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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10대 채널 키우자”

    케이블TV 산업의 흐름과 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제 5회 ‘KCTA(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TV 전시 및 콘퍼런스 2007’이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오지철 회장은 “경쟁매체인 IPTV 관련 입법 발의가 잇따르고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눈앞의 과제로 닥친 시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케이블TV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유익한 자리가 됐다.”며 행사의 의의를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올 전시의 주요 테마는 통신사와 대등한 프리미엄급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의 소개였다. 우선 ‘Docsis 3.0과 SDV(Switched digital video)솔루션’과 관련해 시스코시스템스, 아리스, 모토로라 등이 CMTS(케이블종단시스템) 솔루션을 내장, 인터넷 속도 하향 최고140Mbps(초당 100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 속도)의 속도 지원이 가능한 Docsis 3.0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한편 ‘한·미 FTA방송시장 개방’토론회 발제를 맡은 경원대 정인숙 교수는 “한·미 FTA가 발효되는 2012년에는 CJ미디어·온미디어 등 10여개의 PP만 생존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바둑·3D애니메이션 등 경쟁력있는 장르를 중심으로 지원해 10대 브랜드 채널을 육성하고, 문화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비·주시청시간대·신규제작 쿼터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PP콘텐츠 육성방안’토론회 발제를 맡은 계명대 이상식 교수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영상산업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송위원회,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들의 정책을 조정하기 위한 상설협의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수디르만에 들어서면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3명 미만이 탑승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3 in 1’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겨난 풍속도다.‘조키(Jockey)’라고 불리는 이들은 합승해 주는 대가로 5000∼1만루피아(약 500∼1000원)를 받는다.‘조키’ 풍경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불황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을 잘 보여준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쩍 늘어난 교통량과 여전히 10%가 넘는 실업률의 고통이 ‘조키’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KOTRA(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복덕규 차장은 “교통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데 국가 예산이 부족해 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조키는 물론 차량 진입이나 주차를 도와주면서 돈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긴 것을 보면 교통 혼잡이 역설적이게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패·강성 노조가 걸림돌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의 역설’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조키’만이 아니다. 인구 2억 4000만명(세계 4위)이 한반도 면적의 9배(203만㎢)에 이르는 1만 7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모여 사는 이 나라는 43억 배럴(세계 25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세계 8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정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긴 아이러니이다. 1966년부터 33년간 독재를 한 수하르토, 이후 등장한 와히드와 메가와티 대통령이 모두 부패로 하야했고, 현재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날마다 부패척결을 외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제약의 제1원인으로 부패를 꼽는다. 이런 와중에 1만 50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663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십년간의 노동운동으로 공장마다 강성 노조가 결성된 것도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이다. 수하르토 집권 내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중국어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화교 배척 정책을 썼지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10대 그룹 중 9개를 소유할 정도로 화교 자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역설이다. ●지난해 156억달러… 외자유치 갈수록 늘어 수많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야자수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지녔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지닌 불안정과 모순이 바로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그토록 비효율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면서 “인도네시아는 현재 기초를 닦는 과정이고, 그 방향은 누가 보더라도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2004년 총선과 2차례의 대선,2005년 쓰나미 피해, 유류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150% 인상과 이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 거듭된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투자매력도가 135위(세계은행 기준)에 그치지만 외국인투자액(승인액 기준)은 2002년 99억 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6억 2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새 투자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으며, 강경한 노동법과 엉성한 세법도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유치만이 인도네시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현지 민·관 전문가 3인이 본 印尼 현재와 미래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에서 만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본의 국적이나 액수 투자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려고 해도 정부 재정과 토종 자본이 빈약해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조정부의 리잘 룩만 차관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레이먼드 아체 박사(경제분과장)에게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짚어달라. -나집 부위원장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1∼3월 외국인투자가 2억 500만 루피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0만 루피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아체 박사 외환위기 전에는 연 8%의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몇년간은 5%대에서 정체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발전, 에너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투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도요노 행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은. -룩만 차관보 투자유치와 부정부패 척결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목표는 거시 경제의 안정과 경제성장률 6.3% 달성이다.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며 국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개정된 새 투자법의 내용은. -나집 부위원장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을 없앴다. 사업 신청부터 사업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에는 97일 정도였는데 절차 간소화로 25일로 줄어들 것이다.SOC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규사업 진출 업체에는 ‘세금 휴일제’를 적용,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국가 소유 토지를 사업에 따라 50∼60년간 장기 임대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많은데. -아체 박사 60%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아직 높으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소수당 출신이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기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원천적인 한계도 있다. 우선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노동법을 고쳐야 한다. 독재 정권 시대와 지금이나 부패 문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룩만 차관보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의지는 굳건하다. 노동법 개정과 세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 법인세율이 현재 30%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나집 부위원장 부패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투자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 부패의 소지를 줄여나갈 것이다. 지방자치 실시에 따라 지방 관료의 뇌물수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한해서 중앙 통제로 일원화할 생각이다. -아체 박사 부패가 줄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죄해야 할 법원이 뇌물에 따라 형량을 조정한다. 또 세무 당국이 자의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의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룩만 차관보 인프라 투자다.SOC와 같은 인프라가 우선 정비돼야 다른 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발전, 에너지 개발 투자도 절실하다. 외국 기업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하길 바라고, 정부는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가 투자에 적극적인가. -나집 부위원장 과거부터 일본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이 농산품 가공 및 유통,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아체 박사 중국이 전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도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정치·경제 개혁에 미래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의 변화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큰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와 지방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과 외자유치, 부패척결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정치인인 무하마드 히캄(전 연구과학부장관) 박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며, 이 개혁의 성공에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350여년간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은 뒤 곧바로 30년 이상 군부독재에 시달렸던 인도네시아는 요즘 거대한 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2004년 비로소 처음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았으며,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외국 자본에 모든 문호를 개방했다. 여전히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거대 관료집단,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법과 노동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2005년에는 폭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재정의 발목을 잡아온 유류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하다 이슬람 정당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정은숙씨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라면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빈민 등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힘도 인도네시아의 버팀목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실험은 성공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캄 박사는 “구석기 시대에 머문 사람들부터 최첨단 3G(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다양성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모으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조정부 장관 특별자문관인 모하마드 익산 박사(차관급)도 “2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연간 소득이 1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인 반면 인구의 10%는 세계적인 상류층”이라면서 “빈곤과 부정부패 척결의 가시적인 본보기가 우선 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위안부문제 美·日관계 악영향 줄 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이 2차대전 당시 자행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미국 의회의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 외교·국방·무역 분석관은 1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일본 납북자 문제 토론회에서 위안부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태도를 둘러싸고 미 정부와 의회에 복잡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챈릿에이버리 분석관은 일본 정부가 소수의 자국민 납치 문제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수만명의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지까지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챈릿에이버리 분석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 의회에서 동정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14일(현지시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불법행위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에 큰 물꼬가 트였다. 미 재무부가 이날 BDA 조사를 마무리한 것은 이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가 곧 풀릴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현재 BDA를 관리하고 있는 마카오 당국과 마카오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 정부는 북한 자금 해제의 시기와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자금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과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 명확한 계좌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전면 해제를 하되 일부는 먼저 풀고 일부는 나중에 푸는 ‘순차적’ 해법까지 제시되고 있다. 부분 해제가 이뤄질 경우 북한이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돈 오버도퍼 한·미연구원장은 일부만 해제되면 북한도 2·13 합의의 일부만 이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엘 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동결 해제 계좌의 규모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궤도에 오르는 상황에서 작은 부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BDA 문제가 정리되면 북·미간에는 동시다발적인 이벤트들이 시작될 수 있다. 우선 2·13 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 제재 해제 논의가 본격화된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고위인사의 방북 가능성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수교를 이루기 위해 양국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만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외교 소식통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 내의 법적, 정치적 절차 때문에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북·미관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전망들이 북한의 핵 폐기 약속 이행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 전제의 충족이 무엇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BD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들은 북·미관계가 잘 풀려가면 서고 속에 묻히게 되겠지만, 북·미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북한을 치는 ‘칼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dawn@seoul.co.kr
  •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내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 미묘한 변화가 오고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 정부 안팎의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북한 HEU 프로그램의 위험성은 과장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2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001년부터 원심분리기 관련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2005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있다는 주장을 이라크에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정보 실패에 비유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에 비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북한이 핵시설을 건립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은 또 하나의 증거부족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6자회담의 2·13 합의문에 ‘불능화’ 대상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이 명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방북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가 소심해져 이 문제를 제쳐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가 없어 초기단계의 첩보가 정확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과 북한은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HEU 프로그램은 복잡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북한이 실제 구입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북한이 이미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당한 기술을 요구한다.”고 말해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이용한 핵개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美, 대북정책 강→온 전략수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연 변했을까?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베를린에서 미·북간 ‘양자회담’이 열렸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곧 풀린다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동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대북 강경파가 미 정부를 떠나기도 했다. ●잇단 긍정적 신호에 전문가들 ‘큰 의미´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 협상특사를 맡았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베를린 회담을 가진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달라진 협상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의 달라진 신호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이 변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발견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가장 핵심적인 인물(Point Pers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이 미 정부내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의 역할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대북정책의 흐름이 협상 쪽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선 “희망사항일 뿐… 단정 이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을 적대시하는 기본 정책을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1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으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변했는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전날 만난 백악관 인사가 “대북 정책은 여전히 같은 페이지에 있다.(변화가 없다는 의미)”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강경파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2003년이나 2004년쯤이었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는 미 정부내에 강경이냐 온건이냐의 구분에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북 정책 결정자는 부시 대통령”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베를린에서 정확하게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변했는지, 북한이 변했는지는 6자회담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반기문총장 워싱턴 방문…부시 ‘깍듯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방문한 워싱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기대 섞인 환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반 사무총장을 ‘미스터 사무총장’이라고 호칭하면서 국가원수급 지위에 걸맞은 예우를 갖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유엔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찾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환영한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부시는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중동, 다르푸르, 이란과 북한 문제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출발하면서 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껄끄러웠던 유엔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중도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연설회 및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다르푸르 사태, 중동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코소보사태 등 국제 평화와 안보 ▲후진국 개발 ▲인권 확산 ▲사무국 개혁 등을 유엔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반 총장은 취임 첫날 후세인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단 하루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미 정치계,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과 퇴장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dawn@seoul.co.kr
  • 새달 BDA회의가 분수령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지난 22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뒤 회담국간 신경전이 뜨겁다. 북·미가 서로 ‘네 탓’이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자 한국측은 “무용론은 들어본 적 없다.”며 후유증 최소화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다시 열릴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6자회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美 “대북제재 강화해야” vs 北 “강력 대응” 회담 이후 ‘빈 보따리’를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 총참모장은 23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만을 고집했다.”면서 “만일 적대세력들이 제재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그에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내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북한이 공동성명의 진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계속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 등과 추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간 갈등이 가열되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은 불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24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의)일본의 제재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제재를 더 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차기 회담 언제나 재개될까? 회담국들은 22일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의 발목을 잡은 BDA 북한계좌 제재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6자회담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후속 BDA 회의가 급진전될 경우 회담 일정도 이르면 같은 달 말이나 2월 중 잡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BDA 문제가 쉽게 풀릴 분위기가 아니어서 회담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한 외교소식통은 “2단계 회담이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속 회담은 BDA 등 이견이 조율된 뒤 시간을 갖고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의 이라크정책 전환기 맞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라크연구그룹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의 수용 여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연구그룹 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이라크 상황을 혹독하게 평가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주요 내용은 ▲2008년 초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이를 위해 미군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 위주로 전환하며 ▲이란, 시리아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지원그룹을 조직하라는 것 등이다. ●7일 부시-블레어 회동, 분수령될 듯 부시는 그동안 “이라크서 철수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가 조기 철수를 원하고 있고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임 덕’(권력 누수)의 임기말 대통령이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과 늘어만 가는 미군 사상자 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이라크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부시로서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부시와 블레어간의 회동이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정책 변경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서 발빼기 위한 수순? 한편 ISG 보고서에 대해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도 민주당은 이라크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보고서 결론 가운데 일부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문제,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야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위태로우며,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 전복과 종파분쟁 확산, 알 카에다의 기반 강화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등 전반적인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ISG에 이라크는 물론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주요 역내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유럽연합(EU)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독일, 일본, 한국처럼 이라크의 정치, 외교,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용의가 있는 나라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G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이커 전 장관과 리 해밀턴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의회와 정부 각 부처간의 협력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dawn@seoul.co.kr ■ 이라크연구그룹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 권고를 부시 행정부가 꼭 따를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ISG는 미 의회가 당파를 초월해 이라크 정책의 재평가를 위해 초당적, 중립적으로 만든 독립 기구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위원회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 국내 여론의 바람을 담고 출범했다. 위원들도 민주·공화당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들이 포진해 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 위원은 공화·민주당 5명씩 모두 10명이다. 전 대법관, 전 법무·국무장관,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이 구성원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버트 게이트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위원을 역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 출마준비를 위해, 게이트는 국방장관 지명으로 각각 사퇴했다. 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가 정책 평가에 참여하고 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통령연구소(CSP),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등이 돕고 있다. 활동 기금은 의회에서만 13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G는 발족 직후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공무원, 종교 지도자를 면담했다. 미국내 군·외교 부문 지도자와 실무자들을 면담해 방대한 자료를 만들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부시 또 양자협상 거부…왜 그럴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양자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 협상의 여지는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23일(미국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왜 미 정부는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은 채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양자 대화는 1994년에 해봤지만 실패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문제는 실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울타리 안에서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전날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 “외교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며,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미국은 그간 6자회담 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많이 해 왔다.”면서 “미국은 이를 다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만일 양자 협의를 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협상을 타결하라. 북한의 요구에 양보하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6자회담에서 북한과 다시 기꺼이 대화와 저녁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일본 아사히 신문이 공동 주최한 미·일 관계 세미나에서 “미국이 정말 강경하다면 북한이 위폐, 돈세탁 등 불법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6자회담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불법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6자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 유인책으로 금융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과 관련,“북한이 앞으로 이런 불법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게 되면, 재평가돼야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해결의 실마리를 비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 5자 北포위망 구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5개국간의 공동 대응을 통해 대북 압박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무 정무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5개국의 대북 제재 포위망을 확고하게 구축한 뒤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이란 제재에도 동참하도록 만들어 북한과 이란의 핵 확산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미 5개국 가운데 일부와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하고 이 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통일된 힘이 있었다.”고 말해 일부 국가의 공감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번스 차관은 특히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한·일, 중·일 관계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봉합됐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과 일본을 한 데 묶고, 중국과 러시아·일본·한국·미국을 한 데 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양자대화 주장을 일축하면서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핵실험 브리핑에서 “미국이 6자회담을 추진한 당초 취지는 5자가 먼저 만나 북한에 제시할 당근과 채찍을 조율한 뒤 북에 제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포함시킬 것을 계속 주장해 6자회담으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북한이 회의를 거부하는 시점에는 줄곧 5자간의 회동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김재섭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지난 1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 6자회담 개최는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번스 차관도 대북 5자 포위망과 대(對)이란 국가연합 구축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북핵 대응 전략에 대한 한국, 중국, 러시아의 협력 정도를 봐가며 이들 나라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도 있다며 압박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2005년 6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 보유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시퍼 대사는 곧바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양국의 ‘핵무장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뒤흔들면서 역내 군비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1조 6000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냉전 이후 중국과 타이완, 남북한, 일본 등은 ‘군비 경쟁’의 최대 주역이었다. 한·중·일 3국의 군사비는 세계 10위권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늘었다. 중국과 일본이 역내 군사비의 3분의2를 쓰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6 아시아 군사력비교’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비는 같은 기간 21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화되면 역내 ‘핵개발’과 군비 경쟁은 가팔라질 수 있다. 핵무기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선제 공격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독자적인 선제공격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일본이 핵폭탄 개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핵무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자위권을 명분으로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일본은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54t의 플루토늄과 110t 규모의 핵연료를 갖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공조시스템 도입, 북한 감시를 위한 정찰위성 발사 등 이미 막대한 군비를 쏟아붓고 있다. 내년부터는 패트리엇 미사일3(PAC) 3기를 실전 배치한다.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한 재래식 군사력을 첨단화하고 미·일의 MD 공조로 인한 역내 세력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타이완도 중국의 전술핵 개발 이후 핵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한때 플루토늄 실험설도 제기됐다. 타이완은 중국 침공에 대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전문가들의 북핵해법 제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갖가지 주장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베네트 램버그는 11일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를 풀려면 북한정권의 안보에 대한 강박관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북한간에 ‘핫 라인(비상연락망)’을 설치하라고 주장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에서도 근무했던 램버그는 또 북한이 기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휴전선 부근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제안했다. 또 한국 후방에서 실시되는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은 사전에 북한에 통보하라고 제안했다. 램버그는 이와 함께 휴전선에서 한국군과 미군의 군사활동을 해상도가 낮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찍어 북한측에 전달하라고 주장했다. 휴전선 부근에서 벌어지는 한·미 양국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까막눈’ 상태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다. 램버그는 이와 함께 북한의 경제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으로써 북한이 핵무기 등을 외부에 팔려는 유혹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램버그는 이같은 주장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도 갖고, 보상도 받아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북한 핵을 제거하려 할 경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매우 실리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LA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 방법을 찾는 것이 못마땅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개인 특사를 보내 핵무기를 공격용으로 사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즉각적이고 파괴적이면서, 어쩌면 핵으로 귀결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또 “지금까지의 6자회담은 빈사상태였던 만큼 이제는 사망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北 핵실험’ 이란 핵개발 부채질?

    ‘北 핵실험’ 이란 핵개발 부채질?

    북한 다음 차례는 이란인가. 북한 핵실험은 동북아 군비경쟁뿐 아니라 당장 불붙고 있는 이란의 핵개발 노력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조지 부시 행정부엔 이란 핵개발이 북한의 경우보다 더 예민하다.‘현재진행형’인 이란 핵개발이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는 중동평화 계획을 흔들고 있는 까닭이다. ●“북핵 이란 이전이 더 걱정” 부시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가장 우려한 점도 북한의 핵기술 ‘이전’ 가능성이다.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한 북한이 핵도 확산시킬 땐 가만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사실상 ‘금지선’을 그은 것이다. 이란은 예상대로 같은 ‘악의 축’인 북한 편을 들고 나왔다. 중동의 이란, 동북아 북한이 서로 힘을 합쳐 국제사회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형국이다. 이란은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며 “미국이 위협을 가하고 굴욕감을 준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잣대에 책임이 있다고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신들의 핵개발이 북한과는 차원이 다름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획득이란 평화적인 사용이 목적인 만큼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 “제재는 녹슨 무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가한다면 이란도 안보리 5개 상임국과 독일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이란은 석유를 무기 삼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한국 등에 부분적인 경제 보복을 가한 경우는 있다. 이란이 북한과 달라서 덜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지도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허용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란은 상당한 정도의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다. 특히 하조 푼케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핵폭탄을 보유했을 수 있지만 이란은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생각은 다르다.“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겠다.”고 한 아마디네자드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만큼 위험 인물로 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북한 선례를 따를 수 있다며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북핵 사태에 이란을 다루기가 전략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당장 이번주에 열리려던 안보리 제재 방안 논의가 차질을 빚게 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AP통신에 “안보리의 관심이 북한에 집중돼 이란핵에 대한 안보리 대응 논의가 며칠 또는 몇주간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등이 석유대국인 이란에 대해 제재를 꺼려 이란 제재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북한보다 훨씬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美 군사행동 실제론 힘들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군사적 제재에 나설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군사적 조치에 대한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지만 실제로 군사 행동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모호성 유지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일단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헌장 제7장에 따른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공격 목표도 불투명” 주미대사관 관계자도 “테이블 위에 모든 선택이 남아 있지만 미국이 즉각적으로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은 일단 유엔 헌장 7장을 통해 군사적 제재의 요건을 확보한 뒤 상황 전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실제로 군사적 제재를 취할 전략적 의지와 전술적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군사 소식통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소식통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장기화로 미군의 병력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지역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이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다른 핵실험국과의 공평성 문제도” 워싱턴의 한반도 군사전문가들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미국이 군사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이미 핵실험을 실시한 국가들과 달리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만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군사적 대응시 북한의 보복공격으로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로버트 아인혼 고문은 “북한이 10개나 11개의 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단서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공격하며 군사적 공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dawn@seoul.co.kr
  • ‘盧대통령 이라크 파병연장 약속’ 진실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됐는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선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한·미 관계 세미나에서 “지난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이 조만간 레바논에 조사팀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정상회담에서는 이라크 상황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이라크에 한국군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한국의 (그동안의)지속적인 약속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 결정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쉬운 게 아니었지만, 그 당시 그 결정을 했고, 계속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곧바로 언론에 의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군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라크 등 파병에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양국 정상 사이에 이라크 파병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대통령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라크 주둔군 파병 연장과 관련,“힐 차관보의 발언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노 대통령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오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동맹 청문회와 이날 저녁 열린 국무부 리셉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및 레바논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과 상황을 계속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병력을 줄인다거나 늘린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계속 주둔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파병 문제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이 없었으며 노 대통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고 정상회담에서 두가지 사안이 논의가 됐던 사실은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논란이 크게 불거진 것은 정상회담 직전에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위한 ‘선물’을 가져갈 것이며, 이는 중동 문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이번 논란은 지난주 이태식 주미대사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속 조사 요청’ 발언 논란에 이어진 것이다. 이 대사는 지난 13일 노 대통령이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8)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세계의 싱크탱크] (8)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연구의 질과 양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탁월한 싱크탱크가 국제경제연구소(IIE)이다.”(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과 교수) “IIE는 워싱턴 최고의 국제경제 연구소다.”(워싱턴포스트) IIE는 국제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IIE는 상무장관과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했던 피터 피터슨 블랙스톤 그룹 회장 등에 의해 1982년 설립됐다. 피터슨 회장은 지금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IIE는 국제경제 분야에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미리 파악해 공공의 논쟁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연구소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버드 대학 총장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정치인들의 의회 발언에는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가 빈번하게 인용되며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기관이 IIE”라고 말한 바 있다. IIE가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 과제는 국제 거시경제, 국제 자금과 금융, 무역, 투자, 그리고 기술의 발전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중국 ▲세계화 및 그에 대한 반작용 ▲아웃소싱 ▲국제금융기구 개편 ▲다자·양자·지역별 통상협상을 핵심 연구 과제로 선정했다. IIE의 연구 결과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인터내셔널 이코노미’가 지난해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결과 IIE는 비당파적이며,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20대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이같은 평가를 받은 곳은 IIE와 전략국제연구소(CSIS)뿐이다. IIE는 매달 한 권 이상의 책과 장문의 정책 분석 논문, 짧은 정책 보고서 및 실무 정책 분석서를 발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의 매주 국제경제 이슈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한다.IIE의 웹사이트는 매달 30만이 넘는 페이지 뷰를 기록 중이다. 주요 수입원은 각종 재단과 기업, 개인의 기부금(85%)이며 수입의 4분의3 정도가 연구비로 지출된다고 IIE는 밝혔다. dawn@seoul.co.kr ■ 한반도 전문가, 한·미FTA 연구 담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경제연구소(IIE)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이다. 놀란드 연구원은 한·미관계와 미·북관계, 남북관계, 그리고 한·미 경제통상 분야까지 연구의 관심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는 1993년부터 94년까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의 선임 경제학자를 역임한 바 있다. 또 존스홉킨스대, 남가주대 등 미국의 대학뿐만 아니라 도쿄대 등 외국의 대학에서 초빙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냈던 경험이 한반도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2004년 발간한 ‘김정일 이후의 한국’은 북한의 붕괴와 한국의 흡수 통일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컬럼비아대와 듀크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경제·경영학을 강의했던 에드워드 그레이엄 선임연구원도 한국 문제에 정통하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국제투자국에서 국제경제연구원을 맡은 바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획평가담당관도 역임해 학문과 실무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2003년에 ‘한국 재벌의 개혁’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IIE는 올해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바람직한 방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1982년 연구소 창립 때부터 소장을 맡아온 버그스텐은 미 재무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를 역임했으며,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의 국제경제 담당 보좌관도 지낸 바 있다. 버그스텐 소장은 현재 ‘동아시아에서의 경제지역주의’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 중이다. 한·미 FTA 연구의 실질적 담당자는 제프리 쇼트 선임연구원이다. 쇼트 연구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우루과이라운드 등 국제 통상협상과, 미국의 양자 통상 협상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쇼트 연구원도 미 재무부에서 경제연구원을 지냈다.‘경제제재의 재고’라는 저서를 낸 바 있는 쇼트 연구원은 대북 제재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 IIE에는 지금까지 3명의 한국인을 초빙 연구원으로 받아들였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사공일 전 재무장관, 최인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처장 등이다. dawn@seoul.co.kr ■ “IMF개혁 유도등 국내외 영향 발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경제연구소(IIE)의 브래드포드 젠슨 부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IIE의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젠슨 부소장은 미 인구통계국(센서스) 경제연구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카네기멜론 대학 센서스리서치데이터센터 소장도 역임했다. ▶IIE가 다른 싱크탱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IIE는 브루킹스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같은 종합적인 연구소와 달리 국제경제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또 국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와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분야를 좁혔기 때문에 전문성이 강하다. 또 최고의 연구진이 포진했다는 것도 IIE의 강점이다. ▶연구원을 뽑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유하고,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갖고 있는 인물을 선발한다. 박사학위는 지적으로 뛰어나며 훈련이 되어 있음을 말해주며 정부 경험은 그 분야에서 서비스하겠다는 정신과 현실감각을 알려주는 것이다. 박사학위가 없는 연구원의 경우에는 그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실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다. ▶연구의 주제는 연구소가 정하나, 연구원이 정하나. -두 가지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연구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 과제를 정하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매주 금요일에 연구원들끼리 만나는 회의가 있다. 이 자리에서 연구원들은 자신이 수행중인 연구에 대해 보고를 한다. 그러면 해당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도 의견을 밝힌다. ▶IIE의 연구 성과가 실제로 국내외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지난 2004년 미 의회는 부시 행정부에 대외무역협상 권한을 계속 부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무역자유화가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어떤 이익과 불이익을 주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없었다. 그때 IIE의 연구진이 미 노동자들이 이익을 얻었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고 부시 행정부는 협상권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또 IIE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금융기구의 개혁 문제를 집중연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의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해 중점적인 연구와 토론을 주도했다. 그 결과 IMF의 개혁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도 그에 따라 지분이 늘어나지 않았는가. ▶IIE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양쪽 다 아니다. 혹은 양쪽 모두라고도 할 수 있다.IIE의 이데올로기는 주류신고전경제주의라고 할 수 있다.IIE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이다. 선거에서 특정한 당이나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IIE는 정부로부터는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독립성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정부 관리들과 늘 접촉하면서 정책의 동향을 살핀다. 특히 재무부나 무역대표부(USTR)의 관리들은 수시로 우리 연구소를 찾아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미국에 훌륭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실질적인 것은 세금 제도라고 본다. 미국의 세제는 싱크탱크와 같은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할 경우 그만큼 세금을 감면해준다. 따라서 부자들의 기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 ▶싱크탱크의 역할은 변한다고 보는가. -그렇다. 그러나 꼭 좋은 방향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정부 부처들은 예산의 압박 때문에 기관 안에 연구소를 두기 어렵다. 그 때문에 필요한 연구를 외부의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싱크탱크의 경우는 정부의 입맛에 맞춰 연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워싱턴에는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는 연구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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