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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의원수 3분의1 감축… ‘코로나 무능’ 정치권을 심판하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골’ 손흥민, EPL 파워랭킹 115위→1위 수직 상승

    ‘4골’ 손흥민, EPL 파워랭킹 115위→1위 수직 상승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이 EPL 파워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2일 공개한 EPL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은 892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라운드 파워랭킹 집계 때는 115위(547점)였으나 수직 상승 했다. 이제 리그 초반으로 중간 집계이지만 손흥민이 EPL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이 4차례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이 밖에 두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고 4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상세하게 부연했다. EPL 득점 순위에서 손흥민과 공동 1위인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이 864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3위(6568점), 하메스 로드리게스(에버턴)가 4위(6137점)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돕고 자신도 1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8위(5592점). 한편, 손흥민은 이날 영국 공영 방송 BBC가 선정한 2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BBC 베스트11, 손흥민은 있고, 케인은 없고

    BBC 베스트11, 손흥민은 있고, 케인은 없고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생애 첫 4골을 몰아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BBC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BBC가 22일(한국시간) 공개한 ‘가스 크룩스의 이주의 팀’에서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리버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돕고 자신도 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밤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EPL 입성 5년 만에 첫 정규리그 해트트릭이자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아시아 선수로도 EPL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축구 전문가 크룩스는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이 토트넘의 운명을 바꿨다”면서 “이어진 경기는 정말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제 모리뉴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매주 이렇게 이긴다면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PL 2라운드 10경기에서 모두 44골이 터졌는데 이는 EPL이 20개 팀으로 재편된 1995~96시즌 이후 단일 라운드 최다 기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270마리의 고래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25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음날 90마리로 늘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힌 고래 90마리 정도가 희생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는 이따금 고래가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동안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외에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한글 문구를 수놓은 점퍼를 입고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샌드라 오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고 21일 미국 연예매체가 보도했다. 샌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 중인 스릴러물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샌드라 오는 온라인 시상식에 입고 나온 라벤더 빛깔의 점퍼로 화제를 모았다. 점퍼에는 한글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이 수놓아졌다. 샌드라 오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 이후 펼쳐진 항의 시위 등을 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샌드라 오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숄츠먼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인도에서 한 40대 남성이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하다가 임신 4개월째인 아내의 배를 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레데시 주 부다운 지역 경찰은 흉기로 아내의 배를 갈라 아기를 죽게 한 혐의(살인)로 팬나달 데비(43)를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밤 부부의 집에서 벌어졌다. 범행 후 남편은 피를 철철 흘리는 아내를 내버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범행으로 태아는 결국 사망했다. 남편의 공격에 태아가 직접 다치진 않았지만 산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 문제였다. 산모 아니타 데비(35)는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졌다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의 가족들은 남편 팬나달이 평소 아내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해 왔다고 전했다. 또 남편이 태아의 성별을 알고 싶다면서 아내의 배를 흉기로 갈랐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딸 5명을 두고 있었다. 남편 팬나달은 아내를 심하게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자신이 단지 흉기를 던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여섯째 딸을 낳을 것이라는 사제의 말을 듣고 아내에게 낙태를 종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의 사제는 그에게 ‘아내가 여섯째 딸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산된 태아는 팬나달이 그토록 원했던 아들이었던 것으로 사후 밝혀졌다. 산모의 오빠는 “팬나달은 종종 딸을 5명 낳았다는 이유로 동생을 때렸다”면서 “부모님이 여러 차례 말렸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토록 잔혹한 일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인도에서는 성별 감별에 따른 낙태와 고의 방치, 또는 학대로 매년 46만명의 여아가 세상을 뜨고 있다. 유엔 인구기금(UNFPA)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성비 불균형이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961년 기준으로 인도의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여아 비율이 914명으로 더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인들이 국보처럼 여기는 타지마할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21일 재개장했으나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영국 BBC는 기괴할 정도로 발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부 아그라에 있는 17세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이날은 오히려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나 직원들이 목을 빼고 기다려야 했다. 당국은 재개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셀피 촬영은 허용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단체 촬영은 금지됐다. 입장할 때 체온 체크는 당연히 하고 입장권을 사려면 디지털 결재 수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했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왕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만 해도 매일 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아그라 시에 큰 물난리가 덮쳤을 때 마지막으로 잠깐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반년이나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던 1971년의 며칠 뿐이었다. 이날 오전 8시 재개장하기 전에 모든 구내가 위생 소독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나 쉴드를 썼다고 재개장 모습을 지켜본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타지마할이 속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경제나 일상이 정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타지마할 재개장을 서두른 것 같다고 AFP는 비꼬았다. 싱 기자는 “하지만 인파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타지마할 같지가 않았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 당국이 얼마나 안전 규칙을 잘 지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타지마할은 정원들에 둘러싸여 방문객들은 정원을 걷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닫힌 공간이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날 델리에서 차를 몰아 왔다는 가우탐 샤르마는 몇달이고 이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다. 해서 재개장 며칠이 오히려 안전하게 이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 정도의 고래 무리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벌써 적어도 25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래들은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혀 버렸다.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이따금 고래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 통신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에 서머타임 제도가 시행되니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앞서 지금 이 시간 활발히 구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넘게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말고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산소통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10차례나 등정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앙 리타 셰르파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눈표범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셰르파가 뇌와 간 질환을 앓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1983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오른 다음 1996년까지 10차례 올라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1987년 산소 보조를 받지 않은 채로 처음 겨울 시즌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당시 함께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가 허영호 대장이었다. 1987년 12월 22일 함탁영 대장이 이끄는 등반대에 속한 허 대장은 산소통을 썼고, 셰르파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남동릉으로 올랐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섰다. 네팔 산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며 일제히 애도하고 있다. 베테랑 산악인이며 네팔등산협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고인은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고 독특한 존재였다”며 “산악계가 그에게 눈표범이란 타이틀을 일종의 영예로서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산악인들은 고인이 자신의 경험과 등반 기술을 전수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산타 비르 라마 네팔등산협회 현 회장은 “우리의 산악 관광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그가 산에 기여한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주검은 카트만두의 한 사원으로 옮겨진 뒤 화장될 예정이다. 티베트인들의 후손인 셰르파 부족은 히말라야 지역에 산재해 다른 나라들에서는 산악 가이드와 같은 의미로 불린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지만 산소통 없이 등정하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글로벌 은행들 ‘검은돈’ 장사… 北도 1억달러 이상 돈세탁 했다”

    “글로벌 은행들 ‘검은돈’ 장사… 北도 1억달러 이상 돈세탁 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십수년간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검은돈’을 옮겨 주며 이윤을 남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뉴욕멜론은행 등 5개 은행의 불법거래 정황에는 대북제재 위반과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수수 등도 포함돼 있었다. 영국 집권 보수당에 거액을 기부한 러시아 출신 은행가 부부가 친(親)푸틴계 정치인으로부터 비밀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88개국 110개 언론기관과 함께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한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버즈피즈는 1999~2017년에 JP모건 등이 FinCEN에 제출한 SAR 2100여건을 확보해 ICIJ에 제공했다. 거래 규모만 총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달했다. ICIJ는 “2011~2017년 FinCEN에 제출된 SAR이 1200만여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분석된 자료는 전체의 0.02%도 되지 않는다”면서 “2조 달러도 세계 전체의 은행을 통해 범람하는 더러운 돈 가운데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미국은행을 이용해 1억 7480만 달러 이상을 세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 등에게 돈을 준 정황도 드러났다. 여기에 BBC방송은 러시아 출신 유명 여성 은행가 루보프 체르누킨의 남편인 블라디미르 체르누킨이 러시아 재벌이자 상원의원인 술레이만 케리모프 측으로부터 2016년 8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던 케리모프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남편 블라디미르는 2000년 러시아 재무차관을 지냈다. 이 부부는 2004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투자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체르누킨이 보수당에 정치 기부금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로, 특히 남편과 케리모프 간 돈거래가 있었던 시기에 기부 액수가 급증했다. 러시아의 자금이 보수당으로 흘러 갔을 개연성이 있는 대목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 섬들에 남아 있는 폭탄을 해체하는 데 도움을 준 국제 구호기구에서 일하는 두 남성이 솔로몬 제도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노르웨지안 피플스 에이드(NPA)란 국제 구호기구에 소속돼 일하던 영국인 스티븐 앳킨슨과 호주인 트렌트 리가 20일 수도 호니아라의 주택가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폭발하는 바람에 희생됐다. 태평양 전쟁 때 남태평양 섬들에 많은 폭탄이 매설됐는데 솔로몬 제도에도 수천 개의 폭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23년 퍼시픽 게임을 앞두고 호니아라의 폭탄을 해체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NPA도 성명을 내 “비극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페르 네르가르드 부총장은 “사고 원인을 결론 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경위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에트 킬리 베스트린 사무총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황망하다”고 밝혔다. 리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자신을 화학 무기 고문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본인의 역할을 “품목들을 조사하고 파악해 솔로몬 제도 경찰의 폭발물 제거 팀에 정보를 넘기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솔로몬 제도 왕립경찰이 내놓은 성명을 봐도 이들 조사팀은 먼저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 위치를 파악하고 경찰에 정보를 넘기는 임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NPA에 따르면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전쟁 오염 지역에 남아 있는 폭발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어텍스’ 개발한 로버트 고어 별세…의료기기·우주복에도 쓰여

    ‘고어텍스’ 개발한 로버트 고어 별세…의료기기·우주복에도 쓰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수 원단의 대명사 ‘고어텍스(GORE-TEX)’의 개발자 로버트 고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83세. 고어텍스를 제조하는 미국 고어사는 화학공학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고어가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고어는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학교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아버지와 삼촌이 1958년 설립한 고어사에 합류했다. 1969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를 개발한 고어는 이를 10배 길이까지 잡아당겼을 때 물방울 입자보다도 작은 미세구멍이 수십억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방울 입자가 통과하지 못하는 미세구멍이 촘촘히 생성된 원단의 방수 기능을 알아본 고어는 이 원단에 ‘고어텍스’라는 명칭을 붙여 1976년 선보였다. 땀 등 몸에서 배출한 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눈·비 등 외부의 수분 침투를 막는 고어텍스는 등산복과 신발 등 수많은 아웃도어용품에 적용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 심장 패치와 같은 의료기기나 우주복, 기타 줄 등을 제조하는 데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1996년 고어는 “우리 제품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포함해 미래 세대와 사회에 값진 유산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고어사의 CEO 자리에 올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회사를 이끄는 4년 동안 고어는 세계 플라스틱기술자협회(SPE) 등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푸틴의 죽마고우 미·EU 제재 중에도 英 은행 통해 돈세탁, 명화 구입

    푸틴의 죽마고우 미·EU 제재 중에도 英 은행 통해 돈세탁, 명화 구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러시아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크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을 통해 버젓이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가 버즈피드 등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언론인 400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바클레이즈 은행이 로텐베르크에 대해 자체 작성한 ‘의심스러운 (금융) 행위 활동 보고서(SARs)’를 단독 입수해 20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CEN)에 제출된 SARs 문건은 2100여건이나 돼 앞으로 폭발력 있는 폭로가 이어질 전망이다. 로텐베르크는 지난 2014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제재를 받았는데 이를 피해 영국 은행을 통해 버젓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 은행을 통해 이체된 자금이 6000만 파운드(약 9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텐베르크는 또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750만 달러(약 87억원)를 써서 그림으로 시와 철학을 논한다는 평가를 듣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La Poitrine)’을 손에 넣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6년 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방관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발령했다. 이 중에는 로텐베르크와 그의 동생 보리스 등 푸틴의 측근들도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는 푸틴이 소치 동계올림픽과 가즈프롬 관련 일감을 두 형제에게 몰아줘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2년 뒤 미국 재무부는 로텐베르크의 아들인 이고르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는 이들 인사가 서방 금융망과 연계된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이들은 바클레이스 은행의 비밀 계좌를 통해 거리낌 없이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금융거래를 해왔다는 것이 BBC의 분석이다. 물론 바클레이즈 은행은 모든 법규를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 대변인은 BBC에 “미국 제재를 포함한 모든 법규를 준수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의심 활동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그 자체로 실제 잘못을 발견한 증거가 아니며, 우리는 조심스럽고 객관적인 조사와 증거 분석, 의심과 무고함 사이의 균형 등을 감안해 고객 관계를 종료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로텐베르크 가문은 BBC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도 SARs 문건을 입수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불법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의심받는다며 이 금액이 2조달러가 넘는다고 폭로했다. ICIJ는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5개 글로벌 은행들이 보고서에 가장 자주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같은 조세피난처에 등록된 회사들과 관련한 자금을 옮기는 데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내부 컴플라이언스(고객 불만 접수) 부서들이 이런 의심 활동을 보고서에 표시했다고 한다. SARs는 돈세탁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노력에 핵심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재무부 통화감시국에 따르면 은행들은 의심 거래를 최초 감지한 날로부터 60일 안에 SARs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 우물 안에서 모두 27구의 관이 발굴됐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3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카라의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던 구역에서 우물 하나가 새롭게 발견됐는데 깊이 11m의 우물 안에서 2500년 된 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달 초 13개의 관이 발굴됐는데 그 뒤로 14개의 관이 추가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모두 목재 관들이며 작은 조각상 등 부장품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발굴로는 최대 규모라고 입을 모았다.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로 2000년 이상, 또는 3000년 가까이 이용됐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초기 조사 결과 이들 관은 완벽하게 봉인돼 묻힌 뒤로 한 번도 개봉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칼레드 알아나니 유물부 장관은 몸소 발굴 현장을 찾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 발표를 미뤘다며 깊이 11m의 우물 속에서 관을 발굴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굴 작업을 계속해 관들의 기원에 대해 더 상세한 것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관광유물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더 많은 비밀”을 밝혀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집트는 정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을 잇따라 전하며 관광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카라의 스텝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굴된 고양이와 악어, 코브라와 새들의 조각상들을 지난해 11월 전시해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영국 BBC는 20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골 폭발’ 손흥민, 현지 언론도 극찬... “경이적인 플레이”

    ‘4골 폭발’ 손흥민, 현지 언론도 극찬... “경이적인 플레이”

    4골을 넣으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시즌 첫 승리로 인도한 손흥민(28)의 활약에 현지 언론도 찬사를 보냈다.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총 4골을 연속으로 몰아쳐 토트넘을 5-2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광속 침투’와 절정의 골 결정력에 해리 케인의 정확한 어시스트가 더해져 해트트릭을 넘어 4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은 “손흥민과 케인이 무대를 장악했다”면서 “이들은 ‘텔레파시’라도 주고받은 듯한 완벽한 플레이로 사우샘프턴의 높은 수비라인을 부쉈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4골을 몰아치는 경이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대중지 ’미러‘는 “토트넘의 한국인 스타가 4골을 터뜨리는 엄청난 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매체 EPSN은 “손흥민이 훌륭한 침투로 사우샘프턴의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다”면서 “다른 선수가 아무리 엉망으로 뛰어도,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게는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다”고 호평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대회의 마지막 코스를 착각해 아깝게 메달을 놓칠 뻔한 영국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양보한 스페인 선수에게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디에고 멘트리다(21)가 주인공이라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영국 선수 제임스 티아글이 결승선을 100m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멘트리다를 추월하는 데 온 신경을 쏟다가 홀린 듯 코스를 벗어나 환호하는 관중들 쪽으로 달려갔다. 달리던 코스를 90도로 확 꺾어 달려야 했는데 관중들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 쪽으로 뛰어간 것이었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실수를 바로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여 달리다 결승선 앞에서 그대로 멈춰섰다. 티아글은 결승선 앞에서 멘트리다와 손을 맞잡으며 감사를 표한 뒤 결승선을 지나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뒤를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바람에 메달을 놓쳤다. 티아글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멘트리다를 돌려 세운 뒤 감사하다며 가볍게 포옹했다. 대회 우승은 하비에르 고메스 노야가 차지했고, 티아글은 3위에 그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이 “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는 일주일 전 열렸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일이 알려진 것은 며칠 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멘트리다에게 명예 3위상을 시상하고 티아글의 3위 상금과 똑같은 300 유로(약 41만 3380원)를 건넸다고 스페인 일간 엘 문도가 전했다. 멘트리다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부모님과 우리 클럽이 어릴 적부터 내게 가르친 것들이다. 내 생각에 이런 일은 해야할 그저 평범한 일이 돼야 한다”고 적고 찬사를 보내준 팔로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유로스포츠에 털어놓았다. 노야는 멘트리다의 일에 대해 “역사 상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축구 스타 아드리안 산미구엘은 트위터에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2017년 1월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문 서적 경매에 출품하려고 희귀한 책 200여권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훔쳐갔다. 대략 250만 파운드(약 37억 7380만원)로 값어치가 매겨졌다. 16세기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등이었다. 도둑들은 히드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창고의 지붕에 구멍을 내고 감지 장치를 피하기 위해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와 책들을 훔쳐 달아났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트란 시골 마을의 한 주택 바닥에서 책들을 모두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사실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지목된 것은 사건 직후였다. 영국 전역의 고가품 창고들을 잇따라 털어 갱단의 실체가 이미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이 훔쳐간 책들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유럽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를 샅샅이 뒤져 이날에야 마침내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13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 12명은 벌써 유죄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앤디 더럼 경사는 “이 책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체사진 계속 확대” 국회서 음란물 훑어보다 딱 걸린 태국 의원

    “나체사진 계속 확대” 국회서 음란물 훑어보다 딱 걸린 태국 의원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보던 태국 의원이 언론 카메라에 딱 걸렸다. 16일(현지시간) BBC태국은 태국 연립정부를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Phak Palang Prachachon, 인민공권력당) 소속 론나텝 아누왓 하원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보다 취재진에게 들켜 망신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내년도 태국 예산안 삭감 논의가 한창이었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상반신 나체 사진을 들여다보는 아누왓 의원이 모습이 한 사진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아누왓 의원은 다음날 “정치적 함정”이라고 해명했다. 아누왓 의원은 BBC태국과의 인터뷰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느라 4~5번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체 사진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금전을 노린 범행이 의심돼 즉시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지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 말은 달랐다. 아누왓 의원을 촬영한 사진기자는 BBC태국에 “사진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약 10분간 스마트폰을 훑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누왓 의원은 “폭력 조직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나체 사진을 찍도록 강요당한 건 아닌지 등 여성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적들이 자신을 물 먹이기 위해 파놓은 함정이라고 발끈했다.논란이 일자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은 ‘개인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의회 규정을 어긴 건 아닌 만큼 처벌할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의사당 내에서 행동을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는 한편, 의원 윤리 강령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의사당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보던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카메라에 포착돼 빈축을 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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