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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한국·베트남서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 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한국·베트남서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 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고국 잃은 아이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쩨는 5년 전 베트남에서 무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사는 국제결혼 자녀들의 실태를 다루며 이런 표현을 썼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한·베 아동)이었다. 남편과 시댁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베트남 여성들은 자녀를 데리고 쫓기듯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이를 증명할 서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거주지인 베트남에서조차 이들은 무등록 외국인으로 숨죽인 채 살고 있다. 어느 국가에서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 아이들은 어른의 필요로 만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희생양이다. 뚜오이쩨는 2014년 8월 허우장시에 사는 홍대준(13)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트남 국적이 없어 8살(베트남 취학 연령은 6세)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이야기였다. 엄마 뜨티무어이(32)는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 생활 중 아픈 친정아버지를 잠깐 보기 위해 베트남에 들어왔다가 강제로 ‘귀환여성’이 돼 버렸다. 귀국편 비행기표를 보내 주기로 한 남편과 시댁이 모두 연락 두절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학교에 다니려면 현지에서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버지의 동의서와 기본적인 증명서들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레 버려진 모자에게 그런 서류는 없었다. 아이 양육비를 벌어야 하는 엄마는 도심에 나가 일자리를 구했고 대준군은 홀로 외가에 맡겨졌다.그로부터 꼬박 5년이 지난 올해 8월 서울신문은 대준군을 찾아갔다. 허우장시 외곽 마을에서 만난 대준군에게는 그동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언론 보도 후 껀터·허우장 지역에서는 지방정부 지침을 통해 학교장 재량으로 한국 국적의 무등록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알아주는 모범생이다. 3학기 연속으로 ‘성적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가장 잘하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묻자 “국어(베트남어)를 제일 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준군과 어머니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듯 불안하다. 엄마 무어이는 “학교에 정식으로 다니는 것은 아니라서 졸업장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학교에서는 한·베 아동들이 공식 문서 없이 입학하면 일반 학생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한다. 또 대준군은 법적으로 베트남에 살 근거도 없다. 비자도 진작 만료됐다. 불법체류 상태로 사는 셈이다. 그의 존재를 증명할 유일한 서류는 2015년 1월 15일자로 만료돼 버린 한국 여권이 유일하다.그럼에도 대준군은 현지 한·베 아이들 가운데 운이 좋은 편이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무등록 한·베 아동의 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껀터시에서 2014년 가정방문 조사를 통해 집계한 160여명이 유일한 ‘힌트’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당시 집계 목록에서 NGO가 파악하고 있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빠지는 등 통계가 완전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껀터 지역의 한·베 아이들만 해도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이 아이들은 기초적 복지와 의료권에서 소외돼 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가 지난해 베트남 거주 귀환여성과 한·베 아동 301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아동의 55.8%가 미등록 체류 상태였다. 귀환여성 가운데 42.7%가 자녀를 뒀고 이 중 87.4%가 자녀와 함께 귀환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베 가족 해체 자녀는 최소 3858명이다. 전체 국제결혼 이혼 부부 자녀의 수는 최소 1만 2281명으로 조사됐다. 허우장·껀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베트남 현지서 본 ‘결혼 이주민 수난사’ 1980년대 후반 우리 정부가 농촌의 인구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한 이후 베트남은 가장 적극적인 상대국이었다.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인구는 2000년 이후 모두 10만여명. 껀터, 하이퐁 등 주로 가난한 농촌 및 도시 외곽의 어린 여성들이 왔다. 이후 30여년간 많은 이주여성이 ‘코리안드림’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여성에겐 악몽으로 끝났다. 남편과 시댁의 홀대와 차별, 학대 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빈곤과 사회적 낙인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되는 이주여성 수난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결혼 전후 겪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이주혼이 가장 활발한 메콩델타 지역을 찾았다. 결혼 피해 여성 4명과 가족을 한국인과 결혼시킨 당사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가난 싫어 택한 황금빛 ‘코리안 웨딩’ “따님이 국제결혼해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기자) “아니, 우리 집 딸들은 둘 다 대만으로 갔고 한국은 저기 건너편 집에 가 봐요.”(베트남 껀터 주민) 지난달 13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화디엔 마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기자가 국제결혼 여부를 묻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동네에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다. 도심에서 차로 달려 50여분 떨어진 곳, 흙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결혼이주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수소문하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딸을 타국에 시집보냈다고 했다. 껀터 인구는 이 나라 전체의 2.5%(112만명)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6분의1이 껀터 출신이다. 이곳에 국제결혼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브로커들이 알음알음 들어와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며 풍요로운 삶을 미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류 열풍이 코리안드림을 부추긴다. 껀터 안빙 시장에서 만난 응웬쭝응히아(60)는 “10년 전 국제결혼을 해 떠났던 동네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와 2층짜리 집을 짓는 걸 보고 환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응히아의 가까운 친척 중 5명이 한국, 대만 등으로 떠났다. 그는 “조카 한 명이 한국에 잘 정착해 최근에 자기 엄마를 한국으로 모셔 갔다”며 흐뭇해했다. 이 마을에는 이따금 결혼 중개업자가 찾아와 ‘영업’을 한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면 혼인 계약은 초고속으로 성사된다. 지난해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에서 결혼이민예정 현지사전교육 참가자 1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입국 전 남편을 만난 횟수는 70%가 1~2회, 21%가 3~4회라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평균 연령 차는 19.5세로 여성 23.5세, 남성 43세였다.이곳 사람들에게 중개 국제결혼은 꼭 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아니다. 국제결혼 때 남성 측이 여성의 가족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끼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쪽에 주는 결혼지참금과 비교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한 주민은 “브로커들이 영업할 때 가족에게 돈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가족들도 결혼이 성사되면 굳이 더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난한 친정이 마음에 걸려 남편에게 용돈을 부탁해 송금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돈이 아니라 딸의 ‘더 나은 삶’이다. 호티란(48)은 “일자리가 없는 껀터에서 가난을 물려받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잘살고 세련된 나라로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 딸을 모두 국제결혼시킨 팜티프언투(61)는 2년 전 막내딸을 한국으로 보냈다. 딸은 25세, 사위는 40세였다. “종종 들려오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딸은 한국에 잘 정착해 종종 화상통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한국으로 보냈던 동네의 한 부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났다. 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모를 아예 모시기로 했단다. 그는 “그런 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저 딸이 좋은 데서 잘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결혼이주자를 보는 복잡한 속내 주민들은 한국으로의 이주 결혼을 좋게 말했지만, 사실 그 속내는 복잡했다.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듯한 이주 결혼이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착잡한 일도 벌어진다. 언니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응웬티란프엉(33)은 “사랑 없이 외국에 가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결국 가난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니는 외로움에 떨다 우울증까지 얻었다. 껀터 수상시장에서 만난 당반푹(46)은 “이곳에서 결혼해 외국으로 떠나는 많은 여성의 동기는 가난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라며 “이런 결혼 방식이 근본적으로는 잘못됐지만,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했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은 베트남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발전한 도시인 다낭에서 만난 응웬쭝히은(40)은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 놓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행 사건이 반복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여성을 한국에 보낸 껀터 지역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뉴스가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푹은 “폭행 영상을 봤지만 잘잘못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면 불운한 경우이고 어쩌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모두 잘산다”고 덧붙였다. 쯔엉티투튀(50)는 “솔직히 자기 자식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망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더라도 고향의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드물다”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숨길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실시한 귀환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약 22%가 ‘가정폭력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답했다. # 파경 뒤 쉽지 않은 귀환, 남은 삶도 파국 끝내 한국 생활을 정리한 베트남 여성들에게는 이후에도 고된 삶이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570건(한국 가정법원 통계)이었다. 지난 10년간 1만 6840쌍이 이혼했다. 파경을 맞고도 서류상 이혼을 하지 못한 이주여성도 많다. 국제결혼 때 양국에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혼 건수 통계도 양국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결혼 이주가 가장 많은 껀터 지역의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를 모두 합친 숫자인데도 한국 법원의 통계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서류상으로는 아직 이혼하지 못한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최근 이혼율이 매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귀환여성 응웬티지엠(38·가명)은 17살 차이가 나는 남성과 결혼했다가 2005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류상 남편과 이혼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등진 상태에서 이혼 방법을 알려 줄 사람도, 한국에서 서류를 떼다 줄 사람도 없었다. 처리할 방도를 몰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다가 2016년에야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의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중개 결혼 피해자 보띠링(31·가명)은 이혼까지 4년이 걸렸다. 링은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비자를 준비하던 중 베트남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남편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쳐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갈 수도 없는 한국에서 이미 링은 서류상 결혼한 여자였다. ‘법적 남편’과의 연락도 끊겼다. 2016년부터는 비자 취득을 포기하고 이혼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일방 이혼은 허가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확한 주소, 바뀐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조사 결과 혼인 관계가 깨진 귀환여성 가운데 3분의1(30.1%)은 여전히 법적 혼인 상태였다. 28%만이 양국에서 법적 이혼을 끝냈고, 24.7%는 한국에서만 이혼했다. 껀터법원 당판흥 최고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환여성들은 남편과의 연락 두절, 서류 미흡 등으로 이혼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급기야 껀터법원은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베트남 국영 국제방송에 이혼 의사를 밝히는 자막 광고를 낸 후 3개월 내 연락이 없으면 남편 없이 이혼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고 비용은 법원이 부담한다. 이주 결혼 경험자들은 괴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면 다시 빈곤에 내던져진다. 귀환여성 가운데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36%는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 내 타지로 이동했고, 11%는 외국으로 다시 이주 노동을 떠났다. 귀환여성의 44.1%는 수입이 10만원 미만, 32.8%는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20만~35만원 미만은 15.4%였다. 껀터·허우장·다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 딸… 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았다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 딸… 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았다

    한국 남자가 ‘선택’해 22살에 결혼한 딸 폭력에 지쳐 4년 만에 베트남 돌아와 고향 정착 못하고 일자리 찾아 타지로 태생 따라 국적 다른 두 아이는 눈칫밥 한국의 결혼이주민 26만명은 애매한 존재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농어촌을 떠받치는 등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한쪽에선 이들을 ‘진정성 없는 혼인자’로 매도한다. 차별적 시선과 배우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일부는 본국으로 떠났다. 2000년 이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38만명의 여성 중 9만명이 법적으로 이혼했다. 서류상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쫓기듯 떠난 이들을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베트남 껀터에서 15년 전 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지켜본 여성을 만나 잘못된 국제결혼이 한 가족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들었다.“엄마, 나 한국 남자랑 결혼해.” 15년 전 뜨띠흐엉(54·가명) 가족의 비극은 시작됐다. 며칠 이모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던 딸이 다짜고짜 결혼식을 하겠다고 전화했다. 국제결혼 브로커가 모은 10명의 여자 가운데 ‘선택’받았다고 했다. 매매혼임을 모르지 않았다. 가지 말라고, 굶어도 여기서 같이 살자고 붙잡았다. 딸이 되물었다. “엄마, 우리 집에 결혼계약 위약금 낼 돈 있어?” 딸은 어릴 적부터 눈치가 빨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재학 내내 가난에 찌든 가족에 대한 괄시와 놀림에 시달렸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린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 집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남자랑 결혼해야 할까 봐.” 브로커들이 마을을 다니며 “한국으로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산다”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는 9만 8752명이 한국 결혼이주를 선택했다. 이왕 한 결혼,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22살 된 딸을 데려가는 사위는 40대였지만 아내를 사랑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못했다. 사위의 사업은 결혼 직후 망했다. 그즈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맞다가 집 계단으로 굴러떨어지기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하자니 집에서 우는 젖먹이 아기가 마음에 걸렸다. 집안일만 하는 딸의 몸에 든 피멍을 주변에선 알 길이 없었다.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으로 돌아온 귀환여성의 22%는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사위는 다 쓰러져 가는 장모의 집을 새로 짓는 데 1억동(약 500만원)을 보태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우선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철판을 댄 집을 지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무리한 대출금은 가족의 몫이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 갚지 못했다. 껀터 지역의 올해 월 최저임금은 371만동(약 19만원)이다. 고향으로 도망 오던 때 딸의 뱃속엔 둘째 아이가 있었다. 결혼 4년 만에 돌아온 딸은 고향에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떠나 지금까지 타지를 떠돌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으로부터 200㎞ 떨어진 가죽공장에서 막 벗겨 낸 가죽을 소독하는 일을 하다 수차례 병이 났다. 이처럼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절반은 다시 어딘가로 떠난다. 동네에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데다 가정 파탄의 주범인 양 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베트남 귀환여성의 30%는 이혼 절차마저 마치지 못했다. 베트남 껀터·허우장에만 최소 300명 이상의 귀환여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딸이 낳은 두 아이는 흐엉에게 맡겨졌다. 첫째 손녀 이름은 김이은(가명), 둘째 손자 이름은 응웬쭝(가명). 같은 엄마·아빠를 뒀지만 태어난 나라에 따라 각각 한국인과 베트남인으로 국적이 다르다. 농사꾼인 흐엉의 아들은 자기 가족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살림으로 부모를 부양하면서 여동생의 두 자녀까지 거뒀다. 이따금 고단함이 폭발해 “너희 엄마랑 한국에 돌아가라”며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이미 두 아이에겐 익숙하다. 아직 어린 이 아이들이 눈치만 늘었다. 껀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2019 이주민 리포트](3)국제결혼의 빛과 그림자 중개 국제결혼의 또다른 희생양한국父·베트남母 태어난 ‘한·베 아동’실거주 베트남서 무등록 외국인 생활홍대준군 8살까지 학교 못 가며 방치한·베 아이들 기초적 복지·의료도 소외‘고국 잃은 아이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쩨는 5년 전 베트남에서 무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사는 국제결혼 자녀들의 실태를 다루며 이런 표현을 썼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한·베 아동)이었다. 남편과 시댁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베트남 여성들은 자녀를 데리고 쫓기듯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이를 증명할 서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거주지인 베트남에서조차 이들은 무등록 외국인으로 숨죽인 채 살고 있다. 어느 국가에서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 아이들은 어른의 필요로 만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희생양이다.뚜오이쩨는 2014년 8월 허우장시에 사는 홍대준(13)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트남 국적이 없어 8살(베트남 취학 연령은 6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이야기였다. 엄마 뜨티무어이(32)는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 생활 중 아픈 친정아버지를 잠깐 보기 위해 베트남에 들어왔다가 강제로 ‘귀환여성’이 돼 버렸다. 귀국편 비행기표를 보내 주기로 한 남편과 시댁이 모두 연락 두절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학교에 다니려면 현지에서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버지의 동의서와 기본적인 증명서들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레 버려진 모자에게 그런 서류는 없었다. 아이 양육비를 벌어야 하는 엄마는 도심에 나가 일자리를 구했고 대준군은 홀로 외가에 맡겨졌다. 그로부터 꼬박 5년이 지난 올해 8월 서울신문은 대준군을 찾아갔다. 허우장시 외곽 마을에서 만난 대준군에게는 그동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언론 보도 후 껀터·허우장 지역에서는 지방정부 지침을 통해 학교장 재량으로 한국 국적의 무등록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대준군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들을 사귀었다. 학교에서는 알아주는 모범생이다. 3학기 연속으로 ‘성적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가장 잘하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묻자 “국어(베트남어)를 제일 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준군과 어머니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듯 불안하다. 엄마 무어이는 “학교에 정식으로 다니는 것은 아니라서 졸업장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학교에서는 한·베 아동들이 공식 문서 없이 입학하면 일반 학생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한다. 또 대준군은 법적으로 베트남에 살 근거도 없다. 비자도 진작 만료됐다. 불법체류 상태로 사는 셈이다. 그의 존재를 증명할 유일한 서류는 2015년 1월 15일자로 만료돼 버린 한국 여권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대준군은 현지 한·베 아이들 가운데 운이 좋은 편이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무등록 한·베 아동의 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껀터시에서 2014년 가정방문 조사를 통해 집계한 160여명이 유일한 ‘힌트’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당시 집계 목록에서 NGO가 파악하고 있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빠지는 등 통계가 완전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껀터 지역의 한·베 아이들만 해도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이 아이들은 기초적 복지와 의료권에서 소외돼 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가 지난해 베트남 거주 귀환여성과 한·베 아동 301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아동의 55.8%가 미등록 체류 상태였다. 귀환여성 가운데 42.7%가 자녀를 뒀고 이 중 87.4%가 자녀와 함께 귀환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베 가족 해체 자녀는 최소 3858명이다. 전체 국제결혼 이혼 부부 자녀의 수는 최소 1만 2281명으로 조사됐다. 허우장·껀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딸…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있다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딸…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있다

    한국 남자가 ‘선택’해 22살에 결혼한 딸매질에 지쳐 4년 만에 베트남 돌아와고향 정착 못하고 일자리 찾아 타지로태생 따라 국적 다른 두 아이는 눈칫밥한국의 결혼이주민 26만명은 애매한 존재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농어촌을 떠받치는 등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한쪽에선 이들을 ‘진정성 없는 혼인자’로 매도한다. 차별적 시선과 배우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일부는 본국으로 떠났다. 2000년 이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38만명의 여성 중 9만명이 법적으로 이혼했다. 서류상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쫓기듯 떠난 이들을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베트남 껀터에서 15년 전 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지켜본 여성을 만나 잘못된 국제결혼이 한 가족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들었다. “엄마, 나 한국 남자랑 결혼해.” 15년 전 뜨띠흐엉(54·가명) 가족의 비극은 시작됐다. 며칠 이모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던 딸이 다짜고짜 결혼식을 하겠다고 전화했다. 국제결혼 브로커가 모은 여자 10명 가운데 ‘선택’받았다고 했다. 매매혼임을 모르지 않았다. 가지 말라고, 굶어도 여기서 같이 살자고 잡았다. 딸이 되물었다. “엄마, 우리 집에 결혼계약 위약금 낼 돈 있어?” 딸은 어릴 적부터 눈치가 빨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재학 내내 가난에 찌든 가족에 대한 괄시와 놀림에 시달렸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린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 집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남자랑 결혼해야 할까 봐.” 브로커들이 마을을 다니며 “한국으로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산다”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는 9만 8752명이 한국 결혼이주를 선택했다. 이왕 한 결혼,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22살 된 딸을 데려가는 사위는 40대였지만 아내를 사랑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못했다. 사위의 사업은 결혼 직후 망했다. 그즈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맞다가 집 계단으로 굴러떨어지기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하자니 집에서 우는 젖먹이 아기가 마음에 걸렸다. 집안일만 하는 딸의 몸에 든 피멍을 주변에선 알 길이 없었다.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으로 돌아온 귀환여성의 22%는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사위는 다 쓰러져 가는 장모의 집을 새로 짓는 데 1억동(약 500만원)을 보태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우선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철판을 댄 집을 지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무리한 대출금은 가족의 몫이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 갚지 못했다. 껀터 지역의 올해 월 최저임금은 371만동(약 19만원)이다. 고향으로 도망 오던 때 딸의 뱃속엔 둘째 아이가 있었다. 결혼 4년 만에 돌아온 딸은 고향에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떠나 지금까지 타지를 떠돌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으로부터 200㎞ 떨어진 가죽공장에서 막 벗겨 낸 가죽을 소독하는 일을 하다 수차례 병이 났다. 이처럼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절반은 다시 어딘가로 떠난다. 동네에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데다 가정 파탄의 주범인 양 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베트남 귀환여성의 30%는 이혼 절차마저 마치지 못했다. 베트남 껀터·허우장에만 최소 300명 이상의 귀환여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딸이 낳은 두 아이는 흐엉에게 맡겨졌다. 첫째 손녀 이름은 김태경, 둘째 손자 이름은 리우자후이. 같은 엄마·아빠를 뒀지만 태어난 나라에 따라 각각 한국인과 베트남인으로 국적이 다르다. 농사꾼인 흐엉의 아들은 자기 가족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살림으로 부모를 부양하면서 여동생의 두 자녀까지 거뒀다. 이따금 고단함이 폭발해 “너희 엄마랑 한국에 돌아가라”며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이미 두 아이에겐 익숙하다. 어린아이들은 눈칫밥만 늘었다. 껀터 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영상편집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속보] 충남 홍성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음성’ 판정

    [속보] 충남 홍성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충남 홍성군 도축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폐사한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도축장에서는 이날 오전 검사관이 도축 대기 중 계류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있는 것을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충남도는 1차 부검 결과 소견을 토대로 도축장에 돼지가 일시에 몰려들면서 압박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 최대 양돈 산지인 충남에서 들어온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다행히 음성으로 나오면서 양돈농가와 정부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27일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경기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나는 등 경기와 인천지역에서만 나타났다. 이날 홍성군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주말인 28∼29일 이틀 동안 추가 발생은 없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인한 살처분 대상 돼지 수는 총 9만5089마리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속보] 태풍 미탁 내일 오후부터 남해·제주에 영향…10월 2일 전남 상륙

    [속보] 태풍 미탁 내일 오후부터 남해·제주에 영향…10월 2일 전남 상륙

    기상청은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30일부터 남해안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10월2일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2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은 30일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남해안과 제주도, 10월 1일 오전 3∼9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일 오전 3∼9시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3일 밤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4일 새벽에는 전국 비가 모두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90㎞다. 중간 강도의 소형급인 ‘미탁’은 이날 밤사이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근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피해를 본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은 ‘미탁’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태풍 이동 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변경되면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지역이 서해안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 경우 중부지방이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앞으로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가 만 5세 미만에서 만 4세 미만으로 낮춰진다. 남자 목욕탕에 가는 여자아이의 나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정안은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여론 수렴을 거쳐 2021년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목욕업소의 목욕실·탈의실에는 6세(만 5세) 미만인 경우에만 이성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5세(만 4세) 미만’으로 기준 연령이 낮아진다. 이는 아동 발육상태 향상으로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 들어온다”는 등의 민원이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욕업계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한국목욕업중앙회는 2014년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연령 기준을 낮춰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당시 목욕업중앙회는 아이 발육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춰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그냥 ‘5세 기준’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만 5세는 한국 나이로 따지면 6~7세에 해당해 ‘만’을 떼어내면 실질적으로 나이 기준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여탕 출입이 가능한 남아의 나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법적으로 여탕을 출입할 수 있는 남자나이는 2003년 한 차례 손질을 거쳐 당시 만 7세에서 지금의 만 5세로 내려갔다. 목욕탕 이성 출입 연령 조정 문제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민감한 사항이었다. 미혼 여성과 남자아이를 가진 엄마,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조손가정 등을 비롯해 연령별로 입장과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개정안은 청소년의 24시간 찜질방 자유 출입시간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청소년은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심야(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에 24시간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은 획일적으로 출입제한 시간을 규정해놓았던 것을 교통상황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가 출입제한 시간만은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개정안을 확정하고,필요한 준비 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5살 의붓아들 폭행 살해한 20대 계부 구속…법원 “도주 우려가 있다”

    5살 의붓아들 폭행 살해한 20대 계부 구속…법원 “도주 우려가 있다”

    5살짜리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묶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가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는 29일 A(26)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강태호 인천지법 영장 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이동하면서 지난 27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다. 그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의붓아들을 왜 때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또 “폭행 당시 의붓아들이 사망할 거라고 생각은 안했느냐.보육원에서 의붓아들을 왜 데려왔느냐”는 잇따른 물음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25시간 동안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B(5)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로 묶고 1m 길이의 목검으로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에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B군과 둘째 의붓아들 C(4)군까지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2년 6개월간 보육원에서 지내던 두 의붓아들을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이후 한 달 만에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고래 1마리당 경제 효과는 약 24억원” IMF 보고서

    “고래 1마리당 경제 효과는 약 24억원” IMF 보고서

    고래는 그저 몸집이 거대하게 진화한 동물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탄소를 바다에 가둬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래가 인류에 기여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는 마리당 200만달러(약 24억원)에 달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문가들이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의 책임저자로 IMF 산하 능력개발연구소의 부소장인 랠프 채미 박사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고래 보호가 단지 자연을 지키고 싶은 개개인이나 정부가 하는 자선 사업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의식에 변화를 주고자 고래가 주는 혜택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보고서는 아직 동료평가 학술지에 실리지 않았고 고래가 가두는 탄소 양을 두고도 아직 연구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여러 연구를 통해 고래 보호가 지구에 큰 혜택을 준다는 점을 이들 학자의 시선으로도 확실한 모양이다. 이에 따라 동물 보호에 관심이 없는 정책 결정자들이 다시 고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고래는 국제적인 공익 자산임을 세계가 인식해야 한다고 채미 박사는 지적했다.대형 고래가 대기 중 탄소를 회수해 가두는 과정은 단 하나만이 아니다. 우선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체내에 몇 t의 탄소를 저장한다. 그야말로 물속에 커다란 나무가 떠다니는 셈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래의 사체는 해저로 가라앉아 수백 년 이상 탄소를 격리한다. 2010년 연구에서 수염고래류 중 대왕고래와 밍크고래 그리고 혹등고래 등 8종의 고래가 죽은 뒤 해저로 가라앉았을 때 매해 3만t에 달하는 탄소를 심해에 저장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만일 상업적 고래잡이의 이전 수준까지 고래 개체 수를 회복하면 이런 탄소 흡수량은 연간 16만t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래가 배출하는 배설물도 이산화탄소 흡수에 기여한다. 심해에서 먹이를 찾는 고래는 해수면 근처에서 배설물을 내보내는 데 이때 질소와 인 그리고 철을 포함한 다량의 영양분이 함께 배출된다.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자극하며 나아가 이들 플랑크톤이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이다. 플랑크톤이 죽으면 흡수됐던 탄소 대부분은 다시 해수면에서 활용되지만, 일부는 사체와 함께 해저로 가라앉는다. 같은해 시행된 다른 연구에서는 남극해의 향유고래 1만2000마리가 철분이 풍부한 배변 활동을 통해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장을 자극해 매년 대기 중에서 20만t의 탄소를 바닷속으로 격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래 배설물로 전 세계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얼마나 증식하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오랜 기간 이 현상을 연구해온 미국의 보존생물학자 조 로먼 버몬트대 연구원은 말했다. 이에 따라 채미 박사와 그의 동료 학자들은 현재 세계에 살아있는 고래들이 바다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1% 더 증식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가정 아래 탄소 양을 계산했다. 또한 고래가 죽었을 때 탄소 배출량은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환산해 한 마리에 평균 33t에 달하는 것을 추정했다. 그러고나서 이들 경제학자는 이산화탄소의 현재 시장 가격을 이용해 이들 고래가 포획한 탄소의 금전적 가치의 합계를 내고 생태 관광 등을 통해 고래가 가져오는 기타 경제적 효과를 더했다.그 결과, 고래 한 마리의 경제적 가치는 약 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를 전 세계 고래 개체 수로 다시 계산하면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바다에는 약 130만마리의 고래가 산다. 이를 상업적 고래잡이 이전 수준인 400만~500만마리까지 회복하게 하면 고래들이 연간 17억t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것으로, 브라질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류가 매년 공기 중에 내뿜는 400억t의 이산화탄소 중 몇 %에 지나지 않으며, 세계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엄격한 보호 활동에 나서더라도 상업적 고래잡이 이전의 개체수까지 회복하게 하려면 앞으로 몇십 년이 걸릴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바다가 심하게 오염돼 버린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에 협력하는 노르웨이 재단 ‘그리드-아렌달’에서 푸른탄소(해양과 연안생태계에 포획된 탄소)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스테번 루츠 박사는 “그다지 과장할 생각은 없다. 고래만 보호한다고 해서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츠 박사가 이번 분석 결과가 제시한 수치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점은 야생 생물 보호로 초래되는 경제적 가치다. 이런 접근법은 다른 해양 생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루츠 박사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이는 육지의 동물에게도 확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근호(7월15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의 코끼리들은 서식지인 열대우림에 몇십억t의 탄소를 가두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이 논문의 주저자인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의 파비오 베르자기 연구원은 이번 IMF의 분석에 대해 대형 동물에 관한 매우 중대한 점을 부각한다고 말했다. 즉 대형 동물이 가져오는 생태계 서비스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된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보고서는 IMF가 분기마다 발행하는 계간지 ‘금융과 발전’(Finance & 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Finance & Development/IM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찰, 정경심 이번주 소환할 듯…윤석열 “검찰개혁 국민의 뜻 받들 것”

    검찰, 정경심 이번주 소환할 듯…윤석열 “검찰개혁 국민의 뜻 받들 것”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사모펀드 운용 등의 의혹에 연루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번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 출석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 취재진 수십 명이 상시 대기 중이어서 출석 장면이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이번주 초반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가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의 구속기간이 다음달 3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가 코링크PE 투자·운용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조씨를 재판에 넘기기 전에 정 교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정 교수는 이미 재판에 넘겨진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혐의 이외에도 제1저자 논문 등재로 논란이 된 단국대 인턴,‘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 등 딸과 아들(23)의 고교·대학 시절 인턴활동 전반에 대해서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딸은 두 차례,아들은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전날 서초동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 검찰개혁 집회와 무관하게 조 장관 관련 수사가 진행될 것이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기존 윤석열 검찰총장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 차례 명확히 밝혀 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기승 부리는 ‘디지털 성폭력’…처벌수위는 낮아

    기승 부리는 ‘디지털 성폭력’…처벌수위는 낮아

    최근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지만 정작 처벌 수위는 벌금형·집행유예 등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촬영 범죄는 온라인 상 유포 등의 우려로 2차 피해가 심각해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불법 촬영 범죄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2∼2018년 7년간 불법 촬영 범죄는 3만 9044건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중 3만 6952건을 검거해 검거율은 평균 94.6%였다. 하지만 사건 처리 결과를 보면 2만 6955건의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범죄 중 97.4%(2만 6252건)는 불구속 송치됐고, 구속 송치는 2.6%(703건)에 그쳤다. 이후 사법처리 과정에서도 피의자 대부분은 법망을 빠져나갔다. 대법원이 남 의원에게 제출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1심 판결 현황’에 따르면 2012∼2018년 관련 혐의로 재판받은 사람은 9148명뿐이었다. 처분 결과로는 벌금형이 4788명(52.3%)으로 가장 많았고, 집행유예 2749명(30.1%), 징역·금고형(자유형) 862명(9.4%), 선고유예 417명(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피고인은 10명 중 1명만이 징역·금고형을 받은 셈이다. 다만, 전체 1심 판결에서 징역·금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게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8%에 불과했지만, 2018년 12.6%으로 늘었다. 피고인 성별은 남성 9038명으로 전체의 98.8%에 육박했고, 여성은 110명으로 1.2%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5살 의붓아들 폭행해 살해한 계부 영장심사 출석…언론에 첫 노출

    5살 의붓아들 폭행해 살해한 계부 영장심사 출석…언론에 첫 노출

    5살짜리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묶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가 처음 언론에 모습이 공개됐다. 29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6)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이동했다. A씨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됐고,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된다. 지난 27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된 A씨가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다. 그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의붓아들을 왜 때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또 “폭행 당시 의붓아들이 사망할 거라고 생각은 안했느냐.보육원에서 의붓아들을 왜 데려왔느냐”는 잇따른 물음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25시간 동안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B(5)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로 묶고 1m 길이의 목검으로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에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B군과 둘째 의붓아들 C(4)군까지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2년 6개월간 보육원에서 지내던 두 의붓아들을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이후 한 달 만에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강남, 2019 강남바둑페스티벌 개최

    서울 강남구는 내달 6일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2019 강남바둑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강남구와 강남문화재단,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집중력과 사고력 발달에 좋은 생활체육인데도 비인기종목에 속하는 바둑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명 프로기사들이 선착순으로 모집된 구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지도다면기’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의 경기, 국내 1위 신진서 9단과 국내여자 1위 최정 9단의 인공지능(AI)과의 대국이 해설과 함께 한국기원 바둑TV로 생중계된다. ‘바둑의 신’ 이창호 9단 등 프로기사들의 팬 사인회와 기념촬영 등도 진행된다. 김용만 문화체육과장은 “호응도에 따라 정례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구민 여가생활과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비인기 종목도 적극 지원, ‘인문지성이 흐르는 살고 싶은 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남, 압구정역 일대서 첫 의료관광축제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의료 거리 조성(예정)’ 지역인 압구정역 일대에서 ‘2019 강남의료관광축제’(강남 메디 투어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강남의료관광축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에게 강남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관내 52개 의료기관과 14개 호텔 등 66개 기관이 참여한다. 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술·숙박 할인, 의료관광 홍보, 마스크팩·에센스·건강식품 할인 판매, 무료 피부 측정, 한복·한방 체험, 성형외과 전문의의 ‘토크쇼’, 물에 젖으면 그림이나 문구가 나타나는 ‘레인웍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지난해 9만 5237명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의료관광 대표도시”라며 “앞으로도 의료와 한류 시너지를 통해 의료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속보] 윤석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 결정 받들고 실현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대검찰청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 차례 명확히 밝혀 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속보] 김현수 농림장관 “양주 2건 음성 판정, 돼지열병 긴장의 끈 놓지 말라” 지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이틀간 양주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 2건이 음성으로 나왔지만,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잇따랐지만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계속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첫 확진 이후 12일째를 맞은 28일 의심 사례만 접수됐을 뿐 확진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7일부터 27일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경기 파주에서 2건,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났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인한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는 총 9만5089마리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류현진 아시아 투수 최초 ERA 1위 확정…사이영상 받을 수 있을까?

    류현진 아시아 투수 최초 ERA 1위 확정…사이영상 받을 수 있을까?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로 평균자책점(ERA) 1위라는 새 역사를 썼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실점 없이 던졌다. 류현진은 안타는 5개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인 이날 역투로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추면서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2위는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43)이다. 특히 류현진은 1995년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다시 썼다. 이날 호투로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들은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지역지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오늘 투구로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에)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면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였다가 최근 미끄러졌는데, 이날 호투로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디그롬과 비교해 류현진이 기록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5패,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고, 28차례 선발 등판 중 10차례 무실점 경기, 18차례 무실점 혹은 1실점 경기를 치렀다. 반면 디그롬은 올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는데 8차례 무실점 경기, 17차례 무실점 혹은 1실점 경기를 펼쳤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류현진은 29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쳤다”며 “10차례 7이닝 이상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등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했다”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결승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고 경기 내용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보다 올 시즌 건강을 좀 더 염려했다”며 “30경기 정도 선발 등판하고 싶었는데 그에 근접한 29번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이영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성공적인 해였고, 내 엄청난 노력을 입증한 증거”라면서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사이영상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으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알 순 없지만 객관적인 기록에서 류현진이 디그롬에게 크게 뒤질 건 없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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