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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소 설비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은 약 700억원대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270MW와 540MW급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각 1기씩 공급한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MW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재 삼성물산이 EPC 공사를 수행 중이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세계 발전시장의 복합화력용 스팀터빈 대형화 추세 속에서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발전 기자재 등 수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일’하는 공중급유기…유해송환 이어 파병부대 수송도 첫 투입

    ‘열일’하는 공중급유기…유해송환 이어 파병부대 수송도 첫 투입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유해를 송환했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KC330) 1호기가 해외 파병부대 수송 임무에도 투입된다. 국방부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부대가 해외 파병부대 최초로 공중급유기를 활용해 교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외 파병부대 수송 임무에 공중급유기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크부대 17진 1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UAE 아부다비 알리프 군 공항에 도착한다. 공중급유기는 17진 병력과 10t가량의 물자를 싣고 아부다비 군 공항까지 직항으로 약 7000㎞를 비행한다. 16진 130여명은 17진이 탑승했던 공중급유기로 다음달 3일 오전 9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그동안 군 당국은 해외 파병부대 수송에 전세기를 활용해 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기 항공편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빠른 투입이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아크부대 교대에 공중급유기를 이용함으로써 예산 절감뿐 아니라 작전수행능력 향상과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안전한 교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군이 지난해 말까지 총 4대를 도입한 공중급유기는 최근 각종 해외 수송 임무에 투입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번에 파병부대 수송에 투입되는 공중급유기는 지난 24일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싣고 돌아온 공중급유기와 같은 KC330 1호기다. 당시 정부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예우 차원에서 유해 송환에 공중급유기를 투입했다. KC330의 첫 해외 수송 임무였다. KC330은 유해 송환 임무를 끝내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병력 수송 임무에 투입됐다.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 당시 공중급유 작전이라는 원래의 임무 외에도 유사시 재외국민 이송, 해외 파병부대 수송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중급유로 공군 주력인 F15K나 KF16의 작전반경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항공기 기반으로 제작돼 긴 항속거리를 가져 먼 거리에도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다. KC330은 항속거리 1만 2500㎞를 가져 별도의 기착지 없이 한 번에 목적지 도달이 가능하다. 좌석 구성도 일반 민항기와 비슷한 형태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국군전사자 유해 송환 장면에서도 유해 상자는 공중급유기 화물칸이 아닌 승객 좌석에 안치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약 300명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아크부대 17진 출국 전 2주간의 격리와 전원 유전자 증폭(PCR) 검사 등 예방조치를 취했다. UAE에 도착한 이후에도 외부와 접촉없이 별도의 차량을 이용해 아크부대 주둔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귀국하는 16진은 귀국 즉시 전원 PCR 검사 후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상반기 인도 예정 F-35A, 코로나19로 도착 일정 연기

    상반기 인도 예정 F-35A, 코로나19로 도착 일정 연기

    미 국방부 ‘장병 국외이동 금지’ 명령에 조종사 출발 못해 올해 상반기 한국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F-35A 전투기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도착이 미뤄졌다. F-35A는 올해 10여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도될 계획이었고, 지난 2월 일부만 도착이 완료됐다. 이어 4월로 도착이 예정됐던 여러 대의 F-35A마저 미국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하반기로 순연됐다고 30일 군 소식통이 전했다. 한국에 인도되는 F-35A는 미국에서 조종사만 타고 편도 비행하는 ‘페리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출발해 청주기지로 향한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가 6월 30일까지 미군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페리 조종사’의 발이 묶였고, F-35A 역시 이륙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군은 F-35A를 몰고 올 미군 조종사에 대해 주한미군의 협조 하에 검역과 방역 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미국 국방부를 설득했지만 합의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만약 미군 장병의 이동금지 명령이 해제되지 않거나 해제된 이후에도 조종사 출국 조건 등이 까다롭게 적용돼 F-35A 인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국방부와 공군 측은 “미국 국방부와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올해 계획된 전투기가 모두 인도돼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명명된 F-35A는 작년에 13대가 도착했다. 내년에도 10여대가 인도되면 총 40대가 전력화된다. 5세대 전투기인 F-35A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 항전시스템을 갖췄다. 최대 속도 마하 1.6, 항속거리 2222㎞,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달한다. AIM-9X 공대공 미사일과 GBU-12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 최대 3만 822㎏의 무장을 적재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동산 정책 규제에 ‘아파텔’ 관심, 인천 해담파크뷰 아파텔 분양

    부동산 정책 규제에 ‘아파텔’ 관심, 인천 해담파크뷰 아파텔 분양

    지난 6월 17일 정부는 2020년 들어서 두 번째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최근 주택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지역에 대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며, 무주택자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6개월 이내 전입신고가 완료되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투기,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가격이 3억원 초과인 아파트를 구매하게 되면 전세대출이 제한된다. 인천 서구지역도 최근 주택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규제에 상관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8월 입주 예정인 ‘인천 가좌동 해담파크뷰 아파텔’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해담파크뷰는 A, B, C, D, E, F 등 총 6가지 타입으로 A타입 전용면적 15.50평을 제외한 나머지 21~23평으로 넉넉한 공간과 합리적인 구성을 자랑한다. 2룸과 3룸 및 3bay와 4bay 혁신설계, 계단식 구조로 독립성 및 보안에 유리한 아파트 구조까지 아파트의 장점이 지극히 드러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입지적인 가치 또한 높다. 교통의 경우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도보 5분으로 이동 가능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가좌역과 가재울역 등 더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망 및 도로교통망을 모두 확충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확정으로 인천 가좌동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첫 사업지에 프리미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환경 또한 뛰어나다. 가좌초, 가림초, 건지초, 가좌중, 제물포중, 동인천여중, 가정여중, 가좌고, 가림고 등과 같은 초중고등학교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입지에 자리한다. 이외에도 호실별 100% 자주식의 1:1 주차, 진도 6.5의 내진설계 적용, 아파트와 동일한 층간소음 규제 적용 및 내단열 시공 등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조건을 갖춰 프리미엄 라이프 실현이 가능하다. 또한 방 및 거실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 공기환기시스템, 무인택배, 디지털 도어룩 및 홈비디오폰, 양문형 냉장고와 하이라이트 등도 제공돼 생활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더불어 인천 가좌 해담파크뷰 1층에는 상업시설이 공급돼 보다 편리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단지 앞에는 영상문화단지 및 카페거리 조성이 예정되어 있으며, 가좌근린공원과 나은병원 등 이용도 가능해 쾌적한 라이프를 실현한다. 해담파크뷰 분양 관계자는 “인천 가좌 최고의 입지에 자리하며 지난 5월 29일 오픈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도를 이끌고 있는 해담파크뷰는 6.17 부동산 정책 발표에 따라 더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천 서구의 프리미엄 가치를 누리며 규제에서도 벗어난 인천 가좌 해담파크뷰 아파텔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꿔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어의 가장 흔한 욕 F***의 유래 얼마나 알고 계세요

    영어의 가장 흔한 욕 F***의 유래 얼마나 알고 계세요

    유월의 마지막 휴일인데 아침부터 상소리를 늘어놓아 송구하다. 애들은 저리 가셨으면 한다. 영국 BBC의 동영상 사이트 릴은 가끔 뜨악한 소재를 늘어놓곤 하는데 이달 초 영어 가운데 가장 상스럽게 쓰이는 단어, 함부로 네 글자 모두를 쓰지도 못하는 ‘F***’의 유래와 용례를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도 ‘근처에 자녀들이 있으면 다음에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전편찬자(Lexicographer)이며 어원 학자(etymologist) 겸 방송인인 수지 덴트가 동영상을 만들어 우리는 2분 50초로 요약된 시간 여행을 쫓아가면 된다. 언어학자들에게 영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단어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이 단어가 으뜸으로 꼽힌다. 문장 가운데 어느 위치에 들어가더라도 어색하지 않다. 명사로도, 형용사로도, 동사로도, 강조어로도, 일상의 이중 꾸밈 말로도(예를 들어 abso-****ing-lutely) 쓰인다. 심지어 현대 들어선 문법에 어긋나게 사용되는 일도 용인된다. 예를 들어 a **** off hat나 **** me shoes 같은 것들이다. 아무 데나, 아무렇게나 써도 다 말이 되고 이해가 된다. 우리네 전라도 말 ‘거시기’, ‘머시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부풀려 말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이었다. 당시만 해도 경멸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이라기보다 부적합한 단어로 인식됐다. 그랬는데 종교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금기시됐다.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 널리 알려진 속설은 ‘Fornicaton Under Command of the King’의 머릿글자를 조합했다는 것이다. 국왕 명령 아래 저지르는 음행(淫行)이 된다. 전염병 창궐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 마녀사냥을 일삼던 국왕이 모든 이에게 자신의 악행을 앞으로 나서 고백하라고 강요하자 문에 이 머릿글자 조합을 새긴 판을 내걸어 집안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건드리지 말라고 알렸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속설보다 라틴어로 싸우다를 의미하는 푸나레(Fugnare)가 여러 차례 변형됐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또 처음에는 성적인 표현이 아니라 누군가를 친다는 뜻이 더 많았다. 그렇기에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사람 성(姓)으로도 쓰였다. 예를 들어 Mr ****beggar라고 불리는 가문도 있었다. 13세기에는 그저 과격한 시민이란 뜻으로 쓰였다. 같은 시기 새 황조롱이가 wynd****er 로도 불렸는데 이때도 날갯짓으로 바람을 친다는 뜻이었다. 그랬던 것이 17세기 성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확장됐다. 그러면서 검열 대상이 됐다. 해서 글자 대신 대시, 별 표, 샤프(우물 정) 등 약물기호 등으로 대신했다. 1960년대 DH 로렌스의 책 ‘채털리 부인의 연인(또는 사랑)’을 출간하려는 펭귄 북스를 저지하기 위해 검찰이 기소했으나 무죄가 선고되면서 600년 이상 된 이 단어는 세상의 온갖 경멸적이거나 상스러운 단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됐다. 수지 덴트는 2011년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 이듬해 ‘도처에 난장판(omnishambles)’를 선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브렉시트 기념주화 50펜스 짜리를 발행했을 때 한 영어 문장 가운데 셋 이상의 항목을 열거할 때, 마지막 항목 앞에 붙는 ‘그리고’(and)나 ‘또는’(or) 앞에 쉼표(,)를 붙이는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문법 형식을 좇아 주화를 다시 인쇄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문법학자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주화에 적힌 문장의 ‘평화, 번영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의 우정(Peace, Prosperity and Friendship with all nations)’ 가운데 ‘번영’(Prosperity)과 ‘그리고(and)’ 사이에 옥스퍼드 쉼표가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영상 보러 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 중인 손 세정제를 마신 뒤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은 손 세정제를 섭취한 뒤 총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이중 한 명은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뉴멕시코 주 독성물질감시센터(PCC)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7일과 29일 발생했으며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사례로 발표됐다. 이들이 황당하게도 손 세정제를 마신 이유는 모두 알코올 중독과 관계가 깊다. PCC 측은 "노숙자 커뮤니티 내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이 손 세정제를 술의 대용품으로 소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시면 건강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멕시코 기업이 생산한 손 세정제 9종에서 메탄올과 메틸알코올 등 독성이 포함된 물질이 발견돼 사용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FDA에 따르면 메탄올에 중독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실명, 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손 세정제 원료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뉴멕시코 주의 피해자들은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술처럼 마셔 비극을 맞은 셈이다. 뉴멕시코 대학 브랜든 워릭 교수는 "메탄올을 삼키면 독소가 시신경과 뇌를 손상시켜 실명은 흔한 부작용"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술을 찾기 힘든 시기에 메탄올 중독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독미군, 폴란드에 배치”… 트럼프·두다의 ‘재선 브로맨스’

    “주독미군, 폴란드에 배치”… 트럼프·두다의 ‘재선 브로맨스’

    외신 “육군 일부·F16 부대 포함 전망” 한일 방위비 분담금 압박 의도 관측도최근 주독 미군 감축 의지를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주독 미군 일부를 폴란드에 재배치하겠다고 했다. 미군 주둔비용 전액을 내겠다는 폴란드를 이용해 한국·일본·독일 등에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마 그들(미군)을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을 3만 4500명에서 2만 5000명으로 95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고, 외신들은 이 중 1000명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폴란드 매체를 인용해 폴란드 추가 배치군이 2000명에 이를 수 있고, 미 켄터키주의 육군 일부와 독일 주둔 F16 부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폴란드 주둔 미군은 4500여명이다. 보수 성향의 두다 대통령은 틈이 벌어지는 미국과 독일 사이를 파고들며 주둔 미군을 늘리려 노력해 왔다. 2018년에는 미군이 폴란드에 영구 주둔하면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부담하겠다며 폴란드 내 미군 기지에 ‘트럼프 요새’라는 명칭을 붙이겠다고 했었다. 미군 주둔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마주하는 지정학적 위협을 상쇄하기 위해 미군 주둔이 절실한 두다 대통령은 오는 28일 대선에서 또 한 번의 당선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두다)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재선을 위해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폴란드는 좋은 지렛대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한국에 요구했던 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 추계에도 폴란드 사례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폴란드 이전 미군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강조하는 것은 한국 등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공직사회 새로운 일상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공직사회 새로운 일상

    코로나19 이후 바뀐 새로운 일상은 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머리를 맞대고 이어지던 회의는 화상회의로 바뀌고 재택근무도 활발해지면서 딱딱한 격식보다 실질적 결과물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퇴근시간에 국장이나 부장 눈치를 보던 것도 옛날 얘기가 되는 분위기다. 부서 전체가 몰려다니던 회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술동무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애주가’들은 ‘사람 사는 정이 느껴졌던 좋았던 옛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공직사회는 요즘 ‘비대면’이 대세다. 회의는 물론 공청회도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 행정안전부 A씨는 25일 “내부 회의는 모두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외부 회의 역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업무협약(MOU)처럼 불가피한 회의만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 간 시간 조율하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큰 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은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화상회의는 용건만 간단히 해 시간 절약” 비대면 문화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B씨는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마당에 화상회의가 속편하다는 분위기”라며 “용건만 간단히 하다 보니 회의 시간이 줄었다. 국장 뒤에 과장이 배석하는 게 사라진 것도 좋아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상회의는 현장감이 없다.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C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얼굴 보고 하는 게 또 장점이 있으니 예전처럼 하자’는 분위기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점점 간소해지던 회식 문화는 말 그대로 ‘퇴출’된 듯한 분위기다. 축하할 일이 있으면 도시락이나 피자·치킨 등 배달음식으로 간단히 자리를 함께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분위기다. 환경부 D씨는 “친한 사람들 위주로 4~5명 모여 소규모로 모이긴 해도 예전처럼 실국장이 소집하는 대규모 회식은 거의 없다. 술 좋아하는 실국장들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도 소규모로 저녁 한 번 먹자’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부분 가벼운 회식 정도는 하자는 분위기” 고용노동부 E씨는 “회식이 사라지니 이제는 은근히 회식을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회식 없다고 좋아하는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 가벼운 회식 정도는 해야 회사 다니는 느낌도 나지 않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다른 의미로 회식이 없어졌다. F국장은 “예산실 특성상 다같이 모여 논의하거나 담당자를 만나 설명을 듣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순환재택근무 때도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3차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까지 겹쳐 자연스레 회식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G사무관은 “새벽까지 야근이 빈번한데 다른 부처에서 일찍 퇴근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속이 터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가 더 불편하다는 사람 많아” 워라밸이 확산되는 것도 전에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해양수산부 H과장은 “회식도 없고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 생활을 발굴할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직원들과의 네트워크, 소통이 예전보다 못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인사혁신처 I씨는 “재택근무가 더 불편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하는 데 집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J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등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직문화 변화 속 세대차도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J국장은 “전화나 SNS로 업무 지시를 할 때 익숙하지 않은 ‘꼰대’로선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 K서기관은 “화상회의도 불편하지 않고 SNS를 통한 업무 처리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식이 사라져 저녁에 일찍 귀가할 수 있고, 예전보다 술도 덜 마시고 개인을 위한 시간이 많아진 것은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부처 종합
  • A·B 주식에서 각각 1500만원 차익 났다면 세금 200만원 내야

    A·B 주식에서 각각 1500만원 차익 났다면 세금 200만원 내야

    정부가 25일 발표한 금융세제 개편안은 주식거래 때 자산 규모에 따라 매기던 세금을 수익에 따라 과세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비과세 대상인 사람이 2023년엔 세금을 낼 수 있고, 여전히 내지 않거나 감면받는 사람도 나온다. 사례별로 세금 부과 여부와 과세액을 정리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A주식을 5000만원어치 샀다가 7000만원에 팔아 2000만원 차익을 냈다. “비과세 한도인 2000만원 이내에 해당돼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 증권거래세는 현행 0.25%에서 0.15%로 인하된다. 따라서 계산하면 17만 5000원(7000만원X0.25%)에서 10만 5000원(7000만원X0.15%)으로 7만원 줄어든다.” -B주식을 1억원어치 샀다가 1억 4000만원에 팔아 4000만원 차익을 냈다. “비과세 한도 초과분인 2000만원에 대해 세율 20%가 적용돼 400만원(2000만원X0.2)의 세금이 나온다. 증권거래세는 35만원에서 21만원으로 14만원 줄어든다. 따라서 총세금은 421만원, 지금보다 386만원 많이 낸다.”-C주식을 1억원에 샀다가 5억원에 팔아 4억원 양도차익을 냈다. “비과세 한도 초과분인 3억 8000만원 중 3억원에 대해 세율 20%가 적용돼 6000만원(3억원X0.2)의 세금이 나온다. 또 나머지 8000만원에 대해선 세율이 25%라 2000만원(8000만원X0.25)이 추가된다. 따라서 총세금은 6000만원과 2000만원을 합친 8000만원이다.” -D주식과 E주식에서 1500만원씩 차익이 났다. “각 주식에서 얻은 수익은 2000만원 이하라 비과세 대상이지만, 이처럼 투자처가 여러 곳이면 연간(1월 1일~12월 31일) 단위로 합산해 세금을 물린다. D와 E주식에서 총 3000만원을 번 만큼, 비과세 한도 초과분인 1000만원에 대해 세율 20%가 적용돼 200만원(1000만원X0.2)의 세금이 나온다.” -F주식에서 2000만원 손실, G주식에서 6000만원 차익 났다. “F주식에서 손실이 났더라도 G주식에서 더 큰 수익을 본 만큼 세금이 나온다. 합산 수익 4000만원에서 비과세 한도를 제외한 2000만원에 대한 20%인 400만원이 부과된다.” -2023년 주식 투자로 2000만원을 손실 봤는데, 2026년 4000만원 차익을 챙겼다. “손실분에 대해 3년간 이월공제해 준다. 즉 2026년 챙긴 차익(4000만원)에서 2023년 손실분(2000만원)을 뺀 2000만원을 과세 대상으로 본다. 비과세 한도 이내라 세금이 나오지 않는다.” -펀드에서 500만원 손실을 봤다. 자산별로 보니 국내주식에서 700만원 손실이 났고, 채권에선 200만원 수익이다. “지금은 국내주식에 비과세, 채권 수익은 배당으로 간주해 배당소득세를 물린다. 따라서 손실이 났음에도 200만원의 15.4%인 30만 8000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앞으론 총수익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500만원 손실이므로 세금이 나오지 않는다.” -펀드에서 200만원 수익을 봤다. 국내주식에서 100만원, 채권에선 100만원 수익이다. “2022년부턴 상장주식거래 차익과 마찬가지로 펀드 자산 주식 수익에도 20%(3억원 초과 25%)를 과세한다. 따라서 국내주식 100만원 수익의 20%인 20만원이 세금으로 나온다. 펀드 내 채권 수익 100만원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적용돼 15만 4000원이 책정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늘의 영웅들·노병의 목소리…한국전쟁 70주년 담은 다큐

    하늘의 영웅들·노병의 목소리…한국전쟁 70주년 담은 다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주역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EBS는 25일 오후 8시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하늘의 영웅들’을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전쟁 출격 조종사 129명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7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94·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박재호(93·예비역 준장), 최순선(90·예비역 대령), 신관식(91·예비역 대령), 이배선(90·예비역 대령), 이학선(90·예비역 중령), 임동선(94·예비역 중령) 등 당시 출격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을 다시 돌아보고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조국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취지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외조부가 국가유공자인 가수 윤하가 맡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공군은 전투기는 물론 무기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약 1900명의 병력과 단 22대의 연락기, 훈련기가 전력의 전부였던 대한민국 공군은 정전협정이 체결될 무렵엔 총병력 1만 1461명, F-51전투기 80대를 포함해 1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공군으로 성장한다. MBC는 이날 오후 10시 6·25 전쟁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노병과 소년’을 방송한다. 80~90대 후반에 접어든 참전 유엔군 노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은 그들이 겪은 전쟁,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참혹한 기억,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엔 22개국 참전 노병들의 전쟁에 대한 기억과 그들의 인생을 기록하는 ‘마지막 소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밴드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가 OST에 참여해 세계 각국의 어린 소년병들을 위로한다. KBS ‘한국인의 밥상’은 한국전쟁을 맞아 전쟁터의 생명줄 역할을 한 음식을 되짚어 본다. 지게부대원이 전달한 주먹밥과 보급품 등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했던 간절한 음식의 기억들을 풀어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북한→하와이→한국 긴 여정 마친 147명 영웅의 유해

    북한→하와이→한국 긴 여정 마친 147명 영웅의 유해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유해는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타고 돌아온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 DPAA에서 보관하는 유해 중 국군 전사자로 판정된 유해 147구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북한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운산,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208개 상자)와 북미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에 미국으로 보내졌던 유해(55개 상자) 중 2차례의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147구가 국군 유해로 판정됐다.국방부는 발굴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7사단, 2사단, 25사단의 전사기록과 전사자 명부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6·25전쟁 당시 국군이 미군에 소속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미군 기록도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 공동감식으로 3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92구의 유해가 봉환된 바 있다.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65구가 봉환됐고 이날 147구가 봉환되면 총 239구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봉환을 위해 지난 21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봉환유해인수단장)과 관계자 등 48명이 공중급유기 시그너스를 타고 하와이로 이동했다.하와이를 이륙한 시그너스는 이날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게 된다. 엄호기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인 공군 101·102·103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학점제와 패스제 사이… 대학·학생 ‘갈등의 골’

    학점제와 패스제 사이… 대학·학생 ‘갈등의 골’

    코로나로 수업·시험 비정상적 진행 일부 대학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적발 학생들 패스 땐 ABC 아닌 P 기재 원해 이대·경희대·한양대 등 도입 공동행동 학생 “서로 이해도 달라 실질적 피해” 학교 “평가는 교수·강사들 고유권한”코로나19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적 평가 방식을 두고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기존보다 완화된 평가 방식인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 절대평가 등 완화된 평가 지침을 도입한 데다 평가는 교수·강사 고유의 권한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 측이 학생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화여대·경희대·한양대 등의 학생들이 공동행동에 나서며 선택적 패스제를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희대와 한양대 학생들은 각 캠퍼스에서 대학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전날부터 진행했던 무기한 농성을 이어 갔다. 선택적 패스제는 학생들이 받은 성적을 그대로 수용할지, 혹은 패스(Pass·통과) 처리를 받을지 선택하게 하는 제도다. 패스를 선택하면, A~D 등 등급을 받는 게 아니라 P로 기재되고, 평점을 계산할 때 포함되지 않는다. 홍익대와 서강대 등은 이미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다.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실시한 홍익대 측은 “학생들이 아픈 데도 숨기는 등 무리해서 학교에 나와 시험을 치를 가능성에 대비해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선택적 패스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수업은 물론 시험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앙대, 한국외대 등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부정행위를 시도하다 걸렸다. 고려대에서는 한 교수가 “비대면 중간고사 때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 3명에게 F학점을 부여하고 학교에 보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대학은 “절대평가나 완화된 상대평가 등의 지침을 이미 시행하고 있어서 선택적 패스제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패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측은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해 A학점만 40%로 제한하고 나머지 학점은 인원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도 “이미 많은 교수들이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특정 기준 이상만 달성하면 A학점을 받을 수 있는 등 유연하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에서 지침을 내린다고 해도 이를 적용하는 교수·강사들의 이해도가 달라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절대평가 도입부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학교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일부 교수·강사들의 이해도가 낮아 일부 수업에선 상대평가로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명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70년 만에 먼 길 돌아온 국군전사자 유해…공중급유기로 귀국

    70년 만에 먼 길 돌아온 국군전사자 유해…공중급유기로 귀국

    美 하와이서 147구 국군전사자 유해 70년 만에 귀환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로 신원 확인예우 차원에서 최초로 다목적 공중급유기로 이송참전조종사 손자가 F15K 엄호 비행6·25전쟁 국군전사자 147구의 유해가 70년 만에 먼 길을 돌아 고국으로 돌아온다. 박재민 국방차관을 단장으로 구성된 정부 봉환유해인수단 48명은 지난 21일 공군의 최신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편으로 출국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DPAA)로부터 국군전사자 유해를 인계받아 귀환 중이다. 이번에 봉환되는 147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 DPAA로 이송해 한미 간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됐다. 앞서 북미는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로 북한에 묻힌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봉환 유해는 북한의 개천시 및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55개 상자 중 2차례의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147구의 국군전사자는 70년만에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수식 행사는 한측에서는 박 차관과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25전쟁 70주년 사업단장과 하와이 총영사가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과 DPAA 부국장, 현지 참전용사와 UN사 참모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철저히 준수되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인도태평양사령관과 국방차관의 추념사를 시작으로 인계·인수 서명식에 이어 유해인계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해인계는 성조기로 관포되어 있던 유해 1구에 대해 유엔사령부 참모장이 유엔기로 교체하고, 마지막으로 국방차관이 태극기로 관포해 유해발굴감식단장에게 전달함으로써 마무리됐다. 봉환되는 유해는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을 타고 24일 오후 4시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전사자 예우 차원에서 최초로 공중급유기로 유해를 송환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6대의 엄호기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들인 101·102·103 3개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를 혼합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 참전 조종사 고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로, 대를 이어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박 차관은 “6·25전쟁 발발 70년이 된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유해송환은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언젠간 잘못 되돌아온다”…기말시험 부정행위에 교수들 일침

    “언젠간 잘못 되돌아온다”…기말시험 부정행위에 교수들 일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면서 대학가에서 부정행위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낙담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심상찮게 벌어진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국제학부에서 경제학개론 과목을 강의하는 한 외국인 교수는 전날 오후 6시쯤 학내 학습관리시스템에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 3명에게 F 학점을 부여하고 학교에 보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온라인 시험도 오프라인 시험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봐야 한다“며 “자신이 한 잘못된 행동은 언젠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충고했다. 해당 시험은 오픈북(교재 등을 보는 것을 허용하는 시험)형식으로 치러졌는데도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 교양 프랑스어 초급 과목을 담당했던 강사도 같은 게시판에 “두 명씩 짝을 지어 (온라인) 시험을 보기로 모의한다는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대면 시험으로 전환하겠다고 알렸다. 고려대 관계자는 부정행위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에서도 법학 과목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치러졌던 이 과목의 중간고사에서는 시험 문제가 공개된 직후 일부 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답안에 쓸 만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른 학생에게도 동참할 것을 권유하다 실수로 동명이인을 채팅방에 초대하면서 부정행위를 모의한 정황이 알려지게 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단과대에서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부정행위를 모의했거나 실행했을 경우 대학 방침은 공지한 대로 무관용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외대에서는 지난 18일 치러진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 수강생들이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다. 당시 7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채팅방은 부정행위 논란이 나온 뒤 대화방이 사라져 실제 몇 명이 가담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강의는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벌어져 기말고사에는 서술형 문제를 새롭게 추가됐지만, 이마저도 채팅방에서 답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외대 측은 담당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학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최근 공과대학에서 과제물 베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연세대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과목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 과목 담당 교수는 22일 공지사항을 통해 “외부 사이트에 시험 문제를 문의하여 답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빨리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처리하겠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시립대 등에서도 최근 온라인 강의로 시행 중인 과목에서 답지를 공유하거나 과제물을 베끼는 등 부정행위가 잇달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패스·페일이냐, A~F냐’ 선택적 패스제 도입 놓고 갈등 겪는 대학가

    ‘패스·페일이냐, A~F냐’ 선택적 패스제 도입 놓고 갈등 겪는 대학가

    대학 선택적 패스제 도입 논란코로나19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적 평가 방식을 두고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기존보다 완화된 평가 방식인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 절대평가 등 완화된 평가 지침을 도입한 데다 평가는 교수·강사 고유의 권한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 측이 학생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화여대·경희대·한양대 등의 학생들이 공동행동에 나서며 선택적 패스제를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정상적 수업·시험 불가능···선택적 패스제로 피해 구제해야” 23일 경희대와 한양대 학생들은 각 캠퍼스에서 대학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역시 전날부터 진행했던 무기한 농성을 이어 갔다. 선택적 패스제는 학생들이 받은 성적을 그대로 수용할지, 혹은 패스(Pass·통과) 처리를 받을지 선택하게 하는 제도다. 패스를 선택하면, A~D 등 등급을 받는 게 아니라 P로 기재되고, 평점을 계산할 때 포함되지 않는다. 홍익대와 서강대 등은 이미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다.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실시한 홍익대 측은 “학생들이 아픈 데도 숨기는 등 무리해서 학교에 나와 시험을 치를 가능성에 대비해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학생들이 선택적 패스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수업은 물론 시험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온라인 시험 중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최근 중앙대와 한국외대에서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이용해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는 한 교수가 내부망 공지를 통해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학생 3명에게 F학점을 부여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피해를 구제할 수 있을 만한 학교측의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양대 공동행동 주최 측도 “선택적 패스제는 학생들 입장에서 최소한의 구제책이라 생각해 제안했지만, 학교 측은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상대평가로 경쟁력을 올리는 것만을 교육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들 ”이미 절대평가 등 시행···선택적 패스제, 교육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절대평가나 완화된 상대평가 등의 지침을 이미 시행하고 있어서 선택적 패스제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패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측은 “학생들과 조율한 절충안에 따라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해 A학점만 40%로 제한하고 나머지 학점은 인원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도 “이미 많은 교수들이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특정 기준 이상만 달성하면 A학점을 받을 수 있는 등 유연하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에서 지침을 내린다고 해도 이를 적용하는 교수·강사들의 이해도가 달라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절대평가 도입부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학교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일부 교수·강사들의 이해도가 낮아 일부 수업에선 상대평가로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명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고막 찢는 굉음… 50도 폭염속으로의 질주

    고막 찢는 굉음… 50도 폭염속으로의 질주

    “콰앙~ 콰앙~.” 최고 시속 300㎞를 넘나드는 스톡카들이 고막을 찢을 듯한 엔진 굉음을 내며 6월의 폭염을 뚫고 서킷을 질주했다. 코로나19 탓에 포뮬러원(F1)을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경주 대회가 멈춘 가운데 국내 레이싱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개막한 탓에 그랜드스탠드는 텅 비었지만 레이스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 줬다.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이하 슈퍼레이스). 피트(정비구역) 근처와 기자실에서는 흰색 방역복 차림에 소독통을 맨 요원들이 부지런히 소독약을 뿌리고 다녔다. 포디엄(시상대) 위의 모습도 달라졌다. 마스크를 한 채 오른 선수들은 악수 대신 서로 팔꿈치를 맞대며 축하를 나눴고 샴페인을 서로에게 뿌리는 대신 앞쪽으로만 뿌렸다.긴 스토브리그를 보낸 드라이버들은 경기 시작부터 거침없이 ‘배틀’을 불사했다. 20일 5.615㎞의 서킷을 18바퀴 도는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 레이스에서는 첫 바퀴에서 3중 충돌 사고가 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베테랑’ 조항우(45·아트라스BX)가 조기에 레이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항우는 21일 예선 첫 경기에서 바로 1위를 차지했고 결승은 7위로 마쳤다. 정경훈(42·비트R&D)은 GT1 클래스에서 이틀 연속 1위에 올랐다. 경기 시작 직후 사고가 속출하면서 수습 전까지 추월을 금지하는 ‘세이프티카’ 깃발이 두 차례나 올라갔지만 그는 “그 덕에 타이어를 식힐 시간을 벌었고 레이스도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핸디캡 규정에 따라 2라운드 80㎏의 납을 싣고 달리고도 체커기를 받은 그는 오는 7월 4~5일 열리는 3라운드에는 최대인 150㎏을 싣고 달리게 됐다.6월의 더운 날씨도 영향을 줬다. 레이싱의 관건인 타이어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영학 엑스타레이싱 치프 머캐닉은 “21일 2라운드 시작 전 노면은 섭씨 44도, 경기 중 차량 내부 온도는 50도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당연히 더 올라갔을 것이고 에어컨이 없는 스톡카 특성상 드라이버가 느끼는 차 내부의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 피트로 들어오면 뜨거워진 차체와 드라이버의 몸을 식히기 위해 머캐닉들이 달라붙어 앞유리에 은색 차양막을 씌우고 강풍기를 이용해 운전석으로 찬 공기를 투입하기 바빴다. 경기 첫날 차량 트러블 때문에 ‘피트 스타트’(피트에서 레이스 시작. 통상적인 출발선인 ‘그리드’보다 훨씬 뒤에서 시작해 가장 불리함)를 했지만 6위로 마치는 저력을 보인 ‘해외파’ 최명길(35·아트라스BX)은 21일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결승에서는 체커기를 받았다. ‘젊은피’ 노동기(26·엑스타레이싱)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폴투윈’(폴 포지션에서 시작한 뒤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일궈 냈다. 전날 3위를 차지한 장현진(44·서한GP)은 막판 이정우(25·엑스타레이싱)에 충돌 뒤 추월을 허용해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다가 대회 심사위원회가 충돌 뒤 추월을 파울로 인정해 공식 기록이 정정되면서 다시 3위가 됐다. 글 사진 영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전날 피트스타트 6위 한 최명길 2라운드는 폴투윈

    전날 피트스타트 6위 한 최명길 2라운드는 폴투윈

    ‘위잉 위잉’ 최고 300km/h를 넘는 속도로 달리는 스톡카들이 고막을 찢을듯한 엔진 굉음을 내며 6월의 폭염을 뚫고 서킷을 질주했다. 포뮬러원(F1) 등 세계 주요 자동차 경주 대회가 멈춘 가운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이하 슈퍼레이스)’는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개막한 탓에 그랜드스탠드가 텅 비어 허전했지만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면서 랜선으로나마 레이싱을 기다려온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올해 슈퍼레이스는 코로나19로 두 번 미뤄진 끝에 개막한 뒤 지난 20일과 21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연이틀 1,2라운드를 치렀다. 대회 관계자들은 사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출입이 통제됐고 경기장 외곽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제출한 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피트 근처와 기자실에는 하얀색 전신 방역복을 입고 소독통을 맨 사람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다녔다. KIC의 전매특허인 패독과 그랜드스탠드를 잇는 한옥 디자인의 육교를 건너는 사람은 없었고 그랜드 스탠드는 텅 비었다. 마스크를 쓴 채 포디움에 오른 선수들은 트로피를 전달받은 뒤 시상자와 팔꿈치를 맞대며 인사했고 샴페인은 터뜨린 뒤 서로에게 뿌리지 않고 얌전히 마셨다. 긴 스토브리그를 보낸 드라이버들은 경기 시작부터 거침 없이 ‘배틀’을 불사했다. 5.615km의 서킷을 18바퀴 도는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에서는 첫 바퀴에서 삼중충돌 사고가 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1명인 ‘베테랑’ 조항우(45·아트라스BX)가 조기에 레이스를 그만두기도 했다. 조항우는 다음날 예선 첫 경기에서 바로 1위를 차지했고 결승은 7위로 마쳤다.GT1 클래스에서도 경기 시작 직후 사고가 속출하면서 ‘세이프티 카(Safety Car : 사고를 수습하기 전까지 추월이 금지됨)’ 깃발이 두 번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정경훈(42·비트알앤디)은 “세이프티 카가 두 번이나 뜨면서 타이어를 식힐 시간을 벌었고 레이스가 수월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핸디캡 무게 규정에 따라 2라운드에서 80kg의 납을 실고 달렸음에도 체커기를 받은 그는 3라운드에서는 최대 핸디캡인 150kg를 실고 달리게 됐다. 폭염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레이싱의 관건인 타이어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영학 엑스타레이싱 치프 미캐닉은 “21일 2라운드 경기는 시작 전 노면 온도는 44도, 경기 중 차량 내부 온도는 50도가 넘었다”며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당연히 더 올라갔을 것이고 에어컨이 없는 스톡카 특성 상 드라이버 체감 온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주용 차가 피트로 들어오면 뜨거워진 차체와 선수들의 몸을 식히기 위해 미캐닉들이 뛰어나와 차량 앞유리에 은색 차양막을 씌우고 운전석 문을 연 뒤 강풍기로 시원한 공기를 투입했다. 땀범벅이 된 선수들은 레이싱걸에게 장갑을 건네고 가져다준 물을 마셨다.경주용 차가 피트로 들어오면 뜨거워진 차체와 선수들의 몸을 식히기 위해서 미캐닉들이 뛰어나와 차량 앞유리에 은색 차양막을 씌우고 운전석 문을 열고 강풍기로 시원한 공기를 투입했다. 땀 범벅이 된 선수들은 레이싱걸에게 장갑을 건네고 가져다 준 물을 마셨다. 올해 슈퍼6000클래스는 스톡카 카울이 4년만에 캐딜락 ATS-V에서 도요타 GR 수프라 모델로 바뀌었다.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댐퍼가 J5에서 인트락스로 바뀌면서 내구성과 뒷바퀴쪽 접지력이 향상됐다. 장현진(44·서한GP)은 “카울 하나 댐퍼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각 팀들이 최적의 차량 조건을 찾아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 첫 날 차량 트러블로 피트 스타트(피트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그리드 스타트보다 훨씬 뒤에서 시작해 가장 불리하게 시작하는 것을 말함)를 한 최명길(아트라스BX)은 6위로 마치는 저력을 보였고, 둘째날에는 예선 Q2,Q3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결승에서 ‘젊은 피’ 노동기(26·엑스타레이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폴투윈’으로 체커기를 받았다. 이정우(25·엑스타레이싱)는 같은 팀 노동기와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이후 대회 심사위원회가 이정우(25·엑스타레이싱)가 전날 3위를 차지한 장현진(44·서한GP)을 충돌 뒤 추월한 것을 파울로 인정해 공식 기록이 정정되면서 장현진은 다시 3위가 됐다. 이정우는 카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대회인 슈퍼레이스 심레이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실제 경기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3라운드는 7월 4~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열린다. 영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우리 손으로 만든 대한민국의 전략무기 ‘현무-2’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우리 손으로 만든 대한민국의 전략무기 ‘현무-2’

    전략무기란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사기지 혹은 산업시설 같은 목표를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중요무기를 뜻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전략무기가 존재한다. 하늘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바다에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도산 안창호함(장보고-Ⅲ급)' 그리고 지상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탄도미사일인 ’현무-2‘가 있다.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운용 중인 ’현무-2‘는 비록 강대국들의 탄도미사일들과 달리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재래식 탄두를 가진 다른 나라의 탄도미사일과 비교했을 때 높은 명중률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국산 탄도 미사일의 시초는 지난 1980년대에 개발한 ’현무‘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백곰‘이라는 지대지 미사일이 있었지만, 이것은 미국이 개발한 나이키 허큘리스 지대공 미사일을 지대지화 시킨 것이었다. 반면 현무는 외형은 백곰과 비슷했지만 4개의 고체추진체가 묶인 1단 추진부를 하나의 대형추진체로 교체했고, 유도장치로 관성항법장치 즉 복수의 자이로와 가속도계를 조합시켜 그 신호를 컴퓨터로 처리하여 항공기의 위치나 자세 등의 항법정보를 얻는 장치를 장착해 완전한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갖추게 된다.현무-2의 개발은 지난 1999년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지게 된다. 한미 미사일 지침이란 한국과 미국 간에 체결된 탄도 미사일 개발 규제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지난 1999년 1차 개정을 통해 우리나라는 탄두중량 500㎏, 사거리 300㎞급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현무-2A'가 만들어진다. 미국이 만든 에이태킴스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현무-2A는, 사거리가 300㎞로 기존 현무와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탄도미사일 형상을 처음으로 갖게 된다. 높은 명중률과 함께 현무와 달리 이동식발사차량도 기동성 향상을 위해 트레일러 방식이 아닌 차체형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더해 적 특수부대의 공격에 대비해 차량과 발사대를 방탄화했다.지난 2012년 다시 한번 한미 미사일 지침이 재개정되면서 우리나라는 탄두중량 1t, 사거리 500㎞ 그리고 탄두중량 500㎏,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현무-2B와 현무-2C다. 사거리 500㎞의 현무-2B는 땅속 깊은 곳에 있는 지하시설물을 파괴할 수 있는 고관통탄두를 내장하고 있다. 사실상 ’벙커버스터 탄도미사일‘인 셈이다. 반면 현무-2C는 현무-2A/B와 달리 사거리 연장을 위해 국내 최초로 2단 형식의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다. 특히 탄두 부분에는 카나드 즉 보조 수평 날개를 장착해 최종유도단계에서 미세한 조종이 가능해져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현무-2A/B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가 흡사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 기술이 도입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외형은 공기역학적으로 최적의 설계를 적용해서 비슷해진 것이고, 미사일의 추력편향기술의 경우 현무-2A/B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름 욕처럼 들리니까 바꿔” 美 대학교수 휴직 처리

    “이름 욕처럼 들리니까 바꿔” 美 대학교수 휴직 처리

    미국 대학의 한 교수가 베트남 학생의 이름이 영어로 욕처럼 들린다며 영어식 이름을 쓰라고 요구했다가 휴직 처리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니대의 매슈 허버드 교수는 최근 베트남 여학생인 ‘푹 부이 지엠 응우옌’에게 “푹 부이가 영어로는 욕처럼 들린다”며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푹 부이는 (인종)차별로 느껴진다며 항의하는 답장을 보냈다. 허버드 교수는 “네 이름이 영어로는 ‘퍽(F*ck·비속어) 보이(Boy)’처럼 들린다”며 다시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내가 베트남에 살고 내 이름이 베트남어로 그렇게 들린다면 나와 상대방이 난처하지 않도록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푹 부이의 언니를 자칭한 네티즌이 해당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레이니대 총장은 지난 18일 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한 학생 이름의 발음에 대해 교수가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그 교수를 곧바로 휴직 처리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세종 퇴장’ FC서울 25년 만에 5연패 수렁··‘이청용 결장’ 울산 4연승

    ‘주세종 퇴장’ FC서울 25년 만에 5연패 수렁··‘이청용 결장’ 울산 4연승

    울산 현대 외국인 선수 듀오 비욘 존슨과 주니오 연속골서울은 주세종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골대만 두번 맞혀FC서울의 5연패는 통산 3번째로 1995년 이후 25년 만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25년 만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관심을 끌었던 이청용(울산 현대)과 이청용의 옛 팀 서울의 만남은 불발됐다.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비욘 존슨과 주니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4연승을 달린 울산은 6승2무(승점 20)를 기록, 아직 8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전북 현대(6승1패·승점 18)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연패에 빠진 서울은 2승6패(승점 6)를 기록하며 강등권 추락 위기에 처했다. 서울은 박주영과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서울의 5연패는 1995년 이후 25년 만이다. 구단 연패 역사에서 2위에 헤당 기록이다. 1987년과 1995년에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최다 연패는 1997년에서 1998년 사이 기록한 7연패다. 울산은 서울과의 최근 10경기에서 5승4무1패를 거뒀고, 마지막 패배는 2017년 10월 28일이었다. 또 올시즌 17득점(팀 1위)에 4실점(최소 1위)으로 서울의 5득점(10위) 16실점(최다 1위)에 견줘 크게 앞섰으나 연패 탈출을 향한 FC서울의 기세에 눌렸던지 이날 전반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울산은 김인성과 정훈성이 상대 좌우를 흔들고, 서울은 원톱 박주영에게 패스가 집중됐다. 6대4로 점유율을 가져간 것은 울산이었나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서울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12분과 30분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두 차례 프리킥을 날렸다. 특히 두 번째 프리킥은 울산 수비의 몸을 스치고는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주세종의 리바운드 슛은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간신히 걷어냈다. 울산은 후반 들어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를 투입해 수비와 오버래핑을 강화하고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196㎝)을 넣어 전방의 높이를 강화하는 등 조금씩 서울을 밀어붙였다. 후반 13분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제대로 잡아 내지 못하고 앞으로 떨어뜨려 존슨과 경합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빛가람은 5분 뒤에도 상대 문전 중앙에서 주니오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17분 원두재에게 거친 태클을 한 서울의 주세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급격하게 울산으로 기울었다. 후반 21분 상대 왼쪽 측면을 뚫고 들어간 박주호가 파포스트로 붙여준 크로스를 존슨이 머리로 받아 서울 골망을 갈랐다. 5연패를 막기 위한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후반 25분 울산 문전 중앙에서 고요한이 날린 오른발 슛이 또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주니오가 서울의 골문을 또 열어젖히며 상대를 주저 앉혔다. 유상훈이 펀칭한 윤빛가람의 코너킥이 서울 수비 등에 맞고 앞에 떨어지자 주니오가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시즌 9호골.이청용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지며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아예 울산에 남았다. 멀티골을 터뜨렸던 지난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전에서 타박상을 입었던 이청용은 이로써 3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다. 현재 이청용은 몸 상태와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만약 서울이 부활해 상위 스플릿에 들지 않는다면 올시즌 이청용이 서월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라운드까지 홈앤어웨이로 리그가 진행되며 이후 추가 5라운드는 파이널A·B, 상하 6개팀씩 나뉘어 치러진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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