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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 파문] 천용택·신건·임동원씨등 줄소환

    [도청 파문] 천용택·신건·임동원씨등 줄소환

    ‘천용택은 0순위, 그 다음은?’ 국가안전기획부와 후신인 국가정보원이 자행한 도청 행위에 대한 본격 수사로 과거 정권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줄줄이 검찰청사에 불려올 전망이다. 소환 0순위는 DJ 정권 두번째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 천씨는 국정원 자체 조사에서 99년 미림팀장 공운영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회수할 당시 자신과 관련된 2개의 테이프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다 같은 해 말 기자들에게 도청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국정원이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자체 개발, 도청에 이용한 때도 그가 재임했던 시기다. 검찰이 천씨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해 지난 4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그가 전직 국정원장 중 첫번째 소환대상임을 시사한다. 당초 검찰 수사는 YS정부 시절 안기부의 도청 행위와 DJ정부 시절에 이뤄진 도청테이프 유출 행위에 맞춰져 있었다. 여기에 “DJ정부 때도 4년간 도청했다.”는 국정원의 발표로 DJ정부 시절의 도청 행위라는 큰 덩어리 하나가 추가됐다. 진상규명만을 염두에 뒀던 도청 행위가 사법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천씨 이후의 소환자는 도청중단의 역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DJ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이었던 신건씨를 필두로 임동원·이종찬씨 순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정원 도청중단의 과정을 파악하고 있는 신씨를 상대로는 도청 경위 및 도청자료와 기기의 폐기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종찬씨의 경우,DJ가 도청근절 지시를 내렸음에도 도청이 계속된 것을 알고 있었는지, 각종 보고 때 도청자료를 활용했었는지 등이 규명 대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6자회담 30일께 속개

    6자회담 30일께 속개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7일, 목표했던 ‘공동 원칙 성명’을 내지 못한 채 휴회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은 회담 개막 13일째인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으로부터 중국의 4차 수정 초안에 대한 수용불가 의사를 재차 확인한 뒤 휴회를 공식 선언했다. 참가국은 4차 회의 두번째 회의, 즉 ‘4-Ⅱ차’회의를 오는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29일이 월요일인 점과 이번 회담이 화요일에 공식 개막한 점을 감안하면 30일 재개가 점쳐진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경수로 건설 완공과 평화적 핵활동 보장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을 것을 요구하며 4차 초안을 거부했다.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전체회의 후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휴회 결정 배경과 이후 재개 일정 등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우 부부장은 “각 대표단이 본국에 돌아가서 필요한 보고를 하고 상호입장을 좀 더 연구해 아직 남아 있는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잠시 휴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과일(원칙)을 담을 광주리를 준비해왔는데, 과일은 상당히 모았지만 광주리에 담을 수 없는 물(세부사항)까지 담으려 과욕을 벌였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이어 “다음 회담은 중국의 4차 초안에 기초해 출발할 것이며 새로운 출발이 아니고 지금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수석대표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은 핵에너지를 이용할 권리뿐 아니라 경수로건설 보장 등을 공동 문건에 포함시키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그 이슈는 의제에 올라 있지 않으며 북한 대표단은 평양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상대국(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마저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음 회담에서는 미국이 어떠한 핵도 갖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맞섰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북·일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를 포함한 우리 대표단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crystal@seoul.co.kr
  • [6자회담 휴회 결정] 中 ‘마지막주 재개’ 직권결정

    |베이징 김수정특파원|13개월 만에 열린 4차 6자회담은 13일만에 휴회했다. 회담 일시 중단이 갖고올 파장을 우려해 한국과 미국은 휴회 기간을 가능한 짧게 하려 애썼으며, 중국측의 직권으로 8월 마지막 주로 결정했다. 회담은 ‘겉으론 긍정적, 실제로는 제자리’를 지속했다. 특히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주장하다, 이를 기초로 경수로 건설을 합의문에 명기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휴회’ 가능성이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2일 힐 차관보는 “회담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고, 이후 이틀동안 북·미 직접 협의는 중단됐다.3일, 중국을 매개로 북·미 협의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중국측은 회담 지속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4일 외무성 대변인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생수가 5000병, 커피만 2000잔이 소비됐다.”면서 폐막 분위기를 잡았다. 북한은 4일 기자회견설을 흘렸다. 파국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남·북·미간 3자 회동을 성사시켜 불씨를 살렸고, 수석대표 회의는 당초 중국측 의도와 다르게 “휴회없이 계속하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5일 다시 만난 북·미가 우리측이 제시한 문구조정안을 놓고 이견 해소에 실패하자 대세는 휴회로 돌아섰다.6일 오전 우리 정부도 허탈감 속에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측은 전에 없는 적극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고충을 호소해 왔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 예약돼 있던 각종 국제회의가 6자 회담 장기화로 잇따라 취소되는 등의 피해가 나면서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북한은 7일 전체회의 직후에 4차 6자회담 들어서 처음으로 일본과 양자 협의를 가졌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인 납치문제 거론을 주장했으며, 북한으로부터 양자협의를 거부당해 왔다.crystal@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풀리지 않은 6대 의혹

    5일 국정원이 불법 도청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인지여부 등 몇가지 의문점들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① YS·DJ는 몰랐을까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YS정부는 물론 DJ정부때까지 불법 도청이 행해졌다. 그러나 당시 두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거나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측은 YS에 대해서는 “당시 국정원 도청 담당 국장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알 수 없다.”고 했고,DJ에 대해서는 “당시 제한된 사람들만 봤을 것이고,DJ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권력자인 두 사람이 불법도청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적어도 ‘미림’팀이 본격 재편된 1994년 6월은 YS정부의 권력이 정점에 있던 시기란 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DJ정부 말기인 2002년 3월 신건 국정원장이 도청을 전면 금지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정황이 농후하다.DJ가 처음엔 도청사실을 몰랐을지라도 나중에 알고 신 원장에게 중단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② 현정권 불법도청 없다? 청와대는 5일 현 정권의 불법 도청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윗선에 도청 사실 자체가 보고되진 않더라도, 양질의 정보에 욕심이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이 도청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지않다. 실제 참여정부 초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정원이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부인하자 면전에 있는 기자들에게 “OO기자,OO기자, 당신들 휴대전화도 다 도청되고 있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정보기관은 과거 중앙정보부 때부터 나름의 타성과 고집이 있기 때문에 도청 근절을 선언한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고 추정했다. ③ 2002대선 도감청 여부는 국정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감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력의 향배가 왔다갔다 하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정보기관 요원들이 손을 완전히 놓고 있었다고 보긴 무리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실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도청을 우려해 휴대전화 비화기를 부착하고 통화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④ 미림팀 부활 진짜 배후는 국정원은 “당시 국내정보 수집담당인 모국장이 간부회의에서 재편을 건의함에 따라 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림팀은 국정원의 조직 직제상 명시돼 있는 조직이 아니므로 실무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며, 따라서 지휘부에는 보고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YS의 차남 김현철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정황을 들어, 그의 지시에 따라 미림팀이 재편됐고 그에게 도청 결과가 직보됐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런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⑤ ‘미림’ 도청테이프 8000개? 국정원은 “일부 언론에서 미림팀에서 8000여개의 테이프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루 1∼2개의 테이프를 생산하고 6개월마다 재분류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테이프는 폐기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테이프 폐기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폐기하지 않거나 복사본을 만들어두었을 경우 수량은 8000개가 충분히 넘을 수 있다. ⑥ 274개와 261개 차이는 국정원은 “공씨가 원본 테이프 274개의 복사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본 테이프 중 음질상태가 좋지 않은 13개를 뺀 261개를 복제한 뒤 99년 12월 국정원에 261개의 원본 테이프를 반납했고, 남은 복제 사본 261개와 원본 테이프 13개를 섞어 자택에 보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드러난 역대정권 도·감청

    [베일벗는 도청] 드러난 역대정권 도·감청

    국가정보원이 5일 김영삼(YS)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DJ) 정부 때도 불법 도청을 했다고 자인함에 따라 의혹으로만 떠돌던 역대 정권의 불법 도청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나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이후에는 불법 도·감청이 없었다.”고 단언해온 전·현직 국정원장들의 거짓 보고 또는 거짓 증언에 대한 법적 처리 여부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DJ 정부’ 시절의 불법 도·감청 의혹을 부단히 제기해온 한나라당은 “참여정부는 불법 도·감청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DJ 정부 때도 그랬다는 점에서 이를 곧이들을 국민은 없다.”며 현 정부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DJ 정부’ 시절 한나라당 의원이 불법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면, 정부측 인사들은 부인하는 일이 계속 반복돼 왔다. 지난 98년 국정감사 때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긴급 통신제한조치가 불법 수사 관행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DJ는 “과거 독재정권으로부터 고문에 의해 탄압받고 도청에 의해 유린당한 현정부에서 만에 하나 불법 감청이 있다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직접 일축했었다. 정형근 의원은 2002년 10월 국회에서 국정원 도청자료를 근거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이귀남 대검 정보기획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에 대한 계좌추적 자제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신건 국정원장은 “국정원은 도청한 사실이 없다.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합법적 감청을 할 뿐”이라며 “도청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 정보위 조사나 감사원 감사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해 11월엔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이 “국정원 내부 도청자료”라며 정치인과 언론인 30여명의 통화내역이 담긴 총 27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하며 불법 도청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권은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DJ 정부’ 때의 신건 전 원장뿐 아니라 현 정부의 고영구 전 원장과 김승규 원장도 국회 보고와 답변 등에서 “김대중 정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불법) 도청은 없다.”는 말을 해 적잖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명품/신연숙 논설실장

    수백만원짜리 외제 옷이나 핸드백 등을 지칭하는 명품과 관련해 사람들을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명품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 가진 게 많으면서도 명품을 안 쓰는 사람, 가진 것도 많고 명품 쓰기도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별로 가진 것도 없고 명품에 관심도 없는 축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멋진 사람은 명품을 말하기 이전에 그 자신이 명품인 사람이라고, 진지함이 트레이드마크인 한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해 웃은 적이 있다. 그가 그런 말을 안 해도 우리는 우리 곁의 많은 ‘명품’ 때문에 세상 살맛을 느끼며 산다. 교수직을 버리고 덜덜거리는 프라이드차를 끌고 다니며 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NGO활동가, 국내 최고 명의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의 삶은 그 자체가 명품이다. 사회적 명망은 없어도 검약과 품격을 조화시키며 사는, 은퇴한 한 선배의 삶 또한 명품이라고 느낀다. 자택을 방문했을 때 정갈한 방에서 풍겨나오던 절제미의 기억이 생생하다. 때로는 우리를 부끄럽게 되돌아보게 하지만 우리에게 사람됨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인간 명품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 신연숙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임영숙칼럼] 명달리 이야기

    [임영숙칼럼] 명달리 이야기

    새순이의 돌잔치 때 부녀회장이 말했습니다.“양씨는 모두 모여요!”새순이의 양 어머니, 양 이모, 양 고모 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명달리의 부녀회원 모두가 기념 사진을 찍은 거지요. 지난해 새순이가 태어났을 때 마을전체가 기쁨에 들떴습니다. 명달리에 아기가 태어난 것은 7년만의 일이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새순이는 ‘마을 아이’가 됐습니다. 지난주 새순이의 아버지가 1주일 남짓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날,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엉뚱하게도 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총무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몸이 불편한 새순이 엄마를 돕기 위해 새순이 집으로 가버려 그동안 홀아비 신세였답니다. 새순이의 아버지 유영민(37)씨는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환경운동을 하다가 5년전 이 마을에 들어왔습니다. 화전민 마을로 시작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가 생태산촌 시범마을로 탈바꿈을 시작하던 무렵부터 들락거리다가 아예 부인과 함께 이사를 한 것입니다. 그 사이 명달리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50여가구 150여명의 주민이 70가구 200명 가까이로 늘어났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도시보다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여느 농·산촌 마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대신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잡초를 갉아 먹게 하는 것입니다. 중미산 잣나무 숲속 계곡도 깨끗이 관리해 1급수에서만 사는 산천어가 노닐게 했습니다.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를 생태산촌환경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해서 생태산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집 마다 컴퓨터가 있고 마을정보센터도 있습니다. 그 사이 ‘생태산촌마을’(양평군) ‘정보화 시범마을’ ‘아름마을’(행자부) ‘자연생태 우수마을’(환경부) 등으로 선정되거나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무공해 쌀과 잣, 표고버섯, 한봉 꿀, 장뇌삼, 산나물 등을 앞다투어 사갑니다. 중병을 앓는 환자들이 장기 요양을 위해 찾아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웰빙 바람과 함께 명달리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만 아니라 마을 소득도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명달리 사람들은 모두 일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부녀회는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숙소 청소, 식사 준비 등으로 바쁘고 노인회는 계곡 청소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소득은 영농법인이 관리하면서 주민들이 일한 만큼 돈을 지급합니다. 다른 마을과 달리 명달리의 영농법인에는 주민 대부분이 참여해 옛 고을의 향교처럼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명달리가 탈바꿈하는 데 유영민씨는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주민들이 개발 대신 환경보호를 선택하고 마을 프로젝트를 만들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명달리의 오늘은 지역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와 생명의 숲 등 민간단체가 함께 만든 것으로 유씨는 그 이질적인 요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농·산촌 체험 프로그램, 농촌사랑 일사일촌(一社一村)운동, 그린 어메니티 운동이 활발하고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최근 농·산·어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해체위기의 지역공동체를 되살려 내 도시와 지역의 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새순이가 자라고 있는 명달리를 눈여겨 볼만 합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장관시절 나도 휴대전화 도청 걱정”

    5일 ‘안기부 X파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진실을 고백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았다.”고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고뇌가 많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숨기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여론에 떠밀려 고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자기 고백은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반성의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과 언론사 국장 간담회에서 조사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그는 “취임한 지 열흘 만에 X파일에 대해 보고받고, 속이 무척 상했다.”면서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사안이지만, 솔직하고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국민 충격우려해 도청사실 부인 조사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음도 내비쳤다. 그는 “X파일의 핵심 보고라인에 있었던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고, 오정소 제1차장은 ‘말을 않겠다.’며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특히 “나머지 전·현직 직원 일부도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고 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도청실태 공개와 관련해 “안기부나 국정원 특성상 (국가 안위를 위해)합법적인 도·감청에 관여하는 직원들이 ‘그럼 우리는 뭐냐.’고 반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도청팀 직원들은 정확한 정보는 (도·감청)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런 작업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어느 시점에 갑자기 도청을 중단하지 못했고,DJ정부에 들어서도 규모나 범위는 줄었지만 계속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감청장비 2002년 3월 완전 폐기 그는 “나도 (법무)장관 시절에 휴대전화 감청을 걱정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원장에 취임한 뒤 확인해보니 유선전화는 감청해봐야 별 가치가 없어 안 하고 있고, 휴대전화 감청도 2002년 3월 이후에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법 감청에 사용됐던 장비들도 이때 완전 폐기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휴대전화 감청을 계속 부인했던 이유로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국민에게 줄 충격을 우려해 거짓으로 일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청팀장을 지낸 공운영씨와 관련해 김 원장은 “재직 중에 얻은 정보를 빼내 어떻게 장사를 하려고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람으로 치면)‘속옷’과도 같은 것인데 도덕적으로 이미 붕괴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법적 처리여부에 대해서는 “공소 시효가 끝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DJ땐 합법도청하다 일부 불법 범한것” YS와 DJ시절의 불법 도·감청 실태에 대해서는 “감청과 도청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정부(DJ)시절은 합법적 감청을 하다가 일부 불법 감청을 한 것이며, 문민정부(YS)때는 미림팀에 의한 (음식점 등지에서의) 도청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국가안보를 위해 합법적인 감청이 필요한데 도·감청 논란으로 감청을 못해 안보 관련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통신비밀보호법 등의 개정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평화적 핵활동 보장’이 마지노선?

    |베이징 김수정특파원|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인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한 일꾼들의 뜻인가. 중국측이 제안한 4차 6자회담 수정초안을 북한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회담이 교착상황에 빠지면서 현 상황이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인지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의 분위기, 즉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나 ‘휴회’를 할 수 없는 절박성 등이 김 위원장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담 진전 내용과 분위기 등은 베이징 시내 조양구 북한대사관을 통해 전문으로 평양에 전달되고 다시 평양으로부터 대응 훈령을 받는다. 이번 핵 협상이 북한 입장에선 워낙 중대한 사안이어서 김 위원장에게 보고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통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핵심 쟁점인 평화적 핵활동 보장이 김 위원장 스스로가 물러서지 못할 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화적 핵활동 주장은 경수로 사업 재개에 대한 확신을 달라는 것과 같은데, 북한은 신포의 경수로 건설 사업을 김일성 주석의 유훈처럼 선전해왔다. 북한이 아예 다음 라운드를 상정하고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번 회담을 미측의 ‘최후 카드’가 뭔지를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주’를 커다란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고, 따라서 평화적 핵권리가 성명에 명시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주권, 핵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crystal@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국정원이 밝힌 실태

    [베일벗는 도청] 국정원이 밝힌 실태

    단순 수집활동(1990년 이전)→도청장비 결합한 과학적인 활동 시작(91년 9월 이후)→본격적인 불법도청 활동 전개(94년 6월 이후).5일 국정원이 밝힌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실태의 변천사다. 앞서 역대 정부의 불법도청 실태의 역사는 군사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6월 창설된 중앙정보부는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유선 감청기구를 설치·운용해 불법 감청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같은 해 12월 ‘통신비밀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불법감청은 개선됐지만 특정인사를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불법 감청은 여전히 지속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1998년 5월부터 2002년 3월까지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개발, 불법 감청에도 일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안기부의 도청을 없애는 게 신념이라고 했지만 국정원은 불법 감청을 근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40명의 관계자를 조사했지만 불법 도청의 보고체계와 최고 책임자의 인지 여부, 불법 도청 자료 활용 등 핵심 사안이 밝혀지지 않아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차 미림팀 운영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을 전담해온 ‘미림팀’은 1991년 9월 출범해 1993년 7월까지 활동했다. 출범 두달 전 당시 송민호 국내분야 차장이 “단편적인 정보수집 활동에 그쳤던 미림팀을 과학화해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해 공운영 팀장이 구성을 맡았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유명 접객업소에 출입하는 주요 정치인과 그의 측근들을 도·감청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활동요원들이 전날 녹음 테이프나 수집내용을 일시·장소·대화내용으로 구분해 작성해 공운영에게 제출하면 공 팀장이 호텔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담당과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1992년 초 담당국장이 “과장을 통하지 말고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해 국장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변경됐다.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선전화는 물론 휴대전화도 불법 감청이 지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아날로그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면서 96년 1월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는 장비를 4세트 도입해 99년 12월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될 때까지 불법 감청에도 일부 활용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다가 92년 9월 선거전 와중에 이같은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담당 국장의 지시에 따라 93년 7월 활동이 중단됐다. ●2차 미림팀 미림팀은 1994년 2월 새로 부임한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의 지시에 따라 그 해 6월 재구성됐다. 오 당시 국장은 출범 후 정보수집 실적이 저조하자 ‘획기적인 활동을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공운영을 중심으로 다시 출범한 미림팀은 정·관·언론계 인사들의 사항을 파악해 본격적인 불법도청 활동을 전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수집이 끝난 송신장비는 수거하고 녹음테이프 해독은 공운영이 안가에서 전담했다. 하루 1∼2개의 테이프를 생산해왔다.”고 전했다. 보고 내용이 수록된 테이프는 라벨을 붙여 이중장치로 된 캐비닛에 보관됐고 공 팀장이 열쇠를 관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녹음상태가 불량하거나 정보가치가 적은 테이프는 일반 캐비닛에 보관하다가 6개월마다(통상 200여개) 소각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주요 수집대상 미림팀의 주요 도청대상은 사회 각분야 지도층 인사들이었다고 국정원은 발표했다. 특히 2차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에는 1997년 대선 전 여당 내부의 동향과 김영삼(YS)·김대중(DJ) 측근 인사 및 이회창 등 주요인사의 동향이 주요 타깃이었다. 이들은 1인당 5개 업소를 맡아 업소 운영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뒤 주요 인사들이 예약하면 사전에 가서 테이블 밑에 송신기를 붙이거나 차량에 대기하면서 녹음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핵폐기 범위 합의 또 실패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과 미국은 6자회담 열하루째인 5일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 등 핵폐기 범위를 둘러싼 이견 조율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협의가 끝난 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숙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진전이 안 되고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내일 중국, 북한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 4차 초안에 북한의 요구를 반영하는 문구를 넣자는 한·중 양국의 수정제안과 관련,“핵협상에서 모호성은 꺼린다. 사고에 있어 명확성과 글로 쓴 명확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분명한 방식으로 전혀 타협이 되지 않을 때는 불가피하게 모호성, 창의적 모호성이 필요하다.”고 말해 4차 초안의 문구 조정으로 북·미간 이견 해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평화적 핵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전제로,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폐기가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4차 수정안은 별도 조항에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복귀 후 의무를 이행하면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주어진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북·미 양국은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 협상대사 간에 1시간 가량 집중적인 협의를 했고 나머지 참가국은 한·미, 남북, 미·중, 일·중간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다. 톰 케이시 미 국부부 부대변인도 4일(현지시간) ‘북한이 민수용이라고 말하는 핵시설도 보유해선 안된다는 미국 입장의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원칙 선언문엔 일정한 적확성과 명료성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 척하고 우리는 그것을 믿는 척하는 상황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crystal@seoul.co.kr
  • 北핵 폐기 명확성·모호성 공방

    |베이징 김수정특파원|5일로 4차 6자회담 11일째. 핵심 쟁점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북·미는 바깥에선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는 장외공방을 벌이면서, 회담장 안에선 한국과 중국의 중재하에 벌어진 틈을 조금씩 메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모호성’은 쟁점 해결사? 6개국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회담장 댜오위타이에서의 주제어는 ‘창의적 모호성’과 ‘명확성’이었다. 전날 저녁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남·북·미 3자 회의 뒤 “미국은 핵폐기에 관한 한 명확성(Clarity)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적 모호성(Ambiguity)은 안된다.”고 밝힌 뒤부터 화두가 됐다. 북한의 평화적인 핵활동 요구 주장을 문구에 모호하게 담아주면서 공동성명을 타결시키려는 중국측과 한국측의 입장에 대한 분명한 반대다.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원칙 선언문엔 일정한 적확성과 명료성이 있어야 한다.”며 미측 입장을 한번 더 강조했다.●북·미 5대1 공방 전날 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북·미간 장외 공방이 재연됐다.5대1 논쟁이 대표적이다. 중국측이 제시한 초안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찬성하면서 외형적인 상황은 북한이 한쪽에 서고 나머지 5개국이 한쪽에 선 형국이다.힐 차관보는 지난 2일 저녁 이후 이런 언급을 계속했다. 기분이 상한 김계관 부상은 평화적 핵활동 권리와 관련,“오직 한 나라만 반대한다.”며 역공세를 취했다. 곧 이어 힐 차관보도 다시 “쟁점 이견 사이에 북한이 한편에, 나머지 5개 참가국이 다른 편에 서 있다.”고 반박했다.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휴가/이목희 논설위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기간은 무려 33일. 우리로서는 상상 못할 일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해마다 이집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쾌적한 휴식을 즐긴다. 작년에는 바베이도스에 위치한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호화별장에서 여름을 보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모리셔스, 마요르카섬 등 유명휴양지를 찾곤 한다. 국가지도자가 휴가를 가도 국정이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야 선진국이다. 우리도 대통령이 한달간 청와대를 비운다고 국정이 파탄날 일은 없다고 본다. 민심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의 휴식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 뿐이다. 노태우 정권 이전에는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있었다. 안가(安家)에서 비밀스러운 술잔치가 가능했다. 눈치 안 보고 골프를 쳐도 됐다. 청와대를 수도원(修道院)처럼 만든 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안가를 부수고, 공직자 골프금지령을 내렸다. 당시 김광일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수도자적 생활이 오히려 합리적 판단을 저해한다는 점을 느꼈다. 별장을 빌려 여흥자리를 시도했으나 YS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뒤를 이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모범생의 전형이다. 휴가지에서도 두문불출, 독서와 정국구상에 전념했다.YS·DJ시절, 언론에 빠지지 않았던 제목이 ‘청남대 휴가구상’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젊음에도 불구, 전임자가 만든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휴가보내기’를 해봤다. 창덕궁산책, 인형극 관람 등이다. 올해는 강원도에서 사흘을 보낸 뒤 지난 2일 밤 청와대로 돌아왔다. 공식휴가는 주말까지다. 청와대 관저에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참모들을 불러 국정을 논의하거나 밤늦게까지 인터넷 서핑을 하는 수밖에 없다. 본인에게 휴식이 아니며, 비서실과 내각이 마음편히 휴가를 보내기 어렵다. 국민정서가 따라주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정치스캔들이 연발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마음껏 쉬어라.”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한국형 대통령 휴식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테니스, 수영 등 운동이나 도박성 없는 게임이 좋을 듯싶다. 관저 앞에 텃밭을 가꾸면서 땀을 흘리는 방안도 괜찮아 보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1.인터넷 뱅킹 이용자 급증 Internet banking,which was introduced six years ago,is emerging as the dominant means of banking for customers. 6년 전부터 실용화된 인터넷 뱅킹이 고객들에게 은행거래의 주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wenty Korean banks said Internet banking reached 30.5 percent in June and banking with tellers fell to 30.6 percent. 지난 6월 20개 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전체의 30.5%에 이르고 은행 창구를 통한 거래는 30.6%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Not only is it more convenient but it’s also cheaper. 인터넷 뱅킹은 (창구 거래보다) 편리할뿐만 아니라 저렴합니다. #2.동남아국가 한국 고령은퇴자들 환영 The Philippines,Thailand,Malaysia and Fiji are engaging in aggressive marketing targeted at Korean retirees with regular incomes.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피지가 고정 수입이 있는 한국의 은퇴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They’re sending a ‘love call’ that encourages retirees to pick them as a 2nd home to spend the rest of their lives,touting year-round warm weather and low living expenses. 이들 국가는 연중 따뜻한 기후와 낮은 생활비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제2의 고향으로 해당 국가들을 선택하도록 한국 은퇴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Southeast Asian nations cost less to live in than Australia and are close to Korea,which appeals to Korean retirees who value exchanges with their families.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호주보다 물가가 싸고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족들과의 유대를 중시 하는 한국 은퇴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어휘풀이 *dominant 지배적인, 주요한 *engage in ∼에 참여하다 *aggressive 공격적인 *income 소득 *retiree 은퇴자 *tout 손님을 끌다 제공 :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6자 휴회없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과 미국이 4일 오후 한국을 사이에 두고 1시간 동안 4차 6자회담 공동 성명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했다.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북·미간 핵폐기 범위와 관련된 이견을 절충할 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6개국의 협의를 토대로 만든 중국측 4차 초안에 대해 북한이 지난 2일 거부 입장을 밝힌 이후, 미국과 북한의 양자협의는 중단됐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남·북·미 3자회동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으며 북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본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5일 어떻게 해 나갈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이 향후 회담 진전의 씨앗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씨앗이 비옥한 땅에 떨어졌는지 마른 땅에 떨어졌는지는 내일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6개국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회의를 열고 회담을 일단 휴회없이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 당국자는 “어려운 과정이지만 내일도 회의를 계속하고 공동문건 채택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수석대표회의가 끝난 뒤 평화적 핵활동 주장과 관련,“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우리의 건강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유독 한나라만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나라도 우리 입장을 동의를 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들어가려면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신뢰를 갖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갖고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면서 “공동문건 채택이 반드시 6자회담의 척도라고 볼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먼길이고 4차회담은 그 길위에 있다고 말해 현재 6자회담이 합의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미 3자회의 에서 4차초안보다 수정안 안을 기초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4차 초안이 기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북측 요구를 좀 더 수용한 추가 수정안을 미측에 제시했으나, 미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6자회담을 협의하면서 미국의 추가 양보 가능성을 타진다.”고 보도했다. crystal@seoul.co.kr
  • 긴장의 베이징… 北 ‘입’만 바라봐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열하루째로 들어선 제4차 6자회담이 ‘막판 극적 타결’이냐,‘휴회’(休會)냐, 아니면 ‘결렬’이냐의 갈림길에서 일단 ‘계속 논의’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의 쟁점 협의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전제로 중국측이 마련한 ‘원칙 성명’초안에 대해 북한측이 4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핵위협과 대북 적대시정책에 기인하기 때문에, 핵무기에 국한된 폐기여야 하고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날 6자 수석대표회의에는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휴회 가능성은 없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날 밤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6개국은 9일 동안의 협의 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조만간 이번 라운드의 막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어떻게든 합의문을 내야 이번 회담을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가열차다.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이날 콘돌리자 라이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도 그런 맥락이다. 통화에서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라이스 장관에게 북측이 수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줄 것과 좀 더 양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평행선 속에서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선 이른바 몇주일을 계속하는 ‘끝장 토론’형식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휴회’는 ‘결렬’이나 마찬가지? 미국 조야의 대북 강경 네오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성과 없이 ‘휴회’가 선언될 경우 파장은 ‘결렬’에 못지 않은 심각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힐 차관보가 그냥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한 회담 관계자의 말은 휴회 파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측은 이번 초안에 ‘OK’를 할 때까지 신축성을 많이 보여왔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른 5개 참가국이 ‘OK’한 합의안이 북한의 반대로 채택이 되지 않을 경우 워싱턴 분위기는 다시 굳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강경파들은 유엔안보리 제재, 경제봉쇄조치 등 ‘플랜B’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봐라. 결국 북한은 협상 대상이 안된다.”는 논리만 키워준다는 얘기다.●주말까지 타결 시도할듯이 부담감에서 6개국은 이번 주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다시 만나는 날짜도 잡지 않고 회담을 종료하는 ‘결렬’은 6자회담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1∼2주일 정도의 짧은 휴식기, 구체적 날짜를 잡아 휴회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지만 전망은 안개속이다.crystal@seoul.co.kr
  • ‘체제보장’ 이슈 선점 위한 포석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이 3일 중국 정부가 제출한 4차 6자회담 4차 초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담이 타결 직전, 극심한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 북·미간 쟁점을 지켜보며 중국이 내놓은 절충안에 대해 나머지 4개 나라는 합리적 안이라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북측의 결단만 기다리던 상황에서 갑자기 국면은 무거운 톤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사이 협상을 위해 버티다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측 입장도 점점 단호해져 가고 있다. 6개항의 초안 가운데 북한이 가장 제동을 걸고 나선 부분은 바로 체제보장 부분이다. 핵폐기 이행에 들어가기 전 안전보장 등 ‘보험’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쟁점에 대한 양측 입장차가 너무나 큰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합의문 초안은 그같은 이견을 반영, 일단 ‘원칙틀’만 만들어 ‘배’를 띄워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추진할 목표점과 각국이 이행할 행동사항을 담았는데, 각항이 모두 나열식으로 담겼다. 핵폐기가 먼저냐 이에 대한 상응조치, 즉 대북관계 정상화나 안전보장, 경제협력 등 보상이 먼저냐 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후(先後)없이 열거한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2차 초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회담장을 나갈 수밖에 없다고 위협할 때 이같은 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태도는 변했으나 행동은 그대로다.”는 언급을 했고, 힐 차관보도 “회담이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경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북한을 접촉해가며 공동성명 초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가 “합의초안은 각국 입장이 집약되고 균형된 안”이라며 “그러나 수정이 되더라도 폭은 아주 좁다.”고 못박은 것으로 미루어 북측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도 북측은 그동안 부인해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이 합의문 초안에 간접적으로나마 암시돼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성명은 원칙선을 담은 ‘나침반’으로 향후 이어지는 후속 회담에서 북측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이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번 회담의 휴회가 선언되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북한과 미국, 우리 정부, 중국 모두가 합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크긴 하나 낙관론만으로 지켜보기엔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측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저녁 중국을 통해 북측과 쟁점을 조율한 뒤 다시 북한의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북·중 협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하루이틀 버티기를 하다가 이 안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의도는 본격적인 ‘핵폐기 대(對) 상응조치’ 협상에 들어갈 때 ‘체제보장’이슈를 강하게 제기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北 문구수정 요구… 또 숨고르기

    |베이징 김수정특파원|4차 6자회담 9일째인 3일 베이징의 기류는 북한측 동선에 따라 춤을 췄다. 전날 중국측이 마련해 돌린 4차 초안과 관련, 북측의 최종 결단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북측이 문건 수용을 거부했다는 내용이 저녁 늦게까지도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댜오위타이에 도착,1시간10여분 머물다 돌아갔다. 그러나 의장국인 중국은 전날 참가국 의견을 오후 3시까지 통보 받는 대로 마련하겠다고 한 수석대표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초안에 대한 훈령을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훈령은 받고 중국측에 통보했으나 그 내용이 미국 등이 받아들이기엔 과도한 요구여서 중국측이 사전 조절에 나섰는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됐다. 수석 대표급 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한·미·일 회담 대표들도 오후 3시를 전후해 회담장을 하나 둘 빠져 나왔고, 회담의 ‘판’이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 크리스토퍼 힐 미측 수석대표가 숙소를 떠나면서 “북한이 댜오위타이에 있다는 중국측 연락을 받고 그 곳으로 간다.”고 말한 뒤, 궁금증은 해소됐다. 북한이 초안에 불만을 표시했고, 이에 따라 중국측 중재로 북·미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쟁점 조율에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측은 이날 내내 북한측의 4차초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고 모호성을 유지했다. 북한측이 초안에 대한 자신들의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회담의 성공을 위해 일단 시간을 두고 활발한 물밑 중재를 기다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 관계자는 “겉으론 조용했지만 하루종일 활발한 물밑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초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5개국이 먼저 합의한 뒤 따라오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일 힐 차관보는 “이견이 있으며 북한이 한편에, 나머지 5개국이 다른 편에 서 있다.”고 말했고 합의문 4차 초안이 발표된 뒤 나머지 참가국들은 너나없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로도 비쳐진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각국이 모두 승자다. 이 협상에선 패자가 있을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점은 북한의 심기를 의식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 힐 차관보는 “회담장에서 북한측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중국이 북한을 만나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발히 진행해온 북·미 양자 협의에 대한 ‘회의감’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crystal@seoul.co.kr
  • 北 “초안수용 힘들다”

    北 “초안수용 힘들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은 3일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그동안 쟁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한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문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던 4차 6자 회담이 일단 휴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핵폐기 전 북한 체제에 대한 법적·제도적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핵폐기의 범위도 핵무기에 국한해야 한다는 뜻을 굽힐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회담 참가 6개국은 이날 각국의 초안에 대한 입장이 나오는 대로 수석대표회의를 연 뒤 합의문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진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미국은 이날 오후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하지 않고, 중국을 매개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쟁점에 대한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저녁 10시40분 북·미 접촉을 한 뒤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중국이 현재 북한을 설득중”이라며 “내일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금 뭘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북한대표단)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은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로 북측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누구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언급을 했다. 중국이 마련한 6개항의 초안은 목표점과 각국의 의무사항을 담은 것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crystal@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X파일 보도 오늘로 보름째… 3대 관전 포인트

    우여곡절 끝에 옛 안기부 미림팀의 실체가 언론에 첫 보도된 지 4일로 보름째를 맞는다. 매머드급 태풍으로 혼돈에 빠져 있던 정치권은 서서히 현실 진단과 상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치권 주변에서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단초로 3가지 정도의 접근법이 논의되고 있다.X파일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 본다. ■ 누가 자유롭나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내용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각 정파간 분위기는 사뭇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3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용 공개에 가장 자유로운 당이 있다면 그것은 열린우리당”이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X파일 내용이 전부 공개돼도 상관없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당시 여권이나 제1야당 출신 인사들의 반응은 뚜렷이 대비된다. DJ의 측근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라고 여긴” YS나 “DJ에게 엉뚱한 정치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쪽에 대립각을 세우는 등 다른 지도부와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DJ와는 달리 YS는 방어사격조차 없이 직접 포화를 맞고 있어 격세지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세미나 강연 직후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아이고, 덥네.”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 정권 실세들은 찬밥을 먹던 시절”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그만큼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번 사안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누가 이용했나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림팀의 총지휘자는 ‘소통령’으로 행사한 김현철씨로 압축되는 느낌이다. 김씨는 주요 인사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서울 도심의 한 호텔 간부 출신인 김기섭씨를 도청작업을 위해 안기부 직원으로 특채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옛 여권의 핵심 인사는 “당시 여당 주요당직자가 몇 차례 보고서를 받았다. 단순 정보보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림팀의 도청 내용이었다.”면서 “도청은 김기섭씨를 비롯한 안기부 라인이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도청내용은 김씨가 대통령인 아버지로부터 정치적 신임을 얻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안기부장은 항상 김씨보다 한발 늦게 주요 사안을 보고하는 바람에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주요 정치인과 언론사 간부들이 ‘소통령’의 위세를 우려하며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김씨에게 ‘접수’돼 한발 빨리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 누가 ‘방울’다나 또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X파일 사건 초반에 주목을 받았던 ‘삼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실종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관계를 부각시키는데는 쉬쉬하고 있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그동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금기로 여겼던 이건희 체제와 삼성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하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의원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재벌 금융기관이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토록 하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재벌의 금융지배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삼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삼성의 불법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당 차원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별렀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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