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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축구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흔히 동네 축구에선 잉여자원이 서는 자리가 골키퍼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다르다. 안정적으로 후방으로 지켜주는 문지기가 없다면 경기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에드윈 반 데 사르를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주말 맨유는 ‘남자의 팀’ 스토크 시티와 1-1로 비겼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을 허용했다. 에이스 웨인 루니의 공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초반 부상 등 악재도 있었지만, 만약 골키퍼 데 헤아의 몇 차례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만큼 골키퍼는 공격수 못 지 않게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놓여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 TOP10’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992년 새롭게 재편되어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프리미어리그는 수많은 천재 골키퍼들을 배출해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피터 슈마이켈을 비롯해 근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반 데 사르 그리고 첼시의 넘버원 페트르 체흐까지 늘 최고의 팀에는 최고의 골키퍼가 존재했다. 10. 팀 플로워스 (잉글랜드) 블랙번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그의 가치는 블랙번이 그를 영입하게 위해 지불한 금액에서 알 수 있다. 당시 블랙번은 팀 플로워스를 영입하기 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블랙번은 그해 맨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1994/1995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9. 나이젤 마틴 (잉글랜드) 나이젤 마틴은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최초로 백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한 골키퍼다.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축구 팬들이 잘 알고 있는 ‘리즈 시절’을 이끌었다. 마틴은 또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이기도하다. 8. 데이비드 제임스 (잉글랜드) 41살의 데이비드 제임스는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왓포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리버풀에서 214경기를 소화하며 전성기를 지냈다. 이후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맨시티, 포츠머스 등을 거치며 최다 경기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지금도 브리스톨 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7. 브래드 프리델 (미국) 올 시즌 토트넘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한 브래드 프리델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994년 뉴캐슬로 임대되며 유럽 무대와 인연을 맺은 프리델은 이후 갈라타사라이, 리버풀, 블랙번, 아스톤 빌라를 거치며 정상급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골을 넣기 어려운 골키퍼 중 한 명이다. 6. 셰이 기븐 (아일랜드) 셀틱 유소년 출신의 셰이 기븐은 블랙번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했고 1997년 뉴캐슬에 입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뉴캐슬에서 무려 354경기를 소화하며 넘버원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기량을 인정 받아 부자구단 맨시티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했지만 조 하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아스톤 빌라로 다시 팀을 옮겼다. 기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경기 무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5. 페페 레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빅토르 발데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페페 레이나는 이후 비야레알을 거쳐 리버풀에 안착했다. 레이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도 아래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는 리버풀 데뷔 시즌에 50경기에서 29골만을 허용하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 때 맨유를 비롯해 다수의 빅 클럽이 그의 영입을 노린 것도 이 때문이다. 4. 에드윈 반 데 사르 (네덜란드) 네덜란드 출신의 에드윈 반 데 사르는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이 그랬듯이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되었다. 아약스에서 유럽 정상을 차지한 그는 이후 유벤투스에서 실패를 맛본 뒤 풀럼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풀럼에서 맹활약한 그는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었고 맨유에서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 페트르 체흐 (체코) 퍼거슨 감독은 데 헤아 영입과 관련해 “과거 체흐를 놓친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체흐의 기량은 뛰어났다. 2004년 프랑스 렌느에서 첼시로 이적한 그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반 데 사르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머리 부상 이후 기량이 조금은 하락했다는 것이다. 2. 데이비드 시먼 (잉글랜드) 아스날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1980년대 버밍엄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1990년 아스날에 입단했다. 이후 아스날에서만 무려 40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아스날 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호나우지뉴에게 프리킥을 허용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실력만큼은 잉글랜드 최고였다. 1. 피터 슈마이켈 (덴마크) 맨유가 골키퍼를 교체할 때마다 언급되는 선수다. 그만큼 피터 슈나이켈이 맨유에서 남긴 자취는 진하고 강했다. 그는 5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4번이나 UEFA 선정 최고의 골키퍼로 뽑혔다. 또한 1999년에는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기적의 트레블을 차지하는데 공헌을 했다. 기록과 실력 모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골키퍼임에 틀림이 없다. 사진= 리버풀 레이나 골키퍼 / pitchactio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시즌 초반 측면 구도가 흥미롭다. 지금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애슐리 영-나니’ 조합을 주요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지성-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주로 출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지난 주말 첼시전은 달라진 맨유의 측면 구도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약 4개월 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19회)을 확정 지었다. 당시 맨유의 날개는 박지성과 발렌시아였다.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첼시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리그에서도 첼시 킬러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에선 골을, 리그에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골을 벼락 골을 도우며 첼시를 꺾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첼시의 중원을 뒤흔들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포인트 역시 골과 도움으로 말끔히 지워버렸다. 발렌시아도 마찬가지다. 첼시의 애슐리 콜은 발렌시아에 고전에 면치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시즌 첼시를 괴롭힌 이 두 날개가 올 시즌에는 벤치를 지켰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영과 나니를 투입했고 4개월 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3-1 완승을 거뒀다. 확실히 달라진 조합만큼 맨유의 스타일은 이전과 달랐다. 박지성-발렌시아가 수비와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나니는 공격과 스피드에 강점을 나타냈다. 이는 두 번의 첼시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는 4개월 전 맨유의 2-1 승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주말 3-1 승리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모두 맨유의 홈에서 치러졌다는 것과 최전방 투톱이 웨인 루니와 치차리토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차이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좌우 날개가 달랐다는 것이다. ① 맨유 2-1 첼시 (박지성-발렌시아) 박지성은 좌측에, 발렌시아는 우측에 배치됐다. 각각 45개와 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박지성은 35개를, 발렌시아는 24개를 성공했다. 이날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1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발렌시아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수비 밸런스였다. 두 선수 모두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그 중 박지성은 4개, 발렌시아는 3개를 성공했다. 또한 박지성은 1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클의 성공률이 크게 높진 않았지만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맨유 3-1 첼시 (영-나니) 영이 좌측에, 나니가 우측에 포진했다. 패스 숫자는 박지성-발렌시아 조합보다 많았다. 나니가 55개, 영이 56개를 시도했고 각각 38개와 46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에선 영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움직임의 경우 영은 주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고 나니는 박지성처럼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노렸다. 수비적으론 다소 의외로 나니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니는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7번을 성공했다. 게다가 1개의 가로채기도 기록했다. 반면 영은 4번의 태클 중 1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영의 수비력보다는 그의 활동 폭에 원인이 있다.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커버하는 박지성과 달리 상대 풀백과 측면에서 주로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맨유의 측면 조합을 직접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같은 팀을 상대로 제법 비슷한 환경에서 좌우 날개가 어떻게 움직이고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큰 이변이 없는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은 두 조합을 적절히 활용하며 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로선 영-나니의 조합이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즈와의 칼링컵에서 확인했듯이 박지성-발렌시아가 갖고 있는 다재다능함 역시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2011/20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초반 판도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독주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 뒤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바짝 따라붙고 있으며 빅4 후보인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 등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늘 그렇듯 새 시즌이 시작되면 리그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대교체라는 화두 속에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 등을 영입한 맨유는 보다 빠르고 젊어진 스쿼드를 바탕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여름 머니파워를 자랑한 ‘부자구단’ 맨시티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 사미르 나스리 등은 팀에 깊이와 파괴력을 더해주며 맨시티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시켰다. 그리고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한 뉴캐슬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EPL 이적 토크라는 주제 아래 ‘이적생 톱10’을 선정했다. 칼럼니스트로 운영되는 사이트의 특성상 다소 주관적인 판단에 개입됐지만 대부분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됐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10) 제르비뉴다. 프랑스 챔피언 릴에서 이적한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퇴장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복귀전이었던 블랙번 원정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지나친 개인기로 인해 팀플레이를 해치는 경향이 있다. 뉴캐슬의 무패가도(2승 3무)를 이끌고 있는 9) 요한 카바예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카바예는 강력한 중거리슛과 넓은 시야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떠난 조이 바튼의 공백을 단숨에 메워냈다. 리버풀의 8) 호세 엔리케도 마찬가지다. 그는 리버풀의 측면 수비를 강화시켰다.(비록 토트넘전에서는 고전했지만) 이밖에 맨유의 7) 필 존스, 6) 사미르 나스리, 5)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4) 후안 마타, 3) 애슐리 영, 2) 세르히오 아게로 등이 이적 랭킹 톱10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새로운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앞서 한 차례 언급했듯이 맨유의 존스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맨유의 차세대 수비수로 급부상했고 영은 지난 시즌 주전인 박지성을 밀어내고 시즌 초반 나니와 함께 맨유의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나스리는 맨시티에서 다비드 실바와 찰떡궁합을 선보이고 있고 아데바요르는 토트넘에서 연속해서 골을 터트리며 해리 레드냅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 출신의 마타는 첼시에게 부족한 창의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게로는 특별한 적응기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카를로스 테베즈의 존재를 무색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리처리포트’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미켈 아르테타를 선정했다. 이적 시장 막판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대체자로 아르센 벵거의 선택을 받은 아르테나는 블랙번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 역시 아직까진 아스날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진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겨우 5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아직 이적생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실제로 아스날맨이 된 박주영도 아직까지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평가를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연,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 최고의 이적생은 누구일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슬로우 스타터’ 맨유가 달라졌다

    [EPL 이슈] ‘슬로우 스타터’ 맨유가 달라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상승세가 무섭다. 우스갯소리로 신계와 인간계로 나눠었다는 스페인 라 리라에서조차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하고 있지만 맨유는 시즌 초반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2승은 지난 시즌 빅4에 오른 아스날과 첼시다. 이들과 선두권 경쟁을 해야하는 맨유에게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 승리라 할 수 있다. 맨유의 시즌 초반 5연승은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다. 전통적으로 맨유는 에버턴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풀럼, 에버턴과 비기는 등 시즌 초반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한 2007/2008시즌에도 맨유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어쩌면 최악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레딩과의 홈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고 이어진 포츠머스 원정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더 큰 충격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지역 더비전으로 치러진 3라운드였다. 맨유는 0-1로 패했다. 3경기를 치른 맨유의 성적은 2무 1패,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맨유는 홈에서 토트넘과 선더랜드를 연속해서 잡으며 살아나는 듯 했으나 에버턴 원정에서 또 다시 0-1 패배를 당하며 시즌 초반 힘든 출발을 해야만 했다. 2008/2009시즌에도 맨유의 첫 발걸음은 무거웠다.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고 리버풀과의 3라운드에선 1-2로 무너졌다. 곧이어 첼시 원정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에서 뒤쳐져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맨유가 이러한 흐름 속에도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유럽 언론과 축구 팬들이 맨유를 슬로우 스타터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시작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끝이 좋은 건 아니다. 첼시가 우승을 차지한 2009/2010시즌 맨유의 출발은 좋았다. 번리에게 0-1로 발목을 붙잡혔지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첼시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리그 4연패에 실패했다. 2010/2011시즌 첼시의 사례도 시즌 초반 상승세가 반드시 우승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첼시의 출발은 올 시즌 맨유 만큼이나 대단했다. 1, 2라운드에서 웨스트 브롬위치와 위건을 모두 6-0으로 대파했고 이후에도 매 경기 3~4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뽐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맨유였다. 올 시즌 5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는 맨유를 바라보는 현지 언론들의 시선이 조심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맨유가 아스날과 첼시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첼시와의 후반전은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잇따라 찬스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어쨌든 맨유는 최고의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게다가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은 형국이다. 과연, 보다 젊어진 맨유는 리그 2연패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게 내준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슬로우스타터’에서 ‘패스트 스타터’로 변신한 맨유의 행보가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또 벤치만 지킨 ‘캡틴 박’

    ‘희망고문’이 따로 없다. 차라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마음 편했을까. 축구팬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마음 졸인다. 빨간 트랙탑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데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만 봤다. 대표팀 ‘캡틴’이자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이 벤치에 있는 모습은 너무 낯설다. 박주영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언제쯤 이뤄질까. 그동안 한국축구의 아이콘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물론 여전히 그렇다. 다만 이제는 ‘양박’으로 불리며 태극전사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주영과 함께다. 이적 문제에 난항을 겪던 박주영이 EPL에 입성하면서, 그것도 ‘빅4’로 꼽히는 아스널에 입단하면서 박주영의 위상은 드높아졌다. 박주영은 때마침 치러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스널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이 워크퍼밋(취업비자)을 받으면 바로 출전시키겠다.”고 신뢰를 보냈다. 박주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쿠웨이트 원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지난 10일 스완지시티와의 EPL 4라운드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워크퍼밋이 나온 직후였다. 하지만 아스널이 ‘얕봤던’ 스완지시티에 고전하면서 박주영의 기회는 미뤄졌다. 기회는 또 있었다.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 박주영은 이번에도 18명의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벵거 감독은 ‘박주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박주영의 데뷔전은 그렇게 또 미뤄졌다. 아스널은 오는 17일 블랙번과 리그 경기를 마치고 21일 리그2(4부 리그) 슈루즈베리 타운과 칼링컵을 치른다. 현지 언론들은 칼링컵에 박주영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주영이 만만한 상대를 만나 몸 풀듯 그라운드를 누비고 자신감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팬들은 애타겠지만 이왕 ‘아스널맨’이 된 이상 경기 출전은 시간문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첼시 때린 지동원 선덜랜드 주포로?

    역시 ‘나이만 20살’이었다. 성숙한(?) 외모와 진중한 언행으로 축구대표팀 선배들에게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베테랑 못지않은 침착함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골을 신고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 두 골로 ‘대한민국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상승세가 잉글랜드까지 이어졌다. 지동원은 지난 10일 홈구장인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전에서 0-2로 지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지 8분여 만의 득점. 지동원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최단 기간인 4라운드 3경기 교체출전 만에 골망을 갈라 7라운드에 데뷔골을 기록한 이청용(볼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세 4개월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연소 득점이기도 하다. 팀은 1-2로 졌지만 지동원의 한 방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지동원의 데뷔골은 칭찬할 만하다. 골이 10~15분만 일찍 나왔다면 팀에 큰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도 “EPL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동원의 데뷔골과 더불어 때마침 선덜랜드 공격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첼시전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가나)이 연봉 112억원을 받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1년 임대됐다. 기존 기안·스테판 세세뇽 콤비가 이끌던 공격진에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게다가 선덜랜드는 초반 3경기 1골로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지동원의 한 방이 더욱 시원했다. 브루스 감독은 지역 일간지 ‘선덜랜드 에코’를 통해 “지동원과 코너 위컴은 팀의 미래를 두고 영입했다. 환상적인 잠재력은 있지만 12~18개월 정도는 베스트 멤버로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기안이 없고, 지동원과 위컴에게 골 넣는 역할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동원이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단 한 골로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지동원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간다면 예상보다 빨리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의 기성용도 10일 마더웰전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려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12일 샬케04전에 후반 추가 시간 ‘시간끌기용’으로 교체투입돼 1분을 뛰었다. 공을 잡지도 못한 아쉬움을 2-1 역전승으로 달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PL 이슈] 아스날 베스트11과 9번 박주영

    [EPL 이슈] 아스날 베스트11과 9번 박주영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새 옷을 입은 포병대가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왔다. 아스날은 당장 오늘 주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올 여름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9호이자 아스날의 넘버9 박주영이 있다. 아스날의 새로운 모습은 유럽 현지 팬들에게도 이슈거리다. 베스트11은 누구이며 어떠한 포메이션을 사용하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사이트 ‘블리처 리포트’에선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에 대한 칼럼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1명 안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블리처 리포트에 언급된 아스날의 베스트11은 다음과 같았다. 유럽 팬들이 생각하는 올 시즌 최고의 선발 라인업이다. 팀을 떠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의 자리에는 미켈 아르테타와 제르비뉴가 배치됐다. 그리고 불안한 수비라인에는 독일에서 날아온 페어 메르테사커와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산토스가 추가됐다. *아스날(4-3-3): 13 스체스니 - 3 사냐, 4 메르테사커, 5 베르마엘렌, 11 산토스 - 17 송, 19 윌셔, 8 아르테타 - 27 제르비뉴, 14 월콧, 10 반 페르시 / 감독 : 벵거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한편, 조금은 다른 베스트11을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포메이션에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파브레가스가 떠난 지금 아스날에게는 기존의 4-3-3(혹은 4-2-3-1)보다는 과거 즐겨 사용했던 4-4-2가 더 잘 어울린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시즌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나온 의견이기도 하다. 원톱 로빈 반 페르시의 경우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중원과의 연계 플레이는 좋지만 문제는 그로인해 문전쇄도가 늦다. 때문에 반 페르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4-4-2 투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아스날은 개막 이후 계속해서 4-3-3을 사용했다. 파브레가스와 나스리가 떠났음에도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맨유 원정 2-8 패배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적 시장 막판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포메이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당장 아스날이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팀의 주축인 잭 윌셔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장기 부상 때문이다.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이 추가됐지만 이들이 아스날에 녹아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벵거 감독이 신입생 기용과 전술 변화를 동시에 가져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주영의 미래는 아스날의 포메이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3-3이 계속될 경우 박주영은 반 페르시의 백업과 측면 자원의 부재시 윙포워드로 교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마루앙 샤막, 안드레 아르샤빈, 알렉스 챔벌레인과 경쟁을 의미한다. 적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아스날 9번 저주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반면 4-4-2로 전환할 경우 박주영의 출전 기회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전문 공격수의 숫자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장에 비해 제공권이 뛰어나고 문전 쇄도가 빠른 박주영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반 페르시와 투톱으로 나설 경우 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박주영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리그가 바뀌었고 팀도 달라졌다. 이적이 길어지면서 컨디션도 100% 정상이 아니다. 당장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수 있다. 과연, 아스날 9번 박주영의 모습은 어떠할까? 오는 주말 스완지와의 대결은 아스날 속 박주영을 상상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신화에 빛나는 아스날은 언제부턴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가고 싶은 클럽이 아닌 떠나고 싶은 팀이 되고 있다. 올 여름만 해도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를 각각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잃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아스날은 매 시즌 누군가 팀을 떠나곤 했다. 물론 그것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교수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유치원 정책은 비록 뚜렷한 결과물은 없었지만 칼링컵을 통해 조금씩 빛을 발휘했고 로베르 피레스, 숄 캠벨, 패트릭 비에이라, 티에리 앙리 등은 아스날을 떠날 시기였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스날이 너무 쉽게 경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계속되는 리빌딩 속에도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노장 선수들을 꾸준히 중용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무패 우승 멤버들을 끝까지 잡으려 하지 않았다. 만약 아스날이 맨유처럼 노장과 신예를 적절히 조합하며 리빌딩을 진행했다면 어떠했을까. 결과야 알 수 없지만 분명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지금과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아스날을 떠난 노장 선수들이 제법 긴 시간 수준급 기량을 뽐낸 점도 그렇다. 피레스는 비야레알에 안착하며 스페인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다. 앙리는 어떠한가. 그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생애 첫 유럽 정상에 올랐다. 비에이라도 유벤투스, 인터밀란을 거쳐 맨시티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들이 아스날에서 긱스, 스콜스처럼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면 아스날은 경험과 패기를 동시에 갖춘 팀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분명 당시 아스날의 상황은 맨유와는 달랐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발생했고 그것이 벵거의 유치원 정책과 맞물리면서 노장들은 아스날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서 경험과 리더십 부재에 의한 문제점을 겪었기 때문이다. 노장 선수들 못 지 않게 그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이적도 아스날의 위기를 초래했다. 애슐리 콜은 첼시의 자금력에 반해 팀을 떠났고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 알렉산더 흘렙(바르셀로나), 콜로 투레(맨시티),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맨시티), 가엘 클리시(맨시티)도 아스날의 소극적인 자세에 실망하며 이적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아스날을 떠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클럽의 정책에 실망했거나 더 높은 주급을 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스날 역시 그들을 간절히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론 먼저 손을 놓았고 때론 높은 이적료를 받고 떠나보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아스날은 7년째 우승컵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이 모두 잘된 것도 아니다. 아스날이 조금씩 과거의 힘을 잃어갔듯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선수들도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플라미니는 밀란에서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세리에A의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고 흘렙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실패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맨시티로 간 투레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아데바요르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아스날의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의 임대생으로 가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했던 것이 마치 먼 과거처럼 느껴질 정도다. 벵거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스날은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박주영을 비롯해 아르테타, 베나윤, 메르데사커, 산투스를 급하게 영입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아스날 팬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이상의 익사이팅한 시즌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 영국 일간지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두근 두근 ‘캡틴 더비’

    두근 두근 ‘캡틴 더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캡틴’ 박지성(왼쪽·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오른쪽·아스널)이 만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것도 ‘빅4’로 꼽히는 명문구단의 유니폼을 입고서. 박주영의 입단이 며칠만 빨랐다면 지난 28일 자정 열린 3라운드 맨유-아스널전(맨유 8-2승)에서 ‘캡틴 더비’를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스널 킬러’ 박지성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을 때 박주영이 같은 그라운드에 있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그러나 박주영의 계약이 이적협상 마감일(31일) 하루 전에 이뤄진 탓에 ‘양박’(兩朴)의 대결은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양박은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대표 아이콘이다.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아 더 이상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던 모습은 또렷하다. 적으로 만난 적 없는 둘이 EPL에서 펼치는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05년 한국인 1호로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아시아 마케팅용 선수’라는 편견을 깨고 2013년까지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함과 성실함에 경기 흐름을 읽는 영리한 움직임까지 갖춰 맨유의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극호 넘버원 스트라이커’ 박주영도 유럽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프랑스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간 25골(91경기)을 터뜨리며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프랑스보다 빠르고 거친 EPL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탁월한 문전 움직임과 골 결정력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시오 월콧(잉글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고 병역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첫 ‘캡틴 더비’는 내년 1월 21일 자정에 열리는 아스널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스널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을 기억한다면 박주영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둘이 맞대결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설 연휴 첫날 친지들과 응원하며 보는 맛이 쏠쏠할 예정. 팬들은 벌써부터 ‘캡틴더비’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 축구팬은 “전국 예비군들이 1시간씩 복무할테니 박주영의 입대를 최대한 미뤄줘라. 아스널의 박주영과 맨유의 박지성을 실컷 보고 싶다.”며 흥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PL 이슈] EPL 빅6 여름 이적 시장 총정리

    [EPL 이슈] EPL 빅6 여름 이적 시장 총정리

    올 여름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이적 시장이 됐다. 지동원이 선더랜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이적 마감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박주영이 명문 클럽 아스날의 일원이 됐다. 2011/2012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다. 맨체스터 시티는 부자구단답게 그를 영입하는데 684억원을 지불했다. 그 다음은 아스날을 떠나 고향 바르셀로나로 돌아간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아스날은 에이스를 잃었지만 630억원을 얻었다. ● 맨유 주요 영입 및 이적 *영입 : 애슐리 영(아스톤 빌라/270억), 필 존스(블랙번/297억), 데 헤아(아틀레티코/329억) *이적 : 브라운(선더랜드/18억), 오셔(선더랜드/72억), 오베르탕(뉴캐슬/54억), 베베(베식타스/임대), 스콜스(은퇴), 네빌(은퇴), 반 데 사르(은퇴), 하그리브스(방출) *시즌 예상 : 포지션별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영과 존스는 측면과 수비라인을 강화시켰고 임대 복귀한 유스 출신들이(웰벡, 클레버리) 맹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초반 연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주요 시스템은 4-4-2(혹은 4-4-1-1)이다. ● 첼시 주요 영입 및 이적 *영입 : 루카쿠(안더레흐트/324억), 로메우(바르셀로나/126억), 마타(발렌시아/423억), 메이렐레스(리버풀/216억) *이적 : 지르코프(안지/237억), 만시엔(함부르크/54억), 라이코비치(함부르크/비공개), 보리니(파르마/자유계약), 베나윤(아스날/임대), 카쿠타(볼턴/임대), 브루마(함부르크/임대) *시즌 예상 : 모드리치 영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마타와 메이렐레스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마타는 창의력을, 메이렐레스는 다양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의 드로그바’ 루카쿠도 관심을 모은다. 4-3-3과 다이아몬드 4-4-2를 사용 중이다. ● 맨시티 주요 영입 및 이적 *영입 : 아게로(아틀레티코/684억), 나스리(아스날/450억), 클리시(아스날/126억), 사비치(파르티잔/162억), 하그리브스(맨유/자유계약), 판틸리몬(티미소아라/임대) *이적 : 기븐(아스톤 빌라/63억), 조(인터나시오날/자유계약), 보아텡(뮌헨/270억), 라이트-필립스(QPR/72억), 카세이도(레반테/13억), 벨라미(리버풀/자유계약), 산타 크루즈(레알 베티스/임대), 바이스(에스파뇰/임대) *시즌 예상 : 큰손답게 아게로와 나스리를 영입하는데만 약 1,000억원을 사용했다. 일단 투자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신입생들이 특별한 적응기 없이 곧바로 팀에 녹아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만치니 감독도 소극적인 4-3-3-에서 4-2-2-2로 변화를 줬다. ● 아스날 주요 영입 및 이적 *영입 : 챔벌레인(사우스햄턴/252억), 제르비뉴(릴/188억), 아르테타(에버턴, 179억), 메르테사커(베르더 브레멘/162억), 안드레 산토스(페네르바체/110억), 박주영(모나코/54억), 젠킨슨(찰튼/17억), 베나윤(첼시/임대) *이적 :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630억), 나스리(맨시티/450억), 클리쉬(맨시티/126억), 에보우에(갈라타사라이/54억), 트라오레(QPR/21억), 벤트너(스토크/임대), 데니우손(상파울로/임대), 벨라(레알 소시에다드/임대) *시즌 예상 : 에이스를 떠나보내며 우울한 여름을 보냈다. 이적 시장 막판 박주영을 시작으로 메르테사커와 아르테타를 영입하며 포지션별 보강에 성공했으나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벵거 감독이 4-3-3을 유지할지, 4-4-2로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리버풀 주요 영입 및 이적 *영입 : 헨더슨(선더랜드/288억), 다우닝(아스톤 빌라/360억), 아담(블랙풀/162억), 엔리케(뉴캐슬/108억), 도니(로마/자유계약) 코아테스(나시오날/126억), 벨라미(맨시티/자유계약) *이적 : 은고그(볼턴/72억), 콘체스키(레체스터/27억), 아얄라(노르위치/14억), 메이렐레스(첼시/216억), 인수아(스포르팅 리스본/자유계약), 요바노비치(안더레흐트/자유계약), 키르기아코스(볼프스부르크/비공개), 폴센(에비안/자유계약), 조 콜(릴/임대) *시즌 예상 : 빅4 재진입을 위해 폭풍 영입을 진행했다. 많은 선수를 데려왔고 많은 선수를 떠나보냈다. 메이렐레스의 이적은 아쉽지만 제라드까지 복귀할 경우 미드필더 자원이 넘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4-2-3-1과 4-3-3이 유력하다. ● 토트넘 주요 영입 및 이적 * 영입 : 프리델(아스톤 빌라/자유계약), 아데바요르(맨시티/임대), 파커(웨스트햄/108억) * 이적 : 로비 킨(LA갤럭시/63억), 오하라(울버햄턴/90억), 우드게이트(스토크/자유계약), 팔라시오스(스토크/144억), 크라우치(스토크/180억), 휴턴(아스톤 빌라/비공개), 지나스(아스톤 빌라/임대), 벤틀리(웨스트햄/임대) *시즌 예상 : 결국에는 모드리치를 지켜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에겐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크라우치, 지나스, 팔라시오스를 떠나보냈지만 파커와 아데바요르를 추가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4-4-1-1(혹은 4-1-4-1)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맨체스터는 웃고 북런던은 울었다.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는 여름 이적 시장을 주도한 클럽과 그렇지 못한 클럽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유망주 활용법의 진수를 보여줬고 ‘레알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 앞에 아스날과 토트넘은 한 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맨유와 맨시티가 제법 강팀인 아스날과 토트넘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이유는 간단하다. 더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술적인 부분을 상쇄시켜버릴 정도로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아스날과 토트넘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나거나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당초 이 정도의 패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적어도 그들이 쌓아온 이름값은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맨유는 아스날을 8-2로 대파했고 맨시티는 토트넘을 5-1로 제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술적인 요소보다는 기본적인 스쿼드, 즉 선수 개인 기량의 차이가 컸다. 우선 아스날은 칼링컵에서나 볼 법한 베스트11을 구성했고 토트넘은 뛰기 싫은 루카 모드리치가 억지로 나온 데다 라파엘 반 데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홈에서 망신을 당했다. 마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돌풍이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반면, 맨유와 맨시티는 모든 면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같은 듯 다른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맨유 4-4-2의 특징은 1)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사이드라인을 타고 넓게 벌리기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2) 그리고 전방의 투톱이 자주 중원으로 내려오며 중원에 가담하는 동시에 측면의 중앙 이동을 유인했다. 아스날의 어린 풀백들은 영과 나니의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영과 나니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풀백을 유인할 때 맨유의 좌우 풀백인 크리스 스몰링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오버래핑을 통해 아스날의 측면을 여러 차례 무너트렸다. 여기에 파이팅이 좋은 안데르손과 톰 클레버리는 중원의 수적 열세(2 vs 3, 이날 아스날은 4-3-3을 사용했다)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나마 아스날은 홀딩 역할을 맡았던 프란시스 코클랭이 교체되면서 내리 5골을 허용했다. 물론 맨유의 새로운 4-4-2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 전술의 변화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이를 테스트하기에는 최근 상대가 너무도 약했다. 어쩌면 아스날과 토트넘을 지금 만난 것이 행운일 정도로 이들의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여기에 이날 웰백의 부상과 조금 다른 유형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시스템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에 반해 맨시티의 4-4-2는 맨유와 조금 달랐다. 포백과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점은 같지만 1) 측면 미드필더가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이고 2) 투톱의 역할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후방과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이동하는 반면, 에딘 제코는 전방에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무기로 볼을 키핑하거나 팀에 높이를 제공하는 타켓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로인해 맨시티는 4-2-2-2 혹은 4-2-3-1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맨시티에 가장 큰 변화를 준 선수는 역시 ‘신상’ 사미르 나스리였다. 발 기술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난 나스리는 맨시티의 볼 점유율을 높였고 다비드 실바의 역할을 분산시켰다. 나스리와 실바는 마치 바르셀로나의 샤비와 이니에스타를 보는 듯 했다. 측면에 위치했지만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었다. 특히 나스리는 중앙 뿐 아니라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가장 이득을 본 선수는 제코였다. 나스리가 합류하면서 맨시티는 창의적인 선수를 대거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나스리, 실바, 아게로는 개인기가 좋고 득점력도 탁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피지컬이 뛰어난 제코의 존재는 맨시티의 창끝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밖에 맨시티는 전문 윙어인 아담 존슨과 ‘문제아’ 마리오 발로텔리,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활용할 경우 4-4-2뿐 아니라 매우 다양한 전술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레알 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한 명의 아스날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지역 라이벌 맨유의 관심을 받았던 프랑스 출신의 사미르 나스리는 클럽들 간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맨시티로 향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432억원)으로 추정된다. 등번호는 19번이다. 나스리의 이적은 아스날에겐 씁쓸한 일이지만 맨시티 팬들에게 두 팔 벌려 환영할 경사다. 지난 시즌 아스날 최고의 선수가 영국 수도 런던을 떠나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게 됐으며 진짜 우승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관심은 맨시티의 베스트11에 쏠린다. 조금은 엉망진창인 등번호만큼이나 맨시티의 선수단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올 여름 들어온 사람은 많은데 떠난 선수는 거의 없다. 높은 연봉 때문에 사려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직 11명만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커뮤니티 실드와 두 번의 리그 경기는 만치니 감독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가 가세한데 이어 나스리까지 새롭게 팀에 합류하며 베스트11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비록 맨시티에서는 평범한 이적료지만 432억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 예상 포메이션 만치니 감독은 올 시즌도 4-3-3 시스템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야야 투레가 수비형으로 전환했고 다비드 실바가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또한 아게로가 합류하며 카를로스 테베스 보다는 에딘 제코가 더 중용되고 있다.(테베스의 컨디션이 떨어진 탓도 있다) 일부에선 맨시티의 4-4-2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나스리의 합류로 인해 앞으로 4-3-3(혹은 4-2-3-1)이 가동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스날 출신인 나스리에게는 4-3-3이 좀 더 익숙한 포메이션이다. 둘째는 4-4-2로 전환할 경우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지난 볼턴전에서 맨시티는 다소 변칙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투레가 홀딩 역할을 맡았고 가레스 배리가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제임스 밀너는 수비시 측면에 있다가 공격할 땐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실바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밀너의 경우 상하의 움직임을 가졌다면 실바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그로인해 당시 맨시티는 4-4-2(혹은 4-2-2-2) 포메이션 같기도 했다. 아게로와 실바가 전형적인 측면 윙 포워드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시스템이 만치니 감독의 올 시즌 계획이라면 나스리는 자연스럽게 밀너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리의 경우 밀너에 비해 좀 더 기술적이며 패싱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바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밖에 아스날처럼 4-2-3-1 시스템의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야야(혹은 데 용)와 배리(혹은 밀너)가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실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그리고 좌우에 나스리와 아게로가 배치된다. 나스리는 아스날 시절 중앙보다 측면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측면이 가능한 실바와의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하다. ▲ 예상 베스트11 * 맨시티(4-3-3/4-2-3-1) : 하트 - 리차즈(사발레타), 콤파니(사비치), 레스콧(투레), 콜라로프(클리쉬) - 야야(데용), 배리, 나스리(밀너) - 실바(존슨), 아게로(발로텔리), 제코(테베스) 골키퍼는 조 하트의 차지다. 수비진은 빈센트 콤파니를 제외하곤 확실한 베스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졸리온 레스콧은 콜로 투레가 징계에서 복귀할 경우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망주 스테판 사비치도 변수다. 좌우 풀백은 시즌 초반 리차즈와 콜라로프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사발레타, 클리쉬와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3-3일 경우 야야, 데용, 배리, 밀너, 나스리가 로테이션처럼 3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는 실바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로선 야야, 배리, 나스리 조합이 주전에 가깝다. 전방은 실바, 아게로, 제코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담 존슨은 슈퍼 서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네둠 오누아, 웨인 브리지, 숀 라이트-필립스, 크레이그 벨라미,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은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아데바요르의 경우 토트넘 이적이 유력하며 벨라미는 과거 몸을 담았던 리버풀 컴백설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필립스는 이청용을 잃은 볼턴 원더러스와 연결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아스날과 리버풀의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빅 매치는 원정팀 리버풀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스날 팬들은 엠마뉘엘 프림퐁의 퇴장을 탓할지도 모른다. 틀린 얘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못 지 않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올 여름 투자한 돈이다. 경기 후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캐롤과 카윗이 선발로 나섰고 수아레스가 벤치에 대기했다. 그만큼 스쿼드가 강해졌다.”며 아스날전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8명이 부상과 퇴장으로 빠졌다.”며 얇은 스쿼드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스날의 입장에선 매우 불운했던 경기다. 그러나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빅 클럽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축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스쿼드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이것을 보완했고 아스날은 그렇지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날 경기는 퇴장이 승패를 갈랐다. 후반 70분 프림퐁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아스날은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가장 큰 타격은 홀딩의 부재였다. 4-3-3이 무너지면서 4-4-1로 전환했고 그로인해 상대에게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에 많은 공간을 내줬다. 사미르 나스리와 아론 램지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누군가 한 명은 내려와 포백의 1차 저지선을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림퐁의 퇴장에 앞서 로랑 코시엘니의 부상도 치명적이었다. 또 한 명의 어린 선수가 투입됐고 순간 포백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아스날의 포백은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다. 키에런 깁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측 풀백인 바카리 사냐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사냐는 경기 내내 왼쪽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측 센터백인 코시엘니가 아웃됐고 좌측 센터백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코시엘니 자리로 이동했다. 아스날 포백 모두가 혼란에 빠진 순간이다. 즉, 1) 윌셔, 송 빌롱, 제르비뉴, 깁스의 결장, 2) 사냐의 왼쪽 풀백 기용, 3) 코시엘니의 부상, 4) 베르마엘렌의 위치 이동, 5) 프림퐁의 퇴장 순으로 아스날에게 악재가 겹친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스리의 불협화음도 한 몫을 했다. 이적설 때문인지 나스리의 컨디션 또한 최상은 아니었다. 아스날 스스로 무너진 원인도 컸지만 그에 따른 리버풀의 대처도 매우 훌륭했다. 특히 달글리시 감독은 원정인 점을 감안해 다소 수비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대신 체력 안배를 위해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벤치에 앉혔다. 중원의 숫자 싸움, 3 vs 3의 균형을 맞추고 앤디 캐롤의 높이를 이용한 볼 소유와 세트피스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달글리시의 계획은 후반 70분까진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프림퐁의 퇴장과 함께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달글리시 감독은 즉시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고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파악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공략한 결과였다. 사진=더 선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프리뷰] ‘빅 매치’ 아스날 vs 리버풀

    [EPL 전술 프리뷰] ‘빅 매치’ 아스날 vs 리버풀

    2011년 여름 아스날과 리버풀의 이적 시장 행보는 달랐다. 아스날은 늘 그랬듯이 주축 선수들을 다른 빅 클럽들에게 빼앗겼고 리버풀은 생각보다 많은 이적 자금을 투자하며 꽤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물론 아직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날의 이적 시장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흐름은 좋지 않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1/201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축구 팬들에겐 즐거운 축제이며 아스날과 리버풀에겐 개막전의 부진을 날려버릴 절호의 찬스다. 강팀을 꺾었을 때 팀의 사기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교수님’ 아르센 벵거와 ‘레전드’ 케니 달글리시는 그것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 예상 베스트11 [아스날 4-2-3-1] : 13 스체스니 - 3 사냐, 6 코시엘니, 5 베르바엘렌, 25 옌킨슨 - 20 주루, 26 프림퐁 - 16 램지, 23 아르샤빈, 14 월콧 - 10 반 페르시 / 감독 : 벵거 * 주축 선수들의 전력 누수가 심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떠났고 사미르 나스리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신입생 제르비뉴와 송 빌롱은 뉴캐슬전 퇴장으로 인해 출전을 할 수 없다. 또한 요안 주루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으며 토마스 로시츠키도 우디네세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벵거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스리를 리버풀전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리버풀 4-4-1-1] : 25 레이나 - 38 플래내건, 23 캐러거, 5 아게르, 3 엔리케 - 21 루카스, 26 아담, 18 카윗, 19 다우닝 - 7 수아레스 - 9 캐롤 / 감독 : 달글리시 * 주장 스티븐 제라드와 오른쪽 풀백 글렌 존슨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과감한 투자 덕분에 스쿼드를 꾸리는데 큰 문제는 없다. 선더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90분 내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방은 루이스 수아레스와 앤디 캐롤의 출전이 유력하고 오른쪽은 조나단 헨더슨 대신 디르크 카윗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 전술 포인트 아스날의 4-2-3-1(혹은 4-3-3)과 리버풀의 4-4-1-1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앙 미드필더의 숫자다. 아스날은 3명을, 리버풀은 2명을 배치한다. 이것은 중원 싸움에 가장 큰 변수다. 2 vs 3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파브레가스와 윌셔가 함께 뛰던 아스날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 스쿼드만을 놓고 보면 리버풀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원정인 만큼 수비시 리버풀은 수아레스가 자주 중원으로 내려올 것이다) 양 팀 공격의 핵심은 각각 측면과 중앙에 있다. 아스날은 우디네세전에서 골을 터트린 시오 월콧이고, 리버풀은 처진 공격수 수아레스다. 두 선수가 중요한 이유는 아스날과 리버풀의 약점과도 관련이 있다. 아스날은 가엘 클리쉬가 이적하면서 왼쪽 수비라인이 약해진 상태다. 여기에 키에런 깁스마저 부상을 당했다. 리버풀도 양쪽 풀백이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호세 엔리케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존 플래내건은 선더랜드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마도 벵거와 달글리시는 이 점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 아스날은 윌콧의 스피드를 활용해 리버풀의 측면을 노릴 것이고, 리버풀은 공격시 수아레스를 측면으로 자주 이동시키며 아스날의 왼쪽을 공략할 전망이다. 앤디 캐롤의 높이도 리버풀에겐 좋은 무기다. 실제로 아스날은 과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캐롤의 높이에 무너졌다. 아스날이 세트피스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리버풀에겐 긍정적인 요소다.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리틀 무리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이 났다. 첼시는 ‘피지컬 풋볼’을 구사하는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예상대로 4-3-3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시즌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좌우 측면에 플로랑 말루다와 살로몬 칼루다 배치됐다. 그리고 중앙은 프랭크 램파드, 하미레스, 존 오비 미켈이 포진했다. 감독이 바뀌고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첼시의 스쿼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없었다. 베스트11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그로인해 첼시의 변화는 전술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기본 전술은 무엇이며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떤 선수를 더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놀랍게도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벤치에 앉혔다. 물론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의 4-3-3 포메이션에 ‘900억 사나이’ 토레스를 원톱으로 기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다. 일단 토레스와 드로그바의 주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후반 중반 드로그바가 투입되고 토레스가 측면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변화였다. 아넬카의 경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 아래 윙 포워드로 맹활약 했지만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는 아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안첼로티와 비야스-보아스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는 차이가 있다. 두 감독 모두 첼시에서 4-3-3을 사용했지만(안첼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4-2를 사용하기도 했다.) 안첼로티는 윙 포워드를 측면보다 중앙으로 이동시키며 미드필더와 원톱의 연결고리로써 활용했다. 반면 비야스-보아스는 윙 포워드를 보다 넓게 포진시킨다. 포르투 시절 헐크처럼. 그러나 스토크 시티전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첼시의 4-3-3은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재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가 없기 때문이다. 말루다는 안첼로티 시절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안첼로티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 적합했다는 얘기다. 지금 비야스-보아스 감독에겐 과거 아르옌 로벤, 숀 라이트-필립스, 조 콜, 데미언 더프와 같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윙 포워드가 필요하다. 일대일 대결을 통해 상대 풀백을 압박하고 그로인해 상대 수비라인이 흐트러지며 원톱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원톱 토레스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토레스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좌우는 물론 후방까지 내려오며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측면이 막히다 보니 문전에서 자주 고립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럴 경우 중앙에 창의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지만 현재 첼시에는 그러한 선수마저 없는 상태다. 램파드는 전성기가 지났고 하미레스는 패스보다 직접 볼을 운반하는 스타일이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뒤늦게 요시 베나윤을 투입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어쨌든, 스토크 시티전의 소득은 토레스 스스로의 움직임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팀플레이에 적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투입될 수도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을 위해 새로운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토크 시티전 무승부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연, 비야스-보아스의 선택은 무엇일까? 비야스-보아스라는 새 옷을 입은 첼시와 부활을 꿈꾸는 토레스의 발 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개막] 전술의 대세는 4-4-2? 4-3-3?

    [EPL 개막] 전술의 대세는 4-4-2? 4-3-3?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감독의 작전과 지시를 바탕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의 대세는 원톱 중심의 4-4-1-1(혹은 4-2-3-1)이었다. 투톱을 사용한 전통적인 4-4-2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2011/2012시즌은 어떠할까?올 시즌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빅4의 시대가 끝나고 빅6의 시대가 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의 선두권 경쟁은 매우 치열해졌다. 그만큼 선두 그룹간의 실력 차이가 줄어들었고 그로인해 전방 보다는 중원에서 승패가 갈리고 있다. 원톱이 늘고 투톱이 줄어든 이유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커뮤니티 실드는 2011/2012시즌 전술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무대였다. 맨유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공백 때문인지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 투톱의 4-4-2를 사용했다. 그리고 맨시티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에딘 제코 원톱의 4-3-3을 가동했다.맨유의 변화는 투톱의 움직임이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치차리토는 전방에 머물고 루니는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미드필더 싸움에 가세했다. 그로인해 4-4-2보다는 4-4-1-1에 가까웠다. 그러나 커뮤니티 실드에선 루니와 웰백 모두 전후방을 자주 오가며 상대 센터백을 유인했다. 이는 제법 큰 변화다. 맨유는 과거 카를로스 테베스가 있을 당시 이러한 전술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테베스와 호날두가 동시에 떠나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남게 되면서 투톱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된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공격의 힘은 투톱과 측면의 전방위적인 포지션 체인지에서 단순한 측면 돌파로 옮겨지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큰 변화가 없었다. 커뮤니티 실드만을 놓고 볼 때, 로베르토 만치니의 수비적인 4-3-3(혹은 4-2-3-1)은 올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전방 스리톱의 조합이다. 테베스가 잔류할 경우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테베스-제코(혹은 아게로)-실바다.현재 프리미어리그에는 맨유처럼 4-4-2(혹은 4-4-1-1)을 주요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는 팀이 많다. 스리백 보다는 포백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 중에는 리버풀과 토트넘이 대표적이다. 리버풀의 경우 대대적인 선수 변화로 인해 보다 다양한 전술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앤디 캐롤과 루이스 수아레스의 투톱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는 디르크 카윗과 새롭게 영입한 스튜어트 다우닝이 포진할 수 있다. 물론 수아레스에 따라 4-2-3-1과 4-3-3으로의 변화도 가능하다. 토트넘도 좌-베일, 우-레넌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4-4-2(혹은 4-4-1-1)이 유력하다.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난 아스날은 지난 시즌 맨시티와 매우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했다. 올 시즌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최전방 로빈 반 페르시를 축으로 좌우에 ’뉴 페이스’ 제르비뉴와 시오 월콧(혹은 아르샤빈)이 서고 중앙에는 잭 윌셔와 아론 램지가 젊은 거너스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4-2-3-1이다.전술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팀은 ’리틀 무리뉴’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이끄는 첼시다. 프리시즌에 첼시는 4-4-2에서 4-3-3으로의 회귀를 예고했다. 당연한 결과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가장 선호하고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과거 무리뉴 시절 첼시의 4-3-3도 그의 작품이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토크 시티와 첼시의 리그 첫 경기에서 첼시의 포메이션을 4-3-3으로 예상했다. 최전방에 디디에 드로그바를 포진시켰고 좌우에 플로랑 말루다와 살로몬 칼루를 배치했다. 단순히 베스트11만 놓고 보면 카를로 안첼로티 부임 이전의 모습이다. 과연, 리틀 무리뉴의 계획은 무엇일까? 시즌 개막이 기대된다.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13일 킥오프 ‘Ji 브러더스’ 개막 축포?

    EPL 13일 킥오프 ‘Ji 브러더스’ 개막 축포?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3일 개막한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폭동으로 토트넘과 에버턴의 1라운드 경기는 미뤄졌지만 나머지 9경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에겐 프리미어리거 맏형 박지성(왼쪽·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막내 지동원(오른쪽·20·선덜랜드)이 펼칠 ‘지(Ji)의 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프리시즌 도중 정강이 골절로 최소 6개월 이상 재활해야 하는 이청용(23·볼턴)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그만큼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두 지(Ji)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지동원은 오후 11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데뷔골을 노리고, 박지성은 14일 밤 12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 축포를 겨냥한다. 지난 3일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맛을 본 지동원은 개막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해 있다. 축구대표팀은 지동원이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한·일전 차출을 양보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동원은 지난 시즌 한때 450분간 무득점에 시달렸던 선덜랜드의 골가뭄을 해결해 줄 만한 선수”라며 국가대표팀과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선덜랜드 역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지동원의 인터뷰를 실으면서 높은 기대를 보였다. 지동원은 “리버풀은 강한 팀이지만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선제실점을 막고 세트피스에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기만만한 EPL 신입생이다. EPL에서 벌써 7번째 시즌을 맞는 박지성에게 올 시즌은 ‘언제나 그랬듯’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프리시즌 3골 1도움(5경기)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늘 생존경쟁 중이다.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 교체 명단에 있던 필드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그 경기에서 같은 포지션의 루이스 나니는 두 골을 넣어 팀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스턴 빌라에서 이적해온 애슐리 영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박지성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미 맨유의 ‘베테랑’인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그동안 각축전을 벌였던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외에 영, 톰 클레벌리 등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래서 개막전 선발과 활약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과 지동원은 일정대로라면 11월 6일 맨체스터에서 첫 만남을 가진다. 영국 땅에서 벌어지는 한국 축구 대들보들의 만남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PL 개막] 2011/2012시즌 지켜봐야할 10人

    [EPL 개막] 2011/2012시즌 지켜봐야할 10人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축구 팬들에겐 또 다시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 셈이다. 프리시즌 도중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건재하고 뉴 페이스 지동원(선더랜드)이 새롭게 가세했다. 2011/2012시즌 EPL이 기대되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새 시즌이 흥분되는 이유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이적 시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제법 많은 이적생이 EPL 무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새 시즌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누군가는 부활을 꿈꿀 것이다. 2011/2012시즌 EPL 무대에서 지켜봐야할 10인을 소개한다. (1)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첼시) 선수가 아닌 감독을 지목한 이유는 ‘리틀 무리뉴’라 불리는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의 비범한 능력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포르투의 리그 무패우승과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첼시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2)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마라도나의 사위 아게로는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기, 그리고 탁월한 득점력까지 갖췄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테베스가 떠날 경우 아게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3) 다비드 데 헤아(맨유) 과거 맨유는 피터 슈마이켈이 떠난 이후 골키퍼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제법 많은 골키퍼가 맨유의 골문을 지켰지만 퍼거슨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데 헤아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과연, 리그에선 어떨까? (4)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올 시즌 리버풀의 부활은 수아레스의 발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는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꽤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젠 리버풀의 차례다. (5) 치차리토(맨유) 치차리토의 데뷔 시즌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많은 골을 터트렸고 맨유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치차리토에겐 중요한 시즌이다. 상대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2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6) 가레스 베일(토트넘) 지난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베일은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왼발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팀들을 당황케 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완벽한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새 시즌 더 큰 비상을 준비 중이다. (7)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리버풀을 떠나 첼시로 팀을 옮긴 토레스는 마치 저주에 걸린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골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고 팀원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새 시즌 첼시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감독이 바뀌었고 새 얼굴이 등장했다. 토레스는 부활할 수 있을까? (8) 애슐리 영(맨유) 맨유의 스네이더 영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퍼거슨 감독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는 애슐리 영이다. 영의 가세로 맨유의 측면은 좀 더 다채로워졌다. 그리고 퍼거슨은 더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도 기대된다. (9) 제르비뉴(아스날) 벵거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제르비뉴를 선택했다. 현재 제르비뉴는 이적이 예상되는 나스리의 대체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한 장기적으론 아르샤빈을 대신할 수 있다. 프리시즌에서도 골을 넣으며 벵거를 기쁘게 했다. 팬들은 아르샤빈 데뷔 시즌 만큼의 강한 임팩트를 기대하고 있다. (10) 로멜루 루카쿠(첼시) 첼시가 오랜 구애 끝에 드로그바의 후계자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당장 루카쿠가 첼시의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전방에 드로그바, 토레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교체 멤버로 투입되거나 4-3-3의 측면 날개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espn사커넷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4人4色’ 2011/12시즌 맨유의 측면

    [EPL 이슈] ‘4人4色’ 2011/12시즌 맨유의 측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제압했다. 비록 프리시즌 성격이 짙은 매치업이었지만 두 팀 간의 라이벌 의식을 감안하면 결코 가벼운 경기는 아니었다. 물론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맨유와 맨시티의 새 시즌 전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직 여름 이적 시장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팀 구성이 완벽히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은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산소탱크’ 박지성이다. 이날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이를 두고 몇몇 언론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도 위기일까? 지난 시즌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 상대였던 베베와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각각 베식타스와 뉴캐슬로 이적하며 맨유의 측면은 박지성,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슐리 영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노장 라이언 긱스와 측면이 가능한 대니 웰백, 톰 클레버리, 대런 플레쳐까지 가세할 경우 최대 6~7명까지 측면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긱스, 클레버리, 플레쳐의 경우 측면 보다는 중앙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긱스의 경우 이미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고 플레쳐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측면보다 중앙에서 더 좋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클레버리도 마찬가지다. 결국 맨유의 올 시즌 측면 구도는 앞서 언급한 4명(박지성, 나니, 발렌시아, 영)에 의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누가 보다 주전에 가까우며 어떠한 위치에 포진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나니와 영을 선발로 풀타임 출전시켰다. 발렌시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박지성이 벤치에 있었지만 교체 출전시키지 않았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영을 출전시킨 이유는 검증을 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그리고 나니는 이날 전술적으로 필요한 선수였다. 맨유 생활 7년 차에 접어든 박지성은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선수다. 즉, 프리시즌 성격이 강한 커뮤니티 실드에 굳이 내보낼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영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맨유에 녹아들지 못했다. 90분 풀타임 출전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나니의 출전은 전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치차리토가 빠진 가운데 맨유에서 가장 스피드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선수는 나니 밖에 없다. 웰백이 전방에 포진했지만 경험이 부족했고 영은 경기 내내 미카 리차드의 파워에 압도당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크리스 스몰링을 배치한 것도 나니의 수비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즉, 이날 박지성의 결장을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지난 시즌에 비해 측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른쪽의 경우 나니와 발렌시아의 경쟁이 예상되고 왼쪽은 박지성과 영이 포지션 싸움을 해야 한다.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로테이션의 범위는 확장될 것이다. 퍼거슨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명이 지닌 장점은 모두 제각각이다. 박지성은 활동량이 뛰어나고, 영은 크로스가 좋다. 나니는 스피드가 빠르고, 발렌시아는 직선 플레이가 일품이다. 지난 시즌 맨유가 최전방(루니, 치차리토, 베르바토프)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면 올 시즌은 측면의 발끝에서 한 해 성적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 만큼 다양한 측면 자원을 보유한 클럽은 드물다. 새 시즌 맨유의 측면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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