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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브랜드 창업에 활용 ‘연예인 마케팅’ 전성시대

    스타 브랜드 창업에 활용 ‘연예인 마케팅’ 전성시대

    최근 집으로 배달된 홈쇼핑 책자를 들춰 보던 주부 박경(35)씨. 톱탤런트 황신혜가 모델로 나온 속옷 광고면에서 한참동안 고개를 갸웃거렸다. 속옷 차림으로 전신을 과감히 노출한 황신혜. 자타가 인정하는 ‘몸짱’ 실루엣이라지만, 속옷 광고에 그토록이나 몸바쳐(?) 매달리는 톱스타는 드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황신혜가 언더웨어 및 주얼리 패션브랜드 ‘엘리프리’의 창업 주역으로 맹렬히 뛰고 있다는 사실! ●‘사업가 연예인’ 봇물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웬만큼 대중적 인기를 확보한 스타라면 최근 앞다퉈 CEO 선언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이다. 황신혜는 그들 가운데서도 최근 가장 사업행보가 돋보이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국내 홈쇼핑을 통해 처음 소개된 이 브랜드는 연말쯤엔 일본으로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가수 출신 탤런트 이혜영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연일 화제의 주인공이다. 타고난 패션감각으로 일찍부터 끼를 발산했던 그는 그동안 굳혀온 감각적 이미지를 패션 브랜드 ‘미싱 도로시’로 연결시켰다.100억원대의 연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통에 ‘똑순이’로 소문이 짜하다. 세련된 이미지로 손쉽게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패션업계 쪽으로 시선을 돌린 스타들이 특히나 많다. 가수 구준엽은 자신의 전공(디자인)을 살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재미를 보고 있는 경우. 캐주얼 브랜드 G-LIMIT가 그의 상품이다. 지난 2002년 캐주얼 의류 브랜드 ‘팻독’을 론칭한 가수 이현우도 있다. 모델 겸 탤런트 변정수의 ‘엘라호야’도 지난 8월 선보인 새 패션브랜드. ●‘장르’불문 경영마인드 최근 ‘딴주머니’를 찬 연예인들은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누가 누가 사장이 됐다더라.”는 소식이 한달에 한두건씩 새로 들려오고 있을 정도이다. 한달전쯤엔 코요태의 신지와 그룹 NRG의 이성진이 동업으로 여의도에 한우전문 식당을 차렸다. 인기가 한창 물올라 있을 때 미리미리 ‘인생보험’을 들어놓는 시도에 성공한 사례로는 그룹 HOT 출신의 가수 토니안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기획사 티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그는 교복회사 스쿨룩스의 공동대표를 맡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질적 자본투자를 한 것은 아니어도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며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는 야무진 스타로 꼽힌다. 업종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 경영인으로 나선 배우 정준호,‘더 김치’라는 김치회사 CEO로 변신해 ‘사업 대박’을 터뜨린 홍진경, 지난 8월 강남에 종합스포츠센터를 오픈한 탤런트 이훈 등이 그들. 미용이나 패션 쪽으로만 눈돌리던 과거와는 달리 사업장르를 따지지 않고 왕성한 경영의욕을 자랑하는 것이 요즘 스타 사업가들의 특징이다. ●동대문 시장에도 스타들이? 스타 투잡스 붐에서 새로 잡히는 트렌드는 단순히 ‘업종 다양화’뿐만이 아니다.‘럭셔리’ 패션리더들만 상대하겠다는 고집을 버리고 동대문 등 강북 상권을 부지런히 노크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경향이다. 지난 4월 탤런트 이승연은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지하매장에 ‘어바웃 엘’이라는 작은 옷가게를 냈다. 새벽이면 내로라 하는 패션모델들까지 즐겨찾기로 소문난 그곳에서 지난 14일 만난 대학생 구은의(23·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이승연씨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살 수 있다기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 “오늘 이승연씨를 만나진 못했지만,TV에서만 보던 톱스타가 공들여 만든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10∼20대가 즐겨찾는 쇼핑몰 두타에는 가수 김완선이 ‘카멜리아 S’라는 의류매장을 열어 성업 중이다. 한 상가에 스타들이 무더기 입점해 ‘연예인 사업가 시대’를 한눈에 입증해 보이기도 한다.9월 초 문을 연 서울 은평구 불광역 ‘팜스퀘어’ 매장에는 여성그룹 SES의 유진, 댄스그룹 DJ DOC의 김창열, 탤런트 이의정, 모델 홍진경 등이 줄줄이 입점했다. ●짧아지는 인기수명…‘투잡스 스타’ 늘 수밖에 7년째 연예인 매니저로 일해온 김모(32)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홈쇼핑에 물건을 파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은 대부분 주류무대에서의 활동을 반쯤 접은 경우였다.”면서 “연예인 평균연령이 갈수록 어려지는데다 인기수명도 눈에 띄게 짧아지는 추세여서 일찌감치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연예인 브랜드 붐 현상은 이미지 자체를 즐기려는 현대인들의 소비욕구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도 풀이된다. 바야흐로 스타가 일상 속 소비욕망의 분화구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시대이다. 이래저래 스타의 힘이 갈수록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얘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 개성관광사업 롯데에 제안 ‘현대 독점권’ 파기 논란

    대북관광사업을 놓고 현대아산과 북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같은 제안은 북측이 대북관광사업에 대해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사실상 인정치 않은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관광 이순남 기획실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월29일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에 참관한 김기병 회장이 만찬장에서 북한의 최승철 아·태부위원장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구두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제안은 받은 적이 없으며,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사업성이 있으면 할 것이고, 금강산 관광처럼 엄청난 대가를 요구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롯데관광에 대북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91년 김달현 전 북한 정무부총리로부터 제안을 받았고,DJ정부 시절 정부측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로 북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측은 “개성관광은 지난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 사업독점권에 대북관광사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향 수/박홍기 논설위원

    아내가 지난 주말 누님과 함께 ‘향수’ 콘서트에 갔다와서 대뜸 하는 말이 “10대 애들에게 뭐라 할 것 없더라.”는 것이다.“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실감나더라.’며 재미있어 했다. 콘서트는 ‘향수’라는 이름처럼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통기타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TV보다 라디오에서, 라이브보다 음악다방에서 DJ가 틀어주던 포크송을 즐기던 세대를 겨냥한 ‘옛 추억’으로의 여행이었다. 그렇다 보니 객석에는 중·고교생 정도의 자녀들을 뒀을 법한 연령층인 40∼50대들로 채워졌다. 관객들은 노래에 따라 때때로 취한 듯 조용했고, 흥에 겨워 박수를 치기도 했다.1부가 끝날 무렵 한 가수가 “몸이 뻑뻑하실 텐데 일어나서 풀어보시죠.”라며 경쾌한 노래를 선사하자 ‘점잔 빼던’ 관객들은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앙코르’ 소리도 터져나왔다. 젊디젊었던 옛날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아내는 “형님은 모르는 노래가 없데. 나는 많던데. 세대차이는 속일 수 없나봐.”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그리고 말했다.“자주는 아니더라도 중년층에 맞춘 ‘향수’같은 공연이 열리면 스트레스도 풀고 좋겠어.”라고.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사람’이 빠진 집값 전쟁/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람’이 빠진 집값 전쟁/우득정 논설위원

    올초 경기도 분당의 4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한 A씨는 요즘 심사가 몹시 불편하다. 남들은 집값이 폭등하기 직전 넓은 평형으로 이사해 떼돈을 벌었다고 부러워하지만 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행복의 척도에 대해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방 4칸짜리 아파트를 가지면서 비로소 자신만의 공간인 방 한칸을 챙겼다. 결혼 이후 줄곧 갈망했던 나만의 공간이다. 게다가 홀로 사시는 장모님이 딸집에 왔다가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장모님의 유일한 소일 도구인 TV를 따로 설치한 탓이다. 이사 전에는 장모님의 딸집 방문은 대개 하룻밤을 넘기지 못했다. 밤이면 안방을 내주고 아들 방으로 흩어지는 딸 부부가 부담이 됐고,TV채널권을 두고 손자들과 다투기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장모 취향에 맞춰 꾸민 사위방에서 다리를 쭉 뻗고 TV를 보다가 졸리면 언제든지 자면 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부동산 종합대책 ‘완결편’을 내놓았다. 미니 신도시 건설이라는 공급 확대책도 있지만 대책의 핵심은 2003년 ‘10·29대책’ 이래 일관되게 추진해온 수요억제책이다.1가구 다주택 소유자뿐 아니라 중대형 평형 주택 보유자는 모두 투기적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세금을 대폭 올렸다. 세금이 부담되면 작은 집으로 옮겨가라는 뜻이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고 생활하다 보면 자녀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방 수는 달라진다. 엄마의 품에 있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때에는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녀를 위한 별도의 공간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안방이 있는데 남편을 위한 방이 따로 필요하냐는 지적이 있을지 모르나 안방은 어디까지나 아내의 공간이다. 직장 사무실 역시 경쟁의 공간이지 나만을 위한 공간은 아닌 것이다. 중산층이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 결혼 초에는 20평형대 아파트에서 시작했다가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에는 30평형대,40대 후반에는 40평형대로 집을 넓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별도의 공간 필요성과 맥을 같이한다. 자녀들이 군에 가거나 출가하면 다시 주택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같은 이치다. 특히 사회보장제도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과거에는 집 규모 축소는 바로 노후 생계수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집 없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행복척도가 ‘배부른’ 푸념처럼 비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고시한 최저 주거기준은 4인가족 기준으로 37㎡(11.2평)다. 생계비로 따진다면 최저생계비인 셈이다. 반면 일본은 44㎡(13.3평), 프랑스는 56㎡(17평)다. 시민단체들은 신세대의 체형 확대 및 컴퓨터 등 사이버기기 구비율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최저 주거기준이 너무 낮다고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 따라서 이러한 최저 주거기준을 놓고 볼 때 중산층이 꿈꾸는 주거공간 행복척도는 결코 과도한 욕심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집을 투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세력에게는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 한다. 세금 융단폭격을 통해서라도 이들의 불로소득은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 나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욕망까지 투기로 몰아선 곤란하다.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가장이든 맞벌이 부부든 홀로 있고픈 욕구도 커지고 있다. 자산가치로만 평가되는 주거공간 개념에 행복지수도 제목소리를 낼 날을 기대해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가을밤 촉촉히 적신 음유시인들의 향연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추억의 통기타 선율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SK㈜가 협찬한 콘서트 ‘향수’가 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려 30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70∼80년대 통기타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386 음유시인’들이 대거 한 무대에 오른 이날 공연은 청중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당시 음악다방 인기 DJ들의 진행과, 학창시절 잔디밭 위에 둘러앉아 노래 부르듯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는 과거로의 ‘회상여행’을 떠난 듯했다. 1부는 테너 김현동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를 부르는 것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이어 가수 이동원이 ‘가을편지’로 가을밤의 편안함을 선사했고, 가수 송창식이 ‘우리는’ ‘고래사냥’ 등으로 흥을 돋웠다.DJ 이종환의 진행으로 가수 유익종·뚜아에무아·윤연선·소리새가 토크쇼 형식의 색다른 무대를 펼쳤고, 가수 김도향이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열창한 데 이어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가 객석의 ‘박수반주’에 맞춰 ‘골목길’을 불러 무대와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2부는 밴드와 오케스트라에 맞춘 합창 등 웅장한 분위기의 무대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음악평론가 이백천씨와 8개팀이 ‘목장길따라’ ‘길가에 앉아서’를 합창해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묶었고, 가수 하남석·이정선·홍민·시월 등 가수들이 ‘살다보면’ 등을 부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가수 이동원이 클로징 멘트와 함께 ‘향수’를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청중들이 박수를 끝없이 쏟아내며 커튼콜을 요청했고, 이동원·김도향이 ‘언덕에 올라’ ‘그건 너’ ‘향수’ 등 세곡을 청중과 함께 부르며 가을밤의 추억여행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콘서트 ‘향수’는 10일(오후 3시·8시)에도 이어지며, 이날 오후 3시 공연은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우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 문의(02)792-7607.(콘서트랜드)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플러스] DJSI회원사에 2년연속 뽑혀

    삼성SDI는 8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2006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 국내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회원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DJSI는 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지표뿐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환경적 가치들을 감안해 평가하는 권위있는 기업 지속가능경영 종합 평가지수이다.삼성SDI는 DJSI가 분류한 58개 산업부문내 전자기기 부문 총 5개사 가운데 ‘산업 선두 기업’으로 선정됐다.
  • 필이 팍∼ 꽂히는 사진찍기

    필이 팍∼ 꽂히는 사진찍기

    우리가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기록을 위한 사진을 촬영하느냐,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 사진을 촬영하느냐이다. 대개의 경우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해 촬영을 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자신과 같은 다른 아마추어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한번쯤은 나도 저런 사진을’이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그 사진에 느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단순한 기록사진인지 한 번쯤 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사진인지 하는 것들이다. 수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소망하는 좋은 사진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그 당시의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을 촬영할 때 단순히 V자의 포즈를 취하게 하고 촬영을 한 사진과 촬영자의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사진은 분명히 구별된다는 말이다.“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포토샵이나 기타 편집프로그램으로 인한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촬영자의 감정이나 그 순간의 느낌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들이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촬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촬영대상자, 즉 피사체가 될 인물과 먼저 친해지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늘 정형화된 인물사진을 촬영하기보다 숫자를 다 세기전이나 인물이 자연스러운 포즈나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순간포착할 수 있는 순발력도 필요 하며 빛의 성질을 이용한 느낌의 표현같은 것도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위 사진은 맑은 오후에 친구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느낌을 살리기 위해 친구와 같이 뛰어가며 찍은 것이다. (무지하게 숨이 찼다) 인물을 살리기 위해 조리개를 개방하고 렌즈는 80㎜를 사용해 배경은 흐릿하게, 인물은 선명하게 나오게 의도했다. 무려 50여장을 뛰면서 찍어 이렇게 필이 팍∼ 꽂히는 사진 한장을 건졌다. 셔터스피드는 1/4000초, 조리개2.8, 감도는 50으로 찍었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피사체와 같이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www.cyworld.com/pewpew) ■ Photoshop 끝장내기 ●color balance를 이용한 사진색감 보정하기 사진촬영을 하다 보면 가끔 화이트밸런스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사용을 해도 조명으로 인해 기능을 제대로 못해 주는 때가 있습니다. 또 블루나 옐로 등을 과도하게 보정해서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사진들의 색보정을 위해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는데 우선 color balance (ctrl+b) 기능을 사용하여 간단한 색보정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촬영한 샘플 이미지를 불러옵니다. (2) 포토샵메뉴의 image→adjustments→color balance를 클릭합니다. (3) color balance 창이 뜨는 걸 확인한 후 RGB(RED,GREEN,BLUE)값들에 대한 색보정을 해줍니다. ■ [Q&A] 첫 디지털 카메라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지금으로부터 30년전 미국 코닥사의 한 연구소에서 탄생하였다. 우주개발이 한창이던 당시 미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개발을 요구하였다. 이에 코닥 R&D센터 연구원이었던 스티브 제이 사손은 1975년 흑백 1만 화소의 초기형 CCD를 장착한 최초의 카메라 즉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하였다. 이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할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필름대신 CCD센서를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센서 및 전송 테크놀로지로 개발돼 오늘날 소비자용 디지털 카메라의 원형이 되었다. 이후 1981년 소니에서 흑백이 아니 컬러 CCD를 장착한 디지털 카메라 마비카(Marvica)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디카개발이 시작되었다. 초기의 디지털카메라는 본체에 3.5인치플로피 디스크를 꽂아 촬영하고, 저장한 이미지가 담겨 있는 디스크는 다시 컴퓨터에 꽂아 확인하는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과 고화소를 지원할 수 있는 CCD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한국의 디지털 카메라는 1995년 내부저장 1MB까지 가능한 디지털카메라 코닥 DC20이 출시되면서 시작되었다. 도움말 한국 코닥 디지털 영상사업부
  • [사고] ‘4050 향수’ 빅콘서트

    서울신문은 오는 9일과 10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향수´ 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송창식, 김도향, 유익종, 이동원, 이정선, 홍민,4월과5월, 장은아, 하남석, 임병수, 백영규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포크가수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30인조 ‘시월´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공연의 수준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또한 원조 DJ 이종환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출연하여 70,8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며 나갈 것입니다. 이번 음악회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입장권 R석 7만 7000원,S석 6만 6000원,A석 5만 5000원,B석 3만 3000원 ●예매처 티켓링크 전화 1588-7890 www.ticketlink.co.kr 인터파크 전화 1544-1555 www.interpark.com 교보문고, 영풍문고, 대한음악사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요예매처 ●문의 콘서트랜드 (02)792-7607 ●협찬 SK주식회사 ●후원 한국포크싱어연합회, (주)MXM ●주최 서울신문
  • “난 정치 떠났다” DJ, 컨벤션센터 개관식 언급

    “난 정치 떠났다” DJ, 컨벤션센터 개관식 언급

    도청정국 속에 이뤄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광주행은 ‘김대중’만을 연호한 채 다소 싱겁게 끝났다. 자신을 입원까지 이르게 한 도청파문과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굳게 입을 닫았다.‘호남맹주’를 다투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만이 아전인수격 해석에 열을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6일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 격려사와 오찬 인사에서 광주시민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인생역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각별한 애정도 나타냈다. 정치적 언급을 기대한 일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정치를 완전히 떠났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개관식 분위기는 국민의 정부 당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뜨거웠다. 환영사에 나선 박광태 광주시장도 ‘민족의 지도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칭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이 박근혜 대표의 축하인사를 구두로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환담자리에서 한나라당 맹 의장이 후진지도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한 강연을 부탁하자 김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뗐고 이제는 여러분의 시대”라며 고사했다. 단상에 나란히 앉은 열린우리당 문 의장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행사 내내 외면하는 등 뜨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갔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열린우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문 의장을 비롯해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배기선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나섰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광주찾은 DJ

    광주찾은 DJ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5일 ‘정치적 고향’인 광주를 찾았다. 첫날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은 6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다.DJ의 광주방문은 지난해 11월 광주비엔날레 관람 이후 10개월 만이다.KTX편으로 광주역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영접을 받았다. 지지자 100여명도 역사에 몰려들었고 거리에는 광주 방문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여러군데 내걸렸다. 망월동 묘지를 방문 헌화 분향한 뒤 방명록에는 자신과 이희호 여사 공동 명의로 ‘추묘(追墓) 5·18 민주영령’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그러나 목적은 개관식 참석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자신을 입원까지 하게 한 도청정국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단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정신적 고통을 당한 DJ가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심경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J의 방문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동상이몽’ 중이다.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기싸움을 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이 개관식에 참석한다. 민주당은 더 열정적이다.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는 첫날 일정부터 동행하면서 ‘DJ적자=민주당’임을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연예인 복합상가 속속 진출

    인기 연예인들이 유명세를 무기로 부업전선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복합상가에 연예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예인들이 온라인 및 홈쇼핑 사업에서 속속 성공을 거두면서 오프라인 쪽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문을 연 서울 은평구 불광역 옆 ‘팜스퀘어’에는 연예인들이 한꺼번에 가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3층 ‘팜스타존’에 여성그룹 SES의 유진, 탤런트 이의정, 댄스그룹 DJ DOC의 김창열, 개그맨 노홍철, 모델 출신 개그맨 홍진경 등이 대거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들 연예인 사업가들은 현재 매장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 관심있는 연예인들이 추가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홍진경은 ‘더 김치’라는 김치브랜드로 CJ 홈쇼핑 식품매출 ‘빅3’에 올랐고, 이의정 역시 액세서리 브랜드 ‘엘모너’로 우리홈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노홍철, 홍대 앞에 ‘ST 102’란 클럽을 차려 클럽문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열 등은 이미 사업수완을 보여준 연예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침체를 면치 못했던 동대문 쇼핑몰에도 연예인들이 가게를 열면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연예인들이 입점하면 연예인의 브랜드 가치가 상가의 인지도 강화로 이어져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관계 로비설·출국의혹 미제로

    검찰은 두달 반 동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했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다. 검찰은 영국에 수사관을 보내고 DJ정부시절 경제담당 관료들을 조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정관계 로비설과 석연치 않은 출국 의혹 등을 밝히지 못했다.“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김 전 회장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열리지 않은 김우중 리스트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인 지난 4월 대법원은 20조원 가량을 분식회계처리한 혐의 등과 관련해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하지만 전직 임직원들은 김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김 전 회장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은 출국배경과 관련해 당시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어려움을 표시하자 대우임원들이 출국 권유로 넘겨짚었다고 설명했다.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이기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나가야 하느냐.”고 묻는 등 당시 채권단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수석 등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사면과 관련해 모종의 확답을 받고 귀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김 전 회장의 건강 악화, 증거부족 시간이 지날수록 검찰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우선 검찰이 2000년 대우사건 수사 당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에 집중하느라 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설을 파헤칠 관련 자료를 미리 챙겨두지 못했다.또 김 전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자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조풍언(내사중지)씨와 김 전 회장의 마지막 재정담당 비서였던 이모씨 등 주요 참고인들은 이미 해외로 이민가버린 뒤였다. 하지만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는 김 전 회장이 돌아온 뒤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가 부족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입만 바라봐야했다. 김 전 회장의 몸이 나빠지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도중 실신하거나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는 피의자를 추궁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마음을 얻어야하는데 수사만 시작되면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결국 지난 달 29일 김 전 회장이 심장질환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되자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콘서트 ‘향수’가 서울신문 주최(SK협찬)로 열린다.70∼80년대 통기타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386 음유시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9일(오후 8시) 공연에는 ‘피리부는 사나이’,‘고래사냥’의 송창식,‘사랑의 눈동자’의 유익종,‘바보처럼 살았군요’의 김도향,‘향수’의 이동원 등이 출연한다. 10일(오후 3시·8시) 공연에는 김도향, 송창식, 이동원, 이정선, 김세환 등이 나와 당시 유행했던 팝과 가요를 부르며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학창시절 잔디밭 위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 부르듯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와 반주, 코러스 등을 함께하는 등 기존 공연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강조한다.70∼80년대 음악다방의 인기 DJ 이종환·이택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편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10일 오후 3시 공연은 소외계층을 초청하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1588-7890.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한나라당 의원연찬회가 열린 30일 밤 강원도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무려 8시간의 ‘마라톤 토론회’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의원들이 삼삼오오 술자리로 모여들었다. 못다한 얘기와 웃음, 노래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토론회가 끝나자 대구·경북·인천·강원 의원들은 객실에 술자리를 마련했고, 부산·서울 의원들은 일찌감치 콘도 지하 1층의 가요주점을 점령했다. 숙소 지하층에 마련된 술자리에서는 맹형규·한선교·전여옥 의원 등 방송 출신 의원들이 유감없이 ‘끼’를 발휘했다. 한 의원은 나훈아의 ‘고향역’, 전 의원은 혜은이의 ‘열정’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고, 맹 의원은 ‘대니 보이’를 멋드러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도 이에 질세라 ‘트로트’를 부르며 노래솜씨를 자랑했다. 공성진 의원이 김수희의 ‘멍에’로 기선을 잡자 이군현 의원이 고운봉의 ‘선창’으로 응수했고, 박계동 의원도 ‘장밋빛 스카프’로 화답했다. 농담과 재담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단연 으뜸. 송 의원이 경북 의원들이 모인 술자리에 합석하자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이 폭탄주를 건네며 “오늘 따라 송 의원이 왜 이렇게 이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건네자 정종복 의원이 “그거 잘못하면 성희롱”이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송 의원은 “성희롱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이 나쁠 때 얘기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 성재롱”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 의원들이 모인 방에선 안택수 시당위원장이 노 대통령의 연정론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이 연정이라는 꼼수를 꺼내든 것도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주겠다는 게 아니라 DJ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찬회 무대 밖 주연은 회갑을 맞은 정형근 의원과 결혼 발표를 한 안명옥 의원. 안 의원이 중앙일보 통일문제연구소의 길모 대기자와 조만간 결혼하기로 한 소식과 관련, 박근혜 대표는 연찬회 시작 전 “내가 시집가는 것 같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일부 사무처 직원들과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재미없는 연찬회는 처음”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혁신안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딱부러지게 결정되는 것도 없고, 일부 의원들은 자기 과시와 박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홍천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장관 제조공장’은 이제 그만…/곽태헌 경제부 차장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문제있는 장관들이 나올 때마다 인정사정없이 경질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됐는지 모르겠지만, 자동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뉴스로 경질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장관이 있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개각이 잦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범 때의 장관중 오인환 공보처장관만 남았다.”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오 장관은 언제부터인가 유일한 출범 멤버라는 ‘희소성’ 때문에 YS와 유일하게 임기를 같이하는 기록을 갖게 된 면도 있다고 한다.YS는 취임 초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YS때와는 달랐다. 문제가 있는 장관이라도 감싸는 편이었다. 남들이 잊을 만하면 다른 인사들과 함께 물타기식으로 문제있는 인사를 정리하는 쪽이었다. 물러나는 쪽을 배려한 셈이지만 DJ시절에도 장관들의 평균 수명은 YS때와 별 차이는 없었다. DJ와 임기 5년을 같이한 장관은 없었지만 색다른 기록은 나왔다.DJ와 같은 전남 목포 출신의 전윤철 현 감사원장은 DJ 임기 5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장관급 이상 고위직을 차례로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떠나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면에서 DJ에 가깝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3년 2월27일 조각(組閣)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안정된 부처에서 새로운 활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할 때에는 2∼3년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이 필요할 때에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국가정보원의 도청과 관련해 국회에서 “불법 감청할 수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1000명도 안 된다.”고 정신나간 듯한 답변을 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만 출범 때의 멤버다. 노 대통령은 또 취임 초 기자회견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장관 평균 재임기간이 20개월, 전두환 대통령 때에는 15개월, 노태우 대통령 때에는 13개월, 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11개월,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12개월이었다.”면서 “이래서 장관이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몇차례 말했다. 좋은 지적이었지만, 노 대통령 시절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2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YS나 DJ시절보다 나을 게 없는 셈이다. YS때의 장관은 112명,DJ때의 장관은 96명이다. 임기 절반이 지난 노 대통령 시절 장관은 48명이다.YS때 장관급 부처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과거정부나 현정부나 마치 ‘장관 제조공장’처럼 된 것은 큰 문제다. 유능한 인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다. 능력보다는 지역간이나 정파간의 안배로 장관자리를 내주고, 선거에서 낙선한 인사에게 자리를 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 또 장관자리를 국회의원선거나 광역단체장선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거나 ‘경력관리용’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뒤 2기를 같이할 일부 장관들을 임명하면서 같이 기자회견을 했다. 물론 장관을 치켜세웠다. 당시 미국에서 연수중 이런 광경을 보고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수석이 간단히 신임장관을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청와대 기자실에 뿌리는 것으로 끝나는 우리와는 달랐다. 미국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른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미국은 그만큼 장관들이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장관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나와서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은 5년째 부시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단임으로 끝날 때에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들은 너무 많고,2기까지 연임하는 장관들도 적지 않다. 대통령과 2기를 같이하는 장관이 있다는 것은 뉴스도 아니었다. 권위도 있고, 무게도 있어야 할 장관이라는 자리가 우습게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들이 쏟아져도 얘깃거리가 안 될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 [길섶에서] 약 손/우득정 논설위원

    어머니의 손은 ‘약손’이었다. 어린 시절 형제 중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밤새 우리를 부둥켜 안고 배를 쓰다듬어 주셨다. 배앓이를 하거나 두통을 앓을 때도, 감기에 걸렸을 때도 어머니는 알 듯 모를 듯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면서 배부터 쓸어주셨다. 안타까움과 따뜻함을 담은 어머니의 손끝은 수면제가 되어 졸음을 부르면서 깨고나면 씻은 듯이 낫곤 했다. 어머니가 병상에 누운 뒤 저녁마다 찾을 때면 배를 쓸어주는 게 일과처럼 됐다. 심한 배앓이를 하는 어머니에게 의사마저 고개를 내두른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간병인의 손길이 닿으면 깜짝 놀란 듯이 고통을 호소하다가도 자식의 손길은 신통하게 알아본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장가와 타령이 뒤섞인 흥얼거림을 읊조리면서 배를 쓸다보면 찡그렸던 미간을 펴며 어머니는 잠에 빠져든다. 어느새 나도 약손이 된 것일까. 얼마 전부터 눈빛으로 배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한다. 안쓰러워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배를 쓸고나면 구토와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게 간병인의 양심선언이다. 어머니가 그렇게 부탁했단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약손이라도 된 양 뿌듯해 했던 나 자신이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참여정부 지수상승률 85%… YS·DJ의 두배

    참여정부 지수상승률 85%… YS·DJ의 두배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역대 정권과 비교해 주식시장의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의 임기 후반까지 증시 호조가 이어져 ‘퇴임때 지수가 취임때 지수와 결국 비슷해지는’ 역대 정권의 징크스를 깰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29일 14∼16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 전반기 증시 상황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노 대통령 전반기(2003년 2월25일∼2005년 8월25일)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85.1%(592.75→1097.29)로 가장 높았다. 상승률은 김대중(41.3%), 김영삼(40.5%) 대통령 때의 2배 이상이었다. 노 대통령 재임중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243조 1270억원에서 512조 3600억원으로 110.7%나 늘었다. 그러나 김대중(161.4%) 대통령 전반기에 비해선 낮았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모두 3조 192억원으로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03년 2월 당시의 1조 4668억원보다 2배나 많았다. 참여정부의 집권 전반기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25조 168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국민의 정부 전반기의 외국인 순매수액 15조 5697억원보다 61.7%나 많은 것이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도 노 대통령 취임일 당시 35.7%에서 41.8%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은 김대중 대통령(10.3%포인트) 때보다 작지만 김영삼 대통령(5.6%포인트) 때보다는 크다. 김영삼 대통령이 퇴임하는 날의 주가는 540.89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물러난 날의 주가는 616.29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참여정부는 이전 정권으로부터 유산과 부채를 동시에 물려받았다.”면서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소비 거품 붕괴 단계에서 정권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고전하는 반면 증시 측면에서는 이전 정권 임기 중에 치열하게 전개된 기업 구조조정 결과가 이제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한번 들어서면 뒤를 볼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김호연(50) 회장의 경영 ‘일방 통행론’이 진행된지 횟수로 13년째.1992년 ‘미운오리 새끼’였던 빙그레는 2005년 확실한 ‘백조’가 됐다. 당시 부채 비율 4000%대는 50%대로,230억원대의 시가 총액은 무려 20배 가까이 늘어난 43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10년간 누적적자 100억원은 놀랍게도 2004년에 순이익 350억원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변신은 빙그레와 김 회장이 처했던 극한의 조건들이 이뤄낸 절묘한 조화 덕분이다. 그룹 신규 투자에서 항상 ‘찬밥 신세’였던 빙그레는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한화와의 단절을 통해 자력 갱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한때 경영능력에 대한 오해를 뒤집어쓴 김 회장은 처절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빙그레의 뛰어난 경영 성적표는 일방적으로 제기됐던 김 회장의 ‘자질 오해’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은 ‘충청도 양반’ 스타일인 김 회장에게 10년 이상의 기나긴 구조조정을 성공케 한 원동력은 뭘까. 불명예를 안고 무너지기엔 너무나 억울해서였을까. 아니면 성공해서 반드시 보여줘야만 했던 오기였을까. ●형제 분가 김승연-호연 형제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시작된 형제간의 재산권 분할과 관련된 소송은 여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의 사장인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으로서는 공격적으로 유통업을 확장시키려는 순간에 경영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통보받자 너무나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한양유통은 인수 시절부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데다 증자가 없어 한층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회사에서 저를 밀어낸 것은 사실상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사건 이후 6개월 가량 두문불출했다.‘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였다. 이 때문에 그는 2004년 4월에 수상한 ‘한국의 경영자상’에 유독 애착이 간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일련의 사태 이후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자, 약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을 거치면서 김 회장은 모친인 강태영(78)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강 여사의 칠순을 맞아 대학 은사인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형제간 화해를 권유하자 김 회장은 이를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했다. 강 여사는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들의 화합이 더 중요하며, 형제들의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좀 서먹해진 것도 있지만 과거 형님과의 갈등은 해소됐다.”면서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10년 구조조정 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때 빙그레의 부채 비율은 4183%,10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이나 되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420%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높은 수치였다. 한때 한화그룹의 ‘캐시카우’로서 그룹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던 옛 위용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았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의미가 없다. 수익성을 개선시킬 여지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잘라야 한다.”는 김 회장의 경영판단 아래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김 회장은 우선 가지치기를 시작했다.‘썬메리’ 베이커리 사업을 삼립식품에 매각했으며, 냉동식품과 초코케이크 등 비주력 사업은 시장 철수를 단행했다. 특히 초코케이크 사업 철수로 인해 유휴 상태였던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기 위해 아이스크림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받는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았다. 빙그레 구조조정의 핵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과 스낵사업 부문이었다.80년대 중반 겨울철 비수기 주력 사업으로 시작한 라면과 스낵사업은 매년 30억∼40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는 빙그레의 ‘두통거리’였다. 김 회장은 2003년 3월 라면사업 철수와 스낵사업의 국내 영업권 위탁이라는 고강도 처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자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회장의 이같은 구조조정과 현금 흐름의 개선 노력은 92년 부채비율 4183%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360%,2004년에는 53.7%로 줄어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학구파에서 몽골 인연까지 김 회장은 재계의 학구파로 유명하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일본 히도쓰바시(一橋)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 학위도 땄다. 또 지금은 서강대에서 경영학과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그의 독서량은 경영인들 중에서도 다독으로 손꼽힌다. 하루에 한 권 이상을 읽는 편이니 그야말로 ‘독서광’이다. 또 빙그레의 구조조정이 만들어준 김 회장과 몽골의 인연은 각별하다. 서울 압구정동 사옥을 매각하고 남양주시 도농동으로 본사를 옮긴 빙그레는 남양주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분에 자연스럽게 몽골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등의 잦은 방문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은 김구재단을 통해 몽골 유학생들을 지원했고, 몽골 정부는 2001년 김 회장을 명예영사로 임명했다. 김 회장은 또 ‘몽골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후원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차남 동만의 아이디어로 몽골 수흐바토르 테뮤렐 종합학교에 어학실습실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바가반디 몽골 전 대통령의 딸인 바야르마씨와 서강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05년 3월 한국과 몽골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북극성 훈장은 몽골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러브 레터로 결혼하다.’ 김 회장과 김미(48)씨는 떠들썩한(?) 연애 결혼으로 유명하다.‘끼리 문화’가 지배적인 재벌가에선 이례적이다. 보통 정략 결혼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더러 연애 결혼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커플은 정말 뜨거운 사이였다. 한화 김종희가(家)의 2세 가운데 유일한 연애 결혼 케이스다. 김 회장과 김미씨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간다. 서강대를 다니던 김 회장과 이화여대를 다니던 김미씨는 명문가의 자제로서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던 사이.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즐기다가 김 회장의 공군장교 입소 훈련으로 한층 각별해진 사이로 발전했다. 김미씨의 ‘러브 레터’로 김 회장은 당시 연애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훈련생으로 부대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편지와 함께 김미씨가 곱게 접어 보낸 종이학은 김 회장의 군 생활 내내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5년 넘게 연애를 했다. 김 회장의 군 생활이 길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형인 김승연(53) 회장의 ‘싱글’도 이들 연애를 길게 했다. 김 회장의 얘기다.“훈련소에서 저의 연애 스토리는 꽤 유명했습니다. 아내에게 답장을 쓰는 것도 중요한 하루 일과였죠. 지금도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나 종이학들은 아내가 추억으로 잘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엔 형님 결혼이 어서 이뤄지기를 기다린 적이 많았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1982년 10월 서영민(44)씨와 결혼식을 올리자, 김 회장도 그 다음해 2월 김미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회장과 김미씨는 장남 동환(22)-장녀 정화(21)-차남 동만(18) 등 2남1녀를 뒀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처가는 독립운동가(家) 산실 김 회장의 처가는 국내 독립운동가(家)를 대표할 만한 명문가다. 김미 여사의 조부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이며, 큰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 안미생 여사다. 김 여사의 부친은 교통부 장관과 타이완 대사, 공군 참모총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신(83)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 김신 회장은 임윤연(작고) 여사 사이에 김진­김양-김휘-김미 등 3남1녀를 뒀다. 김진(56)씨는 동서통상과 글로볼씨스텍 대표이사를 거쳐 DJ정권 시절인 98년 대한주택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또 참여정부 들어서는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차남 김양(52)씨는 최근 주중국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이로써 그의 집안은 4대째 상하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구 선생은 1919년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으며, 이듬해는 선생의 모친인 고 곽낙원 여사와 부인인 최준례 여사가 상하이로 갔다. 김 총영사의 부친 김신 백범 기념사업협회 회장 역시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김 총영사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외국계 회사 근무와 기업체 운영 등으로 경제 경험이 풍부한 데다 상하이가 갖는 독립운동의 상징성을 감안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젖소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EBT 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시티뱅크 서울지점 부장과 컴퓨터 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쳤다. 3남 김휘(50)씨는 광고인으로 나라기획 이사와 멕켄 에릭슨 상무를 거쳐 지금은 광고대행사 ㈜에이블리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인연으로 독립운동가 추모사업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백범 사상의 학술연구과 관련 출판물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후손 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10월9일 ‘광복 60주년 기념 이봉창의사 마라톤 대회’를 연다. 이밖에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매년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천재보다 따뜻한 사람으로 커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지 않겠습니까.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고…. 하지만 저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큰 자산은 균형 잡힌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천재로 키우기보다 평범하지만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김호연 회장) 김 회장과 김 여사는 자식들에게 유난히 사회봉사 활동을 강조한다.‘우리’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깨우쳐주기 위해서다. 독립운동가(家)의 후손다운 자녀 교육법이다. 큰 아들 동환군이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보낼 때다. 김 여사가 아들 손을 잡고 찾은 곳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 맹인교회. 설거지나 청소 등 맹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아들에게 가르쳤다. 모자(母子)는 동환군이 중3이 될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을 맹인교회에서 봉사하며 지냈다. 또 외환위기가 한창인 98년에는 성공회 ‘푸드뱅크’ 주관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김 여사와 3남매가 함께 참가해 서울역 광장에서 석달간 식사 배식과 설거지 등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도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함께 집을 짓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 김구선생 손녀 김미 여사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사치 안 하고, 겸손하고, 얘들 교육에 관심 많고요. 또 독립운동가 후손답게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데, 일은 조용히 하려고 해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굉장히 쑥스러워하고 꺼려합니다.” 김호연 회장이 보는 부인 김미 여사의 평이다. 김 여사도 국내 여느 재벌가의 며느리처럼 공식적인 바깥 활동을 거의 안한다. 김 여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봉사 활동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도 모르게’ 하는 식이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대외 활동을 한다.6년간 맹인교회의 도우미로서 활동했고, 여전히 어린이 교육사업에 앞장서고 있지만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 여사의 이런 배경에는 국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家)로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조부 백범 김구 선생의 명예에 혹시나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 회장과 자녀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김 여사의 영향이 크다. 특히 김 여사의 봉사 활동은 살아있는 자녀 교육이 됐다. 김 여사는 자녀들에게 명문가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며, 균형 잡힌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여사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지인의 설명이다.“김 여사의 모친인 임윤연 여사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김 여사는 중2 때부터 집안 살림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어린 시절부터 주부 역할을 해오신 거죠. 그래서 그런지 차분하고, 조용할 뿐 아니라 일처리도 깔끔합니다.” 김 여사는 현재 국내·외 아동의 건강과 교육을 비롯해 결손·빈곤 가정 어린이 지원사업 등을 펼치는 국제 어린이 보호재단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은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지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1905년 11월부터 1907년 2월까지 황해도 장연에서 대한매일신보 지사장으로 민족신문 보급에 애썼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우리나라가 항공 자주국방에 날개를 달았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1호기가 30일 경남 사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갖는다.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생산국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항공자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3년만에 거둔 쾌거다. 그 중심축에 KAI가 있다.KAI는 지난 1999년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우중공업, 삼성테크원, 현대우주항공 등 3개사를 통합해 만든 국내 유일의 완제기 회사다. 정해주 KAI 사장은 28일 “초음속기 독자 생산은 해외에서 구매할 때보다 9억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이 미래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도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정 사장을 만나 경영혁신 청사진을 들어봤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 1990년대 KF-16 등 군용기 기술도입생산사업을 바탕으로 독자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현재는 KT-1과 T-50 등을 우리 손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항공기 독자개발에 착수한 지 10여년이란 짧은 기간에 초음속기 개발·생산능력을 구비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성과다. ▶항공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항공산업은 핵심 방위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고급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큰 전략적인 산업이다.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리나라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선진국도 항공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산업 발전의 토양인 국내총생산(GDP)과 국방예산 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기계·전자 등 관련 요소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장잠재력과 발전여건이 충분한 것이다. 때문에 항공산업을 자동차, 조선산업을 이을 차세대 제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T-50 1호기 출고 의미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항공기다. 우리나라 영공을 수호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고히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게 됐다.T-50이 수출되면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도 된다. ▶T-50 출고식을 계기로 한 KAI의 비전을 설명해 달라. -KAI는 설립된 지 5년 만에 KT-1과 T-50을 개발했고, 인도네시아에 KT-1을 수출해 완제기 수출시대를 개막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항공산업은 자국내 수요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진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항공기 개발능력을 구비했지만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경쟁력은 미흡한 수준이다.KAI는 이를 위해 올해를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혁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 신규사업을 발굴해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항공업체로 진입하겠다. ▶KT-1과 T-50 등 국내 개발 항공기의 수출 진행 현황은.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KT-1 7대를 수주하여 전량 수출한데 이어 지난 5월 추가로 5대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동남아·중남미 국가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T-50은 현존하거나 개발 계획 중인 어떤 훈련기보다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 훈련기시장의 주공급원이었던 유럽의 경우 차세대 고등훈련기 개발계획이 없어 미국의 항공시장 전문기관인 틸(Teal)그룹은 향후 25년 동안 3300여대의 시장 가운데 T-50이 800∼12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파리에어쇼에 참가했을 때 한 항공분야 전문잡지는 T-50에 대해 ‘현재의 훈련기, 미래의 전투기’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T-50의 우수한 성능과 수출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동, 유럽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 역시 T-50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T-50 수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사업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 초 미국 벨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429 민수 헬기사업은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의 반응이 아주 좋아 당초 예상했던 연간 30∼40대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AI가 완제기 판권을 갖고 있는 중국내 수요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독자 헬기의 판매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본사 이전에 따른 혁신성과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는 어떤가. -세계 시장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기 위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올 초 제2창업 수준의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CEO의 현장밀착 경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를 지난 3월 사천으로 이전했다. 본사 이전으로 연간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천 지역은 항공산업이 발전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항공고, 항공기능대, 경상대 항공학부 등 학교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훈련비행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계열 부품업체들까지 이전하면 항공산업 클러스터화가 촉진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항공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의 고도화, 낙후된 서부 경남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항공산업이 효과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조건은 무엇인가. -핵심 방위산업이자 산업적으로도 전략적인 특성이 높은 항공산업은 투자규모가 크고,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일반화된 산업이다. 따라서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육성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T-50을 통해 확보한 개발역량과 산업발전의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나아가 방산제품의 특성상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간의 정치·외교적 관계가 중요하다. 때문에 선진국처럼 방산수출지원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 기자 chungsik@seoul.co.kr ■ 정해주 사장은 정해주 사장은 관계·학계·기업체를 두루 거친 CEO다. 보스 기질에다 결단력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6회에 합격,1969년 경제과학심의회의 분석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상공부 수출2과장·기초공업국장·제2차관보를 거쳤다.YS 정부 때는 통상산업부 장관,DJ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진주산업대 총장을 역임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CEO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AI 3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본사를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무거운 돌을 먼저 드는 사람’이 진정한 CEO라고 생각하는 정 사장은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 통영(62) ▲통영고·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6회 ▲특허청장 ▲중소기업청장 ▲통상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진주산업대 총장 ■ T-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일명 골든 이글)은 말그대로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데 쓰이는 항공기다. 기본훈련기인 KT-1이 소위로 갓 임관한 군인들을 훈련하는 기종이라면 T-50은 F15K나 F16 등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키워내는 데 꼭 필요하다. T-50 개발에 들어간 것은 1997년 10월. 공군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4년 만인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를 생산했다.2조 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2번째로 초음속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시제 1호기는 2002년 8월부터 초도 비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했다. 시험비행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KAI측은 T-50이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라고 자부한다. 자동차가 1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면 T-50은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T-50은 대부분 손으로 조립된다. 하성룡 KAI 관리본부장은 “T-50 외관을 기계가 땜질로 붙이면 실제 비행에서는 압력에 못이겨 부러지게 된다.”면서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일일이 나사못으로 조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T-50 한 대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22개월쯤 된다. T-50은 대당 가격이 2200만∼2300만달러에 달해 다른 나라의 경쟁기종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라 그렇다. KAI측은 앞으로 30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고등훈련기의 수요가 3300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 본부장은 “T-50이 세계 유일한 초음속 훈련기인 만큼 3300여대의 수요 가운데 30%인 800∼1200대 가량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T-50은 우리 공군에 납품되는 것 외에도 중동이나 남미쪽 나라와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 본부장은 귀띔했다. 사천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CEO칼럼] ‘지속가능성 경영’의 시대로/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지속가능성 경영’의 시대로/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 환경적인 측면을 소중히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경영’의 틀 안에서 외형확대의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성장전략을 추구할 때에는 언제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고들 한다.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과 전반적인 경영의 질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 중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한 가지를 지나치게 추구하게 되면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에서 경영자는 늘 고민하게 마련이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은 병립하여 발전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어 경영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속가능성 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 개념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병립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지속가능성 경영’이라는 개념은 과거와 달리 기업의 사회적·환경적·문화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경영사조이다. 각종 사례 및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는 기업의 매출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기존의 경영활동에는 혁신(Innovation), 윤리경영(Business Ethics), 투명경영(Transparency), 환경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등이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던 것들이 통합적 견지에서 조정되고 추진되는 것이 ‘지속가능성 경영’이다. 물론 기업의 핵심적 가치는 ‘이윤의 추구’이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2001년 미국에서 벌어진 ‘엔론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기업은 시장에서 바로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값진 교훈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 존경이 있어야만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기업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에 보다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주주나 소비자들은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물음을 가질 것이고, 그에 따른 각종의 요구사항들이 늘어날 것이다. 전통적인 영업보고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례로 세계적인 증권회사 다우존스도 지속가능성 지수인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Group Index)를 만들어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기업이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 명성을 망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소비자로부터의 신뢰 및 존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들도 명실공히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환경적인 측면을 소중히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경영’의 틀 안에서 외형확대의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양’과 ‘질’의 합리적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경영자의 소명인 것 같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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