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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술에 취해” 사진 찍으며 껴안다 추락사 한 20대

    “낮술에 취해” 사진 찍으며 껴안다 추락사 한 20대

    지난해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휴가를 즐기다 해안산책로 난간에서 떨어져 죽은 영국의 두 20대 남성이 낮술에 취한 뒤 비극적인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든 돌먼(20)과 대니얼 미(25)는 지난해 7월 3일 푼타 프리마 해변의 해안산책로 난간 위에 올라서 서로 껴안다가 중심을 잃고 9m 아래 바닥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미는 즉사했고, 돌먼은 병원에 후송된 뒤 운명했다. 스페인 경찰은 브리지워터 출신 배관공 미의 죽음에 의심쩍은 부분이 많다며 돌먼의 시신을 영국에 송환하지 않았다. 부검도 진행했는데 미의 혈액 100ml에서 알코올 성분이 215mg 이나 검출됐다. 음주운전의 법적 한도는 80mg이니 세 배 가까이 된다. 미의 사인은 뇌 손상으로 밝혀져 사고사로 결론내려졌다. 영국 서머싯 경찰은 두 사람이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난간 위에 올라갔다가 비운의 변을 당한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스페인 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친구인 루이스 히긴스가 당시 상황을 목격했는데 “두 친구가 빌라에서 걸어나와 가까운 해변으로 갔는데 사진을 찍으며 걸었고, 대니얼이 제이든을 껴안았다. 난간 끝에 둘이 함께 서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뒤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히긴스는 친구들끼리 낮술을 마신 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스페인 경찰에 진술했다.타운턴 경찰 부검의 토니 윌리엄스는 “두 사람이 난간 끝에서 서로 껴안고 있다가 중심을 잃었고, 난간에서 떨어져 불행히도 반대편의 9m 아래 바닥에 떨어졌다. 불행히도 둘은 치명상으로 밝혀진 부상을 입고 죽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의 하늘 밑’ 샹송 아이콘 줄리엣 그레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의 하늘 밑’ 샹송 아이콘 줄리엣 그레코

    80년 가까이 무대에 설 정도로 왕성한 공연 활동을 펼친 프랑스의 샹송 가수 줄리엣 그레코가 93세를 일기로 저세상으로 떠났다. 영국 BBC는 23일(이하 현지시간) 그녀의 부음 기사를 올리면서 고인을 ‘doyenne’라고 표현했는데 우리로 얘기하면 ‘대모’ 쯤이 되겠다. 가족들은 그가 이날 프랑스 남부 라마튀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1927년 2월 7일 지중해에 인접한 도시 몽펠리에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적 코르시카섬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려 조부모와 수녀들 손에서 자라났다. 파리로 이주한 뒤 어머니와 언니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프랑스 게슈타포에 셋이 나란히 체포됐다. 게슈타포 요원이 무례하게 굴길래 주먹을 날려 코를 부러뜨렸다며 생전에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어머니와 언니는 나치 2인자 하인리히 히믈러가 주장해 세워진 여성 전용 수용소로 보내졌지만 본인은 수용소행을 면하고 대신 파리 남부의 악명높은 교도소에서 몇 개월을 살았다. 나이가 열다섯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몇 달 뒤 풀려났는데 기록적으로 추운 겨울날이었다. 푸른색 면스웨터만 걸친 채 바들바들 떨면서 수십㎞를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와 언니는 천신만고 끝에 수용소를 탈출해 돌아왔다. 연합군에 수복된 뒤 그레코는 나치의 손길을 피해 살아남은 이들이 찾아와 헤어진 가족과 상봉하는 호텔을 매일 찾아갔는데 어느날 어머니, 언니와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나치 시절에도 지하 클럽이나 카페에서 계속 샹송을 불렀던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센 강변에서 옹색하게 지냈다. 허기를 잊으려고 담배를 피웠을 정도로 궁핍했다. 1946년 지하 클럽 ‘Le Tabou’에서 그녀는 피카소, 오손 웰스, 마릴렌느 디트리히 등과 어울렸다. 말론 브란도는 자전거에 태우고 집에 바래다 줄 정도로 친했다. 돈이 없어 남자친구들 옷을 헐렁하게 입고, 그것도 검정색으로, 짙은 눈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면, 전후 막막하기만 했던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 이미지를 구현하는 듯 보였다.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촬영한 사진들은 그런 아우라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검정 옷을 즐겨 입어 장 폴 사르트르 같은 철학자, 알베르 카뮈 같은 작가들에게 일종의 뮤즈(음악의 신)로 숭앙받았다. 1940년대말부터 89세이던 2016년 은퇴 공연을 갖고 무대와 작별할 정도로 공연을 즐겼다. 영화배우로서 은막에서도 활약해 장 콕토, 잉그리드 버그먼, 웰스, 애바 가드너 같은 전설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다. 1960년대 중반 프랑스의 귀신 나오는 TV 미니시리즈 ‘벨파고(Belph?or)-파리의 유령’에서 신경쇠약에 걸린 여성을 연기하며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유명한 발라드 가수 자크 브렐, 조르주 브라상스와 듀오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히트 곡은 ‘Sous le ciel de Paris’(파리의 하늘 아래)였는데 지금도 프랑스 샹송의 대표곡으로 손꼽힌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날려 독일, 일본 등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1967년 베를린에서 6만명을 앞에 두고 노래했으며 2005년에는 독일어로 노래를 부른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세 차례 결혼했으며 상대는 프랑스 배우 필리프 르메르, 배우 겸 영화감독 미셸 피콜리, 피아니스트 제라르 주아네스트였다. 자녀는 첫 남편과의 사이에 로랑스마리 르메르가 있다. 트럼펫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와 오랜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이비스가 그녀에게 “미국이라면 ‘깜둥이의 창녀’로 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일간 르몽드는 고인의 죽음이 왜 그렇게 깊은 감동을 안기느냐고 자문한 뒤 목소리, 우아함, 호소력, 비행(flying), 노래 부를 때 내젖는 손짓 등이라고 답했다. 브렐이나 브라상스 등 다른 이의 노래를 그저 옮기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창조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고인이 노래를 부를 때면 “칼에 잉크를 묻혀 캔버스에 짓뭉개는 야수파 화가처럼 단어들을” 읊조렸다고 했다. 초기에 ‘Si Tu T‘imagines’와 ‘Parlez-moi d`Amour’, ‘Je Suis Comme Je Suis’ 등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나중에 세르주 갱스부르와도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 ‘농업 개혁’ 칼 빼자, 성난 농민 1억 2000만명 거리로

    농산물 유통 방식을 바꾸려는 인도 정부의 시도에 반발한 농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BBC는 인도 의회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농업 개혁 개정안이 통과되며 야당이 반발하고 대규모 농민 시위가 일어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여당 주도로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정부가 승인하면 법률로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동안 인도는 농산물시장위원회(APMC)가 가격을 조정하고 APMC가 관리하는 도매시장을 통해 농산물이 유통되도록 하고 있었다. 또 최저가격제를 통해 농민 1억 2000만명의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해 왔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이번 농업 개혁 법안은 그동안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농산물 판매·유통과 가격 책정 등을 시장에 맡기는 규제 개혁 방안을 담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개인 사업체나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유통매장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부는 농산물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 농가 소득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개정안과 관련, “인도 농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정부가 ‘중간상인’ 역할을 하며 농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막는 ‘규제의 벽’을 허물겠다는 시도이지만 농민들은 이번 개혁안이 사실상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PMC가 책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농민들에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통업체나 구매자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농민은 “이 법안은 농업을 대기업에 넘겨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들이 우리 땅을 빼앗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낮은 생산성과 전근대적인 토지제도 등 인도에서 농업 개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웠다.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 대국’이라는 점에서 농민들의 민심 이반은 사실상 국가가 흔들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개혁안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농업정책 전문가인 데벤드라 샤르마는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기업화는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혁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실패한 모델을 따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주 ‘고래 참극’ 계속, 200마리 주검 발견돼 380마리가 목숨 잃어

    호주 ‘고래 참극’ 계속, 200마리 주검 발견돼 380마리가 목숨 잃어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해변의 고래 참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긴꼬리 들쇠고래(pilot whale) 떼가 모래톱에 갇힌 뒤 거친 조류를 만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23일에는 200마리의 사체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전날 처음 고래떼가 갇힌 채 발견된 맥쿼리 곶에서 10㎞ 떨어진 해역 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200마리 고래가 숨져 있는 것을 포착했다. 맥쿼리 곶에 갇혀 적어도 90마리 이상이 숨진 무리와 같은 무리에 속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태즈메이니아 원시산업부의 닉 데카는 “공중에서 봐도 (이미 상황이 끝나) 구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다만 보트 한 척을 파견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사흘 동안 이곳 얕은 바닷물에 갇힌 고래 숫자는 470마리 정도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3일 늦게까지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50마리 정도를 구조했으며, 나머지 30마리 정도를 구조하기 위해 6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1996년 320마리가 서부 해변에 밀려와 죽은 것이 가장 많은 고래들의 죽음이었는데 이번에 경신됐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거의 80% 정도가 발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맥쿼리 곶 일대는 고래들이 계속 찾아 죽음을 맞는 장소다. 1935년에는 294마리의 들쇠고래가, 2009년에는 200마리의 들쇠고래가 이곳을 찾아 최후를 맞았다. 현지 경찰 등 구조대원들은 연일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을 헐떡이는 고래들에게 물수건을 씌워주고 몸통을 되돌려 바다 쪽으로 돌려보내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2일 25마리의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조류에 떠밀려와 헛수고가 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하고 있다. 데카는 “고래 숫자가 늘어나고 목숨을 잃은 고래 숫자가 늘어나 매우 낙담하고 있다”면서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이들이 한 마리라도 던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왜 이들 고래들이 해마다 이맘때 이곳 해변에 집단으로 떠밀려오는지 아직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기후 재앙을, 또는 먹잇감을 쫓다가 길 탐지 능력을 잃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집단 자살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특히 들쇠고래는 강한 사회적 연대 의식으로 유명한데 먹이를 쫓는 데 앞장서는, 나이 많은 우두머리가 목숨을 잃으면 모두 삶의 의지를 잃고 뒤따라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인도네시아계 가사도우미 파르티 리야니는 2007년 600싱가포르달러(약 5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싱가포르 재벌 리우 문 렁의 집에 취업했다. 당시는 아들 칼을 비롯해 여러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2016년 3월 칼이 결혼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됐다. 리야니에게 칼의 새 집을 청소하라는 임무가 주어졌고,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몇 달 뒤 해고 통보를, 그 뒤에는 경찰에 자신이 고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칼의 집에서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가 사라졌는데 그녀가 훔친 것이란 누명이 씌어졌다. 그렇게 4년의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그녀의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 2개월형을 선고했는데 이달 초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다. 그녀는 최근 취재진에게 통역을 통해 “마침내 자유를 얻어 매우 기쁘다. 4년을 싸워왔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1심 유죄 판결이 내려졌던 것이나 항소심이 지연되는 등 이 나라에서 사법 정의에 접근하는 데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했다. 찬 셍 온 판사는 리우 가족이 “부적절한 동기”를 갖고 그녀를 고발했을 뿐만아니라 경찰, 검찰, 심지어 원심 재판부까지 사건을 잘못 다뤘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불법적인 근로 지시를 고발하겠다고 하자 리우 가족이 앙심을 품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품목들이 고장 났거나 부서진 것들이어서 훔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DVD 플레이어도 가족들이 고장 났다고 던져버린 것이었다. 이어 칼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사온 분홍색 칼을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했는데 이 제품은 2002년 이전에 영국에서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이었다. 자신이 소유한 여자 옷을 훔쳤다고 했는데 왜 여자 옷을 갖고 있었느냐고 묻자 답을 못했다가 자신이 복장 도착 취향이 있다고 털어놓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한 번도 현장을 돌아보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어만 쓰는 그녀에게 말레이시아 말레이어 통역을 붙여줬다. 칼이 해고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이유를 알겠어요. 내가 화장실 청소를 거절해 화가 난 거죠”라고 대꾸했다. 리우 가족은 그녀에게 2시간 만에 소지품을 다 몇 개의 상자에 싸서 건네면 인도네시아 귀국 배에 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빠듯한 시간 짐을 싸면서 그녀는 칼의 집을 청소하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 부당하니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칼에게 얘기했다. 리야니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러나 리우 가족은 리야니의 짐 상자를 부치지 않고, 뒤져 도둑맞은 짐을 찾아냈다. 이들 부자는 10월 30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리야니는 5주 뒤 다시 취직하려고 싱가포르에 입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이민자 보호소에 머무르며 그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형사고발에 대응했다. 부자가 고발한 절도품 목록은 의류와 고급시계,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 등 모두 115개나 됐다. 가짓수는 엄청 많은데 3만 4000싱가포르달러(약 2899만원) 어치라고 했다. 재판 도중 그녀는 원래 자기 것인 것도 있고, 가족이 버린 것을 주운 것도 있으며, 짐 쌀 때 자신이 집어넣지 않은 것도 섞여 있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은 싱가포르 사회에 큰 공분을 일으켰다. 리우 회장은 결국 여러 회사의 회장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고등법원 패소 이후 그의 성명은 이렇다. ‘고등법원의 판결과 싱가포르의 사법체계에 대한 믿음을 존중한다. 난 정녕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그런 문제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은 시민으로서 의무다.” 칼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리야니는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취재진에게 “고용주들을 용서한다. 바라건대 다른 일꾼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가 부활 예수”…지상낙원 세운 자칭 구세주의 최후

    “내가 부활 예수”…지상낙원 세운 자칭 구세주의 최후

    자신을 메시아(구세주)라 칭하며 신도 수천 명을 데리고 지상낙원을 세운 러시아 남성이 대규모 군사작전 끝에 수감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인근 작은 마을 페트로파블로프카에서 종교 지도자 세르게이 토로프(59)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994년 그가 ‘마지막 교회’를 세운 지 26년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휘하에 있는 러시아 국가방위군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사위원회는 이날 기습 작전에서 세르게이와 보좌관 등 3명을 잡아들였다. 작전에는 헬기 4대와 중무장한 병력 수십 명이 투입됐다. 목격자는 “호송차와 50대, 버스 50대, 구급차와 의료대원 등이 쫙 깔렸다. 세르게이를 헬기에 태워 어딘가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특별수사위원회가 공개한 작전 당시 영상에는 수갑을 찬 세르게이가 방위군에게 둘러싸여 호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부대가 급습했을 때 현장에는 세르게이와 두 아내, 자녀 등 가족과 보좌관 90명이 모여 있었다. 다른 추종자들은 인근 마을에 포진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사리온’, ‘시베리아의 예수’라 불리는 세르게이는 1990년대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며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과 유럽 등지에서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시베리아에서 교통경찰로 일하다 회사를 그만둔 후 이른바 ‘각성’을 통해 자신이 부활 예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셨으며 인류에게 전쟁의 폐해와 대혼란에 대해 가르치길 원하신다”고도 말했다. 지구상 모든 종교의 통합을 목표로 1994년 추종자들을 이끌고 외딴 마을 페트로파블로프카에 성서가 예언한 ‘마지막 교회’를 세웠다.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기른 채 흰옷을 차려입고 예수 행세를 했다. 크리스마스도 자신이 부활한 8월 18일로 바꿨다.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도들에게 철저한 채식을 강요했으며, 독특한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3년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고귀한 처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소녀들이 현모양처로 자라도록 준비하고 있다. 결코 남자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으며, 독립성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수줍음과 나약함에 길들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가혹한 환경 속에서 의악품 부족 등으로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신도가 많아 러시아 당국의 오랜 감시를 받았다. 이번 작전을 통해 26년 만에 체포된 세르게이와 보좌관 2명은 신도들에 대한 심리적 학대와 최소 2명에 대한 신체적 학대 혐의로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유죄 확정시 이들이 12년 이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1980년 영국 록그룹 비틀스의 존 레넌(당시 40)을 총격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이 아직도 40년 가까이 복역 중이란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범행 직후 당당히 “유명해지고 싶어” 레넌에 총격을 가했다고 털어놓아 세상을 깜짝 놀래킨 그가 지난달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난 그 때 사형 당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미망인 오노 요코(87)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1963년 이후 한 번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2007년에야 사형제도가 폐지됐다. 채프먼은 범행 이듬해에 20년 동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오노는 늘 채프먼이 가석방으로 풀려나 자신을 찾아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 해서 20년 전부터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가 진행될 때마다 출석해 풀어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015년 블로그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는 그가 다시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인데 누구에게라도, 예를 들어 아들인 션에게나 누구에게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염려된다”고 말했다. 채프먼의 가석방심사위 발언 기록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PA 통신이 단독 입수해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는 이번 심사위원회에 “내가 레넌을 암살했다. 레넌은 당시 매우 유명했고, 내가 개인적 영예를 좇은 것이 (살해의) 유일한 이유였다”며 “나는 (레넌을 살해한 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야 했었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레넌의 열성 팬이었던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넌 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아파트를 나서는 레넌에게 당시 레넌이 발매한 앨범 ‘더블 판타지’를 건네 사인을 받았고, 그로부터 5시간 뒤 집으로 돌아오는 레넌을 향해 총 방아쇠를 네 발이나 당겼다. 오노가 지켜보는 앞에서였다. 채프먼이 범행 당시 JD 샐린저의 소설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던 점도 화제가 됐다. 채프먼은 “레넌은 사실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고 후회했다. 또 심사위원회가 가석방을 불허하면 남은 생을 감옥에서 회개하며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독방을 자청해 지내고 있으며 회계사와 짐꾼 일을 하며 지낸다고 방송은 전했다.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뉴욕주 버펄로 웬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그는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 연속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됐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그의 근황도 상세히 전했다. 결혼도 했다. 아내는 교도소 근처에 살며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도라고 소개했다. 샐린저의 소설 주인공처럼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껴 동일시했다고 했다. 일종의 ‘외로운 늑대’ 이론을 펼친 셈인데 2년 뒤에야 가석방 심사를 신청하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다음주 약혼녀 로라와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의 새신랑 토니 슬레이드는 “이미 하객 수를 30명으로 줄이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랐는데 이제 다시 15명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해야 해요. 이건 완전 악몽”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잉글랜드의 실내 모임 금지 기준을 30명에서 15명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공표되지 않았는데 기존 지침과 같다면 모든 예식 참석자, 예를 들어 주례나 사회, 예식장 직원, 사진 촬영자 등도 모두 포함될 것 같다. 어쩌면 신랑신부 빼고는 친구는 고사하고 가족과 직계 가족 외에는 아무도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 켄트주 에덴브리지에서 10년을 동거하며 이미 딸을 두고 있는 두 사람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로라네 가족이 여섯 명이고, 토니네는 다섯이니 이제 부를 하객은 한 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남는다. 누구를 오지 말라는 15명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두고 두 사람은 저녁 내내 긴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토니는 50명 미만으로 참석자를 제한하는 한국의 예비 신랑신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만들을 잇따라 털어놓았다. 술집 안에 모두 15명이 앉아 있으면 괜찮고, 결혼식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식당 체인 웨더스푼에는 100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어도 되고, 띄엄띄엄 앉는 결혼식에 15명도 모이면 안된다는 이유는 무엇이냐, 신부가 모든 계획을 짜놓았는데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 모두 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예식을 진행하라는 말이냐 등등. 첼튼햄에 사는 애미(35)와 약혼자 앨런도 당초 100명에서 30명으로 하객 숫자를 줄였는데 또 어떻게 절반을 줄이느냐고 난감해 했다. 3주 전에 30명으로 하객을 줄이는 일을 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식을 기다렸는데 다시 한 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애미는 “피로연 참석자 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내가 이해한다면 결혼식도 마찬가지냐고? 왜 당국은 교회에서의 결혼식 숫자를 15명으로 제한하면 좋겠다고 하는지 근거라도 대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예배 참석 인원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교사인 애미는 다음달 2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신랑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오겠다며 여행 예약을 마친 친척도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伊, 의원수 3분의1 감축… ‘코로나 무능’ 정치권을 심판하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골’ 손흥민, EPL 파워랭킹 115위→1위 수직 상승

    ‘4골’ 손흥민, EPL 파워랭킹 115위→1위 수직 상승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이 EPL 파워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2일 공개한 EPL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은 892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라운드 파워랭킹 집계 때는 115위(547점)였으나 수직 상승 했다. 이제 리그 초반으로 중간 집계이지만 손흥민이 EPL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이 4차례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이 밖에 두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고 4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상세하게 부연했다. EPL 득점 순위에서 손흥민과 공동 1위인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이 864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3위(6568점), 하메스 로드리게스(에버턴)가 4위(6137점)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돕고 자신도 1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8위(5592점). 한편, 손흥민은 이날 영국 공영 방송 BBC가 선정한 2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BBC 베스트11, 손흥민은 있고, 케인은 없고

    BBC 베스트11, 손흥민은 있고, 케인은 없고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생애 첫 4골을 몰아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BBC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BBC가 22일(한국시간) 공개한 ‘가스 크룩스의 이주의 팀’에서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리버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돕고 자신도 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밤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EPL 입성 5년 만에 첫 정규리그 해트트릭이자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아시아 선수로도 EPL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축구 전문가 크룩스는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이 토트넘의 운명을 바꿨다”면서 “이어진 경기는 정말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제 모리뉴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매주 이렇게 이긴다면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PL 2라운드 10경기에서 모두 44골이 터졌는데 이는 EPL이 20개 팀으로 재편된 1995~96시즌 이후 단일 라운드 최다 기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270마리의 고래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25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음날 90마리로 늘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힌 고래 90마리 정도가 희생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는 이따금 고래가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동안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외에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한글 문구를 수놓은 점퍼를 입고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샌드라 오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고 21일 미국 연예매체가 보도했다. 샌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 중인 스릴러물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샌드라 오는 온라인 시상식에 입고 나온 라벤더 빛깔의 점퍼로 화제를 모았다. 점퍼에는 한글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이 수놓아졌다. 샌드라 오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 이후 펼쳐진 항의 시위 등을 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샌드라 오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숄츠먼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인도에서 한 40대 남성이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하다가 임신 4개월째인 아내의 배를 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레데시 주 부다운 지역 경찰은 흉기로 아내의 배를 갈라 아기를 죽게 한 혐의(살인)로 팬나달 데비(43)를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밤 부부의 집에서 벌어졌다. 범행 후 남편은 피를 철철 흘리는 아내를 내버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범행으로 태아는 결국 사망했다. 남편의 공격에 태아가 직접 다치진 않았지만 산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 문제였다. 산모 아니타 데비(35)는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졌다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의 가족들은 남편 팬나달이 평소 아내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해 왔다고 전했다. 또 남편이 태아의 성별을 알고 싶다면서 아내의 배를 흉기로 갈랐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딸 5명을 두고 있었다. 남편 팬나달은 아내를 심하게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자신이 단지 흉기를 던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여섯째 딸을 낳을 것이라는 사제의 말을 듣고 아내에게 낙태를 종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의 사제는 그에게 ‘아내가 여섯째 딸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산된 태아는 팬나달이 그토록 원했던 아들이었던 것으로 사후 밝혀졌다. 산모의 오빠는 “팬나달은 종종 딸을 5명 낳았다는 이유로 동생을 때렸다”면서 “부모님이 여러 차례 말렸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토록 잔혹한 일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인도에서는 성별 감별에 따른 낙태와 고의 방치, 또는 학대로 매년 46만명의 여아가 세상을 뜨고 있다. 유엔 인구기금(UNFPA)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성비 불균형이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961년 기준으로 인도의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여아 비율이 914명으로 더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인들이 국보처럼 여기는 타지마할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21일 재개장했으나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영국 BBC는 기괴할 정도로 발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부 아그라에 있는 17세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이날은 오히려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나 직원들이 목을 빼고 기다려야 했다. 당국은 재개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셀피 촬영은 허용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단체 촬영은 금지됐다. 입장할 때 체온 체크는 당연히 하고 입장권을 사려면 디지털 결재 수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했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왕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만 해도 매일 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아그라 시에 큰 물난리가 덮쳤을 때 마지막으로 잠깐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반년이나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던 1971년의 며칠 뿐이었다. 이날 오전 8시 재개장하기 전에 모든 구내가 위생 소독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나 쉴드를 썼다고 재개장 모습을 지켜본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타지마할이 속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경제나 일상이 정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타지마할 재개장을 서두른 것 같다고 AFP는 비꼬았다. 싱 기자는 “하지만 인파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타지마할 같지가 않았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 당국이 얼마나 안전 규칙을 잘 지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타지마할은 정원들에 둘러싸여 방문객들은 정원을 걷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닫힌 공간이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날 델리에서 차를 몰아 왔다는 가우탐 샤르마는 몇달이고 이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다. 해서 재개장 며칠이 오히려 안전하게 이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 정도의 고래 무리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벌써 적어도 25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래들은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혀 버렸다.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이따금 고래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 통신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에 서머타임 제도가 시행되니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앞서 지금 이 시간 활발히 구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넘게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말고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산소통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10차례나 등정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앙 리타 셰르파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눈표범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셰르파가 뇌와 간 질환을 앓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1983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오른 다음 1996년까지 10차례 올라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1987년 산소 보조를 받지 않은 채로 처음 겨울 시즌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당시 함께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가 허영호 대장이었다. 1987년 12월 22일 함탁영 대장이 이끄는 등반대에 속한 허 대장은 산소통을 썼고, 셰르파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남동릉으로 올랐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섰다. 네팔 산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며 일제히 애도하고 있다. 베테랑 산악인이며 네팔등산협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고인은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고 독특한 존재였다”며 “산악계가 그에게 눈표범이란 타이틀을 일종의 영예로서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산악인들은 고인이 자신의 경험과 등반 기술을 전수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산타 비르 라마 네팔등산협회 현 회장은 “우리의 산악 관광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그가 산에 기여한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주검은 카트만두의 한 사원으로 옮겨진 뒤 화장될 예정이다. 티베트인들의 후손인 셰르파 부족은 히말라야 지역에 산재해 다른 나라들에서는 산악 가이드와 같은 의미로 불린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지만 산소통 없이 등정하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글로벌 은행들 ‘검은돈’ 장사… 北도 1억달러 이상 돈세탁 했다”

    “글로벌 은행들 ‘검은돈’ 장사… 北도 1억달러 이상 돈세탁 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십수년간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검은돈’을 옮겨 주며 이윤을 남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뉴욕멜론은행 등 5개 은행의 불법거래 정황에는 대북제재 위반과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수수 등도 포함돼 있었다. 영국 집권 보수당에 거액을 기부한 러시아 출신 은행가 부부가 친(親)푸틴계 정치인으로부터 비밀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88개국 110개 언론기관과 함께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한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버즈피즈는 1999~2017년에 JP모건 등이 FinCEN에 제출한 SAR 2100여건을 확보해 ICIJ에 제공했다. 거래 규모만 총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달했다. ICIJ는 “2011~2017년 FinCEN에 제출된 SAR이 1200만여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분석된 자료는 전체의 0.02%도 되지 않는다”면서 “2조 달러도 세계 전체의 은행을 통해 범람하는 더러운 돈 가운데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미국은행을 이용해 1억 7480만 달러 이상을 세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 등에게 돈을 준 정황도 드러났다. 여기에 BBC방송은 러시아 출신 유명 여성 은행가 루보프 체르누킨의 남편인 블라디미르 체르누킨이 러시아 재벌이자 상원의원인 술레이만 케리모프 측으로부터 2016년 8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던 케리모프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남편 블라디미르는 2000년 러시아 재무차관을 지냈다. 이 부부는 2004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투자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체르누킨이 보수당에 정치 기부금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로, 특히 남편과 케리모프 간 돈거래가 있었던 시기에 기부 액수가 급증했다. 러시아의 자금이 보수당으로 흘러 갔을 개연성이 있는 대목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 섬들에 남아 있는 폭탄을 해체하는 데 도움을 준 국제 구호기구에서 일하는 두 남성이 솔로몬 제도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노르웨지안 피플스 에이드(NPA)란 국제 구호기구에 소속돼 일하던 영국인 스티븐 앳킨슨과 호주인 트렌트 리가 20일 수도 호니아라의 주택가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폭발하는 바람에 희생됐다. 태평양 전쟁 때 남태평양 섬들에 많은 폭탄이 매설됐는데 솔로몬 제도에도 수천 개의 폭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23년 퍼시픽 게임을 앞두고 호니아라의 폭탄을 해체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NPA도 성명을 내 “비극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페르 네르가르드 부총장은 “사고 원인을 결론 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경위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에트 킬리 베스트린 사무총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황망하다”고 밝혔다. 리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자신을 화학 무기 고문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본인의 역할을 “품목들을 조사하고 파악해 솔로몬 제도 경찰의 폭발물 제거 팀에 정보를 넘기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솔로몬 제도 왕립경찰이 내놓은 성명을 봐도 이들 조사팀은 먼저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 위치를 파악하고 경찰에 정보를 넘기는 임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NPA에 따르면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전쟁 오염 지역에 남아 있는 폭발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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