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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태평양 주력기지 괌도가 떠오른다

    ◎비 클라크ㆍ수비크만 사용협상 난항… 이전 검토/서태평양 티니안ㆍ사이판섬도 물망에 올라 미국이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 해군기지등 필리핀에 있는 거대한 두 기지의 사용권을 연장하는데 실패할 경우 서태평양상의 괌도가 더 많은 군사적 역할을 떠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의회의 일각에서는 태평양지역 미군기지의 폐쇄계획에 반대하고 있으나 경제적 붐을 이루고 있는 괌은 이 섬에 더 많은 미군이 이동해 올 가능성에 대해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셉 아다 괌총독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필리핀에 주둔하는 미군이 괌에 옮겨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군은 이미 괌에 갖고 있는 그들의 시설들에 들어올 수가 있으며 만일 필리핀의 미군기지가 이곳에 옮겨오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경우 우리는 그들을 수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5백60㎢에 달하는 괌도 면적의 약3분의1을 소유하고 있다. 아다 총독은 『군대는 유동적이며 언제든지 짐을 꾸려 떠나갈 수 있기 때문에 괌도가 자신의 경제를 미군의 지출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괌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이며 지난 89년에는 관광으로 7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었다. 지난해 투자유치를 위해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홍콩을 방문한 바 있는 아다 총독은 『괌이 경제의 다양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괌은 관광이외에 금융업과 무역의 급속한 신장을 바라고 있으며 강력한 민간경제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리핀은 미국이 기지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90회계연도에 4억8천1백만달러를 원조해주기로 약속했으나 거기서 9천6백만달러를 삭감함으로써 앞서의 합의를 깼다고 비난,미국과의 관계가 긴장상태에 있다.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은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최근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순방중 마닐라에 들른 딕 체니 미국방장관과의 면담을 취소하고 필리핀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기지협정을 경신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다총독은 『우리는 이 문제가 필리핀과 미국사이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내가 알기로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필리핀에 미군기지가 존속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기지에 대한 임차기간이 오는 1991년으로 만료된후 이들 두 기지의 계속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그 대체지역으로는 괌도 이외에 서태평양상의 티니안과 사이판이 거론되고 있다. 체니 미국방장관은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의 미군기지들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경우 괌도가 대체지역으로 검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리핀의 시설을 잃게 될 경우 그 보상으로 싱가포르와 태평양상의 다른 기지들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국방부 정책입안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총독은 필리핀에 있는 기지들이 괌으로 옮겨오면 지역 경제에 5억달러가 플러스될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관광과 건축붐에 이용될 수 있는 수도 아가냐의 비좁은 땅을 미군이 차지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체니국방장관은 괌에 기착했을때 군사용으로 보존된 일부 토지를 민간정부에 이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 B­52 장거리 폭격기 편대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전해가면 그 땅의 일부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사 전문가들은 필리핀에 있는 미군기지의 기능 일부를 괌 이외에 미국의 신탁통치령인 팔라우로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한 미국관리는 필리핀의 수비크만 기지를 팔라우의 말라칼항으로 이전하는 것은 항만 준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그보다는 괌과 티니안의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고 지적했다.
  • 90 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의 함축

    ◎남북긴장 완화ㆍ군비 절감 “이중 효과”/북측의 대화거부 구실 실질적 제거 한/동구권 변화ㆍ국방비 삭감등 고려 미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되는 것은 남북한 긴장완화 및 미국의 군사비절감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미군측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군사훈련비가 4억5백만달러에서 3억7천5백만달러로 3천만달러나 삭감된 것과 의회에서 일고있는 주한군의 철수주장 및 한미간 작전권 이양문제 등에 따른 한미연합사령부의 위상변화 등이 훈련축소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측으로서는 이 훈련을 구실삼아 툭하면 남북대화를 거부해온 북한측을 자극하는 일을 경계하고 그들이 대화의 마당에 계속 남아 있기를 기대하는 배려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할수있다. 지난 76년부터 실시돼 온 팀스피리트훈련은 처음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비하여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증원 투입되는 미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전투부대를 신속히 수송,전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79년부터 미국본토에서 이동되는병력이 3만1천5백50명으로 늘어나고 주한미군과 해외주둔병력 2만4천4백50명 등 미군이 5만6천명,한국군이 11만1천9백명 등으로 훈련참가병력이 16만7천9백명으로 자유진영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이 되어왔다. 훈련기간도 80년부터 70∼90일동안 장기간에 걸쳐 실시되었을 뿐아니라 참가장비도 B52전략폭격기,미드웨이ㆍ엔터프라이즈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등장하고 해병대의 상륙작전까지 곁들여져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연합기동훈련이라는 성격이 두드러졌다. 80년대까지만해도 팀스피리트훈련에 사용되는 훈련비는 참가하는 미군의 훈련비로 충당해왔으나 89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수참모가 한국군 소장에 보임됨으로써 한국군도 미군의 군수지원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미국은 레이건행정부 후기부터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인한 국방예산삭감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론을 제기하면서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의 증액을 요구해오면서도 팀스피리트 훈련만은 참가병력을 계속 6만여명으로 유지하면서 장비나 훈련규모를 축소하지않았다.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국을 북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에 따른 것이긴하나 한국의 이익만을 위해 주둔하는 것은 아니며 해양국가인 미국이 소련과 중국을 의식,세계전략의 한 포석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팀스피리트 훈련같은 종합훈련은 미국의 항시전력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로 미군은 이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시 동원체제를 점검하고 수송ㆍ병참ㆍ보급ㆍ정찰ㆍ통신 등 군의 기본기능을 훈련하며 신무기와 장비의 전술적운영을 점검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군도 병력을 이동하기에 가장 어려운 2,3월에 우방국 장병들과 어울려 야외기동ㆍ도하ㆍ상륙ㆍ비상이착륙ㆍ유격훈련을 함으로써 현대전의 전술 전략을 익혀왔다. 이에 따라 해마다 참가병력과 장비가 늘어나던 팀스피리트훈련이 90년대 첫해들어 축소되는 현상은 앞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군사력 대치구조도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국방비 삭감,동유럽의 개혁과 변화에 따른 데탕트기류와 한국안에서의 반미감정 등을 고려해야 하며 한국으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대화 등의 진행상황에 따라 보다 신축성있게 대처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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