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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마음 편히 월드컵을 볼 수 있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광장으로 뛰어나가 목청껏 ‘대~한민국’을 부르짖었다. 푸른 그라운드에서 거침없이 뛰는 선수들은 싱그러웠고, 자유로웠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그라운드는 세상보다 정직했다. ‘매일 월드컵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스포츠 기자로 맞는 첫 번째 월드컵은 혹독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섞는 설렘도 잠시, 선수들은 남아공으로 떠났고 기자는 한국을 지켰다. 월드컵 기간 내내 스트레스로 피부병도 생기고, 밤낮이 바뀌어 다크써클도 진하게 내려앉았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는 너무 지쳐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을 때, 이동국의 슈팅이 골라인에서 뱅글뱅글 돌 때, 기자는 절규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운은 진하게 남았다. 5000만 국민이 느낀 5000만개의 월드컵은 어떤 모습일까. 조은지기자·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한준희(40·KBS 해설위원) - 새로운 경험 놀랍고 짜릿했죠 이번 월드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항상 중계석이나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봤었는데 이번엔 응원단 한복판에서 봤다. 그것도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봤다. 거의 보름간 예능팀과 함께 생활하면서 축구를 본 것도 신선했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공항에 기자들이 몰려와 ‘한준희의 예언’이 화제라고 전해줬다. 당시 내가 예상한 월드컵 전망이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라. 현지에서 인터넷을 안 해 한국 사정을 잘 몰랐는데 놀랍고 짜릿했다.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데. 예전부터 예측은 참 많이 했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때도 결승에 독일-스페인이 올라가서 스페인이 우승한다고까지 맞혔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문어부터 시작해서 예언이 큰 관심을 끌었다. 반향이 커서 놀랐고, 이 중심에 서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고, 주말부터 K-리그에서 다시 뛴다. 박일기(33·대표팀 미디어담당) - 무한한 발전 꿈꿀 수 있는 축제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두고 많은 사람이 가졌던 불안감을 나 역시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대표팀의 지원 스태프로서 훈련장과 경기장 등으로 이동할 때 차창 밖으로 간간이 보이는 빈민촌과 황무지 등을 지나치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월드컵경기장과는 극히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연초에 있었던 10여일간의 남아공 전지훈련, 월드컵 현지 최종훈련 그리고 본선경기들을 통해 남아공이란 나라는 월드컵을 통해 축구 종목 하나만의 인프라가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사실들을 목격하게 됐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그건 단순한 축구 국가대항전 이상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스포츠를 통해 가능한 변화들을 직접 보여줬다. 한국이 또 다시 2022년에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다면 2002년 대회를 뛰어넘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 한 달이었다. 이상윤(41·전 국가대표) - 훗날 대표팀 감독으로 뛰고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정말 잘해줬다. 다 만나서 어깨를 두들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16강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굉장히 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하기에 살짝 아쉬움은 남는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가 4강까지 가긴 했지만 대진운도 좋은 편이었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다. 월드컵에서 그치지 말고 K-리그에도 붐을 일으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사실 난 월드컵에 한(恨)이 많은 사람이다. 월드컵만 보면 한구석에 ‘그 때 내가 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아내와 부모 보기가 속상했다. 이번에만 봐도 황선홍, 김태영, 최진철 등은 CF도 찍고 방송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나 같은 사람들은 묻혀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평생 안고 가는 거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먼 훗날 대표팀 코치나 감독으로 한을 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영후(27·강원FC) -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였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꼭 뛰어보고 싶은 대회가 월드컵이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리그에서 함께 부딪쳤던 동료들이 너무나 잘하는 것을 보면서 ‘4년 뒤 브라질에서는 나도 꼭 저 자리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꿈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부러운 마음보다는 자랑스럽고 멋있고 뿌듯한 마음이 훨씬 컸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샘솟았다. ‘축구선수 김영후’의 목표와 가능성은 더 커졌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도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리그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 난 ‘땀 흘린 만큼 반드시 결과가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다. 태극전사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진형(43·KBO 홍보팀장) - 국민들의 스포츠 사랑 재확인 아무래도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는 야구 관중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지나면서 보니 야구와 축구의 역할분담이 확실히 이뤄진 것 같더라. 월드컵은 국민 모두가 즐기는 대사이고, 야구는 생활 속에 자리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야구 관중은 거의 안 줄었다. 조금 줄어든 것도 KIA의 연패와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야구와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골고루 사랑할 줄 안다. 나부터도 월드컵 기간 내내 우리나라 응원하느라 밤에 한숨도 못 잤다. 밤새 축구보고 새벽에 조금 자고 나와서 저녁에는 야구보고. 그게 내 일과였다.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새벽에는 축구보고 저녁에는 생활의 한 부분처럼 야구를 보고. 월드컵은 특정 한 종목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인 것 같다. 권진욱(35·회사원·서울 당산동) - 소중한 사람과 응원 더 각별 나에게 가장 특별한 월드컵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안정환, 황선홍, 박지성 등 쟁쟁한 스타들의 골 장면이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아직도 하이라이트 필름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TV중계를 통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도 내겐 만만치 않은 즐거움이었다. 물론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즐거움이었지만 이번에는 소중한 사람과 둘이서 함께 봤기에 더욱 각별하다. 1986년, 1990년은 부모님과 함께 봤었고 그 이후는 대학, 대학원 친구들과 시청했다. 주기적으로 나의 월드컵은 시커먼 친구 녀석들과 함께하는 아드레날린의 향연이었지만 이번만은 달콤한 보랏빛 월드컵이었다. 역시 온 사회가 즐거운 것도 좋지만 내가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박용철(45·축구연맹 홍보부장) - 재미있는 축구만이 살 길 1998년 프랑스로부터 시작된 나의 월드컵 기행은 결국 남아공까지 계속됐다. 신분은 대회 때마다 달랐지만 특히 이번 월드컵은 부담감 없이 응원하며 마음껏 즐겼다.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한국의 축구 수준이 세계와의 격차를 훨씬 줄인 건 물론,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확인한 대회였다. 하지만 연맹 종사자로서 월드컵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었다.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다. 대표팀이 호성적을 낸 만큼 그 기초가 되는 K-리그의 운영에도 더욱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금 전 구단 프런트와 함께 하는 워크숍으로 포스트 월드컵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했던 K-리그 소비자만족도 등 각종 경기 관련 자료들은 친미디어 정책 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 이것이 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그리고 K-리그가 추구해야 할 포스트 월드컵의 핵심이다.
  • 안녕! 징크스

    ‘축구 황제’ 펠레의 마지막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결승을 앞두고 펠레가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자 스페인 국민은 몸서리쳤다. ‘펠레의 예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정답을 피해 갔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며 펠레의 법칙도 깨졌다. 남아공에선 ‘월드컵 징크스’들이 대거 깨졌다. 먼저 ‘개최국은 무조건 16강 이상 진출한다.’는 얘기가 통하지 않게 됐다. 1930년 첫 월드컵부터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이 전통은 개최국 남아공이 A조 3위(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처음 어긋났다. 심판판정이나 관중응원 등 홈 어드밴티지는 성적을 담보하지 못했다.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한다는 법칙도 무너졌다. 1962년 칠레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은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가져갔다. 지난 독일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해 이번은 남미가 우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스페인의 우승으로 50년 가까이 이어지던 ‘교차우승 징크스’도 막을 내렸다. 더불어 ‘유럽팀은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우승한다.’는 공식도 날려버렸다. 4년 전 독일월드컵까지 9번 우승을 차지한 유럽이지만, 유럽에서 열린 대회 때만 정상에 올랐었다. ‘안방 호랑이’로 불렸던 이유. 이로써 스페인은 비유럽 대륙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럽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하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끝났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지만 끝내 우승을 일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추하다고? 이기면 그만이지…

    “왜 우리가 승리 대신 ‘좋은 축구’에 집중해야 하죠? 물론 멋지게 이기면 좋겠지만, 추하게라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네덜란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일갈이다. 축구는 어차피 ‘전쟁’이다. 멋지게 싸우고 지는 것보다 꾸역꾸역 승점 3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이기는 축구’로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강타했다. 1970년대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사커’를 들고 나왔던 네덜란드는 2010년 ‘실리축구’로 또 한 번 세계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중원을 탄탄히 하면서 정확한 일격으로 상대의 숨통을 끊는 축구. 화려함이 사라졌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네덜란드는 결승 빼고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1978년 이후 32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위력을 떨쳤다. ‘무적함대’ 스페인 역시 실리축구를 추구했다. 우승컵까지 단 8골(7경기)이면 충분했다. 역사상 최소득점 우승팀. 네덜란드가 12골(7경기)을 넣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은 극한의 효율축구를 구사한 셈이다. 기존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브라질이 11골로 가장 골을 적게 넣고 우승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지만, 스페인의 ‘짠물 축구’에 밀렸다. 남아공에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이 대세를 이뤘다. 64경기에서 겨우 145골이 터졌다. 경기당 2.265골이 나온 셈. 참가국이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총 171골·경기당 2.7골) 이후 득점이 가장 적은 대회였다. 골이 터지는 짜릿함은 덜했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다툼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국들은 현대축구의 정석처럼 여겨지던 투톱을 과감히 버렸다. 원톱을 세우는 대신 미드필더 숫자를 과감히 늘렸다. 허리에는 포백 수비진과 원톱을 제외한 다섯 명의 미드필더가 자리했다. 전통적인 윙플레이보다는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가 많았고, 조밀한 공간에서의 압박이 화두로 떠올랐다. 압박을 뚫기 위한 아기자기한 패스워크와 탄탄한 조직력이 주목받았다. 중원을 지배하는 팀이 승리도 챙겼다. 스페인은 사비,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미드필더진 5명이 허리싸움에 나섰다. 결승에선 76%로 주춤했지만, 평균 80%를 넘었던 패스성공률이 스페인을 우승까지 인도했다. 실리축구는 1970년대 토털사커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촘촘한 수비와 압박, 모든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 ‘원샷원킬’의 마무리로 대변되는 실리축구는 한동안 세계를 호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10일 홈페이지에서 “김연아를 친선대사로 임명한 것이 아이들의 권리증대와 발전을 향한 목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아이티에 지진 참사가 일어나자마자 김연아는 유니세프의 긴급 구조작업에 큰 액수의 기부금(1억원)을 전달했다.”고 친선대사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성 “감독 국적은 중요치 않다”

    박지성 “감독 국적은 중요치 않다”

    “소신 있는 축구를 하는 감독이라면 국적은 중요치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차기 감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1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 면도기 회사의 공개 포스터촬영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수는 감독에 맞춰서 가는 것이다. 어떤 분이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본인이 원하는 축구를 소신 있게 밀고 나간다면 어느 감독이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두 번은 외국인 감독(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과, 이번엔 국내파 감독(허정무)과 월드컵을 함께한 박지성은 “감독의 국적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했다. 국내파와 외국인 지도자의 차이에 대해 “통역의 유무”라고 재치 있게 대답한 박지성은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읽는 건 언어가 아니라 감독 개인의 역량이다. 요즘 해외축구 중계도 잘 돼 있고 지도자들이 공부도 많이 하기 때문에 감독 능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돌풍을 멈춘 것은 여전히 앙금으로 남았다. 박지성은 “원하던 결과는 얻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그래도 세계축구와의 격차를 좁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번 팀을 ‘역대 최고의 팀’이라고 했지만 ‘최고의 팀’은 훗날 항상 바뀔 수 있다.”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한국 나이로 이제 서른살. 결혼 시점을 묻는 말에 박지성은 “이제 나도 (결혼)할 때가 됐나 정도의 느낌을 받는다. 내 생활 패턴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성분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가대표 은퇴나 결혼이나 비슷한 시기에 할 것 같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이동국 氣 살린 전북 홈팬

    “월드컵은 끝났지만 내 축구인생은 계속된다.”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에도,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꿋꿋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동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경기에서 멀티골로 남아공월드컵의 상처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하루에 정규리그 6·7호골을 몰아쳤다. 이동국과 로브렉이 나란히 2골씩 뽑은 전북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에게 남아공월드컵은 ‘악몽’ 같았다. 그토록 바랐던 최종엔트리(23명)에 속했지만, 출전시간을 넉넉히 보장받지 못했고, 짜릿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었다.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12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 무대였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 “내가 상상했던 게 아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전북으로 돌아온 이동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날은 전북이 이동국의 기살리기를 목표로 정한 ‘라이언킹 데이’. 이동국을 응원하는 초대형 현수막이 나부꼈고, 팬들은 선발출전하지도 않은 이동국을 연호하며 노래를 불렀다. 후반 9분 김형범과 교체돼 조커로 출전한 이동국은 후반 31분과 종료 직전 두 골을 낚았다. 5월1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전 이후 두 달 만에 맛본 골. 이동국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래서 홈경기가 좋다. 월드컵 이후 주위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월드컵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고 그동안의 갈증을 털어놓았다. 이동국은 “당장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 경기 잘하는 게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나의 축구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다부진 의지도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에이스’의 활약에 들떴다. “동국이 생각하면 월드컵도 보기 싫다. 제대로 한풀이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맘 졸이던 최 감독은 이날 “이동국이 월드컵 후 심리적 고통을 잘 극복하고 골을 넣어 줬다. 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설기현(31·포항)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줄곧 유럽리그에서 뛰다 지난 1월 포항 유니폼을 입은 설기현은 무릎 부상 때문에 데뷔전을 미뤄 왔다. 설기현은 전남전에서 선발출장했으나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는 등 아직 실전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포항은 남아공에서 벤치만 달궜던 센터백 김형일이 선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3분 뒤 전남 지동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설기현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조찬호와 교체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11일에는 월드컵 이후 몸이 근질근질했던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천이 AS모나코(프랑스)와, 수원이 우라와 레즈(일본)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AS모나코의 박주영(25)은 컨디션 난조로 후반 30분 교체출전해 15분을 뛰는 데 그쳤고, 인천과 모나코는 2-2로 비겼다. 수원은 ‘국가대표 3인방’ 이운재, 강민수, 염기훈이 모두 나서 J-리그 최고클럽 우라와 레즈를 상대했다.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수원의 3대 사령탑으로 앉은 윤성효 감독은 데뷔전에서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야신상 건들지마”

    “야신상 건들지마”

    표류하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하나로 묶은, ‘성(聖) 이케르(San Iker)’라 불리는 사나이.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가 ‘야신상’을 정조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90년 타계한 소련(현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을 기리기 위해 ‘야신상’을 제정했다. 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실점률, 슈팅 방어 횟수, 페널티킥 허용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이다. 처음 제정된 1994년엔 16강에 그친 미셸 프뢰돔(벨기에·4경기 4실점)이 받았으나 이후 결승진출국의 수문장이 야신상을 받아 왔다. 그래서 2파전에 힘이 실린다. 카시야스와 네덜란드의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28·아약스)는 팀이 준결승까지 치른 6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들의 ‘거미손’이 조국에 첫 우승을 안길 수 있는 중요한 잣대임에 틀림없다. 일단은 카시야스 쪽으로 추가 기운다. 6경기 2실점. 선방도 12개다.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까지 완벽하게 막았다. 한 골 차 살얼음 승부를 하며 결승까지 오른 스페인이기에 카시야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월드컵 무대만 세 번을 밟은 카시야스는 A매치 110경기를 뛴 베테랑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그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던 스페인 대표팀을 하나로 묶은 ‘캡틴’이기도 하다.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바르셀로나)의 극복할 수 없는 스페인의 지역감정은 대표팀에서도 재현됐다. ‘무적함대’는 번번이 메이저대회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카시야스가 주장이 되면서 ‘카탈루냐의 혼’ 카를레스 푸욜과 의기투합했고, 결국 팀은 똘똘 뭉쳐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를 제패했다. 남아공에선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오렌지군단’의 스테켈렌뷔르흐는 5실점(6경기)했다. 선방은 16개로 카시야스보다 앞서지만 예전 수상자들에 비해 실점이 많은 것이 흠. 네덜란드를 든든히 지켜온 에드윈 판데르 사르의 후계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가지만 ‘야신상’에는 살짝 부족하다. 독일의 부활에 힘을 보탠 마누엘 노이어(샬케04)나 최고의 슈퍼세이브로 탄성을 자아낸 나이지리아의 델레 아이예누그바(베니 예후다) 역시 ‘깜짝 수상’을 기대할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관의 제왕’ 이름표 누가 떼나

    누가 이겨도 역사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두 팀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12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조국의 첫 우승을 향한 운명의 휘슬이 울린다. 얄궂게도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모두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다. 우승을 탐낼 전력을 갖췄으면서도 항상 2%가 부족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프리메라리가를 가진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에선 지독히 불운했다. 네덜란드 역시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토털 사커’를 앞세워 1974년과 1978년 잇달아 월드컵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나마도 까마득한 옛날 얘기라 하품이 날 지경이다. ‘월드컵 울렁증’으로 똘똘 뭉친 두 팀이 이번 결승전을 벼르는 이유다. 스페인, 네덜란드 둘 다 화끈한 팀 컬러를 가졌다. 그러나 남아공에선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다. 화려함보다 효율을 우선했다. 조직력을 앞세운 기복 없는 플레이로 승점을 챙기는 얄미운(?) 축구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A매치 상대전적에선 네덜란드가 4승1무3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첫 대결. 가장 최근 맞대결이 2002년일 정도로 국제무대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겨우(?) 7골(6경기)을 뽑은 스페인은 2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결승까지 올랐다. 섬세한 남미축구와 굵직한 유럽축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세밀한 패싱게임이 강점. 원터치에 가까운 빠르고 정교한 패스는 성공률이 80%가 넘는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로 공간을 개척하는 동시에 볼 점유율도 높인다. 바르셀로나 선수 7명이 주축인 ‘베스트11’은 호흡이 착착 맞는다. 순간적인 침투패스는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원샷원킬’한다. 네덜란드는 토털사커를 버린 대신 한 골차 승부를 즐겼다. 재미는 떨어졌지만 안정감을 확실히 챙겼다. 탄탄하게 뒷문을 걸어잠근 뒤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가 싶더니 어느새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골망을 뒤흔든다. 세트피스에서도 짭짤하게 골을 낚았다. 네덜란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추하더라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며 실리축구 예찬론을 펼친다. 2008년 9월 호주전(1-2패) 이후 25경기 무패(20승5무) 행진의 상승세다. 유럽 예선을 포함해 현재 14연승으로 ‘지는 법을 잊은’ 네덜란드는 내심 전승 우승을 꿈꾸고 있다. ‘월드컵 한풀이’는 한 팀에만 허락된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 지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수밸런스 32개국중 최고·세대교체 완성

    ‘전차군단’이 멈춰섰다. 승리에 익숙한 젊은 선수들은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아쉬움에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입었다 하면 매번 네 골을 선물했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파란색 브이넥 티셔츠도 이번엔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스페인에 0-1로 진 독일은 남아공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신형전차’로 탈바꿈한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웠다. 더 빛나는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했다. 나란히 4골씩을 뽑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운 독일은 4강전까지 13골을 터뜨렸다. 실점은 3점으로 막았다. 득실차가 무려 +10. 기록으로 보여준 공수밸런스는 32개국 중 가장 뛰어나다. 스페인전에서 뮐러가 경고누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결승 주인공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독일에 이번 월드컵은 불안했다. 23명의 스쿼드가 자국의 분데스리가에서 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까닭이다. 심지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 수비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칠(브레멘), 측면 날개 뮐러 등은 세계 무대가 처음이었다. 이들을 보듬던 ‘베테랑’ 미하엘 발라크(첼시)는 월드컵 직전에 부상당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전차군단’은 세대교체를 완성시켰다. 독일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지던 힘과 높이를 앞세운 ‘선 굵은 축구’에서 탈피했다. 흥미진진했고 화끈했다. 선수 전원이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하며 압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공격루트도 다양했다. 기술과 기동력이 독일 축구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 대표팀의 평균나이는 25.3세. 독일이 처음 월드컵에 출전했던 1934년 이탈리아대회(당시 24.2세) 이후 가장 젊은 팀이다. 국제대회 경험조차 변변치 않은 이들이 남아공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경기운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젊은 피’가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는 얘기. ‘신형엔진’을 장착한 독일이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얼마나 진화할까. 씨는 뿌렸고, 거둘 일만 남았다. 잠재력은 풍부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8일 스페인에 결승골을 내준 뒤 패배를 예감한 듯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더반 로이터 연합뉴스
  • 골든슈 누구에게

    남아공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네덜란드-스페인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황금신발’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5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결승에 오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나란히 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3·4위전에 나서는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4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안심하기도, 실망하기도 이르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든슈(득점왕)의 향방이 갈린다. 일단은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유리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비야는 감각적인 볼터치를 앞세워 득점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 6경기에서 5골 1어시스트.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짜릿한 기억’을 재현할 기세다. 세 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탄 스네이더르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5골 모두 후반전에 폭발시켰을 만큼 끝까지 집중력이 생생하다. 투쟁력과 골 결정력, 경기조율 능력을 고루 겸비했다. 다만 이들이 결승전에서 골맛을 볼지는 미지수다. 굳이 이번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실리축구’나 ‘이기는 축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결승은 매번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가 연출됐다. 촘촘하게 블록을 나눠 수비를 탄탄하게 했고, 득점원은 꽁꽁 묶이기 일쑤였다. 4년 전 독일대회 때도 3·4위전에선 4골(독일 3-1 포르투갈)이 터진 반면 결승에선 2골(이탈리아 1-1 프랑스)에 그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터키도 5골을 터뜨렸지만, 결승은 2골 승부(브라질 2-0 독일)였다. 역대 월드컵을 보더라도 결승은 ‘짠물축구’가, 3·4위전은 ‘골잔치’였던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독일-우루과이의 ‘4골 3인방’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하는 독일이 ‘화력쇼’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풀이’의 선봉에는 4골씩 뽑은 원톱 클로제와 측면 날개 뮐러가 나선다. 특히 1978년생으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클로제는 대기록 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전망.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5골씩 뽑았던 클로제는 남아공에서 4골을 보태 브라질의 호나우두(34·코린티안스)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득점(15골)에 1골차로 접근했다. 뮐러와 포를란 역시 ‘꿈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트레블’ 맛본 네덜란드 스네이더르 발끝 우승·득점왕·MVP 정조준

    ‘트레블’ 맛본 네덜란드 스네이더르 발끝 우승·득점왕·MVP 정조준

    그야말로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인테르 밀란)에게 2010년은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우승을 이미 세 번 했고, 나머지 한 번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네덜란드의 사상 첫 우승이 그의 발끝에 달려 있다. 네덜란드가 정상에 선다면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의 ‘0순위’는 스네이더르다. ●6경기 12골 중 5골 뽑아내… 득점 공동선두 스네이더르는 7일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넣었다. 네덜란드는 3-2로 이겨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준우승 이후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3경기 연속골을 뽑아 어느덧 득점랭킹 공동 선두(5골)까지 꿰찼다. ‘맨오브더매치’로 뽑힐 만큼 활약도 빛났다. 월드컵 출전국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의 중심엔 스네이더르가 있다. ‘오렌지군단’이 넣은 12골(6경기) 중 5골을 그가 책임졌다. 세 골이 결승골이었을 만큼 순도도 높다. 조별리그 일본전(1-0승), 16강 슬로바키아전(2-1승), 8강 브라질전(2-1승) 모두 스네이더르의 득점으로 승부가 갈렸다. 스네이더르는 투쟁력과 골 결정력, 경기조율능력 등을 두루 겸비한 정상급 별로 우뚝 섰다. 네덜란드가 우승컵에 입맞춘다면 스네이더르는 골든볼 수상이 유력하다.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보태면 네덜란드 역사상 최초로 ‘황금신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네이더르는 이미 2009~10시즌 소속팀에서 ‘트레블(3관왕)’을 맛봤다. 인테르 밀란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이탈리아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했다. 스네이더르의 ‘우승운’은 월드컵까지 정조준했다. 네덜란드가 우승한다면 스네이더르는 한 해 4관왕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 제프 마이어 등이 1974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이룬 적이 있다. 1973~74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보탠 것. 그러나 트레블에 월드컵 우승까지 한 선수는 없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 우리는 결승에 올랐고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 대표팀과 이곳까지 온 것은 특별하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맨유서 러브콜… FIFA 발롱드르 수상 유력 같은 날 영국 매체들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네이더르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솔솔 나온다. 이 상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돼 내년 1월 첫 번째 수상자를 선정하는 축구 최고의 상이다. 스네이더르에겐 이래저래 복 터진 2010년이다. 단 이 모든 전제는 ‘네덜란드가 우승하면’이다. 스네이더르가 ‘여러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승징크스 이번엔 안 통했다

    우승징크스 이번엔 안 통했다

    대반전이다. 결국 유럽팀끼리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싸우게 됐다. 네덜란드는 독일-스페인 승자를 상대로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로써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우승컵을 다퉜던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도 유럽이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월드컵 결승이 ‘유럽잔치’로 열린 것은 여덟 번째이지만, 두 번 연속으로 유럽팀의 강세가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는 월드컵 기간 내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유럽은 프랑스·이탈리아·잉글랜드의 이른 탈락에 경악했다. 그러나 준결승에 무려 세 팀을 올려놓는 뒷심을 보였다. 남미는 출전한 5팀 모두가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그 중 넷이 8강에 올랐다.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가 아니냐고, 남미팀 모두가 4강에 오를 수도 있다며 들떴다. 그러나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8강에서 짐을 쌌고 준결승에서 우루과이마저 패하면서 남미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징크스도 힘을 잃었다. ‘개최대륙 징크스’다. 총 18번의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는 사이좋게 9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다만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유럽이, 그 외 대륙에선 남미가 우승했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번의 대회에서 무려 17번이나 적중했다. 19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이 우승한 것이 유일한 예외. 그러나 유럽은 남미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트로피 순번제’도 깨졌다.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 정상에 섰다. 우승은 브라질-잉글랜드-브라질-서독(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아르헨티나-서독(독일)-브라질-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한 번도 어긋남 없이 남미-유럽을 오갔다. 지난 독일대회 때 이탈리아(유럽)가 우승한 데다 이번 월드컵 내내 남미의 돌풍이 거셌기에 남미의 뒷심에 힘이 실렸지만, 결국 ‘풍요 속의 빈곤’으로 끝나고 말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스트 허정무’ 2014년까지 임기 보장

    “다음 주 안에 국내파 12~13명 중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정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차기대표팀 사령탑 선정회의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제3차 기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술위원이 차기 사령탑에 국내 지도자를 뽑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12~13명의 전·현직 감독들을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허정무 감독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업적을 달성한 만큼 차기 사령탑은 허 감독에 버금가는 실력과 경력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번 주 후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의사를 타진한 뒤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선정작업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허정무’에게 일단 2014년까지 임기를 보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위원장은 “통상 2년 주기로 감독의 역량을 검증해 왔다. 그래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이끌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못박았다. 조영증 기술국장은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축구지식과 철학은 물론 리더십과 경험, 경력을 두루 살피겠다.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감독 후보자의 경륜과 선수시절 지명도도 반영할 생각”이라면서 “무엇보다 지도자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기술위가 마련한 추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고, 정해성 현 대표팀 코치의 경우 ‘고사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는다는데 월드컵도 그렇다. ‘꿈의 무대’ 월드컵은 새 얼굴을 허락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1930년 우루과이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총 18번의 월드컵이 열렸지만, 우승컵에 한 번이라도 입 맞춰 본 나라는 7개국뿐이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이 12번을 나눠 가졌다. “우승한 팀이 또 이기는 대회”가 바로 월드컵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은 불운하다. 유럽축구의 강자로 군림하면서도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1950년 브라질대회 이후 준결승에 오른 역사가 없다. 큰 무대에 워낙 약한 탓에 ‘메이저 대회 징크스’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도 붙었다.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지만, 카스티야(마드리드)·카탈루냐(바르셀로나)·바스크(빌바오) 등 지역감정이 첨예한 탓인지 ‘스페인’으로 뭉치면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을 기점으로 지역감정과 라이벌 의식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후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등극했고,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32승3무)로 세계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10전 전승을 거뒀다. 지금이 우승의 적기다.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와 천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등 멤버도 화려하다. 다만 4강에서 맞닥뜨릴 ‘전차군단’ 독일의 위력이 거세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독일은 특유의 조직력에 기술까지 겸비했다. 원활한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나란히 네 골을 기록 중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세 차례 만나 1무2패.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서독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안방에서 치러진 대회 때도 서독이 덜미를 잡아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이 믿을 건 유로 2008의 짜릿한 기억. 당시 결승에서 독일과 만난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로 1-0 승리, 챔피언에 올랐다. 독일과의 ‘월드컵 악연’과 메이저대회 ‘우승 징크스’를 동시에 날려 버린 것. ‘무적함대’ 스페인은 2년 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월드컵은 처녀 우승국을 허락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컵 열기 K리그 달구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뛴 마지막 경기는 터키와의 3·4위 결정전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로 희망을 심어줬던 붉은 악마가 터키전에서 선택한 카드섹션은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요)’. 당시 멤버 23명 중 해외파는 7명뿐이었다. ‘4강 신화’ 멤버들은 K-리그로 무대를 고스란히 옮겼고, 팬들은 축구장으로 몰렸다. 월드컵 전 9846명이던 평균 관중은 ‘붉은 6월’이 끝난 뒤 1만 5839명으로 60.9% 증가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평균 7472명이었던 관중은 월드컵 후 1만 5289명으로 104.6%나 증가했다. ‘꽃미남 트로이카’ 이동국-안정환-고종수는 소녀팬까지 몰고 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후 K-리그는 ‘특수’를 누렸다. 2006년엔 주춤했다. 4년 전 강렬했던 4강의 기억 때문인지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를 쳐다보는 눈빛은 싸늘했다. 더군다나 주축멤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지성, 안정환, 조재진, 설기현 등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유인 동력이 약했다. 월드컵 후 K-리그 평균관중은 9887명으로 대회 전보다 고작(?) 2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어떨까.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새역사를 썼다. 우루과이의 벽에 막혔지만 ‘잘 싸웠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그러나 K-리그로 열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외파가 무려 10명으로 역대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많았다. 정성룡(성남), 조용형(제주), 김정우(광주), 염기훈(수원) 등이 활약했지만 ‘베스트11’ 대부분은 해외파였다. K-리거 이동국(전북), 이승렬(FC서울), 김재성(포항), 오범석(울산) 정도가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약 한 달간 ‘월드컵 휴식기’였던 K-리그는 10일 전북-대구, 포항-전남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리그컵 대회도 14일 8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A컵 16강전 등 일정은 빡빡하다. 프로축구 15개 구단은 특별 이벤트로 축구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 전북은 10일 ‘라이언킹 데이’를 마련해 이동국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수원은 1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인천도 같은 날 박주영의 소속팀 AS모나코(프랑스)와 친선전을 벌인다. 새달 4일엔 K-리그 올스타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맞붙는다. 월드컵이 4년마다 돌아오는 ‘한여름 밤의 꿈’에 그치지 않으려면 K-리그는 더 뜨거워져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달천하’ 2년만에 윔블던 정복

    라파엘 나달(세계 1위·스페인)은 울지 않았다. 의례적이다 싶을 만큼 시상대에서 매번 울던 나달이었다. 이번엔 여자친구 프란체스카 페렐로에게 눈물을 양보했다. 대신 나달은 공중제비를 돌며 윔블던테니스 정상에 선 순간을 만끽했다. 바야흐로 ‘나달천하’가 시작됐다. 나달은 5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토마스 베르디흐(8위·체코)를 3-0(6-3 7-5 6-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연속 우승이자, 자신의 8번째 메이저 트로피다. 우승상금은 100만 파운드(약 18억6000만원). 히팅 파트너와 연습하는 것 같은 일방적인 게임이었다. 완벽했다. 왼손잡이 나달의 깊숙한 포핸드와 백스핀이 잔뜩 걸린 슬라이스는 경기 내내 베르디흐를 괴롭혔다. 받아넘기기에 급급했던 베르디흐는 ‘서브 앤드 발리’로 작전을 바꿔 봤지만 이번엔 속절없이 패싱샷만 당했다. 결국 나달의 서브게임을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나달은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하며 ‘1인자 등극’을 선포했다. 지긋지긋했던 2009년도 끝났다. 나달은 지난해 슬럼프와 부상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부모님이 이혼했고, 재활과정은 힘겨웠다. 부상으로 작년 윔블던을 건너뛰었고, 8월 코트에 복귀했지만 무릎은 격렬한 나달의 플레이를 견디지 못했다. 결국 올해 4월 모나코 마스터스 우승 전까지 한 개의 트로피도 없었다. 그러나 ‘황제’는 살아 있었다. 올해에만 벌써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전적도 47승5패. AP통신은 “현재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나달”이라고 평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두 남자, 끝내 골은 허락되지 않았다

    두 남자, 끝내 골은 허락되지 않았다

    남아공으로 떠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는 상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황제’라고 치켜세웠다. 머릿속에는 황금빛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그렸다. 골망을 흔드는 짜릿한 쾌감과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순간도 꿈꿨다. 하지만 실현된 건 없었다. 쓸쓸하게 짐을 쌌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더 슬펐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슈퍼스타 빅3’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왼쪽), 카카(브라질·오른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얘기다. ●메시 15번 유효슈팅 불구 무득점 메시(바르셀로나)는 4일 8강전에서 독일에 0-4로 패한 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품에 안겨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축구를 시작한 뒤부터 줄곧 황제였던 메시가 4점차로 대패한 적이 있었을까.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15번의 유효슈팅을 날렸다. 패스성공률은 72%에 이르렀다. 득점은 없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스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나홀로 이끌었다. ‘골 없는 최우수선수(MVP)’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발군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전차군단’ 독일은 너무 크고 강했다. 감기몸살이 겹친 메시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에게 꽁꽁 묶였다. 드리블을 할 틈조차 없었다. 남아공의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아니었다. 부푼 꿈을 안고 참가한 두 번째 월드컵은 쓰라린 상처만 남겼다. ●브라질 카카 3어시스트에 그쳐 전날엔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왔다. 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당하는 걸 망연자실 지켜볼 뿐이었다. 카카의 패스와 슈팅은 날카롭게 빛났지만 끝내 골은 없었다. 3어시스트가 전부.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리는 카카에게 이번 월드컵은 유독 혹독했다. 경고 3장을 받았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상대의 할리우드 액션에 억울하게 퇴장당했다. 더욱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브라질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또 8강에서 탈락했다. 카카는 “브라질엔 슬퍼할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슬픈 사람은 없다.”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카카는 “대표팀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슬픈 날이다. 내가 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16강전에서 이미 떠났다. 조별리그 북한전에서 머쓱하게 기록한 1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세계 축구를 좌지우지한 ‘빅3’의 뒷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총각’ 호날두 득남 “엄마는 비밀” 페이스북 공개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총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아버지가 됐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 실력 못지않은 빼어난 외모를 갖춘 호날두는 패리스 힐튼 등 많은 유명 여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켰다. 이런 호날두가 갑자기 득남 소식을 전해 왔다. 호날두는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Cristiano)에서 “최근 한 남자 아기의 아버지가 돼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기 엄마와 합의해 신분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 아들은 특별한 나의 보호 아래 있을 것이다. 더 이런 주제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참가했지만 1골만 넣는 데 그쳤다.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져 탈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펠레의 저주 다시 시작···브라질·아르헨 탈락

    ‘펠레의 저주’가 시작된 걸까. 이 저주란 펠레가 우승후보로 꼽은 팀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거나 탈락하고, 펠레가 혹평한 팀이 의외의 선전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효과(?)를 말한다. 펠레는 남아공월드컵 16강 대진이 확정되자 “우승팀은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중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 팀이 결승에 오르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불길한(?) 예언은 8강에서 적중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아르헨티나도 독일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아프리카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가나도 우루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다. “최소 4강”이라고 장담했던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짐을 쌌고, “아프리카 강세”라고 했지만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한 검은 대륙은 부진했다. 지금까지 펠레가 ‘입방정’을 떤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땐 지네딘 지단을 극찬하며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지단은 부상을 입었고,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땐 브라질-스페인을 우승후보로 예언했으나 스페인은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은 준우승.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를 우승후보 1순위, 독일을 2순위로 꼽고 브라질은 자격이 없다고 혹평했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탈락, 독일은 8강 탈락, 브라질은 우승했다. 4년 전 독일대회 때는 펠레가 지목했던 이탈리아가 우승, ‘저주는 끝났다.’고 했으나 남아공월드컵에서 펠레의 저주가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펠레가 지목한 우승후보 중 남은 것은 독일 뿐. ‘전차군단’ 독일은 ‘무적함대’ 스페인은 물론, 끈질긴 펠레의 저주와도 싸워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독일 클로제 vs 스페인 비야 “결승티켓+골든슈 내것”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아공월드컵 결승 티켓을 놓고 만난다. 양 팀은 공격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오른쪽·바르셀로나)는 골든슈(대회 득점왕)와 스페인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해 내달린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2골차로 다가선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왼쪽·바이에른 뮌헨) 역시 내친김에 골든슈까지 욕심내고 있다. 비야는 5골, 클로제는 4골로 월드컵 득점순위표 상단에 올라 있어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다. 둘의 몸놀림에 조국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야, 스페인 첫 득점왕 도전 비야는 4일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골(5골)이다. 스페인이 치른 5경기에서 뽑은 6골 가운데 5골을 책임졌다. ‘해결사’ 비야의 한 방으로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조국에서도 ‘영웅’이다. A매치 63경기에 출전해 43골째를 기록,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역대 스페인 선수 A매치 최다골(102경기 44골)에 1골차로 바짝 다가섰다. 경기수까지 감안하면 기적적인 수치. 비야는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나 정교한 콤비네이션에 의한 플레이 모두 능숙하다. ‘원샷원킬’일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나다. 스페인 출신 첫 득점왕 등극도 더이상 꿈은 아니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 08)에서 득점왕(4골)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비야가 월드컵에서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클로제, 월드컵 최다골 경신 노려 이를 저지할 선수는 ‘득점기계’ 클로제다. 3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2골을 폭발시켰고, 독일은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 4골째를 기록하며 비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4골)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매치 1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울 정도로 ‘백전노장’이지만 득점력은 물이 올랐다. 경이적인 점프력과 절묘한 타이밍을 갖췄고, 페널티 지역에서 위치선정도 완벽하다. 포스트 피딩까지 좋아 결정적인 찬스도 이끌어낸다.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에서도 각각 5골을 넣었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보태며 독일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는 게르트 뮐러(14골)와 월드컵 통산득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15골)에도 한 골차로 바짝 다가섰다. 안방에서 열렸던 2006년 월드컵에서 득점왕(5골)에 올랐던 클로제는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의 진기록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비야와 클로제는 8일 오전 3시30분, 조국의 운명과 골든슈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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