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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게 한 작품 받쳐온 기둥…존재감 빛나는 보석 같은 조연들

    10년 넘게 한 작품 받쳐온 기둥…존재감 빛나는 보석 같은 조연들

    오랜 시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작품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완성도 높은 극이 주는 재미와 감동, 시대를 아우르며 공감을 주는 메시지 등 꾸준히 객석을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있다. 이런 작품들을 매 시즌 누가 새롭게 이끌어 가는지도 늘 관심이지만 한결같이 무대를 받쳐 온 ‘감초’ 조연들의 활약도 매우 크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가운데 이발사를 연기하는 배우 김호는 지난 25일 800회 공연을 달성했다. 2007년 8월 재연 무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여덟 시즌째, 돈키호테가 황금 투구라고 우기는 세숫대야를 들고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맨오브라만차’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배우가 됐다.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의 남편 에이모스를 연기하는 배우 차정현도 ‘시카고’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배우다. 2007년 앙상블부터 시작해 2015년 에이모스 배역을 따내 ‘셀로판’처럼 존재감 없는 연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열두 시즌째 ‘시카고’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오래 한 작품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각각 이메일로 대화를 나눈 두 배우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차 배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맡았다”면서 “오디션 공고가 뜨면 체중관리부터 시작해 안무와 노래, 대사 연습에 몰두했다”며 모든 시즌을 처음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했던 작품이라고 대충한다는 이야기를 안 듣기 위해서”였다. 김 배우도 “항상 배우로서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시즌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늘 처음 느꼈던 마음 그대로 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극 중 ‘짧지만 굵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작은 배역이지만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도록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이라 캐릭터 자체에도, 작품에도 애정이 크다. 김 배우는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역할이 주어진 작품이라 저에겐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발사는 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 충분히 매력 있고 임팩트 강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발사의 대사는 적지만 지하감옥 곳곳에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차 배우는 “무대효과나 의상 대신 온전히 배우들의 힘으로 탄탄한 무대를 선보이는 멋진 작품”이라면서 “앙상블에도 모두 이름과 스토리가 있어 모든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고 싶어 하고, 다행히 저에게 시즌마다 역할을 다르게 바꿔 주셔서 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앙상블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최은주와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오래 지켜 온 무대였지만 올해는 두 사람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말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진 뒤 겨우 막을 올린 지난 2월 ‘맨오브라만차’ 공연에서 김 배우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울먹이느라 앙코르곡을 한 소절도 못 부르는” 실수도 했다. 여덟 시즌 내내 처음 있던 일이다. “옆에 있던 후배 배우가 ‘형님, 우리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 거지요?’라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오랜만에 관객과 처음 마주한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차 배우는 “매 시즌 가득 찼던 객석에 빈자리가 보이고 함성소리가 안 들리지만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들이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그에게 언제까지 ‘시카고’ 무대에 서고 싶은지 묻자 “꿈은 꿈이니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시카고’가 공연되는 한 계속 참여하고 싶다. 다행히 에이모스 역할의 적정 연령이 꽤 높은 걸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벨마와 록시도 꼭 해보고 싶다”는 큰 꿈바람도 덧붙였다. ‘맨오브라만차’에는 산초 이훈진, 도지사와 여관주인 서영주, 가정부 역의 김현숙 등 보석 같은 조연들이 김씨와 함께하고 있다. 일곱 시즌을 함께한 이 배우는 지난달 28일 400회를, 2012년부터 세 시즌째 참여하는 서 배우는 지난달 2일 300회를, 2010년부터 합류한 김현숙 배우는 지난달 28일 300회를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에도 차 배우와 함께 2007년부터 무대를 지키는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과 2000년부터 앙상블로 시작해 마마로 무대에 서고 있는 김영주 등이 매 시즌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소년 ‘정·약·용 CEO’ 육성 나선 금천

    청소년 ‘정·약·용 CEO’ 육성 나선 금천

    “12~18세 금천 청소년 최고경영자(CEO)를 모십니다.” 아동친화도시인 서울 금천구가 ‘금천청소년 CEO 프로젝트’ 참가자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구가 청소년 진로역량 개발과 올바른 경제관념 함양을 목적으로 시립금천청소년센터와 함께 2019년부터 3년째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앞글자를 따 정직, 약속, 용기를 테마로 한다. 참가 청소년이 이웃과 사회에 필요한 아이템을 연구하고 제작·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CEO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활동 소개) ▲전체 창업교육(경제·인성교육 및 아이템 논의) ▲그룹별 역량강화(아이템 제작 실습) ▲창업 시뮬레이션(프리마켓 판매)을 진행한다. 프리마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금천구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참여 자격은 금천구에 거주하거나 금천구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12~18세 청소년이며, 개인 또는 그룹(3~6인)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소규모 그룹 모임과 온라인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청소년 CEO 프로젝트는 자발적 참여를 통해 청소년의 참여권을 증진하고, 창업과 지역사회 활동 경험을 제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는 금천청소년센터 홈페이지(www.cyc.or.kr) 또는 전화(070-7006-8180)로 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AI·앱으로 더 똑똑해진 수돗물 관리·이용

    AI·앱으로 더 똑똑해진 수돗물 관리·이용

    비대면 디지털 사회에 발맞춰 수돗물 관리와 이용이 똑똑해진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상수도 민원상담 로봇 구축은 물론 온라인 원격검침, 수도요금 모바일 전자고지 등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수도계량기는 220만개에 달한다. 수도요금은 격월로 고지하는데 시는 매월 평균 100만 5000건의 요금 청구서를 보내고 있다. 이 중 대다수가 종이청구서로, 전자고지는 6만 5000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바일 전자고지를 새롭게 도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문자를 통해 요금을 확인하고 납부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청구금액, 미납금액, 납부기한, 요금 세부내역, 사용기간 및 사용량, 입금전용 계좌, 상담 창구, 유의사항 등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단순, 반복적인 상수도 민원상담은 빅데이터 기반 AI가 맡게 된다. 지난해 기준 상수도 분야 연간 전화민원은 127만건으로 8개 수도사업소 콜민원센터의 62명 직원이 일일 평균 63건을 응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통화대기나 상담지연으로 통화 포기 건수가 29만건에 달했다. 이 중 31%가 이사에 따른 요금 정산, 요금 문의 등 단순한 민원이라고 본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본부는 단순·반복 상담에 ‘상담챗봇’을 도입하고 상담 직원 지원뿐 아니라 상담 데이터를 축적하는 ‘상담비서봇’을 두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4시간 365일 민원 대응이 가능해지며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실시간 민원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기반 온라인 원격검침도 확대된다. 현재 223만개 수도계량기를 356명의 검침원이 나눠 2개월 단위로 사용량 현장방문과 검침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충돌, 낙상, 질식, 개 물림 등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본부는 수도미터 및 원격검침단말기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단위 수도사용값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는 검침이 불편하거나 위험한 곳을 먼저 원격검침으로 전환하고 내년부터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개발 구역에 원격 검침을 도입한다. 이후 사용 만기 위주 계량기 개별 전환에서 동 규모의 교체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대 변화와 요구에 맞춰 상수도 분야에서도 다방면의 스마트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이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수돗물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노후 노점 대신 특화거리 조성 6월까지보행로 3m로 넓히고 통신·전선 지중화류 구청장 “활기 되찾게 최대한 뒷받침”“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 주민이 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멋진 상생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사업은 주민의 삶과 애환이 어린 태릉시장을 되살리는 계기뿐 아니라 중랑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랑구 동일로 태릉시장.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주민들이 모인 ‘중랑마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랑마실은 류 구청장이 주민과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이날 67회를 맞았다. 중랑구는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지역 대표 시장인 태릉시장을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다. 이날 태릉시장에서는 노후된 노점이 다닥다닥 인도를 점령하고 있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후 상하수관 교체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흙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류 구청장은 시장을 걸으며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태릉시장은 중랑역과 중화역 사이에 있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이다. 그러나 ‘노후된 시설과 지저분한 비가리개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쌓아놓은 상품과 장비 그리고 좁은 보도 등으로 지나다니기 어렵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구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주민과 상인이 모두 만족하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 서울시 거리가게 시범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특화거리 사업은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630m의 거리가게 108곳을 네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진행한다. 사업별 세부 내용은 구간별 ▲기존 거리가게 시설물 및 상가 앞 적치물, 차양막 철거 ▲노후 상하수관 교체·정비 ▲전선 및 통신 지중화사업 ▲가로등 및 상가 앞 차양막 설치 ▲보·차도 포장 공사 ▲신규 거리가게 판매대 설치 등이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주민 보행로 2m에서 3m로 넓어져 편하고 안전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이 사라져 도시미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문학 태릉시장 노점연합회 회장은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이렇게 큰 공사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특화거리 조성으로 태릉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사업 초기부터 협조해 준 거리가게 운영자, 점포주, 주민이 없었다면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태릉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열일’하는 이충주 “무대 설 수 있어 그저 감사…몸이 부서져라 해야죠”

    ‘열일’하는 이충주 “무대 설 수 있어 그저 감사…몸이 부서져라 해야죠”

    “그동안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어요. 이제는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관객들을 만나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고 감사해요.” 최근 종영한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과 함께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그리고 드라마까지.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이충주가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23일 이렇게 설명했다. “감히 이 상황에서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을 뿐더러 하면 안 되죠. 일이 주어지면 정말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을 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해요.” 이날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한 이충주는 연신 웃음을 머금고 들뜬 표정이었다. 무대에서, 브라운관에서 여러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며 관객과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이충주는 지난 20일 방송을 마친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2017년 시즌2 결승팀 중 하나였던 에델라인클랑(이충주, 안세권, 김동현, 조형균)으로 다시 뭉쳐 3개월간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재치있는 음악들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선율을 안방에 선사했다. 그는 “그렇게 모여서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참 그립고 간절했던 시간이었다”면서 “넷이 모여서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특히 크로스오버로 좀 더 새롭고 독특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뜻에 멤버들에게 동의를 얻어 ‘담배가게 아가씨’로 참신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무대에 대한 갈증이 많던 때라 공연장에서 공연하듯 하고 싶고 파격적으로 신선한 연출을 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모든 무대가 조금씩 다 아쉽다. 특히 첫 무대는 가장 긴장하고 부담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대한 여전히 즐거운 기억을 언급하면서도 “이제 그 무대를 관객들 앞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관객들과의 만남도 간절히 바랐다. 에델라인클랑의 무대와 앨범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좋은 활동을 기대해 보셔도 좋다”고 말했다.이충주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도 아나톨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무대를 누비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바이올린 연기까지 선보여야 하는 캐릭터인데 이충주는 이미 바이올린으로 예술고등학교를 입학한 실력자였다. “무대 위에서 굉장히 신나게 노는 장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돼 있어 제 손에 가장 익은 악기로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쓰던 악기로 연주한다”면서 “오랫동안 악기를 쉬었고 제 기준은 전공자 만큼 수준인 데다 노래를 하면서 연주를 해야 하니 공연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레슨도 다시 받고 다시 한 번 입시생 마음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중 일부를 모티브로 그린 ‘그레이트 코멧’에서 아나톨은 유부남이면서 나타샤를 유혹하는 인물이다. 이충주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극을 흔들어 주는 요소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극 자체에 잘 녹아있는 조연으로 갈등요소를 만들 수 있는 인물로 다가가자고 다짐하고 나타샤를 사랑할 때는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흥이 나야 될 땐 정말로 흥을 내고 도망가야 할 땐 쿨하게 도망가며 감정의 폭을 넓히는 데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텀싱어’에 함께했던 고은성, 박강현도 같은 인물을 노래하고 있다. 이충주는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한 무대로 찾아뵙고 있어 정말 재미있고 즐겁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많이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다시 한 번 지금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간절함을 내비쳤다.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하기도 하다. “할 때마다 행복한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이 솟고 한 회 한 회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요.” 그는 하반기 방송을 앞둔 JTBC 드라마 ‘공작도시’ 촬영도 진행 중이다. 드라마 출연이 “배우를 시작할 때부터 꿈”이었다던 그는 극 중 진중한 검사 역할을 맡았다며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또 보시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손준호 코로나19 확진… ‘밀접접촉’ 김소현 출연 ‘팬텀’ 오늘 공연 취소

    손준호 코로나19 확진… ‘밀접접촉’ 김소현 출연 ‘팬텀’ 오늘 공연 취소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보건당국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접촉이 있었던 모든 스태프 및 접촉자 등은 검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준호가 출연할 예정인 뮤지컬 ‘드라큘라’ 측 배우와 스태프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의 배우자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도 검사를 받고 대기 중이다. 김소현이 출연 중인 뮤지컬 ‘팬텀’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이날 두 차례 예정된 공연을 일단 취소하기로 했다. EMK 측은 “김소현 배우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검사 후 자가격리 중이며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보건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체 배우, 스태프, 오케스트라 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선제적 조치로 관련된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오늘 2회차 공연은 전부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이 오는 30일 네이버TV를 통해 안방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달 12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오른 ‘라 보엠’을 무료로 온라인 녹화중계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당일 무관중 영상 공연으로 전한돼 안타깝게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섬세하게 화면과 음향을 보정해 보다 완성도를 높여 생생한 무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 보엠’ 이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는 로돌포 역에 테너 박지민, 미미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무제타에 소프라노 장마리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새 ‘라 보엠’은 남루한 현실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 내리는 스노우볼 속 한 장면으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김숙영이 연출을 맡아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전환하는 발판이 된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다. 김 연출은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의 격변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시대를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그리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광현이 맡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휘자협회에서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 대구시향, 부천필하모닉, 부산시향, 수원시향,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와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튀링겐 필하모니 등 해외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지휘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앙상블을 이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가 30일 소니뮤직과 함께 ‘아이 러브 콘트라베이스(I love contrabss)’ 앨범을 발매한다. 그의 다섯 번째 음반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명곡들을 콘트라베이스만의 중후한 매력으로 풀어낸다. 성민제는 클래식과 재즈,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할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10대에 요한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 콩쿠르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쿠세비츠키 콩쿠르를 석권했고 2009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냈다. 이후 콘트라베이스 한계에 도전한 2집 ‘언리미티드’(Unlimited)를 출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콘트라베이스 레퍼토리를 더욱 확장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크라이슬러 곡을 재해석한 ‘더블 베이스 플레이 크라이슬러(Double bass plays Kreisler)’를 4집 앨범에 담았다. 피아니스트 임현진과 함께한 이번 앨범에는 바이올린과 첼로처럼 콘트라베이스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성민제의 고민을 녹였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드뷔시 달빛 등 익히 잘 알려진 작품들을 콘트라베이스 특유의 저음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편안함을 선사한다. 성민제는 다음달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콘서트도 갖는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클라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풍성한 선율을 선보인다. 게스트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이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우리나라에서는 23명이 선정됐고, 기업인 외에 가수 아이유와 화사, 배우 수지와 남주혁, 골퍼 김세영 등도 포함됐다. 클래식 연주자로는 임지영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2018년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후 국내 클래식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매년 지역별로 예술, 금융·벤처캐피탈, 소비자 기술, 기업 기술 등 10개 분야의 30세 이하 청년 리더를 분야별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는 22개 아시아 국가 및 지역에서 추천된 2500여명 후보 가운데 굳건한 의지, 근면성실, 혁신 등을 기준으로 전문평가팀의 최종 평가를 거쳐 리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지영은 20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음악인상, 한국언론인연합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대원문화재단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녹음한 첫 음반을 워너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전 세계에 발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바이올린의 구약·신약 성서로 불리는 바흐와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완주에 도전해 음악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임지영은 다음달 1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크론베르크 스트링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엔 이탈리아, 6월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첫사랑에 다시 이끌려” 지휘봉 놓고 피아노 치는 정명훈

    “첫사랑에 다시 이끌려” 지휘봉 놓고 피아노 치는 정명훈

    오늘 대구부터 경기·광주·서울 리사이틀 하이든·베토벤·브람스 말년 때 작품 선택“연주 부족하다는 느낌, 나이 드니 해소손 잘 안 돌아가지만 안 보이던 게 보여”“어렸을 때 내가 세상에서 사랑하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피아노와 초콜릿. 이제 초콜릿은 없어졌고 우리 가족이 피아노보다 앞서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피아노는 그만큼 깊이 들어 있는 사랑이죠.” 지휘봉을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정명훈은 피아노를 첫사랑에 비유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어도 한 번도 잊지 않았고 늘 피아노 옆에 있길 원했다”면서다. 정명훈은 22일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들을 들고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7일 경기아트센터에 이어 28일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이어 간다. 이날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진짜 잘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음악의 시작이기도 했던 첫사랑을 향한 깊은 마음이 무대로 이끌었다고 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정작 피아노 앨범과 리사이틀은 각각 2013년,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음반에 자녀들을 위한 마음을 그렸다면 두 번째 피아노에는 거장의 삶을 고스란히 녹였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네 개의 소품’ 등 세 작곡가가 말년에 쓴 작품들이 담겼다. 하이든은 그가 7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노 협주곡 11번을 연주한 처음의 의미가 있고, 베토벤은 그의 음악 인생에 “제일 큰 거인”, 그리고 브람스는 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그에게 잔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알게 했다. 정명훈은 “나이 먹는 게 좋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1초도 안 든다”고 했다. “젊었을 땐 손가락이 훨씬 잘 돌아갔고 지금은 어떤 때는 원하는 만큼 손가락이 늘어나지 않지만, 옛날에 안 보였던 것들이 많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 어딘가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이 해소된 게 비로소 브람스가 그 작품을 쓴 나이가 됐을 때”라는 말로 그가 느낀 시간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그는 “더이상 프로페셔널한 음악가가 아니다”라면서 그저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따뜻한 인연을 이어 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찍는 것과 인터뷰 다음으로 싫어하는 게 음반 녹음”이라던 그는 “아내를 위한 음반을 꾸미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슈만의 환상곡을 연주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누군가 손잡아 준다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누군가 손잡아 준다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10여개 언어로 번역된 에세이집 ‘공감연습’(2014) 등으로 주목받는 칼럼니스트 레슬리 제이미슨이 자신의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2살에 첫 술을 시작으로 술독에 빠져 지낸 20대, 이후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모임을 통해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을 풀어냈다. 저자 특유의 치밀함과 솔직함을 무기로 회고록에는 그가 술과 함께 느꼈던 모든 고통과 두려움, 욕망, 수치스러운 기억까지 여과 없이 담겼다. 특히 연인이었던 데이브와의 만남과 갈등, 이별, 재결합과 그 전후로 여러 인연들이 얽힌 사랑 이야기는 이 두꺼운 책을 계속 붙잡고 싶게 만드는 주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저자의 사적 체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경험은 알코올중독을 다루는 시선을 더욱 날카롭게 벼렸고, 취재와 인터뷰, 아카이브 조사 연구 및 AA 모임에서 만난 수많은 중독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탄탄한 데이터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사회문화적 쟁점들이 촘촘히 엮여 나간다. 알코올중독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가들의 삶, 중독에 대한 사법적 판단의 역사, 알코올중독과 젠더·인종 차별의 관계 등 매우 광범위한 주제까지 뻗어 나간다. “모든 중독 이야기는 악당을 원한다. 그러나 미국은 중독자가 피해자인지 범죄자인지, 중독이 질병인지 범죄인지 한 번도 제대로 판단해 낸 적이 없다”는 저자의 지적은 중독 문제를 처음 바라보는 시선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무조건 처벌만 가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호전되게 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시각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자들을 “안에서 바깥으로,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독백에서 합창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에든 의존하고 중독될 수 있는 공허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름 수해 걱정 끝… 영등포의 ‘유비무환’

    여름 수해 걱정 끝… 영등포의 ‘유비무환’

    서울 영등포구는 장마, 홍수 등 수해에 대비해 한강 주변에 설치된 육갑문 4곳을 점검했다고 22일 밝혔다. 육갑문은 집중호우 등으로 한강이 범람할 경우 도심으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강나들목에 설치된 홍수 방지 수문이다. 평소에는 한강시민공원으로 접근하는 통로로 이용돼 눈에 띄지 않지만, 홍수의 위험이 발생하면 셔터를 내리듯이 육갑문을 내려 물이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시운전 점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노들길나들목을 시작으로 당산나들목, 여의도나들목, 양평나들목까지 순차적으로 실시됐다. 주요 점검내용은 수문을 올리거나 내리는 권양기의 작동상태 및 관리 현황, 수문과 문틀의 체결과 수밀상태 확인, 하부 문틀 내 토사 및 이물질 적치 여부, 수문의 상·하강 시 리미트 스위치 작동상태 등이다. 이날 점검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의 하나로 구청 치수과 직원 및 수문제작사 등 최소한의 인력만 동원해 실시했다. 또한 홍수로 인한 한강 범람 상황을 가정해 실시되는 만큼 점검 중에는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기상이변으로 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육갑문 작동이 구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시운전 점검에 신중을 기했다”며 “원활한 점검을 위해 보행자 통행 제한, 차량 우회로 이용에 적극 협조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첫사랑 향한 깊은 마음” 피아노 치는 정명훈…건반으로 풀어내는 그의 삶

    “첫사랑 향한 깊은 마음” 피아노 치는 정명훈…건반으로 풀어내는 그의 삶

    “어렸을 때 내가 세상에서 사랑하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피아노와 초콜릿. 이제 초콜릿은 없어졌고 우리 가족이 피아노보다 앞서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피아노는 그만큼 깊이 들어 있는 사랑이죠.” 지휘봉을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정명훈은 피아노를 첫사랑에 비유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어도 한 번도 잃지 않았고 늘 피아노 옆에 있길 원했다”면서다. 정명훈은 22일 오후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들을 들고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7일 경기아트센터에 이어 28일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도 갖는다.투어를 앞두고 이날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진짜 잘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미안하다”면서 ‘피아니스트’로 무대를 갖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음악의 시작이기도 했던 첫사랑을 향한 깊은 마음이 무대로 이끌었다고 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정작 피아노 앨범과 리사이틀은 각각 2013년,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음반에 자녀들을 위한 마음을 그렸다면 두 번째 피아노에는 거장의 삶을 고스란히 녹였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네 개의 소품’ 등 세 작곡가가 말년에 쓴 작품들이 담겼다. 하이든은 그가 7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노 협주곡 11번을 연주한 처음의 의미가 있고, 베토벤은 그의 음악 인생에 “제일 큰 거인”, 그리고 브람스는 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그에게 잔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알게 했다.정명훈은 “나이 먹는 게 좋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1초도 안 든다”고 했다. “젊었을 땐 손가락이 훨씬 잘 돌아갔고 지금은 어떤 때는 원하는 만큼 손가락이 늘어나지 않지만, 옛날에 안 보였던 것들이 많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 어딘가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이 해소된 게 비로소 브람스가 그 작품을 쓴 나이가 됐을 때”라는 말로 그가 느낀 시간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2014년 리사이틀 당시엔 뵈젠도르퍼를 직접 공수해 올 만큼 피아노도 까다롭게 골랐지만 이번 공연에선 대부분 공연장에 있는 피아노를 선택할 예정이다. “이제는 좋은 피아노보다 편안한 의자가 더 중요하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전 이제 프로페셔널한 음악가가 아니다”라며 그저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따뜻한 인연을 이어 가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국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 책임을 맡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 가지 남은 목표는 조심스레 꺼냈다. “사진 찍는 것과 인터뷰 다음으로 싫어하는 게 음반 녹음”이라면서도 아내를 위한 음반을 꾸미고 싶다며 아내가 가장 좋아한다는 슈만의 환상곡을 즉흥적으로 쳤다. 앨범과 리사이틀에 대한 생각을 두루 밝히고 난 뒤 그는 “첫 음반에 담았던 아들을 향한 마음을 다시 연주해보겠다”며 6분 가까이 슈만의 ‘아라베스크’를 연주하고는 “안녕히 계세요”하고 자리를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습 또 연습… 대본 오타까지 외워”

    “연습 또 연습… 대본 오타까지 외워”

    “처음 연습할 때 한곳에서 자꾸 발음이 꼬였는데 알고 보니 오타였어요. 대본의 오타까지 통째로 외워버린 거예요. 이젠 ‘연습벌레’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 영은 뮤지컬 ‘시카고’ 연습을 하다가 귀여운 실수를 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올해 한국 공연 21주년을 맞은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티파니는 “무대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 선물 같은 일”이라면서 “장인정신을 갖듯 한 땀 한 땀, 누구나 경의(리스펙트)를 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소녀시대로 활동하며 세계에 케이팝을 알렸고 2011년 ‘페임’으로 뮤지컬 연기도 경험했다. 그래도 뮤지컬 무대는 노래와 춤, 연기가 배우들은 물론 무대 효과와도 딱딱 맞아야 하니 “준비 과정이 소녀시대 연습생 시절보다 어렵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공연 전 연습 스케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7시까지였지만, 이후에도 혼자 남아 연기와 노래를 익혔다. 개막 후에도 매일 아침 ‘시카고’ 서곡으로 하루를 시작해 매회 처음인 듯 꼼꼼하게 준비한다. “제가 참여하는 모든 작품의 퀄리티를 좋게 만드는 것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면서 “그 퀄리티는 결국 정성이기 때문에 음 하나, 대사 한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경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음악, 작품, 뭐가 됐든지 ‘참 멋진 메시지를 선택했구나’라며 언제든 기대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지금 ‘시카고’와 록시를 만나 정말 행복하다”면서 그는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그룹 활동도 해 보고 솔로도 해 보고, 정식 연기 트레이닝도 받으며 경험도 쌓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법을 알게 돼 훨씬 단단해졌다”며 그 ‘지금’을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 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도봉, 드림스타트 참여 아동 치유 프로 운영

    도봉, 드림스타트 참여 아동 치유 프로 운영

    서울 도봉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드림스타트 사업 참여 아동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번 힐링 프로그램은 도봉구의 산림프로그램 중 아이들에게 호응도가 좋은 소재를 연계 구성했다. ‘뚝딱뚝딱 목공교실’과 ‘산림치유 with 숲’ 두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뚝딱뚝딱 목공교실은 도봉구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키트로 손질된 목재를 동영상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구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드림 여름학교’를 통해 목재문화체험장에 직접 방문해 배워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림치유 with 숲은 초안산과 무수골에 위치한 산림치유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프로그램당 한 가족을 구성해 진행하며 자연 교감과 더불어 가족 참여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앞서 도봉구는 코로나19에도 돌봄 공백 없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취약계층 아동 전수조사뿐 아니라, 신박한 놀이체육, 온라인 과학교실, 1대일 학습멘토링, ‘우리두리’ 사회성향상 심리치료 지원 등 소수 인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드림스타트 대상 아동들이 도봉구의 우수한 자연 함께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다양한 맞춤 통합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중랑의 데이터 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세요.” 서울 중랑구가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을 대폭 확대한다. 구는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인 ‘데이터 쉼터’ 85곳을 새로 만든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들어설 데이터 쉼터는 버스정류소 12곳, 공공시설 4곳, 복지시설 57곳, 공원 12곳으로 애초 오는 7월까지 만들려던 계획을 앞당겨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데이터 쉼터의 신규 확대는 코로나19가 지속돼 모바일 사용량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민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중랑구의 무료 공공와이파이존 브랜드인 데이터 쉼터는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2019년부터 주민의 통신요금 절감과 정보 접근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정식 상표로도 등록됐다. 2019년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248곳을 비롯해 버스정류소와 골목형 전통시장, 서울장미축제장, 용마폭포공원 등 61곳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랑천변, 공원, 복지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 103곳에 설치했다. 올해 85곳이 새롭게 구축되면 구에는 총 497곳의 ‘데이터 쉼터’가 운영될 전망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 답답한 때 ‘데이터 쉼터’에서 요금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하실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거리나 공원 등 지역 주민의 발길이 닿는 곳곳을 스마트 휴식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뮤지컬 ‘시카고’ 록시로 변신한 티파니 영… “지금 만나서 다행이죠”

    뮤지컬 ‘시카고’ 록시로 변신한 티파니 영… “지금 만나서 다행이죠”

    “처음 연습할 때 한곳에서 자꾸 발음이 꼬였는데 알고 보니 오타였어요. 대본의 오타까지 통째로 외워버린 거예요. 이젠 ‘연습벌레’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 영은 뮤지컬 ‘시카고’ 연습을 하다가 귀여운 실수를 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올해 한국 공연 21주년을 맞은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0대 1 경쟁률을 뚫고 록시를 만날 수 있던 것은 극 중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을 공부하고 눈 밑에 점까지 찍으며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다. 티파니는 “무대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 선물 같은 일”이라면서 “장인정신을 갖듯 한 땀 한 땀, 누구나 경의(리스펙트)를 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2007년부터 소녀시대로 활동하며 세계에 케이팝을 알렸고 2011년 ‘페임’으로 뮤지컬 연기도 경험했다. 그래도 뮤지컬 무대는 노래와 춤, 연기가 배우들은 물론 무대 효과와도 딱딱 맞아야 하니 “준비 과정이 소녀시대 연습생 시절보다 어렵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공연 전 연습 스케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7시까지였지만, 이후에도 혼자 남아 연기와 노래를 익혔다. “록시의 퇴근시간은 매일 오후 10시라고 생각했다”며 자신 만의 퇴근시간을 묵묵히 지켰다. 개막 후에도 매일 아침 ‘시카고’ 서곡으로 하루를 시작해 매회 처음인 듯 꼼꼼하게 준비한다. “제가 참여하는 모든 작품의 퀄리티를 좋게 만드는 것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면서 “그 퀄리티는 결국 정성이기 때문에 음 하나, 대사 한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경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티파니가 선택한 음악, 티파니가 선택한 작품, 뭐가 됐든지 ‘참 멋진 메시지를 선택했구나’라며 언제든 기대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지금 ‘시카고’와 록시를 만나 정말 행복하다”면서 그는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10년 동안 그룹 활동도 해 보고 솔로도 해 보고, 정식 연기 트레이닝도 받으며 경험도 쌓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법을 알게 돼 훨씬 단단해졌다”며 그 ‘지금’을 설명했다. 30대가 되어 많은 경험을 가진 뒤에야 록시의 감정을 더욱 매력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티파니는 이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선배,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객석을 향해 욕망 가득하지만 사랑스러운 록시로 변신하고 있다고 한다. “아임 유어 록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와인글라스를 던지고 프라이팬 뒷면이나 빨래판처럼 생긴 워시보드, 소 목에 거는 모양의 소 방울(카우벨) 등 그야말로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악기다.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악기로만 꾸려진 앙상블에서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장난감 피아노, 사이렌, 하모니카 등도 다양하게 쓰인다. 모든 악기가 각 작품의 흐름 속에서 그 순간 빠져선 안 되는 쓰임이 있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영민 전 비서실장 ‘5인 이상 모임’ 위반 조사 중

    노영민 전 비서실장 ‘5인 이상 모임’ 위반 조사 중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 등 20여명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서울 영등포구가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영등포구는 노 전 실장과 이 의원을 포함한 일행 20여명에 대해 지난달 25일 방역 수칙 위반 신고가 들어와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박영선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한 모임에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이 자리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에서 규정한 사적 모임이 맞는지, 위반 인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 등을 해당 카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 수칙 위반으로 밝혀지면,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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