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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쌍용차 노사, 끝내 파국 자초할 셈인가

    쌍용차 파업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주말 평택 공장에서 벌어진 노·노()간 유혈 충돌로 수십명이 다쳤고, 노사간 대화 단절 속에 회사는 파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던 근로자들끼리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볼트를 쏴대며 무법천지의 아수라장을 연출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쌍용차 문제가 오늘에 이른 일차적 책임은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별다른 지원책도 내지 않은 대주주 중국 상하이차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측의 책임까지 면제해주지는 않는다. 경쟁업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낮은 생산성 속에 더 이상 정상 경영이 불가능해진 책임과 사측이 마련한 2646명 정리해고 카드의 고통은 쌍용차 노사가 함께 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노조측이 총파업에 돌입한 뒤로 노사는 서로 ‘해고 전면철회’와 ‘정리해고 유예’를 주장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더해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문제는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 정부의 자금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여부를 떠나 쌍용차 노사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합원 1000여명을 평택 공장에 투입한 민노총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 민노총 측은 이번 사태를 하투(夏鬪)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모양이나, 이는 사태만 키울 뿐 쌍용차 근로자들이 진정 원하는 기업 회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산으로 가든, 회생으로 가든 쌍용차 노사의 몫이다. 불법과 폭력 가릴 것 없이 끝까지 버티면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버리고, 한 발씩 물러나 해법을 찾기 바란다.
  • 동네가게, 기업형 슈퍼 막아낼까

    동네가게, 기업형 슈퍼 막아낼까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안을 둘러싼 논란이 첨예해졌다.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이문동 재래시장을 방문, “마트를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안 된다.”면서 “일본의 사업조정제도 등 소상인들의 건의 사항을 관계 부처에 검토하라.”고 지시한 게 기폭제가 됐다. 소상공인들이 주도한 대형마트 규제 법안 논의가 공전하는 국회 상황 때문에 지지부진하던 게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힘을 얻었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비공개 회의를 소집, 부처·업계·소상공인 등의 의견을 들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과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날 이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놓고 대형마트측과 소상공인들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김경배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형 슈퍼로 다 죽어가게 된 소상인들의 사정을 직접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정부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친화적인 정부의 유보적인 태도에 법안의 통과 여부를 자신하지 못하던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관심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 셈이다. 반면 대형마트측은 서로 입장을 내놓기를 꺼리면서도 “법률적으로 안 된다.”는 이 대통령 발언의 세부 내용을 주목했다. 기업의 슈퍼마켓 출점을 막는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한 회장은 전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규제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형마트측에서는 언짢은 기색도 보였다. 당장 내년 2월까지 100개의 SSM 점포를 열 계획인 홈플러스와 소형점포 30개를 낼 구상을 밝혔던 신세계이마트는 위축된 모습이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업의 특성상 논란이 불거지고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 자체가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EU, WTO에 중국 제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알루미늄 등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를 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미국과 EU가 함께 아시아 국가를 WTO에 제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미국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WTO에 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와 EU는 중국의 수출물량 쿼터제, 수출관세, 수출가격 하한제가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해 세계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간의 2년에 걸친 논의가 결론을 맺지 못해 이번에 WTO에 제소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으로 미국의 철강 산업과 다른 연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 정책의 목적은 환경과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WTO의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농업 부문에서 관세와 무역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제소를 시작으로 중국의 ‘바이 차이니즈’ 정책을 둘러싼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인 ‘바이 아메리칸’ 조항은 중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할 만큼 미국도 떳떳지는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한편 60일 내에 분쟁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준사법적 절차를 담당하는 청문 패널 설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게 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韓 리튬이온전지 규제… 日 “WTO 제소”

    韓 리튬이온전지 규제… 日 “WTO 제소”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리튬이온전지 인증제’에 대해 일본 정부 및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리튬이온전지는 노트북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전지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는 차세대 정보기술(IT)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도중에 파열이나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국가별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인증제 역시 국내에서 리튬이온전지가 들어간 제품을 제조·판매하려면 한국의 공인된 안전인증기관으로부터 제품의 적합성을 확인받도록 한 제도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제정한 ‘안전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수거·파기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일본 정부 측은 이와 관련, “자국업체에 불리한 조항”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인증기준이 애매해 일본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내몰릴 우려가 있다.”며 규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더욱이 모든 국가에 평등한 통상 조건을 부여토록 한 WTO 규정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을 태세다. 때문에 한·일 양국간에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통상마찰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측의 속내는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자국을 뒤쫓는 한국에 대한 견제로 관측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의 세계 시장은 2007년 현재 산요전기 27%, 소니 19%, 파나소닉 10%, 히타치맥셀 3% 등 일본의 점유율이 무려 59%에 달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 16%, LG 7% 등 23%다. 일본 측은 “한국에서 지정된 기관의 인증을 받을 경우, 시간이 걸려서 제품의 판매가 늦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 업체에 대해 10월부터 미국내 기관의 인증을 받으면 수입을 허가할 방침이지만 일본 측에는 별도의 양보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상의 무역장벽”이라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 측은 “지난해 12월 고시를 통해 확정된 제도”라면서 “보호주의가 아닌 리튬이온전지의 안전성 확보와 표준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차별 적용과 같은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충북대 강동구 박사 ‘뉴턴국제 펠로십’ 선정

    교육과학기술부는 충북대 바이오연구소 강동구(31) 박사가 영국 왕립협회에서 수여하는 뉴턴국제펠로십(Newton International Fellowship)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강 박사는 2007년부터 교과부와 영국 혁신대학기술부(DIUS)가 공동 주관해온 ‘한·영 생명과학분야 과학기술 협력창구사업’의 참여 연구원으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세미나 및 방문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선정은 그동안 양국 간 진행해온 과학기술협력사업의 성과라고 교과부측은 설명했다. 영국왕립협회는 매년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역량을 가진 연구원을 50명씩 선발해 뉴턴국제펠로십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선정자에게는 영국 현지 연구활동을 위해 매년 약 1억원의 연구비를 2년 간 지원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발언대]대형슈퍼 동네 진출, 정부 입장 정해라/이윤보 건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발언대]대형슈퍼 동네 진출, 정부 입장 정해라/이윤보 건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요즘 내가 만나는 슈퍼마켓 사장들은 거대자본의 대형슈퍼마켓(SSM) 진출로 얼굴들이 말이 아니다. 경기침체 여파에다가 SSM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로 언제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한없이 애처롭기만 하다. 거대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대형마트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나 최근에는 대형마트 1위 업체까지 SSM 진출을 선언하는 등 대형마트 간의 과당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SM을 경쟁적으로 출점하여 골목상권까지 싹쓸이하려고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정당, 국회, 정부에서 거의 매주 개최하는 소상공인관련 간담회마다 대형마트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WTO 규정을 들어 매번 규제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세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이나 보증지원도 중요하지만 영세상인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잃어버린다면 이러한 정책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는 대규모 유통점의 출점 및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여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유통업체 등을 적극 보호하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나라만 대기업의 눈치를 보면서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환경, 교통, 주민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대형마트의 출점 및 영업을 규제하면 WTO 서비스협정 규정에 부합하는 만큼 규제 도입을 망설이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필요하다. 국회도 지역민심을 의식하여 법률을 발의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외국의 규제사례를 참고하여 금년 중에 규제 법률을 입법화하여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란다. 우리경제의 초석이 되는 소상공인들이 활력을 찾아 대형마트와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 소상공인의 안정이, 서민의 웃음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윤보 건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 사탕·초콜릿에 과잉행동 유발 타르색소

    사탕·초콜릿에 과잉행동 유발 타르색소

    한국소비자원은 올 3∼5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도매점에서 합성착색료 함유 어린이 기호식품 5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타르 색소가 1개 이상 함유돼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절반인 25개 제품에서 3종 이상의 색소가 발견됐다. 문제가 된 제품들에는 유명 국내업체 및 수입업체의 초콜릿, 초콜릿 가공품, 사탕, 비스킷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황색4호가 전체의 86%인 43개 식품에 포함돼 있었고 적색40호도 42개(84%) 식품에 들어 있었다. 소비자원이 도매시장을 통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이는 21개 제품에 대해 시험조사를 한 결과 8개(38.1%) 제품은 표시한 것과 실제 내용이 달랐다. 한 업체의 별사탕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적색2호가 검출되기도 했다. 합성착색료 중 하나인 타르 색소는 석탄의 콜타르에서 추출한 벤젠, 나프탈렌이 원료로 사탕이나 과자류에 황색, 적색 등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는 데 쓰인다. 현재 한국에서 허용되는 타르 색소는 총 9종이며 이 중 황색4호, 황색5호, 적색40호, 적색102호가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은 2007년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합성착색료 6개 및 보존료를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말 것을 업체에 권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은 2010년부터 이들 합성착색료를 함유한 제품은 ‘아이들의 행동과 주의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부착하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의 조사대상 식품은 국산이 15개(29.4%), 미국산 13개(25.5%), 중국산 7개(13.7%)였다.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서 수입한 제품은 있지만 생산한 제품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3월22일 어린이들에게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4개 타르 색소에 대해 아이들의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 고시안’을 입안예고했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등과의 무역마찰을 감안해 적색102호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금지대상이 축소됐다. 식약청은 황색4호, 황색5호, 적색40호 함유제품은 업체들이 상품 겉면에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문구’를 표시하는 선에서 허용키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사탕류, 탄산음료, 초콜릿, 과자, 껌 등 790개 품목에 대해 올 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7%에 해당하는 69개에서 식용 타르색소가 검출됐다.”면서 “향후 영세업체에서 생산되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서도 과잉행동 유발 타르 색소의 함유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금 우리는 국민 주식이며 농업의 주축인 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결단을 이끌어 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한국 쌀은 153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WTO 농업협정의 관세화(관세 이외의 모든 수입제한 조치를 없앤다) 원칙에 대한 유일한 예외로 남아 있다. 우리 쌀은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1995년부터 10년간 관세화 유예 조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2004년 쌀협상에서 2005~2014년 기간의 의무수입물량을 기준 연도(1988~90년) 소비량의 4%에서 8%(쌀소비 감소로 현재 소비량 기준으로 약 6%에서 12%)로 늘리고 밥쌀용 시판을 허용하는 조건을 감수하면서 관세화 유예를 연장한 바 있다. 2004년 쌀협상 때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무수입물량 증가 부담 때문에 관세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t당 400달러선에 머물렀던 중단립종 쌀의 낮은 국제가격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세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 일단 관세화 유예를 얻어내고 여건변화에 따라 유예기간 중 관세화로 전환할 권한을 확보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행기간 5년째를 맞는 현 시점에서 우리 쌀정책의 여건이 2004년 쌀협상 당시와 크게 달라지고 있어 남은 기간에도 관세화 유예를 지속할지 아니면 관세화로 전환할지에 관해 국익 차원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여건변화는 근년 국제 쌀값의 급등으로 UR 공식의 관세 상당치를 매겨 관세화하는 경우 의무수입물량 이외에 추가수입의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 점이다. 2007·08년의 중단립종 쌀 국제가격은 t당 약 700달러선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작년 9월 이후에는 1200달러 수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전문연구기관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립종 국제 쌀값은 t당 590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5년 이전과 같이 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하나의 대외여건 변화는 DDA 협상의 최근 흐름으로 볼 때 2004년 쌀협상 때에 비해 시장개방 요구가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작년 7월의 잠정 타협안에 따라 DDA가 타결되는 경우 우리 쌀은 선진국의 민감품목 또는 개발도상국의 특별품목으로 분류되어 관세 감축폭이 크지 않거나 감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관세화 이후의 시장혼란이나 각국과의 FTA 동시 추진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웃 일본의 경험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UR 협상에서 1995~2000년에 기준 연도 소비량의 4%에서 8%로 의무수입물량을 늘려 간다는 조건으로 쌀관세화 유예를 얻어낸 일본은 재고 급증의 부담 때문에 1999년에 관세화로 조기 전환함으로써 2000년 이후의 의무수입물량을 관세화 유예 시의 8%보다 작은 7.2%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관세화 전환 이후 시장교란을 겪지는 않았다. 현재의 우리 여건에서는 관세화로 전환하는 편이 관세화 유예를 지속하는 경우에 비해 국내 쌀소비에 대한 수입 비율을 2~3% 낮출 수 있어 수급 및 가격형성, 재정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등 국익에 부합하는 정책방향으로 판단되지만, 성공적인 정책전환을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해와 설득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지난해 쇠고기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지만, 당면한 쌀수입 자유화와 관련한 최대의 과제는 생산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쌀소득보전직불제 등 소득 안전장치의 철저한 재점검과 보완작업이다. 변화된 국내외 여건 아래서 이러한 과제를 풀어 나가면서 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전환을 적기에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책당국의 중대한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분리 앞둔 산은 재산분할 가닥

    분리 앞둔 산은 재산분할 가닥

    정부와 산업은행이 산은의 ‘재산분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큰 원칙은 가닥을 잡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최종 결론을 쉽사리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9월1일 정책금융을 책임지는 정책금융공사(KPBC)와 민영화된 상업은행으로 쪼개진다. 이 때문에 기업 보유지분 등 자산과 사람을 나눠야 한다. 산은은 한국전력 등 공기업을 포함해 GM대우자동차,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 하이닉스반도체, 쌍용양회, 현대건설 등 크고 작은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물적·인적 분할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갈라선 뒤에도 양쪽 모두 잘살 수 있게 형평성과 장래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나눠야 하는 까닭이다. 각자의 문패에 걸맞게 명분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세부 분배사항은 계속 논의 최대 관심사인 GM대우차는 일단 산은에 남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GM대우가 고민이었던 까닭은 앞으로의 정상화 과정에서 지분 추가 인수 등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돈을 넣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신설되는 정책금융공사로 GM대우를 넘기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산은에 남겨 주사(자금)만 놔주고 관리감독은 계속 산은에 맡길 경우 효율성은 살아나지만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GM대우를)산은에 남기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산은에 그대로 남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 하이닉스 등 이미 매각 방침이 선 기업은 산은에 남기고, 공기업과 녹색금융 등은 공사로 넘긴다는 큰 원칙에는 도달했다.”면서 “그러나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산 분할이란 게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 최종 분배 작업은 아직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공기업 지분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공사로 넘기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책금융공사 명칭 변경 불가피 정책금융공사는 직원 100명 정도의 소규모 조직으로 일단 출발,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상업은행으로 탈바꿈하는 산은은 대우증권 등 다른 자회사와 함께 산은지주회사로 묶이게 된다. 당장의 현안은 아니지만 정책금융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개명(改名) 작업도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가뜩이나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고 있는 와중에, 정책금융공사는 정부 지원을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도 역행할 뿐 아니라 자칫 WTO 규정 위반 시비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상식적인 작명이 나온 데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이름은 한국개발펀드(KDF)였다. 그러나 정치권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산은이 해오던 정책금융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정부는 정책금융 역할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정책금융공사로 이름을 바꾼 뒤에야 국회 법 통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 통과가 시급해 어쩔 수 없었다.”며 “나중에 이름은 바꿔야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러시아 곡물 주도권 싸움

    美·러시아 곡물 주도권 싸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흑해 연안 국가들을 규합해 ‘곡물 OPEC(석유 수출국기구와 유사한 곡물기구)’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을 나타내자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식량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러, 식량위기로 곡물블록 탄력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세계곡물포럼(WGF)에 참석한 미 농무부의 마이클 미치너 해외농업국장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흑해 연안국가 등을 규합해 곡물 OPEC을 구축하려는 것은 카르텔을 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의 신중한 대처를 촉구하지만, 그래도 강행한다면 이는 자유무역에 저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이 구상을 고집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WTO 가입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가 곡물 OPEC을 추진하고자 하는 명분은 2006~2008년의세계 식량 위기였다. 당시 곡물가격이 2~3배 이상 폭등, 각국이 식량 수출을 줄이면서 식량 민족주의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결국 전 지구적 대안이 요구됐고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블록 구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전 세계 경작 가능 지역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 문제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러시아는 “향후 10~15년 동안 곡물 생산을 50% 증가시키고 수출도 2배 늘릴 수 있다.”고 이점을 피력했다. 최근 엘레나 스크리니크 농업장관은 “세계 곡물 무역에 불필요한 장막을 없애고 곡물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위한 시작단계로 이전 소비에트 연방국이자 주요 농업국인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과 손잡아 곡물 저장 상태를 함께 관리하고 항구와 철도 개발을 공동 추진해 수출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美·러 곡물 분쟁 시작될까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간의 곡물 주도권 싸움이다. 러시아는 곡물 가격 폭등을 계기로 최근 자원 문제와 더불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식량 문제에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 밀생산국인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와 손을 잡게 되면 세계 식량 생산에 훨씬 강한 통제력을 얻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세계 석유생산의 40%를 점유하는 OPEC이 석유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로이터는 “러시아는 흑해 연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는 식량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식량블록 카드를 못내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한편 이번 WGF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제안한 ‘세계 단일 곡물비축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 시스템 실현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확한 재고 데이터를 만드는 데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설사 그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곡물시장 여건상 국제사회가 아닌 지역 데이터베이스 작업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韓·캐나다 쇠고기 분쟁 장기화될 듯

    韓·캐나다 쇠고기 분쟁 장기화될 듯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한국과 캐나다 정부 간의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두 나라의 협의가 별 소득 없이 끝나면서 캐나다산 쇠고기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소패널 절차로 넘어가 본격적인 통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정도로 예상되는 분쟁 기간에는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가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한국을 WTO에 제소한 이래 양국이 벌여온 협의 시한이 8일로 만료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우리 협상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캐나다와 협의를 거쳤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면서 “결국 WTO 분쟁해소패널 단계로 넘어가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해소패널은 WTO 회원국들로 구성된 일종의 재판부로, 캐나다산 쇠고기 문제는 앞으로 별도 기구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분쟁해소패널 단계에 접어들면 최종 결정까지는 2년 정도 걸린다. 그동안 캐나다는 우리나라에 쇠고기 수출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가 우리나라에 절충안 등을 제시하면 패널 단계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이 절충안을 낼 가능성은 국제적인 위신 문제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한국 측에 명확한 수입 재개 일정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캐나다 등 광우병(BSE) 발생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할 때 국회 심의를 받도록 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행정부가 확정적인 일정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축산 업계에서는 ‘20개월 미만 뼈 없는 쇠고기’ 등의 수준으로 캐나다가 수입 요구를 해 왔다면 수용됐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가 예상보다 고압적이고 강경한 자세로 나오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불거졌다는 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측이 쇠고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민감성을 본국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양국 농식품부장관 회담 때도 캐나다 장관이 직접적으로 ‘시장 개방 날짜를 못박아 달라.’고 요구하는 등 비외교적 언사로 표현한 것 역시 우리 측 감정을 상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브라질, 우루과이 등 쇠고기 수출을 타진했던 국가에 문호를 열어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WTO 절차 도중 이들 국가의 쇠고기를 수입한다면 2년여 뒤 캐나다산 쇠고기가 들어오더라도 ‘시장의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WTO 절차에서 패소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면서 “교역 규모나 관계 등에 있어 미국과 비교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日 지재권 보호 공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의 보호에 나섰다. 양국은 위조품 및 상표등록 위반 등의 차단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일 양국은 오는 7일 도쿄에서 열릴 ‘각료급 고위경제대화’에서 지적재산권의 보호와 관련, 정부간 ‘실무협의팀’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교류·협력 각서를 교환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지적재산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룰 창구가 마련되기는 처음이다. 주된 논의대상은 중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 행위이다. 지금껏 양국 사이에서는 지적재산 관련기관들끼리 의견을 나눠왔다. 특히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한 일본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항의하거나 소송을 제기해왔던 터다. 실무협의팀은 앞으로 해마다 한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중국의 일본 상품에 대한 위조품 및 모방품 대책, 법제 운용과 집행 등 폭넓은 분야를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2001년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했지만 모방품 등의 제조 수법이 교묘해져 단속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의 상표법의 경우 널리 알려진 지명 등의 등록을 금지했지만 ‘요코하마’, ‘마쓰자카규(松阪牛)’ 등 일본의 지명과 상표 등이 무단 사용되는 사례가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은 ‘아오모리’를 상표로 등록한 중국의 기업과 5년 동안 싸운 적도 있다. 일본 정부 측은 “중국 정부가 참여한 실무협의팀의 구성으로 분쟁의 조기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日 경제산업성 보고서 “세계무역 축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해 9월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이 한층 강해졌다. 세계 30개국에서 130건에 대해 관세인상·규제강화 등의 무역 제한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장벽을 치지 않는다.”며 보호주의를 반대한 결의 자체가 무색해졌을 정도다.일본 경제산업성은 2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국제 기준에 맞춰 정리한 ‘2009년 불공정무역보고서’를 통해 심화되는 보호주의의 경향에 위기감을 나타냈다. 또 세계 무역의 축소를 우려했다. 일본은 자국의 경제나 기업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보호주의 사례로 9개국 24건을 제시,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미국의 경우 공공사업 때 우선 자국 제품을 쓰도록 의무화한 경기부양책인 ‘바이 아메리칸조항’을 보호주의의 전형으로 꼽았다. 중국의 ‘정보기술(IT)보안제품 강제인증제’도 포함됐다. 내년 5월로 1년간 시행이 미뤄진 강제인증제는 13개 품목의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중국에서 유통을 금지시키는 제도다.러시아는 지난 1월 자동차, 박막TV, 농업기계, 철강 등의 수입관세를 올렸다. 유럽연합(EU)은 일부 휴대전화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인도는 내년부터 철강제품의 독자 규격을 도입할 방침이다. 아르헨티나는 엘리베이터 등에 수입허가제를 적용했다. 우크라이나는 자동차와 냉장고 등의 수입관세를 한시적으로 13% 인상했고 인도네시아는 전자 및 식료품 등 5개 분야의 수입을 제한했다.hkpark@seoul.co.kr
  • 대형마트 매출 9조 늘 동안… 재래시장 매출 9조 줄었다

    지난 4년간 대형마트의 매출이 9조원 이상 늘어나는 동안 재래시장 매출은 9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매출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침체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슈퍼 슈퍼마켓(SSM)’까지 늘리는 ‘저인망식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형마트 및 SSM 규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2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 따르면 2004년 전국에 273개였던 대형마트는 지난해 385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조 5000억원에서 30조 7000억원으로 9조 20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전국 재래시장의 매출은 2004년 35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 9000억원으로 9조 3000억원이 줄었다.재래시장의 줄어든 매출을 대형마트가 가져간 셈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재래시장 잠식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유통업체 등은 추가 출점 자제 등을 결의했지만 지난 4년간 오히려 점포수를 112개나 늘려 재래시장을 고사위기로 내몰았다.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품목을 규제하고, 출점시 사전에 영향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법안들이 속속 국회에 제출됐지만 정부는 대형마트에 대한 직접 규제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신종 업태로 확산되고 있는 SSM에 대해서는 정부도 대책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SSM 역시 WTO 협정 등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규제방안을 짜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현재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 사표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은 27일 “오 사장이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선거에 다녀온 직후 사의를 표명, 30일자로 사표가 수리됐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오 사장은 대한체육회로 입사해 체육청소년부 해외협력과장, 문화체육부 국제체육국장, 문화관광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3월 유인촌 장관의 공공기관장 사퇴 촉구 발언이 나오자 “재신임을 묻겠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예상과 달리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큰 표차로 낙선, 더이상 관광공사 사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 사장은 임원추천위를 구성해 공모, 심사 과정을 거친 뒤 문화부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쌀 시장 조기관세화 찬반 가열

    정부가 국내 쌀 시장의 조기 관세화(시장 개방) 추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산하 한농연농업정책연구소는 17일 ‘쌀 조기 관세화 논의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이란 보고서에서 “쌀 조기 관세화가 실패할 경우 치러야할 막대한 재정 부담 및 사회적 비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쌀 조기 관세화는 2014년으로 미뤄져 있는 쌀의 관세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관세 부과를 전제로 민간의 외국산 쌀 수입을 완전 자유화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쌀 시장 개방을 미루는 대신 매년 일정 규모의 최소시장접근(MMA·의무수입) 물량을 낮은 관세(5%)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량이 해마다 늘어 이미 국내 수요를 초과한 데다 국제 쌀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라리 일찍 관세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쌀 시장 개방이 과도한 쌀 수입량을 줄이는 길이라며 조기 관세화론을 제기했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쌀을 관세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농연 보고서는 그러나 국내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문을 일찍 여는 것은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향후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조기 관세화 주장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급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 경기 침체로 인한 국제 곡물시장의 수급·가격 여건 변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타이완의 시장 개방 실패 사례를 들어 “타이완 정부는 관세화 전환 후 나타난 농업계 안팎의 문제를 막대한 재원 투입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사후적 정책 대응만으로 시장 안정 및 농가 소득 보전에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관 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쌀 조기 관세화의 실익을 검토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韓·우즈베크 석유광구 5곳 공동탐사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이종락특파원│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분야를 비롯해 건설인프라, 정보기술(IT), 운송·물류 분야 등에서 모두 16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 등을 체결했다.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페르가나·취나바드 지역 등 신규 석유광구 5개에 대한 공동탐사 계약 협상권을 확보한 것을 포함해 나만간~추스트 육상광구 탐사계약을 맺었다. 나만간~추스트 육상광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보유해 추진하는 유전·가스전 개발사업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 2006년 3월 체결한 ‘한·우즈베키스탄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 의회, 경제, 민간기관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국제경제 체제로의 통합노력을 지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제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 산업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서로간에 도움을 주고 발전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크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경제통합을 이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동반성장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앙아시아 무역루트 교두보인 우즈베키스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분야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IT·디지털 분야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신(新)실크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카리모프 대통령의 안내로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인 사마르칸트를 시찰한 뒤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조삼모사/오일만 논설위원

    중국의 첨단기술 욕심은 집요하다. 개혁·개방 초기 조심스러운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주 노골적이다. 21세기 세계 패권국가의 꿈을 키우는 중국으로선 첨단기술 대국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지상 명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술 습득 전략은 대체로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화교기업을 통한 기술 이전이다. 개혁·개방 초기부터 대략 10년간 가전·섬유 등 경공업 분야에 총력을 기울였다. 2단계는 1990년대 초기부터 2000년 언저리까지 다국적 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이다. 알짜 기술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서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저가 시장은 휩쓸었지만 고급 시장에는 접근도 못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호락호락 초첨단 기술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지도부는 안달이 났다. 고심 끝에 빼어든 칼이 3단계 전략인 ‘바이 월드(세계 기업 사들이기)’였다. 중국의 인수·합병(M&A) 태풍이 전세계를 몰아쳤다.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과 TCL이 미국의 메이택과 프랑스 톰슨사를, 중국업체 레노보는 미국의 IBM PC 부분을 각각 인수했다. 2005년 상하이 자동차의 쌍용차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M&A로 첨단 기술을 통째로 가져간다는 발상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산업 스파이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무차별적으로 고급 기술을 빼냈던 시기와 일치한다. 중국이 최근 ‘IT시큐리티 강제인증제도(ISCCC)’를 추진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ISCCC는 IT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 핵심제어 소프트 웨어 설계도 격인 소스코드를 중국 당국에 사전에 제출, 보안 인증을 받는 제도다. 이에 불응하면 해당 제품의 중국 수출·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반발이 거셌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4일 ISCCC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라는 강수를 뒀다. 결국 중국은 내년 5월 도입(1년 유예)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미·일 양국은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전략을 간파한 것이다. 애써 개발한 소스코드다. ‘고양이에게 어물전 전체를 맡길 수 없다.’는 국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낙선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8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했다고 한국관광공사가 밝혔다. 오 사장은 이날 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린 UNWTO 집행이사회에서 전체 투표국 31개국 가운데 10개국의 지지를 획득, 20개국의 지지를 얻은 탈레브 리파이 현 UNWTO 사무차장에게 패했다.오 사장은 200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도전했다. 작년 10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변화와 개혁’의 공약을 내걸고 지난 7개월간 31개 집행이사국 가운데 27개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사장은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리파이 사무차장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파이 사무차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차기 사무총장직을 맡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EU 20년 쇠고기분쟁 종결 잠정 합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6일 무려 20년 동안 끌어온 쇠고기 분쟁을 종결하고 유럽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보복관세를 피할 수 있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1980년대 호르몬 처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 WTO에 제소하면서 무역제재 싸움으로 비화된 바 있다.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한 끝에 이러한 잠정 합의를 이뤘다.”면서 “커크 대표가 이 안을 본국 정부와 논의,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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