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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정부에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실상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는 또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가진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안보리 제재와 외교를 병행, 북한 핵폐기를 유도하자.’는 우리측 입장에 대해 “지금은 제재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며 제재우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 핵실험 직전 무산된 ‘대북 공동의 포괄적 방안’ 복원에 대해 일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방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본부장,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3자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개혁 측면에서 이해하지만 다른 사업(금강산 관광)은 아니다.”면서 “두 프로젝트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개성공단 사업)는 인적자본을 대상으로 한 장기 투자를 위해 고안된 것 같고, 다른 하나(금강산 관광)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협의에서 금강산·개성공단 얘기는 심도 깊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개성공단은 북한 개혁의 순기능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현금이 들어가는 금강산 사업은 다르다는 기본 인식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측은 결국 한국 정부가 판단해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금강산·개성공단 사업문제는 결의안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나갈 것임을 설명했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도 남북한 해운합의서를 통해 결의안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핵심 의제는 ‘외교적 노력’의 복원문제였다.”면서 “우리측은 제재·외교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미측은 외교적 조치 복원은 하겠지만 제재 국면이 진정된 다음이라는 전제를 붙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날 금강산 사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은 향후 미측이 라이스 장관의 19일 방한이나, 유엔안보리 제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우리측에 개성사업과 분리해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두 사업의 분리 대응은 우리 정부 일각에서도 검토한 바 있다. 한편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등을 잇따라 만났다. crystal@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안보리 결의조치 ‘3色 차이’ 좁힐까

    북한의 핵 실험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부활시켰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9월 9·19공동성명 직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있었으나 10분 동안의 환담에 그쳤다. 참여정부 이후 사실상 첫번째 3자 외교장관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조율하면서 3국 외교장관 회동을 19일 저녁 서울에서 갖게 됐다.”면서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결의안 대응 문제, 특히 6자회담을 움직이는 트랙에 올려 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만찬을 겸해 이뤄진다. 이번 회담은 특히 한·미·일 3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안 이행 조치가 3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일측은 우리 정부에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우리 정부는 미·일 특히 일본측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우선의 목표를 위해 제재 강도와 보폭을 조율해 나가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장관은 한·미·일 3자회동에 앞서 라이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20일에는 아소 다로 외상과 별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우리측과의 사전 조율을 위해 17일 방한,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북핵본부장과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채널의 복원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핵우산’포기 추진했었다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 제공 정책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 공동성명에 포함된 ‘핵우산’조항 삭제를 추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한 일부 핵심 인사들이 정부 출범 이후 핵우산 조항 삭제안을 주장, 기존의 외교·국방 관료들과 갈등을 빚었다.”면서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 나온 직후인 10월 서울에서 열린 37차 SCM 때는 미측에 조항 폐기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측이 난색을 표명, 그대로 공동성명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릴 38차 SCM의 핵심 의제로 남한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의 보다 구체적 확인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핵우산 조항 삭제를 주장한 이들은 “미국의 대한 핵우산 공약은 냉전시대의 안보 개념으로,SCM 문건에 핵우산이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핵의 완전한 폐기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핵우산 공약은 지난 1978년 11차 SCM 이후 매년 재확인된 것으로 지난해 37차 SCM 공동성명 발표문에도 7항에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안보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돼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NSC 출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의 핵무기에도 대비해야 하는 마당에 핵우산 포기를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정부가 이를 공식 추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SCM 성명 작성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핵우산이라는 용어 대신 ‘강력한 방위공약’ 등의 대체표현을 검토하다 그만둔 것”이라면서 “개념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반기문의 2色효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 핵실험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아, 차기 유엔사무총장과 한국의 외교통상부 장관 등 두 ‘감투’를 가진 반기문 장관의 행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유엔 안보리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8대 유엔사무총장에 인준된 반 장관은 주말 가진 미국 ABC 등 외신 인터뷰에서 유엔수장으로서의 목소리와 여전히 한국 외교장관으로서의 두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 장관은 15일(미국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만난다면 북핵 문제 해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최고 권위자”라면서 “문제는 우리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좀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4일 이후 반 장관의 국제적 위상은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한번 만나자는 주요 국가 정상들의 신청도 쇄도하고 있다.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 핵심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반 장관은 19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한 후 11월 초 5개국을 순방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무총장으로 선출시 지지를 표명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업무 협조 당부를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일석 3조의 기회인 셈이다.16일까지 뉴욕에서 머물고 있는 반 장관은 17일 워싱턴에서 당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예방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체니 부통령이나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아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만날 계획을 추진 중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남북관계 어떤 영향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정부가 취할 ‘조율된 조치’는 일단 포용정책의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결의 내용이 남북 경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남북해운합의서’로 방어막을 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정부가 정한 ‘남북관계 가이드 라인’에 해당된다. 제재만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끊임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뒤 계속돼 온 정부내 혼선이 일단 자체적으로는 정리된 셈이다.‘대북포용정책 재검토 불가피론’은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 총론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이고, 쌀과 비료 지원 중단, 개성공단 추가 분양 중지 등의 각론적 제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핵실험 방사능 탐지 이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포용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포용정책의 총론은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기조는 이미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핵실험도 변수다. ■ 인도적 지원 : 쌀·비료 중단… 추가지원은 없을듯 “쌀과 비료 중단이 가장 큰 제재”라는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에는 추가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중단이 없으리라는 방침이 녹아 있다. 쌀과 비료지원 중단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상당부분을 써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해 복구 물자 지원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반발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것 같다. ■ PSI : “北선박 검색 남북 해운합의서로 충분” 정부 PSI확대 압박 비켜가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압박을 정부가 ‘남북해운합의서’란 묘수를 찾아 방어에 나설 채비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결의안 8조 f항에서 ‘북한에서 오고가는 화물들의 검색과 관련, 회원국들에 협조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결정했다.’고 돼 있어 각국 판단과 국내적 절차를 고려할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교하게 규정된 남북간 합의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하고 있지 못하는 강력한 PSI 요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수송비 절약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합의서에 따라 공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근거는 합의서 부속문의 2조.‘상대 측 해역을 항행할 때 무기 또는 무기부품 수송을 하지 말도록 한다.’(2조6항),‘상대측 선박이 통신검색에 응하지 않거나 항로대 무단이탈, 위법행위 후 도주 등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 검색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조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해 주의환기 및 시정조치와 관할 해역 밖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은 이에 응해야 한다.’(2조9항)는 규정도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정부가 새롭게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 선박은 114척. 하지만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선박들에 대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특이 선박에 대한 검문을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 통일부에 팩스로 신청하면 통과승인이 나오는 형식적인 절차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 등은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의 화물검색이 매우 허술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밝혀 와 남북 해운합의서 ‘묘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런 논리로 미국 등을 설득하면서 PSI 참여를 거부해온 중국과의 외교적 협조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개성·금강산 : 韓 “유지” 美 “금지” 시각차 커 논란여지 참여정부의 3대 경협사업 가운데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연결사업은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은 ‘민관 분리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가 이날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 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유엔 결의문의 영향권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등이 결의문에서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북한에 혜택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고 있어 조율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 또는 중대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에서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던 관광보조금의 중단, 개성공단에서는 남북협력기금 투입 등이 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해 대북 ‘응징’에 나선 국제사회가, 이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은 전방위 ‘압박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일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실천결의를 다지기 위한 압박 행보에 치중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통’을 트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최종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순방. 미국이 과거 핵개발저지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성공, 인도·파키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행보의 시작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순방길의 라이스 장관의 손에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려 있다. 수행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함께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 이행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도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순방 중 ‘5자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접었다는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완성 직전까지 갔다가 북한 핵실험으로 무산된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제재는 제재대로, 외교적 출구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 라이스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이 원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 기회를 살려 본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 귀국시,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대북 설득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과의 15일 만찬을 시작으로 16일 6자회담 재개 방안 협의를 이어 나간다. 안보리 결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그래도 기댈 언덕’이란 이미지를 동시에 준 중국이 어떤 카드를 펼쳐 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며칠전 미국에 특사로 보내 부시 미 대통령 등과 전반적인 북핵 상황을 조율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탕자쉬안은 후진타오·부시 간 정상회담 즉시 평양으로 달려가 ‘평화협정’문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엄중한 응징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뒀다.”면서 당분간 제재·압박 분위기로 계속 가겠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금강산 지속”

    정부 “개성공단·금강산 지속”

    정부는 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현재 진행중인 남북 경협사업은 일단 그대로 지속하는 쪽으로 정부 방침을 정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참여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결의내용과 PSI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보고 참여를 확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실무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정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PSI 확대와 관련,“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에서 남북은 해상항로의 지정 및 항행이나 규정위반시 시정조치 등을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 조항과 PSI는 직접 연관은 없으며, 이런 규정이 다른 나라에는 거의 없지만 우리는 갖고 있어 (취할 수 있는 조치는)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SI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여러 가지 비확산 노력에 적극 참여해오고 있고 (지금까지의 경과와 향후 상황변화) 추이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보리 결의 1718호에는 ‘모든 회원국들은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핵 및 화생방 무기의 밀거래와 전달 수단 및 물질을 막기 위해 안보리 결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으로부터의 화물 검색 등 필요한 협력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다.’(call upon)’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潘유엔총장 “더 강한 조치”

    潘유엔총장 “더 강한 조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는 15일(한국시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은 헌장 규정에 따라서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어떤 추가적이고 부정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반 임명자는 전날 새벽 안보리에 의해 단일 후보로 추천돼 라셰드 알 할리파 유엔 총회의장의 제의로 총회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시대가 열림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사무총장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내년초 정식으로 부임하면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 상시 유지하면서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핵 해결을 위해 방북할 용의에 대해 “사태진전과 여러 상황을 봐가며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임명자는 다음해 1월1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하며 연간 예산 50억 달러와 9만 2000여명의 평화유지군 등 유엔행정을 총괄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조용한 결단력으로 분쟁 조정”

    “조용한 결단력으로 분쟁 조정”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침내 유엔사무 총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반 장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5년 임기의 제8대 사무총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은 앞서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단일 후보로 총회에 추천한 반 장관을 표결 없이 환호 섞인 박수갈채로 인준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 인준 뒤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사적인 수락연설에서 “아시아의 미덕인 겸손을 바탕 삼아 조용한 결단력을 발휘해 아시아 성공의 열쇠이자, 유엔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 임명자는 유엔의 새로운 임무와 관련,“과거 유엔의 핵심적 활동이 국가간 분쟁을 막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 인류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평화 개발 인권이라는 세 축의 진전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년 동안 지킬 약속의 하나로 “유엔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를 광범위하게 대화에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의인 세계 시민을 표방하는 지지 그룹, 기구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임명자는 “이 자리에 본인을 있게 해준 모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면서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한국에서의 청년기를 거쳐 이 연단에 서기까지의 여정은 유엔이 우리 국민들의 암담했던 시절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열두살 초등학생 때 하마슐드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한국의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가 끝난 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과 만나 인수팀 구성 등을 1차 협의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반 임명자는 내년 1월1일 임기를 시작,2011년까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분쟁 종식을 위한 최고위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공작원 中한국영사 협박

    중국 광저우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의 외교관이 암호처리 시스템 등 외교기밀 정보를 넘기라는 협박 메일과 전화를 10여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 등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청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광저우 총영사관의 K영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8월29일까지 정체불명의 인사로부터 “재외공관과 외교통상부 본부간에 오가는 전문(電文)을 해독하는 암호처리 시스템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당신과 가족들의 신상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협박 이메일, 전화를 받았다. 이메일에는 ‘과거처럼 협조해 달라.’는 등의 내용 등도 담고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메일 형태는 열어볼 경우 컴퓨터 개인정보를 빼내갈 수 있는 스팸메일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메일이 한글로 작성된 점,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가 전화를 걸어온 점 등으로 미뤄 북한 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발신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협박에 사용된 이메일 주소의 앞 부분(@ 앞의 ID)은 아프리카 모로코 영사관 직원 등 외교통상부 직원의 것을 도용, 중국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 외교관들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3월 처음으로 보고를 받았으며 관계부처와 함께 9월 협박받은 영사가 근무하는 공관에 현장조사를 나갔다.” 면서 “암호해독시스템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영사가 약점을 잡힐 만한 행동을 한 바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정보당국은 메일과 전화의 발신자를 추적하는 한편 해당 국가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통일부 ‘개성공단·금강산’ 계속 시사

    북한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시민단체에서 ‘대북 사대주의 포용정책 폐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통일부의 고위 당국자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대북 포용정책을 매도, 매장하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그것을 중단했을 때 우리가(남측) 우리 몸의 상처를 내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상대방을 아프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두 사업의 계속 추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핵실험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대 책임을 갖고 있지만 책임과 관계없이 사실은 사실대로 정확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론돼온 포용정책 비판론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그는 1994년 북미 기본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거론한 뒤 “대북 포용정책은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잘 되라고 밀어준 것밖에 없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북 경수로 자금을 대겠다고 미국에 서한으로 약속했고,9·19 공동성명을 내기 위해서도 천신만고의 노력을 했다.”며 현 정부만의 문제가 아님을 부각시켰다. 이 당국자는 또 “포용정책이 왜 책임지고 매를 맞아야 하느냐.”면서 “쌀 한 톨 주면서 그냥 주지 않았다.”고 ‘퍼주기’론을 비판했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시절 조성한 경기도 파주의 영어마을과 LG LCD공장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각각 5㎞,16㎞ 떨어져 있을 뿐인데 이는 국민의 정부 이후 노력들이 군사적 긴장완화로 이어진 결과”라고 강조하고, 국민들이 사재기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런 정도로 상황이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과 국내 보수 여론이 지적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사업을 통한 대북 현금 지원에도 완전히 관점을 달리한 옹호론을 폈다. 이 당국자는 “북한 교역액이 수십억달러인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사업을 현금 지원이라고 하지 말라.”면서 미국 등이 이를 현금 지원의 상징처럼 지적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미 지난 7월 유보된 쌀 차관과 비료 지원을 지칭,“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의 대북)레버리지의 상당 부분을 썼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안보리 결의안 초안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들었다.”고 언급,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 정책의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현대가 하자 했고 우리 정부는 잘한다 해서 북한을 설득시켜 한 것”이라며 “금강산의 경우 현대가 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어차피 들어갈 돈은 다 들어가고 북한은 이제 입산료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6자회담 협의 내주초 가동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대북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직후인 다음주 초 한·미를 비롯한 6자회담 수석 대표들간 협의가 본격 가동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방안 및 사태의 외교적 해결방안이 적극 모색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다음주 초 방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양을 방문중인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부 차관도 15일 방한, 천 본부장 및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AP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알렉세예프 차관이 평양을 방문중이라고 밝혔다. 곧 한·중·일 연쇄 방문에 나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다음 주 중 방한, 청와대 및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前 외교수석 2인 긴급대담

    [北 핵실험 파장] 前 외교수석 2인 긴급대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핵사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더욱 높아진 듯하다. 본지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과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과 중국 주재 대사를 지낸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긴급 대담을 갖고 북 핵실험 국면을 어떻게 풀지 등을 짚어봤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라는 국제 핵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과거의 냉전 질서가 종식됨으로써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남북 격차가 매우 커져 흡수통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이 1990년 북한에 한·소 수교를 통보했을 때 김일성 전 국가주석은 “우리는 이제 핵 계획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종욱 전 대사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북핵 실험에 자극을 받아서 국제사회,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이 그렇다. 즉 북의 핵실험은 단순한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엄청난 함의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1992년에 미국이 철수한 핵무기를 도입하자고 주장하지만, 한반도에 다시 핵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안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악수다. 대신 한·미동맹과 군사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유사시 핵우산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게 필요하다. 앞으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보장이 있어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취약해졌고, 핵보유 계획 때문에 더욱 고립돼 더 많은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북한에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이 더욱 고립되면서 붕괴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북한은 모든 것이 미국 중심인 기존 세계 질서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핵을 갖기로 했고, 국제 질서를 깸으로써 새로운 활로가 생긴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런 세계관은 잘못됐다. 북한이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정책을 선택함에 따라 북한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정종욱 전 대사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을 계속해야 하는지는 큰 논란거리다. 원칙적으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문제는 적어도 당분간 보류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안보에 중대한 결과가 생길 수 있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계속 이어간다면 자가당착이다. 적어도 국제사회의 동향이나 북한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다시 조절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중단하고 보류시켜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저는 다른 생각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상징성을 생각해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관광객 숫자가 확 줄어 현재 수준으로는 북에 넘어가는 돈이 월 50만달러밖에 안 된다. 또 개성공단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나가게 하는 수단으로 포용정책의 성공사례다. 따라서 그 상징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큰 틀에서의 제재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채찍과 당근을 잘 배합해 향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아야 한다. ●정종욱 전 대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가 아직까지는 PSI에 본격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유엔 결의안에 PSI가 반영되면 유엔 회원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의 요구로 유엔 결의안이 어정쩡한 수준으로 통과되고, 미국이 독자적으로 PSI를 요구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해상에서의 검색은 지원만 하고, 실제 행동은 미국과 일본이 하라는 입장이었는데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이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가 미국의 군사적 협력, 특히 핵우산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만 받고 우리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과연 한·미 관계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걱정이라는 얘기다. ●정태익 전 대사 PSI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선박을) 차단하고 검색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상 감시체계가 강화되고 정보도 빨리 전달돼 북한의 움직임은 세밀하게 포착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한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더 많지 않다. ●정종욱 전 대사 핵실험 이후에 중국과 러시아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잘못됐다는 입장이고, 이번 사태에 대단히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이 9번째 핵보유국이 됐다.”거나 “이번 핵실험 규모가 크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중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지는 않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정책을 전환할 것이다. 군사적인 압력보다는 정치·경제적인 압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도 못 믿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다. 북한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본다. ●정태익 전 대사 대북 영향력은 중국이 러시아보다 더 크다. 국경도 훨씬 길게 맞대고 있고, 경제교류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우리가 중국에 북한 설득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이 가해졌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그런 중국에 불만을 표출했을 수도 있다. ●정종욱 전 대사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북한은 쌀이나 경제 지원에서 80%가량, 원유나 전략물자는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인데 중국이 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결단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또 중국이 결단한다고 해도 북한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서 6자회담에 나오게 하고, 핵을 포기하도록 하면 북한의 반발이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정치 현실에서 대안 정부가 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국의 선택은 북한 정권 붕괴냐, 아니면 현 체제 유지냐에서 결정될 문제다. 여기서 북한의 정권 붕괴는 중국에도 큰 문제이므로 북한에 압력을 가해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에 있어서 한계라고 본다. ●정태익 전 대사 냉전 시절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왔기 때문에 핵보유 의지가 더 확고해진 북한이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더 의존하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한 예로 6자회담이 계속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는데, 북한은 압력이 가중되니까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옮기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정종욱 전 대사 북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사례로 본다. 결론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기초하게 될 것이다. 결의안은 군사제재를 규정한 유엔헌장 7장 42조를 빼고 경제 문제에 대한 제재는 조금 완화시키는 쪽으로 타결된 듯하다. 이로써 국제사회는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긴장감이 지속되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쉽게 찾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될 것이다. 비전비화(非戰非和), 즉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황에서 오히려 군사적인 긴장이 더 증폭되는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내적으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정치와 결부되는 것은 배격해야 한다. 한·미 관계를 긴밀하게 해나가는 것도 북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이 여태까지 노렸던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 남북 관계도 훨씬 더 악화됐기 때문에 핵실험 이전의 사고와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면 해법이 안 나온다. 북핵을 포기시킨다는 전략적인 목표 아래 미·일은 강력하게, 중·러는 완화적인 태도로 나가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잘해야 한다. 또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종래와 다른 해법, 예를 들어 당분간은 5자회담이라든가 다른 틀을 통해서라도 조율된 입장을 정리해 북한에 채찍을 가하고,‘당근’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제시해 북한과 거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종욱 전 대사 ‘핵을 만든 사람은 핵을 포기하기 힘들다.’는 명언이 생각난다. 포용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원칙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다만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포용정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남북간 ‘포용’을 위해 기존 한·미 관계 등에 엄청난 상처를 주는 등 제로섬 게임으로 비쳐진 것이라고 본다. 북핵 실험으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다. 그래서 당분간 긴장 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문제를 다루는데 자꾸 누구 탓으로 돌리지 말고, 초당적으로 나가야 한다. 결론은 결국 한·미동맹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하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리면 핵우산을 분명히 하고, 핵무기를 무력화하는 대비체제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방어체제를 통해 핵 사용을 못하게 하는 조치를 하루속히 취해야 한다. 정리 이세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정태익 前 주러대사·DJ 외교안보수석 ▲서울대 법학과 ▲외무고시 2회 ▲주미 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미주국장 ▲주 이집트 대사 ▲외무부 제1차관보·기획관리실장 ▲주 이탈리아 대사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현) ● 정종욱 前 주중대사·YS 외교안보수석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예일대 정치학 박사 ▲미국 아메리칸대 조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 조교수 ▲미국 클레어몬트대 국제전략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서울대 사회과학대 외교학과 교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아주대 사회과학대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 교수(현)
  • [北 핵실험 파장] 사흘만에 ‘포용론’ U턴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북한에 대해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 마당에 포용정책만 계속 주장하긴 어렵다.”고 했다. 핵실험이란 엄청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전면 재고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그 기류는 바뀌고 있다. 최소한 현상적으론 그렇게 보인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를 상정했다가 당정간 갈등이 불거지자 원칙선으로 물러섰다.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2일 국회에 출석,“북한은 압박과 제재를 가한다고 (밖으로) 나올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의 조치 동참 필요성도 밝혔으나, 제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핵 실험 하루 뒤에만 해도 정부 당국자들은 금강산관광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에 대한 정책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지침을 주신 게 있으니….”라며 대북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물론 북·미의 극한 대립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이 동시에 병행돼야하고, 대화의 과정에 남북 관계의 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대전제는 분명하다. 하지만 ‘핵실험’직후, 너무 일찍 목소리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시각이다.●국민들에겐 혼선, 북한에 대해선 상황 오판줄 수도 정부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대북 강경정책에 반대하는 여당의 목소리, 즉 정치논리를 의식하거나, 정부내 통일부·외교부 등 힘겨루기의 과정 또는 결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포용정책 한계’언급과 관련,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동교동계의 교감도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향후 대북 조치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여당이 책임지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의장은 PSI와 관련,“당과 긴밀히 협의하지 않는 공직자는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조금씩 변했다.“핵실험과 포용정책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대화와 제재)어느 하나 포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적절히 배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무력 사용 없이 불행한 사태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사흘 동안의 정부 기류변화와 관련,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변화한 것은 없으며, 유엔 결의안을 준거틀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당의 목소리, 각 부처가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결국 유엔의 결과에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핵실험 후도 한·미 갈등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그리고 PSI에 대한 한·미간 입장 대립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 핵 실험과 관련한 한명숙 총리 등 우리 정부 수뇌부가 밝힌 미국 책임론에 대해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설사 그런 판단을 내심 하고 있더라도,“핵실험에는 어떤 이유도 정당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숙적의 화해 필요한 시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숙적의 화해 필요한 시기

    정치권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敵)도 없다.’는 말이 곧잘 쓰인다. 정계개편이 빈번했던 굴곡의 한국 정치사를 반영한 것이리라. 그런데 유독 이 말이 맞지 않는 케이스가 있다. 바로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관계다. 흔히 ‘숙명의 라이벌’ 또는 ‘숙적(宿敵)’이라 표현되는 양 김의 관계는 지난 10일 전직 대통령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YS와 DJ는 이날도 예외 없이 날선 대립각을 표출했다.19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 이래 40여년간 이어진 끝없는 경쟁관계의 연장선이다. 포문은 언제나 그렇듯 YS가 열었다.YS는 DJ를 똑바로 응시하며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공식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경협사업의 전면 중단과 함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했다. 그는 “김정일을 만난 뒤 평화가 왔다고 했는데, 핵 위기가 오지 않았느냐.”며 남북정상회담마저 싸잡아 비난했다.YS의 이같은 발언에 DJ의 심사가 뒤틀렸을 것은 뻔한 일.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과 이를 가능케 한 햇볕정책은 DJ가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삼고 있는 사안 아닌가. 더욱이 면전에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했으니…. 그런데도 DJ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YS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DJ가 자리가 자리인 만큼 확전을 원하지 않은 탓일 게다. 오랜만에 공개된 양 김의 앙숙 관계를 계기로 이제는 두 사람이 화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양 김 모두 대통령이란 최고의 자리까지 지냈기에 더욱 그렇다. 만약 두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해 계속 냉랭하고 불편한 관계를 지속한다면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그러나 솔직히 양 김의 진정한 화해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무림의 맹주’를 자처하는 양 김의 기본인식이 바뀔 가능성이 없어서다. 서로 자신을 ‘지존(至尊)’으로 여기며 상대방이 굽히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쪽 태양이 없어질 때에서야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물학적 화해론’도 이를 바탕에 깔고 있다. 급(級)은 다르지만 상도동계 핵심인사였던 최형우와 서석재의 관계도 이와 비슷했다. 상도동 비서 출신의 서석재와 당 청년위원장 출신의 최형우는 사사건건 대립하고 상대방을 무시했다. 그런 골 깊은 갈등의 끝은 결국 1997년 최형우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종말을 고한다. 김덕룡과 함께 최형우가 쓰러지는 현장에 있었던 서석재는 그 뒤 최형우를 문병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대립과 반목의 연속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회한인 셈이다. 지금 북한의 핵실험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불안하다. 경제 및 안보는 물론 온갖 위기가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호남의 대표성을 지닌 DJ와 YS가 갈등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에 앞장선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고 기뻐하겠는가. 영호남 갈등의 골을 풀 수 있는 인물은 사실 두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두 사람의 생물학적 화해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양 김이 화해의 장정에 서둘러 나섰으면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jtha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핵실험이후 네가지 가상 시나리오

    북한 핵실험이 몰고 온 긴장 국면은 변수들에 따라 급격하게 요동칠 것같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대북 제재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북한은 강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중에는 9일의 핵실험이 성공했는지의 윤곽도 드러날 것같다. 유엔 결의에 따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수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급격하게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 北 치킨게임 벌인다 북한은 지난 10월3일 핵실험 계획을 선언한 데 이어 9일 핵실험 사실을 공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늑대소년’이 아님을 과시했다. 그동안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담화에서,“미국이 우리를 못살게 굴면서 압력이 가중되면 선전포고로 간주,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엔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북 안보리 결의안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추진되는 동안에 ‘침묵’을 지켜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겠다는 위협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유엔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 또 다시 초강수를 둘 것으로 보인다.‘선전포고’라는 극언도 자주 동원해 ‘전쟁불사론’도 강조하고 있다. 과연 유엔은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을 신경이나 쓸까. 그럴 리는 만무하다. 미국·일본 및 중국·러시아의 입김으로 제재의 성격과 정도는 수정될 수 있으나,‘징벌적 조치’로 상징되는 제재는 분명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재안 초안에는 유엔 헌장 7장 40조 잠정조치가 원용되고, 구체적인 항목에서도 3개월의 말미를 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더욱 강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로 돼 있다. 전승 아니면 전패의, 극단을 치닫다 끝내 양쪽이 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추가로 하거나, 미사일 추가 발사하거나, 모형이든 실제이든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현재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는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목소리마저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봉쇄로 인한 체제 붕괴 공포에 시달려온 북한의 극단적 선택이란 시나리오는 뾰족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가능한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실패 감추려 다음주 추가실험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12일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은 1차로 사흘내에 검출되고,2차 물질 검출은 10일 가량 걸린다.”면서 “하지만 아직 1차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1차 물질은 11일까지는 검출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20일까지 방사능검출 안되면 실패한것” 과학기술부도 대기중 방사능 검출 작업을 벌여온 결과, 현재까지는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핵 전문가인 신성택(미국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소) 박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핵실험에는 실패란 것이 없다.”며 “북한이 ‘가짜 핵실험’이라기보다는 ‘핵물질을 넣지 않은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물질 넣지않고 핵실험” 가능성 제기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이 성공했다면 세 차례 정도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고,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실패 여부는 2차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오는 20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실패했다면 북한은 유엔의 안보리 제재안이 나오는 이번 주말부터 20일 사이인, 다음주 중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美사이 줄타기? PSI 참여는 우리 군의 직접적인 움직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파장을 불러올 만하다. 해상에서의 북한 선박에 대한 물리적 단속에 한국군이 참여하는 모양새 자체가 북한을 자극하기 쉽다. 만약 한국군이 북한 선박에 올라가 신체적 마찰이나 물리적 충돌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면 북한은 즉각적으로 서해교전과 같은 대남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정부의 PSI 참여방안이 소극적·간접적·제한적인 이유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동참 요구와 북한의 불편한 시선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절충적인 아이디어를 짜낸 셈이다. 직접적인 북한 선박 수색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정보교환 등에만 주력한다는 구상은 고육지책의 전형이다. 핵무기부품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수송 선박 단속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의도 역시 북한을 의식한 고육책이다. 마약 수송 등의 사안은 북한으로서도 정면으로 반발하기가 힘들지만 WMD에 대한 직접적인 단속은 북한을 크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되 참여하지 않는 것 같은’ 구상을 미국이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WMD 단속에서 뒤로 빠질 경우 PSI 참여의 명분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소극적 참여’ 방안이 아직은 우리만의 희망사항일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면, 국내에서의 반대 여론을 뚫고 PSI와 ‘결혼’에 골인한다 하더라도 그후 ‘결혼생활’은 불행과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그림이 눈에 선하다. “국제법적 효과를 갖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의 수준이 올라가면 PSI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의안이 채택되면 우리 상황에 대입시켜 판단할 것”이라는 이날 정부 당국자의 극히 조심스러운 발언은, 향후 PSI 활동의 험난함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核보유 자신감…체면만 살려준다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현재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결의되면 북한도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재결의 이후 긴장도는 천정부지가 될 것같다. ●고강도제재땐 先대화제의 없을듯 하지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북한이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대결과 동시에 대화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핵실험의 명분을 높여나가는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대결보다는 대화의지에 무게중심을 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다음에 대화하자는 평화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도 관측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결구도 속의 대화 국면을 전망한다. ●“핵은 군사적 도전아닌 새로운 외교적 기회” 북한 핵포기를 위한 6자회담이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비핵화를 의제로 새로운 다자 회담을 주장하리라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핵우산이 필요하다는 국내의 여론도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군축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으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6자회담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핵보유 포기가 아니라 핵무기의 제3국 이전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지게 될 수밖에 없다.‘판 돈’이 커지고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게 많아지는 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2차 핵실험’ 소동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이른 아침 2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돼 국제사회가 또다시 술렁였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던 차에 외신들이 핵실험을 긴급히 타전하면서 증시가 출렁였으나 한·미·일 정부가 잇따라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진정됐다. 가장 먼저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 소식을 전한 곳은 일본의 민영방송 니혼TV. 이 방송은 이날 오전 7시40분 “일본 정부가 보통 지진과 다른 지진파를 관측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공영방송 NHK,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잇따라 속보를 쏟아냈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지진파가 감지된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현재까지 북한에서 지진파가 추가로 감지된 것이 없으며 외신과 관련, 측정망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주식시장은 장 초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출발했으나 이를 뒤집는 후속보도가 나오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보였다.함혜리·김수정·전경하기자 crystal@seoul.co.kr
  •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북한이 9일 핵 실험 성공을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이 공히 도전을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모두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비상식적 핵실험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대북한 규탄 분위기 또한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미 부시행정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혐오감만 가지고 압박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이 미국 조야에서 거세다. 국내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낭만적’이고 ‘순진한’ 대북 정책이 결국 이같은 총체적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양극단으로 치우친 듯한 기존의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과 다른 균형잡힌 새로운 북핵 해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의 접점을 찾아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과거처럼 무조건 들어주고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까지 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무조건 보듬고 지원하다보면 결국 신뢰를 구축, 우리 정부의 말발이 먹힐 것이란 기대가 어긋나면서 새로운 대북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자인한 발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도 ‘징벌 우선’으로 흐르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온 한국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살살하자’‘대화로 풀자’는 목소리가 전혀 먹히는 분위기가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대북 무역규모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차원에서의 ‘국익’을 고려, 군사조치를 반대하고, 일반 교역까지 금지하는 제재는 반대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한·미·일 등 각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 국면이 정리되는 데 즈음해, 어떻게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단 ‘벌주고 어르기’ 일색인 국면이 내달 초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어르고 달래기 ’ 동시 행동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결단이 전제되어야 할 문제다. 미국은 지난 9일 핵실험 직후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고 실제로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가 과거와 같은 ‘의도적 대북 무시’정책인지, 문제해결을 위한 단초 마련차원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논리로 북한 감싸기에 주력하던 중국조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떤 징계조치가 있어야 한다.”(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중국은 이번 주말까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과 관련,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때 극력 반대하던 유엔 7장 원용 문제에도 신축적이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42조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제 제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경제플러스] 하나로텔 구형 랜카드 무상 교체

    하나로텔레콤은 ‘광랜’ 가입자에게 PC의 구형 랜카드를 100Mbps급 신형 랜카드로 무상 교체해 준다. 하나로텔레콤은 품질측정사이트(myspeed.hanaro.com)에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하나포스 광랜’ 고객 중 10Mbps 랜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청춘이여 꿈을 가져라”

    꿈은 이상이다. 동시에 희망이며 미래이다. 그것에 동의반복이거나 비슷한 말은 바로,‘청춘’이다. 영화 속에서의 청춘이나 젊음은 이유 없는-기성세대들의 몰이해에서 나온 단순한 평가가 대부분인-반항이거나, 방황하고 불안전하며, 치유 극복 불가능한 쾌락의 모습들로 그려지기 일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나이에서 완전하고 만족스런 삶의 모습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더군다나 스스로의 날개를 달지도 못하고, 또는 방향성을 깨닫지 못한 그들의 삶에 대해 어떤 근거로 방황이나 반항이나 불안정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겠는가? 중요한 건 우리는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쳤으며, 또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쳐 우리가 된다는 것…. 여기 28명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들이 있다.‘워터 보이스’(Water Boys·2001년)에서는 숭숭난 털로 무장한 각선미와 ‘샤방샤방한’ 꽃미남들이 대담하고 화려한 구성과 신나는 춤으로 상상을 초월한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젊은 청춘들의 좌충우돌 수중발레 스토리인 이 영화는 실제 모델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사이마타현립 고등학교 수영부의 이야기다. 청춘은 분명 질풍노도의 시기이나 아름답고 푸른 블루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 편견과 가난과 재능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소년이 하나 있다.‘빌리 엘리엇’(Billy Elliot·2000년)은 광산촌의 노동분쟁과 한 소년의 꿈을 찾는 여정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보여주며 극복하고 이겨내며 이해하고 감싸 안는 청춘 성공담을 제시한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상태이고, 사랑으로 가족을 감싸던 어머니는 죽었으며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거리를 헤맨다.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고, 아버지는 남자의 상징은 힘이라며 빌리를 독려한다. 하지만 빌리는 자신의 손보다 발에 더 재능 있음을 깨닫고 발레 선생인 윌킨슨 부인의 응원에 힘입어 발레를 남몰래 시작한다. 그리고 무섭게 반대하던 아버지는 이 지긋지긋한 광산촌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빌리에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런던으로 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은 그 순간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광산촌의 노동자에서 치매 걸린 노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갈등하는 친구, 꿈을 좇는 소년까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존재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 말이다. 저마다, 시대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사춘기라는 것을 거치고 변성기와 첫 생리의 과정을 겪는다. 변성기를 거치며 평생 쓸 목소리를 얻고, 첫 생리 이후엔 여자에서 여성의 존재를 부여받는다. 성장의 과정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것이 단순한 몸의 변화와 견줄 만한 것은 못될지라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배경은 이때 마련된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그때를 그리워하는 까닭이다. 영화 속 청춘과 젊음이 대개는 핑크빛 무드의 안정된 과정보단 불안하고 거친 경로를 따른 이유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기에 대한 예찬이며,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반대의 표현이지 않을까.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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