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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에드거 후버와 정형근, 그리고 ‘X파일’/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에드거 후버와 정형근, 그리고 ‘X파일’/이용원 논설위원

    김영삼 대통령 시절 안기부(현 국정원)의 도청 전문조직인 미림팀 팀장이 몰래 보관해온 녹음테이프·녹취록의 내용이 일부 공개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과정을 되짚어 보면,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사찰 목적으로 정계·재계·언론계 등의 주요인사 동향을 도청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어 그 결과물인 테이프·녹취록은 미림팀장의 사유물이 되었고, 그는 이를 무기 삼아 특정기업에 거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거부하고 오히려 국정원에 신고하는 바람에 테이프·녹취록은 위력을 상실하는 듯하더니, 우여곡절 끝에 언론사로 흘러들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보기관이 취득한 정보의 사유화 현상이 이번 사건의 본질 가운데 한부분인 것이다. 정보기관을 이용, 개인의 약점을 수집해 이를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쓴 대표적인 인물로는 에드거 후버(1895∼1972)를 들 수 있다.29세의 나이에 미연방수사국(FBI) 초대 국장을 맡은 그는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뜰 때까지 48년간 자리를 유지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8명이 거쳐갔고 그 대부분은 후버를 갈아치우려고 애썼으나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궁지에 몰린 후버가 당사자의 X파일을 내놓는 식으로 대응하면 그것으로써 교체 시도는 중단됐다. 에드거 후버를 거론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인물이 국내에 있다.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그 사람이다. 물론 후버와 정 의원이 처한 위치가 다른 것처럼 두 사람이 정보를 이용하는 목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정 의원 역시 정보기관의 고위 간부를 지냈고 그쪽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그 자신 후버에게 대단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정 의원과 후버의 이미지가 일정 부분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정의원은 안기부 재직 중인 1992년 ‘존 에드거 후버’라는 두권짜리 책을 번역, 출간했다(커트 젠트리 지음, 고려원 간). 안기부를 나온 3년 후에는 ‘조작된 신화 존 에드거 후버’라는 또 다른 번역서를 내놓았다(앤터니 서머스 지음, 고려원, 전 2권). 한 사람에 관한 전기를 두차례 번역했다는 사실은 정 의원이 후버에게 어느 정도 경도돼 있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특히 첫번째 책 ‘역자의 말’에서 그는 “이 책을 읽는 동안의 느낌은 ‘후버의 신화는 후버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비밀을 창조했고 그 비밀을 교묘하게 활용, 신화를 만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듣기에 따라 상당히 섬뜩한 말이다. 그는 국회에 진출한 뒤 저격수로서 명성을 날렸다.2002년 대선 정국에서 국정원 도청 관련자료 1000쪽 분량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초 열린 김승규 국정원장 후보자에 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현직이 아니라면 파악하기 어려운 사안까지’ 제시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당시 언론은 정 의원의 놀라운 정보력에 감탄했지만 그것으로 그칠 일은 아니다. 이는 국정원 내 인물이 제공하는 정보를 정 의원이 활용하는 ‘정보의 사유화’가 여전히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뜻하기 때문이다.‘안기부 X파일’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국정원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 기회에 ‘정보의 사유화’를 근절하는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판도라의 상자’는 사회의 한구석에 숨어 지속적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유리에 붙이는 도청방지 필름 출시

    도청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청을 막아주는 유리용 건축 필름 제품이 선보였다. 한국3M은 8일 유리에 시공하는 도청을 막아주는 유리용 건축 필름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3M 스카치쉴드 도청방지 필름’(3M Scotchshield™ Counter Intelligence Film)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져 고주파(RF)를 차단한다.또 특수 코팅처리가 돼있어 눈에 보이는 빛은 통과시키는 반면 그 외의 영역은 차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한국3M은 ‘3M 스카치쉴드 도청방지 필름’이 지난해 미 국가안보국(NSA)의 공식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해 ㎡당 20만원 수준이다. 시공후에는 추가적으로 열 차단 및 유리 파손 시 비산 방지효과까지 볼 수 있다. 한국3M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휴대전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고주파 영역의 통신신호 및 적외선을 이용한 통신신호가 유리를 통해 새나가는 것을 차단하며 레이저 무선 마이크를 통한 도청 녹음도 막아준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유엔, 도감청 기술과 방지 기술의 경연장 뉴욕 유엔본부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본부 건물뿐만 아니라 191개 회원국 공관이 입주해 있는 바로 옆 건물과 유엔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식당, 자동차에는 도·감청 장치 또는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부임한 이들은 사무실과 집, 차에 도청 방지장치를 달 것을 맨먼저 동료들로부터 조언받는다. 건물 옥상들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세워 둔 안테나들이 숲을 이룰 정도다. 공원이나 식당에서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스파이들은 ‘입술 읽는 훈련’을 받은 이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자코 등 미래의 감시기술 비즈니스 위크는 숨겨진 총이나 칼을 촬영할 수 있는 초미세 열파 카메라, 종전의 지문 날인 시스템보다 위조가 어렵도록 일본 후지쓰사가 개발 중인 손바닥 동맥 인식 시스템 등이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후에는 무기나 폭약을 숨긴 사람에게서 나오는 고주파를 감지하는 T레이 카메라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숨이나 땀 등에서 특정 냄새를 가려내 이를 레이저로 분석하는 전자코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는 냄새를 맡아 신원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 감염, 나아가 여성의 임신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길섶에서] 말의 덫/이상일 논설위원

    1990년대 초 미국의 최대 마피아집단인 ‘갬비노 패밀리’를 괴멸할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하고 지속적인 도청덕이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조직국은 대부인 존 고티의 회의실로 사용되는 아파트에는 물론, 마피아 단원들이 지나가는 길거리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바퀴에도 도청장치를 달았다. 그래서 대부 고티가 2인자인 새미 그래버노 말에 놀아났다고 후회하고 그를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발언이 녹음됐다. 연방검사 앤드루 맬로니는 “대부는 자기 자신의 말 때문에 끝장을 볼 것”이라고 단언하고 도청테이프 내용을 근거로 기소했다. ‘갬비노 패밀리’일망타진의 스토리를 쓴 하워드 블럼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도청장치의 근본 원리는 동물들이 멋모르고 덫에 걸리도록 작은 고깃덩어리를 매달아두는 고대의 사냥경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변형시켜 사냥감이 주의하지 않고 자포자기로 치명적인 말을 내뱉도록 자극하는 것이 도청장치의 목표란 것이다. 나라가 도청테이프로 시끌시끌하다. 테이프의 인물들이 도청당하는지도 모르고 내뱉은 말이 공언(公言)과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기보다 공개될 경우 그들이 입게 될 상처에 연민이 앞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스워드피쉬(SBS 오후 11시55분) 열대야로 잠도 오지 않는다. 만사가 귀찮고 싫다. 그냥 시원한 액션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만나는 순간 ‘목적 달성’이다. 할리우드에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마이스터 조엘 실버가 제작했다. 미국 개봉 당시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했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도미니크 세나 감독은 전작 ‘식스티세컨즈’(2000)에서 보여줬던 기가 막힌 자동차 추격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다. 헬리콥터가 버스를 매달고 공중 곡예를 펼치는 장면도 볼거리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초반이 압권이다.‘매트릭스’(1999)의 고속 촬영을 응용한 도입부의 폭발 장면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지만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지 않은 점은 흠.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과 언제부터인지 악당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이는 존 트래볼타가 연기 대결을 펼친다.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흑인 여배우 할리 베리도 나온다. FBI를 해킹해 감시를 받고 있는 천재 해커 스탠리 잡슨(휴 잭맨)은 부인에게 이혼 당하고, 딸의 양육권마저 뺏긴 상태다. 어느날 미모의 여인 진저(할리 베리)와 전직 CIA요원 가브리엘 쉬어(존 트래볼타)가 접근한다. 국제적인 테러를 척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 시스템을 해킹하자는 것. 즉, 마약관리국(DEA)의 비자금 세탁 프로젝트 ‘스워드피쉬’ 작전으로 형성된 95억 달러를 가로채게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는 스탠리. 그러나 일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2001년작. 약 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알리(MBC 밤 12시) 너무나도 유명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전성기를, 윌 스미스와 마이클 만 감독이 손잡고 만든 영화다. 제작비 1억2000만 달러를 투여해 알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권투 장면이 인상적이다. 다소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윌 스미스는 자신이 존경하던 알리역 제안을 받고 무려 5년 동안 고민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히트’(1995),‘인사이더’(1999),‘콜래트럴’(2004) 등 두 남자 이야기를 즐겨 그린 마이클 만 감독은 현재 80년대 인기 TV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다. 내용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1964년 22세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본명을 가진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장담 대로 소니 리스튼에게 KO승을 거둬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다. 이 순간부터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데 이어 1974년 조지 포먼을 상대로 부당하게 뺏겼던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 ‘아프리카 격전’까지 담고 있다.2001년작.170분.
  • “자서전 팔아 테러희생자에 배상”

    20세기 가장 지적인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유나바머(Unabomber:대학과 폭탄테러범의 합성어)’ 디어도어 카진스키(62)의 자서전과 편지 등을 매각해 정부가 이를 테러 희생자들에게 배상하는 데 쓰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미시간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카진스키는 지난 1978∼1995년까지 폭탄이 든 소포를 대학 연구소 등에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였다. 카진스키는 뉴욕 타임스 등에 보낸 편지에서 “기술 진보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기술의 전횡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저항하기 위해 폭탄을 보낸다.”고 동기를 밝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창설 후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부으며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그는 형의 제보로 1996년 은거하고 있던 몬타나 숲의 오두막에서 체포됐다. 2년후 유죄를 인정한 카진스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은 21일(현지시간) 카진스키의 저작물 등을 정부 소유로 묶어두려는 미국 정부의 청원을 만장일치로 기각하고 자서전 매각 대금은 희생자 유족 등에게 배상하는 데 쓰라고 판결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희생자 유족 등이 배상받을 금액이 1500만달러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원고인 정부측은 그의 저작물을 매각하는 것은 범죄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행위이므로 허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카진스키는 자서전 등을 미시간대학에 기증하고 이 대학은 사회 저항행위를 연구하는 도서관에 그의 저작물을 전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9·11 뉴욕 테러 이후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자리잡은 FBI 본부와 함께 미 전역 56개 FBI 지부,2만 8000명에 이르는 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이다.FBI는 20일(현지시간) 외국 특파원들을 FBI 아카데미로 초청, 대 테러전 추진 등 FBI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39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40마일을 달려내려와 148번 출구로 빠지자 러셀 로드로 접어들었다.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친 듯한 이 도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묘한 긴장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검문소를 지나면 시뻘건 바탕에 ‘위험(Danger)’이라는 샛노랑 글씨가 적힌 자극적인 입간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읽어보니 “허가 없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 즉각 체포한다.”는 경고문이다. 곧이어 커다란 돌에 새긴 ‘FBI Academy’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FBI의 요람인 콴티코 FBI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FBI 연구센터(Laboratory)와 FBI 훈련원(Training Academy), 위기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Group) 등 FBI의 3개 주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쯤 콴티코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여름 공기를 타고 낮게 깔리는 둔중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된다” FBI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대외관계 담당인 특수요원(Special Agent) 앤 토드가 일행을 펜트하우스층의 브리핑룸으로 안내했다. 밖에서 본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기업 사옥과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다. 화학 실험을 많이 하느라 굴뚝을 크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소 건물의 느낌을 준 것이다.FBI 연구센터는 당초 워싱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문, 발자국, 머리카락, 해부, 컴퓨터,DNA 등 FBI의 각종 연구실이 1990년대 말 이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24개 팀,700명의 요원이 소속돼 있다. 브리핑룸에서는 연구센터 소장인 드와이트 애덤 박사가 직접 파워포인트를 통해 현황을 설명했다. 애덤 소장은 9·11이후 FBI 업무의 50% 이상이 대 테러 활동이라고 밝혔다.9·11 이후 대형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대표에게 ‘백색가루’가 배달됐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수백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수거해 쌓아놓은 통만 280개에 이른다. 애덤 소장은 또 FBI 연구센터는 250만명의 범죄자와 수백명의 실종자의 DNA를 체취한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보유하고 있으며,1998년 이후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한 범죄만 2만 50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테러범의 DNA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강간 사건. 피해 여성 3명 모두가 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DNA 조사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 결국 그는 석방됐고, 그 후 진범도 잡혔다. 애덤 소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41XX호 폭발팀 연구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2001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폭파하려던 리처드 리드의 신발 폭탄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신발 한쪽으로도 고공 비행중인 여객기 한대는 쉽게 폭발될 수 있음을 애덤 소장은 영상으로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42XX호 화학팀으로 들어가자 최첨단 화학 관련 기기들이 정렬돼 있었다. 애덤 소장은 최근 은행털이범을 겨냥한 ‘특수 물질을 바른 지폐’가 은행 금고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된 범인은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증거반응팀이 나왔다. 톰 린튼 팀장은 특수비닐종이를 이용, 범인이 밟은 카펫이나 신문 등에서 어떻게 발자국을 채취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줬다. 또 일단 발자국이 나오면 그 신발의 제조사와 제조 연도, 제조 지역 및 판매 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남긴 발자국은 수년 뒤에도 채취가 가능하다고 린튼 팀장은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가 훈련받은 호건스 앨리 FBI 연구센터에서 차를 타고 거대한 주차빌딩을 돌아나오면 낮은 구릉 지역에 세워진 가상 마을 ‘호건스 앨리’가 나온다. 이곳이 FBI 특수요원들이 실전 훈련을 벌이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지난 1972년 세워진 호건스 앨리에는 주택가와 상가, 호텔, 차량, 도로 등 범죄자와의 대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지물적 요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요원의 나이는 23세에서 37세로 제한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세이다. 마침 이날 훈련을 받다가 가상 모텔 앞 그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곳에서 18주의 훈련 과정을 마치면 특수요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1기에 50명의 요원이 신청하며 평균 15%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커트 크로퍼드 공보담당 요원이 설명했다.FBI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스털링 요원으로 열연한 조디 포스터나,‘더 록’에서 화학전문가로 나왔던 니컬러스 케이지 등 20여명의 인기배우가 영화 촬영에 앞서 이곳에 들러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크로퍼드 요원은 전했다. ●“언어 전문가 갈수록 중요” 1994년 창설된 위기대응반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테러 등 각종 대형 사건의 뒤처리를 주로 맡아왔다. 이날 위기대응반의 활동을 브리핑한 시티븐 티드웰 선임 특수요원은 “테러범의 행태를 연구하는데 조직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드웰 요원은 특히 각국 언어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쌓은 대 범죄 분석 및 수사 기법을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티드웰 요원은 “FBI는 국내 수사 담당인데, 이곳에 외국 기자들이 온 것만 보더라도 국제사회는 점점 하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드웰 요원은 영화 등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갈등에 대해 “9·11 이후 두 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85% 명중해야 사격 합격 FBI 요원들이 몸을 단련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세 면이 나란히 놓인 규모였다. 입구 쪽에는 러닝 머신 등 각종 기구가 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인간과 총의 모형이 다수 비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FBI요원은 신체 능력을 자주 평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도 중년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하고 있었다. 농구장 맞은 편에는 수영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도 가르치며, 물 속에서 고무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훈련 과목이다. 체육관 건물에는 FBI 요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식당)도 마련돼 있다. 요원들은 서명만 하면 되고, 외부 인사는 6달러 53센트를 내면 준비된 요리를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이날의 주 메뉴는 구운 닭고기였다. 체육관 건물의 로비에는 ‘FBI의 10대 현상수배범’ 명단이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베시 글릭 공보요원은 “최근 FBI를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이 할리우드와 캐나다”라고 말했다. 찾는 목적은 10년 전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 무슨 복장을 했느냐, 재킷이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이었느냐, 촬영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도 최근 FBI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포터 요원은 올가을 시즌 기준으로 13개의 TV 프로그램에 FBI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런던테러 배후 ‘제5 인물’ 검거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종합|런던 자살폭탄테러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돼온 ‘제5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AP통신은 이집트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테러 폭발물 제조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계 대학강사 마그디 엘나샤르(33)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검거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경찰청 대변인도 “한 용의자가 카이로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英경찰, 카이로서 체포… 신원 안밝혀 AFP통신은 엘나샤르가 14일 밤 카이로 남부 지역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엘나샤르는 현재 영국·미국·이집트 수사관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엘나샤르는 5년 전부터 리즈대학에서 화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실험실 접근이 용이했으며, 사건 발생 3주 전부터는 리즈에서 아파트를 빌려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ABC방송은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엘나샤르는 2주 전 영국을 떠나 이집트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엘나샤르의 체포로 이번 사건의 전체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직접 테러에 가담한 4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엘나샤르는 이들보다 한 단계 윗선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BBC는 테러 발생 2주 전 알카에다 조직원이 해로를 통해 영국에 입국했지만 충분한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건 직전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엘나샤르가 세들어 살던 집에서 발견한 폭발물의 성분은 2001년 알카에다 조직원이 이용하려다 적발된 ‘신발폭탄’의 성분과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ABC 방송은 이번 테러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2년 전 계획된 알카에다의 음모와 연계된 것이며, 경찰이 지난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부터 입수한 명단이 이번 테러범들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BBC “알카에다 테러 2주전 英입국”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9시47분 30번 버스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 하시브 후세인(18)의 사진을 공개하고 그의 최후 행적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또 이언 블레어 영국 경찰청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국가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선택했다.”며 처음으로 이번 런던테러가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소행이라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테러 용의자는 엘나샤르 외에 파키스탄계인 리즈시 비스턴 출신의 셰자드 탄위르(22), 웨스트요크셔 출신의 모하메드 사디크 칸(30), 홀벡 출신의 하시브 후세인(18)이다. 스카이뉴스 TV는 나머지 1명은 자메이카 태생의 린지 저메인(33)이라고 전했다. lotus@seoul.co.kr
  • 테러대책 인권침해 논란

    지문채취 강화, 인터넷 등 통신수단 감시 확대, 국경통제 재도입 등 7·7 런던 연쇄 폭탄테러 여파로 일반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불편이 확대되고 있다. 각국의 잇따른 테러예방 강화조치로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고 인권침해 논란이 이는가 하면 해외 왕래 불편도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서유럽 지역에선 유색인종에 대한 이민, 유학, 장·단기 취업 장벽이 한층 높아질 움직임이어서 결국에는 인종갈등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부처 개편계획을 밝히면서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경우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해 보안 프로그램에 등록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방문객들도 신원 확인을 위해 매번 두 손가락의 지문을 검색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국토안보부도 최근 공동으로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일부 국제항공기에서 도입한 기내 인터넷 사용의 감시권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기관은 “기내 자살테러 기도를 막고 공공 이익에 유익하다.”면서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긴급사태의 경우 10분내에 모든 통신 내역을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인터넷과 전화에 대한 감시를 추진하고 있어 프라이버시 논란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런던 테러 이후 보안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국경통제를 다시 도입했다. 브뤼셀 EU 내무·법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은 “런던에서 52명이 희생된 이 시점에 국경 통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고 밝혔다.그동안 프랑스는 지난 95년 체결된 ‘셍겐조약’으로 EU 지역인에 대한 통행 자유를 보장해 왔으나 특별한 때 비자 발급 요구 등 제한을 둘 수 있도록 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에선 일반 시민들의 불안을 반영, 테러 예방 등 안전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야당인 기독민주연합이 안전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테러 예방을 위한 법안제출 등을 고려 중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의회에서 “대테러 조치를 강화하고 관련 입법을 제출하는 등 테러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일반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날 “누구나 테러범이 될 수 있다. 나의 이웃이 돌연 테러범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불안과 주변에 대한 불신이 유럽 및 미국인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테러범들이 파키스탄계 영국인이었다는 점에서 ‘휴면 세포’, 즉 자생적 테러범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취재원 보호되는 사회가 바람직”

    “신뢰할 만한 취재원이 평생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이달 초 발간된 ‘비밀스러운 남자-워터게이트 딥 스로트 이야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자사의 주디스 밀러 기자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사건의 제보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수감 명령을 받은 6일(현지시간) 장문의 서평을 싣고 우드워드의 당시 심경과 취재원 보호에 대한 신념을 조명했다. 우드워드는 “위축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앞으로 걸어 나와 이야기할 수 있으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회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념에 따라 우드워드는 지난달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딥 스로트임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선 진짜 딥 스로트가 누구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리고 펠트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완전히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드워드 기자는 누군가 대통령 집무실의 녹취 기록을 삭제했다는 엄청난 특종을 하게 된 것은 펠트의 제보 덕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1976년 다른 사건 재판 중 펠트 전 부국장이 한 배심원으로부터 “당신이 딥 스로트냐.”는 질문을 받고 경악스러울 정도로 당황한 반응을 보여 법무부 직원 스탠리 포팅어가 펠트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펠트가 비밀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은 FBI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백악관에 대한 혐오, 에드가 후버 전 국장에 대한 충성심,‘게임’을 즐기는 취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드워드는 또 딥 스로트의 신원을 신문사 내부에서 백악관에 흘리는 ‘첩자’가 있다는 심증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백악관도 펠트의 정체를 거의 다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드워드는 올해 91세의 펠트를 2년 전 만났을 때 치매 증세로 과거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표적(KBS2 오후 11시5분)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도둑. 영화에서 즐겨볼 수 있는 캐릭터다. 반론이 있겠지만, 조지 클루니만큼 이런 역에 ‘딱’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오션스 일레븐’(2001),‘웰컴 투 콜린우드’(2002),‘오션스 트웰브’(2004) 등에서도 그렇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만든 이 작품에서도 그러하다. 클루니가 연기하는, 도둑에 홀딱 반하는 여자 FBI요원은 가수는 물론 배우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니퍼 로페스가 맡았다.‘데스페라도’(1995),‘재키 브라운’(1997) 등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엘모어 레너드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로 26세의 나이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이름을 떨친 소더버그 감독은 현재 ‘버블’을 촬영하고 있다. 또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다룬 ‘체’와 ‘굿 저먼’의 제작·감독도 맡을 예정이다.‘굿 저먼’은 클루니와 다섯 번째로 같이 하는 작업이다. 잭(조지 클루니)은 은행털이 최다 기록 보유자. 교도소에서 우연히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다는 또 다른 재소자를 돕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옛 친구 버디의 도움으로 FBI 요원인 캐런(제니퍼 로페스)을 인질로 붙잡고 탈옥에 성공한 잭.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인물들이 끼어들며 물고 물리는 상황이 전개된다.119분.1998년작. 원래 제목은 ‘Out Of Sight’.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더블 크라임(MBC 밤 12시) 해리슨 포드가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는 의사로 나오는 ‘도망자’(1993)의 설정을 여자 주인공으로 바꿔놓은 작품.‘도망자’와 이 작품 모두 공교롭게 토미 리 존스가 쫓는 사람으로 나온다. 애슐리 주드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1989)의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리비(애슐리 주드)는 어느날 남편 닉(브루스 그린우드)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는다. 감옥에 갇힌 리비는 남편이 자신과 제일 친한 친구 앤젤라(아나베스 기시)와 자작 살인극을 벌인 뒤 신분을 바꿔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자신은 이미 남편을 살해한 죄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복수한다고 해도 재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6년 뒤 가석방된 리비는 사회복귀시설에서 냉소적인 보호감시원 트래비스 레먼(토미 리 존스)의 관리를 받게 되는데….120분.1999년작. 원래 제목은 ‘Double Jeopardy’
  • 줄줄새는 美 개인정보

    줄줄새는 美 개인정보

    “당신의 정보는 안전합니까?” 개인 정보의 대규모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신상·신용정보의 유용및 피해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마스타카드와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은 17일(현지시간) 회원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은 이날 “카드시스템스솔루션스가 관리하는 마스타카드와 비자카드 등의 고객 4000만여명의 이름과 은행계좌 정보가 도둑맞았을 가능성을 발견, 해당 은행들에 통보했다.”고 공개했다. 신용카드 결제 대행회사인 카드시스템스솔루션스가 관리하는 마스타카드 고객 1390만명과 비자카드 고객 2000만명, 그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디스커버 등 다른 카드사 고객 600만여명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스타카드는 자사 카드 소지자 1390명 중에서는 “6만 8000명 가량만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하루 뒤 해명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몇명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IT) 전문 뉴스 CNET 등에 따르면 결제 대행회사인 카드시스템스솔루션스가 정보 도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22일. 회사측은 이튿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후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드시스템스솔루션스의 전산실에 (해커의)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이 가해져 고객 정보를 빼갔다는 것이다. 최근 씨티그룹이 390만명의 고객 정보 자료를 잃어버린 데 이은 초대형 정보 유출사건이다. 올들어 미국에서 일어난 굵직한 정보유출 사건만도 12번째. 이 때문에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자개인정보센터(EPIC) 법률고문 데이비드 소벌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계가 개인정보 수집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져야 하는 책임”이라면서 규제 및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마스타카드 등은 이번 사건으로 발생할 문제와 관련,“카드 소지자들은 전혀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금전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방법에 따르면, 이같은 정보 도난으로 신용카드 사기사건이 발생하면 신용카드 소지자는 50달러까지만 손해를 보고 나머지 금액은 카드사 등이 물게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어떤 식으로 유용되고 자신과 가족들에게 사회적으로 금전적으로 어떤 피해를 끼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톰 행크스 ‘딥 스로트’ 영화 만든다

    33년 전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제보자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딥스로트’ 스토리가 영화배우 톰 행크스에 의해 영화로 제작된다고 MSN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퍼블릭어페어스 북스 대표 피터 오스노스는 펠트 전 국장이 자신의 전기를 출간할 출판사로 퍼블릭어페어스를 선정했다고 말하고 유니버설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확보, 톰 행크스의 제작사인 플레이톤이 제작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화 계약에 관여한 펠트 전 국장 가족의 에이전트 데이비드 쿤은 “행크스의 제작사가 딥스로트 정체가 밝혀진 지 하루 이틀 만에 영화화 판권에 관심을 보였다.”며 영화화 계약이 유니버설 픽처스와 지난 14일 체결됐다고 말했다. 행크스는 현재로선 제작자로 나서게 되며 펠트 전 국장의 역할을 맡아 직접 연기를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연합
  • ‘미시시피 버닝’ 주범 킬런 41년만에 다시 법정에

    지난 1964년 6월21일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외곽도로에서 뉴욕 출신 마이클 슈워너(당시 24)와 앤드루 굿맨(20), 이곳에 사는 흑인 제임스 체이니(21)가 탄 차가 일단의 백인에 의해 멈춰섰다. 이들 청년은 ‘자유의 여름’이란 흑인 유권자운동 단체 소속으로, 흑인들에게 참정권 운동에 나설 것을 독려하며 돌아다니던 중이었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 단원 10명에게 구타당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44일 뒤 흙더미 속에 파묻힌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남부에 만연돼 있던 흑인에 대한 공공연한 린치를 만천하에 드러냈으며, 지난 88년 앨런 파커 감독에 의해 ‘미시시피 버닝’이란 영화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의 주모자 에드거 레이 킬런(80)에 대한 재판이 사건 발생 41년만인 13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네쇼바 카운티 법원에서 다시 시작돼 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재판은 400여명의 배심원 후보자들이 법정에 들어선 가운데 킬런도 휠체어를 탄 채 입정해 진행됐다. 당시 관할권을 갖고 있던 미시시피주 검찰이 수사를 기피하는 바람에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3년 뒤인 67년 7명을 범죄공모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주모자가 없는 재판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백인 배심원단은 6명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킬런은 당시 한 배심원이 전도사인 킬런에겐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그는 무죄로 풀려났다.또 실형이 선고된 6명도 공범이었기 때문에 6년 이상 복역하지 않았다.한편 같은 날 미 상원은 지난 1882년부터 1968년까지 4743명의 목숨을 앗아간 ‘군중 교수형’을 막지 못한 데 대해 흑인들에게 사과했다.1891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 때 첫 발의된 이 법안은 3차례 하원을 통과했지만 남부 출신 상원의원들이 필리버스터 등으로 막는 바람에 가결되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범죄수사 아카데미/이용원 논설위원

    소설 및 영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양들의 침묵’은 FBI 수사요원의 활약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작품에 등장하는 수사요원의 실제 모델은 FBI에서 20년 재직한 로버트 레슬리이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연쇄·흉악살인 현장에 출동, 범죄 당시의 심리 상태를 분석함으로써 범인 상을 정확히 제시한 심리분석관이었고 이를 토대로 흉악범 체포 계획(VICAP)프로그램을 개발한 과학수사의 대부였다. 아울러 평상시에는 ‘FBI 국립 아카데미’의 교관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의 첫 저서 ‘FBI 심리분석관’(원제 Whoever Fights Monsters)을 보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아카데미가 범죄 연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폭넓은 외부강사 초청이다. 레슬리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다중인격 장애자, 예언가까지 강사로 불렀다. 이때 초청 받은 로빈 르니에는 수강생인 경찰관들 앞에서, 레이건 미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가 그달 안에 일어나 왼쪽 가슴에 총격을 당하지만 죽지는 않겠다고 예언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뒤 그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레슬리는 또 VICAP 프로그램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FBI와 연계하려는 국가들을 지목했는데 그 중에 한국이 영국·호주·뉴질랜드 등과 함께 포함돼 있다. 대검찰청이 FBI 아카데미를 본떠 ‘첨단범죄수사 아카데미’를 오는 20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곳에서는 검사·수사관 등 검찰 수사인력에게 회계 분석, 금융기법, 산업기술 유출과 지적재산권, 선진 신문기법, 조세 등 지능적인 경제사범에 대한 수사 실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한다. 법원이 검찰에서의 피고인 진술·자백을 대부분 인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엄격한 물적 증거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이 수사인력을 전문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판 FBI 아카데미가 빠른 시일 안에 정착해 경제사범뿐만 아니라 강력범죄 수사에서도 큰 성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유영철과 같은 연쇄살인범이 다시 등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언브레이커블(KBS2 오후 11시5분) 천재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빼어난 연기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1999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작품.‘식스 센스’에 이어 브루스 윌리스가 이 작품에서도 주연을 맡았다.‘식스 센스’ 이후 역시 초자연 미스터리 스릴러인 ‘사인’(2002),‘빌리지’(2004) 등을 내놓고 있지만 반전의 강도는 차츰 잦아들고 있는 편. 관객들의 긴장감을 차츰 고조시키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그는 현재 아파트 관리인이 수영장에서 바다의 요정을 발견한다는 내용을 그린 팬터지 스릴러물 ‘레이디 인 더 워터’를 준비하고 있다. 131명이나 사망한 대형 열차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식축구 경기장 경비원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어려서부터 크게 앓거나 다친 적이 없는 그에게 어느날 아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병을 평생 앓아온 엘리야 프라이스(새뮤얼 잭슨)가 찾아온다. 프라이스는 던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슈퍼맨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며 그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2000년작.102분. ●페이스오프(SBS 오후 11시55분) 이제는 슬슬 우위썬 감독의 홍콩 시절이 그리워질 법도 하다. 그는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웅본색’ 시리즈 등으로 ‘폭력 미학’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B급 액션스타 쟝 클로드 반담을 기용한 미국 진출작품 ‘하드타깃’(1993)의 실패 이후 ‘브로큰 애로’(1996)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 작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윈드토커’(2001)나 SF ‘페이첵’(2003)에서 볼 수 있듯 그도 이제는 블록버스터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FBI 테러전담반 반장 숀 아처(존 트래볼타)와 악당 캐스터 트로이(니컬러스 케이지)는 원수 사이. 아처는 캐스터 때문에 아들을 잃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폭탄을 설치하고 해외로 도주하려던 캐스터는 FBI와 사투를 벌이다 혼수상태에 빠진다. 아처는 감옥에 갖힌 캐스터의 동생 폴락스(알레산드로 니볼라)를 통해 폭발물 설치 장소를 알아내려 하지만, 폴락스는 형과의 대면을 요구한다. 아처는 고심 끝에 캐스터의 얼굴을 떼어네 자신의 얼굴에 덮어 쓰는 수술을 받고 캐스터로 변장, 감옥에 들어간다. 같은 시간,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캐스터는 남겨진 아처의 얼굴 피부를 이식해 그로 행세하는데….1997년작.11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닉슨·펠트家의 기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1974년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형 도널드의 손자가 이 사건의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연방수사국(FBI) 전 부국장의 손자와 대학 동문으로 함께 강의를 들은 기연(奇緣)을 맺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헤이스팅스 법대 동문인 자렛 A 닉슨(28)과 다섯살 연하인 니콜라스 T 존스로 두 사람은 지난해 스페인어 강의를 함께 들으며 친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자렛이 태어났고 니콜라스가 여행을 즐겼던 코스타리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자렛은 말했다. 자렛은 이런 인연으로 니콜라스를 이 대학 법률잡지에서 일하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자렛은 지난해 이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변호사 실무 교육을 받고 있고 니콜라스는 재학 중이다. 자렛은 니콜라스에 대해 “참 좋은 녀석”이라며 “우리는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두 사람이 그 전부터 서로의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두 사람이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심각하게 대립했던 할아버지들의 자손이란 점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딥 스로트 정체 닉슨도 알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워터게이트 사건 초기 이미 ‘딥 스로트’로 마크 펠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의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음이 백악관 녹취록 확인 결과 드러났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사건 후 4개월이 지난 1972년 8월19일 H R 핼더만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은 닉슨 대통령에게 “펠트 부국장이 맞을 것이다. 그는 FBI의 모든 정보에 아무런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핼더만 실장은 이어 “우리가 그를 압박하면 그는 모든 것을 터뜨릴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닉슨 대통령은 “펠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라고 되물었다. 이 사건으로 1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핼더만 실장은 존 딘 3세 백악관 법률고문이 펠트를 기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핼더만 실장은 이어 “여러가지 수단을 취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린 뒤 아이오와주로 전근 보내면 그만이지요.”라고 답했다. 닉슨 대통령은 “실장은 내가 그 자식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을지 알고 있을 텐데?”라고 반문했지만 이에 대한 핼더만 실장의 대답은 알아듣기 힘든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다음해인 73년 2월28일 녹음된 대화에선 닉슨 대통령이 “펠트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딘 고문에게 자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딘 고문은 “그는 그렇게 못할 겁니다.”라고 장담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딥 스로트/육철수 논설위원

    언론사들은 독자나 취재원의 제보에 일정 부분 의존한다. 신문의 경우 자체 안내전화란에 반드시 제보전화 번호를 표기해 24시간 제보를 기다린다. 제보는 특종으로 이어지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가 많아 언론사마다 접수통로를 마련해 놓고 요긴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의혹으로 포장된 채 영원히 묻혀버릴 뻔했던 대사건들도 이런 제보의 과정을 거쳐 진실이 밝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보 사실이 조직이나 사회, 국가의 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언론의 존재 의의와 역할은 더욱 빛날 것이다. 제보자가 공직자이거나 특정조직의 일원일 경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제보내용이 조직부패와 관련된 것이든 국가안보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이든 으레 위에서 제보자 색출지시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두어달 전 외교통상부에서는 ‘동북아균형자론’과 관련한 혼선과 비판보도를 싸고 제보자를 찾기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게 대표적 사례다. 지금 미국에서는 1974년 닉슨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제보자가 얼굴을 드러내 떠들썩하다. 익명으로 극비에 제보했다는 뜻에서 이 사건의 취재기자는 그를 ‘딥 스로트(Deep Throat)’라고 불렀는데, 놀랍게도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제2인자였던 마크 펠트(91)였다. 워터게이트는 1972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닉슨 대통령과 민주당 맥거번 후보의 대선 과정에서 닉슨측이 민주당의 선거본부를 도청한 사건이다. 단순절도로 지나칠 뻔했던 이 사건은 펠트가 워싱턴포스트에 그 엄청난 흑막을 알림으로써 재선의 닉슨을 사임시키며 일대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다. 취재기자였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에게는 퓰리처상을 안겼다. 워터게이트의 딥 스로트에 대해서는 취재기자와 편집국장 등 4명만이 알고 있었을 뿐 신문 발행인조차 몰랐다니 30년이 넘도록 취재원을 보호한 그들의 인내력도 대단한 셈이다. 그러나 제보사실을 공개하기까지 펠트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긴 세월동안 자부심과 자책의 감정을 오가며 ‘스스로의 감옥’에서 살아왔다고 실토하는 걸 보면…. 정보기관에서 일한 사람이면 직무수행 중 얻은 정보를 무덤까지 갖고 간다지만, 그는 현직에 있을 때 부도덕한 권력을 용기있게 고발했다. 그런데도 영웅이니 배신자니 평가가 엇갈리는 현실은 정치적 이해가 너무 깊었던 탓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펠트 ‘딥 스로트’ 고백 배경은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인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정보제공 행위로 촉발된 내부 고발 논쟁이 미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그의 행동을 용기있는 결정으로 여긴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집권층에선 “판단이 어렵다.”며 직답을 피하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정보 유출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펠트 전 부국장의 행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판단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이는 내부 고발을 혹여 고무할 경우 장래에 있을지 모를 후폭풍을 경계하는 까닭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워터게이트 특별검사실의 수석변호사였던 리처드 벤 베니스테는 “정부의 월권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자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돼선 안된다.”면서 “그는 내부 고발로 범법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를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펠트의 딸이 주도 펠트가 33년 동안의 침묵을 깬 것은 딸을 비롯한 식구들의 등쌀 때문. 딥 스로트의 정체를 처음 보도한 잡지 ‘배니티 페어’는 펠트 가족이 그에게 ‘고백’을 설득한 주요 이유의 하나는 돈이었다고 밝혔다. 펠트의 딸인 조앤은 “밥 우드워드는 이것으로 모든 영예를 다 얻었지만 (펠트가 정보제공 사실을 밝힌다면)우리도 최소한 애들 교육을 위해 진 빚을 갚는 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91세인 펠트는 뇌졸중 전력에다 노환까지 겹쳐 가족들이 발표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당초 펠트 가족은 워터게이트 기사를 작성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함께 발표를 준비했으나 조앤의 주도로 ‘배니티 페어’에 정보를 줬다는 것이다.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 받을 수 있어 저작권 대리업자들은 펠트의 회고록은 직접 쓰지 않고 대필하더라도 100만달러 이상의 선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저작권대리업체 잉크웰 매니지먼트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의 중요한 한 조각”이라면서 그의 책은 미국 내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외국 시장에서도 국가별로 수십만달러씩 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트가 지난 1979년 펴낸 회고록 ‘FBI 피라미드’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지난달 31일 10달러에 불과했지만 1일 오후에는 730달러까지 치솟았다. 펠트는 당시 이 책에서 “나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또는 누구에게도 정보를 결코 흘리지 않았다.”고 완강하게 부인했었다. ●정보제공 이유는 ‘인사불만’ 때문”? 우드워드는 2일 워싱턴포스트에 쓴 ‘마크 펠트는 어떻게 딥 스로트가 됐나.’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자신이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1970년 백악관에서 처음 펠트를 만난 뒤 교분을 맺게 된 과정과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의 만남 등을 자세히 밝혔다. 우드워드는 펠트가 정보를 왜 흘렸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라며 몇가지 추론을 내놓았다. 우드워드는 “펠트는 백악관이 FBI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려 한다며 경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펠트는 자신이 에드거 후버 FBI국장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혀 인사에 대한 불만도 정보누설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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