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현대정치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정치과잉, 파벌과 이념, 대중지성 활용 등 10개 이슈로 들여다본 한국 정치의 안팎이다. 한국 정치는 ‘언제나 복마전’이란 말 그대로 난맥상이 얽혀있다. 한국 정치의 문제를 짚어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용적 정치해설서이자, 현대 정치의 주요한 면을 분석한 정치학 개론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책 말미에는 40쪽에 걸쳐 정치 용어 해설을 실었다. 1만 3000원.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승현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미국 사회의 성격 변화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다.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들 사이의 연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로, 호혜성과 신뢰의 규범을 가리킨다. 저자는 20세기말부터 미국인들이 단절되면서 사회적 자본이 빈약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함께 볼링을 치는 일’로 유대와 연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3만 8000원.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김용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비교신화학의 관점에서 전 세계 신화를 분석했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 원리가 신화 속에 있다는 전제로, 그리스·로마, 한·중·일, 인도, 중동 등 여러 지역의 신화들을 함께 모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다. 그리스·로마의 ‘카오스’, 중국의 ‘혼돈씨’, 인도의 ‘어둠의 물결’이 모두 혼돈의 이미지를 가지는 것처럼, 여러 신화 속 흩어져 있는 공통의 시선을 찾고자 했다. 1만 6000원
●나쁜 것 VS 더 나쁜 것(조슈아 피븐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히틀러와 후세인 중 누구를 사윗감으로 선택해야 할까. 이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덜 나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제3의 선택항이 없고 최악의 상황만 남았을 때 글쓴이는 그래도 반드시 정보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 상황, 장소 등 구체적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선택을 위한 팁을 덧붙인다. 1만원.
●메이저리그 경영학(제프 앵거스 지음, 황희창 옮김, 부키 펴냄) 야구와 경영을 접목한 경영전략서. 100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살아남은 구단들에서 찾은 탁월한 경영비법을 담았다. 점수를 내기 위해 네 개의 베이스를 모두 밟는 과정에 빗대 경영기법 모델을 제시한다. 익숙한 메이저리그의 위대한 감독, 스타 선수의 이름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 3000원.
●첫 번째 초대(윤미솔 지음, 떠도는섬 펴냄) 외국에서 외로이 혼자 살던 아버지의 뇌사 소식. 아버지의 영혼이라도 편히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지은이의 선택은 영혼과의 만남이었다. 유체이탈, 신적 경험, 전생 등이 다소 종교적이지만 이를 넘어서는 신비로운 우주의 법칙, 내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1만 2000원.
●악!법이라고?(강풀 등 14명 지음, 이매진 펴냄) 만화가 14명이 현실의 정치경제 사회를 비판한 책을 펴냈다. 물론 내용은 만화다. 순정만화로 잘 알려진 강풀뿐만 아니라 박재동, 손문상, 윤태호, 최호철 등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만화가들이다. 제목은 ‘악법’이라 읽히기도 하고, 정부가 강조하는 준법정신을 비꼬는 ‘악! 법’이라고 읽히기도 한다.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