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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 총선 의혹’ 키르기스스탄… 결국 이틀 만에 선거 무효화

    ‘부정 총선 의혹’ 키르기스스탄… 결국 이틀 만에 선거 무효화

    대규모 총선 불복 시위가 벌어진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BBC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르기스 중앙선관위는 이날 “국가적 긴장 상황을 막기 위해 총선 결과 무효화를 결정했다”면서 “11명의 선관위원 전원이 이 같은 결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선거운동과 투표 과정에서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2주 이내에 재선거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지난 4일 정당별 비례대표제 형식으로 치러진 총선에서는 잠정 투표 결과 친정부 정당인 ‘비림딕’(통합당)과 ‘메케님 키르기스스탄’(내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각각 1·2위인 25%와 24%를 득표했고, 같은 여권인 ‘키르기스스탄당’도 9%를 차지했다. 이들이 차지한 의석은 전체 120석 가운데 107석이었다. 반면 야당인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당)은 의회 진출 하한선인 7%를 간신히 넘겼다. 범여권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알려지자 야권 지지자 수천명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수감됐던 야권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의회까지 진입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쿠바르베크 보로노프 총리와 다스탄벡 드주마베코프 의장이 사임했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야권 정치인이 신임 총리에 올랐다. 들불처럼 일어나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선거를 무효화하기로 했지만, 야권 시위대는 소론바이 제벤코프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벤코프 대통령은 BBC에 사임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시위대의 주요 목표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권력에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키르기스는 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부패혐의 등으로 수감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돼 왔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야권의 석방 요구를 당국이 받아들이며 가택연금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 선거 항의 시위가 일어나 야당 지지자들이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를 무효라고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자 비상 소집된 의회는 보로노프의 사임을 수리한 뒤 전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풀려난 야권 정치인 사디르 자파로프를 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자파로프는 7년 전 야당 시위 때 주 지사 한 명을 납치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부정 선거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해 석방시켰다. 전직 대통령 알마즈벡 아탐바예프도 부 패 혐의로 같은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함께 풀려났다. 수론바이 진베코프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과 연대한 여당 연합이 총선을 승리했는데 대규모 매표 부정이 있었다고 선관위는 판단해 무효 결정을 내렸다. 16개 정당 가운데 득표율 7% 이상을 기록한 정당에만 의석을 부여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네 정당만 의석을 배정받았다. 그나마 넷 가운데 셋은 진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당들이었다. 진베코프 대통령은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영국 BBC에 “강력한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길 거부했다. 그는 선관위의 공식 발표 전에 이미 정국을 고려할 때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야당 지지자 5000명이 의회 건물 장악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 700명이 다쳤고, 9명이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19세 남성이 숨졌다. 2017년 집권한 진베코프 대통령은 이미 많은 권한을 잃어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야권으로 분류되는 12개 정당 가운데 한 정당도 의석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사분오열인 상태라 이 나라의 정국은 갈피를 못 잡을 우려가 많다. 선거 감시단체들은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 정당에 표시가 된 투표 용지를 버젓이 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투표 결과를 고칠 수 있는 장소로 안내되거나 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나왔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이 나라는 옛 소련 시절 키르기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불렸으며 1991년 독립을 선포한 뒤 키르기스 공화국으로 거듭 났다. 그 뒤 늘 정정이 불안해 민중봉기로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 2010년 대선으로 선출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됐다. 그래도 이웃 나라들에 견줘 반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팝스타 리한나가 자신의 패션과 뷰티 브랜드 펜티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프라임에 생중계된 란제리 쇼 ‘새비지 X 펜티’ 중간에 이슬람 신도들이 코란 다음으로 신성시하는 하디스(Hadith) 문구를 인용한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고개 숙였다. 그는 뜨악한 퍼포먼스로 이름 높은 쿠쿠 클로에(Coucou Chloe)가 부른 ‘둠(Doom, 파멸)’이란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무책임했다”면서 “솔직했지만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쿠쿠는 아라비아어 가사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심판의 날에 대한 하디스 대목이었다. 쿠쿠도 하디스 문구였는지 알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리한나의 펜티 브랜드는 과거에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쇼를 지켜본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문제를 지적했다. 리한나의 팬이자 뷰티 블로거인 호드헨 리아덴(26)은 이 노래를 쇼에 넣은 것은 실수라고 했다. 리한나가 곧바로 사과한 것은 나름 신선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대형 브랜드가 “이런 일을 알아낼 수 있도록 더 많은 무슬림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BBC 라디오1의 뉴스비트에 “이슬람은 미학이 아니며 종교 역시 미학이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여러분은 정말로 나 같은 사람을 축복하는 거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일인 것 같냐”고 되물었다. 역시 패션 블로거인 아루지 아프탑은 브랜드 안의 인종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을 본 순간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건 하디스다. 란제리 입고 춤추는 여인들 앞에서 노래로 불릴 것이 아니다. 이슬람은 겸허한 믿음인데 이건 정반대다. 모든 무슬림이 상처 받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한나가 이슬람을 겨냥해 생각 없이 행동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의 한 모스크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을 찍는다는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리한나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전체가 이슬람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운동화 브랜드 ‘이지 부스트(Yeezy Boost’ 제품 이름을 이스라필(Israfil)과 아스리엘(Asriel)로 지었는데 둘은 이슬람 천사의 이름이었다. 무슬림들은 모스크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을 정도로 세상의 때가 묻은 불경한 물건으로 여기는데 천사들의 이름을 갖다붙인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쉬인(Shein)은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릴 때 사용하는 깔개를 “주름 장식이 달린 그리스 카펫”이라고 소개했다가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슴 두 마리 시드니 근교 거리 돌아다녀 주민들 어리둥절

    사슴 두 마리 시드니 근교 거리 돌아다녀 주민들 어리둥절

    사슴 두 마리가 6일 해돋이 무렵에 호주 시드니의 근교 마을 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주민들이 많이 놀랐다.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한 마리를 몰아 생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달아났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이 사슴들이 반려 동물로 키우다 달아난 것인지, 아니면 야생인지 판명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울러 이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등은 두 마리가 아난데일과 레이치하르트, 발맹 등 시드니 서쪽 근교 마을들을 배회하고 있으며 경찰이 쫓고 있는 한 마리의 상태가 아주 나쁜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했다. 사슴은 호주의 초원 지대나 수풀 속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지만 실은 19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뒤 유해한 동물처럼 여겨져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야생인지 아닌지, 왜 굳이 도시로 들어오려 했는지, 잠깐이라도 먹을 것을 구하긴 한 것인지, 누군가 키우던 것이 달아난 것이라면 어떻게 배를 채우고 다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놀란 주민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란에 글을 올려 “아침에 반려견과 산책하는데 매켄지 스트리트를 따라 사슴들이 달려 오는 것을 봤다. 내가 꾸며낸 얘기가 아닌 것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다른 산책객과 부딪힐 뻔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르시 번 시장은 “놀라 자빠질 일은 아니지만 아주 희한한 일인 것은 맞다. 2020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10월에 (루돌프 사슴코의 친구이자 여덟 마리 중의 하나인) 댄서와 프랜서가 벌써 왔구나”라고 익살스럽게 받았다. 올해 초에도 시드니 근교 사람들은 수의과 병원을 탈출한 개코원숭이 세 마리가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 당국은 나중에 한 마리가 정관 절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다른 두 마리와 함께 달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대법원,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상고 각하

    미 대법원,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상고 각하

    영국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밴드 ‘스피릿’의 ‘토러스(Taurus)’를 몰래 베꼈다는 송사에 시달려왔다. 앞 부분 기타 리프를 표절했다는 주장이었다. 2년 뒤 미국 법원은 레드 제플린의 손을 들어주며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판결했지만 스피릿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8년에 다시 항소했다. 연초에 항소법원은 원심 판결이 타당했다고 다시 레드 제플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스피릿 멤버들은 다시 미국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아예 심리조차 열리지 않도록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스피릿 멤버들이 재판을 통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길은 끝났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록은 물론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가장 뛰어난 작곡 기법들이 망라된 노래로 평가받으며 음악계 전체가 저작권 표절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벌여왔는데 이렇게 매듭짓게 됐다. 소송 결과에 따라 수백만 달러가 오갈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 노래는 소송이 진행되는 지난 5년 남짓 동안에만 340만 달러의 저작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송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난 스피릿의 리더 격인 랜디 울프의 유산을 정리하는 책임을 맡았던 기자 마이클 스키드모어였다. 울프 유산 관리인단은 레드 제플린이 1970년 영국 버밍엄의 한 클럽 무대에 스피릿과 함께 섰던 적이 있어 서로의 음악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일년 뒤 발매됐다. 스피릿의 베이시스트 마크 안데스는 원심 과정에 레드 제플린의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를 공연 도중 만나 함께 스누커 당구를 즐겼다고 증언했다. 플랜트는 그날 밤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귀가 중 차 사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워낙 커 그런 것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재규어 승용차의 방풍 유리가 얼굴 쪽을 덮치는 바람에 그와 아내 모두 머리를 다쳤다는 것이었다.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역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두 곡이 비슷한 점을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2010년대 초까지는 스피릿의 노래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문제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에겐 완전히 생소한 노래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페이지와 플랜트가 접근할 수 있었다며 둘이 토러스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두 음악이 닮았다는 점을 음악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했다는 데 무게를 뒀다. 증언대에 선 전문가들은 두 노래가 공유하는 음악적 양상이 여러 세기에 걸친 음악적 장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예를 든 것이 1964년 디즈니 뮤지컬 ‘매리 포핀스’에 쓰인 ‘침 침 체리’ 같은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두 노래가 “내재적으로 닮지 않았다”고 결론내렸지만 재판 도중 토러스를 들어보자는 요청을 거부하는 등의 실수를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제9 순회항소법원은 지난 3월 이런 실수 때문에 새로운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원심을 유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거리두기도, 마스크도 무시...배럿 지명식은 코로나 전파의 최적이었다

    거리두기도, 마스크도 무시...배럿 지명식은 코로나 전파의 최적이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연방대법관 지명자 발표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을 계기로 돌아보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더없이 좋은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였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방역지침을 무시하며 백악관 집단 감염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법관 후보인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비롯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의 당시 행사를 보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특히 ‘2미터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이 무색하게 참석자들이 가까이 앉아 있음을 알 수 있다. BBC는 당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부 참석자들은 악수를 하고 서로 껴안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지난 2일은 로즈가든 행사가 열린 뒤 6일이 지나서였다. 관련 증상이 바이러스 감염 후 5~6일 뒤쯤 나타난다는 보건당국의 설명에 비춰보면 로즈가든에서의 감염이 수일 뒤에 확인됐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트럼프로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민주당의 반대에도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던 행보가 최악의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 이후 촉발된 백악관발(發) 감염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외에도 대통령 수행원인 닉 루나 보좌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공화당의 마이크 리·톰 틸리스·론 존슨 상원의원,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배럿 후보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 등이다. 대부분은 로즈가든 행사 당시 트럼프가 섰던 단상과 가까운 앞쪽에 앉아있던 이들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공화당 최고위층 인사들이 당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참석했다”면서 “감염자들이 더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손흥민 전반에만 2골 1도움 또 펄펄, 맨유에 1-6 굴욕 안겨

    손흥민 전반에만 2골 1도움 또 펄펄, 맨유에 1-6 굴욕 안겨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손흥민(28·토트넘)이 2골 1도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굴욕적인 1-6 참패를 안기는 데 앞장섰다. 손흥민은 영국 BBC의 평점 8.84를 받아 근래 최고의 환상적인 듀오의 능력을 보여주는 해리 케인의 8.34보다 훨씬 앞서 이날 경기의 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은 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약 72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은 나란히 2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의 활약까지 묶어 6골을 상대 골문에 차넣었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다시 EPL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커리어 처음으로, 2015~16시즌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이다. 맨유가 상대에게 6골이나 내준 것은 역대 세 번째다. 1996년 사우샘프턴,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10월에 당한 것도 특이했다. 2018년 12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일 뿐만아니라 2013년 상임 부회장이던 에드 우드워드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후로도 가장 치욕적인 패배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 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 복귀가 점쳐졌다. 그동안 카로바오컵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결장했다. 경기 중 여러 차례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선보였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올 때는 힘이 남아돌아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킥오프 30초 만에 박스 측면을 파고든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다빈손 산체스가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만 해도 토트넘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했을 때가 전반 2분. 그러나 맨유의 수비진은 글자 그대로 결함 투성이였다. 불과 2분 뒤 에릭 라멜라의 압박 과정에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귀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케인이 곧바로 전방으로 깔아준 공을 잡아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뚫고 박스 안으로 돌진한 손흥민이 달려나오는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절묘한 칩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맨유는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 에릭 라멜라와 문전 자리 다툼을 하던 마르시알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결정적 기회를 상대에게 넘겼다. 라멜라의 팔꿈치가 목에 닿자 마르시알이 주먹을 라멜라 얼굴에 갖다댔고, 라멜라는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마르시알은 퇴장당했고, 라멜라도 옐로 카드를 받았다. 2분 뒤 토트넘의 빌드업 과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손흥민이 빈 공간의 케인에 공을 건네 맨유 골망이 출렁거리게 했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오리에와 케인이 득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 1만명 넘어... “크리스마스까지 험난할 것”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 1만명 넘어... “크리스마스까지 험난할 것”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만2872명 늘어 총 48만17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49명 증가해 총 4만2317명이다. 이는 전날 영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영국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수치에는 지난 9월 24일∼10월 1일 사이 기술적인 문제로 누락된 자료를 이번 발표에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조치를 발동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까지는 계속해서 험난할 것이고 어쩌면 그 너머까지 험난할 수 있다”며 2021년까지 지역별 봉쇄조치를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존슨 총리는 “가능하다”면서도 “약속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지난 5월 이란 당국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과 선전선동 등의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프랑스계 이란 연구원이 임시 석방됐다. 파리정치대학으로도 불리는 시앙스포(SciencesPo)의 인류학 연구자인 파리바 아델카흐(61)가 전자발찌를 찬 채 교도소를 나와 수도 테헤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변호인 사에이드 데간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데간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언제까지 교도소로 돌아오라는 날짜를 받지 못했다. 이번 임시 석방 조치가 최종적인 것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란 사법당국은 수십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 내국인을 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금하거나 옥살이를 시키고 있는데 유명한 영국계 이란인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교도소 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시 석방했는데 아델카흐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은 자국민 신분이 분명한 경우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외국인으로 대하며 이에 따라 아델카흐가 프랑스 외교관이나 영사관에 접촉할 수 있는 권한도 빼앗았다. 그녀는 이란 혁명 이후 사회인류학과 정치인류학을 집중 연구해 ‘베일 아래서-이란의 이슬람 여성들’을 비롯해 여러 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이란의 성지로 널리 인정 받는 곰 시에서 체포됐을 때 그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면허 시험 보러 갔다가 세 군데 계단 손 짚고 오르내린 英 장애인

    면허 시험 보러 갔다가 세 군데 계단 손 짚고 오르내린 英 장애인

    휠체어를 써야 하는 영국 웨일즈의 20대 장애인이 운전면허 이론 시험을 보러갔다가 세 군데 계단을 손으로 짚어 오르내려야 했다고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케레디전의 카디건 출신인 샘 로(21)는 지난 1일 펨브로크셔주 헤이버포드웨스트 센터에 시험 보러 갔다가 이런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주 많이 실망했고 화가 났다.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고 몸도 탈진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줄리 앤 로가 아들이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운전자 및 차량 기준청(DVSA)은 “용납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겨준 데 대해 아주 유감”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긴급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이론 및 실기 시험을 통과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어떤 면허 시험도 치를 수 있도록 항상 합당한 시설을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는 사전에 온라인 응시를 신청하면서 본인이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기입했으며 휠체어 접근권이 보장된 시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시험 날 아침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헤이버포드웨스트 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봤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심지어 센터 직원은 집에 돌아가 다시 시험 일정을 등록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시험 응시를 미루고 싶지 않았으며 동생의 도움을 받아 계단을 오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주 힘들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늘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뼈들도 쉽게 부러지곤 한다.” 16세에 척수를 다쳐 줄곧 휠체어 신세를 진 그는 정부 당국이 이용하는 건물에 장애인 접근권이 허용되지 않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 때문에 다른 센터로 가야 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였으며 향후 48시간의 경과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리들의 전언이 엇갈리는 내용들이 많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이 진단 받은 시점보다 하루 전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아주 좋고 24시간 열이 없었으며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분 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CNN 방송, AP 통신 등에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군 병원으로 옮겨 더 좋은 장비로 모니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더 신속하게 치료받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탈 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한 다수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공식 발표보다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NN과 NYT 등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했는데 그는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소식통 발언이라고 보도하던 AP는 얼마 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인용해 같은 발언을 보도했다. 언론들이 인용한 소식통이 메도스 실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핵심 당국자로, AP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의료진의 장및빛 평가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도스 실장은 의료진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대통령은 상태가 아주 좋다. 호전됐고 검토할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의료진은 그의 활력 징후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몸상태는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들의 안보와 직결된 아주 민감한 정보인데 의료진과 백악관 비서실장이 상충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이 내려진 시점이 “72시간 전”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 문제가 되자 따로 성명을 내 “진단 이후 사흘째(Day 3)”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에 양성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 본인이 트위터로 코로나19 양성을 알린 것이 2일 새벽 1시 무렵이었으니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 48시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두 발언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서 미네소타주 대선 유세와 뉴저지주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것이어서 대통령이 중대한 방역 지침을 어기고 감염병 확산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의 전임 고문 콘웨이도, 배럿 지명식 참석 8명이나 “양성”

    트럼프의 전임 고문 콘웨이도, 배럿 지명식 참석 8명이나 “양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한달 남은 대통령 선거판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머무르면서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당분간 모두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득표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 대통령 가족이 참여하는 선거운동 행사도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토론에 동행했던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지만,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일이 나라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추적·치료를 위한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나라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지근 거리에서 첫 TV토론을 벌여 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당초 예정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의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릴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오히려 토론의 승자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승기 굳히기’에 힘을 받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코로나19를 고리로 공세를 강화할 명분을 얻어 경합주 방문 등을 통해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바이든 지지자이자 민주당 전략가인 앤트후안 시라이트는 “지금부터 선거까지 코로나19 및 이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과 영향, 헬스케어에 다시 주의가 집중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늘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오는 7일 두 후보의 TV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뒤를 이어 지난 8월 말까지 백악관 상임고문으로 일했던 캘리앤 콘웨이를 비롯해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함께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마이크 리(공화당·유타) 의원,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가 몸 담았던 노터데임 대학의 존 젠킨스 총장, 취재기자 한 명,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 등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했던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펜스 부통령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세스 상원의원(공화당·네브래스카) 등 다른 참석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명식 사진을 보면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새로운 유행 클러스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1일 맨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 보좌관은 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법사위원회 소속인 틸리스와 리 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공화당이 계획한 배럿 지명자 인준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배럿 지명자 청문회를 12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회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의회 내 코로나19 검사를 촉진하거나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우리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하다”면서 “의원들이 검사를 받게 되면 믿을만한 검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확진소식이 전해진 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원과 의사당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코로나19 검사와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검사 결과를 전부 공개해 의원과 스태프에게 격리 조처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일주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종횡무진 누빈 대선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을 일일이 추적해 참석자 면면을 살펴봤다. 그 중에서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지명 행사가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배출했다. 이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 딸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큰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일 통일둥이 “공산 경험 안했지만 내 정체성은 동독인“

    독일 통일둥이 “공산 경험 안했지만 내 정체성은 동독인“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옛 동독(GDR)에서 태어난 발레리 쇼니안이라고 해요. 통일된 독일의 딸이기도 하고 옛 동독의 딸이기도 하답니다. 분명히 출생 증명서에는 옛 동독 정부의 도장이 쾅 찍혀 있답니다. 곧바로 통일돼 현대 독일의 나이와 제 나이가 같기도 해요. 물론 공산 국가나 정부를 상대할 일이 없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동독인으로 느낀답니다. 공산주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요. 역사와 문화, 전통이 정체성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얼마 전 서른 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는데 1990년대 동독의 현악 5중주단 카임차이트(Keimzeit) 음악을 연주했어요. 동독 땅에 살던 제 또래 아이들은 알지만 서독에서 태어나 자라난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5중주단이랍니다. 서독에 대해 얘기할 때는 그냥 독일이라고만 하는데 동독을 얘기할 때는 동쪽이라고 해요. (서독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는 독일 역사의 일부분이고, (동독의 마지막 공산주의 지도자인) 에곤 크렌츠는 동독의 역사인 것처럼 말이지요. 보통 독일인이라면 서독 사람을 의미하며, 동쪽 출신들은 다른 사람들로 여겨진다는 뜻입니다. 얼마 전 제가 신간 ‘Ostbewusstsein(동쪽 의식)’을 썼는데요, 저처럼 통일둥이들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제 또래 옛 동독 출신 5명 중 한 명은 자신을 동독인으로 여기고 있었어요. 서독 아이들에겐 동쪽과 서쪽을 구분 짓는 경향을 찾아볼 수 없어요.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동독인다움을 느낀다고 제 책에다 썼어요. 물론 유럽인으로나 지구촌 시민으로도 느끼지만 가장 먼저, 또는 가장 강렬한 느낌은 제가 동독인이란 겁니다. 한 번도 동독 정권을 경험하지 못한 저희 같은 아이들이 동독인이란 정체성을 갖는 이유가 뭘까요? 40년 동안 완전히 다른 나라로 지내 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독인들은 어쩔 수 없이 낮은 임금에 만족하며 살아가는데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차나 집을 사줄 능력이 안돼요. 해서 좋은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집 임대료도 싸고 인구도 적어 즐거움과 창의성을 누릴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네요. 하다 못해 도로의 포장 상태도 달라요. 감시탑들이 눈에 들어오는 동독의 지평선은 서독과 다르지요. 아름답다고 느끼는 기준마저 달라요. 역사도 달라요. 우리 부모님은 두 정치 체제를 모두 경험했는데 조부모들은 세 체제를 경험했지요. 제가 책을 쓴다고 하니까 아버지는 “네가 동독에 대해 아는 게 있긴 한 거니?”라고 따져 물으셨어요. 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더 불편해지시겠죠. 제 사례를 포함해 영국 BBC 기사는 4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앞두고 요즈음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 필리프 암토르(28), 팔뚝에 문신이 가득한 채로 유색인종을 돕는 활동에 열심인 콘라드 에르벤(31)도 소개했는데요. 동서독의 분리와 격차도 문제지만 도농 격차가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했어요. 농촌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의료나 복지 서비스에서 뒤처져 격차를 더욱 벌리는 악순환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물론 인종 차별과 혐오주의의 기승도 문제지만요.긴 기사의 결론은 다음과 같아요. ‘30년 전 독일 통일은 동독과 서독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현대 독일은 다양해졌다. 예전에 동독 땅이란 지역에서 살던 사람들의 경험도 믿기 어려울 만큼 바뀌었다. 아마도 독일인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통일이 완성될 것이다.’ 멀리 한반도에서, 우리보다 30년도 훨씬 더 뒤쪽에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 이해가 되시는지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의 한 인터넷 매체 편집장이 니즈니 노브고르드의 내무부 청사 앞에서 언론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여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자프레스의 편집장 이리나 슬라비나는 2일(이하 현지시간) 분신 결행에 앞서 페이스북에 “내 죽음에 러시아 연방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적었다. 전날 경찰이 자신의 아파트에 난입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일하는 오픈 러시아와 연결된 증거를 찾는다며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문서들을 압수한 데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12명이나 몰려와 자신의 플래시 드라이브, 랩톱 컴퓨터는 물론, 딸의 랩톱과 남편과 자신의 휴대전화까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리나는 내무부 청사가 바라 보이는 코리키 스트리트의 한 벤치에 앉은 채 불을 댕겼다. 한 남성이 급히 달려와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덮어 불을 끄려 했으나 그녀는 한사코 그러지 말라고 밀어냈다. 그 뒤 바닥에 쓰러졌다. 당국도 그녀가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남편과 딸 하나를 남겼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그녀의 분신이 압수수색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그만 인터넷 매체 코자 프레스는 그녀의 죽음을 알리며 뉴스와 분석을 검열 없이 전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전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인물은 이리나 말고도 6명이 더 있었다. 지난해에도 그녀는 기사가 “당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 현재 망명 중인 오픈 러시아의 창업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보좌관인 나탈리아 그랴즈네비치는 “이 소식은 그녀를 알고 있던 내게 진짜 한방이었다”면서 “그녀가 항상 조롱 당하고 구금 당하고 벌금을 물리는 일을 알고 있다. 그녀는 진짜 활동적인 여성”이라고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2016년 이른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교회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 이리나를 증인으로 조사했을 뿐이라고 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미하일 로실레비치가 파스타 요리 강좌를 연다며 토론의 장과 선거 감시요원 교육을 했는데 현지 기업인들이 자금 등을 지원했는지 밝혀내려 했다는 것이다. 그랴즈네비치는 오픈 러시아도 지난해 4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리나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리나가 오픈 러시아 소속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리나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는 이유 만으로 5000 루블(약 7만 4000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들과 인터넷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책임을 묻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크렘린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이 난장판으로 얼룩진 광경에 세계 각국이 혀를 내둘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때도 없는 끼어들기로 토론 진행이 엉망이 된 데다 두 후보 사이에 오간 토론 내용도 꼬투리 잡기 수준을 보인 데 대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징조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백인우월주의를 배척하지 않고,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뭔가 잘못됐다’는 진단을 쏟아냈다. “미국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슈테판 비에링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롤모델이었다”며 “민주주의의 모국이 위험한 경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울리히 스펙 연구원은 “미국 상황이 통제 불능이 돼간다는 게 유럽의 공감대”라며 “이번 대선 토론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존 샤피로 유럽외교협회(ECFR) 국장은 외국인들이 이번 토론을 미국 민주주의 퇴화의 또 다른 신호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각국의 언론도 미국 대선 토론을 보고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사설을 통해 “지난 4년간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행태)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가 약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다른 모두에게 타산지석”이라고 지적했다. “길거리 싸움 수준”, “고대 로마 격투 수준”각 후보가 정상적인 발언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토론 방식도 비판 받았다. 전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시사, 백인우월주의 세력을 두둔했다는 논란 외에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발언 기회마다 끼어들었다. 사회자의 제지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선토론위원회는 진행자가 후보자의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비롯해 토론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에 끌려다닌 토론 사회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인터뷰에서 “밥을 멋지게 잘 지어놓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재를 뿌렸다”면서 토론회 파행이 미국의 손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보리스 존슨(보수당)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의 작년 토론 때 사회를 본 BBC 방송의 언론인 닉 로빈슨은 이번 대선 토론을 “모욕, 방해, 소음”으로 요약하며 ‘길거리 싸움’으로 불렀다.스위스의 일간지인 노이에취르허차이퉁은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빠져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그 90분(토론이 이어진 시간) 동안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통이 싸구려 TV 리얼리티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도 “두 후보의 토론이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 격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에 더 가깝다”고 혹평했다. 중국도 “미국 분열상 드러내” 미국의 난장판 같은 대선 토론은 중국에게도 비웃음을 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토론에서 미국이 분열되고 혼란스럽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처럼 행세하고 있는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자기 트위터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과 걱정, 미국 정치체계가 그 우월성을 점점 더 빨리 잃어간다는 점이 이번 토론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벨기에 법원 “알베르 전 국왕의 사생아 보엘, 공주로 불려도 좋아”

    벨기에 법원 “알베르 전 국왕의 사생아 보엘, 공주로 불려도 좋아”

    알베르 2세(86) 벨기에 전 국왕이 불륜을 통해 얻은 사생아(혼외자) 딸이 마침내 공주 칭호와 함께 왕실의 지위를 갖겠다는 꿈을 이뤘다. 화제의 주인공은 1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결과 부친이 결혼을 통해 본 자녀들과 똑같은 권리와 호칭을 써도 된다는 판결을 얻어낸 화가 델피네 보엘(52)이다. 이로써 보엘과 두 자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성(姓)인 삭스코부르(Saxe-Cobourg)를 갖게 됐다. 알베르 전 국왕이 세상을 떠나면 로랑 왕자, 아스트리드 공주, 필리프(60) 현 국왕 등 2남1녀와 동등한 왕위 계승권을 갖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단 왕실 배당금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대신 법원은 이날 판결과 함께 그동안 들어간 재판 비용 340만 유로(약 46억 4810만원)는 아버지가 부담하도록 했다. 얼마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문제와 관련해 벨기에 왕위 계승 1위인 엘리자베트 공주가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반 생도와 똑같이 훈련을 받는다는 소식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엘리자베트는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47)의 2남 2녀 중 맏이다. 벨기에는 1991년 왕위 승계의 아들 우선 원칙을 폐기했다. 이미 전 국왕은 지난 1월 보엘이 자신의 소생임을 인정했다. 물론 처음부터 순순히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보엘은 10년 넘게 친생자임을 증명하느라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그녀의 어머니 시빌레 드셀리스 롱샴 남작부인은 국왕에 오르기 전 리에주 왕자로 불리던 알베르와 1966년부터 1984년까지 18년 동안 은밀한 사랑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보엘이 어렸을 때도 곁에 머물렀다는 얘기다. 알베르는 형 보두앵 전 국왕이 세상을 떠나자 62세이던 1993년 8월 9일 왕위에 올랐다. 전혀 원치 않는 자리였는데 뜻밖에 즉위했다. 2013년 7월 건강이 좋지 않다며 아들에게 양위했지만 사실은 사생아 추문에다 세금 납부 등의 문제로 집권여당과 사이가 갈라진 탓이었다. 1999년 이탈리아 출신의 부인 파올라 왕비가 자서전에 언급한 뒤 알베르 국왕이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 자녀를 뒀다는 풍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보엘은 2005년 한 인터뷰를 통해 국왕이 자신의 친아버지가 맞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고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퇴위해 면책 특권을 잃을 때까지 법원에 정식 소송을 미뤘다. 알베르 전 국왕은 DNA 조사에 응하라는 법원 명령에 불응하다 하루에 5000 유로씩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1월에 그는 보엘을 네 번째 자녀로 받아들였다. 법률 대리인 마르크 위텐다엘레는 보엘이 판결 내용에 기뻐했다며 “법정 승리가 아버지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의의 한 자락을 내밀었다. 비슷한 운명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많은 아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박물관장이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 10년형이 선고된 나이지리아의 13세 소년 대신 복역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악명 높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수용소 중 하나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세워진 이 박물관의 피오트르 치빈스키 관장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13세 소년 오마르 파루크 판결에 개입해 사면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한달씩 돌아가며 소년의 형기를 채우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같은 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치빈스키 관장은 몇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신 형벌을 받겠다고 나섰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120개월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노에 거주하는 오마르는 올해 초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한 노인과 대화하는 과정에 선지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누군가 신고한 것이었다. 나이지리아 연방은 세속주의를 표방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북부 주들은 세속 법원과 율법 재판소가 나란히 운용된다. 율법 재판소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재판을 담당해 중세 스타일의 단죄를 하곤 한다. 오마르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린 것도 샤리아 재판소였다. 유엔과 글로벌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판결이라고 못 들은 체하고 있다. 치빈스키 관장은 편지에 “어린이들도 수감돼 살해된 독일 나치 수용소와 죽음의 수용소 잔재를 보존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관장으로서 난 이런 인간성을 말살하는 선고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오마르 얘기를 듣고 행동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주 이 얘기를 들었는데 부하리 대통령이 2018년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던 일이 떠올랐다. 해서 그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치기 어렵지만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게도 그 또래의 자녀들이 있다. 침묵을 깨고 뭐라도 하려고 해야 하는 때가 있다. 페이스북에 뭔가를 적거나 리트윗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지난주 서한을 부쳤는데 아직 나이지리아 정부의 누구로부터도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오마르의 법률 대리인 콜라 알라핀니는 이 청소년이 성인들이 수용된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어떤 법률적 조언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마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다면 아마도 사형 선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에섹스 대학 졸업생이며 세속주의 활동가인 알라핀니는 오마르 편에 서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10조는 나이지리아가 세속 정부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란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다. 바티칸도 아니다. 우리는 사상과 표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갖고 있는 다종교 국가다.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폼페이오 미 국무에 “안 보고 싶다”고 한 이유

    프란치스코 교황, 폼페이오 미 국무에 “안 보고 싶다”고 한 이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알현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을 거절했다. 대선 기간에 정치인을 만나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중국과 가톨릭 교회를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BBC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교황청은 폼페이오 장관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중국 문제를 자꾸 가톨릭과 연결지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9월 초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중국인 주교를 새로 임명하려 함으로써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너무 자유주의적이란 보수적인 가톨릭 유권자들을 포함해 보수 성향 가톨릭 단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박해받고 있으며 공식적인 중국의 가톨릭 기관 대신 교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지하 신앙활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도 2018년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인 주교를 임명하는 과정에 중국 정부와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했다. 당시 교황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중국의 가톨릭 신도들이 단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로마에서 취재진에게 바티칸이 중국의 종교 자유를 지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중국보다 더 종교의 자유가 압살당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AFP 통신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폼페이오 장관을 알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교황은 이미 명확하게 선거 기간 중의 정치인을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들은 가톨릭 교회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는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티칸이 중국과 합의하는 일은 미국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일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도 폼페이오 장관이 교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며 이런 이슈에 대한 토론은 “사적으로” 타협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인도의 19세 불가촉 천민(달리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등졌는데 경찰은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화장해 버렸다. 정말 이런 소식을 전할 때마다 분노와 허탈감에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하스라스란 지역에서 밭일을 하다 카스트 상위의 네 남자에게 끌려가 유린됐다. 혀를 잘렸다는 끔찍한 얘기까지 전해졌다. 현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위독해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져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지난 29일 한많은 생을 등졌다. 시신은 30일 0시 무렵 고향 마을에 돌아왔다. 그런데 유족들은 경찰 간부들이 자신들에게 시신을 빨리 화장해야 한다고 종용한 뒤 유족들이 거부하자 앰뷸런스에 주검을 다시 실어 간 뒤 화장해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멀리서 주검을 불태우는 장면을 봤다는 압히셰크 마투르 기자는 영국 BBC에 경찰들이 유족들과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털어놓았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이런 비인간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방 간부들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마투르 기자는 소녀의 어머니가 마지막 장례를 치르기 전 주검을 집에 데려가길 바랐지만 경찰은 이마저 묵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화장 현장에 접근해 항의하려는 군중과 취재진을 막았다”고 말했다. 소녀의 오빠는 경관들이 무례하게 굴었으며 마지막으로 동생 얼굴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마저 들어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시신을 마지막으로라도 보겠다는 가족 가운데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오빠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가해 남성들을 검거했다. 조만간 패스트트랙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은 북한 해역에서 표류하던(월북 의사가 있었느냐는 별개로) 우리 공무원 이모 씨를 북한 군이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부유물에 기름을 부어 태운(시신도 함께 태웠느냐 여부는 별개로) 사건과 어쩔 수 없이 겹쳐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저리 꺼○!” 英 동물원 앵무새들, 관람객에 욕설 퍼부어…공개 일시 중단

    “저리 꺼○!” 英 동물원 앵무새들, 관람객에 욕설 퍼부어…공개 일시 중단

    영국의 한 야생동물원에서 앵무새들이 사람들에게 욕을 퍼붓는다는 불만이 접수돼 공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BBC 등 현지매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동부 링컨셔 야생동물원 측은 얼마 전 기증된 회색앵무 다섯 마리가 관람객은 물론 직원들에게 욕을 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 일반 공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의 책임자인 스티브 니콜스는 “앵무새들은 모두 분노한 듯 욕을 퍼부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나갈 때마다 한 앵무새는 ‘뚱보 멍청이’(Fat t**t)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에릭과 제이드, 엘시, 타이슨 그리고 빌리라는 이름의 이들 앵무는 서로 다른 주인에게서 기증됐다. 이들 앵무는 일반 공개에 앞서 격리 시설에서 함께 머물렀는 데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들이 쉽게 발끈하는 성질을 지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니콜스는 또 “이들 앵무는 일반 공개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욕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관람객은 앵무새가 말을 따라하는 능력을 재미있어 했다”면서 “그렇지만 이들은 저리 꺼○와 같이 흔한 욕뿐만 아니라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해댔다”고 설명했다.결국 동물원 측은 이들 앵무새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일정 기간 야외 새장으로 보내지 않고 실내에서 서로 격리된 상태에서 지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몇 사육사는 이들 앵무가 격리돼 생활하다보면 말투가 지금보다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하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회색앵무는 앵무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다. 반려동물 사료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반려동물로 키워지고 있는 조류는 약 110만 마리에 이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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