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URC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
  • 케이블TV로 전화·영화예매까지

    케이블TV로 전화·영화예매까지

    케이블BcN 상설홍보관이 13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1층에서 기념식과 함께 개관, 연말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광대역통합망을 일컫는 BcN(Br oadband Convergence Network)은 통신, 인터넷, 방송을 하나로 묶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태광 강남케이블 등 국내 주요 케이블방송사(SO) 대부분이 참여한 케이블BcN 사업은 정부의 IT839 전략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책사업 가운데 하나다. 케이블TV망이 광동축혼합망(HFC)을 토대로 기존 방송망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최대 200Mbps급의 다양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로로 변신하게 된다. 케이블 BcN상설홍보관을 찾으면 ▲채널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고도 원하는 채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자 프로그램가이드(EPG) ▲원하는 시간에 영화 드라마 교육 콘텐츠를 선택해 빨리감기, 일시정지 등 VCR 기능을 사용하며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서비스(VOD) ▲성인용 프로그램 차단기능 ▲내년 상용화 예정인 고화질 화상 케이블폰 ▲5.1채널 디지털음악방송 ▲영화예매, 문자메시지 전송, 골프장 안내 등 클릭콜, 장기·바둑 네트워크 게임 등 차세대 케이블TV 모습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망을 이용한 지능형 로봇(URC) 제어서비스도 시연된다. 모닝콜은 물론, 날씨와 뉴스 정보를 알려주고 집을 비웠을 때 시큐리티 기능도 하는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법한 로봇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 케이블TV업계는 2010년까지 7조400억원이 투자될 BcN서비스 상용화 사업이 65조원에 이르는 산업유발 효과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7개 시범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도 13일 일제히 실시된다. 현재 서울 강남(100) 도봉·강북(100) 서초·동작(100) 양천(50) 등 4개 지역과, 안양(200) 대구(50) 제주(100) 등에서 700가구가 선정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보면 중랑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본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물고기를 잡는지 아니면 먹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하천에 물고기가 있다는 것은 수질이 비교적 좋다는 증거일 것이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으로 20mg/ℓ이하라고 한다. 이 곳에 물고기가 살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오염이 심했을 때는 BOD가 60mg/ℓ 정도였다. 우리나라 하수처리장 유입하수의 평균 BOD 농도가 100mg/ℓ정도라고 하니 당시에는 하천이 아니고 하수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2004년 중랑천의 BOD는 10mg/ℓ 정도이고, 하천수질기준에 따르면 5급수 수질에 해당된다. 상수원수로 사용되는 2급수 수질인 BOD 1∼3mg/ℓ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상당히 깨끗한 편에 속한다. 동부간선도로 좌우 둔치가 서울과 의정부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수질까지 개선되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안양천도 1989년 BOD 96.2mg/ℓ에서 2003년 9.6mg/ℓ로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렇게 하천의 물이 깨끗해진 것은 하수를 모아 처리하는 소위 하수도시설이 건설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도의 역할 하수란 수돗물 공급라인을 상수라고 부르는 것에 견주어, 쓰고 난 물의 배출라인을 하수라고 부르고 있다. 비록 대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중랑천, 안양천의 예에서 보듯이 하수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첫째, 가정이나 공장에서 배출된 하·폐수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하천에 방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둘째, 도로나 택지에 떨어진 빗물을 강으로 내보내 침수피해를 줄인다. 셋째, 하수처리장의 처리수(방류수)나 하수의 열, 슬러지(오니)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면 지구환경의 보전에 공헌할 수 있다. 넷째, 하수처리장 상부를 공원이나 스포츠시설로 조성하면 쾌적한 도시공간이 창출된다. ●외국의 하수도역사 고대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바빌론에서는 토관을 사용하여 도시의 하수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하수거는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지금도 그 중 일부인 738m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하수도 분야도 발전이 없었다. 그런데 1347∼1350년에 유럽에서는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하였다. 발병 원인이 불완전한 하수도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수도가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18∼19세기에 걸친 산업혁명은 인구의 도시 집중을 불렀고, 이는 근대식 하수도의 개념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다. 근대적 하수도는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에서 태동했다. 영국에서도 하수문제는 1832년 창궐한 콜레라에서 비롯되었다. 본격적인 하수관거 정비는 1842년에 보건법이 공포되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1663년 이전에 내수를 빼낼 목적으로 하수도를 정비하다가 1833년부터 40년 동안 체계적으로 하수도망을 정비하였다. 미국에서는 1857년 F W 애덤스가 설계한 뉴욕 브루클린의 하수도가 효시라고 한다. 일본은 1877년 도쿄에 콜레라가 유행하자 1883∼1885년 간다(神田) 지방에 분류식 하수도를 부설하면서 근대적 하수도사업이 시작됐다. ●서울의 하수도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청계천이라 불리는 하천에 도심의 모든 기능이 집중적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제방시설이 없어 우기(雨期)에는 하수구가 여기로 집결해 극심한 오염과 질병이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411년(태종 11년) 말에 하수도공사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는 개거도감(開渠都監)이라는 기관에서 담당했으며,20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한달 만에 완공했다. 이때 오간수교(五間水橋)와 이간수문(二間水門)(현 을지로 6가 18번지 부근) 그리고 수십 개의 보가 만들어졌다.1907년(광무 11년)에는 오간수문을 헐어버림으로써 토사와 물이 쉽게 흘러가게 했다. 1910년 서울의 주요 배수간선은 청계천과 욱천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하수도 정비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제1기 하수공사가 1917년에 착수하여 7년동안 진행되었으며, 청계천을 준설하고 배수가 불량한 지선 17곳을 고쳤다. 제2기 하수공사는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이어졌다. 6·25 전쟁은 하수도도 많이 파괴시켰다. 파손된 하수도는 하수관거 203곳, 암거(暗渠) 12곳, 배수시설 32곳 등 총 247곳에 이르렀다.1951년 6월부터 1954년 7월까지 파손 하수도의 복구가 이루어졌다. 1980년 6558.5㎞였던 하수관거 길이가 1990년에는 9122.8㎞로 늘었고,2002년에는 서울∼부산 고속도로 왕복 길이의 10배가 넘는 1만 87.5km로 계획했던 모든 곳에 하수도를 보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하수관거 보급률 100%, 하수처리보급률 98.7%를 달성했다. 마포유수지펌프장은 1958년 4월25일 사용을 시작한 저지대 침수방지를 위한 최초의 펌프장이다. 이후 펌프장을 점차 확대해 2003년에는 펌프장 99곳에, 펌프 수는 571대에 이르고 있다.1976년에 완공된 청계천하수처리장은 하수로 인한 하천 오염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처리장이다. 이후 1979년 12월31일에는 중랑천하수처리장이 건설되었다. 현재 두 곳은 중랑하수처리장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으며 1일 처리용량은 171만㎥에 이른다. 계속해서 탄천(110만㎥/일), 서남(200만㎥/일), 난지(100만㎥/일) 하수처리장이 건설돼 2004년 말 현재 전체 581만㎥의 하수처리장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수자원으로서 하수처리수 2001년 3월부터 하수도법을 개정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재이용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대부분 장내 세척수 및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장외는 주로 하천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말 현재 연간 64억t의 하수처리수 중 5.4%인 3.4억t을 재이용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문제점으로 공급관로 등의 시설 설치 및 운영에 소모되는 비용이 상수도 사용 절감 등에 의한 편익보다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손해 발생으로 인해 재이용수 사용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처리수 생산공법 및 소독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의 존재 가능성이 있고, 색도 및 냄새 등에 의해 심미적 거부감도 발생한다. 서울시에서는 청계천의 유지용수로서 하루에 10만t의 한강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중랑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막여과(Microfiltration) 및 오존 소독을 거쳐 비상시에 유지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시운전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서울시에는 36개의 하천 중에서 맑은 날에는 강이 마르는 하천에 하수처리수를 유지용수로 공급하는 등 하수처리수의 적극적 이용을 고려해 하천 생태계의 회복 및 친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의 휴식공간으로서 하수처리장 탄천하수처리장 상부의 일부(3500평)에 조성돼 있는 복개 구조물은 처리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는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어린이 놀이시설, 정자(파고라)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4개 하수처리시설의 총 부지면적은 약 100만평이다. 중랑하수처리장은 복개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기초 골조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상부 이용이 불가능하나, 서남하수처리장은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처리장 상부를 복개구조물로 정비하게 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설물이 될 수 있다. 이제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적 시설로 시민들이 체육시설, 공원으로 휴식하고 즐기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도쿄의 아리아케(有明) 하수처리장은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한 후 상부에 테니스장, 수영장, 다목적 체육시설, 일반시민이 이용하는 전망대 겸 식당 등을 설치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하수도 파수꾼으로서 우리의 역할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포함하고 있어 호수, 하천, 바다에서 발생하는 녹조류, 남조류, 적조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 속에도 질소 및 인 농도가 탄소에 비해 과잉으로 함유되어 있어 하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많이 가지고 있어 식물의 영양원으로 유효하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쌀뜨물을 정원이나 베란다의 식물에 물 대신으로 주면 성장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다.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그대로 부엌에서 버리면 하수관거가 막히거나 강우시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돼 기름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폐식용유를 신문지 등에 스며들게 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수질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빗물받이는 강우시 빗물이 유입돼 하수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시설이다. 그런데 빗물받이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고무판 등으로 덮어 놓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빗물받이 속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아 저지대 또는 하류 지역에 침수피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고무판 등으로 덮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악취발생 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통하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여야 한다. ●미리 가 보는 2020년의 서울 하수도 하수도는 시가지의 오수를 배제, 처리해 생활환경의 개선과 공공수역의 수질보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우수(雨水)를 신속히 배제함으로써 도시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하수도의 2가지 기능 중 방재적인 측면이 강조됐다. 또한 설계 시공보다도 도시의 확장에 따라 하수도시설을 확충, 강우시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회가 고도 정보화사회로 진전됨에 따라 하수도 시설의 유지관리도 종래의 단위시설에 대한 개별적인 관리, 육감, 수동조작에서 전체 시설에 대한 종합 관리, 공장 자동화, 원격 제어 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독립 시설물을 연결해 주는 광통신케이블의 구축을 하수관거를 이용하여 부설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광통신케이블은 하수도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하수관거의 내부공간을 이용한 랜 시스템 구축은 하수도시설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수도의 수온은 4계절을 통하여 온도변화가 적은 편이며, 기온과 비교해 여름은 낮고 겨울은 높은 온도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온도차이를 활용하여 하수의 열이용시스템을 개발하면 처리장 내에서 이용하는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절약 및 대기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별도의 냉각탑 설치가 필요 없으며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수처리장 내에 반딧불이가 서식함에 따라 매년 반딧불이 축제도 개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집 앞 정원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시설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김갑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열린세상] 언론사 차원서 취재기자 보호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른바 X파일을 특종 취재한 MBC의 이상호 기자에 대해 검찰이 출두를 통지하자 MBC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익 목적으로 보도가 이뤄졌는데도 도청내용이 유포된 부분만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MBC 노조는 검찰이 이 기자를 소환한 것을 “기자와 보도국장을 구속하고 이번 보도를 추악한 거래쯤으로 몰고 가 국민의 시선을 돌려보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검찰은 백배 천배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노조의 주장이 일리야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일에 노조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상호 기자 문제가 노사관계에서 파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의 존재 이유에 조합원의 권익 옹호도 들어 있겠지만 이때의 권익이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자협회가 나서야 하는가? 지난 2003년 양길승 사건이 터졌을 때 SBS에서는 기자협회 분회가 나서 당국의 압수수색을 물리력을 행사해 막은 전례가 있다. 물론 언론사가 압수수색에 불응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기자협회가 나선 것은 썩 잘했다고 볼 수 없다. 기자가 할 일은 뉴스를 취재하는 것이지 언론사에 들어오는 당국자를 몸으로 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직당국의 압수수색이나 소환에 대처할 주체는 노조나 기자협회가 아니라 언론사 자체여야 한다. 기자는 취재를 하지만 그것을 보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언론사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한다. 바로 그 라인이 사후 문제까지도 회사를 대표해서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검찰의 소환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응한다면 검찰의 신문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모두 공식 라인의 책임자인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이 결정하여 회사에 통고하고 기자에게도 지침을 주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은 기자에게 검찰 소환에 불응토록 하거나 설혹 소환에 응한다 하더라도 정보원(news source)에게 직간접으로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기자가 검찰에 가서 언론인으로서 언론윤리에 따라 신문에 불응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원에게 불리한 사항에 관하여는 응답하지 말도록 한 회사의 지시에 따라 신문에 응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언론사 보도 책임자에게 있는 것이다. 작년에 AP통신의 한 기자는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되었을 때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뒤에 외교부의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문제가 되었을 때 통신 기자는 전화 수신자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가 종국에는 수신자를 밝혔다.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은 것도, 뒤에 말한 것도 다 회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언론사로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일련의 행위가 실정법에 어긋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는 헌법적인 것이며 언론사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실정법적 권위를 초월하는, 언론윤리의 금과옥조라는 사실을 사법당국도 인정해야 한다. 정보원 보호를 위해 소환에 불응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관행은 미국에서 많은 기자의 희생을 통해 정립한 것으로 미국의 여러 주에서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미국 기자들은 흔히 “목숨은 내놓더라도 취재수첩은 내놓지 말라.”고들 한다. 정보원 보호야말로 목숨보다 소중한 것임을 일깨우는 말이다. 검찰은 이번의 X파일 보도가 ‘추악한 거래’의 소산이었을 개연성을 주목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기자를 소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법적으로 도청한 내용을 돈을 주고 사서 보도했다면 사법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바람직한 취재관행이 정착단계에 이르지 않은 우리 실정을 헤아려 언론계 내부에서 고민할 언론윤리의 문제로 넘겨야 한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싸이월드 능가할 콘텐츠 욕심”

    “싸이월드 능가할 콘텐츠 욕심”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사업 자회사인 KTH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KT가 최근 들어 콘텐츠 사업을 키우는데 역량 결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한(49) KTH 사장을 찾았을 때는 KT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어느 정도 돌았던 최근이었다.KT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싸이더스픽쳐스 인수에 즈음해 콘텐츠 사업의 진행이 궁금했고, 포털사이트인 ‘파란’의 시장 안착 여부도 관심사였다. 송 사장은 예측한 대로 ‘킬러 아이디어’를 찾는데 고심 중이었다. 경쟁사의 ‘싸이월드’ 같은 핵심 서비스를 갖고 싶은 욕심이 만남 내내 묻어 나왔다. 현재 포털업계 4∼5위권인 파란은 업계 수위를 넘보겠다는 경영목표를 지난해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송 사장은 또 다른 큰 생각에 빠져 있었다.KT그룹이 중심이 돼 추진 중인 콘텐츠 강화 전략 마련이다.KT는 최근 싸이더스픽쳐스 인수 등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인터넷,IPTV 등을 아우르는 영화·음악 등 콘텐츠 전략을 추진 중이다.KT는 유무선 인프라와 유통망,KTH는 콘텐츠와 플랫폼,KTF는 무선인프라와 콘텐츠, 유통망을 연계해 거대 콘텐츠 ‘생산공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콘텐츠사업협의회’를 발족시켜 지난 5월에 첫 모임도 가졌다. 그는 이와 관련한 KTH의 역할을 ‘One Source Multi Use’으로 표현했다. 이는 콘텐츠를 여러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 역할이다. KTH가 콘텐츠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송 사장의 첫 몇마디에서 감이 와 닿았다. 그는 “공기업 분위기에 안주했던 조직 틀을 깨기 위해 직원들에게 ‘스피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직과 개인의 속도가 신속해야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임무 수행이 수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여기에다가 포털업계에 요구되는 특유의 유연성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가 강조한 ‘스피드’는 네이버·다음 등 경쟁사가 5∼6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보다 빠른 2∼3년안에 톱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 자신도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한 뒤 언제나 동반했던 정장과 넥타이를 풀어버렸다. 회사 곳곳에는 회사의 이같은 의지를 표현이라도 한듯 ‘파란인(破卵人)’의 인재상이란 포스터가 눈길을 잡았다.‘상식을 깨뜨려야 세울 수 있고, 파란이 일어난다.’는 문구에다가 계란 아래쪽에 금이 가 있는 그림을 넣었다. 이것이 회사의 지향점이자 목표점이었다. 경영자로서는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최근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이 이뤄지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돼 회사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15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1100억∼120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주가도 KTH가 그룹의 콘텐츠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쑥쑥 오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 명칭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로 바꿔

    흔히 ‘모르몬교’로 알려진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 교회’가 교회 명칭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로 바꾸었다. 이 교회의 고원용(61·북아시아지역 회장단 제2보좌역) 장로는 5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고 장로는 이 교회가 1955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 이후 50년 동안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라는 한국어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말일 성도’라는 이름이 ‘마지막 날’이나 ‘말세’,‘종말론’ 등 잘못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영문명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로 공식명칭을 지난 1일부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의 영어 공식명칭은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로,‘후기 성도’라는 명칭은 ‘Latter-day Saints’를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고 장로는 또 교회를 간략하게 표기할 때도 ‘모르몬교회’ ‘LDS교회’ ‘후기 성도 교회’로 하지 말고 ‘교회’ 또는 ‘예수 그리스도 교회’라고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는 한국 선교 50주년을 맞아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955년 이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외국인 선교사 1000여명과 그 가족들 초청행사도 갖는다. 한국의 선교 지역을 돌아보게 하는 한편,30일 오전에는 약 27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올림픽 공원에 모여 선교사 대회를 가지며 오후엔 문화의 밤 행사가 열린다. 다음날인 31일에는 교회의 한국 지역 대회가 개최된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는 본부가 있는 미국에서는 가톨릭, 남침례교, 유대교, 감리교와 함께 5대 종단으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인 신도는 8만여명으로 추산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0만원대 보급형 로봇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

    100만원대 보급형 로봇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

    인터넷과 연결돼 집안에서 청소, 오락, 경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100만원대의 보급형 로봇이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된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정통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중간성과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로봇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청소 로봇은 자체 지능이 내장된 ‘독자형’이지만 내년에 나오는 ‘국민형 URC 로봇’은 두뇌가 인터넷 네트워크에 있다. 때문에 지능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고가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성능 대비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다. 정통부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URC 로봇 6종을 공개, 인터넷과 연결돼 날씨와 개인 일정을 알려주고 e메일에 감정을 실어 읽어주는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계속 ‘일류 강남’ 자랑

    강남구의 선진 경영시스템이 세계지방자치단체장 회의에서 우수혁신사례로 발표된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세계지방자치단체장회의에서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인터넷행정시스템 ▲행정정보공개(Clean 강남) ▲아웃 소싱(Out-Sourcing)▲인터넷을 통한 주민의견수렴 (e-Democracy)▲인센티브시스템 등 5가지 신 경영시스템을 소개한다. 권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관료주의, 비생산성, 주민의 낮은 행정 참여도 등 지방자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했던 이런 정책들로 인해 종전보다 3배 이상 높은 행정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사가시에서 강남구의 정보화시스템을 도입키로 하면서 삼성SDS가 130억원의 IT 수출성과를 올렸고, 이 과정에서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4만달러의 로열티를 받은 사실도 자랑한다. 또 강남구의 정보화가 세계 여러도시에 알려지면서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55개국에서 1700여명이 정보화를 벤치마킹해 간 사실도 함께 밝히게 된다. 이번 회의는 유엔과 행정자치부가 공동주관하며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국내외 300여명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가한다. 강남구의 효율적인 행정이 세계에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CEO 칼럼] 반석 위에 지은 집/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반석 위에 지은 집/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기업이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다. 어떤 일류 기업의 경영 시스템도 뿌리 없이 갑자기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요즘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이나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 소개되는 경영기법은 과거의 경영기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예컨대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개발된 통계적 관리기법(QC:Quality control)은 일본으로 건너가서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운동으로 정착됐다. 이는 다시 JIT(Just In Time),6시그마,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등으로 진화돼 오늘날의 기업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특유의 생산 시스템인 TPS(Toyota Productivity System)를 창조해 냈다.TPS는 JIT와 자동화 시스템이 핵심이다.JIT는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운동이다. 자동화 시스템이란 조립 라인에서 문제가 생기면 생산라인 전체를 세우고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도요타의 생산성을 벤치마킹하는 다른 기업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요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도요타의 생산 시스템이 그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생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경영학자가 만든 ‘QC’를 미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도요타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경영이론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으로부터 시작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GE는 90년대 이후 속도경쟁 시대의 전략으로 CAP(Change Acceleration Process)와 품질경영 운동인 6시그마를 창조해 냈다. 특히 6시그마는 미국에서 태동한 QC의 발전된 모형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회사 조직을 지구상에서 가장 비관료적이고 장벽이 없는 조직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Work-out Town Meeting’을 시작했다. 이는 조직내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조직원들이 참여해 공통의 문제를 토론,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함께 실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열린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GE는 기업 전체를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참가하는 비관료적이고 벽이 없는 조직으로 재구축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70년대 들어서부터 새로운 경영기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출발은 TQC(Total Quality Control)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행사용 전시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유행만을 좇았기 때문이다. 즉 먼저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다양한 경영기법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와서는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겪어 왔던 시행착오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그 바탕 위에 자기 체질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는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 작업을 추진 중이다. 팀제 및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도입하고,GE의 ‘Work-out Town Meeting’식의 자율적 소모임도 활성화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겪어 왔던 시행착오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오타와·에드먼턴(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는 10개의 주와 3개의 준(準)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교육에 관한 정책결정 권한은 각 주가 갖지만 연방정부가 큰 틀을 정한다. 각 주정부는 교육장관협의회(CMEC·The Council of Ministers of Education,Canada)에 참여, 교육정책을 공유한다. 연방정부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인력기술개발부(HRSD)는 토의 주제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참여한다. 대신 HRSD는 322개의 지방사무소를 통해 지방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생학습이 잘돼야 세금도 늘어 HRSD는 평생학습이 국가경쟁력 차원에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국민일수록 정부 지원금은 적은 반면 이들이 내는 세금은 많다. 또 범죄 발생률도 낮고 빈곤이 세습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버트 사우더 HRSD 학습·전략정책 담당국 부국장은 “공부를 해도 직장을 얻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이는 노동력에 대한 투자로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의 평생학습 초점은 크게 세가지다.▲현재 인력을 기술변화에 맞춰 생산적으로 만들고 ▲노령화된 노동력을 재교육해 일하도록 하며 ▲이민자들의 언어(영어)사용 능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캐나다도 저출산율(1.6명) 영향으로 노동력의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이민에 적극적이다 보니 이민자들의 영어능력 향상이 산업안전과 사회통합에 필수 요소가 됐다. 이를 거울삼아 동남아 등으로부터 인력을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중앙은 수단, 지방은 내용 제공 연방정부는 평생학습의 접근 용이성에 중점을 둔다. 지난 96년 온라인학습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를 설립,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 연방정부가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 자금의 50%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각 주의 대학이나 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시키기 위해서다. 또 연방정부는 PLAR(Prior Learning Assessment and Recognition) 프로그램을 운영, 구직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준다.PLAR란 졸업장이나 학위가 아니라 일하면서 얻은 노동자의 능력을 정부가 나서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특정 능력을 갖고 있는 인력 풀(pool)이 조직되는 장점이 있다. 주와 지방정부에서는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발굴·조직한다. 각 주의 평생학습은 지역별로 조직된 지역성인학습협회가 주도한다. 주로 대학, 특히 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이 평생학습의 중심이 된다. 지역성인학습협회는 이민자들의 언어 지도를 위한 주민들의 자원봉사활동도 조직한다. ●대학의 중심이 되는 평생학습 캐나다에서 평생학습이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앨버타주의 경우 지역내 2년제·4년제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이 갖고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과목별, 기간별로 분류해 놓은 안내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의 주차·탁아 서비스 가능 여부도 포함돼 있다. 대학들도 평생학습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부족을 메우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새로운 일자리는 보다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25세 이상 인구와 이들 가운데 시간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대학들은 보고 있다. 90여년이 넘게 평생학습을 위한 단과대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앨버타대학은 프로그램 다양화로 수요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프로그램마다 고용주, 학생, 공공부문 지도자 등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 응용과학, 교양과목, 경영, 공공분야 등 7개 분야에서 200여개에 육박하는 프로그램이 학기마다 열리고 있다. ●대학, 강의를 팔아라 앨버타대 평생학습단과대학이 수업료와 관련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600만캐나다달러(50억원 정도)나 된다. 이런 수익은 앨버타대의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평생학습단과대학 마케팅담당자인 아누 바르사바는 “대학이 앉아서 학생을 받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면서 “강의를 상업적으로 팔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앨버타대학은 특정 수요 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한다. 에드먼턴시 경찰국의 고위직 퇴직자가 90년대 후반들어 늘어나자 업무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앨버타대는 이에 부응,5개 과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3년부터 경사 이상으로 승진을 할 경우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또 앨버타대는 60년대부터 앨버타 주정부와 계약해 지방공무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교과과정 전체를 온라인(www.govsource.net)으로 배울 수 있게 되자 캐나다 전역과 전 세계의 학생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 모범사례 에드먼턴개발공사 |에드먼턴(캐나다 앨버타주)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는 지난 1993년 에드먼턴개발공사(EEDC)를 설립, 시의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전담시켰다. 자금은 에드먼턴시가 100% 지원하고 시의회가 운영을 감독한다. 캐나다에서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별도의 공사를 설립해 전담시킨 예는 에드먼턴이 유일하다.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현명한(smart)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EEDC의 홍보를 맡고 있는 짐 루돌프는 “기업가들이 시청과 직접 상대하다 보면 관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고 느끼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공사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관광업무를 전담하게 되면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컨벤션센터도 공사 소속으로 뒀다. 에드먼턴에 국제회의를 유치, 참가자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 쓰게’하는 것이 EEDC의 기능 중 하나다. EEDC안에는 13개 산업집적군 조정위원회가 있다. 산업성격에 따라 위원수가 다르지만 75% 이상을 산업계에서 맡는다. 이 위원회는 당면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다. 필요한 자금은 연방·주정부에서 받는데, 규모와 구성비는 산업별, 사업별로 다르다.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업은 농산물 운송체계 정비다.EEDC가 집합 장소를 결정하고 농민들이 이곳에 상품을 가져오면 목적지까지 일괄배송되도록 처리한다. 루돌프는 “자영업자들의 비용절감은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EEDC의 몫이다.EEDC는 최근 세계 1위 PC회사인 델컴퓨터의 소비자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7월 센터가 세워지면 5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EEDC는 밝혔다. 델컴퓨터가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에드먼턴의 교육수준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계 회사 게코도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큰 재활용 공장을 에드먼턴에 세울 예정이다. 투자자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가를 연결시키는 중개기능도 EEDC의 역할이다. 부유한 퇴직자들을 등록, 그룹을 만든 뒤 이들 앞에서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술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설명회를 갖도록 한다. 설명회에 앞서 젊은이들의 발표 및 의사소통 기술 향상 교육을 진행한다. ■ 활발한 자영업 육성 |오타와(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연방정부의 고용보험은 기술개발, 자영업 지원, 고용창출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및 임금 보조 등 네가지로 나눠진다. 주정부마다 개별 항목에 대한 지원방법이나 비중은 다르지만 기술개발에 많은 자금이 집행되는 편이다. 투입자금 대비 효율성에서는 자영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성공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인력기술개발부에서 고용보험을 총괄하는 헤더 자름 인력개발프로그램·서비스국 부국장은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른 경우보다 동기 부여가 잘 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름 부국장은 자영업은 다른 고용보험 혜택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실 가내수공업 등 지원대상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다.17세 이상이며 고용보험대상으로 실업자가 됐으나 자신의 사업을 하려는 사실만 증명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금지원은 최대 52주(장애인은 78주)까지다. 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각종 조정단체로부터 사업영위에 필요한 기술적·경영적 조언을 최대 3년까지 받을 수 있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8. 싱가포르를 배우자

    [이젠 사람입국이다] 8. 싱가포르를 배우자

    “평생학습은 국가의 경쟁력이다.” 부존 자원이 빈약한 도시국가에서 인적 자원은 곧 전략 자본이다. 싱가포르가 오늘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조와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적 경쟁 심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학습을 통한 혁신에 중점을 두어왔다. 혁신을 하려면 기술도 필요하고 돈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주체가 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경제계획에서도 인적자원개발을 강조했다. 인적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결과 싱가포르 근로자는 BERC,IMD 등 세계 유수의 경쟁력 평가기관들로부터 최고라는 인정을 받은 바 있다. 모두 정부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노력 덕택이다. ■ 싱가포르 인적자원개발은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이나 기관에 우수한 인적자원개발제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 주는 제도인 PD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1995년 경제개발위원회에서 영국(Investors in People), 미국(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Association) 등 선진국의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우수교육기업에 인적자원개발인증 싱가포르의 인적자원개발 인증제(PD·People developer)는 기업이 구성원의 역량 개발에 투자하도록 하고, 또 그 투자가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PD는 2002년 4월 통상산업부 산하에 설립된 싱가포르 생산성·기준·혁신 기구인 SPRING(Singapore Productivity Standard and Innovation Board)에서 관장한다. SPRING에서는 ▲훈련 인프라 강화▲수행성과 표준 및 기술표준 개발▲혁신적 노동력 촉진▲근로자의 우수 사례 인증 등이 주요 활동 내용이다. 2004년 SPRING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이래 약 2000개의 조직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중 481개 조직이 PD로 인정됐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도 PD 인증을 받았다. 약 26만명의 근로자와 공무원이 개인훈련과 경력개발을 지원받은 것이다. ●年4만여명에 ‘엘리트’ 평생교육 PD 인증을 얻은 조직 중 가장 우수한 조직에는 인적자원개발 최우수상(PE·People Excellence Award)이 주어진다.2001년 인증을 시작한 이래 리츠칼튼호텔, 씨티그룹, 싱가포르 부패방지위원회 등 6개 조직이 최우수상인 PE를 수상했다.PD 인증은 국가적으로 한 기업에 대해 훈련과 개발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혀 있음을 국가가 공증해 주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들에는 효과적인 인센티브가 된다. 구조화된 훈련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인 만큼 인증을 받으면 경영성과가 올라간다. 또 조직 내에서 직원에게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기업이 인력을 모집할 때에도 좋은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작용한다. ●좋은기업 척도… 우수인재 몰려 훈련강좌 평가 체계에 대한 기준이 있는 만큼 근로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알맞은 강좌를 선택하게 하고, 습득된 기술을 활용토록 하는 만큼 기업의 비용이 절감된다.SPRING의 조직 혁신과 매니저인 피오나 코씨는“인적자원개발 자체가 국가전략으로 간주되는 만큼 PD는 우수기업의 상징으로 각광받으며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과 셜리 왕 과장은 “PD를 획득함으로써 기업들은 역동적인 조직이라는 국가적 평가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보다 높은 역량을 갖춘 종업원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가주도 평생교육 싱가포르의 인적자원개발 전략과 평생학습체계 구축은 국가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제 및 국가전략과 통합 운용돼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나라들과 차별된다. 싱가포르의 인적자원개발 전략 및 평생학습체계가 경제발전이나 국가경쟁력으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그 성과를 명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예컨대 싱가포르는 각종 경쟁력 보고서에서 국민 1인당 교육지출이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주요 산업도 고부가가치창출 제조업, 금융산업, 국제무역 및 관광산업 등 전문성 있는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인력개발을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과 근로자들의 평생학습을 유도하는 체계적인 지원이 기반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평생교육 협력체제는 싱가포르의 인적자원개발 정책은 노사정 협력체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관련 정부 부처들의 공동보조를 통한 다부처 협력체계가 돋보인다. 국가차원의 인적자원개발 전략은 노사정 3자의 합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1980년대 싱가포르 경제를 제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중심으로 재편할 당시 이뤄진 기능향상 훈련과 재훈련 정책들은 노조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종업원 훈련에 대한 재정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술개발기금도 노사정위원회가 운용하고 있다. ●기업이 기술개발 기금 지출 기업이 이 기금을 쓰고 싶다면 월 1700달러(싱가포르 달러)이하 수입 종업원 급여의 1% 또는 종업원 1인당 2달러를 기술개발기금으로 내야 한다. 기업은 종업원 훈련을 위해 지출한 금액의 90%를 이 기금에 청구해 돌려받는다.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동기를 확대하기 위한 유인책이다. 기술개발기금은 2000년 들어 제조업부문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50억 싱가포르 달러(원화 3조1500억원)에 달하는 평생학습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평생학습법을 제정했고, 평생학습학교도 설립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수요를 싱가포르 실직자들로 채워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정부 부서간의 상호 조율 및 협조체계도 주목할 만하다. 인력부(전 노동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인력위원회가 1998년부터 인적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가인력위원회는 중기적(3∼5년), 장기적(5∼10년)으로 필요한 인적자원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국가인력위원회 위원들은 관련 부처 차관보 또는 차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분야 정부기구의 위원장 또는 회장들과 고등교육기관장 및 공·사립 훈련기관장들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인력위원회는 인력부 차관보가 의장으로 있는 고용심의위원회와 연계되어 있다. 일종의 실무기구로 인력계획클럽을 산하에 두고 전략이 실행으로 옮겨지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 지식기반경제 역량 갖도록 국가인력위원회의 맨파워21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적자원개발 국가정책은 21세기 지식기반경제에서 모든 국민을 역량있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근로자들이 각자 지역사회나 가정에서 일하는 게 가능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평생학습학교 설립을 권고하고 있다. 또 ▲통합된 인력 계획▲평생고용가능성을 위한 평생학습 탤런트 풀의 증대▲작업·근무 환경 혁신▲역동적 인력 산업의 개발▲노사정 파트너십의 재정립 등을 제안하고 있다. ●노동부, 인력부로 이름 바꿔 추아 켕화 인력개발청 유인책 관리국장은 “싱가포르 인적자원개발 전략 중 가장 눈여겨볼 조치는 노동부를 인력부로 바꾸고 2004년 9월 산하에 인력개발청(Workforce Development Agency)을 만든 것”이라면서 “인력개발청은 근로자들이 불경기가 오더라도 인력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훈련 기회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인력부 차관보가 인력개발청장을 맡고 있다. 이어 “근로자의 평생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의 훈련과 성과관리 및 경력관리가 통합운영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장영철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경영패러다임연구센터 소장·사람입국신경쟁력특위 위원 ycchang@khu.ac.kr
  • [CEO 칼럼] 10년후 CEO가 할 일/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10년후 CEO가 할 일/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세계적인 성공기업 사례로 곧잘 인용되는 회사 중에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있다. 아주 알차고 재미있는 회사인데 창업주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허버트 켈러는 점잖은 만찬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엉뚱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한번은 경쟁사와 광고카피 표절시비가 붙었다. 켈러는 상대 회사에 “사장끼리 팔씨름을 해 잘잘못을 가리자.”고 제안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상대는 이 해괴한 제안을 받아들였고 켈러는 팔씨름에서 졌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뇌리에는 이미 ‘사우스웨스트’란 회사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피말리는 기업전쟁을 홍보전으로 연결시킨 기발한 전략이었다. 그는 출근할 때마다 회사 정문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 신상에 관한 이야기나 업무 관련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심나절이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 회사를 “일하기에 좋은 미국의 100대 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결은 간단하다. 종업원들이 회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좋아하는가.CEO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자주’ ‘들어주고’ ‘이해해 주며’ 한 걸음 나아가 자신들의 꿈을 ‘키워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10년후의 세계-기업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 때 다뤄진 내용 중의 하나가 지금의 CEO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일들, 예컨대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든지 ‘노사문제’라든지 등의 처리과정이 1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살펴본 것이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앞으로는 많은 우수한 전문인력들이 프리랜서화되어 컨설팅회사 등과 같은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렇게 되면 CEO들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컨설팅회사에 ‘아웃소싱’해 처리하면 된다. 노사문제도 회사내에서의 개별교섭보다는 범국가적 또는 범세계적인 단체간의 교섭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마디로 지금 CEO들이 하는 일은 ‘일’ 축에도 못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년후에는 CEO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바로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버트 켈러는 이미 30년전부터 그 일을 시작했고, 전설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켈러뿐만이 아니다. 당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휴렛패커드사의 CEO 칼리 피오리나는 “기업의 가치는 유형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지적 재산권과 경쟁력 있는 고급인력을 갖고 있는가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네슬레사의 CEO 피터 브라벡도 “10년후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들의 능력을 현실화시켜 주는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나같이 ‘사람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요즘 기업현장의 최대 화두는 ‘인재를 어떻게 확보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Human Resource:HR)’이다. 물론 직원들이 회사에 최대한 몰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즉 각자의 기업조직 체질에 맞는 인재경영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회사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이같은 ‘기본’은 당연히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알파(α)가 한가지 더 얹어져야 한다. 바로 CEO의 역할이다.CEO가 직원들을 한가족 같은 사랑의 가슴으로 껴안을 때, 늘 새로운 마음으로 귀를 열어놓을 때 조직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油田 11개국 17개 광구서 탐사

    油田 11개국 17개 광구서 탐사

    SK㈜가 해외 유전개발에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SK가 석유개발사업에 첫 진출한 것은 지난 83년이었다. 지금은 예멘, 이집트, 베트남, 페루 등지에 7개의 생산 광구를 비롯한 11개국 17개 광구를 갖고 있다. 연간 국내 원유 소비량의 49%에 해당하는 3억 배럴에 해당한다. 미국내 약 200개의 석유개발 전문회사 중 30위권 수준이다. 이는 선대 최종현 회장 때부터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진행, 적극적인 해외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한 결과다. 지금은 최태원 회장이 부친의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올초 해외 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s & International)부문을 신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외 에너지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의 ‘무자원 산유국’ 꿈은 석유개발사업 진출 1년 만인 84년 예멘 마리브 유전에서 처음 실현됐다. 마리브 유전은 8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원유 생산이 지속되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자원 개발 성공사례이다. 또 98년부터 9%의 지분으로 참가한 베트남 유전은 매장량이 4억 2000만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이 시작돼 생산초기 1일 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현지에 판매했으며,11월 현재는 1일 8.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SK와 한국석유공사는 유사시 이곳에서 연 500만 배럴의 원유를 국내에 곧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 안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는 유전 외에 천연가스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올 미국 헌트(hunt) 등과 공동참여한 페루의 초대형 가스전인 카미시아 광구 및 리비아 광구 개발도 성공, 향후 매장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의 경우, 천연가스 매장량만 8.7조 입방피트(cf)로 원유로 환산하면 20억 5000만 배럴 정도로 대형 가스전이다. SK는 앞으로 캐나다 유전 탐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유망 탐사사업에 계속 참여하고 매장량 매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북아프리카, 남미지역 등에 대한 탐사 확대 및 매장량 매입을 추진하고, 카스피해 지역·사할린 등 신규 유망 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문화마당] 작가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박덕규 소설가·협성대 문창과 교수

    ‘문학과 문화산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문학이 그 새로운 산업에 자양을 제공함으로써 문학도 살리고 문화산업의 질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려는 취지에서였다.특히,유행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i-use)’의 가능성을 문학작품에서부터 찾아내자는 뜻을 담았다. 문자가 매체의 핵심 매개물인 시대에는 문학은 인류가 만든 가장 질적으로 우수한 문자 집합체로 각광받았다.무식하게 말하면,소설가는 돈도 벌고 존경도 받았다.이즈음 매체의 핵심 매개물은 문자에서 영상으로 옮아갔다. 따라서 문자의 총아인 문학은 이 영상시대에 그 지위를 각종 영상적인 집합체에 넘기고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다.소설가보다 영화감독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존재로 추앙받고 있고,문학평론가보다 영화평론가가 훨씬 더 바쁘고 권위 있는 존재가 되었다. 대신,문학에서 중요하게 취급해온 것들이 각종 영상적인 집합체로 흘러들어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야기’다.오늘날 영화나 게임 등 영상적인 생산물은 문학,그 중에서도 소설과 같은 서사문학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토대 위에 서 있다. 무한 생산성을 자랑하는 한국의 드라마는 공중파,케이블 방송 할 것 없이 활개를 치고 곧바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동남아로 수출되면서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스크린 쿼터제의 우산 아래 국산영화들이 나날이 놀라운 흥행 실적을 냈고,그 중 일부는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기도 했으며,아카데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영화도 생겼다.이들 영상물이 있는 곳에 ‘이야기’는 스며 있다.게임산업계가 목표로 하는 세계 3대 강국 입성은 좋은 ‘이야기’만 많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도 이번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기존 문학가가 아니라 ‘이야기 작가’다.방송작가,게임 스토리 작가 등이 그들이다.‘이야기 작가’ 지망생들이 부쩍 는 것도 시대적 요청이다.권위 있는 드라마 작가 양성기관에는 지원자가 줄을 잇고 있다.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과 학생들의 반 이상이 드라마 쪽을 지망하고 있다.이 시대 우리에게는 문학가보다 좋은 영화를 낳고 좋은 게임을 낳고 좋은 드라마를 낳는 ‘이야기 작가’가 더 절실하다. 여기서 한 가지,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갈 것이 있다.‘이야기 작가’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그 영상물은 철저하게 대중지향적이다.그것에 맞춰 주지 않으면 가차없이 퇴출이다.한때의 인기 방송작가가 형편 없는 시청률을 겪으며 늙지도 않은 채 버림받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게 방송가다.요구대로 써 내지 못하면 곧바로 버려지는 존재가 ‘이야기 작가’들이다.그들은 버려지지 않기 위해 그때그때 다양한 요구에 응해 내야 한다.웬만한 내공 없이 그것은 쉽지 않다. 그 내공은,뜻밖에도 문학 공부에서 쌓아 올려야 한다.영상물의 ‘이야기 작가’는 문학에서 ‘이야기’만을 가져갈 것이 아니다.문학과 씨름한 오랜 시간 전체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아직까지 문화산업의 생산에 있어 문학만한 종합 학습지는 없다.문학이 영상문화에 뿌리부터 영향을 준다는 걸 입증할 존재가 ‘이야기 작가’다. 박덕규 소설가·협성대 문창과 교수
  • [논술비타민]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

    아래쪽 지문 (가)를 읽은 뒤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한양대 2003년 대입 논술고사) 가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일쑤이다.그 편협한 가치관을 식물에 대해 강요한 것이 바로 작물이다.사람들은 보다 수확량이 많고 맛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 아래 월등한 것만을 선별하여 그 형질이 가능한 한 균일하게 되도록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해 왔다.그 결과,인위적으로 선발된 이 작물은 생산 관리의 효율성과 높은 산출량을 자랑하게 되었지만,그럼에도 제한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이 개성 약한 붕어빵 집단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하다.예를 들어 어떤 병에 약한 약점이 있으면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하는 일이 벌어진다. 1840년 아일랜드에서는 갑자기 감자에 돌림병이 퍼져 기록적인 기근이 발생했다.2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고,국외로 탈출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이 때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하는 사람도 급증했는데,나중에 이들이 미국이 번영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감자 하나가 역사를 바꾼 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이 기근의 원인은 자명하다.아일랜드에서는 한 가지 품종의 감자만을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한 가지 병에 대해 모든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집단에서는 앞서 본 감자의 경우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잡초는 같은 종자라 해도 크기,무게,형질이 획일적이지 않고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뿐만 아니라 잡초는 환경의 위험스러운 변화를 오히려 번식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이 경우 땅속으로 줄기를 뻗는 땅속줄기라는 기관이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람들은 흔히 땅 위에 있는 것이 줄기이고,땅 속에 있는 것은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번성하면 몹시 성가신 잡초의 대표격인 향부자는,땅속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계속 싹을 틔운다.정원 나무에 휘감기는 덩굴성 잡초나 땅으로 줄기를 이어가면서 퍼지는 잡초들은 제초 작업에 의해 줄기가 절단된다 해도 재생할 수 있다.밭을 갈면 갈기갈기 찢겨나가지만,그 절단된 하나 하나가 모두 재생된다.결국 제초작업이나 경작이 잡초를 번성하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잡초들은 땅속줄기가 찢어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무섭게 돌아가는 트랙터의 하단 회전 부분에 땅속줄기를 얽히게 해서 이 밭에서 저 밭으로 교묘하게 분포를 넓혀 가는 것도 잡초의 탁월한 생존 전략 중 하나다.이렇게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경작이라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게다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 In the summer of 1996,between the crest of the Rockies and the Pacific in America,everything powered by electricity suddenly went silent.The afternoon temperature in Denver had soared to above 37℃,and hundreds of office workers were rushing from office towers to the cold breeze of their cars’ air conditioners.Long lines formed at gas stations for fuel and ice,traffic lights were blank,hospitals and air traffic controllers were operating on an emergency basis only,and people trapped in elevators were pushing the alarm button in vain.“On a hot day it takes no time to turn a modern office building into an incubator,” remarked an office worker.“There is no ventilation,and you can’t open any windows.” As the nation’s electricity dependency deepened over the year,utility companies learned to increase efficiency and decrease costs by sharing facilities and supporting one another.As a result,formerly islanded systems began to link up,giving rise to the biggest human-made structure on Earth,and containing enough wire to reach to the moon and back. With thousands of generators,millions of miles of lines,and over a billion loads,this huge unified system is now so interdependent and sensitive that a single disturbance can be detected thousands of miles away.But the blackout in 1996 has brought up the crucial weakness of this formidable system.Having an interconnected system really makes for more efficient use of our natural resources and keeps the cost down.It,however,means that when something goes critically wrong,it can break down the whole system.With over .5 billion in damages and lost productivity,the 1996 blackout highlighted an often ignored Achilles’ heel of interconnected systems. * soar: 치솟다 * ventilation:환기 1.사오정·저팔계, 과학기술의 발달에 감탄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너무나 신기했다.국내에서 개발된 인간형 로봇의 시범을 보고 오는 길이다.“야 KHR-2(카이스트에서 개발한 한국의 인간형 로봇) 정말 신기하지 않냐? 일본에서 아시모라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제작됐다는 소리는 들었는데,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로봇을 개발했을 줄이야.정말 신기해.” 사오정은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응.체조 동작을 할 때는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되더라.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팔계도 흥분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나도 나중에 과학자가 될까 봐.힘든 일을 대신해 줄 로봇을 개발해서 편하게 좀 살아 봐야지.” “아이고 젯밥에만 관심을 둔다더니 꼭 그 격이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오정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팔계야! 잠시 우리 집에 들러서 놀다가 삼장 선생님께 갈까?” 저팔계는 시계를 쳐다보더니 “그래.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놀다 가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을 향했다.“어? 무슨 문이 이래?꼭 전화기처럼 생겼네.”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 문을 보고 신기한 듯이 쳐다 봤다.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야 너는 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크 이런 소리도 못 들어 봤냐? 이거 지문을 인식해서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도어록이야.” 사오정이 손을 갖다 대니 철컥하고 문이 열린다.방 안으로 들어간 사오정은 저팔계를 쳐다보면서 “덥지?”하더니 인터폰처럼 생긴 기기의 버튼을 눌렀다.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창문 커튼이 열리고 창문이 자동으로 열린다.“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하다니….” 사오정의 집에서 놀던 저팔계와 사오정은 현관문을 나섰다.문을 닫은 후 사오정이 지문 인식 장치에 손을 댔는데 기계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어? 왜 이러지?” 사오정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꾸 손가락을 들이밀었지만 기계는 계속 에러 사인을 내보낸다.화가 난 사오정은 문을 냅다 걷어차면서 말했다.“에이! 매번 말썽이라니까.잘 될 땐 편한데,가끔씩 이렇게 먹통이 되니….”하면서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1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치는 사람이 도착했다.수리를 마치고 나니 거의 2시간이 흘러 있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급히 삼장 선생의 집으로 달려 갔다. 2.삼장 선생,화를 내다 “아니! 이 녀석들아! 어찌된 일이냐?”삼장 선생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물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상황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했다.“허허! 어떻게 그런 일이….편하자고 사용하는 기계가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구나.” “네?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들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고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궁금한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쳐다 보았다. “왜? 아닌 거 같으냐? 당장에 오늘 너희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의 한 사례이지 않으냐? 가령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는 하지만 전산시스템이 멈추면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사람들이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수단인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심지어는 역급부로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기도 하지.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우리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꼭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좀 다른 얘기지만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도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물론 컴퓨터를 통하여 인간은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으나,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여전히 바쁘다.전에 10시간 걸린 일을 컴퓨터는 1시간에 끝날 수 있게 해주는데,우리는 여전히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 이런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문명의 발달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떻든 늦게 왔지만 문제를 하나 풀기는 해야겠지. 오늘 너희들이 겪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문제이니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려무나.” 3.삼장 선생 문제를 풀다 잘들 썼다.이번 논제는 ‘지문 (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우선 지문 (가)의 내용을 볼까? 제시문 (가)는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통일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다양성이 무시된 획일성,통일성은 어떤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사례로 한 가지 품종의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었던 아일랜드의 사태를 들고 있다.이에 반해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경우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제시문 (나)에 나타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제시문 (나)는 1996년에 일어난 미국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시하고 그 원인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만든 방대한 시스템화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거대한 통합 시스템은 부분적인 오류로 인하여 전체 시스템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전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킨 원인은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한다.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바이러스에 의한 인터넷 대란이 될 것이다.하나의 서버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인터넷망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 인터넷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인터넷 상의 보안 문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가령 인터넷 뱅킹에서 고객들의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은행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실제로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고객 몰래 현금을 인출해 간 사례가 있기도 하다.우리가 편리성과 효율성만 앞세워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급급해 하는 사이에 곳곳에 위험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컴퓨터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다양한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현재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활동 강화 등과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도 보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다양한 대안과 대비책이 가능하므로 그러한 점을 차근차근 제시하면 무난한 답변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4.삼장,과학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다 말이 나온 김에 과학 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좀더 얘기하도록 하자.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인간의 수명을 늘리는가 하면 노동 시간을 줄여 삶의 행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인간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거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등장하여 수많은 죽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고,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킨 것은 물론 인간 소외 현상을 낳은 악영향도 없지 않았다.이런 점 때문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련된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곤 한단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환경오염 및 파괴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잘 정리해 두기 바란다.알겠느냐? 5.사오정,깨달은 거 맞나? “예 잘 알겠습니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힘차게 대답했다.“저 당장 집에 가서 부모님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인지 뭔지 없애자고 해야겠어요.현관문에 달린 지문인식 도어록도 없애고요.” 사오정이 갑자기 삼장 선생을 보고 말했다.“갑자기 그건 왜 없애느냐?” “자칫 잘못 작동되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큰 사고가 터질 수 있잖아요.미국의 경우처럼 우리 집의 모든 가전제품이 작동을 안 하거나 모두가 고장나면 어떡해요.저 얼른 가볼게요.” 사오정은 말을 마치고는 부지런히 달려 나간다.“원! 녀석 뚱딴지 같기는 쯧쯧쯧!” 삼장 선생은 할 말을 잃은 듯 사오정이 달려 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팔계야! 사오정 저러는 걸 보고 내가 잘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아니면 잘못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삼장 선생의 질문에 저팔계는 낄낄 웃고 말았다. 다음 주제는 ‘다르게 살면 어때’입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토막소식]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오는 12월 23일까지 경기지역을 매주 1∼2차례 순회하며 4일동안 ‘소상공인 현장순회 창업학교’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퇴직자,청년실업자,창업예정자들이 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창업마인드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수원,의정부,부천 등 도내 11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개최된다. 강의는 외부에서 초청된 강사들이 창업전 기본교육,창업점포선정 심화교육,창업점포운영 실무교육,필수법률지식 및 실전자금지원 등을 주제로 4일 동안 집중교육을 하게 된다.창업학교 수료자들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발급받을 경우에 우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중이다. 수강신청이나 창업강좌 안내는 도내 11개 소상공인지원센터(☎1588-5302)로 하면 된다. ●경기도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민속명절인 추석을 맞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26∼27일 단원구 원곡본동 국경 없는 마을과 전철4호선 안산역 광장에서 ‘제1회 국경 없는 마을 콩꽃 축제’를 개최한다.콩 한 조각을 나눌 수 있는 따스한 세상을 열자는 의미에서 이름붙여진 ‘콩꽃 축제’는 추석을 맞아 지역주민과 외국인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벽을 허물고 화합과 나눔의 장을 연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행사 첫날인 26일 오후 원곡동 일대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는 ‘아시아 음식축제’와 생활용품 액세서리 의류 등을 거래하는 ‘사랑의나눔 바자회’,국악공연,스리랑카 밴드 공연 등이 열린다.또 27일엔 각국의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의상 페스티벌’,‘아시아 전통의상 패션쇼’,‘외국인노동자 노래자랑,인도네시아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코리아리크루트와 업무제휴를 맺어 ‘종합HR(Human Resource)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상의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인천지역 전문 채용사이트(www.inchon.recruit.co.kr)와 채용박람회 개최 등 전반적인 채용 업무를 코리아리크루트를 통해 회원사에 서비스하게 됐다.채용사이트에는 업·직종별 채용정보 및 취업컨설팅 등 구직자서비스,직종별 인재 이력서 열람,업체의 각종 인재파견 서비스 등이 담겨 있다. 상의는 또 채용전문기업 리크루트 및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개최,캠퍼스 리크루팅,기업설명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상의는 이번 제휴로 지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취업 희망자의 구직난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터뷰]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중앙인사위원회가 12일부터 통합인사 행정기관으로 공식 출범한다.종전에는 인사심사와 정책연구만 수행했으나 행정자치부의 인사집행 및 교육·소청업무를 넘겨 받는다.조창현 위원장은 10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면서 “앞으로 공직인사에 ‘인적 자원(Human Resources)’ 개념이 아닌 ‘인적 자본(Human Capital)’ 개념을 불어넣어 일류 공무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미 있는 인물을 그대로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교육과 효율적인 인사관리,외부 수혈 등을 통해 자본처럼 인물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개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통합하는 이유는 뭡니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려면 공무원들이 일류가 돼야 합니다.그러려면 인적자본,즉 인사를 국가관리,국가경영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해야지요.한 외국 보고서를 보면,우리 공무원의 경쟁력은 세계 35위입니다.인사가 잘못된 데 큰 원인이 있습니다.우리 같은 전문기관이 인사정책을 맡아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해 기업처럼 깜짝 놀랄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 지금 시스템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요. -공직사회는 과격하게 접근하면 동요합니다.점진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요.지금의 충원제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현재의 시험제는 50년된 방법입니다.특정과목을 쳐 좋은 점수가 나오면 합격시키는데,일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습니다.공무원이 하는 일은 여러 가지인데,똑같은 시험으로 뽑아 배치하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요.공무원을 제대로 뽑으려면 직무분석이 먼저 돼야 합니다.특정 직위·직렬·직군은 특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을 뽑는 시험방법이 있어야 하지요. 기업에서 근무하던 사람도 여건이 되면 채용한다는 뜻입니까? -현재 ‘개방형 직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중앙부처 국장급 자리 20%를 지정해 민간에서 충원합니다.순수 민간 출신은 국민의 정부 때는 15%였는데,이제는 31%입니다.확대할 예정인데,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국장자리를 민간에 주니까 과장·계장이 승진되지 않아 각 부처에서 소극적입니다.이는 공무원의 계급제 때문이지요.고위직에 오를수록 일이 중요한데,전문성은 없으면서 승진에 관심 갖고,더 좋은 자리로 옮기려고만 합니다.전문성을 보완하려고 고위공무원단을 만드는 겁니다.고위공무원단에는 계급이 없고,직무등급만 있지요.승진에 대한 압력에서 해방시켜 일에만 몰두하도록 하는 것이지요.이 제도가 도입되면 승진이 아니라,직무등급을 올리려 할 것이고,그러면 보수도 올라갑니다. 고위공무원단에 민간도 참여하나요? -현재도 개방형 직위제를 시행하는데,이를 확대할 겁니다.공무원만으로는 의미가 없지요. 현재 간부들은 모두 포함됩니까? -도태되는 사람도 있어야지요.현재 1∼3급 가운데 100% 모두 들어오기는 어렵습니다.필기시험,인터뷰,역량 테스트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역량과 자질을 평가할 것입니다. 그런 검증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전제돼야 하는데,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연·지연 등에 기준이 흔들리는 걸 막을 방도가 있습니까? -중앙인사위는 합의제 기관입니다.독립성을 보장받는 것이지요.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개방형 직위자를 선발할 때 급여가 적어 외면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법적으로 장관보다 돈을 더 줄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그러나 부처에서 잘 안하지요.장관들의 눈치를 보는 겁니다.앞으로는 좀더 강력히 요구하겠습니다.현재 개방형직위자 가운데 장관보다 보수가 많은 사람은 12명입니다. 공무원 채용방식도 많이 바뀌는 것 같은데요. -공직은 서비스산업입니다.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품성이 좋고 국민에게 봉사할 자세가 된 사람이 들어와야 합니다.현재의 시험제도는 이를 검증할 수 없습니다.앞으로 필기시험 비율을 줄이고,면접시험 비중을 늘릴 겁니다. 하위직 공무원이 정년 차별화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총론적으로는 맞습니다.문제는 그렇게 하면 새 인력의 충원이 어렵다는 점입니다.청년실업도 고려해야 합니다.정교한 분석과 국민적 합의,경제·노동정책에 맞게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겠습니다. PSAT(공직적성평가)가 도입되면서 전문학원이 등장하는 등 예상과 달리 부작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근면하게 교육받은 사람이면 특별히 공부안해도 합격하게 할 겁니다.지금처럼 학교수업 제대로 안하고 고시반에서 공부만 해서는 안됩니다.전문학원 수강생이 특별히 유리하지 않도록 출제때 문제유형 및 난이도 조절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고시를 없애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공채제도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공채가 없으면 엽관주의(충성도에 따른 공직 배분)로 변하게 됩니다.하지만 어떤 시험으로 할 것인지는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합니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MS 윈도 소스코드 유출

    |시애틀 연합|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의 소스코드(source code)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됐다고 12일 오후(현지시간) 밝혔다. 톰 필러 MS 대변인은 “윈도 2000과 윈도 NT4.0 소스코드의 일부분이 인터넷상에서 불법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소스코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지면 해커들이 윈도 운영체계를 이용해 윈도를 가동하는 컴퓨터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전세계 수억대의 컴퓨터가 현재 윈도를 사용하고 있다. 필러 대변인은 회사측이 이날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얼마나 많은 소스코드가 유출됐는지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출된 소스코드에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유출된 소스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사법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 한국 빅맥 햄버거 세계 7번째 비싸

    한국의 햄버거가 미국 햄버거와 함께 세계에서 7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빅맥지수’에 따르면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가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로 5.11달러였다.가장 싼 곳은 중국이며 1.23달러였다. ‘버거노믹스(햄버거경제학)’를 대표하는 빅맥지수는 구매력을 기준으로 각국의 환율을 평가하는 지표로 86년부터 매년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해 왔다.같은 상품의 가격은 세계 어디서나 같아지도록 움직인다는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를 118개국에서 팔리는 빅맥에 응용한 것.이에 따르면 현재 한국 원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고 유로는 24% 고평가,중국 위안화는 56% 저평가돼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일괄 도급 피하고 현지업체에 설계를…중국서 건물 지을때 주의점 7가지/한미파슨스 조언

    ‘중국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일괄하도급을 피하고,설계는 현지 업체에 맡겨라.’ CM(건설사업관리)전문 업체인 한미파슨스는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을 위해 중국에서 건물을 지을 때 주의할 점 7가지를 제시했다. 한미파슨스는 전체 건설에 대해 일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이 경우 설계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현지 업체의 요구대로 끌려가는 경우가 잦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중건(中建·중국건축총공사),또는 상해건공(上海建工·상해건축공정유한회사) 등의 이름을 가진 큰 건설업체라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중건은 중국 정부에서 하나의 건설회사 그룹을 의미하는 것일 뿐 그 밑의 회사들은 이름만 같을 뿐 모두 독립된 업체이다.때로는 이런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설사 소속의 항목경리(項目經理·Project Manager)를 선정해야 한다.중국은 건설사마다 항목부(項目部)가 있고,현장 운영은 항목경리가 책임을 진다.그런데 회사 명의와 면허를 빌려 개인이 운영하는 항목경리가 많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토지 선정에는 토지 자체와 주변 기간설비,임대 조건,각종 세제혜택 등을 따져본 뒤 용도에 맞는 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최대한 현지에서 소싱(Sourcing)하는 것도 유리하다.외국에서 아무리 좋은 설계를 가져오더라도 현지 법규를 적용,쓸모 없는 경우가 있다.현지 법규에 관련된 사항은 현지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이밖에 품질 및 시공 방법에 대해서는 문서를 통해 명확히 확인하고,마감 공사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뒤따라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 콘텐츠 하나면 책부터 게임까지 수십개 상품 ‘뚝딱’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전략은 하나의 콘텐츠 자원을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영화,게임,TV,애니메이션,만화,도서,캐릭터 상품,휴대폰 벨소리 등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뿐만 아니라,5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엑스맨2’도 액티비전의 게임과 함께 선보이고,영화 ‘헐크’도 비벤디유니버설의 게임 ‘헐크’로 나온다.7월 개봉예정인 영화 ‘툼레이더’ 속편도 한빛소프트가 국내 게임 유통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문화상품들은 주소비층이 10∼20대들”이라면서 “원소스 멀티 유즈는 위험 회피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방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게임유통사, 조이온, 관계자는 “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면 다른 분야의 소비도 쉽게 유도할 수 있다.”면서 “매체간 진입장벽,즉 생소한 매체를 꺼리는 소비자의 ‘보수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히트작의 인기에 기대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행태는 콘텐츠의 전반적인 질 저하를 부추긴다.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이석호(29·회사원)씨는 일본 ‘반다이’사의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를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변신 로봇들을 팔기위해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는 대규모의 로봇들을 애니메이션에 등장시키는가 하면,게임·소설·완구 등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질낮은 상품들을 대거 내놓아 시장 자체를 죽인다는 것이다. 이씨는 “기획단계부터 완구 판매를 생각하는 바람에 요즘의 건담은 ‘미소년 전대물(戰隊物)’처럼 주인공이 여러 명”이라면서,“하나의 작품 중에서도 로봇을 여러번 바꾸어 구입해야할 프라모델 수를 늘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되려면,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에 접근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원소스’가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파생상품의 질이 낮다면 실질적인 ‘멀티유즈’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포그램즈코리아'의 관계자는 “게이머가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가 내용을 좀더 깊이 이해하도록 해주는 ‘엔터…’처럼,기획 단계에서부터 각 매체의 장점을 살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