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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병문안 표정 “金위원장 상심이 크시다”

    DJ 병문안 표정 “金위원장 상심이 크시다”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 일행이 16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문병했다. DJ는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전해 듣고 수락했다. 구체적 시기는 추후 통보키로 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 단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병원에 도착,20층에 위치한 DJ의 병실을 찾아 30분가량 환담했다. ●“6·15 공로 심장에서 지울수없다” 김 비서는 이날 환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입원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상심이 크셨다.”면서 “‘허락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고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DJ측의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김 비서는 이어 “우물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듯이 6·15 공동선언을 나오게 한 역사적인 공로를 심장에서 지울 수 없다.”며 DJ의 공로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6·15가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통일해나가자는 약속이었다면 이번 8·15 민족대축전은 이를 실제로 전진시키는 중간 도약의 계기”라고 강조했다고 최 비서관은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DJ는 김 비서와 임 부부장 일행으로부터 “지난 6월의 평양 방문 요청이 유효하다.(이희호)여사님과 함께 꼭 오시라.”는 김 위원장의 요청을 전해 듣고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며 초청을 수락했다. ●세번째 방북 초청… 통일부 통해 전달 약속 방북 시기와 방법은 향후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지난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양 방문 때가 첫번째고 이번이 두번째라고 알려졌지만 그에 앞서 지난해 6월 6·15 4주년 기념학술대회에 참석한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첫번째 초청이 있었다고 최 비서관은 밝혔다. 한편 김 비서와 북측 기자단 등 10여명이 병원에 도착하자 환자들과 방문객 등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김 비서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신장 투석 치료 시간을 면담 이후로 미루는 등 대표단의 방문에 각별함을 나타냈다. DJ는 면담 당시 배석자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목소리가 작았다고 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DJ, 訪北 요청 수락

    ‘8·15 민족 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이 16일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재차 전달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또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한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병실을 찾아 김 국방위원장의 안부를 전하며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완쾌돼서 꼭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 시기와 방법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정부측과 구체적인 방북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김기남 단장 등 대표단을 오찬에 앞서 약 30분간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자격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예방에 이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및 소속 의원,8·15 행사 국내외 대표단들과 함께 국회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린 8·15축전 폐막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 유적지를 참관했다.김 비서와 최성익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최창식 보건성 부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등 당국 대표 6명, 지원인원 7명, 민간대표 7명 등 북측에서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우리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13명이 동행했다.박정현 김수정jhpark@seoul.co.kr▶관련기사 5면
  • [광북 60주년 만감 교차하는 2人] 北대표단 16일 DJ 병문안

    [광북 60주년 만감 교차하는 2人] 北대표단 16일 DJ 병문안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대표단이 1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병문안을 간다. DJ는 15일 광복절 60주년을 병상에서 맞았다. 대통령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의 도청 파문이 불거지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여기에 박철언 전 의원이 또 다른 폭로를 통해 깎아내리고, 북측 인사들은 남다른 예우에 나서는 등 이래저래 복잡한 상황을 맞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지시…김기남 대표 등 방문 DJ를 보좌하고 있는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측 대표단이 16일 세브란스 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의 병문안을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문시간 등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방문할 북측 대표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10여명으로, 이번 병문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면담했을 당시 DJ 초청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이 DJ 병문안을 하면서 또다시 방북 초청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는 이날 새벽 북측 대표단의 뜻을 정부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최 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DJ는 전날 신장 투석 치료를 받은 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병실에서 남북 남자 대표팀 간 통일축구경기를 지켜봤다. 최 비서관은 “아무 말씀 없이 두 분이 TV로 축구경기를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전두환씨에 금전적 도움 받은 적 없다” 한편 박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5공화국 시절 미국 망명에 앞서 DJ가 전두환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DJ측은 “환전 편의를 봐줬을 뿐 돈을 제공받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비서관은 “1982년 당시 갑자기 전 전 대통령이 DJ를 미국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생활비, 치료비, 체재비 등을 위해 이희호 여사가 갖고 있는 돈을 환전하는 데 편의를 봐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이들 키에 대한 부모의 욕심은 학업성적에 대한 욕심 못지않다. 이번에는 키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숙면법은 무엇인지, 또 성장기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 등 수면과 스트레스가 아이들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피의 축제(YTN 오전 10시40분) 안데스에서는 여름이면 콘돌과 소, 인간이 펼치는 피의 축제가 열린다. 콘돌은 양 날개가 3m가 넘는, 맹금류 가운데 가장 큰 동물이다. 축제를 위해 죽은 말을 미끼로 이용해 콘돌을 사냥한다. 잡혀온 콘돌을 황소 몸에 강제로 고정시키면 소가 날뛰기 시작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이가 자신을 대신 내보냈다는 태완의 말을 재희는 믿을 수가 없다. 재희가 얼굴이 터진 채 들어오자 오미자가 놀라 다가가지만 재희는 차갑게 뿌리친다. 은주는 장 박사와 영옥에게 당분간 외국 친척에게 가있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성란에게서 모든 사실을 들은 정심은 충격을 받는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쉿!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연예계 단짝 스페셜이 펼쳐진다.‘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가수 김정민에게 8개월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귀염둥이 조정린이 DJ 짝꿍 타블로를 이성으로 느낀 적이 있다.’는 등 단짝들만 알고 있는 놀라운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정님은 차갑게만 대하는 영실에게 옥분이 아프다는 사실을 끝내 말하지 못한다. 그는 그저 옥분에게 잘해주라며 너무 늦지 말라고 말하고, 영실은 냉정하게 돌아선다. 영실은 옥분이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 채 복수에 나서고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효실은 강제와 수완이 만나는 광경을 보고 놀란다. 수완도 놀라 효실에게 해명을 하지만 효실은 짜증을 낼 뿐이다. 집에 돌아와 효실과 수완의 대화를 엿듣고는 수완에 대한 정현의 실망감이 더욱 커진다. 정현은 왜 자꾸 자신도 모르게 강제와의 일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씨줄날줄] 고용 유연성/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올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기업 노조가 해고의 유연성을 열어주는 방편으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다시 촉구했다.‘대기업 노조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는 취임 당시의 노조관과 맥을 같이하는 주문이다. 노조 조직률은 11%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노조원의 85%를 차지하는 대기업 노조 때문에 ‘가장 전투적인 노조 문화’‘고용 유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주문처럼 대기업 노조는 철옹성의 빗장을 풀고 기업은 정규직 위주로 채용해 고용 유연성과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갈수록 악화되는 양극화의 물길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노동력의 수급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들이 즐겨 쓰는 교과서적인 원칙일 뿐이다. 신자유주의를 이념으로 무차별 공세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서도 1차 직장을 잃은 뒤 2차 직장을 얻는 데 성공한 근로자의 평균 보수는 1차 직장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재훈련 및 취업알선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지만 재취업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년 남짓하다는 통계도 있다. 고용 유연성이라는 명분에 드리워진 실직과 재취업하기까지의 고통은 모두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에서 밀려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면 임금 수준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대부분(70∼80%)은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 혜택에서도 소외된다. 대기업 노조가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동료’로 인정하길 거부하며 철밥통에 철조망까지 둘러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면 근로자는커녕,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진정 고용 유연성을 원한다면 마이동풍(馬耳東風)격인 대기업 노조에 대해 ‘한마디’한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보긴 어렵다. 국회의 문턱에서 거듭 좌초된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롯, 노사관계 로드맵 완성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그리고 혈세에 의존해 철밥통을 움켜잡고 있는 정부 및 공공부문부터 고용 유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내 생애 가장 젊은 순간/우득정 논설위원

    백발이 성성한 선배 한 분이 소주 몇잔을 연거푸 털어넣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한다.“60을 넘긴 나이에 깨달은 건데,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는 사실이야.”그동안 책에서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든가, 인생의 남은 날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등 공자 같은 말씀을 숱하게 봤지만 그냥 스쳐가는 말로 치부했단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문득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는 사실이 가슴 따갑게 와닿으면서 하루하루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앞으로 남은 날을 꿈꾸기보다 지나간 날을 뒤돌아보기 시작한 것 같다. 꿈꾸기에는 이젠 늦은 나이라고 체념하면서 저녁 산책로를 떠돌아 다녔다. 특히 지난 달 10년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면서 옛 상념에 빠져드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뒷길 벤치에 앉아 기억속에 남은 10년 전 흑백사진과 눈 앞을 내닫는 꼬마들을 비교하며 혼자 쓸쓸한 미소를 지었었다. 선배의 소중한 한 마디가 잠자던 영혼을 뒤흔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이 순간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일은 더더욱 불가능할 게 아닌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與 DJ직계 12명 “국정원이 오해 풀어라”

    ‘DJ를 달랠 묘수는 없는가.’ 도청정국이 한 원인이 돼 입원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마음을 달래려는 여권의 몸부림이 안쓰러울 정도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나섰지만 해빙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12일부터는 ‘옛 친위대’가 직접 나섰다. 배기선 사무총장 등 김 전 대통령의 참모 및 각료 출신 의원들이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DJ 엄호’에 나섰다. 이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음모설과 관련해 자신들의 순수성을 믿어달라는 ‘애원’으로 해석된다. 모임 뒤 전병헌 의원은 “미림팀의 존재는 온데간데 없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마치 조직적인 도청이 있었던 것처럼 이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도청이 더 이상 없다는 내용의 대국민 광고를 게재한 사실도 상기시켰다.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었던 김한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관계부처와 점검회의 등을 거쳐 불법도청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도 알렸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지금처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엔 국정원의 미숙한 브리핑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동교동과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세부사항에 대한 국정원의 추가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전 의원은 “일부 현장에서 불법적인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거나 인지하도록 조직적으로 벌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DJ 인지설’을 일축했다. 모임에는 전병헌·이용희·임채정·김한길·유선호·김춘진·김현미·안병엽·윤호중·조성태·최성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병원을 찾아가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과일바구니를 전달하고, 김 전 대통령과 3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로 술렁이고 있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착수했다.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적극 진화에 나섰다. 문희상 의장은 “평생을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위해 몸바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대꾸없는 3金

    대꾸없는 3金

    박철언 전 의원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의 내용과 관련,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등은 애써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본체가 된 3당 밀실야합의 실체와 검은 뒷거래가 드러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DJ-박철언 여러 차례 만나” 박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DJ와 여섯 차례 몰래 만나 ‘내각제와 정권교체는 시대·국민의 요구’라며 공동집권 5단계 구상을 단계별로 설명했고,DJ는 공감을 표시하며 ‘공동집권이 목표이니 나를 믿고 기회를 주면 경륜을 펴보고 싶다…천주님께 맹세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고록에서 통로 역할을 했다고 적시한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당시 DJ특보)는 12일 “당시 박철언 의원이 김대중 총재하고 여러 차례 만났고 내가 다리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박 전 의원의 회고록을 읽지 않아서 당시의 구체적 대화 내용이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지금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회고록에 “96년 청와대에 내각제를 제의하며, 총선을 하지 않고 15대 국회에서 수상과 대통령을 선출하되 대통령직 자리를 배려할 수 있는지 청와대의 의도를 타진했다.”고 언급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측은 “김 전 총재가 일절 언급이 없었고 언론 보도내용도 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응답했다.YS측도 “일절 말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은 공작금 내역 밝혀라”“일방적 주장 불과” 열린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 본체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불법 도청 공작에 이어 드러난 3당 밀실야합의 정치공작과 검은 공작금의 내역과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회고록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일방적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도 “과거 권력 실세로 온갖 농단을 벌인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황태자의 회고록/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5월25일 저녁 강남의 중식당.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예정시간(오후 7시)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의례적인 얘기 끝에 지난 1년여 동안 회고록을 집필했으며,6월말이면 출판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출판사에 원고를 넘긴 것은 7월초). 그는 평양 방문 4차례를 포함한 42차례에 걸친 남북 비밀접촉의 경험에 비춰볼 때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밀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태우정권 말기 남북접촉 내용을 별도의 비망록으로 작성해 안기부에 전달했으나 다음 정권(문민정부)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되뇌었다. 회고록 집필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기록했던 일지와 수첩을 뒤져보니 정치인들에게 전달한 수표번호까지 모두 기록돼 있었다며 기록이 남은 부분은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받자마자 바로 전달하느라 수표번호를 기재하지 못한 돈은 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뺐단다.‘3당 합당을 전후해 YS(김영삼)에게 전달한 돈이 40억원+α’라고 표현한 것은 이런 연유였던 것 같다. 지난 1990년 4월 초 자택을 찾은 기자들에게 “내 말 한마디면 YS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공언한 것도 정치자금 수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새로운 내용이라며 86년 11월 전두환 대통령이 친위쿠데타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기 직전 포기한 사실도 털어놨다. DJ(김대중)는 애초부터 다음 정권을 영남권 인사에게 넘길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유력한 후보가 자신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6대 국회 진출에 실패하고 대구시장 출마권유를 뿌리치면서 DJ와의 관계도 소원하게 됐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 말에는 자신의 대타로 노무현 대통령이 선택됐으며 그때 ‘올인’했더라면 운명이 달라졌으리라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임을 자처하는 박 전 장관은 보안 유지를 위해 끝까지 직접 집필했다고 한다.6공의 황태자로 ‘뜻’을 함께하는 중앙부처 국장 이상 고위관료가 200여명이나 되고 돈줄과 정보를 장악했다지만 정치인에게 필수적인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 그는 결국 좌초했다. 스스로 ‘권력의 핵심’이라고 했던 박 전 장관의 회고록은 청산돼야 할 권위주의 시절의 또 다른 ‘X파일’인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8·15 특별사면] 수뢰·부패 정치인 줄줄이 ‘면죄부’

    [8·15 특별사면] 수뢰·부패 정치인 줄줄이 ‘면죄부’

    정부가 12일 발표한 광복 60주년 경축 특별사면은 수혜자가 422만여명에 이르는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정부는 국민대화합과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생계형 서민범죄자와 한총련 등 국보법 위반사범을 비롯한 공안 및 선거사범도 대거 사면했다. 하지만 이번 사면에는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뇌물을 주고받거나 개인비리로 유죄가 확정된 인사들도 포함돼 빈축을 사고 있다. ●“판결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지난 5월 석탄일을 맞아 가석방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의원과 서정우 전 선대위 법률고문 등은 예상대로 사면됐으나 형집행면제 처분을 받아 선거에는 당분간 나설 수 없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이던 최돈웅씨는 특별복권됐다. 최씨뿐 아니라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을 담당했던 인사들도 줄줄이 복권됐다. 노무현 대선캠프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형집행이 면제됐다. 정 전 고문은 뇌물죄가 확정됐고 지난 5월2일 형집행정지 등으로 실제로 복역한 것은 형기의 3분의1도 안 되는 약 1년4개월에 불과해 사면 기준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정부가 ‘개국공신’인 정 전 고문의 은혜를 갚기 위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수 전 의원도 형선고실효로 사면됐다. 이로써 지난 석탄일 사면된 경제인들을 포함해 대선자금 관련 정치ㆍ경제인들은 모두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 또 이번 특사 명단에는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수뢰죄를 선고받은 부패사범도 포함돼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를 의심케 했다. ●남은 사람들은 개인비리로 유죄가 인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홍걸씨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면돼 최근 안기부 도청사건으로 불편해진 DJ와 관계 개선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대상 선정 과정에서부터 빠진 것에 대해 현 정부가 YS와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사면권 남발’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부는 안희정씨 등 대통령 측근들을 제외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항소를 포기하면서까지 사면복권을 기대했으나 추징금을 내지 않은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8·15 특별사면] 與“국민통합 동력” 野“정략 사면”

    정치권은 12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단행된 정부의 8·15 특별사면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대사면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으며, 야권은 “여권 인사 사면을 위해 야권 인사를 들러리 세운 정략적 사면”,“정권이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행태” 등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DJ 두아들 인간적 측면 고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두 아들 홍업·홍걸씨가 사면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전임 대통령의 국가에 한 공헌 정도와 고령이라는 점 등을 종합해, 인간적인 측면에서라도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김현철씨의 경우에도 (DJ 아들처럼) 마찬가지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되지 않아 원천적으로 대상이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정대철씨 받은 돈은 정치자금 성격”문 수석은 정대철 전 의원의 개인 비리까지 사면된 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정치자금적 성격이 강했고, 크게 볼 때 대선자금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 부대표는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번 사면은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새로운 도약과 시작이라는 취지에 맞게 폭넓은 국민들이 사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평한 사면이 이뤄지기를 바랐었지만 전·현직 여권 인사들은 형을 제대로 살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고 비판하고,“이는 여권이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사면하기 위해 (야당 인사들을) 들러리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야당인사는 들러리”특히 서청원 전 대표가 추징금 미납을 이유로 사면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홍준표 의원은 “과거 홍인길 전 의원의 경우, 추징금 미납을 이유로 사면에서 제외된 적이 있으나 그것은 개인비리의 문제이고, 서 전 의원은 대선자금과 관련된 경우이기 때문에 사면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정권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행태”라며 “원칙과 기준도 없이 여당 위주로 사면이 이뤄졌다.”고 맹비난했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박철언 “3당합당후 YS에 40억 전달”

    지난 90년 3당합당을 전후해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40억원+α’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태우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은 11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5공,6공,3김시대의 정치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89년 6월 김영삼 총재의 소련 방문을 앞둔 시점에 노 대통령의 지시로 김 총재에게 20억원과 여비 2만달러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그해 연말에 10억원,90년 3당 합당 직후 설을 앞두고 10억원 등 3차례에 걸쳐 40억원 이상을 직접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89년 3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중간평가 유보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지금까지 알려져온 것과는 달리 김영삼 총재가 적극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측은 “금시초문이다. 전혀 거기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앙심을 품어온 박 전 의원의 말을 어떻게 신뢰하느냐. 정치적 음해다. 현역 정치인 때부터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지난 87년 6월항쟁의 분수령이 됐던 ‘6·29 선언’과 관련,“이는 전두환 대통령이 노태우 민정당 대표에게 먼저 제의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박 전 의원측은 “회고록은 지난 80년 5공때부터 6공,YS정부,DJ정부에 이르기까지 20년간에 걸쳐 정치인으로 직접 겪었던 일들을 기록해뒀던 20여권의 다이어리와 120여권의 수첩, 방대한 사진 등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DJ, 文의장 사절…우리당에 ‘빗장’

    여권 인사의 잇따른 병문안과 화해제스처에 동교동은 아직도 앙금이 가지시 않은 표정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현 정부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서 DJ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재임기간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과 전윤철 감사원장, 그리고 안주섭 전 경호실장을 직접 만났다. 반면 이날 병문안 의사를 밝혀온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 당장 면회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져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DJ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느날 갑자기 국민의 정부를 몰아쳐오고,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에서 (DJ가)마음이 좋으시겠느냐.”면서 DJ의 입원이 ‘홧병’임을 각인시켜줬다. ●호남민심 술렁… 민주당 고무 민주당은 최대한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모습이다.DJ입원으로 호남민심이 술렁이고 있는데 고무됐다. 청와대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를 비판하고 나서자 정면으로 맞섰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기도에 대해 ‘지렁이도 꿈틀’하는 차원에서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정당방위’임을 역설했다. ●DJ “문병고맙다는 말 대통령께 전해달라” 한편 입원 이틀째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안정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병원측의 권유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서진을 통해서만 방문객을 받았다. 오후 병실을 방문한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음모설을 강력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비서실장을 보내 설명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노 대통령께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대화 도중 김 비서실장이 “식사는 잘 하시냐.”고 묻자 DJ는 “잘못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 최규하 전 대통령도 난을 전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유승민 비서실장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與 호남 이탈 ‘냉가슴’

    “기조실장이 그런 정보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 진짜 모르느냐. 속 시원히 말해봐라.” “정말 몰랐다.”●“文의장 진짜 몰랐나” 당내 공방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회의에서 빚어진 실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문희상 의장이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 도청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 지를 추궁했다.“회의에서 다들 문 의장을 몰아붙인 건 호남민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11일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모두들 문 의장의 반응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여권이 X파일과 관련, 호남민심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번에 S프로젝트, 행담도 사건이 터졌을 때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까지 호남에 신경썼는지 몰랐다.’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나, 이번 도청 파문으로 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장탄식을 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원은 불만 폭발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호남향우회 이계일 총무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은 전부터 있었지만 DJ의 입원으로 불붙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건 잘못된 일이다. 표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금천구 호남향우회 정상면 사무국장은 “회원이 9만명인데 향우회 분위기가 대단히 안좋다.”면서 “여권이 DJ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10월 재보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림팀 범죄행위 묻혀선 안된다” 여권은 여권대로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있는 듯, 민심 무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여간해서는 정치 현안에 발언을 자제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선 것이 그 우려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정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J와의 인연을 거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 도청의 최대 피해자는 김 전 대통령인데 단지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다는 걸로 미림팀의 엄청난 범죄행위가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사설] X파일이 신·구정권 흥정거리인가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문제와 관련, 신·구 정권 인사들의 언행이 심히 우려스럽다.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과 도청테이프에서 드러난 권·경·언 유착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여야간 이전투구식 비난전을 벌이더니 이제는 신·구 정권간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일각에서는 그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물론, 신·구 정권간 정치 흥정거리로 만들어 진상 및 책임소재 규명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 의해 핍박받는다는 인상을 주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민주당의 자세가 우선 비판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국정원 발표와 이후 대응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여권에 일단의 책임은 있다. 국정원은 지난 5일 DJ정권에서도 도청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다. 서두른다는 오해를 사면서 음모설을 낳았다.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조짐이 보이자 여권은 “DJ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이번에는 DJ측을 옹호하고 나섰다. 명확한 사실관계는 조사를 해봐야 나온다. 불법도청이 있었다면 직접 지시를 안 했어도 당시 대통령은 큰 틀에서 책임이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권이 미리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DJ측과 민주당도 자제해야 한다.DJ의 입원이 과거 3김(金)시대에 있었던 병상정치의 부활이 아니길 바란다. 관련 인사들은 부인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잘못이 있으면 사죄해야 한다. 조사에 협력해 진실을 밝히는 게 오히려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빌미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은 용서받지 못한다. 검찰은 정치권의 정략에 휘둘리지 말고, 역사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 [불법도청 파문] DJ 입원 시위 … 도청정국 새국면

    TEXT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안기부의 도청 파문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DJ의 입원은 도청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어 왔다고 발표한 이후 DJ측은 여권과 첨예한 기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상황이었다.DJ측은 국정원 발표 이후 도청사건을 국민의 정부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 왔던 터다.노무현 대통령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히자 “모독은 국민의 정부가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DJ 측근은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 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 인사는 “도청정국으로 며칠 전부터 식사를 못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해 DJ가 그동안 노벨상 로비설 등이 일부 언론에 여과없이 거론되면서 마음고생이 극심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사태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여권은 DJ의 입원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본말이 전도된 답답한 현실도 김 전 대통령의 건강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가해자와 뒤바뀐 현실을 바로잡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쾌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과 배기선 사무총장은 즉각 대책모임을 가졌으며, 배 총장이 곧바로 DJ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병을 갔다. 문 의장은 쾌유를 비는 난을 보냈다. 민주당측에서도 신낙균 수석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유종필 대변인 등이 다녀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DJ의 입원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과거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문병을 올 것으로 보여 DJ의 진의와는 관계없이 ‘병상 정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DJ측은 “김 전 대통령은 이미 현실정치를 떠난 분”이라며 “병상정치는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교무님과 신부님, 목사님, 수녀님, 스님 모두 이웃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좋은 친구랍니다.” 원불교 라디오방송 ‘원음방송’(FM 89.7MHz)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되는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는 이웃 종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국내 유일의 종교협력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 전파를 탄 지 다음달이면 4주년을 맞는다. 원음방송에서 최장수, 최고 수준의 청취율을 자랑한다.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자 작가,DJ로서 ‘1인3역’을 맡고 있는 송지은(36) 교무는 각종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종교 소식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4년 전 프로그램을 맡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웃 종교의 새로운 소식과 성직자들의 훈훈한 나눔활동을 소개해왔다.“그동안 스튜디오로 초대한 이웃 종교의 성직자분들만 해도 200명쯤 됩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들도 150∼160개 정도 소개했지요.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종교간 대화를 통해 교리적·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소외된 이웃에 같이 눈을 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각 종교마다 사회현장 등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강원용 목사, 박청수 교무, 법륜 스님, 김성수 주교, 최일도 목사 등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구석구석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평범한 성직자들의 가슴 따뜻한 사연들이 많이 소개됐다. “노숙인 무료급식, 암환자·장애인 돌보기, 빈민촌 봉사, 수재민 돕기 등에 헌신하는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 등을 만나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 환경, 성폭력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각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풀어가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요일별로 각 종교의 경전과 상식, 뉴스 등을 소개하고, 종교계 행사와 문화공연 등을 직접 취재해 전달하는 등 모든 종교의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또 종교가 없는 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함께 하는 기도’코너는 청취자들의 고민거리나 기도사연을 받아 각 종교의 절대자 호칭을 함께 사용해 기도를 해줘 인기가 높다. 송 교무는 “종교계가 이기적으로 자기 종교만 챙기거나 봉사와 나눔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에서 이웃 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교리를 많이 알고 기도에 전념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참된 종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종교계가 연합해서 결식아동, 난치병어린이 돕기 등을 꾸준히 펼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청취율과 종교계 안팎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프로그램 개편이 이뤄지는 9월부터 방송시간이 오전 10시로 바뀐다. 송 교무는 “다음달부터 종교별 봉사활동·행사뿐 아니라 개별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을 찾아 성직자들을 소개하고 예배와 법회, 미사 등 의식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새로운 코너를 진행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DJ 달래기/이목희 논설위원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장수는 복장(福將)이다. 변변한 능력이 없어도 느닷없이 동남풍이 적진으로 몰아쳐 승리를 거두는데야 어떡하겠는가. 용맹도, 지혜도, 리더십도 행운 앞에서는 꼼짝할 수 없다. 최근 국정원 도청파문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듯 참여정부 기획설이 맞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단한 지장(智將)이다. 반대로 “터지는데 어찌 막겠느냐.”는 항변이 사실이라면 복장이랄 수 있다. 노 대통령과 측근들은 새 시대를 열고 싶다는 희망을 수차례 밝혀왔다. 정치적으로 1987년 체제를 바꾸고 싶어한다.87년 체제는 1노(盧)3김(金)의 타협물이다.4인의 영향력이 사라져야 변화가 가능하다.4인 중 노태우·김종필씨와 달리 김대중(DJ) 김영삼(YS) 두 전직 대통령은 현 정국에서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YS정권 당시의 도청테이프가 터져나오고,DJ정권에서 도청이 계속됐다는 정황이 포착됐으니 과거정리의 호기를 자연스레 맞이한 셈이다. 복장이라도 고민은 있다. 동남풍이 분다고 전쟁에서 바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화공(火攻)을 쓸지, 화살을 집중해서 날릴지 선택해야 한다. 이때 상대진영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게 필수적이다. 지금 YS진영의 대오는 많이 흐트러져 보인다. 하지만 DJ진영은 오히려 결집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대폭 떨어지고 있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DJ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준다. 청와대와 여당이 급히 DJ 달래기에 나섰다.YS정권까지의 죄질이 더 나쁘다는 점,DJ정권에서 도청이 있었더라도 사소하며 DJ는 몰랐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사특사를 파견하고, 광복절 사면복권에 DJ의 두 아들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DJ 달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DJ는 여든을 훌쩍 넘겼다. 섭섭함을 쉽게 풀기 어려운 연배다. 무엇보다 노벨상 수상의 프라이드를 꺾은, 이번 치욕을 만회할 여유가 없다.DJ는 어제 입원, 여권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 대통령 쪽도 선택폭이 좁다. 진상을 밝히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거세기 때문이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일정부분 과거는 정리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DJ 폐렴 입원

    DJ 폐렴 입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0일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 ‘국민의 정부 국정원의 도청’ 사실이 공개된 이후 현 정부와의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그의 입원이 가져올 정국의 파장이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김 전 대통령께서 며칠 전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있었다.”면서 “염증 소견이 있어 이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장석일 박사의 권유로 오늘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장석일 주치의는 “발열과 기력저하 증상에다 염증 소견이 있어 입원 검사를 했다.”며 “흉부 X선 및 컴퓨터단층(CT)촬영 결과 세균성 폐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항생제 치료를 할 예정이고 입원치료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됐던 김 전 대통령의 도쿄납치 생환 32주년 기념미사도 취소됐다. DJ측은 국정원 발표 이후 X파일사건은 안기부 미림팀이 97년 대선에서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인 게 본질인데 이를 국민의 정부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 왔다.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입원소식을 전해 듣고 동교동측과 연락하며 김 전 대통령의 병세와 상태를 확인한 뒤 김우식 비서실장이 1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병문안을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관련기사 4면
  •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유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이드의 깃발을 쫓아 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구시대 유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떠나는 선진국형 개별자유여행(FIT)이 새로운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어디를 가보았다는 ‘점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유럽의 관문인 프랑스를 FIT로 직접 다녀왔다. 쪽빛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계곡과 드넓은 초원을 따라 파리에서 노르망디, 루아르, 꼬뜨 다쥐르, 프로방스까지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렌터카와 지하철, 버스, 프랑스 철도와 연안 여객선, 조그만 지방 철도에도 올랐다. 여행도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다. 에펠탑이나 니스해변 등 여행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명소들보다 프랑스의 푸른 자연속에 숨겨진 비경들이 더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패키지 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크게 어렵지도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기자가 다녀온 10박 11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소개한다. ■ 도움말 MK유럽, 레일유럽, 프랑스관광청 프랑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행, 이렇게만 하면 준비가 반이다 준비에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지만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비에 노력한 만큼 편하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시간이기도 했다. 출발 한달전.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항공과 숙박, 이동수단 등의 순으로 여행의 골격을 잡았다. 항공편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 특가 상품을 찾아냈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니스행 항공권으로 항공료 79만 9000원에 파리 스톱오버(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 비용 10만원, 세금 10만 9000원 등 모두 100만 8000원. 정상 가격(130만∼180만원대)보다 많이 쌌다. 일본이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60만∼80만원대 항공편도 있었지만 편하고 빠른 직항편을 택했다. 숙박은 유럽지역 호텔 예약 전문업체인 MK유럽(02-719-0461)을 통해 일정에 맞는 주요 도시에 호텔을 정했다. 인터넷에 숙박예약 사이트가 많지만 MK유럽은 국내 여행사 등에 호텔을 공급하는 다국적 호텔 체인업체로 훨씬 저렴하다. 숙박은 특급부터 일반 호텔까지 다양하며, 숙박비는 문의해 경비에 맞추면 된다. 교통수단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단거리 이동은 현지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철도나 렌터카 등은 국내에서 예약하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유럽 지역의 철도는 레일유럽 한국사무소가 있는데 개인 예약은 받지 않으며, 서울항공(755-1144)과 걸리버(2170-6500),RTS(722-4033)에서 대행한다. 렌터카는 허츠나 에이비스, 알라모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개별 여행인 만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분당 발신은 1000∼2000원, 수신은 400∼500원이다. 여행자 보험은 출국직전 공항에서 가입하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망 1억원, 상해치료 2000만원, 질병치료 1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10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여행 준비물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기가 가볼 곳에 대한 여행정보를 미리 찾아 준비하고, 프랑스 여행서적 2권 정도를 지참하면 좋다. 특히 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는 불어 안내서밖에 없는 만큼 불어 사전도 지참하면 요긴하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기타 현지 여행 정보는 기사의 <ⓘ>를 참고하면 된다. ◆ DAY1 몽마르트르, 야경에 취하다 ●설렘과 걱정, 파리에서의 첫날밤 ‘잠시후 샤를르 드골공항(CDG) 도착하겠습니다.’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국내 시간 새벽 1시40분). 파리 도착을 알리는 대한항공 KE 901편 기장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파리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그저 파랗기만 하다. 오후 1시55분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간을 날아왔지만 파리는 한낮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뭘 해야하나?’ 첫 숙박지를 찾는 것조차도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목적지는 파리시내 북쪽에 위치한 ‘포레스트 힐 라 빌레트’(Forest Hill La Villette). 시내 지도를 펴고 한동한 고민한 끝에 고속전철(RER)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찾기 쉬울 듯싶어 공항 RER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RER 티켓(8.75유로)과 지하철표를 10묶음 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카르네’(carnet)를 구입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탈 수 있는 티켓 1장은 1.30유로지만 카르네는 10유로. <ⓘ-1> 처음 타본 RER는 후텁지근했는데 무엇보다 내릴 역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어 당혹스러웠다.RER는 20분만에 파리 북역(Gare du Nord)에 도착했고, 지하철 2,7호선으로 갈아타고 ‘포르트 드 라 빌레트’(Porte de la Villette)역 에 내렸다. 지하철 역시 안내방송이 없어 역구내의 간판을 보면서 내릴 곳을 가늠해야 했다. 지하철 문도 우리와 달리 수동식으로 내릴때 녹색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서 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호텔 프런트에 ‘호텔 바우처’(호텔 예약서)를 보여주고 방을 얻은 뒤 짐을 풀었다. 별 3개인 호텔 숙박료는 조식을 포함,1박에 210유로. <ⓘ-2> ●젊음이 가득한 몽마르트르 언덕 밤 9시. 피곤함이 밀려왔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기위해 과감히 방을 나섰다. 지하철 7,2호선을 타고 앙베르(Anvers)역에 내려 사크레쾨르 사원이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순백의 성당 잔디에는 늦은 시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고, 언덕위의 노천 식당 테라스는 활기가 넘쳤다. 배가 고파왔다. 성당 아래 ‘레테 앙 팡트 두스’(L´ete en Pente Douce)라는 작고 예쁜 식당을 찾았다. 식사는 ‘오늘의 요리’로 치즈와 토마토, 돼지고기 등을 넣은 샐러드 ‘살라드 뒤 뮐레’(11유로)로 양이 무척 많다. 팁은 식탁에 놓고 나오면 된다. <ⓘ-3> 순백색 조명을 밝힌 성당을 올라가자 야경을 감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남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지만 너무 자주 보여(?) 금방 익숙해 졌다. 이어 성당을 끼고 오른쪽길로 올라가면 몽마르트르 언덕이 나타나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10여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밤 12시 호텔로 돌아와 파리의 첫날밤을 지냈다. 한국 시간으로 치면 아침 7시로 밤을 꼴딱 세운 셈이다. <ⓘ-4> ◆ DAY2 센강은 좌우를 나누지 않는다 ●쪽빛 하늘을 따라 도심을 걷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물빛이 창밖에서 쏟아진다. 그 빛에 놀라 잠을 깬 것은 오전 5시. 시차 탓에 빨리 일어난 것이다. 호텔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은 뒤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중심인 시테(Cit)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5> 시테역에 내리자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인 대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에는 파리 중심석이 새겨져 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취는 성당 내부는 장엄함과 엄숙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어 걸어서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Seine)강을 건넜다. 강폭은 넓지 않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파리 3·4대학(소르본대학)을 거쳐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앙리 4세의 왕비가 세운 공원으로 넓이가 25만㎡에 이른다.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깎아놓은 나무과 넓은 잔디밭. 잔디에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죽은자들의 세계 카타콩브 찌는 듯한 더위는 시원한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하묘지 카타콩브(Catacombes·입장료 5유로). 사전 지식이 없이 들어간 지하묘지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주택가 한복판에 만들어진 지하묘지로 800m에 이르는 동굴안에 인골 600만기가 안장돼 있다. 낮 12시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다. 나선형 계단을 땅속으로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동굴안에서 서늘함이 밀려왔다. 기온은 11∼12도. 밖의 날씨와 비교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다 못해 춥다. 가로 1.5m, 높이 3m의 동굴을 따라 100m쯤 걸어들어가자 유골이 동굴 양 옆으로 빼곡하게 쌓여 있다. 출구까지는 45분이 걸린다.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와자’(Wadja)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식당이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전채요리와 메인요리, 디저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채요리는 꽃양배추 샐러드, 메인요리는 생선과 쇠고기, 디저트는 과일프루츠나 치즈빵 중에 고르면 된다.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가격도 14유로로 비교적 저렴하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인 보들레르, 소설가 모파상 등 저명인 100여명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처럼 편안한 곳이다.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7호선 퐁마리(Pont Marie) 역에 갔다. 역에서 나와 퐁마리 다리를 건너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베르티용’(Berthillon)이라는 집이다. 유사한 아이스크림 집이 많아 헷갈리기 쉽지만 간판에 ‘31번’이라고 쓰인 집이 원조다. 가격은 1컵짜리가 2유로,2컵짜리가 3.5유로다. <ⓘ-6> 휴식도 여행의 일부. 오후 8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7> ⓘnformation center ⓘ-1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RER와 버스, 택시 등 다양하다.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에어프랑스 버스의 경우 편도 11.50유로 정도이며, 택시는 도심까지 40∼50유로(야간 20% 할증)다. 환율은 1유로에 1240원 정도. ⓘ-2 이는 공시 가격으로 국내에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다. 호텔 숙박료는 대도시와 지방,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방 도시의 별 1∼2개짜리 호텔이 40∼80유로다. 별 3개 이상은 100∼300유로 선이다. ⓘ-3 팁은 음식값이나 택시요금의 10% 정도지만 식당에서는 통상적으로 2∼3유로 정도면 된다. ⓘ-4 항공권은 에어프랑스 티켓을 끊었지만 왕복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인천∼파리행은 오전 10시25분, 오후 1시55분 두차례 있는데 오전은 에어프랑스, 오후는 대한항공이 운항된다. 두 항공사가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해 두 곳 중 저렴한 항공사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1시15분,9시50분에 있다. 에어프랑스 티켓으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5 지하철은 14호선까지 있으며, 운행은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넘어(0시30분)까지 운행한다.1·3·5일권인 파리비지트 패스(www.parisvisite.co.kr) 등 다양한 할인 티켓 제도가 있지만 하루에 티켓이 2∼3장 정도면 충분한 만큼 카르네가 간편하다. ⓘ-6 프랑스 거리는 집 주소만 알면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도로 번호를 따라 가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7 프랑스 전원은 220V로 우리나라와 같다. 자기전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충전하면 된다. ◆ DAY3 전원 드라이브, 느림을 즐기다 ●파리의 명물 에펠탑과 개선문 전날 너무 일찍 잠을 청한 탓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잠이 오지 않아 오후부터 시작될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다. 책을 펴고 오를리(Orly) 공항에서 노르망디 지역의 수도원 몽생미셸로 가는 길을 연구했다. 전날 5유로 주고 구입한 미슐랭(Michelin) 프랑스 전도를 펴고 고민하는 사이 어느 덧 날이 밝았다. 오전 일정은 에펠탑과 개선문. 식상하리만치 유명한 파리의 상징물이지만 빼놓을 수는 없었다. 오전 8시 에펠탑을 향했다. 에펠탑은 6호선 트로카데로(Trocadero)역과 비르아캥(Bir-Hakeim)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샤이요(Chaillot) 궁전도 구경하면서 내려갈 겸 트로카데로 역에서 내렸다. 멀리 샹드 마르스 공원과 에펠탑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898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에펠탑은 높이 320m로 3개 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이어 샤를르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Etoile)역에서 내려 개선문을 본 뒤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넓은 도로를 따라 유명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다. 오를리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센강을 따라 앵발리데(Invalides) 옆에 있는 에어프랑스 버스정류장으로 걸었다. 센강 유람선을 타는 바토뮤슈 승선장에는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센강과 어우러진 에펠탑의 풍경이 장관이다. 퐁데 앵발리드 다리와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앵발리드 공원을 지나자 정류장이 나타났다. 도보로 30분. 오를리행 버스는 30분마다 1대씩 있는데 1인당 8유로다. 차비는 기사에게 내면 된다. 시내 교통이 막혀 공항까지 40분쯤 걸렸다. ●렌터카를 몰고 시골 풍경속으로 오를리 웨스트 공항 허츠 렌터카 데스크에서 한국에서 예약한 바우처와 함께 국제면허증, 신용카드를 내밀자 손쉽게 수속을 끝냈다. 직원은 프랑스내 호텔 주소를 물은 뒤 “한번도 안 탄 새차를 빌려 주겠다.”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수속을 마친 뒤 터미널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렌터카는 이제 막 출고된 소형 벤츠. 타코미터(운행기록장치)에 36㎞라고 찍힌 갓 출고된 차량이었다.<ⓘ-8> 오후 1시30분. 무작정 공항을 빠져 나왔다. 낯선 곳에서의 운전, 낯선 차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왔다.‘괜히 빌렸다.’는 후회도 들었다. 렌터카 직원이 “공항을 나가 5분쯤 파리 시내쪽으로 가다가 ‘베르사이유’(Bersailles) 방향의 표지판이 보이면 그 길로 진입하라.”고 알려줬지만 긴장한 탓에 진입로를 놓쳤다.10여분쯤 헤매다 결국 차를 세운 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겨우겨우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편도 3차로의 차선중 모든 차가 가장자리의 차선을 이용한다는 것. 추월할때만 1·2차선을 이용했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30㎞, 비가 올 때는 110㎞. 차들은 운전경력 15년인 나도 별로 내본적이 없는 170∼190㎞의 속도로 말그대로 쌩쌩 달린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지자 주변 경치가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벌판에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그림속의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긴장이 풀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 지방을 지나 고속 휴게소로 들어갔다.<ⓘ-9> 낯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달린지 3시간. 국내에서 좋아하는 음악 CD 등을 가져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로 1시간쯤 달리자 오후 5시30분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널찍한 갯벌 사이로 난 긴 도로를 달리자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웅장한 수도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도원 앞 주차장(주차료 4유로)에 차를 세운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성 내부 관람은 6시까지로 아쉽게도 입장이 마감됐다. 그렇지만 성안 마을 등은 돌아볼 수 있었다. 성안은 17세기의 마을 모습 그대로다. 고풍스러운 호텔, 식당, 매점, 기념품 가게 등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과거의 마을이다. 레스토랑 호텔인 ‘메르 풀라르’ 맞은편에 있는 유명한 비스킷 가게에 들러 버터와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칼레트’ (9유로) 한상자를 샀다. 오후 8시쯤 성을 나와 숙소를 잡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숙소는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했으나 이 지역은 렌터카 일정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몽생미셸에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성밖 마을에는 호텔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로 1시간을 달려 항구도시 생말로(St.Malo)에 도착했다. ●시골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 밤 9시. 생말로는 젊음의 활기가 넘쳤다. 해변에는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제트스키, 보트 등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숙소는 유스호스텔의 일종인 상트로 바트릭 바탕고 ‘오베르주 쥐네스’(Auberge de jeunesse). 건물이 아담하고 예쁜데다 해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은 숙소다.2인실을 빌려 짐을 풀었다.(숙박료는 조식 포함 1인당 16.5유로). 방은 깨끗하고 넓었다.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올 초부터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조금씩 찾고 있다.”며 2유로인 침대 커버를 무료로 건네줬다. 짐을 풀고 인근 ‘엘 파티오’(El Patio)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했다. 작은 피자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자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달아났다. 특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는 두고두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음식값은 10유로. ⓘnformation center ⓘ-8 렌터카는 국내 대행업체에 전화로 예약하면 이메일로 바우처를 보내주는데 인쇄해서 가져가면 된다. 비용은 24∼27일(3박 4일) 72시간 빌리는데 89.59유로이며, 세금 등을 포함해 143유로 정도가 든다. 예약시 오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국제면허증은 각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당일 발급해 준다. 인지대 5000원. ⓘ-9 휴게소는 우리나라 비슷하다. 주유소를 거쳐 들어가면 대형 슈퍼마켓과 화장실, 레스토랑이 있다. 톨게이트도 우리나라 체계와 비슷해 입구에서 표를 뽑은 뒤 나갈 때 돈을 지불한다. ⓘ-10 프랑스의 운전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선진입차 우선’인 교차로. 우리나라와 같은 사거리에는 대부분 로터리가 있는데 왼쪽에 진입한 차가 없으면 들어갈 수 있다. ⓘ-11 고성 투어버스는 투르역 광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하는 투어 차량이 있다. 반나절(5∼6시간), 하루코스(9시간) 등이 있는데 20∼40유로다. 입장료와 점심값은 별도다. ◆ DAY4 투르, 동화나라로 가는 길 ●생말로에서 투르까지 안개 낀 ‘그랑베 섬’(Rocheur du Grand Be)과 해안선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변은 이른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지는 해변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를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좁은 도로를 따라 가자 프랑스 최대의 항구답게 수백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고, 영국 등지로 떠나는 대형 여객선도 기적을 울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오전 10시. 간단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루아르(Loire) 고성지역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속도로보다는 시골 국도를 달리고 싶은 마음에 국도를 따라 떠났다. 내리던 빗줄기도 점차 줄어든다.<ⓘ-10> 시골길은 무척 한적했다. 스쳐지나가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그림이다. 그래서 프랑스에 고흐, 고갱, 마티스 등 유명 화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스쳤다. 대형 지도를 따라 가다 보니 수차례 길을 잃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냥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라발, 앙제시내를 거쳐 지나갔다. 기름이 거의 바닥이 가까워 온다. 주유도 하고 잠시 쉴 겸 다시 고속도로에 들렀다. 얼마쯤 달리자 휴게소다. 주유소는 셀프 주유다. 노랑, 파랑, 빨강 라벨의 주유기가 있어 어느 것을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 근처에 있는 “주유원에게 어느 것을 넣어야 하느냐”고 묻자 ‘쉬페르 프르미에르’(Super Premiere)라고 쓰인 노란색 주유기를 가리켰다. 처음으로 직접 해보는 주유. 차의 주유기를 열고 넣자 45ℓ나 들어간다. 기름이 가득차면 저절로 멈춰 주유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름값은 50유로로 따져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계산은 주유한 후에 중앙에 있는 계산원에게 가서 주유기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투르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에서나 봤음직한 전원 풍경 그대로다. 경치에 취해 차를 대놓고 쉬어가기를 여러번. 사나흘을 머물러도 좋을 듯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의 만남 오후 4시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는 루아르 계곡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1020㎞의 루아르 강을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왕후, 귀족들의 수많은 성이 흩어져 있다. 프랑스 전역에 약 5000개의 성이 있는데 이중 쉬농소·앙부아즈·랑제·앙제·블루아·쇼몽·슈베르니성 등 80여개가 이 곳에 있다.<ⓘ-11> 첫 목적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무대가 된 위세(Uss)성. 투르시내에서 28㎞떨어진 곳으로 1485년에 건축됐다. 동화속의 성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첨탑이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름답다. 너무 조용해 정말 공주가 잠만 잘 수밖에 없었을 것처럼 고요하다. 사진은 성 앞에 있는 작은 강 뒤에서 찍는 것이 예쁘다.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인근에 있는 아제 르 리도(Azay-le-Rideau)성으로 향했다. 성보다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휴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점심은 인근의 ‘라망드’라는 식당에 들어가 오믈렛(8유로)으로 간단히 때웠다. 이어 빌랑드리(Villandry) 성으로 향했다.16세기 건축물로 르와르 고성중 가장 마지막에 곳.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쉽지 않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 관광’ 안내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성이다. 각종 야채가 있는 정원, 장식정원, 분수정원 등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내부와 정원 관광은 8유로. 오후 7시. 투르 시내에 예약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 들어갔다. 기차역 앞에 있어 찾기 쉬웠다.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한 뒤 가로막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밀 번호를 받아야 하며, 주차료 7유로를 내야 한다. 식사는 역 앞에 있는 ‘로데옹’(L´odeon)이란 식당.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가격은 15∼20유로. ◆ DAY5 작은 마을에 들러 고흐를 기리다 ●투르에서의 한적한 휴일 프랑스의 주말은 어떨까. 시민들의 휴일 생활을 엿보려 일요일마다 시청앞에 장이 서는 벼룩시장을 찾았다. 100여개의 노점에는 집에서 쓰던 소품이며, 책, 그림, 찻잔, 액자, 음악판과 CD 등 없는 것이 없다. 쓰던 물건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예쁜 액자 하나를 사려고 물어보자 30유로. 새것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몽콩투르(Moncontour) 포도주 동굴 저장 지역이 나왔다. 파리로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이 곳의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포도밭 산책로’라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니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포도밭과 대형 저장고가 보였다. 마을 전체가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뱅 드 부브라이’라는 곳에는 바위산에 동굴을 뚫고 집을 지은 이색적인 마을. 바위산 위에 지은 돌탑과 그 아래 마을, 호텔 등 모두가 돌산과 연결돼 마을이 형성돼 있다. 렌트카로의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시내 북쪽에 있는 조그만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리 외곽도로의 교통 체증 탓에 5시가 넘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1890년 7월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곳. 비록 이곳에서 고흐가 산 시간은 두달 남짓하지만 이 곳을 무대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고흐가 자취했던 ‘라부(Ravoux)의 숙소’(입장료 5유로) 등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고흐의 자취를 더듬어 갈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안내판이 나온다. 그림을 그린 방향을 어림잡아 가늠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마을과 계단, 오베르 교회, 까마귀 들판 등을 그림의 소재를 돌아본 뒤 산중턱에 있는 고흐의 묘지를 찾았다. 동생과 나란히 묻혀 있는 묘지는 담쟁이 덩굴로 둘러싸여 있지만 다른 묘지들에 비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오후 8시. 오를리 공항 근처 홀리데이 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DAY6 니스 해변, 푸른 바다에 마음을 적시다 ●렌터카 여행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남프랑스의 니스(Nice)로 향했다. 느지막이 일어나 공항터미널로 향했다. 렌트카 반납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오전 11시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반납은 열쇠를 건네 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12> 비행기는 오후 3시. 공항 방침상 짐을 보관해 주는 장소나 라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출발 시간까지 무작정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가 1시간30분이나 연착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4시간 걸리는 떼제베(TGV)를 이용하는 것는 건데 아쉬움이 든다. ●가슴을 열어주는 니스해변 오후 6시 ‘리비에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니스에 도착했다.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와 함께 지중해를 바라보는 꼬뜨다쥐르 지방의 중심도시.4번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선 버스’(요금 4유로)에 올랐다. 니스 해변을 따라 가는 버스에서 보는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공항에서 해변까지는 약 6㎞.20분 정도 걸린다. 리비에라(Nice Riviera) 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그냥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푸르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여유로운 시간. 호텔에서 마세나광장에서 해변으로 가면 활모양으로 뻗은 해안을 따라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하다.<ⓘ-13> 프롬나드데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3.5㎞에 걸쳐 계속되는데 해변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데크체어로 채워져 있다. 밤 9시가 넘도록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볼거리도 많다. 마세나 광장 등지에서는 음악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길거리에 동상처럼 서있는 각종 캐릭터 모형은 실제 사람으로 관광객들이 돈을 넣으면 슬쩍 움직인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약간 높은 바위산이 보이는데 이곳이 빠끄 드 샤또라고 불리는 ‘성터공원’이다. 해안선과 옛항구 등 니스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편도 0.7유로)가 있다. 맛집은 마세나 광장 인근에 있는 지중해 요리 전문점 방돔(Le Vendome)에서는 원조 홍합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유로. ◆ DAY7 칙칙폭폭, 지중해를 끼고 달리다 ●기차를 타고 지중해를 따라 기차를 타고 지중해의 쪽빛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것만큼 시원한 것이 있을까. 맑게 갠 하늘, 검푸른 지중해의 먼 바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니스에서 칸, 툴롱, 마르세유, 아를, 아비뇽을 거쳐 계속되는 철로변의 풍경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굳이 어느 도시에 내리지 않아도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광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이렇게 기차 여행이 시작됐다. 호텔에 큰 짐을 맡긴 뒤 니스빌 역으로 갔다. 한국에서 끊어온 3일짜리 프랑스철도 자유 티켓으로 첫 목적지인 아를(Arles)로 향했다. 시간표는 각 역마다 비치돼 있다. 직접 가는 편도 있지만 대부분 마르세유(Marseille)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오전 9시 니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은 영화의 도시 칸 등을 지나가는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마르세유엔 11시26분, 아를에는 오후 1시51분에 도착했다. 기차는 영화에서 보는 왜건형 칸막이방. 한 방에 6명이 마주보고 앉아서 간다. ●작지만 예쁜도시 아를과 아비뇽 론강(Le Rhone)을 끼고 있는 아를은 작지만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의 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아를 역에서 걸어서 라마르틴 광장을 거쳐 내려가면 카발르리몬, 원형투기장, 고대극장, 생트로핌 교회, 반고흐 카페, 반고흐 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3세기 초엽 만든 생트로핌 교회는 로마네스크 미술의 견본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장소다. 반 고흐가 요양을 했다는 아를 요양원에서는 이젤을 펴놓고 예쁜 정원을 그림에 담는 화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고흐 다리는 시내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없다. 바리올(Barriol)행 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볼 수 있다. <ⓘ-14> 오후 6시 아를 역으로 돌아와 인근 도시 아비뇽(Avignon)으로 향했다. 기차로 17분.14세기 교황청이 이 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세계 교회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교황청 광장 주변 카페들이 예쁜데 로셰 데 돔 공원에서 바라본 론강의 경치가 압권이다. 공원에서는 ‘생베네제’ 다리가 보이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인 ‘아비뇽 다리위에서’라는 동요의 무대가 된 곳이다.12세기 지어졌으나 17세기 홍수로 소실돼 지금은 반쪽만 남아있다. <ⓘ-15> ◆ DAY8 섬섬옥수, If I were a bird ●하늘 빛을 담은 프리울섬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어시장은 어촌 마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정어리와 도미 등 각종 생선을 판매하는 어부들과 아침 찬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BC 600년전 그리스인들이 세운 항구도시다. 마르세유에서는 한번쯤 여객선을 타고 인근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아침 일찍 항구의 ‘벨주부두’에 있는 마르세유 여객선 터미널(www.answeb.net/gacm)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됐던 ‘이프섬’(Ile D´If)으로 가는 배가 떠난다. 왕복 10유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위로 배가 출발하는데 만선이면 시간에 관계없이 출발한다. 이프섬은 배로 10여분 남짓 걸린다. 여객선의 종착지는 이프섬에서 10분쯤 더 떨어진 ‘프리울 섬’으로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은 사막을 연상케 한다. 섬에 내려 순회 코끼리 열차(왕복 3.5유로)에 올랐다. 차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리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황홀하게 만든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쪽빛 물빛 그자체다. 가는길에 있는 해수욕장은 2∼3일쯤 푹 쉬다가고 싶게 만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전 11시30분 배를 타고 서둘러 섬을 나왔다. 기차를 놓쳐 바로 직후 있는 테제베를 예약했다. 일반 철도는 그냥 타도 되지만 테제베는 예약이 필요하며, 따로 수수로(1.5유로)를 내야한다. 그래도 프랑스 대표 철도인 테제베를 타본다는 기대감에 표를 끊었다. 그러나 니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50분. 일반열차가 2시간10분 걸리는 것에 비해 이 구간에서만은 시속 300㎞이상으로 달린다는 테제베가 오히려 일반 고속열차보다 느리다. 자리도 일반열차에 비해 불편하다. ⓘnformation center ⓘ-12 렌터카 반납시 우리나라와 달리 꼼꼼하게 체크하거나 묻는 일이 없다. 기름이 부족하거나 렌트 시간을 초과하면 미리 100유로 정도 임치해 놓은 돈에서 제하고 돌려준다. ⓘ-13 공항 등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는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유아 등에 대한 우대가 특별하다. 줄을 서지 않고 우선적인 서비스를 받는다. ⓘ-14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분명한데 남프랑스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지만 건조해 지내기 쉽고, 겨울에도 온난하다. ⓘ-15 프랑스 철도 예약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철도 패스중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한다. 패스를 이용하는 국가 수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유럽 전지역을 돌아다니려면 유레일 패스가 유리하지만 프랑스 등 특정 국가만을 여행하려면 프랑스 패스를, 프랑스와 인근 국가 3∼5개국을 이용하려면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2국가만 여행하려면 프랑스-이탈리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프랑스 철도패스는 1등석 성인이 299달러이며,2명 이상 여행할 경우 세이버 티켓을 끊으면 15%정도 저렴하다. 나머지 패스의 경우 1개국을 추가할 때마다 7만∼10만원정도 요금이 올라간다. 특히 철도패스에는 센강 유람선, 박물관 할인 등 보너스 할인 혜택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모든 패스로는 해당국가 테제베와 일반 철도 모두를 탈 수 있는데 테제베를 타려면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비로 1.5∼8유로 정도를 내야 한다. 일반 철도는 예약없이 기차역에 나가 오는 기차를 그냥 타면 되는데 3일권의 경우 한달동안 3일을 탑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 DAY9 포도주·풍경, 프로방스의 유혹 ●프로방스 철도에 몸을 싣고 아침 일찍 ‘살레야 광장’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과일, 야채 판매상과 꽃시장,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서민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중심부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전문점 등이 즐비하다. 생필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부터 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프랑스 전통 치즈와 포도주,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봐도 좋다. 낮 12시 호텔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코드다쥐르 지방의 웅대한 산악풍경을 볼 수 있는 프로방스 철도(www.trainprovence.com)에 올라보기로 했다. 철도역은 니스역에서 북쪽으로 약 400m,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하루 4차례 정도 기차가 운행한다.<ⓘ-16> 철로가 단선이라 교행이 어려운데다 철로가 오래돼 수리를 자주해 역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차는 두칸짜리 아담한 기차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기차다. 기차역에서 프랑스철도 티켓을 보여주면 50% 할인해 준다. 디뉴까지는 150㎞로 3시간10분이 걸리는데 시간이 없어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앙트르보(Entrevaux)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17세기 요새마을 앙트로보 앙트로보까지는 크고 작은 13개의 기차역을 지나는데 1평 남짓한 간이역도 많다. 기차는 바르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깎아지른 듯 세워진 바위산과 계곡, 산허리에 매달린 자그마한 마을 등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차창밖으로 매력적인 마을이 즐비하다. 이날도 철로에 이상이 생겼다. 오래된 철로라서 수리중이라는 차장의 말에 따라 중간에 내려 2∼3개 역을 버스로 갈아타고 갔다. 바위산 단면들은 지층이 지리책에 나온 사진처럼 그대로 보아도 멋있다.2시간 걸려 도착한 앙트르보는 17세기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산 정상에 있는 요새도시가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성을 휘감고 올라가는 길이 이채롭다. 그 앞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고성문이다. 강에는 마을 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고성을 들어가는 길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입장료 자판기에 돈을 넣고 3유로짜리 코인 티켓을 끊은 뒤 회전문에 넣으면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그렇지만 건너보이는 마을 전경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다. 정상에는 각종 방과 감시탑, 감옥 등 전형적인 성이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DAY10 마지막 시간은 마티스와 함께 ●니스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이제 막 적응이 됐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오전에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마티스 미술관까지는 17번 버스(1.20유로)를 탔다. 가는 길에 검표원들이 버스를 가로 막고 표검사를 했다.<ⓘ-17> 마티스 미술관(입장료 4유로)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인근 시미에 지구에 있는 로마시대의 투기장과 원형극장, 목욕탕 등 유적들이 더 볼만하다. 이어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진 샤갈미술관(입장료 4.5 유로)에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연작 유화 등 450점이 전시돼 있다. 오후 2시 공항으로 출발, 아쉬웠던 여행이 끝났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탔는데 편도 요금은 25유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프랑스. 일상에 찌들어 쫓기듯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nformation center ⓘ-16 기차는 니스에서 알프스 온천마을인 디뉴(Digne)까지 운행한다. 니스에서 오전 06:42,09:00,12:43,17:00에 출발하고, 디뉴에서는 07:00,10:33,13:58,17:25분에 출발한다. ⓘ-17 버스 티켓을 기사에게 구입하면 꼭 버스에 비치된 개찰기(콩포스테·Composter)에 표를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표에 시간이 찍히고 이후 표가 1시간 정도 유효한데 만일 이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검표원에게 걸리면 ‘무임승차’에 해당하는 벌금을 문다. 무임승차하다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 ⓘ-18 관광지와 호텔 주변은 소매치기 등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구급차(19), 소방서(18), 주 프랑스대사관(01.47.53.01.01), 한국관광공사(01.45.38.71.23), 대한항공(01.42.97.30.80)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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