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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한번 들어서면 뒤를 볼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김호연(50) 회장의 경영 ‘일방 통행론’이 진행된지 횟수로 13년째.1992년 ‘미운오리 새끼’였던 빙그레는 2005년 확실한 ‘백조’가 됐다. 당시 부채 비율 4000%대는 50%대로,230억원대의 시가 총액은 무려 20배 가까이 늘어난 43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10년간 누적적자 100억원은 놀랍게도 2004년에 순이익 350억원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변신은 빙그레와 김 회장이 처했던 극한의 조건들이 이뤄낸 절묘한 조화 덕분이다. 그룹 신규 투자에서 항상 ‘찬밥 신세’였던 빙그레는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한화와의 단절을 통해 자력 갱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한때 경영능력에 대한 오해를 뒤집어쓴 김 회장은 처절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빙그레의 뛰어난 경영 성적표는 일방적으로 제기됐던 김 회장의 ‘자질 오해’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은 ‘충청도 양반’ 스타일인 김 회장에게 10년 이상의 기나긴 구조조정을 성공케 한 원동력은 뭘까. 불명예를 안고 무너지기엔 너무나 억울해서였을까. 아니면 성공해서 반드시 보여줘야만 했던 오기였을까. ●형제 분가 김승연-호연 형제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시작된 형제간의 재산권 분할과 관련된 소송은 여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의 사장인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으로서는 공격적으로 유통업을 확장시키려는 순간에 경영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통보받자 너무나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한양유통은 인수 시절부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데다 증자가 없어 한층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회사에서 저를 밀어낸 것은 사실상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사건 이후 6개월 가량 두문불출했다.‘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였다. 이 때문에 그는 2004년 4월에 수상한 ‘한국의 경영자상’에 유독 애착이 간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일련의 사태 이후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자, 약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을 거치면서 김 회장은 모친인 강태영(78)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강 여사의 칠순을 맞아 대학 은사인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형제간 화해를 권유하자 김 회장은 이를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했다. 강 여사는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들의 화합이 더 중요하며, 형제들의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좀 서먹해진 것도 있지만 과거 형님과의 갈등은 해소됐다.”면서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10년 구조조정 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때 빙그레의 부채 비율은 4183%,10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이나 되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420%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높은 수치였다. 한때 한화그룹의 ‘캐시카우’로서 그룹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던 옛 위용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았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의미가 없다. 수익성을 개선시킬 여지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잘라야 한다.”는 김 회장의 경영판단 아래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김 회장은 우선 가지치기를 시작했다.‘썬메리’ 베이커리 사업을 삼립식품에 매각했으며, 냉동식품과 초코케이크 등 비주력 사업은 시장 철수를 단행했다. 특히 초코케이크 사업 철수로 인해 유휴 상태였던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기 위해 아이스크림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받는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았다. 빙그레 구조조정의 핵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과 스낵사업 부문이었다.80년대 중반 겨울철 비수기 주력 사업으로 시작한 라면과 스낵사업은 매년 30억∼40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는 빙그레의 ‘두통거리’였다. 김 회장은 2003년 3월 라면사업 철수와 스낵사업의 국내 영업권 위탁이라는 고강도 처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자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회장의 이같은 구조조정과 현금 흐름의 개선 노력은 92년 부채비율 4183%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360%,2004년에는 53.7%로 줄어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학구파에서 몽골 인연까지 김 회장은 재계의 학구파로 유명하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일본 히도쓰바시(一橋)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 학위도 땄다. 또 지금은 서강대에서 경영학과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그의 독서량은 경영인들 중에서도 다독으로 손꼽힌다. 하루에 한 권 이상을 읽는 편이니 그야말로 ‘독서광’이다. 또 빙그레의 구조조정이 만들어준 김 회장과 몽골의 인연은 각별하다. 서울 압구정동 사옥을 매각하고 남양주시 도농동으로 본사를 옮긴 빙그레는 남양주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분에 자연스럽게 몽골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등의 잦은 방문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은 김구재단을 통해 몽골 유학생들을 지원했고, 몽골 정부는 2001년 김 회장을 명예영사로 임명했다. 김 회장은 또 ‘몽골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후원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차남 동만의 아이디어로 몽골 수흐바토르 테뮤렐 종합학교에 어학실습실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바가반디 몽골 전 대통령의 딸인 바야르마씨와 서강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05년 3월 한국과 몽골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북극성 훈장은 몽골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러브 레터로 결혼하다.’ 김 회장과 김미(48)씨는 떠들썩한(?) 연애 결혼으로 유명하다.‘끼리 문화’가 지배적인 재벌가에선 이례적이다. 보통 정략 결혼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더러 연애 결혼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커플은 정말 뜨거운 사이였다. 한화 김종희가(家)의 2세 가운데 유일한 연애 결혼 케이스다. 김 회장과 김미씨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간다. 서강대를 다니던 김 회장과 이화여대를 다니던 김미씨는 명문가의 자제로서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던 사이.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즐기다가 김 회장의 공군장교 입소 훈련으로 한층 각별해진 사이로 발전했다. 김미씨의 ‘러브 레터’로 김 회장은 당시 연애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훈련생으로 부대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편지와 함께 김미씨가 곱게 접어 보낸 종이학은 김 회장의 군 생활 내내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5년 넘게 연애를 했다. 김 회장의 군 생활이 길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형인 김승연(53) 회장의 ‘싱글’도 이들 연애를 길게 했다. 김 회장의 얘기다.“훈련소에서 저의 연애 스토리는 꽤 유명했습니다. 아내에게 답장을 쓰는 것도 중요한 하루 일과였죠. 지금도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나 종이학들은 아내가 추억으로 잘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엔 형님 결혼이 어서 이뤄지기를 기다린 적이 많았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1982년 10월 서영민(44)씨와 결혼식을 올리자, 김 회장도 그 다음해 2월 김미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회장과 김미씨는 장남 동환(22)-장녀 정화(21)-차남 동만(18) 등 2남1녀를 뒀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처가는 독립운동가(家) 산실 김 회장의 처가는 국내 독립운동가(家)를 대표할 만한 명문가다. 김미 여사의 조부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이며, 큰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 안미생 여사다. 김 여사의 부친은 교통부 장관과 타이완 대사, 공군 참모총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신(83)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 김신 회장은 임윤연(작고) 여사 사이에 김진­김양-김휘-김미 등 3남1녀를 뒀다. 김진(56)씨는 동서통상과 글로볼씨스텍 대표이사를 거쳐 DJ정권 시절인 98년 대한주택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또 참여정부 들어서는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차남 김양(52)씨는 최근 주중국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이로써 그의 집안은 4대째 상하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구 선생은 1919년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으며, 이듬해는 선생의 모친인 고 곽낙원 여사와 부인인 최준례 여사가 상하이로 갔다. 김 총영사의 부친 김신 백범 기념사업협회 회장 역시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김 총영사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외국계 회사 근무와 기업체 운영 등으로 경제 경험이 풍부한 데다 상하이가 갖는 독립운동의 상징성을 감안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젖소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EBT 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시티뱅크 서울지점 부장과 컴퓨터 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쳤다. 3남 김휘(50)씨는 광고인으로 나라기획 이사와 멕켄 에릭슨 상무를 거쳐 지금은 광고대행사 ㈜에이블리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인연으로 독립운동가 추모사업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백범 사상의 학술연구과 관련 출판물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후손 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10월9일 ‘광복 60주년 기념 이봉창의사 마라톤 대회’를 연다. 이밖에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매년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천재보다 따뜻한 사람으로 커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지 않겠습니까.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고…. 하지만 저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큰 자산은 균형 잡힌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천재로 키우기보다 평범하지만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김호연 회장) 김 회장과 김 여사는 자식들에게 유난히 사회봉사 활동을 강조한다.‘우리’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깨우쳐주기 위해서다. 독립운동가(家)의 후손다운 자녀 교육법이다. 큰 아들 동환군이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보낼 때다. 김 여사가 아들 손을 잡고 찾은 곳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 맹인교회. 설거지나 청소 등 맹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아들에게 가르쳤다. 모자(母子)는 동환군이 중3이 될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을 맹인교회에서 봉사하며 지냈다. 또 외환위기가 한창인 98년에는 성공회 ‘푸드뱅크’ 주관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김 여사와 3남매가 함께 참가해 서울역 광장에서 석달간 식사 배식과 설거지 등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도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함께 집을 짓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 김구선생 손녀 김미 여사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사치 안 하고, 겸손하고, 얘들 교육에 관심 많고요. 또 독립운동가 후손답게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데, 일은 조용히 하려고 해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굉장히 쑥스러워하고 꺼려합니다.” 김호연 회장이 보는 부인 김미 여사의 평이다. 김 여사도 국내 여느 재벌가의 며느리처럼 공식적인 바깥 활동을 거의 안한다. 김 여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봉사 활동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도 모르게’ 하는 식이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대외 활동을 한다.6년간 맹인교회의 도우미로서 활동했고, 여전히 어린이 교육사업에 앞장서고 있지만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 여사의 이런 배경에는 국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家)로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조부 백범 김구 선생의 명예에 혹시나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 회장과 자녀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김 여사의 영향이 크다. 특히 김 여사의 봉사 활동은 살아있는 자녀 교육이 됐다. 김 여사는 자녀들에게 명문가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며, 균형 잡힌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여사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지인의 설명이다.“김 여사의 모친인 임윤연 여사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김 여사는 중2 때부터 집안 살림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어린 시절부터 주부 역할을 해오신 거죠. 그래서 그런지 차분하고, 조용할 뿐 아니라 일처리도 깔끔합니다.” 김 여사는 현재 국내·외 아동의 건강과 교육을 비롯해 결손·빈곤 가정 어린이 지원사업 등을 펼치는 국제 어린이 보호재단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은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지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1905년 11월부터 1907년 2월까지 황해도 장연에서 대한매일신보 지사장으로 민족신문 보급에 애썼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사고] ‘4050 향수’ 빅콘서트

    서울신문은 오는 9월9일과 10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향수´ 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송창식, 김도향, 유익종, 이동원, 이정선, 홍민,4월과5월, 장은아, 하남석, 임병수, 백영규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포크가수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30인조 ‘시월´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공연의 수준을 더욱 높일 것 입니다. 또한 원조 DJ 이종환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출연하여 70,8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케하는 무대를 꾸며나갈 것입니다.405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번 음악회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입장권 R석 7만 7000원,S석 6만 6000원,A석 5만 5000원,B석 3만 3000원 ●예매처 티켓링크 전화 1588-7890 www.ticketlink.co.kr 인터파크 전화 1544-1555 www.interpark.com 교보문고, 영풍문고, 대한음악사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요예매처 ●문의 콘서트랜드 (02)792-7607 ●협찬 SK주식회사 ●후원 한국포크싱어연합회, (주)MXM ●주최 서울신문
  • [오늘의 눈] 표에 눈먼 여당/박준석 정치부 기자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열린우리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처절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표’를 의식한 ‘오버액션’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않은 듯하다. 대연정을 소리높여 칭송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24일에는 딴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과 관련, 문희상 의장은 “당장 되겠느냐.”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은 최근 당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면서 대통령의 대연정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또 시종일관 김대중(DJ) 전 대통령 찬양에 지나치리만큼 열을 올렸다. 평소 그렇게 비난해 오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콩’과 ‘콩깍지’로 비유하면서 ‘한 형제’임을 소리높여 외쳤다. 일정을 갑자기 바꾸면서 지역민심을 들으려 했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순수 지역사람들인 주민자치단체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갑자기 비공개로 했다.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취재기자들을 차단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도청 정국으로 DJ가 입원하자 경쟁이라도 하듯이 ‘달래기 발언’에 총동원됐다. 이어 국정원의 발표가 졸속이었다며 추가 발표까지 촉구했다.‘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국정원은 25일 축소 시비를 낳을 수밖에 없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야당이 DJ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한편으론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지난 4·30 재보선에서 참패를 당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여기에다 마지막 보루였던 호남민심까지 동요하고 있으니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이런 임기응변식 민심잡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DJ를 무조건식으로 감싸서도 안 된다. 편법이 아닌 정도가 필요한 때다. 박준석 정치부 기자 pjs@seoul.co.kr
  • [사설] 한계 드러낸 국정원 도·감청 조사

    국가정보원이 어제 김대중(DJ)정부 당시 불법도청 조사 결과를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지난 5일 국정원이 DJ정부 때에도 불법도청이 있었음을 시인한 뒤 의혹은 더 증폭되고, 정치 논란이 심화됐다. 음모설이 나오고, 여권은 급히 ‘DJ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 때문에 2차 설명이 이뤄졌으나 논란을 잠재우기 힘들어 보인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밝혔듯이 일부 직원 진술에 의존한 자체조사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검찰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하며, 국정원의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 국정원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 카스를 2000년 9월까지 사용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정보위 보고에서는 2001년 4월까지로 사용시기를 번복했다. 조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4∼5년전에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놓고 20일만에 말이 바뀌니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 DJ정부에서 이뤄진 불법도청 대상은 주로 대공용의자·마약사범이라고 보고했지만 대공수사나 안보목적과 관계없이 임의로 불법감청을 한 사실이 일부 있음을 부정하지 못했다. 앞으로 도청 대상과 범위는 물론 도청 지시·보고라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국정원의 1차 발표를 고해성사 차원으로 순수하게 봐줄 수 있었다. 그러나 DJ쪽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려는 태도를 보인 점은 잘못이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DJ정부 시절 국정원장들과 집단으로 만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은 당당하지 못했다. 국정원과 여권 인사들은 “DJ정부에서 무차별 도청이나 정권 차원의 조직적 도청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 국정원은 지금부터라도 정치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밝히고, 국민과 사법당국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정파성을 벗어났음을 확실히 보여줘야 미래가 있다. 정파성만 떨친다면 실추된 국정원의 정보수집 역량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 “DJ정부시절 국정원 도·감청 무차별적으로 하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유선중계 통신망을 통한 불법 도·감청이 대공수사나 안보 목적과는 관계없이 임의로 자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동식 감청장비를 이용한 휴대전화 불법 도·감청은 영장 청구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일부 불법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 김승규 원장은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과거 불법 도·감청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열린우리당측 정보위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이날 발표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특히 김 원장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불법 감청이 이뤄졌던 흔적이 일부 드러났으나 과거와 달리 무차별적으로 행해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차별성 또한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말한 것을 놓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봐주기’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정원이 이날 보고는 지난 5일 김대중 정부 시절 도청을 공개한 뒤 이어진 긴박한 정국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DJ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그에 따른 호남 민심의 악화, 이를 의식한 여권의 ‘달래기 노력’ 등 전·현 정권이 불편한 관계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국정원은 이날 DJ정권 시절의 불법 도·감청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DJ에게 ‘상대적 도덕성’을 주려는 카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등 야권은 ‘청와대를 의식한 DJ 감싸기 발표’라며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발표 수위가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또 “불법 감청 장비지원 신청서를 통해 감청 장비를 지난 2001년 4월까지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전직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수사권이 없어 당시 감청 업무에 관여한 일부 직원들의 진술에 의거해 대강의 정황과 일부 문서 등을 파악한 수준”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누구를 대상으로 도청할 것을 지시하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은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보고, 축소 수사 시비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법도청 대상에 정치인 포함 여부도 논란이 예상된다. 김 원장은 이와 관련된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강력히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다변과 달변/진경호 논설위원

    ‘그간 잘 지내셨죠?’ 이 말을 따라해 보자. 한 1초쯤 걸릴까. 보통사람이면 이 정도 빠르기의 말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1시간30분동안을 계속한다고 생각해 보자. 몇 명이나 가능할까.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이 범주에 드는 모양이다. 지난 18일 언론사 정치부장 간담회에서 입증됐다. 오간 대화를 글자수로 정리하니 무려 4만 5224개였다고 한다. 질문을 빼고 4만자만 쳐도 노 대통령은 1분에 444자,1초에 7.4자를 말한 셈이다. 이런 빠르기로 노 대통령은 무려 1시간30분간 얘기를 이어갔다. 가공할 수준이다. 동서고금에 말 많은 지도자는 아주 많다. 햄릿형보다 다변가, 웅변가가 대부분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5년 7월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이뤄진 체 게바라와의 첫 만남에서 “왜 여기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4시간동안 장광설을 늘어놓았다고 한다.“그거 좋은 질문이오.”로 시작된 이 답변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모르겠으나 혁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 한다. 윈스턴 처칠과 플랭클린 루스벨트, 프랑수아 미테랑 등등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들도 저마다 유명한 다변가들이었다. 노 대통령의 다변(多辯)이 새삼 화제다. 집권 반환점을 맞아 정신없다 싶을 정도로 굵직한 화두를 연일 던지고 있다.25일엔 방송에까지 나왔다. 사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전부터 언변이 좋은 정치인이었다. 말 잘하는 DJ도 말수로는 대적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DJ와 달리 집권 후 말수가 늘어난 점도 차이다.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노 대통령이 취임 직전 대구의 공개토론회에서 한 말은 1만 6000자, 광주 토론회에서는 1만자였다. 지도자의 다변은 탓할 일이 아니다. 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덕목일 수도 있다. 문제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다. 닉슨은 말을 잘했지만 케네디에게 졌다. 투박한 말투로 아는 만큼 쏟아내는 닉슨에 맞서 케네디는 부드러운 미소로 TV 너머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루스벨트가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도 밤마다 라디오를 통해 전쟁의 상흔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던, 도란도란한 목소리 때문이다. 임금의 말은 ‘윤음(綸音)’이라 했다. 비단처럼 귀하고 곱다는 뜻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부터 듣기에 숨차다니, 좀 걱정스럽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제2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새달 2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음악이 있는 휴식, 휴식이 있는 자연’을 테마로 한 이 페스티벌은 지난해 폭우 속에서도 2만 5000명의 관객이 참가해 한국 재즈계에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행사. 자라섬 내 메인무대와 먹을거리 장터인 JJ 스트리트의 오픈밴드 무대, 자라섬 재즈 센터 내 JJ클럽, 가평역 앞 오픈밴드 무대 등 5개의 무대에서 3일간 열린다. 첫째날에는 한국의 대표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퀸텟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노 트리오 ‘배드 플러스´ 의 실험적인 사운드도 감상할 수 있다. 둘째날에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조슈아 레드맨 일래스틱 밴드´가 첫 내한공연을 벌인다. 지난해 우천으로 취소돼 아쉬움을 줬던 마이크 스턴은 2∼3일 2회 공연을 벌이며, 록그룹 ‘저니’의 드러머였던 스티브 스미스가 리드하는 퓨전재즈 그룹 바이탈 인포메이션이 강렬한 재즈록을 선보인다. 부대행사 및 이벤트도 풍성하다.‘아일랜드 피버’라는 이름으로 2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어진다. 국내 그룹 ‘롤러코스터’에서 활동하는 DJ 지누 외에 캐스커, 이온 등이 흥겨운 리듬을 들려준다.(02)544-1398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봐준다는 듯한 오해만…” DJ·昌측 불쾌감

    노무현 대통령의 ‘97년 대선자금 조사 불원’ 발언에 대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이 불쾌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마치 대선자금과 관련해 아직도 문제가 남아 있는데 대통령이 ‘시혜’라도 베풀 듯 봐주고 넘어가겠다는 듯이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정원 발표로 심하게 ‘마음앓이’를 했던 DJ측은 당시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노 대통령이 괜히 ‘DJ 봐주기’라는 인상을 심어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5일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뭐가 있다는 거냐, 뭐냐.”라면서 “(우리를)봐주고 말고 할 것도 없는데, 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97년 대선에서 불법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았으며, 특히 법에 어긋나는 자금은 받은 적도 없다.”면서 “97년 11월14일 정치자금법이 개정·공포된 이후 (불법적인)돈을 가져온 사람이 있었지만 돌려보냈다.”고 공개했다. 이회창 전 총재측도 “국민을 호도하는 발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종구 전 특보는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현 정권과 전임 정권에서 세풍, 안풍 등 깡그리 다 수사했고, 이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마치 봐주기식으로 덮고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불법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갖게 한다.”고 역공세를 폈다.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연정과 선거구제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연정과 선거구제

    ■ 포인트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역사, 장단점과 연정(연립내각)의 사례를 살펴보고 찬반 논리를 정리해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연정 정치협상을 공식 제의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 같았던 연정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어 사실상 실현은 어려워지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반대하는 쪽에서는 특히 위헌적 발상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 헌법이 대통령중심제이기는 하지만 내각제적인 요소가 많아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예로 프랑스의 동거정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자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 형태와 내각제 개헌논란 민주국가의 양대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이다. 연정은 의원내각제에서 주로 나타난다. 의원내각제는 집행부가 대통령 또는 군주와, 의회에 의해서 구성되고 의회에 대하여 정치적 책임을 지는 내각의 두 기구로 구성되는 이원적 구조다. 내각불신임권과 의회해산권은 상호 견제수단이 되고 입법부와 집행부는 협조관계를 형성한다. 의원내각제는 17세기부터 영국에서 생성, 발전한 것으로 19세기 말에 제도적으로 확립됐다. 영국의 내각제는 총리가 권력의 핵심에 있고 교체 가능한 양당제도를 근간으로 한다. 내각은 다수당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갖는다. 내각체는 내각이 국회에 연대책임을 지므로 책임정치를 할 수 있고 의회와 내각이 대립할 때 불신임결의와 의회해산으로 정치적 대립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군소정당이 난립하거나 연립정권의 수립 등으로 정국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대통령제는 집행부가 입법부 및 사법부와 엄격하게 분리된 일원적 구조로 권력 균형이 유지되고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이 안정되게 집정할 수 있다. 대통령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나라는 미국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권력이 입법부에서 독립됨으로써 독재정치가 발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내각제 도입 문제가 심심찮게 정가의 이슈로 등장한다. 우리는 제2공화국 때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의원내각제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방안임은 맞지만 그 또한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통령의 독재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다수당의 횡포를 견제할 장치가 없고 반대로 절대다수당이 없으면 정국이 불안해진다. ●연정이란 무엇인가 연정이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둘 이상의 세력이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의원내각제뿐만 아니라 대통령제 국가에서도 시행한 적이 있다. 대통령제인 프랑스의 동거정부가 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정부 때의 DJP연합을 연정으로 볼 수 있겠다. 서로 정당이 다르면서 DJ는 대통령을,JP는 국무총리를 맡았었다. 의원내각제하의 연립내각은 다당제에서 어느 정당도 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할 때 몇 개 정당이 서로 협력하여 내각을 조직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불안한 다수당이 제2,3,4, 정당과 함께 연합하는 것이다. 다수당에 의한 내각보다 연립내각이 국민들의 이익을 더 잘 대표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다른 소수당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총리직과 장관직을 포함해 의석수대로 나누자는 뜻이다. 연정을 하면 여야가 따로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정쟁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여야가 협력하여 정책 결정과 처리를 장애물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연정을 하면 정당간의 견제와 비판이 사라지게 된다. 개혁당과 보수당이 연정을 했을 때는 정당과 정치의 색깔이 희석돼 정책적 일관성이 사라지며 개혁당이 추진하던 개혁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선거구제 논란 연정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선거구제 개편이다. 선거구는 소선거구, 중선거구, 대선거구로 나눌 수 있다. 소선거구는 선거구를 작게 나누어 한 선거구에서 한명만 당선시키는 제도다. 따라서 지역색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영남 지역의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 지역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또는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1위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위의 표는 1위와 표차가 적게 나도 사표(死票)가 된다. 그러나 선거구를 넓혀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뽑는 중선거구를 채택하면 지역구도를 줄이고 전국적으로 명망있는 인사가 당선될 수 있다. 경북의 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2위를 해도 당선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수 정당의 후보도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중선거구는 2∼5명을, 대선거구는 10명 이상을 뽑는 선거구 제도이다. 중선거구제와 대선거구제를 합쳐 넓은 의미의 대선거구제라고도 한다. 여당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 후보만 당선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여기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 같다. 사표를 줄이고 군소정당이 국회에 진출하기 쉽게 하는 제도의 하나가 독일식 정당명부제도이다. 비례대표 후보를 미리 발표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볼 것인가 청와대나 여당이 내세우는 논리는 연정을 함으로써 소모적인 정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여당내에서도 연정을 반대한다. 특히 소장·개혁적인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개혁·진보적인 성향의 정당과 보수 정당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한다. 당의 정체성 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한나라당에 대해 아무리 연정(戀情)을 품으려 해도 연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어떤 의원은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은 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면서 “예를 들어 대연정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을 교육부장관을 시켰는데, 참여정부의 3불정책에 반대하고 나선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또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흑막이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그 나라의 정치 상황과 국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 국민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쪽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는 연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이 뽑아준 권력을 정치권의 합의만으로 이양하는 것은 신 3당합당이자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盧 “대선자금 수사 不願”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자금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파장과 검찰의 수사방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밝혔듯이, 정치자금법상 3년인 불법 대선자금의 공소시효는 이미 지나 법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처리를 놓고 대가성 뇌물을 줬다면 공소시효는 10년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안기부의 도청파일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97년 9월에 기아차 인수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대중(DJ) 당시 국민회의 후보가 “당 정책위에서 검토시키겠다.”고 발언했다고 녹취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차´ 공소시효는 10년… 처벌 가능 처음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는 발언자가 이회창 후보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김대중 후보로 파악됐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97년 대선자금 ‘수사 불원’ 발언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DJ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의 대선자금은 세풍 수사 등으로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97년 삼성으로부터 10억여원 상당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사실도 세풍수사에서 밝혀졌던 대목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DJ측과의 관계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국정원이 김대중 정부 시절의 국정원 도청사실을 발표하자 DJ는 돌연 입원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여권은 당혹감을 표시했던 터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는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무슨 복안을 갖고 테이프를 내놓은 것처럼 이해하는 국민들이 많고, 공작으로 이해하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곤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오찬장에 있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 불원 발언을 듣고 “오늘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전에 협의는 했으나 시기와 방법은 노 대통령이 선택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논리는 법적으로 97년 대선자금의 시효가 지났고,2002년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자신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진 만큼 대선자금을 털고 가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자금 수사로 대선자금 문제는 정리하고 새로운 역사로 가자고 주문했다. ●검찰에 사실상 지침… 수사 방향 주목 법조계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검찰 수사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고발을 해놓았기 때문에 일단 고발인과 피고발인 조사가 불가피하리라는 해석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검찰로서는 노 대통령의 가이드 라인을 계기로 수사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5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KTF ‘도시락’

    ‘도시락´(www.dosirak.com)은 국내외 음악 감상은 물론 휴대전화 벨소리, 통화 연결음 등 음악 꾸미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포털서비스다. ‘웹 플레이어(Web Player)´를 사용하면 다른 PC에서도 자신의 PC와 동일한 이용자 환경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마이뮤직 ▲클러빙(Clubbing) ▲DJ 박스 등의 고객 참여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요금제는 ▲정액 요금제 ▲건당 요금제 ▲쿠폰 요금제 ▲주중할인 30일 요금제 등이 있다. KTF는 ‘도시락´ 출시를 위해 90만곡의 음원 데이터베이스와 48만곡의 음원 이용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음원 권리자 중 약 90%와 음원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마쳤다.
  • [배지환의 DICA FREE oh~] 역광

    [배지환의 DICA FREE oh~] 역광

    가끔 여행지를 찾아 촬영을 할 때면 좋은 풍경의 위치가 역광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역광이라 하면 피사체가 광원(태양이나 전등 같이 빛을 발하는 물체)나 창문 등 빛이 들어 오는 곳을 등지고 있어 아주 어둡게 보이는 광선 상태를 말한다. 그 반대는 ‘순광’이라고 한다. 역광에서 촬영할 경우 밝은 대낮이라도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 등의 모습들이 새까맣게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이는 카메라의 노출기능이 피사체보다 등지고 서 있는 빛의 밝기를 기준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대처방법법으로는 밝은 대낮이라 하더라도 카메라에 장착된 내장플래시를 강제로 발광시켜 피사체에 빛을 더해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내장플래시는 광량이 작아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2∼3m이상 떨어지면 안된다. 또한 카메라의 ISO(감도)를 더 높여 노출을 많이 주고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그외의 방법으로는 여행지에 가져갔던 돗자리(은박으로 코팅된 것이면 좋다.)나 그와 비슷한 반사되는 물건으로 광원의 빛을 피사체쪽으로 비춰주어 조명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렇듯 역광이라 할지라도 빛의 성질을 잘만 이용한다면 해를 정면으로 바라봐야 하는 순광보다 오히려 분위기 만점인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머리나 어깨에 부서져 들어오는 햇살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사진. 누군지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실루엣으로 처리된 그녀의 사진등 아주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광원을 피사체가 가리고 있을 때가 가장 좋은 촬영포인트. 아래 사진처럼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여자친구가 태양을 가리고 서서 분위기 만점이 사진을 만들어 내었다. 카메라노출은 조리개 2.8에 셔터 스피드 1/30로 찍었다. 카메라가 가리키는 노출보다 2step(자동 디카는 노출보정장치를 +2로 놓으면 된다.) 정도 더 주었다. 이때 흔들릴 것 같아 감도도 250으로 높였다. 이번 주는 순광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역광을 이용한 분위기 있는 사진에 도전하자. ■ Photoshop 끝장내기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어두운 혹은 밝은 결과물을 얻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포토샵의 기능 중 ‘커브(curve)값’을 이용해 예상치 못했던 결과물에 대한 편집법을 배워보도록 하자. (1) 상단 메뉴 중 images→adjustments→curves 순서대로 차례로 클릭한다.(단축키 ctrl+m) (2) 채널(channel)값을 RGB로 설정한 후 곡선 가운데를 잡고 위로 올리면 이미지가 밝아지며, 아래로 내리면 이미지가 어두워지는 걸 알 수 있다. Tip ‘curves’의 기능은 밝기조절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채널값에 따라 색조절도 가능하다. 색조절은 다음주에 함께 해보자. ■ Q & A 카메라를 사려고 보면 줌의 종류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광학줌 3배, 스마트줌 6배, 디지털줌 12배라고 써 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다. 그럼 하나씩 알아봅시다. 줌 렌즈는 단초점 렌즈에 비해 다양한 화각과 원근감을 가지고 있고 화질의 저하없이 멀리 있는 사물을 크게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용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기능입니다. 이러한 줌 렌즈를 카메라에 탑재한 것을 바로 광학 줌이라고 부릅니다. 즉 카메라의 렌즈를 이용하는 기술이라 화상의 질적 저하가 없으며 항상 한정된 범위에서 망원부터 광각렌즈까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지의 일부를 확대하는 디지털 줌이나 스마트 줌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코닥 이지쉐어 DX-7590 모델과 같이 (일반 렌즈로 38㎜광각부터 300㎜의 망원)까지 효과를 낼 수 있는 10배 이상의 고배율 줌렌즈를 탑재한 모델이 많이 있습니다. 디지털 줌이란 광학 줌과는 달리 렌즈와는 별개로 CCD에서 이미지를 확대하여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미지를 확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디지털 줌은 화상의 질적 저하를 동반해 쓰지않는 편이 좋습니다. 스마트 줌은 사진이 찍히는 화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잘라내 확대한 것처럼 효과를 내는 기능입니다. 스마트 줌은 디지털 줌처럼 확대를 하는것이 아니라 큰 이미지에서 부분만을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에 화질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큰 이미지를 얻을 수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광학 줌’만이 중요하지 나머지는 줌 기능들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종의 선전용입니다. 도움말 한국 코닥 디지털 영상사업부
  • [사설] 해괴하게 돌아가는 도청사건

    불법도청 사건의 흐름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래서야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겠나 싶게 석연치 않은 상황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선 전직 국정원장 3명의 국정원장 항의성 면담이 그렇다. 이들은 면담에서 자신들의 재임 기간 불법도청이 없었다면서 국정원의 발표내용을 강도 높게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이 전·현직 국정원장들이 모여 네탓 내탓 해가며 갑론을박할 사안인가. 밀실에서 압력 넣고 흥정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전직 국정원장들이 할 일은 후임 국정원장에게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불법도청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고해하는 것이다. 추가적인 집단행동도 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김승규 국정원장의 발언도 잘못되기는 마찬가지다. 정권 차원이 아닌 실무선의 도청이라고 했다는데 수사도 하기 전에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인가. 과거 정권의 일이라지만 엄연히 피의자 격인 국정원이 자신의 범법사실과 죄목을 이렇게 재단하고 설명하듯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실 이 문제는 김 원장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 발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발하자 노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 차원의 도청’으로 규정하며 그의 ‘결백’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검찰에 수사의 한계선을 그어준 것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보다 본질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전·현 정권간의 대립구도로 흐르는 점이 우려스럽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제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마당에 DJ 달래기식의 이런 행동들은 자제돼야 한다. 검찰 수사 또한 거듭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소환하는 등 불법도청에는 팔을 걷어붙이면서도 X파일의 내용은 애써 외면하는 눈치다. 전·현직 검찰간부 7명의 떡값 수수의혹까지 제기됐는데도 검찰은 정녕 독수독과론의 우산 밑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가. 특별법이다 특검법이다 하며 부지하세월의 공방에만 빠져 있는 정치권이 그저 한심하고 딱할 뿐이다.
  • ‘콜금리인상 10대 이유’ 파장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자고 유일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는 김 위원이 당시 콜금리 동결결정에 명백히 반대하며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금통위 위원의 의견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전국적인 급등세, 한·미 정책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의 조기차단 등 10가지 이유를 들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토지 2500조원, 주택 2000조원 등 대략 4500조원(GDP의 5∼6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조∼1500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에서 창출되면서 설비투자를 어렵게 하고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국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폐해를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에 해외투자 자유화 등 완화정책과 맞물려 내외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가운데 원화약세가 예상될 경우 자본유출의 규모나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은 이어 “8월 말로 예고된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은행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때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미룰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대책을 기다려본 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금통위원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DJ와 도청얘기 안했다”

    “DJ와 도청얘기 안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배기선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3일 동교동을 찾았다. 폐렴 증세로 병원신세를 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70분 넘게 진행된 만남에서 양쪽 모두 ‘X파일’이나 ‘국민의 정부 때도 불법도청’과 같은 민감한 현안은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배석한 전병헌 대변인이 설명했다.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이 “(건강문제를)여러가지로 염려해줘 감사하다.”면서 “원래 선풍기 바람에 대단히 약한데,(입원하기 전)선풍기를 쐬면서 잠들었다가 그것 때문에 폐렴에 걸렸다.”고 말해 ‘마음의 병=몸의 병’이라는 항간의 추측을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모처럼 집권 당시 청와대 안팎에서 일했던 문 의장 등을 맞아 예전 일화를 소개하는 등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 대변인이 거듭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DJ국정원장, 김승규원장 면담

    이종찬·임동원·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22일 김승규 국정원장과 장시간 공동 면담을 갖고 국정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불법 도청’ 발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DJ) 대통령 시절에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던 이들 3인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합법 감청과 불법 도청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국정원 관계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공개한 게 아니냐는 문제점도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운영 전 미림팀장으로부터 도청테이프를 회수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테이프 2개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용택 전 원장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면담에 불참했다. 국정원측에서는 김 원장과 함께 1,2차장 등 현직 주요 간부가 배석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면담은 전직 원장들이 요청해 와 이뤄져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면서 “김 원장은 DJ정부 때도 불법 도청이 있었음을 고백하게 된 취지와 배경을 설명한 뒤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관계자들은 “지난 5일 발표 내용은 정권 차원의 도청이 아닌 실무레벨 차원의 도청이 일부 있었음을 고백한 것”이라면서 “신 전 원장 재직 시 도청이 완전 중단됐음을 밝히는 것이었다.”며 거듭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직 국정원장이 면담 이후 별도의 견해를 언론을 통해 밝힐 것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불법이 아니었다고 공동으로 밝힐 계제는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해 기자회견 등을 통한 집단 반발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법은 ‘전직 국정원 직원들이 언론을 접촉하거나 검찰에 출두해 과거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진술할 경우 현 국정원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이들 전직 원장이 김 원장에게 언론 접촉 허가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들의 공동 대응 움직임에 대해 “우리와 협의한 바 없다.”면서 “다만 그분들도 도청이 없었다고 밝혔고, 그분들께서 대응을 잘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승규 원장이 오는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밝힐 조사 내용을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미 “노 대통령이 검찰 수사와 국정원 조사의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의 재봉틀/우득정 논설위원

    여섯살 때였던가. 어머니는 날마다 밤늦도록 재봉틀에 앉아계셨다. 기름을 치고 또 쳤음에도 ‘덜커덕’거리는 소음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꿈결에도 재봉틀 소리가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어머니는 두툼한 바지 하나를 내놓았다. 양 어깨에 멜빵끈을 두르게 한 그 바지는 구슬치기를 할 때 아이들이 한마디씩 내던지는 바람에 한번 입고 말았던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직후 무용단에 차출되자 붉은색 체크무늬 상의와 흰 짧은 바지로 된 단복을 어머니는 몇날 밤을 지새우며 재봉틀을 돌려 만드셨다. 하지만 그 옷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붉은 색상 때문에 창피하다며 무용단을 그만두면서 결국 주인을 잃고 사라졌다. 그래서 시골집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재봉틀은 항상 어린 가슴에 상처만 안겼던 흉물처럼 여겨졌다. 어머니가 다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골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날, 아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어머니의 흔적으로 재봉틀을 집에 갖다놓고 싶단다. 비록 아파트에 살지만 거실 한모퉁이에는 60년도 더 된 재봉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벌써 밤이면 재봉틀을 들여놓기로 한 빈 자리에서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민의 정부’ 공동대응?

    22일 전·현직 국정원장 4인의 집단 면담은 무려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화를 나눈 시간치고는 너무 길다. 도대체 무슨 얘기들을 나눴을까 하는 의문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국정원 관계자의 전언을 기초로 하면 두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임동원·신건 전 원장들은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승규 원장은 ‘이해’를 구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공개됐다. 이의 제기의 수준은 당사자들이 함구하고 있으니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 제기의 강도는 크지 않다. 불법 도청과 합법 도청을 구분하지 않았고, 발표 자체도 성급했다는 정도가 전직 원장 3인의 이의 제기의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마약·테러 등에 대한 도·감청은 불가피한 게 아니냐.”면서 “그 정도의 도·감청을 갖고 국정원이 조직적인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매도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승규 원장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밝힌 것은 아니고, 현 상황에서 국정원이 공개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될 도·감청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면서 국정원 발표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로는 4시간 동안의 대화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견만을 노출하고 말았는지, 모종의 의견 조율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더라도 이날 면담 자체는 집단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들이 기자회견 등 ‘또다른 집단 대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결국 김 원장이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밝힐 ‘2차 발표’ 내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정권 차원의 도청’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킬지,DJ정부에 대한 ‘위로성 발표’에 그칠지 주목된다. 국정원이 내놓을 카드가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DJ 12일만에 퇴원 ‘불편한 심기’ 치유됐나

    DJ 12일만에 퇴원 ‘불편한 심기’ 치유됐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1일 퇴원했다.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지 열하루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친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건강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때 안기부 도청’ 발표로 촉발된 DJ와 참여정부의 갈등설과 관련,“DJ의 오해가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최경환 비서관은 “어려운 질문”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당분간 동교동 사저에서 요양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말했다. DJ는 입원 기간에 열린우리당 문희장 의장은 물론 민주당 한화갑 대표, 이낙연 의원 등의 면회도 사절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배기선 총장의 병문안은 허용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간접 대화’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김원기 국회의장 역시 병문안을 했다. 이해찬 총리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다녀갔으니 현 정권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병문안을 간 셈이다. 앞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의 병문안도 이뤄졌다. 이를 놓고 DJ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병상정치’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DJ의 정면 반발은 여권에 등돌린 호남 민심을 더욱 험하게 만들었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노 대통령까지 DJ를 달래는 데 나섰다. 퇴임 후 꺼진 듯했던 ‘DJ의 파워’가 다시 살아난 셈이다. 하지만 이틀 전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서는 ‘DJ 시절 휴대전화 감청장비 사용 신청 내역과 유선전화 감청장비 2세트’ 등이 발견됐다. 향후 검찰의 수순이 그의 위상 변화에 어떻게 작용될지 주목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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