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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10월. 역대 외교부 대사 출신들이 차지해 오던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학자 출신의 재야 인사가 내정됐다. 재외한인학회 회장,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 ‘필드’의 재외동포 관련 단체를 이끌고 ‘재외동포학’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광규(75) 서울대 명예교수. 상대국(해외 동포의 대부분이 상대국 국민)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 차원의 재외동포 정책과 시민 단체의 재외동포 지원은 기본 접근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왔고, 역발상의 발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이사장 3년 임기 내내 재외동포 정책을 둘러싸고 외교부·법무부 등 정부 부처와 재단의 불협화음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재외동포 전문가로서 역사의 아픔 속에 세계로 흩어진 우리 동포들을 보듬어내는 일들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 6층 재외동포재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지난 3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자면. -지난여름 국제결혼으로 해외에 나간 분들을 서울로 초청, 조국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입양아의 경우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외교부를 방문해 해외로 나간 우리의 입양아 문제를 강조한 이후 정부가 신경을 쓰면서 상당한 인식의 개선과 고국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입양아들보다 더 힘들었다고 할 수 있는 국제결혼한 우리 동포들 특히 한국전쟁 시기 미군병사와 결혼한 이른바 ‘GI신부’들의 경우는 인식이 그대로다. 이들 중에 누가 개인 영달을 위해 외국인과 결혼하고 한국을 떠났겠나. 모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남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미군 병사들과 결혼했다. 영어를 하고 외국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국제화가 아니다. 이들을 포용하고 이들의 외국인 남편, 그 자녀들을 우리 민족으로 감싸 안아야 그게 국제화다. 지난해 국제결혼한 여성들을 초청했는데 응어리진 감정들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다. 행사를 열려는데 “뭐가 자랑스러워 이들을 초청하느냐.”는 반대도 극심했다. 올해 미식 프로축구 하인스 워드 선수 모자 열풍을 계기로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살고 있는 국제결혼자들의 결혼 배경이나 학력, 배우자의 인종 등 겉면을 모두 걷어내고 한마음으로 포용하라고 계몽하고 설득해 왔다. 올 가을에도 2차 대회를 할 계획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재단내 동포들에 대한 연구작업이 태부족해 강화했으면 했는데 잘 안 됐다. 또 해외의 동포 단체에 그동안 추석이나 체육회 등 1회성 행사에 지원해준 돈을 목돈으로 돌릴 테니, 유대인들의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수익성을 담보한 동포센터 설립을 해보라는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한인 단체간 갈등 반목이 생기고,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그 계획이 무산지경이 돼 안타깝다. 지난해 미국내 한인 세탁업협회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알다시피 식료품점, 세탁소, 미용용품 조달이다. 한국에선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몰라도 미국 사회에서 그들의 실제 힘은 막강하고, 조국에 대한 애정 또한 누구 못지않다. 세탁업협회 대표들이 방한해 국제적인 대기업을 방문, 자신들의 세탁물 덮개에 기업 로고를 붙이겠다고 선의의 제의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적이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갈등을 겪었는데. -해외동포 지원이라는 재단의 정체성 측면에서 보면 정부와의 대립은 불가피하다. 나는 외교정책은 천문학이고, 동포문제는 기상학이라고 본다. 모두 하늘을 쳐다보는 학문이지만 외교는 은하계 태양계를 보고, 재단은 비가 오는지, 날이 맑은지를 본다. 충효의 문제로도 나는 설명한다. 효를 선택하다 보면 충과 배치될 때도 있고 충을 선택하다 보면 효와 배치된다. 외교부는 충을 선택하고 재단은 효를 선택한다. 외교부는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등 우리 교민이 살고 있는 상대국과의 입장 때문에 교민청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고 우리는 동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이 체제론 어렵다는 논리를 폈지만 잘 안됐다. 정말 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자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에서 동포청 또는 대통령 직속의 재외동포위원회를 설치 하자는 안을 냈는데, 나는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원한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4) 자연적 사실주의의 인식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4) 자연적 사실주의의 인식

    지난주에 인격적 정신주의에 대한 철학적 문제점이 논의되었다. 그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인격적 정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주재한다면, 세상은 그 인격이 쓴 책과 같다. 그런 경우 세상의 그 숱한 역사적 무의미와 부조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그 인격적 정신이 절대적이라면, 그 정신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부가 분열되지 않는 절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정신의 인간적 주체인 의식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이 지난번 글의 요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인격적 정신주의에 대하여 자연적 사실주의는 세상을 책으로 보지 않는다. 해체철학자 데리다는 세상을 책이 아닌 ‘텍스트’(text)라고 규명했다. 여기서 ‘텍스트’는 흔히 말하는 교재의 뜻이 아니다.‘텍스트’는 직물(textile)과 같은 어원을 가진 것으로 단지 책과 대비하기 위하여 데리다가 그렇게 불렀을 뿐이다. 데리다는 그의 저서인 ‘표지학(문자학)’에서 유명한 명제를 던진다.“텍스트 바깥은 없다.” 저 구절은 이 세상이 온통 가로 세로 실이 엮어지면서 천짜기(텍스트)를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차연(差延=differance)의 법칙만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차연의 의미를 몇 차례(14·26·27·30회 글) 설명했으므로 여기서 더 설명하지 않겠다. 간단히 예시하자면, 부부로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르지만 제각각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남편 속에 아내의 흔적이 연기 또는 연장되어 있고, 그 역도 그러하다고 보는 것이 차연적 세상보기다. 세상이 다 그런 상관관계로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사가 일방적으로만 결정되지 않고 다 작용과 반작용이 함께 왕래하므로 일방은 100% 옳고, 타방은 100% 그르다고 흑백으로 결판내릴 수 없는 셈이다. 그리고 세상에 순수와 비(非)순수가 선명하게 쪼개지지도 않는다. 순수와 비순수는 서로 연기법처럼 얽혀 있어서 순수와 비순수가 노자가 말한 화광동진(和光同塵=빛과 먼지가 서로 뒤엉켜 있음)처럼 뒤엉켜 있다. 인격적 정신주의는 말과 소리를 매우 귀하게 여기고 문자를 천시한다고 지난번 지적됐다. 말과 소리는 신과 영혼의 내면적 일치를 표현하는 인격적 정신의 영역인데, 문자는 외적 정보만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적 사실주의는 문자(writing)나 표지(mark)를 말소리(speech & voice)보다 더 진리의 본질에 적합하다고 여긴다. 말소리는 단가적이다. 내가 진실을 말하든지, 거짓을 말하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러나 문자나 표지는 두 가지를 동시에 알린다. 즉 문자와 표지는 차연과 천짜기처럼 이중적이다. 종이 위에 내가 줄을 그으면, 거기에 대뜸 차이가 나누어진다. 하나의 종이에 두 공간이 나누어진다는 점에서, 원효대사가 자주 쓰던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두 공간이 중간의 선으로 말미암아 생겼지만, 그 두 공간은 서로 상대방이 있기에 자기가 성립하는 그런 차연의 상관성과 같다. 도장의 양각과 음각도 이중적 현상이지만, 그 두 개가 완연히 이원론적으로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긴 줄과 짧은 줄도 서로 상관적이므로 한 사실의 이중성이다. 일방이 없으면 타방도 생기지 않는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인간들의 자기중심적 이기심 때문에 자기 것만 보려고 하지만, 자연의 사실은 늘 이처럼 이중성을 동시에 머금고 있다. 상생과 상극은 자연의 생명세계에서 이원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으로 존재하고 있다. 상생현상을 보면 상극현상이 뒤에 숨어 있기에 비동시적이나, 상생은 상극과 늘 함께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죽음을 초래하는 상극은 늘 삶의 생기를 촉진하는 상생을 가능케 한다. 삶과 죽음이 비동시적이지만, 동시적으로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자연적 사실이다. 자연적 사실은 문자(writing=이것을 ‘글쓰기’로 잘못 생각하는 학계의 풍조가 있음)나 표지처럼 같음(同)과 다름(異)이 서로 의지해서 동시에 이루어지는(32회 글) 의타기적(依他起的=다른 것에 의거해서 생김)인 차연적 사실과 유사하다. 그런데 그 문자를 또 ‘글자’(letter)와 같은 의미로 좁게 읽어서도 안 된다. 씌어진 모든 흔적과 표지를 데리다가 문자나 문자학(표지학=grammatology)으로 사용하고 있다. 말소리 대신에 문자나 표지가 해체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주의 자연적 사실을 상징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엇이 사실인가 하는 철학적 문제가 다시 제기된다. 보통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만을 연상한다. 객관적 사실이외에 자연적 사실이 있다. 하이데거가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인위적 사실’(arte-fact)과 자연적 사실(fact)을 구분했다. 전자는 어떤 데이터를 얻기 위하여 제한된 시공의 범위 안에서 일어난 일과 행위의 결과를 제3자적 입장에서 검토해 보는 것이고, 후자는 어떤 사건을 인위적으로 제한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사건을 일체 세상사와의 연관 구조 아래서 함께 읽는 태도를 말한다. 예컨대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경찰관은 제한된 시공 안에서만 일어난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행동을 가리고 교통법의 위반여부를 조사한다. 이것이 인위적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적 사실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한 모든 직간접적인 원인들, 즉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제반사항 등의 연관관계를 다 보는 사고방식이다. 자연적 사실은 사법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기 위한 행정적 조치로써는 전혀 쓸모가 없다. 모든 것이 모든 것에 다 얽혀 있다는 일체 연관의 사유방식으로는 세상사를 판단할 수 없다. 세상사의 일체 연관구조는 자연적 사실처럼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예컨대 남미의 자연적 사실이 남미의 것으로 제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 차원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것이 또 다른 행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과 같다. 사법적 판결은 시비고리의 문제를 푸는 제한적이고 인위적 제도지만, 그런 판단의 진리가 전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길이 아님을 자연적 사실주의가 말하려 한다. 사법적 판결은 인격적 독립성의 실체를 인정하는 가설에서 출발한 제도다. 저 제도가 인격적 정신주의의 문명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 동안 인격적 정신주의 철학은 판단으로 진리가 구성된다고 주장해 왔다. 전통적 서양철학의 진리론은 곧 판단론이었다. 이것은 동양의 주자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도덕판단을 통해서 선악 시비를 가리고, 악의 교정을 도덕의지가 수행해야 한다고 서양의 도덕철학과 주자학은 다 역설해 왔다. 모든 판단적 진리는 진리의 절대성을 주장한 사유에서 파생됐다. 진리의 절대성은 절대적 선과 호환되므로 진리와 선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사유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판단에 의지해서 불순한 사회악을 도려내야 한다. 철학적 판단론은 외과적 수술론과 같다. 정사(正邪)와 시비(是非)를 가리기 위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의 절대성이 없으면, 판단이 의지해야 할 권위가 사라진다. 순수성(절대성, 불변성)은 판단적 진리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자연적 사실주의는 그런 순수성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20세기 프랑스의 시인 발레리가 정신의 순수성을 찾으러 모든 철학적 노력을 경주했다. 그가 순수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면 할수록, 원초적 순수가 있기는 커녕 모든 것은 다른 것들에 의하여 이미 매개되어 있음을 느꼈다. 나라는 의식은 너라는 것이 있기에 생겼고, 나(I)도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기는 커녕 나자신(myself)과 어떤 간격을 늘 운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차이에 불과함을 시인 발레리는 깨달았다. 순수가 허상이고 낭만적 환상이라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자연적 사실주의는 절대주의가 철학적 신화라는 것을 폭로한다. 전체주의와 사회주의는 국가전체와 사회공동체를 각각 다 대표하는 불변의 유일한 진리로서의 절대선이 있다고 믿는 점에서, 이들 사상은 순수주의적 절대주의의 신화에 현혹된 허상이라고 자연적 사실주의는 생각한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절대주의를 다소 부드럽게 한 측면을 지니고 있는 상대주의이므로 유일 절대주의의 허상을 떨쳐버린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들 사상도 상대주의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기실 다양한 개인적 절대주의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경연장에서 승리자가 되기를 갈망하므로, 나를 절대시하는 자아성의 철학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말소리와 달리 문자표지가 세상을 동시적 이중성으로 보게 하듯이, 세상은 노자가 말한 바처럼 ‘화광동진’이다. 세상은 늘 명/암(明/暗), 정/염(淨/染), 선/악(善/惡), 약/독(藥/毒) 등이 직물처럼 한 쌍으로 짜여져 있다. 이것은 흔히 쉽게 생각하듯이 암/염/악/독(暗/染/惡/毒) 등의 국면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하자는 패배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세상이 진리의지와 선의지의 판단으로 정화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깨끗한 빛은 더러운 먼지가 있음으로 반사되어 빛난다. 세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선택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젠 체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일체 자연의 사실처럼 사실의 이중성을 다 수용하고, 그러면서 그 이중적 가치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지 않고 초탈하면, 세상은 이미 그리고 늘 공평무사하게 있어왔다는 것이다. 밝음에 집착하는 이는 밝음을 좋아해도 자기를 못 보는 청맹과니가 되고, 깨끗함에 집착하는 이는 그 깨끗함으로 인하여 고고한 귀족주의에 젖게 되고, 선에 집착하는 이는 그 선을 감당하지 못해 위선이 되고, 약에 집착하는 이는 그 약으로 죽는다. 그래서 자연적 사실주의는 가치의 양가성을 수용하나, 거기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일체개공(一切皆空=모든 것이 다 공임)의 진리를 터득한다. 데리다가 그의 저서 ‘산종’(散種)에서 세상이란 텍스트(직물)가 ‘파르마콘’(pharmkon=약이 곧 독)의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또한 그 ‘파르마콘’이 ‘코라’(khora=빈 공간)를 자궁으로 해서 태어난 일란성 쌍생아처럼 언급한 것은 세상을 ‘파르마콘’의 이중적 존재와 ‘코라’의 공(空)사상으로 읽기를 종용하는 것이겠다. 공은 절대주의적 진리의 해체를 뜻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泰 ‘탈북자 10만명 입국대기설’ 긴장

    최근 태국이 탈북자들의 대거 탈출 근거지로 부각된 가운데,22일 밤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고 있던 탈북자 175명이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이민국으로 연행돼 파장이 예상된다. 태국 주재 미대사관에서 10여명이 미국행을 요구하며 두달여 동안 머물고 있고 NGO사무실 등에도 20여명이 있는 등 모두 260여명의 탈북자들이 현재 태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앨런 사우어브레이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가 안토니오 구티에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과 함께 다음주 태국을 방문, 탈북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사우어브레이 차관보의 태국 방문은 탈북자들의 미국행 절차 등과 관련한 문제 협의로 지난 5월 태국에서 6명의 탈북자가 공개적으로 난민지위를 얻어 미국행에 성공한 이후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의 수가 점증하는 데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미 행정부의 탈북자 정책의 적극성과 관련, 주목된다.●태국 정부의 골칫거리 ‘탈북자’ 태국 방콕의 호이쾅 경찰서는 주태국 한국대사관 근처에 있는 2층짜리 주택을 급습, 이곳에 기거하며 제3국행을 기다리고 있던 탈북자 175명을 경찰차 등 버스 3대에 태워 이민국 수용소로 강제 연행했다.이들 중 16명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발행한 여행증명서를 갖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3년 전부터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한 이들이다. 방 10개짜리 주택에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은신하는 이들 특유의 수상한 거동을 보이자 현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급습이 이뤄졌다. 탈북자들의 연행거부로 3시간 동안 대치했다고 한다. 탈북자는 부녀자가 대부분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와 임산부와 장애인, 심장병 환자 등이 끼어 있다.●태국 “공개적 미국행, 북한 자극” 태국 정부는 지난 5월 탈북자 6명의 미국행이 공개적으로 보도되자, 북한과의 관계가 어려워진다면서 미측에 불만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주재 북한 대사관측이 태국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얘기도 있다. 미국 역시 탈북자들을 적극 수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우려, 난민자격 심사에 상당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탈북자 처리 문제에 중국과 달리 묵인해 오는 등 관대한 편이었다. 교도 통신은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국장의 말을 인용,“최근 10만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인근 국가를 거쳐 태국으로 입국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태국 이민국 경찰의 말을 인용해 “올해 들어 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가 4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정부는 “태국 탈북자 사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공식 반응만 내며 신중하게 대응 중이다. 지난 2004년 7월 480여명의 탈북자가 베트남을 통해 입국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북한이 10개월 간 당국간 대화를 중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그동안 ‘낭만고양이’옷을 너무 오래 입고 있었어요. 이젠 ‘유쾌한 마녀’옷으로 갈아입을래요.” 체리필터가 돌아왔다. 지난 2003년 3집앨범 ‘오리날다’ 이후 3년만이다.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정우진, 보컬 조유진, 베이시스트 연윤근, 그리고 드러머 손상혁 등 멤버들 모습도 그대로다. 이들이 들고온 4집앨범의 타이틀은 ‘Peace & Rock´n Roll’. 모던 록밴드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한결 성숙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무장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 또한 눈에 띈다. 타이틀곡인 ‘해피데이’가 기존의 이미지에 충실했다면,1번트랙 ‘레볼루션 A.D’에서는 하드코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스카, 테크노, 코어 등 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12개 수록곡에 담겨 있는 것.“꾸밈없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추구했다.”는 것이 4집에 대한 멤버들의 자평이다. 유진의 말을 들어보자.“1집은 (우리가 가진)에너지를 분출하려고만 했죠.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듣는 사람이 버거워 할 만큼 흘러 넘쳤고요.2∼3집은 상업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너무 빨리 만든 것 같아요. 이에 비하면 4집은 노력의 성과물이라 부를 수 있어요.2년여 동안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유를 갖기도 했고, 가장 본질적이고 기초가 튼튼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쉽게 말해 시간과 돈 등 엄청난 ‘공력’이 투입된 앨범이란 뜻이다.“전혀 색다르고 유쾌한 가사가 필요하다.”는 우진의 고집때문에 유진이 80개가 넘는 ‘유쾌한 마녀’의 가사를 쓴 것은 유명한 일화. 지금도 유진의 컴퓨터에는 ‘B-1∼83’까지의 가사가 순서대로 저장되어 있단다. 무려 3년. 대중음악가들에게 치명적이랄 수도 있는 기간동안 ‘낭만고양이들’이 벌인 가장 큰 일은 서울 홍대앞에 녹음실을 만든 것이다. 세월이 가도 아름다움이 남는 작업실이 되란 뜻에서 ‘beautiful days’로 이름지었다.“노래를 만들 때와 재연할 때 느낌이 틀린 경우가 많죠. 연인 사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키핑(keeping)해 놨다가 다른 시점에 다시 쓸 수는 없잖아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느낌이 올 때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곳, 그래서 가수들에게 작업실이 필요한 거죠.” 우진의 적절한 비유다. 바로 이 지하공간에서 ‘낭만고양이들’은 체리필터만의 음악을 만들어 왔던 것. 앨범을 만들면서 국내의 음반제작 풍토에도 서운한 것이 있었나 보다. 우진은 “전 곡에 대한 믹싱과 마스터링을 일본에서 해왔죠. 우리나라 기술력이 못미치는 건 아니에요. 엔지니어들이 발라드나 댄스, 힙합 등 소위 ‘주류음악’의 사운드는 미국 등에 못지 않게 잘 뽑아 내는데, 록에서만큼은 그렇게 하질 않죠. 록음악은 각 악기의 소리가 무척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녹음을 하면 소리가 뭉친 듯이 들려요. 음반도 잘 안팔리는 마당에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요.”라며 볼멘 소리다. 음질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핀잔도 듣는단다. 그렇지만 뮤지션이 음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리의 음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상혁의 말처럼 홍대앞 록밴드 1세대에서 어느덧 중견 록밴드로 성장한 체리필터. 오는 26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곁으로 다가간다. 결성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노대통령, 美·中·日과 연쇄 정상회담 추진

    노대통령, 美·中·日과 연쇄 정상회담 추진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9·10·11월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안보관련 핵심 3개국과 연쇄적인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내달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10월 중순 베이징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한·중 정상회담은 6자회담의 교착상황 타개는 물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 전반의 문제를 심도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24일 중국으로 출국,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 후임으로 새 총리가 들어서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하노이)에서 한·일 정상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내달 20일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계기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단된 한·일 정상회담을 복원시킨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올가을 정상외교는 임기 1년여를 남겨 놓고 참여정부의 4년의 외교 기조를 1차 마무리하고 한국 외교 난맥상의 근본 뿌리인 북핵문제와 관련한 외교 원칙 등 남은 난제를 정리하려는 의미를 안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유엔 대북 안보리 결의안 채택, 그리고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까지 나오는 한반도 불안을 안정시키고, 북핵문제 진전을 위한 외교틀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나아가 한·일, 중·일 긴장 완화를 통한 동북아 안정, 그리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실종된 ‘한·미·일 3각 공조’ 복원 등의 단초찾기도 시도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대북 조치와 관련,‘균형된 외교조치’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대북 조치는 대량살상무기(WMD)확산 방지 차단, 금융제재 등 압박·강경에 치우쳐 있는 만큼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외교 긴장 완화와 효과적인 북핵문제 해결에 일본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고 판단, 일본의 신사참배 문제 등도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고]

    ●곽현영(전 과천시의회의장)씨 부친상 22일 대구 논공카돌릭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53)615-8042●송창헌(한국은행 총무국장)씨 모친상 김금래(서울시 동부여성플라자 대표)씨 시모상 22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779-2194●이상선(현대증권 IT본부장)씨 상배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1●송원섭(대우건설 차장)씨 별세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410-6906●곽재락(전 국민은행 검사역)씨 별세 은호(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창호(SH상사 사장)씨 부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410-6920●문기석(청호컴넷 과장)씨 모친상 임형택(사업)최운철(〃)백인성(태영건설)씨 빙모상 신선미(강동성심병원 간호사)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52●이채일(브릿지큐브 대표)상남(전 현대증권 상계지점 차장)상철(사업)씨 모친상 22일 의정부 백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1)841-9826●박형섭(인데코상사 대표)경서(신한은행 부지점장)미숙(삼성 SIS)문서(서울대 교수)씨 부친상 조장권(정상학원 원장)씨 빙부상 우연주(외환은행 대리)씨 시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주향숙(아현중 교사)씨 별세 천상규(YTN 스포츠부장)씨 상배 21일 고양시 명지병원, 발인 23일 오후 3시30분 (031)810-5477●신천식(명지대 사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병욱(인터엠미디어 대리)씨 부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02)3410-6914●조성학(자영업)성익(크린환경기업KJ 부사장)성헌(우성설비 대표)씨 부친상 김성배(자영업)정현태(국방부장관 비서실 의전실장)김영(ASAL POWER SYSTEM SON BHD 말레이시아 대표)씨 빙부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929-1299●임경록(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상무이사)씨 모친상 김영찬(동양증권 부장)씨 빙모상 2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590-2609●조한대(양지농원 대표)한우(나눔중고 〃)씨 모친상 영상(경인일보 사회부 기자)령아(LPGA 프로골퍼)씨 조모상 22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10시 (031)240-2880●허우범(인하대 대외협력팀장)씨 형님상 21일 인하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10-7131-6348●백승남(조선대 공대 교수)홍선(군산항만청)춘선(한국전력기술 홍보실장)씨 모친상 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072-2018●고광옥(사업)광동(농업)광유(한진트렌스 대표)광헌(한겨레신문 총괄상무)씨 모친상 김경미(방송작가)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92●김동근(경기도 정책기획관)씨 모친상 22일 인천 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2)471-6361●최해명(전 경향신문 사진부 차장)씨 별세 2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11-9717-8807
  • 이수훈 동북아시대 위원장“북핵등 안보문제 정쟁수단 안돼”

    ‘동북아 균형자론’을 화두로 던지며 출범한 참여 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이 6자회담 교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참여정부 외교 지향점을 담은 대통령 자문기관 동북아시대 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후반기 외교기조 등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행담도 사건으로 물러난 문정인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를 채운 뒤 최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임명됐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사일 발사 전엔 사전 설득에 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의 긴장·위기 수위는 비교할 수 없이 한층 높아진다. 동북아에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안보팀이 미국 등 국제적 협조 속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설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남북관계가 냉랭하고 북중관계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최우선이다. 외교안보팀이 이 일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언론과 국회, 시민사회 영역이 협조해 줘야 한다. 안보는 정치화하면 안 된다. ▶위원장직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동북아시대 구상, 즉 동북아 역내 질서를 통합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총체적 정책 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는 전반적 대외전략, 남북관계 중장기 발전전략, 동북아다자안보협력 제도화,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전략, 동북아 사회문화교류협력 증진 전략 등이 포함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동북아 전략 핵심의 하나인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문제가 쌓여가고 한·일 관계가 갈등 대립으로 악화돼 그 장벽을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북아 에너지협력 구상에 힘을 많이 쏟은 것으로 아는데…. -그 역시 북핵이란 장벽에 부딪힌 경우다. 물론 사할린 천연가스 도입 등 여건이 맞아 실제 추진되는 것도 있지만 동북아 에너지 협력구상은 북핵 해결과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 맞물린 문제다. 철도의 연결, 상호 방문 등 정치적 여건이 성숙돼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간다. 향후 한·일 외교 경색을 푸는 방안은. -고이즈미 총리의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북아 국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야스쿠니 신사엔 전범 위패는 물론 전쟁기념관 ‘류수칸’이 있다. 따라서 일본 최고 지도자의 신사참배는 전쟁에 관한 과거 역사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태도를 모두 상징하는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꼬인 한·일 외교 복원은 야스쿠니로 풀면 된다. 독도·역사·위안부 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스쿠니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결단과 행동 여하에 따라 해소할 수 있다. 공은 일본 차기 지도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일 정치적 관계의 악화가 민간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작권 현안 등이 있는 가운데 9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임기 후반 우리 외교 기조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외교에서 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언론에 비치는 두 정상의 분위기는 실제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하반기에 정상외교 일정이 많다.APEC,‘아세안+3’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있다. 실용주의 기조로 가고 외교적 성과를 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떤 국가와의 관계도 파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도 대통령 산하 위원회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이는 대통령의 뜻이고 결정 사항에 속한다. 우리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동북아 시대와 관련한 자문을 하는 엄연한 기능, 역할이 있다. 중장기 한국 외교의 미래, 즉 15∼20년 국가전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여러 팀들이 공들여 해왔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대외 전략의 큰 그림을 내놓을 것이다. 그간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레임덕 다섯고개/이목희 논설위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었다. 취임초 90%의 국정지지도가 막판에 10%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청와대를 취재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교수, 공무원, 기자들과 여러차례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여러 분석 중 ‘2A 딜레마’가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은 ‘전능(Almighty)’과 ‘무오류(All-right)’를 둘러싼 고민을 항상 한다.1987년 5년 단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의 권력이 이전보다 약화되긴 했다. 그래도 현존하는 최고 권력은 대통령이다. 국민들은 경제가 나빠져도, 외교안보가 불안해도, 심지어 홍수가 나도 대통령 탓을 한다. 대통령도 사람인 이상 “권한은 그에 못 미치는데 부담은 왜 이리 많은가.”라는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과 언론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여긴다면 한탄의 강도는 높아진다. 더 나아가면 국민들을 원망하기 시작한다.“열심히 하는 것을 몰라준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기 짝이 없다. 임기 초반에는 ‘전능’과 ‘무오류’의 갈등이 그래도 적은 편이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대통령은 정보를 축적하고, 업무에 익숙해진다. 국민·야당·언론이 도와주면 큰 업적을 남길 텐데…. 힘도 키우고 싶어진다. 이런 심리적 딜레마 상태에서 측근·친인척 비리가 터지면 속수무책이다. 레임덕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이전 대통령들이 장악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썼던 방법은 다양했다. 정치자금과 비리 정보는 기본이었다. 대권 후계자를 저울질하면서 막판까지 여당을 통제하려 했다. 개헌을 비롯해 퇴임 뒤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 넘어야 할 다섯고개를 들었다. 여소야대, 지역감정, 언론비판, 여당 내부이반, 게이트 공세 등이다.‘2A 딜레마’가 느껴지는 언급이다. 노 대통령의 주변 여건은 전임자들보다 열악하다. 전임자와 유사한 해법을 쓰면 결과는 뻔하다.‘무오류’의 고집을 털고, 무리하게 ‘전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은 정이 많다. 대통령이 권력 약화를 물 흐르듯 타면서 합의와 절차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레임덕 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北 쌀·시멘트 10만t씩 지원

    정부는 북측의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국내산 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 복구장비 210대 등을 이달 말부터 지원키로 했다. 총 2210억원 이상이 들 예정이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왕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주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여야 5당대표 회동에서, 특히 한나라당도 생필품을 보내 북한을 긴급히 도우라는 의견들이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생필품이 쌀이고, 세계식량계획(WFP) 등에서 북측 수해로 인한 곡물생산감소량을 10만t으로 추정한 것을 토대로 지원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이 ‘어느 정도’이뤄진 뒤 남측이 수해 및 분배현장 방문을 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정한 지원 물품은 우리쌀 10만t(남북협력기금에서 400억원, 양곡관리 특별회계에서 1550억원 등 1950억원)을 비롯해 자재장비 및 구호품(260억원어치)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핵실험’ 밀착감시 돌입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군 당국이 지난달부터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비,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나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국제사회로부터 압박만 받고 있다며, 핵실험을 통한 국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공중 인공 위성과 ▲지하 지진파 관측 ▲인적 정보 수집을 통한 3차원의 24시간 밀착 감시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과학기술부 산하의 지진전문 관측기관인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지질학 등을 전공한 병사 6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 “레바논 평화군 파견 검토”

    정부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 사태가 벌어진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유엔이 최근 한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들에 레바논사태 휴전 결의에 따른 평화유지군 증원 계획을 설명하면서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해 왔다.”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파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2000명 규모의 레바논 평화유지군을 1만 5000명으로 증강한다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증원할 1만 3000명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에 파병을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병 요청이 있으면 정부는 파병 여부 및 규모 등을 정한 뒤 (파병 결정시) 국회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아직 파병 여부 및 파병 규모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핵실험 의심지역 공개 곤란”

    정부 당국자는 18일 미국 ABC방송이 보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 징후 포착 보도와 관련,“한·미는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복수의 지역을 오랜 전부터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보 사항으로 의심 지역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일반적으로 민가 및 지하수원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고립된 산악지대”라고 말했다.지난 98년 별다른 시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난 금창리와 풍계리도 그런 특성을 지닌 지역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같이 좁은 지역에서 핵실험을 할 만한 장소는 위성의 관찰범위에 들어오지만 대부분의 핵실험 활동이 지하 활동이어서 실시간 ‘중계방송’을 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준비처럼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처럼 케이블 얼개가 쌓여 있거나, 산속에서 트럭이 분주히 움직인다든지, 갑자기 흙더미가 쌓여 있다든지 하는 것으로 의심하지만 실제 핵실험 활동과 연결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 핵시설 현황으로는 영변의 실험용 원자로 2기와 방사화학실험실, 박천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 평양 김일성 대학의 준임계시설, 태천의 건설중단된 200Mw원자로, 순천의 우라늄 광산, 평산의 정련공장 등이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말 어려움이 많다 이제 개혁은 끝났다”

    “정말 어려움이 많다 이제 개혁은 끝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개혁은 끝났다.”면서 “기존 정책들을 관리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신문을 비롯,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신문의 논설위원들과 2시간 40분 정도 청와대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전반적으로) 정말 어려움이 많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완 비서실장,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 5명이 배석했다. 다음은 일부 신문 보도와 청와대 관계자 등의 전언을 통해 재구성한 현안별 주요 발언요지이다. ●“지지율 요즘엔 고민해”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고민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민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다. 정말 어려움이 많다. 내 지지율이 낮으니 옳은 정책도 훼손되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 내 지지도는 전임자들보다는 낫다. 임기가 이제 거의 끝나간다. 국회가 지난 8개월 동안 안 열리고 있다. 그런데 국회를 열라는 여론의 압력도 전혀 없다. 뭔 일을 하려고 해봐야 잘 안된다. 개혁은 끝났다.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 중 문제는 성인오락실 상품권 문제뿐인데, 그건 성격이 청와대가 직접 다룰 것은 아닌 것 같다. ●“잘 물려줘야겠다.” 전시 작통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많아 국책연구원에 자료를 만들어 보내라면 틀에 박힌 보고서가 올라온다. 다시 시켜도 소용없다. 지금 국책연구소들은 옛날부터 해오던 연구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요즘 다음에 ‘누가 오든 잘해 봐라.’는 식의 꼬부라진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펴진 마음이 반반이다. 지금은 잘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다. 정부 관리 통제만큼은 성실히 할 것이다. ●전시 작통권 환수,“노무현이 하니까 문제인 거 아닌가.” 작통권 환수가 잘못이어서가 아니라 노무현이 하니까 문제인 거 아닌가. 이승만 대통령이 전시에 급하니까 준 것이다. 사실상 헌법 위반 사항인데 초법적 통치행위로서 한 것이다.(작통권을)찾아오는 게 당연하고, 안 찾아 오려면 오히려 헌법을 바꿔야 한다. 결국 비상조치를 원상대로 회복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나를 좋아한다.” (부시 미 대통령과 관련),‘현재까지는’ 나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 통해서 들었다.‘기면(맞으면) 기고(맞고) 아니면 아니고 확실해서 좋다.’고 하더라.‘승부사다.’라고도 얘기했다. ●“(언론으로부터) 좌우로 협공 당하고 있다.” 기존의 차선에서 한 두 차선을 왼쪽으로 가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언론은 하늘에 헬기를 띄운 것과 같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내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에다 기총소사하고,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에 쏘아댄다. 어떻게 당하겠냐. 진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수쪽에서는 전시 작통권 때문에 공격한다. 좌우로 협공 당하고 있다.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한 뒤 결과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보다 결국에는 언론에 당했고,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세무조사 발표해서 당한 거다. 해도, 안해도 당하니까 나는 세무조사를 하지 않는다. ●“북핵 관련, 좌절감 느껴” (6자회담에 대해)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좌절감을 느낀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 북한과의 대화는 공식적인 통로가 정확하다. 북한과의 비공식적 통로도 시도해 봤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통로다. 중국은 북핵이 없는 걸로 본다. 북한 문제를 놓고 미국에 대해 더 이상 설득하기가 힘들다.9월 정상회담에서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홀리필드 ‘불혹의 투혼’

    전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가 44세에 링으로 복귀한다. AP통신 등은 1년 9개월 전, 링을 떠난 홀리필드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에어라인센터에서 열리는 헤비급 경기에서 10라운드 복귀전을 치른다고 18일 보도했다. 상대는 역시 복싱계를 은퇴하고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제레미 베이츠(32). 통산 네 차례 헤비급 왕좌에 오른 홀리필드는 통산 38승(25KO)2무8패를 기록 중이다.‘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두 번이나 꺾으며 인기를 모았던 복서다.1997년 타이틀 매치에서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은 사건은 세계 복싱 사상 최고의 해프닝이기도 하다. 2003년 10월 제임스 토니에게 무참하게 패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번 승리했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2004년 11월 경기에서 래리 도널드에게 밀리며 뚜렷한 노쇠 기미를 보였고, 뉴욕주 체육위원회(NYSAC)로부터 건강상 이유로 무기한 출장 금지조치를 당했다. 하지만 링 복귀를 위해 꾸준히 훈련했고, 마침내 텍사스주로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2007년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인 홀리필드는 “내가 여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내 열정을 꺾을 수 있을 때 은퇴하겠다. 장소는 베이징이 될 것”이라고 말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문유통원 문제등 고려 차관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문화차관 경질 논란과 관련,“실제로 알려진 것처럼 인사문제로 다툼이 있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신문 유통원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운영위·문광위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회동에서 “처음 교체 의견을 보고받았을 때는 신중하라고 했으나 이후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의 아리랑 TV 부사장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청탁이 아니라 추천”이라면서 “청탁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보자고 하는 것인데 홍보수석이 개인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니 인사추천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과거와 비교할 때 개선된 것”이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때 ‘소통령’(김현철씨를 가리킴)이 전횡한 것과는 시스템이 다르고 (지금은) 중요한 인사는 대통령이 직접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국정운영과 관련해 “이전 대통령들이 임기말에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면서 국정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 피해가 국가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며 “YS 같은 경우 아들문제 생긴 다음에 국정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IMF 사태가 초래됐다.”고 말했다.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seoul.co.kr
  • “A급 전범 분사돼도 신사참배 해결안돼”

    정부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A급 전범들의 분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론 야스쿠니 문제의 근본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야스쿠니 문제는 A급 전범 분사로 해결될 수 없다.”며 “야스쿠니 신사내 ‘류슈칸’(遊就館) 전쟁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관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일본내에서 A급 전범 분사문제가 구체성을 띠고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내부적으로 견지해 오다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 공식 입장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야스쿠니는 단순히 전범 합사라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과거와 연결되는 역사인식 문제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A급 전범이 분사만으로는 신사참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한다면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이라며 “아세안+3(12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11월)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2006년 광복절,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두고 두고 일본 외교의 짐이 될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무리 국내 정치적 수요가 있다하더라도, 참았어야 했다.”며 “일본은 일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 침략역사를 미화정당화하는 야스쿠니를 참배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며 통상적인 유감 표현을 넘어선 성명을 발표했다. 또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외교부 차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우리 민족이 과거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아침에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국민 감정을 심대하게 손상시켰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광복절 참배 행보가 각본에 따라 철저히 극화됐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위 당국자는 “사전 플레이를 통해 일본 국내뿐 아니라 외국 언론까지 총동원하며 광복절 참배를 극화시켰다.”고 비난하고 이는 일본의 향후 대외정책에 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연미복을 입든, 본전에 오르든지 “총리가 침략 역사를 미화한다는 본질적인 측면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이같은 강한 반응은 고이즈미 이후의 일본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경축사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얘기했으니 일측이 어떻게 행동으로 보일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가 9월 말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일 관계 복원 여부는 일본측 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새 총리의 신사참배 여부, 역사공동연구회 가동, 제3의 추도시설 건립 문제 등 한·일 과거사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2001년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한·일간 외교관계는 뒤틀릴 대로 뒤틀렸다.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가 5번째 신사참배를 한 이후 셔틀 정상외교는 중단된 상태다. 그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났으나, 거의 싸우다시피한 회담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도 심상찮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만나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안되면 관계 개선은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다. 보수강경파인 아베 장관은 신사참배 옹호론자. 하지만 지난 4월 이미 참배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왔다. 이미 참배했으니, 총리가 된 뒤 참배하지 않아도 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일부로 흘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가 고이즈미식 아시아 무시 외교 행태를 ‘답습’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말과 방식으로 뒤틀린 외교관계를 풀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고이즈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각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행동으로 주변국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정일 40일만에 활동 재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40일간의 두문불출에서 벗어나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향후 6자회담을 둘러싼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제757군부대의 축산기지를 시찰했다.”면서 “목장 종업원이 막대한 고기와 유제품을 생산해 군인에게 공급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고 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보도한 것은 미사일 발사 하루 전인 지난달 4일 김 위원장이 평양 대성타이어 공장 현장 방문 사실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오랫동안 잠행한 것은 2003년 초 50일간 그의 동정이 보도되지 않은 이후 근래에는 보기 드문 일이다. 때문에 미국과의 긴장고조에 따른 신변안전을 우려한 은신설에서부터 건강이상설, 허니문설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억측이 나돌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이유는 장기간 잠행에 따른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통치권과 체제 유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중앙 TV는 김 위원장이 “풀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기를데 대한 당 정책을 철저히 관철해 우리 인민들에게 풍족한 식생활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서 “모든 단위들에서 이들의 모범을 적극 따라 배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인민군 대장인 이명수, 현철해, 박재경과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인 이재강과 이재일,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황병서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TV는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오늘의 눈] 안타깝고 한심한 작통권 논란/김수정 정치부 차장

    “한국은 정말 아시아에서 성공한 나라이고 우리가 배우려고 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자주(自主)란 말을 하는지…. 한국이 미국의 속국이었나?” 지난 2004년 참여정부 출범 1년이 지났을 무렵.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정도인 동남아 국가를 방문했을 때 그 나라 고위관리가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참 재미있다.”고 했다. 손엔 한국의 대미외교 ‘자주’를 ‘Independent’(독립)로 번역·소개한 영자지가 들려 있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 재점화됐다. 국가안보의 논란을 넘어서 이념 갈등과 정치게임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한·미간 전작권 논의가 해를 넘겨 진행됐는데, 이제야 문제삼는 쪽도 문제다. 하지만 감정적 논란의 불씨는 작통권, 한·미관계를 둘러싼 최고 수뇌부의 화법이 상당부분 제공했다고 본다. 지구촌 나라 중 강대국의 그늘 한쪽을 걸치지 않은 나라는 없다. 하지만 국익이 된다면, 나름의 논리로 포장을 한다. 그 자체가 국민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산기지 이전이나, 전시작통권을 묘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은 달랐다. 한·미동맹 50년 역사, 한국 주둔의 역사를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며 표현한다면 국민의 자존심은 어디로 가고, 상대국은 어떻게 느끼겠는가. 외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대등 자주 외교와, 전시작통권 환수의 당위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충정이겠지만, 참여정부에 몸담은 전직 관료들의 노골적 비판도 민망하다. 물러날 때까지 직언한 분들도 있다지만, 지킬 선은 있다. 정권이 1년 넘게 남았는데도,‘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유의 폭로가 줄을 잇는다. 한국 ‘외교자산’으로서의 한·미동맹 평가, 작통권 환수의 시기, 실익 등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논쟁은 어디가고 “작통권 강행하면 하야운동 벌이겠다.” “한국 대통령은 미국한테 무조건 예, 예 해야 하느냐.”며 기싸움을 벌이는 현실이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이번엔 작통권 논의시점 공방

    이번엔 작통권 논의시점 공방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시점을 두고 정부와 반대론자들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통권 환수 추진이 ‘졸속이고 신중치 못하다.’는 비판에 청와대가 과거 정권부터 준비해온 일이라고 반박하고, 이어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의 재반박, 다시 청와대 고위인사의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실체를 파악하기 혼란스러울 정도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작통권 환수가 참여정부 들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면서 “1988년부터 연구가 검토돼 1990년 합동참모본부와 91년 국방부가 ‘93년 평시작전권 환수·95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내부 계획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미측과는 1991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와 합참의장간 군사위원회(MCM)에서 ‘93∼95년 평시작전권 이양, 전시작전권은 96년 이후 한·미간 공동연구로 판단한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1988∼1993)시절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김종휘씨는 11일 “노태우 대통령 때 전시작전권이 입안되고 결정됐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검토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청와대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서주석 안보수석 명의의 글에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공약이자, 집권후 추진한 정책은 작통권 전체의 환수였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우선 평시 작통권을 환수하고, 전시 작통권은 추후 환수키로 (한·미간)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작통권 환수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직 국방장관들을 겨냥, 청와대는 “이상훈 전 장관은 1990년 3월 국회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주권국가로서의 작전권 문제를 논의할 때가 온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참여정부가 쉬쉬하며 진행해 온 것도 아닌데 3년 내 별말이 없다가 보수 언론이 뒤늦게 문제삼자 덩달아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의욕을 보이다 매번 덮었던 문제”라면서 “이유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행사할 정도의 수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기류가 바뀐 것은 참여정부 출범 직전부터다.‘환수’를 대전제로 군의 능력을 이에 맞춰 나간다는 차원으로 개념을 아예 바꿨다는 것이다. 전시 작통권 환수 요구를 한 것은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미군의 해외주둔재배치(GPR)문제 논의차 2003년 2월 말 방한했을 때다.‘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공동협의’ 결과 양국은 용산기지 이전, 전시작전통제권, 한국군의 전력증강 등 의제 설정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대북 전력을 100% 따라잡는 것은 백년하청이니,70% 정도만 채워넣더라도 ‘환수’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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