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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마무 유닛곡 ‘엔젤’&‘답답’ 콘서트 라이브 무대

    마마무 유닛곡 ‘엔젤’&‘답답’ 콘서트 라이브 무대

    걸그룹 마마무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유닛곡 ‘엔젤’(Angel)과 ‘답답’(DAB DAB)의 라이브 무대 영상이 1일 공개됐다. 유닛곡의 뮤직비디오이기도 한 해당 영상은 지난달 13일과 14일 양일간 개최한 마마무 첫 단독콘서트 ‘MOOSICAL’에서 선보인 라이브 무대다. 마마무는 공연 이후 음원 발매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유닛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 이번 유닛 앨범에는 보컬라인 솔라와 휘인이 부르는 ‘엔젤’(Angel)과 래퍼라인 문별과 화사가 부르는 ‘답답’(DAB DAB) 두 곡이 수록됐다. 솔라와 휘인의 ‘엔젤’은 마마무의 곡들 중 최초의 8분의 6박자 발라드곡이다. 팬들이 솔라와 휘인에게 붙여준 ‘에인졀라인’이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게 된 곡으로 제목에서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느낌과는 달리 날 사랑하지 않는 연인에 대한 아프고 솔직한 마음을 내용으로 한 곡이다. 절제된 감정 안에서 두 멤버의 절묘한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문별과 화사의 ‘답답’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는 남자에게 답답하게 굴지 말라는 짓궂고 위트있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스윙 힙합곡이다. 걸크러쉬 캐릭터가 잘 묻어나는 문별과 화사의 익살스럽고 강렬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발휘한다. 사진·영상=CJENMMUSIC Official/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에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용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큐텔은 1990년대 말 당시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제안해 의회의 승인을 거쳐 설립됐으며 자금 운용 규모는 연간 최소 1억 2000만 달러(약 1342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공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운영자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간 인큐텔은 CIA가 원하는 신기술인 위성 제작과 데이터 분석, 언어 변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중 카펫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벤처업체와 휴대용 위성 안테나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자부한다. 정찰용 소형 드론 개발 벤처사에 대한 투자 역시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관련 벤처사인 ‘포테라 시스템스’의 경우 인큐텔이 2007년 투자했지만 2010년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CIA가 2000년부터 인큐텔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면서 벤처회사 투자가 325건가량 이뤄졌고 이 중 100건 이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CIA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등을 감추기 위해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CIA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해 온 인큐텔의 운용 방식과 이사진의 윤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망 기술 벤처사 물색 과정에서 인큐텔 이사진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들에 투자된 경우가 최소 17차례나 됐다. 또한 대주주인 CIA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에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용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큐텔은 1990년대 말 당시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제안해 의회의 승인을 거쳐 설립됐으며 자금 운용 규모는 연간 최소 1억 2000만 달러(약 1342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공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운영자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간 인큐텔은 CIA가 원하는 신기술인 위성 제작과 데이터 분석, 언어 변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중 카펫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벤처업체와 휴대용 위성 안테나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자부한다. 정찰용 소형 드론 개발 벤처사에 대한 투자 역시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관련 벤처사인 ‘포테라 시스템스’의 경우 인큐텔이 2007년 투자했지만 2010년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CIA가 2000년부터 인큐텔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면서 벤처회사 투자가 325건가량 이뤄졌고 이 중 100건 이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CIA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등을 감추기 위해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CIA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해 온 인큐텔의 운용 방식과 이사진의 윤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망 기술 벤처사 물색 과정에서 인큐텔 이사진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들에 투자된 경우가 최소 17차례나 됐다. 또한 대주주인 CIA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혼 신청은 휴가 뒤 급증한다”(연구)

    “이혼 신청은 휴가 뒤 급증한다”(연구)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여름 혹은 겨울 휴가가 끝난 뒤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계절성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대학 사회학 연구진은 2001~2015년 워싱턴 시민의 이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신청 건수가 가장 높은 달은 3월,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겨울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을 거친 시기이고, 8월은 어린 자녀들이 개학하기 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후의 시기로 분석된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최저를 기록했으며,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했다가 4월이 되면 다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배우자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뒤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말인 크리스마스 직후인 1월에는 상대적으로 이혼신청 비율이 낮다. 이는 발렌타인데이, 여름휴가 등 다가올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부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발렌타인데이를 함께 지낸 직후인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가족행사나 이벤트가 도리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동시에 부부 사이에 의견 차이나 실망, 다툼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혼이라는 막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혼과 계절 사이에 명백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온몸에 전율 흐르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온몸에 전율 흐르네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의 순간은 그리스도교가 정착한 5세기 이래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 날개 달린 천사가 한 여인에게 무언가 말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의 제목은 열이면 열, ‘수태고지’라고 보면 된다.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걸출한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본 모든 수태고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서슴지 않고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1387~1455)의 ‘수태고지’라고 답하겠다.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 프라(Fra)는 수도사들의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형제’라는 뜻이고, 안젤리코는 ‘천사 같은’이라는 뜻이다. 본명이 구이도 디 피에트로인 그는 청년기에 채색 삽화가로 도제 수업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23세에 도미니크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그는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채색 필사본과 제단화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도미니크회가 1436년 인수한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장식화를 맡게 됐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본래 실바네스트리 수도회 소유였던 것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후원으로 재건축이 이뤄졌다. 메디치궁을 지은 건축가 미켈레초가 1437년부터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16년 만인 1452년 지금의 수도원 건물이 완성됐다. 프라 안젤리코는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이곳에 머물며 벽화와 회랑의 프레스코화, 수도사들의 독방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산마르코 국립박물관으로 불리지만 프라 안젤리코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은 광장 쪽으로 1층에 성당이 있고 그 왼쪽으로 들어가면 큰 정원과 아치가 이어지는 성안토니오 회랑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첼라(Cella)라고 하는 수사들의 독방이 42개가 있다. 프라 안젤리코는 원근법과 같은 당대의 기술과 수도사로서의 경건함과 신실함, 신학적 지식을 담아 수도원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2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 맞은편 벽면에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크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는 순간 온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반문하고’ ‘순종하는’ 단계를 담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을 알리는 가브리엘의 자상한 표정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문하다가 말씀을 따르겠다고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황금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치는 가운데 천사와 마리아 모두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 그림 속에 프라 안젤리코는 원죄없이 잉태가 이뤄지는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프라 안젤리코는 2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도사들의 방에 각기 다른 성서의 이야기를 프레스코화로 남겼다. 각 방에는 번호가 적혀 있지만 프레스코화에 담긴 그림은 성서의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 1번 방에는 부활한 예수를 처음 발견한 마리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예수가 “나를 잡지 마라”라고 말하는 장면, 2번 방에는 죽은 예수의 시신을 가운데 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그린 ‘애도’, 3번 방에는 또 다른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중세 명작·유물 가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외에도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유명한 그림과 중세 수도원의 유물들이 많다. 수도원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북쪽 회랑 끝에 마련한 특별 기도실(39번방)에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 동방박사는 피렌체에서 선택받은 가문, 존경받는 가문, 선지자적인 가문이고 싶었던 메디치 가문의 수호 성인이었다. 피렌체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이 자주 모였던 아래층 수도사들의 식당(레페르토리오)에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장으로 ‘허영심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결국 자신도 화형당한 지롤라노 사보나롤라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수도원 2층 복도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명예까지 안고 있는 이곳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쓰고 그린 수백년 된 필사본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lotus@seoul.co.kr
  • “닉슨 중국 방문에 소련은 물론 일본도 걱정”

    1972년 2월 21일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하던 날 미 중앙정보국(CIA)은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 특히 CIA는 어떤 중국 관리가 어떤 이벤트에 참석하는지를 눈여겨 살폈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 정치국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좀더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같은 CIA의 분석은 요즘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CIA가 닉슨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했던 비밀 브리핑 중 비밀해제가 이뤄진 2500건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CIA가 대통령에게 하는 일일 브리핑은 CIA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최고급 정보로 대부분 문서로 작성하고 45분가량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밀 해제된 2만 8000페이지가량의 일일 브리핑에는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베트남전쟁에 대한 상세한 정보보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게 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담겼다고 AFP는 소개했다. 포드 행정부 시절은 베트남 패망과 레바논 철수, 마오쩌둥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은 당시 소련은 물론 일본도 걱정하게 만들었으며 유럽 열강이 중국과 교류를 맺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CIA는 닉슨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닉슨의 방문에 매우 기뻐했다고 보고했다. 1974년 8월 10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 대한 일일 브리핑에서 CIA는 닉슨의 충격적인 사임에 따른 각국의 반응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CIA는 “잠재적인 말썽꾸러기 중에서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포드에게 보고했다. CIA는 또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 이후 중국 공산당의 초기 반응에서 지나치게 애도가 짧다는 것에 주목했다. CIA는 어쩌면 일부 공산당 지도자들이 마오의 죽음으로 권력투쟁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마오가 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궈펑 등은 마오의 부인인 장칭 등 4인방을 모두 체포해 권력투쟁이 마무리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갈릴리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나사렛 마을에서 사는 마리아는 같은 지역에서 목수로 일하는 요셉과 곧 결혼하기로 돼 있었다. 어느 날 마리아가 조용히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낯선 빛이 무릎 위에 내려 앉았다. 깜짝 놀라 올려다 보니 하나님의 사자인 대천사 가브리엘이 서 있었다.  가브리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마리아,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너를 크게 축복하셨으니 두려워 마라. 너는 이제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는 오래 기다려 온 왕이고, 다윗 왕의 후손이며, 그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알리다’는 뜻의 라틴어 동사 ‘아눈티아레(annuntiare)’에서 유래한 고유명사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의 순간은 그리스도교가 정착한 5세기 이래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 졌다. 날개달린 천사가 한 여인에게 무언가 말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의 제목은 열이면 열, ‘수태고지’라고 보면 된다.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걸출한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본 모든 수태고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서슴치 않고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1387~1455)의 ‘수태고지’라고 답하겠다.  프라(Fra)는 수도사들의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형제’라는 뜻이고, 안젤리코는 ‘천사같은’이라는 뜻이다. 본명이 구이도 디 피에트로인 그는 청년기에 채색 삽화가로 도제수업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23세에 도미니크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그는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채색 필사본과 제단화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도미니크회가 1436년 인수한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장식화를 맡게 됐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본래 실바네스트리 수도회 소유였던 것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후원으로 재건축한 것이다. 메디치 궁을 지은 건축가 미켈레초가 1437년부터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16년만인 1452년 지금의 수도원 건물이 완성됐다. 프라 안젤리코는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이 곳에 머물며 벽화와 회랑의 프레스코화, 수도사들의 독방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산마르코 국립박물관으로 불리지만 프라 안젤리코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은 광장 쪽으로 1층에 성당이 있고 그 왼쪽으로 들어가면 큰 정원과 아치가 이어지는 성안토니오 회랑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첼라(Cella)라고 하는 수사들의 독방이 42개가 있다. 프라 안젤리코는 원근법과 같은 당대의 기술과 수도사로서의 경건함과 신실함, 신학적 지식을 담아 수도원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2층으로 가기위해 계단을 오르면 맞은 편 벽면에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크고,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는 순간 온 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회화의 주제로서 수태고지 장면에서 마리아의 모습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5가지 미덕의 상태로 표현된다. 천사의 출현으로 경이로워 하는 당혹한 상태, 천사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심사숙고의 상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의 상태,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종의 상태, 마지막으로 예수를 잉태하게 되는 공로의 상태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반문하고’ ‘순종하는’ 단계를 담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을 알리는 가브리엘의 자상한 표정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문하다가 말씀을 따르겠다고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황금 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치는 가운데 천사와 마리아 모두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 그림 속에 프라 안젤리코는 원죄없이 잉태가 이뤄지는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교에서 수태고지는 예수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동시에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또한 ‘신을 탄생하게 한 여자’로서의 마리아를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를 그림에 쓰거나 백합, 흰 수건 등으로 그려 넣어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프라 안젤리코는 그런 직접적인 상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화면에서 가브리엘과 마리아가 있는 장소로 수도원의 로지아를 그렸다. 로지아의 아치는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형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이런 기적이 수도원에서 일어났을 것이라 상상하며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2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도사들의 방에 각기 다른 성서의 이야기를 프레스코화로 남겼다. 각 방에는 번호가 적혀있지만 프레스코화에 담긴 그림은 성서의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 1번 방에는 부활한 예수를 처음 발견한 마리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예수가 “나를 잡지 마라”고 말하는 장면, 2번 방에는 죽은 예수의 시신을 가운데 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그린 ‘애도’, 3번 방에는 또 다른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어두운 복도의 양쪽으로 무거운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창문 하나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두 평 남짓한 독방이다. 이곳에서 수도사들은 성서에 나타난 수많은 기적들과 도미니크회 순교자들의 모습을 그린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를 보면서 고요하게 신을 생각하고 묵상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방마다 다른 일화를 표현한 프레스코화가 있는 2층은 수도원이 폐쇄된 19세기가 되어서야 대중에게 공개됐다.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외에도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유명한 그림들과 중세 수도원의 유물들이 많다. 수도원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북쪽 회랑 끝에 마련한 특별 기도실(39번방)에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 동방박사는 피렌체에서 선택받은 가문, 존경받는 가문, 선지자적인 가문이고 싶었던 메디치 가문의 수호성인이었다. ‘동방박사의 경배’ 속에는 피렌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아들 피에로, 손주 로렌초 데 메디치가 그림에 등장한다. 피렌체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이 자주 모였던 아래층 수도사들의 식당(레페르토리오)에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수도원장이었던 지롤라노 사보나롤라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사보나롤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역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다. 15세기 후반은 르네상스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도시는 부유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되면서 사람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졌고 예술과 종교도 세속적으로 흘러갔다. 이때 산마르코 수도원장이 되어 피렌체에 입성한 사보나롤라는 광기어린 설교로 “지금 당장 청빈한 삶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사람들을 선동했다.  놀랍게도 로렌초 데 메디치가 사망하던 해에 프랑스의 샤를 8세가 피렌체를 침공했고 1494년 로렌초의 아들 피에로 데 메디치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도시에서 추방됐다. 사보나롤라의 추종자들은 피렌체를 장악하고 신의 이름으로 독재정치를 펼쳤고 사보나롤라는 온갖 사치스러운 것들을 시뇨리아 광장에 모아놓고 ‘허영심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성직자들의 타락을 비난하며 교황청의 개혁을 요구한다. 과격함이 극에 달하자 결국 교황청은 1497년 그를 파문하기에 이르렀다. 사보나롤라는 허영심의 화형식이 있었던 시뇨리아 광장에서 1498년 공개화형된다.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사보나롤라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프라 바르톨로메오가 1508년에 그린 사보나롤라의 초상화 2점이 남아있다. 아직 사보나롤라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죄악시되던 때라 바르톨로메오는 그림에 ‘순교자 베드로’라는 제목을 붙였다.  수도원 2층 복도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세계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명예까지 안고 있는 이곳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쓰고 그린 수백년 된 필사본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 , CCNA자격증 응시자 19명 전원 합격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 , CCNA자격증 응시자 19명 전원 합격

    최근 100% 전액 국비지원을 받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을 양선하는 기관인 연세직업전문학교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청년실업난 속에 자격증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 요즘 추세에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19일 실시된 세계적인 네트워크 회사인 시스코(Cisco)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국제공인자격증인 CCNA(Cisco Certified Network Associate) 시험에서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 응시생 전원이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을 끌고 있다. CCNA자격증은 , 네트워크 관련 직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수적이며 시험은 영어로 진행된다.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는 나라에서 국비지원을 받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기관이다.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24일 “CCNA 자격증 시험에서, 본원 재학생 19명이 전원 합격했다”며 “합격자들은 정보(ICT)시스템보안과정과 고3 위탁과정을 수강한 학생들이다. 특히 고3 위탁과정 네트워크보안전공에 재학중인 조소희 학생은 만점인 1천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세직업전문학교는 정보(ICT)시스템보안 및 고3 위탁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CCNA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무형 집중강의’를 운영해 재학생의 자격증 취득률 향상을 도왔다. 연세직업전문학교는 특히 재학생들이 교내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만으로도 CCNA와 같은 국제공인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하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버엔딩 이메일’… 클린턴 또 ‘삐끗’

    ‘네버엔딩 이메일’… 클린턴 또 ‘삐끗’

    클린턴재단 고액 기부자 위해 국무장관과 비선접촉 시도 정황 내용 공개 땐 대선 차질 불가피 트럼프 “특검 임명해 수사해야” 힐러리 클리턴(68)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시절 주고받은 개인 이메일 1만 4900건이 추가로 발견됐다. 여기에는 ‘클린턴재단’이 재단 기부자를 위해 재단 측이 클린턴 등 국무부 관계자들과 비선으로 접촉하도록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후보는 클린턴재단이 즉각 폐쇄돼야 한다고 공세를 펴면서 재단에 대한 특검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사설 이메일 서버에서 국무장관 재직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1만 4900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연방법원은 국무부에 클린턴의 이메일을 검토해 정보공개법에 따라 이메일 공개소송을 제기한 보수시민단체인 ‘사법감시’(Judicial Watch)에 넘겨줄지를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FBI가 이번에 발견한 이메일은 클린턴 측 변호사가 2014년 12월 업무와 연관됐다고 생각해 국무부에 제출한 3만건의 이메일과는 별도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시절 관용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비밀정보를 포함한 공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법무부와 FBI는 지난달 클린턴 후보의 부적절한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처벌은 면했다. 그렇지만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클린턴 후보에 대해 기밀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극히 부주의했다”며 완곡한 비판을 가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클린턴재단과 국무부 사이에 특수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돼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클린턴재단이 기부자를 위해 국무부와 비선으로 접촉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메일은 2009년 6월 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던 더글러스 J 밴드가 클린턴의 핵심 측근인 후마 애버딘에게 “클린턴 장관과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와의 면담을 잡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바레인 왕실은 재단에 5만~10만 달러 사이의 돈을 기부했다. 애버딘은 “왕세자가 지난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장관과 면담을 추진했었다”며 “클린턴 장관은 목, 금요일에는 아무 일정도 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답했다. 앞서 밴드는 영국 축구리그 관계자가 미국 비자를 받도록 애버딘에게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재단’이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이 재단에 대한 특검수사도 이어져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오하이오 애크런 유세에서 “클린턴 부부가 클린턴재단의 자선 활동을 돈 많은 후원자를 위한 활동으로 변질시켰다”면서 “법무부는 슬프게도 백악관의 정치 조직임이 드러났기 때문에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재단은 정치 역사상 가장 부패한 사업이 분명하다”면서 “즉각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역시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이 대선 전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 과학·기술위원장인 공화당의 라마르 스미스 의원은 클린턴 사설 이메일 서버를 관리했던 회사 3곳에 소환장을 보냈다. 클린턴재단은 해외 및 기업 기부를 받지 않고 미국인과 자선단체 기부금만으로 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재단과 이메일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때까지 클린턴을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여름휴가 뒤 이혼신청 급증…과학적 증명(연구)

    여름휴가 뒤 이혼신청 급증…과학적 증명(연구)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여름 혹은 겨울 휴가가 끝난 뒤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계절성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대학 사회학 연구진은 2001~2015년 워싱턴 시민의 이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신청 건수가 가장 높은 달은 3월,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겨울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을 거친 시기이고, 8월은 어린 자녀들이 개학하기 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후의 시기로 분석된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최저를 기록했으며,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했다가 4월이 되면 다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배우자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뒤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말인 크리스마스 직후인 1월에는 상대적으로 이혼신청 비율이 낮다. 이는 발렌타인데이, 여름휴가 등 다가올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부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발렌타인데이를 함께 지낸 직후인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가족행사나 이벤트가 도리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동시에 부부 사이에 의견 차이나 실망, 다툼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혼이라는 막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혼과 계절 사이에 명백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쏭달쏭+] 성인물, ‘행복한 결혼생활’에 도움 될까?

    [알쏭달쏭+] 성인물, ‘행복한 결혼생활’에 도움 될까?

    성인 영상물을 자주 접하는 부부일수록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성인 영화나 음란 사진 등을 즐기는 부부의 경우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서 이혼의 위기가 높아졌으며, 특히 이러한 현상은 남편보다 아내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2006~2014년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사회조사(GSS, General Social Survey, 미국 시카고대가 1972년부터 주관해 온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종합사회조사는 2006년과 2010년, 2014년 총 3회에 걸쳐 실시됐으며 연구진은 3회의 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시작(2010년) 당시에는 성인 영상물을 보지 않았지만 점차 이를 보게 됐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7%, 3번의 조사기간 내내 단 한 번도 성인 영상물을 보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71%, 조사기간 내내 성인 영상물을 봤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5%로 나타났다. 또 처음엔 보지 않았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인 영상을 즐기게 된 사람들의 경우, 이혼 가능성이 6%에서 11%로 약 2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성인물을 보기 시작한 이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혼 가능성이 6%에서 16%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영상물 시청과 이혼의 가능성은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독특한 것은 만약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부부라면 함께 성인 영상과 사진을 즐긴다 해도 이혼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설사 부부가 성인 영상물을 함께 즐긴다 해도, 이혼은 사회적 낙인과도 마찬가지라는 종교적 관점이 결혼을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2010년 첫 조사 당시에는 성인 영상물을 본다고 밝혔다가 마지막 조사에서는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들에게서는 이혼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레이 영국 심리학자는 “이러한 결과는 성인 영상물을 보는 여성 혹은 남성이 배우자와 배우자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오클라호마대학교의 사무엘 페리 교수는 “우리는 성인 영상물 시청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성인 영상물이 결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1회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수라’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정우성 “서로 물고 뜯고 난리가 났어요”

    ‘아수라’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정우성 “서로 물고 뜯고 난리가 났어요”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티저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 불교의 6도에서 인간계(人間界)와 축생(畜生) 사이에서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阿修羅道)에서 제목을 따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강렬한 시나리오라는 입소문과 함께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공개된 ‘아수라’ 티저 예고편은 극중 강력계 형사 한도경으로 분한 정우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괴물들의 전쟁터 한 복판에 떨어진 정우성은 비리와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황정민(박성배)과, 황정민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팀 검사 곽도원(김차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물고 뜯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우리 시장님은 그럴 때 저를 아주 조용히 부르세요. 형사의 직감 같은 건데요, 여기서 내가 아무리 발버퉁 쳐도 영원히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정우성의 내레이션은 그가 처한 현실이 어떤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또 지하세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액션과 피투성이가 난무하는 날 것 그대로의 전쟁은 쏟아지는 충무로 남성 영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믿고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 역시 ‘아수라’가 자랑하는 관전 포인트. 특히 ‘아수라’ 티저 예고편에서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배경음악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느와르 장르라는 것을 단번에 캐치하게 만드는 독특한 배경음악은 ‘아수라’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비트’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의기투합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 ‘아수라’에서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통해 휴먼 감성을 앞세웠던 황정민은 ‘아수라’를 통해 극악무도한 악인의 정점을 찍는다. 살벌하지만 제 식구는 끔찍히 아꼈던 ‘신세계’ 정청과는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을 압도하는 검사로 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곽도원은 오랜만에 검사 캐릭터를 맡아 지독한 연기를 펼친다. 주지훈은 정우성을 형처럼 따르다 그의 명에 따라 황정민 측근으로 일하게 되는 형사 문선모로 등장하며, 정만식은 수사관들의 리더이자 날카로운 눈매와 수사력으로 뱀눈이라 불리는 도창학을 연기했다. 윤제문은 한도경 선배인 형사반장 황인기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릴 수 없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싸워대는 악인 열전의 진면목을 보여줄 ‘아수라’는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오는 9월 2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아수라’ 티저 예고편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병원에 가고 싶나요??”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남성 인터뷰한 기자 논란

    “병원에 가고 싶나요??”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남성 인터뷰한 기자 논란

    교통사고를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인터뷰한 기자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최근 엘살바도르 플라자 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해 바닥에 쓰러진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엘살바도르 TV방송사 TVO 노티시아(TVO Noticias)가 보도한 영상에는 트럭에 치여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신음을 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남성에게 기자가 다가와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못 봤나요?”라 묻자 피해 남성이 “못봤다”라 답한다. 이어 기자가 “병원에 가고 싶나요?”, “어디로 가는 길이었나요?”라 묻자 남성은 대답을 잇질 못한다. 한편 해당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자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인터뷰 한 여성 기자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으며 피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khil Blosso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SNS에 ‘운동 셀카’ 올리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연구)

    “SNS에 ‘운동 셀카’ 올리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연구)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는 사람들은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브루넬대 심리학 연구팀이 페이스북 사용자 555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상태 업데이트’를 하는 것에 어떤 성격적 특성과 동기가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받았는데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각 참가자의 성격이 ‘빅 5 성격 특성’으로 알려진 외향성, 신경성,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뿐만 아니라 자존감, 나르시시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르시시스트 즉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은 상태 업데이트에 주로 자신의 다이어트와 운동과 관련한 주제를 더 많이 게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성취에 대해서도 더 자주 올렸는데 이는 이들이 페이스북 친구들의 관심과 확인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상태 업데이트가 많은 ‘좋아요’(추천)와 댓글을 받는 것은 이들이 갈망하는 관심으로, 이들의 자랑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현재의 낭만적인 연인에 관한 상태 업데이트를 더 자주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에 관한 상태 업데이트를 주로 하는 사람들은 성실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타라 마샬 박사는 “페이스북의 상태 업데이트가 사람들의 성격 특성을 내보이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어떤 주제에 관해 쓰게 되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이들의 업데이트는 별도로 ‘좋아요’(추천)와 댓글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아요’(추천)와 댓글을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포함된 사람(social inclusion)의 혜택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결과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의 자랑은 상태 업데이트에서 좋아요와 댓글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보상이 되지만, 그들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그런 자기중심적인 게시물을 속으로는 싫어하지만 정중하게 지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상태 업데이트가 어떻게 친구들에 의해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즐기기보다 성가신 주제를 피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구팀은 특정 상태 업데이트의 주제에 관한 반응과 그런 업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에 관한 호감도, 그런 특정 주제가 친구를 끊게 되는 위험에 빠트리는지 추가 연구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 저널’(Journal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실렸다. 사진=ⓒ Syda Production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의 늘씬한 각선미

    [서울포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의 늘씬한 각선미

    멕시코 ACHACH RAMIREZ Karem Faride, DIOSDADO GARCIA Nuria Lidon 선수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랭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여자 듀엣 프리 연기를 펼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서커스를 보는 듯’… 유연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연기

    [서울포토] ‘서커스를 보는 듯’… 유연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연기

    멕시코 ACHACH RAMIREZ Karem Faride, DIOSDADO GARCIA Nuria Lidon 선수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랭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여자 듀엣 프리 연기를 펼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커버스토리] 빅데이터, 사람을 ‘실험실 쥐’ 만든다?

    신원 노출 위험… 암호화·분산 저장 필수 2014년 6월 발표된 논문 한 편에 세상이 경악했다. 페이스북이 2012년 비공개로 벌인 ‘감정조작 실험’ 결과가 유력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68만 9003명이 영문도 모르는 채 실험 대상이 됐다. 실험 내용은 이랬다. 페이스북은 어떤 이용자들을 부정적인 게시물만 보도록 하고, 어떤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게시물만 보도록 조작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접했을 때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남기는 빈도가 높았다. 반대로 부정적인 단어가 많을 때에는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쓰거나 ‘좋아요’를 거의 누르지 않았다. 빅데이터는 개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들을 ‘실험실 쥐’와 같은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임의로 사람들의 감정을 바꾸는 등 무의식 상태의 심리 조작을 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제이슨 본’에 등장하는 ‘딥 드림’이라는 인터넷 회사는 빅데이터가 ‘빅브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러더는 정보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을 의미한다. 영화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전 세계 수억명의 이용자가 있는 딥 드림의 사생활 정보를 제공받아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칼루어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CIA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하고 갈등을 겪는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의 확산으로 개인정보의 유통과 수집은 점점 쉬워지고 있다. 그동안은 한 사람의 데이터가 각기 연관성 없이 흩어져 있었다면 빅데이터로는 충분히 한 사람의 일상을 그려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은 이용자의 이동경로, 습관, 기호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은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은우 정보인권연구소장(변호사)은 “정부가 말하는 비식별화는 개인정보에 일부 모자이크 조치를 하고 사용하자는 것인데, 다른 정보와 결합하면 충분히 누구인지 알아낼 수가 있다”며 “현재 빅데이터 산업은 대기업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지 이용자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환 K-ICT 빅데이터 센터장은 “해외의 경우 ‘데이터 브로커’가 존재할 정도로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막혀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비식별화 조치를 해도 가이드라인 형태이기 때문에 기업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암호화 기술이나 사용자 정보를 여러 장소에 분산 저장하는 방법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상현실 뇌 트레이닝, 척수마비 치료에 효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 뇌를 자극하는 트레이닝이 척수마비를 일부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척수마비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 25개국의 과학자 100명이 참가해 진행되고 있는 ‘다시 걷기 프로젝트’(Walk Again Project) 연구팀은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척수마비로 3~13년째 하반신을 전혀 못 쓰는 환자 8명이 1년간의 꾸준한 VR 뇌 트레이닝 끝에 부분적으로 다리의 감각을 회복하고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헬스데이 뉴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8명 모두에게 고른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전원이 다리 근육의 움직임과 피부 감각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고 연구팀을 이끈 미국 듀크 대학 신경 공학센터의 미겔 니콜렐리스 박사는 밝혔다. 촉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이들은 통증, 압박,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다만 온도에 대한 감각은 못 느꼈다. 이와 함께 일부는 방광 등 내장기능(visceral function)이 회복돼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됐다. 남성 환자들은 발기를 느끼기도 했다. 그렇다고 도움 없이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한 여성 환자는 뇌 트레이닝 10개월 만에 대퇴부에서 발목까지 다리를 지탱해 주는 인공 목발을 착용한 채 치료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발을 떼어 앞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이 뇌 트레이닝 이전에 전통적인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뇌 트레이닝은 VR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장치에 연결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Brain-Machine Interface)’를 이용, 양측 하지 마비 환자들이 마비된 다리를 제어하는 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MI는 사람의 뇌와 기계를 연결해 뇌에서 보낸 전기신호로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우선 뇌로부터 오는 뇌파(EEG)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전극이 장치된 모자를 씌우고 다리를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했다. 다음 단계는 인공근육을 이용한 외골격(artificial exoskeltal)으로 이루어진 보행보조장치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아바타가 축구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것을 보게했다. 이와 동시에 특수 제작된 셔츠를 통해 아바타가 움직일 때 마다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뇌에 촉감 피드백이 이루어지게 했다. 이런 VR 뇌 트레이닝은 최소한 일주일에 2시간 이상씩 진행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운동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움직임이 점점 증가하면서 다리 촉감과 근육 움직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효과는 어딘가에 살아 남아있었지만, 몸의 움직임이 없어 가사 상태에 있었던 신경들이 뇌 트레이닝으로 잠을 깨 그 어떤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처럼 놀라운 임상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완전마비 진단을 받은 이후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환자에게서 이 같은 기능 회복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VR 뇌 트레이닝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운동 행동과 촉감, 내장기능의 개선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그는 “완전마비 진단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손상되지 않은 척수신경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 신경들은 대뇌피질로부터 근육으로 향하는 신호가 없어 수년간 가만히 있다가 이런 훈련으로 되살아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전 세계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단순한 버전의 훈련법과 기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추락, 폭행 등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25만∼50만 명이 척수손상으로 인한 마비를 겪고 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뇌졸중 등 척수손상 외 원인으로 인한 마비에도 이 훈련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8월11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 前 안보관료 50명 “충동적 트럼프에 핵 지휘권 못 맡겨”

    前 안보관료 50명 “충동적 트럼프에 핵 지휘권 못 맡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부의 잇단 지지 철회 선언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인종과 종교, 여성 등에 대한 그의 분열적 언행에 보수 진영의 실망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인 수전 콜린스(메인주)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하고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비판하며 최근 무슬림계 전사자 부모를 공격한 것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레슬리 웨스틴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치 보좌관 출신 프랭크 래빈 전 싱가포르 대사도 언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래빈은 또 “트럼프에 관한 끔찍한 진실은 그가 거창한 게임을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벌거숭이 임금님”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리처드 해나 뉴욕주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미국을 이끌기에 부적합하다”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고, 스콧 리겔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신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에서 일했던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여명도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가치관, 경험이 결여돼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클린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가 대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가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능력이 없거나 할 의사가 없다”며 “그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으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들은 대통령과 미 핵무기 지휘권을 갖는 군 통수권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한 개인에게 있어 위험한 자질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공화당 하원 수석정책국장인 에번 맥멀린은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육사 쫓아 ‘우다다’…아기 태즈메이니아 데빌 화제

    사육사 쫓아 ‘우다다’…아기 태즈메이니아 데빌 화제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 사는 태즈메이니아 데빌. 주머니고양이과의 멸종위기종이다. 사나운 성질에 고약한 냄새까지 뿜으며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새끼는 여느 동물 못지 않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존하는 유대류 중 가장 큰 육식동물인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이름 그대로 악마 같은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상에 등장한 어린 ‘조이’는 얌전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조이는 사육사가 손가락으로 배를 긁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뿐만 아니라 조이는 사육사를 엄마로 생각하는지 사육사가 다른 곳으로 걸어가기라도 하면 그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쫓아간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태즈메이니아 데빌 보호소인 ‘데빌 아크’(Devil Ark). 이곳에서 테즈메이니아 데빌을 비롯한 다른 여러 동물을 돌보고 있는 사육사 팀 포크너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조회 수 38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새끼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해당 영상을 게시한 것이 아니라 멸종위기종에 있는 이 동물의 실태를 세상에 알리려고 했던 것. 태즈메이니아 데빌 대부분은 현재 얼굴에 종양이 생기는 전염성 질환인 ‘데빌 안면 종양 질환’(Devil Facial Tumour Disease·DFTD)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개체 수가 전보다 30~40%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이 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명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백신이나 치료 방법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데빌 아크에서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생존을 위해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포크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물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무너질 것이다. 영상을 즐겨준 사람들이 단 1달러만 기부해도 이 동물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Tim Faulkner / Faceb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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