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Zone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45
  • 승선후보 0순위 홍명보의 아이들

    승선후보 0순위 홍명보의 아이들

    선택은 끝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20~28일)에 나설 23명 엔트리를 발표한다. 유럽파 자리를 메울 젊은 K리거들의 검증 과정에서 ‘홍심(洪心)’을 자극한 이들은 누구일까. 키워드는 ‘홍명보의 아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치면서 틀을 크게 흔들지 않고 자신이 믿는 ‘베스트 11’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지난해 이들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이들이 ‘후보 0순위’인 건 너무도 당연하다. 월드컵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은 가운데 홍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고, 끈끈한 ‘한솥밥 팀워크’까지 갖춰 새 판을 짜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수비라인은 런던 멤버를 고스란히 옮겨놓아도 될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A대표팀에 연착륙한 김영권(광저우), 박종우(부산), 김창수(가시와), 김기희(전북) 등이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캡틴 완장을 차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직전 낙마한 센터백 홍정호(제주)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수 출신으로 틈만 나면 ‘수비 조직력’을 강조해 온 홍 감독이 최종예선에서 매번 달랐던 포백라인을 어떻게 조합할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이동국(전북)이 빠진 공격라인은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청용(볼턴)·손흥민(레버쿠젠)·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가 꽉 쥐고 있는 ‘바늘구멍’이지만, 홍 감독의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브라질행을 노릴 수 있다. 홍 감독 품 안에 있다가 올림픽 문턱에서 낙마한 윤일록(서울), 김동섭(성남), 서정진(수원)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윤일록은 지난 7일 K리그클래식 성남전에서 홍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타임을 뛰며 쐐기골로 포효했다. 김동섭은 올 시즌 리그 5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서정진도 4골3어시스트로 뾰족한 발끝을 뽐내고 있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팀에서)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과 3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할 순 없다”면서 “경기력을 꼼꼼히 체크해서 월드컵 옥석 가리기 작업을 하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동아시안컵은 브라질로 가는 쾌속 열차가 될 수도, 태극마크와 결별하는 가혹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홍명보호 1기’는 오는 17일 파주NFC에 모여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은 20일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르고 중국(24일), 일본(28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외파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결국 면죄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엄중 경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성용이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면서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축구계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아는 사람들끼리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까지 제재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검증된 경기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 큰 줄기로 작용했다.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짧은 이메일이긴 했지만, 어쨌든 사과문을 보낸 데다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직접 협회를 찾아가 사과한 것도 참작됐다. 협회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운영규정을 보완하겠다”고 타오르던 불을 껐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협회가 나쁜 선례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업적을 고려해’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거칠게 말하면, 축구만 잘하면 팀워크를 뿌리째 흔들고 국가대표팀을 모욕해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기성용이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새 역사의 주역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리더의 자격’을 운운하며 최 감독을 저격했고, 페이스북에는 “해외파 건들지 말아라. 그러다 다친다”는 도 넘은 협박을 쏟아냈다. 지인들과의 페이스북이 사적 영역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앞서 대표선수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문제다. 대표팀 운영규정 13조에 명시된 ‘품위유지 및 선수 상호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 가뜩이나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옅어진 분위기에서 축구협회는 감독을 욕보이고 파벌을 조장한 선수를 가볍게 용서했다. 그 책임은 오롯이 협회의 몫이다. 잊었나 본데, 지금 한국축구는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월드컵 16강에 오를까 말까한 그런 지경이다. 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씨는 엄연히 살아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내가 王이로소이다”

    “내가 王이로소이다”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이 러시아 카잔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메쳤다.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카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은 10일 타트네프트 아레나에서 끝난 남자유도 73㎏급 결승에서 조나탕 알라르돈(프랑스)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준결승에서 눈물을 삼킨 왕기춘은 1년 만에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간판이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왕기춘이 처음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6년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2·은퇴)의 스파링 파트너였지만 1년 뒤인 2007년 이원희를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유도 사상 최연소 우승(19세)을 일궈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8강전에서 갈비뼈가 골절돼 은메달에 그쳤다. 부상 징크스는 런던에서도 왕기춘을 괴롭혔다. 런던올림픽 32강전에서 인대를 다친 오른쪽 팔꿈치로 가까스로 4강전에 진출했지만 왼쪽 팔꿈치마저 다쳐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왕기춘을 피해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던 김재범(28·한국마사회)이 금메달을 획득했기에 왕기춘의 노메달은 더욱 안타까웠다. 그러나 왕기춘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런던에서 돌아온 뒤 부상 치료에 전념했고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지켰다. 왕기춘은 “오랜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분이 좋다”면서 “올해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으니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은 사브르 결승에서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에게 9-15로 졌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땄다. 남자 플뢰레 손영기(28·대전도시공사)도 알렉세이 체레미시노프(러시아)에게 10-15로 져 은메달. 역도 여자 63㎏급의 김수경(28·제주도청)은 인상에서 98㎏, 용상에서 128㎏을 들어 올려 합계 22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이광종호 춤추게 한 ‘아빠 리더십’

    이광종호 춤추게 한 ‘아빠 리더십’

    초라하게 떠났던 어린 태극전사들이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광종호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30년 만의 4강 진출은 아쉽게 놓쳤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며 보여준 비장한 투혼과 근성은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A대표팀이 투박한 ‘뻥축구’와 불화설로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아우들의 투지는 시원한 청량제로 다가왔다. 뚜렷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일군 성과라 더 값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이광종 리더십’이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이광종 빠돌이’를 자처했다. 따뜻한 카리스마와 현미경 분석에 감탄하면서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6년 올림픽까지 쭉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광훈(포항)은 “훈련 때는 엄하신데 평소엔 아빠같이 푸근하다”면서 “개개인의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콕 집어 말해주시는 게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상민(중앙대)은 “정말 세심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라면서 “선수들이 쉴 때 우리팀, 상대팀의 경기비디오를 3~4번씩 보신다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장 이창근(부산)은 “세트피스로 골을 먹는 데도 감독님이 인상 한 번 안 쓰셨다”면서 “‘하던 대로, 편하게 하라’는 말에 마음이 아파서 더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정작 이 감독은 “주어진 역할을 그저 묵묵히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모든 공(功)을 선수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주문한 대로 잘 따라와줘서 30년 만의 4강행을 노릴 수 있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세계와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유럽·남미의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도전하는 입장’이었는데, 부족함을 느꼈다”고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멀리 내다보는 일본과 달리 우리 학원스포츠는 눈앞의 성적만 좇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적으로 바꿔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감독은 10년 넘게 유소년 축구라는 한 우물만 판 ‘명조련사’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가 뽑은 유소년 지도자 1기로 시작해 U-15 감독, U-20 수석코치 등 차곡차곡 계단을 밟았다. 2007년부터 U-17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아시아U-16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토대를 다지더니 2009년 나이지리아 U-17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U-19선수권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고, 이번 U-20월드컵에서는 8강의 굵직한 역사를 썼다. 중·고교 축구부 중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어린 선수들을 빈틈없이 검증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개개인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했기 때문에 꼼꼼한 가르침도, 흐름에 맞는 선수교체도 가능했다. 특히 이라크와의 8강전은 교체로 들어간 이광훈과 정현철(동국대)이 잇달아 골을 터뜨려 ‘신들린 용병술’이란 극찬을 들었다. 이 감독은 “강상우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광훈이를 일찍 넣었고, 현철이는 키가 크니까 연장 막판에 헤딩골을 넣을까 싶어 투입했는데 잘 통했다”면서 “벤치에서 보는 나도 짜릿하더라”고 웃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감독에게 ‘아이들’이다”면서 “지도자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혔다. 이 감독은 내년 아시안게임, 멀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끌고 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감독은 “선택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 감독은 21명의 선수와 일일이 포옹하며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8강에 진출한 선수단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액수는 정하지 않았지만 2009년 이집트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홍명보호’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출전 여부나 기여도와 관계없이 선수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200만원을, 감독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男배구 ‘기사회생’…포르투갈 꺾고 월드리그 잔류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한국 남자배구가 포르투갈을 제물로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8일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2013월드리그 국제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10차전에서 포르투갈을 3-1(34-32 25-23 21-25 28-26)로 꺾었다. 라이트 서재덕(KEPCO)이 30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고, 레프트 전광인(성균관대·20점)과 센터 이선규(삼성화재·10점)가 뒤를 받쳤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승을 챙긴 한국은 C조 3위(승점 13·4승6패)로 대회를 마쳐 내년도 월드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원정길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C조 최하위(승점 7)로 강등이 우려됐던 한국은 끈끈한 응집력과 뒷심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박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사명감으로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C조 선두 캐나다(승점 23·8승2패)는 세계 6개국이 ‘왕중왕’을 가리는 결선라운드(아르헨티나)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30년 만의 준결승행을 노리던 어린 태극전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쫀쫀한 팀워크와 근성, 투지로 뭉친 꿈나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 밀려 4강 합류가 무산됐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시나리오였으면 너무 작위적이라는 혹평을 받았을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내내 엎치락뒤치락, 쫓고 쫓기는 명승부였다. 전반 21분 알리 파에즈에게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4분 뒤 권창훈(수원)이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가 전반 42분 파르한 샤코르의 추가골로 도망가자 이광훈(포항)이 후반 5분 머리로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진 연장 후반 13분 샤코르에게 한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정현철(동국대)이 추가시간도 끝날 무렵 중거리슛으로 원점을 만들었다. 120분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한국은 2번째 키커 연제민(수원)의 공이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과 달리 이번 승부차기는 ‘새드엔딩’이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뚝뚝 쏟았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한판이었다. 이 감독은 ‘신들린 용병술’을 뽐냈다. 교체로 투입된 이광훈이 투입 5분 만에, 연장전에 들어간 정현철이 첫 볼터치에서 거짓말처럼 골을 뽑았다. 예민하게 경기의 흐름을 읽은데다 선수에 대한 현미경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광종호’는 또 A대표팀의 모토인 ‘원팀’(one team)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감독이 “주위에서 약체라고 평가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한 덕분에 세계적인 팀들과 대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데서 보듯 돋보이는 스타는 없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매 경기 드라마를 썼다. 대회 최종엔트리(21명) 중 16명은 지난해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우승멤버. 선수단은 프로와 아마추어(대학)로 소속도, 생활 패턴도 달랐지만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발을 맞췄다.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자랑하는 태극호 앞에 강호 포르투갈도, 우승후보 콜롬비아도 쓰러졌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해결사 류승우(중앙대)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공백을 메웠고, 거듭된 연장·승부차기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에서 사라져버린 투혼과 근성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게 과제다. 4년 전 이집트대회에서 ‘8강 신화’를 쓴 구자철·김보경·윤석영·홍정호 등 ‘홍명보의 아이들’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차곡차곡 밟으며 ‘황금세대’로 거듭나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광종의 아이들’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한편 가나는 이날 난타전 끝에 칠레를 4-3으로 꺾고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4강은 프랑스-가나(11일 0시), 이라크-우루과이(11일 오전 3시)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최강희 감독님 감 좀 잡았나봐요

    [프로축구] 최강희 감독님 감 좀 잡았나봐요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이 선두 포항을 잡고 더 강력해진 ‘닥공 시즌2’를 예고했다. 전북은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17라운드에서 1위 포항을 2-0으로 꺾고 5위(승점 27·8승3무6패)까지 세 계단 뛰어올랐다. 전반 3분 박희도의 결승골과 9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묶은 완승이었다.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으로 약했지만 5년 만에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홈 2연승을 달리던 포항은 위태로운 선두(승점 32·9승5무3패)를 지켰다. 전북은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이승기, 레오나르도를 배치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나섰다. 킥오프 3분 만에 박희도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에 빨려들어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열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6분 뒤에는 이동국의 왼발 논스톱 슈팅이 터졌다. K리그 통산 152골 신기록이자 4경기 연속골(6골). 이동국은 올 시즌 11호골을 채우며 전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드로(13골·제주)에 두 골차로 따라붙었다. ‘최강희 효과’다. 지난달 30일 복귀전에서 경남FC를 상대로 대승(4-0)을 이끈 최 감독은 지난 3일 성남전에서는 고의 자책골 끝에 2-3으로 패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게 공개돼 피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강호 포항을 침몰시키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최근 신홍기·박충균 코치를 선임하며 팀을 정비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예고한 만큼 후반기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명가로 손색이 없다. 최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무승부는 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원정에서 1위팀과 싸우는 거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선수들 정신력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FC서울은 안방에서 성남에 3-0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거푸 졌던 서울은 승점 23(6승5무6패)을 찍으며 중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리던 성남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 등극을 노렸던 울산은 수원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다시 뭉친 ‘홍명보사단’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조련한 ‘홍명보 사단’이 다시 뭉쳤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로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부터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을 도와 태극전사를 조련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는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3위 영광을 만든 동반자들이다. 특히 김태영 수석코치는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때부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홍 감독과 함께했다. 울산 코치였던 김 수석코치는 홍 감독이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양해를 구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케다 세이고(일본) 피지컬 트레이너는 소속팀 항저우(중국)와 연말까지 계약된 상태라 합류가 불발됐다. A매치 데이마다 ‘파트타임’ 개념으로 일하고 내년부터 정식으로 호흡을 맞춘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고개숙인 기성용…“치기 어린 글…감독께 사과”

    고개숙인 기성용…“치기 어린 글…감독께 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사과했다. 기성용은 5일 에이전트를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사과문에서 “해당 페이스북은 1년 전까지 지인들과 함께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할 목적은 없었다”면서도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비밀 페이스북’의 게시물을 직접 작성했다고 깨끗하게 시인하면서 “어쨌든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전해졌다”고 반성했다. 이어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컸을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네덜란드 훈련캠프에서 직접 사과문을 작성해 보내왔다고 에이전트가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어린 태극전사들이 1983년 멕시코청소년대회 이후 맥이 끊겼던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0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부상과 피로 누적, 체력 고갈로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과감한 측면공격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낮은 수비벽을 무너뜨린다면 4강행도 꿈은 아니다. 대표팀은 5일 결전지인 터키 카이세리로 이동해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두 시간 넘는 빡빡한 경기를 한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볼터치로 회복에 주력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UAE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라크를 두 차례 만났다.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앞서 8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을 탈환했다. 당시에도 만만찮은 상대였던 이라크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졌다. 이라크는 E조 1위(2승1무)로 여유 있게 16강에 올랐고, 토너먼트 첫 판에서도 파라과이를 1-0으로 잡았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한국과 팀 컬러가 비슷하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라인까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묶는 모습이나 측면을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 빠른 역습까지 닮았다. 4경기에서 터진 7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었을 정도로 득점 분포가 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도 위협적이다. 찬스 때 날리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주의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 콜롬비아를 상대하며 2~3명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선보였지만, 장거리 비행과 연이은 경기로 체력이 떨어진 게 변수다. 이라크의 아킬레스건은 높이다. 수비진은 민첩하고 공격적이지만 쉽게 뒷공간을 허용한다. 풀타임을 뛴 포백라인 중 알리 아드난(185㎝)을 뺀 모하마드 자바르(164㎝)와 무스타파 나드힘(174㎝)은 키가 작다. 이라크가 기록한 4실점(4경기)은 세트피스와 측면돌파로 당했다. 코너킥으로 두 골, 사이드가 무너져 크로스가 올라오며 두 골을 잃었다. 한국은 좌우 날개 한성규(광운대)·강상우(경희대)가 사이드를 파고들어 기회를 엿봐야 한다. 원톱에 188㎝의 김현(성남)이 버티고 있는 만큼 패싱플레이보다는 과감한 크로스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필수다. 세트피스 때는 송주훈(건국대·190㎝), 연제민(수원·188㎝) 등 키 큰 수비수까지 집요하게 공격할 필요가 있다. 이광종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잡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대회] 정현, 한국남자 첫 윔블던 주니어 결승행

    [윔블던 테니스대회] 정현, 한국남자 첫 윔블던 주니어 결승행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17·삼일공고)이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주니어 랭킹 41위 정현은 5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4강에서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주니어 30위·독일)를 2-1(6<5>-7 6-1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정현은 7일 결승전에서 잔루이지 퀸치(주니어 7위·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인 최초의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다. 전통과 권위가 대단한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결승에 오른 건 전미라 이후 19년 만이고, 남자로는 처음이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의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이종민, 2005년 호주오픈 김선용이 기록한 준우승. 정현은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제퓨처스대회 단식을 제패, 한국인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514위. 월드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오렌지볼에서 12세부(2008년), 16세부(2011년)를 거푸 석권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버지 정석진씨가 삼일공고 감독이고, 형 정홍은 건국대 선수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이광종호 “팀이 스타”… 홍명보호의 본보기

    [U20 월드컵] 이광종호 “팀이 스타”… 홍명보호의 본보기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을 합해 하나의 팀을 만들 수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행을 이끈 이광종 감독은 4일 그 비결로 ‘조직력’을 첫손에 꼽았다. 탄탄한 패스플레이와 끈끈한 팀워크로 ‘우승 후보’ 콜롬비아를 잡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A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내건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동생들이 몸소 보여줬다. 어려도 성인대표팀에 발탁되는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U-20대표팀은 사실 초라하다. 개인 기량이 특출한 내로라할 스타 한 명도 없다. 이창근(부산), 이광훈(포항), 연제민(수원), 김현(성남) 등 프로선수가 일부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도 이광종호는 꿋꿋했다. “우리 선수들 실력이 고른 게 강점”이라고 큰소리쳤다. 약체라는 평가에 주눅들기보다는 결실을 보여주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AFC U-19선수권대회 때부터 꾸준히 발을 맞춘 선수들은 눈빛만 봐도 통했다. 이들은 거칠고 투박한 전통 한국축구의 차원을 넘어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을 날릴 줄 아는 ‘신세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축구를 시작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꿈을 꾼 이들에겐 겁이 없었다.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었던 선배들과 달리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개인보다 조직을 앞세운 ‘이광종 리더십’도 빛났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전략적으로 잘 싸웠다”면서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지도자 1기로 출발해 15세-17세-20세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밟은 꿈나무 전문가다. 2009년 나이지리아 U-17월드컵 8강으로 밝은 미래를 쏘더니 이번엔 U-20월드컵 8강행으로 기어이 사고를 쳤다. 이 연령대 선수들과 호흡한 기간이 긴 만큼 선수 풀이 넓고 깊다. 경기 흐름의 미묘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할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코칭스태프의 살뜰한 뒷바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최문식 수석코치는 삼일공고 코치·감독, 포철중 감독을 거쳐 지난해 AFC U-16대표팀을 맡는 등 지도자 생활 대부분을 꿈나무와 함께 했다. 김인수 코치는 2009년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부터 합류해 2010 AFC U-19챔피언십, 2011 콜롬비아 U-20월드컵 등을 거치며 꾸준히 리틀 태극전사를 키워 냈다. 박철우 골키퍼 코치도 2011년 U-16대표팀 코치를 지내며 미래의 수문장을 키워내는 데 잔뼈가 굵었다. 선수단 전체가 스타로 우뚝 선 만큼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장밋빛 전망’도 기대할 만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9월 이란과 리턴 매치

    대한축구협회는 4일 이란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오는 9월 6일 양국 대표팀 간의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며 구제적인 장소는 정해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9월에는 남미와 유럽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강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면서 “지난 패배를 설욕할 기회라는 점도 고려해 이란을 파트너로 골랐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형님들, SNS 논란… 아우들에 부끄럽지 않나

    이번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비밀 페이스북이 논란이다. 김현회 축구 칼럼니스트는 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글을 통해 기성용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전날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두 탈퇴했지만, 지인들과 쓰는 별도의 페이스북에서 대표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 즈음해 기성용이 쓴 글들은 충격적이다. 당시 해외파 중 박주영(아스널)과 함께 두 명만 뽑혔던 그는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고 비아냥거렸다. 경기 후에는 “모두 해외파의 필요성을 느꼈을 거다. 다음부턴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고 최 감독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쿠웨이트전이 최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소속사 IB스포츠는 기성용을 사칭한 페이스북이라고 해명했지만 친누나를 비롯, 이영표·박주영·홍정호·김주영 등 축구선수들이 친구로 맺어 있다. 기성용이 SNS 때문에 도마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올림픽예선전에서 졸전으로 비난받자 미니홈피에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패기 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경솔한 언행에 뭇매를 맞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난 6월에는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묘한 글을 남겼다. 최 감독을 겨냥했다는 논란이 불붙자 “오늘 들은 설교 내용”이라고 불을 껐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하느님이 유일신인 기독교에서는 리더를 언급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홍명보 아이들’의 온라인 사고는 또 있다. 윤석영(QPR)은 “O형 수비수는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는 최 감독의 농담을 반박하듯 3일 트위터에 이영표·송종국·김태영·최진철 등 역대 O형 수비수의 이름을 나열해 대표팀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오재석(감바오사카)과 김승규(울산)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 미니홈피에 ‘야구 금메달 비하발언’을 남겨 홍역을 앓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계속 지적을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팀 분위기를 해친다면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지도자와 동료를 무시하고 팀워크를 방해하는 썩어 빠진 멘털이라면 과감하게 칼을 뽑아야 한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황금세대’는 빛나는 성과에 반비례할 정도로 SNS에서도 진한 그림자를 남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하나로 빛난 별들, 30년만에 4강 신화 비추네

    [U20 월드컵] 하나로 빛난 별들, 30년만에 4강 신화 비추네

    우승확률 꼴찌로 찍혔던 한국이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120분 동안 우위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누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대표팀은 4일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후보’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1-1로 비겼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겨 준준결승 티켓을 쥐었다. 2009년 이집트 대회 이후 4년 만에 8강에 오른 한국은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30년 만의 ‘빅4’ 진입을 노린다. 경기 전 도박사들은 한국의 고전을 예상했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콜롬비아의 승리에 배당률 1.61을, 한국에는 4.50을 매겼다. 심지어 토너먼트에 진출한 16개국 중 한국의 우승 확률은 꼴찌였다.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우즈베키스탄(51배)보다 낮은 81배였지만, 콜롬비아(9배)는 스페인(2.25배)에 이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빠른 역습과 끈질긴 협력수비로 콜롬비아의 개인기를 묶었다. 전반 16분 만에 송주훈(건국대)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에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현(성남)이 거듭 골대를 두드리며 날카로운 공격본능을 뽐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 시간, 후안 킨테로(페스카라)에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30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에 나섰다. 2번째 키커 송주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났지만,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콜롬비아 3번째 키커 펠리페 아길라르(알리안사 페트롤레라)의 슈팅을 막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팽팽히 이어진 승부. 한국은 9번째 키커 이광훈(포항)이 침착하게 골을 넣은 반면 콜롬비아는 데이비 발란타(알리안사 페트롤레라)가 실축,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차기에서 8-7로 앞선 한국이 8강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 중 13차례의 유효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선방한 골키퍼 이창근이 ‘일등공신’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트라브존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결전지’ 카이세리로 돌아갔다.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 익숙한 장소지만 잦은 비행에 연장전으로 체력고갈이 심한 터라 ‘회복’이 급선무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안탈리아에서 치르고 처음 이동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입양아 군데르센, 모국서 재기 도전

    입양아 군데르센, 모국서 재기 도전

    해외 입양아 매티어스 군데르센(28)이 27년 만에 모국 땅에서 새 출발을 노리고 있다. 노르웨이 아이스하키 국가 대표팀에서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군데르센은 안양 한라 입단을 위해 지난 1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15개월의 공백기에도 탄탄한 기본기와 민첩한 몸놀림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1985년 태어난 지 반 년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군데르센은 양부모 밑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대성했다. 5살 때 처음 스틱을 잡고 얼음판을 누비더니, 11살부터는 골키퍼로 포지션을 굳혔다. 노르웨이 주니어대표-성인대표를 차곡차곡 밟았다. 특히 2005년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A그룹에서는 팀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문을 지켰다. 대회 최저인 경기당 실점률 2.36, 세이브 0.922로 노르웨이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노르웨이가 톱 디비전에 나섰던 2006년 IIHF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강호 캐나다전에서 교체 투입돼 30분간 1실점(17세이브)으로 잘 막아 주전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상승세는 2007년을 고비로 한풀 꺾였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링크에 서지 못하면서 잊혀갔다. 2010~11시즌 노르웨이 2부리그 코멧에 둥지를 틀고 두 시즌 연속 리그 최저실점률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3월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선수 생활을 접고 평범한 회사원이 된 군데르센은 지난달 5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러브콜을 받고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29일 입국해 1일부터 훈련에 나선 그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심의식 한라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에 얼마나 적응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군데르센의 의욕도 하늘을 찌른다. 그는 “오랜만의 훈련이라 조금 힘들지만 몸 상태는 좋고 빨리 적응할 자신도 있다”면서 “한라와 계약해 아시아리그 최고의 골리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보다 높게, 멀리 날았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클래식 16라운드에서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에 패하며 휘청였던 포항은 승점 32(9승5무2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서울은 포항에 3경기 연속무승(1무2패)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잇몸 승부’였다. 서울은 에이스 데얀과 중원의 핵 하대성이 부상으로 빠져 에스쿠데로와 최현태를 투입했다. 포항도 부상 중인 미드필더 황지수 대신 김태수를 선발로 냈다. 조찬호, 배천석, 김승대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가 지킨 서울 골문은 지독히도 열리지 않았다. 서울도 에스쿠데로, 최현태가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슈팅수(11-7)와 점유율(54-46)에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섰다. 무승부를 예감하던 후반 42분, 고무열이 김승대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복귀로 신바람을 내던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2-3으로 졌다.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북은 1-2로 뒤지던 후반 32분, 이동국이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권을 성남으로 돌려주기 위해 찬 공이 골키퍼 키를 넘겨 머쓱하게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강하게 항의했고, 특히 김태환은 박희도를 강하게 밀쳐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페어플레이 의미로 자신의 골문으로 공을 차 넣었고, 그게 결승골이 됐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렸고, 승점 25(7승4무5패) 고지를 찍어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동국은 시즌 10호골로 페드로(제주)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수원은 대전을 3-1로 꺾고 홈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달렸다. 이날로 2년간 정들었던 빅버드를 떠나는 스테보(마케도니아)는 1골1어시스트를 터뜨리며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울산은 하피냐의 두 골을 앞세워 전남을 3-1로 누르고 2연승, 리그 2위(승점 30·9승3무4패)를 지켰다. 대구는 경남FC를 3-2로 누르고 시즌 3승(5무9패)째를 챙겼고 강원FC는 부산과 2-2로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넘어라, 세트피스 위기… 뚫어라, 콜롬비아 빈 공간

    어린 태극전사들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4년 만의 8강행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에서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4일 오전 3시 콜롬비아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콜롬비아는 남미축구연맹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다. ‘쌍포’ 주장 후안 킨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와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강점이다. 매번 ‘악연’이긴 했지만 익숙한 상대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 U-20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상대했지만 개인기와 체력에서 밀린 끝에 0-1로 졌다. 당시 팀 막내로 엔트리에 있었던 골키퍼 크리스티안 보닐라,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페레스(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는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서는 미구엘 보르하(코르툴루아)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U-20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한 친선 경기라 양 팀 베스트가 대부분 나섰다. 상대의 라인업과 전술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상태라 한 달만의 재대결이 꺼려지지는 않는다. 우리의 참고서는 호주. C조 1위(2승1무)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호주만 꺾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한 뒤 후반 33분 존 코르도바의 동점골로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호주는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발판으로 남미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탄탄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인 한국도 세밀한 패싱플레이와 부지런한 압박, 공간을 향한 움직임으로 맞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도 “호주팀의 경기 영상을 받아 분석하고 있는데 상대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콜롬비아는 선수들 사이 공간이 많은데 호주는 처진 스트라이커를 이용해 공격 실마리를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세트피스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약속이나 한 듯 킥오프 10분 안에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다 보니 내내 끌려다니며 조급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라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예선과 달리 토너먼트인 만큼 초반 실점은 금물”이라면서 “한 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세트플레이 상황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꺾으면 이라크-파라과이전의 승자와 다음 달 8일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日피겨 안도 미키 ‘싱글맘’

    日피겨 안도 미키 ‘싱글맘’

    2011년 피겨월드챔피언 안도 미키(26·일본)가 알고 보니 ‘싱글맘’이었다. 지난 4월 딸아이를 출산한 안도가 ‘어머니의 이름으로’ 내년 소치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안도는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지난 4월에 3.35㎏의 딸을 낳았다”면서 “주변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스케이트보다 아이의 생명을 택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1월 이벤트성 행사를 끝으로 모습을 숨겨 온 안도는 방송에서 출산 사실을 공개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딸 히마와리(해바라기라는 뜻)를 토닥이는 모습을 공개하면서도 끝내 아빠는 비밀에 부쳤다. 일본 언론들은 안도와 동거설이 불거졌던 스케이터 난리 야스하루(27)를 아버지로 지목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도는 한국 피겨 팬에게도 익숙하다.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월드챔피언에도 두 차례(2007, 2011년) 정상에 오른 스케이터다. 그러나 김연아를 꺾었던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경쟁 무대에 나서지 않고 아이스쇼만 하면서 휴식기를 가졌다. 안도는 두 시즌 만에 은반 복귀를 선언했다.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는 10월 관동선수권대회에서 컴백 무대를 갖고, 전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소치행을 노린다. 안도는 일본 여자싱글에 주어진 올림픽 티켓 3장을 놓고 아사다 마오, 무라카미 가나코, 스즈키 아키코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출산으로 몸의 밸런스와 컨디션이 흐트러진 데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안무조차 짜지 않은 상태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상금·랭킹·올해의 선수…박인비가 다 먹겠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 둘째 날부터 1위를 지켜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3년 만의 메이저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그의 1위 자리를 아무도 넘보지 못해 ‘박인비 독주 시대’를 예고하는 듯 보였다. 박인비는 1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58만 5000달러(약 6억 66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266만 달러를 넘겼다. 또 상금,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박인비는 2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에게 4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인경도 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더해 타수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처는 10번홀(파4). 앞선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한 타를 줄인 박인비는 10번 홀에서도 정교한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버디를 성공시켰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아버지 박건규(52)씨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순식간에 2위와 6타 차로 벌어지며 우승을 굳힌 순간이었다. 이후 박인비는 두 타를 더 잃었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역전을 노리던 김인경은 준우승에 만족했고 2011년 챔피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이븐파로 3위(1언더파 287타)를 꿰찼다. 한국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3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이날도 3위까지 점령해 ‘코리안 파워’를 뽐냈다. 박인비는 이날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어스(미국)가 세운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 기록과 나란히 했다. 자하리어스는 메이저대회가 한 시즌 3개였을 때 기록을 세웠던 반면 박인비는 메이저대회가 4개 이상으로 늘어난 이후 유일하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LPGA챔피언십, 아칸소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자신이 참가한 대회 4연승 기록은 오초아 등 4명이 갖고 있다.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은 1978년 출전한 5개 대회를 연거푸 휩쓴 낸시 로페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