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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DS환자 하루 2명꼴 늘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에이즈 감염자 수가 1985년 이후 모두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376명(남자 350명, 여자 26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새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하루 2.1명꼴로 발견된 것이다.이에 따라 확인된 우리나라 누적 에이즈 감염자는 49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05명은 사망했고 4051명이 살아 있다. 올해 새로 발견된 에이즈 감염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197명은 모두 성접촉(남자 이성간 111명, 남자 동성간 71명, 여자 이성간 15명)에 따른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00명(26.6%)으로 가장 많았고,40대가 98명(26.1%)으로 뒤를 이었다.20대는 65명,10대도 4명이나 발견됐다. 에이즈 검진상담은 (02)2675-8060(대한에이즈예방협회),(02)792-0083(한국에이즈퇴치연맹)으로 하면 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7) 폐동맥 고혈압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7) 폐동맥 고혈압

    올해 아홉살 난 이지은(가명)양은 태어나면서부터 청색증과 호흡곤란에 심한 심부전으로 잘 걷지도 못했다. 환절기만 되면 호흡기 감염으로 아예 병원에 붙어 살았다.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두살 때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폐동맥 고혈압이었다. 그를 치료 중인 세종병원 소아과 이재영 과장은 지은이의 병세를 이렇게 설명했다. “확진 이후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학교에 다닐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돼 가족은 물론 의료진도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지은이의 경우 병세 호전의 계기는 발기부전 치료제였습니다.1년 6개월쯤 전부터 비아그라 치료를 시작했는데, 이후 청색증 및 심부전이 호전돼 학교에도 갈 수 있게 된 거죠. 지은이가 이 정도로 나아진 건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술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없어 향후 예후를 장담할 수 없고, 가족들도 기약없이 비싼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큰 일이겠지요.” 폐동맥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폐동맥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 변성을 초래, 혈압을 끌어올리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폐로 가야할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해 전신에서 산소는 물론 혈액 공급 장애가 생긴다.“치료가 어려운 것은 물론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병입니다. 아직 정확한 국내의 발병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특발성 및 여타 다른 질환과 연관돼 발생한 경우를 포함해 인구 100만명당 약 40명 정도로 발생하는 서구의 통계를 감안하면 국내에도 2000명 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인은 무척 다양한 편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특발성이 있는가 하면 유전적인 소인이 작용해 가족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나 선천성 심장병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또 루푸스 등 결체조직 질환을 비롯해 갑상선질환, 폐질환, 간장질환과 에이즈(AIDS)나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이 가운데에서 소아에게는 선천성 심장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폐동맥 고혈압, 즉 ‘아이젠맹거 증후군’이 특히 문제가 되는데, 이는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드물기는 하지만 특발성 폐동맥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장은 폐동맥 고혈압의 증상이 갖는 특성이 ‘비특이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딱히 폐동맥 고혈압이라고 단정할 독립적이고 뚜렷한 병증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병증은 서서히 나타나는 피로감과 운동시의 호흡곤란 등 별로 특징적이지 않은 증상에서 시작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어서 현기증과 실신, 흉통, 가슴이 심하게 뛰는 심계항진, 몸이 붓는 전신 부종, 청색증 등 여러가지 증상을 보이며, 이 때문에 갑자기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선천성 심장병 등 1차적인 원인이 뚜렷한 경우라면 비교적 진단이 용이하지만, 특발성인 경우에는 증상이 서서히, 그리고 비특이적으로 나타나므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병은 아직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심부전증을 치료하는 약물과 폐동맥 고혈압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물, 즉 폐혈관 확장제 등을 사용한다.“폐동맥 고혈압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은 현재 몇 가지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약물들은 폐동맥 혈관을 확장시켜 폐동맥 혈압을 낮추고, 폐의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량을 늘려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일반적인 증상을 개선시키며, 장기적으로는 폐동맥 고혈압의 악화를 늦춰 생명을 연장시킬 목적으로 투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반 고혈압과 달리 폐동맥 고혈압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한계 상황에 이른 경우라면 폐 생체이식을 해야만 합니다.” 주목할 점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비아그라가 폐동맥 고혈압의 치료제로 사용된다는 사실.“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인 실데라필이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외국의 연구 사례는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 FDA가 이런 적응증을 공인해 해외에서는 정식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공인됐습니다.” 주요 치료제로는 실데라필 외에도 보센탄과 프로스타글란딘 제제가 있어 단독 혹은 병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된 보센탄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만 약가가 한달에 300만원(건강보험 적용의 경우 60만∼120만원선)이나 할 만큼 비싸 환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역시 약가가 비싸고, 흡입이나 정맥주사로 사용해야 해 환자들이 번거로워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 과장에 따르면, 앞서 거론한 약제를 치료 약물로 사용하기 전에는 특발성 폐동맥 고혈압의 경우 환자의 50%가 진단 후 평균 2.8년 뒤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는 우수한 약물이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존율의 연장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30∼40대까지 생존할 수 있는 아이젠맹거 증후군이지만 성인이 된 뒤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에 대해 신속하고도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원발성(특발성) 폐동맥 고혈압은 희귀난치병으로 분류되어 정부의 치료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선천성 심장병에 동반된 아이젠맹거 증후군은 원인 질환인 심장병의 희귀난치병 지정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아무리 증세가 심각해도 원인질환이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지 못하면 정부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아 환자들이 애를 태우는 사례도 없지 않습니다.” 이 과장은 이런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원인이 드러난 경우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해 병증을 개선할 수 있지만 원인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특발성 폐동맥 고혈압은 딱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단, 선천성 심장병에 동반된 경우라면 선천성 심장병을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이 질환의 유발을 막을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 만큼 심장질환을 일찍 찾아내 빨리 치료하는 게 폐동맥 고혈압의 가장 확실한 예방 및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종양 유발 ‘변종 바이러스’ 공포

    종양 유발 ‘변종 바이러스’ 공포

    에이즈와 간염, 조류독감 등으로 대표되는 난치성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3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을 보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이 전체의 25%로 심혈관질환(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문가들은 2008∼2010년 사이에 바이러스 대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체에서 종양을 만드는 HPV를 비롯,B·C형 간염바이러스(HBV·HC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등의 경우 발병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세도 없어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 종양을 만드는 바이러스 체내에서 종양을 만드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HPV(자궁경부암),EBV(버킷림프종, 코인두암),B형 간염바이러스(간암),C형 간염바이러스(간암,HTLV T세포 림프종),HIV(에이즈, 카포시육종) 등이 있다. ●HPV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여성의 질에 서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의 15%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에 의한 사망자가 1995년 544명에서 2005년 1067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HBV·HCV B·C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일으켜 간암으로 진행된다. 만성간염을 일으킬 확률은 C형이 B형보다 높다.B형의 경우 꾸준한 백신 접종으로 젊은 세대의 감염률은 크게 줄었으나 C형은 백신 자체가 없고, 바이러스 변종이 많아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C형은 종래의 방법으로는 예방이 불가능해 세계적으로 1억 7000만명, 우리나라에 45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 ●EBV EBV는 턱뼈 위쪽에 제한적으로 생기는 버킷림프종과 코인두암의 원인이다. EBV는 HIV나 AIDS에 감염된 사람,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을 때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발생하는 악성 종양환자 2500명 중 10%에 가까운 200여명이 바로 이 EBV에 의해 유발된 종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IV HIV에 감염되어 후천적으로 앓는 면역결핍증이 에이즈이다.HIV가 혈관을 돌면서 림프구를 파괴함으로써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으로도 사망한다. 에이즈는 잠복기가 길고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어 처음에는 감염자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HIV는 또 카포시육종이라는 피부 종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 바이러스질환, 왜 난치일까 HIV와 HCV는 모두 RNA바이러스로 DNA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가 잦고 빠르다. 유전자의 전사(Transcription)가 착오를 일으켜 생기는 바이러스 변이가 RNA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즉, 바이러스의 변이가 내성을 초래, 치료는 물론 치료제 개발을 어렵게 한다. 최근 개발된 2종의 자궁경부암 백신도 40여종에 이르는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중 몇 종의 특정 바이러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 치료제 개발은 다국적 제약사인 MSD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 ‘가다실’을 개발, 최근 국내 사용승인을 받았다. GSK도 자궁경부암 유발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 16·18번을 100% 억제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와 경구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를 개발, 미국 FDA의 시판 승인을 앞두고 있다. 앞서 MSD는 영·유아의 설사를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 ‘로타텍’을 개발, 최근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데 이어 국내 시판허가도 얻었다. 에이즈 예방백신의 개발 열기도 뜨겁다.BMS와 GSK 등 대형 제약사 30여곳이 에이즈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2005년에만 약10억 달러의 연구비를 쏟아 부었다. 에이즈 치료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VGX파마수티컬스가 개발 중인 ‘픽토비어’는 바이러스 돌연변이로 인한 심각한 내성을 줄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DNA플라스미드에 대한 세계 독점개발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DNA플라스미드는 HIV,HCV,HPV,AI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상에 보노

    세계적인 록그룹 ‘U2’의 리더 보노(47)가 올해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주최사인 내셔널컨스티튜션센터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은 미국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미국의 옛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시 당국이 1998년 제정한 상이다. 국내 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99년 수상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보노는 2002년 ‘데트 AIDS 트레이드 아프리카’ 재단을 공동설립해 아프리카의 기근과 AIDS 퇴치에 앞장서왔다.2005년에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채무탕감을 촉구하는 ‘라이브8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연합뉴스
  • [길섶에서] ‘SPRAY LOVE’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광화문 사거리 보디숍. 건물 1층 유리면을 장식한 문구가 도발적이다.‘STOP AIDS:SPRAY LOVE’‘사랑을 뿌리자?’다양한 상상을 자극한다. 가게로 들어섰다. 향수회사의 에이즈환자돕기 캠페인이란다. 지난 한해만 500만명이 감염됐다고 한다. 영화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에이즈가 주제였다.1993년작이다. 말기 환자역을 위해 10㎏이상 몸을 줄였던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죽음과의 경계에서 삶을 놓지 않았던 처절한 몸부림, 인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 하지만 삽입곡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먼저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링거병을 들고 울부짖는 절망의 몸짓,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의 천상의 목소리.“나의 어릴 적 집은 노기에 휩싸이고/나는 쓸쓸했네/아무도 없었네/…천국이 눈앞에 있네/너는 외롭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앰네스티 회원들이 가로막는다. 양심수 석방, 난민보호 캠페인에 서명해달란다. 흑백의 기록사진이 가슴 아프다. 여기도 ‘사랑을 뿌리자’인가. 여운이 남는 광화문 풍경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성매매여성 AIDS 검사 의무화’ 개정안 26일 재논의

    보건복지부의 ‘후천성 면역결핍증 예방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26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권고안을 재논의한다. 복지부 개정안이 감염인(에이즈 환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지를 검토해 달라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2일 전원위원회를 연 데 이어 두번째다. 인권위가 복지부의 관련 법률안 개정 추진안에 반대 의견을 낼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논의 중인 인권위 사무처안에는 보건소나 지자체가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하고 검진에 응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감염인의 비율이 90%로 현저히 높은데 여성을 주요 검진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성차별의 소지가 있으며 형사적 제재를 동반하는 강제 검진은 기본권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또한 감염인이 감염 예방조치 없이 성행위를 하거나 혈액·체액을 통해 에이즈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현행 조항을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콘돔 사용을 홍보하고 수혈시 혈액 감염 여부를 정확히 검사하는 등 근본적인 예방법을 도입해야지 감염인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입법적 한계를 벗어난다는 판단이다. 특히 에이즈환자 중 타인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높은 자가 복지부나 지자체의 치료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공무원이 치료 및 보호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는데 이 조항 역시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감염인의 주소 이전시 보건소에 신고하는 조항은 다른 전염병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나며 외국인 감염인을 내국인 감염인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권위 사무처안이 확정될 경우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보호와 국민건강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번 전원위원회는 1차 검토 과정이었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성급하게 논란 운운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잣나무 AIDS 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가 옮긴다

    지난 21일 첫 발견된 경기도 광주시 잣나무림의 재선충병 매개충이 북방수염하늘소로 추정돼 산림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반면 북방수염하늘소는 중북부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수도권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잣나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강원 지역에 방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강원도 강릉과 동해의 소나무 재선충병도 매개충이 북방수염하늘소로 판명되면서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에 감염이 확산될 경우 항공방제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2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과학원장과 지방청장, 지자체 및 산림환경분야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소나무류에 대한 이동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1월 한 달간 전국 소나무류에 대한 특별 예찰조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시 초월읍과 중대동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 출입을 통제하고 24시간 단속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각 시·도와 지방산림청은 소나무 이동단속 및 예찰을, 산림과학원은 역학조사와 방제대책 마련을 긴급 지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북방수염하늘소는 우화주기가 2년이고 재선충보유수가 솔수염하늘소의 14%로 확산속도가 늦다.”며 “조기 발견 및 집중방제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탐방] 세밑 녹이는 구세군 3인

    [주말탐방] 세밑 녹이는 구세군 3인

    ‘땡그렁∼, 땡그렁∼’8일 밤 서울 명동 거리에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팔짱을 낀 커플이 자선냄비 앞에 발길을 멈췄다. 남녀는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지갑을 꺼내 들었다. 자신들의 행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을까. 자선냄비로 향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손길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2006년 겨울. 차가운 잿빛 도심에 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자선냄비가 등장해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쁜 일상에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각박한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매서운 추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종소리. 빨간 사랑을 전하는 구세군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31년째 종소리를 울리는 양웅철(75)옹 “춥긴요, 더운데요?” 찬바람이 계단을 타고 밀려 들어오는 서울 영등포역 지하 대합실.31년째 겨울마다 종을 울리는 양씨는 코트도 걸치지 않은채 짙푸른 제복만 입고 있었다.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예나 지금이나 여기 서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경제가 나빠지면 사람들 마음마저 각박해진다고 하는데, 자선냄비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면서 “어제는 한 남자분이 300만원이 든 봉투를 넣고 갔다.”고 말했다. 사실 그에게는 300만원이나 3000원이나 금액 상관없이 똑같이 소중하다.10년 전 시각장애인이 손에 쥐어주었던 돈처럼. “먼 발치에서 ‘여기 자선냄비 어딨냐.’고 소리를 치고 있더군요.‘저 여기있습니다.’라면서 다가갔더니 주머니에서 3000원을 꺼내 ‘이것 좀 냄비에 넣어달라.’고 하더라고요.” 머리에 과일 바구니를 이고 ‘앞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가라.’던 과일행상 아주머니,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주려 샀다는 케이크를 냄비 옆에 놓고 가던 아저씨도 있었다.30년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자선냄비 앞으로 나오고, 퇴직을 한 뒤 다시 구세군 모자를 쓴 것도 그 ‘꼬깃꼬깃한 돈’ 때문이었을 게다. 그는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한다. 살기가 좋아졌기 때문인지, 냄비쪽으로 와 ‘이거 날 달라.’며 떼쓰는 사람들이 없어졌을 뿐이다. 적으나마 자선냄비에 모금액을 넣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느낀다. “어떤 분들은 적은 돈을 넣으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심이 점점 늘고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그의 곁에는 빨간 자선냄비와 함께 버스 무인요금 계산기를 변형시킨 ‘디지털 자선냄비’가 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최근 새로 나온 자선냄비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평생 여기 서있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연봉 4000만원 접고 구세군된 김기석(33)씨 “연봉이 딱 4분의1로 줄었지만 직장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기쁨이 있어 행복합니다.” 김 사관후보생은 지난해만 해도 한해 4000만원을 버는 촉망받는 대기업 사원이었다.‘배고파도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에 구세군의 길로 들어섰다.“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주머니에 구겨넣은 돈을 통째로 털어 냄비에 넣었습니다. 그러더니 폐지가 잔뜩 쌓여있는 리어커를 끌고 가는 거예요. 그게 아마 저녁 값이었을 텐데….” 명동 한복판에서 마이크를 쥐고 진지하게 모금을 하는 젊은 구세군도 그럴 때면 ‘울컥’한다고 한다.“직장인일 때는 노숙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그는 “밑바닥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희망인데 우리는 그것을 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대 구세군답게 그는 모금에 적극적이다.‘오른손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보다는 더 많이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왜 여름에는 자선냄비가 나오지 않느냐, 연초에도 구세군이 나와있으면 신년 분위기가 더 좋지 않겠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요. 기본을 지키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모금 형태는 다양화해야겠죠.”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기본을 지키는 구세군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외되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선냄비가 밑바닥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자신했다. # 3대째 자선냄비 지키는 여성사관 박은영(38)씨 사당역 자선냄비 옆에 선 박 사관에게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성이 걸어왔다.“백화점이 어느 쪽이죠?”생긋 웃으며 길을 가르쳐준 박 사관에게 또 누군가가 다가와 “11번 출구가 어디냐.”고 묻는다.“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구세군을 믿기 때문 아닐까요.”15살때부터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는 박 사관이 이 길에 들어선 것은 같은 일을 한 아버지 때문이었다. 종로2가로 아버지를 따라가 모금 활동을 하면서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취객들이 와서 행패를 부릴 때가 제일 힘들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때는 자정까지 한 시간동안 앞에 서서 주정을 하는 통에 혼이 났죠.”종소리가 시끄럽다는 상인들, “내가 불우이웃”이라면서 모금함을 통째로 들고 가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감동적인 순간이 훨씬 많았단다. “올 들어 처음 모금을 시작한 지난 2일, 목발을 짚고 힘겹게 걸어와 돈을 넣고 가는 장애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봤어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잠깜 멈춘 뒤 돈을 넣고 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따듯한 차와 귤을 건네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구세군 활동을 하고 있는 박씨는 자녀들이 ‘구세군이 되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는 “큰아들이 이미 사관이 되고 싶다고 하는데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105년 역사 구세군 변천사 매서운 겨울 추위를 녹이는 빨간 사랑을 담은 구세군 냄비가 첫 종소리를 울린 지 105년이 흘렀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은은한 종소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해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시종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자정까지 전국 76개 지역 230개 장소에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올해의 목표액은 30억원이다. 빨간 자선냄비가 종소리를 울린 것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당시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해 슬픈 성탄을 맞게 된 1000여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 정위가 난민을 구제할 방법을 고심하다가 떠올린 게 바로 쇠솥이었다. “쇠솥을 끓게 합시다.”란 구호와 함께 오클랜드 부두에 내걸린 주방용 쇠솥은 바로 불우한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으로 가득찼다. 현재 전세계 107개국으로 확산된 자선냄비의 시작은 이렇게 작고도 옹골찼다. 자선냄비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28년 12월15일 명동거리다. 당시 한국 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던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이(한국명 박준섭) 사관이 구세군 운영자금과 불우 이웃돕기의 활성화를 위해 들여왔다. 그 해 명동, 충정로, 종로 등 서울시내에 20여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해 당시 화폐로 812원을 모았다. 그 시절엔 나무막대 지지대에 가마솥을 매달았다고 한다. 이어 자선냄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모해 왔다.10년 전부터 톨게이트 모금, 소형 자선냄비를 통한 모금이 등장했고, 최근 들어서는 ARS, 휴대전화, 신용카드, 교통카드, 인터넷뱅킹 등에 의한 결제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현금 위주였으나 지금은 현금, 수표, 금반지를 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로또복권도 종종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도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기부금이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아진 모금액은 기초생활보호자 지원, 심장병·백혈병 환자 치료지원,AIDS예방 및 말기암 환자 지원 등 여러가지 사회구호 사업에 쓰여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구세군이 되려면? 구세군 하면 자선냄비 모금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구세군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교회다. 구세군 사관학교가 있는데, 신학대학이 목사를 배출하듯 목회자인 사관을 배출한다.2년 기숙사 생활을 이수하면 사관 자격이 생기고, 이후 2년 통신 과정과 대학원 3년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 구세군은? 1865년 윌리엄 부스가 런던 슬럼가에서 창립했고,1908년 11월에 한국 첫 교회인 서울 제일영이 개영됐다. 현재 우리나라 구세군 규모는 교회 241개, 교인 10만명 정도다. # 구세군은 왜 제복을 입나? 구세군이 준군대식 조직이기 때문이다. 일반 구세군 신도는 ‘병사’로, 성직자들은 다양한 계급으로 나눠진 ‘사관’으로 불린다.
  • 양종훈 상명대 교수 ‘AIDS 사진전’

    양종훈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는 다음달 1∼8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AIDS 사진전’을 연다. 양 교수는 호주 원주민, 아프리카 마사이족 사진 등을 통해 지구촌 오지를 세계에 알려왔다.
  • 김정일, 타임 ‘올해의 인물’ 후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타임은 2006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역대 선정자들에게 추천을 의뢰했다. 이 가운데 1996년도 수상자였던 데이비드 호 뉴욕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연구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추천했다고 타임은 밝혔다.호 박사가 김 위원장을 추천한 이유는 `평화의 파괴자’라는 것. 호 박사는 같은 이유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함께 추천했다.dawn@seoul.co.kr
  • 15년간의 진실 찾기와 희망 설계

    ‘600번의 진실과 희망 찾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600회를 맞아 18일 오후 11시5분 특집 ‘진실과 희망 찾기, 그 15년간의 기록’을 방송한다.1992년 첫 방송 이후 소외된 이들과 함께 진실과 희망을 찾아 15년 동안 달려온 프로그램을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이슈를 다뤄온 만큼 프로그램을 거쳐간 MC도 화려하다. 초대 MC 문성근씨는 2대 박원홍 전 국회의원,3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1997년부터 다시 진행을 맡았고, 정진영씨에 이어 박상원씨가 2월부터 6대 MC를 맡고 있다. 600회 특집은 시청자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던 내용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진실과 희망 찾기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 제작진은 제1회 ‘이형호 유괴사건-살해범의 목소리’부터 지금까지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동안 밝혀진 사건들 중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과 실미도 특수부대 사건을 재구성해 방송 이후 진전된 부분을 취재하고 관련자와 전문가들을 다시 만나 진실은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묻히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특히 국가나 거대 집단에 의한 진실조작과, 개인의 피해를 막는 제도적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부터 루게릭, 고셔병, 틱 장애, 서번트, 기면병에 이르기까지 희귀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 성적 소수자, 미혼모, 미혼부, 탈북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온 것도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동안 이들과 관련한 법규나 제도 역시 상당부분 고쳐지고 편견과 차별은 나아진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자신의 병과 처지를 알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해하던 사례자들, 그들을 다시 만나 방송 이후 달라진 삶과 그들의 희망 설계를 들어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7) 만성폐쇄성 폐질환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7) 만성폐쇄성 폐질환

    30여년간 애연가로 지내왔던 김모(52)씨. 평소 건강했던 김씨는 일주일 전부터 지속적인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이 느껴졌다. 일교차가 심한 가운데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 김씨는 오랫동안 즐기던 담배가 약간 맘에 걸렸다. 하지만 경미한 감기증상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한동안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결국 김씨는 호흡곤란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확인됐다. 이미 몸이 붓고 손끝 청색증과 함께 성기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처럼 겨울철이면 감기증상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가 만성폐쇄성폐질환. 병명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지만 암이나, 심장병처럼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암보다 더 치명적인 난치병이다. 송정섭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여의도 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 폐암보다 심각한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이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의해 기도가 서서히 폐쇄돼 결국 호흡을 하기 힘들게 되는 질환이다. 무서운 것은 폐암처럼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환자가 잘 모르는 상태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환자가 자각증상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대부분이다.COPD가 심각한 질환임에도 초기에는 진단되지 않거나, 천식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유럽에서도 COPD환자의 25%만이 제대로 진단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경우 1∼4기 단계별로 완치 확률이 있지만 COPD는 완치가 불가능, 치료는 진행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인데 조기진단과 병의 악화를 막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40세 이상이 대부분 현재 COPD는 AIDS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WHO는 2020년쯤에는 사망원인 3위, 장애원인 5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심장질환, 암, 뇌혈관질환에 이어 4번째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3년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호흡기학회)가 전국 성인남녀 9243명을 대상으로 한 ‘COPD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성인의 17.2% (남성 25.8%, 여성 9.6%)의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있는 잠재환자의 92%가 병원진료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흡기학회가 전국 주요병원 7곳을 대상으로 COPD 환자의 증가를 조사한 결과 2000년 1만 5295명에서 2004년에는 1만 9887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5년간 COPD 진단환자 수 총 8만 9290명 중 40대 이상 남성이 7만 1503명으로 80%를 차지하고 있어 40세 이상의 남성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인과 증상 COPD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흡연, 대기오염, 작업장에서의 유해가스 노출, 유전적 요인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80∼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흡연으로 기관지 내에서 먼지 등을 걸러주는 섬모운동이 방해되고, 점액분비선의 증식 및 비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COPD는 하루 1갑 이상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흡연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COPD환자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COPD는 기침, 천명, 반복되는 폐 감염 및 객담,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다. 중증의 경우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 앞에 있는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의 호흡량이 부족해져서 운동은 물론 청소나 출근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또한, 심한 호흡곤란과 객담, 기침 등으로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해서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게 되고, 더욱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청진기로 색색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이마저도 없어지게 된다. 더구나 COPD는 40세 이후에 발병하기 시작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간단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종종 천식 증상과 혼동하는데 천식이 밤에 기침이 많은데 비해 아침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 예방과 치료법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매년 11월17일 ‘폐의 날’에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캠페인을 펼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폐기능 무료 검사, 건강상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유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COPD는 진폐증처럼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금연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혀주고, 최소한도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며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장기 투병중인 환자에게는 산소치료가 일반적이다. 급속도로 악화될 경우에는 정맥절개술을, 커다란 공기주머니(대기포)가 있을 때는 기종의 수술적 제거도 고려된다. 한림의대 정기석 교수는 “45세 이후에는 담배를 끊어도 손상된 폐의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폐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등산, 달리기, 줄넘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도움말:송정섭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 콧물 줄줄…콜록콜록…“중증질환 신호 아닐까”

    콧물 줄줄…콜록콜록…“중증질환 신호 아닐까”

    감기처럼 오해가 많은 질환도 없을 것이다. 콧물이 흐르고, 열에 기침 기운만 있어도 감기약부터 찾는 게 보통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하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문제가 있다. 결핵이나 장티푸스, 열성 질환, 심지어는 백혈병이나 에이즈 등 심각한 질환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으로 인체의 중요한 질병 신호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감기 증상의 관리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다. 그러나 감기 중에는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없이 발열, 두통, 근육통만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이 중 한두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증상들이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중증 질환들의 초기 증상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많은 질환들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뒤늦게 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더러는 질환의 특성을 다 내보이지 않은 채 약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이런 질환들은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특히 초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감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만은 아니다. 그렇게 병을 키우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 열나고 쑤시면 몸살감기?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대표적 질환이 가을철 열성 질환이다. 쓰쓰가무시병과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열성 질환은 이때쯤 야외활동에서 감염된 뒤 1∼3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열성 질환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이 밖에도 몇몇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몸에 약 0.5∼1㎝의 가피(부스럼 딱지)가 나타나고, 림프절이 커지며, 전신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한국형 출혈열로도 불리는 신증후출혈열은 눈이 붉게 충혈되거나 입 천장과 겨드랑이에 점상 출혈을 보이며, 목에 나타나는 V자형 발적이 특징이다. 심하면 소변의 양이 줄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렙토스피라증은 근육통, 특히 등과 다리 근육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특히 두통과 발열이 그런데, 열은 주기적으로 39도까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심한 몸살이 나타난다. # 잦은 기침은 만성 호흡기질환 기침을 감기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들이 기침 증상을 보인다. 그 중 결핵은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 등의 초기 증상을 보여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흉통,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때로는 발병 후에도 일정기간 별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천식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천식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기침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비전형적인 경우 단순한 만성 기침 또는 흉부 압박감,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의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알레르기성 비염도 기온 변화나 먼지와 접촉했을 때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여기기 쉽다. # 감기보다 무서운 ‘감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 중에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장티푸스는 처음에는 두통, 발열, 기침과 함께 감기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여기에 특징적으로 무력감, 식욕감퇴, 코피, 설사, 변비, 고열이 반복된다. 장티푸스를 방치하면 25%의 환자는 사망에 이른다. 빈혈 증세와 코피, 멍 등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백혈병과 달리 만성백혈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종종 느껴지는 미열과 무력감 등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류머티즘성 관절염 역시 발열과 근육통 및 피로감을 동반하면서 유사 감기증상을 나타낸다. 이 질환은 골관절염과 달리 전신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관절과 근육에 통증과 경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주로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많이 생기며 팔꿈치, 어깨, 무릎, 발가락과 발목 관절에도 흔히 보인다.AIDS나 폐종양 등의 악성질환도 초기에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 감기가 2주를 넘기면…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쉬고, 물을 많이 마셔줘야 한다. 몸에서 열이 나면 수분이 증발되므로 물을 많이 마셔 탈수현상을 막아야 한다. 가래를 몸에서 빼주는 것도 물의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너무 오래 간다고 여겨지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감기’도 방치하면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이다. ■ 도움말:우흥정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에이즈 감염 20년간 사회활동”

    “저를 보세요. 에이즈 감염인도 함께 사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0년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스스로 전세계를 돌며 에이즈 예방활동을 벌이는 크리스토 그레일링(42) 목사. 지난 6일 방한한 그는 세상을 향해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외친다. 8일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부인 리젤(왼쪽) 여사와 함께 자신의 인생역정을 털어놨다. 지병인 혈우병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던 그는 1987년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피를 잘못 받았다.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당시 6개월째 교제 중이던 리젤에게 감염 사실을 알린 뒤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리젤 여사의 믿음은 변치 않았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힘든 치료가 시작됐다. 두 사람은 에이즈가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만큼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진 것을 확인하고 부부관계를 가졌고 결국 두 아이를 낳았다. 네 살과 두 살인 딸들은 모두 건강히 자라고 있다.리젤 여사는 “담당 의사가 1년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장래가 불투명했지만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덕분에 지난 19년간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92년 나미비아에서 열린 네덜란드 신교 집회에서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그는 이후 전세계를 무대로 에이즈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성직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ANERELA+)와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HIV AIDS 및 교회관계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HIV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감염인들에게 낙인을 찍는 것입니다.HIV 감염인들을 격리 수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함께 살기 위해 어떻게 태도를 바꾸고 행동할지를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에이즈 감염률이 이렇게 높아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한국도 에이즈 감염률이 낮다고 안심하지 말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 작년 하루 33명 자살

    작년 하루 33명 자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률이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3명씩 자살했으며 20∼30대에서는 사망 원인 첫번째를 차지했다. 또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원인은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자살·당뇨병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암 가운데 폐암·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등의 사망률은 올라가고 위암과 자궁암 등의 사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4만 6000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씩 사망했다. 이 가운데 자살한 사람은 1만 2047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을 나타내는 자살률은 26.1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1995년 자살률 11.8명의 2.2배 수준으로 당시 사망원인은 9위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4.9명으로 여성 17.3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자살률이 높아 80세 이상은 10만명당 127명,70대는 80.2명,60대는 54.6명,40대는 34.6명으로 나타났다.10대는 4.2명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다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곤란을 당했을 때 쉽게 자살을 택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직후 자살률이 급증했다가 떨어진 뒤 2000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전체 사망원인은 암이 26.7%(6만 5000명)로 22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뇌혈관질환 12.7%(3만 1000명), 심장질환 7.9%(1만 9000명) 등의 순이다. 이들 3대 원인에 따른 사망자 수는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자살과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4.9%와 4.8%인 1만 2000명에 달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인한 사망자는 70명에 이른다. 연령별 사망원인 1위는 10대까지는 운수사고,20∼30대는 자살,40대 이상은 암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1∼3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같았으나 4∼5위는 남성이 자살·간질환, 여성이 당뇨병과 자살로 조사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씨줄날줄] 비만병/이목희 논설위원

    “이렇게 살이 쪄서 건강이 나빠진 데 대해 책임을 지세요.” 자식이 부모와 담당 의사를 ‘비만 방치죄’로 고소했다. 국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했다. 황당한 얘기 같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에서는 골초인 부모를 향해 간접흡연의 피해를 보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만 관련 소송 움직임도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코카콜라 등 주요 탄산음료 회사를 고소할 준비를 했다. 아이들에게 탄산음료를 강요해 비만을 확산시킨다는 죄목이었다.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즐기다가 심장병에 걸린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적극 가세했다.3대 음료회사는 결국 손을 들었다. 올 가을학기부터 학교 구내식당과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그렉 크리처는 저서 ‘비만의 제국’을 통해 비만이 개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통렬하게 지적했다. 과식, 운동부족과 유전적 요인만으로 좁혀서는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국가가 나서 정치적·사회적·상업적 비만 유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크리처는 미국이 국제사회에 끼친 가장 큰 해악으로 비만을 꼽았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햄버거로 대변되는 미국발 패스트푸드의 유혹은 얼마나 강렬한가. 전 세계 수억 인구를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게 하는 첨병일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이라크 침공쯤은 조족지혈이다. 20세기 후반 인류 건강의 최대 적이 AIDS였다면,21세기는 비만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4년 비만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질병으로 규정했다. 비만 전염병의 발생국인 미국 역시 일찍부터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해 놓고 있다. 미국과 사정이 비슷한 영국은 엊그제 ‘비만장관(Minister for Fitness)’직을 신설했다. 캐럴린 플린트 보건 차관이 겸직하면서 국가전략 차원에서 비만정책을 짤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말 ‘국가비만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활동은 뚜렷한 게 없다. 속도를 내도 시원찮을 판에 답답해 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4)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세계의 싱크탱크] (4)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국무원 발전연구중심(國務院 發展硏究中心)’은 명칭으로 봐서는 언뜻 기관의 성격이 잘 잡히지 않는다.DRC로 요약되는 영어 이름도 마찬가지다. 중앙 행정기관 국무원의 직속 연구소란 소개도,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설명이 부족할 수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중심은 센터란 뜻)은 ‘보고서를 쓰는 집단’이다. 물론 평범한 보고서를 써내는 일반적인 연구소는 아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보고서는 중국의 몇 안 되는 국가 최고 링다오(領導·지도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정치국 위원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부총리급 이상 국무위원들이 보고의 1차 대상이다. 핵심 싱크탱크로 이곳이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이곳이 ‘연구소 이상의 기구’일 수 있는 것 역시 이런 때문이다. 국책 연구소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곳은 아니다. 대개 연구 결과는 최고위층 지도자들을 통해 부처간 상충되는 정책을 조정·정리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갖는다. 굳이 한국과 비교해 보자면 총리실의 ‘국무조정실’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구 수행, 정책에 대한 개입 정도, 조정 과정에서의 영향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두 기관을 같이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선 발전연구중심의 연구원들은 방대한 연구를 직접 수행한다. 관련 부처들이 내놓는 자료를 검토·종합하는 수준이 아니다. 연구 목표와 결과가 통합·조정이라 하더라도, 연구는 철저히 개별적이다. 연구소의 ‘독립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관계자들은 “해당 연구 소조(小組) 연구원들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현장에 나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한다.”고 전했다.“대충 현지 관료가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고, 안내받은 대로 둘러보고 올라와 보고서를 쓰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관련 대책에 참여했다는 한 인사는 “매혈(賣血) 현장과 당사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고 소개했다. 해당 부처의 보고 내용보다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내놓아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링다오가 직접 보고 대상인데 어느 누가 감히 쉽게쉽게 할 수 있겠냐.”고 한 연구원은 전한다. 연구 결과의 영향력 역시 보고 대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쑨란란(孫蘭蘭) 국제협력국장 겸 연구원은 “영도자의 입장에서 국가의 전체적인 면을 고려해 연구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연구기관과의 차별성이자 우월성”이라면서 “이는 핵심 권력과의 근거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복잡하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정책의 상당부분은 발전연구중심의 몫이다. 예컨대 교육·의료·복지를 비롯, 토지·개발·재정 등까지 아우르는 ‘3농(農) 문제’처럼 복합한 사회 이슈가 대표적인 예이다. 부동산 대책, 에너지 문제, 금융개혁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중국 내부의 문제’는 거의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이 다룬다.20여년 동안의 경제 기조를 바꾼 ‘11·5규획’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발전연구중심이 담당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결국 이곳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 각 분야의 걸림돌을 찾아내 제거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발전연구중심의 연구는 문제에 대한 대책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정책을 시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는 책임도 뒤따른다. 그런 점에서 중국 사회의 ‘경고등’(警告燈)이라 할 만하다. jj@seoul.co.kr ■ DRC는 어떤 곳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무원 발전연구중심(DRC) 관계자가 하는 얘기는 몇년 뒤에는 반드시 정책으로 현실화된다.” 한국 경제계의 한 주요인사는 DRC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올 초에 나온 11·5규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년 전 DRC 연구원들이 얘기했던 것들이 다 들어가 있더라.”는 얘기다.DRC가 갖는 ‘정책 선도’ 기능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DRC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해온 기관이다.1981년 경제연구중심, 기술경제연구중심, 가격연구중심 등 3곳이 통합돼 설립됐다. 이후 1990년 농촌발전연구중심의 기능과 연구인력을 부분적으로 흡수했다. 지난 20여년간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수립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고, 특히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과 장기발전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담당했다. 특히 DRC는 ‘정보의 사막’ 중국에서 정보공급 기능이 가장 탁월한 기관으로 꼽힌다.DRC의 홈페이지(www.drcnet.com.cn)는 중국 경제에 관한 한 가장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기관이나 기업들은 연간 수천만원을 내고 기꺼이 유료회원에 가입하고 있다. 또한 DRC는 지방에 강하다. 당 중앙위와 각 성의 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발전에 대한 종합적·전략적·장기적 문제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최근 톈진의 빈하이 신구 조성을 비롯한 균형적 지역발전 등 문제에 깊게 관여돼 있다. DRC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3∼4월 정기국회격인 양회(兩會) 직후 개최하는 ‘중국발전포럼’은 각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하는 행사로 환영받고 있다. jj@seoul.co.kr ■ “국민 의식·관념 변혁 앞장 ‘3000字 보고서’ 작성 철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무원 발전연구중심(DRC)의 쑨란란(孫蘭蘭) 국제협력국장 겸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국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은 창조적 혁신에 있다.”면서 “기술과 제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국민들의 의식과 관념, 정신을 바꿔나가는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결국 이는 사상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DRC 규모는. -연구원 167명을 합해 500여명이다. ▶역할에 비해 적은 규모 아닌가. -그래서 아주 피곤하다(웃음). 연구원들은 휴가 기간에도 쉬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연구를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종종 소조(小組)를 구성한다. 칭화대나 베이징대 등 민간의 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연구의 우선순위는. -매년 국가 우선 사업을 정하고, 국가지도자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먼저 한다. ▶DRC의 연구는 ‘국내용’ 성격이 짙지 않나. -세계화시대에 한 국가 안에만 머무르는 문제가 있나. 한 나라의 경제는 세계 각국과 맞물려 돌아간다. 그래서 세계와 부단히 교류하고 있다. 의료개혁을 예로 들자면 한국을 포함해 해외 다른 나라의 거의 모든 사례를 파악한다. 그러기 위해 한국개발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싱크탱크들과 교류를 맺고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중국 실정에 맞는 대책을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다.(쑨 국장은 베이징에서보다 공항에서 더 자주 만나게 되는 인사로 꼽힐 정도로 해외 출장이 잦다.) ▶보고는 어떻게 하나.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한 분명한 관점과 의견을 낸다. 보고는 3000자를 넘어서는 안된다. ▶3000자를 넘으면 링다오(領導·지도자)가 화를 내나. -(웃음)링다오들은 바쁘지 않나.(힐끗 보게 된 보고서 전면에는 보고 제목과 ‘기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뒷면에는 일일이 보고 대상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어린이 새끼 손톱만 한 크기의 제법 큰 활자에 넉넉한 편집으로 4장,8쪽 이내의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보고 대상자 숫자만큼만 인쇄하고 숫자를 매긴다고 한다.)연구 보고 자체는 양이 많다. 두꺼운 책 한 권 분량이다. 잡지·신문에도 낸다. ▶DRC에서는 얼마만큼 생산하나. -구체적인 수치는 매년 상황에 따라 다르다.1개월에 십수개 이상은 나온다.(연 200개 가까운 핵심 보고서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seoul.co.kr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똑똑·건강한 사람 美동북부에 산다?

    똑똑·건강한 사람 美동북부에 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에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북부남빈(北富南貧)이나 북강남약(北康南弱)이란 말이 생길 것 같다. 미국의 50개 주와 주요 시의 통계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연구·출판기관인 모건 퀴트노 프레스가 28일 발표한 2005∼2006년 미국의 ‘똑똑한 주’ 및 ‘건강한 주’ 순위에 따르면 동북부 지역에 똑똑하고 건강한 미국인이 몰려 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주’는 버몬트였다.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저지, 메인 등의 순서였다. 모건 퀴트노 프레스에 따르면 버몬트에는 읽기와 수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많았다. 교사 1인당 학생 비율이나 학급 정원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대로 애리조나와 미시시피, 뉴멕시코, 네바다, 캘리포니아가 각각 50∼46위(나쁜순위 1∼5위)를 차지, 남부와 중서부 지역이 똑똑하지 못한 주로 분류됐다. 모건 퀴트노 프레스는 똑똑한 주의 평가에는 ▲고등학교 졸업자 비율 ▲초등학교 4학년의 읽기 및 수학 실력 ▲교사의 평균 봉급 수준 ▲공립고등학교의 학생 대 교사 비율 등 21개 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미국의 건강한 주에도 역시 버몬트가 1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메인이 뒤를 이었다. 똑똑한 주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동북부 지역이었다. 따라서 똑똑한 주와 건강한 주 사이에는 상관관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뉴멕시코, 네바다, 오클라호마 등 남부와 중서부 지역이 건강한 주의 순위에서 하위권이었다. 건강한 주의 기준으로는 ▲영아사망률 ▲연령별 사망률 ▲가족당 평균 의료보험료 ▲암 발생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발병률 ▲흡연율 ▲성인 비만율 ▲10만명 당 병원 수 등이 적용됐다. 건강한 주 1위로 뽑힌 버몬트는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하위드 딘이 주지사로 재직하던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주민 전원의 의료보험 가입을 추진했었다. 정치적으로 보면 똑똑하고 건강한 주는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루 스테이트’였으며, 반대인 주는 캘리포니아 등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 공화당을 지지하는 ‘레드 스테이트’이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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