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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아사히, 아베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즉각 철회하라” 촉구

    日아사히, 아베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즉각 철회하라” 촉구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강화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일본의 즉각적인 수출규제 철회와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재검토를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아사히는 2일 ‘대한 수출규제: 징용공 해결에 행동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치 대화의 부재로 상대방 경제에 서로 상처를 입히는 상황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며 “일본과 한국 정부는 갈등의 핵심인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의 진전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일본 측이 지적한 무역관리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한국이 시정을 했음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한국 측은 WTO 제소 절차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은 지금도 표면적으로 안전보장 측면의 무역관리를 (규제 강화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여기에는 처음부터 다른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하다”면서 “징용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한국에 대한 제재의 의미가 강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지난 1년간 양국 경제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며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주원인으로 보이는 일본 기업의 철수가 잇따랐고, 한국 기업도 ‘국산화’의 구호 아래 일본산 소재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징용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되면 일본 정부는 대항책을 취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두 나라 국민 감정이 악화돼 승자 없는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일본은 수출 규제를 즉시 철회해야 하며 한국도 WTO 제소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과 역대 정부의 견해를 감안해 징용공 출신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 타개책을 모색하고, 일본 정부는 징용공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됐다며 손놓고 있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전의 지배국이 역사 문제에 겸허하게 마주하지 않으면 한국 측의 여론도 완화되기 어렵다”며 자국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사설은 “다음 세대에 화근을 남기지 않는다는 차원에서도 냉각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양국 정부가 신속하게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끝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6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 對중국 수출은 급반등

    6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 對중국 수출은 급반등

    지난달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6개월 만에 급반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감소한 39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월(3.5%) 증가에서 3월(-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에 이어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감소폭은 3개월 만에 10%대로 낮아졌다. 감소폭이 둔화된 것은 지난달 조업 일수가 이틀 더 많은 게 컸다. 조업 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5월 16억 2000만 달러에서 6월 16억 7000만 달러로 소폭 늘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월(-18.5%)이 5월(-18.3%)보다 좋지 않다. 품목별 수출도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경기 민감 품목인 자동차는 5월 -54.2%에서 6월 -33.2%로, 차 부품은 -66.8%에서 -45.0%로, 섬유는 -43.6%에서 -22.3%로 각각 둔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6월 9.5%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3.3% 이후 5개월(1월 -11.0%, 2월 -7.4%, 3월 -6.9%, 4월 -18.2%, 5월 -2.4%) 연속 마이너스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 규모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며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지난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시차를 두고 회복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추진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 지속적인 대화를 희망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화 요청이 없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무역규제 보복 등 한일관계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보수언론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30일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촉구할 때인가‘라는 제목의 하세가와 히데유키 논설부위원장 기명 칼럼을 통해 최근 자국 내에서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산케이와 같은 친여 매체의 주장은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최근 현안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칼럼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것을 거론하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딴지를 걸었다. 칼럼은 “WTO는 16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이익이 충돌하는 곳”이라며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될 경우 그가 한국의 이익을 대변하려 들 것이라는 식의 논지를 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에 편향적인 사무국장이 비난받고 있는 것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고도 했다. 칼럼은 “지난해 여름 취해진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는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수출품이 한국을 경유해 북한 등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한국의 무역관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 주고 수출절차 우대조치를 취했던 것을 시정한 것으로, 이는 WTO 규정에 반하기는커녕 일본이 국제사회에 취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촉구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3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를 즉각 철회해 관계 재정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이달 4일자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산케이는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견해가 깔려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배려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수출관리를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무역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정부가 문제시해 온 법률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점을 해소했는데도 일본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운영실태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수출관리 담당 부서 인원을 30명 규모로 늘렸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같은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과 한국이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방치한 채 한국에 좋은 낯빛만 보이는 것은 것은 화근을 남길 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신문도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에 대해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한국이 역사문제를 집요하고도 반복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금융 담당하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금융 담당하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금융을 담당하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다. WTO 체제 아래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중장기 수출금융 제공이 가능한 수출신용기관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장기·저리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 강점을 가졌다. 또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금융수단을 보유했다. 수출입은행의 고객사는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정부 및 기업도 40%에 달하므로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긴요하게 활용된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 외에도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사업별 성격에 맞는 패키지형 금융지원을 한다. ▲유상 ODA를 위해 정부로부터 수탁받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운용 ▲아프리카 등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특별계정’ 운용 ▲전통적인 금융수단인 대출·보증 외에 투자·출자업무 취급 등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반도체 장비·연료전지·미래차… 네덜란드·美·獨 기업 유치 타진

    반도체 장비·연료전지·미래차… 네덜란드·美·獨 기업 유치 타진

    WTO, 한일 분쟁 관련 패널 설치 논의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분야 A업체, 미국 연료전지 분야 G업체, 독일 미래차 분야 S업체 등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글로벌 기업 중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를 중점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네덜란드, 미국, 독일, 일본 등지의 해외 기업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며 “국내에 들어오려고 의사를 타진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부품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부장 산업 활로를 모색한 데 이어 삼성과 현대 등의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생산에 필수 부품을 만드는 해외 유망 기업을 국내에 유치해 공급 안정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현금 지원 비율을 현행 R&D센터 40%와 기타(첨단산업 공장) 30%에서 R&D센터 50%, 첨단산업 공장 40%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한 이후 1년 동안 반도체 소재와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 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1년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지난해 6월 28일 1만 50원에서 지난 26일 2만 7000원으로 169% 급등했다. 또 반도체 공정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액체 불화수소 공장을 조기 완공한 솔브레인홀딩스(103%) 등도 같은 기간 2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반면 스텔라화학(-24%), 카네카(-46%), 모리타화학공업의 지주회사인 모리타홀딩스(-3%) 등 일본 내 관련 업체들은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기구(DSB)는 29일(현지시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패널 설치 여부를 논의했지만 피소국인 일본이 거부해 이날 패널은 설치되지 못했다. 다음 DSB 회의는 7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패널은 WTO 회원국 간 분쟁을 조정해 주는 사전 해결 기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靑 “한국 G7 참여 반대한 일본, 몰염치 세계 최고”

    靑 “한국 G7 참여 반대한 일본, 몰염치 세계 최고”

    日 유명희 출마 견제에 靑경고 메시지 청와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하게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일본 정부가 반대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에 대해 “몰염치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웃 나라에 해를 끼치는 데 익숙한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일관된 태도에 놀랄 것도 없다. 몰염치 수준이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인 방해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회고록에 나온 게 전부이겠는가”라면서 “해방 이후 우리가 한 번이라도 일본에 해를 끼친 적이 없는 반면 일본은 끊임없이 견제와 훼방을 되풀이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 특히 선진국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G7 참여 구상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일본 정부가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 자세가 G7과 다르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G7 확대 및 한국 참여’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에 견제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국회가 더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면서 “3차추경(추가경정예산)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韓의 G7 참여반대한 日, 몰염치하다”

    靑 “韓의 G7 참여반대한 日, 몰염치하다”

    청와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하게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일본 정부가 반대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몰염치하다”며 전례없이 강도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웃 나라에 해를 끼치는 데 익숙한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일관된 태도에 더 놀랄 것도 없다. 몰염치 수준이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인 견제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나온게 전부이겠는가“ 라면서 “해방 이후 우리가 한번이라도 일본에 해를 끼친 적이 없는 반면, 일본은 끊임없이 이런 행태를 되풀이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 특히 선진국들은 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G7 확대 및 한국 참여 구상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보도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이 ‘G7 확대 및 한국 참여’ 구상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 견제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스틸웰 차관보 “공은 北에 있다”

    스틸웰 차관보 “공은 北에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북미 대화 교착상태와 관련, “공은 그들(북한) 코트에 있다. 우리는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 발발 70년 기념 관련 이날 브리핑에서 스틸웰 차관보는 앞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북한의 입장을 들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생산적인 대화를 갖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6·25전쟁 관련, “중국이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중국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한국전의) 기원을 상기해야 한다”며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중국 단둥의 한 박물관에는 미군과 연합군이 한국군과 함께 38선을 넘어 북침했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고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한일관계의 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활용한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나는 양측이 대화를 유지하길 권장한다. 최소한의 대화를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미일 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 질서 훼손을 추구하는 권위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과거와 타협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길 권장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韓, 연대·협력 리더십 자격·역량 갖춰”“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교역 질서와 국제공조 체제를 복원하겠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1호 한국인 WTO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가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것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이날 출마 선언 브리핑에서 “세계 7위 수출국이자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해 온 통상 선도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면서 “WTO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상소기구 운영이 중지돼 분쟁해결 기능이 실효성을 잃는 등 WTO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회원국들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상황에 대해선 “WTO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특정 소송에서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개별 소송은 개별 논리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경우 WTO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 본부장의 입후보가 최종 결정됐다. 현재까지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4곳에서 입후보자가 나왔고,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추가 입후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의 WTO 사무국에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WTO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세계 교역량 18.5% 급락”

    WTO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세계 교역량 18.5% 급락”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해 2분기 글로벌 교역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23일(현지시간) 자료를 통해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이 1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봉쇄 조치가 많은 세계 인구에 영향을 미친 2분기에는 18.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WTO는 “이 같은 수치는 현재의 추정치인 만큼 “실질적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상품 거래량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WTO는 올해 무역량이 낙관적일 경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 비관적일 경우에는 3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낙관적인 전망치에 부합하려면 앞으로 매 분기 2.5% 성장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WTO는 설명했다. WTO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역 감소는 역사상 가장 가파른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내년에 생산과 무역이 강하게 반등하려면 재정과 통화, 무역 정책을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본 추가 보복 맞서…당정 “소재부품장비 강화로 선제 대응”

    일본 추가 보복 맞서…당정 “소재부품장비 강화로 선제 대응”

    일본이 또다시 수출 보복 조치를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소부장 산업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추가 보복 시 (대응)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그동안의 소부장 대책 추진 현안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과 바이오, 미래차 등 신산업이 발전하려면 소부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도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경제가 곧 안보란 인식 하에 기업인과 정부와 합심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며 “정부 역시 우리 경제가 일본의 추가 보복으로 또 위기에 노출되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철주 소재·부품·장비상생협의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경쟁력 있는 소부장 육성이야말로 글로벌 가치 사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최 장관은 “범용 소부장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거치면서도 소부장에 사전 투자한 것이 오히려 2020년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충격이 덜한 하나의 예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일 관계에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일본 수출규제의 정당성을 두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양국 간 다툼이 본격화한 데다 한국 법원이 일본 전범기업 자산에 대한 강제 매각(현금화) 절차도 진행한 상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추가로 보복성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마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마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 세계 무역 체계를 조율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다. 한국의 세 번째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24일 오전 11시 WTO 사무총장 입후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WTO 사무총장이 되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이 후보로 나서면서 한국은 세 번째로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게 됐다. 1994년 김철수 상공부(산업부 전신) 장관이 도전했지만 레나토 루지에로 이탈리아 통상장관에게 밀려 사무차장 자리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12년 출사표를 던진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도 중도 탈락했다.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되면 한일 무역분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보자로 지명되면 3개월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선거 캠페인을 한 뒤 약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최종 단일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일 WTO 분쟁 본격화 …정부, 패널 요청서 발송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패널 설치 요청서를 발송했다. 한국과 일본 간 법적 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사무국과 주제네바 일본대표부에 패널 설치 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분쟁해결기구(DBS) 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패널 설치 요청은 WTO 제소를 하려면 밟아야 하는 절차로, 1심 격인 DBS 패널이 양국의 무역 갈등을 심리하게 된다. 패널 판단은 통상 1~2년 정도 걸린다. 패널 판단에 불복하면 양국은 상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WTO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가 지난해부터 기능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을 받아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그리스·스페인, 한국에 문 여는데… 올 유럽여행 괜찮을까

    그리스·스페인, 한국에 문 여는데… 올 유럽여행 괜찮을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 세계 관광객 2명 중 1명이 찾는 유럽이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지만 관광업이 경제를 지탱하는 대들보라는 점에서 ‘배고파서 무너지나 바이러스로 무너지나 매한가지’라는 정서가 퍼졌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는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트래블 버블(상호 관광객 교환협정), 면역 여권, 그린존 시스템, 에어브리지 등 각종 안전장치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나 프랑스 파리 등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대도시 대신에 조지아 트빌리시, 크로아티아 차브타트, 포르투갈 알렌테주, 루마니아 시비우, 폴란드 그단스크 등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 대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재확산 가능성으로 불안은 여전하다. 올여름, 유럽여행 떠날 수 있을까. 유럽의 주요 국가 중 봉쇄 해제의 포문을 연 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다.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국경 제한을 풀었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 15일은 유럽 관광을 위한 디데이와 같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 벨기에, 슬로베니아 등 많은 유럽 국가가 인근 관광객 유입을 허용했다.●스위스 EU 국가에 개방… 에펠탑 25일 재개장 유럽 관광의 상징인 프랑스 에펠탑은 오는 25일 재개장한다. 스위스는 15일 인접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 문을 열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에 대해서는 7월 초순에나 봉쇄를 풀 계획이었지만 모두 15일에 열기로 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그리스는 15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을 허용했다. 스페인도 다음달부터 한국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14일간 격리 조건도 없다.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한국 관광객을 받는 유럽 국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부터 EU 이외 국가 여행객들의 입국을 허용하도록 회원국에 권고할 예정이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의 제한 완화는 각 회원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집행위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해제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 10위 안에 4개국이 포함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사망자 수로 따지면 상위 10개국 중 6개가 유럽국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3월 유럽 관광객 수는 1818만명으로 지난해 3월(4535만 5000명)에 비해 59.9%가 줄었다. EU 집행위는 유럽 관광업 일자리 1200만개 중 640만개가 없어지고, 매월 10억 유로(약 1조 3500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관광업이 주 수익원인 남유럽은 관광 재개에 더욱 적극적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유럽에서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업 비율이 가장 높은 3개국은 스페인(12%), 크로아티아(11%), 몬테네그로(10%) 등으로 모두 남유럽에 있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관광업이 자국의 경제 규모 중 무려 13%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그리스 코르푸 등 유럽 안전 여행지 20곳 소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사적이다.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해당국 출신 입국자의 경우 2주간 격리를 면제해 주는 ‘발틱 트래블 버블’을 지난달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3국 모두 인구가 1000만명도 안 되고 신규 확진자도 거의 없어 가능한 일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도 에어브리지를 논의 중이다. 영국은 지난 8일부터 자국 입국자의 2주간 격리를 의무화했는데 스페인 같은 관광업계의 큰손에는 격리지침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외 각국 정부가 자국 국민의 코로나19 면역을 인정해 주는 면역 여권을 도입하거나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감염 위험도를 색깔로 구별한 뒤 가장 안전한 초록색 지역끼리 관광을 허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관광 활성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최고관광지기구(EBD)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적었던 유럽의 안전한 여행지 20곳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건 흑해 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다. 나라 전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지 않았고 사망자 역시 10여명에 불과했다. 5성급 호텔 숙박비는 파리나 로마의 25% 수준이다. 그리스의 섬 코르푸와 항구인 프레베자도 소개됐다. 특히 코르푸는 이오니아제도의 섬으로 고대 그리스 유적과 중세 베네치아 시대의 성 등을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다. 이 외 몬테네그로 코토르, 크로아티아 리예카, 폴란드 바르샤바, 오스트리아 빈, 슬로베니아 보힌, 리투아니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등이 포함됐다. 모두 다음달 1일 빗장을 풀 계획이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다음달부터 전 세계 관광객에게 문을 열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등 유럽의 29개 국가와 맺었던 사증(비자)면제협정을 중단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은 한국은 유럽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재개할 방침이 아직 없다. 따라서 상대국이 요구하면 한국인들은 유럽 관광을 위해 비자가 필요하다. 그리스나 스페인 등은 아직 한국 관광객에 대해 별도의 비자 취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또 EU 집행위의 7월 1일 봉쇄 완화 권고에도 국가에 따라 입국 시 2주간 격리 등의 조치가 존속될 수 있다.●국가에 따라 2주간 격리 조치 존속될 수도 한국 역시 외국 입국자에 대해 내국인·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2주간의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직장인의 경우 여름휴가를 한 달이나 내야 한다. 한국 외교부는 전 세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3월 23일에 발령했던 ‘특별여행주의보’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새로 발령되지 않으면 20일에 자동 해제되지만 재발령도 가능하다. 이 주의보가 의미하는 경계도는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와 3단계(철수권고) 사이에 해당한다.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의무적으로 해외여행 여부를 사전 보고하도록 하는 직장이라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성급한 봉쇄 완화가 코로나19의 ‘즉각적인 2차 정점’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명을 넘었고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이란 등 많은 지역에서 2차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민·경작지 감소·기후변화… ‘디지털·규모의 농업’으로 극복해야

    농민·경작지 감소·기후변화… ‘디지털·규모의 농업’으로 극복해야

    1993년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농촌과 농업은 지속적인 위기국면에 놓여 있다. 농업과 농촌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도시로의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호당 경지면적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났고 녹색혁명으로 상징되는 농업과학이 접목돼 농업생산성도 크게 증가했다. 줄어든 노동력을 대신하기 위해 8마력의 경운기부터 시작된 농업기계화는 120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대형 트랙터로 발전했고 농촌의 경관을 상징하던 다랑논들은 농기계의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지정리가 됐다. 1974년 밭 갈던 한우(수소)의 평균 체중은 290㎏이었는데 농업기계화로 고기소로 변하면서 600㎏까지 커졌다. 사시사철 과채류를 생산하는 시설농업이 빠르게 확산되던 ‘백색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농업도 그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어 갔다. 힘겹게 응전해 온 한국 농업은 2020년 다시 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농촌 붕괴 막기 위한 지자체 노력 역부족 인구 위기:1970년 44.7%(1442만명)에 달했던 농가인구 비율은 2019년 4.3%(224만명)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인구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줄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의 고령화 비율은 1990년 11.5%에서 2019년 46.6%로 증가했다. 2019년 10월을 기준으로 할 때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157개 지자체 중 97개는 소멸위험 기초지자체로 분류되고 있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강원도 인제의 고랭지부터 경남 김해의 비닐하우스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각 지자체의 필사적인 노력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겹치면서 2018년 1만 1961가구가 귀농했지만 역부족이다. 귀농인 중 1인 가구 비율은 68.9%에 달했고 50~60대가 65.5%로 대부분이다. 귀농인 중 매년 10% 정도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데 작목 선정 실패로 인한 수입의 부족, 농업 지식의 부족 그리고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귀농인들이 선호했던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는 시장 수요 대비 과잉생산으로 주기적인 파동을 겪기도 했다. 매년 7만명 정도가 줄어드는 농업인구를 귀농정책으로 증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와 에너지 위기:농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다. 급속한 기후의 변화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2019년 12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농업 분야 기후변화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2018) 기온은 평년 대비 0.5∼1.5℃ 더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89.1∼437.4㎜ 적었다. 이상기상 발생 횟수는 평년(55.6회) 대비 평균 48.7회 더 많았다. 2018년에는 폭염일수가 31.4일로 평년 대비 3배나 더 많아졌다. 고령화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서 기후위기로 초래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은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2017년 12월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높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화력이나 원자력과는 달리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한다. 쌀 농사 대신 전기농사를 지으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촌의 경관과 생태계 파괴 등 문제는 농촌이 안고 수혜는 도시가 입는 형태가 반복되면서 농촌은 다시 상처받고 있다. 육류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축산업이 농업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과거 자원으로 간주되던 가축분뇨는 이제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이 돼 농촌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과거 농업과 축산의 연결 속에 자연스럽던 물질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이 붕괴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규모의 위기:때로는 규모가 모든 걸 좌우한다. 우리나라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은 1.56㏊이다. 이 숫자는 우리 농업의 한계를 보여 준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 조사에 따르면 농업 조수입이 5000만원을 넘어가는 ‘전문농’의 평균 경지면적은 4㏊ 수준이었고 전체 농가의 8%를 차지했다. 반면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일반농’의 평균 경지면적은 0.65㏊, 조수입은 1452만원에 불과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는 명확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사라 로데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농가 경영 규모는 양극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소수의 대농이 대부분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다수의 소농은 일부 토지만 경작한다. 대농은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해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다수의 소농은 6차산업, 시설재배, 복합영농 등 다양한 모델로 발전하는 게 관찰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이러한 규모화는 일부 벼 재배농가 및 축산농가에서만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트랙터 등 고가 농기계의 도입과 스마트 농업기술 등 신규 투자가 가능하려면 우선 규모의 경제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80마력 트랙터는 500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1㏊의 벼농사를 지으면 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 트랙터의 감가상각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까.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일본은 농업인구가 감소하면서 농가당 경지면적이 2017년 2.4㏊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후계농에 해당하는 일본의 ‘차세대농’의 경우 5㏊ 이상 경작하는 비율이 2023년 8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다음 세대로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농가 경영 규모 확대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토지 분절화 문제도 심각하다. 농장별로 한 곳에 농지가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농작업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스마트농업 등 최신기술을 접목하기도 어렵다. 이 문제는 은퇴농의 농지가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넘어가면서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자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농지의 규모화와 집중화는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 이런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는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제안되고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다른 말로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농업’으로 부를 수도 있다. 먼 미래의, 막연한 전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농업의 디지털화는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면 봄철 과수의 개화기 때 서리에 의한 꽃눈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해 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과수원마다 안개분무장치를 설치한다. 새벽에 서리가 올 때쯤 물을 분사하고 그 응축열을 이용해 과수원의 온도를 빙점 이상으로 유지하는 장비다. 여기에 조밀하게 설치된 기상센서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결합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농업노동력의 효과적 활용에도 유용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번기 일손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단기 일자리가 필요한 도시 노동자를 연계시킨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일손이 집중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별로 개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품종을 분산시킨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일손을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의 핵심은 전기인데 이것을 외부에서 끌어오지 않고 축산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성우농장에서는 연 1만 5000마리 규모의 자체 양돈장뿐만 아니라 인근 양돈농가의 가축분뇨까지 처리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소가 10월이면 가동된다. 이를 통해 도시 지역의 4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900㏊의 논에서 질소비료를 대체하게 된다. 드론과 디지털 포충망을 이용해 병충해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10분에 1㏊의 농경지를 방제하는 농약살포 드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들녘별 공동방제가 필요하다. 기술 개발이 아닌 관행의 변화가 필요할 따름이다.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5G 농촌우선주의’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2014년부터 2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디지털 농업혁신 프로젝트인 ‘호라이즌 2020’을 통해 농민들이 정밀하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30년이 되면 농업용수의 공급량이 수요 대비 39%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만이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농업과 디지털의 결합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술은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장 시급한 것은 규모의 경제성을 충족하는 것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시작된 사업이 자생력을 가지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 적용을 위한 토대인 규모의 확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농가 단위로 농경지를 몰아주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개별 농가가 해 오던 농작업을 전문농업법인에 위탁해 지역 단위로 규모화하는 논리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구조화하고 촉진하도록 법률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개별農→전문농업법인 위탁 규모화 필요 오랫동안 농업은 무조건적인 지원의 대상으로 간주됐지만 이제 농업은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인 노력에 농업계도 참여해야 한다. 에너지를 다량 소비하는 시설원예와 축산에서 에너지 진단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심이 될 것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린뉴딜’을 통해 농업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원순환 농업을 만들어 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단순한 태양광 패널 설치에서 벗어나 농촌 마을 단위의 에너지 생산 및 자원순환농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벼농사 중심의 농업체계를 혁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의 문제를 작목과 생산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농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작점이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는 7월 1일 ‘농어촌 에너지 전환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농업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좀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우리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남재작 남재작 소장은 국립농업과학원, 영국 랭커스터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농업연구 및 기술사업화 경험을 축적했다. 현재는 한국정밀농업연구소에서 스마트농업 정책을 연구 중이다.
  •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누군가는 전두환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합쳐 놓은 듯하다고 했다. 직관적인 비유지만 그럴싸하다. 최근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괴’ 전씨(대통령 예우를 박탈)의 만행에 대한 기억이 바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백인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지난달 30일 “각 주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군대의 무제한적인 힘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을 총으로 겁박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다. 최초의 재벌 출신 대통령인 그의 모습에서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재판 중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이 장사꾼 이미지로 함께 겹쳐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테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회사 회장을 임명할 때도,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할 때도,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할 때도 사사건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움직였다. 현재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나마 전씨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반대로 연방군 투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사로운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다. 트럼프는 ‘무려’ 미국 대통령이다. 자청타청 ‘세계의 파수꾼’인 탓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소 몇억 명 이상이 그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4260만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1 수준인 192만명의 감염자와 11만명의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려 8700만명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빈곤층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국가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던 차에 미국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인종차별 문제가 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노 폭발의 촉매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만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는 없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미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 및 트럼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았다. 미국 바깥 또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명 감축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냐는 독일 정부의 비판이 있었다. 곧바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600% 올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협상 태도에서는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기 어렵다. 화웨이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국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79년 국교 수립 이후 인정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면서 대만을 앞세워 군사대결도 불사할 듯한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 중심으로 지배질서가 재편됐다. 경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인 다자적 무역질서가 구축돼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다자 간 자유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어떤 보복 조치를 가할지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 뒤로 각국을 줄세우기 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립을 의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는 재편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한국으로서는 마냥 시간을 끌 수도, 그렇다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국민의 뜻과 의견을 모아 주권 국가답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ngtan@seoul.co.kr
  •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자유무역 파수꾼’ 내편으로… 미중, 각국에 줄서기 강요자유 무역의 ‘파수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제기구 수장자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WTO 사무총장 후보 지원을 놓고 전세계를 향해 줄세우기를 강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중 간의 첨예한 대립과 서로 배척하는 지정학적 역학 구도상 미중이 후원하는 후보가 아닌 제3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62) 사무총장이 지난달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사무총장 경쟁은 아프리카와 서방의 대결로 압축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접수 마감은 다음달 8일.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말까지다.WTO 수장은 대륙별 순환 원칙은 없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프리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케냐 문화체육장관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모하메드 장관의 부상에 대해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분쟁이 없는데다 케냐를 교두보로 삼은 중국의 국영 은행 및 기업들의 입김이 있다’고 폴리티코와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분석했다. 모하메드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국 행보에서 보여주듯 WTO의 친중 노선에 대한 경계감이 걸림돌이다. 아프리카 출신 인사 다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아프리카는 WTO 회원국의 약 3분의 1인 54개국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주미대사를 지낸 티모시 존 그로서(70) 전 뉴질랜드 무역장관을 밀고 있다. WTO 사무총장이 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그로서 전 장관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것이 미국과의 이해가 일치한다. 그가 뽑힌다면 미국의 주파수에 맞춰 WTO를 개혁할 것이라고 닛케이가 전했지만 이런 성향 탓에 WTO가 특정 국가에 휘둘릴 우려는 오히려 다른 회원국의 반발 요인이 된다. 유럽 “이번엔 우리 차례”… EU도 단일후보 논의할듯유럽연합(EU)도 이번에는 선진국에서 후보를 낼 차례라며 단일 후보를 옹립하고자 하고 있다. 다수의 유럽 유명 정치인 등이 WTO 사무총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9일 단일 후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AFP가 전했다. 유럽이 후보를 내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의 지원이 요구된다. 유럽도 44개국에 이르지만 나라마다 성향이 다소 엇갈린다. 통상적인 경우 후보 선출에는 9개월 과정이 걸린다. 후보들이 164개 회원국의 지지 여부에 따라 사퇴하는 ‘동의’” 방식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막후 교섭과 흥정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후보가 사퇴하지 않은 교착 상태에서는 투표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어 있지만 1995년 발족 이후 사무총장을 투표로 선정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선정에 3개월도 주어지지 않은 촉박한 시일 속에 미중 간의 WTO 수장 점령 대리전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은하를 둘러싼 은하 헤일로는 1000만도의 초고온 상태 (연구)

    은하를 둘러싼 은하 헤일로는 1000만도의 초고온 상태 (연구)

    태양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반세기 넘게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태양 주변에 있는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훨씬 뜨겁다는 사실이다. 태양 표면 온도는 6000℃ 정도이지만,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에 달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되었지만, 이 현상을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없는 상태다. 그런데 과학자들을 이보다 더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스미트 매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 천문학 연례 학회에서 우리은하를 둘러싼 가스인 은하 헤일로(Halo)의 온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0배 이상 높은 1000만K(kelvin)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은하 헤일로는 매우 희박한 가스 구름이지만, 은하계 자체보다 훨씬 넓게 펼쳐져 있어 그 질량은 막대하다. 이런 가스가 초고온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이 발사한 XMM-뉴턴(XMM-Newton) 관측 위성을 이용해서 한쪽 방향에서 은하 헤일로를 관측했다. XMM-뉴턴은 섭씨 수백만도의 초고온 물질에서 나오는 X선을 관측할 수 있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 은하 주변의 헤일로가 1000만도에 달하는 고온임이 밝혀진 것이다. 천문학자 안잘리 굽타는 이 관측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일본의 스자쿠 X선 위성을 통해 은하 헤일로를 네 방향에서 다시 관측했다. 이번에도 관측 결과는 같았다. 우리 은하의 헤일로는 은하 자체보다 훨씬 뜨거웠다.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 주변 헤일로가 왜 이렇게 뜨거운지, 그리고 이런 초고온 상태가 다른 은하에서도 일반적인지 알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관측 기술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헤일로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미스터리가 많은 장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은하 코로나(Galactic corona)라고 불리는 매우 뜨거운 입자가 존재하는 지역과 은하에 가까운 위치에 별이 존재하는 별 헤일로(Stellar halo), 그리고 아직 그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이 은하 헤일로에 존재하면서 은하의 형태를 유지한다. 이제 은하 헤일로는 단순히 은하 주변 가스가 아닌 은하 진화를 이끄는 더 큰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일 긴장 고조 속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 2일 실시

    한일 긴장 고조 속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 2일 실시

    한일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이 지난 2일 올해 첫 번째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다. 5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해경·공군과 함께 2일 ‘동해영토수호훈련’을 2일 실시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독도방어훈련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함정 7~8척과 F15K를 포함한 항공기 4∼5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민간선박 영해 침범과 군사적 위협 상황을 가정해 훈련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병력의 독도 상륙 훈련은 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한국 정부의 일본 한국 수출규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 재개,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의 자산 강제 매각 절차 재개 등으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9일 외교청서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은 1986년부터 상·하반기 나뉘어 연례적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으며, 통상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해왔다. 지난해 독도방어훈련은 한일 관계의 부침에 따라 시기와 규모가 조정되기도 했다. 군은 지난해 6월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하려했으나, 한일 관계를 고려해 미뤘다. 하지만 그해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정부가 이에 대응해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함에 따라 종료 통보 사흘 만에 훈련을 실시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반기 훈련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함정 기동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됐다. 정부가 11월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유예하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다소 축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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