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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A 수산보조금 협상 7일부터 스위스 개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수산보조금 협상이 7~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6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상에서는 핵심 쟁점인 유류보조금 등과 관련한 문제를 놓고 국가별로 소그룹을 구성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유류보조금, 항만기반시설 등의 보조금은 일단 지급하되 어업관리결과를 보아 사후 지급 정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보잉사 불법지원”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공룡 기업 보잉과 에어버스의 비난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에는 에어버스가 비난의 화살을 꺼내들었다. 유럽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에어버스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보잉사가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세계무역기구(WTO)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WTO가 이날 양사에 넘겨준 무역분쟁에 대한 예비 판정 문건에 “보잉사가 불법적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최소한 5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보조금이 없었으면 보잉은 787 제트기종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TO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보조금이 유럽 항공기산업에 중대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을 했다.”고 에어버스는 전했다. 앞으로 수주 내로 발표되는 WTO의 보고서는 또 “보잉사에 대한 지원금 때문에 항공산업계에서 경쟁이 왜곡됐으며 결과적으로 유럽 항공업계가 직접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는 그동안 서로 상대방이 불법적으로 항공산업을 지원한다고 비난해 왔다. 앞서 WTO는 지난해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몇몇 보조금은 무역관행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U는 그동안 미국 정부와 보잉사 사이의 군수계약과 세금 특혜가 사실상의 보조금으로 이 때문에 보잉사에 불법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에어버스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라이너 올러는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보잉사는 더 이상 불법적으로 상당한 특혜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처음부터 부인해 온 것을 이제 중단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DDA협상 7월까지 최종안 마련”

    세계 무역을 주도하는 24개국 통상장관들이 지난 29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4월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분야별 협상 수정안을 마련한 뒤, 7월까지 협상안(패키지)을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 “참석한 장관들은 DDA 분야별 협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4월 말까지 분야별 협상 수정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7월 말까지 최종 합의안을 만들면 연말까지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협상위원회(TNC) 회의에서 2011년 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3월 말까지 수정안을 마련하고 6월 말까지 협상안에 합의한다는 세부일정에 합의했으나, 이날 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진 일정은 이보다 한달가량 순연된 것이다. 김 본부장은 “2008년에 이미 합의한 균형을 흔들지 않는 상태에서 의미 있는 수정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대체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DDA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보스에 모인 각국 정상들도 DDA의 연내 타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날 DDA 및 기후변화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세계적 차원에서 리더십의 진공 상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전날 DDA 협상 타결 여부는 국제사회가 경제 회생을 위해 협력할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무대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UNWTO총회 10월 경주서

    각 국의 관광분야 고위 관료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경북 경주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8~14일 경주에서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UNWTO 총회는 154개 회원국의 장·차관 100여명을 비롯해 정부, 학계, 관광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관광 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우리나라는 2001년 한국·오사카 공동 개최에 이어 이번에 다시 총회를 열게 돼 처음으로 UNWTO 총회를 두 번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고 문화부는 전했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회의인 T20 회의에 이어 올해 UNWTO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관광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NWTO는 1975년 설립돼 2003년 유엔 전문기구로 편입됐다. 2년마다 열린다.
  • 미리 본 11월 G20 칸회의 의제

    올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완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방침이다. 지난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이 주로 석유를 중심으로 논의됐지만, 올해부터 농산물 등 석유 이외의 원자재로 확대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7일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올해 G20 정상회의 의제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 완화가 의제로 추가될 예정이다. 의장국인 프랑스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는 의제는 국제통화체제(IMS) 개혁으로 알려졌다. ●의장국 프랑스 IMS 개혁 올 인 IMS 개혁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글로벌 금융안전망 이외에 국제 준비통화 다변화 등으로 의제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이 의제에는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한 대응 방안, 글로벌 불균형의 효과적인 해소 방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원회는 오는 13일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 논의를 시작으로 올해의 G20 회의가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3~4일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를 포함해 올해에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각각 세 차례, 교섭대표(셰르파) 회의가 네 차례 등 총 10회의 공식 회의가 예정돼 있다. 15~16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열려 세계경제 동향과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G20 프레임워크, 국제통화체제 개혁, 2011년 G20 로드맵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1월 말에는 첫 셰르파 회의가 개최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파리에서 G20 워킹그룹(실무작업반)이 예시적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다. ●실무 장관회의 내주 본격화 G20 준비위는 “G20은 워킹그룹의 작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는 서울 회의의 후속조치로서 매우 중요한 의제”라고 설명했다. G20은 서울 회의에서 합의된 바젤 Ⅲ,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 규제 방안 등 금융 규제의 핵심과제를 마무리하고 거시건전성과 신흥국 관점의 규제 개혁 등 새로운 규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서울 개발 컨센서스’로 정리된 개발 의제의 행동계획에 대한 국제기구의 공약 이행도 점검한다. G20 준비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지배구조 개혁 논의가 일단락됨에 따라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여타 국제기구들로 개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혁신적인 개발재원 조달 방안 등으로 의제가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커피 마시는 것도 정치행위다

    커피 마시는 것도 정치행위다

    기업형 커피전문점 문화의 아이콘인 스타벅스가 세계 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이상이다. 2000년 4월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운동가들의 요구에 두 손을 들고 미국 전역의 2300여개 매장에서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판매하기로 합의한다. 이는 공정무역 운동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을 움직여 고급 커피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는 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스타벅스 전체 커피 판매량에서 공정무역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다. 이러한 낮은 비중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가 공정무역 모델을 개척한 이른바 ‘착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스타벅스는 기업 이미지와 공정무역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공정무역을 이용했을 뿐이다. ‘커피의 정치학’(대니얼 재피 지음, 박진희 옮김, 수북 펴냄)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단순히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해 강요되는 불공정한 무역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공정무역은 세계의 소농들이 더 나은 대가를 받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만들어졌으며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대안 시장이다. 공정무역 커피는 농민들의 피땀이 아니라 ‘정의가 담긴 커피’를 마시자는 것이 목표다. 저자인 대니얼 재피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 사회학 교수로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커피 농부를 연구했다. “비참한 기분입니다.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돈을 쥐어 주는 것은 커피뿐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낮아진 이후로 우리가 슬픈 것도 그 때문이고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멕시코 야가빌라 지역의 커피 생산자 페드로의 말) 공정무역 커피 생산은 유기농 재배 때문에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따라서 임금 노동자 고용을 늘려야 했다. 공정무역을 통한 경제적 수익은 농가로 가기보다는 대부분 지역 공동체 전체로 분배되는 형편이었다. 책에 따르면 공정무역 생산농민의 실질적 경제 수준은 많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며 그들의 빈곤 사슬을 끊는 데 힘을 보탠다고 믿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공정무역에 편입되는 것이 결국 가난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책은 말한다. 그저 더 악화하지 않게 해줄 뿐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엔 공정무역 가격은 전혀 공정하지 못해요. 거의 20년 전에 정한 가격이니까요.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대부분의 수익은 생산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물건을 사가는 중간 상인의 손에 떨어졌어요.”(멕시코 커피 농민 콘트레라스 디아스) 커피광들은 공정무역 커피의 맛을 칭찬한다. 멕시코의 농민들에게 커피 농사는 60년 이상 이루어진 문화적 행위다. 단체의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각, 커피를 경작한다는 자랑스러움이 힘든 커피 농사를 계속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폭넓게 정의를 실현할 무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상 품목과 지역 등 공정무역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미FTA, 오바마 내년 최우선 과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당면할 최우선 통상 과제로 공화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연계 시도가 꼽혔다. 미국이 콜롬비아, 파나마와 각각 체결한 FTA 비준과 한·미 FTA 비준을 묶어 처리하겠다는 미 공화당의 방침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새해 첫 시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인터넷판은 29일 (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에 통상 분야에서 다섯 가지 주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이 문제를 꼽았다. 잡지는 공화당의 비준 연계 전략이 한·미 FTA 이행법안 표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한·미 FTA를 실패로 이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콜롬비아의 노조 탄압 등을 이유로 콜롬비아와의 FTA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노조 지도자들을 살해한 범죄자들을 콜롬비아 정부가 처벌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들어 비준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 비준에 적극적인 공화당으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FTA를 ‘볼모’ 삼아 오바마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의회와 싱크탱크 주변에서는 연계 비준 시나리오로 이들 3개 FTA 이행 법안을 각각 제출한 뒤 일괄 처리하는 방안, 서명 순서대로 순차 처리하는 방안, 최종 타결된 한·미 FTA를 먼저 비준하는 조건으로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 추가 협상 조건들에 대해 행정부와 의회가 합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가 맞이할 나머지 도전으로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환태평양파트너십(TTP)협상, 도하라운드 문제, 통상 분쟁 등이 꼽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2011년 지구촌은 희토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전자업계 등 관련 업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자원 전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희토류 합금류와 경금속 및 중금속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출쿼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의 대응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31개 기업에 희토류 1만 4446t의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2만 2282t보다 약 35% 줄어든 규모다. ●中 “희토류 관리 강화는 환경 보호차원” 중국이 자국 내 수요 증가, 자원 보존 및 환경 문제를 들어 더 이상 헐값에 희토류를 대량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즉각 민감하게 맞섰다. 이달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던 미 무역대표부(USTR) 캐럴 거스리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희토류 개발, 생산관리 강화는 환경과 수요를 보호하려는 것이며 WTO 규정에 부합한다.”며 “다른 희토류 보유국가들도 적극적인 개발과 공급의무를 져야 하고 선진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관련 기술을 중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애플, 소니 등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대체소재 개발에 들어간 소니는 희토류 활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희토류에 굶주린 일본은 산업폐기물로 간주되는 폐(廢)유리 조각 수입에 특히 열을 올리고 있다. 회수기술을 이용, 폐유리 조각 등에서 란타늄, 세륨 등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리를 녹여 희토류를 뽑아내기 위해 최근 미쓰이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중국으로부터 폐유리 조각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겉으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크게 반발하면서 뒤에서는 몰래 중국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폐유리 조각 수입을 일종의 ‘밀수행위’로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 상무부와 세관이 지난 11월 1일부터 폐유리 조각의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日, 폐유리서 란타늄·세륨 등 추출 정밀기기나 TV,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특수유리에는 란타늄 등 다양한 희토류 원소가 포함돼 있으며, 추출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폐유리 수입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쓰이, 이토추 등 일본 종합상사 직원들이 중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희토류 관련 대형 국제회의 등에 몰려드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를 대신해 희토류 관련 정보수집 등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몽골 내 희토류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할 때 일본의 종합상사 대표들이 대거 배석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연간 11만t으로 중국이 이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미국, 유럽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난 2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희토류 전쟁 내년에도 계속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관세를 인상하고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쿼터를 축소하는 등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자 미국 등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내년에 중국과 서방국가 간의 희토류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환경과 자연보호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일부 희토류 제품의 수출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내년도 상반기 수출쿼터를 올해의 1만 6304t보다 11.4% 줄어든 1만 4446t으로 줄인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당장 미국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쿼터 축소방침 발표 직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에 이 같은 우려 입장을 전달했으며, 관련 당사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WTO 분쟁 해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400여개 품목에 대해 내년 4월부터 특혜관세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등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일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번 기회에 희토류 주도권을 더욱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희토업협회를 내년 5월쯤 발족시켜 정부와 호흡을 맞춰 희토류 광물 채굴, 정제, 희토제품 생산, 수출 등을 조율토록 할 방침이다. 민간조직 뒤에서 희토류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90% 이상을 독점적으로 생산해온 중국은 지난해 만든 ‘2009~2015년 희토공업 발전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희토류 연간 수출 규모를 3만 5000t 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전체 수출물량은 3만 258t으로 지난해 보다 40%나 줄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재정부 재정관리협력관 내년 신설

    기획재정부는 28일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재정관리협력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국장급인 재정관리협력관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의 운영 및 발전방향 수립▲주요 국가재정사업 점검 및 관리▲예산 낭비사례의 대응▲예산절약 인센티브제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재정관리협력관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과 재정부 내 재정 관련 분야와 업무 협조 관계를 극대화하려고 만들어진 자리다. 현재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은 김정민 국장이 맡고 있다. 재정부는 또 한시적 기구인 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를 발족한다. 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다자간 무역협정, 자유무역협정(FTA)과 지역무역협정(RTA)등에 따른 국내 대책을 총괄한다. 내년 1월부터 2013년 6월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활동하는 이 조직은 기존 재정부 산하 FTA 국내대책본부가 인력 보강을 통해 꾸린다. FTA 국내대책본부장인 김화동 국장이 내년부터 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으로 보직을 바꿔 업무를 맡게 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땅콩·팥 등 23개 농산물 새해 특별긴급관세 부과

    땅콩, 녹두, 메밀, 인삼 등 수입급증 으로 국내 농가에 피해가 우려되는 23개 농산물에 대해 내년 특별긴급관세가 부과된다. 올해 대상품목 25개 중 가공율무, 밀전분은 빠졌다. 기획재정부는 28일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23개 농산물 품목에 대해 특별긴급관세(스페셜세이프가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별긴급관세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수입이 자유화된 농산물 가운데 일정수준 이상 수입량이 늘거나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세계무역기구(WTO)가 양허한 세율을 초과해 부과할 수 있는 관세다. 메밀, 녹두, 팥, 홍삼, 인삼종자, 땅콩 등이 대표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中, WTO 공약 지켜라” 통상압박

    한동안 잠잠하던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미국은 최근 풍력발전설비 부문의 부당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이어 중국이 WTO 회원국 의무에 따른 공약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연일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WTO 규정 이행에 관한 연례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2001년 WTO에 가입할 당시 제시한 시장 개방 약속 등 일부 주요 공약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미 행정부가 전날 풍력발전설비 보조금과 관련해 중국을 WTO에 제소한 지 하루 만에 경고성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내년 1월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USTR는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업체들에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과도하고도 교역 자체를 왜곡시키는 개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정부가 올해 자국업체 지원에 상당한 재원을 쏟아부으면서도 원산지가 다른 국가의 제품과 외국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대해서는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산업정책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지난주 합의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이 풍력발전 설비업체의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자국을 WTO에 제소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풍력발전을 개발하기 위한 중국의 관련 조치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구현하는 중요한 조치로 WTO 규정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러 내년 WTO 가입할듯

    전 세계 강대국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되지 못한 러시아가 내년에는 WTO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정상회담 직전 카렐 드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교역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주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MOU 체결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이르면 내년에 러시아의 WTO 가입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러시아는 이날 체결한 MOU에서 자국 목재의 수출관세를 인하해 수출가격을 낮춤으로써 유럽의 제지업계가 양질의 펄프를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아시아발 유럽행 화물열차의 러시아 통과 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EU 측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사안으로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EU로부터는 자국의 WTO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반대급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외통위 FTA 실익 공방

    외통위 FTA 실익 공방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상반된 평가와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당초 전체회의는 ‘한·EU FTA 분야별 쟁점에 관한 공청회’ 명목으로 열렸지만,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체회의란 점에서 한·EU FTA 쟁점보다는 주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실익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외통위는 7일 오후 정부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긴급 현안 질의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FTA는 기본적으로 양국 간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면서 “한·미 FTA의 경우 미국의 금융 위기 등 ‘사전 변경’이란 조건 때문에 추가협상, 재협상이 됐고 특히 금융 서비스 및 금융 산업 개방에 있어 세이프가드, 기대이익 확보, 이중환율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결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미국 시장 개방을 이유로 시장 개방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안전장치는 마련하지 못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한국이 유럽과 미국 등 거대 국가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경쟁국인 일본의 위기 의식이 커졌다.”고 평가한 뒤 “다자협상을 추구하는 WTO 체제에선 다수의 국가들이 최혜국대우를 받게 된다. 하지만 FTA의 경우 양자간의 협상이므로 관세 철폐 등이 이뤄졌을 때 제3국 입장에선 관세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유기준·민주당 김동철 의원도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전집중’에 나란히 츨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장외 공방을 펼쳤다. 유 의원은 한·미 FTA 추가협상에 대해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이익균형이 이뤄졌다.”면서 “미국 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미국 현지에서의 자동차 조립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동차 협상 결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김 의원은 “한국 차의 미국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고, 유독 미국 차에 대해서만 국민의 생명·신체와 관련된 문제인 안전·환경 기준을 완화했다.”면서 “미국에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면 이를 손실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DDA 10년만에 마침표?

    세계무역기구(WTO)가 9년여 동안 답보 상태였던 도하라운드 협상을 내년 말까지 타결하기 위한 세부일정을 마련했다. 30일(현지시간) 주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 따르면 WT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153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협상위원회(TNC) 회의를 열고 내년 말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을 목표로 3월 말까지 분야별 협상 수정 텍스트를 마련하고, 6월 말까지 협상안(패키지)에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WTO는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될 합의안을 기초로 제출되는 양허안에 대해 6개월여의 기술적 검증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연말 최종 타결을 이끌어내게 된다. 이에 따라 DDA 협상이 개시 10년 만인 2011년에 타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차이메리카 시대 살아가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차이메리카 시대 살아가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 시대는 돌이킬 수 없는 시곗바늘인 것 같다. 2010년의 G20 서울정상회의는 팍스 아메리카(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출범시킨 1944년의 브레턴우즈회의나 제2의 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을 예고한 1985년의 플라자 합의처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회의로 기록될 것이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퇴조로 압축된 서울 정상회의는 이렇게 G2(미국과 중국) 시대를 개막시킨 신호탄이 됐다. 하지만 이는 중국 지도부가 생각하는 계획표를 앞지르는 속도다. 중국의 개혁·개방 설계사인 덩샤오핑은 평소 “2030년까지는 미국과 맞서지 말라.”고 그의 후계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미국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로서 미국과의 충돌을 가급적 피하면서 경제대국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덩샤오핑의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대외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힘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키움)를 수정하는 쪽으로 흘러간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달러를 대신하는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하며 중국의 파워를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10년 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미국에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렸던 과거의 중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의 ‘굴뚝’에서 금융제국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경제대국 중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이후 32년간 치밀하게 공들여 온 작품이다. 1960~70년대 한국의 수출제일주의를 연상시킬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저임금의 수출산업을 통해 2조 5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중국이 보유한 740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는 이제 미국의 목줄을 조이는 무기로 변했다. 중국 지도부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드는 작업이다. 우선 대형 금융기관을 설립해 힘을 비축하는 것이 1단계다. 중국의 3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중국은행이 전세계 금융기관의 시가총액 1~3위를 휩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단계 전략은 미·영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를 흔드는 일이다. 이번 서울회의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분율 3.69%를 확보, 세계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선봉에 선 중국이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경제국들과의 ‘연합전선’으로 IMF로 대표되는 국제금융질서를 개혁하겠다는 전략이다. 3단계로는 위안화를 거래하는 국가를 늘려 미 달러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우선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내 지역통화(regional currency)로 발전시킨 뒤 서서히 달러를 대체하는 국제 기축통화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야심이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G2 시대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온다. 국제역학 구도상 미·중의 충돌은 불가피한 일이고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중요하다.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발휘한 중재 역할이 G2의 대결 와중에서도 빛을 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근 희토류의 무기화를 선언한 것처럼 중국이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돌돌핍인(咄咄逼人·기세가 등등하여 남에게 압력을 가하는 모양) 전략으로 나올 경우 우리에게는 격심한 시련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까지 얽혀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는 천안함 사태에서 확인된 것처럼 자칫 한국과 미국 대 북한과 중국의 대결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미·중 3개국이 비공식적 차원에서 삼각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국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율기능을 강화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이 G2 시대 한국의 생존 전략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시론]SSM 규제, 이익집단 정치, 그리고 FTA/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SSM 규제, 이익집단 정치, 그리고 FTA/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 의회주의도 이제 미국형 이익집단 정치의 함정으로 종종 빠져드는가? 가장 선진화된 민주주의를 자랑하면서도, 국가대사를 위한 정책결정이 이익집단의 벽에 막혀 종종 후퇴해 버리고 마는 미국 의회정치 말이다. 시민의 23% 이상이 무의료보험자로 머물고 있는 현실을 아직도 개혁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국가의료보험 제도와의 경쟁을 두려워하는 민영 보험회사들의 로비력 때문이다. 미 행정부가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에서 과도한 요구를 하는 데 주력한 것도 업자들의 로비력이 국가이익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의회주의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했으면서도, 국회는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축법을 개정하여 캐나다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한-캐나다 FTA 협상은 중단되고 캐나다의 제소에 의한 세계무역기구(WTO) 패널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쇠고기 생산자와 이들 주변의 이익집단 정치가 국정에 반영되어 전체 국익에 반하는 입법이 행해지고 그에 따른 피해가 전 국민에게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정책이 대기업 체인점의 진출을 사업조정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회가 대중소기업상생법(상생법)을 개정하여 중소상인 보호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WTO 서비스협정 양허를 통해 체인점에 대한 규제를 철폐했다. 이것이 애초 잘한 결정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따로 논하고, 현행 WTO협정 체제 하에서 우리 정부가 체인점의 SSM 진출을 사업조정 조치로 막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경제수요심사(economic needs test)로 시장접근을 막는 조치는 금지되기 때문이다. 설령 이러한 조치의 성격이 시장접근 제한이 아닌 국내규제(domestic regulation)에 해당한다 치더라도, 이미 허용한 시장접근 관련 양허의 효력을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손상시키는 식의 규제는 금지된다. FTA의 유럽연합(EU) 내 비준이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유럽과의 FTA가 한·미 FTA의 미국 내 비준압력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음은 이미 입증되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 EU의 기계류 수출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인 위기의식을 느끼게 돼, 정체상태에 있는 한·일 FTA 협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것은 한·중·일 삼국 FTA를 위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한·EU FTA의 발효는 본격적인 FTA 활용시대를 여는 서막이며, 우리 경제사회 체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국가 대사인 한·EU FTA의 비준이 SSM을 둘러싼 이익집단 정치의 벽에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체인점의 SSM 진출을 막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국제규범에 합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 WTO 서비스협정 양허 수정 협상으로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유통서비스 제한 규정을 신설하는 대신, 영국 등 이해 국가가 입는 손해에는 다른 부문에서 보상해주는 식으로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아울러 EU와의 FTA에서도 관련 양허표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 다음 상생법상에 체인점에 대한 사업조정제도를 도입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 WTO협정과 서명한 FTA를 위반하는 조치를 일방적으로 취하는 것은 이미 합의해준 개방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힘으로 막겠다는 발상이다. 이런 식의 접근은 FTA는 물론이고 지난 50년간 우리가 이루어 놓은 통상조약관계 전반을 뒤흔드는 단초를 스스로 제공하는 일이다. 국내적 반대와 정치적 필요가 발생할 때마다 이미 합의된 협정을 스스로 위반하는 국내법을 제정한다면,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최대의 피해는 90%에 육박하는 대외무역 의존도를 지니고 있는 우리 경제가 입게 됨은 자명하지 않은가?
  • [APEC] “2015년까지 역내 성장전략 마련”

    [APEC] “2015년까지 역내 성장전략 마련”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역내 성장전략과 무역자유화 촉진 방안을 담은 정상 선언문(요코하마 비전)을 채택하고 14일 폐막했다. ‘변화와 행동’을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경제 불균형 시정과 환경대책 등 5개항을 중심으로 APEC 신성장전략을 추진하기로 하고 2015년까지 그 추진 방향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역내 경제통합구상인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역’(FTAAP) 실현과 관련,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여기에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합한 ‘아세안+6’ 등을 바탕으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억제책으로 새로운 보호무역 조치 금지를 향후 3년간 연장하는 한편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어젠다’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통합, 성장전략 등의 핵심 의제에 대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지만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TPP에 일본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3일 “G20 정상회의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정책’과 APEC의 신성장전략은 유사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함께 전략적 연계를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PP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태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TPP 참여를 결정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목표인 수출을 부양하고 회원국을 통상으로 묶어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목적이다. 중국은 농업 등 자국 산업 등의 보호를 위해 TPP에 부정적이다. 대신 중국은 아·태 자유무역지역의 실현을 위해 TPP, 아세안+한·중·일, 아세안+6 등에 기반해 포괄적 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만 동의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뒤진 FTA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고 미국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TPP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참가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농업 붕괴 우려를 이유로 집권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있다. 야당과 농민단체들도 크게 반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TPP 원칙적으로 농산물을 포함해 모든 상품의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높은 단계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 간 FTA로 쌍무협정인 FTA가 양자 간 협상을 통해 점진적인 개방을 이뤄나가는 것과 달리 농산물을 포함해 서비스, 재화 등 모든 교역에 붙는 관세를 철폐하는 극단적인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 사이에는 2006년 발효됐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참여를 선언한 이후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참여를 발표해 모두 9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다.
  • “늘 비판적인 눈으로 뒤집어 보세요”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자유시장주의를 강하게 비판해온 장하준(47) 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가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내놓고 한국을 찾았다. 장 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발도상국 문제에 초점을 맞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낸 뒤 선진국 문제까지 포함된 더 광범위한 얘기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로 이 책을 쓰게 됐다.”면서 “경제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닌 상식적인 얘기들로서 언론에서, 유명한 교수가 말했다고 해서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항상 비판적인 시각에서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G20 정상회의, 부자감세 등 한국의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FTA에 대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끼리 자유무역하면 득이 많겠지만, 수준 차이가 나는 나라들끼리는 후진국이 손해”라면서 “10년, 20년 뒤라면 모를까 아직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수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결국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개도국에까지 문호를 넓힌 것은 좋으나 실제 중요한 결정은 여전히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뤄진다.”면서 “더구나 G20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들의 이해관계는 누가 대변해주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저서는 영국과 한국 출간에 이어 네덜란드, 타이완, 일본, 러시아, 태국 등에서도 출간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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