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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RCEP 올해 서명되면 큰 힘 될 것”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등에 대한 협력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럽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들은 회의 직후에는 코로나19 극복 연대를 다짐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화상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상선언문에는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설립 등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 3국이 새로운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극복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문 대통령은 또 각국이 의료장비 등에서 협조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의료물품 비축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선언문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구상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관급 및 고위급 실무 협의체(SOM)에 구체적인 후속 임무를 부여해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文 “한국, 아세안 각국 지원에 최대한 협조” “기업인·의료인 등 최대한 이동 허용해야” 문 대통령은 동시에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방안, 아세안+3차원의 기금조성 방안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재원을 동원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교역이 3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교류, 인적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 물자의 필수적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과 의료종사자, 인도적 방문 등 필수인력은 최대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글로벌공급망이 아세안+3에서부터 최대한 가동되길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11월 우리가 합의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올해 서명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이번 위기 대응 과정에서 얻은 축적된 경험과 소중한 교훈을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세안+3 조정국이자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보건·방역 분야에서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채널에 더해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의 신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세안+3’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50분간 이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월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올 아태 관광객 12% 급감 추정

    2월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올 아태 관광객 12% 급감 추정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8만 5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20만 1802명보다 43.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한·중 항공편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77.0% 감소한 10만 4086명까지 줄었다. 홍콩 관광객은 2만 966명, 대만 관광객은 5만 3042명으로 각각 59.1%, 4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는 “홍콩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출국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만은 방한 여행경보 등급 상향 조정으로 한국 방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77%, 미국인 26.5% 감소 2월 미국인 방한 관광객은 4만 24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필리핀(2만 332명)과 베트남(3만 313명) 관광객 수도 각각 30.6%, 28.1% 떨어졌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1만 1199명이었다. 이미 한일관계 악화로 방한 관광객 수가 감소한 상태여서 코로나19 이후 0.9% 추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2월에는 코로나가 심했던 중국과 한국 간 관광시장에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 항공승객수 14% 감소할 듯…세계 항공수입 139조원 손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유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관광분야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 관광객이 전년대비 1~3% 감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은 9~12% 줄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중국이 국제관광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인 관광 비중이 큰 한국과 태국, 일본, 베트남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사스와 유사한 패턴으로 확산·종식할 경우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객수송 실적 손실률이 13%에 달하겠지만,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범위는 이미 사스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향후 확산 범위에 따른 IATA 분석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이 제한적일 경우 올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약 630억 달러(77조 6000억원)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항공 승객 수가 14% 감소하고, 승객 수입도 28억 달러(3조 5000억원) 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1130억 달러(139조 1000억원) 손실이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과 호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시장에선 승객수가 23% 줄고, 승객 수입은 497억 달러(61조 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스크 대책 마련하랬더니… “3일 써도 지장 없다”

    마스크 대책 마련하랬더니… “3일 써도 지장 없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마스크 한 개로 3일씩 쓰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이 대표는 2일 코로나19대책위·최고위 연석회의에서 “현재 공급 물량으로는 모든 국민이 하루에 한 개를 바꿔 쓰기 어렵다”면서 “저도 (마스크) 두 개를 갖고 일주일을 사용한다. 집에 있을 때는 사용을 안 하고 한 개로 3일씩 쓰는데 아직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마스크) 원료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며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마스크 수급 현실을 설명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홈페이지에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라.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았지만 마스크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일부 입장을 바꿨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달 26일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 오염 정도를 스스로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과도한 여행 규제 말아야”

    “과도한 여행 규제 말아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세계 여행 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과도한 규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UN 산하기구인 세계관광기구(UNWTO)는 26일(현지시간) ‘관광 및 코로나19 공동발표문’을 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정보에 근거해 여행이나 무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며 “과도한 여행 제한은 관광산업을 포함한 국제 교류에 불필요한 간섭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도 “여행자의 발을 묶는다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한 불균형적인 조치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아줄 것을 각 국 정부에 촉구했다. 글로리아 게바라 WTTC 회장은 “국경을 폐쇄하고, 여행을 금지하고, 극단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해답이 아니다”라며 “그러한 극단적인 행동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들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여행자들이 간단한 위생 조치를 준수하는 등 책임감 있게 여행한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회의 상당수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컨벤션협회(ICCA)에 따르면 아·태 지역에서 예정된 44개 회의 가운데 34개는 연기됐고, 5개는 취소, 5개는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는 2020년 개최예정인 전 세계 1065개의 국제회의 가운데 4.1%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이 기구는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국산 삼계탕 캐나다 첫 수출...23년만의 쾌거

    국산 삼계탕 캐나다 첫 수출...23년만의 쾌거

    국산 삼계탕이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 간편식 형태로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정부와 삼계탕 수출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오는 20일 첫 물량을 수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1996년 캐나다 정부에 삼계탕 수입을 요청한지 23년여만에 수출을 하게 됐다. 세계무역기구(WTO) 쇠고기 분쟁 등으로 6년간 협의가 중단된적이 있지만 2018년 캐나다 정부의 국내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지 실사가 이뤄져 수출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삼계탕 ‘수출위생조건 및 수출위생증명서’에 최종 합의하고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마니커 에프앤지와 하림 공장을 수출 작업장으로 승인했다. 올해 수출예상 물량은 총 80t으로 7만 4000개 분량이다. 20일 마니커 에프앤지가 처음으로 13t을 수출하고 이어 다음달쯤 46t을 수출한다. 나머지 21t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삼계탕 간편식은 현재 미국·일본·대만·홍콩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지난해 116억원이며 올해는 12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삼계탕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삼계탕 수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캐나다 수출은 우리 고유 전통 식품인 삼계탕이 국제 식품안전기준을 충족한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후쿠시마 식재료, ‘그 나라’보다 깨끗”…한국 겨냥한 일본 부흥상

    “후쿠시마 식재료, ‘그 나라’보다 깨끗”…한국 겨냥한 일본 부흥상

    日부흥상, 기자회견서 후쿠시마 식자재 발언“한국 식재료의 방사능 수치도 알고 있다” 일본의 고위 당국자가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은 ‘그 나라’보다 훨씬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다나카 가즈노리 부흥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후쿠시마현의 식자재 수출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다나카 부흥상이 한국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다나카 부흥상은 “후쿠시마의 식재료는 일본 내에서도 유통이 문제가 없는 낮은 (방사능) 수치를 보인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식재료) 방사능 수치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12년 10월부터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농도 기준을 1㎏당 100베크렐(Bq)로 강화했다고 덧붙였다.한국의 세슘 농도 기준은 1㎏당 100베크렐(영유아용 식품·우유 및 유가공품·아이스크림류는 1kg당 50베크렐)이다. 미국은 1㎏당 1200베크렐, 유럽연합은 1㎏당 1250베크렐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유통을 허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국제무역기구(WTO) 상소기구에서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분쟁과 관련해 일본에 승소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등 5개 국가·지역에서 현재 일본 식자재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그 외에 인도네시아와 EU 등 15개국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제한적인 규제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다나카 부흥상은 최근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연상시키는 도쿄올림픽 관련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한 것을 두고 “현실과 전혀 다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0.5㏊ 이하 소규모 농가에 年120만원 공익직불금

    0.5㏊ 이하 소규모 농가에 年120만원 공익직불금

    올해부터 작물 아닌 면적당 일정액 지불 쌀에 편중·대농에 유리한 직불금제 개선 유휴농지개발 등 청년 창업 지원도 확대올 연말부터 경지 면적 0.5㏊(약 1513평) 이하의 소규모 농가는 연 120만원가량의 공익직불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청년들의 농업 창업을 돕기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개별 농가에 지급하던 쌀·밭 직불금 등을 공익직불제로 통합하고 재배 작물과 상관없이 면적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익직불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보조금 형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직불제가 주로 쌀에 편중돼 쌀 과잉생산을 고착화시켰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또 방식은 재배면적이 넓을수록 직불금을 더 많이 받게 되어 있어 주로 대농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익직불제 예산으로는 2조 4000억원이 편성됐다. 농식품부는 소규모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경지 면적 0.5㏊ 이하 농가는 면적에 관계없이 연간 120만원의 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대상은 농촌 거주 및 영농 기간이 3년 이상이고 농업 이외의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소득(농외소득)이 일정액 미만인 농가다. 농식품부는 대상 가구를 30만~40만 가구로 추산한다. 그 외 농가에는 면적이 작을수록 단위 면적당 높은 단가를 적용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공익직불제 시행 방안을 확정하고 4~5월에 농가의 신청·접수를 받은 뒤 점검을 거쳐 연말에 지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규모 농가의 소득 증진, 농업의 공익적 기능 강화 같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의 생태·환경 보전이라는 공익직불제의 또 다른 취지에 걸맞게 농약과 비료 사용량 감축 목표도 설정했다. 현재 농지 1㏊당 평균 11.3㎏인 농약 사용량은 2030년 9.0㎏으로 20% 감축하고, 같은 기간 비료 사용량을 268㎏에서 198㎏로 26% 감축한다. 이와 함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실제 농사를 짓는 농업인에게 직불금이 지급되도록 신청과 사후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년 세대의 안정적 창업과 농촌 정착도 지원한다. 농지은행 유휴농지개발 사업 등을 통해 청년이 원하는 지역의 유휴 농지를 적극 개발하고, 청년 농업인들에게 공급하는 농지를 지난해 1697㏊에서 올해 224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임대형 온실과 스마트팜도 조성한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기술·아이디어 기반의 농식품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영 파머스 펀드’와 215억원 규모의 징검다리펀드를 조성하는 등 혁신 창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개도국서 우리나라 제외… 농업부문 관세·보조금 직격탄

    트럼프 압박에 中·홍콩 등 25개국 빠져 관세·보조금 현재 수준 유지 어려울 듯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25개국을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발표한 데 이어 쐐기를 박은 셈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상계관세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개도국과 저개발국 명단을 개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홍콩, 인도, 싱가포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태국,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 25개국이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제외 조치는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선진국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혜택을 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특히 소득이 높은 축에 속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나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된 국가에 대해선 특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5일 WTO 협정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외 위상이 선진국급이라는 것이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 속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개도국 지위 제외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농업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에 한정해 개도국 특혜를 언급해 왔지만, 새로운 WTO 농업협상에 들어가면 관세·보조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한국농축산연합회 소속 단체들은 지난해 우리 정부 결정을 두고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은 농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반발해 왔다. 한농연 관계자는 “향후 관세 감축폭 확대와 농업 보조금 한도 축소로 농업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통상환경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도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익형 직불제를 통한 농업인 소득, 경영안정 지원,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 확대, 청년·후계농 육성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WTO에서 우리나라를 지목해 개도국 특혜 포기에 따른 의무사항을 요구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한미 농업 분야에선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WTO 한국 쌀 관세율 513% 공식 승인...최종 확정

    우리나라의 쌀 관세율 513%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공식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됐다.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는 등 우리 농산물 시장의 시장 개방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주력 농산물인 쌀 시장은 차기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WTO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쌀 관세화 수정 양허표를 승인하는 인증서를 발급했다고 28일 밝혔다. 관세율 513%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수입 쌀 가격을 6배 이상 높게 매긴다는 뜻이다. 이번 WTO 인증서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에 이의를 제기한 5개국(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호주)과 검증 협의를 마무리한 후 5개국이 지난 14일 이의를 철회함에 따라 발급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쌀 관세화의 WTO 절차가 완료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15년부터 진행해온 WTO 쌀 관세화 검증 협의 결과, 우리나라의 WTO 쌀 관세율 513%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쌀 관세율 513%를 유지하는 대신 의무 수입 물량 40만 8700t을 계속 유지하고, 올해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5대 쌀 수출국에 전체 수입 물량의 95%인 38만 8700t을 배분하기로 했다. 일단 쌀 시장 진입 장벽의 큰 틀은 사수했지만 밥쌀의 경우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내외신 출입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새해 국정구상을 공개했다.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TV로도 생중계됐다. 청와대 출입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Q.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대해서 묻겠다. 먼저 남북관계 관련한 신뢰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방 여건의 마련을 위해 남북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북한은 사실상 거부했고 미국에서도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앞서가지 말란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나. 아울러 검찰과 관련된 신뢰에 대해 묻겠다.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분이라 격려했다. 하지만 이후 항명 논란이 있었다. 여전히 대통령은 윤 총장을 신뢰하나. -두 가지 다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안보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 방미 했을 때 사전 예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서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많은 분들은 ‘뭔가 도발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까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메시지를 여전히 강조한 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 간 친분관계도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단 대화의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금 북미 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 정상 간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남북 간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도 외교란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어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작업이 끝났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주요 사건들의 직접 수사권을 갖고 있고, 경찰이 직접 수사권 갖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 기소권만 갖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상태에 있다. 그래서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줘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줘야만 수사 관행 뿐 아니라 조정문화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수사와 검찰의 개혁이란 여러 가지 과정들이 청와대에 대한 수사와 맞물리면서 그것이 조금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작업이고 청와대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하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검찰뿐 아니다. 우리 청와대,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이런 모든 개혁기관들은 끊임없이 개혁 요구를 받고 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기관들이 원래 가진 법적 권한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지위를 누리기가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려놓으란 것이 권력기관 개혁요구의 본질이다. 검찰로선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검찰을 보고 나무라느냐란 점에 대해서 억울한 점을, 그런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검찰의 엄정수사 위해선 누구나 국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고, 그런 과정에서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공표가 이뤄져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초법적 권력 권한이 행사된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정의론 대한민국 위해 앞장서서 가장 많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점을 검찰이 겸허히 인식한다면 검찰개혁을 빠르게 이뤄나가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평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과거의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검찰 자신이 관계되는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하게 수사돼야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사의 공정성에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검찰 스스로가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엄정한 수사,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이런 면에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 관행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 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믿는다.Q.검찰 고위간부직 인사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내는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충돌을 문 대통령은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게 아니라 검찰청법에 규정된 것이고, 저는 그 규정을 말한 것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 인사는 항상 이뤄져 왔다.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다. 검찰청법에도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돼 있고 법무부 장관은 그 제청에 있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것으로 그렇게 규정돼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럼 총장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인사의 어떤 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검찰 수사가 특수부로 너무 편중돼 있어서 형사부나 공판 여러 직역의 공평한 발탁이 필요하다는 말을 대통령이 여러 번 강조한 바 있기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번 인사가 고검장과 지검장 승진인사였기 때문에, 어느 기수까지 승진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이런 의견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선 인사대상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평가 자료를 전달해 참고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 때문에 특별한 문제 있다면 특별히 고려할 사안에 대한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법무부 장관이 그 의견을 들어 인사안을 확정하고 그를 대통령에 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 장관이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보여줘야만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인사에 관해 의견을 말해야 할 총장이 법무부 장관이 와서 말해달라 그러면 그것도 얼마든지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3의 장소에서 명단을 가져와야만 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법적 권한, 또는 권력을 누린 것이다. 아마도 과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그때는 서로 편하게 또는 밀실에서 그런 의견교환이 이뤄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인 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총장의 인사개진, 법무부 장관의 제청 이런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한건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인사위에서 제청을 하게 돼 있을 때 그 제청의 방식, 또는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돼 있을 때 말하는 방식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 그리고 제청이나 의견을 말하는 게 어느 정도의 인사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라는 점에서도 정립돼 있지 않고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고 하는 그런 식의 방식이나 절차가 아주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일단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정립돼나가기를 바란다. Q.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울산과 청와대, 검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공공병원 등 각종 사업들이 검찰 수사와 맞물려 유관 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공병원이라는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보다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2012년 대선 때 공약했고, 2017년 대선 때 다시 한번 공약했고 실제로 지역에서 논의는 참여정부, 또는 훨씬 이전부터 논의돼왔다. 그 이유는 울산이 광역시인데 유일하게 광역시도 가운데 공공병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타당성 평가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에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하다가 국가균형발전사업 차원에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들어서 지자체당 평균 1조원 정도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산재모병원이 포함돼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업 취지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검찰 수사는 그 과정에서 뭔가 위법한 일이 있지 않았냐 하는 부분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는 엄정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관계없이 산재모병원이라는 사업의 추진은 아무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Q.정세균 신임 총리가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는데 수용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또 취임 초반에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었던 개헌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 같다. 여전히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정세균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정 총리도 함께 고심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을 했기 때문에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분을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이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하고 협력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할 수 있을만 한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되거나 특정 정당에게 몇석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이런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협치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금 말씀드린 노력은 이미 제가 전반기에 여러 차례 했었다. 언론에 보도도 있었지만 야당 인사에 입각 제안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 풍토, 우리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 통해서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책임총리라는 이런 카테고리와 별개로 예를 들어 외교조차도 대통령의 외교를 분담해서 할 수 있도록 그런 여러 번의 순방의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를 내어드리기도 하고 매주 국회의장을 만나면서 함께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함께 국정 논의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Q.검찰개혁 입법이 국회에서 완료됐는데,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여쭙고 싶다. 대통령께서 본 조국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 정치는 다수의 지지라 생각하는데, 대통령께서 끝까지 밀어붙인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달라. -공수처법과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도 호소하고 싶다. 조국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서 국민들 간 많은 갈등과 분열이 생겨났고, 그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이젠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Q.변화의 핵심, 정점은 개헌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개헌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권력 구조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지. -개헌은 정말 우리 정치 구조, 또 우리 사회를 근원적으로 바꿔내려는 저나 우리 정부의 어떤 철학 같은 것이 다 담긴 것이었고, 지방선거 때 함께 개헌하는 것이 정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그렇게 됐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 대통령이 다시 추진 동력을 가지긴 어렵다 본다. 개헌이 필요하다면 개헌 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이제 국회의 몫이 됐다고 본다. 지금 국회에선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시기 공약 등을 통해 개헌이 지지를 받는다면, 그다음 시기에 그다음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여부를 검토해서 대통령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다. Q.대통령이 느끼는 국민들이 준 가장 큰 소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국회에서 굉장히 극한 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부분을 협치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 정부의 소명은 촛불 정신이 정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더 혁신적이고 또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남북 간에도 이제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 만들자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다. 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다 이야기를 한다. 민생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이렇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지,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음 총선을 통해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누차 강조하지만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손으로는 칠 수 없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는 (2017년) 5월 10일에 그냥 아무런 인수위원회 등의 과정 없이 약식 취임식을 했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들을 다 방문한 것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야당 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것이다. 야당은 끊임없이 변했다. 분당을 하고 합쳐지기도 해 대화 상대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도 가능하면 하고자 했다. 분위기가 좋으면 만나고, 안좋으면 안 만나지 않도록 아예 3개월에 한번씩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했는가, 책임을 다 한 것이냐고 말한다면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협치의 어떤 의지를 갖고 있기에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 준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준다면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려운 경제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길이고 하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남아있는 입법과제가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다음 국회에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Q.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진 듯하다. 현상 수준 유지인지, 취임 초 수준인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목표를 말해달라. 이번 부동산대책 약효가 떨어질 때 보유세 강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 단순히 더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정말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가격 상승은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 대책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다주택에 대해 초점을 줘서 지금은 9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생긴다거나 또는 부동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바뀌며 전세가가 또 오르는 식으로 정책에서 기대하는 것 이외의 효과가 생길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보완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효과가 계속 간다고 볼 수 없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상태고 저금리 상태기 때문에 말하자면 갈 곳 없는 투기자본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고, 그래서 세계 곳곳에 우리보다 훨씬 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양상을 보여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 기간은 효과가 먹히다가도 결국에는 다른 우회적인 투자수단을 찾아내고 하는 것이 투기자본의 생리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의 대책이 뭔가 조금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 어쨌든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이고, 그 점에서는 언론도 협조를 바란다. 정부의 대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언론에서도 그 대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효과가 먹힌다.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 될 것이다’라고 하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언론에서도 서민 주거를 좀 더 보호하자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보유세는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에 대한 종부세를 좀 더 인상하기로 했었고, 그 외 주택 보유세도 공시가격이 현실화하면서 사실상의 보유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거래세 완화 부분은 길게 보면 맞는 방향이지만 당장은 취득세, 등록세가 지방재정, 지방정부의 재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당장 낮추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양도차익, 불로소득 과세이기 때문에 그걸 낮추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부분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의 동정을 보아가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 Q.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인구통계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넘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이다.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 지방 잘사는 나라를 공언했는데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평가와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다. 주민등록인구가 실인구와 꼭 같지는 않다. 해외거주자도 있고, 실제 거주자는 50%를 조금 못 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중요하진 않고 이러건 저러건 50%에 와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49.5%까지 오른 바가 있다. 그 이후 참여정부가 시행한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될 때는 수도권 인구증가가 상당히 둔화했다가 그것이 약해졌을 때는 다시 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드디어 50%를 넘어섰고 이런 식으로 편중되어가다가는 지방은 다 도산하겠다는 것이 단순한 수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균형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를 발전시키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그 자체는 다 완료됐다. 이제는 과거 균형발전 사업 연장선상에서 민간기업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전체적으로 23개 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균형을 도모하는 사업을 지방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사업도 올해 예산에 10조원 넘게 배정했다. 또한 올해 지방소비세율이 과거 부가가치세의 11%였던 것이 21%로 10%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상당히 획기적 변화다. 지방분권의 핵심이 재정 분권에 있다고 보면 국세 지방세의 비중이 8 대 2에서 75 대 25로 높아질 것이고, 우리 정부 말에는 7 대 3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부에도 계속해서 지방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충남, 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나가겠다. Q.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후반기로 돌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아야 했고 그것이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대통령 임기 이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와 연관을 계속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다. Q.올해 경제 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과 관련한 계획과 목표를 말해달라. 또한 ‘타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 이해관계 충돌을 푸는 방법 마련하겠다 했지만 쉽지 않다. 복안과 구상을 말해달라. -제가 지난번 신년사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다. 제가 경제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 현실경제의 어려움을 모르고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경제지표는 늘 긍정적 지표, 부정적 지표가 혼재한다. 제가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지표를 보다 많이 말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제가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부정적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제가 말한 내용에 대해선 전부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있다면 지적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지표는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는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하다. 아마 이달 하반기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 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 보면 비슷한 3050클럽, 국민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이상 정도의 규모를 갖춘 국가들 가운데서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한 결과다. 아주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 생각한다. 신년에는 그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정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도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의 수출은 모처럼 5.3% 증가했다. 물론 1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월간 기록이 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연초에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전망을 외국 투자가나 국내 투자가들이 밝게 본다는 뜻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국민들 개개인의 삶에서 체감하는 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이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타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규제혁신에서 속도 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타다 문제처럼 신구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아직 풀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기존의 혁신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보다 혁신적인 사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대해 노조와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관치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해 인사가 무산된 바 있다. 그때는 반대하고 지금은 왜 낙하산 인사를 하는지에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들까지 인사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일종의 공공기관과 같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 윤 행장은 자격이 미달하는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왔고 과거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 되는 바가 없다.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내부 발탁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과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을 얼마나 더 활발히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인사를 봐달라고 노조에 부탁하고 싶다. Q.지난 한 해 인구 증가 수가 2만 3802명이다. 인구절벽은 국가소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많은 열정 보였는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재점검하고 재설계할 의향은 없는지. -실제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돈, 기업 등 경제력이 다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방이 어렵다는 것이 그냥 말로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 인구가 줄어나가면서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인구요건에 미달되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돼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기초자치단체들이 많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이 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지역의 출산율이 높지만, 젊은이가 희망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적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유출되면서 지방 인구가 줄어든다. 이 흐름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말했는데 꼭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자세로 하자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렇게 노력해나가겠다. Q.북한은 그간 리비아, 이라크 등 여러 국가 사례를 자신들의 핵 보유 정당화를 위해 사용해왔다. 현재 이란 사태를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미국이 북한 핵을 포기하게끔 어떻게 설득할 수 있고 북한과 맺게 될 합의가 변경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제가 높은 평가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당시 미국은 국내적 상황도 있지만 이란 문제도 있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방으로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 간 친분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바가 있어서 그 시한을 넘어가면 북미 간 대화 관계가 파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지만, 북한은 그 시한이 넘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수긍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대화 조건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건 북한의 종전 주장과 달라진 바 없다. 북한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미국이 국내적으로도 대선이 본격적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이젠 북미 대화를 위해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북미 간 많은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교착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화 교착이 오래된다는 것은 결국은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미 간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년사에서 밝힌 것은 이제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교착상태에 놓인 만큼 남북 간에서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서 남북관계를 최대한 발전 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란 뜻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직은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Q.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유엔을 필두로 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 제재 완화에 조건이 부과될 수 있는지,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 제재 일부를 완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대북제재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제재의 목표가 있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정도의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또는 대북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비핵화 조치를 취할 지라는 서로 간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지라는 것이 지금 북미 대화의 과제다. 북미 간에 이 필요성,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원론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 것이다.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서 미국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 관계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 일부 면제나 예외조치를 인정하는 데 대한 국제적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Q.얼마 전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방한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그때는 리커창 총리께서 오시기로 예정돼 있다. 중국의 두 분 국가지도자들의 방한은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 한국과 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크게 도약시켜나가자는데 양국 지도자들의 생각이 일치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2021년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보다 활발한 문화 교류와 인적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는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함께해나가는 데도 속도를 낼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오랜 적대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찾아 나가는 여정은 긴 여정이라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중국이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Q.대통령께서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미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말씀했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미국 쪽에서 한미군사훈련이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재검토·재협의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우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또 한미 간에 긴말한 소통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북미 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되돌아보면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한반도가 완전히 위기상황이었을 때 저는 2017년 한 해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7차례 통화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에의 북한 참가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것을 통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봇물 터지듯 터진 것이고 남북 간 대화는 곧바로 북미 간 대화로 이어졌다. 북미 간 대화가 본격화하고 난 이후에는 남이나 북 모두 북미 대화의 진전을 지켜봤다. 왜냐하면 북미 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들어가서 한편으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리는 한편 남북 간에도 북미 대화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남북 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견이 없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에 대해 충분히 협력할 것이다. 구체적 문제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Q.작년 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 문제가 놓여 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 대통령은 임기 안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낙관하는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와 만날 생각이 있는지. -일단 한일 간에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문제가 생겨났고, 그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로 연결됐다. 크게는 세 가지 문제이다. 그 문제들 외에 한일관계는 대단히 건강하고 좋은 관계라고 말씀드린다. 한일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의지, 한국이 일본을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자세들은 확고하다고 말씀드린다. 지금 국제경기가 어렵다. 그래서 양국이 오히려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경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시기인데, 이런 어려운 문제들, 특히 수출규제를 통해서 한국기업뿐 아니라 일본기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 등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면 양국 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강제징용 판결도 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입법부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입법부 차원에서 노력했다. 원고 대리인단이었던 한일 변호사들, 한일 시민사회들도 공동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그 협의체에도 참여할 의향 있다. 어쨌든 일본도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한국 측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수정 의견이 있다면 수정 의견을 내놓고 한국이 제시한 방안과 일본이 수정 제시한 방안들을 함께 놓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해법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동의 없인 한일 간 정부가 아무리 합의해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위안부 합의 때 아주 절실히 경험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 좀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방안을 마련하면 양국 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고, 지금 강제집행 절차에 의해서 강제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간 대화가 더 속도있게 촉진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은 남북 간에 있어서도 일부 단일팀 구성이 합의돼 있고 공동입장 등의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한 평화 촉진의 장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과 교류를 촉진하는 그런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 아베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듯 도쿄올림픽에도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역시 한일관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Q.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도 남한 불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이 있나. 또한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한 견해는.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교는 당장 내일의 성과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1년 후, 2년 후, 긴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 것이다. 북한의 메시지를 잘 보더라도 비핵화 대화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다.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조금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북 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 개별 관광 같은 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포츠 교류도 있다.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뿐 아니라 나아가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다. 그 부분을 추진할 구체적인 협의도 필요하다. 남북관계에 대해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점에 대해서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남북 관계는 우리 문제라서 우리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히 여길 것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의 안전 문제일 것이다. 또한 원유 수급이나 에너지 수송 문제도 관심을 가질 대상이다. 한미동맹도 고려해야 하고 이란과도 외교관계가 있어서 그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진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리가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으로서는 기존의 방위비 분담 협상의 틀 속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 협상안은 국회 동의받아야 하는 데 국회의 동의도 그 선을 지켜야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쨌든 미국과 점점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서로의 간격도 좁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해서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 방식을 말하는 것인지 시기를 말하는 것인지. -원래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혁신도시를 지정하며 수도권은 제외했다. 수도권은 혁신도시라는 추가적 발전 방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대전 쪽은 제외됐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에 충청·대전은 신수도권 지역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실현되지 않았다. 더 현실적으로는 세종시가 커지면서 세종시 쪽으로 인구 등이 흡입되는 것이 충남과 대전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 그래서 충남과 대전에서는 추가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를 위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있다. 그 법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서 최대한 지역에 도움 되는 방향을 찾아 나가려 한다. Q.부동산과 관련해 ‘가격 상승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대통령이 원상 회복하시겠다고 하면 집 없는 서민들은 집을 안 사고 마음 놓고 기다려도 되는 것인가.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다.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해달라. 서울의 일부 특정지역, 일부 고가주택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은 정말 많은 국민에게 상실감을 준다. 그런 문제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다. 너무 이례적으로 가격이 오른 지역, 아파트에 대해서 가격을 안정화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됐는지 모르겠다. 늘 이렇게 짧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년사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구분해서 진행했는데, 신년사에 더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더 늘리려는 의지로 봐주기 바란다. 아까 협치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사실 우리 정치를 보면 우리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소통과 협치, 통합과 같은 것이 참으로 절실한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거꾸로 가고 있다. 정말 대통령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 미루려는 뜻은 없다. 어쨌든 대통령으로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중 한 방향은 우선 국민과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국회와도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협치의 노력을 해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더 강력한 힘을 얻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오늘 좋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늘 다짐하는 바지만 이렇게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감사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랑스, 미국의 디지털세 보복관세에 EU 대응 경고

    프랑스, 미국의 디지털세 보복관세에 EU 대응 경고

    미국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해 미국의 보복관세 경고를 받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냈다. 르메르 장관은 서한에서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 및 다른 EU 회원국과 이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늘 그래 왔듯이 우리의 무역권을 단호히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세는 미국 IT 기업을 차별하지 않으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적인 디지털세 합의안을 만들면 프랑스의 독자적인 디지털세는 곧바로 철회된다”고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은 “어떠한 분쟁도 WTO를 거쳐야 한다”며 “미 당국은 (보복관세) 절차를 멈추고 이 문제를 다루기에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일방적인 관세를 고려하는 걸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프랑스산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면 미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미국산보다는 중국산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르메르 장관은 7일 프랑스에서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USTR은 같은 날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응한 보복관세와 관련해 공청회를 연다. 미국은 앞서 프랑스가 미 IT 기업에 부과하는 디지털세가 부당하다며 와인, 샴페인 등 24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프랑스산 수입품에 최고 10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는 지난해 7월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연 매출의 3%를 과세하는 법을 도입했다. 적용 대상에는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는 올해부터 디지털세를 시행했으며 영국도 디지털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 터지는 5G, 빵빵 터져라…속타던 반도체는 훨훨 날자

    속 터지는 5G, 빵빵 터져라…속타던 반도체는 훨훨 날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은 2020년에도 여느 때 못지않은 격동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를 뜨겁게 달굴 ICT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다. 1.전파 다양…진짜 빠른 5G 시대로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세대(5G) 이동통신의 주파수는 3.5GHz와 28GHz로 나뉜다. 3.5GHz는 전파의 도달 범위가 넓지만 전송속도는 롱텀에볼루션(LTE)의 3~4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28GHz는 LTE보다 20배가량 빠르지만 전파가 벽을 통과할 때 손실률이 높아 이용범위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는 일단 3.5GHz부터 보급됐는데 2020년부터는 28GHz가 깔린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투비(기업 사이의 거래)용으로 28GHz가 설치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턴 대도시 과밀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2.애타는 ‘타다’…올해는 풀릴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국회 파행 때문에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새해에 임시국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이행될지 미지수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민감한 이슈를 21대 국회로 떠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3.몸값 내리면, 내손에도 폴더블폰? 업계에서는 새해가 폴더블(접는)폰의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갤럭시폴드 1세대가 약 240만원에 달하는 고가였지만 오는 2월 공개되는 ‘클램셸’(조개껍데기처럼 가로축으로 접히는 형태) 스마트폰은 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은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5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출시가 임박한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의 가격도 1500달러(약 175만원)로 갤럭시폴드 1세대에 비해 60만원가량 싸다. 4.반도체 시장, 다시 불어라 봄바람 메모리반도체 경기는 2018년 상반기까지 초호황을 누렸으나 그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불황 때문에 2019년 반도체 수출액은 2018년에 비해 25.9%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12월 고정거래가격은 개당(DDR4 8Gb 기준) 2.81달러를 기록하며 전달과 수준을 유지했고,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가격은 개당 4.42달러로 전달 대비 2.55% 올랐다. 다만 지난해 12월 31일 삼성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1분 정전’ 사태로 300억~400억원가량 피해가 예상되는데 이것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5.게임업계 “中 판호 해결해 주오” 중국은 2017년 3월부터 한국의 신작 게임에 대한 중국 내 판호(허가증)를 단 한건도 내주지 않고 있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박양우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판호 문제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새해야말로 판호 문제가 해결되길 고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관세 전쟁·브렉시트… 올 최악 위기에도 자유무역 회복 나선다

    류허 4일 방미… 미중 무역합의 서명 예정 2단계 합의 기술이전·지재권 문제는 난관 이달 브렉시트도 변수… 과도기 연장 필요 WTO·APEC 등 국제 기구 위상 되찾아야 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미국과 중국은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다음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백악관서 행사… 2단계 땐 베이징에 갈 것” 2단계 합의 기술이전·지재권 문제는 난관 EU·美, 이달 중순 무역 관계 재설정 논의 이달 브렉시트도 변수… 과도기 연장 필요 트럼프 휴전·양대 메가FTA 따라 희망도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서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히고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다.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자유무역질서 ‘2020년 종말 VS 최악 속 희망’

    세계 자유무역질서 ‘2020년 종말 VS 최악 속 희망’

    25주년 된 WTO 개점휴업, APEC도 힘 못써무역전쟁 위기 美·EU의 무역책임자 ‘1월 협상’美中 1단계 무역합의 곧 서명하나 미봉책 평가도질서있는 브렉시트 가를 英·EU 무역협상도 관건 양대 ‘메가 FTA’의 다자무역 회복 기여 정도와재선 앞둔 트럼프의 휴전에 따라 희망 찾을 수도 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미국과 중국은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다음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베 “후쿠시마 원전수 방사성 물질, 월성의 100분의1”

    아베 “후쿠시마 원전수 방사성 물질, 월성의 100분의1”

    日 오염수와 월성 배출수 비교 오류 지적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이 한국 원전 배출수의 100분의1 이하라고 주장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현 주변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한국 정부 조치를 염두에 두고 과학적인 논의를 하자고 요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제시한 자료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건물로 흘러 들어가는 지하수를 줄이기 위해 건물 부근에 설치된 지하배수장치(서브 드레인)에서 퍼 올린 물로 추정된다. 이 물은 정화처리 후에 방사능 오염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이 확인되면 해양에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 소위원회의 자료 등을 근거로 2016년의 후쿠시마 원전 서브 드레인의 트리튬(삼중수소) 배출량이 연간 1300억 베크렐인 반면에 한국의 월성 원전이 같은 해 액체 상태로 방출한 트리튬 양은 17조 베크렐로 130배에 달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역과 외부 해양 상황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성 물질 농도는 상승하지 않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TO)의 음료수 기준치 범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레인, 콩고민주공화국, 브루나이가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 조치를 철폐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일부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런 IAEA 평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 정부를 겨냥해 “과학적으로 냉정한 논의가 행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아베 총리가 “국제 조류에 역행하는 형태로 막무가내로 수입규제를 계속하는 한국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굳이 한일 양국의 데이터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론을 포함한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청두 회담 다음 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논의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아베 총리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의 중대성에 비해 일본의 정보공유나 투명한 처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일본 정부에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논란이 될만한 발언도 나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아베 총리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다”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자료를 제시하며 언급했다는 배출수와 한국 정부나 국제환경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는 오염수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 자체가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오염수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 앞에서 거론한 서브 드레인에서 퍼 올린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규정한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처리한 물이다. 이 물은 인체에는 큰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 대부분을 제거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제시한 자료상의 배출수는 치명적인 오염원인 원자로 내 핵연료에 닿기 전의 지하수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이 지하수가 사고 원자로 주변으로 유입돼 진짜 오염수와 섞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차수벽을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거론한 후쿠시마 원전 배출수와 월성 원전 배출수가 같은 성격이라고 해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해 각종 오염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큰 배출수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2019년은 ‘무역전쟁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무너뜨리고 신무역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과 자국에 유리한 현행 체제를 지키려는 중국의 한판 승부는 무역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충돌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한일 무역갈등 역시 경제보복이 안보를 위협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13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는 미국의 1차전 승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미국이 있지도 않았던 관세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멈추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나 방위비 인상 등을 돈의 논리로 접근하면서 안보동맹까지 흔들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충분한 방위비 인상이 없으면 관세 폭탄을 던지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방위비 협상 중인 한국 역시 주한미군 철수설로 곤욕을 치렀다. 기술·정치·경제·군사력을 망라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행사하는 셈인데 그 중심에는 무역, 즉 돈이 있었다. 일본이 지난 7월 1일부터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물량을 제한한 경제보복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라는 양국의 과거사 문제에 무역갈등을 무기로 쓴 사례였다. 무역갈등은 다시 부활한 보호무역주의의 산물로 보인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맺었고, 각국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존 무역체제를 다시 쓰고 있다.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WTO 창설 25년 만에 유례없는 위기다. 미국의 후임자 선정 반대로 상소 기구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난 11일부터 무역 분쟁의 최종심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무역갈등의 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중은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강요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2단계 협상에서 훨씬 큰 갈등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EU)이 1월 말 탈퇴할 영국과 관세·통관 등의 부문에서 합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글의 법칙’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랑스 이어 이탈리아도 디지털세 도입…미국, 보복 대응 주목

    프랑스 이어 이탈리아도 디지털세 도입…미국, 보복 대응 주목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미국 글로벌 IT기업 겨냥내년 1월 1일 시행…영국도 내년 도입 검토 중미국, 프랑스에 이미 보복 관세…통상 마찰 우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내년 1월부터 디지털세를 부과한다. 디지털세란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처럼 국경을 넘어 사업하는 인터넷 기반 글로벌 기업에 물리는 세금을 말한다. 이들은 해외에 사업장이 없더라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법인세를 온전히 부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자국 내 영업 이익이 아닌 매출에 따른 관세 개념의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디지털세다. 그러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대체로 미국 기업들이라 통상 마찰이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이 23일 의결한 2020년 예산법안에는 디지털세 도입 방안이 포함됐다. 적용 대상은 연간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및 이탈리아 내 수익이 각각 7억 5000만 유로(약 9664억원), 550만 유로(약 71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세율은 인터넷 거래액의 3%로 책정됐다. 세금이 부과되는 사업 부문은 기업간 거래(B2B)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한정된다. 시행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으로 연간 7억 유로(약 902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 주요국 가운데 디지털세를 도입한 것은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가 두 번째다. 프랑스는 연간 전체 수익이 7억 5000만 유로(약 9664억원) 이상, 프랑스 내 수익이 2500만 유로(약 322억원) 이상인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대해 프랑스 내 연간 매출액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외에 영국도 내년에 디지털세 도입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이 이처럼 디지털세를 속속 도입하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IT 공룡들이 인터넷 기반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수익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지 않다는 현지 정책당국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유럽에서의 디지털세 도입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통상 마찰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프랑스가 도입한 디지털세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내리고 최근 보복 절차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 샴페인과 와인, 치즈 등 24억 달러(약 2조 7936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정식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이 고조될 조짐도 엿보인다. 이탈리아 역시 디지털세 도입과 관련해 미국이 공세적으로 대응하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디지털세 도입은 주권 사항이라며 미국의 보복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세 납부 대상에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로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다국적 기업도 디지털세 적용 기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수출규제 5개월 만에 ‘찔끔’ 완화…“불확실성 우려 여전”

    日, 수출규제 5개월 만에 ‘찔끔’ 완화…“불확실성 우려 여전”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 중 한 가지만 적용‘일반포괄허가’ 아닌 ‘특정포괄허가’로 일부 완화업계 관계자 “소재 수급의 불확실성은 여전”일본 정부가 5개월여 만에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했지만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 한 가지에 대해서만 일부 적용해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도 양국 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제)에 대한 대 한국 수출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특정포괄허가란 일본 수출기업이 일정 기간 정상적인 거래 실적이 있는 거래 상대방에게 수출할 경우 포괄적으로 수출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일반포괄허가와 개별허가의 중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일본 기업과 상당 기간 거래해 온 국내 기업은 별다른 문제 없이 일본산 포토레지스트를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 한국 수출을 일반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하는 수출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하지만 일본 경산성은 이 3가지 핵심 소재 중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만 수출심사·승인 방식을 일부 풀어주기로 했다. 일본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완화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포토레지스트는 규제 당시 일본 의존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그 동안 여러 차례 수출이 허가돼 삼성전자는 EUV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해 왔다. 오히려 일본 포토레지스트 기업들이 주요 거래처인 한국을 잃을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3개 품목의 대 한국 수출을 개별허가로 전환했을 때도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개별허가를 가장 먼저 승인한 바 있다.포토레지스트는 규제 약 한 달 만인 지난 8월 7일, 기체 불화수소는 같은 달 말 첫 수출허가가 났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석 달이 지난 지난 9월 말 수출허가 승인이 이뤄졌고, 액체 불화수소는 세계무역기구(WTO) 2차 양자협의를 앞둔 지난달 중순 가장 마지막으로 허가를 내줬다. 이번에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이 역시 이전처럼 일본포괄허가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한계가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개별허가보다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지만, 소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취한 것으로, 일부 진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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