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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인턴증명서’ 위조 의혹… 曺 관여 여부 관건

    ‘서울대 인턴증명서’ 위조 의혹… 曺 관여 여부 관건

    자택 PC에서 인턴증명서 파일 확보 曺 “딸 인턴 활동 사실… 악의적 보도” 한인섭 “10년전, 6년 전 기억 어렵다”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아들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증명서 발급 과정에 조 장관이 관여했는지가 향후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 고형곤)는 23일 오전 조 장관의 자택과 함께 충북대 입학과, 연세대 교학팀, 아주대 법학전문대학과 이화여대 입학처 등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학들은 조 장관 자녀들이 다니거나 지원한 곳이다. 조 장관 아들은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아주대와 충북대 로스쿨에 지원했다. 이화여대는 조 장관 딸이 지원한 곳이다. 검찰은 입시 과정에서 조 장관 자녀가 인턴활동증명서나 정경심 교수의 위조가 의심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등의 서류를 제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임의 제출받은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조 장관의 딸과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아들이 발급받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로 보이는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조 장관이 개입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딸 조씨는 장 교수의 아들과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 사이로, 고교 시절 장 교수 연구실에서 약 2주간 인턴생활을 하고 장 교수의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품앗이 인턴’ 의혹이 불거졌다. 장 교수의 아들은 검찰에서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하루 출석했고 조씨가 증명서를 한영외고에 제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아들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인턴활동예정증명서와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이날 “인턴십 서류를 내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악의적”이라면서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발급받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10년 전, 6년 전의 상황을 상세히 기억이 어렵지만, (검찰에) 아는 범위 내에서 충실하게 설명했다.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3년 인권법센터장을 지낸 한 원장은 지난 2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딸 논문’ 단국대 교수 아들, 서울대 인턴십 허위 시인

    ‘조국 딸 논문’ 단국대 교수 아들, 서울대 인턴십 허위 시인

    檢, 무더기 압수수색… 정경심 곧 소환 웅동학원·사모펀드 관련 압수물품 분석 코링크·IFM 대표 등 조사에 적극 협조검찰이 무더기 압수수색을 벌이고 관계자를 줄소환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소환해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과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까지 압수수색한 물품을 분석하는 동시에 소환 조사를 이어 갔다. 지난 21일 웅동학원을 추가 압수수색한 검찰은 앞서 조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한 20일에는 사모펀드 의혹 관련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관련 장소를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충북 음성에 있는 익성 본사·공장·연구소와 대표 이모씨, 부사장 이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익성의 자회사인 2차전지 업체 아이에프엠(IFM)의 전 대표 김모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웅동학원 허위소송, 사모펀드 의혹,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 등 조 장관을 둘러싼 3대 의혹 관련 장소를 각각 압수수색한 검찰은 소환 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20일에는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소환했다. 한 원장은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 시절 조 장관의 아들이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원장은 조 장관의 은사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왔다. 조 장관의 딸을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딸과 장씨는 모두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당초 검찰 안팎에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지난 16일 구속되면서 정 교수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했지만 검찰은 관련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더블유에프엠(WFM), IFM의 대표와 임원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들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생겼고 압수수색 범위도 점차 넓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로서는 조 장관 가족 수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정 교수를 부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른 피의자처럼 여러 차례 부르기보다는 공들여 준비한 뒤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교수를 공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현아 남편, 이혼소송 재판부 기피신청···“일방적 재판 진행”

    조현아 남편, 이혼소송 재판부 기피신청···“일방적 재판 진행”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이혼 및 자녀 양육권 소송을 진행 중인 남편 박모(45)씨 측이 재판부 교체를 요구했다. 박씨 측은 “재판부가 조 전 부사장에게 유리하게 재판을 진행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 측 대리인은 지난 18일 서울가정법원에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냈다. 기피 신청 사건은 가사합의1부(수석부장 이태수)가 맡게 됐다. 두 사람의 이혼 등 소송은 가사합의4부(부장 김익환)가 담당해 왔다.  박씨와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이혼소송을 시작했다. 박씨는 지난 2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경찰에 고소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에 ‘아동학대’라며 자녀와의 면접 교섭을 차단했다. 같은 해 3월 박씨의 친권을 박탈해달라는 취지의 사전처분도 법원에 신청했다. 그러자 박씨 측도 “조 전 부사장은 아동학대 등 혐의를 받는 가해자”라며 자녀를 만나게 해달라는 취지로 지난 4월 사전처분을 신청해 맞대응 했다.  박씨 측 대리인은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면접 교섭을 중단해 6개월 넘게 자녀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해야 면접 교섭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방적인 재판 진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판장인 김익환 부장판사와 조 전 부사장 측 대리인 1명이 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을 내세워 “전관예우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 측은 이번 재판부 기피신청이 기각되면 고등법원에 이어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박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 “한국, ‘예비 불법 어업국’ 지정”…남극서 불법조업 탓

    美 “한국, ‘예비 불법 어업국’ 지정”…남극서 불법조업 탓

    2년간 美와 개선 조치 협의변화 없으면 美로부터 제재韓, 불법어선 무혐의·기소유예 결정‘솜방망이’ 처벌에 불명예 부메랑한국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예비 불법’(IUU·Illegal, Unreported, Unregulated·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업국으로 지정됐다. 남극 수역에서 할당된 어획량을 다 채워 어장폐쇄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법으로 조업을 강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청은 의회에 제출하는 2019년 ‘국제어업관리 개선 보고서’에 우리나라를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우리나라가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된 것은 2013년 이래 두 번째다. 이번 지정은 우리나라 원양어선 ‘서던오션호’와 ‘홍진701호’가 2017년 12월 남극 수역에서 어장폐쇄 통보에 반해 조업한 것이 발단이 됐다. 남극 수역에서의 어업은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가 이빨고기(메로)·크릴·빙어에 관한 총허용 어획량을 배분해 이뤄진다. 그해 어획량이 다 차면 위원회는 어장폐쇄를 통보한다. 그러나 홍진701호는 어장폐쇄 통보 이메일이 ‘스팸메일’로 분류되는 바람에 조업을 이틀 더 했고, 서던오션호는 선장이 이메일을 하루 뒤 열람하고도 3일간 조업을 더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항만 입항 거부, 수산물 수입 등 시장 제재적 조치는 없지만, 미국은 향후 2년간 우리의 개선 조치에 관해 협의해 적격, 비적격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예비 IUU 어업국 지정으로 인해 시장 제재적 조치나 국내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개선 조치에 대해 미국과 2년 동안 협의해야 하며, 협의 기간 내 개선 조치가 미흡하거나 완료되지 않아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그때부터 미국의 재량에 따라 제재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앞서 해수부는 두 어선의 불법조업 사실을 확인한 뒤 어구 회수와 어장 철수 명령 조치를 하고, 이를 위원회 사무국과 회원국에 알렸다. 이듬해인 2018년 1월 8일에는 원양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두 선박에 대한 수사를 해양경찰청에 의뢰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홍진701호는 무혐의, 서던오션호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해수부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8월 서던오션호에 대해 60일 영업정지와 선장에 대해 60일 해기사면허 정지를 통보했다. 홍진701호에 대해서는 무혐의가 나온 만큼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선박에 대한 국내 사법당국의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은 결국 예비 IUU 어업국이라는 불명예로 돌아왔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위원회 연례회의에서는 회원국으로부터 ‘한국의 법이 벌칙조항을 두고 있지만,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는 행정적·민사적 메커니즘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행 원양산업발전법은 불법 어업에 5년 이하 징역 또는 수산물 가액의 5배 이하와 5억∼10억원 중 높은 금액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미국 해양대기청 역시 우리 원양산업발전법이 불법 어업 근절을 위해 두차례나 개정됐지만, 징역·벌금·몰수 처분 규정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지 못해 불법 어획물이 유통됐다고 봤다. 불법 어업의 이득이 선주에게 귀속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수부는 “문제 선박 두 척이 2019∼2020년 어기에 남극 수역에서 조업할 수 없도록 배제 조치를 했다”면서 “이로 인해 약 79억원 상당의 불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두 선사가 남극 수역에서 얻은 부당이득 9억 4000만원의 8배를 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관련 자료와 개선사항을 요구한 데 대해 해수부는 4월 문제 선박 조업 배제, 과징금 제도 도입 등을 담은 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과징금 도입을 담은 원양산업발전법 개정이 끝나야 개선 조치의 적정성을 분석·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美 “한국, 예비 불법 어업국 지정”…남극 불법어업

    [속보] 美 “한국, 예비 불법 어업국 지정”…남극 불법어업

    한국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예비 불법’(IUU·Illegal, Unreported, Unregulated·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업국으로 지정됐다. 남극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청은 의회에 제출하는 2019년 ‘국제어업관리 개선 보고서’에 우리나라를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우리나라가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된 것은 2013년 이래 두 번째다. 이번 지정은 우리나라 원양어선 ‘서던오션호’와 ‘홍진701호’가 2017년 12월 남극 수역에서 어장폐쇄 통보에 반해 조업한 것이 발단이 됐다. 남극 수역에서의 어업은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가 이빨고기(메로)·크릴·빙어에 관한 총허용 어획량을 배분해 이뤄진다. 그해 어획량이 다 차면 위원회는 어장폐쇄를 통보한다. 그러나 홍진701호는 어장폐쇄 통보 이메일이 ‘스팸메일’로 분류되는 바람에 조업을 이틀 더 했고, 서던오션호는 선장이 이메일을 하루 뒤 열람하고도 3일간 조업을 더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 IUU 어업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항만 입항 거부, 수산물 수입 등 시장 제재적 조치는 없지만, 미국은 향후 2년간 우리의 개선 조치에 관해 협의해 적격, 비적격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버닝썬·조국 펀드’ 연루 의혹 녹원씨엔아이 前대표 구속

    ‘버닝썬·조국 펀드’ 연루 의혹 녹원씨엔아이 前대표 구속

    ‘버닝썬’ 사건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사와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전직 대표 정모(45)씨가 거액의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현재까지 수사 경과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뒤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25일 녹원씨엔아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대표는 중국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일각에선 정 전 대표가 조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윤 총경은 2015년 큐브스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큐브스의 주주 중 하나는 더블유에프엠(WFM)의 전신인 에이원앤(A1N)으로, 조 장관 가족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의해 인수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무부, 검찰국장·기조실장 직책 ‘탈검찰화’ 추진

    ‘복수 직제’ 폐지 검토 … 공무원에 개방 ‘1검사 1재판부’ 구축 위해 검사 증원도 법무부가 검사가 맡아 온 직책을 일반 공무원이 맡을 수 있도록 ‘복수 직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으로는 검사장급 검찰 간부가 맡아 온 자리인 검찰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게 된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국 법무부 장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사법·법무개혁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복수 직제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탈검찰화’ 방안을 검찰개혁추진지원단 과제로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는 주요 보직에 검사만 앉히던 규정을 없애고 ‘검사 또는 공무원’을 보할 수 있게 하는 복수직제를 도입했다. 복수직제가 아예 폐지되면 법무부 실·국장급 중에 검사가 갈 수 있는 자리는 사라진다. 이에 따라 검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양대 요직인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 자리가 비검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간 기조실장과 검찰국장은 검사가 아닌 일반 공무원이 차지한 적 없는 자리로 검사장급 검사가 맡아 왔다. 특히 법무부 직제상 검찰국장 자리는 ‘검사로 보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법무실장·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의 자리를 비검사 출신에게 개방한 2017년 직제 때도 이 규정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이 밖에도 법무부는 ‘1검사 1재판부’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사 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버닝썬·조국 펀드’ 연루 의혹 녹원씨엔아이 前대표 구속

    ‘버닝썬’ 사건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사와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전직 대표 정모(45)씨가 거액의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현재까지 수사 경과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뒤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25일 녹원씨엔아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대표는 중국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정 전 대표는 ‘경찰총장’ 윤모(49) 총경과 가수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해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정 전 대표가 조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윤 총경은 2015년 큐브스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큐브스의 주요 주주 중 하나는 더블유에프엠(WFM)의 전신인 에이원앤(A1N)으로, 조 장관 가족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의해 인수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미 연준 기준금리 두 달 만에 0.25%P 추가 인하…트럼프 비판

    미 연준 기준금리 두 달 만에 0.25%P 추가 인하…트럼프 비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내렸다. 약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 것이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25%p 내렸다.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면서 지난 12개월 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면서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난 7월 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 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지난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아울러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2%로 올려잡았다. 2020년에는 기존대로 2.0%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기존 3.6%에서 3.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기존대로 각각 1.5%와 1.8%를 유지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소식을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자”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파월 의장을 수차례 공격해왔다. 최근엔 마이너스 금리까지 촉구한 적도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돼지고기 먹어도 괜찮다지만…” 식당가·정육점 ‘패닉’

    “돼지고기 먹어도 괜찮다지만…” 식당가·정육점 ‘패닉’

    식당가 “손님들 근거 없는 불안감 호소” 정육점 수입 냉동육 외 물량 확보 어려움 유통업체도 “가격 쉽게 못 올리니 걱정”“손님들이 돼지열병 얘기를 하면서 먹어도 되는 거냐고 물어요.” 서울 구로구의 한 고깃집 주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된 이후 손님들이 찜찜해하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ASF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어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지만 근거 없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제는 평소 가격대로 받아 왔지만,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 100%에 달하는 ASF가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발생하면서 전국 식당가와 정육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외식업계 등은 가격 인상과 돼지고기 기피 등 이중고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1㎏당 5975원으로 하루 전(4558원)보다 23.7% 올랐다. 특히 돈가스, 김치찌개, 삼겹살 등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워낙 많다 보니 식당가의 불안감이 크다. 당장 가격을 올린 가게는 드물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중구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하는 최모(53·여)씨는 “돈가스는 조리 특성상 냉동육을 쓸 수 없다”며 “어제 경매가처럼 20% 이상 오른 고기 가격이 안 떨어지면 돈가스를 지금 가격으로 팔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상인들에게는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급등했던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다만 추가적으로 ASF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다른 농가에서 도축하는 물량과 비축분 등으로 혼란을 막을 수 있을 듯하다. 외국산 냉동육을 쓰는 식당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강북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43)씨는 “도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우리 식당에서 쓰는 캐나다와 미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 것”이라며 “혹시 몰라서 평소 25㎏짜리 15박스 정도 주문하던 것을 어제는 20박스로 늘렸다”고 말했다. 정육점은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정육점을 하는 김모(66)씨는 “고기 떼 오는 가격도 1㎏당 4000원대에서 6000원대까지 올랐다”며 “이동이 막히면서 수입산 냉동육 말고는 돼지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돼지열병이 인체에는 무해하다 보니 당장 손님이 줄지는 않았다”면서도 “돼지고기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물량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당가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한 유통업체 직원은 “고기값이 올랐는데 식당 음식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으니 식당 주인이나 저희나 이 상황이 길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근혜 어깨 수술 성공적… 재활에 2~3개월 걸릴 듯”

    “박근혜 어깨 수술 성공적… 재활에 2~3개월 걸릴 듯”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일 외부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는 양호하고 재활에는 2~3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을 진료해 온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가 집도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잘됐고 박 전 대통령은 입원실에 입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수술 후 브리핑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돼 동결견(오십견)으로 진행된 사례”라며 “수술에 들어갔더니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두근 부분 파열과 관절염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이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극상근이 끊어졌고 회전근개 옆 힘줄인 이두근도 부분 파열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또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 관찰돼 관절낭 유착 이완술을 받았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이차적으로 주변 조직들이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회전근개파열과 동결견, 이두근 부분 파열, 관절염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돼 그동안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그는 “동결견은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밤에 잠자기 어렵고 모든 방향으로 어깨의 운동이 제한되므로 식사, 옷 갈아입기, 화장실 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에는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구치소 보안과 원칙상 특혜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재활 치료 기구 반입이 어렵고 적절한 재활 치료 인력도 부족하다”며 “큰 문제가 없을 때까지 재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인데 기간은 (2~3개월보다)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이 병원 21층 VIP병동의 병실을 사용 중이다. 이날 수술을 위한 이동 과정 중에도 외부와의 접촉은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00일째 ‘고공 절규’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

    100일째 ‘고공 절규’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사과와 복직 없이 안 내려간다” “이 곳에서 고통받는 시간들로 삼성의 무노조 계획을 알릴 수 있다면 지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0)씨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25m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10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17일 철탑 위에서 100번째 밤을 맞이하는 김씨는 “삼성이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피해자의 피 눈물을 닦아주는 것만이 이 사태를 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평소처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 문화제는 김씨가 철탑 위에서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하자는 취지로 지난 6월 10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고 있다. 100일째인 이날도 30여명의 시민들이 “투쟁 100(일), 해고는 삶을 파괴한다”, “삼성은 김용희에게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강남역 사거리로 모였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의 통화에서 김씨는 “하루 빨리 내려가 동지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데 삼성이 꼼짝 안해 마음 뿐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다 1995년 5월 해고됐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사측의 협박을 받아 왔고, 가족들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 6월 3일부터는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으며, 같은달 10일부터는 철탑 위로 올랐다. 철탑 위는 사람 한 명이 눕지도 못할 만큼 좁은 공간이다. 게다가 김씨는 7월 27일까지 55일간 단식도 이어갔다. 김씨는 “당시 쓰러지기 직전이라 의사들이 끌고 내려갈 처지까지 됐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하루 밥 두 끼를 먹으며 복식을 하고 있다. 김씨는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인지 오른쪽 손에 마비가 자주 온다”면서 “무기력하고 불면증도 있어 잠도 거의 못 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태풍 ‘링링’이 지나갈 때도, 추석 때도 김씨는 철탑 위를 지켰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의 추석이 참 반갑지 않았다”면서 “예전에는 명절 때마다 고향을 찾아 뵙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었는데, (삼성과의 일로) 부모님이 저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생각이 참 견디기 힘들다”고 전했다.시민들도 100일째 고공에서 농성을 벌이는 김씨를 안타까워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박만희(37)씨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투쟁하는 김씨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직접 현장을 찾았다”면서 “부디 겨울이 오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상에서 김씨와 함께 농성 중인 또다른 삼성 해고자 이재용(60)씨는 “삼성에서 너무 무관심하니 밑에서 쳐다보기도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삼성이 사과하고 우리를 명예복직이라도 시켜주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철탑을 방문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우 의원 측은 “김씨의 억울한 사연을 직접 듣고자 왔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전통의 대학이란 ABC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로는 여러 학과(Academic Department), 책(Book)에서 얻는 지식, 그리고 단과대학(college) 등이다. 이런 대학의 ABC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A(학과): 20세기 산업 구조와 학문 성격에 맞춰 만들어진 학과들은 기득권을 고집하는 학과 구성원들 때문에 21세기 산업 수요에 맞지 않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학과별 정원이 정해져 있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형태로 일방적으로 오래전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전공별 교과목들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B(책 속 지식): 과거 대학 강의는 책 몇 권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들을 잘 전달만 하면 됐었다. 이제는 수많은 자료의 바다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의 방식은 그대로이다. 교수 평가 항목에서 논문 발표 실적이 주가 되고 교육의 혁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은 부수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들은 연구비를 더 따고 논문을 더 쓰는 데만 최적화되어 교육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C(단과대):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대학 시설로만 이루어지는 교육은 산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 기업들도 대학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불평만 늘어놓을 뿐 대학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원에는 소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실험 실습실에 기업용 프로그램과 장비를 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단과대학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교육과 연구를 통해 공학적 사고가 가능한 법학도,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자연과학도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 장벽은 높다. 그럼 대학에는 어떠한 새로운 ABC가 필요할까. A: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산업구조에 맞는 융합적 인재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기존 학문 단위의 과감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기득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는 제도 혁신과 재정 지원 등으로 혁신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의 유연한 전공 제도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의 수강인원은 150명에서 300명, 그리고 더 늘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 B: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학문적 접근 방식에 학생들이 익숙할 수 있도록 기존 커리큘럼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생성하고 어떻게 활용할까를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은 자동차가 발명된 후에도 여전히 마부를 양성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C: 창의적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단과대학이라는 장벽은 무너져야 한다. A+를 받으려면 교수의 농담까지 받아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수동적인 학생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대학 교육은 융합적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사설 학원가를 한밤까지 좀비처럼 배회하는 학생이 많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로는 인류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대학, 학부모, 기업 등 모든 구성원의 구태의연한 교육관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 박근혜 2~3달 입원 치료… “질병 탓 형집행정지 명분 사라졌다”

    박근혜 2~3달 입원 치료… “질병 탓 형집행정지 명분 사라졌다”

    어제 휠체어 탄 채 서울성모병원 도착 오늘 어깨 수술… 21층 통째로 통제 장기간 외부 치료로 질병 문제 해결 세 번째 신청 땐 심의위 안 열릴 수도 “내년 총선 이전 특별사면도 쉽지 않아”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술을 위해 외부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됐다. 2017년 3월 31일 구치소에 수용된 지 900여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요구해 왔지만, 이번 수술을 기점으로 형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오히려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법무부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수속을 밟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엑스레이와 심전도 등 수술에 필요한 기초 검사를 받았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17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 부위를 덮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왼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수차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을 위한 장기 입원은 처음이다. 법무부는 어깨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소 2개월은 병원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이날 직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다 안전한 병원을 유지하고자 금일 오전 8시부터 약 2개월간 (박 전 대통령의 병실이 위치한) 본원 21층 병동 전체에 대한 출입 통제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람마다 수술과 회복, 재활 등에 필요한 기간이 달라 입원 기간은 2~3개월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원 기간 역시 형기에 포함된다. 이날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단체는 서울성모병원 앞에 모여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형집행을 정지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힘내세요”, “대통령은 죄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의원은 법무부 호송차량 바로 뒤에 따라붙어 병원 정문으로 진입하려다가 제지당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과 지난 5일 두 차례에 걸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형집행정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은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 결과 박 전 대통령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며 모두 불허했다. 올해 67세인 박 전 대통령이 형량을 모두 채워 출소하면 97세가 된다. 법조계에선 이번 장기 입원으로 인해 향후 박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측은 그간 질병으로 인해 더는 수용 생활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며 형집행정지 신청을 해 왔다”면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수술을 받고 나면 오히려 질병으로 인한 사유가 사라지게 되므로 형집행정지가 필요한 이유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술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가 세 번째 형집행정지 신청을 내더라도 불허 사유가 명백하다면 심의위조차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정치 논리에 따른 특별사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그마저도 재판이 확정된 피고인이 대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불가능하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다른 범죄 혐의를 분리 선고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이 때문에 최종 형량 확정에 이르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재상고되면 올해 내로 확정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이와 별도로 공천 개입 사건은 형이 확정됐지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은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최진녕 법무법인 이경 변호사는 “시간상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형이 확정돼 특별사면을 받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형집행정지 역시 수술 뒤에도 병세가 악화된다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60대女 “민원 안 들어줘” MB 자택 침입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 무단으로 침입한 60대 여성이 자택 경호원들에게 붙들려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무단으로 들어간 엄모(60)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갔다가 경호원에게 붙잡혔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의 외곽 경비는 의경이 맡고 있는데 엄씨가 살짝 열려 있던 대문으로 순식간에 진입해 미처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 들어서자마자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밖으로 나왔고 현행범으로 신병이 인계됐다”고 말했다. 엄씨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해당 민원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피부색이 다르다고…상상못한 하와이의 인종차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피부색이 다르다고…상상못한 하와이의 인종차별

    매일 아침 진하게 한 잔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개운하지 않은 것은 하와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피 한 잔의 절실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매일 아침, 바쁜 하루의 시작에도 항상 한 손에는 샷 추가를 한 커피 한 잔이 들려 있었고, 그 습관은 하와이 섬 생활 중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다행히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로컬 커피숍 몇 곳이 있다는 점은 섬에 정착할 초창기 필자에게 큰 위안이 되곤 했다. 그런데, 마치 남들만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바로 이 곳, 커피숍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말로만 들어왔던 미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경험은 평소 자주 찾았던 커피숍에서 주문을 마치고 음료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한국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점과 같이 이곳에서도 주문 시 주문자의 이름을 묻고 주문한 음료가 완성되면 그 이름을 불러서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인데, 분명 필자 이름으로 ‘임’이라는 성을 명시했지만, 웬일인지 직원으로부터 건네 받은 음료에는 ‘옐로우’ 라는 단어가 무심히 적혀 있었다. 커피 잔을 받아 들었을 당시에는 상황 파악을 쉽게 하지 못했고, “엥? 옐로우?” 라고 속으로 읊조렸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싶었던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시안인 필자를 가리켜 굳이 ‘노란색’ 이라고 적어 준 매장 직원의 경솔한 태도와 이 같은 상황을 처음 마주한 필자의 곤혹스러운 감정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저 지나간 옛 일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얼마 전 또 이와 같은 상황을 마주했다. 하와이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하와이 소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주문하던 아시아계 여행자들이 인종 차별을 당한 사례가 공개돼 공분을 산 것.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지인들과 함께 찾았던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주문을 받은 직원이 고객이었던 아시아인을 향해 눈을 가로로 찢는 동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현장에서 곧장 항의하자, 문제의 직원은 사과 대신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전해졌다. 특히 이 일은 피해자들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계속됐는데,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행자들이 몇 차례 해당 매장을 찾아 매장 총 책임 매니저와 당시 사건에 연관된 직원에게 항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매장 측은 오히려 “그런 일이 있었을 리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 지역 중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외에도 필리핀계 동남아시아인 등의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비교적 인종차별 사건 발생 비율이 낮기로 소문난 하와이에서 조차 이 같은 일들을 뜻하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조사된 현지 언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가운데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미국 내에 인종차별 현상이 여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수는 전체 아시아계 이민자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 NPR과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미국 거주 아시아인 가운데 약 61%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존재하는 사회 문제’라며 이 같이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던 것. 해당 조사는 약 7주 동안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3453명에게 질문, 정치, 사회, 교육 기회, 사회적인 안전망 등과 관련해 인종 차별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해당 조사에 참여한 흑인 응답자 중 약 92%가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 역시 경험한 바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일부는 치료를 받으려고 찾았던 병원도 진료 시 의료진으로부터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설문에 응답한 약 900명의 백인 중 약 절반 수준의 55%의 백인들 역시 미국 내 인종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들 역시, 자신들의 주변 지인들 가운데 유색인종에게 가해지는 인종 차별적인 폭력을 줄곧 목격했다는 설명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내에는 일명 ‘인종차별 지수 지도’로 불리는 인종 차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도가 존재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여행 시 참고할 가이드 용 지도를 활용하듯, 해당 지도는 미국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할 시 외국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지역별로 상이한 인종차별의 정도의 여부를 담은 지도인 셈이다. 해당 지도는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990년, 2000년, 2010년, 2016년 등 총 4차례에 걸쳐서 조사한 것으로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아메리카 원주민, 다인종 혼혈 등으로 분할해 각각의 인종의 주요 거주지를 표시했다. 해당 조사를 마친 워싱턴포스트가 출고한 원고의 제목은 ‘America is more diverse than ever — but still segregated’였다. 미국은 전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가진 사회가 됐지만, 과거처럼 여전히 인종차별이 명백히 존재하는 사회라는 풀이었다. 실제로 이들이 조사 후 곧장 밝힌 인종별 거주지 변화 현상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인 미국의 백인 거주 지역이었던 워싱턴 DC. 일대에는 지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거주 비율이 약 300% 이상 증가, 같은 기간 아시안계 미국인은 약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90년 미국 대도시의 약 90%에서 인종적인 계층화 문제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통해 과거보다 비교적 통합적인 미국으로 발전하는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그러면서도 ‘디트로이트와 시카고와 같은 동부지역과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종이 타 인종을 차별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으며, 하나의 인종 집단에 의해 지배되는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곳도 발견됐다’며 일종의 인종 차별 문제가 미국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4050 “옛 정치인은 더해” 2030 “딸 특혜도 曺 잘못”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는 외삼촌 말에 대꾸하기도 싫었어요. 괜히 입을 열었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정치 이야기를 한 것을 후회했다. 다 함께 TV를 보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가 나오자 김씨의 외삼촌(48)은 “고등학생 때 일까지 파헤치는 건 어린애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씨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무슨 어린애냐”면서 “딸과 부인이 한 일을 몰랐다는 게 바로 조국의 잘못”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조 장관 의혹에 대한 논쟁이 계속 오갔고, 김씨는 어른들과 싸우기 싫어 자리를 피했다. 명절 때마다 각종 정치 이슈로 ‘밥상 토론’에 불이 붙지만, 올해는 논쟁의 온도가 한층 더 뜨거웠다.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20·30대 청년층과 40·50대 진보 성향 어른들 사이 시각차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평가는 49.6%, 긍정평가는 46.6%로 팽팽했다. 직장인 최모(28·여)씨도 고향을 찾았다가 부모님과의 언쟁으로 얼굴을 붉혔다. 최씨는 “치열한 입시 제도를 직접 겪은 나로서는 조 장관 딸이 누려 온 혜택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부모님은 ‘조 장관 본인의 흠은 아니지 않으냐. 자녀가 잘못한 것일 뿐이고, 이제까지 보수 정치인들은 더했다’면서 옹호했다”고 전했다. 아예 정치에 등을 돌렸다는 청년도 많았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개혁을 외치던 여당도 똑같구나’ 싶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여당도, 야당도 싫지만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임모(26)씨도 “또래 친척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절차적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 세대들이 빈부 격차는 물론 사회자본이나 인맥마저 세습되는 현실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우주를 보다]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어’…토성의 맨 얼굴

    [우주를 보다]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어’…토성의 맨 얼굴

    -허블 망원경으로 잡은 놀라운 '토성 맨 얼굴' 누구라도 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토성 고리를 본다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솥단지 같기도 하고 팽이 같은 것이 밤하늘에 둥실 떠 있는 그 광경은 '경이'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별지기 동네에서는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고리를 두른 토성의 멋진 모습은 웬만한 천체망원경으로 보아도 뚜렷이 보인다. 하물며 최고의 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토성을 본다면 어떨까?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국 (ESA)은 12일(현지시간) '토성 이미지'를 발표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놀라운 '토성 맨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0일 허블의 광시야 카메라-3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당시 토성의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9배인 13억 6000만km였다. 과학자들이 우리 태양계의 거대 가스 행성을 연구하기 위한 '외행성 유산'(Outer Planets Legacy)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례적인 행성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토성 사진은 그 두 번째이다. NASA와 ESA 관계자는 "토성의 경우 과학자들은 날씨 패턴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성 과학은 모두 좋고 훌륭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그는 것은 아름다운 고리를 두르고 있는 토성의 자태라 할 수 있다. NASA-ESA 관계자는 "토성은 많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지만, 특히 그중에도 고리 시스템은 토성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데, 현재 그 고리가 지구 쪽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고 밝히면서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는 토성의 밝은 고리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라고 덧붙였다. 토성에는 그밖에도 기괴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토성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육각형 구름이다. 이 복잡한 기하학적 형상의 구름은 2007년 NASA의 카시니 우주선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카시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계 탐사했다. NASA-ESA 관계자는 이 육각 구름이 "고속 제트 기류로 인해 발생하는 신비한 6각형 패턴"이라고 설명한 후 "육각형은 너무 커서 지구 4개가 그 안에 퐁당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인데 토성 남극에는 이 같은 구조가 없다.”고 덧붙였다. 허블이 찍은 토성 초상화에서 토성의 위성 62개 중 4개가 잡혀 있다. 그중에는 '데스 스타(Death Star)'로 불리는 달인 미마스 가 있는데, 미마스의 거대한 허셜 크레이터가 '스타 워즈'에 나오는 달 모양의 우주 정거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토성의 다른 위성으로 얼음으로 뒤덮인 엔셀라두스가 있는데, 간헐천이 치솟고 있는 얼음층 아래에 광대한 바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토성 자체가 흑암의 우주공간에서 불그레한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NASA-ESA 관계자는 "토성의 호박색은 태양 자외선에 의한 광화학 반응으로 생성되는 여름 스모그 같은 안개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안개 아래에는 암모니아 얼음 결정의 구름이 깔려 있으며, 더 깊은 곳에는 보이지 않는 암모늄 하이드로 설파이드와 물로 된 구름층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성의 대기는 다른 고도에서 움직이는 바람과 구름에 의해 띠 모양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허블 망원경은 1990년에 발사되었으며 역사상 가장 가성비 높은 우주 망원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 궤도를 도는 망원경은 일반적으로 우주의 가장 깊은 공간을 응시하여 과학적인 발견을 할 수 있지만, 망원경의 카메라는 행성의 놀라운 세부 사항을 잡아내기도 한다. NASA-ESA 관계자는 "우리 행성 이웃들에 대한 허블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실제로 이 천체들을 방문하는 우주선이 찍은 사진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밝히면서, "우주 탐사선은 일시적인 관측만 할 뿐이지만, 허블은 장기간 정기적인 관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엿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더 콜2’ 뉴이스트 백호, 추석 물들인 따뜻 가족애 “아프지 마요”

    ‘더 콜2’ 뉴이스트 백호, 추석 물들인 따뜻 가족애 “아프지 마요”

    그룹 뉴이스트(JR, Aron, 백호, 민현, 렌) 멤버 백호가 한가위를 가슴 따뜻한 가족애로 물들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Mnet ‘더 콜2’에 출연한 뉴이스트 백호는 파이널 무대에서 ‘건강하고 아프지 마요’를 애절함을 가득 담은 미성으로 소화,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선 윤민수 패밀리와 만난 백호는 처음 패밀리로 함께 했던 순간부터 차원이 다른 섹시함을 보여준 ‘놈놈놈’ 무대까지 그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끈끈한 팀워크를 다진 뒤 본격적으로 신곡 회의에 돌입, 가족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족을 생각하는 속 깊은 진심을 드러내는 진중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백호는 무대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노래는 돌려서 말하지 않아요. 들리는 그대로 잘 들어주시면 됩니다”라며 ‘건강하고 아프지 마요’의 감상 포인트를 전해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같은 백호의 조언은 무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게 해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까지 진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백호는 곡 도입부에서 “엄마 저 동호예요. 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라는 진심 어린 내레이션으로 시작부터 눈시울을 자극했고 이어 절절한 감성을 가득 담은 미성은 첫 소절부터 오롯이 무대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패밀리들과 함께 완성한 환상의 화모니는 소름의 절정을 느끼게 해 ‘더 콜2’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처럼 백호는 ‘더 콜2’를 통해 부드러운 로맨틱함부터 극강의 섹시미, 가슴 절절한 가족애까지 음악으로 다양한 감성과 매력을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무대를 선사, 이에 백호가 부른 곡의 클립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네이버TV TOP100 차트의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으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한편, 백호와 윤민수, 송가인, 치타가 함께한 ‘건강하고 아프지 마요’ 음원은 오늘(14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백호가 속한 뉴이스트는 오늘 타이베이에서 해외 투어 2019 NU’EST TOUR ‘Segno’를 개최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석 날의 커밍아웃…“다양성 포용했으면”

    추석 날의 커밍아웃…“다양성 포용했으면”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씨 인터뷰지난 추석 친척들에게 성 정체성 밝혀“커밍아웃 때 상처 받는 이 많아 안타까워정상·비정상 이분법 프레임에서 벗어났으면”“‘머리가 좀 길다. 단정하게 하라’는 어른들의 말도 성소수자인 아이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잖아요.”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회원인 물(활동명·48)씨는 20대 mtf(male to female,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다. 물씨는 친척들이 딸이 성소수자임을 모르고 “(남자가) 머리가 좀 길다. 단정하게 하고 다녀”라고 말할 때마다 혹시라도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조마조마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성소수자들에게 추석 명절 때 오가는 대화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 특히 아직 ‘커밍아웃’(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는 일)을 하지 못했다면 더더욱 고역이다. “결혼은 언제 하니”부터 “‘여친’(여자친구)은 있니”까지 질문을 던진 당사자는 별 뜻 없이 했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성소수자에게는 그 자체로 곤란을 겪는다. 물씨 역시 이런 아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지난 추석, 물씨와 아이는 용기를 냈다. 물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였지만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친척들에게 커밍아웃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내년에 딸이 트랜지션(성전환 수술)도 할 것이고 그러면 외형적 변화가 있을 텐데 친척들에게도 아이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지길 바랐다”고 털어 놓았다. 물씨는 조카들에게 먼저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오래 고민해보니 아무래도 20~30대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 같더라”라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기사 링크 등을 미리 보내주고 ‘실은 내 아이가 트랜스젠더’라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이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과정도 최대한 솔직하게 전했다. 당시 물씨의 아이는 “평생 커밍아웃을 가족에게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물씨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움츠러들고 힘들어 하던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가족들이 함께 있는 그대로 우리 아이를 받아 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털어 놓았다”고 회상했다.조카들의 도움으로 집안 어른들에게도 자연스레 커밍아웃이 이어졌다. 다행히 가족들은 “그간 말 못해 힘들었겠다. 걱정 말아라”라며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물씨는 “큰 형님께서 ‘솔직히 처음에 들었을 때 놀라긴 했지만, 요즘 그런 거 다 이해하는 시대’라며 토닥여주신 게 제일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커밍아웃’은 많은 성소수자들에게도 고민거리다. 특히 부모를 비롯한 혈연관계의 친척들에게 성 정체성을 털어 놓는 일은 쉽지 않다. 물씨는 “부모모임에서도 ‘커밍아웃 워크샵’을 여는데, 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털어 놓고 싶은 상대로 부모를 가장 많이 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듣고 싶은 건 ‘네가 어떤 지향성을 갖고 있든지 상관없다.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정서적 지지”라고 덧붙였다. 물씨는 “커밍아웃이 필수라는 생각은 안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커밍아웃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는 경우를 많이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한 나의 가족들에게만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인데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성애자가 이룬 가족형태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프레임이 안타깝다”면서 “사회적 편견 없이 다양한 성정체성을 수용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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