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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체사상 교과서에 안싣기로/역사용어 개편

    ◎「대구항쟁」 철회,「대구사건」으로/여순반란사건→여순사건/「6·25」「4·3」은 원래대로/5·16혁명→5·16쿠데타 지난달 18일 발표된 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용어개편 준거안 가운데 물의를 빚은 「대구항쟁」이 「대구사건」으로 바뀌고 김일성주체사상을 싣기로 했던 방침이 백지화된다. 특히 교육부는 내달에 준거안이 제출되는대로 문제가 된 내용을 심의하기 위해 준거안을 특별히 1종교과서편찬심의위원회에 넘겨 정밀검토할 방침이다.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96년도부터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사교과서의 준거안을 마련중인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존희서울시립대교수)는 지난 21일 서울대에서 모임을 갖고 준거안 발표이후 쟁점이 돼온 일부 근·현대사 역사용어및 내용을 이같이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이번 준거안에서는 「대구항쟁」으로 표기하자고 제기된 「대구폭동」(현행교과서)을 「대구사건」이나 「대구사태」로 하고 「여수·순천반란사건」(현행교과서)은 「여수·순천사건」으로 하되 내용상 사건의 성격을 서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당초 북한역사와 관련, 김일성주체사상을 싣기로 한 준거안을 철회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 제주도 「4·3사건」은 현행대로 표기하고 「6·25전쟁」도 준거안의 「한국전쟁」으로 표기하자는 주장과 달리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행 「4·19의거」는 준거안을 따라 관련법이 올 정기국회를 통과할 경우 「4·19혁명」또는 「4월혁명」으로 고치고 「5·16군사혁명」은 「쿠데타」나 「군사정변」으로 고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12·12」와 「10·26」은 현행대로 내용을 서술하면서 「사태」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 한편 이같은 근·현대사 용어의 의견조정외에도 고려시대의 향·소·부곡을 천민계층이 아니라 양인(양인)계급의 집단거주지로 정정키로 했다. 이같은 의견조정과 심의절차에 따라 당초 오는 6월말까지 확정키로 한 국사교과서의 개편안 마련은 2개월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 테일러식 평양독도법/황병선(데스크 시각)

    평양을 1주일 남짓 방문하고 돌아온 한 미국 학자가 전하는 「오늘의 북한」얘기를 들으며 솔직히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지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그래 북한은,아니 김일성은 이 「핵사태」를 어쩌겠다는 것인지 더욱 아리송해 질 뿐이다. 워싱턴소재 전략및 국제문제연구소의 부소장인 윌리엄 테일러씨는 북한에서 전쟁준비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한 식당에 들어가 보니 음식도 풍성했다면서 평양측 핑크빛 「평화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김일성주석을 3시간 가까이 면담한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생각이나 능력이 없으며 「남쪽의 동포」를 먼저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메시지를 곧이곧대로 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전한 북한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이냐이다. 그는 92년에 이어 김주석 면담이 이번이 두번째다.또 북한을 모두 네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다.국제문제 전문가요 북한에 대해 이정도 경험을 가진 인사의 얘기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안스러운 얘기이지만 그가 전하는 말은 우리가 알고싶어하는 정보는 별로 없고 평양측 「평화 제스처」만 담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테일러부소장이 국제문제전문가로서 한반도라는 「현장」에 뛰어든 동기 자체는 순수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그가 김주석 82회 생일에 즈음한 북한의 「핵사태 돌파를 위한 평화공세」에 이용당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듣다. 이번 핵사태를 어떻게 해서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며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 국제사회로 이끌어내 「순치」시키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그의 충고는 귀기울일만한 것이다. 그러나 평양을 읽는 독도법에는 한 핏줄로서,그리고 오랜 체험에서 얻어진 우리 나름의 비방이 있다.테일러부소장은 판문점 부근 북의 한 마을에서 주택·학교·옥외변소 그리고 뛰노는 닭들을 보고,또 학생들을 만나보고 자신이 60년대초 미군장교로 복무했던 경기도 운천의 한마을이 연상되더라고 했다.그러나 이대목에서 90년 10월 남북총리회담을 취재하느라 평양을 방문했을때 그들의 「안내」에 따라 돌아본 「예정된 장소들」인북한의 모습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테일러씨 역시 북한은 스케줄에 따라 안내원이 보여주는 곳밖에 볼수 없는 땅이라는 사실을 잘 알리라고 본다.그가 본 마을은 비무장지대에 세워놓은 선전용 마을임을 우리는 안다.전쟁준비 기미를 전혀 느낄수 없었다고 했지만 안내받아 둘러보는 외국인눈에 띄게 전쟁준비를 할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겠으며 역시 안내받아 갔을 식당에 풍성한 음식이 없을리 있겠는가.북한은 6·25직전에도 외국인 눈에는 전혀 전쟁을 준비하는 나라로 비쳐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4차례 평양과 북한일대의 「전시장」만 돌아보고 또 미국과 세계를 향해 북한지도자들이 하고 싶은 얘기만 들었는지 모른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김주석이 하는 「비둘기」얘기나 사람사귀고 낚시하러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여유있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고도의 전술적 한담이 아니다.핵무기를 개발할 생각도 없는 그들이 국제원자력기구가 핵시설에 설치한 봉인들은 왜 뜯었으며 대남방송을 통해 날이면 날마다 「남조선 괴뢰와 미제국주의자」들이 침략전쟁을준비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외국방문자의 눈에 그토록 평화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이유가 역으로 궁금한 것이다. 북한당국자의 발언이 필요와 경우에 따라 진실과 프로퍼갠더,그리고 거짓 사이를 아무런 가책없이 자유자재로 오간다는 사실을 미국사람들은 별로 괘념치 않는것 같다.그래서 우리는 한국이 배제되는 미·북한만의 대화를 항상 염려스러워 하는지 모른다.테일러 부소장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얘기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의 평양독도법은 최근의 북한을 바로 읽으려는 사람들을 오히려 혼란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치 않을수 없다.
  • 대우중­조선 10월 합병/자본금 1조8천억 규모

    ◎상장사중 2위 기업 부상 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이 합병된다.대우그룹은 오는 10월1일을 기준일로 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을 1대1의 비율로 합병하겠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21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했다. 증권감독원은 대우그룹의 합병 신고서와 두 회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한국신용평가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윤영석 대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8년에는 조선 2조8천억원,중공업 2조7천억원,경승용차와 상용차 분야 1조5천억원 등 매출액이 7조원에 이르는 세계 초일류의 종합 중공업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아래 두 회사를 1대1로 합병키로 이사회 결의를 거쳤다』며 『오는 6월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의 계획대로 합병이 이뤄지면 자본금이 1조8천3백62억원으로 늘어나 상장사 중 한국전력에 이어 두번째의 거대 기업이 된다. 비상장 업체인 대우조선의 주식은 모두 2억7천1백15만3천주로 (주)대우 52.9%,산업은행 14.7%,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9.3%,우리 사주조합 5.2%,대우재단이 2.7%를 갖고 있다. ◎합변늦춰 2조원 평가차익/조선경기 활황 힘입어 1대1 합병/두기업 작년 순익 2천2백억 육박/해설 새로운 「공룡 기업」이 태어난다.지난 89년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 계획에 따라 5년 만에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대우중공업(4천6백47억원)과 대우조선(1조3천5백80억원)의 자본금을 합하면 1조8천억원 수준이다.상장기업 중 한전(약 3조1천억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이다. 93년 말의 당기 순이익도 대우중공업(1백67억원)과 대우조선(2천6억원)을 합하면 2천1백73억원.상장사들만 따져 삼성그룹의 총 이익보다 1천5백억원이 적을 뿐,단번에 30대 그룹 중 순이익 2위가 된다. 정부는 지난 89년 대우조선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하며 자구노력의 하나로 대우중공업과 92년 말까지 합병하라는 조건을 걸었다.그러나 조선업의 불황으로 누적 적자가 쌓였던 대우조선의 주당 순자산 가치는 92년까지도 3천원 선에 지나지 않았다.당시 합병했다면 자산가치에 따라 중공업 1주당 조선 3주 꼴이었다.때문에 중공업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합병을 반대해 무산됐다.대우조선이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꼽히던 시절이었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대우는 그 이후 대우기공과 신아조선을 합병하는 한편 계열사 및 부동산 매각,유상증자 등을 통해 7천6백여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다.다행히 조선 경기의 활황으로 조선도 누적적자를 다 털어버리고 흑자로 돌아섬으로써 1대1 합병이 가능해진 것이다.대우로선 전화위복인 셈이다. 합병차익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대형 비상장사인 조선이 상장회사인 중공업과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식을 상장,평가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6.9%(2천5백만주)인 김우중회장도 3천억원 정도의 평가익을 얻는다.대우조선 직원들도 마찬가지이다.직원들에게 배정된 주식은 1인당 2천주(무상 4백주,보너스로 2백주,우리사주 1천4백주)로,주당 2만원으로 환산하면 3천만원씩 확보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에 따른 이같은 엄청난 평가익에 곱지않은 시선이다.그러나 힘들여 키운 기업의 이윤을 주주와 종업원들이 차지하는 것을 시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MBC·SBS 봄프로그램 개편을 보고(TV주평)

    ◎“시청률만 의식… 모방·대응 편성” 여전 좋은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경쟁 차원에서의 대응편성과 모방은 피할수록 좋다. 지난 주에 단행된 MBC와 SBS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은 교양과 보도물을 늘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서도 대응편성과 모방이라는 구태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같다. MBC가 신설한 「TV 탐사」는 KBS­2TV의 「체험! 삶의 현장」을 본뜬 대응 프로그램의 성격이 짙다. 「TV…」는 지난 15일 첫회부터 농구선수 서장훈이 출연한 KBS 「체험…」의 18일 방영편에 앞서 서 선수등 연세대 농구팀을 출연시켜 KBS와 비슷한 바닷가에서의 체험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대응 프로그램임을 드러냈다.또 SBS가 이례적으로 황금시간대에 배정한 신설드라마 「병원 24시」의 경우 MBC의 신설 드라마 「종합병원」에 맞선 대응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직감케한다. MBC가 미국의 TV드라마 「General Hospital」을 본떴다면 SBS는 외주를 내세워 MBC의 기획의도를 모방한 꼴이다. 반면에 똑같은 이유에서 MBC가 신설한 「오변호사 배변호사」는 내용으로 보아 SBS의 신설드라마 「박봉숙 변호사」에 대한 대응 프로그램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SBS가 시청률이 높은 MBC의 「베버리힐스 아이들」에 대한 대응 프로그램으로 신설한 「베이사이드 얄개들」은 이름마저도 비슷하다. 더구나 「베버리…」는 미국 부유층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사치성과 문란한 이성관계등이 우리의 정서와 맞지않는다고 비판을 받아온 외화라는데서 대응편성의 부적절함을 지적 받고있다. SBS가 월·화요일 하오 6시에 편성한 「오즈 탐험대」역시 같은 요일 하오 6시25분에 신설된 MBC의 「아프리카 탐험대」에 맞선 전형적인 대응 프로그램이다.MBC의 「세계는 넓다」와 SBS의 「세계로! 싱싱싱」도 시청대상은 다르지만 비슷한 대응 프로그램이라 볼수있다. 품격높은 방송을 위해서는 손쉬운 대응편성보다는 힘들더라도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 그렇지않을 경우 교양물을 대폭 늘리는 것마저도 소신없는 대응편성이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다.
  • 신용카드 사용 급증/1인당 49만원… 작년비 88% 늘어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신용카드사의 회원 수(3월말 기준)는 1천8백94만명,1∼3월의 카드 사용액은 9조2천7백39억원이다.올들어 석달동안 1인당 평균 49만원씩 쓴 셈이다.작년 같은 기간의 1인당 평균 사용액 26만원에 비해 88.5%가 늘어났다. 비씨카드의 경우 회원 7백87만6천명이 4조6천6백25억원의 매출을 기록,1인당 사용액이 작년보다 1백20% 늘어난 59만2천원이었다.삼성신용카드는 2백10만9천명의 회원이 1조3백99억원을 사용,1인당 평균 49만3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1백50%가 늘었다. 국민신용카드는 회원수 3백66만6천명,이용액 1조5천41억원으로 1인당 사용액이 작년보다 38.5% 늘어난 41만원이었다.
  • 비핵화지지… 북제재는 반대/오학겸 중부주석 일문일답

    ◎「6·25북침」 중국교과서 수정 검토 중국 정치협상회의의 오학겸부주석은 13일 『중국은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우리나라에 온 그는 이날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줄곧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강조했다.그러나 핵문제와 달리 한국과 중국 두나라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상호보완성을 강조하며 기대를 표시했다. ­우리정부와 북한핵문제를 논의했는지. ▲11일 김영삼대통령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길 희망하고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중국의 뜻을 전했다.문제의 해결을 위해 압력이나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정부로부터의 요청은. ▲김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나아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기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다.그래서 우리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전했다.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기술하고 있는 중국교과서와 이에 대한 전직 외교책임자로서의 견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되리라 확신한다.돌아가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수정할 것이 있으면 수정하겠다. ­북한의 핵개발 정도는.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우리에겐 이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도 불구,북한의 자세 변화가 없다면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는데. ▲우리의 주장은 계속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노력이 중요하다.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중국과 북한의 막후 접촉은. ▲중국과 조선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다.그러나 중국이 무슨 말을 하면 북한이 들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중국과 조선은 서로 존중하며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북한탈출자들의 중국 생활은. ▲잘 모른다.혹시 있더라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중국은 땅이 큰나라이므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주점:상/길손에 술·밥 팔던 주막이 원조(서울 6백년만상:24)

    ◎“5전내면 술과 안주한점” 선술집 인기/일제말엔 술귀해 비싼 밀조주 찾기도 막걸리집에서 룸살롱 요정에 이르기까지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는 서울 술집의 원조는 강변나루터나 장터 또는 번화가에 자리잡았던 주막에서 찾을 수 있다.모처럼 차리고 나선 장꾼들이나 길손 그리고 하릴없는 한량들이 들려 목을 추기고 허기를 때우며 한담을 나누는 그런 공간이었다. 이런 주막말고도 서울에는 내외주박이라는 곳이 번창하기도 했다.외부에서 보면 여염집이지만 대문옆에 내외주가라고 한문으로 써 붙여 행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내외주막보다는 격이 낮지만 일반서민들은 오늘의 스탠드바격인 목로주점이라는 선술집을 즐겨 찾았다.선술집이란 말은 앉아서 먹는 주막의 대칭어이고,원말은 「목로」집이다.목로는 널빤지를 앞에 깔고 좌우가 터졌으며,술 따르는 사람은 복판에 앉았다.술꾼이 목로판앞에 나란히 서서 술을 요구하면 옆에 묻은 술독에서 구기로 술을 사람 수에 맞춰서 양푼에 담고 그 양푼을 끓는 물에 얹어 뱅그르르 돌린다.술이 중탕되면 사기잔을끓는 물에서 건져내 목로판에 『탁』하고 한번 엎었다가 제친다.잔속의 물을 빼는 것이다. 손님이 셋이면 탁,탁,탁하고 세번 소리가 나면서 나란히 잔이 놓인다.그 위에 다시 구기로 데워진 술을 붓는다.안주는 안주장 속에 보기좋게 늘어놓여 있다.1937년까지 5천을 내면 수한잔에 안주 한 점이 거저 달렸다.구운고기·빈대떡·산적·편육·제육·묵·두부 부침등이다.찌개 종류가 나온것은 술값이 오른 한참뒤의 일이다. 일본인들도 이 선술집의 재미를 알아 서서 마신다는 뜻으로 「다치노미」(입음)라고 했다.일제말 서울에 등장한 것이 「나라비」술집이다.나라비란 일렬로 줄을선다는 일본말의 수투리. 2차대전중에는 술이 매우 귀해 얻어 먹으려면 석달에 한번 차례가 올까 말까 하는 배급 청주(속칭 정종)거나 아니면 밀조주를 찾아 먹는 방법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밀조주를 먹자면 비밀조직을 알아야 되므로 어렵고 한번 들어갔다하면 부르는게 값이다.바가지를 쓰기 때문에 문밖(변두리)으로 나가야 했다. 나라비술집은 당국의 허가를 받고 파는 막걸리집이다.술 먹기 시작하는 시각이 하오 5시로 정해져 있었다.몇집 안되는 나라비술집 앞에는 3∼4시쯤부터 술꾼들이 장사진을 친다.안주를 집어먹을 젓가락이 없어 아예 몸에 만년필처럼 젓가락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개문되자마자 들어서서 술을 급히 마시고는 부랴부랴 튀어나와 삥돌아 그 행렬의 뒤에 가 또 선다.운이 좋으면 두차례는 걸리고 대웅이 믿치면 세차례까지는 걸리는 수가 있는데…차례가 가까워 초조해 하던중 대망의 내 차례가 왔을 때 술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으면…』(변영로의 「명정사십년」) 해방후 서울에는 바·카바레가 늘어났고 6·25직후부터는 명동과 무교동 일대에 맥주홀이 번창했다. 그러나 50,60년대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것은 선술집과 대폿집.이들 주점은 가난한 예술인·문인·학자·기자들에게 암당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는 안식처였다.
  • 철의 삼각지/2·3·4땅굴/태풍 전망대/전방관광지 개방

    ◎신청기간도 3일전으로 단축/국방부,연말까지 시행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휴전선 일대의 전적지·땅굴·전망대등이 관광지로 새로 개방된다. 국방부는 9일 「외래관광객 전방지역 관광편의 도모계획」을 교통부에 통보,전방지역의 일부 땅굴등 관광대상 지역을 이달부터 대폭 확대,오는 연말까지 시행하고 관광 신청기간도 크게 단축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휴전선을 따라 서해안의 애기봉에서 동해안의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로 관광지역이 늘게된다. 새로 선보일 관광지역은 ▲2·3·4호 땅굴 ▲애기봉및 도라관측소 ▲철의 삼각지(월정역·노동당사·필승교회등) ▲백마고지 전적비 ▲태풍전망대 ▲고성및 오두산 통일전망대등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관광지가 된 민간통제선 북방의 6·25격전지인 강원도 지역의 펀치볼·도솔산·피의 능선과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전방지역 관광신청기간을 종전의 관광희망일 기준 7일전에서 3일전으로 단축시키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땅굴 관광을 원할 때는 국방부(02­748­2152)나 관할부대에 사전 연락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이 지역 관광에 나설때는 주민등록증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캠코더(비디오 카메라)를 제외한 카메라의 휴대가 허용된다. 한편 교통부는 전방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이나 알선과정에서 겪는 불편사항을 여행사를 통해 조사키로 했다.
  • 전중동고교장 부부 공금횡령혐의 구속

    경찰청 외사2과는 9일 지난 92년 8월 62억여원의 학교공금등을 횡령한뒤 미국으로 달아난 전 중동중·고교장 최성악(73)·전 중동학원 이사장 이민각씨(67·여)부부가 10일 상오 6시25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함에 따라 최씨 부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최씨 부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학교법인 중동학원 이사장및 중·고교장직을 맡아오며 중동고교 서무과장 안모씨등과 짜고 89년 2월부터 92년 7월까지 3백73차례에 걸쳐 육성회비와 학교비등 43억3천8백여만원을 빼내 자신들의 빚을 갚은 것을 비롯,서울신탁은행 개포동지점등의 당좌수표 19억3천여만원을 부도낸뒤 92년 8월5일 미국으로 달아났었다. 경찰은 『그동안 검찰의 해외도피경제사범 종합대책에 따라 미국 인터폴과 이민국에 최씨 부부의 강제추방을 요청해오던중 최근 이들이 병세가 악화되자 뉴욕주재관을 통해 자진귀국의사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 고향/손정박 한국스포츠TV 감사(굄돌)

    요즈음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교통문제가 꽤나 화제에 오른다.울분과 비탄,규탄으로 치닫다가 서울의 고속확산,이상비대까지 이르면 자조적 체념이랄까,제풀에 지쳐 슬그머니 딴 얘기로 옮겨가는 게 순서로 돼있다. 얼마전 약속시간에 늦은 친구가 변명삼아 또 그 얘길 꺼냈다.60년대초 대학시절로,50년대 중학시절까지.그러다가 기억 아슴아슴한 6·25전까지 이른다.이쯤 되면 교통이니 뭐 그런건 이미 염두에 없고 눈 가물가물 꿈같은 어린시절 더듬으며 마음 아릇아릇해진다. 그 친구 왈,『나는 고향을 잃었다.5대째 서울토배긴데,서울이 어디있어』물론 타임머신속에서 19 48년경의 서울 정경을 되살리며 하는 소리다.원래 수표교가 놓였던 그 근방 송사리 잡던 얘기며,뗏목 즐펀하던 왕십리 넘어 그 어느곳,수유리 연산군묘를 다녀 온 건 긴 여행이었다는 둥. 그렇다.시멘트 덩이에 덮여 사라진 청계천과 함께 그런 서울은 다시 없다.문득 전쟁통에 떠나게 된 내고향 춘천을 떠올리며 혼자 생각.나도 고향을 잃었을까,서울처럼 천지개벽하듯 바뀌진 않았는데.멱감고 물새 알 줍던 그곳이 의암호 수면 밑에 잠겨버리긴 했지만. 또 한곳,피란살이 정든 통영. 큰 가마솥 가득 무 숭숭 썰어 알배기 통대구국. 갯가로 튀어 올라 달빛 받아 허옇게 펄떡이던 멸치떼. 그런건 감자바위에겐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우리에겐 곱고 애틋한 추억이 일그러지긴 했지만 아무때나 확인할 수 있는 형해로는 남아 있다. 비록 그 고향땅은 아닐지라도 마음따라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곳에 할머니 어머니가 묻혀 있다. 몇년전 추석때 시골 우리집에 불청객 여러명,북녘땅 두고 온 부모님들 제사 모시고 성묘갈 곳 따로 없어 무작정 왔단다. 그런분들께 우리의 헤설픈 고향타령은 얼마나 슬프고 음울한 넋두리일까.슬픔 더 담을 수도 없이 검게 탄 속,더 상할 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괜한 얘기 꺼내 죄스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렇게는 말할 수 있다. 고향땅 가까운 철조망 보이는 어느곳에 젖은 솜처럼 엎드려 억장 무너지고 또 무너져 삭정이 다 된 마음,울 기력마저 탈진된 당신들 곁에서 눈 욱질러 감고 마음 가득 눈물 채우며 손잡아 체온 나눌 수는 있다고.
  • 노후·부실아파트 99개동 재건축

    ◎25개단지 2백17개동 “결함” 적발/건설부 특별점검 노후 또는 부실시공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가 무더기로 적발돼 재시공된다. 6일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백19개 아파트 단지의 8백18개동·2만8천8백64가구를 특별점검한 결과,25개단지·2백17개동·7천3백91가구가 구조적 결함을 지닌 것으로 판명됐다.이 중 지반이 내려앉는 등 위험성이 높은 서울의 6개단지·53개동·1천3백76가구 등 모두 20개단지·99개동·2천6백25가구를 다시 짓도록 했으며 나머지 5개단지는 결함이 다소 경미해 보수만 하기로 했다. 건설부는 지은지 오래 됐거나 부실시공의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를 계속 점검,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는 재건축토록 할 계획이다.또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새로 짓는 아파트의 주요 구조부에 대한 하자보수 보증기간도 최근 10년으로 연장했다.
  • “개살구나무 구합니다”/백한이시인,묘목 애타게 수소문(식목일화제)

    ◎벚꽃에 밀려 현재 멸종위기/살구꽃 만발한 세상 만들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백한이씨(55)가 식목의 달 4월을 맞아 동요 「고향의 봄」에 나오는 「개살구나무」를 애타게 구하고 있다. 『동요에 나오는 「살구꽃」은 바로 이 「개살구나무」에서 피는 꽃입니다』 경남 의령군 대의면이 고향인 백씨는 『몇해전 고향마을의 국민학교를 찾았을때 활짝 꽃을 피웠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개살구나무 대신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묘목을 키우는 사람이 있다면 꼭 좋은 값을 쳐주겠다』고 개살구나무를 구하는 이유를 말했다. 『6·25나던 언저리에 고향을 떠났으니 그럴만도 하지요.예전에는 살구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는데…』 백씨는 『백방으로 알아봐도 그처럼 흔했던 개살구나무가 이제는 계룡산이나 지리산 중턱에서나 찾아 볼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면서 『당장 묘목이 없다면 내년 이후에라도 구할수 있도록 꼭 연락을 해줄것』을 당부했다. 그는 『해마다 봄이면 온나라가 온통 벚꽃으로 둘러싸이는 판국에 또 서울 어디엔가에 새로 벚꽃길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벚꽃은 왜놈꽃이고 살구꽃은 순수한 우리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멸종위기에 놓인 살구꽃을 살리는 일에 국민 모두가 앞장서 줄것을 당부했다.(02)644­4970
  • 대종상/최우수작품상에 「두여자 이야기」

    ◎남녀주연 안성기­박중훈·윤정희씨/감독엔 「화엄경」의 장선우씨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의 얘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이정국감독의 「두여자 이야기」가 2일 하오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3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장선우감독의 「화엄경」과 이일목감독의 「휘모리」는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두여자 이야기」는 1일 열린 이 영화제 전야제에서 신인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탄데 이어 이날 각본상·조연여우상·촬영상을 수상,모두 6개부문을 휩쓰는 영광을 안았다. 엄종선감독의 「만무방」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열연한 윤정희·장동휘씨는 여우주연상과 「명예로운 배우상」을 받았다.6·25 당시 국군과 빨찌산 모두에게 협조할 수 밖에 없었던 산골마을 사람들의 생존본능을 희화화한 「만무방」은 편집상·미술상·녹음상·기획상을 함께 받아 역시 6개부문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관객 70만명을 돌파한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에서 고참과 신참형사로 분한 안성기·박중훈씨가 공동수상했으며,감독상은 「화엄경」의 장선우감독에게 돌아갔다. 전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실종사건을 픽션화한 신상옥감독의 「증발」에 출연한 신성일씨는 조연남우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신감독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심사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며 출품을 철회한다고 밝혔었다. 일부 영화인들도 이날 심사결과에 대해 『수상 탈락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을 안배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당분간 잡음과 구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작들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상영된다. 그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조연여우상=남수정(두여자 이야기) ▲촬영상=최찬규 ▲(〃) ▲각본상=이정국·유상욱(〃) ▲조명상=김강일(우리시대의 사랑) ▲편집상=이경자(만무방) ▲음악상=이종구(화엄경) ▲미술상=이명수(만무방) ▲녹음상=강대성·이재웅(〃) ▲기획상=천상용·임종락(〃) ▲각색상=장선우(화엄경) ▲의상상=권유진(그섬에 가고싶다)
  • 한장의 사진/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국방부는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이양호합참의장이 북경 국방부 외사국에서 중국군 장만년총참모장과 기념패를 주고 받으며 환하게 웃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크게 고무돼 있다. 그저 의례적인 행사의 사진 한 장이지만 그것이 신문에 실린데 대해 국방부 관계자들은 의미를 달리 부여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는 자국의 군 고위관계자 사진이 공개되는 것을 금기로 여기기 때문에 국가간의 정치 또는 군사외교때에도 반드시 상대국측에 「사진 비보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91년 노태우대통령의 방중때 수행한 이필섭합참의장이 중국군 지도자와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으나 중국측이 사진의 비공개를 강력히 주장,사진을 공개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태도를 바꿔 사진공개문제에 대해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은 것은 중국이 휴전협정 관계국이지만 6·25때 총부리를 맞댔던 앙금을 씻고 공식적으로 과거청산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춘 것으로 군정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또한 중국과 한국간 군사적 교류의 가능성까지도 함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중국지도자들이 한국쪽에 종전에 비해 상당폭 마음이 기울어 있으며 군사측면에서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상황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방부 정보관계자들이 한장의 사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군 정보관계자들은 『공개정보가 극히 적은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 지금까지 사진 한장,글자 한자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왔으며 그로부터 추출한 정보가 일정 기간이 지난뒤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뒤늦게 판정된 일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 「제비 한 마리가 찾아 왔다고 봄은 아니다」라는 서양속담도 없지않으나 「한 장의 사진」이 한·중군사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 찬·반표정 밀착취재

    ◎“실익이 없다”/10여곳 반발/상대적 빈곤 심화·혐오시설 집중우려/군/자력성장 충분… “저개발지역 떠안는 꼴”/시 내무부의 시·군통합권유대상지역(49개시·43개군)이 확정,발표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지역주민들의 찬·반 색깔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라는 취지와 실질적인 기대효과에 공감해 시·군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10여곳은 나름대로의 이유때문에 반발이 커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통합반대이유는 ▲발전잠재력 확보 ▲지역개발 역효과 ▲혐오시설 설치우려 ▲지역간의 동질성희박 ▲주민정서상의 갈등등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시·군통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군지역으로 한가지 또는 복합적인 이유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통합반발」은 비록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행정관리체계의 재편작업에 심상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있다. ○재편작업에 복병 ◇우리만으로도 발전할 수있다 내무부의 시·군통합원칙의 양대 줄기가운데 하나인 향후 잠재력 확보를 내세워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주군,전북 정읍군,전남 무안군등이 꼽힌다. 경기도 양주군은 지역내에 1천3백여개의 각종 생산업체가 가동중이고 재정자립도·행정능력등을 고려할때 인구 9만1천여명의 전원도시로 자체 발전할 수있다며 동두천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양주군은 지난 83년 동두천시와 분리된후 30%에 불과하던 재정자립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어느정도 자체적인 지역발전의 기반을 닦아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동두천시와 재결합하는 것은 곧바로 양주군의 부담으로 인식돼 지역발전이 지체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은 지난 81년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신태인읍에 자체 군보건소와 체육관등을 마련하고 새 군청터까지 잡는등 자체 발전청사진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통합을 못마땅해고 있다.정읍군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병태씨(49·농업)는 『정읍시·군이 통합되면 지금까지 정읍군이 농촌위주로 애써 마련해온 농촌발전청사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전남 무안군은 목포시와 통합권유대상에 추가되자 ▲97년 전남도청이전 ▲망운국제공항 건설 ▲목포대와 초당산업대등을 발판으로 자체성장이 가능하다며 통합자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합치면 오히려 발전이 더디다 도·농통합형 시·군통합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까닭으로 통합에 강력 반발하는 지역은 경기도 양주군이외에도 충남 천안군,경기도 평택군,경남 장승포시,진양군,김해시·군,경남 사천군등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군은 서해안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평택시는 정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 『결국 통합은 남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남 장승포시는 재정자립도가 53%에 이르고 있는 반면 거제군은 28%에 불과해 통합될 경우 장승포시의 자체발전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며 지난 3월24일 시의원과 원로들로 「통합추진반대위윈회」(위원장 김대규 시의회부의장)를 결성,조직적인 통합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또 이들은 통합될 경우 교부금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폭 감축돼 장승포시는 물론 거제군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서명 잇따라 장승포시 옥포2동 강상진씨(60·농업)는 『만년 침체됐던 장승포시가 최근들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거제군과 통합함으로써 개발재원이 분산돼 예전의 낙후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남 진주시로 통합권유된 진양군은 모든 지역개발이 인구집중지역 우선으로 시행되고 군지역은 소외돼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단체회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를 위한 주민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군은 양측이 모두 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통합반대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김해시 반대추진위는 김해군을 흡수 통합하면 변두리지역에 투기성 투자가 불붙어 오히려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이에반해 김해군쪽에서는통합김해시는 갖가지 지역개발사업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위주로 시행할 것이고 혐오시설등은 대거 군지역에 시설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지역통합이 무의미하다고 보고있다. ◇도시의 쓰레기장이 되기는 싫다 시·군통합에 반발하는 군지역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광역쓰레기장,하수종말처리장등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 중원군 의회는 지난 2월19일채택한 「충주시·중원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내년도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수가 많은 충주시 위주의 개발정책를 공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원군지역에는 자연스레 각종 혐오시설이 집중유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근 제천군,경기도 양주군,경남 김해군등도 마찬가지로 혐오시설이 들어설 것인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고향이 없어지다니… 지역간에 외형적인 생활권은 비록 같다고하나 주민 의식구조와 생업형태가 크게 다른 상황에서 통합될 경우 농촌지역 주민의소외감만 부채질해 지역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즉 같은 행정구역 주민이면서 구태여 기죽고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거나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잃어버릴 수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무형의 의식세계의 갈등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원주시와 통합권유대상지역인 원주군의회는 지난 3월22일 긴급 임시회를 갖고 이같은 주민들의 통합반대의사를 결의문으로 가시화시켰다. 충북 제천군도 이같이 생업형태가 다른데서 비롯될지도 모를 주민들사이의 위화감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제천군 한수면 송계리 전계천씨(52·농업)는 『최근 농촌생활이 어렵다보니 농민들사이에는 열등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책들이 도시위주로 펼쳐지다보면 농촌지역 주민들의 열등의식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놨다. 둘로 나위어 마산시와 창원시에 통합돼 없어지게 될 경남 창원군은 최근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우리군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향을 잃고 도시의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시·군통합을 결사 반대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백시에의 통합권지역인 삼척군 하장면은 삼척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삼척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모든 생활이 태백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태백시에 편입돼야 하는데도 삼척군민은 태백시민이기보다는 삼척시민이 되고 싶다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한 대책없어 이같은 형편은 명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모두 강릉시에 통합되는 것과 달리 동해시에 흡수되는 명주군 옥계면도 마찬가지이다.옥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옥계면의 생활권은 지금의 명주군인 옛 강릉군이었다』며 『다른 명주군지역과 함께 강릉시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생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뿌리」정서가 유달리 강한 민족답게 조상의 체취,나아가 마음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또 열기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송탄시와 평택시의 분할,통합대상인 평택군 지역주민도 고향상실 가슴앓이에 번민하고 있다. ◇주민들간 감정의 벽이 높다 지방행정구역개편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는 대목은 통합예정지역 두지역 주민들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감정상의 갈등.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다.양양군이 속초시에 통합되게 되자 양양군 주민들은 인구 3만5천여명으로 비록 가난한 지역이지만 4백8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 신흥 도시에 통합될 수없다는 주장이다. 8·15광복전까지만해도 양양군 도천면 속초리에 불과했다가 6·25후에는 속초읍으로,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 관광붐을 타고 겨우 시가 된 신흥도시에 양양군이 결코 통합될 수없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다. 양양군민들은 행정구역개편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세각)를 결성,지난 3월21일 통합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이어 31일에 또 주민들과 군번영회등 35개 각급 사회단체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가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이같이 무형의 감정대립이 날카로워지자 내무부에서는 최근 영동지역출신 간부직원을 현지에 보내 양양군민들의 여론점검과 함께 감정대립의 강도를 측정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의 소리/“군·농통합 지역발전 가속”/「구심없는 농촌·배후없는 도시」 보완/대상 49시·43군 주민들 대부분 환영 일부지역의 시·군통합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시·군간 도·농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이 종래 군지역의 시승격과 같은 도·농분리에 바탕을 둔 행정구역개편이 아니라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비록 농촌지역이 시에 통합되더라도 농어촌지역의 영농자금 융자나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혜택등은 그대로 시행되도록 되어 있다.또 특정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두 지역이 통합될경우 경상비만 따져도 연간 1백50억원이상의 재원이 절감되고 보면 지역발전은 통합이전보다 가속될 수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혹은 지역통합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어촌지역에 혐오시설이 집중 유치될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규모로 시설하느니보다 두곳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화할 경우 최첨단 위생처리장비나 시설의 운용이 가능케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대상 지역주민들간의 정서나 지역감정이 격양돼 있을 경우에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지만 무한경쟁상황으로 요약되는 국제화·세계화시대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군통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김선기박사는 『지금까지 지방행정구역은 구심점없는 농촌지역과 배후 농촌지역없는 도시라는 모순된 형태였다』며 『이번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작업은 도·농분리형 행정구역의 모순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등,13인 지도체제 준비 지시/홍콩지 쟁명보도

    ◎강택민에 「사후구도」 전달/중 상무위원·만리 등 원로 6인 부상/6·25참전 장군 3명 포함 【홍콩 연합】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89)은 자신의 사후에 7인정치국 상무위원회와 6인 원로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지시했다고 권위있는 중국전문 월간지 쟁명 최신호가 30일 커버 스토리로 크게 보도했다. 이날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쟁명 4월호는 이같은 지시는 강택민(68) 총서기가 지난 7일 중국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회의에서 밝혔으며 같은날 호금도(52)도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가 소집한 성·시당위원회 회의에서 이 내용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강은 정치국 회의에서 등이 등소평판공실 주임 왕서림(75)을 통해 구두로 자신이 죽은 다음 정치국은 원로들인 만리(78) 박일파(86) 이덕생(78) 양득지(83) 곡목(80) 진기위(80)와 상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은 등이 정치국과 국무원(중앙정부)이 일을 잘 하고있다고 말한 후 곧 이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등의 유언과 구도는 3가지 고려에 기초했다고 쟁명은 말했다. 첫째,강택민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아직 공신력이 부족하고 권위있는 인물이 없어 6명의 원로들이 지지역할을 해야 하고 둘째,개혁파로 분류되는 만리에다 이데올로기적 경향이 비교적 약한 박일파를 끼워넣어 보수파들의 불만을 달래야 한다는 것이다. 등은 셋째로 군부가 정권을 유지하고 안정작용을 하도록 배려해 6·25전쟁인 「항미원조」에 참가했으며 군에서 존경받고있는 장군출신들인 이덕생·양득지·진기위를 6인 원로들에 포함시켰다고 쟁명은 말했다.
  • 미­러 협력시대(로스 알라모스에 가다:하)

    ◎비밀기지 상호공개… 「핵데탕트」 시동/고온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뉴멕시코대선 군사기술 민수화 집중 연구/위성용 핵발전기에는 「러」 기술 활용/체르노빌·스리마일 「쓰라린 경험」 공유… 안전기술 교류도 외국특파원들의 로스 앨라모스 방문기간중 현지 「앨버커키 저널」 1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두건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작년 「아자머스16」 방문 머리기사로는 올드리치 애임스(52) 미CIA(중앙정보국)요원이 러시아에 중요 국가기밀을 팔아넘겨오다 2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가 실려있었고 바로 그 아래는 이곳 뉴 멕시코대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기술을 민수용으로 전환시키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사가 게재돼 있었다.이대학은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3천5백만달러로 이들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및 군사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상업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대조적이고 상징적인 두개의 기사가 같은날 나란히 보도된 것이다. 기자들이 핵기지인 로스 앨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갔을때 전시실 한복판에는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미국과학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핵기지 「아자머스16」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40여년 소핵병기 개발 아자머스16이란 모스크바 동남방에 위치한 옛소련의 비밀핵기지로 미국의 로스 앨라모스와 대칭되는 곳이다.미국보다 3년 늦은 1946년 출범,아자머스16에는 그동안 1만7천여명의 소련과학자들이 모여 소련의 핵병기등 첨단군사기술을 개발해 냈던 곳이다.16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이런 기지가 여럿 있는듯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은 소련에는 핵기술개발기지가 아자머스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사진 바로 옆벽면에는 북한이 남침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1950년 6월25일자 「시카고 선데이 트리뷴」지 1면과 한반도에 휴전이 성립됐음을 알리는 1953년 7월27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6·25개발” 신문도 게시 핵무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런 기사를 왜 이곳에 내걸려 있는지가 적이 궁금했다.안내인에게 까닭을 물었으나 그도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국전」때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몇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핵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고 핵전의 위험때문에 정전이 성립됐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때는 이미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다. 일단의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아자머스16을 방문한 것이 93년 9월이었다.그리고 그 답방으로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로스 앨라모스를 찾은 것은 같은해 11월이다.아직 기간이 짧아 양국간에 구체적인 핵기술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극고온 자장발전기도 그러나 그동안에도 핵안전문제엔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미국은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라는 공동의 쓰라린 경험들을 갖고 있다.핵의 민간부문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핵안전관련기술은 대단히 중요하고또 상업적 전망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나라가 우선 공동연구할수 있는 분야로 극고온자장발전기 개발,고온초전도체연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뉴 멕시코의 국립필립연구소는 위성전문연구소다.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이든 민간부문의 각종 위성이든 전기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문제가 난제중의 난제로 꼽힌다.그런데 이 분야 연구에 러시아가 미국보다 앞서 있었던 모양이다. ○1천말불에 2대 도입 위성의 좁은 공간에서 소형 핵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미국은 러시아와의 오랜 교섭 끝에 92년 발전기 2대를 1천3백70만달러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요즘 필립연구소는 러시아에서 사온 이 핵발전기의 성능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었다.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다른 하나는 진공상태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곳의 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성능테스트 결과가 만족할만 하다고 밝힌다.그래서 4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성능실험까지 해보았으니 직접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이 분야 기술에는 러시아가 앞서 있기 때문에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대답이었다. ○“양국협력 엄청난 변화”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에서 부품을 사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석을 달았다.그때 한 일본기자가 일본이 미국에서 전투기를 사다쓰는 비유는 어떻겠느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아주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군사기술분야에서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됐다.엄청난 변화를 실감한다.
  • 통신:중/1885년 서울∼인천 전신 개통(서울 6백년만상:22)

    ◎고종이 전화로 백범사면령 내려/한통화 요금 주사봉급의 2.5%/해방 무렵엔 1만여명이 가입 『대군주폐하께서 김창수(김구)사형은 정지하랍신 친칙을 내리셨소』­국모를 살해한 일본군인을 죽인혐의로 인천감옥에 수감되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던 백범에게 형리는 고종황제의 특사소식을 전했다.그때가 병신년(1886년)윤팔월 스무엿새,백범의 사형집행일로 결정된 날 저녁무렵이었다. 사형수 백범에 대한 고종의 사면령인 「친칙」은 바로 장거리전화로 이루어 졌다.서울∼인천간 장거리 전화가 가설된지 사흘뒤의 일이었다. 백범은 『만일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 개통이 아니되었던들 은명이 오기전에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일지에 적고 있다.이 전화가 서울∼인천간 첫 통화였다는 기록이 사실이라면 전화의 도입으로 가장먼저 혜택을 본 사람이 곧 김구선생인 것이다. 1876년 벨이 발명한 전기통신의 총아 전화기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882년으로 영선사일행으로 청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상운에 의해서다.최초의 전기통신기술자로 알려진상운이 국내에 돌아와 시험통화를 하자 이를 지켜본 고종과 중신들이 그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전해지고있다. 그리고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을 중심으로 궁내부전화가 개통 되고 서울과 인천사이에 장거리 전화가 놓이게 됨으로써 전화시대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당시 서울의 전화가입자수는 50명으로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은 전화기를 영어 텔리폰의 음을 한역한 「다리풍」또는「덕진풍」「전어통」「어화통」등으로 불렀으며 수구세력들은 『하늘의 전기바람은 비구름을 말리고 땅의 「덕진풍」은 땅위의 물을 말린다』는 노랫말을 퍼뜨려 민심을 어지럽히기도했다. 당시 전화선은 요즘의 광케이블 또는 동선과 거리가 먼 철선으로 이뤄져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전화감이 나빴으며 최초의 전화기는 송수화기가 분리돼 있고 송화기에는 신호음을 내는 손잡이와 딸딸이가 붙어있었다. 전화 한통화(5분)의 요금은 50전.당시의 주사봉급이 20원이었으니 전화 한통화요금은 봉급의 2.5%나 되어 서민들이 전화를 이용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전화윤리도 엄격해 전화를 통해서는 상대방에게 욕설을 하거나 도의에 어긋난 언쟁을 못하게했다.이에따라 전화국 공중전화기 옆에는 전화국관리가 입회,전화 내용을 엿들어 외국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전화보다 한발앞서 도입된 전기통신은 1885년 8월 서울과 인천,같은해 10월 서울과 의주를 잇는 서로전선이 개통됨으로써 청나라까지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그러나 당시에는 한문 영문 불문전보만 취급하고 국문전보를 취급하지 않은데다 요금까지 비싸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일반인들은 전보로 접하는 소식은 불경스럽고 예의가 아니라고 여겼으며 전보는 전기바람으로 전달돼 가뭄을 몰고 온다고 생각했다. 해방무렵에는 전화가 상당히 보급돼 서울의 전화가입자는 1만여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일본인소유가 전체의 77%를 차지했다.일본인들은 전쟁에서 패한뒤 전화를 팔아먹고가는 기민함을 보였다.결국은 적산처리됨으로써 전화를 산사람들은 많은 손해를 보기도했다. 6·25사변은 미진하기 짝이없던 통신시설의 80%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수복후 서울에 남아있는 전화는 겨우 4천여대.휴전후 유엔군이 사용하던 전화를 인수해 겨우 2만여대로 증가했다. 보잘것없던 전화시설은 62년 국산자동전화기가 개발돼 서울중앙전화국에 가설됨으로써 본격적인 전화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이 때부터 자금조성을 위해 전화채권이 도입되고 전화사용료도 그동안의 정액제에서 통화량에 따라 계산하는 현재의 도수제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정액제는 많이쓰나 적게쓰나 전화요금이 같아 쓸데없는 전화사용이 많아 통화적체의 주요 원인이 됐기때문이다.
  • “국가서 6·25 잘못대처”/손배소낸 상이군인 패소(조약돌)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주한대법관)는 25일 조모씨(서울 중랑구 면목동)등 상이군인 및 전사자 유가족 12명이 『6·25 전쟁당시 이승만대통령과 신성모국방장관,채병덕육군참모총장의 잘못된 상황대처로 인해 우리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6·25 발발직전 이대통령이 국제정세와 국내상황을 잘못 판단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고 신장관과 채총장도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할지라도 이런 사정만으로 민법상의 불법행위 책임이나 국가배상법상의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 조씨등은 92년 『신장관등이 6·25직전인 50년 6월24일 저녁 긴급상황이라는 전황보고가 있었는데도 댄스파티를 개최,군 지휘관들을 만취상태에 이르게 해 전쟁수행능력을 떨어뜨렸고 이대통령은 국방외교를 잘못해 한국을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에서 제외되도록 하는등 당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무책임한 행위로 전쟁이 발발한 만큼 국가가 전·사상자들에게 20여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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