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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또 개관 연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핵심 기반시설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2014년에서 2015년 7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현재의 예산 투입 계획으로 보면 이마저도 어려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5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랜드마크 논란’으로 올해로,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 문제 등으로 2014년으로 각각 연기하는 등 3차례나 완공 목표 연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부는 아시아문화전당을 2014년까지 완공하고 이듬해 7월 개관키로 했다. 그러나 문화부가 최근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총 사업비 1300억원 가운데 697억원만 반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말 완공과 2015년 7월 개관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화부가 추가 문제사업으로 제기해 나머지 사업비를 확보할 방침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2004년부터 건립공사에 들어간 아시아문화전당은 현재 평균 공정이 37%에 머물고 있다. 당초 올해 1000억원의 예산 확보가 목표였지만 676억원만 책정되면서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탓이다. 지금까지 총 사업비 7162억원 가운데 4840억원이 투입됐다. 나머지 2300억원이 내년과 2014년 2년간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정부에 집중적인 예산 배정을 통해 문화전당을 공기 내 완공하고 개관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 부족으로 지역의 핵심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예산을 추가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학살 주범 26년만에 단죄”

    “광주학살 주범 26년만에 단죄”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만화가 강풀의 인기 웹툰 ‘26년’이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사 청어람은 13일 “미술감독 출신인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혜진과 진구, 임슬옹, 변희봉씨 등을 캐스팅해 7월 첫주에 크랭크인한다. 9월까지 촬영을 끝내면 12월에는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달 크랭크인… 12월 개봉 예정 서울대 미대 출신 조근현 감독은 ‘후궁: 제왕의 첩’을 비롯해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등에서 감각적인 미장센을 선보인 실력파다. 진구는 5·18 당시 아버지를 잃은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을 맡았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은 한혜진이 연기한다. 학살 주범을 직접 처단하려는 극비 프로젝트에서 저격수로 활약한다. 아이돌 그룹 2AM의 멤버 임슬옹은 현직 경찰 권정혁으로 분한다. ‘26년’은 2008년부터 수차례 영화화가 시도됐다. 하지만 광주의 비극을 겪은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 등이 26년 후 그날, 학살 주범 ‘그 사람’을 단죄한다는 민감한 내용 탓에 번번이 투자가 무산됐다. ●민감한 내용 탓에 번번이 영화화 무산 지난 3월에는 시민들에게 3만~5만원씩 소액 투자를 받는 소셜 필름 메이킹(Social Film Making)을 도입했지만, 목표액 1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제작비 46억원 중 15억원이 부족하지만, 크랭크인까지 3주 남았고 크라우드 펀딩도 재개할 계획이다. 용기를 내어준 투자자들과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민주주의 전당’ 10년째 건립 후보지만 물색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민주주의 전당’(민주전당) 건립 사업이 10년째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 부족과 마땅한 후보지를 찾지 못한 탓이다. 13일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정성헌) 등에 따르면 5·18의 근원지인 광주와 ‘3·15 의거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후보지를 결정해 놓고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접근성’을 이유로 지방보다는 수도권 건립에 무게를 두면서 부지 여건과 비용, 민원 문제 등에 부딪혀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2002년 발족한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날 “역사성, 상징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남산 옛 안기부 터를 후보지로 검토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시가 주변 건물 이전 등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남영동 대공분실, 정동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등도 후보지로 떠올랐으나 이들 지역 역시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전당 유치를 희망해 온 광주·창원 등은 “언제까지 후보지 결정에 매달려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6월항쟁, 5·18 등으로 이어진 ‘민주 도시’의 상징성을 내세우며 전당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5·18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화정동 옛 국군통합병원과 보안대 부지 12만 3000여㎡를 후보지로 지정하고 국방부와 이양 또는 매입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유치 추진위 등이 그동안 청와대, 행안부 등을 70여 차례 방문해 ‘건립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는데도 ‘쇠귀에 경 읽기’ 격이었다.”며 “정부가 건립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전당 광주유치위원회(위원장 김동원 전남대 명예교수)는 최근 15차 전체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데도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올 안으로 2기 추진위를 구성해 정부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도 4·19혁명을 촉발했던 ‘3·15의거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구상 중인 민주전당은 11만 5000㎡의 부지에 1400억원(부지 매입비 제외)을 들여 민주화운동의 역사 자료관, 상설 전시관, 교육센터, 연구소 등을 갖추고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초등학생의 ‘전두환 시’ 서울보훈청장상 수상 ‘시끌’

    초등학생의 ‘전두환 시’ 서울보훈청장상 수상 ‘시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재로 쓴 한 초등학생의 시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이 시는 전 전 대통령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작품으로 지난 5월 열린 ‘5·18 32주년 기념-제8회 서울 청소년 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했다. 시를 쓴 주인공은 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군이다. 유군은 이 시에서 “할아버지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라고 묻는다. 어린 학생의 눈으로 본 전 전 대통령은 ‘벌 받을까 봐 무서워 경찰 아저씨들이 지켜주는 할아버지’다. 유군은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라고 물으며 마지막엔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초등학생의 날카로운 지적에 감탄하면서도 서울지방보훈청이 보훈청장상을 준 것에 더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전두환 육사생도 사열 책임자 문책하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생도 ‘사열’ 논란이 뜨겁다. 전 전 대통령은 엊그제 육사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행사에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핵심인사들과 함께 참석해 ‘사열의 제스처’를 취했다. 군 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등을 열병과 분열을 통해 살피는 것이 사열이다. 그 의미가 그토록 엄중할진대 내란죄, 반란죄, 내란목적살인죄로 단죄된 인사가 사열을 했다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군 전체의 명예와 사기를 날개도 없이 추락하게 만드는 ‘반국가’ 행위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이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후안무치한 일이다. 비판여론이 들끓자 육사 측도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육사생도 퍼레이드는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공개 행사로, 전 전 대통령이 박수만 쳤던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경례로 화답해 사열로 오해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일반시민 등 400여명도 함께 참관했단다. 특정인을 위해 따로 사열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면 박수 대신 경례를 한 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고, 그것을 사열로 받아들인 국민이 잘못이란 말인가. 국가의 간성(干城)을 키워내는 육군사관학교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라니 씁쓸하다. 반란죄를 저지른 인사를 초청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육사교장의 국가관이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번 일이 우발적인 것이든, 이른바 5공인사들이 소리 없이 의기상투해 이뤄진 것이든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본다. 전 전 대통령은 더욱 자중자애해야 한다. 2003년 4월 재판을 받으며 전 재산이 “29만 1000원뿐으로 측근과 자식들이 생활비를 대주는데, 이들 역시 겨우 먹고사는 정도”라고 한 이가 누구인가. 발전기금을 몇 푼을 내든 그건 자유다. 하지만 사열 문제는 다르다. 대통령을 지낸 국가 원로라면 최소한 국민이 걱정하는 일만큼은 하지 않는 게 도리다. 5·18 관련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의 육사생도 사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등과 논의해 곧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와 별개로 육사 측은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는 게 마땅하다. 전 전 대통령 또한 진솔한 사과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5·18 단체 통합 또 무산

    5·18 32주년을 맞은 올해도 5월단체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5·18구속부상자회(회원수 1400~1500명), 부상자회(200~250명), 유족회(100~150명) 등 3개 단체의 내부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탓이다. 그 결과 시민들은 ‘5월’에 등을 돌리고 있다. ‘대동 화합’이란 ‘5월 정신’이 관련 단체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회원수가 가장 많은 구속부상자회가 ‘5·18유공자회공법단체설립추진위원회’(공추위)를 구성했다. 공추위는 지난해 총회에서 ‘5·18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안’(개정안)을 마련하고, 같은 해 12월 의원 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했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공추위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구속부상자회는 ‘선 공법단체 구성, 후 3단체 통합’을 내세웠다. 나머지 유족회 등은 ‘공추위 해산’과 ‘선 통합, 후 입법’으로 맞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트라우마/최용규 논설위원

    미국인에게 9·11테러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trauma)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과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돌진하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의 입에선 ‘오 마이 갓’이란 외마디 비명뿐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에게 과거의 일이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임이 확인된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9·11테러를 꼽았다고 한다. 5월 광주는 우리에게도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3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사람은 약 380명이며, 이 중 4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는 일반인의 자살률보다 무려 350배나 높은 수치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정신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이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아에 주목했다. 환자의 내적 삶에 관심을 보인 그의 결론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은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발견은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 편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새로운 진단 범주에 넣음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질병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인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평생 최소 한 번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전쟁, 성폭력, 사고 등은 곳곳에 널려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10명 가운데 3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나 회피, 과민반응, 산만함도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증상이 무거워지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나 연대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도 없을 듯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Weekend inside] 대학가서 잊혀진 민주화항쟁

    [Weekend inside] 대학가서 잊혀진 민주화항쟁

    “깜빡했네요. 오늘이 5·18인 걸….” 18일 성균관대 2학년 강모(20·여)씨는 저녁에 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가수들의 공연 생각에 이날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것을 까맣게 잊었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주변 친구들도 소녀시대 멤버들이 온다는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학내에 5·18과 관련된 행사도 별로 없어 나처럼 잊고 사는 친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 5·18 민주화운동이 잊혀지고 있다. 과거 1980~1990년대 축제 기간에 빠지지 않았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전과 공연, 토론회가 자취를 감춘 자리를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채우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에서는 소녀시대 멤버로 구성된 유닛그룹인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와 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라라세션의 공연이 열린다. 한국외대에서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공연이, 홍익대에서는 10㎝와 리쌍의 공연이 예정됐다. 고려대 3학년 유모(25)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열리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면서 “학교에 5·18 관련 대자보가 몇 장 붙기는 했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공연은 풍성한 반면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토론회나 공연 등의 행사는 학교마다 1~2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조용히 치러진다. 성균관대 대학원에 다니는 정모(32)씨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동아리별로 사진전이나 다큐멘터리 상영을 준비해 5·18 관련 행사가 풍성했는데 최근에는 별로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학생회에서 5·18 관련 행사를 준비했지만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 행사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5·18역사기행도 예전에는 버스 2대가 모자랄 정도였다는데 최근에는 20~30명 정도만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5·18이 절실하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2학년 김모(20)씨는 “1980~1990년대 선배들에게는 5·18이 현실의 일이었겠지만 우리에겐 교과서에 나오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며 “중요한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꼭 이날을 기억하고 대학생들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 사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면서도 “기념일 자체를 기억하기보다 민주주의와 인권 등 32년 전 광주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2주년… 여야 지도부 광주로

    5·18민주화운동 32주년… 여야 지도부 광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여야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대거 광주를 찾았다. 18일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2주년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민주당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은 각각 전날 묘지를 찾아 참배했으며, 민주당 문재인·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도 이번 주 광주를 다녀갔다. 기념식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한 차례 참석한 이후, 4년째 5·18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번은 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참석 여부가 주목을 받았으나, 대통령 기념사조차 식순에서 빠졌다. 김 총리는 기념사에서 “32년 전 5·18 민주화 운동은 시대의 혼란속에서도 현대사의 물꼬를 민주화 방향으로 튼 큰 전환점”이라면서 “(민주화 운동을) 빛나게 한 것은 행정과 치안 공백 속에서 시민들 스스로 법을 어기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스스로 고쳐야 할 점은 지역, 이념, 계층으로 너와 나를 가르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다.”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참된 민주주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총리의 기념사와 이 대통령의 불참은 야권 인사들의 분노를 샀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오후 광주방송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오늘 김황식 총리 기념사 들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희생 속에 있는 광주 영령 앞에서 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어떻게 그 앞에서 무도한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의원도 “오늘은 오는 줄 알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면서 “광주항쟁의 정신과 의미를 격하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기념식 참석 후 ‘망월동 구 묘역‘으로 이동해 이한열 열사와 김남주 시인을 참배하기도 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배 여사는 “세상이 너무 아프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힘써달라.”고 박 비대위원장에게 당부했다. 광주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세계 사람들과 5·18 정신 나누고 싶어”

    “세계 사람들과 5·18 정신 나누고 싶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17일 5·18기념재단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애덤 브레슬리(39)는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소중한 가치를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32돌을 기념해 아시아민주화운동연대(SDMA) 주최로 열린 ‘아시아 민주화운동 워크숍’을 돕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세계인권도시 포럼, 5·18아카데미 국제연수 등의 참여자 초청과 해외 교육 프로그램 공문 작성 등 기념재단이 펼치는 각종 국제협력사업을 전담한다. 때로는 영어권 방문객 안내, 지역 어린이를 위한 영어 강의 등 허드렛일까지 도맡는다. “광주 생활이 너무 즐겁다.”는 그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8월 기념재단이 주최한 아시아인권학교에 학생으로 참가하면서다. 그는 당시 5·18묘지와 비무장지대(DMZ), 제주 4·3사건 현장 등 ‘대량 학살’이 자행된 한국 역사의 흔적을 둘러봤다. 때마침 기념재단이 지난해 3월 국제 인턴 채용 공고를 냈고 광주 방문을 인연으로 응모해 직원으로 최종 선발됐다. 그는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5·18정신의 나눔과 공유를 통해 1980년 당시 광주의 상황과 비슷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 호주 멜대학 영문학과·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모나시대학 홀로코스트 및 제노사이드 학사·석사과정을 거쳤다. 그는 “정의와 평화가 넘치고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온한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이런 세상을 이끄는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근혜, 5·18민주묘지 조용한 참배

    박근혜, 5·18민주묘지 조용한 참배

    새누리당 박근혜(얼굴)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 3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방명록에는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위원장의 광주행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에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과 지난 4·11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했던 이정현 의원 등 2명만이 동행했고 취재진도 없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비대위원장이라는 당직에서 물러난 만큼 개인 의원 자격으로 조용히 참배하는 방법을 선택한 듯 보인다. 그는 행방불명자·사망자 묘역과 영정봉안소 등지를 둘러봤다. 유족 면담은 따로 없었으며 30분여의 참배 후 곧바로 서울로 왔다. 박 전 위원장은 2004∼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매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희망의 빛… 다시 피는 꽃’

    ‘희망의 빛… 다시 피는 꽃’

    5·18민주화운동 32돌인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희망의 빛, 다시 피는 꽃’이란 주제로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에는 헌법기관 주요 인사, 유가족, 5월단체 회원, 여야 국회의원 등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낭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그리운 금강산’을 만든 최영섭씨가 최근 작곡한 ‘오월의 노래’가 첫선을 보인다. ‘오월의 노래’는 국립5·18민주묘지 완공 당시 문병란 시인이 쓴 헌시를 노래로 만든 작품이다. 그동안 공식 식순에 앞서 연주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행사 마지막에 합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일 하루 전인 17일 광주 금남로와 5·18묘지 등지에서는 전야제 등이 열리고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금남로와 시내 일대에서 오후 4시부터 5시간 남짓 진행된 전야제는 ‘그날’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영상, 풍물굿, 창작판소리,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렸다. 전야제에 앞서 오월 아카이브전·오월 예술가전 ‘나도 오월 피아니스트’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 등이 전시되고 오월 문화카페·주먹밥 나누기 행사도 이어졌다. 오전 9시 30분 5·18묘지에서는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김두관(왼쪽) 경남지사와 강운태(오른쪽) 광주시장이 14일 서로 상대 지역을 방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차 특강을 했다. 두 단체장은 특강에 앞서 전남 광양시내 식당에서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서 두 단체장은 정부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일괄매각 방안을 철회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과 “두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지방은행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로 큰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한 두 은행을 우리금융지주에 끼워 일괄매각하는 것을 우려하는 경남·전남도와 광주시 700만 시·도민들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양 시·도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강에 앞서 5·18 국립묘지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김 지사는 광주시에서 주관하는 ‘빛고을 E&C 아카데미 강좌’ 강사로 나서 광주시 공무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됐으며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의장인 김 지사가 영남과 호남의 상생협력과 공동발전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강 시장과의 교차 특강 형식을 띠긴 했지만 대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김 지사로선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광폭 행보’로 보는 시선이 많다. 강 시장은 김 지사와 비슷한 시각에 경남도청 강당에서 경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두 단체장은 특강 직전 시·도청 기자실에 들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광주 최치봉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문 동기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쇼핑, 음식, 명소 탐방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에는 한류 붐을 탄 공연 등의 문화예술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파리는 매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뉴욕타임스는 파리가 외국인을 끄는 매력 중 하나로 분위기 있는 동네문화를 들었다. 카페, 치즈가게, 빵집, 푸줏간 등이 전통적 영업과 형태로 도시 미관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라파랭법’으로 불리는 제도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작은 상점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의 매력은 누라 뭐라 해도 문화예술이다. 세계 문화의 수도답게 사람들은 문화예술 명소를 순례하듯 다닌다. 파리 체류 당시 필자는 이 도시만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추천해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을 종종 받곤 했다. 그때 안내한 곳 중 하나가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19세기 은행가이며 미술수집가였던 에두아르 앙드레와 그의 부인 넬리 자크마르의 저택으로 티에폴로의 천장벽화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림, 18세기 프랑스 회화와 당시 풍요로웠던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있다. 프랑스가 세계문화의 중심이 된 핵심 요소는 세계 각지의 문화예술인들이 몰려들 수 있게끔 그 판을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예술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미술 분야의 경우 주요 인상파 작가를 제외하면 근현대 미술 사조의 프랑스 작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도처에서 피카소와 고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이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다. 명품 패션분야는 어떤가. 샤넬의 제2전성기를 연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독일 출신이고, 150년이 넘는 전통의 루이뷔통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어 역시 루이뷔통이라는 찬사를 듣게 한 사람은 뉴욕 출신인 마크 제이컵스였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현 지휘자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파보 예르비다. 국립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은 정명훈씨가 맡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문화예술의 강점은 개방성과 다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이들을 지원한다. 국적은 의미가 없다. 이들의 창작품은 프랑스에서 전시 공연되고 프랑스에 남으며, 메이드 인 프랑스로 판매된다. 이를 보고 즐기고 사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프랑스를 찾는다. 지금 광주에는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이 한창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만든다는 국책사업의 일환이다. 무려 70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하여 2014년 개관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문화예술의 공연·전시·연구·교육 등의 기능을 포괄하는 복합문화예술기관을 지향하며, 다양한 아시아문화 원형자원을 수집 보존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아시아 예술커뮤니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예술인들의 작업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함께 고민하고 작업하며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적 예술가도 배출되고 이것이 다시 전 세계 예술인을 불러 모으는 동력이 될 것이다.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도 찾아올 것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프랑스는 복합문화공간인 퐁피두센터 운영재원의 80% 가까이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단순히 전당의 건립과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전당과 연계한 도시의 문화예술적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관광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가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도 작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변변한 갤러리조차 없고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태부족인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이를 계기로 광주가 아시아 문화예술을 포용하고 융합하는 거대한 판이자 진정한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중산층 품고 정치이념 ‘우향우’… 외연넓히기 나서

    통합진보당이 자신들이 대변할 계층을 확대한 강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들만의 리그’였던 옛 민주노동당 때의 정치적 이념은 오른쪽으로 반보 이동해 대중성을 강화했다. 각각 다른 통합세력의 정치적 지향이 절충점을 찾은 결과이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해 외연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2차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개정된 강령에서 진보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청년, 여성, 중소영세상공인, 빈민, 사회적 약자 및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진보적 요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민노당 강령에 없었던 중소상공인이 ‘대변할 계층’으로 추가된 것이다. 진보당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원의 박경순 부원장은 “민노당 강령에 영세상공인이라는 표현은 있었지만 중소기업까지 포괄한 중소상공인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이는 중산층까지 포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내에서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재벌까지 포함한 전 계층을 대변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전날 운영위에서 강기갑 의원은 “재벌이나 부자까지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야 한다.”며 “이를 예외로 하는 것은 진보당의 범위를 협소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은 또 기존의 ‘재벌 해체’를 ‘독점재벌 중심 경제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문구로 완화하며 경제구조 개선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민노당 때의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라는 표현도 ‘진보적인 민주주의 사회’로 순화됐다. 당시 민노당은 강령에서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해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해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중이 참 주인이 되는 체제”라고 규정했다. 진보당 강령이 밝힌 ‘진보적인 민주주의’는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자주적 민주정부를 세우고 민중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생활 전반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사회”라는 개념이다. 자본주의 폐해라는 말도 사라졌다. 박 부원장은 “과거 사회주의도, 현재의 자유 민주주의도 아닌 제3의 민주주의 형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라는 말을 써왔는데,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업그레이드 해서 보다 발전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어 이번에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진보당의 뿌리를 설명한 강령 전문 첫 줄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했다. 통합진보당은 자신들이 ‘갑오농민전쟁과 의병운동, 3·1운동과 민족해방운동, 노동해방운동, 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과 5·18, 6월 민중항쟁, 7·8·9월 노동자 대투쟁, 촛불항쟁을 계승한 정당’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중 4·3항쟁은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3항쟁은 지역적 사건이란 주장이다. 갑오농민전쟁과 의병운동도 너무 오래된 일이니 빼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 촛불시위는 정권 교체 등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현재 진행형이니 강령에 넣기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두관·강운태 교차 특강

    김두관·강운태 교차 특강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강운태(오른쪽) 광주시장이 오는 14일 각각 광주시청과 경남도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교차 특강을 한다. 경남도와 광주시는 11일 김 지사와 강 시장이 이같이 상호교류 특별 강의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후 4시 40분부터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공무원 700명을 상대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강의는 김 지사의 평소 방식대로 특별한 주제를 정해서 하지 않고 자유롭게 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오후 4시 10분부터 경남도청 신관 1층 대강당에서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 지사는 특강에 앞서 오후 3시 30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김 지사와 강 시장은 특강 당일 오후 2시쯤 경남과 광주의 중간 지점인 전남 광양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공식 출마선언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선 후보로 행보하는 김 지사는 지난 1월 28일에는 무등산 산행을 하는 등 잇달아 호남 지역을 방문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광주 ‘5·18 후유증’ 치료길 열린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국가 폭력’ 피해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센터가 문을 연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트라우마 센터’가 서구 치평동 광주도시공사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 달 개원할 예정이다. 이곳은 5·18 관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겪는 유공자와 유족을 비롯, 국가공권력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이곳을 장기적으로 ‘아시아 트라우마 치유 국제교류센터’로 키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PTSD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나 재앙을 겪은 후 심리적인 공황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는 증세를 일컫는다. 우울증이나 폭력성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5·18 트라우마 센터는 모두 1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치유팀, 재활복지팀, 기획연구팀 등 3개 팀으로 짜여진다. 이들은 5·18 관련자와 유가족들의 정신적 외상 관련 치료·재활을 위한 중재, 정신적 외상 피해자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전담한다. 또 전문가 양성, 네트워크 연계 시스템 구축, 정신적 외상 피해 실태 조사 등도 편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13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5·18단체 대표 간담회, 전담팀(TF) 회의 등을 통해 일반 정신보건 센터와 분리·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살한 5·18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트라우마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5·18 관련자 치료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동남아시아 각국의 피해자들까지도 돌보는 센터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18’ 그날을 다시 생각합니다

    ‘5·18’ 그날을 다시 생각합니다

    5·18민주화운동 32주년 기념 행사가 ‘5월의 바람아 다시 세상을 깨워라’라는 슬로건 아래 광주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등 본격적인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 ‘5·18민중항쟁 32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정신은 ‘주먹밥과 헌혈’로 대표되는 나눔의 실천”이라며 “올 행사는 연대와 공동체의 모습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행사위는 이를 위해 18일 ▲국기 게양 ▲학교 급식과 음식점의 주먹밥 나눔 ▲금남로 헌혈 릴레이 등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주요 상설 행사로는 극단 신명과 토박이의 5월극(5~27일), 5월 역사기행 ‘민주올레’(12~27일), 세계인권도시포럼(15~18일), 광주 아시아포럼(16~18일) 등이 열린다. 12일에는 5월 창작가요제가, 17일에는 추모제와 전야제가 열리며 18일에는 헌혈, 주먹밥 나눔 행사 및 기념식, 광주인권상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치러진 총선,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등과 겹친 데다 예산도 지난해보다 삭감 또는 동결되면서 추모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역사적인 사건들 온전히 기억될까

    역사적인 사건들 온전히 기억될까

    5·18 광주항쟁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억한다는 것은 참 곤혹스러운 일이다. 단순히 이명박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네, ‘님을 위한 행진곡’ 대신 ‘방아타령’을 부르게 했네,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화려한 축하용 화환을 전달했네 따위의 저질 해프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상적 사건이야 관련된 몇몇 사람의 문제에 그친다. ‘역사적’이란 수식어가 붙은 사건은 그렇지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걸려 있을 뿐 아니라 그 사람들의 후손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해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다. ‘그것이 과연 온전한 기억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6월 10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 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작가는 웅장한 운정동의 신묘역 대신 신묘역의 등장으로 방치된 망월동 구묘역의 풍경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스레 훼손돼 가고 있는 영정 사진들, 그럼에도 그들을 잊지 않겠다며 벌이는 광주항쟁 재현 퍼포먼스 현장 등을 꼼꼼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 가운데서도 지하 2층에 전시된 전남 화순 운주사의 석불들 풍경이 눈길을 끈다. “처음엔 저도 그냥 들렀던 곳이에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 보니 광주항쟁 이후 수많은 유족, 친구들이 와서 위로를 받고 갔다고 해요. 세월의 흔적 때문에 자연스레 훼손되고 있는 그 불상들이 바로 광주항쟁의 영정과도 같은 게 아닐까 싶어 함께 담아 봤습니다.” 온전한 기억을 회의하면서도 그 스스로는 기억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심정이 궁금했다. “글쎄요.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신의 존재나 은총에 대해 계속 못 미더워하고 의심하면서도 목회를 지속하는 목회자 같은 거라고 할까요.” 하기야 망각보다 무서운 것은 기억하고 있다는 확신일는지 모른다. 다시금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질문은 반복된다. 과연 우리는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걸까. (02)720-152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非朴의 반발…“대세론 결국 물거품 될수도 비대위 활동 빨리 접어라”

    “지지율이 낮다고 ‘경선 희화화’ 운운하면 독단적 당 운영은 괜찮다는 말인가.”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2일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대권주자들에 대해 “지지율 1, 2%도 안 되는 분들이 경선에 나가겠다면 경선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비박 진영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대세론을 앞세워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막는 것은 잠재력 있는 대선 주자들의 싹을 잘라 버리는 행태라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발끈했다. 김 지사의 대선 캠프를 이끌고 있는 차명진 의원은 “지금 비대위원들의 발언은 어떤 것이건 비대위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비대위 자체가 활동을 빨리 접어야 한다.”고 비대위에 먼저 비판의 날을 들이댔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친박(친박근혜)계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인데 그건 아니다.”라고 박 위원장의 눈치를 보는 비대위 행태를 정면 공격했다. 비박 진영이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아직 대선 경선 일정도 안 잡혔고 경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도 구성이 안 됐다.”면서 “새 지도부와 얘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02년 박 위원장이 당시 이회창 총재의 제왕적 당 운영을 비판하며 탈당했던 전례를 상기시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의 발언을 놓고 “정상적인 사고가 없는 분이라고 본다.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외부 인사(비대위원)들이 ‘새누리당이 마음에 안 들어 당적을 안 갖겠다’고 하는데 이는 많은 당원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정치 수준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이 2002년 탈당하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며 ‘1인지배체제 극복이 정당개혁의 기본이다.’, ‘국민참여경선의 부작용을 우려해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과거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정 전 대표의 측근도 “가능성 있는 대선 주자들을 미리부터 차단시키면 대세론도 결국 물거품처럼 스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오 의원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했지만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대선 경선을 그대로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국민들의 완전한 참여가 보장된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흥행도 보장하고 정권 재창출도 이룰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전국 순회 민생 탐방 투어가 끝날 때까지 현안에 대한 직접 언급은 삼가겠지만 경선 방식 관련 비박 연대는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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