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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범어사서 ‘친교의 시간’… 바라춤 관람

    부산 APEC에 동반 참석 중인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18일 벡스코에서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바깥에서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권양숙 여사와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를 비롯한 11명의 퍼스트레이디는 오전 금정산 범어사에서 첫 단체 대면을 했다. 부인들은 범어사 주지스님의 안내로 대웅전, 천왕문, 불이문,3층석탑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불교문화를 만끽했다.대웅전 앞에서 녹차의 일종인 장군차와 연꽃으로 우려낸 연차 등 전통차를 시음했으며, 바라춤과 달마도 공연을 관람했다.특히 부인들은 한 스님이 엄청나게 큰 붓으로 달마도를 그릴 때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인들은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스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격의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권 여사는 2차 정상회의 장소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정상 부인들을 위해 환영오찬을 열었다. 메뉴로는 전통의 궁중요리가 제공됐다. 부인들은 특히 누리마루 아래쪽 부산 앞바다 전경을 보고 “아름답다.”며 경탄을 터뜨렸다. 정상 내외들은 자신들의 비중만큼이나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안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관례에 따라 소가죽으로 제작된 명품으로 APEC 로고가 새겨진 서류가방이 제공된다.삼성테크윈의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인 ‘#1 MP3’도 증정받는다.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에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두께 17.7㎜의 슬림형이다. 기념촬영 때 입는 두루마기도 전달받는다.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고려청자를 재현한 국그릇인 ‘청자상감용봉모란문개합(靑磁象嵌龍鳳牡丹文蓋盒)’과 범어사의 다기세트도 선물이다.부산 특별취재단
  •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8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기존 입장만 전달하는 데 그쳤다. 당초 20분간 예정됐던 회담은 30분 가량 진행됐으나 대부분 신사참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설명은 회담 분위기가 냉랭했음을 짐작케 한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국가 대 국가의 배상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배상요구는 별개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왜곡,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노 대통령의 솔직한 의견에 감사하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고, 두번 다시 이런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 대통령은 “아무리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을 선의적으로 해석하려 해도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조금 전에 얘기한 세 가지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초반에 “북핵문제에 대한 한·일간 협력이 잘돼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연말 셔틀외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12월쯤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불투명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치와 북핵문제가 일본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APEC] 관세장벽 2020년까지 철폐

    부산 APEC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후 2시30분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서쪽 뜰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부산 선언’을 발표한다. 부산선언은 정상 선언문, 도하개발어젠다(DDA) 특별성명, 의장 구두발언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좁게는 정상선언문만을 부산 선언으로 부를 수도 있다. 정상선언문은 1∼2차 정상회의에서 토의된 경제·통상·안보·반부패 분야를 두루 망라한다. 경제·통상 분야 합의문은 이른바 ‘부산 로드맵’으로 불리는데,‘APEC 회원 가운데 선진국은 2010년,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관세장벽을 철폐한다.’는 내용의 ‘보고르 목표’가 핵심이다. 이번 정상선언문은 이 목표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는다. 안보·반부패 분야의 경우 테러 및 조류독감(AI) 등에 대한 회원국간 공조 강화 등의 내용이 정상선언문에 담긴다. 정상선언문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의 농업 및 비농업 부문 관세 철폐를 골자로 한 DDA 협상의 진전 필요성도 간략히 언급하게 된다. 이번 부산 선언의 특징은 이 DDA 부문만을 다시 별도의 특별성명 형태로 발표하는 것이다. 이 성명에는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반드시 진전돼야 한다는 APEC 정상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기며, 특히 2010년까지 농업부문 수출보조금이 철폐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또한 ‘의장’의 무게로 특별히 노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북핵 문제.APEC이 갖는 국제사회 무게를 활용, 북핵 문제에 대한 별도 성명을 채택하고자 했으나 각국과의 의견 수렴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의 ‘언급’ 수준으로 낮춰졌다. 내용도 한달 전만 해도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체제 구축’이란 거대한 목표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상당히 평이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9·19 공동성명과 이어진 5차 6자회담에 대한 평가를 한 뒤, 조속하고도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와 관련된 입장 표명의 형태와 수준이 낮춰진 것은 중국과 북한의 입장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21개 회원국이 모인 곳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자체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한 이유지만 중국과 타이완과의 갈등 즉, 양안(兩岸)관계가 더욱 큰 요인이었다.부산 특별취재단
  • [APEC] “부시 조깅 새벽시간대 맑음”

    “부시 대통령이 새벽에 조깅을 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날씨예보를 냈죠.”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하늘만 바라보며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 기상지원에 나선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직원들. 세계의 시선이 쏠린 큰 행사에서 예고없는 악천후는 행사진행에 치명적인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18일 정상회의가 시작되면서 긴장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기상청은 지난 4일부터 매일 2차례의 주간예보와 8차례의 3시간예보를 내보내고 있다. 예보지역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백섬과 벡스코 주변, 경주지역 등으로 종합통제실과 정상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예보는 각국 정상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다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해경과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등을 위해 각 기관에 핫라인으로 실시간 예보를 전파하기도 한다. 중요행사가 열리는 특정시간대의 날씨를 예보하는 것도 주된 임무 중 하나.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오전 한때 비’라는 식의 예보는 통하지 않는다.‘오전 10시’ 등 행사가 열리는 바로 그 시각에 비가 오는지 여부를 알아내야 한다. 정해진 업무만로도 벅찬데 가끔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제실에서 근무 중인 조서환 예보관은 “지난 17일에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아침 조깅을 하고, 홍콩 도널드 창 행정수반이 근처 성당에 새벽미사를 보러 간다고 해 급히 예보를 만들어 보좌관에게 보내기도 했다.”면서 “각국 정상의 행보에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부산 특별취재단
  • 미리보는 18·19일 정상회의

    19일 오후 2시10분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동쪽 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21개국 정상들이 눈부신 햇빛 아래 환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이들의 피부색은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우리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정상들은 한국식 정원과 바다 등을 배경으로 10분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정상들은 서쪽 뜰로 이동했다.2시30분 여기서 노 대통령은 미·중·일·러 등 쟁쟁한 강대국 정상들을 뒤에 둘러세운 채 의장 자격으로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부산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로써 8일 동안 열린 역사적인 부산 APEC 행사는 2시40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산 APEC의 하이라이트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될 정상회의. 정상들은 18일 오후 2시 해운대구 벡스코의 컨벤션홀 2층에서 열리는 1차 정상회의에서 첫 단체 대면을 한다. 정상들은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차례로 회의장에 입장한다. 원탁으로 된 회의장 중앙에는 의장인 노 대통령이 앉고 노 대통령의 왼쪽으로 전년도 개최국인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앉는다. 그 다음부터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자리가 배치된다. 회의에서 정상들은 ‘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의제로 3시간에 걸쳐 경제·통상 분야 토의를 한다. 이어 인근 호텔에 마련된 숙소 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7시30분 벡스코로 돌아와 1층에서 열리는 노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메뉴로는 자극적이지 않은 한정식이 제공된다. 건배주로는 전통주인 ‘천년약속’이 사용되며,‘보해 복분자주’와 함께 APEC 참가국 중 포도주 품질이 공인된 칠레산 등 4개국의 포도주가 식사에 곁들여진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소프라노 조수미, 명창 안숙선, 한류스타 보아,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등이 꾸미는 문화공연도 펼쳐진다.9시30분 만찬을 끝으로 첫째날 공식행사를 마무리 한 정상들은 숙소로 돌아간다. 이튿날 오전 10시 정상들은 2차 정상회의 장소인 누리마루 3층에 집결한다. 정상들은 2시간 동안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지역’을 의제로 안보·반부패 분야를 토의한다. 이어 2층으로 내려가 1시간30분 동안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오찬이 끝난 뒤 두루마기로 갈아입고 마지막 공식행사인 기념촬영 및 선언문 발표에 참여키 위해 누리마루 앞뜰로 나선다. 부산 특별취재단
  •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한반도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한반도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국빈 방한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국회에서 연설했다. 중국 국가원수로는 지난 95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이후 두번째다. 후 주석은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는 남북 양측이 반도문제의 직접 당사자이며 반도문제가 최종적으로 양측의 대화와 협상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전과 변함없이 양측의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 그리고 자주적 평화 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10여차례의 박수를 받고, 연설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날 연설에는 김덕규·박희태 국회부의장,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임채정 국회 통외통위위원장, 김덕룡 한·중의원친선협회 회장, 주한외교사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영어 안쓰는 한국 먼저 인사하는 외국

    “왜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영어를 안 하죠?”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는 한국·미국·중국·홍콩 등 8개국 대학생 기자단 70여명의 ‘APEC 미래의 목소리 2005’라는 릴레이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국 CEO와 정부관료 등을 상대로 기성언론이 좀체 못하는 당돌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들로부터 국내외 CEO간 차이점에 대해 들어봤다. 홍콩 폴리테크닉대(과학기술대)에 다니는 애니(23·여)는 한국 CEO들에 대해 “유머감각이 있고 CEO와 직원들 사이에 친밀감이 커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왜 한국 CEO들은 영어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통역에만 의존하는 한국 CEO들을 두고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몇마디 못 하더라도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영어로 인사말 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홍콩의 기업들은 어느 환경에서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 학생회장인 토머스(22)는 “홍콩의 기업들은 민주적이고 다른 나라에 대해 굉장히 열려있는 데 비해 한국의 기업조직은 가부장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CEO가 가정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외국 CEO들의 정중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동서대 영어과 3학년인 하헌종(24)씨는 “우리나라 CEO에게는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 허리 굽혀 악수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만난 외국 CEO들은 내가 먼저 인사하기 전에 먼저 명함을 건네더라.”면서 “CEO가 학생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것을 보고 권위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평등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적인 인터뷰 대상으로 도덕경영으로 유명한 의료생활용품 회사 존슨앤존슨의 크레이그 크래머 부사장을 들고,“도덕성을 위해 수억달러가 들더라도 문제있는 약품을 수거하는 과감성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특히 강렬했다.”고 평했다. 고려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은종실(22·여)씨도 “택배업체 UPS의 스티븐 오쿤 부사장은 사회 진출을 앞둔 우리에게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좋은 보수를 받겠다고 고집부리면 안된다는 것을 지적했다.”면서 “본인의 과거사를 자세하게 이야기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부산 특별취재단
  • [시사키워드] 스크린쿼터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막이 올랐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 회의 전부터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하나는 쇠고기 수입 재개이고 다른 하나가 스크린쿼터제다. 이에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보완책을 강구하면서 축소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영화인들의 반발을 샀다. ●스크린 쿼터제란 스크린쿼터란 국내 영화관에서 최소한 한해 146일 이상은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영화법에 규정돼 있는 제도로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 불린다. 외국영화의 시장잠식을 막아 자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영국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브라질,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이다. 한국에서는 1967년 처음 시행됐다. 여러번 제도 변화를 겪은 끝에 1985년부터 연간 상영일수 5분의2 이상(146일)을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인구 30만 이상의 시지역은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 왜 논란인가 국산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게 하면 일단 한국영화가 설 자리는 마련해 놓게 된다. 한국영화의 토양이라는 것이다. 국내 영화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고 영화인들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극장주와 같은 흥행업계에서는 영화의 질에 상관없이 의무상영하는 것은 경영을 어렵게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미국 등 영화 선진국에서는 자국 영화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역협상의 단골 메뉴로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화시장 개방을 주문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제 외교부처에서는 축소를 유도하지만 영화인들은 사력을 다해 반대하고 있다. ●스크린 찬반론 ▲축소 폐지 찬성론=한국영화의 작품성이 높아져 점유율이 50% 이상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과 자립기반을 갖추었다. 시장이 개방될수록 우리 영화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외국 영화도 품질이 나쁜 영화가 많다. 쿼터가 축소된다고 미국영화가 우리 시장을 휩쓸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영화 제작에 미국의 자본이 참여하는 등 한국영화의 기준도 모호해지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는 이제 상징성만 남았다. ▲축소 폐지 반대론=문화의 다양성을 지켜주는 근간이다.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신자유주의가 문화에 적용될 수는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많은 나라에서 스크린쿼터를 없앤 뒤 자국 영화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연 100여편에 이르던 멕시코 영화는 스크린쿼터제 폐지 후 연 17편으로 줄었고 타이완도 폐지후 자국 영화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국내영화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대자본을 투자한 미국의 블록보스터에는 당할 수 없다.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협약 그런데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10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 다양성 협약이 유네스코 회원국 투표 결과 148 대2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반대했다. 영화를 포함한 각 나라의 문화상품을 보호조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 협약을 따르면 스크린쿼터제도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이 프랑스, 캐나다와 함께 협약 통과에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BBC는 협약 통과를 “할리우드에 대한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통상교섭본부는 “유네스코 협약과 같은 다자간 협약과 FTA협상과 같은 양자간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개방이나 쌀개방이나 어떤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인 한국으로서는 쌀과 같이 영화개방의 압력을 막아내기란 벅차다. 더욱이 국내영화의 경쟁력이 쌀보다 훨씬 더 좋아진 지금은 더 그렇다. 국내영화에 관객이 몰릴수록 미국의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시장을 개방하면 품질은 향상된다. 스크린쿼터제의 보호 아래 저급한 국산영화들이 제작되는 현실은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듯이 문화를 농산물, 공산품과 똑같은 상품으로 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아무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방이 대세라면 우리 영화의 자생력은 좀 더 키우면서 한국영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영화시장 개방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영화인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영화가 발전한 현실에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 [Hi Seoul 잉글리시]

    #1.APEC 정상 한복 기념사진 Leaders of the APEC summit will wear traditional Korean overcoats for a photo opportunity on the last day of the summit.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이 한국의 고유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마지막 날 기념촬영을 할 예정입니다. The organizers have consulted with clothing experts since September last year to decide on a traditional costume for APEC leaders. In April,it reviewed sample clothing submitted by the experts in 14 cities across the country. 지난해 9월부터 APEC준비기획단은 전통 복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데 이어 14개 도시 전통 의상 전문가들이 제출한 견본품을 심사했습니다. The leaders of the 21 APEC members will pose for a photo session at Nurimaru APEC House in Busan. 21명의 각국 정상들은 새로 지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2.APEC 축하공연 Asia’s star singers will take part in the Asia Song Festival,which celebrates the opening of the APEC summit. 아시아의 스타 가수들이 APEC 회담 개최를 축하하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에 참가합니다. The stars include Tong bang shing gi,a popular Korean boy band,Hong Kong singer Kelly Chen and Thai singer Lanna Commins. 국내의 소년 밴드인 동방신기, 홍콩가수 켈리 첸과 태국의 라나 커민스가 참가합니다. Aikawa Nanase,a Japanese rock singer famous for her hit albums in Korea,will also perform at the event.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록가수인 아이카와 나나세도 공연을 합니다. The tickets are available on the Web site of Asia Culture Industries and Korea Foundation(www.ikoface.com/asf). 공연티켓은 아시아 문화 산업 교류재단 홈페이지인 www.ikoface.com/asf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합니다. ●어휘풀이 *summit 정상 *opportunity 기회 *costume 의상 *celebrate 축하하다 *available 유효한, 이용가능한 ●제공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美, 비자면제 적극 검토

    美, 비자면제 적극 검토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민에 대해 비자면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언젠가는 평화롭게 통일되는 나라가 서는 것을 제가 보고 있다.”면서 “이것은 제 비전이고 또 노 대통령께서 갖고 계시는 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그런(통일) 가능성이 현실성이 있고 우리가 함께 이러한 기회에 있어 공존함으로써 언젠가는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된 그러한 곳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한국도 인권의 가치와 인권정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간에는 정치적으로, 또 함께 합의해 이뤄낼 중요한 많은 문제가 있어 남북간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채택한 5개 분야의 공동성명에서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공동의 희망에 입각해 그들의 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시간 18일 새벽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표결에 기권할 의사를 미리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하는 시기에 대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경수로”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며, 적절한 시기란 그들이 핵무기 또는 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포기한 후”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배석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한국에도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양국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도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데 대해 “주한 대사로부터 보고를 받아 한국측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아·태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APEC정상회의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다. 경주·부산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CEO서밋 개막… 정상들 기조연설

    CEO서밋 개막… 정상들 기조연설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세계 경제현안을 논의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17일 개막됐다. APEC CEO 서밋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들이 모여 역내(域內)는 물론 세계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최대 규모의 기업인 포럼이다. 이번 CEO 서밋에는 포럼 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인 85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서밋은 18일까지 이틀 동안 동양그룹 회장인 현재현 CEO서밋 의장의 주재로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10개 정상 세션,7개 토론 세션 등 17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번 CEO 서밋에 참석한 잭마(馬雲) 알리바바닷컴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3년 안에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외국 CEO들의 한국투자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정상들도 정상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17일에는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대통령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열릴 세션 13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하여:도전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루라’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서밋에서는 부패에 반대하는 APEC 기업인들의 선언 채택이 추진된다. 각국 CEO들은 반부패 서약에 서명해 19일 열리는 2차 정상회의에 제출해 기업의 부패청산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 특별취재단
  • 세계물류 거두 DHL·FedEX ‘한국시장 공략’

    세계물류 거두 DHL·FedEX ‘한국시장 공략’

    항만도시 부산에서 세계 물류업계 양대 산맥인 독일 DHL과 미국 FedEX의 최고경영자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부산 APEC CEO서밋에 참여한 프랑크 아펠(44) 도이치 포스트 월드넷 그룹 물류부문인 DHL의 CEO와 마이클 더커(52) FedEX 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을 기반으로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물류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HL은 세계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도이치 포스트 월드넷 그룹의 특송 및 물류서비스를 맡고 있다.FedEX는 매일 220여개국에 600만건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하는 세계 최대 항공 특수업체다. 아펠 CEO와 더커 회장은 한국이 동북아물류시장의 허브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아펠 CEO는 “한국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제조업이 발전돼 있으며 지리적으로 활발한 교역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더커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북아시아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 특송·항공분야 매년 두자릿수 성장 아펠 CEO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서울, 방콕,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 등 6개 지역의 허브 중에서 서울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그는 “서울을 포함한 인천공항은 톈진, 다이롄 등 중국 양쯔강 이북 지역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판 등 동북아물류시장의 거점”이라며 한국시장에서 특송과 항공 분야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밝혔다. 더커 회장도 최근 중국 광저우에 아·태지역 최대 항공물류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물류기지로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인천공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 것을 비롯해 매주 20편의 정기항공을 운행하고 있고,2개 한국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조만간 사무소 2개를 신설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 개방된 항공체계·통관절차 갖춰야” 물류시장의 미래에 대해 아펠 CEO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물류회사는 소수의 물류회사만 남는다.”며 ‘틈새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물류업체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커 회장도 “한국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방된 항공체계화와 통관절차 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특별취재단
  • USTR대표, 통상압력 빈축

    “한국에서 쌀 협상안의 국회 비준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이 과연 세계무역기구(WTO)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회원국들의 의구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체결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미국 의회와 업계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의회 등에 로비로 이뤄지는 시스템상 행정부 단독 결정이 어렵다.” 위의 두 발언은 모두 롭 포트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6일 우리나라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통상장관회담 석상에서 한 말이다. 한 자리에서 논리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뻔뻔한 주장을 편 것이다. ‘미국에 유리한’ 쌀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국 입법부의 비준 지연을 들먹이며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역으로 ‘미국에 불리한’ FTA 체결에 대해서는 미 행정부는 재량이 적으니 입법부에 한국 정부가 알아서 로비를 하라는 식이다. 회원국간 경제협력 증진을 목표로 한 APEC에서 미국은 이처럼 한국에 통상압력에 가까운 일방적 자세를 구사, 빈축을 사고 있다. 포트먼 대표는 회담에서 쌀 비준 문제뿐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도 꺼냈다. 포트먼 대표는 “일본이 곧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발표키로 했다.”면서 “한국도 수입 금지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건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김 본부장은 “쇠고기 수입 재개는 시장접근 차원이 아니라 국민 건강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은 우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논리를 180도 바꿨다. 포트먼 대표는 “미 행정부 내에서 한국이 차기 FTA 체결 대상국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은근히 구미를 당기게 한 뒤 “다만 ‘주요 현안’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FTA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등을 요구한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해석이다. 부산 특별취재단
  • “APEC 때문에 죽겠심더”

    “안 그래도 에이펙(APEC)인지 뭔지 때문에 죽겠는데 왜 새치기야.”“며칠째 허탕인데 좀 봐주지, 그렇게 야박하게 구나.” 지난 15일 오후 1시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의 중심부 부산역 택시승강장. 택시기사 임모(63)씨와 박모(58)씨가 서로 멱살을 잡았다.손님을 기다리며 줄서 있던 빈 택시들 사이로 임씨가 끼어들면서 박씨 등 다른 기사들과 시비가 붙은 것. 이날 김해공항에서 APEC 정상회담 반대집회가 열려 더 많은 택시가 부산역에 몰려 있는 상황.15분쯤 험한 말과 주먹이 오고 가더니 임씨가 갑자기 힘없이 쓰러졌고,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전 끝내 숨졌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검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임씨는 전에도 고혈압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면서 “박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APEC 정상회담이 수천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멀기만 한 얘기다. 대중적 행사가 아니라 관광객도 없고 삼엄한 경계로 음식점 등의 손님이 도리어 더 줄었다고 푸념한다. 경찰 3만여명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부산 거리에는 특히 해가 진 뒤에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밤 거리에는 시민보다 경찰이 더 많다고 할 정도다. 부산시청 근처에서 10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는 김모(47·여)씨는 “시내 주요지점이나 관광지로 가는 모든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해 사람들이 통 다니질 않는다.”면서 “부산과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좋은 행사라니까 며칠만 참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에는 빈 택시가 넘쳐난다. 자가용 승용차 2부제를 하면 손님이 늘 것이라던 택시기사들의 예상은 빗나갔다.20년째 부산에서 택시를 몰고 있는 이민호(55)씨는 “2부제 기간 동안 시민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고, 택시는 타지 않아 오히려 수입이 전보다 못하다.”면서 “특히 각국 정상들이 머물고 있는 해운대에는 보안을 이유로 아예 차를 못 대게 하는 호텔이 많아 가지 못한다.”고 했다.부산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농업보조금 2010년까지 철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각료들이 16일 선진국의 농업 수출 보조금을 2010년까지 철폐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특별 성명을 채택했다. 좌초 위기에 빠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DDA 특별성명´으로 18·19일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최종 채택된다. 합동각료회의 공동의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각료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DDA 협상의 핵심 쟁점인 농업 분야에서 시장접근, 국내보조, 수출보조금 등 3대 분야의 고른 진전을 촉구했고, 선진국의 수출보조금을 2010년까지 철폐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전세계 경제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21개 회원국이 낸 특별 성명은 내달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진전을 위한 강력한 정치적인 `촉구´ 메시지이다.부산 특별취재단▶관련기사 4면
  • APEC 이모저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김해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을 비롯해 브루나이, 홍콩, 호주, 베트남, 페루 등의 외국 정상들이 전용기로 부산 APEC에 속속 합류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시 “부산 방문 영광이다” 부시 대통령의 비행기가 도착하자 의전 관계자가 기내 영접을 한 데 이어 공항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부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코트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허 시장이 “환영합니다.”라고 하자 “부산에 온 것이 매우 뜻깊다. 첫 방문이라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별도의 환영행사 없이 공항을 떠났고 수행원을 태운 4대의 버스가 뒤를 따랐다. 공항 주변에는 군·경 2000여명이 총력 경비를 펼쳤고 만일에 대비해 방공포도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라이스…” APEC에 참석 중인 외교·통상 장관 40명은 전날에 이어 한번 더 단체사진 촬영을 해야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을 이유로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6일 도착했기 때문이다.21개 회원국 각료 중 유일하게 지각한 장관이어서 회담장 주변에선 “역시 미국이 세긴 세다.”란 말이 오갔다. 전날 사진 촬영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대리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마기에 담긴 뜻은…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오는 19일 각국 정상이 입는 두루마기의 색상은 음양오행설에, 문양은 십장생에 각각 바탕을 뒀다. 총 7가지인 색상은 황·청·적·백·흑을 기본으로 하되, 각국 정상의 피부색과 모발색에 어울리도록 파스텔 톤으로 조정했다. 여성 정상은 분홍색과 보라색 등 2가지, 남성은 황금색, 갈색, 은색, 남색, 연두색 등 5가지 중에서 택하도록 했다. 두루마기 소재는 질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적은 우리 고유의 ‘자미사’를 사용했으며 춥지 않도록 겹으로 만들었다. 편의를 위해 주머니를 달고 옷고름 부분은 미리 묶어 놓고 매듭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희(69)씨가 책임디자이너를 맡았다. ●군 골프 금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은 APEC 기간 군이 가급적 외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모든 장성과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 사·여단장 이상 지휘관은 19일까지 골프장을 일체 출입해서는 안 되고 음주가무도 금지된다. 부산 특별취재단
  • 檢 대반격? 노대통령 DJ결별 수순?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검증이 어려운 갖가지 ‘설’만 오가고 있다. 이중 원칙대로 수사하다 보니 사건이 확대됐다는 일반론 이외에 ‘검찰의 불만표출’과 ‘노 대통령의 DJ결별 수순’이라는 두 가지 관측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고 있디. ‘검찰 불만설’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타깃이다. 강정구 교수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주요 국가원수들이 총집합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관심의 초점이 APEC이 아닌 두 전직 원장의 구속으로 돌려졌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구속건으로 APEC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인사는 검찰의 불만표출 해석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16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구속과 관련,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최재천 의원은 “검찰이 1993년 이후 도청 전반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국민의 정부 책임자만 구속한 것은 불공평한 사법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의원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APEC 회의를 앞두고 구속방침을 정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 수뇌부는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구속됐다.”는 주장도 검찰 불만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장관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기플랜에 의한 김대중(DJ) 전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것. 내년 초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노 대통령이 ‘새 정치’를 내걸면서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최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창당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김영삼(YS) 정부시절 도청전담팀인 미림팀을 건드리면서 YS와의 결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J와 YS의 정치행보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DJ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최근 “정치적 계승자”라고 말한 것은 현 정부와 깊은 연관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결별의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YS가 최근 DJ에게 전화를 하는 등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도 현 정부의 결별의도에 ‘공동대응’하자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시나리오라는 소문도 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반외교·라이스국무 회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1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북한을 개방·개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인도적인 지원이 아닌 개발 원조를 희망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반 장관은 대북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경제발전과 개혁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국제금융기구의 지원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으려면 검증된 통계 지표와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일단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또 지난 5차 6자회담에서 우리측이 북한의 핵폐기와 상응조치를 하나의 로드맵으로 묶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 장관은 하나 주고 하나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엄청나게 시간도 많이 걸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것이다. 양국은 또 정례적인 장관급 협의체를 내년 초 정식 발족하는 데도 합의했다. 장관급 협의체는 지난 8개월간 논의가 계속돼 오다 이번에 합의된 것으로 우리측의 외교통상부 장관과 미측의 국무부 장관이 참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국에 투자를” 외치는 한국인

    “미국에 투자하러 오세요.” 한국에서 태어나 유학 경험도 전혀 없는 ‘순 국내파’ 한국인이 미국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상민 주한 미국 주정부대표부협회 회장은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설명회에 나와 미국의 투자환경을 홍보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한국인이 미국을 대표해 연설하기는 유례없는 일이다. 이 협회는 한국에 나와 있는 18개 미국 주정부 대표부의 모임으로 우 회장은 버지니아주 경제성 한국 대표이다. 그는 경영학 박사학위도 명지대에서 따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지만 영어 하나는 미국 ‘본토인’ 못지않다.16년 전 버지니아주 한국대표부에 26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기 전 이미 유니세프와 레고코리아 등에서 영어 실력을 쌓았다. 그에게는 홍보 마인드가 몸에 배어 있다.“버지니아주는 워싱턴 DC와 맞닿아 있어 방대한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꽉 잡고 있다.”면서 “9·11 테러 이후 각 주정부들의 연방정부 의존도는 더욱 높아져 정보기술(IT)과 보안장비 등 조달시장이 급팽창했다.”고 인터뷰 내내 투자환경을 알리기 바빴다. 효성 타이어의 스캇스빌 카운티 현지공장과 핸디소프트의 페어팩스 카운티 연구개발센터, 대한항공의 워싱턴 덜레스 공항 직항로 유치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미국에 이민이 아닌 투자를 하러 오라고 설득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타이완 등의 아시아 국가에 미국 주정부 사무소가 급감한 것과는 달리 한국은 18개 주의 사무소를 꾸준히 유지하며 양국 교역을 증진시키고 있다. 우 회장은 이번 기조연설을 끝으로 16년간 근속했던 버지니아 주정부를 떠나 내년초 조지타운대 연구원으로 간다.미국을 500번이나 오간 통상 전문가의 경험이 비로소 이론으로 빚어질 기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열린경제’ 지지한 APEC 특별성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들은 어제 부산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촉구하는 ‘DDA특별성명’을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010년까지 선진국의 농업수출보조금도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농업분야의 급진 개방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의 다음달 홍콩각료회의 협상에 추동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통상장관회의에서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했으며, 미국과의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시 문제를 논의했다. 다자·양자간 회담에서 이뤄진 이같은 합의들은 무역·투자 자유화를 향한 세계 각국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APEC은 선진국은 오는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완전한 자유무역을 실현하는 것(보고르 목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열린 경제’가 ‘폐쇄경제’에 비해 모든 회원국의 국익에 부합하고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같은 믿음에 동의한다. 그러나 무역·투자 자유화를 추진하는 속도는 재고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각 회원국들이 경제발전 단계가 상이하고 저마다 국내적으로 농업 등 보호가 불가피한 특수성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무역을 하는 것이 국가 전체로는 이익이라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값비싼 희생을 감당해야 하는 분야와 계층이 생긴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에는 일률적인 개방 일정을 강요할 수 없으며, 농업 등의 낙후 분야와 취약 계층이 자유화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완만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DDA 협상에서 미국 등 일부 회원국들의 급진적인 농업개방 추진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회원국간의 양극화 해소’ 문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자유화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지구촌의 ‘열린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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