐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댄리가 우리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우리처럼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패덕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패덕은 지난 1일 밤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인근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패덕의 범행으로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패덕은 회계사 출신의 은퇴자로 수십억대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라스베가스 총격범 패덕은 ‘외로운 늑대’…부친은 사이코패스”

    “라스베가스 총격범 패덕은 ‘외로운 늑대’…부친은 사이코패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 밤(미 서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은 무방비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격으로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외로운 늑대’로 추정되고 있다.‘외로운 늑대’란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 수사당국은 IS 연계 가능성이 낮은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덕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범행 장소로 사용한 호텔 방에 체크인한 뒤 휴일 밤 콘서트장을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호텔 32층에서 군중을 향해 고공 사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높은 장소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져 피해자들이 도망가거나 숨거나 총격범과 맞서 싸우는 등의 대응을 전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패덕이 호텔 방에서 망치로 창문을 깨고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덕은 1일 밤 이 호텔 32층 방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했다. 이 총격으로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모인 관광객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테러보다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반사회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패덕의 부친으로, 몇 년 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덕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범인 민주당”…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가짜뉴스’ 봇물

    “범인 민주당”…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가짜뉴스’ 봇물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최근 몇 달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악의적인 콘텐츠나 거짓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지만 2일 오전(현지시간) 이들 소셜미디어에는 비극적인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을 둘러싼 허위 뉴스들로 넘쳐났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에는 악명높은 익명의 이미지보드 웹사이트 포챈(4chan)의 저격범에 관한 허위 메시지가 얼마간 최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챈의 극우 이용자들은 저격범이 소셜미디어에서 민주당 성향의 팔로워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극우 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디트에 의해 확산했다. 구글 대변인은 “일부 질문에 대한 우리의 검색 결과에서 포챈의 웹사이트가 잠시 떠올랐었다”며 “몇 시간 만에 포챈 스토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연관 결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나타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고리즘 개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을 위한 공식 ‘세이프티 체크(안전 점검)’ 페이지에서도 ‘알트라이트 뉴스’로 불리는 보수 성향 사이트의 게시물이 눈에 띄게 배치됐다. 페이스북의 ‘세이프티 체크’는 위기가 닥쳤을 때 부모나 형제, 친구 등과 연락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알트라이트 뉴스는 저격범을 ‘트럼프를 증오하는 레이철 매도(트럼프의 납세 자료를 보도한 MSNBC 앵커)의 팬’, 진보사이트인 무브온 추종자로 정체성을 규정했다. 또 페이스북의 ‘트렌딩 토픽’에는 러시아 정부가 관리하는 통신사인 스푸트니크의 기사가 게시됐다. 이 글은 FBI(미 연방수사국)가 저격범과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로 인해 혼란을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애초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조사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 아침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이 레이철 매도와 무브온을 좋아하는 반(反) 트럼프 진영의 진보주의자이며 FBI가 그를 IS와 연계시켜 조사하고 있고 주류 언론이 그의 이슬람 개종 사실을 묵살하고 있다는 정보를 휴대전화로 보면서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거짓말이며 페이스북과 구글에 의해 이 거짓말이 널리 퍼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며 “지난 몇 년간 극단주의자, 음모이론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선전가들이 검색에 최적화된 ‘키워드 폭탄’, 알고리즘에 친화적인 헤드라인을 사용해 주요 뉴스를 습격해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은 가상현실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그들은 실제 현실을 보호하기 위해 10억∼20억 달러를 쓸 여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냉담한 ‘전문도박꾼’ 美라스베이거스 총격범, 전과는 없어

    냉담한 ‘전문도박꾼’ 美라스베이거스 총격범, 전과는 없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총을 난사해 수백 명을 사상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은 회계사 출신의 비교적 여유 있는 은퇴자로, 별다른 범죄경력이 없고 테러단체와 연계되지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시골 마을 모스키트에 있는 은퇴자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시아계 마리루 댄리(62·여)와 동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용의 선상에는 댄리도 올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범행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덕은 결혼 6년 만인 27년 전에 부인과 이혼했고, 자녀는 없다고 CNN은 전했다. 외견상으로는 교통법규 위반 외에는 별다른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였다. 그의 형제인 에릭은 패덕에 대해 “비디오 포커게임을 좋아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며, 멕시코 음식점 타코벨에서 브리토를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면서 “그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 그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패덕은 정치·종교 단체에 가입한 적도, 과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의 형제 브루스는 “패덕은 수백만 달러 재산을 가진 부동산 투자자”라고 NBC방송에 말했다.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패덕은 몇 년 전 법원에서 한 차례 소환장을 받기는 했지만, 국외 테러단체와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패덕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며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으나, 미 경찰 당국은 “증거가 없다”며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의한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패덕의 주변에서도 범행 이유를 추정할 단서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건 직후 패덕의 자택을 수색한 현지 경찰 측은 자택에서 총기와 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그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한 것으로 기억했다. 한 이웃은 WP에 “패덕은 극도로 냉담한 성격으로 왕래가 거의 없었다”면서 “댄리는 패덕을 ‘전문 도박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패덕이 최근 수만 달러어치 도박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박에서 돈을 벌었는지, 잃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패덕에게 정신적 병력을 있었다고 볼만한 근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몇 년 전에 숨진, 패덕의 부친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로부터 지명수배를 받은 은행 강도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벤저민은 은행 강도, 자동차 절도, 신용 사기 등 범죄를 저질렀으며, 여러 차례 가명으로도 수배자 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패덕은 지난달 28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 투숙했으며, 지난 1일 밤 호텔 앞 컨트리 음악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숨지고 515명이 부상한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했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이 호텔 방에 진입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으며, 호텔 방에서는 10여 자루의 소총과 무더기 탄약이 발견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부친은 사이코패스 은행강도였다”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부친은 사이코패스 은행강도였다”

    1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선친이 연방수사국(FBI)이 지명수배한 은행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CNN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은 1969년 6월∼1977년 5월 지명 수배한 벤저민 홉킨스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범인의 부친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벤저민은 은행강도, 자동차 절도, 신용 사기 등 범죄를 저질렀으며 여러 차례 가명으로도 수배자 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총격범의 형제인 에릭 패덕은 “아버지는 몇 년 전에 숨졌고, 나는 아버지 도주 기간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미국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총격사건은 1일 밤(미 서부시간) 10시 8분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열린 ‘루트 91 하베스트’ 음악축제 야외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콘서트장 건너편에 있는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관람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이 사건으로 2일 현재 58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경찰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64세 ‘외톨이 늑대’”

    美 경찰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64세 ‘외톨이 늑대’”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1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사상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의 신원을 공개했다.조지프 롬바도 보안관은 이날 카지노 호텔 밀집 지역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범인의 이름은 스티븐 패덕이며 경찰과 교전 끝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패덕은 라스베이거스 거주민이며 외톨이 늑대(단독범)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패덕의 나이가 64세라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패덕이 과거에도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범죄 경력에 따르면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패덕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있는 호텔 32층에서 반대편 콘서트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음악 축제가 진행되고 있던 콘서트장에는 약 4만명의 관객이 모여있었으며, 현재까지 50여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패덕과 동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62세 여성 마리루 댄리를 붙잡았다. 다만 이 여성이 패덕의 범행을 도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호주 매체 더 오스트레일리언은 댄리가 패덕의 여자친구이며 라스베이거스에서 패덕과 동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댄리가 호주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댄리의 뒤를 쫓고 있다며 그녀의 신원을 공개했다.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댄리 등을 상대로 이번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휴대전화 영상을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커가 내 차 엔진 멋대로 켜고 끌 수 있다

    해커가 내 차 엔진 멋대로 켜고 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해커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자동차가 더 많은 전자 제어장치와 인터넷 연결 장치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컴퓨터를 공격 할 수있는 것처럼, 자동차도 해킹이라는 사이버 범죄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해킹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해커가 요구한 금액을 입금할 때까지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식의 범죄가 가장 먼저 일어날 확률이 크다. 인터넷에 연결된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대량으로 해킹해 멋대로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해커들은 2014년 미국 지프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체로키를 해킹해 문 잠금장치, 와이퍼 등을 제어했다. 이 사건으로 크라이슬러는 체로키 140만대를 리콜했다. 올해 초에는 사이버보안 업체인 아거스사이버시큐리티가 블루투스 장치를 사용해 독일 보쉬사가 제작한 엔진을 원격으로 종료하기도 했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크다. 미국의 변호사 조 제롬은 “자동차는 많은 미국인들을 위한 두 번째 집”이라면서 “자동차 해킹은 우리의 사생활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도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대중에게 차량 해킹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 의회는 자동차 제조사에 사이버공격 대응관을 임명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80명이 넘는 전용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채용했다. GM의 수석 사이버 보안 책임자 제프 마시밀리아는 “우리는 차량 설계 초기 단계의 사이버 보안을 고려하도록 개발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피아트는 자사의 자동차에 해킹 가능한 헛점을 알려준느 해커에게 현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자동차 해킹을 빌미로 자동차 제조사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규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보스턴에 본사를 둔 보안 데이터 및 분석 업체 ‘래피드7’의 교통 보안 연구 책임자 크레이크 스미스는 “자동차와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확산되면서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면서 “버그는 항상 있기 때문에 모든 지점에서의 칩입을 원천봉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실과 분노, 슬픔과 광기가 가득한 ‘마블 퍼니셔’ 예고편 공개

    상실과 분노, 슬픔과 광기가 가득한 ‘마블 퍼니셔’ 예고편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 퍼니셔’ 예고편이 공개됐다. ‘마블 퍼니셔’는 가족을 죽게 한 자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으로 뉴욕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을 처단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응징자 ‘퍼니셔’ 프랭크 캐슬(존 번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퍼니셔’는 마블 ‘데어데블’에 잠시 등장했으며, 마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꼽힌다. 공개된 예고편은 잔잔한 기타선율과 함께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프랭크 캐슬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그가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게 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이후, 범죄가 우글거리는 뉴욕에서 칼을 갈고 총을 장전한 채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르는 한 남자, 퍼니셔의 등장이 복수의 서막을 알린다. 피로 얼룩진 얼굴과 공허한 표정,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그의 눈빛은 사건 뒤,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이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죽여야 해”라는 퍼니셔의 대사는 그가 직접 범죄자들을 응징할 수밖에 없는 잔혹한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짐작케 한다. ‘워킹데드’, ‘베이비 드라이버’ 등 액션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배우 존 번탈이 퍼니셔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블 팬들에게 친숙한 데보라 앤 월(카렌 역)과 새로운 인물 에본 모스-바크라크(마이크로 역)의 등장은 그가 퍼니셔의 조력자가 되어 그의 곁을 지킬지 궁금케 한다. 또 FBI, 국토안보부,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렬한 존재들이 퍼니셔와의 팽팽한 대결을 예고한다. 스릴 넘치는 액션을 비롯해 퍼니셔의 지난 이야기를 궁금케 하는 ‘마블 퍼니셔’는 2017년 오직 넷플릭스(netflix.com/Punisher)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괴질’ 쿠바 美대사관 폐쇄 검토… 음파공격 받았나

    쿠바 “FBI 보내 조사하라” 반발 국교 정상화 2년 만에 위기 미국이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한 지 2년 만에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 대사관 직원들이 괴질과 뇌 손상, 청력 손실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미 정부가 이를 쿠바 정부의 ‘비밀스러운 공격’이라고 여기면서 양국 관계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아바나 대사관 폐쇄 여부에 대해 “현재 이를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특정한 개인들이 고통받는 피해에 관련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는 그 사람들 가운데 일부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청력 손실·두통·균형·균형 상실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21명의 직원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였고, 2명의 아바나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직접 쿠바 정부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지난 5월에는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 2명에 대해 보복성 추방 조치를 취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환자도 지난달 발생했다. 조사를 진행한 미 정보당국은 ‘비밀스러운 음파무기’를 통한 건강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국 외교관 추방을 “부당하고 근거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심지어 미측에 “미 연방수사국(FBI)을 아바나에 보내 조사하라”는 파격 제안까지 했다. 미 의회에서는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한다면 1961년 국교를 단절한 이후 54년 만인 2015년 7월 대사관을 재개한 지 2년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괴질환 때문에 대사관 문을 닫게 된다면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가장 극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메리칸 메이드’ 전설적 범죄자 배리 씰의 실화 ‘물 만난 톰 크루즈’

    ‘아메리칸 메이드’ 전설적 범죄자 배리 씰의 실화 ‘물 만난 톰 크루즈’

    배우 톰 크루즈의 신작 ‘아메리칸 메이드’가 베일을 벗었다.14일 개봉하며 가을 극장가에 등장한 ‘아메리칸 메이드’(감독 더그 라이만) 측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아메리칸 메이드’는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톰 크루즈)이 CIA의 제안으로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FBI, CIA, 백악관 그리고 세계 최대 마약조직까지 속이며 하늘에서 세상을 갖고 논 범죄 액션 영화. 믿기 어려운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전설적 범죄자 배리 씰의 실화, 베일 벗다 ‘아메리칸 메이드’ 후일 미국 전역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세기의 범죄 사건이 배리 씰이라는 한 남자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내세워 여타 실화 영화와 차별화를 꾀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캔들로 손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배리 씰의 대담한 사기극은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한편, 짜릿한 모험으로 가득했던 한 남자의 삶을 통해 관객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할 예정. “배리 씰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즐거워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전한 더그 라이만 감독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아메리칸 메이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의 매력으로 가을 극장가를 강타할 것이다. #톰 크루즈 역할 중 최고! 물 만난 범죄자 캐릭터로 돌아왔다 ‘아메리칸 메이드’에서 놓쳐선 안될 주요 포인트는 톰 크루즈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잭 리처’ 등 전작을 통해 주로 요원 또는 스파이의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범죄자 배리 씰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톰 크루즈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민항기 1급 파일럿의 모범적인 삶과 미국 정부와 세계 최대 범죄조직 모두를 속이며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범죄자의 양면적인 면모를 비롯, 장난기 가득한 소년부터 밉지 않은 기회주의자, 마약 운반책, 무기상까지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톰 크루즈는 “지금까지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굉장히 다른 인물이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실존인물에 이제껏 본 적 없는 그의 유쾌한 모습을 더한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 기대감을 높인다. #안 되는 게 뭐야? 대역 없는 리얼 비행 액션 영화에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하는 짜릿한 비행 액션 또한 ‘아메리칸 메이드’만의 차별점이다. 극중 배리 씰은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며 총, 마약 등 각종 불법 거래를 일삼는데,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과 공중을 가르는 시원한 활강 장면은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극 중 모든 비행 장면을 톰 크루즈가 직접 비행기를 운전해 촬영했다는 점이다. 톰 크루즈는 배리 씰에 버금가는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콜롬비아까지 날아 가거나 공중회전 묘기까지 선보이며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 같다”는 극찬을 받아 완성도 높은 공중 액션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시아 관영언론을 스파이로 간주한 美

    RT가 美정책·여론에 영향 판단외국로비공개법 대상에 포함시켜 RT “美가 러 언론과 전쟁” 반발 미국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관영언론을 스파이로 간주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법무부는 최근 ‘러시아투데이’(RT) 미국법인이 외국로비공개법(FARA) 대상인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할 의무가 있다고 통보했다. FARA는 미 정책 또는 여론에 영향을 주려는 모든 정부·개인·기관을 등록하도록 한 법으로, 언론만큼은 이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그러나 법무부는 RT가 단순 언론 활동을 넘어 러시아 정부 대리인 또는 선전 도구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요청을 했다. 지난 1월 공개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는 RT를 ‘러시아 정부의 주요 국제 선전 도구’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RT는 지난해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관계를 의심받았다. 플린 전 보좌관은 2015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RT TV’ 개국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대가로 3만 3000달러(약 3700만원)를 받았으며,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러시아 유착’ 논란이 불거졌다. RT 측은 미국이 러시아 언론사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편집장은 “미 기관이 우리 언론인들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만든 이들이 언론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의 요청에 대해 애나 벨키나 RT 대변인은 “변호사들과 논의하며 (미 법무부)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관영언론 ‘스푸트니크’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FBI와 미 법무부 소속 변호사는 스푸트니크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낸 앤드루 파인버그로부터 내부 정보를 제출받고, 2시간가량 그를 조사했다. 전직 FBI 요원 출신인 아샤 랑가파 미 예일대 법학대학원장은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지 않으려 노력해 온 FBI가 언론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힐러리, 대선 회고록서 “트럼프, 변태 같았다”

    힐러리, 대선 회고록서 “트럼프, 변태 같았다”

    미국의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12일(현지시간)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를 출간했다.회고록에는 워싱턴 주류와는 거리가 동떨어진 ‘아웃사이더’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겪은 상처와 치유 과정이 담겨 있다. 클린턴은 “내가 경험한 가장 강렬한 삶의 2년 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판 판세에 찬물을 끼얹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비롯해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인 버니 샌더스, 그리고 트럼프를 향해선 비판과 원망을 원색적으로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라고 규정하면서 그가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가끔은 ‘트럼프가 골프, 트위터, 케이블뉴스에 쓴 시간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가 지난해 10월 대선후보 토론회 당시 답변하는 클린턴 뒤를 왔다 갔다 하며 서성댄 것을 언급하면서도 그를 “크립(creep·변태처럼 징그러운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클린턴의 회고록은 출간되자마자 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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