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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넉넉해진 부산의 관문 “편안히 모십니다”

    [단독] 넉넉해진 부산의 관문 “편안히 모십니다”

    부산의 새로운 관문이 될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6일 북항재개발사업 중 하나인 ‘신국제여객터미널’ 공사를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새로 지어진 국제여객터미널은 2012년 7월 총 2343억원을 들여 부산 북항 3·4부두 일원 9만 300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국제여객터미널동(7만 8802㎡)과 게이트·경비초소(815㎡), 보세화물창고(3045㎡), 면세품 인도장(2600㎡), 근로자 휴게소 등으로 꾸몄다. 건물 외형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형상화했으며, 연간 278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1층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2층 입국장, 3층 출국장으로 활용된다. 또 2·3층에는 검역, 입국심사·세관통관, 지원시설 및 식당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섰고 대형 면세점도 입주했다. 4층은 입주업체 및 관련 기관 등의 사무실, 5층에는 다목적 이벤트홀과 국제회의장이 배치됐다. 터미널은 준공검사 등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기관의 입주와 3개월에 걸친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7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시설은 10만t급 크루즈선박 1선석을 비롯해 2만t급 국제여객선 5선석, 500t급 8선석 등이 이미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과 부산항 이용객에게 쾌적하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북항재개발사업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8년 연간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은 2004년 100만명의 이용객을 돌파하고 지난해 117만명이 이용하는 등 가파른 증가로 수용 인원을 초과해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이 신축됐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부산항 크루즈네트워크 발족… 접안시설 확충 등 현안 논의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는 크루즈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구성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4일 부산항 크루즈산업 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는 부산항 크루즈네트워크(BCN)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BCN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운영 방안과 시설 확충 계획 등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한 통일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구성됐다. 여기에는 부산시와 부산해양항만청, 부산세관,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크루즈선사 대리점 등이 참여한다. 부산항 크루즈산업은 2011년 5만 1331명의 크루즈 승객이 처음 입항한 데 이어 올해는 24만 4935명이 입항하는 등 최근 3년간 5배 가까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마다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해운대와 남포동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찾아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BPA는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해 내년 7월 개장 예정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감만부두 크루즈선 접안시설을 보강하는 등 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으나 부두 내 관광버스 출입에 따른 안전 문제와 크루즈선 접안에 따른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시설 설치 등의 현안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박지원 “北,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

    박지원 “北,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을 방문해 추모 화환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뒤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이 여사께서 조화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깊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언제든지 좋은 날 꼭 평양을 방문해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원 부위원장은 북측 총정치국장 등이 남한을 방문, 여러 인사를 두루 만나고 돌아온 지 3일 만에 돌출행위가 나타나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 부위원장은 대북 삐라를 직접 언급하며 이런 돌발행위가 없어야 남북 간에 신뢰 회복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또 “원 부위원장은 내년이 6·15선언 15주년이 되니 이를 계기로 남북이 화해협력을 다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측이 대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5·24 경제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남북 관계 개선의 역할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예의를 표하는 것이고 확대 해석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물론 박 의원 자신도 방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조심스러워하지만 일부에서는 박 의원의 방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인 이 여사의 방북이 무산된 뒤 추진된 점이나 평소 박 의원이 남북대화 복원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 보수 강경파 의원인 김진태·하태경 의원 등은 박 의원의 방북에 대해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북을 자처하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을 조선시대 동지를 전후로 명나라와 청나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파견하던 사신을 뜻하는 동지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7일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문을 전달받았다. 박 의원과 임 전 장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김 통전부장과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1시간 5분여간 환담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환담 석상에서 김양건은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고 조의문을 낭독했다고 박 의원 측이 밝혔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 14일자로 작성된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전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년을 즈음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아가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후세에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유가족들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사업에 계속 앞장서 나가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남측으로 귀환한 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양건은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의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또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김양건의 대남 메시지와 관련, “평소 북한이 갖고 있던 불만을 두루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개성 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3년 4개월 만에 열린다.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되며 남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0~22일)에 참여하는 82명의 남측 상봉 신청자와 동반 가족 58명은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 집결했다. 이날 집결지는 이들 가족과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200여명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차 상봉의 남측 최고령자는 96세 김성윤 할머니로 북한의 여동생 등을 만날 계획이다. 김 할머니와 같은 90대는 25명이고, 80대 41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57명, 여성이 25명이다.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은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2차 때는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각각 만난다. 북측 상봉 신청자 가운데 90세 이상은 없고 80대가 82명, 70대가 6명이다. 1차 상봉에서 북쪽의 누나 김명자(68)씨를 만나는 김명복(66)씨는 이번 상봉에 10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유언장을 갖고 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는 1951년 1·4후퇴 때 큰딸 명자씨를 다른 가족에게 남겨 놓은 채 김씨와 두 살 어린 여동생만 데리고 남쪽으로 왔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와는 같은 해 인천에서 해후했다. 부부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 기쁨이 북에 두고 온 첫째 딸을 잊게 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아버지는 누나를 북에 남겨 두고 온 데 대해 평생 한을 갖고 계셨다”면서 “부부 싸움을 하며 ‘당신이 먼저 남쪽에 가는 바람에 내가 명자를 두고 왔다’는 어머니의 타박에 아버지의 괴로움은 더 컸다”고 회상했다. 북에 남겨 둔 가족들의 한자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표기된 유언장에는 헤어진 사연과 함께 ‘통일되면 꼭 이북가족들 있는 곳을 탐색하여 상봉하도록 하여다오. 소원이다’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김섬경(91)씨는 감기에 걸려 응급 이동식 침대에 누워 이날 이산가족 상봉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북의 아들 김진천(66)씨와 딸 춘순(67)씨를 만나는 김씨는 전날 하루 일찍 속초에 도착했지만 갑자기 감기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동두천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날 상봉 등록에서도 김씨는 눈만 뜨고 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들 상봉 대상자는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난다. 이날 오후 3시쯤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모두 마친 이들은 20일 오전 9시 강원 고성군의 동해안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60여년을 기다린 가족들을 만난다. 20일은 단체 상봉과 환영 만찬, 21일엔 개별·단체 상봉과 공동 중식, 22일 작별 상봉이 각각 진행된다. 속초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개성공단 RFID시스템으로 출입심사

    개성공단 RFID시스템으로 출입심사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시스템이 28일 본격적인 시범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북측 출입국사무소(CIQ)에서 북측 관계자(왼쪽)가 전자출입 시스템을 이용해 출입심사를 하고 있다. 개성 사진공동취재단
  • “개성공단 지속 발전에 與野 공동대처”

    “개성공단 지속 발전에 與野 공동대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들을 비롯해 시설 곳곳을 시찰한 뒤 오후 4시 10분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국회 차원의 첫 방문이면서 2003년 개성공단이 문을 연 이래 국정감사 차원의 첫 시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은 귀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여야가 공동으로 대처하고 입주기업인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 당국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논의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1명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 시찰단 47명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통행검사소에는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이 영접을 나왔지만, 북측 책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찰단은 홍 위원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재영솔루텍(금형·자동차부품)과 삼덕스타필드(신발), SK어패럴(속옷), 신원(의류) 등 입주기업 4곳을 둘러봤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총 39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원래 가동률이 80% 수준이었는데 바이어 등의 이탈로 현재 30% 정도로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찰단은 또 개성공단 내 한 식당에서 입주기업 대표, 현지 법인장 등 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한재권 대표공동위원장은 “공단 장기 폐쇄로 잃어버린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면서 “온전한 항아리로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 정상화로 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개성공단 정·배수장, 소방서, 부속병원, 한국전력공사 사무소를 시찰했다. 안 위원장은 부속병원에서 남북 간 특별한 합의가 없어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 근로자들도 우리 시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해보라.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면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한전 사무소에서 남편인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2006년 10월 20일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자격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념촬영한 사진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떨어져버린 해외바이어들의 개성공단 신뢰도를 높이려면 개성 공단 국제화가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를 통해 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 “北 실무진도 이산 상봉 연기 감지 못해”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북측 분위기는 평상시와 똑같았습니다.” 22일 귀환한 대한적십자사(한적) 선발대 등 우리 측 인원 75명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대를 이끌고 지난 20일 방북했던 한적 박극 과장은 “어제 오후 북측으로부터 행사 연기를 통보받았다”면서 “(북측에)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고, 오늘 철수한다는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이 나올 때까지 실무 협의를 하는 북측 관계자들도 전혀 (상봉행사 연기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적 선발대 13명과 설비점검팀 62명 등 우리 측 인원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 고성 동해선 육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협의 우리측 선발대 전원 철수

    이산가족 상봉 협의 우리측 선발대 전원 철수

    북한이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가운데 상봉 행사의 최종 실무 협의를 위해 금강산을 방북했던 우리측 선발대 전원이 22일 철수한다. 통일부는 20일 방북했던 우리측 선발대 13명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하며 상봉 행사에 필요한 설비 점검 등을 진행해왔던 점검팀 62명등 총 75명 전원을 이날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시 이용했던 차량 21대를 이용해 귀환한다. 앞서 북측은 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언론보도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 등을 문제삼으며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는 반인륜적 행위로 합의를 깬 북한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대응하고 나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일단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번 정부의 선발대 및 점검팀 전원 철수 조치로 인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약 5년, 2010년 1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3년여만에 이뤄진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우리측 인원의 방북 역시 잠정 중단됐다. 통일부 측은 “25일 이산가족 상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발대를 남겨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져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 이산상봉 연기 반인륜적 행위…매우 유감”(종합2보)

    정부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이산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을 상봉 행사 연기의 한 이유로 든 데 대해 “반국가적인 행위에 대해서 적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마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상호 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영양식, 결핵약 등 취약계층을 위해 180억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해왔고 상봉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상봉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강산에 파견된 우리측 사전선발대와 시설점검 인력 등 75명은 이날 철수 준비를 마무리하고 22일 오후 2시쯤 동해선 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모두 돌아올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까지 남측 상봉단 숙소 문제를 놓고 북측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북측의 상봉 연기 방침과 관련해 별다른 통보를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협의에서 (숙소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고 북측도 남측 입장을 잘 이해했다고 밝혔다”며 “실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것이라 절차적인 문제에서 합의가 안 돼 전체적인 판을 깨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공장 재가동 준비

    개성공단이 166일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16일 오전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경기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여 출경 수속을 밟고 환전을 서두르는 등 분주했다. 입주 기업 관계자 등 82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주재원들 대부분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북한에 체류할 계획이다. 박래율 평화제화 공장장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주재원 모두 교대로 근무할 계획”이라면서 “가을에 맞춰 나갈 상품은 이미 (납품이) 늦은 상황이라 마음이 바쁘다”고 전했다. 정밀 설비를 많이 보유한 전자·금속 업종의 일부 기업은 기계 부식 때문에 바로 재가동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제시콤의 강태환 부장은 “작업에 필요한 측정 기기들이 모두 망가져 수리하려고 다 빼내 온 상태”라면서 “일단 부분 가동을 하겠지만 다음 달은 돼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일대교 남단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축하하며 방북하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했다. 유동호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대표단은 CIQ에 들어가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옥성석 부회장 등과 만나 꽃다발 증정식을 열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의 상환을 미뤄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입주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고, 이미 지급한 보험금은 입주 기업들이 안정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험금 반납 기한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법률적으로 이중 수혜는 금지돼 있고 공장이 정상화되면 한달 내에 보험금을 상환하는 것이 보험업계의 관행”이라면서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정부 재원이 들어간 만큼 입주 기업들이 (반납 기한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남북한은 22일 개성공단에서 제5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문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는 등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재발방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양측은 25일 6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크다. 우리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날 제도적 보호장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를 마련할지를 놓고도 논의를 진행했다. 김 단장은 “이 문제는 제도적 보상장치 항목에 포함할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며 “어떤 기구가 필요한지, 어떤 내용을 할 것인지 (북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만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여는 등 남북은 2~4차 회담에서 ‘밀린 진도’를 서둘렀다. 오전 10시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지난 3차 회담(15일)에서 북측이 제시한 합의서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았다. 낮 12시부터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북측은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김 단장과 북측 단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김 단장은 회담 전망과 관련,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이 국제화 문제 등 일부 항목에서는 견해차를 좁혔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6차 회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회담은 출발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남측 대표단이 북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북측 관계자들은 소지한 책도 검색하는 등 한층 강화된 형태의 짐 검사를 했다. 회담에 앞서 박 부총국장이 먼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고 건넸다. 이에 김 단장은 “장마도 있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김 단장과 박 부총국장은 선문답처럼 날씨에 빗댄 입씨름을 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100여일째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물자 반출을 시작했다. 개성공단 기업관계자 174명은 12일 차량 123대를 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기업들은 이날 오전 공단에서 갖고 나올 물품의 목록을 확정, 북한에 반출을 신청한 뒤 가져간 차량에 물건을 실어 날랐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떠난 기업인들은 오후 5시쯤 돌아왔다. 통일부는 입주기업들이 총 145t의 완제품과 반제품을 남측으로 싣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한 업체는 기계·금속·전기·전자업종 관련 45개사다. 이들은 13일에도 개성공단에 들어가 물품 반출을 계속할 예정이다. 섬유·신발·기타업종의 기업들은 15일부터 이틀간 방북해 물품을 가져온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업 기업들은 17~18일 들어간다. 방북 인원은 물류 기사와 보수 인력 등을 포함해 업체당 3명으로 정해졌다. 기업들은 주어진 기간에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물자를 가져오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대표는 “상태가 온전해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을 최대한 운반하려고 하는데 3명으로는 이틀 동안 4분의1도 못 가져온다”면서 “19~20일에도 방북 신청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개성공단 내 설비를 점검하면서 가져 나올 물자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했다. 그동안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습기로 인해 공단에서 손상될 수 있는 원부자재가 반출 대상이다. 특히 공단 출입이 통제됐던 때가 섬유·봉제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여름 상품을 납품하던 시기여서 평소보다 많은 완제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남북회담 결과에 달렸는데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은 자재를 갖고 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은 4일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막판 이견을 보였으나 이 외에 다른 사안은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전략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 개최 결렬의 원인이었던 양쪽 대표단의 ‘급’도 이번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협상에서 양쪽 대표로 마주 앉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급’을 놓고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회담 합의는 북한이 전날 오후 5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방북을 우리 측에 제안한 이후 상호 역제의와 수정 제의를 거쳐 27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우리 측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판문점 남북 측 지역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하자 북한은 오후 5시 회담 장소만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왔다. 그러면서 남측 시설 점검 인원이 5일 방북해 필요한 준비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판문점이 싫다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하자고 다시 제의했고, 결국 북한은 장소 변경 요구를 접으며 8시 25분쯤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2011년부터 개성공단 업무를 맡았고 앞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친화력이 뛰어난 서 단장은 과거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 행사에 실무 인력으로 참가한 경험이 많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200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8년째 개성공단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리금철 총국장이 대남사업을 오래해 온 인물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 자리를 꿰찬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박 부총국장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천공항 미국행 항공기 2차 보안검색 폐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2차 보안검색이 폐지된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대신 인천발 미국행 항공기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2차 보안검색을 없애기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과 기본 합의가 이뤄졌으니 폭발물 검색 장비만 설치하면 올해 말쯤 최종 합의를 통해 2차 보안검색을 폐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측이 우리의 항공 보안 시스템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폐지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행 항공기 승객은 출국장에서 보안검색구역(CIQ)으로 들어가면 1차로 보안검색을 받은 뒤 또 탑승구 앞에서 2차 검색을 받아야 했다. 테러 방지를 위한 탑승구 검색 때문에 폭발물의 재료가 될 수 있는 액체류의 반입이 금지됐다. 따라서 미국에 갈 때는 CIQ의 면세점에서 샘플용을 제외한 100㎖ 이상의 양주 등을 구매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5월 한·미 안보협력 포럼에서 인천공항에서의 2차 검색 폐지를 미국에 제안했고, 미국 측은 액체폭발물감지기를 환승 검색장에 설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폐지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3일 오후 6시 50분, 남북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넘어온 차량 4대가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흰색 승합차와 SUV 차량 등에는 남북 간 위기 고조 국면에서도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위원회 직원 5명과 KT직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북한 측이 제기한 미수금 정산 등 실무협상을 마무리하느라 귀환을 늦춰왔다. ‘최후의 7인’이 우리 땅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지난 9년 동안 남북 간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의 1막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차량이 입경한 지 20분쯤 흐른 뒤 CIQ 건물 안으로 홍 위원장이 들어섰다. 그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돼 우리 모두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홍 위원장은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안전장치를 해 놓고 나와 (공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에 관해 북측에 거듭 얘기했고 앞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귀환이 애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기술적인 절차 문제로 늦어졌다”면서 “북측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확인할 내용이 있고 입장 차가 있어서 (협상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협상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북측에 전달한 미지급금 내역은 정부가 추후 소상히 말할 것”이라며 에둘러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측과의) 협의과정에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돼서 입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5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 위원장과 직원 3명이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귀환한 관리위의 한 직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남기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CIQ를 빠져나갔다. 한편, 북측이 주장하는 미수금 전달을 위해 북측으로 넘어갔던 우리 측 현금차량은 미지급금을 모두 전달한 뒤 오후 8시쯤 남측으로 돌아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개성공단 운명은] 입주기업대표단 방북 또 무산

    [개성공단 운명은] 입주기업대표단 방북 또 무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30일 방북 계획이 또 무산됐다. 입주기업 대표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 모여 공단 진입 허가를 기다렸지만 끝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북한이 우리 측과 미수금 정산 문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사실상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에 대해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방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입주 기업들의 지속적인 방북 시도를 통해 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입주 기업들에게 공단 정상화는 절박함 그 자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가 부가가치세 납부 유예 등을 약속했지만 세무서에서는 납부 유예를 조건으로 보증보험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증보험이 300만원에 달해 부가가치세 연체료보다 오히려 높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북은 무산됐지만 공단 정상화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달린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 기업 대표단은 지난 27일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잔류 인원 전원 철수를 결정하자 우리 정부와 북측에 30일 방북을 요청했다. 또 거래처 소유의 제품과 원부자재 보호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고,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거부한 데 이어 22일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의 방북도 승인하지 않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개성공단 어디로] 가족들 “미수금 문제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29일 늦은 밤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앞. 하루종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일부 가족과 입주업체 임직원들은 깜깜한 북쪽 하늘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남북 실무협의에서 미해결된 북측 근로자의 미수금 정산(定算)문제로 7명의 근로자들이 북한에 발이 묶여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자 이들은 애간장이 녹아내렸다. 6시간 동안 넘게 기다렸다는 의류업체 직원 김모(46)씨는 “직원들의 신변 안전은 제대로 보장되는 모르겠다”면서 “내일이라도 협의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시간에 걸친 남북실무협의 끝에 자정을 넘겨 43명의 근로자만 남쪽 땅을 밟았다. 이날 귀환이 예정된 근로자는 당초 50명으로, 남아 있는 전원이었다. 지난 27일 근로자 126명을 귀환시킨 데 이은 마지막 귀환 절차였다.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됐던 귀환이 계속 연기돼 날이 어두컴컴해질 때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자 마중나온 50~60명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제지의 한 임원은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직원들이 나머지 짐을 실어서 내려오기로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면서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 모두가 불안한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한 섬유업체의 직원인 정모(51)씨도 “실무협의를 하고 있느라 승인이 안 떨어졌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일부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중나온 사람들 가운데는 지난 27일에 내려온 1차 귀환자도 있었다. 섬유업체 직원 홍모(56)씨는 “현재 개성공단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이 안 돼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쪽에서 어떤 상태로 출경 대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저녁밥이나 제대로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오히려 희망을 거는 사람도 있었다. 주방용품 업체 소노코쿠진웨어 김석철(66) 대표는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실무협의를 하고 있는 건 개성공단에 미련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늦어지는 걸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자위했다. 북한근로자의 임금 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신발업체 직원 김모(56)씨는 “북한 근로자 한 달 임금은 135달러 정도”라면서 “우리가 북한에 놓고 온 시설과 물건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임금에 대한 문제제기는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입주업체만 애꿎게 새우등 터지네요”

    “입주업체만 애꿎게 새우등 터지네요”

    “애꿎게 우리들만 새우등 터지네요. 대부분 업체들이 거기서 철수하면 안 되는 상황인데 참….” 지난 27일 경기 파주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앞. 북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나 이들을 맞는 사람들이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가족, 동료를 만나니 우선은 반가웠지만 얼굴의 웃음기가 오래가진 못했다. 전날 있었던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잔류인원 176명 전원 귀환’ 발표에 따라 이날 근로자 126명이 남쪽으로 돌아왔다. 이날 못 온 전기·통신 인력 50명은 29일 오후 5시에 내려온다. 오후 2시 30분쯤 첫 번째 귀환자 5명이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던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꾸도 없다가 “정부의 결정에 서운함이 많다”고 짧게 불만을 표시했다. 곧이어 도착한 한국전력 김태성(53)씨는 “지난 3일 북한의 일방적인 출경금지 발표 이후 식자재 공급이 끊겨 라면을 주로 먹었다”면서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어 입주 업체 4곳의 짐을 우리 차에 나눠싣고 왔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S&G의 현지 법인장 장민창씨는 “오늘 아침 10시까지만 해도 법인장 20~30명은 개성공단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정부 방침이 확고하니 결국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날 북한 측은 귀환자들에 대해 매우 까다롭게 굴었다. 한 제조업체 직원은 “북한 세관에서 일일이 짐을 열어보고 따져묻는 바람에 5분이면 끝나던 검색이 30분가량 걸렸고 신고분을 초과하는 짐에 대해서는 벌금도 철저하게 받아냈다”고 전했다. 마중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플라스틱 조립업체 박남서(66) 대표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거래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생산한다는 사실에 대해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둘째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신정옥(77·여)씨는 “요즘 아들 걱정에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 툭하면 물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北, 개성시민 20여만명 생계 외면할텐가

    개성공단에 머물던 우리 기업 직원 126명이 그제 귀환한 데 이어 나머지 50명도 오늘 전원 철수하게 된다. 이로써 2004년 처음 가동에 들어간 뒤 9년여 동안 남북 협력의 불꽃을 단 하루도 꺼뜨린 적 없는 개성공단 330만㎡의 땅은 단 한 명의 남측 관리직원이나 북측 근로자를 찾아볼 수 없는 침묵의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그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줄지어 내려온 남측 차량들에 가득 실린 보따리들을 보노라니,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남북 화해의 꿈마저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개성공단은 남북 어느 한쪽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이라는 특장을 살려 남북이 손을 맞잡고 세계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만들어내며 공동번영의 꿈을 함께 꾸어온 곳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공단 가동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그래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의 꿈만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남측 직원들 진입을 가로막고, 북측 근로자들을 몽땅 철수시키고, 공단에 남은 남측 직원들에게 줄 먹거리마저 차단하고, 이로 인해 결국 개성공단을 텅빈 벌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는 그래서 반민족적·반인도적 처사인 것이다. 북한은 개성공단 파행 앞에서 남한 기업의 직접 피해가 얼마니 따지며 주판알을 튕길 일이 아니다. 굳이 이를 따지겠다면 남북의 경제력 차이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며, 이 경우 자신들의 고통 지수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9일부터 발을 끊은 공단 근로자 5만 3000여명과 이들이 부양하는 가족 등 20여만명의 생계만 해도 북한 당국은 어찌할 셈인가. 간식으로 제공받는 초코파이 하나까지 아끼고 모아가면서 생계를 꾸려온 이들을 평양 당국은 책임질 수 있는가. 아니면 나 몰라라 내팽개칠 텐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개관을 앞둔 주민편의시설을 둘러봤다는데, 정작 그가 살필 곳은 텅빈 개성공단과 생계수단이 막힌 공단 근로자들의 삶의 현장이다. 개성공단 파행을 우리 정부를 흔들 카드나 미국을 움직일 지렛대로 삼을 요량이라면 이는 잘못된 상황인식이다.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물에 이어 개성공단마저 몰수해 제 것으로 만들 속내라면 더욱 큰 오산이다. 제대로 물건을 만들 능력도, 내다 팔 판로도 없을뿐더러 그 반칙적 상거래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파행이 길어질수록 해법은 멀어진다. 혹여 무력도발로 현 국면을 타개할 생각이라면 접기 바란다. 돌아갈 것은 파국뿐이다. 대화만이 유일한 출구다. 북은 즉각 대화에 응하고, 공단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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