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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약물중독, 배후는 러 정부”

    지난 달 24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참석 도중 갑자기 쓰러져 그 원인에 대해 의문이 난무했던 예고르 가이다르 러시아 전 총리는 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중독됐으며, 사건 배후에는 러시아 정부의 분명하거나 숨겨진 적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이다르는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의문 투성이로 사망한 다음날 세미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모스크바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 4일 밤 병원에서 퇴원했다. 가이다르는 “25일 오후 누군가가 나를 살해하려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고 내가 죽으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골몰하게 됐다.”면서 “나는 곧바로 러시아 지도부가 이번 사건에 개입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트비넨코 사건 바로 다음날 러시아 지도부가 이런 일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동시에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보아 러시아 급진주의자들이 개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시민사회 정보 공개돼야 자선시장 활성화”

    “시민사회 정보 공개돼야 자선시장 활성화”

    “시민사회 정보도 공개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신뢰가 구축돼야 기부가 늘고, 시민·사회단체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시민사회의 투명성 감시기구인 시민사회정보시스템(CSS)을 창안해 국제적 단체로 키우고 있는 버즈 슈미트 가이드스타 인터내셔널 회장이 5∼6일 서울을 다녀갔다. 한국의 가이드스타코리아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올해는 우리 시민단체도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부금 등의 정보 공개는 그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슈미트 회장은 정보공개의 견제보다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자선도 투자로 본다.‘자선 시장(charity marketplace)’에서 올바른 결정을 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이러한 정보제공은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선시장 자체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이드스타를 시작했을 때 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은.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곧 달라졌다.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의 업데이트 속도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을 정도다. ▶기본 정보를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받는다는데. -IRS는 세무와 함께 모든 비영리단체(NPO)의 등록을 받는 게 주요 업무다. 연간 기부금 2만 5000달러를 초과하여 면세를 받고자 하는 단체는 ‘양식 990’을 작성해야 한다.20쪽에 이르는 이 기록은 기부자의 이름 부분만 빼고는 기부금 수입, 사용처 등 모두를 공개토록 돼 있지만 분량이 방대하여 찾아보기가 어렵다. 가이드스타는 1백만 NPO의 회계자료를 검색하기 쉽게 만들고 추가로 각 단체가 자발적으로 보고한 서술적 정보를 제공한다. 기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시민단체의 임무, 구성, 활동분야, 성과, 재정, 수익활동 내역 등을 살피며 기부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만으로 충분한 감시가 될 수 있을까. -충분하지는 않지만 투명성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사용자가 늘고 영향력이 커지면 시민·사회단체도 스스로 단체운영 방식과 보고 수준을 높이게 된다. 강조하건대 가이드스타는 시민사회를 위축시키자는 게 아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자선재단, 기부자, 규제기관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호응이 있나.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보내오는 비영리단체의 숫자가 3년전 7만 5000개에서 작년에는 10만개, 올해는 12만개로 늘었다. 사이트 방문자 숫자도 하루 1만 5000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영국 가이드스타가 생겼고, 현재 인도, 독일, 남아공, 헝가리 일본 등 12개국이 설립을 추진 중이거나 예정이다. ▶한국은 시민사회 역사가 10년 안팎이다. 미국도 겨우 1994년 시작한 제도를 한국이 받아들이면 시기상조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좋은 보고체제, 좋은 정책결정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이제 싹트기 시작한 기부문화를 합리적으로 이끈다면 이상적 시민사회를 육성할 수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롯데쇼핑·美 토이저러스 완구 판매 라이센스 계약

    롯데가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인 미국의 ‘토이저러스(Toys R Us)’와 제휴했다. 롯데쇼핑은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점인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특정품목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 사업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토이저러스’,‘토이박스(Toybox)’ 등 관련 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노하우를 가지게 된다. 계약금은 600만달러, 계약기간은 20년이다. 미국내 완구 시장점유율 18%인 토이저러스는 32개국에 64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연간 1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대북정책조정관에 힐 차관보 내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국의 대북 정책조정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주목된다. 6일 워싱턴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내주 중 힐 차관보를 ‘2007년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대북정책 조정관으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관의 역할은 ▲안보·인권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벽한 범부처간 재검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타 안보문제에 대한 대북 협상정책 방향 제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지도력 제공 등의 임무를 맡는다. 특히 90일 안에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 지침서인 ‘페리 보고서’는 1998년 당시 대북 정책조정관에 임명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만든 작품이다. 힐 차관보의 조정관 겸직은 향후 6자회담에는 긍정적이다. 효용성이 첫째 이유다. 힐이 ‘날개’를 달 경우, 그의 발언에 실린 무게·권위는 달라진다. 방북의 가능성과 명분도 더 살아난다. 정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대북정책 조정관이 된다면 6자회담을 앞두고 더욱 힘이 실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rystal@seoul.co.kr
  • 뉴욕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

    미국 뉴욕시가 모든 음식점에 대해 비만·심장병을 유발한다는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금지했다.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는 내년 7월부터,2008년 7월부터는 모든 음식점에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내렸다.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10여년 전 ‘레스토랑과 공공장소 금연’을 실시한 뉴욕시는 이번 트랜스 지방 퇴출 선언으로 전 세계 건강 증진의 선구도시로 각광받게 됐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토머스 프리든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은 “내년 7월 이후 팔리는 음식에는 트랜스 지방이 없을 것이고, 이 말은 뉴욕 시민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됐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음식점 주인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시민들은 환영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같은 시의 조치가 미국 내 다른 도시는 물론, 유럽 각국과 전 세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시도 비슷한 금지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덴마크 등 일부 선진국은 트랜스 지방 함량이 2%를 넘을 경우 유통·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12월부터 가공식품에 대해서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과 함께 함유량 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실시한다. ●트랜스 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 쇼트닝이나 마가린 같은 고체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이지방’이라고 불린다. 감자나 고기를 튀길 때 쓰는 쇼트닝, 과자·빵·케이크에 쓰는 마가린 등이 포함된다. 튀김요리의 ‘바삭 바삭한’ 맛도 여기에서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00’살과의 전쟁

    일본 노동후생성의 ‘넘버 2’ 관료 2명이 부처 홈페이지에 자신의 뱃살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비만 퇴치 캠페인에 나섰다. 노동 분야를 맡고 있는 다케미 게이조(55) 부대신과 보건분야의 이시다 노리토시(55) 부대신. 두 사람은 4일자로 홈페이지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향후 6개월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뱃살을 줄여가는 과정을 ‘중 계’할 계획이다. 다케미 부대신은 키 166㎝에 몸무게 84㎏, 배둘레 100.5㎝. 이시다 부대신은 엇비슷한 키에 몸무게 88㎏, 배둘레 101.5㎝로 비만축에 든다. 이들의 6개월 후 목표는 모두 체중 5㎏을 빼고 배둘레도 각각 95.5㎝로 줄이는 것이다. 다케미 부대신은 “20대에서 60대까지 한창 일할 나이의 비만율이 높다.”면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는 제가 먼저 도전해,‘다케미가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다 부대신 역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줄이는 것은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제도 개선의 핵심”이라면서 “6개월간 운동과 식사 조절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학교서조차 수니·시아파 집단싸움 일쑤”

    6일(현지시간)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영국 BBC의 바그다드 특파원 앤드루 노스 기자는 5일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냉소와 학교 교실로까지 번져간 종파갈등,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가 등 이라크의 절망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다음은 노스 기자의 ‘바그다드 일기’ 요약.●“새로운 계획? 뭐가 달라지는데” 미국에서 새 이라크 계획이 나온다고 하지만 바그다드 주민들은 거의 무시한다. 관심을 갖는 것은 나같은 사람뿐. 한 가게 점원은 “뭐가 달라질까? 미국은 전에도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상황은 악화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라크인들에게 최우선의 관심은 생존. 납치되지 않고, 길거리의 교전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주민들은 엄청나게 올라버린 물가에 시달린다. 지난달 23일 사드로 테러 발생으로 통금이 실시된 이후 1㎏에 700디나르(500원)였던 토마토는 3000디나르(약 2150원)로 올랐다. 매달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탈출하고 있다. 한 의사는 “친구들이 만나 주로 하는 얘기는 ‘너도 떠날 거냐’는 것이다.”고 말한다.●학교 운동장까지 점령한 폭력 종파간 균열은 이라크 사회 깊숙하게 침투했다. 지난 주말 한 학교를 찾아갔다.14세 소년은 “우리학교엔 시아·수니 갱단이 있고, 얼마전엔 운동장에서 집단싸움까지 벌였다.”고 했다.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을 폭발음과 총소리로 눈을 뜬다. 미 행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내전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 상황을 보라. 여긴 고전적 의미의 전쟁상태다.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2900명. 이 가운데 40%가 이 사막에서 숨졌다. 나도 최근 미 해병대에 배속돼 팔루자 인근 지역에 갔는데 상황이 심각했다.●모진 인간사의 현장들 이런 와중에 돈벌이를 위해선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부류도 있다. 미군에 음식·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한 남자는 미군측과 계약을 체결, 바그다드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생필품을 후송하고, 이를 위한 경호업무까지 맡고 있다. 그는 “지난번 수송작업에 160명이 나섰는데,4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스스로도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한다. 왜 계속하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하다. 돈이다.”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비보이 호다운’ 우승

    한국 비보이(B-Boy)팀 ‘갬블러’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대회 ‘비보이 호다운(BBOY HODOWN)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갬블러는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비셔스터키스 크루(Viciousturkeys Crew)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한 갬블러 멤버는 2004년 독일 ‘배틀 오브더이어’ 우승 주역인 장경호·정형식·박지훈·이준학·소재환·신규상·김연수 등 7명이다. 이날 대회에는 미국 전역의 비보이팀을 비롯해 프랑스·캐나다·멕시코 등 세계 30여개 팀이 참가했다. 2004년 독일 ‘배틀 오브더이어’,2004 프랑스 ‘배틀 디메시’,2005년 영국 ‘UK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갬블러는 이로써 또 하나의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추가하게 됐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이티 평화유지군도 아동성착취 ‘충격’

    “그들은 군인이자,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일꾼입니다.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취약한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극악한 형태의 폭력이자 배신행위죠.” 국제난민보호기구의 사라 마틴은 30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아이티와 라이베리아 등 정정 불안지역에 만연해 있는 유엔평화유지요원의 아동 성착취, 매춘 강요행위에 대해 이같이 개탄했다. 지난 5월 라이베리아에서 식량을 미끼로 10대 난민 소녀들과 유엔평화유지요원들이 성관계를 맺는 실상을 고발한 바 있는 BBC는 카리브해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주둔한 일부 요원에 의한 아동 성폭력과 매춘 강요 실태를 폭로했다. 희생자들 가운데는 11세짜리 소녀도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14세의 한 소녀는 “젤리나 사탕, 또는 1달러짜리 지폐 몇장을 받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군인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아이티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병력은 19개국에서 파견된 9000여명. 대부분은 아이티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군인들은 ‘몸 밖에 팔게 없는’사람들을 이용해 성착취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500명의 모니터 요원을 전국으로 보내 실태를 조사하고, 군인들에 대한 소양교육을 실시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비정부기구(NGO)인사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범죄자들에 대한 면죄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규정상 군인의 범죄행위가 신고돼도 주둔지 법이 아닌, 출신국가의 법을 적용받게 돼 있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유엔은 오는 4일 뉴욕에서 NGO인사들과 피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60여개를 확정했다. 플라스마 TV와 향수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 등 북한 지배층을 겨냥한 물품들이다.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북·미가 핵폐기와 관련한 포괄적인 협의를 벌인 뒤 북측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코냑과 시가에 돈을 물쓰듯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면적 무역 금수는 아니며, 주민들을 위한 식품, 의약품 등 기본품목들은 금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AP통신은 “미 정부 사상 처음 무역제재를 이용해 외국 지도자를 개인적으로 괴롭히는 조치로, 김정일이 좋아하거나,600여개의 충성 가문에 선물로 줄 것으로 생각되는 물품들”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사치품 목록 발표는 6자회담 진전과 별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제재의 바퀴는 계속 돌린다는 원칙을 재확인시킨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무렵, 미국에 의해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북한은 강력 반발했다. 북한이 사치품목 조치를 속으로 삭이고 회담에 나올지, 반발할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피지 쿠데타 조짐

    피지 쿠데타 조짐

    남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가 6년 만에 쿠데타 위기를 다시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라이세니아 카라세 총리와 피지군 사령관 프랭크 베이니마라마 해군 준장간 담판이 소득 없이 끝난 이후 이날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피지 수도 수바는 무장병력에 의해 완전 장악됐다.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들은 자동 화기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수바 시내의 전력시설과 국회의사당, 통신시설 등을 모두 장악했고, 일부 군인들은 총을 쏘기도 했으며, 검문소도 곳곳에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피지 정부와 군부에 대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군부는 “병력 배치 훈련의 일환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3000여명의 예비군까지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면서 외국의 간섭을 물리치기 위한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은 ‘외국의 간섭’은 베이니마라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피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호주를 일컫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엔 한밤중에 펼쳐진 무력시위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지만, 관측통들은 여전히 이번 병력배치가 군부의 훈련을 가장한 쿠데타 위협으로 보고 있다. 베이니마라마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입법안 즉,2000년 쿠데타 주역으로 반란죄가 적용돼 누쿨라우 섬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조지 스페이트를 사면시키는 안과, 피지원주민에게 해안가 영토 소유권을 넘겨주는 안을 철회할 것을 카라세 총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주인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피지 인근 해역에 파견된 호주 해군의 상륙정 카님블라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블랙 호크 헬기가 29일 바다에 추락, 승무원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 “이라크美軍 계속 주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이라크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이라크 조기 철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라크 분할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조찬 회동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2003년 개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 수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미·이라크 갈등설을 일축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라크 국민은 분할을 원치 않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분할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란 견해를 밝혔다.”며 “여러개의 자치주로 분활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그는 강력한 지도자이고, 이라크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같은 언급은 말리키 총리의 통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 행정부 기밀문건이 폭로된 뒤 증폭된 미국·이라크 정부간 갈등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7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보도했다. 지난 8일 작성된 5쪽 분량의 이 문서는 “말리키는 강해지길 원하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지도자”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 미국이 말리키에게 급진 반미 그룹인 사드르 그룹과 거리를 두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도 마흐디 민병대의 해체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이라크 고위관계자는 AP통신에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말리키 총리에게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민병조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반복해 물었다.”고 밝혔다.●“말리키 정부가 원하는 한 미군은 주둔할 것”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원하는 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라크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의 치안유지 책임을 이라크 정부에 넘기는 일을 서두르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이라크의 수니·시아파간 분쟁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끌어들이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말리키 총리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전제로 이란과 시리아의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말리키 총리는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조직을 지원, 이라크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미국의 시선과 관련,“그 정보는 사실이 아니고 과장됐다고 믿는다.”며 이란을 적극 옹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29일 저녁 라가단 궁에서 압둘라 국왕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시아파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은 “요르단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까지 논의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리키 총리가 3자 회담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발표될 초당파 그룹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폭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라크 주둔군의 성격을 전투에서 지원으로 전환하고, 이란·시리아를 포함한 지역협력체를 설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기자 칼럼] 기부성적표 챙기셨나요/신연숙 문화담당

    연말을 앞두고 각종 절세 관련 정보들이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말정산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항목 중 하나가 기부금이다. 올 한해 열심히 돈도 많이 벌었겠지만 남을 위하여 할애한 관심은 얼마나 될까? 기부금 영수증은 현대인의 ‘시민성적표’가 아닐까 한다. # 현대인의 ‘시민성적표´ 토크빌은 이미 100년 전 미국사회의 저력이 각종 결사체의 존재와 참여에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이익을 떠난 공동선 추구의 정신이 언뜻 어수선해 보이는 미국 민주주의 지탱의 핵심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기부는 자원봉사와 함께 이러한 참여의 첫걸음일 터이다. 아름다운재단이 2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기부지수’는 한국인의 ‘시민성적표’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다. 최근 발표한 2005년 기부지수를 보면 2005년 한 해 동안 기부한 적이 있는 사람은 68.6%였다. 국민 3명중 2명 이상이 남을 위해 돈을 내놓은 셈이다. 물론 교회 등 종교기관에 대한 기부는 여기에서는 제외다.1인당 평균 기부액은 7만 305원. 만일 당신이 2005년 한푼의 기부도 하지 않았다면 국민 3명 중 두 사람 축에도 못 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피부로 느끼는 감과는 다른 것 같아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6명중 4명이 기부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왔다.A는 교회 2곳과 구호단체 3곳에 기부를 하며 올해부터는 연말정산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했다.B는 대학에 재직 중인데 학교의 신설 장학프로그램에 상당액을 기부했다.C는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따라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사회복지재단에서 추천한 어린이 한 명을 돕고 있었다.D는 한 사회복지법인과 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고 있으며 가족이 출연한 복지재단에 향후 추가로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 정기적 기부는 오하려 줄어 비록 4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기부행동은 아름다운재단의 조사결과를 대체로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부참여는 2001년 48.0%에서 시작하여 크게 늘고 있는데 이는 언론, 직장 등 사회의 강력한 기부 권장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A는 개인적인 동기로,D는 보다 체계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B와 C는 직장에 동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간에 한국인들에게 기부는 보편화되고 있으며, 부유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부정적 사실도 있었다. 정기적 기부가 2년전 24.7%에서 20.4%로 되레 줄었다. 동정심이나 분위기에 휩쓸린 1회성 기부보다는 적은 액수라도 정기적인 기부가 도움이 된다는 게 단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기부액수도 너무 적다. 미국민 한 사람의 평균기부액은 641달러. 기부처가 재해 및 불우이웃돕기 모금이나 모금단체에 집중되고 지역사회, 환경운동, 문화예술단체 등에 대한 기부는 미미한 것도 기부문화의 미성숙을 보여준다. # 자녀와 함께 미래 투자를 이제 각종 사회복지, 비영리단체들의 연말 모금이 시작될 것이다. 올해는 ‘시민성적표’를 보다 양질의 것으로 업그레이드해보면 어떨까. 믿을 만한 기관을 정해, 한 달에 5000원씩이라도 정기적인 기부를 해보자. 또한 자녀들과 함께 실행해 보자. 기부자 조사 결과, 어렸을 적 부모와 함께 기부 경험을 한 사람이 커서도 많은 기부를 했다고 한다. 미래의 시민을 위한 투자도 겸해, 뜻깊은 연말을 보내볼 것을 제안한다. 신연숙 문화담당 yshin@seoul.co.kr
  • YS·JP “노대통령 정신 차려야”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30일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2004년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이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 핵개발 자금을 지원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특히 지난 4일 노 대통령과 DJ의 회동과 관련,“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잘못을 봉합하려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고 배석했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또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드느냐.”는 등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타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이어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정신차려서 잘하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JP는 회동을 마친 뒤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도 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아로요 최대 정치위기

    글로리아 아로요(58)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이 사퇴한 데 이어 국방 장관직을 대행하던 차관 3명도 지난 28일 동반 사표를 제출, 아로요 자신이 직접 국방장관을 겸직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또 최근 사임한 국가통신위원회(NTC) 부위원장 후임에 자신의 국방보좌관을 지낸 퇴역 장군을 임명,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필리핀 행정장관은 28일 “국방부의 호세 산토스 군수담당차관과 라파엘 안토니오 산토스 작전담당차관, 세실리오 로렌소 재정담당차관 등이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의 사임에 이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를 시인하고 “아로요 대통령은 후임장관이 발탁될 때까지 국방장관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해 의회제도를 현재의 양원제에서 단원제로 바꿔 신속한 행정결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해 사임한 크루즈 장관의 아로요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28일 필리핀 ABS-CBN 인터뷰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 1월 쿠데타 위험이 고조되자 계엄령 실시를 계획했었다.”면서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등 당시 미측의 노골적인 거부로 포기했다.”고 폭로했다. 로널드 솔리스 NTC 부위원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필리핀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의 사임에는 아로요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있었고, 전직 국방보좌관인 아브라함 아베사미스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은 결국 행정부를 군부 인사로 채우려는 아로요 대통령의 기획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필리핀 대법원은 아로요 지지단체들이 630만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필리핀 의회제도 개정 국민청원과 관련,“국민투표는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서명에도 의문점이 많다.”며 국민청원 수용을 거부했다. 야당들은 이같은 국민투표가 아로요의 정권유지를 위한 속임수이거나, 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원을 없애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반대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下野/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비슷한 한탄을 했던 대통령이 과거에도 있었다. 공개석상의 발언이 아니어서 비사(史)로 알려지는 게 다를 뿐이다. 또 중도에 물러난 전직 대통령이 이미 4명이나 된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은 민중혁명, 쿠데타 군부의 압력, 시해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첫번째’라는 언급은 자의에 의한 하야(下野)를 지칭한 듯싶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중단이 거론됐던 배경은 둘로 나눠진다. 첫째는 권력강화용이다. 물러날 의사가 없으면서 참모들을 압박하거나 정적을 견제하는 정치기술로 볼 수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5공청산 작업이 한창이던 1989년 말 민정당 핵심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렀다.“친구인 정호용을 사퇴시키려니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다. 하야절차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혼비백산한 당간부들은 “각하, 아니됩니다.”라고 말렸다. 그때부터 여권 인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정씨의 의원직 사퇴를 관철했다. 전두환 정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86년11월 좌익세력 청소를 위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다고 박철언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실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기보다는 검토사실을 퍼뜨려 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을 위협하겠다는 속셈이 깔렸었다고 본다. 둘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푸념이 와전된 경우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임기말에 둘째아들이 구속되었다. 자존심에 먹칠을 당하자 의기소침했고, 비공식 자리에서 대통령직의 어려움을 몇마디 털어놓았다. 총리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궐위시에 대비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전해들은 청와대 비서실은 발끈했다.“임기 마지막날까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총리는 고건씨였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두가지를 섞어놓은 모양새다.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공개리에 작심하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치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너무 자주 임기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은 어떤 해명을 붙이더라도 좋게 비치지 않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러시아 前 총리도 독극물 중독 의심

    예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 총리가 지난주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가이다르 전 총리가 지난 24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구토와 출혈 증세를 느꼈으며 현재 안정을 되찾은 상태지만 의료진은 아직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을 초래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이다르 전 총리가 독극물 중독으로 판명될 경우, 지난주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 피살 사건과 맞물려 유럽 주변국과 러시아간 외교적 긴장 관계가 고조될 전망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다량의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돼 의문사한 전 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사건과 관련,“아무런 외교적, 정치적 장벽 없이 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 사건은 매우 심각하며 필요하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가이다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외곽의 한 숙소에서 아침을 먹은 뒤 (구토와 출혈 증세가 나타나)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날 오후 내내 누워 있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내가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아일랜드 국립대학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저서 ‘제국의 멸망:현대 러시아를 위한 교훈’에 대한 질의응답을 받다가 건강 이상으로 10분 만에 중단해야 했다. 러시아 초대 총리를 지낸 가이다르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경제 관련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온건한 비판자로 분류된다고 FT는 평가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NSC 상임委長 누가?

    노무현 대통령은 아세안(ASEAN) 순방을 앞두고 내달 1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의 임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이 많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관심은 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장자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여부다. 관례대로라면 통일부장관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이번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통해 원 톱(One-Top)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송민순 외교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된다. 이재정 장관의 경우 지난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이 “NSC 상임 위원장직을 고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 장관이 임명 절차까지 거치더라도 NSC상임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성향과, 경력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야당의 국회 청문회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외교·통일 장관을 임명하는 청와대측 부담도 큰 게 사실이다.사실 현재로선 NSC 상임위원장은 형식적 자리로 전락했다. 여당 실세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아 외교안보 전체를 좌우하던 당시완 다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나는 지친 발길을 터덜거리며 북부에서 뻗어 내린 공로(公路)를 따라 걸었다. 이 공로는 원래 곡부성 안으로 통하는 주작대로였고, 옛날부터 신도(神道)라고 불렸듯 신성한 통로였다. 길 양편에는 수백년이 되었을 법한 고백(古柏)들이 열병식을 올리듯 늘어서 있었다. 신도 중간에는 여섯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석비방(石碑坊)이 세워져 있었다. 기둥 아래로는 용과 봉황, 기린, 사자들이 정교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조각되어 있는 오문비방(五門碑坊)이었는데, 그 중간에는 ‘만고장춘(萬古長春)’이란 네 글자의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액자의 문자를 따 ‘장춘방(長春坊)’이라고도 부르는 그 석비를 본 순간 나는 지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새삼스러운 감회에 젖어 들었다. 만고장춘(萬古長春). 편액에 걸린 내용대로 ‘세상에 유례가 없을 만큼 긴 꿈’. 만고에 영원히 이어갈 만한 길고 긴 꿈. 2500여년 전,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공자가 이루어낸 동양철학의 골수 유교는 어쩌면 한바탕의 길고 긴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이뤄낸 한바탕의 꿈, 유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동양정신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으며, 마침내 우리나라에 이르러 조광조를 비롯한 경세가들에게는 왕도정치의 근본이 되었고, 이퇴계를 비롯한 사상가들에게는 서양철학과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의 동양적 가치관으로 정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편액을 본 순간 나는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무게로 짓눌러 오는 피로감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그렇다. 공자의 무덤인 공림으로 가기 위해서 터덜거리며 걷고 있던 내가 지친 것은 어제부터 공묘와 공부를 들러 최종 목적지인 공림으로 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짧은 공간이동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나는 공자에 의해서 창시된 유교가 어떻게 맹자와 주자를 거쳐 형이상학적으로 발전되었는가, 그 2000년의 궤적을 추적하였으며, 마침내 그 유가사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조광조를 비롯한 정치가들에게는 통치이념으로, 또한 해동공자 이퇴계에 이르러서는 메타피직(metaphysics)화 되어 어떻게 논리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는가 하는 그 과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이제 3년여에 걸친 그 추적은 마침내 공자의 무덤인 공림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공림은 내게 있어 공간이동의 종착점일 뿐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역주행하였던 2500년에 걸친 시간이동의 꼭짓점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무덤이 있는 공림에 들러 공자를 참배하는 것은 내게 있어 한없는 세월(萬古)의 오랜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온 유가의 긴 꿈(長春)에서 벗어나 현실로의 눈을 뜨는 공양미 300석과 같은 순례행위인 것이다.
  •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서울 양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혜나(35)씨는 예쁘고 개성 있는 집안 꾸미기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주부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남편과 함께 하나 둘 손을 보기 시작한 게 6년.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개성 만점의 공간 주인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혜나하우스(www.hyenahouse.com)란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100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만점의 인테리어 사이트가 됐다. 지난여름엔 이를 바탕으로 ‘혜나네 집에 100만명이 다녀간 까닭은?’이라는, 주인이 직접 하는 인테리어 방법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김혜나씨의 집을 방문, 그 노하우를 따라잡아 본다. # 자연의 냄새 물씬 나는 현관과 거실 32평형인 김혜나씨 집의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연의 냄새가 물씬 느껴진다. 먼저 거실로 이어지는 문이 인상적이다. 거친 질감의 목재로 문을 짜, 페인팅을 했다. 나무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엷고 거칠게 칠해 마치 외국의 산속 오두막 문을 보는 것 같다. 신발장과 수납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직접 만들었다. 특히 수납장이 인상적이다. 양면의 쓰임새가 다른데, 현관 방향으로 놓인 한쪽 면은 수납공간으로, 거실 방향으로 놓인 반대쪽 면은 책장이다. 거실은 아예 소파 뒤쪽 벽과 발코니쪽 벽을 판자와 합판으로 마감하고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 인근 목재소에서 사왔다. 미리 사이즈를 잰 뒤 맡기면 목재소에서 재단해 준다고 한다. 페인트는 조금 비싸지만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써 냄새와 화학물질 배출을 막았다. 거실과 베란다를 구분하는 새시문 앞에도 나무를 덧대고 페인팅을 했다. 이렇게 하니 아파트 특유의 차가움 대신 전원주택에 창문을 달아놓은 것 같아 훨씬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소파 뒤 벽에 걸린 액자 역시 직접 나무를 이용해 만든 틀에 가족 사진을 넣은 것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집에 걸린 대부분의 액자는 나무, 혹은 패브릭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쓴다.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거실장과 커다란 TV가 차지하게 마련인 거실 앞쪽도 변화를 주었다. 수납장 위에 두꺼운 나무판을 테이블처럼 설치하고 그 위에 컴퓨터와 기타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놓았다. 또 그 위 벽에는 나무 선반을 달아 액자와 화분을 놓으니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진다. # 주인이 가장 자랑하는 화장실 화장실은 김혜나씨 부부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휴가까지 내고 열흘간이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욕조를 들어내고 타일을 사다가 일일이 붙였으며,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달았다. 여기선 특히 축축한 느낌을 덜어주고 자연풍 분위기를 내주는 나무소재가 압권이다. 두꺼운 목재를 골라 표면을 태워 골을 만든 뒤 방부 페인트를 칠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선반과 수납장, 거울틀, 세면기 받침, 선반 등을 제작, 설치했다. 욕실 바닥은 기존의 타일을 그대로 놔둔 채 시멘트로 바닥을 고른 뒤 엷은 회색의 새 타일을 붙였다. 또 벽은 기존의 타일 위에 핸디코트를 발라 굴곡을 없앤 뒤 타일을 붙였다. 화장실 리폼공사를 하면서 특히 주의할 점은 욕조를 떼어낸 자리에 꼭 방수처리를 하는 것. 아파트 시공시 보통 이곳은 방수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수처리 없이 타일만 붙이면 자칫 아래층으로 물이 샐 수 있다고 한다. # 부드러움이 넘치는 주방 주방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먼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존의 싱크대 위에 7㎝ 정도 두께의 목재 상판을 얹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 및 벽에 달린 수납장 문엔 일일이 얇은 판자를 덧대고 흰색 수성 페인트를 칠했다. 주방 창문 위의 수납장은 아예 뜯어내고, 남은 벽은 핸디코트를 이용해 회벽 느낌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무 선반을 달아 놓으니 소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0만원 안팎 사용” 비결은 뭘까? 김혜나씨 부부가 지난 6년간 집안 꾸미기에 들인 돈은 100만원 안팎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물론 모든 작업을 두 사람이 직접 함으로써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예전 집에 살 때 도배만 하는데도 70만원이 들더라고요. 한데 재료를 사서 직접 해보니 12만원밖에 안 들어요. 그때부터 하나씩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게 지금처럼 됐어요.”김혜나씨는 꼭 필요한 자재는 샀지만, 상당수 재료는 폐목 등을 재활용했다. 그 결과 버려진 사과궤짝이나 팔레트, 각목 등은 싱크대 문짝이나 식탁 상판으로 멋지게 변신했고, 남이 쓰다 버린 가구도 그의 손만 거치면 모던한 느낌의 새 가구로 탈바꿈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곳은 화장실.70여만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타일과 세면기, 방수액, 페인트, 수도꼭지, 시멘트, 목재 등 대부분 재료값이다. 집안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나 그 인근 목재소, 방산시장, 고양시 가구단지 인근 목재소 등을 자주 이용한다. 용도에 맞춰 미리 설계를 하고, 사이즈를 재서 목재소에 가면 그에 맞춰 재단을 해준단다. 짜맞추고, 못질과 페인트칠하는 것은 주인의 몫. 요즘은 나사못을 박는 드릴이나 전동 드라이버 등이 있어 작업이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인터넷 몰에서도 다양한 용품을 살 수 있다. 시장에서 살 때보다 약간 비싸지만, 편리함이 장점. 요즘은 간단한 목가구 등을 제작하면서 간단한 목공을 가르쳐주는 공방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김혜나씨 추천 인테리어 쇼핑몰·공방 사이트 ■ 인테리어 용품 굿씽크(www.goodthink.co.kr) 나나방(www.nanabang.com) THE DIY(thediy.co.kr) 마이드림하우스(www.mydreamhouse.co.kr) ■ 가구공방 내가 꾸민 집(www.decohome.net) 데코룸(www.decoroom.co.kr) 뚝딱DIY(www.diyself.co.kr) 리빙트리(www.living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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