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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금융제재 논의키로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지난 9일 개막된 제5차 6자회담 1단계 회담이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의장성명만 남기고 11일 폐막됐다. 회담은 지난 10일 북측이 미국의 ‘마카오 은행을 통한 대북 금융제재’조치를 항의하면서 파행을 겪었고, 남북한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가장 빠른 시일에 재개키로 한다.’등의 의장성명(4개항)만 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뉴욕 채널이 아닌 별도의 채널을 통해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는 회의 뒤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금융제재는 공동성명에 위반되는 것”이라면서 “휴회 기간에 조·미(북·미) 쌍방이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상은 이날 종결회의에서 “2단계 회담이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며 쌍무 접촉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북측이 마카오 은행문제 해결을 회담 재개와 연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회담이 종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제재문제와 관련,“이는 범죄의 문제다. 무기급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나라에 대해 금융거래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이어 “이런 것들을 피하려면 북한은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단계 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힐 차관보는 “19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미국의 추수감사절, 또 내달 12∼14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등 행사로 일정이 빡빡했다.”면서 “그러나 2월은 너무 늦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단계 회담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2일로 예정됐던 연가 투쟁을 25일 이후로 늦췄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오는 23일까지는 학교 수업은 차질을 빚지 않게 됐다.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합원의 74.5%가 참여해 71.7%의 찬성률을 보인 연가투쟁 찬반투표 결과는 일방적인 교원평가 강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연가투쟁 유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시범실시를 중단하고 25일까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11월 말에 더욱 강력한 연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 교원평가 시범실시 저지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집행부는 연가투쟁이 가결된 뒤 전국 16개 지부장의 의견 수렴과 긴급 회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수능시험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둔 국민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박현갑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클릭 APEC] 정상만찬때 쓰는 술은 청도 감으로 만든 와인

    APEC 정상들의 만찬에는 어떤 술이 오를까. 11일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와인(대표 하상호)에서 생산하는 감 와인 ‘감그린’이 부산의 민속주와 함께 정상회담 참가대표단 환영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됐다. 청도그린측은 모두 500여병을 납품할 계획이다. ‘감이 그립다’는 뜻의 ‘감그린’은 씨가 없는 청도반시(납작감)를 원료로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숙취 예방에 효과가 있고 타닌 성분이 풍부해 순환계통 질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APEC 12일 일정 돌입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2일 부산에서 공식 개막된다. 폐막일은 19일이다. 개막에 앞서 회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할 국제미디어센터(IMC)가 11일 해운대구 벡스코 1층에 문을 열어 국내외 취재진 3000여명이 열띤 경쟁에 돌입했다. 또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전야제 성격으로 개최되는 등 이날 각종 축제 행사가 부산시내 곳곳에서 열렸다.‘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부산 APEC은 12∼13일 고위관리회의와 15∼16일 합동각료회의에 이어 18∼19일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에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정상들은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대테러 협력, 재난 공동대응 등 다양한 분야를 의제로 의견을 교환하게 되며, 그 결과로 정상선언문인 ‘부산선언’과 무역투자자유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산로드맵’ 등을 채택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정부 차원의 회의 외에 기업인 자문회의(14∼16일)와 최고경영자회의(17∼19일) 등 각국의 유력 기업인이 참석하는 회의도 병행 개최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17일·경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16일·서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19일·부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18일·부산) 등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박정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세계 정상 식탁 빛낼 고려청자

    세계 정상 식탁 빛낼 고려청자

    고려청자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식탁에 오른다. 고려청자 도요(가마)를 운영하는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는 “12일까지 가마에서 청자합 65세트를 구워 모두 부산으로 보낸다.”고 11일 밝혔다. 이 청자는 각국 정상들에게 줄 선물용 25세트와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쓰일 식기 40세트다. 뚜껑과 그릇, 밑받침으로 나뉘어진 청자합은 고려시대 왕실과 귀족층이 사용했던 국보 제220호인 ‘청자상감용봉모란문개합’을 본떠 만들었다. 청자사업소측은 “APEC 정상회담에 고려청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강진이 고려청자의 산실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용 청자 특별 제작을 계기로 주문과 구입 문의가 잇따라 제작·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개성공단, 내·외국인 투자자에 첫 선

    14일부터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환경설명회’에서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이 내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번 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APEC 투자환경설명회 본행사가 개막되는 16일 오후 한국 투자환경설명회 행사 중 하나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산자부는 이번 투자환경 공개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가 본격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투자설명회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물인 개성공단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한편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자부는 강조했다. 개성공단에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법인도 직접 투자가 가능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기업을 창설하고 등록후 투자할 수 있다.1단계로 조성 중인 100만평의 일부가 외국인 전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내년 예산 5조 2661억 편성

    부산시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4조 7580억원)보다 10.7% 늘어난 5조 2661억원으로 편성됐다. 부산시는 11일 일반회계 3조 4500억원, 특별회계 1조 8162억원 등 모두 5조 2661억원의 본예산 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일반회계는 6.2%(2003억원), 특별회계는 20.4%(3818억원) 증가했다. 시는 내년 예산안을 ▲지역경제 활력 회복 ▲시민생활복지 향상 ▲물류기반시설 확충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친환경도시건설 ▲APEC 성공 개최 효과 극대화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도시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필수 현안사업 위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 생활복지 향상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복지 인프라 구축, 장애인 및 저소득층 복지부문에 올해보다 1502억원(24.7%) 많은 7578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일반회계에서 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8.7%에서 내년에는 21.9%로 높아졌다. 또 지하철과 도시철도 및 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8939억원을 반영했다. 영화·영상 등 문화예술 및 관광산업 육성 분야에 3150억원, 환경친화적 도시개발 및 도심 자연공원 조성에 441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이밖에 초·중등학교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 내실화를 위해 일반회계의 12.6%인 4341억원을 시교육청에 배정했다. 특히 영어교육 확대를 위해 50개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채용 예산을 전액 시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부시 “북핵 평화해결 변함없다”

    부시 “북핵 평화해결 변함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에서 양국 관계가 흔들린다거나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 언짢게 생각한다고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한국·중국·일본·몽골 순방 및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의 의미를 설명하는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 대통령이나 한·미관계를 다루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방한에서 노 대통령과 한·미동맹 강화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나의 생각”이라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에 대해 대북 군사공격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등 잘못 이해된 바가 많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나의 관심도 대북 적대심과는 관계없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종교적 배경 때문에 북한 주민에 대한 강한 연민의 정을 가졌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 대사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그동안 한·미동맹 관계를 잘 풀어 왔으며, 이를 더욱 더 강화 발전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다짐을 전했다. 미국에 새로 부임하는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대체로 한두 달이 지난 뒤 그 기간에 부임한 각국 대사들이 한꺼번에 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해야 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단시일에 단독으로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주미대사관은 밝혔다. dawn@seoul.co.kr
  •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우리도 할 말은 있어요.’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은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것이 “식약청이 평소에 철저하게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한다. 김치 제조업자조차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확인하지도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김치업계만 죽게 생겼다.”며 식약청에 소송을 할 기세다.식품안전의 보루인 식약청, 그들은 시민 수준에서 보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최일선에서 발로 뛰는 식품관리팀 중앙기동단속반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대표적 식품안전사고 사례를 반추하며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1 기생충 김치 사건 지난달 28일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에 비상이 걸렸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기생충 검출 여부를 조사해 닷새만에 발표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이들은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자 국내산 제품에 대해서도 무작위 표본조사를 하기로 결정,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닷새만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니. 아무리 해도 무리라고 판단할 밖에. 그러나 ‘전부 조사해서 발표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진 이상 어쩌랴. 전국 600개가 넘는 김치업체로부터 김치를 수거하러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랐다. 문을 걸어 잠근 채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다.”고 거짓말 하는 업주, 불러도 아예 나오지 않는 주인…. 김치가 수거되면 검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품과 생산시설을 봉인해야 하니 딱할 노릇이 아닌가. 수거는 곧 사실상 ‘영업정지’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그들에겐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무작정 몰아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설득이 유일한 무기일 밖에.‘식품 안전을 위한 일’이라며 겨우 주인들의 동의를 얻어내 자가용에 김치를 가득 싣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단속반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김치를 수거해 오느라 하루 200∼300㎞는 이동했다.”면서 “아직도 옷과 자동차에 김치 냄새가 가득 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순식간에 기생충 알이 마치 ‘몹쓸 것’이라도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퍼졌다.”면서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이 거세 단시간 내에 검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국내 김치업계만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기생충 감염 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2 쓰레기 만두 사건 지난해 6월 ‘쓰레기 만두’ 파동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음식 쓰레기’로 취급하는 먹다 남은 단무지를 이용, 만두를 제조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서 전국 만두 제조업체에 대한 기동반의 조사가 착수됐다. 지방 외딴 곳에 있는 공장을 찾을라치면 용돈을 아껴 마련한 네비게이션은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공장 위치를 물어보면 전혀 엉뚱한 곳을 대서 단속반원을 난처하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불러도 오지 않는 공장 사장이나 공장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배가 고프면 다른 업체에서 수거한 만두 가운데 남는 물량을 먹으면서 기다리곤 했다. 김치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시식은 기본. 중국 음식점에서 일부러 만두만 주문해 직접 먹어보며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봐야 했다. 단속반 B씨는 “김치든, 만두든 아무리 먹어도 배탈 한번 난 적이 없다.”고 씁쓰레하며 “이제는 식품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따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 건전성이란 “소비자들이 먹고도 기분이 꺼림칙하지 않은 상태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3 비아그라가 함유된 건강보조제 사건 한약재를 달인 물에 비아그라 성분을 넣어 만든 건강보조제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첩보를 듣고 출동했을 때의 일이다. 사전조사를 마친 뒤 해당업체에 들이닥쳤을때 제조업자는 비아그라 성분을 첨가한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조사 단계상 현장에서 해당제품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직접 문제가 된 건강보조제를 마셔보기로 한 것이다. 1시간여쯤이 지나자 비아그라 성분의 부작용 때문에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시뻘개진 얼굴을 제조업자에게 들이대며 “이래도 잡아 뗄거냐.”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업자는 자백하기 시작했다. 약 성분이 체내에서 다 사라질 때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다소 흥분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속반 C씨는 “특정식품에 대해 폭로성 발표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식약청은 부랴부랴 출동해 안전검사를 하기 바쁘다.”면서 “전국의 식약청 소속 단속반원을 모두 합쳐야 고작 80명도 안 되는 상황이라 매일매일이 연장근무이자 특별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식품의 종류와 교역량이 증가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불량식품을 만드는 수법도 더욱 더 교묘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식품 단속시스템은 그대로 있다. 식약청 단속반원들은 오늘도 ‘마루타’를 자처하고 있다. 그나마 그들이 없다면….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불량’사고 왜 잦나 젤리, 만두, 김치….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식품안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식품의 원료, 제조과정, 유통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행정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행정이 단일체계를 이루지 못한 때문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식품행정은 모두 8개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축산품·곡류 등은 농림부, 먹는 물은 환경부, 주류는 국세청, 어류는 해양수산부, 소금은 산자부, 학교급식은 교육부, 그밖의 식품일반은 식약청(보건복지부), 식품관련 범죄처벌은 법무부가 각각 나눠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책임관할처가 제조나 유통 단계에서 흐트러지거나 모호하게 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소시지의 경우 원료에 육류 함유비율이 50%를 넘으면 농림부 관할이고, 그 이하면 식약청 소관이 된다. 만두의 경우에도 제조된 만두 자체는 식약청 소관이지만 원료로 사용된 육류 등은 농림부 소관이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추의 경우에도 생산지부터 도매시장까지는 농림부에서 맡고 이후 김치 제조단계부터는 식약청 소관이 된다. 원료·가공·유통 과정에서 각각 소관부처가 다르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떠넘기는 ‘한심한’ 사례가 곧잘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FDA, 일본의 후생성, 유럽연합(EU)은 유럽식품안전청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사후약방문으로 일원화 방안이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부처간 힘겨루기나 이해집단간 대립으로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고질병’에 걸려 있다. 그들도 기생충 김치와 불량식품을 먹을까.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김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김치의 안전에 관한 상식은 모두 사실일까. 식약청 식품관리팀을 통해 ‘김치 건강에 관한 잘못된 오해’를 풀어본다. 중국산 김치는 모두 저질? -중국에서도 위생적으로 김치 등 식품을 만드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는 공장도 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값이 비싸다. 다만 중국산 제품 중 싼 제품은 저질 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기업 제품은 믿을만? -대기업 제품 중에서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다른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다. 무조건 상표만 믿어서는 안된다. 집에서 담근 김치는 기생충이 없다?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은 조사결과 대부분 배추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퇴비에 기생충 알이 섞여 배추에 묻어 있었던 것이다. 기생충 알은 미끈한 막으로 감싸져 있어 물에 씻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집에서 담그더라도 배추를 ‘대충’ 씻으면 기생충 알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기생충 김치를 먹으면 감염?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이 인체에서 부화할 확률은 5%도 채 넘지 않는다. 따라서 ‘기생충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직도 식약청엔 ‘기미상궁’이 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수라나 탕제 등을 올리기 전에 기미(氣味)를 보았다. 이는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먼저 시식해 독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는 상궁을 ‘기미 상궁’이라 부르기도 했다. 얼마전 TV드라마 대장금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일을 담당하는 현대적인 기관이 바로 식약청이다. 식약청은 국내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식·음료 등의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파견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를 요청해오기 때문이다. 파견된 식약청 직원은 행사장 안팎에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음식물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12일부터 개최되는 APEC에도 부산지방청과 본청 소속 직원 10여명이 파견됐다. 현대판 기미상궁이 감시하는 우선 대상은 21개국 정상들이 먹는 음식. 청와대 경호실과 협의해 갖가지 메뉴의 안전성을 미리 검사한다. 쇠고기, 돼지고기를 비롯, 국거리, 채소, 반찬, 물, 음료, 술과 그릇 등의 유해성을 사전 정밀 검사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김치의 경우 납품업체의 공장을 방문, 위생상태 등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외국 기자단 등이 머무는 지정 호텔의 음식도 주요 감시 대상이다. 의심스러운 음식은 부산지방청으로 보내 즉시 검사를 실시한다. 조선시대로 치면 ‘은수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와 기업인자문위원회, 투자환경설명회에는 세계 유수 기업의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도 세계적인 CEO들과의 만남의 장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이번 행사는 글로벌 CEO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물 CEO는 누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투자환경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와 기업인국제기구대표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플레이스업체인 이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관심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 윌리엄 로즈 수석 부회장을 비롯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데이비드 앤티스 아시아지역 회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등도 참석한다. 노무현 대통령 등 12개국 정상과 국내외 거물급 CEO 9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도 CEO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거물급 CEO로는 러시아 석유재벌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을 비롯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프랭크 에펠 DHL 최고경영자, 존 천 사이베이스 최고경영자, 그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 빙 상 차이나유니콤 사장, 잭 마 알리바바닷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APEC CEO 서밋 2005’ 의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 ,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과 황영기 우리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등 스타급 CEO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의 현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기회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은 서울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사람도 많고 땅도 넓다. 효율적으로 다니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고 몸만 피곤하기 십상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부산시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시간이 반나절밖에 없다면 용두산공원을 시작으로 자갈치시장-태종대-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기를 권한다. 그러나 최소한 하루 이틀 정도는 다녀야 부산의 맛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하루 코스는 범어사에서 출발해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지나 복천박물관-충렬사-수영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을 거쳐 자갈치시장에서 끝난다. 사적보다는 놀거리·볼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은 아시아드주경기장-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공원-벡스코-이기대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을 둘러보면 된다. 을숙도와 자갈치시장, 태종대, 초량상해거리, 서면 등을 도는 코스도 있다. 이틀 코스는 더 다양하다. 태종대에서 시작해 자갈치시장과 PIFF광장, 국제시장을 거쳐 용두산공원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에는 민주공원에서 시작, 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충렬사-복천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UN기념공원-부산박물관을 들르면 된다. 3,4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부산 이틀 코스에 경남 통도사, 울산 석남사, 경남 부곡온천,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을 함께 다니면 훌륭한 남도 여행이 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부산은 항구다. 이 명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차량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심보다는 해안가다. 넓은 백사장과 호텔, 술집 등 유흥가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해운대. 비릿한 바다 냄새와 횟집들이 셀 수 없이 들어서 있는 광안리. 그리고 기암괴석의 천국 태종대. 이곳을 들르지 않고서는 항도(港都) 부산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설명이 필요없는 피서 1번지 해운대 해운대구 중동, 좌동, 우동 일대의 대규모 유원지다. 너무 유명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다. 신라 말기의 대학자 최치원이 해인사로 가던 길에 들렀다가 절경에 반해 자신의 호 해운을 따 이름을 지었다. 조선시대부터 행락지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시대 때 휴양관광지로 개발됐다. 타원형의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만 1.6㎞로 국내 최대 규모다. 동백섬, 해운대온천과 달맞이고개 등이 근처에 있다. 각종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은 물론 휴양시설이 완비돼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카지노도 즐길 수 있다. 국제적인 휴양지답게 축제도 끊이지 않는다.1월에는 연날리기와 북극곰 대회를 비롯해 6월 모래작품전,7월 해수욕,8월 해변걷기와 비치발리볼 대회,10월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0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의 백미다. 국내외에서 몰려든 영화 팬들이 남포동과 해운대를 가득 메운다.APEC의 현장인 벡스코도 근처에 있다.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가장 대표적인 식당은 해운대구청 인근의 금수복국(051-742-3600). 숙취에 좋은 콩나물과 미나리가 복어와 함께 뚝배기 한 가득 나온다. 해장에는 복국에 따라갈 음식이 없다. 맛 자체도 워낙 뛰어나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장기 여행자도 많다. 매운탕보다는 맑고 담백한 지리가 낫다. 냉동복국은 8000원, 황복국은 2만원. 원조할매국밥(051-746-0387)도 지나칠 수 없다. 해운대에서만 40년 가까이 이어왔다. 얼큰한 쇠고기국밥과 깔끔하고 담백한 선지국밥, 따로국밥이 이 집의 모든 메뉴다. 그러나 빼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란다. 국밥 2500원. 리베라호텔 뒤편에 있다. 이밖에 로드비치호텔 근처 서울집(051-742-6245)이나 그랜드호텔 근처 동백섬횟집(051-741-3888)도 고등어구이와 회로 일가를 이뤘다. ●“회 하면 광안리지예∼” 근처 금련산에서 내려온 질 좋은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운대, 송정 등과 함께 부산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힌다. 이곳의 명물은 광안대교.2003년 1월에 개통됐다. 길이만 7420m다. 웅장함과 미려함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개장하자마자 부산의 명물이 됐다. 이 곳에서 회를 안 먹으면 광안리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민락동 회센터가 가장 유명하다. 회센터에서는 직접 횟감을 구입한 뒤 요리를 해 주는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다.1인당 2000∼3000원만 내면 회를 떠 주는 것은 물론 해물탕도 끓여준다.1인당 2만원 안쪽이면 충분히 먹는다. 광안리 백사장을 내려다보며 먹는 운치도 싱싱한 맛의 회 못지않게 감칠난다. 광안대교를 좀더 가까이서 보면서 회를 먹고 싶다면 부산횟집(051-753-8881)을 찾으면 된다. 이 집의 회는 유난히 쫀득쫀득하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공기 숙성’. 회를 뜬 뒤 1시간 남짓 냉장고에 놔 두면 회 표면의 물기가 날아가면서 훨씬 쫄깃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문어, 멍게 등 함께 나오는 음식도 맛깔나다. 모둠회가 1인당 2만∼2만5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다. 민락동 회센터에서 바닷가 쪽으로 30m 정도 더 들어가면 된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 편 새벽집(051-753-5821)은 부산에서 호남식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전남 담양산 간장으로 간을 낸 국밥맛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싱싱한 콩나물과 파, 그리고 생달걀이 구미를 돋운다. 서비스로 나오는 두부도 맛있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편에 있다. ●기암괴석의 향연 태종대 부산 해안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종대다. 해발 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암괴석이 층층이 솟아있는 기이한 절벽이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깎아내린 듯 아슬아슬한 절벽이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원시 그대로의 태종대를 기대하며 다시 방문한 관광객은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 방문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바위를 깎아 평평한 나무 계단이 설치됐다. 절벽 중간중간에 전망대, 카페 등 건물도 지어놓았다. 걷기 편하고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일부러 조성한 공원 느낌이 난다. 색색의 지층, 공룡 발자국 등 한반도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절벽에서 보이는 지층은 어릴 적 색깔 섞인 찰흙으로 빚던 모형처럼 색이 또렷하다. 유적을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있어 미리 공부하지 않고 찾아가도 쉽게 익힐 수 있다. 다만 분별없이 써 놓은 낙서들이 눈을 찌푸리게 한다.‘며칠 철수가 다녀가다’ 유의 글씨를 페인트나 매직, 수정액 등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자국이 곳곳에 보인다. 추억은 마음 속에 담아두고 흔적은 일기장에나 남길 것. 동절기에는 오후 8시까지만 개방한다. 부산 이두걸 서재희기자 douzirl@seoul.co.kr
  •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퍼뜩 오이소(어서 오세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일정을 앞둔 부산의 거리 곳곳에는 APEC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도심에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낡은 담장들은 사람들 손을 거치면서 벽화가 있는 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간신히 비집고 다녔던 국제시장 뒷골목은 보행에 불편없이 반듯하게 정비됐지만 넉넉한 옛 시장 분위기는 여전했다. 지하철역·주요 호텔 등 주변으로 2인 1조를 이룬 보안 요원들이 쉴새없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다. 좀처럼 얼굴 표정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부산 사람들이라지만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둔 지금 그들의 표정 역시 기대에 부푼 듯 다소 상기돼 있었다. 부산은 세계 5대 무역항으로 손꼽힌다.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였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국제적 명성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그러나 세계 속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개국 이래 가장 많은 21명의 해외 정상들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기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우뚝 서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잃어버린 20년 1980년대 후반부터 지난 20년은 부산시에 있어 ‘잃어버린 시간’과 다름 없다. 80년대까지 부산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왔던 신발 산업이 노사 갈등·생산원가 인상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으면서 부산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부산항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물류·유통 산업 역시 급속하게 활력을 잃어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느라 분주했으나 별다른 성과도 없이 20년이 흘러갔다. ●문화·컨벤션 도시로 비상 이제 부산은 달라지고 있다.10년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부산이 12∼19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APEC 정상회의를 부산이 개최하게 된 의미는 남다르다.21개국 정상과 정부각료,CEO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를 이끄는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이기 때문이다. 해외 취재진들만도 1000명이 넘는다. 부산이란 이름이 세계 각국의 언론에 노출되는 만큼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제12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제13차 올림픽총회(Olympic Congress)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문화·컨벤션 전문 도시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나아가 2020년 하계 올림픽경기를 유치하겠다는 원대한 꿈도 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회의에 참가하는 정상들에게 부산신항만·경제자유구역·IT·영상산업·기계부품 등 산업시찰 및 문화투어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부푼 기대 APEC 정상회의 ‘손님맞이’로 분주한 부산시와 시민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부산시는 생활하수·공장폐수가 유입돼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던 동래의 젖줄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자연을 복원했다. 공원이 부족했던 시가지에는 동백공원·APEC나루공원·평화공원 등 3개의 도심 공원도 조성했다. 낡은 담장, 굽은 골목길 등도 새롭게 정비됐다. 부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이뤄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영환 부산시 공보관은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력 덕분에 어렵고 힘든 준비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고재민(28·부산 금정구 서3동)씨는 “그동안 크고 작은 국제 행사를 치러낸 만큼 이번 APEC 회의 역시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숙현(54·여·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그동안 침체됐던 부산 경제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부산이 외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부산시 APEC 준비단장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이번 행사가 부산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이 홍콩·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의전과 경호] 국산 골프채로 라운딩…

    주한 미국 대사관 소속 직원 수십명은 벌써 한달 가까이 경북 경주시를 매일 오가고 있다.APEC 기간 중인 17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어쨌든 정상 관련 의전에는 그만큼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는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부산 APEC에는 미국을 비롯,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유수의 강대국 정상들이 한꺼번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전과 경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초보적인 관심은 역시 차량이다. 정상들의 공식 이용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으로 정해졌다. 배기량 4500cc에 방탄장비가 부착돼 있어 대당 가격을 따지면 1억원을 호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비행기에 실어온 전용 차량을 이용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에쿠스 대신에 기존의 대통령 의전차량을 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부산 APEC에 에쿠스 리무진 42대(1개국 당 2대)를 비롯, 에쿠스(3500cc), 오피러스, 쏘나타, 스타렉스 등 총 227대를 경호, 의전, 행정지원용 차량으로 무상 제공한다. 현대측은 홍보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들이 탔던 차량이라고 하면 판매가 더욱 잘된다고 한다. 전형적인 ‘1석2조’ 전략이다. 정상들은 해운대 부근 웨스틴 조선비치, 메리어트, 그랜드, 파라다이스 등 6∼7개 특급호텔을 숙소로 이용한다. 따라서 이 호텔들은 정상 여러 명이 공동숙식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역시 부시 대통령은 경호를 이유로 호텔이 아닌 미군 부대에 숙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측의 요란한 경호 준비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벌써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으로 구성된 경호 선발대가 부산과 경주 등에 파견돼 움직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경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경주를 헬기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는 물론 반미 시위대 자체에 맞닥뜨리지 않도록 동선을 짜고 있다고 한다. 정상들이 무엇을 먹는지도 관심이다. 공식행사의 메뉴는 주로 자극적이지 않은 한정식과 일반적인 양식이 적절하게 배합될 것으로 알려졌다.18일 저녁 공식만찬에는 건배용으로 우리 전통주가 오른다. 당초 검토했던 유럽산과 APEC 회원국인 칠레산 고급와인을 대신해 ‘간택’됐다고 한다. 정상들은 APEC기간 부산에서 골프모임을 갖는데, 국산 랭스필드의 골프채(LF701)를 사용하게 된다. 랭스필드 양정무 대표는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국산 골프클럽의 성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기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경제·인간·안보 의제로 열흘간 ‘세계중심’

    경제·인간·안보 의제로 열흘간 ‘세계중심’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공동체 추진을 목표로 태동했으나, 최근에는 안보, 테러, 에너지, 전염병, 부패 분야까지 범위를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APEC 기간 중 각종 공식·비공식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면서 국제적인 축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정 및 행사 부산 APEC의 공식행사 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다. 각종 비공식 부대행사는 11일부터 21일까지다. 따라서 적어도 10일간은 부산을 비롯한 전국이 APEC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공식 행사는 12일 최종고위관리회의의 개막과 함께 테이프를 끊는다. 고위관리회의는 참가국의 차관보 또는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로, 사실상 이 기구에서 구체적인 의제가 협의된다. 여기서 합의된 내용이 각국 통상장관급 각료들이 참가하는 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의로 넘겨진다. 이번 부산 APEC의 일정도 최종고위관리회의(12∼13일)→합동각료회의(15∼16일)→정상회의(18∼19일) 순으로 전개된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는 각국에서 220여명이, 합동각료회의에는 25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 장소로는 해운대 ‘벡스코’가 주로 이용된다. 정상회의는 1,2차로 나뉘어 열리는데, 각각 벡스코와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정부간 회의 일정기간에 기업인 모임이 겹친다.70여명이 참여하는 기업인 자문회의는 14∼16일 열린다. 이어 800여명이 참석하는 CEO서밋이 17∼19일 개최된다. 비공식 부대행사로는 1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12∼19일 한국 전통 음식 시연 및 시식회가 벡스코 글라스 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투자환경설명회가 14∼17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되며,15∼21일에는 벡스코 전시 2홀에서 IT전시회가 열린다.17일에는 광안리 해변에서 멀티미디어 해상쇼가 펼쳐진다. ●주요 의제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는 무역·통상은 물론, 안보·환경 등 다양한 관심사가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뜨거운 감자’인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허리케인 등 각 회원국의 자연 재해 및 테러 대책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회의 의제는 경제·통상 등 분야,2차 회의는 인간·안보 등이 의제로 정해졌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WTO(세계무역기구),DDA(도하개발어젠다) 등이 주로 다뤄지며, 인간·안보 분야에서는 대테러, 보건안보(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에너지(고유가 대책 등), 자연재해에 대한 재난 대비(미국 허리케인,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부산 APEC 정상회의는 ‘보고르 선언’의 중간점검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보고르 선언이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관리회의와 합동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의 폐막 직전 채택될 ‘부산 로드맵’이 어떤 성과를 담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이란 ‘부산 선언문’ 속에 들어가는 별도의 보고서로, APEC이 출범한 이래 공식적인 첫 평가서라는 데 의미가 깊다. 이와 함께 이번 APEC에서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될지도 관심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이번 APEC을 한반도 냉전 해체 선언의 장으로 삼고 21개국 세계 정상들이 모인 국제사회로부터 한반도 냉전 해체를 유도하는 유용한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어 평화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채택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구체적인 구속력을 담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APEC에서는 또 테러 및 재난에 대한 대책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어떤 식으로든 관련국간 우호가 증진되는 모양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경제플러스] 샘물 ‘퓨리스’ APEC정상회의에 공급

    하이트맥주가 생산, 판매하는 먹는 샘물 ‘퓨리스’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제공된다. 하이트맥주는 500㎖ 페트 2000상자와 12.5ℓ 3000통을 공급할 계획이다.
  • [숨은 일꾼] 이경훈 APEC 정상회의 준비단장

    [숨은 일꾼] 이경훈 APEC 정상회의 준비단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만 국내외서 1만여명에 달한다. 각국 정상만 21명이다. 항도 부산은 일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그러나 부산 APEC의 또 다른 주인공들도 있다.1년 넘게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이다. 부산 APEC의 숨은 주역들을 소개한다. “공직자로서 APEC을 준비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경훈(56) 부산APEC 준비단장은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한 ‘선장’이다. 지난해 7월까지 부산시 경제진흥국장을 역임하다 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단장을 맡았다. ●성공리에 마쳐야 한국 위상 높아져 이번 행사의 역점과제는 자유무역 증진과 반부패, 지식기반경제의 혜택 공유, 인간안보, 중소·영세기업 및 여성 지원, 문화간 이해 증진 등이다. 무역자유화뿐 아니라 각국의 경제적 격차를 낮추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단장은 “APEC 가입국 가운데 경제적으로 평균 수준인 우리나라가 국가간 부의 평등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게 이번 회의의 중요한 목적”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출범을 주도한 유일한 국제 회의인 만큼, 부산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APEC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돈 문제였다. 어려운 지방 재정을 감안할 때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이례적으로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 준 덕분에 ‘돈가뭄’은 면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스포츠 행사는 참가자와의 접촉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호응도 쉽게 받는다. 그러나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는 보안이 생명이다.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보다 숨기는 것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홍보에 일반 행사보다 서너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행사 유치 135만명 서명 큰 힘 이 단장은 “부산 시민 가운데 85% 이상이 행사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등 시민들이 자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행사 유치를 위한 135만명의 서명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APEC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행사의 단기적인 효과는 32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는 비교가 안 된다. 8일 동안 전 세계 안방에 부산이 소개된다. 더구나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부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이라는 이름이 세계사에 각인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시민들의 ‘주인의식´ 긴요 어떤 일에도 부족함은 남는 법. 이 단장에게는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쉽다. 예산이 더 지원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남은 것은 시민들의 협조뿐이다. 이 단장은 “시민들이 손님을 맞는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차량 2부제와 회의장 주변 일부 지역 교통 통제, 입산 금지 등에 적극적으로 따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만큼, 부산의 축제가 아닌 세계의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APEC을 FTA 추진의 장으로/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오는 18∼19일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일본, 중국과 러시아 등의 거대 경제권을 포함하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다음 달 홍콩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직전에 개최된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번 부산 APEC 회의에서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이룩한다.’는 보고르 선언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으로 ‘부산 로드맵’을 채택할 예정이다.APEC 회원국뿐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APEC 역내 자유화 계획이 채택될 경우 우리나라의 시장개방 및 자유화 의지가 크게 부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FTA 추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FTA 협정이 주로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 체결되는 것이지만 FTA 협상을 개시한다거나 협상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가 최고지도자간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APEC 정상회의는 국가들간 FTA 협상의 개시 및 타결을 선언하는 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잘 이용한다면 우리나라의 FTA 추진을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아세안, 캐나다, 멕시코, 미국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고려중인데 이들 국가가 모두 APEC 회원국이다. 올해부터 협상이 개시된 아세안과의 FTA 협상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아직까지 타결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실무진간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정상들간 큰 맥락에서의 의견조율이 이루어진다면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초 협상 타결 시한인 올해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도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멕시코와는 지난 8월 공동연구를 마치고 9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전략적상호보완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일정이나 자유화의 범위 및 수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비록 FTA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자유화 폭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한·미 FTA 사전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 FTA 추진에 대한 논의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재개 등 양국간 통상현안의 해결을 FTA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시장개방 의지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크린쿼터의 경우 우리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이제는 개선을 검토할 때가 되었으며 쇠고기 문제도 명분보다는 실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현안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양국 정상이 FTA 체결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한·일 FTA의 경우 일본측이 농수산물 분야에서 보다 진전된 양허안을 마련하는 등 태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역시 실무 차원보다는 보다 고위급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FTA 추진과정에서, 그리고 WTO 홍콩 각료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개최되는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DDA 협상 진전과 FTA 추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숨은 일꾼] 김남련 행사지원과 시설1팀장

    [숨은 일꾼] 김남련 행사지원과 시설1팀장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선에서 땀 흘린 공무원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김남련(48·여) 에이펙준비단 행사지원과 시설1팀장은 누구나 손꼽는 ‘일등공신’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5월 선발대 격으로 준비단에 합류했다. 이후 1차 정상회의 등 APEC 행사의 ‘주무대’가 될 부산 해운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벡스코)에서 줄곧 살았다. ●적은 예산으로 벡스코시설 업그레이드 김 팀장의 업무는 벡스코의 시설을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것. 벡스코는 부산시와 코트라, 현대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컨벤션센터다.2001년 완공됐다.IMF 외환 위기를 한창 겪던 1999년에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고급 센터로 짓지 못했다. 김 팀장은 11억원의 예산을 종자돈으로 벡스코의 건축뿐 아니라 통신, 전기, 음향 등 모든 시설을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특수 목적의 조직에서, 그것도 시설 전반을 총괄하는 업무는 김 팀장에게도 처음이었다. 외교부나 청와대 등 다른 부처와의 업무협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공직 생활에서 소중한 경험이었다. 예산 부족도 항상 걸림돌이었다. 부산시 전체가 한 집이 되다 보니 행사 시설 정비뿐 아니라 환경 정비와 기반시설 마련에도 돈이 들어갔다. 다른 간부들과 함께 국회와 예산처를 뛰어다녔다. 결국 지난해 연말 포기하고 있던 55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누리마루 공사 1년 만에 끝내기도 누리마루 공사를 ‘1년 작전’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것도 흐뭇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 팀장은 “‘노력을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준비단에 온 뒤 밤 10시 전에는 귀가한 적이 없다. 집안 살림은 거의 챙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남편과 대학교 2학년인 딸, 그리고 시어머니는 그의 가장 큰 지원군이었다. 행사를 앞둔 요즘은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밤에 쉽사리 잠은 안 온다.‘혹시 사고는 없을까’,‘잘 치러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 팀장은 “마치 소풍 가기 전날처럼 마음이 설렌다.”면서 “마지막까지 부산 APEC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마루 APEC하우스

    쪽빛 바다와 금빛 햇살에 빛나는 오륙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걸려 있는 한 점 조각구름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18일부터 개최되는 APEC정상회의때 21개 참가국 정상들의 2차회의 장소와 기념촬영장,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장 등으로 사용될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바라다본 ‘바다 풍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지난달 건물 내부 비품 설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환경정비 등 마무리 공사 등 손님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 건물은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완공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905평)규모의 타원형으로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전망을 고려해 전체가 유리로 시공됐다. ●외벽 전체가 유리… 쪽빛 바다·오륙도·광안대교 한눈에 건물을 지탱하는 12개의 기둥은 우리나라 전통 정자를 본떴는데 부산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장 건물 옆에는 전통양식의 담으로 둘러싸인 정자와 태극문양이 그려진 쪽문, 해송과 약재식물을 위주로 한 정원이 들어서 있다. 또한 울창한 동백섬 해송 숲 사이로 각국 정상들이 거닐며 담소를 나눌 산책로에는 호랑이(한국), 판다(중국) 등 각국을 상징하는 동물 등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건물 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대기실, 휴게실 등이,2층에는 연회장 등이,1층에는 지원시설으로 꾸며졌다. 연회장 옆에는 우리 대청마루 형식의 테라스를 설치해 각국 정상들이 이곳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회의장 내부도 우리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3층 회의장 내부 천장은 석굴암의 돔을 형상화했고 벽면은 격자문살과 청자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실크벽지로 마감해 절제와 안정감을 추구했다. 회의장 대기실에는 훈민정음 원문으로 만든 액자가 눈길을 끈다. 특히 회의장 3층 입구 로비 벽면에설치된 ‘12장생도’는 압권이다. ●8억원 ‘12장생도´ 등 전통공예 우수성 과시 전통칠기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붙여 제작한 이 작품은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굳이 금액으로 따지자면 시가로 8억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의장 건물은 각국 정상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TV와 금속탐지 검색설비, 빔센서, 내방객 추적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께 21㎜의 복층 외벽 유리에는 방탄필름을 부착하는 등 고도의 안전장치들이 구비돼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이미 국내·외 인사들의 내방을 통해 역대 정상회의장 가운데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1000년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동백섬과 더불어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역사적인 이 건물을 정상회의가 끝난 뒤 3개월가량 원형을 보존,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최고급 회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와 마루(정상, 꼭대기) 그리고 APEC 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 하우스를 조합한 이름이다.‘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전통과 현대 첨단기술의 조화와 더불어 천혜의 절경이 어우러져 역대 APEC회의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부산국제종합전시장)의 정상회의장과 각료회의장,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등도 최근 공사가 완료됐다. 세계 정상들이 첫 정상회의를 갖는 벡스코 컨벤션 홀은 개·보수 공사가 지난 10월 모두 끝나고 정상들이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장 내부 벽면은 고려청자문양의 실크 벽지로 장식하고 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다섯봉우리의 산과 물결치는 파도, 아름드리 소나무)´ 를 설치해 정상이 모여 회의하는 정상회의장임을 표현했다. 바닥은 근정전 답도의 당초문양과 구름문양 등을 사용해 조선시대 궁궐의 전통 이미지를 살렸다. 바닥 한가운데는 조선시대 부산출신 과학자 장영실이 제작한 ‘해시계복제본’을 설치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강국임을 나타내도록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컨벤션홀 천장에는 참가 21개국을 상징하는 조명라인이 설치됐다. 이는 지구의 경선과 위선을 형상화한 빛의 선으로 부산이 21개국 정상이 모여 있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비에는 우리문화와 자연,IT산업 등을 홍보하는 영상물과 디지털 정원, 디지털 병풍, 디지털액자 등 IT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삭막함이 흐르던 벡스코 콘크리트 광장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공연장과 함께 화단이 조성된 친수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들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이 며칠 후면 속속 한국땅을 밟는다. 12일 고위각료회의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역내 무역 원활화와 긴급 현안이 된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이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정치·경제를 주무르는 정상들의 화려한 모임 자체로 눈길을 끈다. 정부가 10년내 한국이 유치하기 힘든 대규모 외교 행사란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18·19일 공식 정상회의에서뿐만 아니라 막전·막후에서 다양한 양자 접촉을 갖고 각기 외교 총사령탑으로서 자국의 이익 극대화에 나선다. ●21개국 정상들의 자유스러운 대화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때와 참가 정상들의 면모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노무현 대통령,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베트남의 쩐 득 르엉 주석 등이다. 여성 지도자로는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와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참석한다. 18일 부산 벡스코와 19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리는 두 차례 정상 회담은 배석자 없이 간소복 차림으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리마루내 회담장은 전통 격자무늬 벽지와 천장의 단청 문양 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기도록 단장됐다. 내부는 경주의 석굴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의 둥근 원형.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분위기지만 벽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정상들의 대화를 돕기 위한 첨단 시설을 갖춘 통역사실이 마련돼 있다. 정상들 눈에는 전혀 띄지 않게 설계돼 이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타이완 대표 총통부 자문으로 막판 결정 APEC 준비기획단은 지난주까지도 방한하는 정상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못했다. 타이완 대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타이완 총통부가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자문 겸 총통 경제 고문팀 소집인을 파견한다고 밝히면서 고민도 해결됐다. 린 자문은 행정원 부원장과 경제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집권 민진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경제 고문이다. 타이완 언론들은 린 자문의 파견은 타이완 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의사를 타진한 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타이완은 지난 7월부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방한을 추진하다가 중국이 반발하고, 우리 정부도 난색을 표하자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었다. ●하이라이트는 한복 입은 정상들의 사진촬영 APEC 행사 가운데 전 세계 언론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은 APEC 정상들이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것. 이번 행사의 전통의상으로는 치열한 경합 끝에 두루마기가 뽑혔다. 디자인과 색상 등은 18일 정상회의 시작 직전 ‘깜짝 공개’될 예정인데 색상은 강렬한 원색이 아닌 파스텔톤의 은은한 색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기획단측은 정상들의 옷디자인 등 몇 가지 사항을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비밀에 부치고 있다. ●여성 정상은 짧은 치마저고리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여성 정상들이 입을 의상은 개량 치마저고리. 외국인들이 입기에 불편한 긴 치마 대신 활동성이 강하고 경쾌한 이미지의 짧은 치마 디자인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저고리 역시 활동성이 강한 딱단추 저고리. 색상은 아로요 대통령은 은은한 분홍색, 클라크 총리는 역시 부드러운 톤의 파란색이다. 완벽한 옷 맵시를 위해 20개국에 외교문서를 보내 일일이 정상들의 옷치수를 받아 보완에 보완을 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장(名匠)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정상회의 기획단은 전통의상 선정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우리나라 전통복식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올 4월에는 전국 14개 시·도 전통의상 전문가들이 제출한 견본품을 심사, 정상용 전통의상의 디자인 등을 결정했다. ●사진 배경도 고민 21개국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19일 부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오찬을 한 뒤 전통의상으로 갈아 입고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한국 이미지를 전세계에 그대로 전해주는 사진이기에 기획단은 사진 배경을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누리마루 하우스 옆 숲이나 정자 등이 배경이 될 전망인데, 기획단은 수십차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경을 수차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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