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WTO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Zone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70
  • 美상원 ‘바이 아메리칸’ 완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법안에 포함된 ‘바이 아메리칸’ 조항에 대한 국제적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 상원이 이를 완화키로 결정했다. 미 상원은 4일(현지시간) 현재 추진 중인 9000억 달러(약 124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내 ‘바이 아메리칸’ 조항을 완화하는 방안을 구두 표결에 부쳐 “국제적 합의에 따른 미국 내 규제에 부응하는 범위 내에서 이를 적용한다.”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바이 아메리칸’은 경기부양 재원이 투입된 사회간접자본 공사에는 미국산 철강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으로, 최근 하원에서 통과된 경기부양 법안의 부칙에 포함됐다. 그러나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북미 자유무역협정,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등 무역분쟁의 조짐까지 보였다.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미 철강업체들과 소속 노동자들은 이 를 고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법안 의결을 놓고 찬반 논란이 팽팽했다.당장 한 고비는 넘겼지만 이를 둘러싼 마찰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철강 기업과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이 조항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철강업체 소재 주인 미네소타의 제임스 오버스타 하원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빠진다면 경기부양법안 통과에 반대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바이 아메리카’ 통상분쟁 불씨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법안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법안이 보호주의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29일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법안에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시행시 미국산 원자재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둘러싸고 심각한 통상분쟁이 예고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조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다른 무역 상대국들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의사를 내비쳤다. 오바마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은 미국의 국내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산 제품의 우선 구매를 요구하고 있다. 미 하원을 통과한 8190억달러(약 112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재원으로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건설 공사를 할 때에는 미국산 철강제품 이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를 법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항은 1933년 대공황 당시 도입되면서 국제적 보호주의 경쟁을 촉발시키며 끝내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시켰다. 앞서 미 연방하원은 이달 초 ‘바이 아메리카’ 조항을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이어, 28일 연방 하원이 경기부양 법안을 처리하면서 이 조항을 부칙에 넣어 함께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EU와 캐나다 등 무역 상대국들은 이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 피터 파워 대변인은 이날 “미국에서 유럽산 제품의 판매와 소비를 금지하는 법안의 통과는 간과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EU 통상담당 이사회가(미국의 경기부양법안이) WTO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생산량의 4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도 캐나다 주재 미 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캐나다 철강 산업의 대미 수출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며 새달 19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 뉴딜정책을 표방한 오바마 행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대공황 당시 도입된 ‘바이 아메리카’ 조항 확대를 요구해온 US스틸과 뉴코 등 철강업체와 노동조합 등은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미 하원은 전날 경기부양법안을 처리하면서 교통안전국(TSA)이 직원들의 유니폼과 각종 섬유제품을 구입할 때 100% 미국산 제품만을 구매하도록 하는 규정도 통과시켰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WTO “은행·車 구제안 불공정”

    세계무역기구(WTO)는 27일(현지시간) 153개 회원국들에 “자국내 은행 구제금융이 해외 경쟁사들의 자금시장 접근 및 예금 유치를 위축시키면서 불공정한 차별을 이끌 수 있다.”며 경제 침체 속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 조치들에 제동을 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금융위기가 국제무역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첫 보고서에서 “주요국들이 속속 은행과 자동차 부문을 구제하는데, 이것이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과 보조금 지급을 금지한 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미 총장은 구제 조치들에 포함된 현금 지원과 부실채권 보증 등의 방안들이 WT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통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지원한 것, 스웨덴이 사브와 볼보를 지원한 것, 그리고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아르헨티나, 한국 및 중국 등도 자국 자동차 업계를 구제하는 것들이 모두 WTO 제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자국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업계를 위해 23억파운드(4조 4500억원)를 지원하는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독일은 이날 에어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에어버스 소비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쉽게 하는 새로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에어버스를 구매하려는 측에 신용지원 방식으로 최대 50억유로를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해 공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오바마 정부 출범 한국에 미칠 영향

    ■한·미 관계-북핵 4월 한·미정상 동맹비전 구체화 핵문제 해결 뒤 北과 개선 추진 “미국 정권이 바뀌니 한·미 관계에도 변화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급변할 만한 이슈는 없다. 한·미 관계를 전략적 동맹 관계로 더욱 공고화해 북핵 등 북한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한·미 관계의 앞날을 이렇게 전망했다. 한·미 동맹 강화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대북 정책에 있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미는 지난해 3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도출되지 못했다. 따라서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회동 등을 통해 전략 동맹 비전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천 외교안보연구원장은 “한·미간 전략 동맹과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하는 글로벌 동맹은 과거 군사 동맹과 한반도 위주에서 벗어나 범세계적 협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며 “양국 정부가 모두 실용을 추구하는 만큼 전략 동맹 비전 선언을 추진하는 등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 발전되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동맹 관련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최근 무리 없이 해결됐고, 미군기지 이전 문제도 예정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FTA 비준 문제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회동 전에 조율, 동맹에 긍정적 영향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측이 ‘강경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천명하고 북한과의 직접대화도 거론하면서 북·미 관계의 향방이 한·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내정자 등 외교안보라인에서 밝힌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한·미간 정책 엇박자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외교가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핵 6자회담 틀을 유지하면서 한·미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관련 라인에 중도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많아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며 북한을 다룰 것이라는 전략도 우리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힐러리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해 밝힌 대북 정책 구상은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북·미 관계도 정상화될 수 있으며, 북한이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도 가능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표적인 북핵 구상인 ‘페리 보고서’와 다를 바 없다. 북한은 당시 페리 보고서 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거부했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북·미 관계가 갑자기 좋아지고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북한과 이란을 관리할 것이고 북한도 이를 알고 최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북한이 미 새 행정부를 잘 모르고 덤빌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해서라도 정상화시키고 핵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통상교역 보호무역 강화 FTA 재협상 우려 자동차 ‘적신호’… 반도체 ‘기대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의 통상교역 정책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비해 보수적인 색채를 띨 것이 분명해 보인다.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공정무역 질서 구축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강정책에서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경제위기를 맞아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한층 강화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요인 때문이다. 행정부에다 의회 상·하 양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호주의 색채도 한층 뚜렷해질 공산이 크다.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2008년 약 70억달러)를 거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 통상관계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다. 대선 기간 재협상을 주장해 온 오바마가 취임 후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미국의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 요구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한·미 통상외교의 초반 기상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대미 수출의 효자품목인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단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오바마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줄기차게 양국 자동차 수출의 불균형을 지적해 왔다. 추가협상이든 재협상이든 FTA합의안 가운데 자동차 부문의 개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바마 행정부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좌초 위기의 자국내 자동차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추진할 방침인 점도 우리 업계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의 미 자동차 산업 지원 강화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업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도 미국은 강력한 철강 수입 규제 정책을 폈다. 오마바 정부에서도 규제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하원은 철강산업 지원을 위해 국방부·국토안보부·교통부의 사회간접자본 (SOC) 사업에 자국산 철강 구매를 의무화한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철강, 섬유 등 자국산업의 피해가 큰 산업을 중심으로 반덤핑이나 상계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 정보기술(IT), 반도체, 휴대전화 부문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무관세 혜택에다 미국이 이들 분야에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약분야도 오바마가 고가 신약 가격 인하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처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나 업계의 우려만큼 오바마 행정부가 보호주의 색채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려운 미국내 경제사정 때문에 과거 클린턴 집권기처럼 슈퍼 301조 등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중국산 수입 범람 문제 등을 빼고는 미국에서 무역정책에 대해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상황이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자국 입장만 앞세우기에는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위축 등 현재 상황이 너무 안 좋아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대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구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측이 몇차례 문제를 제기한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만 해도 다분히 자신의 지지기반인 전미자동차노조(UAW)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다소의 어려움은 겪겠지만 결국에는 FTA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트라는 “한·미 FTA가 두 나라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안보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서머스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자유무역론자들이라는 점에서 비준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모닝 브리핑]외교부 ‘보호무역 감시·대응 TF’ 구성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2일 ‘보호무역조치 감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각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을 단장으로 한 TF는 국제회의대책반·개별조치대응반·세계무역기구(WTO)제소대책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외교부는 주요 40개 수출국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정책 동향을 적극 점검하는 한편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타개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美 ·中,무역분쟁

    美 ·中,무역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정을 요청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해 최고 40.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안을 6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미 철강업체들은 올초 선박의 기름과 가스를 수송할 때 사용되는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이 생산비보다 싸게 판매되고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중국 랴오닝노던스틸파이프에 40.05%를 비롯해 후루다오그룹 35.63%, 기타 중국철강업체 37.84% 등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미 상무부는 ITC와 별개로 이날 침대 매트에 사용되는 중국산 스프링에 대해 164.75~23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불공정 무역개선을 위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고 밝힌 뒤 늘어나고 있다.미 상무부는 지난해 3월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에는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중국산 아트지에 처음으로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0월 최고 99%의 상계관세를 매겼다.ITC는 지난해 중국산 양말과 정사각형 파이프,타이어 등에도 상계관세를 부과했다.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2001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76차례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위기에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 공세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과 관련,자유무역 못지않게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반덤핑 모니터링제 도입,상계관세 부과,미 통상법 301조 적용 등 강경한 통상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특히 올해 말로 34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쿼터가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자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WTO에 분쟁조정패널 구성을 요청했다.중국의 분쟁조정패널 요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산 특수 종이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후 두번째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세아 리 정책국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에 있어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고 있어 중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집권 초기 무역 제재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정부,車부품업체 지원 나서

    정부가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여파로 위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중소기업 유동성(현금흐름)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을 통해 자동차 부품업체의 자금난을 덜어 주고,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채를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그러나 현대·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하지 않는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지켜내야 할 ‘신성장 전략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이어 부품업체 지원 및 할부금융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현대·기아차는 이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실물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늦어도 연내 지경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산업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성장동력 산업과 취약예상 업종을 선별해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가시화된 부실은 곧바로 드러내고 잠재부실 요소는 업종별로 진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TF 공동단장은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과 김영학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이 맡는다. 그러나 금융위는 “개인 오너가 있는 완성차 대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있을 수 없고,현재까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완성차업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국제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현실적 제약과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방안은 ▲패스트트랙을 통한 자동차 부품업체 적극 지원 ▲채안펀드를 통한 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 발행 ‘오토론’ 채권 매입 등이다.자동차 판매회사가 캐피털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울보증보험이 자동차 할부매출 채권에 보증을 서주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현대차가 신용보증기금에 일정액을 각각 출자해 협력업체 보증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에

    ㅣ파리 이종수특파원ㅣ 한국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사회에서 OECD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각료이사회 의장국이 됐다. 한국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국 제안 요청을 수락함으로써 1996년 OECD 가입 이후 처음으로 각료이사회 의장국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년 1년 동안 각료회의 논의 주제 및 의제에 대한 합의 도출과 부의장국 2개국 선정 등 각료이사회와 관련한 여러가지 계획 수립 및 준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OECD 각료이사회는 1년에 한 차례 개최되는데,내년에는 6월2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한국이 의장국이 됨으로써 한승수 국무총리가 OECD 각료이사회를 주재하게 된다. OECD 각료이사회는 30개 회원국 및 중국,인도,브라질 등 관계강화 대상국의 각료급 인사를 비롯,세계무역기구(WTO),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 관련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참석한다.각료이사회에서 세계경제 주요 이슈에 대한 OECD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그 결과를 의장요약문으로 발표한다. OECD 한국대표부 측은 “한국이 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이 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국제경제문제 해결에 대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 DDA협상 결렬 위기

    올해 안에 도하개발어젠다(DD A)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찾으려던 세계무역기구(WTO) 주요국 각료회의 개최가 끝내 무산됐다.이에 따라 2001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개시돼 7년간 끌어온 DDA 협상은 결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글로벌 다자무역체제에서 보호주의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그동안 12월 중순 개최를 추진해 오던 DDA 협상 소규모 각료회의와 관련,“향후 48시간 안에 급격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2일(제네바 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동안 물밑 협상에서 G7 등 관련국들은 농업 협상의 최대 쟁점인 개도국의 긴급수입관세(SSM) 문제에 대해 일부 진전을 이뤘으나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비농산물(NAMA) 협상의 최대 쟁점인 분야별 자유화 협상에 있어서도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경제국과 미국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 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3일 정상회의 특별성명을 통해 DDA 협상의 연내 타결을 위한 WTO 주요국 각료회의 개최를 천명했음에도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이 대치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DDA 협상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새해에는 EU 집행부 교체와 인도 총선 등 주요국들의 정치일정들이 잡혀 있는 데다 그동안 농업그룹 협상을 이끌어 온 크로퍼드 팔코너 의장도 교체될 예정이어서 협상 재개에는 최소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오는 18일은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 30주년 되는 날이다.1978년 개혁·개방 이후 거침없이 달려온 중국은 지금 ‘위(危)’와 ‘기(機)’를 동시에 맞고 있다. ‘위´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처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어닥친 금융 위기의 문제이고,‘기´는 슈퍼파워로 군림한 미국이 휘청거리는 이때 고도성장을 통해 이룬 중국이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중심의 한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이 흔들리는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농민공(農民工)을 실업보험 대상자에 포함시키자.” 중국 정부 실업보험태스크포스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실업보험 전면 개혁안을 제출했다.각종 통계의 이면에 가리워둔 존재 농민공을 표면 위로 부상시켰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중앙 당교 교수가 나서 제기한 2009년 도시 실업률 14% 전망 역시 농민공의 존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2007년 말 현재 도시 취업자 2억 9350만명 가운데 실업보험 가입자는 절반도 안 되는 1억 1645만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농민공과 실업문제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와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특히 중국의 실업은 사회안정 문제와 직결된 문제로 빈부·도농·지역 등의 각종 ‘격차’를 부각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부도기업의 근로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예 “중국 공산당이 실업률 증가로 인한 사회 동란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즈음한 지난 11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터진 큰 시위만 해도 10여건이 넘는다.충칭(重慶) 택시파업,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임금체불 시위,광둥(廣東)성 선전시 대(對)공안 시위,간쑤(甘肅)성 룽난(朧南)시 재개발 관련 관공서 약탈시위,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와 광둥성 산터우(山頭)의 택시기사 파업 등이다.이처럼 중국의 위(危)는 ‘차(差·격차)’에 놓여 있다.그 차는 부유층과 빈곤층,도시와 농촌,연안과 내륙지방간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30년간 누적된 양적,질적 성장의 차이는 오늘날 저부가가치 산업구조를 고착시켰다.그 결과 작게는 기계에서부터 크게는 사회 시스템까지,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국내·외간 차이도 현저하다.개혁·개방을 통해 기업을 육성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한 기업은 아직 키워 내지 못했다.2008년 소프트랜딩과 경제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이같은 ‘차’를 좁히려던 중국은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교정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구조 개선이라는 대명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당분간 추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득차도 개혁·개방 3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명목상 지난해 중국의 도·농간 소득 격차는 3.33대1이지만 실제로는 격차가 5∼6배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1980년의 도농 소득격차는 1.8대1에 불과했다.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드러난 위기는 이미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중국의 위기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생겨난 각종 격차가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줄곧 누적돼온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만성적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대 미문의 사건을 만나 상호간 어떤 작용을 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30년 성장 일변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뿐 아니라 급전직하하는 성장을 끌어올리면서 분배에서도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jj@seoul.co.kr ■‘바이 아메리카’ 국채·인재·기업 사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나온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의 평가다.지난 11월 중국의 수출이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낙관론도 다소 주춤해졌지만,큰 틀에서 이같은 분석은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가 포드 소유인 볼보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지난 9일 중국 경제지 매일경제신문의 보도는 금융위기 와중에 중국의 ‘여유’를 돋보이게 한다.또 중국 수출입은행장도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인 치루이 자동차에 대한 100억위안(약 2조 1000억원)의 자금 지원 조인식에서 “치루이가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를 구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양자간 교섭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치루이가 미 자동차 업체를 사들이는 데 자금을 더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은 빅3뿐 아니라 헐값으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기법을 비롯해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이며 강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차이나 머니’의 부상은 눈부시다.1조 90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9월 말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됐다.5850억달러 규모로 일본의 5732억달러를 눌렀다. 중국의 거대자본은 미국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중국의 거액 자산가들이 집값 폭락세를 빚고 있는 미 도시들의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는 “중국의 ‘인재 사냥’이 진행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상하이(上海)시는 은행,증권업종 등에서 1000명의 금융전문가를 채용하겠다며 최근 영국 런던-미국의 시카고-뉴욕 등을 잇달아 돌며 대규모 인재채용 행사를 갖기도 했다.베이징(北京)과 항저우(杭州),선전시,난징(南京)시 등 지방 정부들도 뒤따라 나섰다. 이쯤 되면 ‘바이 아메리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과거 같으면 인재 빼가기나 기술 유출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기업 사냥’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겠지만,이제는 오히려 ‘구세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 것이 큰 변화다.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과거 주변국의 눈총과 견제를 받아온 아프리카,남미 등 제3세계 국가로의 진출도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일부 중국의 지식인들은 ‘팍스 시니카’에 대한 기대가 현실과 마냥 동떨어진 허황된 꿈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조금씩 가져가는 중이다. 메릴린치는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선진국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수출입 부문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침체기로 접어든 세계 경제를 일정 정도 견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jj@seoul.co.kr
  • “굶주림은 다국적 기업·IMF·WTO 탓 자본은 인류에 봉사하라”

    “굶주림은 다국적 기업·IMF·WTO 탓 자본은 인류에 봉사하라”

    브라질 북부 판자촌에 사는 주부들은 저녁이면 냄비에 돌을 넣고 물을 끓이는 것이 습관이 됐다.어머니들은 배가 고파서 보채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밥이 될 거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그냥 잠들기를 바라는 것이다.학교에서도 기아 상태의 브라질 아동들이 빈혈을 일으켜 정신을 잃기도 한다.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의 빈민촌에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밀집해 살고 있고,주부들은 변변치 않은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쥐들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형편이다. 200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유엔(UN)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한 장 지글러가 쓴 ‘탐욕의 시대’(갈라파고스 펴냄)에 들어있는 내용이다.지은이는 1934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제네바 대학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한 뒤 1981년부터 1999년까지는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2008년 5월부터는 유엔 인권위 자문위원으로 일한 인물.이 책은 그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세계에 대한 진술이자 대안찾기다. 지글러는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 인류가 저지른 ‘유아 살해’는 일찍부터 존재했지만,오늘날 인류가 처한 비참함의 정도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참담하다고 말한다. 5세 미만의 어린 아이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이 해마다 영양 결핍이나 전염병,오염된 식수,비위생적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이들의 50%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6개국에서 발생한다.희생자의 90%가 남반구 국가의 42%에 집중돼 있다.65억명의 지구인 가운데 18억명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수입에 의존해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고 있지만,가장 부유한 1%는 가난한 사람들 57%의 연간 수입을 모두 합한 것과 같은 액수의 돈을 번다는 것이다.1789년 프랑스 혁명을 촉발했던 경제적 불평등도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지글러는 기아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은행·기업·서비스업 등을 장악한 다국적 자본주의 민간 기업들의 냉혹한 탐욕 때문이라고 고발한다.또한 시장주의와 세계화를 맹신하는 신자유주의적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국제부흥개발은행(IBRD),세계무역기구(WTO) 탓이라고 주장한다.무력화 된 유엔과 국제법도 비판한다.신자유주의는 전세계 나라들을 ‘경제전쟁’ 으로 내몰고,다른 모든 전쟁이 그렇듯 경제전쟁이 지속되는 한 ‘부채의 덫’에 걸린 가난한 나라들의 국민들에게 영원토록 희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마치 악덕 사채업자에 걸린 신용불량자들의 악순환과 비슷하다.게다가 이 전쟁은 끝없이 계속되도록 프로그래밍돼,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부자 나라의 발전을 위해 죽도록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글러는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 투자해도 버림받은 지구상의 주민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재해를 뿌리뽑는 데 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2000년 기준으로 1년 동안 전세계 군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약 7800억달러.그러나 유엔개발계획(UNDP) 200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850억달러를 10년 동안 투자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기초적인 교육과 의료와 위생시스템을 보장받고 적절한 영양,식수,여성의 경우 적절한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인 ‘수치심의 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류의 수치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 수치심은 다른 인간에게 가해진 고통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의 고통을 느끼고,그로 인해 연민의 감정이 생겨나며,도와주고 싶은 연대감이 발생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인데, ‘행동하라’는 부추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인류를 황폐하게 만드는 전세계적인 자본의 냉혹한 행위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경제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한낱 도구에 불과하므로,인류의 행복에 봉사하도록 기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부채상환 거부 및 ‘채무국끼리의 연합전선’ 등에 주목하고 있다.영국과 독일에서 후진국 49개국의 부채탕감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쥐빌레2000’의 경우 IMF로부터 부채경감에 대한 최소한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전 지구적인 연대와 나눔을 통해 희망을 역설한다.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먹을거리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그 어느 때보다 원료 수확량과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도 전세계가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와는 물론 차원이 다르겠지만 선진국 국민들도 먹을거리를 놓고 또 다른 ‘배고픔’을 경험한다.대형 할인점의 선반에는 수천,수만종의 먹을거리가 놓여 있어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듯하지만 고민만 거듭될 뿐이다.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 식량 주권 지지 시위를 조직한 활동가이자,도시빈곤문제와 무농토농민운동을 펼치는 라즈 파텔은 ‘식량전쟁’(유지훈 옮김,영림카디널 펴냄)을 통해 먹을거리 문제를 새롭게 조명했다. 지은이의 관점은 ‘선택’의 문제이다.영국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을 묘사하며,소비자는 풍부한 먹을거리 사이에 놓여 있지만 사실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한다.어린이용 시리얼은 28가지가 있지만,이 중 27가지는 당(糖) 성분비가 정부의 권장 수치를 초과하고,9가지는 당분이 40%나 포함돼 있어 사실상 소비자를 염두에 둔 제품도,소비자의 선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식품 생산과정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커피이다.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간다의 재배업자가 34센트를 받았던 커피 원두1㎏의 가격은 이제 14센트로 급락했다.이를 넘겨받은 현지 중개상은 가공처리비를 덧붙여 19센트에 판매한다.포장지에 담긴 커피는 총운임 29센트에 옮겨지고,수출관리업체는 1센트의 수익을 남기고 대형커피회사에 판매한다.커피회사가 받는 시점의 가격은 1.64달러이지만,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26.40달러로 폭등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에서는 초과공급이 이뤄지면 가격이 하락해야 하지만 이처럼 현실은 다르다.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커피 재배업자는 ‘살기가’ 힘들고,값비싼 커피를 눈앞에 둔 소비자는 ‘사기가’ 망설여지는 가운데 커피회사의 수익은 천정부지로 솟는다.농업종사자와 소비자 규모는 크지만 그 사이에 끼인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모래시계형 구조’가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모래시계의 허리가 잘록할수록 ‘병목기업’들의 파워는 커지고 소비자와 농민의 선택권은 줄어든다. 지은이는 비만과 기아,가난과 부의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선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전 지구적인 연대를 강조한다.소비자가 기호를 바꾸고,농업과 환경을 생각하며,지역적·국제적인 연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마른 中企에 단비 ‘상생펀드’

    마른 中企에 단비 ‘상생펀드’

    대기업과 은행이 함께 자금을 모아 지원하는 ‘상생(相生)펀드’가 경영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을 살리는 묘약으로 주목받고 있다.원자재 등을 조달하는 중소업체 붕괴는 대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생색내기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윈-윈 모델’의 해법인 셈이다.정부도 상생펀드에 투자하는 또 다른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손을 거들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1% 이상 싸게 대출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한 목적의 대기업과 은행간 상생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포스코는 우리은행·신한은행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든다. 포스코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예금에 가입한 뒤 두 은행이 500억원씩을 보태는 방식이다.기존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지원기금을 포함하면 포스코의 중기 지원펀드는 모두 4000억원에 이른다.협력업체들은 “시중 금리보다 1.5%포인트 낮은 대출을 이용하는 혜택을 볼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트게 됐다.”고 반겼다.추가로 포스코는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외주 협력업체들이 노후설비 교체나 신규 도입시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해 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200억원을 내고 기업은행이 800억원을 출연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현대차는 “무이자로 예탁한 200억원을 활용해 협력업체에 대출금리를 1.3%포인트 깎아 주면서 최대 20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STX,대우조선해양 등도 산업은행과 상생펀드를 만들어 약 12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업은행과 협력해 ‘네트워크론’을 가동하고 있다.하청업체 300여곳을 기업은행에 추천하면 해당 업체는 시중보다 1% 싼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내년엔 규모와 대상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지난 2005년 10월 기업은행이 대기업 협력업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현재 포스코,KT,한국수력원자력,LG디스플레이,현대미포조선,삼성물산,현대차 등 10여 개 대기업이 참여 중이며 중소기업 500여 곳에 3000억원가량이 지원됐다. 대기업 단독으로 중기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LG그룹 6개 계열사는 중기 금융지원 규모를 올해 1750억원에서 내년엔 3430억원으로 두배가량 증액한다.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등 5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1760곳에 대해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GS칼텍스도 협력업체들에 대한 현금 결제 규모를 지난해 5100억원보다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은 모태펀드로 지원 정부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모태펀드를 현대·기아차그룹과 기업은행이 조성한 상생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우회적으로 중기를 지원하는 형태다. 지식경제부는 “자동차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협정상 정부가 직접 기업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모태펀드는 중소기업 진흥 및 산업기반자금으로 조성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다.개별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창업투자조합 등에 투자된다.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은행이 함께 펀드를 조성하기 때문에 그 동안 은행에만 의존해야 했던 중소기업으로서는 자금 확보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은행이 중기에 대한 신용평가를 확실히 함으로써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中,무역금융에 200억弗 지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미국이 5일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억달러(약 29조 54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양국은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인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선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측 단장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제5차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양국의 수출입은행이 200억달러를 무역·금융분야에 공동 투입할 것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국간 합의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120억달러,중국은 80억달러를 양국의 수출입업자에게 지원한다.두 나라는 금융규제 강화와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지원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폴슨 장관은 “올해 말까지 도하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하고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중국측 단장인 왕치산 부총리도 “어떤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였다.미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의 신속한 미국 투자 승인을 약속하고,중국의 국부펀드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관건이었던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에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줄곧 주장해온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 유지를 위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겠다고 일축했다.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훈수에 나섰다.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전날 “금융위기로 금융 리스크 관리와 규제에 관한 미국 관리감독기구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미국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jj@seoul.co.kr
  • 한총리 “국제사회 ODA강화”

    한총리 “국제사회 ODA강화”

    유엔 ‘개발재원 고위급 회의’ 참석차 카타르를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9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론을 폈다.정부는 이와 관련,내년에 4개 국제금융기구에 251억원을 지원한다.  한 총리는 이날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개발재원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의 금융위기로 인한 공여국의 재정적 제약이 원조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면대응해야 한다.”면서 “모든 공여국은 ODA 증대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개발도상국의 수출경쟁력 증진을 위한 ‘무역 원조’(Aid for Trade)를 제안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성공적으로 타결하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용규 이두걸기자 ykchoi@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5) ERAB 사무국장 오스틴 굴스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차기 미 행정부에 신설되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의 사무국장에 내정된 오스틴 굴스비(39)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바마 당선인의 핵심 경제브레인이다.시장개입에 적극적인 오바마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20대에 시카고대 교수로 임용된 세제 정책 전문가이다.인터넷과 신경제,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문제를 깊이 연구해왔다.특히 세금이 사람들의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신사회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자유무역과 균형예산을 중시하는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하지만 정부의 능동적인 시장개입 정책이 때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정통 시카고 학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굴스비는 2004년 오바마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그의 경제 참모로 활동해왔다.당시 흑인 노예 후예들에게 2세대 동안 세금을 감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쟁후보의 논리를 단번에 무력화시킨 일화는 널리 회자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감세·재정지출에 대한 방어논리를 제공하는 한편 직접 TV에 출연해 역공을 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시카고 주재 캐나다 영사관 관계자를 만나 “오바마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하는 것은 정책적인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굴스비는 세금 인상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이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대신 더 거둔 세금을 교육에 투자,소득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소득불균형의 80%는 기술에 의한 것이며,자유무역이 소득불균형에 기여하는 비율은 20%미만이라는 입장으로 FTA에 부정적이지 않다.중국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중국과의 통상관계에 변화를 예고한다.  1969년 텍사스에서 태어나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동부의 명문사학 밀턴아카데미와 예일대,예일대 대학원을 거쳐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 100인의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kmkim@seoul.co.kr
  • 내년 고추장·인삼 국제식품 공인

    내년에 고추장과 인삼 제품에 대한 국제 규격이 마련돼 ‘글로벌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6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CCASIA)에서 한국측이 제안한 고추장과 인삼 제품 규격안이 7단계 심의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코덱스의 규격은 세계무역기구(WTO)가 해당 식품에 대해 인정하는 국제 기준으로,이 규격이 정해진다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식품으로 공인받는다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리마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투자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정상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은 이날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회의에서 그 어떤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상성명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장벽을 세우지 않기로 합의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정상선언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성명은 “경제성장이 지체돼 보호무역주의적 요구가 높아지면 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우리는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을 추가, 새로운 수출 제한 도입 또는 수출 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무역장벽 동결과 함께 WTO가 주도하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타결짓는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 달까지 자유화 세부원칙(modalities)에 합의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