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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0대 수출국 중 한국 수출 감소폭 가장 컸다

    세계 10대 수출국 중 한국 수출 감소폭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세계 경기둔화 ‘직격탄’ 홍콩·獨·日도 5% 이상 감소… 中만 늘어 현대경제연 “수출·내수 부진 지속되면 한국 내년 성장률 2% 달성 어려울 듯”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2%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통해 세계 10대 수출국의 전년 대비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한국의 올 1~7월 누계 수출액은 3173억 3600만 달러(약 38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4% 줄었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곳은 홍콩(-6.74%)이었으며 ▲독일(-5.49%) ▲일본(-5.03%) ▲영국(-4.6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수출액이 0.59% 늘어나 10개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0.90% 감소했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 등이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총수출액은 5조 6063억 6400만 달러였고,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이들의 1~7월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16년(-5.14%)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일 무역 갈등의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 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4% 줄었다. ‘노딜 브렉시트’ 논란 등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는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일본은 1.39%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부진 심화로 내년 경제성장률 2% 달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이날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조업과 한국 제조업이 모두 부진해 수출과 투자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면서 “내수와 수출 경기가 계속 둔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8월(49.1)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로 떨어졌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9월 한국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년 전보다 1.9% 떨어지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했다. 홍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외 경제 이슈로 저성장 이외에 ▲선진국의 부양정책 여력 ▲58년생의 국민연금 수령 ▲부동산 경기 ▲수출 여건 등을 꼽았다. 그는 “확장적·효율적 재정 집행,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부상하는 기업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 승리에… EU “오염 유발 관세” 맞불

    美,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 승리에… EU “오염 유발 관세” 맞불

    18일부터 항공기 10%·농산물 25% 부과 EU, 美기업 겨냥 “탄소 국경세 조속 추진”미국이 유럽항공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오는 18일부터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EU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징벌적인 과세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맞받아쳐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의 골을 깊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 지명자는 3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오염 유발 외국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 마련에 조속히 착수하겠다면서 “우리는 ‘탄소 국경세’ 문제에 매우 신속하게 대응해 이를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국경세’는 환경 규제가 엄격한 EU기업들이 받는 불이익을 보호하는 조치인 만큼 미국이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문제 삼아 유럽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앞서 2일 EU로부터 수입하는 항공기에 10%, 농산물과 공산품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치즈와 올리브, 스카치위스키, 아이리시위스키 등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품목도 포함됐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 보호 차원에서 항공기 부품은 제외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이날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 달러(약 9조 525억원)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나라가 오랫동안 미국을 뜯어먹고 있었다”면서 “미국을 위한 큰 승리다. 어떤 대통령도 이런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고 자축했다. 미국과 EU의 항공기 불법 보조금 지급 문제는 15년째 이어지는 해묵은 논쟁이다. 미국은 2004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WTO에 제소했다. EU도 미국 항공사 보잉에 대한 미국의 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WTO에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내년 미국의 불법 보조금에 대한 WTO의 판정이 나오면 EU도 미국에 징벌적 관세를 물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 규모가 75억 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해 미국과 EU 측 관계자가 오는 15일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양측은 WTO 결정 전부터 미국이 EU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EU는 미국의 오토바이와 버번에 관세를 부과하며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미국의 9월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상황에서 EU에 무역전쟁을 선포하자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94.42포인트(1.86%)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64포인트(1.79%) 내렸다. 영국 FTSE100과 독일의 닥스도 각각 3.2%, 2.76% 급락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 반도체 불산액 3개월간 한 건도 수출 허가 안 해

    핵심 소재 3개 품목 중 5건 제한적 허가 정부 “개별 수출 허가만 인정… 한국 차별”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3개월간 반도체용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에 대해 단 한 건의 수출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류 보완’을 구실로 우리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내놓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발표 3개월 경과 관련 입장문’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허가 건수를 보면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 허가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포토레지스트 3건, 기체 불화수소 1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1건에 대해 개별 수출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개별허가 신청부터 승인까지 약 90일이 걸린다. 하지만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만 수출 허가가 나고 액체 불화수소인 불산액은 아직 한 건도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불산액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의 산화막을 세정·식각하는 데 주로 쓰인다. 산업부는 “반도체용 불산액의 경우 유엔 무기 금수 국가에 적용되는 9종의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서류 보완을 이유로 신청 후 90일이 다 되도록 아직 한 건의 허가도 발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총수출입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비중이 작아도 반도체 공정에서는 핵심 소재라 없을 경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출 허가 방식에서도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 특별 일반포괄허가 대신 개별 수출허가만 인정해 4대 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보다 더 차별적으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선 자국 수출 기업이 자율준수프로그램(CP) 제도를 준수하면 특별 일반포괄허가를 내주는 것과 상반된다. 산업부는 “일본의 조치는 선량한 의도의 민간 거래를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 수출통제 체제의 기본 정신에 어긋나는 동시에 한국만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합치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지난달 11일 일본을 WTO에 제소했고, 첫 절차인 양자협의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양자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산업 분야 국가안보 개념 도입, 시의적절하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국가안보’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스파이를 겨냥한 산업기술보호유출방지법이 있지만, 일반 산업 분야에 안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경제적 위협 요인이 국가 존립에 위협이 된다면 안보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만큼 소재나 장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해당 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담았다. 세계무역기구(WTO)의 ‘특정 산업 보조금 지원 금지 협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법률적 검토도 마쳤다고 한다. 산업 분야에 국가안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같은 부당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도 이미 산업·통상 분야에 국가안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 개념을 명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도 이 조항을 근거로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우기도 했다. 국가안보 개념을 적용한 특별조치법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산업의 수급 안정,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분업사슬 재편을 위한 안전판으로 역할해야 한다. 다만 법 집행은 자유무역 질서와 체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당장 미국이나 일본처럼 교역 상대국을 억압하거나 옥죄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통상 마찰이나 무역 갈등의 새로운 빌미가 되지 않도록 국내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도 경계해야 한다.
  •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국과 중국 양국은 다음달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이미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측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선 류허(劉鶴) 부총리가 양국 무역협상단을 각각 이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요구, 지식재산권 도용 등을 막기 위한 이행 강제장치와 위안화 환율 조작 문제 등에서 양측이 진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기존에 부과된 추가 관세도 쟁점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 즉시 기존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일부 추가관세의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다음 무역협상 전까지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콩)와 돼지고기를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폭스비즈니스에 중국의 대두·돼지고기 수입을 거론하면서 “협상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진행했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했다”고 양국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추가로 유예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월부터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조치를 90일 추가로 연장한 바 있다. 앞선 90일에 이어 모두 180일간 유예된 셈이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추가 유예 거부는 무역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미국의 군사 기밀 등을 빼돌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청와대, 아베 ‘지소미아 유감’ 발언에 “한 마디 한 마디 더 신중”

    청와대, 아베 ‘지소미아 유감’ 발언에 “한 마디 한 마디 더 신중”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원한다면 발언 신중해야 한다 생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27일 “진정으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원하면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를 종료했을 당시 (우리 정부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는 수차례나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지소미아 종료가) 통보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가 안보 분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지소미아 종료의 원인이 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포함한 자유무역의 틀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차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여러 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7월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출 규제를 시작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국가(백색국가) 대상에서도 제외해 주요 전략 물자의 한국 수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사실상의 보복 조치임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WTO 협정 위반 논란이 일자 ‘수출 규제’가 아니라 수출 관리 차원의 문제라고 슬쩍 말을 바꿨다. 한국 정부는 이에 맞서 지난 11일 부당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당했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당사국 간의 첫 단계 분쟁 해결 수단인 양자 협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관세 폭탄 맞는 EU… 美, 새달 80억 달러 집행

    EU는 40억 달러 보복 관세 검토 추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도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 정부가 EU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자 EU도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의 책임을 물어 미국이 80억 달러(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무역대표부(USTR)가 이르면 다음달 관세를 집행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USTR이 제시한 관세 표적에는 항공기와 그 부품뿐 아니라 와인, 위스키, 가죽 제품과 같은 명품도 포함돼 있다. WTO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전에도 에어버스 보조금과 관련해 EU에 대한 관세를 예고한 뒤 WTO 승인을 반영해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추진함에 따라 EU는 보복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U는 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 반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최소한 한 곳이 이 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관련 분쟁은 미국이 2004년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WTO에 제소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WTO는 EU가 1968년부터 2006년까지 에어버스에 18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미국이 EU에 관세를 부과할 권 리를 부여했다. EU도 미국이 보잉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WTO 제소로 맞불을 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하! 우주] ‘삼시세끼 우주편’…하루 세번 식사하는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삼시세끼 우주편’…하루 세번 식사하는 블랙홀 발견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이 사람보다 훨씬 규칙적으로 하루 세 번 식사를 하는 블랙홀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블랙홀은 강한 중력으로 끊임없이 물질을 흡수하면서 커진다. 과학자들은 블랙홀로 흡수되는 물질의 양을 직접 측정하지는 못하지만, 블랙홀로 흡수되지 못한 물질이 초고속으로 분출되는 현상인 제트(jet)를 관측해 간접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사실 많은 물질을 흡수하는 블랙홀은 그만큼 강력한 제트를 분출하기 때문에 이름과는 달리 매우 밝은 천체다. 스페인에 있는 ESA 우주 생물학 센터의 지오바니 미뉴티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위성과 역시 X선 관측 위성인 ESA의 XMM-뉴턴(Newton)을 이용해 은하 중심 블랙홀을 관측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지구에서 2억5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GSN 069가 9시간 간격으로 밝기가 갑자기 20배 밝아졌다가 다시 본래 밝기로 돌아왔던 것이다. 이는 거의 하루에 세 번 정도인 9시간 간격으로 많은 물질을 흡수한다는 이야기다. NASA의 과학자들은 이를 빗대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블랙홀이라고 소개했다. 참고로 블랙홀의 제트는 섭씨 수백만 도의 초고온 상태이기 때문에 X선 영역에서 관측이 용이하다. GSN 069의 은하 중심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40만 배 정도로 은하 중심 블랙홀 가운데서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강력한 중력을 지닌 블랙홀로 주변의 큰 가스나 혹은 별을 규칙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이런 주기적 밝기 변화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주변 물질 분포가 비교적 균등한 은하 중심 블랙홀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모른다. 동반성에서 물질을 흡수하는 항성 질량 블랙홀의 경우 주기적인 밝기 변화가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은하 중심 블랙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9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부진 장기화와 추석 연휴 영향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에도 월간 단위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또 2분기 수출액이 8% 넘게 줄면서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 규모도 지난해 세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가능성 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 동기 대비 이틀 적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1억 1000만 달러로 10.3%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9월 전체 수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달과 비교한 수출액에선 14.8%(36억 8000만 달러)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9.8%)와 석유제품(-20.4%) 등의 감소폭이 컸고, 선박(43.2%)과 무선통신기기(58.0%)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9.8%)과 미국(-20.7%), 일본(-13.5%) 등이 두 자릿수 이상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WTO, G20 중 한국 감소율 두 번째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385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대(對)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줄면서 20개국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8.6%) ▲러시아(-8.3%) 등의 순이었다. 수출 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 등도 무역분쟁의 여파가 미쳤다. 반면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2분기 수출은 각각 3.1%, 1.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액 규모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세계 5위였지만 올해는 프랑스에 밀려 6위로 내려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충북도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제한 조례안 재의해달라”

    충북도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제한 조례안 재의해달라”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23일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의 재의를 도의회에 각각 요구했다. 이 조례안에 대한 재의 요구는 전국에서 충북이 처음인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타 지역에서도 재의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정세,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국익·도익을 고려할 때 조례안 공포에 앞서 검토할 사항이 있다고 보고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입법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배인데다, 우리나라가 제소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 제외 조치 관련 판결에 이 조례안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익보다 오히려 국내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례안에 전범기업 개념과 범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조례시행도 어렵다”며 “국민운동으로 전개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지방자치단체가 법제화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재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도 이날 같은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다. 재의 요구에 따라 도의회는 이 안건을 본회의에 다시 상정하거나 계류 상태로 놔둘수 있다.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이 조례안은 원안대로 확정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폐기된다. 재의요구에도 도의회가 조례안을 통과시키면 도는 마지막 수단으로 대법원에 제소할수 있다. 이숙애 도의원은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도 입장에 공감한다”며 “일단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안건을 계류상태로 유지하면서 진지하게 재논의해 보자는 게 도의회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법에는 재의요구가 접수되면 본회의 10일 이내에 상정하도록 규정돼있다. 이를 위반했을 때 받는 처벌조항은 따로 없다. 이 때문에 아예 상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도의회 임기가 끝날때까지 본회의 상정이 안되면 이 안건은 자동폐기된다. 지난 2일 도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의결한 이 조례안은 ‘도지사는 전범기업 제품을 공공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전범기업 284곳 명단도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중앙부처가 광역시도 의장단 협의회에 참석해 조례안의 문제점을 설명했다”며 “타 지역에서도 재의요구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의회가 조례안을 의결한 곳은 서울, 부산, 강원, 충북 등 4곳이다. 인천시는 아직 발의되지 않았고, 세종, 충남, 대구 등 나머지 12개 시·도는 본회의 보류나 입법예고, 발의예정 등의 과정을 밟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본, ‘WTO 제소’ 양자협의 응하기로…“분쟁해소 첫발”

    일본, ‘WTO 제소’ 양자협의 응하기로…“분쟁해소 첫발”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제소한 것과 관련해 일본 측이 20일 한국과의 양자 협의에 응한다는 방침을 표명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는 이날 “무역분쟁이 발생할 경우 우선 양자협의를 하도록 돼 있는 WTO 규정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국의 협의 요청에 응한다는 방침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WTO에 제소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의 양자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통상분쟁에 대한 양측의 해소 노력이 첫 발을 떼게 됐다. 당사국 간 양자협의는 WTO를 통한 분쟁 해결 절차의 첫 단계로 한국이 요청서를 발송한 11일 일본이 이를 확인하면서 WTO 제소 절차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피소국인 양자협의 요청서를 수령한 날로부터 10일 이내 회신을 해야 하는데 일본은 기한 하루를 남겨놓고 9일 만에 수락 의사를 밝혔다. 양자협의 수락은 WTO 피소에 따른 일상적 절차다. 일본은 과거 WTO에 피소됐을 때마다 매번 양자협의에 응해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핵심소재의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것이 부당하다며 스위스의 주제네바 일본대표부와 WTO 사무국에 양자 협의 요청서를 발송했다. 요청서에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등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와 관련 기술 이전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한 조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일본과 시간과 장소를 조율해 양자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입장 차이가 커 양자협의 만으로 분쟁이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양자협의는 원칙적으로 요청서 발송후 30일 이내 개시하도록 돼 있으며 2개월 동안 진행할 수 있다. 이때 일본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은 WTO에 제3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분쟁처리위원회)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양자협의를 포함해 패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5개월 정도 걸린다. 패널 결과에 한쪽이 불복해 최종심까지 가면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WTO 개도국 지위 졸업,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우리나라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와 관련해 “향후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 굼繭箚� 밝혔다. 개도국 지위 문제가 정부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도국 지위 유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다음달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홍 부총리는 “다른 개도국들이 우리나라의 개도국 특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비교적 발전된 국가가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는 내용의 행정각서를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 당시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으나 행정각서에 우리나라도 거론됐다. 국제사회 분위기나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개도국 지위 졸업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더욱이 경제적 위상만 놓고 보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및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데다 올해부터 이른바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7개 국가 중 하나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지위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다면 아예 졸업 문제를 주도적, 능동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업 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1996년 OECD 가입 당시에는 농업 분야 외에는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산품과 서비스 분야는 선진국, 농업 분야는 개도국 신분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졸업한다면 농업 분야 타격이 예상된다. 농민단체들은 당장 “통상 주권을 포기하고, 농업을 포기한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식량 자급률이 24%에 불과한 데다 개도국 지위를 내놓으면 관세 인하와 보조금 축소와 같은 후폭풍도 우려되는 만큼 농민단체들의 우려는 타당한 측면도 있다. 정부가 개도국 지위 유지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이상 농민과의 협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협의에 앞서 정부는 식량 주권을 지키고 농업을 발전시킬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홍남기, “WTO 개도국 특혜 유지 여부 10월 결정…쌀 협상 영향 없어”

    홍남기, “WTO 개도국 특혜 유지 여부 10월 결정…쌀 협상 영향 없어”

    우리 정부가 다음달 쯤 세계무역기구(WTO) 상 개발도상국 지위를 계속 유지할 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더라도 기존 혜택을 유지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쌀 시장 개방 문제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의 개도국 특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개도국 특혜는 향후 국내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익을 우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WTO에서의 개도국 특혜 관련 동향 및 대응 방향이 대외경제장관회의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26일 ‘비교적 발전한 국가’가 WTO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90일 시한 내 WTO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하면 해당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3가지 원칙하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우리 경제의 위상과 대내외 동향,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요인을 따져보며 ▲농업계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한 소통을 기울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WTO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도국 특혜 이슈는 해당 국가들이 기존 협상을 통해 받은 특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받을 수 있을지에 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의 중인 WTO 농업협상이 없고 예정된 협상도 없는 만큼 한국은 농산물 관세율, 보조금 등 기존 혜택에 당장 영향이 없다”며 “마무리 단계인 쌀 관세화 검증 협상 결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쌀 관세화 협의 관련해서는 “정부는 5개국과 협의를 진행해 현재 합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기존 513% 쌀 관세율도 유지되는 만큼 농업에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40만 9000t 규모의 쌀 수입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물리는 저율관세할당물량(TRQ) 제도를 시행하되, 초과분에 대해서는 513%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미국, 중국, 호주,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은 한국 정부의 관세율 선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와 연관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WTO 체제 유지, 강화와 역내 무역체제 가입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제도를 글로벌 통상규범에 맞게 선제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회의 뒤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 10월에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기로 했고, 아직 정부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도국 지위 유지 여부를) 다음 달 회의에서 결정하려고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외교·안보에 경제적 수단 대응 강화한다

    일본 정부가 외교·안보 등과 연계해 포괄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한다는 명분 아래 국가안전보장국(NSS)에 경제 담당 부서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보복 등 한일 갈등에 따른 대응도 신설 조직의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NSS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의장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운영 사무국이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정책 1~3반과 전략기획반, 정보반, 총괄조정반 등 6개로 구성돼 있는 NSS 조직에 ‘경제반’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경제반은 통상문제, 해외협력 등을 주로 다루면서 경제정책에 관한 기본방침을 수립하거나 정부기관 간 조정 역할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반 신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나 무역제재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과 맞물린 조치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경제안전보장 대응을 강화하는 데는 경제적 수단으로 안전보장상 국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영향이 있다”면서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등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를 연대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경제반이 만들어지면 일본 정부는 한일 수출 갈등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현안에 관해 NSS를 활용해 총리관저 주도로 조직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NSS 국장에 자신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경찰청 출신 기타무라 시게루를 임명했다. 그는 앞서 내각정보관 시절 아베 총리의 요구에 따라 경제 관련 정보 수집·분석에 주력했으며, 아베 총리에게 경제 중시 외교를 펼 것을 제언한 경제산업성 출신 이마이 다카야 총리보좌관과도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靑, 일본 경제보복 특별페이지 개설

    청와대가 18일 홈페이지에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한 일본어판 특별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일본어 특별페이지는 대통령 연설, 인포그래픽스, 주요 연설 및 브리핑 영상으로 구성됐으며, 청와대 공식 국·영문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팝업창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시행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과 대응을 알리기 위해 개설한 것”이라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정부의 대응 조치가 이어짐에 따라 일본 언론 등을 대상으로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어 번역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새로 개설된 페이지에는 지난달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 후 긴급 국무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 광복절 경축사 내용도 게시돼 있다. 일본 수출 규제 내용 및 우리 정부 입장이 담긴 인포그래픽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관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브리핑 영상 등도 볼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 보복 철회 않는 日에 ‘두 번째 맞대응’… 국민 91% “찬성”

    경제 보복 철회 않는 日에 ‘두 번째 맞대응’… 국민 91% “찬성”

    정부 “일본은 국제 공조가 어려운 국가절차상 문제·WTO 제소 영향 없을 것” 1735개 전략물자 포괄수출허가 제한 개별허가 땐 신청 서류·심사 기간 늘어정부가 18일부터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 지난달 12일 개정 방침을 밝힌 지 36일 만이다.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경제보복을 단행해 자유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통제 제도 개선을 위해 추진한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18일 관보에 게재하고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미국과 일본 등 29개국이 포함된 기존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가의2에 일본만 따로 분류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나 지역 수준의 수출통제 기준을 적용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수출통제체제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국제공조가 어려운 국가(일본)에 대한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이어 연달아 ‘상응 조치’에 나섰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본 측의 규제 철회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과는 본질적으로 규제의 배경과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고 WTO 제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7월 4일 일본은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지난달 12일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후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일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했고, 법제처 검토와 규제 심사 등을 거쳐 개정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민참여입법센터와 이메일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은 결과 찬성이 91%로 대다수가 개정안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안 시행으로 일본을 대상으로 한 포괄수출허가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민감 597개, 비민감 1138개 등 모두 1735개 전략물자 품목이 대상이다. 사용자 포괄허가는 동일 구매자에게 2년간 3회 이상 반복 수출하는 경우 등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재수출은 아예 불허한다. 신청 서류는 1종에서 3종으로, 유효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전략물자 개별허가 때 신청 서류는 3종에서 5종으로, 심사 기간은 5일에서 15일로 늘어난다. 비전략물자라도 무기 제작·개발 의도가 의심되면 ‘캐치올’(상황허가) 규제의 대상이 된다. 산업부는 2018년 기준 대일본 수출기업의 수출금액은 305억 달러이지만 전략물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고, 해당 수출기업도 100개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국내 기업의 수출 애로 요인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투명한 수출통제 제도 운용, 맞춤형 상담 지원 등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한국 수출규제, WTO 규칙에 맞는 조치…자세 변화 없다”

    日 “한국 수출규제, WTO 규칙에 맞는 조치…자세 변화 없다”

    스가와라 잇슈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가 WTO 규칙에 맞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기술이전이나 무역 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과정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매우 정합(모순이 없음)한다”고 말했다고 16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대량 파괴 무기나 일반 무기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보장상의 문제는 각국이 불확산(방침)을 공유하고 있고 일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WTO나 수출 관리에 관한 부분은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하며 “자세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국이 WTO를 통한 분쟁 해결 절차를 시작한 것에 대해 그는 “대응할지 안 할지 포함해 적절히 판단하고 싶다”라고 반응했다. 즉 WTO를 통한 한국의 분쟁 해결 시도에 한동안 반응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현지시간 11일 주제네바 일본대표부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 양자 협의 요청서를 발송했다. 일본은 양자 협의 요청서를 수령한 날로부터 10일 이내 회신을 해야 한다. 만일 일본이 기한 내 회신을 안 하거나 요청서 수령 후 60일 이내 양국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한국은 WTO에 패널 설치를 요청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백색국가 日 제외, WTO 제소에 악영향 없어야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관보를 통해 확정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뺀 일본에 대한 상응 조치다. 정부는 지난 3일까지 의견 수렴과 법제처 심사 등 고시 개정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보복 조치”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참으로 어이없는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고시 개정이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판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WTO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역사 갈등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취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 통제에 따른 조치여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이번 개정 이후에도 일본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이 WTO 심리 과정에서 이번 고시 개정을 꼬투리 잡거나 WTO에 맞제소할 수도 있다. 법적 근거와 상황 논리를 치밀하게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 고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역공의 빌미를 줄 조치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출입 통제를 통해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우선적인 규제 품목으로는 일본보다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5G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출 통제가 자칫 대일 수출 기업의 비용과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수익성이 낮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일 수출 기업에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고시 개정이 우리 기업에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예산·세제·금융 지원과 대체 수출선 확보 등 실질적이고 섬세한 대응이 필요하다. 벌써 두 달 넘게 끌어온 한일 양국 간 경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파장이나 피해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경제보복 맞대응… 정부 ‘日 백색국가 제외’ 이르면 이번주 시행

    ‘가의2’로 분류… 사용자포괄허가 불허 日, WTO 제소 대응 절차상 규정 강조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할 전망이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조치의 일환이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 고시를 이르면 이번 주 관보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3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정부도 대응 조치를 준비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하기도 했다. 현행 수출입고시에는 전략물자 수출지역을 백색국가인 ‘가’ 지역과 비백색국가인 ‘나’ 지역으로 분류한다. 가 지역에는 미국과 일본 등 29개국이 포함돼 있다. 개정 수출입고시는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가의2에 일본만 따로 분류했다. 산업부는 “가의2는 가의1처럼 4대 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했지만 기본 원칙에 어긋나게 제도를 운용한 국가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가의2에 대해서는 나 지역 수준의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 사용자포괄허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동일 구매자에게 2년간 3회 이상 반복 수출하는 등 예외적 경우에만 허용한다. 가의2 국가 개별 허가는 신청 서류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심사기간은 5일에서 15일로 늘어난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만일 이 사안을 WTO에 제소하더라도 역사 문제를 경제적으로 보복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통제제도 운용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고, 사전에 통보하는 등 절차상 규정도 준수했다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개각을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한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 자세와 관련,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먼지만큼’도 안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켜라”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해 양국 관계의 기초를 뒤집고 있다.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도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한일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며 “한일의 연대에도 중요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의 발언은 외무상이던 지난 7월 보도진 앞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향해 “극히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태도 변화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방위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초에는 고노 방위상을 경질하려 했지만 남 대사 관련 발언 이후 인터넷 상에서 지지 분위기가 높아지자 방위상에 기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정부의 개각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방위상 기용은 일본 외교의 연속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강경한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가와라 경제산업상 역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이라며 총리 관저가 외무성, 방위성, 경제산업성이 연대해 한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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