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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 등반인증 없앤다

    주먹구구 등반인증 없앤다

    ‘양심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증거시대’다.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완등 논란이 여전히 결론 나지 않은 가운데 산악계가 고봉 등정 여부를 판정할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다. 대한산악연맹은 최근 전체 이사회를 열고 연맹에서 보조금을 지급받는 해외원정대에 엄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심사규정을 강화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새 규정에 따르면 원정대는 최종캠프에서 정상까지 시간대별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종전 2장이었던 증거사진도 5장 이상 제출해야 하며, 사진에는 반드시 등정자와 표지물, 혹은 표지기를 담아야 한다.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과 동영상도 필수다. 위성위치확인기(GPS)로 등정일 행로를 기록한 트랙로그도 제출하도록 했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을 때는 상세한 루트설명을 첨부해야 하며, 구간별로 루트사진을 2장 이상씩 내야 한다. 일단은 보조금을 지원받은 원정대에 한해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등정 여부에 논란이 불거진다면 이번 기준을 바탕으로 유권해석을 내릴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같은 곳을 다녀온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등정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등산을 심판도 관중도 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건 옛날 얘기다. 지금은 기록을 따져야 하는 때”라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FC서울, 제주 꺾고 10년만에 우승 찬가

    [프로축구] FC서울, 제주 꺾고 10년만에 우승 찬가

    ●수비수 아디 헤딩 역전골 상암벌이 온통 빨간 물결로 뒤덮였다. 국가대표 A매치가 아니다. 프로축구 FC서울이다.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열광적인 팬들 앞에서 FC서울이 마침내 가슴에 별을 달았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 우승(2000년) 이후 꼭 10년 만에 오른 정상.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서울이란 이름을 단 뒤 최초의 우승이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아디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 종료 직전 짜릿한 무승부(2-2)를 만들었던 서울은 1·2차전 합계 4-3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싹쓸이한 완벽한 챔피언이다. 서울은 매번 정상권을 맴돌았지만 트로피는 멀기만 했다. 2006년 컵대회 우승 외엔 변변히 내세울 게 없었다. 그러나 넬로 빙가다 감독이 부임한 올해 포스코컵에 이어 K-리그까지 품으며 ‘더블’을 달성,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굳혔다. 부임한 해 우승한 감독은 1991년 비츠케이(대우) 이후 처음이자 K-리그 27년 역사상 다섯 번째다. 빙가다 감독은 “선수단을 처음 봤을 때부터 우승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 준 선수단이 고맙다. 오늘은 정상에 선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웃었다. ●감독 부임 첫해 우승…빙가다 시대로 양 감독의 이름을 따 ‘박빙매치’(박경훈-빙가다)로 불린 챔프전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전반 25분 제주 산토스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3분 뒤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은 1-1. 승부를 가른 건 수비수 아디였다. 후반 27분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머리로 꽂아넣었다. 그게 결승골이 됐다. 서울은 막판 제주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홈 18연승으로 K-리그 홈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운 것은 덤이었다. 떠나는 사람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효진과 김치우는 우승컵에 입맞추고 상무에 입대한다. 안익수 수석코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산 지휘봉을 잡는다. 반면 1989년 유공 이후 21년 만의 정상을 두드렸던 제주의 도전은 실패했다.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리그 2위로 급상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경기장에는 5만 6759명의 팬들이 찾아 K-리그의 즐거움에 흠뻑 취했다. FC서울은 올해 정규리그에 평균 3만 849명이 입장, 프로스포츠 사상 첫 3만 관중시대를 열어젖혔다. 누적관중은 무려 54만 6397명. 축구 대신 ‘FC대한민국’만 있던 한국에 의미 있게 기록될 2010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5일밤 최강 거미손 가린다

    [프로축구] 5일밤 최강 거미손 가린다

    ‘FC서울은 김용대(왼쪽)를 불러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프로축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FC서울이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용대를 품에 안자 들려온 평가였다. 2008~09년 주전 골키퍼는 김호준(오른쪽·26). 두 시즌간 55경기에 출전, 58실점한 것치곤 박한(?) 평가였다. 억울했다. 김호준은 떠밀리듯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굴러온 돌’ 김용대도 설움이 있긴 마찬가지였다. 김용대는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해 성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성남엔 이미 정성룡이란 걸출한 수문장이 있었다. 둘의 주전경쟁이 축구계의 화두가 됐다. 결국 김용대가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정성룡과 같이한 시간이 더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김용대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상처였다. 그렇게 올해가 시작됐다. 시련이 둘을 강하게 만들었을까. 전화위복이었다. 김용대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34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골도 안 내준 꼴이다. 지난해 기록(28경기 34실점)에 비해 쑥 올라왔다. 항상 2% 부족했던 FC서울은 이 덕분인지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26골을 허용했던 김호준도 올해는 30골(34경기)로 잘 틀어막았다. 지난 시즌 꼴찌 제주는 최소 실점(27점)으로 리그 2위를 꿰찼다. 물론 팀의 탄탄한 수비라인이 뒷받침해 준 결과지만, 수문장의 활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해 15개 구단 주전 골키퍼 중 0점대 실점은 이 둘과 정성룡(성남), 권순태(전북)가 전부다. 올 시즌 프로축구 경기는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챔피언결정 2차전. 김용대와 김호준은 운명처럼 마주 보고 선다. 1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두 골씩 내줬다. 2-2 무승부였다. 그러나 김호준의 판정승. 선방률 75%로 김용대(33.3%)를 압도한다. 김호준은 유효슈팅 8개를 경기 내내 혼자 막아 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게 흠. 반면 김용대는 제주의 유효슈팅 3개 중 2골을 먹었다. ‘최후의 승부’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맹꽁이를 지켜라

    2005년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도심 속 맹꽁이를 위한 안전지대(Safety Zone)가 경기 평택시에 조성된다. 평택시는 오는 9일까지 관내 비전동 덕동산 공원에 140㎡ 규모의 맹꽁이 생태서식지인 ‘맹꽁이 안전지대’(가칭)를 만들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맹꽁이 안전지대에는 자연석 호안과 급수장비 등을 갖춘 생태연못이 조성되고, 큰고랭이와 마름, 매자기 등의 수생식물도 식재된다.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는 펜스와 안내판이 설치돼 학생들을 위한 생태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시는 특히 맹꽁이의 안전한 부화와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반경 10m 이내에서 고성방가는 물론 애완견의 접근을 금지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맹꽁이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환경단체와 함께 임시 보호서식지에 있는 50여 마리의 맹꽁이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시는 생태서식지가 조성되면 맹꽁이가 현재보다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7년 평택지역에서 종적을 감췄던 맹꽁이는 지난해 7월 덕동산 공원에서 올챙이 상태로 1000여 마리가 발견됐으나, 같은 해 9월 갑작스러운 추위 등으로 2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뒤 개체수가 줄어 현재 50여 마리만 생존해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남 새사령탑 최진한씨 선임

    프로축구 경남FC의 새 사령탑에 최진한(49) FC서울 2군 감독이 올랐다. 경남 진주 출신의 최 신임감독은 진주고-명지대를 졸업했고, 럭키금성과 유공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는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1993년 관동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청소년대표팀 코치, 국가대표 트레이너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동북고를 이끌며 지난해 SBS고교챌린지리그 우승을 시킨 데 이어, 올해도 FC서울의 2군 감독을 맡아 리저브리그 1위에 올리는 등 젊은 선수를 조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자신만만’ 삼성 누가 막을쏘냐

    후끈 달아오른 삼성의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5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까지 꺾었다. 삼성은 30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0-58로 눌렀다. 10승(3패) 고지를 밟은 삼성은 전자랜드와 1위를 나눠 가졌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정규경기 통산 200승(188패)을 채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삼성의 첫 경기. 국가대표팀에 이규섭·이승준·이정석을 내주고도 고공비행했던 삼성은 ‘이(李) 트리오’의 복귀로 자칫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비시즌 기간에도 태극마크를 다느라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기우였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더한 격’이었다. 삼성의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전반부터 41-35로 앞섰다. 승부가 갈린 건 3쿼터. 25점을 몰아치면서 딱 5점만 내줬다. 준비한 수비가 잘 먹혔다. 26점차(66-40)로 3쿼터를 마쳤고, 마지막 쿼터엔 벤치멤버를 모두 기용하는 여유를 부렸다. 12명의 엔트리가 모두 코트를 밟으며 올 시즌 최다인 32점차 승리를 낚았다. 애런 헤인즈(19점 7스틸)를 비롯, 강혁(16점 7어시스트 4스틸)·나이젤 딕슨(13점 10리바운드)·이규섭(11점)·김동욱(10점)이 골고루 득점포를 쏘았다. 전자랜드는 시즌 첫 대결(86-88패)에 이어 또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턴오버를 19개나 범했고 3점슛은 22개를 시도해 4개만 성공했다. 2점슛도 36개 중 17개만 넣을 정도로 빈공에 허덕였다. 연승행진도 끝났다. 한편 동부도 원주치악체육관에서 LG를 95-63으로 여유 있게 눌렀다. 삼성-전자랜드전과 함께 올 시즌 최다점수차(32점)를 기록했다. 김주성(17점 6리바운드)과 로드 벤슨(17점), 박지현(16점·3점슛 4개 5어시스트)이 폭발했다. 4연승 동부는 3위(9승 4패)를 지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새 시즌 프로그램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

    김연아 새 시즌 프로그램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한국 팬을 향한 사랑을 새 시즌 롱 프로그램에 녹였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아리랑 등의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로 정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될 때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준 팬들에게 하는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윌슨이 아리랑을 추천하곤 했는데,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이야말로 적당한 때”라고 의미를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은 발레곡 지젤이다. 김연아는 “처음이지만, 곡이 가진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손발을 맞춰온 피터 오피가드 코치도 “새로운 차원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고 싶어 하던 연아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김연아는 올 시즌 ISU 그랑프리시리즈에 나가지 않고,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일본 도쿄)에만 출전하기로 했다.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고 뚜렷한 목표가 사라진 터라 ‘사실상 은퇴’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한 것도 여기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새 프로그램을 일찌감치 발표하면서 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올 시즌 여자 싱글은 기량도, 인기도 하락했다. 김연아가 불참했고, 아사다 마오(일본)마저 부진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퀸의 연기’로 챔피언의 우월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해 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농구대표팀 내년 亞선수권은 ‘젊은 피’로?

    ‘연봉킹’ 김주성(동부)도, ‘터줏대감’ 이규섭(삼성)도 태극마크 안녕?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6개월가량 손발을 맞춘 남자농구 대표팀. 빈손은 아니었다. 1등은 중국에 내줬지만 은메달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이후 결승에 오른 적이 없었던 한국의 유쾌한 승전보였다.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가능성도 발견했다. 눈앞의 산은 잘 넘었다. 다음 산은 내년 8월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중요하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아시아에 딱 1장 배정된 출전권은 늘 중국 차지였다. 이번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지긋지긋한 ‘중국 텃세’에 또 시달릴지도 모른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내년 개최지로 선정된 레바논을 자격 미달(?)로 판단, 중국 혹은 필리핀으로 장소를 바꿀 예정이다. 8월 FIBA스탠코비치컵을 치른 레바논은 대회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 이미 중국과 필리핀 현지 실사까지 마쳤다. 레바논에 대한 압박 카드일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은 더욱 멀어진다. 그래서 내년 아시아선수권에 ‘젊은 피’로 대표팀을 꾸리자는 얘기가 나온다. 노쇠한 정예 멤버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세대’들이 낫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아시아선수권에서 힘을 빼느니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게 해 안방에서 벌어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잭팟’을 터뜨리자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이었던 김성철(인삼공사)·이규섭·이승준(삼성)·김주성은 모두 30대다. 게다가 주축이다. 당장 뛰기는 훌륭하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처럼 크다면 한국 농구에 미래는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재학 감독이 “당장 성적에 급급하기보다 먼 미래를 보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등학생으로 대표팀을 구성해보고 싶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농구 전문가들은 “하승진을 ‘진짜 농구 기술자’로 만드는 게 당면 과제다. 멀리 보아 오세근, 김선형, 김종규 등의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개편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함께 만들었던 국가대표 운영협의회(국대협)는 새달 3일 결산회의를 갖고 향후 대표팀 운영 방침을 정리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돌아온 김주성… 동부 “KT 비켜”

    [프로농구]돌아온 김주성… 동부 “KT 비켜”

    이틀 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김주성과 조성민이 적으로 만났다.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동부-KT전. 아시안게임 휴식기(지난 12~27일) 이후 첫 경기였다. 3-4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에이스’가 돌아오고 제대로 붙은 경기. 승부는 의외로 싱거웠다. 김주성이 돌아온 동부가 강했다. 동부는 KT를 75-6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로드 벤슨이 16점 13리바운드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고, 박지현(12점 4어시스트)도 분전했다.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김주성도 25분 27초를 뛰며 11점 5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다. 초반부터 동부가 압도했다. 1쿼터를 27-18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23점을 넣고 4점을 내준 3쿼터가 압권. 2점슛 14개를 시도한 KT를 4점으로 막았다. KT의 결정력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동부의 짠물수비가 워낙 지독했다.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11점차(69-58)로 쫓겼지만(?) 그뿐이었다. 윤호영, 빅터 토마스(9점), 김성현의 점수를 모아 여유 있게 승리를 매듭지었다. 특히 김주성의 빈자리를 메우려 노력하다 ‘리틀 김주성’이란 별명이 붙은 윤호영은 이날 김주성보다 5점 많은 16득점 5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김주성은 경기 뒤 “광저우로 떠난 사이 윤호영의 실력이 부쩍 성장했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한편, 전주에서는 전자랜드가 연장 승부 끝에 KCC를 83-77로 꺾었다. 5연승으로 1위를 질주했다. KCC는 65-68로 뒤진 4쿼터 종료 직전 유병재의 3점포로 연장까지 끌고갔지만, 허버트 힐(21점 13리바운드)의 원맨쇼에 당했다. 광저우에서 돌아온 하승진은 25분30초를 뛰며 10점 11리바운드로 몸을 풀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오리온스가 SK를 80-61로 누르고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박재현이 3점슛 4개(14점)를 꽂아넣었고, 글렌 맥거원(21점 6리바운드)-오티스 조지(13점 5리바운드) 콤비의 활약도 좋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열두가지 바보 리더십

    바보는 ‘밥보’란 말에서 나왔다. 밥만 축내는 아둔한 사람이라는 뜻이니 이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보가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 자화상’이 대표적이다. 요즘 젊은층에선 바보를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혹은 ‘바라보는 힘이 있는 사람’의 줄임말로 쓴다고 한다. ‘바보 zone’(차동엽 지음, 여백 펴냄)은 21세기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바보 철학에 대한 예찬서다.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인천 가톨릭대 교수)는 바보 안에 숨겨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역사 속 세상을 바꾼 바보들의 이야기와 우리 안에 내재한 무한 에너지를 일깨울 열 두가지 실천적 바보 철학을 소개한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하나같이 바보였다. 세계적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 배고프고, 계속 바보스러워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지난해 방한한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고 경영자는 바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故) 장기려 박사는 생전 제자들에게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얕은 지혜와 지식을 발판으로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대신 우직하고 순수한 성품으로 창조적인 세계를 개척하는 바보의 속성과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바보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단언한다. 내 안의 바보 지대, 즉 바보 존(zone)을 찾는 일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 만큼이나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열 두가지 바보 블루칩을 제시한다. 1만 2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만리장성 즈려밟고…바둑 全종목 웃다

    만리장성 즈려밟고…바둑 全종목 웃다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기사’들은 ‘선수’로 불렸다. 단정한 옷차림 대신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었다. 태극마크를 달았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도 했다. 어색하기만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바둑이 당당히 스포츠에 명함을 내밀고 처음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자리였다. 10년 넘게 세계 최강자리를 지켜온 한국 바둑이지만 최근 중국의 기세가 워낙 거셌다. 게다가 중국의 홈이었다. 부담이 컸다. 자칫 나쁜 성적표라도 받으면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도박이었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지난 4월 13일. 당시 여자상비군을 맡고 있던 양재호(47) 감독이 남녀대표팀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그렇게 프로기사 양재호 9단은 첫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 Kixx팀의 감독이며 ‘양재호 바둑도장’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바둑TV에 출연한 인기 해설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수들보다 바둑을 잘 두냐.”는 질문에 “꼭 그런 건 아니다. 선수들이 보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소통하면서 실력발휘를 도울 뿐”이라고 얼굴을 붉히는 ‘선비 스타일’이다. 아시안게임 감독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중국의 홈 텃세가 걱정됐다. 위험한 자리에 앉기보다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하지만 내 손으로 일구겠다는 의욕으로 대표팀 자리에 앉았다. 남자대표팀에 투톱 이창호-이세돌을 승선시켰고, 선발전을 거쳐 최철한·강동윤·조한승·박정환을 불렀다. 지난해 평균상금이 3억 6000만원에 이르는 드림팀이었다. 여자팀은 상비군 성적과 선발전을 통해 조혜연·이민진·김윤영·이슬아가 뽑혔다. 에이스가 모인 남자대표팀은 ‘방목’했고, 중국에 열세인 여자팀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여자선수들은 실전과 복기, 합숙훈련을 해야 했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31번 대국을 했던 이슬아는 7개월간 무려 61판을 뒀다. 금메달을 향한 묵묵한 훈련이었다. 대표팀 격려휘장에는 “금메달을 못 따면 바다에 뛰어들자.”고 써놓았다. 양 감독이 직접 써넣은 비장한 문구였다. 혹독한 훈련. 열매는 달았다. 아시안게임에 걸린 바둑 금메달 3개는 모두 한국 차지였다. 싹쓸이를 호언장담하던 중국의 코는 납작해졌다. 지난 23일 혼성복식에서 금메달을 걸었던 한국은 26일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대회 남녀단체전 결승에서 나란히 중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창호·강동윤·이세돌·박정환·최철한이 나선 남자단체전은 구리·류싱·쿵제·셰허·저우뤼양이 나선 중국을 4승1패로 눌렀다. 열세가 예상됐던 여자부도 이민진·김윤영·조혜연이 중국의 루이나이웨이·쑹룽후이·탕이에게 2승1패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혼성복식에서 우승했던 박정환과 이슬아는 대회 2관왕에 올랐고, 현역으로 복무 중이던 조한승은 즉시 전역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양 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1~2개였다. 3개를 모두 딸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주변 사람들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1989년 동양증권배에서 자신의 첫 우승타이틀을 따낸 순간에도 묵묵히 안경알만 닦던 양 감독의 마음고생을 엿보게 한 모습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생순’ 눈물의 충격패

    광저우로 떠나기 전, 여자핸드볼은 된서리를 맞았다. 여자부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벽산건설이 모기업 부도로 핸드볼팀을 해체했다.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섰지만 조율이 길어졌다. 벽산건설 소속 문필희·김온아·유은희는 무거운 마음으로 광저우로 왔다. 충격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용인시청팀도 해체됐다는 것. 김운학 대표팀코치(용인시청 감독)와 명복희·이민희·남현화는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우생순’은 여전한 ‘한데볼’일 뿐이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찬바람은 오히려 코트를 더 후끈하게 달궜다. 여자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4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4경기에서 145골을 넣고 65점으로 막았다. 압도적인 공수밸런스였다. ‘베테랑’ 허순영·우선희·김차연이 끌어줬고 ‘젊은 피’ 정지해·유은희·이은비가 밀어줬다. 적수는 없어 보였다. 너무 완벽했을까. “경기력은 완벽하다. 자만할까봐 그게 걱정”이라던 이재영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한국은 25일 광저우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28-29로 졌다. 1990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여자핸드볼의 충격패였다. 결승진출 실패. 6연패는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5-5였던 전반 8분부터 9분 동안 침묵하며 일본에 무더기골을 내줬다. 전반 18분에 5-10.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21-27로 뒤진 후반 21분부터 연속 4골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좁혔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마지막 공격찬스가 불발, 결국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지는 게 낯선 선수들은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이미 종료휘슬은 울렸다. 한국은 26일 중국-카자흐스탄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공은 이제 남자팀으로 넘어갔다. 4년 전 도하대회에서 “신이 와도 이길 수 없었던” 편파판정에 시달렸던 남자팀은 여자팀의 아쉬움까지 어깨에 얹었다. 26일 오후 9시 15분 이란과 금메달을 다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재학호 日넘고 中心 뚫는다

    ‘다크호스’ 필리핀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 광저우 황푸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필리핀을 74-66으로 가뿐하게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한국은 25일 오후 2시 15분 일본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필리핀은 과거 아시아 농구를 주름잡았던 전통의 강호. 미국 농구를 이식받아 개인기가 출중하고, 한번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유재학호는 시종일관 여유롭게 경기를 지배했다. 오세근이 19점(9리바운드)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주장 김성철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터뜨렸다. 이승준(12점 5리바운드)과 김주성(10점 7리바운드)도 활약했다. 리바운드(36-25)와 어시스트(16-5)에서도 압도했다. 한국은 1·2쿼터를 44-36으로 마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종료 3분 52초를 남기고 라시터의 3점포로 6점 차(67-61)가 됐지만, 이승준이 깔끔한 외곽포로 응수했다. 한국은 선수도 아꼈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은 ‘히든카드’로 벤치에 숨어 있었고, 패턴의 중심에 서 있는 이규섭 역시 코트를 밟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가드 이정석도 4분여를 뛰며 감을 조율한 것이 전부. 준결승 이후, 정확히는 중국과의 결승 ‘리턴매치’를 대비해서다. 여자부도 승전보를 울렸다. 여자농구팀은 인터내셔널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93-78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변연하가 24점(3점슛 6개)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발목부상이던 하은주가 19점 6리바운드로 건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성남 누른 전북 “AFC 간다”

    ‘디펜딩챔피언’이 ‘아시아챔피언’을 울렸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준플레이오프(PO)에서 조성환의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이로써 경남FC와 성남을 잇따라 누르고 챔피언십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PO 3위에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거머쥐었다. 전북은 오는 2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2위 제주와 PO를 치른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AFC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다 6강PO에서 울산에 역전승을 거둔 성남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전북도 홈팬들 앞에서 지난해의 ‘막강 화력’을 되찾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짜임새를 갖춘 뒤에는 이동국-에닝요-루이스(이상 전북)와 라돈치치-몰리나-최성국(이상 성남)이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결국 골망을 흔든 것은 세트피스에서였다. 전반 22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박원재가 머리로 이어줬고, 조성환이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정성룡 골키퍼가 펄쩍 뛰어올랐지만 헤딩슛이 워낙 강력했다. 조성환의 챔피언십 두 경기 연속골. 경기 전 선제골을 강조한 두팀이었다. 그러나 성남은 동점골을 위해, 전북은 추가골을 위해 달렸다. 전북은 7개, 성남은 5개의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조성환의 골이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땄기 때문에 1차 목표를 이뤘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챔프전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반면 성남은 3년 연속 챔피언십에서 전북의 벽을 절감했다. 악연이다. 2008년엔 6강PO에서, 지난해엔 챔피언결정전에서 졌다. 챔피언십 상대전적 1무3패. 올해 아시아 왕좌를 차지했지만 한국에 네장 주어진 2011년 AFC챔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한 채 씁쓸하게 K-리그를 마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AFC行 마지막 티켓 전북·성남 누가 쥘까

    ‘굳히기냐, 설욕이냐.’ 프로축구 전북과 성남이 또 만났다. 챔피언십에서만 3년 연속 격돌이다.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PO).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를 벌인다. 승리하는 팀은 정규리그 2위팀 제주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다툰다. 그뿐만이 아니다. K-리그 클럽들이 가장 탐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에 배당된 AFC챔스리그 티켓 중 세장은 정규리그 1위 서울과 2위 제주, FA컵 우승팀 수원이 선점했다. 이제 남은 것은 딱 한장. 전북과 성남 중 한팀에 돌아간다. 지난 2년간의 만남에서 성남은 매번 울었다. 챔피언십 전적 1무2패로 전북에 열세다. 그 때문에 전북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실제로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다. 중압감이 큰 경기인 데다 단판승부기 때문에 이동국·에닝요 등 베테랑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식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게 불안요소지만, 홈팬들의 화끈한 응원을 등에 업어 두려울 것은 없다. 자신감에선 성남도 뒤지지 않는다. 13일 AFC챔스리그에서 우승했고, 6강PO에서 울산에 역전승(3-1)을 거둬 거침없다. 주장 사샤가 종아리 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기는 게 흠이다. 그러나 라돈치치-몰리나에 조동건-최성국 등이 화려하게 폭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金 쏠게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金 쏠게요

    금빛행진으로 후끈 달궈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깔끔한 마무리는 요정들이 한다.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왼쪽·19·세종대)와 손연재(오른쪽·16·세종고)가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운만 따라준다면 금메달까지 욕심낼 만하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리듬체조에 참가했지만, 정상급은 아니었다.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팀경기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 줄·후프·볼·리본 등 네 종목 연기점수를 합산하는 개인종합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다. 그러나 신수지·손연재를 앞세운 한국은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둘의 준비는 끝났다. 7월 러시아에서 새 안무를 배우고 돌아온 뒤 회장배대회-세계선수권-KBS배 대회를 거치며 기술을 완벽하게 쏟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제 ‘본무대’ 광저우에서 결점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개인종합에 출전한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쳐 팀경기 메달을 결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팀메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리듬체조 선수단은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22일에는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준비한 안무곡을 틀지 못했고, 제대로 된 연습도 못했다. 그러나 23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지희 코치는 “선수들 페이스도 좋고 각오도 대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슬쩍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아시아 무대도 만만치 않다. 강력한 라이벌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는 소련 시절부터 리듬체조 강국이던 러시아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량은 탈 아시아급. 카자흐스탄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알리야 유수포바를 앞세워 개인종합과 팀 경기에 걸린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유수포바가 은퇴했지만, 신예 안나 알랴브예바의 기량도 그에 못지않다. 9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7위를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울리아나 트로피모바가 버티고 있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2위로 손연재(32위), 신수지(36위)보다 높은 점수를 챙겼다. 두 종목 동메달을 목표로 내건 한국의 출사표가 실현될 수 있을까. 선수들은 더 빛나는 꿈을 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추신수 “언제든지 태극마크 달것”

    추신수 “언제든지 태극마크 달것”

    앞으로도 태극마크를 단 ‘추추 트레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몸이 건강하고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지 태극마크를 달겠다.”며 국가대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병역에 관한 질문을 반복해서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금메달을 못 땄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압박감을 고백했다. 이어 “금메달로 큰 짐을 덜어내니 모든 것을 다 이룬 기분이다. 나라에서 이런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추신수는 앞으로도 ‘백의종군’할 뜻을 밝혔다. 추신수는 “한국야구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박경완 선배님 등 훌륭한 동료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고, 앞으로도 태극마크를 달고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나는 항상 부족한 것 같다. 올해도 10점 만점에 6~7점 정도를 줄 수 있다.”면서 “선수는 항상 발전해야 한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축구, 공중증 타파…AG 첫 메달

    女축구, 공중증 타파…AG 첫 메달

    여자축구가 처음 중국과 격돌한 건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였다. 0-8로 졌다. 이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0-10으로 졌다. 친선경기 등등 2005년까지 한국은 내리 14번을 졌다.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때 딱 한번 2-0으로 이겼다. 이후 또 ‘주야장천’ 깨졌다. 다시 8연패. 올해 5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처음 비겨 봤다. 0-0. 무승부도 감격이었다. 중국과의 역대전적은 1승1무22패로 완전한 열세였다. 중국 남자축구는 ‘공한증’에 떨었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공중증’에 시달렸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심리적인 게 아니었다. 중국의 실력이 그만큼 월등했다. 중국은 쑨원이란 걸출한 공격수를 앞세워 90년대 후반 미국·독일 등과 함께 세계 여자축구를 주름잡았다. 막 걸음마를 뗀, 그것도 핸드볼·육상 등 다른 종목에서 ‘업종 변경’을 한 한국 선수들이 명함을 내밀기엔 기량 차가 너무 컸다. 뽕밭이 변해 바다가 됐다. 한국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 피스퀸컵 우승 등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광저우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다. 잔디에서 착실하게 기본기를 배운 ‘소녀들’과 달리 현재 A대표팀의 전력은 정상급은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세밀한 패싱게임과 탄탄한 조직력, 빈틈없는 공수밸런스는 세계정상급 북한·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끌고 갈 만큼 훌륭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조별리그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승부차기 끝에 8-7로 승리,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북한에 진 한국은 다시 중국을 만났다. 22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이었다. 이번에는 이겼다. 박희영(고양대교)이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37분엔 지소연(한양여대)이 골망을 흔들었다. 2-0 완승이었다. 기대했던 금빛은 아니었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0년 대회부터 20년간 열심히 두드린 끝에 따낸 귀중한 첫 메달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4위(1994년·2002년·2006년). 자신감도 듬뿍 충전했다. 최인철 감독은 “동메달도 값지다. 세계정상권인 북한·일본·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한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다른 나라와 우리의 격차도 종이 한장이라고 느꼈다.”고 웃었다. 대회 5골을 넣은 지소연도 “4년 뒤엔 더 좋은 색깔의 메달을 걸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번번이 졌는데, 이제는 중국·북한·일본을 만나도 이길 자신이 있다. 무서운 팀이 없다.”고 큰소리쳤다. 첫 메달로 새 역사를 쓴 여자축구대표팀은 23일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한다. 한편, 일본은 결승전에서 북한을 1-0으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다. 준우승만 세 번을 차지했던 일본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북한을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아 연대 만들어 2022 월드컵 유치”

    “아시아의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연대를 형성하겠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한국의 2022년 월드컵유치를 위해 ‘아시아 연대’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월드컵 유치는 아시아와 미국의 싸움이다. 아시아는 4개국이 경쟁하고 있어 자칫 표가 분산될 수 있다. (개최지 선정까지) 남은 열흘간 아시아 연대를 형성한 뒤 결국 한국에서 개최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개최지 투표는 과반수 득표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일단 아시아 개최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탈락국의 표를 한국 쪽으로 향하게 할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곧 아시아 집행위원들의 선거가 있다.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아시아에서 꼭 월드컵을 열어야 하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며 ‘아시아 연대’의 가능성을 낙관했다.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FIFA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유럽 집행위원 9명의 표심이 관건이다. 남은 열흘간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한국 남녀 펜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최다 금메달을 뛰어넘었다. 한국은 22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 플뢰레 단체 결승전에서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오하나(충북도청), 서미정(강원도청)이 호흡을 맞춰 일본을 45-2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우승에 성공한 것. 중국(1978·1986·1990·1994년)과 최다 금메달 동률을 이뤘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한국은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따냈다. 아직 남자 플뢰레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이 남아있는데도 2002년 부산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6개)을 뛰어넘었다. 그 중심에는 남현희가 있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한 남현희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보태 2관왕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한 것. 남현희는 부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개인전(2개)과 단체전(3개)을 합쳐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게 아쉽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홈팀 중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기 때문. ‘에이스’ 남현희가 1번 검객으로 나서 5-0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오하나와 전희숙이 검을 이어받아 손쉽게 일본을 무찔렀다. 서미정이 나선 일곱 번째 경기에서 이미 33-18로 달아났다. 36-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물려받은 남현희가 이케하타 가네에를 9-3으로 제압하며 합계 45-27을 만들었다. 여유 있는 금메달이었다. 반면 남자는 사브르 단체전에서 홈팀 중국의 벽에 막혔다. 8년 만의 우승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부산 대회부터 은메달만 연속 3번째다. 중국은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동의대)을 비롯,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원우영(서울메트로),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국군체육부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44-45로 아쉽게 패했다. 첫 검객으로 나선 구본길과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환, 오은석까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6-15로 끌려간 한국은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김정환이 접전 끝에 18-20까지 추격했다. 일곱 번째로 나선 김정환이 류샤오를 몰아쳐 35-3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원우영이 여덟 번째 경기에서 39-40으로 재역전 당했고, 마지막에 나선 구본길이 44-44 동점 상황에서 상대와 동시에 공격을 펼쳤지만 주심이 중국의 점수를 선언, 끝내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환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판정이 중국에 유리했던 것 같다. 제대로 했다면 중국은 40점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억울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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