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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군 12만명이 ‘충격과 공포’ 전술을 사용했다. 침략의 가장 큰 명분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였다. 하지만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 전사자 2000여명, 최대 10만명의 이라크 사망자를 쏟아낸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2011년 철군 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600억 달러(약 72조 1800억원)가 투입됐지만,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감사팀이 조사해 보니 친미적인 이라크 시아파 정치가들에게 흘러갔을 뿐이다. 중동평화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6일 전쟁’으로 부르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예상과 달리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연합군을 속전속결로 격파한 성과 뒤에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1989년 2만 5000명의 미군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한 뒤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재미있는 점은 노리에가가 1970년대부터 CIA의 돈을 받으며 미국 하수인 노릇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무기 제공,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297억 달러에 달할 만큼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온 인물이었다. 미국은 제3세계 국가의 지도자를 지원했더라도, 쓰임이 다하거나 입맛대로 굴지 않으면 언제든 폐기처분했다. 냉전시대부터 미국은 중남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 개전 등을 일상다반사처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건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외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을 위해 내놓은 ‘장사꾼 발언’ 성격이 짙다.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의 분쟁에 개입해 친미정부를 세워 온 역사를 떠올리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타이베이 법안’과 상충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채택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한 타이베이 법안은 ‘세계의 경찰’ 노릇의 일환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미 국방부 전략보고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미국은 대만에 수상함 공격이 가능한 중어뢰를 비롯해 대만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최신 개량형 F16V 66대도 판매했다. 대만을 앞세운 ‘미중 전쟁’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 온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그 역할을 내려놓을 시기가 됐다.
  • 파병부대 교대에 공중급유기 첫 투입…‘멀티 플레이어’ 본격화

    파병부대 교대에 공중급유기 첫 투입…‘멀티 플레이어’ 본격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이 처음으로 병력 수송 작전에 투입된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KC330은 이달 말 파병 예정인 아크부대 16진과 17진의 교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할 계획이다. KC330은 17진 약 170여명과 10t 가량의 물자를 싣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파병부대 교대를 위해 공중급유기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330은 공군 전투기 급유작전 뿐만 아니라 국외 재해·재난 사고 때 국민 수송, 국외 파병부대 병력 수송 등의 임무도 고려해 도입됐다. 본래 전세기를 이용해 파병부대를 교대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기 마련이 어려워진 탓에 공중급유기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급유기를 이용하면 기착지 없이 한 번에 직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에도 KC330은 약 7000㎞를 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C330은 다음달 초 아부다비 공항에서 16진 병력과 물자를 싣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복귀한다. 2018년 공중급유기가 최초로 도입된 이후 올해 비군사적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달 25일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유해를 송환하며 KC330을 활용할 계획이다. 비군사적 임무에 KC330이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4대가 도입된 KC330은 지난해 1월 1호기가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 다음달 중 나머지도 작전 운용된다.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로 명명된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 2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 5320㎞에 달한다. 최대 연료 탑재량은 약 111t이다. 공군 주력인 F15K 전투기의 경우 최대 10여대, KF16 전투기 경우 최대 20여대에 급유할 수 있다. 최대 300여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한 미대사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대형 깃발 걸어

    주한 미대사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대형 깃발 걸어

    주한 미국대사관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쓴 대형 깃발을 걸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13일 트위터에 대형깃발 사진과 함께 “미국민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배너는 인종 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이며 더욱더 포용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3년 아메리칸 대학에서 한 연설을 믿는다며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이다.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고 적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은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차이를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겁니다”란 내용이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위대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 것과 능동적으로 대북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 자주와 남북 합의 이행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2018년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의 만남이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대북 전단지 살포는 계기일 뿐,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합의의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단 1%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재개와 F-35A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무기 도입 등이 판문점 선언과 2018년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양대 노총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연계 사업 및 코로나 공동 방역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맹목적인 한미 동맹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 합의 이행의 길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서울겨레하나는 “남북교류가 진행될 때마다 미국은 ‘시기상조다’, ‘승인을 받아라’, ‘속도 조절하라’며 노골적으로 통제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눈치를 그만 보고 주인답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대학생들도 이날 “공동선언은 민족의 지난한 통일 여정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준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정부는 이를 되새겨 한미 동맹 추종을 중단하고 남북 합의 이행에 즉각 나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온라인 강의에서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한 외국인 학생이 이번 학기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의의 온라인 시험과 과제 제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은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면서도 “온라인 강의 덕에 한국어 강좌 중간고사를 무사히 치렀다. 기말고사도 걱정 없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친구의 과제를 베껴 제출하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 목격돼 해당 강의의 담당 강사에게 신고가 들어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학생에게 강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부정행위 정황이 사실과 가깝다고 판단해 해당 학생에게 F 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도 공과대학의 한 수업에서 최근 일부 학생들이 평가 대상인 과제물을 서로 베껴서 낸 정황이 발견돼 담당 교수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세대 공대 A 교수는 지난 12일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올린 공지에서 “과제물 말머리에 ‘수강생 간에 상의할 수 없다’고 명시했음에도 소수 학생이 이 점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업 시간에 공지한 대로 F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 서강대, 건국대 등에서도 부정행위 문제가 불거졌다. 각 대학은 부정행위를 차단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기말고사를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중앙대는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커닝하는 사례를 막고자 ‘온라인 시험 감독관’을 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험 윤리 안내문’을 만들어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 공지할 방침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객관식 선택지 번호가 학생마다 무작위로 나타나도록 하거나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 손이 카메라에 비치도록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미국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주류 시장 판도 흔들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미국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주류 시장 판도 흔들까

    美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크래프트맥주의 본고장이자 신대륙 와인을 대표하는 나라 미국에선 최근 맥주와 와인의 아성을 위협하는 라이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하드셀처’인데요. 하드셀처란 사탕수수 등을 발효해 얻은 알코올을 탄산수에 섞고 각종 과일 향미를 첨가한 술을 뜻합니다. 주로 캔입된 제품이 판매되는데, 알코올도수는 약 5도로 맥주와 비슷하고 와인보다는 낮습니다. 상큼하고 청량하면서도 잔당이 거의 없어 깔끔한 뒷맛이 매력적인 술이죠. 그런데 얼핏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이 하드셀처에 2~3년 전부터 미국 2030이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주량이 빛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맥주와 와인 대신 하드셀처를 마시기 시작하자 주류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을 정도입니다. 넬슨데이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드셀처 판매량은 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6.4%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6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전체 주류시장의 0.85%를 차지했던 하드셀처 점유율은 지난해 2.6%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맥주 판매량은 1% 미만 증가한 것에 그쳤습니다. ‘와인 러버’들의 와인 사랑도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IWSR(Internation Wines & Spirits Recode)에 따르면 와인 소비량이 지난해 0.9%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처음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또 와인전문매체 와인 인텔리전스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와인 마니아 10명 가운데 4명은 와인 소비를 전보다 줄였으며 이 그룹의 33%는 와인 대신 하드셀처로 주종을 바꾼 것으로 답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하드셀처가 불티나게 팔리자 수많은 맥주 양조장들이 하드셀처를 만들어 팔고 있답니다. 업계에서는 하드셀처 광풍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식음료(F&B) 트렌드의 영향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가 되면서 기존 음료시장의 강자였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시장이 축소되고 탄산수, 콤부차, 무첨가물 저당 주스 등의 시장이 커졌습니다. 술은 고도수보다는 저도수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고요. 하드셀처는 이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하는 술입니다. 하드셀처는 1캔(355ml) 기준으로 약 100칼로리로 맥주나 와인보다 낮습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탄수화물 함유량도 1~2g에 불과해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은 다른 발효주나 시럽이 가득 들어간 칵테일을 마실 때에 비해 살찔 걱정을 조금 덜어 주죠. 술을 소비하는 이들이 건강을 생각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을 수 있으나 하드셀처의 폭발적인 인기의 주요인은 확실히 ‘몸을 생각하며 술을 즐기는 2030’ 소비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드셀처의 성공이 마케팅의 승리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드셀처는 2013년 코네티컷의 한 맥주양조사가 처음 만든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상품화돼 여러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죠. 하드셀처가 잘 팔리기 시작한 시점은 미국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료 같은 술로 이미지 포지셔닝에 성공한 때와 겹칩니다. 크래프트맥주나 와인처럼 꼭 마니아나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하드셀처가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로 2030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에선 이제 막 하드셀처가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지난달엔 하드셀처가 처음 수입이 돼 마트 등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죠. 미국 하드셀처 ‘와일드베이슨’ 8종류를 수입하는 임준택 에이티엘코리아 대표는 “아직 한국에선 하드셀처의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인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곧 하드셀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하태경 “민경욱 ‘팔로우 더 파티’는 제2의 프로듀스101”

    하태경 “민경욱 ‘팔로우 더 파티’는 제2의 프로듀스101”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의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에 대해 “제2의 프로듀스101 조작사건”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팔로우 더 파티’ 중 네 개 문자만 맞고 나머지는 나올 수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 의원은 한 시민이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에 따라 숫자를 알파벳 문자로 변환한 결과 ‘팔로우 더 파티’ 중 ‘F’ ‘H’ ‘E’ ‘A’ 네 문자만 일치했다고 밝혔다. ‘팔로우 더 파티’를 구성하기 위한 각각의 알파벳은 100번~121번에 분포돼 있는데, 민 전 의원은 이를 맞추기 위해 계산을 조작했다는 것이 하 의원 주장이다. 하 의원은 “지금 민 전 의원의 주장에 언론의 관심도 떨어져서 제가 이 기자회견을 하면 관심을 더 키우게 되고 그것이 저쪽에 더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고심을 했다”며 “그러나 실체를 알고 안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전 의원이 괘씸한 건 이것을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한 번 또 비약한 것이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사회가 중국 반대 정서가 많은데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 중국의 개입을 악의적으로 억지로 끌고 들어온 것”이라며 “한 마디로 분탕질을 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민 전 의원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보고 싶지 않다. 민 전 의원도 속아 넘어간거고 지금도 속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사기꾼의 꼭두각시라고 생각하면 이제는 좀 사과하셔라”라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흥 라이벌 대구FC 대 FC서울··올시즌 첫 격돌

    신흥 라이벌 대구FC 대 FC서울··올시즌 첫 격돌

    지난 시즌부터 앙숙 사이 많은 관중 몰려역동성 살아난 대구FC 5경기만에 첫 승FC서울은 전북전 1-4패 등 2연패 침체최근 5경기 전적 3승2무 서울 절대 우위최근 국내 프로축구에서 새롭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구FC와 FC서울이 오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K리그1 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대구와 서울은 각각 1승3무1패, 2승3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6점을 쌓고 있으나 서울이 다득점에서 앞서 7위, 대구가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팀에게는 이번 맞대결이 상위 스플릿으로 향하는 중요한 일전인 셈이다.대구와 서울은 지난해부터 경기당 평균 1만 6000명의 많은 관중을 부르는 앙숙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번 일전이 더욱 흥미롭다. 지난해 5월 첫 만남에서는 대구 정태욱의 코뼈 골절과 판정 논란이 겹치며 사이가 껄끄러워 졌다. 안드레 전 대구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장외 신경전을 펼쳤고, 두 팀은 또 시즌 최종전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5라운드에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대구는 내친김에 안방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연고 지역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으며 연습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둔해졌던 대구는 시즌 초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4라운드부터 세징야, 김대원 등이 컨디션을 회복하며 특유의 역동적인 공격 본능을 되찾고 있다. 반면 서울은 전북 현대에 1-4 충격 패배를 포함해 2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다. 박주영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박동진이 군입대를 했고,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와 오스마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대구가 2무3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 있어 섣부른 결론은 금물이다. 과거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호령했던 대구 데얀의 출격 여부도 관심이다. 데얀은 올시즌 교체로만 3경기에 나선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 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 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 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 봤다.1. ‘집중과 투자’가 답이다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 유치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 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2. ‘수도권 유턴’ 길 넓혀라생산·효율성 낮은 지방으로 유도 문제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사 문제,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규제 혁신이 어려워 뚫기 어려운 돌과 같다는 의미)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 입지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인건비 격차’ 최대 걸림돌…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개선이 더 중요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 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해 현지 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F기업은 “사업 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 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3. ‘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연구개발 지원·법인세 감면 등 필요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 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 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 절감 및 해외의 파격 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4. ‘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좋은 정책도 잘 시행 안되면 소용 없어 G기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 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 낸 방식으로, 노사 갈등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리쇼어링 문제점, 대기업 10곳에 물어봤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봤다. ①‘집중과 투자’가 답이다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그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②수도권 암반규제 풀어라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동,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 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게 입지상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 해 현지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기업은 “사업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④‘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절감 및 해외의 파격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G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시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그나마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낸 방식으로, 노사갈등 해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주둔군 감축 지시에 독일도 안보라인도 ‘깜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9500명 감축을 지시한 것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감정적 앙갚음일까, 아니면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과 지정학적 재배치 계획에 따른 결정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의 감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수면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당사국인 독일은 물론이고 미국 안보라인 상당수가 깜짝 놀랐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계획에 서명했지만 주독 미군의 상한선에 관해 미 국방부는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WSJ이 추가 보도했다. 나토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전략무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 미군의 철수는 전략자산도 포함될까. “러시아에 주는 선물… 대서양 관계 흔들려” 비판 일색독일 철군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의 안보라인은 ‘깜깜했다’. 국방부, 국무부, 국가안보위원회 고위직 상당수도 “주위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WSJ 기사를 봤을 때 뭔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상의나, 조정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군축, 크림반도 문제, 이란 핵협상 문제 등과 관련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군 계획은 러시아에 주는 “선물”이라고 불렀다. 공화당 의원 22명이 서한을 보내 이런 조치를 재고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미국 동맹인 독일 역시 이번 결정과 관련해 어떤 상의도 언질도 없었다고 로이터가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까지 독일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 나토의 독일 조정관 피터 베이어는 “대서양 양안 관계의 기둥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G7 초청 거절 메르켈에 감정 대응… “소문일 뿐” 이런 전격성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초청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불쾌해한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그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영향 등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 지난 1일 독일 대사에서 물러난 그러넬 전 대사는 이런 역할론에 대해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수년 동안 작업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독일 사민당(SDP) 등 정치권은 미국의 전략자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방위비 증액에 꿈쩍 않는 독일에 좌절… 나토도 비판미국은 독일의 방위비 증액을 여러차례 다양한 경로로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그러넬 전 대사는 공·사적인 자리에서 독일이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은 꿈쩍하지 않는 독일에 좌절해왔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독일의 방위비 지출이 적다고 비판하면서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독일은 나토의 헌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의 신뢰할만한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며 콕 집어 비판해 왔다. 이런 압박에는 나토의 핵우산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는 독일 전폭기 토네이도가 노후화되면서 독일이 핵무기 운반 능력을 갖춘 미전투기 F-18 구매를 검토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감축 미군 폴란드 배치 가능성에 전략자산도 이동 관심 집중앞서 지난해 8월부터 그러넬 전 대사와 조젯 모스배커 폴란드주재 미국 대사 등은 독일이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에 재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이같이 밝혔다. 이 문제를 잘 아는 미국 고위 관리는 “독일에 있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로 재배치하는 것은 독일에는 타격”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독일은 공놀이하는 것이 아니라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켜본 폴란드는 미군 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모스배커 대사는 독일 기민당이 미국 전략자산 철수를 주장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만약 독일이 핵능력 약화를 원한다면 아마 나토의 동쪽 날개를 맡고 있고 공정하게 부담하겠다는 폴란드에 재배치될 수 있다”고 날린 트위터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거리 핵전력(INF) 협상에서 러시아가 중국도 끌어들이도록 압박하는 레버리지가 아니라면, 전략 자산을 배치할 기지 건설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폴란드가 러시아의 선제 타격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러시아를 자극하는 도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보수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스티븐 피퍼가 분석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UFC가 공언한 ‘격투의 섬’은 아부다비 인공섬

    UFC가 공언한 ‘격투의 섬’은 아부다비 인공섬

    7월 UFC251 대회 등 4개 대회 개최UFC251은 타이틀 매치만 무려 3개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종합격투기단체 UFC의 ‘파이트 아일랜드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인공섬 ‘야스’로 결정됐다.UFC는 다음달 UFC251을 포함해 4개 대회를 야스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대회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특히 미국 내에서 대회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여행 제한을 받지 않는 개인 소유의 섬을 구해 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함구해 왔다. 야스는 아부다비에 있는 여러 인공섬 가운데 하나로, 인기 관광지다. 세계적인 자동차 대회 포뮬러 원(F1) 서킷이 있다. UFC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하빕 누르고마도예프와 더스틴 포이리에가 맞붙었던 UFC242 등 몇몇 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UFC는 아레나와 호텔, 레스토랑 등 섬의 일부를 안전지역으로 설정해 대회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또 해변에 옥타곤 모양의 훈련장도 설치한다. 특히 UFC251 대회에서는 타이틀 매치 3개가 열릴 예정이라 주목된다.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3·미국)과 같은 체급 랭킹 1위 길버트 번즈(34·브라질)의 타이틀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호주)와 같은 체급 1위 맥스 할로웨이(28·미국)의 타이틀전, 밴텀급 페트르 얀(27·러시아)과 조제 알도(34·브라질)의 챔피언 결정전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포토]에몬스, 2020 F/W 시즌 신제품 품평회 개최

    [서울포토]에몬스, 2020 F/W 시즌 신제품 품평회 개최

    10일(수) 에몬스 본사에서 열린 ‘2020 FW시즌 신제품 품평회’에서 김경수 에몬스 회장이 직접 대리점 판매 책임자에게 의류관리기 스타일존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타일존S는 장롱 및 드레스룸 가구와 매치하여 항균, 탈취효과 및 UV살균 기능으로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서식을 억제시켜 외부에서 오염된 의류를 쾌적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 21조원 날린 손정의, 비전펀드 자문 직원 80명 해고…첫 인원감축

    21조원 날린 손정의, 비전펀드 자문 직원 80명 해고…첫 인원감축

    500여명 중 15%… 주가 회복세에도 감축 단행소프트뱅크, 유색인종 운영 기업 투자 펀드 출범손정의 창업자 겸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비전펀드 자문조직의 500명 직원들 가운데 15%를 정리해고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영국 런던에 있는 펀드 운영사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직원 500여명 가운데 임원을 포함해 15%(약 80명)를 감원하기로 했다. 2017년 출범한 뒤 인력을 계속 늘려왔던 이 회사가 인원 감축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정의 회장이 직접 투자 결정에 관여하는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281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450억 달러)가 공동으로 투자해 1000억 달러(약 121조 7500억원)를 규모로 운영되며, 현재 88개사에 투자한 세계 최대 기술펀드다. 우버, 위워크 등 세계적인 공유경제 기업에 투자했는데 지난해부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9년 회계연도(2019년4월1일~2020년3월31일)에는 1조 9313억엔 규모의 적자를 냈다. FT는 지난 3월 이후 세계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인력 감축이 단행됐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3월 중순 기록했던 4년 만에 최저치에서 90% 이상 회복됐다. 손 회장은 지난 4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 실적이 개선되면 (비전펀드2에) 합류할 투자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아직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유색인종 경영자가 창업했거나 운영 중인 기업에 투자하는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돼 격렬해진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기회 성장 펀드(Opportunity Growth Fund)’란 이름으로 불릴 이 펀드는 미국 내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사람이 이끄는 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춘다. 펀드의 대표는 클라우레 COO가 맡게 된다. 볼리비아 출신인 클라우레 COO는 손정의 회장 측근이자 유력 후계자로 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공군, AI 무인 전투기 개발 중…내년 유인기와 모의전 예정

    미 공군, AI 무인 전투기 개발 중…내년 유인기와 모의전 예정

    미 공군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율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2021년 7월 유인 전투기와 모의 공중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식은 미 국방부 산하 합동인공지능센터(JAIC) 책임자 잭 섀너핸 공군 중장이 4일 미 미첼항공우주연구소 주최 온라인 브리핑에서 직접 밝힌 것이다.이날 섀너핸 중장은 미 공군연구소(AFRL)가 공대공 전투에서 유인 전투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자율 드론(무인 전투기)을 설계하고 있으며 2021년 7월쯤 드론과 유인 전투기의 모의 공중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FRL은 2018년부터 AI를 이용한 무인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는 유인 전투기가 지휘하는 무인 전투기 부대 스카이보그(Skyborg)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려면 AI를 이용한 완전 자율 비행 기술이 구현돼야 한다. 공군 소속 연구자들은 이런 프로젝트를 결국 AI를 이용한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끌어나갈 것인데 처음에는 AI에 의한 기계학습을 덜 진보된 F-16 전투기부터 시작해 그 후 F-35나 F-22 같은 최신 전투기를 대상으로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계에서는 이런 전투기를 조종하는 데 대부분의 기능을 AI로 대체할 수 없지만, AI는 인간과 협력이 가능해 이 기술은 앞으로 가까운 미래의 공중전에서 커다란 격차를 만들지도 모른다. AFRL의 책임자인 스티브 로저스는 “매우 우수한 (인간) 조종사들은 몇천 시간의 비행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들 조종사를 말 그대로 몇백만 시간을 훈련한 AI 시스템으로 보강할 수 있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고 되물었다.하지만 오는 2021년 중에 시행될 모의 공중전은 명확하게 인간과 AI의 대결은 아니다. 이번 대결은 조종사가 탑승한 F-35와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AI 지원 무인 전투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번 모의전에 쓰일 무인 전투기 기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미 공군의 대표적 무인 전투기로 여겨지는 XQ-58A 발키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모의전에 나올 무인기는 인간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되긴 하지만 기동력은 기계학습으로 훈련된 AI가 지원하므로, 인간 혼자 조종해야 하는 F-35에는 승산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율 전투기 연구는 이처럼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섀너핸 중장은 “꽤 많은 기업이 몇십억 달러씩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도 도로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동차 업계의 자율 연구자들은 이미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은 10년에 달하는 가치가 있으므로 군으로 영입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군은 이를 통해 얻는 최고의 교훈을 흡수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또 미래 전투기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이는 섀너핸 중장의 이번 발언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내 마지막 주장은 앞으로 2, 3년 안에 전투기 등의 모습이 크게 변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수문 의원, 지방분권TF 공로패 수상

    배수문 의원, 지방분권TF 공로패 수상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배수문(더불어민주당·과천)의원이 지난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 제13차 회의에 참석해 자치분권 실현과 의회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공로패를 받았다. 2018년 10월 지방분권TF위원회 부단장으로 위촉된 배 의원은 경기도 지방자치분권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경기도 31개 시·군의 지방자치분권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경기도 자치법규 개정에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자치분권에 대한 논의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왔다. 배 의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지방분권에 대한 목소리와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전문인력 도입 등 실질적인 해법을 통해 진정한 지방의회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방분권 T/F 제13차 회의’에서는 ▲2021년도 예산편성 운영기준 제도 개선 토론회 관련 동향 보고 ▲의원정책개발비 관련 검토의견 보고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회의 개최 결과 보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협의회 건의안 협의가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해외서 불법 유통 “부정사용 감시 중”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해외서 불법 유통 “부정사용 감시 중”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이 해외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금융보안원은 싱가포르의 보안업체로부터 한국 신용카드 정보 90만건이 불법 유통된 사실을 전달받았다. 여신금융협회는 “유출된 정보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뒷면에 기재된 세 자리 CVC(CVV) 번호 등이다. 비밀번호는 도난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유통된 90만건 중 유효기간 만료 카드 등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가 54%이며 유효한 카드는 약 41만건으로 파악됐다”면서 “업계는 탈취된 카드정보를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반영해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FDS는 신용카드 부정 사용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부정 사용 징후가 감지되면 승인을 차단하고 소비자 휴대전화로 통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카드업계는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카드 명의자에게 정보 도난 사실을 순차로 안내할 예정이다. 당국은 집적회로(IC)칩 인식 방식의 결제 단말기 도입 이전 마그네틱선 결제 단말기 등이 해킹돼 정보가 도난당한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탈취 경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마그네틱선 인식 방식은 보안성이 낮아 포스(POS)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도난당할 수 있다. 또 정보 탈취와 불법 유통에 따른 부정 사용 피해가 있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정보를 도난당한 카드는 재발급을 받으라고 권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도난당한 카드 정보 내역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가 생기면 카드사가 전액 보상하므로 회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카드 부정사용을 예방하려면 ▲ 가맹점에 IC 칩 결제 거래 요청 ▲ 비밀번호 변경 ▲ 해외 승인 중지 서비스 이용 ▲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등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취재 일체 거부” 정의연 쉼터 소장 빈소 세브란스병원에

    “취재 일체 거부” 정의연 쉼터 소장 빈소 세브란스병원에

    ‘윤미향 의혹’ 檢 압수수색 후 극단 선택 추정檢 “손씨 직접 조사 안해…진상규명 더 노력”윤미향, ‘검찰과 언론 탓에 손씨 죽음’ 격앙통합당 “손씨 죽음, 윤미향 책임져라”지난 6일 숨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빈소가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례는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사흘간 치러진다. 장례식장에는 “취재는 일체 거부하며 취재진의 출입을 일절 엄금합니다”는 노란색 안내문이 여러 장 나붙었다. 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씨의 죽음을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검찰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손씨를 직접 조사한 적이 없으며 흔들림 없이 신속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이 시작된 이날 오후 3시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다. 10명가량이 단체로 오는가 하면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이도 있었다. 빈소 앞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빈소에 들어가기 전에 눈물을 흘리는 조문객들도 있었다. 빈소 앞에는 장례식장 직원 2명이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장례위원장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 등 정의연 관계자들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 인사 14명이 맡았다. 정의연은 장례위원을 오는 9일 낮 12시까지 온라인으로 모집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름·연락처와 함께 고인에게 전하는 추모 메시지를 적어 제출하면 된다. 이날과 9일 오후 7시에는 각각 시민단체 ‘김복동의희망’과 시민사회 주관으로 추모행사가 열린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8시다.손씨 손목·복부서 극단적 선택 시도 흔적 발견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손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손목과 복부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한 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약물 반응 등 정밀 검사가 나오려면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 자택인 파주 시내 아파트로 들어간 뒤 외출하지 않았으며, 집 안에 다른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손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아,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경찰은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윤미향 “나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려?”자신의 의원실 앞에 있던 기자에 화내 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 한 이후 주변에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면서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격앙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 “언론의 황당한 프레임에 검찰이 칼춤을 춘다”면서 “어느 누구도 떠도는 소문으로 사람을 죽일 권리를 언론에 주지 않았다”고 언론을 비난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과 정의연에 걸린 회계부정 같은 의혹은 차분하게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될 일”이라면서 “언론은 사회적 죽음을 만드는 주요 변수가 되어 왔다. 제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언론 탓으로 돌렸다. 통합당 “쉼터 소장 죽음, 윤미향이 책임져라” 김용태 “검찰이 의혹 명명백백 밝혀야 운동도 제대로 평가받아”“언론이 취재하지 공격하느냐” 윤 의원이 손씨의 죽음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데 대해 미래통합당은 윤 의원의 태도를 질타하며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윤 의원은 각종 의혹에 더해 이번 죽음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이 “언론 탓, 검찰 탓을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괴롭히고 있나. 윤 의원이 나쁜 짓을 안 했다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김용태 전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돌아가신 분이 심리적 고통을 당한 것과 검찰에게 괴롭힘당했다는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전 의원은 “검찰이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참혹했던 희생, 숨진 A씨를 비롯한 많은 운동가의 30여년에 걸친 헌신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언론도 취재하는 것이지, 공격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의 죽음이 또 다른 여론몰이의 수단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숱한 의혹은 단 한 꺼풀도 벗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검찰은 단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진실을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황 부대변인은 윤 의원을 향해 “검찰에 정정당당하게 조사받으면 될 일”이라면서 “끝까지 버티는 윤 의원과 비호하기 바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는 철저한 검찰 수사와 법의 심판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윤 의원에 대해 의원들에 개인 의견을 발설하지 마라고 함구령을 내리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의혹에 대한 적극 조사에 나서지 않는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검찰 “고인 조사한 사실 없다…애도”“흔들림 없이 신속히 진상규명할 것 시민단체 정의연 부실회계·후원금 유용 등‘윤미향 의혹’ 10여가지 검찰에 고발 검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일에는 경기도 안성 쉼터와 해당 쉼터를 시공한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의연 후원금 회계 누락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7일 A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뒤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면서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 문제를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6일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희움역사관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면서 윤 의원을 겨냥해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 위안부를 팔아먹었다. 왜 우리를 팔아먹나”며 비판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 윤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안성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매각 의혹 등검찰, 정의연 사무실·마포 쉼터 등 압색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이던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한 10억원 중 7억5천만원으로 안성에 있는 주택을 2013년 매입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만들었다가 최근 4억 2000만원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당시 지역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값에 매입했다가 헐값에 되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해당 거래에 정의연 전직 이사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부의 지인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매매 과정에 모종의 수수료가 오가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윤미향 의원은 당초 호가가 9억원에 달하던 매물을 깎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고,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이규민 의원에게 금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쉼터 조성 이후 ‘프로그램 진행 재료비’, ‘차량 구입비’, ‘부식비’ 등의 항목으로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에 예산을 책정해 놓고 실제 집행률은 0%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동모금회는 2015년 안성 쉼터에 대한 사업평가에서 회계 부문은 F등급, 운영 부문은 C등급으로 평가하고 정대협이 향후 2년간 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SNS로 딱 걸린 억대 ‘법인 슈퍼카’…대학생 아들이 굴렸다

    SNS로 딱 걸린 억대 ‘법인 슈퍼카’…대학생 아들이 굴렸다

    ‘무늬만 회사차’ 슈퍼카 41대 굴리고고급콘도·명품도 법인카드로 사고국세청 ‘얌체자산가’ 24명 세무조사국세청은 회사 명의의 고가 ‘슈퍼카’를 아들 등 가족에게 주거나 근무하지도 않은 가족을 직원인 것처럼 등록해 고액 급여를 지급하며 세금을 탈루한 ‘얌체 자산가’ 24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한 예로 유명 알짜기업 A사를 창업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주는 억대 ‘슈퍼카’ 6대를 회사 명의로 보유하며 본인과 전업주부인 배우자, 대학생 자녀 2명 등 일가족의 자가용으로 이용했다. A사 사주 일가가 굴린 ‘무늬만 회사차’의 총 가격은 16억원에 이른다. 사주가 가족 전용 별장으로 쓴 27억원 상당 고급 콘도도 회사 명의로 취득했다. 일가는 법인카드를 고가품 구매와 해외여행에도 흥청망청 사용했다. 또 해외 거래처로부터 원재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위장계열사 B를 거치게 해 불필요한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지불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자금을 유출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자산은 142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성은 주식이 평균 1344억원이고, 금융자산과 부동산이 각각 52억원과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자산가들은 막대한 부를 쌓고도 회삿돈으로 수억원대 슈퍼카를 여러 대 사들여 자신과 가족들이 자가용처럼 사용했다. 회사 명의의 업무용 차량은 취득·유지 비용이 법인의 비용으로 처리되므로 회사는 법인세를 덜 내고, 사주는 회삿돈으로 부당한 경제적 이득을 누린 것이다.조사 대상자 24명 중 9명은 법인 명의 총 41대, 102억원 상당 슈퍼카를 굴리고 있었다. 그중 1명은 7대를, 2명은 6대를 사실상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유명해진 한 기업 사주는 총 13억원 상당 스포츠카 2대를 사들여 주부인 배우자와 대학생 자녀가 각각 자가용으로 사용하게끔 제공했다. 이런 슈퍼카를 이용한 일부 자녀는 유흥업소 앞에서 차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국세청에 적발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아울러 전업주부 배우자, 유학 중인 자녀, 고령 부모 등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를 직원으로 꾸며 고액 급여를 지급한 15명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이들이 가족에게 지금까지 지급한 허위 급여는 1인당 평균 21억원에 이른다. 조사 대상에 오른 한 유명 식품 프랜차이즈업체 사주는 80대 후반 부모, 배우자, 자녀를 임직원으로 이름만 등재하고는 5년간 총 45억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자 24명의 탈루 사실을 살피는 과정에서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매출 누락에 의한 회사자금 유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변칙 증여 등 탈세 혐의도 함께 포착해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조사를 마친 유사 사례를 보면 유명 생필품 업체 D사의 사주는 계열사 E사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하면서도 배우자 명의로 서류상 회사 F사를 설립한 후 원재료 매입거래 과정 중간에 끼워 넣고 거짓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아 이익을 빼돌렸다. 이렇게 빼돌린 이익을 전업주부인 배우자에게 급여 명목으로 지급해 슈퍼카 구매와 인테리어 비용 등에 지출했다. 또 거짓으로 25억원가량을 원가 명목으로 F사로 유출해 자녀 부동산을 매입하고 주식을 사들였다. 국세청은 D사와 사주 일가를 상대로 법인세, 증여세, 소득세로 100억여원을 추징하고 사주와 D·E·F사를 모두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사주와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전반, 탈루 혐의가 있는 관련 기업까지 검증할 계획”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증빙자료 조작, 차명계좌 이용 등 고의적 세금 포탈행위가 확인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하는 등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FC서울팬 vs 수원삼성팬···극과 극, 상반된 견해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

    FC서울팬 vs 수원삼성팬···극과 극, 상반된 견해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

    언뜻 봐도 극과 극의 상반된 견해를 가진 것 같은 그들이 다양한 주제와 질문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펼쳐 보인다. 과연 FC서울팬과 수원삼성팬은 서로 간의 이해와 공감이 가능할까?FC서울팬 이은총씨와 수원삼성팬 김준영씨에게 그 속마음을 물었다.▶상대팀에 대해 원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이은총: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수원은 이겨야 한다’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는 있었다. 김준영: 팬이 된 이후로 사실 수원이 FC서울(이하 서울)을 이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라이벌이라는 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할 수도 있지만, 슈퍼매치가 열리는 날에는 관중석이 가득 찰 정도로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FC서울과의 경기는 확실히 라이벌 매치라고 생각했다. ▶각자 응원하는 팀에 ‘입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은총: 2012년도에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축구 경기권을 주며 ‘관람하면 봉사시간을 준다’라는 말에 전남과 서울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당시 인상적으로 전남을 이기는 서울의 모습에 바로 팬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김준영: 남자친구가 해외축구 팬이었는데, 해외축구는 직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K리그에 입문하게 되었다. 연도로는 2017년도부터 수원의 경기를 챙겨보다가 2018년 당시 수원으로 이적한 ‘임상협’ 선수의 잘생긴 얼굴에 매료되어 수원을 열렬히 더 응원했던 것 같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왜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것인가 김준영: 본래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서정원’ 선수가 유럽에서 한국으로 복귀했을 때 안양이 아닌 수원으로 이적하였는데, 그때부터 안양과 수원의 매치가 ‘지지대 더비’로 불리면서 라이벌 관계가 되었다고 알고 있다. 이후 지지대 더비는 안양 치타스가 FC 서울로 바뀌면서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자신의 ‘최애’ 선수는 누구인가 이은총: 최애 선수는 ‘박동진’ 선수인데,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인 선수이다. 더불어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한 것 같아서 그 모습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박동진 선수가 군입대를 하게 되어 마치 내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과 같은 기분이 들어 슬프기도 하다.(웃음) 김준영: 두말할 것 없이 ‘임상협’ 선수다.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당시 4강에서 수원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가 벌어졌는데, 이때 가시마의 골키퍼 권순태 선수가 임상협 선수에게 발길질을 시도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 상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임상협 선수가 골을 넣으며 활약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그때부터 임상협 선수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상대 팀보다 우리 팀이 ‘이것 하나만은 낫다’라는 점이 있는지 이은총: 나은 점을 말하자면 끝도 없긴 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유니폼’이 아닐까 싶다. 검정과 빨강의 조화가 이루어진 서울의 홈 유니폼은 K리그 팀 중 단연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수원의 빨강, 파랑 조합보다는 서울의 ‘검빨’ 조합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준영: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K리그 어느 팀보다도 응원을 가장 즐겁고 신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서울과의 경기에서 매번 패배를 하지만 그래도 ‘응원만큼은 우리가 최고다’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우울해하진 않는다. ▶상대팀 선수 중 ‘이 선수는 인정’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이은총: 수원의 선수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작년 FA컵 결승 당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염기훈’ 선수가 인상 깊어 기억에 남는다. 김준영: 현재 서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역대 FC서울 선수 중에서 ‘기성용’, ‘이청용’ 이 두 선수는 아마 역대급의 선수라고 다들 인정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재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직관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나 이은총: 무관중 경기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경기가 진행되어 중계로나마 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음 한 켠에는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어 직관을 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김준영: TV로라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른 해외 축구들은 아직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K리그는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화를 끝마치고 난 뒤, 서로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나 김준영: 처음에 ‘상대방을 50%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딱 예상한 만큼 이해가 된 것 같다. 서울이 수원을 계속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 팬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은총: 수원 팬과 1대 1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속마음을 듣고 나니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경기장에서는 다시 라이벌로 만나겠지만, 수원 팬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축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은총: 축구란 나에게 있어 ‘삶의 활력소’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축구가 주는 짜릿한 즐거움은 하루하루를 헤쳐나갈 수 있는 삶의 활력소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김준영: 나에게 있어 축구란,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1년 스케줄을 처음 짤 때 다른 무엇보다도 축구 스케줄을 우선하여 계획을 잡는 내 모습을 보더라도, 축구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기획/제작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촬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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