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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다른 두정상’ 순탄치 않은 회담

    ‘생각 다른 두정상’ 순탄치 않은 회담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5일 0시)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에 없던 긴장감이 돌고 있다.AP 등 외신들조차 ‘전적으로 세상을 달리보는 두 정상’이 만나 순탄치 않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핵심은 북핵 문제 해결 방법 등 대북 접근법. 양국은 ‘북핵의 평화적인 해결과 6자회담 조속 재개,9·19 공동성명 이행, 대북 유엔결의안 이행’ 등 회담 발표문안 조율을 거의 끝냈다. 그러나 문제는 솔직한 화법이 특징인 두 정상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나누는 2시간의 대화내용이다. 각 1시간씩 진행될 공식 회담과 오찬에서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비틀거리는 한·미 관계와 북핵문제 해결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대충 이렇게 넘어가자고 할 상황이 아니고, 우리 국가에 있어 아주 중차대한 문제들이어서 (대통령이)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는 포지티브한 대화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전제하고,“미국의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하기보다 상대측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식의 대화가 오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공동의 목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뜻한다. 하지만 한·미 정상간 대북 인식 차이는 크다. 토대는 북한에 대한 신뢰 여부.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노 대통령은 북한이 생존차원에서 살아보려고 벼랑 끝 전술을 쓰는 만큼 외교적으로 움직일 여지를 주자는 입장이다. 최근 우리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 문제는 반대하지 않고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날개의 한 쪽을 함께 돌리는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노 대통령 역시 이같은 점을 역설하면서 한국·중국의 당근 중심 정책의 유효성, 특히 우리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주효성을 인정받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붕괴나 고립, 체제 전환은 미국이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고,6자회담에 나오면 북한은 과실을 가질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북한 미사일 위기가 점증된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추진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과연 6자회담 재개의 새 동력이 될지 그리고 한·미 외교사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페리드 뮤라드(69·휴스턴 텍사스대 교수) 박사가 연세대의 연세노벨포럼(11∼12일) 참석차 한국에 왔다. 비아그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산화질소 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도 두번째 노벨상을 겨냥해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과학교육에 관해 들어보았다. ▶의사이면서도 기초과학자로서 정진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과학연구는 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보상이 크다. 의사는 환자 몇명을 구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국가, 세계, 인류에 더 큰 규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좋은 교사,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훌륭한 일인지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왜 이를 기피하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항상 좋은 답변자가 돼 주어야 한다. ▶한국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의과대학에 가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학공부를 하다 보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마련 아닌가. 보다 나은 진단, 보다 나은 치료를 하려면 보다 기초적인 원리를 연구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의학공부 배경을 갖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하면 훨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력 선택 과정은 매우 경직돼 있다. 의과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박사께서 밟으신 MD-PhD(의사-이학박사) 복수학위과정을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의 독특한 제도다. 나의 은사인 얼 서덜랜드 교수가 1957년 클리블랜드의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처음 도입했다. 나는 정부로부터 전학년 학비면제에 연간 2000달러씩 잡비도 받았다. 지금은 이 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고의 의사, 미국 최고의 과학자는 의학과 기초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IT분야를 이을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생명공학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국가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국의 생명공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1940년대 이후 50∼60년 동안 끈질기게 교육, 연구,MD-PhD 과정 등에 투자해 나온 결과다. 생명공학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얻으려다간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이미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수많은 경쟁국가들 속에서 이기려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대학, 기업이 해야 할 역할 중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은 GNP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중국도 비슷하다. 이들은 4∼5년 내 이를 6%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스칸디나비아 국가도 교육과 연구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장래가 밝다고 본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국내외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직은 극히 초기 연구단계라 실용화 연구까지는 10년,1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예상되는 혜택은 엄청나다. 조직대체용 세포생성, 유전자치료 벡터효과, 약물전달 체계 기여 등 의학적 응용 외에도 생물공정, 농작물과 가축 등 식량난 해결에도 잠재력이 크다. 과학 연구기회는 제공돼야 한다. ▶줄기세포와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학의 세계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논쟁이 뒤따른다. 이럴 때 정부관리가 혼자 하는 정책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많았다. 정부와 과학자, 사회가 협력하여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전자치료의 경우 너무 앞서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환자들에게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기본 시스템을 이해한 후 응용했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인간복제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학적으로 이의 실현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가 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간복제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다.. ▶황우석 박사는 최근 개인연구소를 차려 연구를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과학계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소한 산업계 수준에서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런 과학자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힌 그를 어떤 생명공학 업체가 고용하겠는가. 소비자가 그가 만든 약을 믿고 쓸 것이라고 기대할 기업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정을 저지른 과학자가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성, 정직성, 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정부 등 어느 조직에도 부정사건은 있다. 대부분은 정직한데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도덕적 가치가 특히 중시되는 분야에서 이런 부정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대학교수, 기업체 부회장, 생명공학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이들 중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자유를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연구비만 확보되면 어떤 연구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대학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잡히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흥미는 극대화된다. 때로는 여기까지 5∼6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산화질소 연구가 그랬다. 기업은 이렇게 대학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기술과 정보를 응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과 연구 지원을 하면 된다. ▶당신은 69세 나이에도 여러 직책을 갖고 활동한다. 과학자로서 은퇴적령기는 언제인가. -나는 생의 마지막까지 연구할 것이다. 지금도 10∼15명의 연구팀을 이끌고 줄기세포, 암 치료에 쓸 약품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두번째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도 5명이 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yshin@seoul.co.kr ■ 뮤라드박사는 누구 페리드 뮤라드 박사는 자수성가형 과학자. 밤잠을 자지 않고 겹치기 일을 하며 학위과정을 마쳤고, 특이한 직장경험을 했다. ●성장 알바니아 이민 2세로 인디애나주 휘팅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식사주문, 카운터 일을 봤다. 손님들의 주문액수를 암산하여 계산서와 맞춰보는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부모는 교육을 강조했고 자식들도 부모처럼 중노동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을 알았다.8학년 때 수업시간에 장래 희망 세 가지로 의사, 교사, 약사를 써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교육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과정을 마친 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의학박사-이학박사 복수학위프로그램에 지원,2개 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만난 얼 서덜랜드 교수와 시어돌 롤 교수는 멘토로서 과학에 있어 스승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면서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임상의학 과정을 모두 밟았다. 다섯 자녀 등 가족 부양을 위해 주2회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밤샘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면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원리를 알아내는 데 희열을 느꼈고 무조건 노력했다. ●직업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연구소에 임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33세 때 버지니아 주립대 조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스탠퍼드 대학 시절까지 18년간 대학교수로 일했다. 애보트사 부회장 겸 연구소장으로 기업 경험을 한 후에는 직접 생명공학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1997년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 개설된 생물·약리학·생화학 통합 기초과학부와 의과대 임상약리학부의 겸임부장으로 대학에 돌아옴으로써 자신의 커리어 주기를 ‘완성’했다고 말한다.“대학의 자유와 지성, 젊음이 좋다.”는 그는 120여명의 제자를 키웠다. ●연구업적 세포들 사이의 의사소통방법을 연구하던 중 산화질소의 신호전달 역할을 밝혀 1998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00년 넘게 협심증 치료제로 쓰였으나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라드 박사는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이완효과가 이로부터 유리된 산화질소의 효소 활성화 작용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는 공동수상자인 퍼고트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 성과와 합쳐져 비아그라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러나 산화질소의 역할은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라드 박사는 세포이식, 위장운동, 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유전자 조절, 상처치료, 암 등 다양한 활용분야를 예상하며 현재도 응용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연구논문은 7만 7000여건, 관련 업체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노대통령, 美 재무장관 접견

    한·미 정상회담 전날인 13일 잡혀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접견 일정이 주목된다. 폴슨 장관은 미 행정부에서 북한의 불법행위로 인한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총책임자다. 예방 요청을 한 것은 미국측. 지난해 11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위폐제조·돈세탁 문제를 놓고 설전까지 한 상황을 돌이키면 배경이 짐작된다. 당시 노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등에 대한 조치완화를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위폐 제조는 전쟁행위다.”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따라서 미측은 차제에 핵심 각료가 나서 ‘방어적 차원의 법집행’이란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성의껏 설명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측 입장에선 ‘정확한 상황인식’을 위한 브리핑인 셈. 노 대통령도 ‘할 말’을 할 것 같다. 대북 정책을 놓고 한·미간 유례없는 ‘긴장감’이 확산되는 가운네 이번 만남의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힐 “北 核포기 의지 의심스럽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1·12일 방한을 통해 남긴 핵심 어휘는 좌절감이다.“북한이 정말 핵포기 결단을 내렸는지,9·19 이행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는 언급을 수차례 했다. 힐 차관보가 한·중·일 방문길에 작심하고 내놓은 대북 제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한국으로 오기 전 5∼10일 중국에 머무는 동안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 회담 대표인 김계관 부상에게 양자 회동을 제의했다. 북측은 거부했다. 힐은 미국 강경파의 ‘눈치’ 속에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12일 한국을 떠나는 공항에서 “할 수 있는 한, 진정으로 다했다.”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1695호)를 이행해야 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화는 포기하고 있지 않다.’지만, 제재라는 한쪽 바퀴에 속도를 낼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결론냈다거나, 대화를 통한 설득을 포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 비관론이 커져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힐 차관보가 밝힌 안보리 결의안 이행 의지와 유엔 총회에서의 북핵 ‘다자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다자회동’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훼손받는다고 보지 않으며, 열려도 큰 부가가치가 생산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6자회담의 대체가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ARF에서처럼 북한의 고립만 부각시킬 게 뻔한 ‘다자회동’이다. 힐 차관보는 유엔회원국들의 결의안 이행을 부쩍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이)결의를 무시하거나 제스처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유엔이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 안보리 결의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면 제재 유예를 주장하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겠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포기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제재의 효과를 위해서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韓日 새달 동해방사능 공동조사

    한·일 양국은 오는 10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동으로 동해에서 옛 소련의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열린 실무협의에서 동해상의 기상조건을 감안,10월 중 IAEA와 공동으로 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포함한 동해의 광범위한 수역에서 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공동조사는 독도에서 수십해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독도 근해는 조사대상 수역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사방법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조사선이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그 데이터를 교환키로 했으며 양국 선박에는 각각 상대측 조사원을 동승시키기로 합의했다.양국은 동해에서 정기적인 방사능 조사를 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4월 독도 해저수로 측량계획을 밝히는 도발을 한 이후, 가을 중 동해에서 방사능 환경오염조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우리 정부가 “동의 없인 안된다.”며 양국간에 긴장이 커져 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방사능 오염조사는 보건·환경적 측면에서 공동이익과 과학적 필요성이 있고 10년 전에도 IAEA와 함께 공동 조사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마카오계좌’ 양자회동 제안

    美 ‘마카오계좌’ 양자회동 제안

    미국은 최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해 6자회담과 별도로 양자회동을 갖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계좌 동결조치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미국은 6자회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평양으로의 특사 파견은 어렵지만, 뉴욕과 같은 제3의 장소에서는 양자회동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미국은 이를 사실상 거부의사로 이해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또 내주 본격화되는 유엔 총회에서 지난 7월 동남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열린 ‘10자 회동’과 유사한 다자 외무장관 회동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이 자리에 나올 것을 직접 요청했으나, 북한은 이 제의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유엔 총회에서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다자회동’은, 현재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을 하더라도 북한이 빠진 상태의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다자회동에 찬성 의사를 보낸 국가는 일본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시내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 뒤,“미측이 다자회동 방안을 제안했으며, 우리측은 6자회담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그런 형태의 다자회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장관이 북한과의 양자대화 및 미 정부 특사 파견 등을 요청하자,“미국도 나름대로 융통성을 발휘하는 많은 제의, 노력을 했으나,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혼세의 삼국’ 균형을 잡다

    요즘 TV사극들의 턱없는 민족주의와 사실왜곡에 황당한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김춘추-외교의 승부사’(박순교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영웅을 그리되, 어깨에서 힘을 뺀 담백한 서술이 돋보이는 책이다. 문장이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는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다. 그만큼 사실(Fact)과 상상(Fiction)을 구분해 보이고 있다. 과장과 오류로 독자를 오도하는 흔한 팩션(Faction)이 아니라, 독자에게 생각할 여백을 돌려주고 있다는 뜻이다. 책은 얼핏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외교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친다. 김춘추는 약소국 신라가 백제·고구려를 제압하고 통일대업을 달성하는 밑거름이 됐던 당(唐)과의 연합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고구려와 왜(倭)를 방문해 외교담판을 시도하고 당 태종을 찾아 나당동맹을 완성해 내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오직 생존만이 지상과제였던 당시 상황에서 실리주의 외교는 유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외교관으로서 김춘추 조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진골에 속해 숨을 죽이며 살아야 했던 한맺힌 가족사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마침내 왕위에 오르고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인간 김춘추의 모습에 더 많은 애정을 보인다. 책은 김춘추의 인간적 고뇌와 열정을 사랑하는 딸의 죽음 장면에서부터 풀어나간다. 문희와의 숙명적 인연의 결과 출생한 딸 고타소는 백제 의자왕이 일으킨 침략군에 의해 일가가 몰살한다. 수급(首級)이 잘려나간 처참한 주검 앞에 격분한 김춘추는 고구려행을 결심하며 통일의 의지를 불태운다. 조부 진지왕의 폐위와 가문의 몰락, 아버지 비형의 아들을 위한 희생 또한 김춘추가 절치부심하는 배경이 됐다. 비형은 아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신라와 왜의 당 유학생을 집안에 초치하여 국제감각을 키워주는 데 전력하는 ‘선진적’ 인물이었다. 진지왕과 유부녀 미도부인의 사랑, 집권 후 소원해진 김유신을 회유하기 위해 예순이 넘은 그와 어린딸을 혼인시키는 장면 등은 제도와 권력의 모순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시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개별 국가의 내부사정 또한 물고 물리는 권력다툼의 연속이었다. 동생과 아비를 죽이고 집권하는 당태종, 쿠데타를 일으켜 영류왕을 죽이고 보장왕을 옹립한 연개소문, 친백제 정부를 제거하고 개혁을 추구하던 중대형 등이 모두 김춘추의 협상 상대자였다. 이들과의 조우 과정에서 드러나는 각국 이야기도 대중에겐 새롭다. 전반을 통하여 적절히 삽입되는 당시의 생활상은 배경에 불과한 듯싶지만 현대 역사학이 추구하는 중요한 탐구 목표이기도 하다. 대략의 둘레만 1023보에 이르렀다는 왕궁 월성의 풍경과 신라군단의 직능·계급별 군장 묘사, 온돌과 바둑·공차기가 등장하는 고구려 풍속 묘사 등은 당시 사람들이 눈앞에 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삼국사기’‘삼국유사’‘송서’‘양서’‘구당서’‘일본서기’‘동경잡기’ 등 사료를 인용한 각주 때문에 무조건적 몰입보다는 거리두기가 유지된다. 까다로운 문장과 어려운 단어들이 눈에 띄지만 이는 지식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또한 고대 분위기 재현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김춘추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그의 죽음과 함께 삼국통일의 여정이 끝나버리는 것은 조금 아쉽다. 에필로그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1만 5000원.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정부서 공론화땐 기정사실화 우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접근이 신중하다. 사회과학원의 한국 고대사 왜곡이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식 대응을 삼가겠다는 것이다. 강경대응하라는 정치권의 주문과는 간극이 존재한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중국이 정치적 의도로, 연구를 빙자해 전략적으로 역사왜곡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외교부가 이를 국회에서건,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건 공개적으로 드러내긴 힘들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식 정책으로 굳어질 역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8월 한·중이 그야말로 ‘봉합’한 5개항 양해 사항중 ‘정치문제화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우리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도 있다.5개항은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 간 중대현안으로 대두된 데 유념하고 ▲역사문제로 인한 우호협력 관계의 손상을 방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정치 문제화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중국은 중앙 및 지방 정부 차원의 고구려사 기술에 대해 필요 조치를 취해 나간다고 돼 있다. 당시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정치문제화’와 관련,“동북공정에 대해 중국이 먼저 정부차원에서 언급하지 않는 한 우리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 논란이 실체보다 증폭됐다고 보는 상황인식 차이도 있다. 한 언론의 보도로 촉발된 중국 사회과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이 2004년 6월 수준에서 사실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중국측의 노력도 평가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합의 이후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 홈페이지의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표현 삭제, 인민교육출판사 홈페이지 왜곡 부분 삭제, 우리측의 수정 요구에 따른 지방 관광지의 왜곡 안내문 다수 철거 등의 실적을 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완성된 중·고교 시험교과서 역시 우리 정부 항의로 채택이 보류된 상태다. 정부는 “지린성 지안시 지안박물관 머릿돌 등 지방 정부가 관할하는 사안에 대해선 노력은 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게 있다.”고 토로한다. 중국 정부가 중앙이 간여하긴 힘들다고 변명하지만,5개항 마지막 합의 미이행 사항인 만큼 더 공격적인 외교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백두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해명을 요구하자, 중국측은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백두산 국경을 나누고 있는 북한측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중계석] ‘EEZ 경계확정’ 학술 대토론회

    한국과 일본 양국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제6차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열었으나, 팽팽히 대립각만 세우다 헤어졌다. 명목은 EEZ협상이지만 바탕엔 독도 영유권이란 본질적인 문제를 깔고 있어 수십년내 타결은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이 어떤 입장에서 영유권 협상을 다뤄야 할지를 7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국영토학회(회장 신용하) 주최 ‘독도 영유권과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 문제’ 학술 대토론회를 통해 알아봤다.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영구 여해연구소 소장과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의 주장을 요약한다. ●‘한국 EEZ독도 기점의 국제법상 근거’(제성호 교수) 종래 정부와 학계에선 독도가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질 수 없는 암석 내지 바위섬이란 입장이 우세했고, 정부는 1998년 체결된 한·일 신어업협정에서 이런 입장을 취했다. 국제법상 전혀 타당하지 않은 입장이다. 유엔해양법협약 제121조는 ‘도서’,‘암석’을 모두 ‘도서(island)’의 범주로 넣어 인간의 거주 가능성이 없고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암석과 기타 도서로 구분한다. 후자의 경우만 대륙붕과 EEZ를 가질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독도는 과거 민간인이 거주했고 현재도 30여명의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식수 등을 공급할 수 있어 ‘독자적 경제생활’이 가능한 섬이다. ‘독도를 섬이라고 할 경우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제주도 남쪽 도리시마 등 독도와 비슷한 육지지형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어 ‘부메랑’이 될 것이란 주장을 하지만, 도리시마는 인간의 거주나 독자적 경제생활을 지탱할 수 없는 암석이다. 면적도 50㎡에 불과하다. 동시에 우리는 독도를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요건을 더 충족시키기 위해 주변의 인공도 개설 등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을 위해 천연기념물 지위도 변경해야 한다. ●제주도 남쪽 중간 수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상면 교수)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제주도 남쪽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 상부 수역의 서쪽 중간수역에 대한 한국의 지분은 수평적 거리 개념으로만 파악해 한국측은 전체 수역의 약 7%만 얻고 별로 타당한 이유없이 93%나 일본에 줬다.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에서 1대1 원칙은 EEZ로 간주되는 협정수역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비록 중간수역이 잠정 수역으로, 다시 논의한다는 길을 열어준 것이지만 상대방을 물러나게 하는 길은 매우 어렵다. 신한일어업협정 제1조에서 당해 협정이 한·일 양국의 EEZ에 적용된다고 선언한 현 어업협정 체계는 향후 이 해역에서 있게 될 대륙붕의 경계획정이나 상부 수역을 합한 EEZ 경계 획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유해 요소를 품고 있는 신한일어업협정은 개정돼야 한다.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법상 묵인과 실효적 점유 요건(김영구 소장) 우리가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나간다는 정책은 국제법상 잘못된 인식을 기초로 한 오류다. 국제법상 영유권은 다른 나라가 이의를 제기할 때 적절하고 명백하게 반박하지 않고, 계속 이것을 받아들이면 묵인(默認)이라는 요건이 성립돼 근본적으로 영유권의 존재 자체가 부인될 수 있다. 독도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 한국측이 종래와 같은 소극적인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든다. 양국간 협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제3자 개입방식’의 배제다.3자 개입은 중재 및 조정, 사법적 재판을 비롯한 유연한 정치적 중재까지 포함한 모든 방식을 말하는데 한·일은 직접 교섭해야 한다. 또 한국이 일본 정부 협상단에 비해 협상과 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 지식의 우위, 법적 윤리적 원칙에 충실한 태도, 국가적 의사표시 일원화 등이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동북공정 대응 때아니다”

    정부 “동북공정 대응 때아니다”

    정부는 7일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한국 고대사 왜곡과 관련,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기 전까진 정부 대 정부 차원의 공식 외교 대응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2004년 8월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 양국 차관간 합의(5개항)를 중국 정부가 존중하고 지키려 노력해왔다고 평가한다.”면서 “중국의 여러 연구기관들이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이같은 입장은 중국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정치권과 여론의 요구 수준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또 역사를 왜곡한 시험교과서가 나온 마당에 너무 안일한 현실인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현재 논란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증폭됐다.”면서 “변강사지 중심의 동북공정 연구는 학계에서 볼 때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알고 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8월 합의 이전에 계획 등을 웹사이트에 올려놓았고 이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라면서 “왜곡된 내용이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 외교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그동안 정부 정책이 중국 입장을 두둔했다는 주장(동북아역사재단에 통합된 고구려연구재단의 김정배 전 이사장)과 관련,“고구려연구재단이 정부 지원을 받아 활동을 했지만 문제가 있어 동북아 재단으로 통합·출범했다.”면서 “자신이 있었으면 이런 문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고구려연구재단이 만든 청소년용 교육 홍보자료가 중국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강하게 묘사해 국가전체 득실로 볼 때 적절치 않다는 근거로 자료 배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중국 측이 랴오닝성 소재 고구려 산성인 봉황 산성에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는 안내판을 세운 사실을 현지 공관을 통해 확인하고도 중국 측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지난달 29일 선양 주재 총영사관이 랴오닝성 정부에 왜곡된 내용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길

    1994년 햇병아리 초선의원 손학규는 김영삼 대통령(YS)에게 독대를 신청했다. 국회의원 생활 1년을 갓 넘긴, 그것도 중하위 당직인 부대변인 위치에선 어울리지 않는 면담 신청이었다. 면담 날짜가 잡혀진 뒤 손학규는 절친한 사이인 송태호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만났다.‘김현철씨가 정치에서 손을 떼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겠다고 귀띔했다.송 비서관은 펄쩍 뛰며 극구 말렸다. 그 문제는 청와대에서도 금기시되는 것이라고. 사실 그랬다. 당시 YS의 차남 현철씨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다. 그런 현철씨를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고 건의하겠다니…. 손학규는 그러나 끝내 결행했다.이 건의를 들은 YS의 얼굴이 벌겋게 되고 굳어진 것은 당연한 일. 집권여당인 민자당과 청와대의 핵심인사들도 감히 이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그의 행동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셈. 그는 “까짓것 정치 안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할 얘기를 다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손학규는 ‘강단’이 있다. 집념과도 통한다. 재수 끝에 경기도지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그가 요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100일 민심 대장정’을 통해서다. 이른바 체험, 삶의 현장이다.‘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며 집 나온 지 70일이 넘는다. 하고 다니는 행색은 좀 심하게 얘기하면 ‘먹물 든 노숙자’나 진배없다. 더부룩한 머리털에 한번도 깎지 않은 수염. 어찌보면 자연을 벗삼아 전국을 누비는 옛 선비 같기도 하다. 혹자는 ‘두타행’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그에게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언제 이런 여유를 가져보겠냐는 게 그의 얘기다.하지만 누가 뭐래도 고행이다. 이런 일을 한 대선주자도 없다. 대단한 끈기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년 대선정국의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1박2일간 그의 충남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무게가 좀 나가는 배낭을 짊어진 채 먼 거리는 버스로, 짧은 거리는 택시를 이용하며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들으려고 꽤나 노력했다. 시장터에서 상인들을 만나건 밤 농장에서 밤을 줍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정성’은 변함없었다. 어려움을 호소할 때면 어김없이 수첩을 꺼내들고 적었다. 서민들도 그의 이런 마음을 알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서민생활을 겪으며 얘기 듣는 것과 악수하며 얘기 듣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택시기사도 여럿 있었다. 시대정신과 콘텐츠에선 앞서지만 대중적 호소력과 정치적 감각, 이벤트 능력은 떨어진다는 손학규. 이번 민생탐방으로 그런 평가가 바뀔지 궁금하다.민생탐방 이후 그의 지지도가 4%대로 올랐으니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중소기업인 대상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는 기자에게 이 내용을 두 번이나 얘기했다. 문제는 정치히트상품으로 통하는 민심 대장정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언제나 1,2위를 다투는 식자층의 지지도와 대중 지지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방안이 있느냐는 여러차례 물음에도 그는 말을 아꼈다.“하늘이 알겠지. 때가 되면 바람이 불고 곡식이 여문다.” ‘저평가 우량주’인 손학규의 지지율이 연말쯤 10%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대선정국의 주요 관전포인트다.jthan@seoul.co.kr
  • [이경형칼럼] ‘盧 차별화’를 許하라

    [이경형칼럼] ‘盧 차별화’를 許하라

    TV광고 기법 가운데 브랜드의 차별화 메시지가 소비자 설득에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선거, 정치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우리당의 재선 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대통령과) 차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음 대선을 위해서 당이 (나를) 비판해야 한다면 감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은 ‘차별화 허용’ 등의 확대 해석을 부인하면서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차별화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고 토를 달았다. 청와대는 당정 분리 원칙과는 달리 정무비서관을 신설하고, 정무특보단도 설치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는 청와대와 당 사이에 소통을 원활히 하고, 정치적 조율을 다잡으면서, 한편으로는 임기 말의 레임덕을 최소화한다는 의도다. 그러나 그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 작업처럼 보인다. 비록 대통령의 지지율이 14∼15% 선에 맴돌고 있지만, 합종연횡을 하든, 한판 엎어치기를 하든, 상황 타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엄밀히 말해,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체제 아래서 정권을 재창출한 정권은 없었다.6공의 민자당 정권이 김영삼 정권을 탄생시켰다 해도,5공의 연장선상에 있던 노태우 정권이 YS 문민정부를 창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이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뒤이어 탈당, 창당 수순을 밟은 현 노무현 정권을 민주당이 진정으로 재창출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는 인사든, 앞으로 영입될 인사든 간에 후보군으로 나설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노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미 ‘노(盧)메뉴’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5공 전두환 정권은 1987년 6·10항쟁 이후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대통령직선제 개헌 수용 등 ‘6·29선언’으로 항복했다. 그 와중에서도 이 선언은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당총재인 전 대통령과 사전 상의 없이 결행한 것으로 정리하여, 모든 공로는 노 대표에게로 돌아가게 했다. 전두환이 ‘죽일 X’가 되어도 노태우가 살면 된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여권 후보군이 내세워야 하는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답은 자명하다. 평등보다 경쟁에, 분배 정의보다 성장 동력에, 이념보다 실질 숭상에 좀 더 역점을 두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른바 ‘좌파 신자유주의’를 일거에 ‘우파 시장주의’로 전환하라는 말은 아니다. ‘노(盧)차별화’엔 노선의 차별화와 못지않게 리더십의 양식, 용인술, 화법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확보보다는 통합을 통한 사회 전체의 안정을 꾀하고, 코드·회전문 인사보다는 정권지지층의 외연을 두껍게 하는 용인 철학을 가져야 한다. 달변가 노무현 화법은 분명 일품이지만,“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등의 거리낌 없는 직설화법보다는 어눌하지만 진중하고 격조 있는 화법의 소유자라야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 차별화는 차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비판, 부정, 극복의 수순을 밟게 마련이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열린우리당에 진정으로 남기를 원한다면 대권후보들에게 ‘나를 딛고 일어서라.’고 말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은 밀알이 썩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khlee@seoul.co.kr
  • [씨줄날줄] 정무특보단/이목희 논설위원

    청와대 사람들과 만나보면 비슷한 직급이라도 권력의 양과 질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자리의 고하(高下)가 정치적 영향력을 결정하는 정도는 30%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대통령의 신임이 중요하다. 특히 지연·혈연이건, 정치 배경이건 이너서클에 들어가는 게 필수적이다. 정보량은 물론 인사, 정책결정 과정에서 서클 안과 밖은 크게 차이난다. 김영삼(YS) 정권에서는 상도동계와 부산·경남, 그리고 경복고 인맥이 정치·행정·정보 계통의 주요 포스트를 장악했다. 김대중(DJ) 정권에서는 동교동계와 호남 인맥이 이를 대치했다. 참여정부에서는 386세력이 이너서클의 중심을 이뤘다. 정권 초기에는 이너서클이 그런 대로 작동한다. 후반에 접어들면 단임 대통령 이후를 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너서클은 분열하기 시작한다. 대통령은 답답해진다. 임기말까지 틀어쥐고 정권재창출을 주도하고 싶은데 여당에서도 말발은 약해지고…. 충성심이 강한 인사를 자유롭게 활용할 장치를 찾게 된다. 그것이 청와대 특보(特補)였다.YS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씨를 임기말에 정치특보로 임명했다.DJ는 박지원씨를 정책특보로 앉혔다. 형식은 특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식 정무보좌 라인을 뛰어넘는 실세였다. 그러나 이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제 살길을 찾아 뛰고 있는 이너서클의 복원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DJ는 결국 박지원씨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명실상부하게 힘을 모아주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YS·DJ보다도 호기롭게 출발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정무수석을 아예 없앴다. 돌아온 것은 조기 레임덕 논란. 한두명의 정무특보로는 현상 타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특보단이다.5명 안팎을 모아 청와대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대통령을 보좌하자는 취지다. 기존의 이강철 정무특보에 김병준·신계륜·안희정씨 등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특보단 인선에 앞서 과거 예를 면밀히 살피길 바란다. 당·정·청 시스템 재정비로 접근해야지, 특보단 몇명으로 해결될 일은 별로 없다. 특보단 면면이 여당에서도 비호감(非好感)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중국 동북공정 문제 학술·외교 병행대응”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6일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여타 사안과 연계시키지 않고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대처해 왔으며 중국과의 역사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브리핑에 참석,“새로 출범하게 될 ‘동북아역사재단’ 등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에 관한 학술적 성과를 축적해나가는 노력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신화사 홈페이지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왜곡사례로 보이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정조치했다.”고 설명했다.이 차관은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중국 사회과학원(변강사지 연구센터)에 대해 “성격은 국책 연구기관이며 일반 사립 단체와 다르고 국가 공무원으로서 보통 학자와는 다른 신분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다만 그 결과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발표했을 때 그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는 현실적으로 말하는 게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사·총영사 16명 인사

    정부는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김균섭 전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을 임명한 것을 비롯,11명의 대사와 5명의 총영사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주 이집트 대사에는 정달호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포르투갈 대사에 정의민 전 주 가나대사, 스리랑카 대사에 권영달 전 합참군사정보부장, 뉴질랜드 대사에 이준규 전 재외동포영사국장, 튀니지 대사에 손세주 전 아중동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주 루마니아 대사에는 최일송 전 구주국장, 폴란드 대사에 이시형 전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코스타리카 대사에 조병립 전 미주기구(OAS)한국 파견관, 과테말라 대사에 유지은 전 중남미국심의관, 아프가니스탄 대사에 강성주 전 주포르투갈 참사관이 임명됐다. 이 밖에 주몬트리올 총영사 겸 국제민간항공기구대표부 대사에 신길수 전 주필리핀공사, 칭다오 총영사에 김선흥 전 주 상하이 부총영사, 휴스턴 총영사에 김정근 전 주 짐바브웨대사, 시드니 총영사에 박영국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지원대사, 센다이 총영사에 이종칠 전 주 미국 참사관 등 5명의 총영사도 포함됐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외교 유엔 가는길에 새변수

    반외교 유엔 가는길에 새변수

    오는 12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1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입후보한 사무총장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 장관이 한차례 예비투표에서 1위를 하기도 했지만, 잠재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반장관을 비롯,4명의 기존 후보군에 추가 주자로 나선 인사는 요르단의 42세 왕자.1996년 요르단 주재 유엔차석대사로 출발,2000년부터 대사로 활동하는 제이드 알 후세인이 그 주인공으로, 현 후세인 국왕과는 사촌간이다. 제이드 후세인 대사가 5일(현지시간) 공식 입후보한데 이어 스리랑카·영국 이중 국적의 데바 아디티야 유럽의회 의원, 터키 출신의 케발 더비스 UNDP총재 등 잠재 후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이 핵심 국가들(미국 등 상임이사국 지칭)이 “(이미)출발선에 있는 말들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는 보도를 내놓은 뒤여서 반 장관의 당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측은 제이드 왕자를 포함, 대부분 잠재 후보들이 레이더 망에 다 잡혀있었고, 분석을 해왔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제이드 왕자의 약점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출신이란 점. 요르단이 반미정서가 넘치는 이 지역의 독보적인 친미국가여서 주변국의 지지를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측면도 있다. 싱가포르의 첸흥치 주미 대사나,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가 후보로 나설 것이고 ‘여성 프리미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정부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사실상 천명했고, 클라크 총리 역시 총리 재선 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YS 기록전시관 세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조감도)이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 건립된다. 거제시는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김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전시관 규모는 부지 288평에 지상 2층으로 사업비는 26억 3700만원이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와 맞닿은 부지에 건립될 기록전시관은 전시실과 자료열람실로 구분돼 그의 일생을 조명할 수 있게 된다. 내년초 실시설계에 착수,200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09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정부 “검토뒤 외교대응”

    중국 사회과학원 내 ‘변강사지 연구중심’의 동북공정 연구물과 관련, 정부는 지난 2005년 9월 27개의 연구과제 중 18개의 연구계획 요지를 입수했으며 최근 발해사 연구 등 7개 연구 결과를 입수, 검토·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특히 중국 정부가 백두산 개발을 광의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차원에서 추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5일 “일단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분석 작업을 거친 뒤 향후 외교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연구물들은 1차적인 연구결과이지만, 이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연결되거나 교과서에 채택될지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체계적으로 동북공정을 진행해 왔고,2004년 8월 “양국 정부가 민간의 역사 연구에 간여하지 않으며, 갈등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구두 합의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일 EEZ협상 또 결렬

    한국과 일본은 5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제6차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열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외교부는 “양국관계의 발전과 안정적인 동북아 해양질서 구축을 위해 EEZ 경계획정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국제법을 기초로 합의에 의한 EEZ 경계획정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일측은 현안인 해양조사의 경우 ‘사전통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 측에 미리 알리는 형식을 추진할 방침임을 우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미사일판로 이미 막혔다”

    “북한 미사일 구매 시장은 말라가고 있다.” 미국의 대북 미사일 판매 단속 강화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로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미 전문가들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점증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와 무기거래 금지 촉구 등 압박 분위기와 맞물린 탓이다.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부학장인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3일 “미국의 노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대니얼 핑크스턴 동아시아 국장은 “구매자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북한 미사일 판매가 이란과 파키스탄,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고, 이 나라 중 대부분은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수혜국이어서, 미 행정부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AFP는 미 행정부 자료를 인용, 북한이 2001년 한 해 미사일 판매로 5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확산 문제에 정통한 국내의 전문가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타격을 받은 지 오래이고, 시장도 말라버렸다.”고 했다. 지난 1995년 북·미간 미사일 발사 유예 협상을 시작한 이래 국제사회의 대북 감시와 중동문제의 부각으로 인해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은 계속 축소돼 왔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은 1980년대부터 이란 등 중동국가들과의 협력 속에 미사일을 개발·생산·판매해 왔고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큰 탄도미사일 전력 보유국이라고 알려져 있다.미사일 발사로 벌어들이는 달러 역시 북한 경제에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10년전 북·미 협상 당시 추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1억∼1억 50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은 PSI 등으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추적이 어려운 미사일 부품, 기술, 장비 등을 항공편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지난해 6월 이란의 수송기가 북한에서 미사일 부품을 싣고 가려 했으나 중국의 영공통과 불허로 결국 빈 비행기로 돌아갔다. 중국측 조치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검토해온 2000년 유예조치 복원 조치와 추가 대북 제재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유엔 회원국들에 결의안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미사일 판매를 통한 소득은 그야말로 씨가 마를 전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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