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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청자 수천점 900년만에 ‘햇빛’

    최소한 8000점 이상의 청자를 싣고 전남 강진의 가마에서 개경(지금의 개성)으로 가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화물선이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고려왕실과 사원에서 쓰던 최고 수준의 청자를 적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1976년의 신안유물선 이후 최대의 수중 발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5월18일 주꾸미를 잡던 어민이 고려청자를 수습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배를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고려 인종·의종 연간의 전성기 것으로 실생활에 쓰여진 것으로는 최고급품”이라면서 “육안으로 2000여점을 확인했으며, 묶음으로 쌓여 있고 주변에도 흩어져 있어 최소한 8000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자기 전문가인 윤용이(문화재위원) 명지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뚜껑이 달린 통형청자는 1146년 경기 장단에 있는 고려 인종의 장릉에서 나온 것과 그대로 닮아 있다.”면서 “이 배의 침몰시점을 12세기 중후반으로 잡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수중 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가로누워 있었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옛선박 전문가인 최항순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는 “고려시대 선박은 길이가 폭의 3.3배에서 3.5배 정도”라면서 “이 배는 최장 25m의 길이에 총톤수 200t에 근접하는 크기”라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도자기를 7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만큼 한 단에 2000점을 쌓았다면 1만 4000점 정도가 실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침몰선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를 사적으로 가지정하는 한편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해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MLB] 병현, 시즌 5승 ‘어뢰投’

    ‘핵잠수함’ 김병현(28·플로리다)이 시즌 5승째 ‘어뢰투’를 쐈다. 이적 뒤 안방에서 3연패 끝에 낚은 첫승. 김병현은 22일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기 두 번째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3사사구 1실점했다. 팀이 11-1로 크게 이겨 김병현은 승리를 챙겼다. 시즌 5승(5패)째. 방어율은 5.18에서 4.79로 좋아졌다. 7이닝 투구는 김병현이 올 12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가장 길게 던진 것. 제구력이 좋았고, 중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김병현은 4회초까지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노런의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애덤 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하비에르 발렌틴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이어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적시타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했다. 5회말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플로리다는 김병현의 호투 속에 3-1로 앞선 8회 라미레스의 3점포 등 집중 7안타로 무려 8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충무로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영화가 늦은 감이 있지만 반전을 시도한다. 그 선봉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와 300억짜리 SF 대작 ‘디 워’가 있다. 매년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세가 만만찮았지만 올해는 더욱 빨리 찾아왔다.5월 첫날 상륙한 ‘스파이더맨3’을 필두로 지금까지 국내 극장가는 미국산 대작들의 잔치판이었다.6월 ‘슈렉3’‘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오션스13’등 인기 속편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이달에는 변신 로봇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600만명을 돌파하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가지고 있던 역대 외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도 지난 주말까지 200만명을 너끈히 모아 저력을 과시했다. 예상 외 호평을 이끌어 낸 ‘다이하드 4.0’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전편의 인지도를 확보한 미국산 ‘센’ 속편들이 대거 쏟아지는 데 반해 여기에 맞서는 한국영화들의 ‘체급’은 너무 약했다. 게다가 대작들을 피해 개봉 시기를 늦춰 한국영화 개봉작이 한 주에 한 편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공포영화 ‘검은집’이 한 주 동안 반짝 1위를 기록한 것을 빼면 3개월 동안 한국영화는 ‘그로기’ 상태였다.CGV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6년만에 최저인 47.3%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화 관객 또한 10%가 감소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때이른 강펀치에 움츠러들었던 한국영화가 서서히 ‘풋워크’를 시도할 조짐이다. 물론 새달 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 속편 이후 할리우드의 공세가 사그라진다는 점도 숨통을 트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영화 반전의 기틀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화려한 휴가’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5·18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10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CJ엔터테인먼트측은 각종 시사회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어 400∼500개 스크린은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무 홍보팀장은 “현재 분위기라면 500만∼600만명 정도는 동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충무로의 크리에이티브와 우리 국민의 감성이 만나면 한국영화가 어떤 폭발력을 갖는지 ‘화려한 휴가’가 보여줬으면 한다.”며 “그렇게 돼야 수익성 악화로 충무로를 떠나는 창투사나 펀드 등 부분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심형래 감독의 SF대작 ‘디 워’에 거는 기대도 크다.8월1일 드디어 뚜껑을 여는 ‘디 워’는 아직 배급 시사회가 열리지 않은 까닭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체급이면 대략 500개 정도 스크린에 걸릴 수 있다.”고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은 자신했다. 한국 고유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6년이란 긴 제작기간과 30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 개봉 시기 지연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구구한 억측에 휩싸였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9월 14일 미국에서도 개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1500개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최근 쇼박스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행사로도 입증됐다.1000장 한정 판매한 ‘디 워’ 스페셜 패키지 입장권이 예매 개시 1시간만에 모두 동이 난 것. 영화의 잠재력을 확인한 쇼박스측은 개봉일을 당초 2일에서 1일로 변경했다. 두 영화를 기점으로 그동안 할리우드 대작을 피해 개봉을 늦췄던 한국영화들도 8월 속속 모습을 공개한다.9일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선을 보이며,15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과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주연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맞붙고,23일엔 예지원이 주연한 ‘죽어도 해피엔딩’이 뒤를 잇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테크 칼럼] 알아두면 좋은 알짜특약

    생명보험에는 수많은 특약들이 있다. 보통 보험에 가입할 때는 종신·연금·정기보험 등 주 보험을 먼저 고르고, 추가로 필요한 보장 내용을 특약으로 고른다. 이때 자신의 재정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특약을 잘 선택하면 다양한 보장혜택을 누리면서 보험료도 줄일 수 있다. 종신사망보장특약은 연금보험에 종신보험을 특약형태로 덧붙여 사망보장과 연금지급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모두 가입하기에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고객이나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이 부족한 경우 쓰면 좋다. 이 특약의 가장 큰 특징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월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30세 남자가 70세납으로 사망보장 1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면 월 11만 4000원을 내야 하지만 종신사망보장특약에 가입하면 10만 3000원의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정기특약에 가입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정기보험과 같이 10년,20년 일정기간 동안만 보장받는데 보험료는 정기보험을 따로 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시점부터 결혼까지의 기간을 보험기간으로 책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금전환특약은 종신보험을 일정기간 유지한 뒤 연금으로 바꿀 수 있는 특약이다. 새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싶거나 종신보험 가입 후 본인의 보험가입 필요성이 노후자금 설계 쪽으로 바뀐 경우에 적극 권할 만하다. 예를 들어 자녀들의 성장기에는 종신보험의 보장을 받고, 자녀들이 결혼한 이후에는 노후자금으로 바꿔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종신보험 가입 후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으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요건(가입 후 5∼9년 이상, 피보험자 연령이 45∼70세 등)이 충족돼야 한다. 건강체할인특약은 보통 1년 이상 비흡연자 등 건강한 가입자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할인율은 5∼18% 선이다. 신규가입자는 물론 기존계약자도 1년 이상 담배를 끊었을 경우 검진을 받아 통과하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 20만원,20년납 종신보험에 가입한 지 1년 됐고, 건강체로 인정되어 보험료 10%가 할인된다고 보자. 할인효과를 18년으로 보면 총 432만원의 할인혜택을 보는 셈이다. 또 이미 낸 보험료 중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료 중 책임준비금(위험보험료)과 가입 시점부터 건강체였다고 가정하고 이미 납부한 보험료 가운데 책임준비금의 차액만큼을 돌려받는 것이다. 건강체할인특약 혜택을 받으려면 혈압, 비만지수, 심전도 등도 정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중도에 다시 담배를 피우면 보험료 할인혜택이 취소돼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시 할인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금만 받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지급서비스특약은 종신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에 있는 특약으로 불의의 질병에 걸려 잔여수명이 6개월 이내라는 판정을 받았을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50% 이내에서 미리 보험금을 받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계약자의 경제적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다. 잔여수명이 12개월 이내로 판정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미리 받아 치료자금으로 쓸 수 있다. 권형주 알리안츠생명 PA 상무
  •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로 달아나던 신애의 머리채를 뒤따라오던 계엄군이 획 낚아챈다. 질질 끌려가던 자신을 구해준 민우(김상경)와 계엄군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현장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얼결에 바닥에 떨어진 총을 들어 계엄군을 쏴 죽인다. 새파랗게 질린 신애가 울먹이며 겨우 겨우 말을 놓는다.“죽지 말아요. 죽으면 안돼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소시민의 삶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자 했다면 이 장면 하나로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이요원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을 고리로 그녀의 연기에 관해 운을 떼자 “당혹스럽고 창피하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우는 모습을 들킨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모니터를 거의 하지 않은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에요.” 그만큼 어떻게 보일까를 의식하지 않고 찍었다는 얘기다. “사실 어떻게 찍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머릿 속에 계산하고 찍은 게 아니에요. 계산할 수도 없었고요. 감독님이 일단 ‘예쁘게 울지는 말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정신으로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단 두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는데 더 하자고 해도 못할 뻔했다며 웃는다. 공교롭게도 5·18이 일어난 80년에 태어난 그녀에게 ‘화려한 휴가’는 배우로서나 관객으로서나 충격이었다. 발포 장면을 시사회 때 처음 봤다며 “정말 저랬을까?”라는 섬뜩함과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 봤을 때 첫 느낌은 “재밌다.”였고 두 번째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느끼는 무게감은 달랐다.“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보니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죠.” 훌륭한 작품과 배우들에게 자신의 연기가 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여름에 웃고 즐기는 영화를 주로 보기 때문에 (우리 영화를)꺼리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중고생들한테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요.” 최근 지방에서 열린 시사회에 다녀온 그녀는 상당히 자신감을 얻은 듯보였다.“(김)상경 선배는 정말 ‘완전’ 자신만만이에요.(웃음)” 이요원은 잡지 모델로 시작해 CF를 찍고 연기자가 되는, 비교적 ‘오차’ 없는 길을 걸어왔다. 딱 10년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꽤 이른 나이에 감행(?)함으로써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에 연이어 출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비결이 뭘까. 그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성격을 내세웠다. 여배우들의 가정사에 쏠린 말초적인 관심을 알지만 한치도 용납하지 않았다.“저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오픈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아요. 말하자면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죠. 그래서 쓸데 없는 화살을 맞기도 했구요. 하지만 꿋꿋하게 버텨왔기에 지금처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단단한 소신이 배우 이요원으로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고 했다.“에필로그 부분에서 신애의 표정이요. 편집하시는 분들이 그 장면이 ‘세다´고 하셔서 어떤가 했는데 시사 때 본 이후로 마지막 장면이 계속 떠올라요. 그날은 참 햇빛이 눈부셔서 연기하기가 꽤 힘들었는데….” 신애의 표정이 궁금하다면 26일 극장을 찾길.12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영화리뷰]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18일 오후 3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포가 시작됐다. 이제 곧 계엄군이 물러갈 것이라는 말만 믿고 기쁨에 차 전남도청 앞에 몰려든 시민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총탄에 혼비백산한다. 군인들의 총탄에 시민들의 살이 터지고 거리는 피로 물든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은 먹먹해져 온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애국가와 함께 극장 안을 메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미덕은 ‘5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폭도로 몰린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그 장면에서, 이렇게 객석에 편하게 앉아서 봐도 되나 할 정도로 민망해진다. 애국가가 이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있었을까. 그간 영화 ‘꽃잎’‘박하사탕’,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뤄진 5·18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정면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처절했던 광주의 열흘을 소시민의 삶을 통해 풀어냈다.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폭도’로 몰렸지만 모두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순박한 청년 민우(김상경)처럼.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진우(이준기)가 계엄군의 총칼 아래 희생 당하자 시대의 비극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생생한 재현’만으로 점수를 준다면 ‘화려한 휴가’는 분명 100점짜리다.5·18에 관한 기록용 필름이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진 듯하다. 제작비 100억원 중에서 30억원을 광주 금남로를 재현하는데 썼을 만큼 김지훈 감독은 철저한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5·18을 전혀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하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낸 참혹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과연 영화가 주는 감동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5·18이라는 소재에 많이 빚져 있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 시도는 좋지만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려는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우선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가 판에 박인 듯 전형적이며 전개 또한 평면적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간간이 삽입한 유머는 다소 과장돼 거슬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배역들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들의 편견을 고착화하고 인물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5·18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미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5·18’이 선사할 서늘한 충격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천적 한화’ 내리 3번 울렸다

    [프로야구] 롯데, ‘천적 한화’ 내리 3번 울렸다

    롯데가 7연패 뒤 3연승으로 한화 공포증을 털어버리고 오히려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준혁(삼성)은 홈런 3방 포함해 7타수 6안타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최향남의 호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패와 원정 6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롯데는 한화에 지난 5월1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7연패를 당한 수모를 지난달 16일 이후 3연승으로 되갚았다. 최향남은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10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대전구장 4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쳐 최향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3회 1사후 이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주찬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4회에도 이원석과 정수근의 연속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현승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정수근이 홈으로 쇄도,4-0으로 앞섰다. 삼성은 수원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2회 10점을 뽑아내는 핵타선을 자랑하며 현대를 16-6으로 대파했다.16점은 올시즌 한 팀이 올린 최다 득점. 두산의 선발 다니엘 리오스는 문학에서 SK에 1-0 완봉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11연승을 내달렸다. 올시즌 3번째 완봉승을 올린 리오스는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완벽투로 13승(3패)째를 품었다. 리오스는 방어율도 1.60으로 끌어내려 다승과 함께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LG는 잠실에서 박용택의 3점포를 앞세워 KIA를 5-0으로 제압했다.‘빅초이 효과’는 하루만에 떨어졌는지 KIA는 산발 5안타에 그치며 완봉패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김민환 교수는 요즘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을 맡아 심심찮게 언론을 탄다. 교육부와의 내신갈등 과정에서 보수파인 듯 비치지만 소싯적에 운동권 핵심에 이름을 올렸던 이다. 김 교수가 얼마전 서울신문 칼럼을 통해 깜짝 고백을 했다.1970년대 초 군 보안기구에 끌려가 매질과 회유를 당했다. 견디다 못해 불러주는 대로 몇 명을 적었는데 첫번째가 김근태였다. 며칠 뒤 김근태가 그곳에 끌려가 많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운동권에는 나름의 등급이 있다.“잡혀갔을 때 동료를 얼마나 보호했느냐.”가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김근태 의원은 심한 고문에도 동료를 배반하지 않은 ‘전설의 운동권 투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에 버금가는 운동권 경력을 가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 그가 비슷한 처지에서 어땠는지, 전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범여권내 손 전 지사 견제세력과 재야 일각에서는 5·18,6·10 당시를 거론한다. 이들은 “민주화 동지들이 고통 속에 있을 때마다 영국 유학을 떠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 개인이 듣고 싶은 ‘손학규의 고해’는 민자당 입당과 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변이다. 서강대 교수로 정치입문 직전의 손학규씨를 기자 몇 명과 함께 만났었다.“운동권 출신으로 왜 민자당에 가느냐.”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탈당과 관련해서는 공·사석에서 “나는 그런 정치 안해.”라는 손 전 지사의 외침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때문에 “손 전지사가 쉽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망신(?)스럽다. 곁에서 본 손 전 지사는 과거가 비교적 깨끗하고, 성품이 원만하고, 나름대로 추진력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큰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종찬·이인제씨가 걸어간 굴곡의 이력이 겹치면서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잠시 잊은 것은 필자의 불찰이었다. 이제 손 전 지사는 외길 수순으로 들어섰다. 범여권의 적자(嫡子) 자리를 어떡하든 따내야 한다. 방법은 두가지. 스스로 지지율을 올려 지리멸렬한 범여권을 꿰차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구도에 의존하는 방안이다. 손 전 지사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섰다. 햇볕정책을 옹호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또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호남과 진보 표심 변화를 겨냥한 투자다. 이중 중도통합, 서민탐방을 내세워 자력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투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기대할 만한 투자는 범여권의 자식으로 빨리 인정받는 쪽이다. 그런데 입적 방법이 또 논란거리다.“DJ는 손 전 지사가 괜찮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노 대통령인데, 한나라당 후보 결정 후 손 전 지사를 비토 않도록 압박을 가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하는 대통합론자들이 있다. 이런 말만 믿고 DJ와 노 대통령 사이에서 눈치나 보며 낙점을 기다릴 건가. 얼굴에 탄가루 묻히는, 소극적 이벤트로는 범여권내 어정쩡한 위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에게 시급한 것은 화끈한 고해와 변신이다. 민자당 입당, 한나라당 탈당 모두 잘못한 일이다. 한번 더 변신하는 것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범여권 주자로서 정체성, 참여정부와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뒤 범여권 유권자가 변신을 수용할지 기다리는 게 그래도 낫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씨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 목사)를 이끌어 갈 차기 담임목사에 이영훈(53) 목사가 선출됐다.8일 여의도 대성전과 21개 지성전에서 1∼7부 예배가 끝난 뒤 동시 진행된 인준을 위한 임시 공동의회에서 이 목사는 15만 4088명의 참석자 가운데 99.71%의 찬성으로 인준절차를 통과했다. 이 목사는 내년 5월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50주년을 전후해 은퇴하는 조용기 목사로부터 담임목사직을 정식으로 인계받을 예정이다. 이 교회의 창립자인 조 목사는 내년 5월 은퇴 이후 원로목사로 남아 설교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 DCEM 이사장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진실화해위 재심권고 ‘아람회 사건’ 피해자 김난수씨

    “딸 아람이가 벌써 스물일곱 살입니다. 지금 수의사로 일하고 있어요. 아람이도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겁니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는 5일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아람회’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 김난수(54)씨는 이날 소식을 전해듣고 “취업이 안 돼 고통받은 지난 세월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고 손해배상까지 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단순 친목모임이 반국가단체로 ‘아람회’ 사건은 1981년 대전경찰서가 김난수씨와 박해전씨 등 12명을 불법감금 상태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뒤 법원에서 징역 10년과 자격정지 10년 등 중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미국을 비판했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들은 2년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아람’은 김씨의 딸 이름이다. 경찰은 81년 7월 아람씨의 백일잔치를 계기로 김씨 집에 모인 사람들이 단순 친목모임 명칭으로 거론한 ‘아람회’를 반국가단체로 몰았다. 진실화해위는 “국가는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심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김씨는 당시 육군 대위로서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 김씨는 “장교 선배들과 친구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딸아이 백일을 축하했을 뿐”이라면서 “사건 이후 집안은 거의 파탄이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보안부대 지하실서 한달간 고문 김씨는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81년 8월 혼자 제507보안부대로 이첩돼 조사를 받고 군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무릎 사이에 몽둥이를 끼운 채 군홧발에 밟히는가 하면 발가벗긴 상태로 구타당하는 등 보안부대 지하실에서 한 달간 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83년 12월 특사로 풀려났지만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출소 직후 3개 회사에 합격했지만 신원조회 과정에서 불합격처리됐고, 노태우 정권 때까지도 보안관찰 대상이라 취업이 안 됐습니다. 사면복권된 후엔 나이가 너무 들어 취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김씨는 식당과 독서실 등을 운영해 봤지만 모두 실패하고 지금은 10여년째 무직상태다. 김씨는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아람이도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빠에 대한 불신이 컸을 것”이라며 가슴아파했다. 태어나자마자 반국가단체의 이름이 돼버린 딸 아람씨는 지금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항쟁 유공자이기도 한 김씨는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특별법에 따라 2004년 4월 재심을 청구했고 현재 대전지법에 계류 중이다. 박해전씨 등 다른 피해자들의 재심청구는 작년 7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이 개시됐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李·朴 ‘민심잡기’ 행보 가속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포용해서 갈 것이다.”(이명박 후보) “큰 대의를 위해 뭉친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박근혜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는 5일 대구·경북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이틀째 영남 지역 당심잡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아침 일찍 춘천 강원도청을 찾아 도민들을 위로하고 오후에는 특보단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경선에 당선되면 (대운하 공약에) 반대하던 의원들도 다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반대했던 사람들도 다 포용해 하나로 같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호하게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대꾸할 필요가 없다.”며 청계천 복원 당시 반대 목소리를 예로 들었다. 일부에서 도심으로 접근하는 차량 20만대를 걱정했지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도심을 관통하기만 하는 차량 15만대를 위한 대체도로를 만들어 오히려 도심 차량속도를 빠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저는 권력자의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찬물에 손넣지 않고 살 수 있는 부잣집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동석한 김광원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 어려운 나라를 공주님께서 살릴 수 없다.”며 박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특보단 간담회에서 “시대정신을 꿰뚫어 알고, 대의를 위해 뭉친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이어져 왔다. 큰 대의를 위해 뭉친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자 1세대 인권변호사인 고 홍남순씨의 셋째아들 기섭씨와 13대 민자당 국회의원 문준식씨의 둘째아들 성용씨가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7시40분쯤 강원도청에 도착해 태극기를 흔들고 파도타기를 하며 평창을 응원했다. 유치 실패 소식이 들리자 박 후보는 “이번에는 꼭 될 줄 알았다.”며 여러 차례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곧 “강원도민이 한 마음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또 한번 도전할 것이고, 반드시 더 멋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박 후보 캠프의 최원영 공보특보는 이 후보측의 ‘공주님’ 발언과 관련,“표현이 너무 지나치셨다. 상대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논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씨 별세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27일 지병인 폐기종으로 5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남 강진 출신인 윤 소장은 1974년 전남대 농대 축산과에 재학중 ‘민청학련 사건’과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투옥과 제적을 되풀이했다.‘민청학련 조작 사건’ 당시엔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년 만에 석방된 뒤 광주지역 청년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는 다시 79년 10월 긴급조치 위반으로 붙잡혀 석달 동안 모진 고문을 당했다.5·18 때는 신군부로부터 배후 주동자로 지목받아 전국에 수배돼 11개월 동안 도피하다가 81년 4월 무역선 화장실에 몸을 싣고 미국으로 밀항했다. 윤 소장은 밀항 후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 등지에서 활동하며 민족학교를 세웠고, 미국·일본·유럽 등에 ‘한청련’ 등의 운동단체를 결성해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을 펼쳤다.‘살아남은 자의 부채 의식’ 때문에 미국 망명 중 의도적으로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3년 수배가 풀리면서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5·18기념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들불야학 열사기념사업회 등도 이끌었다. 윤 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신경희(46)씨가 있다. 장례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30일 오전 민주사회장(4일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062)220-3352.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 Metro]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 26일 개막

    세계적 여성인권 운동가와 여성학 분야 학자들이 참여하는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이 26일부터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4일 광주시, 광주지역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 민주·인권 여성운동가 등 국내외 여성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학술회의, 인권평화단체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광주평화선언’을 채택한다.특히 학술회의에는 지난해 5·18 기념재단의 국제인권상을 수상했던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말라라이 조야와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이스라엘 여성 루차마 마톤, 파키스탄의 세계적 여성운동가 무크타르 마이 등이 참석한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근태 “87년 DJ·YS 분열 때보다 더 고통”

    김근태 “87년 DJ·YS 분열 때보다 더 고통”

    “정말 결론내리기 힘들었다. 실천에 옮기기가 더 힘들었다.”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은 “1987년 김대중·김영삼씨의 분열로 민주개혁세력이 양분됐던 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본인이 직접 관여된 상황이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대통합 성사를 위해 5·18 공동참배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 두 가지를 제안하지 않았냐.”며 ‘무산’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불출마 선언으로 대통합 의지를 밝히고 난 뒤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줬다.”면서 “사람들이 결국 이런 것을 원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스스로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87년 DJ·YS 분열 때보다 더 고통” 김 전 의장은 이날 우상호·우원식·이인영·이목희·임종석 의원과 오찬을 나눈 뒤였다. 편하지만 어려운 자리였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합하려고 그만뒀는데 쉴 수 없다.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우원식 의원이 주관하고 있는 ‘국민경선추진 의원모임’에서 인사말을 했다. 당분간 그의 행보는 후보자 연석회의를 중심으로 대통합 정국을 만드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한 핵심 측근은 “우선순위는 없다. 민주당 통합파가 제안한 대통합 연석회의와 국민경선 추진모임을 독려하면서 대통합 불씨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동안 대통합에 부정적이던 손학규 전 지사가 “냉전지향적인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지향적인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커다란 의미의 대통합과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장은 14일 손 전 지사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갖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대통합,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심 측근은 “손 전 지사가 대통합이란 말을 쓴 것은 처음”이라고 말해 ‘대통합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의장은 “김한길·박상천 대표를 만나 대통합 의지를 거듭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에 민주당 내 통합파와 동교동계 인사들, 그리고 일부 대선 주자와도 만나기로 했다.12일 기자회견 이후, 당 소속 의원 100여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어려웠던 결정을 잘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주내 민주통합파·동교동계 만날 것” 그러나 범여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비록 일정은 연기됐지만 소통합 세력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을 설득하는 일도 지난한 과제다. 당장 만날 일은 없다고 하지만 연말 대선의 상수로 존재하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립도 피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면서 참여정부에 몸담았지만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을 놓고 “계급장을 떼고 얘기하자.”고 할 정도로 노 대통령과는 여전히 불편한 관계다. 김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에도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 통화한 것이 전부였다는 후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나 결심했으니까 준비해라.”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이 전날 최측근에게 ‘통보’한 첫마디다. 이미 대선 불출마 선언문 초안을 직접 작성한 뒤였다. 부인 인재근 여사와 지지자들의 만류에도 결심은 돌이킬 수 없었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기자실 주변에는 측근을 비롯, 지지모임인 김근태의 친구들과 한반도재단 회원들의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김 전 의장은 “마음이 무겁다.”며 말끝을 흐렸다. 오는 20일이면 ‘한반도포럼 전국 대표자모임’이 출범할 예정이었다. 다음달 초에는 전국 지지자대회도 열기로 했다. 한달 전 캠프 회의에서 “대통령이 되면 뭘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복지와 통일만큼은 자신 있다.”고 답했던 그였다. 비록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중도에 대선 레이스를 벗어날 이유가 없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002년 중도하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하게 조직을 구축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느닷없는 결정이 아니었다. 측근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 직후 포럼관계자들과 가진 회동에서부터 불출마 징조가 보였다는 후문이다. 의욕을 보였던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중대 결단’,‘밀알’,“버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원주에서 열린 미래구상 초청강연회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통탄하며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종교지도자들이 주선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또 무산됐다. 한 핵심 측근은 “김 전 의장은 무산 소식이 알려진 전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낮은 지지율도 김 전 의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일부 측근들은 그에게 백의종군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개혁세력들의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이날 회견에서도 “이번 대선이 1987년의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통합을 통해 지난 20년간 민주개혁 세력이 밀고 온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한나라당과 대격돌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정동영 천정배 김혁규 이해찬 손학규 문국현 등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후보단일화, 소통합, 제3지대 통합신당으로 분열된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단일후보 선출을 거듭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주지하철 무임승차에 울상

    광주지하철이 타 지역보다 많은 국가유공자 때문에 경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이들의 무임승차 때문이다. 8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 지역은 5ㆍ18민주화 유공자가 많아 무임 대상자가 전국 평균의 두배가량 많다. 무임승차 대상자는 지난해의 경우 32%로 전국평균 17%보다 높다. 지하철 1호선의 무임승차 비용은 2004년 12억원,2005년 22억원,2006년 29억여원으로 증가 추세다. 무임승차 비용은 개통 이후 지금까지 63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운영적자의 10%를 차지할 정도다. 공사 경영진은 최근 국회와 정부를 방문, 무임수송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는 ‘도시철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건의했다. 오행원 공사 사장은 “지하철은 각 지자체가 운영 주체이지만 사회복지시설의 성격도 강한 만큼 무임승차 대상자의 요금은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관련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지하철을 운영 중인 다른 자치단체와 협의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최태환칼럼] DJ, 민주당, 소통합…

    [최태환칼럼] DJ, 민주당, 소통합…

    지난주는 ‘동교동 정치주간’이었다.DJ자택이 문전성시였다.‘한 말씀 들으려는’ 범여권 인사들이 줄을 이었다.DJ가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선 듯한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동교동 문지방이 반질반질해졌다는 조크가 나올 만했다.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보다 낫다 했던가. 새삼 케케묵은 고사가 떠오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하나다. 범여권 대통합이다.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독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뒷전이었다. 대통합 추진 훈수에서 완전히 배제됐다.5·18이 분수령이 됐다. 형식은 노대통령이 DJ 뜻을 용인하는 모양새였다.‘대의’에 따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노·DJ연합론이 성급하게 나왔다. 사실상 노의 후퇴다. 현직 대통령과의 파워게임에서 한물간 전직이 제갈량의 위세를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훈수’를 뒀다고 했다. 그러나 실속이 별로 없다. 오히려 상처를 입었다. 속으로 골병이 들었다는 표현이 적합한지 모른다. 우선 민주당의 반응이 예전과 사뭇 달랐다. 시큰둥했다. 그가 만든 새천년민주당의 후신이다. 호남지역 적자를 자처한다. 동교동을 찾은 박상천 대표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정실패 인사 배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의 정치 간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던 그다. 김 전 대통령으로선 또박또박 설득하려 드는 박 대표가 달가웠을 리 없다. 면담 내용을 두고서도 민주당과 동교동측 얘기가 달랐다. 신경전이었다. 과거 같았으면 상상조차 어려운 장면이다. 격세지감이다. 민주당 조순형의원도 DJ의 문지방 정치 비판에 가세했다. 평생 정치를 했는데 싫증날 때도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어느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은 통합에 대해 할말 다했으니 이제 그만해도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 일련의 흐름은 더 이상 현 정국에 대해 콩 놔라 팥 놔라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지난 월요일 민주당·중도통합신당 두 정파가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소통합이다.DJ 뜻과는 관계없다. 그의 그림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합 합의 때 민주당은 국정실패 인사 배제론 명문화를 철회했다. 하지만 실리는 챙겼다. 민주당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다. 어차피 열린우리당 내 노무현 핵심그룹은 참여하기 어렵게 된 현실이 더 중요하다. 단계적 대통합 논의과정에서 기선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할 만하다. DJ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자신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못한 것도 그렇고, 카리스마가 훼손된 부분도 그렇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더 이상의 지렛대가 없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그의 문지방 정치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로서는 반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이 절박한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와서 더 욕심 부릴 일이 아니다. 그의 의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주의 부활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 노무현 정권의 창출은 DJ정권 승계를 원하는 민심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노 대통령과의 연대 목소리를 높일수록 민망하게 보인다. 그러잖아도 정국은 지난 주말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연설을 계기로 벌집 쑤씬 듯하다. 대통합 갈등 역시 새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언제 또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될까.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착잡하다. 집착은 또다른 갈등과 분열을 낳을 뿐이다. 호남도 DJ의 그늘로부터 자유로울 때가 됐다. 이제 그가 호남을 놓아줄 차례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동유럽 MD’ 미·러 氣싸움 가열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코 등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순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재하는 데 곤경에 처했다.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러의 기싸움도 점입가경이다.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핵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다. ■ 러시아-”절대 안돼” ●푸틴 “北·이란, 美 공격할 로켓 없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농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MD 시스템을 겨냥,“북한·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MD시스템 구축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푸틴의 발언은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강력한 외교적 경고를 담고 있는 수사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란 평가다. 푸틴은 “미국이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복적 수단’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세계 전략균형을 흔들 것” “새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할 것”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까지 냉전 시대의 미·러 관계를 방불케 한다. ■ 미국-마이웨이 ●부시 “냉전 끝나… 러시아 적 아니다” 그렇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MD기지 설치를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순방을 강행했다. 부시는 5일 “동서 냉전은 끝났고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하며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협의했고 G8회담 마지막 날인 8일 폴란드도 방문한다.4일 첫 방문지 체코에 도착한 부시를 맞이한 것은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였다.‘부시는 반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는 프라하 성 인근 대형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의 학생들이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힐탑 성까지 행진했다. 체코 국민 61%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사일 방어기지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57%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체코인들은 MD 레이더 기지를 세우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제 아래 둬야 한다며 미·러 대결을 부담스러워했다. ■ EU-눈치보기 ●EU, 중재안 마련에 속 태워 상황이 악화되자 발등의 불은 EU 회원국들에 떨어졌다.G8회담 참가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양국 갈등이 유럽정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재안 마련에 가슴을 태우고 있다.EU 순회의장국이자 G8회담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녀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소속 칼-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 의원도 “지금은 푸틴을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듣겠다.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 밥티스트 마테이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초래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표출했다. 미·러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볼 당사자는 EU 자신들이란 생각이 EU 주요 국가들의 중재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 최근 발언 ▲“미국, 동유럽 MD구축 강행땐 핵전쟁 촉발할수도”(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MD구축은 러시아 겨냥한 것”(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나는 간디 이후 유일한 민주주의자”(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국이 군비경쟁 나서도록 러시아 자극”(6월 1일 서구 언론 기자회견) ▲“미국이 동유럽을 신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5월 31일, 그리스 대통령 회동)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외교정책은 제국주의”(5월 31일 기자회견)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려는 기도”(5월 30일 포르투갈 총리 회동) ▲“미국의 MD 구축은 새 군비경쟁 가속화 가능성”(5월 24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회담)▲“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이 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인권은 거론하지 않는가?”(5월18일 EU와 정상회담)
  •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5일 찾은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연수원생들을 만나리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야구모자에 면 티셔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연수원생들이 대부분이라 연수원이라기보다는 대학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복장 자유화에 짧은치마·청바지 유행 “요새 여성 연수원생들의 치마가 자꾸 짧아지는 통에 부장 판·검사까지 지낸 점잖은 교수님들이 꾸짖지도 못하고 얼굴만 벌개지는 경우가 있어요.” 연수원에서 만난 2년차 남성 연수원생의 말이다. 연수원생들의 복장이 완전 자유화된 것은 지난해. 원래는 정장 차림이 원칙이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에 자유화된 것이다. 그는 “연수원 과정이 시작된 3월까지는 눈치를 봐가면서 정장을 입지만,4월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청바지, 면바지로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프린트 티셔츠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면 스커트를 입은 여성 연수원생의 모습은 연수원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벌레’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사법연수원생들에게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너무 대학생 차림을 하고 다녀서 제발 공무원증이라도 패용하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라며 웃었다. ●남다른 승부욕…체육대회 때는 부상자도 속출 연수원에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역이 마두역. 그래서 붙여진 사법연수원의 별칭이 ‘마두고등학교’다. 고3이나 마찬가지로 빡빡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데다 담임선생님에 해당되는 지도교수가 정해져 있다.4월이면 체육대회도 갖고,2학기에는 수학여행과 엠티도 떠난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공부에 다른 활동까지 하려면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사회 경험이 없는 연수원생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예비 사회인으로서 소양을 쌓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체육대회에서는 연수원생들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에 부상자가 나와 휴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교통상부에 근무중인 이지형(32·여·34기) 변호사는 “축구 시합을 하다 사람에 깔려 갈비뼈가 부러진 동기생도 있었다.”면서 “남성 연수원생들은 같은 반 여성 연수원생들이 발야구에서 지는 걸 참지 못해 응원석에서 훌리건처럼 흥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상과 시비가 잦아 올해부터는 국제공인심판제가 도입됐을 정도다. 축구·농구·발야구 등 구기종목 예선경기는 원래 한 달 동안 토너먼트로 진행됐지만 일부 팀이 “그 시간에 공부나 더하자.”면서 일찌감치 일부러 탈락하는 현상이 빚어지자 올해부터 리그전으로 바뀌었다. 연수원생 1000명 시대이지만, 교수와 연수원생들의 관계는 전보다 훨씬 친밀해졌다고 한다. 이윤식 교수는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교수를 스승이라기보다는 법조계 선배나 멘토(조언자)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연수원생이 많아졌다.”면서 “많은 연수원생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장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면서 지도교수에게 의지하려는 분위기도 많다.”고 말했다. ●5급 공무원…월급은 150만원 연수원생들은 5급 공무원 신분이다.1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자치회비·동창회비·세금 등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100만원 남짓. 연수원생은 기본적으로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으며, 품위손상 행위 등으로 연수원 규정을 어기면 징계대상이다. 수업에 빠지면 결석이 아니라 결근 처리가 되고, 근무태도 평정 점수도 깎인다.50점 만점의 근무태도 평정 점수에서 무단 결근 한 번에 2점, 무단 지각·조퇴는 1점씩 감점된다. 지난 2005년 수료한 연수원 34기 출신의 변호사는 “2003년 노동법학회 동기 회원들이 연수원생 500명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 규정 위반 등으로 1명이 3개월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3년에는 휴대전화 통화로 알게 된 여성의 나체사진을 찍은 뒤 협박,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한 연수원생이 구속됐다. 연수원 사상 최초의 파면이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월급을 받으며 공부하는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많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수원생의 ‘사랑이야기’ “저희 정보업체에 괜찮은 신부감이 많은데 관심 없으세요?” “전 결혼했는데요.” “결혼 생활은 행복하세요?저희가 재혼도 전문인데요.” 실제로 한 연수원생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예전처럼 ‘열쇠 3개’를 들먹이면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뚜쟁이’는 거의 없지만, 사법연수원생은 여전히 제1의 신랑감·신부감이다. 수백만원씩 하는 일류 결혼정보업체 특별 회원 가입비도 연수원생들에게는 몇십만원 수준으로 대폭 할인된다. 연수원생들의 이름과 사진, 연락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수원생 수첩이 나오는 날이면 자치회 사무실에 전화가 빗발친다. 맞선 시장에서는 수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연수원생 1인당 수첩 1부의 원칙이 세워져 있지만, 수첩은 어떻게든 유출되고야 만다고 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연수원생들이 맞선에 당당하게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이 연수원 성적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경우가 많아 맞선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한 35기 수료생은 “보통 1학기가 끝나면 벌써 대형 로펌 등 쟁쟁한 곳으로 갈 사람이 정해진다.”면서 “그 시점에서 진로가 확정되지 않거나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맞선 시장에서 등급도 내려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연수원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반·조 모임을 하면서 늘상 붙어지내는 데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의 치열한 취업전선을 함께 헤쳐나가는 입장에서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커플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치회 이정원 사무국장은 “연수원 커플을 두고 ‘총알은 한 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서 “보통 1학기는 사귀어도 절대 티내지 않는 커플 잠복기이고,2학기가 되면 공식 커플이 서서히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총알은 한 방’이란 표현은 커플이 됐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기간동안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가 올해 초 미혼 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1위가 판사·고위공무원·해외스포츠선수로 나타났고 검사는 4위, 변호사는 14위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판사 8위, 검사 14위, 변호사 15위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치회’ 이야기 사법연수원에서는 기수별로 ‘자치회’가 구성된다. 자치회란 후생 복리 문제 등을 다루는 학생회 성격의 자율적인 모임이다. 체육대회, 수련회 등 연수원생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학회활동 지원 및 학회 세미나 자료집 발간도 자치회의 역할이다. 연수원생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자치회 몫이다. 자치회 회장·부회장 등의 간부진은 나이순으로 정해진다. 최고령자가 회장을 맡고 다음 고령자가 부회장을 맡는 식이다. 연수원의 전통이다. 조·반장 등 다른 팀 리더도 나이순으로 뽑는다. 그러다 보니 자치회 등의 간부는 나이만큼 늦어진 이색 경력의 ‘늦깎이 예비 변호사’들이 많다. 올해 연수원에 발을 디딘 38기 자치회장은 최고령자인 김재용(47)씨. 그는 전남대 80학번으로 대학 1학년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뒤 노동운동에 투신, 인천에서 위장취업을 했다가 구속됐다. 조원룡(46) 부회장은 한국해양대 81학번으로 소위 임관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반강제로 학교를 자퇴해야 했다. 서울대 학생회에서 활동하던 형이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 조 부회장은 일반 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포장마차에서부터 유흥업소 종업원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대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서울대 법대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박성구(39) 기획실장은 지상파 방송사 PD출신이고, 정영선(36) 언론매체실장은 6년 동안 변리사로 일하다 진로를 바꿔 1년 반 만에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사시에 합격한 이들은 임관보다는 경력과 관련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쪽으로 이미 진로의 가닥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있게 자치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토론 1시간 전부터 인파 몰려

    29일 광주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3000여명(경찰추산)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행사장에 들어설 때는 이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몰려드는 바람에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박 후보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지지자 10여명이 사물놀이패 복장을 하고 징과 장구, 북 등을 치며 기세를 올렸다.10분 뒤 이 전 시장이 도착했을 때도 당원과 시민이 이 전 시장을 감싸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박 지지자 몰려 기싸움 당원들이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자 선관위 관계자가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문화관 안팎에서 대기했다가, 대회가 끝나자 다시 “이명박”과 “박근혜”를 연호했다. 인파를 뚫고 분장실에 모인 후보들도 긴장하며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혼자 여자 분장실을 사용한 박 후보는 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지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갔다. 남자 분장실에서는 이 후보가 ‘저격수’로 불리는 홍준표 후보와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가 “상호토론 시간에 무엇을 물어보겠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미리 작성한 질문지에 있는 6개 질문 외에 3개를 준비했다.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신경전을 연출했다. 앞서 서울 김포공항에서 같은 광주행 비행기를 탄 두 명은 가벼운 악수만 나눈 채 서로 떨어져 앉는 등 어색함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토론회장의 좌석배치는 제비뽑기로 정했다. 단상 왼쪽엔 사회를 맡은 엄길청씨가 앉았고, 그 옆으로 박근혜·고진화·홍준표·원희룡·이명박 후보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줄푸세는 재벌정책”에 “험악한 말씀”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말세례가 쏟아졌다. 원 후보는 박 후보의 ‘줄푸세’ 공약이 복지를 축소하고 재벌을 위해 규제를 푸는 정책이라며 “약자들의 저항에 대해 공권력으로 군기를 세우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 후보는 “아이쿠 무슨, 정말 말씀을 그렇게 험악하게 하나.”라고 맞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수질 오염을 야기할 것이라며 “내가 강물관리위원장”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이 후보의 ‘신혼부부에게 아파트 한 채씩 공급’ 약속에 “신혼부부가 1년에 몇 쌍 탄생하는지 아느냐.”고 김을 뺐다. 고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응용해 “진화하면 행복하다. 행복하면 진화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주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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