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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U 세계선수권] 김연아, 세계선수권 쇼트 삐끗해도 1위…13개월 공백은 없었다

    [ISU 세계선수권] 김연아, 세계선수권 쇼트 삐끗해도 1위…13개월 공백은 없었다

    음악이 끝나자 ‘비련의 여주인공’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소녀’로 돌아왔다. 지난해 토리노세계선수권 이후 13개월 만에 앉은 키스 앤드 크라이존.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니 전광판에 65.91점이 뜨자 그제서야 ‘휴’ 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는 대견한 듯 제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시즌 초반 대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감각을 끌어올렸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1년의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여전한 연기로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피겨퀸’이었다. 김연아(21·고려대)가 돌아왔다. 13개월의 빈틈을 느낄 수 없는 무대였다. 당연하다는 듯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찼다. 김연아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첫날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1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2.97점에 예술점수(PCS) 32.94점을 보탰다. 안도 미키(일본·65.58점)와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61.62점)가 그 뒤를 이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58.6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이날 전체 선수 중 마지막인 30번째로 은반에 올랐다.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말처럼 단연 돋보였다. 바로 전 링크를 수놓았던 ‘라이벌’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뛰는 ‘점프 기계’ 같았던 반면, 김연아는 작품에 녹아드는 완벽한 감정 표현으로 차원이 다른 예술성을 선보였다. 아돌프 아당 작곡의 ‘지젤’이 흘러나오는 동안 김연아는 그저 ‘사랑에 배신당한 여인’이었다. 환희, 설렘, 절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2분 50초 동안 촘촘하게 풀어냈다. 첫 점프로 예고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단독 점프로 처리하며 삐걱댔지만, 두 번째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으로 처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플라잉 싯스핀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김연아는 더블 악셀(기본점 3.3점)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김연아가 ‘지젤’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던 스텝은 실전에서 더 화려하게 구현됐다. 다이내믹한 배경 음악에 맞춰 배신당한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애절한 표정으로 녹여냈다. 눈빛과 손짓 하나에 온갖 감정이 변화무쌍하게 전해졌다. 이날 처음 공개한 드레스도 몰입을 도왔다. 어깨를 드러내고 허리 부분이 파인 짙은 드레스는 파격적이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선보였다. 하늘거리는 스커트는 ‘순박한 시골 처녀’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김연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긴장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첫 점프가 부담스러웠나 보다. 완벽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한 게 속상하지만 그래도 1등을 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다른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정신이 없다. 원래 잘하지 않는 실수라 놀랐지만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로 건재함을 과시한 김연아는 30일 밤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박차를 가한다. 최종 순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의 총점으로 가려진다. 2009년 세계선수권(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후 2년 만에 ‘월드챔피언’을 노린다. 올 시즌 휴식을 취하느라 3위(4024점)까지 떨어진 ISU랭킹도 우승포인트 1200점을 받아 ‘톱’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ISU 세계선수권대회] 21세기 지젤의 환상 연기

    [ISU 세계선수권대회] 21세기 지젤의 환상 연기

    ‘피겨퀸’이 돌아왔다. 지난해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3개월 만이다. 김연아(21·고려대)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1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2.97점, 예술점수(PCS) 32.94점을 받았다. 2009년 LA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연아는 이로써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눈앞에 뒀다. 2010~11시즌 가장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인 안도 미키(65.58점)가 2위를 차지했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는 58.6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의 물오른 감정 표현이 돋보인 쇼트프로그램이었다. 한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예술성으로 커버했다. 30명 중 마지막으로 링크에 선 김연아는 발레곡 ‘지젤’에 맞춰 2분 50초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의 착지가 불안정해 예고한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지만, 두 번째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우아한 스핀과 현란한 스텝으로 가산점(GOE)도 듬뿍 챙겼다. 김연아는 30일 밤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로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일 피겨 아이콘’ 13개월 만에 숙명의 대결

    ‘한·일 피겨 아이콘’ 13개월 만에 숙명의 대결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1·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일본)가 만난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토리노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13개월 만이다. 김연아가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를 건너뛰는 동안 아사다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의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아사다가 주춤하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공고한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둘의 격돌은 여전히 최고의 ‘흥행카드’다. 29일 여자싱글 쇼트 경기를 앞두고 은반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연아의 예술 VS 아사다의 기술 김연아는 모스크바에서 두번의 공식연습을 통해 ‘교과서 점프’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감정표현은 더 농익었고 섬세해졌다. ‘피겨퀸’은 높은 기술에 도전하기보다 예술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아사다는 유일한 무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진했다.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실전에서 시도하는 데다 올 시즌 ISU의 규정변화로 ‘밑져야 본전’이 됐다. ISU는 ‘조금 부족한 점프’(UR)를 새로 만들었다. 관전포인트다. 지난 시즌까지 4분의1회전 이상 부족한 점프는 다운그레이드를 줬지만, 올 시즌에는 UR로 분류해 기초점의 70%를 준다. 질 좋은 점프와 조악한 점프의 점수 차가 줄어든 셈.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그동안 더블 악셀(당시 3.5점)로 처리될 위험성이 컸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엉성하더라도 기본점(8.5점)의 70%인 6점을 받는다. 실제로 아사다는 지난 2월 4대륙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어정쩡한 트리플 악셀을 뛰고도 UR로 처리됐다. 가산점(GOE)에서 2.29점 감점됐지만 지난 시즌 더블 악셀로 처리됐던 걸 생각하면 ‘짭짤’하다. 김연아는 어김없이 주무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점)를 들고 나왔다. ‘지젤’(쇼트)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에서 모두 첫 점프로 배치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속점프로 초반부터 가산점을 듬뿍 챙기겠다는 속셈. 김연아는 구성요소 점수(Program Components, 기술·동작·연기·안무·해석)에서도 ‘우월한’ 점수를 받기 때문에 ‘클린 연기’를 한다면 바뀐 규정도 큰 장애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연아의 평창 VS 아사다의 센다이 ‘한·일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어깨에 고국의 희망을 얹었다. 김연아는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로 한국에 감사메시지를 보낸다. 또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홍보대사로 힘을 보탠다. 김연아는 3수에 나선 평창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전설적인 점수(228.56점)로 피겨퀸에 올라 이름값은 충분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감동의 연기를 선보인다면 더욱 힘을 보탤 수 있다. 김연아도 “좋은 성적을 내면 평창유치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열의를 보였다. 대회가 끝나고 후보도시 브리핑(5월 18~19일·스위스 로잔)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개최지 선정 투표(7월 6일·남아공 더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아사다는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힘을 주겠다는 각오가 오롯하다. 대회 유니폼 앞면에는 상장(喪章)을 달고, 뒷면에는 ‘되살아나는 일본’이란 글귀를 스티커로 붙이기로 했다. 당초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3월 21~27일)가 지진으로 미뤄지면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은 없어졌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대회 후에는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도 치를 계획.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훌륭한 연기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우선이다. 아사다는 “나의 연기로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결전지인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조추첨에서 김연아는 전체 30명 선수 가운데 30번을 뽑았다. 공교롭게도 아사다는 29번째다. 이로써 숨막히는 ‘라이벌 대결’은 쇼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던 ‘오마주 투 코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김연아는 27일 대회 장소인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두 번째 공식 연습을 하며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공개했다. 연습인데도 박수가 터져 나올 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이틀 전 공식 연습 때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표현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우아함을 과시했다. 익숙한 전통민요 아리랑을 기반으로 했지만, 관현악으로 웅장하게 편곡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와 큰 변화가 없다. 올 시즌 ISU 규정 변화로 더블 악셀이 두번으로 제한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로 바꿨을 뿐이다. 레이백 스핀이 추가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 외는 지난 시즌과 순서만 다를 뿐 구성요소는 같다.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적 정서인 한(恨)이 아리랑의 구슬픈 리듬에 녹아 있다. 잔잔한 선율 속에 뛰어오르는 김연아의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는 고고하고 단아하다. 슬픔에 빠지려는 찰나 역동적인 리듬이 흘러나오고 슬픔은 이내 감동적인 에너지로 승화된다. 이나바우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단연 압권이다. 김연아가 백미로 꼽은 부분은 스파이럴이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가 작품의 포인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조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웅장한 아리랑 선율과 김연아의 우아한 활주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3분 30초가량 응축됐던 격정적이면서도 구슬픈 감정이 두 팔을 뻗고 선 스파이럴과 함께 녹아내리는 순간이다. 피겨팬들도 가장 감탄한 장면이다. 김연아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등 외국인들도 뭉클하고 감동적이라고 하더라. 한국 사람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지젤 못지않게 기대가 커서 긴장했지만 훈련을 하며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어 “모스크바에 일찍 도착(22일)해서인지 오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 자신감 갖고 긴장하지 않으면 연습 때만큼 잘할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날 첫 공식 훈련을 치렀지만 주 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다는 “대회 2연패를 기대하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첫 훈련치고는 괜찮았다.”고 위안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종료 버저가 울리자 ‘괴물센터’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펄쩍 뛰어올랐다. 땀이 묻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으로 던지더니 이내 강은식 세 글자가 박힌 유니폼을 챙겨 입었다. 시즌 내내 든든히 뒤를 받쳐 줬지만 지금은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형님’을 향한 진한 우정이었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하승진(KCC)은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크게 포효했다.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주성이라는 산(山)을 뛰어넘겠다.”던 하승진(26)은 ‘연봉킹’ 김주성(동부)에게 절망을 안기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다. 기자단 유효표 75표 중 66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토종 빅맨’의 패러다임이 김주성에서 하승진으로 바뀐 셈.  단연 돋보인 활약이었다. 하승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6.5점 10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6강에서 만난 삼성도, 4강에서 상대한 전자랜드도, 결승에서 대결한 동부도 하승진이 버티는 KCC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기록지에 쓸 수 없는 쏠쏠한 활약도 하승진 몫이었다. 코트에 화끈하게 기름을 부었다. 덩크를 찍고 환호하는 건 기본이고, 박수를 유도하는 오버액션도 잊을 만하면 했다. 트래시 토크도, 손가락질도 불사하며 기싸움의 선봉에 섰다.  사실 하승진은 ‘키(221㎝)로 농구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별명도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빗댄 ‘하수아비’. 루키였던 2008~09시즌 챔피언에 올랐지만, 추승균·마이카 브랜드·신명호·강병현 등의 지원 사격이 워낙 좋았다. 지난해 챔프전 때는 종아리 부상으로 단 두 경기(총 8분 53초 출전)에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프로 세 시즌째, 한층 원숙해졌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메워 주던 백업센터 강은식이 챔프전 중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하승진은 호흡을 고르기 힘들 만큼 헉헉대면서도 ‘부상 병동’의 중심축을 자처했다. 골밑슛과 피딩 능력, 외곽으로 빼주는 살아 있는 패스 등 ‘신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일취월장했다. 약점인 자유투도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림을 갈랐다.  하승진은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많이 버벅대고 실수했는데도 동료들이 믿어 주고 찬스를 만들어 줬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챔프전은 ‘전쟁’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코트에 섰다. 보기 불쾌할 정도의 제스처와 트래시 토크를 했는데 새 시즌엔 성숙한 경기력으로 말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재 KCC 감독은 “강은식이 없어서 힘들었을 텐데 승진이가 참 잘 버텼다. 체력과 포스트 피벗 능력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 “(하)승진이는 아직 상 받을 일이 많다.”며 추승균을 챔프전 MVP로 추천했던 허 감독은 대들보로 훌쩍 커버린 ‘괴물센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지젤’ 완벽 연기

    김연아 ‘지젤’ 완벽 연기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이제 사랑도 안다. 사랑의 환희와 이별의 슬픔을 눈빛 하나로 표현해 낸다. 오는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보일 쇼트프로그램 ‘지젤’에서다. 지난해 ISU 토리노세계선수권 이후 13개월 만에 은반에 서는 김연아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비련의 여주인공’ 김연아 지젤은 2막으로 이뤄진 로맨틱 발레. 신분을 속인 왕자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 16세 소녀가 배신을 당해 자결하고, 춤추는 요정이 된 뒤에도 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는 슬픈 사랑 얘기다. 기쁨·설렘·절망·애절함 등 다양한 감정선을 2분 50초에 촘촘하게 녹였다. 김연아는 “두세 가지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전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공식연습에서 그동안 공백이 무색한 ‘클린 연기’를 펼쳤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교과서 점프’로 가산점(GOE)을 긁어모았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이번에도 첫 점프로 낙점됐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은 더욱 완벽해졌다. 스핀은 우아함을 더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으뜸으로 꼽는 건 단연 ‘스텝’이다. 레이백 스핀이 끝난 뒤 ‘갤럽 제너럴’에 맞춰 이어지는 직선스텝시퀀스는 작품의 클라이맥스다.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이 연인의 거짓을 알게 돼 자결하고, 주변 사람들이 절규하는 장면이다. 온갖 감정이 변화무쌍하게 녹아있다. 배신감에도 마음을 접지 못한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다양하고 애절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귀를 쓸어내리는 손짓 하나에도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지난 시즌 금메달을 일궜던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텝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명품 예감, 김연아표 지젤 김연아의 표현력은 그동안 단연 최고였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점프기계’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듣는 동안 김연아는 ‘예술성’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빨간 꽃을 달고 관능적인 매력을 뽐냈던 ‘록산느의 탱고’(2006~07시즌 쇼트프로그램)를 시작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2007~08시즌 프리스케이팅), 죽음의 위협 속에서 1000일 동안 얘기를 풀어냈던 왕비의 우아함을 녹인 ‘세헤라자데’(2008~09시즌 프리스케이팅), 섹시한 여인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분출한 007제임스본드 메들리까지 팔색조의 변신은 끝이 없다. 지젤도 피겨사에 길이 남을 ‘명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는 “이 이상도 가능할까 싶은 김연아의 표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자부했다. 김연아 역시 “강한 음악과 함께 스텝을 연기하는 부분이 지젤의 포인트지만, 여러 감정이 실린 안무들이 곳곳에 많으니 전체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지젤 DVD를 숱하게 돌려보며 연구와 분석에 땀을 흘렸다. 그동안 작품이 쑥스러움 많은 소녀의 ‘연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사랑에 아파 본’ 김연아의 ‘예술’이 될 것이다. ‘김연아표 지젤’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1 SK한·일핸드볼 슈퍼매치] 여자 핸드볼 “24일 日없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통곡의 벽’을 앞세워 일본을 묶는다. 무대는 24일 벌어질 2011 SK한·일핸드볼 슈퍼매치(광명체육관).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 핸드볼 정기전이지만 마냥 ‘친선’이라기에는 어깨가 무겁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우생순’은 최근 일본에 잇달아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져 대회 6연패에 제동이 걸렸고,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비겼다. 세대교체 후유증, 주축선수 부상, 자만심 등이 겹친 까닭이었지만 일본의 기량이 부쩍 성장한 것도 무시할 수도 없다. 한국은 수모를 갚아 주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더구나 오는 10월 런던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어 기선 제압이 절실하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했다. 22일 훈련 내내 강 감독이 한 말은 “2분 퇴장당해도 괜찮아. 나와서 파울로 끊어. 나와, 나와.”였다. ‘기다리는 수비’가 아닌 ‘부딪치는 수비’를 주문한 것. 수비벽도 탄탄하게 꾸렸다. 평균 신장이 180㎝를 육박한다. 6-0수비 때는 최임정(182㎝)·유은희(180㎝)·심해인(176㎝)·김차연(174㎝)·김온아(169㎝) 등이 수비벽을 만든다. 넷이 팔을 들고 점프라도 하면 슈팅 공간이 전혀 안 나온다. 회심의 무기로 ‘5-1수비’도 준비했다. 김온아·최임정·유은희가 중앙수비를 맡고 심해인이 수비의 선봉에 선다. 앞선 심해인은 센터백을 맨투맨하는 게 아니라 공의 길목을 지키며 패스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일본의 장점인 조직력과 아기자기한 콤비네이션 패스를 막겠다는 얘기. 심해인의 체력이 변수라 5~10분만 변칙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공격에서는 센터백 김온아와 라이트백 유은희, 양쪽 날개 우선희·장소희가 다양한 득점 루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재원 감독은 “일본이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이겨서 10월 예선을 앞두고 기를 꺾어 놓겠다.”고 말했다. 일본 평가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남자 대표팀도 윤경신·백원철·이재우·정의경·박중규·유동근·정수영 등 최강의 멤버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월 사령탑에 오른 최석재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추승균 없어도 KCC 웃고

    [프로농구] 추승균 없어도 KCC 웃고

    40분의 경기가 끝나자 KCC 하승진은 코트에 주저앉았다. 헉헉대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강병현도 호흡을 고르기 바빴다. 걷기도 힘들 만큼 완벽히 온 체력을 쏟아부었다. 그만큼 간절한 경기였다. 경기 전 허재 KCC감독은 “이제 식스맨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외국인선수 에릭 도슨과 크리스 다니엘스를 번갈아 기용한다고 쳐도, 활용할 수 있는 국내선수는 하승진·전태풍·강병현·임재현·신명호뿐이다. 개성 강한 젊은 선수들을 다독여 왔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의 공백은 큰 변수다. 하승진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빈틈을 메웠던 백업센터 강은식의 부재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총력전이었다. 22일 원주치악체육관. 1승 2패로 뒤져 있는 KCC는 작정한 듯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점프볼 직후부터 신명호·크리스 다니엘스·강병현·하승진이 연속득점하며 10-0으로 달아났다. 시작하자마자 승부를 볼 기세였다. 기세가 대단했다. 동부는 황진원의 바스켓카운트로 경기 시작 4분 10초 만에야 첫 3점을 얻었다. 양상은 계속 이어져 KCC가 줄곧 5~10점을 앞섰다. 고비는 있었다. 동부는 김주성의 ‘깜짝’ 3점포가 터지며 3쿼터를 4점차(53-49)로 따라간 채 마쳤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황진원이 3점을 더 보태 53-52, 한 점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KCC 도슨이 곧바로 3점포로 응수했고, 하승진의 덩크와 신명호의 외곽슛이 연달아 이어지며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결국 KCC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동부를 73-6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하승진(22점 12리바운드)이 포스트를 장악했고, 강병현(13점)과 신명호(9점)가 3점포 두 개씩을 넣으며 숨통을 틔웠다. 허재 감독은 “오늘 지면 어렵기 때문에 하승진을 무리해서 많이 뛰게 했다. 5차전에서는 하승진이 없을 때의 공격과 수비를 보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팀은 24일 잠실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텐진호 선원 구한 ‘시타델’ 변천사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선박의 ‘긴급피난처’(citadel)에 숨어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피난처에 관심이 쏠린다. 이윤철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선박에는 ‘시타델’이라는 용어 대신에 ‘선원 긴급피난처’(shelter)나 ‘안전구역’(safety zone)이라는 용어를 주로 써 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예전 선박에는 긴급피난처가 없었으나 해적 등에 의한 피해가 생기면서 조타실을 안전구역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타실이 피난처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해적들에게 알려지면서 선사들은 별도의 피난처를 고민하게 됐다. 해적 피해가 심했던 2008년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적 등 외부침입을 받았을 때 행동강령을 만들면서 긴급피난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때는 선사들은 창고나 철제 격실 등과 같은 선박의 기본시설에 잠금장치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긴급피난처를 만들었다. 긴급피난처 출입문은 총격에 견딜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철판으로 돼 있다. 모든 선원들이 2∼3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보관돼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교신 가능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간이화장실과 환기장치 등도 갖추고 있다. 요즘 건조되는 선박에는 아예 처음부터 긴급피난처가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그 위치는 비밀이지만 주로 조타실 인근이나 측면 프로펠러 쪽 공간, 선수(船首) 쪽 격납창고 인근에 만들어진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긴급피난처에는 철제 출입문과 잠금장치, 위성통신장비와 환기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컨테이너 선박까지 해적의 표적이 됨에 따라 거의 모든 배가 해적의 표적이 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사들의 자구책만으로는 해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나 국제기구가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대 농구부 새 사령탑 김유택

    중앙대 농구부 새 감독에 김유택(48) 전 프로농구 오리온스 코치가 선임돼 오는 26일 단국대와의 대학리그 홈경기부터 팀을 이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허재(왼쪽) KCC 감독과 강동희(오른쪽) 동부 감독은 “우리 둘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면 정말 좋겠다. 꼭 결승에 오르자.”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상상만 해도 흐뭇한 그림이었다. 중앙대·기아자동차를 거치며 13년간 한솥밥을 먹었고, 코트 안팎에서 친형제처럼 자랐던 둘이 프로농구 챔피언을 다투는 모습은 선수 시절부터 그려온 오랜 로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결승에 올라 ‘장군 멍군’을 부르는 상황이 되자 생각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고. 이기면 좋으면서도 미안하고, 지면 속상하면서도 내심 상대가 대견하다. 챔프전에 오른 둘은 ‘잠시만 안녕’을 외쳤었다. 2년 전 강 감독이 동부 사령탑에 오른 뒤 항상 경기 전날 식사를 같이하던 두 감독이 챔프전 때 ‘절연’을 선언한 것. 경기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하자는 이유였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전주에서도, 원주에서도 둘은 만났다. 승부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각별한 우정이었다. 지난 20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동부가 이기면서 ‘동생’ 강 감독이 먼저 2승(1패)을 챙겼다. 강 감독은 통화하기가 머쓱해 허 감독에게 위로문자를 보냈다. 득달같이 허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야, 계집애처럼 무슨 문자냐. 잘했어. 고생했어. 다음 경기에서 두고 보자.” 왠지 미안하고 조마조마하던 동생 강 감독의 마음은 한순간에 누그러졌다. 둘이 워낙 돈독하다 보니 벤치풍경도 확 바뀌었다. 휘슬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무대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는 없다. 허 감독은 얼굴만 빨개지고, 강 감독은 손수건을 꺼내 땀만 닦는다. 참 밋밋하다.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외국인 선수들만 야속한 눈길로 ‘우리 감독님이 변했어요.’를 외칠 뿐이다. 강 감독은 “형하고 얘기해서 딱 2번씩만 항의하든가 해야지, 원. 그런데 보기 좋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서로를 각별히 생각한다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특히 ‘도전자’ 입장인 강 감독의 눈빛은 뜨겁다. “허재형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다. 그런데 감독으로는 내가 꼭 이겨보고 싶다. 이번 아니면 기회가 또 있을까.”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물론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박수 쳐 줄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둘의 비밀협약(?)도 공개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한 배를 타자는 약속이다. 챔피언팀 감독이 5월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하는데, 지는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맡자는 얘기다. 강 감독이 ‘형’ 허 감독을 코치로 부릴 순 없겠지만 그만큼 뜻이 통했다. 강 감독은 “허재와 강동희가 ‘장군 멍군’ 외치면서 명승부 펼치는 게 재밌지 않나?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은 깊어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잊고 있던 언니가 돌아왔다. 핸드볼로 한 가닥 했던 언니들은 많지만 이 언니도 어마어마했다. 1996년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10여년간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군림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등 ‘우생순’의 굵직한 순간에 늘 함께했다. 큰잔치에서 대구시청을 우승시킨 2006년, 이 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며 홀연히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장소희(33·일본 소니)다. ●최고참 부담에 더 열심히 할 것 “태릉 공기는 역시 사람을 쪼이네요.” 태릉선수촌엔 사람을 긴장케 하는 묘한 공기가 있단다. 어느덧 33세. 울고 웃었던 아테네올림픽 멤버도 이제는 우선희(삼척시청), 문경하(경남공사), 최임정(대구시청), 김차연(대한핸드볼협회)만 남았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들은 “언니 이름은 들어봤어요.”라며 쭈뼛쭈뼛 말을 건다. 격세지감. 아테네올림픽 베스트 7(레프트윙)에 뽑혔던 장소희의 기량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올 3월 장소희는 팀을 창단 26년 만의 첫 일본리그 챔피언에 올려놨다. 한국에서 러브콜이 온 것도 비슷한 시점. “강재원 감독님께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 포지션 선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도와 달라고요. 일본 지진 때문에 휴가를 받았는데 태릉으로 쏙 들어왔네요.” 과거에는 멋모르고 열심히 뛰면 되는 후배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최고참이다. 부담감과 미안함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애들이 체격도 좋아지고 실력도 참 좋아요. 제가 가뜩이나 작은데(162㎝) 더 작아지더라고요. 미래가 밝은 후배들 틈에 괜히 껴서 방해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돌아온 이유는 ‘향수’ 때문이다. “옛날에 뛰었던 선수들하고 다시 ‘으쌰으쌰’ 하면서 뛰어보고 싶었어요. 한국이 그리웠고요.”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2006년 일본 도쿄여자체육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28세 대학 새내기에게 대우란 건 전혀 없었다. “한국에 전지훈련을 와서 옛 동료들과 평가전을 했어요. 전 1학년이라 경기에 못 뛰고 대신 체력 훈련으로 뺑뺑이를 도는데 참 민망하고 서럽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인생 경험’이 됐단다.   ●올 일본인 남자친구와 결혼 예정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월드클래스’ 한국이 일본에 진 건 장소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정말 충격받았어요.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고, 게임도 안 된다고 했는데 일본에 졌잖아요.” 그래서 오는 24일 2011 SK 한·일핸드볼 슈퍼매치(광명체육관)에 나서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친선 경기지만 10월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일본은 매년 9월 시작하던 리그를 11월로 늦출 만큼 올림픽 티켓에 ‘올인’하고 있다. 장소희는 단호하게 “이것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거 같아요. 이번에 확실히 눌러줘야죠.”라고 했다.  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옛날의 일본이 아니다. 탄탄한 조직력과 미들속공이 위협적이다. 양쪽 날개 장소희-우선희가 득점을 해주면 의외로 쉽게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전하자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7년이에요, 7년! 옛날처럼은 못 하더라도 제 기량 내에서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웃었다. 그래도 태극마크 욕심은 숨기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10월)에도, 내년 올림픽 때도 불러주시면 뛰고 싶죠. 이번 한·일전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럼 선생님들도 절 믿겠죠?”  아, 놀랍게도(?) 장소희는 아직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을 못 봤단다.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안 보고 싶어요.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다음에 금메달 따서 제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을래요. 그 영화는 열심히 볼게요.” 야무지다.  지난달 25일부터 태릉밥을 먹었던 장소희는 한·일전을 마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2년간 교제한 일본인 남자 친구와 올해 결혼할 예정이다. 어느덧 한국말이 어눌해질 만큼 일본 여자가 된 장소희지만 ‘우생순 2’ 주인공을 향한 투지는 뜨거웠다. 글·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제’ 전주원, 코트 떠난다

    전주원(39)이 코트에서 뛰는 건 이제 추억이 됐다. 전주원이 30년 가까이 입었던 농구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20일 전주원의 은퇴 공시를 여자농구연맹(WKBL)에 요청했다. 선일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공을 잡은 전주원은 선일여중·고를 거쳐 1991년 현대 농구단에 입단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남녀 선수 중 최초로 트리플더블(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딸(정수빈)을 가져 2004년 3월 한 차례 은퇴했고 이듬해 복귀한 뒤에도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갖췄다. 전주원은 “손뼉칠 때 떠나라는 말을 실천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위성우 코치와 함께 신한은행 코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이종애(36)도 은퇴를 선언, 14년간의 프로생활을 마쳤다. 이종애는 “결혼한 지 9년이나 돼 이제는 아이를 갖고 싶다.”며 지난 시즌부터 은퇴의 뜻을 밝혀 왔다. 한편 김계령(신세계)·김영옥(국민은행)·허윤정(삼성생명) 등이 FA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30일까지 다른 5개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신세계)은 연봉 상한선인 2억 5000만원에, 변연하(국민은행)는 1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경은(KDB생명)도 지난해보다 5000만원 오른 1억 2000만원에 4년 계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감독을 맡은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동부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지난 17일 2차전에서 20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도 “전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챙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홈에서 반격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20일 홈 3차전을 앞두고는 “압박수비로 골밑 하승진을 묶고 외곽포 몇개만 터져주면 절대 안 진다. 어이없는 턴오버나 오펜스 리바운드만 안 내주면 할 만하다.”고 했다. 기존 경기내용이나 전문가 예상을 뒤엎는 다소 과한(?) 자신감이었다. ‘코트의 마법사’ 강 감독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원주치악체육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출발부터 화끈했다. 동부는 1쿼터부터 13-4로 앞섰다. 강 감독의 바람대로 외곽포도 터졌다. 1쿼터 종료 직전과 2쿼터 시작, 윤호영이 연속 3점포를 꽂아넣었다. ‘짠물수비’의 이름값도 톡톡히 했다. 평균득점 1위(82.5점)의 최강화력 KCC를 전반 20점으로 묶었다. 역대 챔프전 전반 최소득점. 동부가 ‘못 넣지만 잘 막는 팀’이라면, KCC는 ‘못 막더라도 잘 넣는 팀’이다. 동부는 참 잘 막았다. 무엇보다 악착같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근성이 돋보였다. 반면 KCC는 너무 못 넣었다. 사실 이날 KCC가 잘된 건 하나도 없었다. 골밑의 하승진은 ‘동부산성’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의 협력수비에 완전히 봉쇄당했다. 전태풍은 약속된 공격이 아닌 화려한 개인기로 실수를 연발했다. 하승진은 28분 39초, 전태풍은 16분 24초를 뛰었다. 1, 2쿼터를 35-20으로 앞선 동부는 후반에도 줄곧 10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터진 박지현의 3점포는 쐐기포였다. 17점 차(58-41)로 달아났고, 그대로 끝이었다. 결국 동부가 62-54로 이기고 챔프전 2승(1패)을 먼저 챙겼다. KCC의 54득점은 역대 챔프전(플레이오프 포함) 한 경기 최저득점이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20점 5리바운드 2블록)·윤호영(16점·3점슛 2개 9리바운드 3블록)·벤슨(14점 8리바운드 2스틸)이 골고루 폭발했다. 2차전에서 부상당했던 박지현(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승부처에서 3점포 2개를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울산 축구단 서산서 ‘홈’경기?

    프로축구 울산이 새달 15일 제주와의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충남 서산에서 치른다. 홈구장인 울산문수축구장부터 경기가 열릴 서산종합운동장까지는 379.31㎞. 자동차로 무려 4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 ‘홈경기’란다. 서산에는 올 시즌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현대오일뱅크의 본사가 있다. 오일뱅크는 후원계약 때 프로축구연맹에 서산 경기를 요청했다. 직원 사기진작과 축구 외연 확대 차원이었다. 오일뱅크 사장은 울산 호랑이축구단의 사장. 처음엔 난색을 표했던 상대팀 제주도 결국 서산경기를 승낙했다. 제주는 SK이노베이션이 운영하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정유업계 라이벌전’ 의미까지 더해졌다. 울산팬들은 분노했다. “홈팬을 무시한 처사다. 스폰서 눈치 보느라 연고지를 버린 격”이라고 말했다. 단발성 항의가 아닌 남은 시즌 서포팅을 보이콧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 팬은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울산을 좋아하는 죄밖에 없는데 내 팀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흥분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대기업의 입맛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한 것. 일단 한 경기지만 ‘필요에 의해’ 어느 순간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K리그 골수팬들이 안양을 떠난 FC서울을 북패(륜), 부천을 떠난 제주를 남패(륜)라고 부르는 이유와도 상통한다. 연고 무시 외에도 문제는 있다. 서산에는 야간라이트 시설이 없어 낮 경기로 치러야 한다. 원래 오후 5시로 예정됐던 경기는 그래서 두 시간 당겨졌다. 경기장도 엉망. 본부석 쪽 스탠드를 제외한 나머지 삼면은 모두 잔디다. 제대로 된 매표소도 없고 화장실도 좁다. 울산 구단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서산 경기에 왕복차량을 제공할 예정이고, 다양한 지역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서산 경기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도록 공중파 방송, 최소한 울산지역방송 생중계를 알아보고 있다. 울산 송동진 부단장은 “과거 울산이 마산, 창원 등지에서 치른 경기가 ‘경남FC’ 탄생의 발판이 됐다. 축구판의 외연을 확장하자는 대의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다. 하지만 연고 개념이 확실한 프로야구라도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지역연고 정착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팬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K리그라면 ‘개리그’ 오명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디펜딩 챔프’ 삼척시청 마침내 첫승

    삼척시청이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드디어’ 이겼다. 여자부 삼척시청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1라운드 경기에서 부산BISCO(시설관리공단)를 29-21로 꺾었다. 대구시청과 용인시청에 일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디펜딩챔피언’의 대회 첫승이다. 정지해가 10골, 주경진이 9골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동안 주춤하던 정지해는 9m 라인에서 과감하게 4골을 성공시키며 부산BISCO의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골키퍼 박미라도 상대슈팅 42개 중 23개를 막으며(방어율 54.8%) 뒷문을 걸어 잠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이 웰컴론코로사를 30-24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윤경신이 8골, 박중규가 7골을 넣었다. 전반부터 17-9로 크게 앞선 두산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코리아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새달 3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는 24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남녀 국가대표가 겨루는 2011 SK한·일슈퍼매치(광명체육관)가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CC는 하승진(221㎝)에 추승균·강병현·전태풍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임재현·강은식·신명호 등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물론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강동희 감독의 벤치 운용 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빈곤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 대부분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 예상을 깨고 1차전(16일)은 동부가 가져갔다. ‘작전의 승리’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벤슨(207㎝) 대신 빅터 토마스(198㎝)가 22분여를 뛰었다. “높이에선 어차피 하승진에 안 되니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3개를 터뜨렸고, 빅맨 김주성도 하승진을 미들라인으로 끌어내며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동부의 77-71승. 17일 이어진 2차전. 허재 감독은 “주위에서 KCC가 이긴다니까 애들이 정신줄을 놨더라고. 설마 오늘도 못하겠어.”라며 짐짓 느긋함을 부렸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특유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뛰는 김주성을 뒤에서 낚아채고, 벤슨과는 신경을 긁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슈팅이 성공하면 크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2쿼터 초반에는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박지현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의식을 잃은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경기 후 “기선 제압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을 잃은 동부는 휘청댔다. 전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안재욱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짠물 수비’가 무색하게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줬다. KCC는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12점(50-38)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예감한 KCC는 4쿼터에 하재필·유병재 등 벤치 멤버를 골고루 투입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KCC가 87-67로 이기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을 넣었고, 임재현(15점)이 뒤를 받쳤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다. 어제 진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웃었다. 패장 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에서 반격할 자신이 있다.”며 이를 갈았다. 한국 농구 전설 간의 사령탑 대결은 20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K핸드볼 코리아리그] 해체 위기 용인시청, 챔프 삼척시청 꺾고 파란

    해체 위기의 용인시청이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척시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용인시청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부 경기에서 삼척시청을 28-27로 물리쳤다. 지난해 말 팀 해체 방침이 정해진 뒤 인수자를 찾는 용인시청은 경기 내내 삼척시청과 접전을 벌이다 27-27 동점인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m 드로를 얻어 앞서 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권근혜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공이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가며 다시 공격권은 용인시청에 돌아갔다. 용인시청은 종료 12초를 남기고 김정심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척시청은 첫 경기였던 14일 대구시청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역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상무를 28-18로 물리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차성미·김경민 국제축구심판, 독일 女월드컵 주·부심 맡아

    차성미·김경민 국제축구심판, 독일 女월드컵 주·부심 맡아

    차성미(36) 국제축구심판이 올해 독일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휘슬을 분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차성미 심판과 김경민(31) 심판을 6월 열리는 2011 독일 여자월드컵에 참가할 주·부심으로 선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인이 FIFA 월드컵에서 주심을 맡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1999·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의 임은주 심판,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김영주 심판에 이어 세 번째다. 1992년부터 13년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차 심판은 2006년 말 은퇴 뒤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임은주에 이어 한국 여자 축구선수 출신으로는 두 번째 국제심판이 된 차 심판은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아시아 여자 심판이 AFC 주관 남자대회에서 주심으로 배정되기는 처음이었다. 차 심판은 “월드컵 이후 K리그 경기 주심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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